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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정치가 국민 위해 존재하는가”

    “지금 정치가 국민 위해 존재하는가”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휴가 이후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치권에 ‘쓴소리’를 내놓았다. “정치가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지 정치인들이 잘살라고 있는 게 아닌데 지금 과연 정치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인가 자문해 봐야 할 때”라고 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 계류 중인 각종 경제활성화법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면서 “(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이것을 전부 정부 탓으로 돌릴 것인가. 정치권 전체가 책임을 질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여권의 7·30 재·보궐선거 승리를 통해 확인된 민심의 소재가 경제 살리기와 민생 안정에 있는 만큼 여론의 지지를 토대로 강력한 입법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이날 “말로만 민생, 민생 하면 안 된다”, “우리 스스로가 손발을 꽁꽁 묶어 놓고 경제가 안 된다고 한탄만 하고 있다”, “정치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자문해 봐야 할 때”, “우물 안 개구리식 사고방식으로 판단을 잘못해 옛날 쇄국정책으로 기회를 잃었다고 역사책에서 배웠는데 지금 우리가 똑같은 우를 범하고 있다”는 등 정치권을 향해 수위높은 표현을 쏟아냈다. 여권 인사들은 박 대통령의 이러한 공세적 어조가 청와대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후 최근 2기 내각을 출범한 박 대통령이 이제는 경제와 민생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낀 가운데 정쟁 등에 매몰돼 주요 경제활성화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여의도를 강하게 압박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가계소득을 늘려 내수를 활성화해야 경기를 살릴 수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법안들이 국회에서 계속 잠자고 있다”며 “여야를 떠나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박 대통령이 호소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 계류 중인 19개의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을 일일이 열거하고 그 내용과 통과의 당위성 등을 강조했고 정부조직법과 ‘김영란법’ ‘유병언법’ 등도 8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각종 법안의 처리가 일자리 창출로 직접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의 효자 노릇”(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1만 7000개 일자리 창출”(관광진흥법), “창업자들이 애타게 통과를 기다리는 법”(자본시장법), “크루즈 한 척 취항 시 연간 9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크루즈법),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법”(마리나 항만법)이라고 언급하며 개별 법안마다 의미를 부여해 법안 처리의 불가피성을 주장한 것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병사 간 명령금지 등 軍 인권법안 탄력 받나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병사 간 명령금지 등 軍 인권법안 탄력 받나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의 끔찍함이 세상에 알려진 뒤 국회에 계류 중인 군 인권법안 처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여야 의원들은 지속적으로 장병 인권 개선이나 부당행위를 감시하는 법안들을 발의해 왔으나 군의 반대나 예산 문제 등에 가로막혔다. 그러나 지난 7일 이완구 새누리당,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윤 일병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로 합의한 만큼 본격적인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법안 중에는 3성 장군 출신으로 국방위 소속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군인복무기본법안’이 눈에 띈다. 이 법안은 병(兵) 상호 간 명령의 금지 등을 통해 가혹행위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장병의 고충처리를 위한 전문상담관 운용 등 군인의 기본권 보장에 대한 규정을 담았다. 임신 중이거나 산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여군을 배려한 ‘군인사법’ 개정안도 제출돼 있다.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이 제출한 이 법안은 임신 중인 여군에 대해서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와 휴일에 근무할 수 없도록 하는 동시에 하루 2시간, 1주일 6시간, 1년 150시간을 초과하는 시간외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국방위 소속 안규백 새정치연합 의원은 18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던 ‘군인 지위 향상에 관한 기본법안’을 이번에 다시 대표발의했다. 국회에 ‘군사옴부즈맨’을 둬 군인이 제기한 진정이나 국회 국방위가 요청한 사항 등을 조사하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부대방문권과 정보접근권, 또 군인의 기본적 인권침해행위와 부당한 처우에 대한 시정·개선 권고권을 부여했다.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은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안’을 지난해 9월에 제출했다. 군 창설일인 1948년 11월 30일부터 발생한 사망 또는 사고 가운데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결정할 경우 출석 요구, 진술 청취, 진술서 제출 요구, 감정 의뢰, 자료 제출 요구, 통신사실 확인 등으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軍 특수성’에 무너진 병사 인권… 국방부·與 반대로 법안 무산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軍 특수성’에 무너진 병사 인권… 국방부·與 반대로 법안 무산

    가혹행위, 구타 등 군대의 해묵은 인권유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권단체 등은 그동안 ‘군 인권법’ 제정 등 법률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군은 ‘군대의 특수성’을 이유로 사실상 반대했다. 그 대신 국방부는 상급기관의 명령과 같은 ‘인권업무 훈령’을 대책으로 만들어 대처했다. 하지만 그런 미봉책으로는 군대 내 가혹행위 등을 막을 수 없음이 최근 일련의 사고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2년 인권친화적 병영문화를 만들기 위한 권고안으로 군 인권법 제정과 군 인권교육의 ‘의무과목’ 지정, 병사 계급별 대표로 구성된 협의체 구성, 부대 진단 시 외부 전문가 참여 보장 등을 국방부에 제시했다. 하지만 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군의 속내는 한마디로 군 인권법 제정이 상명하복이라는 군 기강과 명령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는 우려다. 인권위 관계자는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방부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우리는 이를 강제할 수 없다”고 현실적인 한계를 토로했다. 국방부가 군 인권법 입법에 소극적으로 나오자 일부 야당 국회의원들이 의원입법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당 의원들의 반대로 입법이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해 야당 의원들의 주도로 발의된 ‘군인지위향상에 관한 기본법’ 법안은 ▲병사 개인의 신체를 훼손당하지 않을 권리 ▲폭언·폭행·가혹행위를 당하지 않을 권리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보장 ▲언론·출판의 자유 ▲인권 교육을 받을 권리와 의무 ▲군사옴브즈맨 제도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이 법안은 관련 상임위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병사가 정치적 성격을 가진 단체에 가입해도 막을 수 없게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면서 벽에 부닥쳤고 지금까지 상임위에서 표류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군 인권법을 통과시키려면 군인 복무 규율을 강화하는 ‘군인복무기본법’도 함께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당시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인권 보장이 중요하지만 군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군의 의무와 책임 등도 같이 보장할 수 있도록 법안에 대해 충분하게, 신중하게 검토할 내용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병사의 인권을 둘러싼 군과 인권기관 사이의 충돌은 한두 번이 아니다. 국방부는 2007년 장병의 인권보장을 위한 ‘군인복무기본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당시 인권위는 국방부의 법률안이 장병의 기본권을 보장하기보다는 의무를 규정하는 데 치우쳤다며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인권위는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명령을 금지하는 등의 좀 더 강력한 규정을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장병 인권에 관한 기본법’을 별도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법률은 결국 2008년 17대 국회의 임기가 끝나며 자동 폐기됐다. 국방부는 이번 윤모 일병 사건으로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도 군 인권법 제정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눈치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인권위에서 권고한 내용은 군인지위향상 기본법과 군인복무 기본법에 모두 포함돼 있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서비스 산업 활성화, 부작용 살피며 추진하길

    3차 산업으로도 불리는 서비스 산업은 제조업이 한계 상황에 다다른 우리의 현실에서 미래를 밝혀줄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서비스 산업 활성화 대책이 수차례 나왔지만 규제에 묶여 진전이 없었다. 정부가 보건·의료, 관광, 콘텐츠, 금융, 교육과 소프트웨어, 물류 등을 7대 유망서비스 산업으로 선정하고 투자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인 관광객 비자발급 요건 완화, 복합 리조트 건설, 투자개방형 외국병원 설립 기준 완화, 사모펀드 활성화,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 등 분야별로 다양한 대책들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야당의 반대로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병원 개방 문제 등 풀어야 할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정부와 여당은 규제완화를 추진하되 부작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반면 야당은 맹목적인 반대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경영 여건의 악화로 기업들이 외국으로 떠나 제조업의 공동화(空洞化)는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 산업은 한국 경제를 일으킬 유일무이한 대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논란이 적은 분야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분야가 관광이다. 여행수지 적자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불황 속에서 해외여행객 수와 해외 소비는 더 늘고 있다. 해외여행객들을 붙잡고 외국인 여행객들을 더 많이 유치하려면 관광 인프라를 발전시켜야 한다. 소프트웨어 산업이나 물류업의 육성 또한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가장 논란이 많은 분야는 역시 의료 서비스 산업의 규제 완화다. 야당은 의료영리화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으면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의료법 개정안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학교 주변에 유해하지 않은 관광숙박시설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관광진흥법’ 또한 야당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다. 물론 병원의 영리화는 양극화를 부추기는 정책으로 경계해야 한다. 서비스산업기본법과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정부는 병원의 영리화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렇다면 무조건 반대만 할 일은 아니다. 일단 논의부터 재개해야 한다. 1989년 이후 중단된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문제도 일방적으로 환경 논리에만 얽매일 수는 없다. 규제완화에 따르는 부작용은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민생과 무관하게 정치적 기싸움의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곤란하다. 경제 살리기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박힌 틀에서 빠져나와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기 바란다.
  • 경제활성화·세월호특별법 여야 합의처리 ‘첩첩산중’

    정부와 여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투자활성화 관련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19개 경제활성화 법안과 세월호 특별법 등 여야가 합의 처리해야 할 법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전망은 첩첩산중이다. 새누리당은 7·30 재·보선 압승의 기세를 몰아 조속 처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상당수 법안에 반대 의견을 표했을뿐더러 세월호특별법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3일 “정파적 이익과는 무관한 민생법안인 만큼 야당이 노선과 무관하게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우윤근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번 주부터 법안 심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개정안은 의료 민영화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고, 부동산 규제 완화 중심의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재·보선 승리로 과반의석을 재확보하긴 했지만 야당 협조가 없으면 국회 법사위 문턱을 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야당이 재·보선 참패 후에도 정부의 경제활성화 노력에 발목을 잡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한 발짝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8월 국회 열어 세월호법·경제법안 처리하라

    올 들어 처음 폭염경보가 내려진 어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천막농성이 어김없이 이어졌다. 19일째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가만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찜통더위 속에서 세월호의 참극을 잊지 말아달라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런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과 달리 7·30 재·보선을 마친 정치권의 세월호 관련 논의는 확연하게 식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MBC를 방문, ‘전원구조’ 오보 경위 등을 조사하려 했으나 거부당했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 간 협의도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정치권의 달라진 기류는 버티기에 돌입한 듯한 여야의 모습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당장 4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예정됐던 세월호 청문회가 여야 간 증인채택 논란 끝에 무기 연기됐다. 저마다 ‘이젠 급할 게 없다’는 태도다. 그런가 하면 어제 새누리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선 “세월호 협상에서 야당의 무리한 요구에 끌려가선 안 된다”는 강경론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도 “법과 원칙에 관한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세월호 진상조사 특검 추천권 논란 등에서 야당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뜻을 내비친 것이다.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그 결과가 어떠하다고 해서 세월호의 참극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달라질 수는 없는 일이다. 아니, 선거가 끝난 만큼 이제부터 진정 정략을 버리고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에 임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오늘로 109일째다. 세월호 국조특위가 구성된 지도 60일을 넘겼다. 그러나 지금껏 여야가 한 일이라곤 정쟁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야가 함께 국정조사를 펼친 날은 기관보고를 받은 8일에 불과하다. 세월호 관련 입법도 말만 무성했지 단 한 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국가의 안전기능 강화를 주된 내용으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공직비리 근절을 위한 ‘김영란법’,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의 은닉재산 환수를 위한 ‘유병언법’ 등이 다 상임위에 묶여 있다. 세월호 관련 법안뿐 아니라 민생경제 입법도 한 발짝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함께 주저앉은 내수시장을 되살리려면 입법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하건만 세월호 국회에 발이 묶여 금쪽같은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있는 형국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과 함께 내놓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광진흥법, 크루즈산업육성법, 부동산 관련 법안 등 경제활성화 관련 입법들은 아예 잊힌 법안이 돼 버렸다. 단기적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춘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이른바 ‘최경환노믹스’ 관련 정책들도 지금 시장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 놓고는 있으나, 이 또한 입법적 뒷받침이 되지 않는 한 무용지물이 될 형편이다. 9월 정기국회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 당장 8월 임시국회를 열어 세월호 극복을 위한 국가 혁신과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 여느 해처럼 하한정국을 틈타 국회의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해외 방문에 나설 계제가 아니다. 김무성 대표가 말한 대로 새누리당은 자신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잘하라고 유권자들이 표를 줬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하며 새정치연합도 참패를 안겨준 민심을 겸허히 받들어 민생 챙기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 朴대통령, 휴가 중 국정구상 주초 밝힐 듯

    박근혜 대통령이 1일까지 닷새간의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청와대 관저에 머물며 현안에 대해 계속 보고를 받고 하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정국 구상은 오는 5일 국무회의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지만, 앞서 3일이나 4일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국민들에게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업무 복귀와 동시에 본격적인 ‘경제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중 관련 일정을 대거 소화할 것”이라고 이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달 중순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제2차 규제개혁장관회의, 제5차 국민경제자문회의 등을 잇달아 열어 경제 현안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청와대는 지난 7·30 재·보선에서의 압승으로 생겨난 모멘텀을 경제 회복에 최대한 활용하려 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약속했던 국가혁신 작업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날 ‘정책 브리핑’을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경제 현안과 정책 이슈를 정리하고, 큰 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월례 브리핑을 통해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정책을 매개로 한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진행한 ‘8월 경제정책 브리핑’을 통해 투자활성화, 주택시장 정상화, 민생 안정 등을 위해 관련 법안의 국회 조기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기 국회 통과가 필요한 경제 활성화 법안을 발표했다. 이날 제시된 경제 활성화 법안은 모두 19건이지만, 가계소득 증대 세제를 담은 세법 개정안이 오는 6일 확정되면 정부가 국회에 조기 처리를 요청하는 경제 활성화 법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안 수석은 “국회 제출 법안은 숙성 기간도 필요하지만 (현재) 너무 오래됐다. 감이 열렸다가 너무 오래되면 홍시가 되고, 그냥 내버려 두면 떨어져 못 먹게 된다”며 경제 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다시 뛰어 보자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 기대 속에 살아나는 경제 활성화 불씨가 활활 타 올라 경제의 재도약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투자활성화 관련 법안은 서비스산업 발전 기본·시행 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외국인 환자 유치 행위 허용 등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 등이며 주택시장 정상화 및 도심 재생사업 관련 법안은 소규모 주택임대수입에 대해 소득세를 낮추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 등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법원 “임신 女근로자 과로 판단기준 달라”

    임신한 여성 근로자의 과로 여부를 판단할 때는 일반 근로자와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단독 이상덕 판사는 외교부 공무원 성모(29·여)씨가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낸 공무상 요양 불승인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 2011년 8월부터 콜롬비아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한 성씨는 이듬해 1월부터 업무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국에 콜롬비아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공관에서 스페인어에 능통한 공무원은 사실상 성씨뿐이어서 준비 업무 대부분이 그에게 몰렸다. 야근과 휴일근무를 반복하던 성씨는 대통령 방문 전날인 2012년 6월 22일 뇌출혈로 쓰러졌다. 당시 임신 13주였다. 이 판사는 준비 기간 중 주당 초과 근무시간이 20∼30시간이라 성씨의 업무가 보통 기준으로 만성 격무였다고 단정하기 힘들다면서도 임신 상태였다는 점이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봤다. 이 판사는 “성씨의 업무량이 증가한 것은 임신한 여성의 보호 의무를 규정한 여성발전기본법, 임신한 여성의 1주 근로 시간이 40시간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근로기준법에 위배된다”면서 “또 의학 소견 등을 종합하면 과로 및 스트레스와 뇌출혈 사이의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444개 정부위원회 여성 참여 3명 중 1명

    444개 정부위원회 여성 참여 3명 중 1명

    정부위원회의 위촉을 받아 참여하고 있는 여성의 비중이 3명 중 1명으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성가족부는 43개 중앙행정기관 소관 444개 정부위의 여성 참여율이 4월 말 기준 29.6%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25.5%)보다 4.1% 포인트 늘었다. 정부위 여성 참여율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29.6%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떨어져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에는 22.3%까지 하락했으며 이후 다시 증가 추세다. 여성 참여율이 40%를 넘는 위원회는 총 126개(28%)로 전년(90개) 대비 6% 포인트 늘었다. 소속 중앙행정기관별로는 ▲병무청(68.7%) ▲여가부(62.8%) ▲공정위(45.5%) ▲해양경찰청(42.9%) ▲특허청(41.5%) ▲국가인권위(41.4%) ▲관세청(40.8%) ▲식품의약품안전처(40.2%) 순으로 높았다. 여가부는 올해 2~5월 시·군·구를 포함한 모든 지방자치단체 소관 위원회(1만 7928개)의 여성 참여 현황도 처음으로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지자체 소속 위원회의 여성 참여율은 평균 27.6%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도별로는 ▲서울시(36.7%) ▲경기도(36.4%) ▲대전시(34.7%) ▲제주도(31.6%) ▲광주시(28.5%) 등의 순이다. 여가부는 여성발전기본법상 의무사항인 ‘2017년 정부위 여성 참여율 40% 달성’을 위해 현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최종 계획안을 연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권용현 여가부 차관, 공직생활 대부분 여성관련 업무 맡아

    권용현 여가부 차관, 공직생활 대부분 여성관련 업무 맡아

    1998년 신설된 여성특별위원회, 2001년 출범한 여성부를 거쳐 지금의 여성가족부에 이르기까지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여성 관련 업무에 종사했다. 여가부 총무과장, 대변인, 기획조정실장을 거쳤다. 보건복지가족부 근무 때에도 가족정책관과 보건산업정책국장 등 여성, 가족과 관련된 분야의 업무를 놓지 않았다. 여성발전기본법 수립에 기여했다. 김윤희(49)씨와 3녀. ▲충북 충주(54) ▲대전고 ▲연세대 경제학과 ▲행시 32회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갈등관리 전문가 몇십명 안 돼… 법적 체계 마련 예산 지원해야… 방치했다간 몇백배 비용 허비”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갈등관리 전문가 몇십명 안 돼… 법적 체계 마련 예산 지원해야… 방치했다간 몇백배 비용 허비”

    각종 갈등으로 몸살을 앓자 정부에서도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갈 길이 만만치 않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22일 “현장 경험이 있는 갈등관리 전문가가 국내에는 몇십명도 안 되는 게 현실”이라면서 “법적 체계를 마련하고 충분한 예산지원을 통해 시스템과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으면 몇백배, 몇천배를 갈등비용으로 허비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 한국갈등학회 창립을 주도했으며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갈등관리 전문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갈등해소센터에서 올해 6월 독립한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이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이 교수는 체계적인 갈등관리를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민원인을 대하는 말투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런 훈련을 위해선 꼼꼼한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갈등관리를 하려고 해도 훈련된 공무원이 없고, 이들을 교육할 전문가도 손에 꼽을 정도”라면서 “가장 시급한 것은 현재 대통령령으로 돼 있는 갈등관리 법체계를 기본법안으로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충분한 예산 확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감대가 필요하다”면서 “지금은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갈등관리 교재를 만드는 데도 예산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법체계를 갖추고 교육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전문가 그룹이 형성되고 시장도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산아제한 시작한 건? 1961년… 저출산 대책 논의는? 2006년

    산아제한 시작한 건? 1961년… 저출산 대책 논의는? 2006년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은 1961년 시작되었으며 2006년에는 저출산 대책이 처음 논의됐다. 국가기록원은 11일 ‘인구의 날’을 맞아 정부 인구정책의 변화와 관련된 기록물을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서 소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유엔은 세계인구가 1987년 7월 11일 50억명을 돌파하자, 인구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날을 ‘세계 인구의 날’로 정했다. 정부는 저출산과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불균형 대책으로 2011년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 6년 만에 개정하고, 7월 11일을 ‘인구의 날’로 정했다. 올해로 세 번째인 인구의 날에 정부는 출산을 장려하는 기념행사를 한다. 1961년 국무회의에서 ‘가족계획추진에 관한 건’이 처음 논의되기 시작해 1980년대까지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이 추진됐다. ‘가족계획 추진에 관한 건’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족계획 문서로 당시 정부가 인구팽창을 경제성장의 저해 요인으로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외국 산아제한제품의 수입과 국내생산 허가·장려, 보건소와 의료기관의 가족계획 상담소 설치, 계몽지도 운동 전개 등의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후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은 점점 강도가 높아져 1986년 동영상에는 1인 자녀 가정에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다자녀 가정에 주민세와 의료보험료를 추가 부담시키는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1964년 가족계획 표어는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였으며, 1966년 제작된 문화영화는 ‘3·3·35’ 원칙을 제시했다. ‘3·3·35’란 3살 터울, 3명 자녀, 35세 이전 출산이 이상적이란 내용이다. 대한가족계획협회가 각각 1973년(왼쪽)과 1983년(오른쪽)에 10년 간격으로 제작한 포스터는 둘만 낳자는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에 인터넷에 게시되는 기록물은 1961년 국무회의록 등 문서 4건, ‘올바른 가족계획과 3·3·35원칙’ 등 영상 7건, 제1차 가족계획 전국대회(1963년) 등 사진 5건, ‘둘도 많다’(1983) 등 포스터 2건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대통령·여야 회동, 상생·소통의 첫술로 삼길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가 어제 청와대에서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야당 지도부와 만난 것은 지난해 4월 만찬 회동 이후 처음이다. 세월호 참사와 인사파동, 지지부진한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국정 전반이 어려움에 처하고 서민 생활이 위축된 상황에서 긴요하고도 절박한 만남이었다. 회동 시간도 예정보다 40분 길어졌다. 모처럼 머리를 맞댄 만큼 상생과 소통의 정치를 복원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실명으로 지명철회를 요구한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신속하고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표절과 연구비 부당 수령, 부당 주식거래 의혹 등 도덕성 논란에 대해 아전인수와 횡설수설 답변으로 일관하며 기본적 자질마저 의심케 했다. 여당 내부에서조차 부적격 의견이 나올 정도다. 정 후보자는 음주운전과 정치편향 트위터 글, 아파트 투기 의혹 등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야당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자체 검증 결과를 복기해 보기 바란다. 잘못된 인사는 과감히 철회하든지, 제대로 소명해야 신뢰 복원이 첫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다. 여야는 박 대통령이 경제 동력 회복을 위해 조속한 처리를 희망한 경제활성화 법안에 대해 진지한 토론과 심의를 진행하기 바란다.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달째 국회는 경제 문제에 관한 논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법안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자본시장법을 비롯해 모두 14건이다. 해운 안전에 관련된 법안이나 여야 간 이견이 팽팽한 법안은 제외하더라도 우선 처리 가능한 법안부터 살펴봐야 한다. 새 경제팀으로서도 관련 법안 처리를 첫 시험대로 삼고 있다. 경제회복과 민생 살리기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대국민담화에서 밝힌 정부조직법이나 김영란법, 그리고 유병언법은 여야가 8월 국회에서 처리키로 의견을 모은 만큼 입법에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4대강 문제와 관련해 야당의 국정조사 필요성에 대한 답변 형식이긴 하지만 부작용을 검토하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막대한 부채와 혈세 투입 논란, 녹조 확산 등에 대한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정부 차원에서 세워나가야 한다. 박 대통령은 여야 원내 지도부에게 ‘국민을 위한 상생의 국회’를 당부했다. 상생은 국회만의 몫이 아니다.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박 대통령이 불통과 수직적 리더십을 개선하지 않고는 상생의 정치는 요원할지 모른다. 박 대통령 스스로 이번 회동을 계기로 격의 없는 대화의 자리를 더 자주 마련해야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 지도부와의 정례 회담을 제안한 것은 일단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형식적·의례적 모양 갖추기가 아니라 진정성을 확인하는 만남이어야 할 것이다. 청와대도 야당도 서로를 정치적 반대파로만 여길 게 아니라 국정운영의 파트너라는 생각으로 서로 존중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관계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정치가 상생하고 민생이 사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 靑·여야 원내 지도부, 정국 실타래 푼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가 오는 10일쯤 청와대에서 정국 현안 논의를 위해 회동할 예정이다. 6일 양당에 따르면 청와대와 여야 원내 지도부는 이번 주중 이 같은 회동 원칙에 합의했다. 회동 날짜는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7일 주례회동에서 확정키로 했지만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대상자는 양당 원내대표 외에 새누리당 주호영·새정치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포함됐다.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 지도부만 청와대로 초청해 만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세월호 참사와 연이은 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출발에 앞서 청와대와 여야가 처음 머리를 맞대는 자리를 통해 교착된 정국 현안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9월 15일 박 대통령이 국회 사랑재를 방문해 여야 대표·국회의장단과 함께 원내대표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당시 회동은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담 격이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 만찬에서 여야 원내 지도부와의 티타임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이완구 원내대표의 요청을 수용했다. 박 대통령은 여야 원내 지도부 회동에서 세월호 후속 입법 차원에서 마련된 정부조직법 개정안, 세월호특별법, 관피아 방지를 위한 일명 ‘김영란법’,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 규제처벌법), 재난안전관리 기본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회동 결과에 따라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 회동 정례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양성평등교육원 남성 초빙교수 7명 위촉

    양성평등교육원 남성 초빙교수 7명 위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인권, 법, 국제사회, 다문화 등 분야별 전문가 7명을 초빙교수로 확보했다. 전원 남성이다. 양성평등교육 전문 공공기관의 위상에 걸맞게 교육 분야를 확충할 뿐 아니라 여성 일색인 교수진의 균형도 맞추기 위해서다. 3일 양평원에 따르면 ▲김영석 페레로 한국지사 고문(국제사회)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 소장(인권)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법률) ▲유남영 법무법인 KCL 변호사(노동) ▲이석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정책) ▲정용화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교수(다문화) ▲김주혁 서울신문 선임기자(가족) 등 7개 분야의 교수를 초빙해 4일 위촉식을 갖는다. 이들 교수진은 기존 원내 여성 교수진 10명과 함께 양성평등 교육 등을 담당할 뿐 아니라 전문성이 강화된 교육 콘텐츠 생산에도 파트너의 역할을 수행하며, 분야별 네트워크를 활용해 강화된 양성평등을 사회 곳곳에 전달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김행 양평원 원장은 “현재 원내 교수진이 모두 여성이어서 남성적 성 인지 시각을 보강해 양성평등의 균형감각을 갖추기 위해 남성 교수진을 초빙하게 됐다”면서 “특히 교육 콘텐츠를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등 남성 교육 대상자가 많은 교육 현장에서는 남성 교수를 특별히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년 역사상 양평원의 남성 교수는 2명뿐이었다. 양평원은 여성발전기본법에 근거해 양성평등 교육과 의식 확산 사업을 위해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2003년 설립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대기업들 비정규직보다 직접고용 앞장서길

    고용률 70% 로드맵을 시행하면서 일자리 자체는 늘어나고 있지만 과연 고용의 질(質)이 괜찮은지, 의구심을 갖게 하는 통계 수치가 나왔다. 정부와 기업 둘 다 2017년 고용률 70% 목표 달성에만 집착한 나머지 고용 안정 등을 도외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사람에 대한 투자야말로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기업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은 성장과 복지를 가능하게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고용노동부가 어제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 2942곳의 고용형태공시를 취합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체 근로자 436만 4000명 가운데 직접고용 근로자는 348만 6000명으로 79.9%였다. 나머지 20.1%는 파견·하도급·용역 등 간접고용 근로자다. 또 직접고용 근로자 중에서도 정규직은 273만 8000명으로 전체의 62.7%에 그쳤다. 근로자의 37.3%가 계약직 등을 일컫는 기간제이거나 파견 등 간접고용 근로자인 셈이다. 고용정책기본법에 의해 대기업들의 고용형태의 민낯이 드러나는 것은 처음이어서 사업주나 노동계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산업재해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조선이나 철강 등의 업종에서 파견·하도급 근로자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다는 점이다. 대기업들은 혹여 유해하거나 위험한 일은 비정규직이나 하청업체 등에 떠넘기는 것은 아닌지 냉정히 짚어보기 바란다. 소속 외 근로자들을 활용하는 외주화는 경영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이뤄져야지 책임 회피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악용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고용률 70%를 달성하려면 올해부터 4년간 연평균 62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고용부는 새로 만들 248만개의 일자리 가운데 37.5%에 해당하는 93만개는 양질의 정규직 시간선택제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과 공공기관 90여곳은 어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박람회’에서 3100여명을 채용하기로 하는 등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시간선택제 등 유연근로제는 제대로 운영되기만 하면 생애주기에 따른 일·생활의 균형이나 여성고용률 제고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 문제는 전일제 중심 고용 체제로 인해 시간제 근로나 비정규직의 근무 조건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사실이다.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이들에 대한 임금·복지나 인사고과, 승진 등에서 차별을 없애는 것은 물론 직접고용을 늘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
  • ‘모든 여성이 주연’ 이번주 레드카펫 깔린다

    ‘모든 여성이 주연’ 이번주 레드카펫 깔린다

    1~7일 제19회 여성주간을 맞아 자치구마다 풍성한 행사가 열린다. 여성주간은 여성 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양성평등 의식을 높이기 위해 1995년 만든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시작됐다. 첫 여성 구청장 취임으로 특별한 의미를 되새기는 서초구는 3일 기념식을 한다. 배우 엄앵란이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1980년대 인기 그룹사운드 ‘다섯손가락’의 콘서트도 열린다. 4~18일 매주 금요일 방배3동 구립여성회관에선 여성에게 사랑받는 영화 세 편을 상영한다. 3~24일 매주 목요일엔 여성 대상 인문학 강좌도 네 차례 열린다. 역시 첫 여성 구청장을 맞은 양천구는 4일 어린이 자매중창단과 목5동 아버지합창단,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가 ‘오나라’를 부른 국악인 박애리의 공연을 선보인다. 성폭력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고명진 다시함께상담센터 소장의 강연도 열린다. 기념식 참석 어르신을 대상으로 발마사지 재능기부가 진행된다. 구로구는 3일 구로5동 구민회관에서 어린이집 원아 1000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인형극을 선보인다. 이튿날 기념식에선 웃음 치료 전문가 김기현 박사가 ‘여성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는 주제로 특강을 펼친다. 4일 서대문구 기념식에서는 용혜원 시인이 ‘성공하려면 상승기류를 타라’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여성 대상 복지 서비스를 알리는 박람회도 열린다. 6일엔 다큐멘터리 ‘노라노’의 김성희 감독과 함께하는 시네마토크, 8일엔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취업 특강이 손님을 맞는다. 금천구는 2일 기념식을 연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윤영미 부회장이 ‘여성이 안전한 금천’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여성 독립영화 ‘콩나물’이 상영된다. 14일엔 여성폭력 없는 안전 캠페인, 여성 감정노동자의 근로 환경 개선과 인권 향상을 위한 ‘착한 소비자·착한 사업주’ 캠페인을 벌인다. 종로구는 1일과 4일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직업기초 소양교육인 ‘꼼꼼하게 알아보는(知) 재미()’(꼼지락) 행사를 연다. 4일엔 결혼이주여성 봉사 모임인 ‘검홉 띤이에우’(사랑의 도시락)가 베트남과 한국 전통 요리로 만든 도시락을 독거노인에게 전달해 뜻을 더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가 개조·국회 소통·조직 정비… 숙제 밀린 ‘정홍원 2기’

    국가 개조·국회 소통·조직 정비… 숙제 밀린 ‘정홍원 2기’

    정홍원 국무총리는 26일 청와대의 사의 반려 발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소집해 총리로서의 유임 입장과 각오를 밝혔다. 지난 4월 27일 사의 표명 뒤 만 60일이 지나 ‘시한부 총리’의 꼬리를 떼고, ‘정홍원 2기’를 새롭게 출발한 셈이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국가 개조’를 최대의 과제로 내세웠다. 심기일전과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면서 국가 개조라는, 쉽지 않은 화두를 풀자는 주문이다. 정 총리는 “마지막 힘을 다하고 필요 시 대통령께 진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를 바로 세우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과 공직사회 개혁, 부패 척결,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가 개조에 앞장서면서 마지막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 개조를 위한 주요 과제를 공직사회에 다시 한번 주문한 것이다. 오후에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도 같은 내용의 말을 전하면서 공직자들이 국가 개조의 주역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 앞에는 세월호 참사와 연이은 총리 후보자 낙마로 흐트러진 민심과 느슨해지고 엉거주춤한 상태로 있는 공직사회를 추스르고, 국정 공백을 메워 나가야 하는 과제들이 쌓여 있다. 정 총리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관계 장관들에게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공직자윤리법’과 ‘부정청탁방지법’, 재난대응 체계 혁신을 위한 ‘정부조직법’과 ‘재난안전관리기본법’,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을 위한 ‘세월호보상특별법’, ‘범죄수익은닉처벌법’ 등의 국회 통과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국가 개조를 위한 적폐 해소의 내용을 담은 관련 법들이 줄줄이 국회에서 막혀 있는 상황을 해결해야 공직개혁, 세월호 참사 마무리 등이 실마리를 찾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이번 주 안에 관련 중점 법안을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총리실은 정 총리의 국회 방문 일정을 국회와 조율하고 있으며 이르면 30일쯤 방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와 의원들을 만나 중점 법안 통과 및 국가개혁 조치 등에 대한 지원을 호소할 생각이다. “후임 총리를 구할 능력이 없는 정부의 최악의 선택”이라고 비웃는 야권을 다독거리며 야권 등 국회와 매끄러운 소통 채널을 유지해 나가는 것도 정 총리의 당면 과제 중 하나다. 총리실 관계자는 “과도기에 어쩔 수 없이 생긴 국정 공백과 일부 부처들의 밀린 일들을 총리실이 중심이 돼서 확실하게 챙기고 새 장관 부임이 늦어져 어정쩡한 부처들에 대한 독려를 강화하라는 주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빅7 건설사, 2조원대 가스公 공사 입찰 담합

    이른바 국내 ‘빅7’ 건설사들이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2조원대의 주배관공사 입찰 담합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가스공사가 발주한 공사에서 입찰 담합을 주도한 국내 대형 건설사 등 22개 업체를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두산중공업, 대림산업, GS, SK, 한화, 삼성물산, 대우 등 ‘빅7’ 건설사를 포함한 10개 업체의 담당 임원·법인 대표 등 30여명을 소환해 수사 중이며 수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업체들은 가스공사가 2009년 5월부터 2012년 9월까지 발주한 주배관공사 29개 공구의 수주액이 총 2조 1000억원에 달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담합 입찰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배관이란 액화천연가스(LNG)를 대도시까지 수송하는 관을 말한다. 적발된 22개 건설사 영업팀장들은 모임을 갖고 주배관공사 입찰에서 낙찰될 회사와 입찰 가격 등을 제비뽑기 방식으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담합으로 인해 정상 입·낙찰가 대비 2921억원 정도의 국고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가스공사에서 담합 여부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가기관 성희롱 점검결과 공표 의무화

    다음달부터 여성가족부가 국가기관 등의 성희롱 방지 조치 점검 결과를 일간신문 등에 의무적으로 공표하는 등 성희롱 방지조치가 구체적으로 시행된다. 여가부는 점검 결과를 각급 기관 평가에 반영하도록 해당 기관·단체장에게 요구할 수 있고, 성희롱 사건 은폐 때 관련자 징계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여가부는 이 같은 내용으로 개정된 여성발전기본법과 시행령이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직유관단체, 교육청, 학교, 지방의회 등 총 1만 6629개 기관은 성희롱 예방교육 등 방지조치 연간 추진 계획과 성희롱 사건 발생 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여가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대면 교육을 포함, 연 1회 이상, 1시간 이상의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신규 임용자에 대해서는 임용된 날부터 2개월 이내에 교육해야 한다. 여가부 장관이 성희롱 사건이나 추가 피해사실을 은폐한 해당 국가기관 등의 장에게 관련자 징계 등을 요청하고, 그 조치 결과를 여가부에 통보하게 해 피해자의 근로권·학습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가기관 등의 성희롱 사건 은폐가 드러나거나 고충 처리 또는 구제 과정에서 추가적인 피해 발생 사실이 국가인권위원회, 법원, 국민권익위원회, 감사원, 검찰청, 경찰청 등 조사 기관에 의해 확인될 경우 여가부에 통보하도록 명시했다. 이복실 여가부 차관은 “개정된 여성발전기본법 시행으로 국가기관 등의 성희롱 사건 은폐나 추가 피해 사실 확인 때 관련자의 징계 요청이 가능해져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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