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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장법인 우리사주, 회사가 되사준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상시근로자가 300명 이상인 비상장법인 조합원은 6년 이상 보유한 우리사주를 회사가 되사주도록 요청할 수 있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근로복지기본법 및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내년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비상장법인을 대상으로 한 우리사주 환매수 제도는 주식 환금성이 낮은 비상장법인의 우리사주 도입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말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한 상장법인은 전체 1746곳 가운데 1432곳(79%)에 이른다. 하지만 비상장법인의 경우는 전체 45만 5919곳 중 1274곳(0.3%)에만 우리사주조합이 도입됐다. 우리사주를 환매수 받으려면 300인 이상 사업장, 조합원 부담으로 취득한 우리사주, 의무예탁기간 경과 후 6년 이상 보유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개정안은 조합원의 우리사주 취득자금 부담을 덜기 위한 우리사주 저축제도 도입 근거도 마련했다. 조합원이 1~3년 이내 일정금액을 우리사주조합기금에 적립하면 나중에 우리사주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회사나 대주주가 우리사주조합기금에 무상 출연할 때 회사의 경영, 기술혁신 등에 기여한 조합원에 우선 배정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정지원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우리사주제도 활성화는 노·사가 장기적인 공동 목표 아래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사주제도가 기업의 우수인력 채용과 성과 보상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아직도 근절되지 않은 병영폭력

    해병대 부대의 한 병사가 가혹행위와 왕따를 견디지 못해 전입해 온 지 한 달이 채 안 된 지난달 말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부대는 병사의 전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육군 22사단 총기 난사 사건, 2개월 뒤인 8월 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건 등으로 나라가 분노로 들끓은 지 불과 1년 남짓 만에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 병영폭력이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어제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선임병들이 해당 병사를 철모로 머리를 때리거나 쓰러지면 발로 밟는 건 물론 경례 연습을 무려 500번 이상 시키거나 욕실에서 나체로 세워 놓고 폭언을 하는 등 돌아가며 괴롭혔다고 한다. 새벽까지 기마자세로 서 있게 하고, 바닥을 기면서 가래침을 핥아먹도록 한 윤 일병 사건과 다를 게 없다. 병영폭력의 악습은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의 군대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그런 문화가 우리 사회 곳곳에 나쁜 폐단으로 자리잡았다고 봐야 한다. 김관진 대통령 국가안보실장도 2011년 인천 강화도 해병 제2사단 해안 초소 김모 상병의 총기 난사 사건 때 “구타와 가혹행위는 식민지 시대의 잔재이자 노예근성”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병영폭력 근절이 쉽지는 않다. 윤 일병 사망 이후 이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자는 취지에서 육·해·공군 전 부대에서 특별인권 교육을 실시하고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를 만드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기대만큼 효과는 없다. 그렇다고 손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국회에 올라가 있는 ‘군인복무기본법’ ‘군인 지위 향상에 관한 기본법’ 등의 법안 처리에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군 당국도 인권위가 권고한 인권법 제정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제2, 제3의 병영폭력을 원천적으로 없애려면 군 당국의 자세부터 달라져야 한다. 이번에도 면피성 사과와 관련자 문책만으로 끝낼 일은 아니다. 진정성 있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문제의 핵심을 스스로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귀하게 키운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의 심정과 국가 안보라는 측면에서 고민해야 한다. 감시와 폭력으로 옭아매는 낡은 병영문화를 타파하지 않고서는 신뢰받는 군대, 강한 군대로 거듭날 수 없다.
  • 서울시 등 14곳 올 재난관리기금 100% 확보… 인천시는 0%

    서울시 등 14곳 올 재난관리기금 100% 확보… 인천시는 0%

    지방자치단체가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재난관리기금 확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인천시가 재난관리기금을 올해 예산에서 단 한 푼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서울신문이 나라살림연구소와 함께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재난관리기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울·경기 등 14곳은 올해 법정적립액을 100% 확보했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재난관리에 대한 지자체의 정책적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경남은 80.2%, 대전은 54.7%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특히 인천은 올해 적립액이 없어 0%로 나타났다. 재난관리기금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지자체가 최근 3년간 보통세 수입결산액 평균의 1%를 해마다 적립하는 기금이다. 인천시는 지난 1일 현재 법정 적립액 누적액수가 2129억원이 되어야 하지만 해마다 기금 적립을 등한시하는 바람에 누적 확보율이 22.1%(472억원)에 불과하다. 인천시는 2012년과 2013년에도 재난관리기금을 한 푼도 적립하지 않았고 2014년에는 비판 여론에 못 이겨 가을 추가경정예산에 5억원을 조성한 게 전부다. 당시 인천시에선 “내년부터는 기금을 두 배 이상 올릴 계획”이라고 해명했고, 올해는 “추경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모두 공염불이 됐다. 손종필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세월호 참사는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가다가 발생했다”면서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유정복 인천시장은 재난 관리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준복 인천참여예산센터 소장은 “지금 인천시 재난예산운용을 보면 태풍 대응도 불가능한 수준”이라면서 “그럼에도 시장 공약인 인천관광공사 설립, 검단신도시 개발,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등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난관리기금을 지자체에 의무적으로 적립하도록 한 것이 적절한 것인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시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재난 빈도와 재정 상황이 제각각인데도 일률적으로 기금을 강제 적립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안전처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재해특별교부세와 중앙정부 예비비로 충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당·청 청와대 회동] “추경·경제활성화법 조속 처리 주력”… 노동개혁 주문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16일 청와대 회동에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과 경제활성화법안 처리, 광복 70주년 특별사면, 노동 개혁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향후 당·정·청 회동 등을 통해 당면 현안들에 대해 긴밀히 공조키로 약속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서 본격 심의 중인 추경안은 가뭄 및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은 물론 서민 생활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촌각을 다투는 추경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하고 당초 일정대로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당이 최대한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은 시기적절한 때 적정량을 투입하는 게 중요하다. 야당을 그렇게 설득하겠다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당·청은 추경안을 최대한 20일까지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야당과의 협의 과정에 따라 늦어도 오는 24일까지는 반드시 처리할 방침이다. 당·청은 또 경제 활성화 법안의 7월 임시국회 처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원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것 중 예를 들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과 같이 매우 중요한 경제활성화 및 민생 법안이 적지 않은 만큼 당·정·청은 이런 법안들이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거나 협의가 상당히 진전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에 “당·정·청이 앞으로 하나가 돼 지금 꼭 해야만 되는 노동 개혁 등을 잘 실천해 경제도 살리고, 더 나아가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청은 메르스 종식 이후 방역 체계 개편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원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를 포함해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을 건의했다”면서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알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이 조만간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김무성 대표가 “정치인 사면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건의하자 박 대통령은 “잘 알겠다. (사면에) 어떤 기준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고 김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하지만 신의진 대변인은 추후 브리핑을 통해 “김 정책위의장이 기자들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실제와는 다르게 잘못 전달됐다”면서 “정치인 사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정치인 사면 관련 언급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철도 폐선부지, 사람이 쓰게 된다…어디?

    ‘철도 폐선부지’ 더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기찻길 820㎞를 사람이 쓰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철도 폐선부지 등을 활용하기 위해 ‘철도 유휴부지 활용지침’을 만든다고 16일 밝혔다. 철도 폐선부지는 이미 각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개발자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강원도 정선군은 코레일관광개발과 함께 2004년 폐선 된 정선선 7.2㎞에 레일바이크를 만들어 연 37만명이 찾게 했다. 하지만 전국에 흩어진 폐선부지를 체계적으로 활용할 방안은 여태까지 마련되지 않았다. 특히 2013년 말을 기준으로 631.6㎞(1260만㎡)인 폐선부지는 철도투자가 늘면서 2018년에는 820.8㎞,면적으로 여의도(윤중로제방 안쪽 290만㎡)의 6배 가량인 1750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가 이번에 시행하는 지침에는 폐선부지 등 철도 유휴부지를 입지나 장래 기능에 따라 보전·활용·기타 부지로 나누고 각 유형에 따라 활용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침을 보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됐거나 문화·역사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부지는 보전부지가 된다. 접근성이 좋고 주변 인구가 많아 주민친화적 공간을 조성하거나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데 쓰이기 적합한 부지는 활용부지로, 활용가치가 낮은 부지는 기타 부지로 분류된다. 이 같은 유형화 작업은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 따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위탁받아 시행한다. 철도시설공단은 이후 부지 개발사업을 시행할 민간업자를 공모하거나 선정하는 업무도 지원하기로 했다. 부지 유형이 정해지면 지자체는 유형별 특성에 맞춰 활용 계획을 세우고 나서 국토부에 제안하게 된다. 이후 지역개발, 도시계획 등 분야별 전문가와 국토부 공무원 등 9명 이내로 구성된 활용심의위원회의가 제출된 계획을 심의와 의결해 사업 추진 여부와 방식을 결정한다. 난개발이 우려되면 부지 사용을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계획에 따른 사업 시행과 이후 운영에 대한 의사결정은 지자체와 사업시행자,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사업추진협의회가 맡는다. 특히 이번 지침에는 산책로, 자전거 길 등 주민친화적 공간으로 부지를 쓸 때는 부지를 사들이지 않아도 국유재산법상 기부채납 요건만 갖추면 무상으로 사용하게 한다는 규정도 담겼다. 국토부는 무상사용으로 사용료 수입이 일부 줄어들 수는 있으나 주민 편익이 늘어나는 데다 연 20억 원 규모의 미활용부지 관리비를 아낄 수 있어 전체적으론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철도 유휴부지 유형은 이달이나 내달 철도시설공단 홈페이지(www.kr.or.kr)에 공표된다. 지자체가 제안한 유휴부지 활용 사업계획에 대한 심사는 9∼10월 진행된다. 채택된 사업에 대해 지자체와 철도시설공단이 상호 이행과 협조를 촉진하는 내용의 ‘유휴부지 활용협약’은 12월쯤 체결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거사 수임 비리 의혹’ 변호사 5명 기소

    과거사 수임 비리 의혹에 연루된 변호사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정부 소속 진상규명위원회에서 활동한 뒤 관련 사건을 불법 수임한 혐의로 김준곤(60) 변호사를 구속 기소하고 김형태(59)·이명춘(56)·이인람(59)·강석민(45) 변호사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준곤 변호사는 2008~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납북 귀환어부 간첩 조작 사건(1968년) 등 40건의 파생 사건을 맡아 수임료 24억 7000여만원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금품을 받고 과거사위의 업무상 비밀인 조사 자료를 유출한 전직 조사관 정모(51)씨와 노모(41)씨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형태 변호사는 2000~2002년 의문사위 상임위원으로 일하며 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취급한 뒤 관련 소송 5건을 수임, 5억 4000여만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사위 출신인 이명춘·이인람 변호사는 각각 1억 4000여만원과 3400여만원을, 군의문사위 출신 강석민 변호사는 770여만원의 관련 사건 수임료를 받은 혐의다. 박상훈(54)·김희수(56) 변호사는 개인적 이득을 취하지 않아 기소유예 처분됐다. 검찰은 소환 요구에 불응하는 백승헌(52) 변호사에 대해선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해당 변호사들이 소속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과거사 사건 수임은 과거사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것”이라며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비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국가 병원 상대 첫소송 “어머니 지켜드리지 못해 마음 너무 아프다” 메르스 유가족 나서

    국가 병원 상대 첫소송 “어머니 지켜드리지 못해 마음 너무 아프다” 메르스 유가족 나서

    ‘국가 병원 상대 첫소송’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 유가족 및 격리자들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병원을 상대로 첫 소송을 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9일 서울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피해자들을 대리해 메르스 사태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공익소송 3건을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다고 밝혔다. 원고는 건양대병원을 거친 후 사망한 45번 환자의 유가족 6명, 강동성심병원을 거친 뒤 사망한 173번 환자의 유가족 6명,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진료받고 격리된 가족 3명 등이다. 소송 취지는 메르스 감염 및 의심자로 분류돼 사망 또는 격리된 원고 측이 국가·지방자치단체·병원 등 피고 측을 상대로 감염병 관리 및 치료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신체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이다. 이들은 병원 및 국가가 메르스 환자가 다른 이들에게 메르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막지 않았고, 오히려 정보가 나가는 것을 막아 사후 피해를 확대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에는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 제34조를 비롯해 보건의료기본법,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등을 적용해 책임을 물었다. 지자체에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병원에는 의료법 위반 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 청구 금액은 사망자는 일 실소득으로 계산했고, 유가족 및 격리자들은 일 실소득과 망인 사망위자료 등을 포함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173번 환자의 아들은 “방역 체계가 제대로 돼 있다면 슈퍼전파자도 없었을 테고 우리 모친도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동성심병원에도 환자의 잘못만 들춰내기보다 의사로서 밝혀야 할 부분을 밝히고 본분을 다하라”고 촉구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강동성심병원에서는 미납 병원비를 내기 전에는 어머니의 진료기록도 떼지 못하게 한다”며 “어머니를 지켜 드리지 못했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173번 환자는 지난달 5∼9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76번 환자와 접촉한 후 여러 병원을 거쳐 같은 달 17∼22일 강동성심병원을 경유했다. 22일 확진판정을 받은 뒤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건양대병원을 들른 후 메르스로 사망한 45번 환자의 아들은 “지병이 전혀 없는 아버지가 병원에 들렀다가 메르스에 감염돼 사망한 것을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건양대병원이 정보를 제때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만 했어도 아버지가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고계현 경실련 사무총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는 전염병 관리 등 국가 시스템과 민간병원 체계가 붕괴됐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번 소송이 단순히 피해자 권리를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국가의 보건의료정책 및 감염관리 체계에 대한 책임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송 취지를 설명했다. 소송대리인인 신현호 변호사는 “두번째 소송은 확진자가 아닌 자가 격리자들을 원고로 한 것으로, 감염이 되지 않았음에도 피해를 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이들 또한 부실한 국가 및 병원 관리 체계의 희생자”라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현재 요청이 들어온 메르스 피해 사례들을 검토해 2, 3차 소송을 이어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암소방서 발명 ‘소화전’ 특허권료 32억

    영암소방서 발명 ‘소화전’ 특허권료 32억

    전남 영암소방서가 발명해 특허 등록한 ‘119 비상소화전’이 특허권료를 받게 돼 전남도 수입 증대에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영암소방서에 따르면 소방서와 멀리 떨어진 농어촌 지역의 소방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지난해 창조경제 안전혁신팀에서 자체 발명한 119 비상소화전이 1건당 6만원의 특허권 사용료를 받는다. 전국 농어촌마을과 문화재·재래시장·소방차 진입 불가(곤란) 지역 등 5만 4000여곳에 119 비상소화전을 우선적으로 설치할 경우 32억여원을 벌어들이게 된다. 특히 특허기술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수출 방안을 강구해 소방안전 인프라 구축 사업의 글로벌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19 비상소화전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 안전성, 경제성의 3가지 특징이 있다. 기존 소화전에 비해 수압이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기존 소화전보다 60%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소방 호스 꼬임 방지 설치 등 5가지 특허 기술로 구성됐다. 119 비상소화전을 전국 농어촌 지역에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황주홍 국회의원의 입법 발의로 소방기본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추진되고 있다. 문태휴 영암소방서장은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4만 2135건의 화재 중 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473명일 정도로 소방골든타임은 최초 5분이 가장 중요하다”며 “소방기관에서 전국 최초로 특허를 낸 새로운 소화전은 사용법 등이 편리해 소중한 생명과 사회적 손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메르스 유가족·격리자, 국가 병원 상대 첫소송…사연 들어보니

    메르스 유가족·격리자, 국가 병원 상대 첫소송…사연 들어보니

    ‘국가 병원 상대 첫소송’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 유가족 및 격리자들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병원을 상대로 첫 소송을 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9일 서울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피해자들을 대리해 메르스 사태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공익소송 3건을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다고 밝혔다. 원고는 건양대병원을 거친 후 사망한 45번 환자의 유가족 6명, 강동성심병원을 거친 뒤 사망한 173번 환자의 유가족 6명,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진료받고 격리된 가족 3명 등이다. 소송 취지는 메르스 감염 및 의심자로 분류돼 사망 또는 격리된 원고 측이 국가·지방자치단체·병원 등 피고 측을 상대로 감염병 관리 및 치료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신체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이다. 이들은 병원 및 국가가 메르스 환자가 다른 이들에게 메르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막지 않았고, 오히려 정보가 나가는 것을 막아 사후 피해를 확대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에는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 제34조를 비롯해 보건의료기본법,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등을 적용해 책임을 물었다. 지자체에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병원에는 의료법 위반 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 청구 금액은 사망자는 일 실소득으로 계산했고, 유가족 및 격리자들은 일 실소득과 망인 사망위자료 등을 포함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173번 환자의 아들은 “방역 체계가 제대로 돼 있다면 슈퍼전파자도 없었을 테고 우리 모친도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동성심병원에도 환자의 잘못만 들춰내기보다 의사로서 밝혀야 할 부분을 밝히고 본분을 다하라”고 촉구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강동성심병원에서는 미납 병원비를 내기 전에는 어머니의 진료기록도 떼지 못하게 한다”며 “어머니를 지켜 드리지 못했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173번 환자는 지난달 5∼9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76번 환자와 접촉한 후 여러 병원을 거쳐 같은 달 17∼22일 강동성심병원을 경유했다. 22일 확진판정을 받은 뒤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건양대병원을 들른 후 메르스로 사망한 45번 환자의 아들은 “지병이 전혀 없는 아버지가 병원에 들렀다가 메르스에 감염돼 사망한 것을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건양대병원이 정보를 제때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만 했어도 아버지가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고계현 경실련 사무총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는 전염병 관리 등 국가 시스템과 민간병원 체계가 붕괴됐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번 소송이 단순히 피해자 권리를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국가의 보건의료정책 및 감염관리 체계에 대한 책임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송 취지를 설명했다. 소송대리인인 신현호 변호사는 “두번째 소송은 확진자가 아닌 자가 격리자들을 원고로 한 것으로, 감염이 되지 않았음에도 피해를 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이들 또한 부실한 국가 및 병원 관리 체계의 희생자”라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현재 요청이 들어온 메르스 피해 사례들을 검토해 2, 3차 소송을 이어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유가족·격리자, 국가 병원 상대 첫소송

    메르스 유가족·격리자, 국가 병원 상대 첫소송

    ‘국가 병원 상대 첫소송’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 유가족 및 격리자들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병원을 상대로 첫 소송을 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9일 서울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피해자들을 대리해 메르스 사태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공익소송 3건을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다고 밝혔다. 원고는 건양대병원을 거친 후 사망한 45번 환자의 유가족 6명, 강동성심병원을 거친 뒤 사망한 173번 환자의 유가족 6명,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진료받고 격리된 가족 3명 등이다. 소송 취지는 메르스 감염 및 의심자로 분류돼 사망 또는 격리된 원고 측이 국가·지방자치단체·병원 등 피고 측을 상대로 감염병 관리 및 치료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신체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이다. 이들은 병원 및 국가가 메르스 환자가 다른 이들에게 메르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막지 않았고, 오히려 정보가 나가는 것을 막아 사후 피해를 확대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에는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 제34조를 비롯해 보건의료기본법,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등을 적용해 책임을 물었다. 지자체에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병원에는 의료법 위반 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 청구 금액은 사망자는 일 실소득으로 계산했고, 유가족 및 격리자들은 일 실소득과 망인 사망위자료 등을 포함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173번 환자의 아들은 “방역 체계가 제대로 돼 있다면 슈퍼전파자도 없었을 테고 우리 모친도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동성심병원에도 환자의 잘못만 들춰내기보다 의사로서 밝혀야 할 부분을 밝히고 본분을 다하라”고 촉구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강동성심병원에서는 미납 병원비를 내기 전에는 어머니의 진료기록도 떼지 못하게 한다”며 “어머니를 지켜 드리지 못했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173번 환자는 지난달 5∼9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76번 환자와 접촉한 후 여러 병원을 거쳐 같은 달 17∼22일 강동성심병원을 경유했다. 22일 확진판정을 받은 뒤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건양대병원을 들른 후 메르스로 사망한 45번 환자의 아들은 “지병이 전혀 없는 아버지가 병원에 들렀다가 메르스에 감염돼 사망한 것을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건양대병원이 정보를 제때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만 했어도 아버지가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고계현 경실련 사무총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는 전염병 관리 등 국가 시스템과 민간병원 체계가 붕괴됐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번 소송이 단순히 피해자 권리를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국가의 보건의료정책 및 감염관리 체계에 대한 책임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송 취지를 설명했다. 소송대리인인 신현호 변호사는 “두번째 소송은 확진자가 아닌 자가 격리자들을 원고로 한 것으로, 감염이 되지 않았음에도 피해를 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이들 또한 부실한 국가 및 병원 관리 체계의 희생자”라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현재 요청이 들어온 메르스 피해 사례들을 검토해 2, 3차 소송을 이어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당 61개 법안 단독 처리, 정의장 “매우 유감”…국회 통과 법안 내용은?

    새누리당 61개 법안 단독 처리, 정의장 “매우 유감”…국회 통과 법안 내용은?

    새누리당 61개 법안 단독 처리, 정의장 “매우 유감”…국회 통과 법안 내용은? 61개 법안 단독 처리, 국회 통과 법안 내용 새누리당은 6일 밤 본회의를 열어 이른바 ‘크라우드펀딩법’ 등 법안 61건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무산에 항의해 전원 불참했다. ’크라우드펀딩법’으로 불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개정안은 소액 투자자를 온라인으로 모집해 창업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개정안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속한 처리를 요구해온 것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설립규제 완화와 전격투자자 요건 도입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또 대형 대부업체에 대한 감독 권한을 지자체에서 금융위원회로 이관하고, 대부업체의 TV광고를 제한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하도급법의 적용 대상을 현행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로 확대하는 ‘하도급법 개정안’과 은행·저축은행 등에만 적용되는 대주주 적격심사를 금융회사 전반으로 넓히는 내용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 상조회사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할부거래법 개정안’도 가결 처리됐다. 이밖에 소방업무의 종합계획주체를 국가에서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소방기본법 개정안’과 전과자의 총포 소지허가 결격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총포·도건·화약류 단속법 개정안’,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의 저감목표에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추가하는 내용의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등도 통과됐다. 이날 본회의에는 해외출장이나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의원을 제외한 151명의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정 의장, 유승우 의원 등 무소속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만에 61개 안건이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정 의장은 “국회법 재의안의 투표불성립 후에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가 30~40분 정회를 요청하면서 의원총회 후에 본회의에 꼭 참석해 나머지 안건을 표결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일·가정 양립에 기업 동참을”

    朴대통령 “일·가정 양립에 기업 동참을”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정부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발굴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면서 “기업인 여러분께서도 여성 인재 활용과 일·가정 양립이 보다 확산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과 함께하는 일·가정 양립 행사’에서 “일·가정 양립은 국민 행복을 위한 필수적 과제이면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를 도약시키는 최선의 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까지 매년 7월 1∼7일은 ‘여성주간’이었으나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올해부터는 ‘양성평등주간’으로 지내며 이날 행사는 첫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을 겸해 열렸다. 때문에 행사 참석 대상이 기존 여성 중심에서 이번에는 남성은 물론 기업 대표 등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일·가정 양립을 여성만의 문제로 보고 육아 지원 위주로 해법을 찾기보다는 모든 기업, 모든 근로자의 공통 과제로 인식하고 해법을 찾아야 문제의 근본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우리 사회의 기업 문화와 관련, “근로자들이 자기계발 기회를 포기하며 장시간 일해야 했고 특히 여성 근로자들은 육아나 가정을 포기해야 했다”면서 “야근을 시키거나 접대 자리에 데려가기 힘들다는 이유로 여성의 역량을 폄하하는 경우, 남성 본부장이 여성 팀장의 인사권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어 놓고 능력이 없다며 평가를 나쁘게 주는 경우 등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어 “창조경제 시대에 걸맞게 우리도 선진기업들처럼 일하는 방식을 효율화, 과학화할 때”라면서 “여성을 정당하게 재평가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박 회장의 발표와 관련해 대한상의는 글로벌 컨설팅사인 매킨지와 공동으로 기업문화 향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성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여성가족부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회법 재충돌] 추경 심사과정 진통 예상…‘成리스트’특검도 대립각

    ‘거부권 정국’으로 혼란스러웠던 6월 임시국회가 7일 종료되고 곧바로 7월 임시국회의 막이 오른다. 오는 8일부터 보름여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국회의 주요 쟁점은 추가경정예산 처리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각의 현안마다 여야 입장이 갈리는 상황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홍이 장기화될 경우 의사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대책을 위해 11조 8000억원 규모로 마련된 추경 심사 과정에서부터 여야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와 여당은 추경을 오는 20일까지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야당은 대폭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제출한 추경 예산 중 올해 세입 부족분을 보전하기 위해 편성된 5조 6000억원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르면 8일 자체 추경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야당이 그동안 요구해 온 법인세 논쟁이 다시 불붙는다면 7월 국회에서의 추경 처리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기정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 추경안에서 삭감해야 할 부분도 있고, 메르스 피해 병원 및 자영업자 손실 직접지원 등 확대 반영해야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7월 국회에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 문제를 두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야당은 별도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당은 상설특검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함께 상임위원회 심사 단계에 있는 각종 민생 법안 처리를 두고도 여야가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정부가 시급한 경제활성화법안으로 꼽은 관광진흥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의료법 등을 조속하게 처리하자고 주장한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이를 ‘가짜 민생 법안’으로 규정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與, 61개 법안 단독 처리…1시간 만에 ‘일사천리’ 진행

    與, 61개 법안 단독 처리…1시간 만에 ‘일사천리’ 진행

    ‘61개 법안 단독 처리’ 국회는 지난 6일 본회의를 열어 소액 투자자를 온라인으로 모집해 창업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개정안’(일명 크라우드펀딩법) 등 민생·경제 관련 법안 61건을 모두 가결 처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무산에 항의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 개정안은 재석 153명 가운데 찬성 152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개정안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속한 처리를 요구해온 법안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설립규제 완화와 전격투자자 요건 도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본회의에서는 대형 대부업체에 대한 감독 권한을 지자체에서 금융위원회로 이관하고, 대부업체의 TV광고를 제한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개정안’도 찬성 151명, 기권 2명으로 통과됐다. 하도급법의 적용 대상을 현행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로 확대하는 ‘하도급법 개정안’과 은행·저축은행 등에만 적용되는 대주주 적격심사를 금융회사 전반으로 넓히는 내용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 상조회사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할부거래법 개정안’도 가결 처리됐다. 소방업무의 종합계획주체를 국가에서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소방기본법 개정안’과 전과자의 총포 소지허가 결격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총포·도건·화약류 단속법 개정안’,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의 저감목표에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추가하는 내용의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등도 무난하게 통과됐다. 그러나 이날 심의 안건으로 상정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사임 및 선출안은 연기됐다. 이날 본회의에는 해외출장이나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의원을 제외한 151명의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정 의장, 유승우 의원 등 무소속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만에 61개 안건이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정 의장은 “국회법 재의안의 투표불성립 후에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가 30~40분 정회를 요청하면서 의원총회 후에 본회의에 꼭 참석해 나머지 안건을 표결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61개 법안 단독 처리…1시간 만에 ‘일사천리’

    與, 61개 법안 단독 처리…1시간 만에 ‘일사천리’

    ‘61개 법안 단독 처리’ 국회는 지난 6일 본회의를 열어 소액 투자자를 온라인으로 모집해 창업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개정안’(일명 크라우드펀딩법) 등 민생·경제 관련 법안 61건을 모두 가결 처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무산에 항의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 개정안은 재석 153명 가운데 찬성 152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개정안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속한 처리를 요구해온 법안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설립규제 완화와 전격투자자 요건 도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본회의에서는 대형 대부업체에 대한 감독 권한을 지자체에서 금융위원회로 이관하고, 대부업체의 TV광고를 제한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개정안’도 찬성 151명, 기권 2명으로 통과됐다. 하도급법의 적용 대상을 현행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로 확대하는 ‘하도급법 개정안’과 은행·저축은행 등에만 적용되는 대주주 적격심사를 금융회사 전반으로 넓히는 내용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 상조회사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할부거래법 개정안’도 가결 처리됐다. 소방업무의 종합계획주체를 국가에서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소방기본법 개정안’과 전과자의 총포 소지허가 결격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총포·도건·화약류 단속법 개정안’,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의 저감목표에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추가하는 내용의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등도 무난하게 통과됐다. 그러나 이날 심의 안건으로 상정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사임 및 선출안은 연기됐다. 이날 본회의에는 해외출장이나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의원을 제외한 151명의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정 의장, 유승우 의원 등 무소속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만에 61개 안건이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정 의장은 “국회법 재의안의 투표불성립 후에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가 30~40분 정회를 요청하면서 의원총회 후에 본회의에 꼭 참석해 나머지 안건을 표결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이제는 여존남존 시대/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기고] 이제는 여존남존 시대/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로 남성은 ‘결혼비용 부담’(39.5%), 여성은 ‘출산과 양육 부담’(34.2%)을 가장 많이 꼽는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올해 제1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 결과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당연히 신혼집 마련을 포함한 결혼 비용과 양육 및 집안일을 남녀가 공평하게 분담해 서로의 어깨를 가볍게 해야 한다. 이처럼 양성평등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녀 모두의 문제다. 여성발전기본법이 시행된 지 꼭 19년 만에 7월부터 양성평등기본법으로 개정돼 시행에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성평등을 실현한다는 목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여성이 차별받는 문제에 중점을 둔 여성특화적 접근에서, 남성들도 참여하는 가운데 남녀 불문하고 성불평등 구조를 개선하는 성주류화(性主流化)적 접근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이다. 남성도 성별 고정관념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추가했다. 남성의 가사 및 돌봄 참여는 여성의 경제 참여를 활성화시키고, 여성의 경제 참여는 남성의 부양 부담을 완화한다는 점에서 양성평등은 남성의 삶에도 중요하다. 모성권뿐 아니라 부성권도 강조한다. 7월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을 여성주간으로 지키던 것도 양성평등주간으로 바뀌어 중앙정부 차원의 첫 기념식을 6일 여는 등 전국에서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차별을 많이 받는 쪽이 여성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2014년 기준으로 여성의 임금이 남성의 63%, 관리직 여성 비율이 11.1%에 불과하고,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성격차지수에서 우리나라가 141개국 중 117위를 차지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2014 생활시간 조사 결과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남자가 47분, 여자가 3시간 28분으로 5년 전에 비해 남자는 5분 증가, 여자는 9분 감소했다. 변화는 이뤄지고 있으나 속도가 너무 늦다.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41분으로 맞벌이 아내(3시간 13분)의 21%에 불과하고, 외벌이 남편(46분)보다도 적다. 심지어 외벌이 가정에서 미취업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이 1시간 39분으로 취업 아내(2시간 39분)보다 적은 실정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집안일을 여성이 주로 하고 남성이 도와준다는 생각을 버리고, 남녀가 똑같이 ‘내 일’이라고 여기는 자세부터 확립할 필요가 있다. 남편이든 아내든 취업하지 않은 쪽이 가사노동을 더 하는 게 당연하다. 가사 및 양육 분담은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대표성 제고, 남녀 임금격차 해소 등 양성평등의 첫걸음이다. 어릴 때부터 생활화해야 한다. 유연근로제와 장시간 근로 해소 등 일 가정 양립도 마찬 가지로 중요하다. 이제는 양성평등 시대다. 양성평등은 남녀가 모두 행복한 사회, 저출산 고령화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여성 또는 남성의 차별을 해소할 수 있다. 남존여비(男尊女卑)나 여성 혐오와 결별하고 남녀 모두가 존중받는 여존남존(女尊男尊)의 양성평등을 위해 각자 삶의 현장에서 적극 실천에 나설 때다.
  • [기고] 한강 수계 가뭄은 천재인가/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기고] 한강 수계 가뭄은 천재인가/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최근 한강 수계는 유례없는 극심한 가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들어 한강 수계 다목적댐에 내린 비는 예년의 60%, 유입량은 예년의 45% 수준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수도권에 용수를 공급하는 다목적댐의 저수율도 20%대로, 댐 건설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위다. 국내 최대 규모인 소양강댐의 수위는 152m로 정상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한 최저 수위를 불과 2m 남겨 두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낙동강에 이어 한강에도 가뭄 재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정부는 선제적인 가뭄 대응을 위해 3월부터 소양강댐, 충주댐, 횡성댐의 하천 유지 유량을 줄여 공급하고 있고, 최근 화천댐 등 5개 수력발전댐에 저장된 물을 흘려보내 다목적댐 물을 최대한 비축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약 1억 9000만㎥의 물을 추가 확보해 장마가 늦어지더라도 7월 중순까지는 물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하천 유지 유량을 줄여 공급하는 정부 대책은 근본적 해결 방안이 아니다. 매년 반복되는 홍수나 가뭄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은 댐 건설로 물그릇을 키우는 것이지만, 환경파괴 논란 등 사회적 갈등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2000년 이후 건설한 댐이 3개인 것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댐 건설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대안은 확보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통합물관리다. 통합물관리란 하천의 수량과 수질, 생태,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물을 유역 단위로 통합해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통합물관리는 기후 변화, 인구 증가, 수질 오염으로 물 부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990년대에 새로운 물 관리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전 세계 국가 중 3분의1 이상이 도입 중이며,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일본도 도네가와강의 가뭄 등 재해에 대비해 용수 관리 주체가 다른 8개 댐을 국토성이 중심이 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댐 통합 운영 시스템 구축, 댐과 보 연계 운영 등 제한된 범위의 통합물관리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물 관리 주체가 국토부, 환경부, 농림부, 산자부로 다원화돼 있고, 제도적 기반이 미흡해 물순환 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따르면 전 유역에 통합물관리 체계를 도입하면 19억㎥의 용수와 13억㎥의 홍수 조절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돈으로 환산하면 10조원의 댐 건설비와 연간 8000억원 이상의 재해 복구비가 절감된다고 한다. 한강 수계는 화천댐 등 수력발전 댐의 다목적 운영만으로 연간 4억 6000만㎥의 용수 공급과 2억 4000만㎥의 홍수 조절 효과가 있다. 영주댐만 한 댐 두 개를 건설하지 않아도 되므로 댐 건설 반대가 심한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하겠다. 필자는 이미 지난해 국정 감사에서 섬진강 수계 수력발전 댐인 보성강댐과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에 대한 통합물관리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지역 간, 기관 간 댐 운영 갈등으로 추진이 지연되고 있지만, 조만간 통합물관리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물관리기본법의 제정과 물 관리 체계 개편 등 통합물관리 관점에서 국가 물 관리 정책 수립이 절실하다.
  • 장마철 풍수해보험 꼭 가입하세요

    태풍 ‘볼라벤’이 전국을 강타한 2012년 8월 28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선 1650㎡(약 499평) 규모의 자동화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꺾여 8789만원이라는 큰 피해를 낳았다. 비닐하우스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모습을 남겼다. 그러나 농장주는 풍수해보험 덕분에 깔끔하게 해결함으로써 거뜬히 일어설 수 있었다. 연간 납입료 418만 600원 가운데 주민 부담은 188만 1200원이었다. 나머지는 정부 몫이다. 2006년 발효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지원이다. 같은 날 경남 남해군 남면에선 볼라벤 탓에 주택 51㎡가 완전히 파손됐다. 풍수해보험 납입료 9만 1300원 중 4만 1000원만 낸 주민은 피해액 4563만원 전액을 지원받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2013년 1월 21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에선 비닐하우스(897㎡)가 폭설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피해액은 4778만원이나 됐다. 서귀포의 경우보다 낫긴 했지만 농장주로선 억장이 무너질 일이었다. 한숨을 푹푹 내쉬던 터에 역시 가입금 7032만원짜리 풍수해보험 덕을 톡톡히 봤다. 납입료 464만 4000원 가운데 주민 부담은 206만 6500원으로 비교적 가벼웠다. 장마철을 맞아 풍수해보험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지진으로 인한 주택(동산 포함)과 온실(비닐하우스 포함)의 피해보상을 위한 정책보험이다. 자연재해 특성상 정부의 피해 예방 노력엔 한계가 분명해 피해를 입은 시설의 복구와 국민의 생계 안정을 위해 복구비를 지원하지만 사실상 긴급구호 성격이어서 적은 금액이다. 또 예측이 어려운 재해 성격상 민간업계에선 참여하기를 꺼리기 일쑤다. 정부가 이 같은 부작용을 타개하기 위해 2006년 주민과 매칭 방식으로 지원체계를 도입했다. 지난해까지 217만 6242건 가입에 피해자에게 지급된 보험금은 7768건 387억원이다. 지원금 602억원의 절반을 웃돈다. 보험료가 30만원 이상일 땐 2회, 4회로 분납할 수도 있다. 가입을 희망하는 사람은 시·군·구 재난관리 부서나 읍·면·동사무소로 문의하면 된다. 지난해의 경우 주택 17.3%, 온실 4.6%가 가입했다. 29만 8900여건이다. 소유자가 풍수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주택 세입자의 경우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풍수해보험 가입은 필수다. 세입자는 소유자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2일 “올해 예산을 192억원 확보해 지난해보다 53억원이나 늘렸다”며 “이달부터 취약계층 선정기준 확대 적용으로 풍수해보험료 지원 대상이 당초 480만명에서 650만명으로 35%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지방직 9급 시험 분석해 보니

    지방직 9급 시험 분석해 보니

    지난달 27일 치른 지방직 8,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는 12만 8600여명의 수험생이 몰려 평균 1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만 1455명을 뽑는 이번 지방직 공채는 서울시를 제외하고 전국 16개 시·도의 2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인천의 경쟁률이 27.5대1로 가장 높았고 대전(24.7대1), 광주(23.2대1)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원은 6.9대1로 경쟁률이 가장 낮았고 전남(7.9대1), 충남(8.9대1)도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각 시·도는 9~10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지방직 시험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필수과목인 국어에서 일부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돼 체감 난도가 조금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어와 한국사는 매우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주요 선택과목인 행정학, 행정법, 사회의 경우 기출문제에서 벗어난 문제가 출제되지 않아 조정 점수와 가산점이 당락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은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과목별 출제 경향을 분석했다. 국어는 예년에 비해 고전문학 작품의 독해가 많이 나와 체감 난도가 약간 높아졌다. 전체 20문항 가운데 문법 7문항, 어휘 5문항, 문학 독해 8문항이 출제됐다. 정채영 강사는 “지문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답을 찾게 하는 유형의 문제가 비교적 많았다”며 “고전문학 작품이 3문항이나 나온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문법 분야 가운데 이론 문법은 품사의 구별, 용언의 활용, 조사의 적절한 쓰임이 1문항씩 출제됐으며 어문규정에서는 한글맞춤법과 문장부호 문제가 나왔다. 어휘 분야는 한자어의 정확한 쓰임, 한자성어의 활용, 순우리말, 속담 등 전 영역에 걸쳐 골고루 출제됐다. 정 강사는 “어휘 학습에서 암기가 중요하고 독해 학습에서는 비문학, 문학 등을 구별하지 않고 통합해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시험”이라고 말했다. 한국사의 경우 올해 치른 국가직 9급, 서울시 시험과 비교해도 굉장히 평이한 수준이었다. 선우빈 강사는 “막힘없이 풀어 갈 수 있는 쉬운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며 “문제가 쉬웠던 만큼 실수를 얼마나 줄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대별로는 전근대사 13문항, 근현대사 7문항이 나왔으며 영역별로는 정치사 13문항, 사회사 1문항, 경제사 2문항, 문화사 4문항이 출제됐다. 문제 내용도 고조선의 특징, 고려시대 왕의 업적, 조선시대 수취제도, 동학농민운동 등 자주 출제된 분야였다. 다만 지난해 지방직 시험에서 해외 반출 문화재와 관련한 문제가 출제된 데 이어 올해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관련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영어도 한국사만큼이나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기 강사는 “전반적으로 어휘의 난도가 높지 않았고 문법 및 독해도 기출문제 위주로 출제됐으며 함정이 될 만한 문제도 없었다”며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낮아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전망했다. 분야별로는 어휘와 표현에서 4문항, 생활영어 2문항, 문법 4문항, 독해 10문항이 출제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독해 지문 가운데 어휘를 묻는 문제가 나왔고 지방직 시험의 특징인 독해 중 빈칸의 정답을 추론하는 문제도 7문항 출제됐다. 선택과목에서는 행정학이 올해 치른 국가직 9급, 서울시 시험에 비해 난도가 약간 높았고, 행정법은 국가직 9급보다는 어려웠으나 서울시 시험과는 비슷한 난도였다. 사회는 지난해 지방직이나 올해 국가직, 서울시 시험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 행정학은 대부분 기출문제 유형 위주로 출제됐다. 신용한 강사는 “이번 지방직 시험에서는 총론에서 4문항, 정책론 2문항, 조직론 4문항, 인사행정론 3문항, 재무행정론 2문항, 정보화사회와 행정 1문항, 행정환류 1문항, 지방행정론 3문항이 나왔다”며 “까다로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기본 이론에 충실한 수험생이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법은 기존 시험과 마찬가지로 판례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김진영 강사는 “판례 문제가 13문항, 법조문 4문항, 이론 3문항이 출제됐다”며 “이 가운데 행정조사기본법, 정보공개, 법령공포 관련 문제는 다소 까다로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행정법은 85점 정도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고교 이수과목인 사회는 경제 5문항, 법과 정치 10문항, 사회문화 5문항이 출제됐다. 경제 분야는 표와 그림 등을 제시한 문항이 있었지만 난도가 높지는 않았다. 이병철 강사는 “소득 탄력성 관련 문제가 기존 유형과는 다르게 출제됐지만 공식을 알고 있었다면 정답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경제 분야가 다소 쉽게 나왔고 법과 정치, 사회문화도 난도가 높지 않아 전체적으로 쉬운 시험이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거부권 정국] 친박, 전격 회동… 서청원 “유 사퇴 내게 맡겨라”

    박근혜 대통령발(發) ‘국회법 거부권’ 소용돌이가 정국을 휩쓸고 지나간 다음날 새누리당 곳곳에 내상의 흔적이 남았다. 비박(비박근혜)계와 친박계는 서로를 겨눈 칼을 완전히 거둬들이지 않은 채 일시적 휴전에 돌입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26일 당 정책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위촉식에서 별안간 안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읽었다. 그는 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계신데, 충분히 뒷받침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높은 수위로 사과했다. ‘진심으로’라는 표현도 세 차례 써가며 진정성을 전달하려 애썼다. “마음을 푸시라”며 용서를 간청하기도 했다. 평소 원칙을 중시하고 소신을 잘 굽히지 않는 유 원내대표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비박계 지도부는 이런 유 원내대표의 사과를 명분 삼아 당·청 관계 회복에 포커스를 뒀다. 친박계의 사퇴 촉구는 전혀 괘념치 않았다. 전날 의원총회에서의 재신임이 버텨 내는 동력이 됐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의 ‘고두사죄’(叩頭謝罪)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유 원내대표는 직을 유지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회로 돌아온 국회법 개정안을 폐기하기로 당론을 정하면서 야당과도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다. 유 원내대표 역시 이날 사과를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제스처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완고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 더이상 유 원내대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이번 주말 전격 자진 사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이 국무회의 발언에서 하나하나 언급한 관광진흥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박근혜표’ 경제활성화법 처리가 관계 회복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야당과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간단치 않다. 김무성 대표도 지난달 15일 이후 40여일간 중단된 당·정·청 간 대화 채널을 복원하지 못한다면 그 역시 박 대통령의 서슬 퍼런 맹공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박 대통령의 뜻에 따르자”는 결의와 함께 유 원내대표 사퇴를 목표로 집단 행동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핵심 8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유 원내대표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고 서 최고위원은 “잘 알겠다”며 “나에게 맡겨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박 대통령의 도움이 없으면 ‘큰 한방’이 되기 어렵다는 점은 한계다. 현재 친박계의 최대 목표는 내년 총선에서의 지분 확보로 볼 수 있다. 이번 당직 개편에서 친박계 몫을 확보하는 게 첫 단추로 여겨진다. 현재 사무총장 인선이 난항을 겪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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