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본법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스타일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예산안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지정학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보수화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20
  • [다문화가정 기획]‘다문화 시대’ 우리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요

    [다문화가정 기획]‘다문화 시대’ 우리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요

     서울신문은 2010년 기획 ‘사랑해요 다문화가정’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현실과 미래, 문제점 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다문화가정 현장의 목소리, 다문화가정 관련 법,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교육, 대중문화를 통해 본 다문화 현상 등 이 시대 다양한 ‘다문화’ 이야기로 독자를 찾아간다. 먼저 ‘다문화가정’의 역사와 통계, 정부 움직임 등을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최근 몇년 새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이주여성이 늘어나면서 ‘결혼이민자’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 말은 가정용어 개선 움직임에 따라 ‘다문화가정’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가정이라는 뜻이다.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은 이미 보편화됐지만, 국립국어원(www.korean.go.kr)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와 관련된 단어가 없다. ‘다문화’라는 용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사회가 됐지만 정작 ‘다문화’, ‘다문화가정’을 어떻게 정의내려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 현실. 다문화가정 정책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결혼이민가정? 다문화가정!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한국에 유입된 것은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1980년대 후반 들어서다. 한국 노동자의 임금 상승 추세와 ‘3D 업종 기피’ 현상이 중국·동남아시아의 실업난과 맞물리면서 외국 노동자들의 한국행이 활발해진 것이다. 2004년부터는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오늘날 ‘외국인 120만’ 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은 116만 8477명(2009년 12월 현재). 이 가운데 일을 하는 이들은 절반이 조금 넘는 69만여명 수준이다. 결혼을 목적으로 온 외국인도 2004년 5만 7000여명에서 2005년 7만 5000여명, 2006년 9만 3000여명 등 매년 두 자릿수로 꾸준히 증가해 현재 13만명에 육박한다. 성별로는 여성이 10만 9000여명으로 압도적이다.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라 있는 전체 외국인 수는 173개국 29만 2184명(2009년 11월 현재 대법원 통계). 한국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남성은 미국 국적이 7만 3512명(51.3%)으로 가장 많고, 일본(3만 9900명), 중국(1만 7493명), 캐나다(3369명), 독일(2894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과 가정을 이룬 외국인 여성의 국적은 중국(7만 878명), 베트남(3만 612명), 일본(1만 2355명), 필리핀(6355명) 등의 순이다. 중국·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 출신이 전체의 85.9%로, 개발도상국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어떤 단체가 지원하고 있나  결혼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아온 사람이 대부분 여성들인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에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곳은 여성가족부였다. 여성부는 2006년 정부 최초로 결혼이민자들을 지원하는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를 만들어 전국 21개 지역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 기구의 업무는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로 이관,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1577-5432)에서 맡고 있다. 2월 현재 전국 159개 기초자치단체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두고,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의 사회·문화적 갈등과 자녀 양육 문제, 결혼이민자들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는 2006년 5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또 법무부에서는 매달 다문화가정 및 이주노동자의 실태를 파악, 정책 반영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이주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1577-1366)도 생겼다. 영어·베트남·중국·러시아·몽골·태국·캄보디아 등 8개국 언어로 상담과 통역지원을 받을 수 있다.  경기 포천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함께하는 다문화네트워트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부를 전국 1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문화가정 지원의 현주소  다문화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정부의 지원사업 규모도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엿보인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개념 정립이 명확하지 않으니, 혜택이 중복되거나 소홀해지기 일쑤다. 예컨대 다문화가정을 단순히 ‘다른 문화·인종·국적의 사람이 혼인을 해 가정을 이룬 경우’로 제한하면, 다문화 정책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전체 외국인 중 30만명이 채 안된다. 결국 결혼하지 않은 이주노동자, 동포, 유학생 등은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다문화가정 지원정책이 서비스 차원에 치우치다보니 효율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문화사회 통합시스템의 골격과 법률, 시스템 속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 같은 제도적 바탕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정부의 업무 연속성이다. 현재 정부의 다문화 가족 주무 기관은 보건복지가족부이다. 2006년 관련부처는 여성부였지만, 이듬해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이 제정되면서 법무부가 다문화 정책의 브레인 타워 역할을 했다. 현 정권 들어 복지부로 정책 권한이 이관됐고, 새달 19일부터는 정부부처 조직 개편에 따라 다시 여성부가 맡게 된다. 업무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 업무 역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래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부 정책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것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이주노동자 정책에 관한 업무는 근로복지공단·노동부·법무부출입국관리사무소로 나뉘어 있는데 비해, 다문화가정은 담당 부처가 한 곳에 집중돼 그나마 다행이다.  함께하는 다문화네트워크의 신상록 대표는 “다문화를 그들만의 용어가 아닌 이민자·이주자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보는 시각이 선행돼야 한다.”며 “ 주무부처는 권한싸움에서 벗어나 사회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정책과 다문화정책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정책기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여경·최영훈·맹수열기자 event@seoul.co.kr
  • [기고] 온실가스 30%감축 실천만 남았다/정래권 기후변화대사

    [기고] 온실가스 30%감축 실천만 남았다/정래권 기후변화대사

    지난해 12월 110개국 이상의 국가 정상이 참여하였던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상(UNFCCC) 당사국 총회는 당초에 기대했던 2012년 이후 기후변화 체제에 관한 포괄적인 합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의 종반부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주요 28개국 정상이 직접 개입해 거의 이틀간 밤을 새우는, 유사 이래 초유의 정상 간 협상 끝에 코펜하겐 합의(Copenhagen Accord)를 채택하였다. 이 합의는 일부 국가의 반대로 전체 회의에서 유엔 합의문으로 공식 채택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합의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통보 시한인 지난달 31일까지 미국, 중국, 인도,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가 55개국이 목표치를 통보했다. 이 국가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전체 배출량의 78%에 달해, 이 합의가 향후 구체화될 기후변화 체제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코펜하겐 회의 자체는 절반의 성공을 이루는 데 그쳤지만, 우리나라는 협상에서 당초 목표를 사실상 모두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이자 국민 소득이 여타 개발도상국 보다 높은 우리나라에 대해 선진국들은 기후변화 협약상 선진국 명단인 ‘부속서 1’ 에 가입하고 선진국으로서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수락하라고 요구해 왔다. 저탄소 녹색 성장을 지향하고 있는 우리에게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후변화 협약상 선진국은 지난 150년간 온실 가스를 배출, 현재의 기후변화를 일으킨 역사적 책임이 있는 국가라는 의미로 향후 국제법상 의무와 책임의 규명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 불과 30여년간의 산업화 과정을 통해 온실가스를 배출한 우리와 150년간을 배출한 선진국의 책임이 동일하게 취급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었다. 현재의 기후변화 협약은 선진국 또는 개도국이라는 이분법 구도로 설정되어 있다. 우리와 같은 ‘중간 국가’의 상황을 반영할 수 없는 문제점을 감안, 우리는 “감축 목표치를 우리 스스로 설정”하고 “국내법에 의거해 구속적으로 이행”하되 “결과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검증을 수용”하는 ‘온실가스 감축 등록부’에 근거한 자율적 감축 방식을 제안했고, 선진국들은 이 제안에 대해 공감하고 지지했다. 지난해 11월17일 이명박 대통령이 2020년 예상 배출량 대비 30% 감축이라는 개도국 방식의 감축 목표치를 발표하고 선진국들이 환영, 코펜하겐 회의에 가기도 전에 이미 우리의 협상 목표를 사실상 달성한 셈이다. 이를 두고 우리가 개도국 방식에 안주한 것이라고 평가 절하하는 경우가 있으나, 기존의 개도국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와 같은 중간 국가의 수준에 맞는 방식을 우리 스스로 확보하여 개척한 것으로 봐야 한다. 우리의 방식은 중국·인도와도 다르며,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멕시코·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우리와 유사한 방식의 감축 방식을 발표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개도국 중에서 가장 과감한 목표치를 발표하고 기후변화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보고 저탄소녹색성장을 추구하는 한국을 신흥 경제국의 기후변화 대응 모델로 인정하고 있다. 이같은 평가로 우리는 28개국의 최종 협상에 초청되고, 이 대통령이 미국·중국 등 10여개국의 주요국 정상들과 함께 별도의 특별 연설을 했다. 주요 지구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에 건설적으로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국격이 현저히 제고된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스스로 제시한 자율적인 감축 체제를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도록 성실히 수행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녹색성장 기본법을 바탕으로 30% 감축이라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사설] 지역 불균형 해소에 도움될 상생기금

    서울·인천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 자치단체 3곳이 기금을 출연해 낙후한 비수도권 지자체를 돕는다고 한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지방자치단체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 지자체들은 올해 신설된 지방소비세 수입 가운데 35%를 ‘지역상생발전기금’으로 내놓는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해마다 3000억원씩 2019년까지 3조원을 조성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지방재정의 열악한 현실을 고려할 때 넉넉한 지원 규모는 아니지만 알뜰하게 집행해서 지역 불균형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지방재정은 광역이나 기초단체를 막론하고 매우 궁핍하다. 지난해부터 지방교부금으로 쓰이던 종합부동산세의 감소로 더 어려워졌다. 16개 광역 시·도는 지난해 말 현재 누적 부채가 19조원을 넘었다. 230개 기초단체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수도권과 지방 간 재정자립도의 편차도 심각하다. 가장 높은 서울 중구가 86%인데 반해 전남 완도군은 7% 수준이다. 지방재정의 큰 격차는 낙후지역을 더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이 될 뿐 아니라,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사정이 비교적 나은 수도권 지자체가 상생기금을 출연하는 것은 양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나눔의 정신일 것이다. 수도권 지자체들도 실은 살림살이가 빠듯하다. 서울시는 부채가 1조 5000억원, 인천은 2조 3000억원, 경기도는 3조 2000억원이다. 돈이 넘쳐서 기금을 내는 게 아니다. 그런 만큼 수혜 지자체들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공공성 사업에 이 돈을 요긴하게 써야 할 것이다. 광역단체들은 4월쯤 ‘상생기금조합’을 설립한다. 조합규약에 부패·비리 및 예산낭비 지자체에는 기금지원시 불이익을 주는 내용을 꼭 명시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금운용이 이루어진다.
  • [모닝 브리핑] 수도권-비수도권 상생에 10년간 3兆 투자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등 수도권 자치단체들이 경제적으로 낙후된 비수도권 지자체들과 상생을 위해 10년간 3조원을 지원하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의결하고 수도권 3개 지자체가 올해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매년 3000억원의 지역상생발전기금을 거둬 비수도권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자체가 다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생발전기금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역 불균형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글로벌시대]대외원조 선진국의 길/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글로벌시대]대외원조 선진국의 길/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선진공여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의 24번째 회원국으로 우리나라가 가입한 것은 경사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에 따른 국제적 의무도 한층 무거워지게 됐다. 정부가 DAC 가입을 계기로 오는 2015년까지 대외공적원조(ODA) 규모를 현재보다 3배나 늘리기로 했으나 이는 우리 국민총소득(GNI)의 0.25%에 해당하는 것으로, 유엔이 권고하는 0.7%수준에 한참 모자란다. 따라서 우리가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상대적으로 충분치 않은 원조규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기존 대외원조 체제와 역량을 선진원조국에 걸맞은 수준으로 강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첫째, 대외원조관련법을 선진화해야 한다. 정부는 여러 부처로 나뉜 ODA업무의 중복을 막고 효율성을 높이려 지난해 말 ‘국제개발협력기본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우리의 원조를 무상, 유상으로 나누고 무상은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 유상은 기획재정부의 위탁에 따라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개도국에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유상원조가 지금 국제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국은 물론 중국마저도 과거에 준 유상원조를 탕감하는 추세다. 유상원조를 고집하던 일본도 국제 여론에 밀려 최근에는 유상원조를 중단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대외원조의 상당부분을 유상원조로 채우겠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국제기준에 맞게 유상원조를 줄여나가야 하며, 장차 무상원조에 기반을 둔 국제협력법의 개정도 필요하다. 둘째, 대외원조를 담당하는 기관을 재정비해야 한다. 무상원조를 담당하는 KOICA는 개도국 지원과 국제재난 복구 등 기존업무 처리도 벅찬 실정이다. 여기에 원조액 증가에 따른 업무 과중과 DAC 기준 선진화라는 무거운 짐을 추가로 지게 됐다. 선진원조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KOICA의 보강이 필요하다. 이제 정부가 대외원조를 직접 담당하는 시대는 지났다. 앞으로 KOICA는 기획·감독과 주요 원조사업에 주력하면서 다양한 민간주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장을 넓혀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DCF는 개도국의 인프라 건설 등에 기여해 왔으나 구속성 유상원조가 많아 국제 추세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DCF는 당장의 이익보다 중장기적 차원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셋째, 그동안의 양자 원조를 다자 원조로 전환해야 한다. 선진화된 원조는 바로 유엔과의 협력 등 다자 원조로 통한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원조를 하면서도 국익과 결부된 양자 원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국제 사회의 평가가 낮은 반면 중소국인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은 다자 원조를 활용해 국제원조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넷째, 국제 이슈 선점을 통한 진취적 원조를 펴야 한다. 유럽연합(EU)은 대외원조의 방향을 그린에너지, 기후변화, 환경보호 등 당면 국제이슈와 연계함으로써 국제사회를 견인하고 있다. 정부도 우리의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선·후진국 간 가교역할을 하는 ‘한국 특색의 원조’를 천명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론 선진원조를 수행하기 어렵다. 지난 수십년 금과옥조로 여겨온 한국 특색의 원조라는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국제이슈를 선점할 원조정책을 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 선진 대외원조를 담당할 국제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한국이 DAC에 진입했다고 하나 국제협력을 수행할 인적자원은 아직 개도국 수준이다. 유엔 기구에 근무하는 한국인 수가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다. 아이티 지진참사가 보여주고 있는 것과 같이 국내와 국제이슈가 융합하는 글로벌 빌리지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 국제사회와의 협력과 기여는 단순히 국격을 높이는 차원이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의무이자 우리의 생존전략이다.
  • [法-檢갈등 긴급진단] 김종철 연세대교수 - 하창우 前서울변회회장 지상대담

    [法-檢갈등 긴급진단] 김종철 연세대교수 - 하창우 前서울변회회장 지상대담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1심 무죄 판결과 용산참사 재판부의 수사기록 공개 결정 등으로 촉발된 ‘법(法)-검(檢) 갈등’은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무죄 판결을 계기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정치권 등이 개입하면서 법·검 갈등은 단순한 대립과 충돌을 넘어 이념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하창우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을 21일 만나 갈등의 원인과 해법 등을 들어 봤다.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갈등의 본질은 뭐라고 보나. -하 법원은 증거 부족이다, 법리상 안 된다고 하지만 법원의 판결에 정치적 신념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검찰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증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기소한 것은 아닌지, 정치적 사건에 섣불리 개입해서 무죄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김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1심 판결에 대한 공격 때문이다. 일부 보수언론과 정치권이 판결을 법리적 시각이 아니라 이념적·정치적으로 규정, 사법부를 공격하고 있다. 사법부가 좌편향적 판사에 의해 장악됐다는 것은 음모론적 시각이다. 사실 사법부 독립은 보수적 가치이고, 법원 자체는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집단이다. →PD수첩 무죄판결이 법·검 갈등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서울고법과 중앙지법의 판결도 다른데. -김 명예훼손의 요건이 되느냐 아니냐인데, 판결에 대해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일반인들은 ‘법에는 정답이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법에는 사실 정답이 없다. 그래서 같은 합의부 재판부나 헌법재판소에는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민사, 형사적 측면이 다르다. 법의 제정 목적과 효과, 개별제도의 고유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형벌을 가할 목적의 형법과 재산 부담을 지우는 민사는 엄연히 다르다. 미국의 유명한 O J 심슨 사건의 경우에도 형사에선 무죄였지만 민사에선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PD수첩의 판결이 잘됐다 잘못됐다가 아니라 공적 기능을 하는 언론사에 대한 명예훼손은 일반인의 명예훼손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를 구현하는 기관에 대해 명예훼손을 일반인과 달리 엄격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하 PD수첩 판결이 고법의 판결하고 완전히 배치된다는 것은 판사의 개인적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어느 한쪽의 판사가 정치적 신념을 드러낸 것으로 국민의 눈에 비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이슈, 사건에서 1심 법원이 2심 법원의 사실관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지는 납득이 안 된다. 물론 1심은 형사판결이고 2심은 정정보도 사건의 민사사안이지만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같다. 기본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어서 1심 형사단독판사가 2심 고법의 합의부 판결을 완전히 뒤집는 것은 그 판사의 소신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2심에서 결정하면 1심 법원은 그대로 사실관계를 수용하는 게 일반적인 관례다. 민사, 형사 따로 진행돼도 마찬가지다. 최종심인 대법원이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인정이 대법원에 가서 민사사건 다르고, 형사사건 다를 수가 없다. 대법원에서 하나로 통일된다. →법원의 판결도 판결이지만 검찰의 기소도 적절했는지에 대해 말이 많다. -김 검찰이 우리 사회의 자유화, 민주화, 인권신장 등에 역행하는 기소가 있었다. 정치, 공안사건은 우리 사회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진전됐음에도 불구하고 형법의 잣대로 압박한 것이다. PD수첩, 강기갑 의원, 미네르바 사건 등이 대표적이었고, 용산사건의 경우 법원이 형사소송법에 의해 공개명령을 내렸지만, 법 집행기관인 검찰이 거부했다. 강 의원 판결의 경우 국회의 문제는 국회 내에서 해결해야 하고, 검찰권이 자제돼야 한다는 뜻도 있다고 본다. 법을 만드는 입법부에서 일부 과잉이 있어도 행정부인 검찰권을 함부로 행사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네르바의 경우 40여년 동안 적용하지 않았던 전기통신기본법을 적용했는데, 이를 적용한 검찰 기소 자체가 시대착오적이었다. -하 한때 우리법연구회 소속이었던 이광범 판사도 있고 해서 그러는데 정치적 신념이 과도하게 개입돼서 나온 판결로 보인다. 강 의원 무죄는 판사의 정치적 성향이 많이 드러났다고 본다. 법원은 대체적으로 종전과 같은 증거에 의한 유죄는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 이전 같았으면 조금 엄격한 증거가 아니라도 유죄로 인정했던 그런 사건들에 대해서 지금은 엄격한 증거를 요구한다. 유죄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법원의 판결 경향이 바뀌고 있다. 또 판사들이 정치적 사건 판결에 있어 소신이 상당히 강해졌다. 검찰도 법원을 비판하기 전에 수사시스템을 한번 더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 준규 검찰총장은 취임사에서 정도로 가야 한다고 했다.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여권은 사법개혁을, 야권은 검찰개혁을 주장하는데. -김 이번 사태로 인한 정치적 접근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사법부나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사법부의 경우 인사권이 대법원장에게 너무 집중돼 있다. 거의 모든 인사권을 쥐고 있다. 대법관 제청권도 갖고 있다. 사법 행정의 분권화를 위해 인사권을 지법원장에게 위임할 필요가 있다. 검찰 역시 무리한 기소를 하지 않고 수사권·기소권의 오용과 남용을 막기 위해 분권화돼야 한다. 검찰이 수직 계열화되면서 정치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돼 있다. 검찰 역시 정치적 독립을 위해서는 각 지검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검찰의 기소권이 정권교체 때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게 문제다. -하 둘 다 개혁돼야 하지만 법원이 더 급하다. 사법부는 노무현 정권 때 사법개혁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개혁된 게 없다. 시대가 많이 변했는데도 변화의 무풍지대가 대법원이다. 대법원은 이걸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대법관 1인당 사건 수가 연간 2000건에 이른다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결정하라는 것과 똑같다. 대법관을 대폭 늘리든지, 대법원에 재판부를 두든지, 아니면 법률심에만 전념하든지 해야 한다. 법원 인사시스템도 개혁돼야 한다. 사법시험과 연수원 성적으로 인사를 한다.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법관은 재판 잘하는 판사가 유능한 판사이고, 재판 잘하는 판사한테 승진기회를 줘야 한다. 검찰은 아직도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를 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에서 무죄가 나오는 것은 자백에 의존한 진술에 기대는 경우가 많아서다. 심지어 부인했는데 마지막에 검사가 회유해서 관련자 진술을 억지로 받아냈다가 법원에서 무죄가 나는 경우도 많다. 검찰이 객관적 증거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데 우리 검찰수사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국민의 불만과 불편이 많은데 사법개혁은 안 되고 있다. →정치권이 이용훈 대법원장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대법원장이 개입할 수 없다. 그걸 책임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다만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의 최고책임자여서 사법행정의 잘못은 책임져야 한다. 우리법연구회를 법원 내에 여태 방치한 것은 대법원장 책임이 크다. 일본도 사조직을 용인하지 않는다. 즉각 해체시켜야 하며 취임 후 지금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대법원장의 책임이다. -김 정치적 시각에서 대법원장 책임론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대법원장 책임론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우리법연구회를 중용한다는 등 인신 공격적이다. 검찰이 총장을 중심으로 수직적인 조직이라면 법원은 헌법에 의해 독립성이 보장받는 수평적 조직이다. 대법원장이나 상급자가 재판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침해하면 헌법 유린행위다. →좋든 싫든 우리법연구회가 도마에 올랐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하 당장 해체해야 한다. 법관은 양심대로 판결해야 하는데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은 자기 정치적 신념으로 판결하는 성향이 있다. 이런 집단이 아직도 법원에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김 강 의원 판결과 PD수첩 판결은 우리법연구회와는 관계가 없다.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의 판결이 좌편향적이라는 주장은 인과관계가 없다. 정치적·이념적 프레임에서 법원을 바라보고, 우리법연구회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주장이다. 법원 내에는 ‘사법제도비교연구회’ 등과 같은 수많은 사조직들이 있다. 회원 수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반면, 우리법연구회의 활동은 공개돼 있다. 색칠하는 것은 위험하고, 자제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법·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나. -하 객관적, 합리적인 사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형사소송법은 기형적이다. 법원과 검찰이 서로 권한을 안 뺏기려고 하는 다툼도 따지고 보면 여기서 비롯된다. 법원조직법, 검찰청법 등을 개정해서 선진화된 사법시스템에 담아야 한다. 그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김 원론적이지만 헌법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검찰과 사법부의 제도개혁이 따라야 하고, 정치 편향적이지 않아야 한다. 법원이나 검찰이 권력을 오·남용하지 않았는지 서로 성찰해야 한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日 2020년까지 CO₂25% 감축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15일 국내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5%삭감하는 내용을 담은 ‘지구온난화대책기본법’을 오는 3월 정기국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또 현재 1% 정도의 에너지 공급에 머물고 있는 풍력과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의 점유율을 2020년까지 10%로 끌어올릴 방침도 포함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중기목표로 2020년 CO2 배출량 25% 삭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구온난화대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환경성은 법안에서 2050년 장기목표로 CO2 배출량의 삭감치를 80%로 잡았다. 환경성은 조만간 각료위원회에 법안을 제출, 관계 부처의 협의를 거쳐 3월 초순에 국회에 올리기로 했다. 특히 법안에 교토의정서에 따른 국제적 틀을 기초로 미국·중국 등 주요국들의 ‘공평하고 의욕적인 목표 합의가 필요하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모든 국가들의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20년 25% 삭감이 불투명할 수도 있다는 ‘안전 장치’를 마련해놓은 셈이다. 환경성은 CO2 삭감의 일환으로 내년에 환경세의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로 법안에 명시했다. 환경세는 당초 올해부터 휘발유 잠정세율을 폐지하고 시행하려다 세수 감소를 고려, 유보됐다. 나아가 CO2 배출량거래제도를 신설하는 데다 가정 등의 자연에너지를 전력회사가 비싼 가격에 구입토록 하는 제도도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은 이달 안에 COP15의 코펜하겐 합의를 기초로 25% 삭감 목표를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hkpark@seoul.co.kr
  • 법인설립기간 14→7일로… 집에서도 가능

    법인설립기간 14→7일로… 집에서도 가능

    법인 설립이 쉬워진다. 현재 14일(8단계) 걸리는 것이 7일(4단계)로 줄어든다. 직원 300명 미만 중소기업의 세무조사 부담도 줄어든다. 정부는 14일 과천청사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올해 첫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4차 기업환경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창업이 쉽도록 정부 행정망과 대법원망, 국세·지방세망을 연계한 ‘법인설립 온라인 처리시스템’을 구축해 법인 설립 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줄인다. 현재는 상업등기소와 세무서, 4대 보험공단 등 7개 기관을 쫓아다녀야 창업이 가능하지만 새 시스템이 구축되면 집에서도 할 수 있다. 매출 50억원 이상 중기업을 중소기업(300명 미만)과 중견기업(300명 이상)으로 구분하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낮은 조사 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국세청에서 6월까지 방안을 만들어 이르면 하반기에 시행한다. 기업은 성실하게 납세신고를 하고 과세당국은 세무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 주는 ‘수평적 성실납세제도’도 활성화된다. 제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지 않으면서 특허만을 사들여 로열티나 소송 합의금을 챙기는 회사인 ‘특허괴물’의 활동 동향과 국제 특허 분쟁지도 등이 기업에 제공된다. 또 분쟁이 생겼을 때 기술·법률 관련 전문가 풀을 구성해 분쟁단계별로 지원하고 지식재산권 관련 소송비 등을 지원하는 소송보험도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주식시장에 비해 소외돼 있던 회사채 시장을 활성화해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을 개선한다. 민간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부도율·회수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금융기관이 매수한 환매조건부채권(REPO)을 제3자에게 팔 경우 이자소득세 원천징수를 면제할 방침이다. 개인 투자자가 선호에 맞는 채권을 쉽게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채권몰’(가칭) 사이트도 구축할 계획이다. TV홈쇼핑 채널을 통해 중소기업 판로를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기존 TV홈쇼핑 채널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과 함께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채널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008년 기준으로 홈쇼핑 5사의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중은 평균 56%에 그쳤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구매를 조건으로 중소기업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구매조건부 기술개발사업’에 지난해보다 150억원(33.3%) 늘어난 600억원을 지원한다. 이 밖에 상법과 국세기본법상 공인전자문서 보관소에 보관된 전자문서의 효력을 인정하는 근거를 마련해 종이문서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전자방식의 간이화된 서명방법이 원본과 같은 효력을 갖도록 하반기에 전자서명법을 개정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처 멋대로… 못믿을 부담금 부과

    준조세 성격인 각종 부담금 부과대상과 부과요율에 대한 심의규정이 미흡, 정부 부처가 임의로 일부 부담금의 부과대상을 늘리거나 요율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신청, 환급가산금률 등 납부자 권리를 담보할 세부 규정은 뒷전이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사업 인·허가 조건으로 시설과 관련 없는 공영주차장, 동사무소 등을 기부받기도 했다. 감사원은 14일 부담금 등의 부과·관리 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기획재정부에 ‘부담금 관리기본법’을 합리적으로 고치고 이의신청 규정 등을 보완하라고 통보했다. 14개 부담금은 이의신청 규정 자체가 없다. ‘부담금관리기본법’은 부과대상과 부과요율이 법률에 규정돼 있을 때만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요청, 부담금운용심의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규정된 부담금은 부담금이 늘어도 심의하지 않아도 된다. 총 101가지 부담금 중 하위 법령에 부과대상이 명시된 부담금은 27개, 부과요율이 명시된 경우는 88개다. 환경부 등 10개 부처는 2002~2008년 동안 재활용부담금, 수질개선부담금 등의 부과대상을 늘리거나 요율을 올리면서 심의를 하지 않았다. 그동안 국민이 더 낸 부담금은 8507억원 이상이다. 일부 부담금이 지난해 규정이 바뀌어 증가액 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데스크 시각]녹색 전쟁/이도운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녹색 전쟁/이도운 국제부장

    지난달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막 시작됐을 때다. 국제부의 신참 기자가 기사를 출고했다. “세계 194개국의 대표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이렇게 쓰여진 첫 문장을 보는 순간 참을 수가 없었다. “정말 그 사람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모였다고 생각합니까? 한국 정부가 혈세를 써가며 대표단을 수십명씩 코펜하겐에 보낸 게 지구를 구하기 위한 거라고 생각하세요? 순진한 생각 버리세요. 이건 국가 이익을 위한 전쟁이에요, 전쟁!”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무심코 내뱉은 전쟁이라는 단어가 자꾸 머릿속을 맴돌아 인터넷을 뒤져보니, 세계 각국의 언론 보도나 연구소의 보고서, 관련 서적들은 이미 세계가 ‘탄소 전쟁’ 혹은 ‘녹색 전쟁’에 돌입했다는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하고 있었다. 만일 우리도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반드시 승리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녹색 전쟁의 성격과 구조를 분석해 보자. 우선 녹색 전쟁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코펜하겐 회의가 내세운 명분은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 차단이었다. 만일 이 명분이 본질이었다면 회의는 쉽게 타결됐어야 했다. 모든 나라가 서로 탄소 배출량을 더 많이 줄이겠다고 경쟁했어야만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였다. 그렇다면 명분은 허울일 뿐이고 그 뒤에 가려진 진짜 동기, 즉 본질이 따로 있었던 것이다. 코펜하겐 회의는 실제로는 에너지를 둘러싼 각국 정부 및 기업 간의 전쟁이었다. 단기적으로 보면 석유, 석탄 사용을 줄이자는 선진국과 그런 화석연료를 계속 써야겠다는 개발도상국 간의 대결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석유산업 및 산유국 대(對) 신재생에너지산업 및 기술국 간의 전쟁이 될 것이다. 2008년부터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위기를 맞은 이후 세계 경제는 에너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2009년 포천 글로벌 500 명단을 보면 1위부터 10위 기업 가운데 7개가 에너지 기업이다. 에너지 산업의 변화를 둘러싼 이해관계의 충돌이 바로 녹색 전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대한민국이 녹색 전쟁에 참전해서 얻을 수 있는 전리품은 무엇인가? 2008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카본 파이낸스 2008’ 콘퍼런스에서 만난 유럽의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빼앗겼던 주도권을 ‘탄소 전쟁’을 통해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2050년까지 세계 5대 녹색강국에 진입한다.’는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야심차지만, 다소 멀어 보인다. 국민에게 전쟁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구체적인 세부 목표들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한국은 녹색 전쟁에 출전할 준비가 돼 있는가? 한국은 녹색성장 정책,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본법 등 전쟁에 필요한 정책, 기구, 법이라는 3중 갑옷으로 무장돼 있다. 전세계에서 이런 나라는 몇 안 된다. 한국에는 또 정보기술(IT)로 무장한 글로벌 기업들이 선두에 포진하고 있다. IBM의 대표적인 IT 특허 전문가였던 김문주 박사는 “녹색기술(GT)의 많은 부분은 IT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넷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한국의 강점과 기회는 무엇인가? 또 약점과 위협은 무엇인가? 한국의 강점은 테크놀로지이고, 약점은 부존자원이다. 따라서 기술로 에너지를 만들어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것이 녹색 전쟁의 기본 전략이 돼야 한다. 한국이 ‘에너지는 자원이 아니라 기술에서 나온다.(Energy Comes from Technology.)’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길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한국은 녹색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앨런 히거 UC샌타바버라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승자가 많은 게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도 그런 승자 가운데 하나가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dawn@seoul.co.kr
  • [이사람] 윤종수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

    [이사람] 윤종수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

    지난해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회의가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뚜렷한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협상 시한을 1년 더 연장하는 쪽으로 마무리돼 올해에도 온실가스 저감을 둘러싼 국제협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윤종수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은 기후변화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가장 바빠진 고위공직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각종 정책의 틀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업무 부처 합리적 기능조정 필요 기후변화회의에 참석했던 그는 우리나라가 개도국 최고치인 배출전망(BAU) 대비 30% 감축 목표를 발표하고, 2012년 기후변화회의 유치도 밝혀 국제적인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신 앞으로 온실가스 저감 노력이 선언적인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켜줘야 할 과제도 떠안게 됐다고 덧붙였다. 목표달성을 위해 세부적인 실천과제 등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갑갑하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윤 정책관은 “기후변화 업무를 놓고 부처 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합리적인 기능조정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감축규제를 하게 될 전담 부처를 놓고 환경부와 지식경제부가 맞서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는 말이었다. 지난해 말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은 3개월 안에 시행하게 돼 있어 정부로서는 3개월 안에 시행령 제정 작업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1~2개월 동안 저탄소 녹색성장 시행령에서 소관부처를 놓고 양 부처가 부딪칠 수밖에 없다. 환경부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는 근본적으로 환경문제라는 점, 대기 오염물질과 함께 배출구에서 배출되므로 기존 관리체계로도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주관부처 당위성을 내세운다. 반면 지경부는 온실가스는 대부분 에너지 사용의 결과이고,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크다는 점, 기존의 에너지 관리체계로 대부분의 온실가스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주무부처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전문가들이나 시민·사회단체를 초청한 토론회 등을 개최해 결론을 내겠다는 복안이다. 윤 정책관은 2년 동안 기후대기 업무를 총괄해왔다. 따라서 만들어낸 신조어도 수없이 많다. 그린스타트와 탄소포인트제도, 그린리더 선발, 탄소다이어트 등은 온실가스 감축을 범국민 실천운동으로 확산시키는 과정에서 나온 용어들이다. 이 밖에 ‘녹색생활의 지혜’나 ‘에코드라이빙’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운동 표어들이다. ●부처 협력 온실가스 관리체계 정립 시급 그는 “올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에코 드라이빙 실천문화를 확산하고, 그린카 4대강국 진입을 위한 친환경자동차 보급도 확대하겠다.”면서 “하반기에는 전기 충전소를 설치해 전기자동차도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역점사업으로는 녹색성장위원회와 지경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내 온실가스 관리 체계를 정립시키는 일을 꼽았다. 대기오염을 줄이면 온실가스도 줄어드는 만큼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도권 대기오염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온실가스 저감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어떤 대기정책을 추진하게 될지 주목된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약력<< ▲1958년 충북 제천생 ▲서울대 영문과, 행정대학원 ▲행정고시 26회 공직입문 ▲환경부 대변인, 자원순환국장, 상하수도국장
  • 국회파행으로 아동성범죄 관련 법안 23건 중 처리 ‘0건’

    ‘조두순 사건’ 이후 정치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아동성범죄를 엄단하겠다며 관련 법안을 앞다퉈 내놨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처리된 법안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조두순 사건 이후 발의된 아동성범죄 관련 법안은 형법·형사소송법·성폭력특별법·청소년 성보호법·아동복지법 개정안 등 23건이었지만, 모두 법제사법위원회와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 계류돼 있을 뿐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건은 본회의 상정 직전 단계인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넘어간 지 한 달 이상 지났다. 개정안들은 주로 아동성범죄의 공소시효 연장 혹은 폐지, 음주 등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한 형 감경 폐지 혹은 가중, 반의사 불벌죄 폐지, 수사 및 공판 단계에서 전문가 참여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날로 흉포화하는 아동성범죄를 막기 위해 입법이 시급하지만, 지난해 말 여야의 ‘예산 전쟁’으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법사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처리가 무산됐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도 8일로 끝나기 때문에 2월 임시국회까지 최소한 두 달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법안 처리가 지연된 가장 큰 이유는 국회의원의 문제의식 부재로 볼 수 있다. 17대 국회 때도 여야 의원 36명이 아동을 성폭행하거나 다치게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아동학대방지법을 발의했다. 하지만 3년 동안 논의 한 번 되지 않은 채 임기만료와 함께 폐지됐다. 이 법이 제때 처리됐더라면 조두순의 형량을 가중하는 법적 근거가 됐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의 논의 과정을 지켜본 한 참석자는 “연내 처리가 가능한 법안도 여럿 있었지만 ‘시급하니 집중 논의하자.’는 의견은 거의 없었고, 관련 상임위끼리 의견교환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국정감사 때는 검찰과 법원을 비판하더니, 형법이나 형사소송법 등 기본법을 의원 발의로 개정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법무부의 개정안을 기다리는 분위기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 출산율 6.0명→1.22명… ‘늙은 한국’ 가속

    [점프코리아 2010] 출산율 6.0명→1.22명… ‘늙은 한국’ 가속

    ‘3명의 자녀를 3년 터울로 35세 이전에 단산하자.’ 먹고 살 것이 부족하던 1960년대 가족계획 표어다. 곤궁한 시절 입 하나라도 덜기 위해 쓸 수밖에 없었던 이 같은 고육책은 반백년이 지난 현재 ‘자녀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동생입니다’로 슬로건이 180도 바뀌었다. 상전벽해라 해도 틀리지 않다. 우리나라 가족계획의 역사는 한국전쟁이 낳았다. 휴전 후 ‘베이비붐’은 급격한 인구증가시대를 열었다. 1960년대 출산율이 6.0명에 이르자 정부는 ‘산아제한’이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 ●1960년대 ‘무조건 낳지마!’ 1961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정부가족계획사업이 채택되고 이듬해인 1962년 대한가족계획협회가 발족됐다. 정부 주도로 인구억제정책에 시동을 건 것이다. 산아제한정책은 80년대까지 이어진다. 당시의 표어는 이 같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60년대 표어는 ‘적게 낳아 잘 기르자’이다. 70년대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80년대 ‘잘 기른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등으로 이어진다. 가족계획사업 10개년 계획을 수립한 정부는 당시 인구증가율(추정치) 2.9%를 62년부터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66년까지 2.5%로, 제2차 5개년 계획(67~71년)까지 2.0%로 내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후속조치로 전국 보건소에 가족계획 상담실이 설치됐다. 면 소재지마다 1명 이상의 가족계획요원을 배치했다. 또 피임기구를 국내에서 생산하지 못하도록 한 법규를 폐지하고, 외국에서 수입도 허용했다. 정관수술과 함께 여성의 자궁 내 장치시술을 위해 의사들을 상대로 시술훈련도 실시했다. 제3차 5개년 계획 기간인 72~76년에는 평균 인구증가율을 1.7%로 묶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피임을 위한 월경조절술과 여성 불임수술이 도입됐다. 정부는 제4차 5개년 계획 때인 77~81년 출산율을 1.5명 선으로 낮추기로 하고 지원책을 총동원했다. 2자녀까지 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2자녀 이하 불임수술 수용자에 대해서는 공공주택 분양 우선권이라는 파격적인 ‘당근’을 제공했다. 근로자 가족계획경비에 대한 기업세 면제, 피임기구 수입세 감면 등이 주요 정책이었다. 이 같은 지원책은 효과를 내 인구억제정책의 대성공을 이끌었다. 주변 나라로부터 성공적인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인구증가율을 가족계획사업만으로 낮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혼연령의 변화, 낙태의 증가,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 등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1982년부터는 불임수술 등에 대해 의료보험이 적용됐으며 2자녀 이하의 불임수술 수용자에게 주택자금 및 저소득층 생계비를 우선 지원했다. ● 2000년대 ‘많이 낳자!’ 정부의 산아제한정책은 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전환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1986년에는 20대 여성 피임보급전략을 불임에서 일시적 피임 방법으로 변화를 줬다. 또 아들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성감별 행위 금지와 감별시 의사 자격을 박탈하는 내용으로 의료법을 고쳤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성감별 의사에 대한 처벌은 한층 강화된다. 출산율 저하가 가져올 폐단이 예상되면서 정부의 산아억제정책은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급기야 35년간 줄기차게 실시해 오던 인구억제정책을 1996년 폐지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출산기피 현상은 최고조에 달한다. 결국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1.22명을 기록했다. 이런 출산율이 변하지 않으면 2016년이면 노인인구가 아동인구를 추월하게 된다. ‘늙은 한국’은 국가의 성장동력 상실로 이어진다. 결국 저출산 문제는 국가적 화두가 됐다.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이 제정됐으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저출산 고령사회기본계획이 수립, 시행됐다. 2010년 1월1일 보건복지가족부는 ‘하나는 외롭습니다. 자녀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동생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다산을 장려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가족·청소년 업무 여성부 이관

    가족·청소년 업무를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여성부로 옮기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3월부터 보건복지가족부는 보건복지부로, 여성부는 여성가족부로 바뀐다. 3일 여성부 등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으로 복지부에서 가족과 청소년 업무를 담당하던 인원 97명과 관련 예산 2500억원이 여성부로 넘어간다. 이에 따라 여성부는 예산 1000억원, 인원 109명의 미니부서에서 예산 3500억원, 인원 200여명 규모의 부서로 확대된다. 개편 시기는 당초 1월을 목표로 했으나 3월로 2개월 늦어졌다. 하지만 당초 가족 및 청소년 업무와 함께 이관이 거론됐던 아동 관련 업무는 그대로 복지부가 맡는다. 여성부는 앞으로 건강가정기본법 틀 안에서 아동 관련 업무를 개발, 아동업무도 적극적으로 챙긴다는 계획이다. 복지부와 여성부의 직제개편과 관련해 그동안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여성부에 가족과 청소년 관련 업무를 이관하는 내용의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지난해 12월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분리할 수 없다는 야당의 반발로 가족 업무만 이관하는 것으로 수정,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겨졌다. 법사위는 행안위의 안을 그대로 통과시키면서도 당초 안인 가족과 청소년 업무를 묶어서 여성부로 이관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본회의에서는 청소년 업무도 여성부로 옮기는 수정안이 통과됐다. 당초 개정안이 수정안에 수정안을 거쳐 원래 안으로 돌아간 셈이다. 여성부는 늘어난 인원을 수용할 사무실 공간 확보도 시급해졌다. 여성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사무실은 새 인원을 수용하기에는 여유가 없다.”며 “통일부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본관으로 이전해 공간이 생긴 정부중앙청사 별관 등을 포함해 현 사무실과 멀지 않은 곳에 사무실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성남·안동 문화산업진흥지구 승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정자동 일원과 경북 안동시 중구동 및 서구동 일원 등 2곳에 대한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이 승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경기도와 경북 도지사가 각각 신청한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을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승인된 지역 중 분당의 서현동~정자동 일원 124만㎡는 주력 유치업종이 게임 및 IPTV 산업이며 안동의 중구동 및 서구동 일원 51만㎡는 공예·영상·공연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내 관련 산업 활성화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문화산업진흥지구는 2006년 개정된 문화산업진흥기본법에 근거를 둔 지역 지정제로, 문화산업 관련 기업이나 연구소 등이 상대적으로 집적된 지역에 적용된다. 집적화를 통해 문화산업 관련 연구개발과 공동 인력양성, 콘텐츠 공동제작 등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 지구로 지정되면 건물 등의 조성 시 농지법에 따른 농지보전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과 공유수면이용허가 등 인·허가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해당 지역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른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간주된다. 따라서 지역 내 입주 기업이 절차를 밟아 유망 벤처기업으로 판정받을 경우 법인세와 소득세를 각각 50% 감면받는다. 현재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등 9곳이 지정돼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주택기금 변경안 통과

    주택기금 변경안 통과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고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등 법률안 61건, 선출안 4건, 동의안 1건, 결의안 3건 등 71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예산 관련 법안인 2009년도 국민주택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이다. 국토해양부가 제안한 변경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자칫 부도 위기에 몰릴 뻔했다. 변경안은 올해 국민임대주택건설자금을 1조 4644억원 증액하고,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은 1조 536억원 줄이는 것이다. 기업도시, 세종시로의 기관·기업 이전이 미진하고 아파트 분양이 부진해 공사비와 용지비(땅값) 등 지출은 늘어나고, 분양대금 등 수입은 줄어 국민임대주택건설자금에서 인출하는 돈으로 연명해온 LH공사로서는 기금 변경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올해 내에 밀린 공사대금 등을 치를 수 없었다.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 참여를 목적으로 한 상비부대를 설치하고 이를 신속하게 파병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연합 평화유지활동 참여에 관한 법률안’도 논란 끝에 통과됐다. ‘PKO신속파병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파견기간 1년 이내, 1000명 범위 안의 PKO파병에 한해 파견지·파견기간·임무 등을 유엔과 잠정적으로 합의할 수 있다.’고 규정해 ‘국회는 국군의 외국 파견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고 규정한 헌법 60조 2항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많다. 국회는 또 31일로 시한이 만료되는 ‘국군부대의 소말리아 해역 파견연장 동의안’과 살인·강간 등 강력범죄자의 DNA를 감식시료로 채취, 데이터베이스화해 수사에 활용하는 ‘DNA 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안’도 통과시켰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지방정부가 일자리를 늘리려면/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지방정부가 일자리를 늘리려면/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노동부가 내년도 업무계획을 통해 ‘지역별 일자리 공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별로 일자리 창출 목표를 공시토록 하고 그 성과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올해 고용정책기본법을 개정해 광역자치단체별로 고용정책기본계획을 수립, 집행토록 한 데 이은 조치다. 지역별 고용정책 수립과 집행, 평가 및 환류는 한국 노동시장 정책에서 중요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노동시장정책을 지배하던 관점, 즉 노동시장의 전국적인 동일성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개별 노동시장의 차이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이다. 현장성을 강조하는 지역고용정책을 통해 고용정책의 효율성과 효과성이 한 단계 높아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어느 지자체의 고용성과가 다른 지역과 차이 나는 결정적 이유는 지역의 사회경제적 특수성이다. 중앙정부가 전국을 대상으로 정책을 수립해서 동일한 법·규정에 따라 집행하더라도, 지역별로 특수한 사회경제적인 여건에 따라 고용성과가 달리 나타난다는 것은 두루 알고 있는 바다. 따라서 지역의 특수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일자리 문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지역 및 지자체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지역고용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에서 대표성을 지닌 이해관계 주체들이 고용문제에 협력하고 조율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자체장의 의지와 역할이다. 자치단체의 고용관련 전문인력 부족은 자치단체장의 강력한 의지가 없으면 해결이 어렵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동안 지역의 고용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지자체들도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지자체가 전반적인 역량을 키우고 지역고용심의회 등을 활성화해 적극적으로 고용 문제를 조율하고 촉진할 때 고용정책 전반의 현장성과 효율, 효과가 높아진다. 다음은 지역고용 거버넌스가 주도해서 지역의 산업구조와 입지조건을 고용 친화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각 지역의 제품 및 요소시장에 대한 접근성과 경영지원 서비스 강화를 비롯한 입지조건 개선은 지역의 산업구조를 고용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첫 걸음이다. 이 과정에서 산업 및 노동시장 정책을 연계해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컨대 성장산업을 확대하거나 사양산업을 성장산업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지역의 산업정책이 양성 및 전직훈련, 취업알선 등 적극적 노동시장정책과 함께 추진될 경우 질 높은 노동력을 풍부하게 제공받는 것은 물론 사양산업의 인력 감축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별 고용성과 평가에 따른 차등 지원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지역별 특수성 및 정책 기반의 차이를 반영하는 평가시스템이 필요하다. 각 지역의 상이한 산업 및 노동시장정책적 기반에 대해 모든 지자체가 ‘공정’하다고 판단하는 수준까지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단은 지역의 특수성이 평가에 ‘공정’하게 반영될 수 있는 장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겠다. 아울러 노동시장을 행정구역별로 구분해서 평가할 경우 한 지역 노동시장의 여건이나 정책이 타 지역의 고용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평가결과에 대한 지자체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고용성과의 지역 간 중첩 문제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국제 금융위기를 극복하더라도 ‘고용 없는 위기극복’이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국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 실시될 지방선거에서 지역별 고용성과가 정치적인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다. 고용문제가 중앙은 물론 지방정부도 포함하는 국가의 핵심적인 과제로 커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주도하는 지역고용정책이 고용문제의 해소는 물론 국가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 고액체납 실명공개 하나마나

    전국의 광역단체들이 지방세 고액 체납자(1억원 이상) 명단을 최근 일제히 공개했으나 이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며 공개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자진납세 등을 유도한다는 취지이지만 1억원 이상 체납자들은 대부분 무재산자들이라 명단 공개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방세 고액체납자 명단이 공개되고 있다. 충북도의 경우 관련 조례 개정이 늦어져 2007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30~40여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세금을 받아낸 건수는 단 한 건도 없다.올해 충북에선 총 37명의 명단이 발표됐으나 이들 역시 세금을 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청원군의 경우 지난해 12월 충북도가 공개한 고액체납자 가운데 관내 거주자 3명을 상대로 정밀추적을 벌였지만 법인사업자 2명은 부도 폐업돼 재기 불능상태이고 개인 1명은 사업부도 후 행방불명인 무재산자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공개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청원군 관계자는 “공개기준을 3000만원 이상으로 낮춰야 한다.”며 “3000만원 이상에서 1억원 미만 체납자 가운데는 상당수가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명단공개를 통한 자진납세를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양석 의원은 고액·상습 체납자의 명단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국세기본법·국세징수법·지방세법 개정안을 최근 국회에 제출했다. 국세체납액은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지방세 체납액은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명단공개 기준을 낮추자는 게 골자다.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막오른 임시국회 여야 대충돌 예고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 ‘격돌 국회’가 재연될 조짐이다.100일간의 정기국회가 9일 파행으로 막을 내림에 따라 10일부터 30일간 소집된 임시국회에서 누적된 현안을 놓고 여야가 대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오늘부터 30일간 열려국회는 정기국회 마지막 사흘간 처리해야 할 108개의 안건 가운데 47건만 처리했을 뿐이다. 저탄소녹색성장 기본법안과 국군부대의 소말리아 해역 파견 연장 동의안, 고령자 병역면제 연령 상향조정에 관한 병역법 개정안 등이 임시국회로 넘겨졌다.올해도 충돌의 매개는 ‘예산안’이다. 반드시 일정 시점까지 처리해야 하는 불가피성이 협상력·정치력 부재로 미뤄져온 각종 현안과 맞물려 매번 물리적 충돌을 빚고 있다. 올해는 4대강 사업과 노동법 개정안,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 인준 동의안 등이 얽혀 있다. 여기에 한명숙 전 총리의 검찰 조사를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도 정국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때문에 ‘상시 예산 심사 제도’ 등 문제를 해소할 방안이 제안되고 있지만, 도입 논의는 전무하다시피하다. 이에 국회의 한 관계자는 9일 “연말 격돌 국회는 정치인들의 필요에 의해 되풀이되는 것 같다.”는 분석까지 내놓았다. “선심성 예산 끼워넣기 등을 하기 위해서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예산안 등 현안 산적이날 여야는 현안마다 전선을 형성했다. 당장 국토해양위의 4대강 예산 강행처리와 관련해 민주당은 ‘의결·심의권 침해’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과 헌법소원 등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도 거론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수자원공사에 배정한 4대강 예산을 대운하 사업비로 규정해 전액 삭감하겠다.”면서 “이를 관철하기 위해 모든 야당·시민단체와 공조하겠다.”고 강조했다.이지운 이창구기자 jj@seoul.co.kr
  • 기후변화회의 가는 MB 힘싣기?

    앞으로 온실가스를 과도하게 배출하는 업체에는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는 ‘탄소시장’이 만들어진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안이 8일 본회의로 넘겨졌다. 배출권 거래제 법제화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 중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우리나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에 따르면 대통령령으로 정해지는 일정 기준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업체 및 에너지 소비업체는 매해 배출량과 소비량을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준수실적 미달 업체에는 정부가 개선을 명령하고, 이를 어기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했다.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 또는 온실가스의 감축 및 흡수 실적을 거래하는 탄소시장 개설도 명문화됐다. 이 법은 공포 뒤 3개월부터 시행된다. 녹색성장법 제정은 우리나라가 환경과 경제발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 10위권 국가로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오는 17일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든든한 선물 꾸러미를 쥐게 된 셈이다. 하지만 자동차 연비 규제, 가전제품 효율 강화 조치 등의 규제를 받아야 하는 기업체의 반발을 줄이는 것이 시급히 처리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국회 기후변화대책특별위원회의 법안심사를 거치며 녹색에너지에서 빠진 원자력 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한 기업체의 부담이 공공요금 및 상품가격 인상 등으로 이어져 결국 부담이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녹색성장 관련 사업의 규모가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사업선정 및 평가 기준이 미흡한 점 등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2010년 녹색성장 관련 예산은 2009년 17조 3698억원보다 18.0% 증가한 20조 4931억원으로 국가 전체 예산의 7.0%에 이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주영진 수석전문위원은 검토보고서에서 “남북 산림협력사업에 114억원을 배정하는 등 현실성이 떨어지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