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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M&A ‘說戰’

    숨고르기를 하던 대우조선해양의 몸값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인수·합병(M&A)에 나선 기업들이 각종 확인되지 않은 설(說)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12일 관련업계 및 금융계 관계자들은 포스코,GS, 현대중공업, 한화 등 대우조선 M&A에 참여한 4개 기업들은 예비입찰서에 6조∼7조원을 인수가격으로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10월 중순쯤 있을 본입찰(최종 입찰)에서는 인수희망가격이 8조원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4개 기업은 16일부터 예비실사에 들어간다. 분위기가 달궈지면서 각종 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경쟁사를 흠집내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 악성 루머로 볼 수 있는 설들도 적지 않다. 인수의향서를 내기도 전에 ‘정부 내정설’로 곤혹을 겪었던 포스코는 이번엔 ‘여권 실세 확답설’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포스코의 정신적 대부(代父)인 TJ(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가 포항 출신 여권 실력자로부터 이미 확약을 받았다는 설이다. 물론 포스코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TJ와 포스코 원로그룹들은 M&A에 반대하고 있다는 정반대의 설도 나온다. GS칼텍스의 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비롯된 낙마설을 신속하고 솔직한 대응으로 비교적 잘 극복한 GS는 수조원대 소송비용설에 휩싸이고 있다. 큰 피해가 예상돼 이번 M&A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일부 계열사 매각을 논의한다는 얘기도 돈다. 이에 대해 GS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MJ(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개입설도 있었던 현대중공업은 ‘치고 빠지기설’이 계속 흘러나온다. 예비입찰 접수 마감 후 산업은행 관계자가 “현대중공업이 아주 세게 나오고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당초 예상대로 인수가를 부풀려 놓고 막판에 발을 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물론 현대중공업측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당한 완주’를 강조한다. 단순히 대우조선의 영업비밀을 들여다보기 위해 인수에 참여한 것은 아니라며 결과를 보면 안다는 것이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강력한 인수의지에도 불구하고 자금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에 시달리고 있다. 한화는 자금이 부족해 계열사 매각을 L그룹과 논의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과 관련,“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 회장 사면에 도움을 줬던 여권 실세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잃어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한화측은 “말도 안 된다.”며 부인했다. 본입찰이 가까워질수록 확인되지 않은 설들은 더 무성해질 듯하다. 한편 대우조선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이사회를 갖고 회사의 매각과 관련해 입찰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조합은 이를 위해 차입형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차입형 우리사주제도는 근로자복지기본법에 따라 조합이 회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우리 사주를 매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지방공무원 수당·교육 권한 市道 이양

    국가공무원에 이어 지방공무원도 2013년부터 정년이 60세로 단일화된다. 공무원 채용시 저소득층이 우대를 받게 되고, 외국인 채용도 대폭 확대된다. 정부는 2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지방공무원법’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현재 57세인 6급 이하 지방공무원의 정년을 내년부터 1년씩 단계적으로 연장해 2013년엔 국가공무원처럼 60세로 단일화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58세,2011년 59세,2013년 60세로 정년이 늘어난다. 개정안은 또 저소득층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방공무원 채용 때 저소득층 수험생을 우대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신설하도록 했다. 아울러 국가안보, 보안·기밀분야를 제외한 전 공직에 외국인 채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개정안에는 이와 함께 공무원들이 초과근무수당을 부당하게 타낸 경우 해당 금액만 환수하던 것을 2배까지 추가 징수하고, 공무상 발생한 질병이나 부상에 따른 휴직기간을 최장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내용도 들어 있다. 정부는 회의에서 지방공무원에 대한 시·도 지사의 인사자율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지방공무원 교육훈련법’,‘지방공무원 보수규정’개정안도 의결했다.6급 이하 공무원의 국내 장기교육 훈련계획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이양하고, 지방자치단체간 인사교류 때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또 성매매 예방교육 실시 기관을 대부분의 공공기관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성매매 예방교육 실시 주체를 초·중·고교에서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대학 및 특수학교,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공직유관단체로 확대한다.해당 기관장과 학교장이 소속 직원 등을 대상으로 1년에 한번 이상 성매매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또 성매매방지 중앙지원센터를 설치해 연도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사회복지사 또는 여성·사회·사회복지학 학위자, 여성폭력방지 업무경력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국가기관이 성희롱 방지 연간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자체 성희롱 예방지침을 마련하도록 하는 한편 여성부 장관이 서면·현장점검을 실시해 조치가 부실할 경우 특별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여성발전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처리했다. 임창용 강주리기자 sdragon@seoul.co.kr
  • 공공기관 온실가스 배출량 할당

    앞으로 일정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에 배출허용량을 할당하고, 해당 기업 등은 배출 허용량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고팔 수 있게 된다. 국무총리실 기후변화대책기획단은 29일 이같은 내용의 기후변화대책기본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법안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온실가스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사업자(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 포함)가 온실가스량을 파악, 산정해 정부에 보고하도록 하고, 정부는 매년 온실가스 총배출량 통계(인벤토리)를 작성해 결과를 공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 사업자에게 배출허용량을 할당해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제한하는 한편, 사업자는 자신이 보유한 배출 허용량의 전부 또는 일부를 다른 사업자와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량 거래제와 보고제 등의 시행시기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논의하는 ‘POST 2012 체제협상’과 국내 기업의 준비상황 등을 봐가며 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법안은 5년마다 온실가스 배출·흡수 현황, 배출감축 목표와 달성 대책 등을 담은 기후변화대응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기후변화대책위원회(위원장 대통령, 부위원장 국무총리)와 실무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실장)를 설치해 기후변화대응계획을 점검토록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20일간 입법예고 기간과 공청회, 규제개혁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올 정기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연내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방송 + 통신’ 통합법 만든다

    방송과 통신산업을 아우르는 통합법이 만들어진다. 또 통신사업자들이 내는 기금과 방송발전기금도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합쳐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방송·통신 융합 환경에 맞춰 방송·통신의 기본사항들을 통합한 ‘방송통신발전에 관한 기본법(가칭)’안을 마련, 오는 11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방송과 통신에 관한 내용은 방송법과 전기통신기본법, 정보화촉진기본법 등으로 분산돼 있었다. 때문에 인터넷TV(IPTV) 등 방송과 통신을 아우르는 새로운 서비스의 경우, 관련법의 미비로 서비스가 늦춰지기도 했다. 장석영 방통위 정책총괄과장은 “기존 법은 방송과 통신을 엄격히 구분해 새로운 융합환경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방송통신발전에 관한 기본법’을 만들고 내년 하반기에 ‘방송통신사업법’을 제정, 방송·통신 서비스 분류, 경쟁촉진, 이용자 보호 및 네트워크 등과 관련된 진흥·규제 사항 등을 포괄할 계획이다. 이어 2010년 이후에 방송통신 관련 개별법들을 하나의 통합법으로 통합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방통위는 연간 최대 7500억원 규모의 방송통신발전기금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간 4500억원에 달하는 전기통신사업자의 출연금, 주파수 활용대가와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방송발전기금을 묶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통위의 구상은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지식경제부에 운용권을 넘겨준 1조 2000억원의 정보통신진흥기금 중 상당 부분을 되찾아 오겠다는 것으로 방통위와 지경부간 갈등도 예상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이 독도를 넘보지 않게 하려면/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이 독도를 넘보지 않게 하려면/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에는 애초 독도가 없었다.‘다케시마(竹島)’만 있을 뿐이다. 지난 7월14일 중학교 사회교과의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그 ‘다케시마’의 영유권을 명기해 발표했다. 그것으로 끝이다. 한국의 거센 항의에 대꾸조차 없다. 일본의 억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까이는 2006년 12월 교육기본법의 개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새로운 일본’을 주창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작품이다. 목표는 ‘나라와 향토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른다.’는 데 맞춰졌다. 향토란 곧 영토다. 신학습지도요령의 해설서는 개정법에 기초해 보란 듯이 ‘다케시마’를 포함시켰다. 교육기본법과 별개로 지난해 3월 “한국과는 ‘다케시마’를 둘러싼 문제가 있으며…”라고 쓴 고교 2·3학년 정치·경제교과서가 통과됐다. 독도 영유권을 적시한 4종의 중학교 사회교과서도 이미 학교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게다가 초·중·고교의 지도책은 오래 전부터 동해는 ‘일본해’로, 독도는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있다.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에 따른 수순이다. 해설서의 독도 표기는 일본의 ‘음흉한’ 시나리오의 종반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교과서의 기술은 일본에서는 논란이 없을 만큼 학술적으로 검증이 마무리된 최종 단계인 까닭에서다. 사전 준비가 끝났다는 얘기다. 실제 일본은 정치적 전략이든, 학술적 판단이든 해설서에 독도를 넣기 위해 바닥을 훑는 연구를 해왔다. 엄밀히 따지면 1945년 패전 이후 계속된 의도된 작업의 결과다. 일방적인 논리지만 쉽게 넘길 수 없는 이유다. 한국은 지금 어떤가. 정부는 지난 21일 우리땅 독도를 지키기 위한 장기적·전략적인 방안의 구체화에 나섰다. 일본의 ‘독도 도발’을 처음 대하는 것처럼 대책을 쏟아냈다. 재탕, 삼탕도 없지 않다지만 그나마 다행스럽다. 무엇보다 한국의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 영토의 문제는 교과서 왜곡이나 위안부 문제와는 또 다른 차원이다. 분쟁의 소지를 피하기 위한 이른바 ‘조용한 외교’를 고수하기엔 일본이 너무 멀리 치고 나갔다. 믿기 싫지만 최근 일본인들의 73% 정도가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여긴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왔다. 한국의 뜨거워졌다 식고 다시 달아오르는 즉흥적인 자세도 ‘스노 볼’ 효과를 낳았다. 부인할 수 없다. 일본이 ‘양심’에 따라 독도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망상이다. 야스쿠니신사의 A급 전범에 대한 분사도 지금껏 처리하지 못한 일본이다. 지한파 정치인을 통해 관료에게 압력을 넣어달라는 식의 ‘호소 외교’도 철지난 접근법에 불과하다. 정부는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학술적 논거를 갖춰야 한다. 세계를 향해 독도 바로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우리 땅인데 굳이 왜”라는 식의 미온적인 처신은 국제 사회의 힘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다. 독도 안팎의 생태계까지도 빠짐없이 조사·연구해야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문가를 찾고 양성해야 함은 물론이다. 정권의 노선에 흔들리지 않는 꾸준한 실천을 주문하고 싶다. 중국이 넘보는 이어도에 대한 대처도 같을 차원일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 독도문제는 진행형이다. 일본은 머지않아 고교 사회교과서 해설서, 방위백서 등에서도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통수권자로서 독도 방문도 고려해 봄 직하다.“독도문제는 문제대로 해 나가고, 일본과의 관계는 관계대로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 의미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을 의식하기보다 주도적으로 정리해 나가야 한다. 찜찜한 한·일 관계보다 깔끔한 신시대의 구축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고비이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軍 PX(병영매점) 민영화·편의점화 된다

    군에서 운영 중인 ‘PX’(병영매점)가 사라지고 편의점화된다. 이에 따라 현재 군에 있는 ‘PX 관리병’ 2700명을 포함, 복지시설에 배치된 병사 4154명이 일선 야전부대로 전환 배치된다. 또 군이 운영 중인 콘도와 호텔, 쇼핑타운 등도 민간업체에 위탁, 관리된다. 국방부는 20일 “군인복지기본법에 의거해 각 군 복지단을 해체·통합한 국군복지단을 다음 달 1일부로 창설할 계획”이라며 “국군복지단은 소장급 장성을 단장으로 현역 56명과 군무원 102명으로 편성된다.”고 밝혔다. 이석우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소규모공장 설립때 사전환경성 검토 면제

    앞으로 도시 외곽 지역에 5000㎡ 미만의 소규모 공장을 설립할 경우 ‘사전환경성 검토’가 면제된다. 정부는 18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도시 편입이 예상되는 ‘계획관리지역’에 들어서는 5000㎡ 미만 공장은 사전환경성 검토를 받지 않아도 된다. 계획관리지역 가운데 ‘공장건축 가능지역’에 대해서는 사전환경성 검토를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신, 개별 공장에 대해서는 면제하기로 했다. 또 ‘도시관리계획지역’ 중 주거·상업·공업지역에서 이뤄지는 6만㎡ 미만 도시개발·정비사업 등도 사전환경성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전환경성 검토 대상과 방법을 개선해 사업자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경기도를 비롯해 도시 외곽지역에 공장이 난립하는 등 난개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반발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또 수출보험계약 한도를 심의, 올해 총액한도를 지난해 108조원에서 130조원으로, 내년 총액한도는 170조원으로 각각 증액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급증에 따른 수출보험 수요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총액한도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송전선·철탑 건설 등 전원개발사업 승인신청 이전에 주민 의견을 수렴토록 한 전원개발촉진법 개정안 ▲각 군의 복지근무지원단을 통합해 국군복지단을 창설키로 한 국군복지단령안 등도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전세보증금 우선변제 최고 2000만원

    경매 등으로 전셋집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을 때 전세금을 우선변제받을 수 있는 세입자의 범위가 수도권의 경우 보증금 6000만원 이하로 확대된다. 변제금액도 최고 2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1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령 개정령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개정령안은 우선변제를 받을 수 있는 임차인의 범위를 ▲서울·경기 등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경우 보증금 4000만원 이하 임차인에서 6000만원 이하로 ▲광역시는 35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나머지 지역은 3000만원 이하에서 4000만원 이하로 확대했다. 우선 변제금 액수도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은 1600만원 이하에서 2000만원 이하로, 광역시는 1400만원 이하에서 1700만원 이하로, 나머지 지역은 1200만원 이하에서 1400만원 이하로 각각 올렸다. 정부는 아울러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되는 보증금액도 서울시의 경우 2억 4000만원 이하에서 2억 6000만원 이하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은 1억 9000만원 이하에서 2억 1000만원 이하로 각각 올렸다. 정부는 또 사형 확정자들이 구치소는 물론 교도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형집행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개정안은 ‘교도소와 구치소 중 사형 확정자를 처우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설에 수용한다.’고 규정해 그동안 구치소 독방에 수감됐던 사형수들은 일반 재소자들과 함께 교도소에서 생활하면서 교육·교화 프로그램이나 교도소내 작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개정안은 이와 함께 소년법상 소년의 연령이 20세 미만에서 19세 미만으로 낮아짐에 따라 소년 수용자의 기준 연령도 20세 미만에서 19세 미만으로 조정했다. 정부는 이밖에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에서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소속으로 변경하는 보건의료기본법 개정안, 시·도 교육청 장학관에 대한 임용권을 시·도 교육감에게 위임하는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령안도 일괄처리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多문화가 경쟁력이다] 다문화가족법 9월 시행

    우리 사회가 다인종·다문화사회로 급진전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문화사회의 구성원인 다문화가정을 우리 사회에 통합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법적·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이들을 지원하고 적응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들이 결혼이민자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외국인 근로자, 외국적 동포, 새터민 등 외국 이주자를 위한 대책은 미흡하다.●결혼 중개업 신고제 전환 사기피해 예방 정부는 9월22일부터 결혼이민자 등을 보호, 지원하기 위한 ‘다문화가족 지원법’을 시행한다. 이 법이 시행되면 결혼이민자 등은 교육은 물론 출산 때 도우미 도움, 건강 검진을 지원받게 된다.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상담소와 보호시설도 확대된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국제 사기결혼 피해 근절을 위해 자유업이던 결혼 중개업을 신고제로 바꾸는 내용의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에 들어갔다.또 지난 5월에는 ‘재한 외국인 처우 기본법’이 발효돼 정부, 지자체가 국내 외국인의 처우에 관한 정책을 수립·시행토록 했다. 문화 다양성 존중 등을 내용으로 하는 법 제정과 다문화진흥기구 설립도 추진된다. 보건복지가족부의 다문화가족과 이금순 사무관은 “재한 외국인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은 어느 정도 마련됐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이들의 경제적 자립능력 향상 등을 위한 취업 교육에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지자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마련 지자체의 지원책도 다양하다. 경북도는 지난해 5월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경상북도 거주 외국인 지원 조례’를 제정,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또 같은 해 5월에도 전국 처음으로 도내 결혼이민자 가족(당시 3469가구)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 정책 기초자료를 확보했다.도는 이를 토대로 저소득층 결혼이민자 2750여명을 대상으로 사고시 최고 1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가입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이들의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영어 원어민 강사 및 한글 교사로 양성해 활용하고 ‘중소기업 인턴 사원제’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다. 다문화연구학교 20곳도 운영하고 있다. 조자근 경북도 가족복지총괄담당은 “도의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이 지난해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과 여성가족부의 우수 정책사례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전국 최우수 정부 포상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은행과 공동으로 ‘결혼 이민자 가족 고국방문 행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경남도는 결혼 이민자 여성 및 지역 여성단체 회원 각 2000명간 1대1 ‘친정 어머니 맺어주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충남도는 결혼 이민자 가정의 영유아 자녀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이민자센터 인력·예산 턱없이 부족 외국 이주자를 위한 새로운 정책 수립과 운영 중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우선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분산된 외국 이민자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중앙정부 차원의 전담기구 설치가 시급하다.또 전국 80곳에 운영 중인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도 운영의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 한 결혼이민자지원센터 관계자는 “정부가 이민자 지원센터에 방대한 업무를 맡긴 반면 인력 및 예산지원은 ‘쥐꼬리식’”이라면서 “이 때문에 지원센터의 상당수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자체들도 외국 이민자 정책 추진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상당수 지자체가 열악한 재정 등을 이유로 중앙정부 정책에만 의존할 뿐 자체 사업 추진에는 인색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외국 이민자 정책의 성공 여부는 중앙정부와 지방 지자체장의 의지와 실천 정도에 달렸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문화마당] 기로에 선 콘텐츠산업/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기로에 선 콘텐츠산업/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한국의 방송드라마는 아직도 동남아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심지어 이란에서도 ‘대장금’ 시청률이 80%를 넘어섰다니 그 열풍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다. 우리 가수의 인기 또한 이에 못지않다. 지난 6월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장나라 공연은 베트남 관객들로 가득 찼다. 가히 한류 열풍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최근 한류 열풍이 식어간다는 우려가 있다. 잘 알다시피 한류(韓流)라는 용어는 2000년 2월 가수 그룹 H.O.T의 북경공연 당시 구름같이 몰려든 중국의 10대 팬들을 보고 중국의 언론에서 ‘한국문화의 유행’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처음 방송드라마로 시작해서 대중가요, 영화로 이어지다가 최근엔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리의 콘텐츠산업이 중국·일본은 물론 동남아에서 한류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 방송드라마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통제 속에 중국 콘텐츠시장의 한국 따라잡기가 심상치 않다. 일본에서의 한류에 대한 역풍 또한 만만치 않다. 더구나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상품의 불법복제 유통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사회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방송통신융합과 유비쿼터스 시대가 되었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창의력과 상상력에 기초한 콘텐츠기반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미국에서 콘텐츠산업은 군수산업과 함께 가장 큰 산업분야다. 콘텐츠산업은 제조업보다 훨씬 높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를 갖고 있다. 그래서 세계 최고의 콘텐츠 강국 미국은 물론 일본·영국을 비롯한 콘텐츠 강국, 나아가 중국 등 신흥경제 강국들이 앞장서 콘텐츠산업을 지원하는 강력한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에서는 지금 콘텐츠산업 곧 문화산업 전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 국정비전으로 ‘선진일류국가’를 표방하고,‘소프트파워가 강한 창조문화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문화정책의 비전으로 정했다. 그리고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목표로 콘텐츠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제일 우선순위에 두었다. 그만큼 콘텐츠산업이 갖는 경제적·사회문화적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증좌라고 할 수 있다. 문화계 한편에서는 순수예술의 상대적 홀대라는 비판이 제기되었지만 경제 살리기가 시급한 새 정부에서 콘텐츠산업에 대한 육성은 다급하고도 실질적인 국정의제였을 것이다. 이 같은 정책목표를 바탕으로 의욕적인 세부정책들이 제시되었다. 가칭 콘텐츠산업기본법 제정 및 대통령 직속의 콘텐츠진흥위원회 신설, 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콘텐츠산업진흥기금 신설 등 굵직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같은 세부정책들은 순조롭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관련 부처들의 반대로 콘텐츠산업기본법의 제정은 시작조차 버겁고, 콘텐츠진흥위원회의 신설도 쇠고기 파동 등 현 정부 초기의 현안들 때문에 거론할 분위기가 아닌가 보다. 콘텐츠산업진흥기금 얘기는 경제관료들의 비협조로 입밖에 꺼내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인 듯하다. 거창하게 발표한 세계 5대 콘텐츠강국의 꿈은 이 정부에서 그냥 꿈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이미 제조업 시대는 가고 창조산업 곧 문화산업시대가 도래했다. 콘텐츠산업이야말로 국가 미래의 보고다. 현 정부가 기왕에 발표한 콘텐츠산업육성 계획들은 부처이기주의와 재정부족 타령을 넘어 강력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물론 관련 부처 장관, 나아가 요즘 다른 국사로 경황이 없겠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李대통령 시정연설]“화해·상생의 정치…경제 반드시 살려낼 것”

    [李대통령 시정연설]“화해·상생의 정치…경제 반드시 살려낼 것”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제18대 국회 개원 축하 연설에서 제시한 분야별 국정운영 기본방향은 경제 위기 탈출, 전면적 남북 대화, 사회 통합, 법 질서 확립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전면적인 대화를 제의해 주목된다. 또 정치·외교분야에선 화해와 상생의 정치를 통한 국민 소통과 통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경제 활력 회복과 서민경제 안정, 공공부문 효율성 제고 등을 정책 기조로 내걸었다. 사회·문화 분야에선 참여정부의 복지정책과 지방분권화를 적극 수용하고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1. 정치·외교분야 국회 존중… ‘대화정치’ 꼭 실천 한미FTA 대승적 차원서 비준을 이명박 대통령의 18대 국회 개원 연설 키워드는 화해와 상생의 정치다. 쇠고기 파문에서 불거진 청와대와 정치권, 대국민 사이의 소통 부재를 의식한 듯 ‘대화 정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개원 연설에서 “국회가 소통과 통합의 전당이 돼달라.”고 당부하는 한편,“정부도 국회를 국정 파트너로 존중하고 대화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42일만에 문을 연 국회를 겨냥한 듯 “365일 의사당에 불이 켜지고,‘창조의 전당’,‘소통의 전당’,‘통합의 전당’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빗대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쇠고기 정국에서 표출된 촛불 민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대의정치의 위기 원인과 법치를 강조한 대목이 이를 반영한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인터넷의 발달로 대의정치가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앞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한편, 법치의 원칙을 굳건히 세울 것”이라고도 했다. 쇠고기 문제를 정점으로, 인터넷과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편향적인’ 소통으로 정권 초기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밝힌 ‘뼈저린 반성’에 비해 자신감의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들린다. 현 상황에 대한 국민 여론 및 야권을 보는 시각의 괴리감도 엄존하는 것 같다. 이는 ‘이명박식 국정기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에서도 확인된다. 논란이 계속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승적 결단 차원에서 국회가 조속히 비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자원 외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선진국과의 활발한 교섭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대까지 끌어올리고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다.”면서 이를 위해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대북정책 6·15선언 등 남북간 합의사항 ‘선언’넘어 구체 실천방안 모색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기조 변화는 대북정책에서 가장 뚜렷이 나타난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남북간에 합의된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공동선언,6·15공동선언,10·4정상선언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남북당국간 대화를 제의했다. 이는 정부가 그간의 대북정책 기조를 일정부분 수정할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그동안 노태우 정부 때인 19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를 남북관계의 기본축으로 삼아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6·15선언,10·4선언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치 않는 자세를 보였다.‘비핵·개방·3000’이라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내세워 북한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했다. 이명박 정부의 이같은 대북정책 노선은 그러나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렀고, 남북간 대화 중단 등 경색 국면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의 이날 제의는 결국 북·미 관계의 진전 속에 북핵 문제가 급류를 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한반도 정세변화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현실 인식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시정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넉 달여 전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비핵·개방·3000’이라는 대선 공약을 언급하지 않았다. 취임사에서 “남북관계를 이념의 잣대가 아닌 실용의 잣대로 풀겠다.”고 했던 발언도 “호혜의 정신에 기초해 ‘선언의 시대’를 넘어 ‘실천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로 바뀌었다. 최대한 북한을 자극하는 표현은 자제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6·15선언과 10·4선언이 남북간 실질협력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이행할 당국간 대화를 제의한 점은 정부가 북핵 폐기 2단계에 맞춰 보다 적극적인 대북 지원에 나설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비핵·개방·3000이라는 사실상의 상호주의로 인해 남북관계의 현실도 나빠지고, 여론도 나빠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으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이어 “지난 몇 달 시간만 허비했지만, 뒤늦게나마 정부가 전향적 자세를 보인 점은 평가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정책기조 변화에 북측이 즉각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은 “북한은 당분간 관망하며 상황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환 교수도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온 북한이 당장 태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내심을 갖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3. 경제분야 성장→안정… 공공료 인상 억제 공기업 선진화 계획대로 추진 경제분야 시정연설의 핵심은 서민경제 안정과 개혁의 차질 없는 이행이다. 이달 초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밝혔듯이 성장률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일단 서민생활의 물가 부담을 줄이는 한편,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 등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석유제품과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세계잉여금 가운데 10조원을 영세업자와 소상공인, 농어민, 축산농가를 지원하는 데 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업들에도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당부하는 한편, 부동산 정책은 시장의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거래 활성화와 시장기능의 정상화를 도모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책과 관련해 기름 소비와 탄소배출을 줄이는 ‘녹색성장시대’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고효율을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도록 ‘기후변화 기본법’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원외교에 대해서도 “자원개발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활발한 교섭을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규제개혁이야말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투자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전기, 수도, 건강보험 등 민간으로 넘길 수 없는 영역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울 때는 사람을 줄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고용안정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처리해줄 것을 국회에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4. 사회·문화분야 서민 복지정책·공교육 활성화 민·관 국민건강대책기구 구성 이명박 대통령은 사회 통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됐던 복지정책과 지방분권화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사회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이 뒷걸음을 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복지정책을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과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지원을 강화하고 맞춤형 보육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뉴 스타 2008정책’의 하나로 금융소외자 780만명에 대해서도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불우한 성장 시절을 겪은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비정규직 보호법을 보완, 개정할 뜻도 내비쳤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공교육을 강화할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이미 대학 입시 자율화에 이어 초·중등학교 자율화를 위한 1단계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쇠고기 협상 파문을 의식한 듯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아주 높다.”며 “먹거리 문제만큼은 ‘국민건강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무총리 산하에 민간이 참여하는 ‘국민건강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역발전 정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중앙정부에 소속돼 있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점차 지방에 이전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자율성을 높이겠다.”며 “지역경제 활동의 성과가 지방세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방세제의 개편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혁신도시, 기업도시와 같은 지역성장 거점을 특색 있게 육성하는 한편 국제과학 비즈니스 벨트, 새만금 개발 등 지역전략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건국 60주년] 北核··4강 틀 탈피 다변화 외교 체제로

    [건국 60주년] 北核··4강 틀 탈피 다변화 외교 체제로

    남북 경합외교에서 다변화 외교로.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외교는 냉전 시대의 남북 대결외교와 탈냉전 시대의 외교 다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 1948년 남북이 각각 정부를 수립한 뒤 양측은 각자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서로 먼저 다른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열을 올렸다. 남북 대결외교는 1991년 9월 제46차 유엔총회에서 동시 가입이 확정될 때까지 냉전 시대 상징으로 여겨졌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이 경쟁하느라 적극적으로 수교하다 보니 당시 경제적 능력에 비해 외교 분야는 많이 치고 나간 셈이 됐다.”며 “오히려 1973년 남북 동시수교를 인정하기 전까지는 북한이 비동맹외교를 통해 더 많은 국가와 수교하는 등 외교적으로 우세했다.”고 말했다. ●60년만에 188개 수교국으로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외교 여건은 1970년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한 통상외교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고,80년대 들어 남북 및 4강(强)외교에서 벗어나 제3세계 국가들과도 접촉을 넓혔다. 이어 노태우 대통령 때 이른바 ‘북방정책’에 따른 동구권·공산권 수교를 통해 탈냉전 시대의 ‘보통국가’ 위상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1948년 2개에 불과하던 수교국이 올해 188개국으로 늘었다. 북한은 1948년 8개국에서 현재 160개국과 수교를 맺고 있다. 한국은 1948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시작으로 재외공관을 설치, 현재 153개를 두고 있다.50개 재외공관을 둔 북한보다 월등한 수치다. 유엔 가입 이후 한국 외교는 1989년 아테경제협력체(APEC) 가입을 시작으로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가입,97년 ASEAN(동남아국가연합)+3회담 참여 등을 통한 외교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덕분에 한국은 60년만에 103개 국제기구에 가입했으며, 북한은 34개 가입에 그치고 있다. 한국의 국제기구 진출 인력도 지난해 1월 유엔 수장에 오른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41개 기구에 307명이 활동 중이다. 또 국민의 정부 때 ‘햇볕정책’과 참여정부의 ‘남북 평화번영정책’,2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2003년 8월 시작한 북핵 6자회담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다자협력의 틀 속에서 구축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외교강국 되는 길, 멀고도 험난 그러나 탈냉전 시대의 한국외교는 많은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동북아, 특히 한반도에 지나치게 고정돼 온 외교적 시야를 국제적인 위상에 맞게 넓히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북핵 문제 및 4강외교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외교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탈냉전기에 필요한 외교 직제를 정리하고 북핵 문제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위상에 맞는 외교적 상응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 변수를 비롯한 동아시아, 미국·호주·뉴질랜드 등 태평양을 포함한 아·태 지역의 협력 구도 속에서 한국이 어떤 위치를 가져야 할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넘는 문제와, 심각한 에너지·자원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동·중앙아시아 등과의 협력 강화 등 외교적 시야 확대를 시스템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교수는 “선진외교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교인력 등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외교관의 자율성은 정치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적개발원조·PKO 참여 늘려야 한국의 기여외교 어떻게 “한국도 국제적 위상에 맞게 ODA와 PKO 참여를 늘려야 합니다.” 지난 3∼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여개에 이르는 공식 일정 때마다 이렇게 언급했다. 특히 반 총장은 한 자리에서 “한국이 국제사회 기여에 머뭇거려 부끄럽고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반 총장이 한국의 참여를 거듭 강조한 공적개발원조(ODA)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외교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ODA는 후진국 및 개발도상국의 빈곤 극복 및 지속가능한 경제 개발을 위한 원조를 의미하며,PKO는 유엔 요청에 따라 전쟁 등으로 인해 정전 감시 및 치안 유지 등이 필요한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활동이다. 이명박 정부는 올해 외교목표 중 하나로 ‘세계에 기여하고 신뢰받는 외교’를 설정, 그 수단으로 ODA와 PKO, 문화외교 강화 등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의 GNI(국민순소득) 대비 ODA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07%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게다가 새 정부는 2015년까지 ODA 비율을 0.25%로 높이겠다는 참여정부의 계획에서 오히려 후퇴,2012년까지 0.1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유엔이 2015년까지 우리측에 기대하는 0.7% 수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만큼 목표가 상향조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나라의 PKO 활동은 지난해 7월 360여명 규모의 동명부대를 유엔 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에 파병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8개 지역에 401명을 파견, 세계 37위 규모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이달 말로 끝나는 레바논평화유지군 파병 기한 연장을 위한 국회 동의안이 개원 지연으로 처리되지 않아 PKO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ODA와 PKO를 통한 국제사회 기여는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외교관계의 지평을 넓히고 선진 공여국으로서의 국가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계류 중인 ‘대외원조기본법’ 및 ‘유엔 PKO 참여에 관한 법률안’ 등이 조속히 통과되는 등 법적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ODA기본법안’ 및 ‘유엔 PKO 상비부대설치법안’을 대표발의한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이들 법안이 우리나라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중심 벗어나 넓은 국익 위주로” 미래기획위 윤덕민 교수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외교안보 분야 민간위원인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10일 “한국 외교는 냉전시기 한반도 평화 번영과 경제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남북관계 중심의 좁은 외교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에서 국익의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60년의 한국 외교를 평가한다면. -냉전 시기에 남북간의 경쟁도 있었지만 북방외교라는 활로를 열고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도 성취했다.70년대 오일쇼크 때는 중동지역에 진출하는 등 경제발전에 공헌해 왔다. ▶8월15일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밝힐 한국의 외교 비전엔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되나. -한반도 통일문제와 이익의 지평을 한반도의 틀이 아니라 보다 넓은 틀에서 제시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은 남북한 문제를 기반으로 대미·대일 외교를 보는 프리즘적 성향이 있었다. 지난 10년간 통일을 비용 측면에서 비관적으로 바라봤고, 현상유지적인 정책을 펴면서 통일 담론이 실종되어 있었다. 이번 미래 비전에는 통일문제도 담길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과거에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 1년간은 남북관계의 진전이 없었다.8개월∼1년은 북한이 남한의 정책 패턴을 보면서 길들이고 눈높이에 맞게 하는 기간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한국은 북한에 있어 중요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단기적으로 길들일 수 있는 상황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통미봉남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비핵·개방 3000’에 대해 엄격한 상호주의, 네오콘이라는 오해가 많은데, 북한경제 재건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비핵·개방은 과정일 뿐이다. ▶4강 외교의 방향은.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면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한다고 하는데 이들과의 관계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 모두와 동맹관계를 강화시켜야 한다.4강과의 관계는 각각 업그레이드가 되어야지 ‘제로섬’이 되어선 안 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7·7 소폭 개각] 감사원장·장관 3명 평균재산 17억

    [7·7 소폭 개각] 감사원장·장관 3명 평균재산 17억

    ■ 내각 인선 배경·뒷얘기 7일 정부가 개각 명단을 발표하기까지 거의 한 달이 걸렸다. 그만큼 청와대가 시기와 폭, 교체 대상 등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다는 증거다. 일처리에서는 ‘불도저’라고 알려진 이명박 대통령이 인사 문제만큼은 ‘햄릿’ ‘거북이’임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번에 교체된 3명의 장관과 1명의 차관은 각각 충북, 전남, 경북, 충남 등으로 지역 안배에 신경을 썼다. 감사원장과 장관 3명의 평균 재산이 17억원이라는 점에서 ‘강부자’라는 지적을 벗어나고자 고민한 흔적도 엿보인다. ●철통보완속 재산문제 철저 검증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선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검토됐었다. 그러나 재산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탈락한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면서 인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선작업은 이 대통령과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명식 인사비서관을 중심으로 철통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내정된 장태평 전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은 막판까지도 베일에 가려 있었다. 재경부와 농림부를 두루 거쳐 세제와 농업분야에 밝은 데다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발탁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는 한때 김도연 장관의 유임도 검토됐으나 결국 안병만 미래기획위원장이 낙점됐다. 의외의 인물을 포함해 제3의 인물까지 폭넓게 검토됐다가 검증 단계에서 모두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는 일찌감치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내정됐다. 한때 부동산 문제로 검증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한다. 개각의 또다른 관심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3명+α’에 포함되느냐로 모아졌었다. 강 장관을 교체하는 대신에 최중경 차관을 경질한 것에 대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실무적으로 협력이나 기조설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환율을 최종 책임졌던 차관을 경질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강 장관을 대신한 희생양 성격의 경질이라는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 차관은 강 장관과 더불어 수출 위주의 경제성장 정책을 강조한 인물이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경제팀을 바꾸라고 했는데 기획재경부 차관 정도 교체하면서 개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처 행정공백 많아 조기 개각 국회 등원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가 내던지듯이 개각을 발표한 시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G8 확대정상회담에서 귀국한 뒤 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장에 내정된 김황식 대법관도 헌법상 보장된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자리를 옮겨 논란을 낳고 있다. 이 대변인은 “국회와의 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일부 부처에서 눈에 안 보이는 행정공백이 많이 있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차원에서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고환율 유탄에 최중경 차관 ‘대리 경질’ 강만수 재정부장관 유임 기획재정부 최중경 제1차관의 경질은 고환율 정책에 따른 고물가 파동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강만수 재정부장관은 개각에서 살아 남은 대신 오른팔 격인 최 차관을 잃었다. 그러나 환율 정책의 잘잘못은 가리지 않고 이례적인 차관 경질로 넘어가려 한다고 말이 많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역대 개각에서 장관은 남은 채 차관만 경질된 사례는 거의 없다. 장·차관의 일괄 교체 또는 일괄 잔류가 아니면 장관 개각 뒤 시일이 지난 뒤 차관을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강 장관의 유임 가능성은 일찌감치 관측돼 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747’ 공약의 입안자를 교체해야 하는 정권의 정권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재정부 안에서는 강 장관의 유임에 대해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다행’이라는 반응이지만 최 차관의 경질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최 차관은 평소 부처 후배들을 잘 챙기면서 신망을 받아 왔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 등 대외변수에 따라 어려워진 경제의 책임을 장관 대신 최 차관이 짊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고환율 정책을 채택한 것은 성장위주 전략을 기조로 잡은 MB노믹스 자체인 만큼 최 차관이 ‘747 공약’의 희생양이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 차관도 이날 이임식에서 “정책의 효과를 내려면 최소한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후에 평가해 줬으면 좋겠다.”고 섭섭한 속내를 드러냈다. 최 차관이 강력한 환율주권론을 주창, 시장에서 ‘최틀러’라는 별명을 처음 얻은 것은 지난 2003년. 당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일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퍼부었다. 덕분에 2004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0원이라는 ‘최중경 라인’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과도한 환율방어는 2조원의 손실이라는 부메랑이 되었고, 끝내 세계은행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실용정부 출범 이후 최 차관은 강 장관과 함께 ‘최강 라인’을 구성, 수출증대를 위한 고환율정책을 다시 펼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화값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중의 주범으로 몰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처 첫 여성 장·차관 라인 떴다 복지부, 4년만에 女수장 전재희 의원이 복지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정무 부처를 제외한 일반 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장·차관이 함께 일하는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복지부에는 이미 2월부터 이봉화(55) 차관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문민정부 시절 여성업무를 담당해 여성만 임명하던 정무제2장관실 장·차관(당연직) 이후 한 부처에서 여성 장·차관이 함께 일하는 10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특히 복지부는 참여정부 초대 김화중 장관 이후 4년만에 여성장관을 맞게 된다. 7일 행전안전부와 복지부에 따르면 역대 정부 부처 가운데 여성 장·차관이 동시에 재임한 사례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삼 정부 때 정무제2장관실에서 권양자 장관, 김영순 차관을 필두로 4차례나 여성 장·차관이 함께 일했지만 독립된 부처가 아니었다. 문민정부 시절 정무제2장관실의 역대 장·차관 8명 모두 여성이었다. 결국 1998년 이연숙 장관, 신태희 차관이 정무제2장관실에서 퇴임하면서 이같은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때문에 전재희 장관 내정자, 이봉화 차관을 바라보는 주변 눈빛도 남다르다. 전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정책을 보좌한 ‘측근’으로, 이 차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사회교육문화분과)을 지낸 ‘실세’로 불리기 때문이다. 전 내정자가 ‘여성 최초의’ 행시패스, 중앙부처 국장, 민·관선 시장 등의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동안 이 차관도 7급 지방공무원으로 시작해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승진과 영전을 거듭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감사원장 - 장·차관급 내정자 프로필 ■ 법조계 신망 높은 외유내강형 성품 김황식 감사원장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의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판사시절부터 대법관감으로 불릴 정도로 일찌감치 법조계 내부에서 신임을 받았다. 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법원행정처 법정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행정처 요직을 거치며 행정경험도 겸비했다. 특히 부동산등기 및 독일법 분야에서 실력자로 꼽힌다. 독일에서 민법과 부동산 등기법을 연구하고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 부동산 등기제도의 기틀을 마련했다.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에 대한 무죄추정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는 판결을 다수 선고했다. 공안사건 등에서는 보수성향을 보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법조계 기독교 모임인 ‘애중회’ 회장이며, 예술품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 법조계 테니스대회에 법원 대표로 출전할 만큼 테니스실력이 수준급인 스포츠맨이다. 부인 차성은(58)씨와 1남1녀. ▲전남 장성(60)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대 ▲사시 14회 ▲서울민사지법 판사 ▲전주·광주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 ■ 外大총장 역임한 행정학계 원로학자 안병만 교육과학부장관 이명박 대통령의 동갑내기 측근 가운데 한 명이다. 이 대통령 당선 전부터 외곽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 정책자문 역할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새 정부의 초대총리 후보로 자주 거론됐다. 한국외국어대 총장을 두 차례나 역임한 행정학계의 원로학자이기도 하다. 한국외대 총장 때는 용인외고와 사이버외대를 설립하고 학내 분규를 해소해 ‘정이사’ 체제로 전환시키는 등 대학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총장 시절 졸업식 때 학생들에게 일일이 직접 졸업장을 수여해 화제가 됐다. 무난하고 모나지 않은 성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식의 경영스타일로 다소 우유부단하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20대 후반부터 대학강단에 섰다. 기독교 신자로, 취미는 테니스와 골프다. 부인 박정희(68)씨와 1남1녀. ▲충북 괴산(67) ▲경기고 서울 법대 ▲한국행정학회 회장 ▲한국외대 총장 ▲한국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사장 ▲대통령 자문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 조세·정책홍보 업무 밝은 경제관료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행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등에서 예산·세제·정책홍보 등 업무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특히 재경원 국제조세과장·법인세제과장과 재정경제부 법인세제과장·재산세제과장,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을 거쳐 조세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2004년에는 ‘국장 교류제’를 통해 1년8개월 동안 농업정책국장·농업구조정책국장을 맡으면서 농수산식품부(옛 농림부)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농업·농촌종합대책 및 119조원 투·융자 계획과 농협법 개정 등의 마무리 작업을 원활하게 처리해 농림부 안팎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온화한 성품이며,2001년에는 ‘강물은 바람을 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는 제목의 시집을 낼 정도로 문학적 조예도 깊다. 부인 강명희(58)씨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전남 무안(59) ▲경기고 ▲서울대 사회학과 ▲경제기획원 소비자정책과장 ▲재정경제원 국제조세과장 ▲재경부 법인세제과장 ▲재산세제과장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 ▲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 여성 첫 행시합격·시장 지낸 정책통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여성 최초의 행정고시 합격자(13회), 민·관선 시장(광명시)으로 공직사회의 각종 여성 관련 기록을 갈아치웠다. 노동부에서 중앙부처 첫 여성국장을 지낸 뒤 1994년 관선 광명시장에 임명됐고 이듬해에는 지방선거에서 여성 최초의 민선 시장에 선출됐다. 16대 국회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입문한 뒤 18대까지 내리 3선을 기록했다. 당의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2004년 예결위에선 소액 연체자가 본인의 국민연금 일시 반환금을 이용해 신용불량에서 구제받는 방안을 당론으로 관철시켰다.2005년 유시민 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내정자의 국민연금 미납 사실을 지적,‘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오래 활동해 이 분야에 두루 밝으며, 대선 과정에선 일류국가비전위 산하 제2공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교육분야 대선 공약 작업을 주도했다. 조달청 차장을 지낸 남편 김형률(58)씨와의 사이에 1남 1녀. ▲경북 영천(59) ▲영남대 법정대 ▲노동부 직업훈련국장 ▲경기 광명시장 ▲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 노동현안 두루 밝은 ‘6·3사태’ 출신 김대모 노사정위원장 6·3사태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공대 학생회장을 동시에 맡아 법대 학생회장을 지낸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함께 학생운동을 했다. 노동계와는 지난 1992년 최저임금심의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연을 맺었다. 1993∼1996년에는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을 역임해 노동계 현안에 두루 밝고, 원장으로 일하면서 방향 제시 등 선 굵은 행정업무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기존 노사정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재조정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부인 진양희(63)씨와 1남2녀. ▲평양(65) ▲서울고, 서울대 화학공학ㆍ경제학 ▲미 라이스대학 경제학박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최저임금심의위원회 공익위원 ▲한국노동연구원장 ▲중앙대 정경대 학장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 정책 조정력 뛰어난 거시경제통 김동수 기획재정부 1차관 물가 관리 분야를 두루 거친 거시경제 관료다.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시작으로 재정경제부에서 생활물가과장·물가정책과장 등 물가관리 부서를 모두 섭렵했다. 물가 부문을 담당하면서 제조물책임법·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 등을 제정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기본법의 토대를 마련했고, 서민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 주택보급을 확대하고 전세보증금 융자제도도 도입했다. 인화를 중시하며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능숙하고 합리적이어서 정책 조정에 뛰어나다는 평가다. ▲충남 서천(54) ▲행시22회 ▲고려대 경영학과 ▲미 하와이대학원 경제학 박사 ▲경제기획원 예산실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 ▲국무조정실 규제개혁2심의관(2급)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 유엔 차석대사 거친 국제법 전문가 신각수 외교부 2차관 30년 경력의 국제법 전문 외교관으로 유엔 차석대사 등을 거쳐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제2차관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외무고시 9회로 1977년 입부, 주로 대일 외교를 맡다가 91년 국제법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유엔 참사관, 조약국장, 유엔 차석대사 등을 맡아 다자외교로 전공을 바꿨다.2006년부터 이스라엘 대사로 활동해 왔다. 차분하고 꼼꼼해 복잡한 다자교섭에서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성격이 소탈하고 인간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다. 새 정부 출범 당시 차관 등 물망에 올랐지만 유명환 외교장관의 고교 후배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후문도 있다. 부인 홍소선(50)씨와 1남1녀. ▲충북 영동(53)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외시 9회 ▲동북아1과장 ▲장관보좌관 ▲유엔 참사관 ▲조약국장 ▲유엔 차석대사 ▲이스라엘 대사 ■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 ▲전북 익산(67)▲서울대 사회학과 제적 ▲13·14·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부총재 ▲정무 제1장관 ■ 이성준 대통령언론문화 특보 ▲서울(63) ▲서울대 인류학과 ▲한국일보 편집국장 ▲한국일보 대표이사 편집인(부사장) ▲관훈클럽 총무 ▲한나라당 제17대 중앙선대위원회 언론위원회 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 민봉기 황해도 지사 ▲황해(72) ▲국제대 중퇴 ▲인천광역시 지방행정동우회장 ▲인천시 북구청장▲인천시 남구청장 ▲16대 국회의원 ■ 한원택 함경남도 지사 ▲함남(67) ▲성균관대 사회과학부 행정학과 교수 ▲성균관대 행정대학원장 ▲한국도시행정학회 부회장 ▲한국지방자치학회 부회장 ■ 김정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경북(52)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육인적자원부 평생학습국장 ▲교육인적자원부 교육인적자원연수원장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선문대 부총장 ■ 박찬모 과학기술특보 ▲충남 천안(73) ▲서울대 화학공학과 ▲포항공대 총장·대학원장 ▲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장 ▲재미한국과학기술자협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종신회원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자살 10년째 年3만명 ‘경제대국’ 日의 고민

    일본은 자살에 대한 고민이 깊다. 지난 한해 자살자는 3만 3093명이다. 자살 통계를 낸 30년 동안 두번째로 많다.‘자살 3만명’은 벌써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25.9명이다. 경제대국 속에 드리워진 ‘그늘’일 수밖에 없다. 지난 2006년엔 자살대책기본법까지 제정했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접근,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자살은 개인적·사회적인 요인이 뒤섞인 결과라는 판단에서다. 또 2016년까지 자살률을 2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4일 발표된 ‘자살실태백서’에 따르면 자살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평균적으로 4가지의 원인이 상호 연관돼 있다. 자살을 두고 “우울증 때문이다.”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자살 요인으로 우울증, 가족간의 불화, 빚, 신체 질환, 생활고,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실업, 사업 부진, 과로, 직장의 환경 변화 등 10개의 항목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는 게 백서의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회사원의 경우,‘부서 이동→과로나 직장의 인간관계 악화→우울증’을, 경영자는 ‘사업부진→생활고→채무 관계→우울증’의 경로를 거쳤다. 주목하는 자살자의 연령층은 사회의 중추인 30∼40대다. 전체 자살자에서 30%를 차지했다. 최근 정부의 의식조사결과,30대의 20%가 “자살을 생각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심각한 수준이다. 비정규직은 불안한 미래가, 정규직은 성과주의에 의한 경쟁과 장시간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가 자살로 몰아간다는 분석이다. 물론 다각적인 자살 대책도 없지 않다. 고용 안정을 위해 노동자 파견법 개정이 추진되고, 장시간 잔업 등을 규제하는 행정 지도 및 감독도 강화하는 추세다. 또 정신과 의사진료체제나 지역의 상담 체제구축, 자살 미수자의 심리 치료 등에도 신경쓰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도적인 대책과 함께 생명 존엄에 대한 의식이다. 현대 사회의 병폐로 떠넘기기 전에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주변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자살률이 일본에 못지않은 한국도 다시금 점검 계기를 가졌으면 한다.hkpark@seoul.co.kr
  • 홍콩 ‘다문화 사회’ 이젠 옛말

    “이제 홍콩인은 없다. 중국인만 존재할 뿐이다.” 1일로 중국으로 주권 반환 11년째를 맞은 홍콩에 중화민족주의 바람이 거세다. 다문화 사회로서의 색깔은 점차 옅어지는 분위기라고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이 지적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 대형 악재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중화 민족주의는 더 강화되고 있다. 티베트 사태, 쓰촨(四川)대지진 등이 방어적 민족주의를 부추겼다. 반중 정서는 약해지고 홍콩과 중국을 동일시하는 시각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매년 7월 1일 열리는 대규모 민주화 요구 가두시위도 올해는 크게 위축됐다. 그동안 시위 규모는 반중 정서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졌다.지난 2003년과 2004년에는 시민 50만여명이 참가했지만 매년 시위 규모가 줄었다.2006년에는 5만 8000여명,2007년 6만 80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4만∼5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오히려 대륙 아이덴티티는 강조되고 있다. 지난 5월 2일 홍콩 성화 봉송로엔 수십만명의 시민이 나와 ‘중국 힘내라’를 외쳤다. 홍콩대 민의연구소가 지난달 홍콩 시민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자신을 중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대답한 비율이 50%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대(對) 홍콩 정책에 대한 만족도도 57%였다.99년 주권 반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홍콩 정부가 이중국적자를 대거 고위공직자로 임명하면서 불거진 논란에서도 최근 홍콩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다. 그레그 소(蘇錦樑) 변호사 등 8명의 부국장(차관급) 내정자와 예비 고위공직자인 정치조리(助理) 내정자 9명 가운데 각각 5명,4명이 미국, 캐나다 등의 여권을 갖고 있는 이중국적자로 밝혀졌다. 홍콩 정부는 “홍콩 기본법(헌법)에 공직자의 국적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며 버텼으나 결국 당사자 대부분은 ‘기회주의자’라는 여론에 밀려 이중 국적을 포기했다. 국적과 상관없이 동양과 서양을 포용하던 다문화 사회의 홍콩이 서서히 혈통과 정체성을 강조하는 중국에 녹아가고 있는 것이다. 로버트 청 홍콩대 교수는 “베이징올림픽과 쓰촨대지진은 ‘나도 중국인’이라는 홍콩인들의 정체감을 크게 신장시켰다.”고 분석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씨줄날줄] 탄소 마일리지/노주석 논설위원

    이산화탄소(CO)는 태양으로부터 전해진 열이 모두 반사되지 않고 대기중에 남아 지구의 기온을 일정하게 유지토록 한다. 이런 역할이 없다면 지구는 공기가 없는 달처럼 생물이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문제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CO의 양이 지나쳐 지구를 덥게 만들 때 생긴다. 앨 고어가 ‘불편한 진실’에서 갈파한 것처럼 빙하가 녹고, 태풍이 빈번해지고 가뭄과 홍수가 반복된다. 현재의 추세대로 갈 경우 2080년이면 지구 해수면이 50㎝ 올라갈 수 있으며 이 경우 지구상 생물 95%가 멸종한다고 한다.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한반도 해안의 높이가 연평균 0.28㎝씩 높아져 그동안 10㎝ 정도 높아졌다는 보고가 꽤 오래전에 이미 나온 터이다. 전문가들은 ‘냉전(cold war)’은 끝나고 ‘온난화전(warm war)’이 시작됐다고 경고한다. 환경전쟁의 주범은 CO다.OECD국가 중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6위, 증가율은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재앙을 막기 위해 CO를 줄이는 것이 명제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CO배출권을 사고파는 세계탄소시장은 요즘 가장 뜨는 산업이다.2년쯤 후엔 전 세계 반도체시장(2689억달러)의 절반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 정부도 탄소배출권거래제와 온실가스배출보고제를 담은 기후변화대책기본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가 전국 최초로 내놓은 ‘탄소 마일리지’가 실효성 있는 온실가스감축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민, 기업, 공공기관, 학교 등의 CO감축량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고 실적에 따라 문화시설이용권 등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2012년까지 2005년 대비 에너지의 10%를 절약해 온실가스 40만t을 감축,176억원의 사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장담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국가에너지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 개인과 기업이 감축한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탄소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정부에 권고하기도 했다. 지금 지구는 화석연료 사용량을 스스로 줄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인류에게 주고 있는 것 같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미래 60년 준비는

    “한때는 ‘콘텐츠’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무조건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는 분위기였다. 콘텐츠가 온통 문화계의 화두가 돼있던 2,3년 전엔 너도나도 기획서에 ‘콘텐츠’란 말을 들먹였다. 그런데 이해할 수가 없다. 그 많은 콘텐츠 진흥정책은 어디에 적용되고 있는지, 정작 영세한 제작현장에서는 혜택을 누리기가 어렵다.” 한 중소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대표의 하소연이다. 문화발전을 위해 공공의 콘텐츠 진흥기금이 적소에 효율적으로 쓰여야 한다는 지적은 기실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미래는 콘텐츠에 달렸다는 명제에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콘텐츠 정비가 우선되지 않고서는 21세기 문화강국을 이야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화관광체육부가 조사한 ‘2006 문화산업통계’에 따르면,2005년도 기준 국내 문화산업 총매출액은 53조 9481억원. 문화부 우진영 문화정책국장은 “문화산업 GDP 기여도는 2.38%로, 해외 주요국들(6∼7%)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치”라면서 “그런 만큼 앞으로 국내 문화산업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화산업을 콘텐츠 정비로 일으켜 나가야 한다는 데 대한 사회적 합의는 이미 이뤄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콘텐츠산업은 문화예술 정책에서 핵심적으로 다루지 않는 사각지대로 남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논의만 무성했을 뿐 정작 그것을 문화 부가가치 산업에 적극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지적들이다. 끝날 것 같지 않던 한류열풍이 허무하게 가라앉고만 현실이 대표적 방증이라는 것. 한국영화 시장이 최근 급속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술개발, 인력 양성, 금융 등 ‘공급위주’로 초점이 맞춰진 대책들이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10년간 5000억원이 넘는 지원액이 투입된 영화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시장 메커니즘을 고려하지 않고 공급에만 매달린 결과라는 주장이 팽배하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문화산업 정책이 선진국들처럼 일반 문화정책이나 제조업 정책에서 분리돼 다뤄져야 한다고 제언한다. 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학부 김재하 교수는 “예컨대 ‘콘텐츠산업 기본법’같은 콘텐츠 진흥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률이 서둘러 제정돼야 하며 문화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로 갈라져 있는 콘텐츠 산업정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기구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정부, 탄소배출권거래제 입법 추진

    탄소배출권거래제와 온실가스배출보고제를 담은 가칭 ‘기후변화대책기본법’이 제정될 전망이다. 국무총리실 기후변화대책기획단은 25일 이러한 내용의 ‘기후변화대응 종합기본계획안’을 공개했다. 정부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청회를 여는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새달 기후변화대책위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계획안에서 연내 탄소배출권 할당 및 거래제도 도입을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시범사업을 거쳐 배출권거래제를 본격 실시하는 한편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탄소거래시장 확대에 대비해 국제거래 및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교통에너지환경세의 탄소세 전환, 자동차세 및 배출부과금 등 온실가스 관련 조세 및 부담금을 기후친화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감축방안으로는 건축물 이산화탄소 발생량 관리정책 실시, 친환경농업을 통한 아산화질소 및 메탄가스 감축, 온실가스 감축실적 기업간 거래허용, 감축실적 등록·인증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日 “50년동안 1000만명 이민받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해외로부터 1000만명의 이민을 받아들일 태세다. 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다. 자민당의 국가전략본부(본부장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20일 후쿠다 총리에게 일본 총인구의 10%에 가까운 1000만명의 이민수용 정책안을 보고했다. 목표는 앞으로 50년간이다.●인구 1억명 유지가 목표일본이 해외의 이민자와 더불어 사는 ‘다민족 공생국가’를 꾀하는 획기적인 전략이다. 전략본부는 지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당시 국가의 중장기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총리 직속으로 설치된 기구다. 전략본부의 제안은 50년후 일본 인구가 9000만명을 밑돌 것이라는 예측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일본 인구는 지난 2005년 기준으로 1억 2769만명이지만 2046년 1억명 이하로 떨어져 2055년 8993만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50년 후 1억 인구의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이민 수용정책이라는 주장이다.1000만명의 이민자는 현재 영주자격을 가진 일반·특별영주자 87만명의 12배가량이다. 전략본부 측은 적극적으로 이민을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이민 정책의 기본 틀을 규정한 ‘이민 기본법’,‘민족차별금지법’의 제정과 함께 ‘이민청’의 신설도 건의했다. 또 현행 10년 이상인 영주 허가를 7년으로 낮추는 데다 귀화 조건도 원칙적으로 입국 후 10년 정도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해외 유학생 100만명의 유치 계획도 담았다. 후쿠다 총리는 이날 “인구 감소사회로 들어선 상황에서 널리 인재를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정책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카가와 히데나오 전 간사장은 “외국인이 살기 좋은 사회는 일본인에게도 좋은 사회다.”며 이민정책의 전환을 강조했다.●보수층은 반발… 입법과정 주목 반면 보수색이 짙은 의원들은 “이민 정책은 국가의 근간과 관계되는 만큼 경제 효과만 중시해 추진할 수 없다.”며 반발, 관련 제도의 구체화 과정에 적잖은 마찰을 예고했다.hkpark@seoul.co.kr
  • [Seoul In] 22일부터 꽁초 무단투기 땐 과태료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22일부터 ‘질서위반행위 규제법’이 시행된다. 주·정차 위반, 꽁초 무단투기, 자동차 정기검사 미필, 민방위 기본법 위반 등 질서를 위반하면 과태료를 물게 된다. 부과 당사자에게는 사전통지를 통해 10일 이상의 의견제출 기간을 갖는다. 자진납부하면 최대 20% 감면 받는다. 교통지도과 901-6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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