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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철거공사 안전성 강화 건의안 채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철거공사 안전성 강화 건의안 채택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지난 20일 제1차 회의를 열고 건축물 철거공사와 관련하여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구조안전성 검토 강화와 철거공사업체에 안전관리 분야 전문인력 추가 의무화를 위한 관련 법령 개정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찬식 위원장은 건축물 해체 공사가 신축공사와 마찬가지로 현장 안전관리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석면 등의 유해물질 배출에 대해서는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가 되어온 반면, 구조적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상당히 부족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건의안 제안취지를 밝혔다. 이에 지하 5층 이상 또는 높이 13m 이상, 지하 2층 이상 또는 깊이 5m 이상인 건축물을 철거하는 경우 「건축법 시행규칙」제24조에 따른 건축물철거・멸실신고서에 첨부하는 해체공사계획서에 건축구조전문가의 구조안전성검토보고서를 추가해 계획단계에서 해체공사의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고, 철거 공사를 실시함에 있어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의 비계・구조물 해체공사업의 등록기준에 안전관리 분야 초급 이상의 건설기술자를 추가토록 하는 개정 건의안을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채택해 국토교통부, 국민안전처 등 정부 해당부처와 국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주 위원장은 지난 종로구 낙원동 숙박건물 철거공사장 붕괴사고 발생 이후 서울시의 안전을 총괄하는 우리 위원회 의원님들과 발생원인을 분석해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하던 중 현행 제도상 일부 맹점이 있는 것을 인지해 여러 위원님들과 고심 끝에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하게 되었다고 밝히면서, 그동안의 철거공사 현장에서의 잦은 붕괴사고는 대부분의 건축주나 해체공사업자가 철거공사는 어차피 소멸될 건축물에 대한 것으로 치부하여 안전관리를 일부 소홀히 한 측면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인식체계 개선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주위원장은 본 건의안에 따르면 비록 당장은 행정절차가 추가되고, 자격요건이 강화되어 건축주나 해체공사업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모두가 안전한 사회 구축을 위한 것이니만큼 정부나 이해당사자 모두 시민의 안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20일 도시안전건설위원회가 채택한 건의안은 3월 3일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정부의 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 등으로 이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산업 혁신과제 94% 개선된다

    신산업 혁신과제 94% 개선된다

    규제 114건 해결 방안 추가 확정 4차 산업혁명 대비 법제정 추진 연내 ‘지능정보사회법’ 만들기로승용차에 이어 농기계에도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한다. 자율주행차 레이더의 해상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력 규제도 완화한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관련법을 제정하고 규제를 풀기로 했다. ●자율주행차 레이더 해상·정확도 높여 정부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산업 규제혁신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했다. 그동안 진행된 신산업 규제 완화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각종 신산업 분야에 대한 대책들이 발표·논의됐다. 이날 회의에서 민간 주도인 ‘신산업투자위원회’를 통해 건의된 규제 개선 과제 114건의 해결방안을 확정했다. 이로써 발굴 과제 총 271건 중 255건(94%)에 대한 개선방안을 확정한 셈이다. 우선 정부는 다음달까지 자율주행차 활성화를 위해 전력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전체 안테나의 입력 전력을 10㎽ 이하로 제한했지만 안테나당 10㎽로 완화해 레이더의 해상도와 정확도를 국제 수준으로 높이기로 한 것이다. 또 디젤 중심의 농기계 시장에 환경친화적인 전기 농기계가 출시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전기농기계 종합 규격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까지 ‘지능정보사회 기본법’(가칭)도 제정할 계획이다. 기존 ‘국가정보화 기본법’에 지능정보기술·사회의 정의와 데이터 재산권의 보호 등의 조항을 추가해 개정한 것이다. 아울러 인공지능의 안전성, 사고 시 법적 책임의 주체, 기술개발 윤리 등에 대해서도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VR체험시설 PC방 칸막이 제한 예외 가상현실(VR) 관련 규제 완화 내용도 이번 방안에 담겼다. 지금은 VR 콘텐츠의 등급 심의를 할 때 탑승기구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올해부터는 콘텐츠를 PC로 확인할 수 있다면 탑승기구 검사를 면제하기로 했다. 사행성 콘텐츠와 음란물 이용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PC방 칸막이의 최고 높이를 1.3m로 제한하고 있는데 VR 체험시설(VR방)은 예외로 두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은 “신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상품화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규제의 장벽 철폐는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라면서 “현장 중심의 규제 애로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시론] 최순실에 휘둘린 문화행정 바로잡으려면/김정수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최순실에 휘둘린 문화행정 바로잡으려면/김정수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온 나라를 뒤흔들어 놓은 최순실 국정 농단은 여러 모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사건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였던 최순실이 그간 저질러 온 갖가지 분탕질은 실로 봉건사회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정상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최순실과 그 주변 인사들의 전횡은 특별히 박근혜 정부의 상징이었던 문화융성 정책을 비롯해 주로 문화체육관광부 업무와 많이 연관돼 있다. 이 점에서 이번 국정 농단 사건은 문화예술계에는 엄청난 충격이 됐고 필자와 같이 문화 정책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도 자괴감을 안겨 주었다. 역사적으로 박근혜 정부는 우리나라 문화행정에서 참으로 특이한 시기였다고 기록될 것 같다. 툭하면 문화융성을 부르짖고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대통령하에서 실제로는 블랙리스트와 같이 문화예술이 처참하게 농락당하는 비극이 일어났으니 이 얼마나 참담한 아이러니인가. 사실 박근혜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문화융성을 4대 국정 지표의 하나로 힘차게 내세웠던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또한 문화기본법, 지역문화진흥법, 문화다양성보호법 등과 같이 문화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법률들이 제정된 것도 문화행정의 위상을 높이는 의미 있는 일이었다. 최고 권력자가 문화에 대해 그토록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문화와 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 됐다. 문화융성을 위해 국가의 문화재정을 2%로 크게 끌어올리는 청사진을 발표했을 때에는 문화예술 현장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컸었다. 일반 국민들이 볼 때에도 그동안 힘겹게 경제 발전과 민주 발전을 거쳤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품격을 갖춘 나라로 성숙해 갈 것 같은 기대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의 비정상적인 민낯이 드러나면서 문화 발전에 대한 그러한 기대와 희망은 한순간에 산산조각 나 버렸다. 문화와 예술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문화행정은 실로 고상한 행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현 정부의 실정은 문화행정의 주무 부서인 문체부의 신뢰도를 땅바닥으로 추락시켜 버렸다. 이 때문에 차기 정부가 역점을 두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바로 문화행정을 정상화시키는 일이 돼야 한다. 문화행정의 정상화 작업은 문화행정의 특성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의 세계는 본질적으로 불확실성과 불규칙성으로 가득 찬 ‘이상한 나라’다. 그리고 문화행정 관료들의 지혜와 능력은 결코 완벽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문화행정을 담당하는 정책 결정자들은 철저한 분석과 기획을 통해 세상을 통제할 수 있으리라는 기계론적 세계관은 포기해야 한다. 문화·예술의 발전을 가져다주는 마법의 공식이나 과학적 법칙 같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문화의 내재적 불확실성과 정부 능력의 한계를 고려할 때 문화행정의 본질은 일종의 ‘벤처 투자’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어떤 문화 정책이 언제 어디서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 미리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씨앗을 뿌린 후에는 싹이 트기를 그저 기다리며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정부의 책임은 바로 거기까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문화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아무 소용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정책의 미래 성과에 대해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자는 것이다. 대부분의 벤처 투자가 그러하듯이 무수히 많은 정책 시도들이 수포로 돌아갈 것을 각오해야 한다. 그렇다고 실패를 두려워해서 정책적 지원과 투자를 중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왜냐하면 운 좋게 터진 한 번의 대박이 수많은 손실을 벌충하고도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문화행정의 세계에서는 어쩌면 정책 실패란 있을 수 없다고도 할 수 있다. 모든 문화 정책 하나하나는 그 단기적 효과가 무엇이든 그 나름대로 다 괜찮은 시도로 이해될 수 있다. 실패작으로 여겨졌던 정책으로 인해 훗날 엄청난 대박이 터져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래의 불확실성, 정부 능력과 책임의 한계, 정책의 실패 가능성, 이 모든 것을 쿨하게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문화행정의 정상화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믿는다.
  • “가짜 뉴스, 명예훼손 땐 수사” 경찰청장, 인지수사 고려 밝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논란인 ‘가짜 뉴스’와 관련해 경찰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경우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할 정도로 가짜 뉴스를 올리는 행위는 명예훼손 혐의나 모욕 혐의로 수사하겠다”며 “수사 사안에 해당되지 않아도 모니터링 후 문제가 있다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해 (해당 사이트나 글을) 차단하거나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뉴스 형태로 유통되는 게시물, 제작 사이트,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이달 초 ‘가짜뉴스 전담반’을 꾸렸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가짜 뉴스가 논란이 된 데 이어 국내에서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관련 내용,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세력이 유포하는 정보 등에 가짜 뉴스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모니터링 활동에 들어갔다. 경찰은 가짜 뉴스를 사설정보지(찌라시) 형태가 아닌, 기성 언론사 뉴스 형태를 그대로 모방해 실제 언론보도인 양 꾸미는 방식으로 유포되는 정보로 정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할 수 있기 때문에 카카오톡 등을 통해 유통되는 글을 모니터링하기는 어렵다”며 “가짜 뉴스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가짜 뉴스로 인한 명예훼손이나 모욕은 고소·고발이 필요한 만큼 전기통신기본법의 벌칙 조항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문제의 소지가 큰 내용은 자체적으로 인지해 수사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동탄 참사 막을 ‘경보방송法’ 있었는데… 알리지도 않은 경기도

    道 “해당 시설에 공문 못 보내” 전체 571곳 중 18곳만 접수 ‘탄핵정국’ 행정 오작동 지적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대형상점 등 다중이용 건물 관리자가 경보방송을 하도록 정부가 법까지 개정했으나, 후속 조치가 진행되지 않아 ‘동탄 화재 사고’ 같은 비극이 발생한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결과 확인됐다. ‘탄핵 정국’ 등으로 행정사무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사례로 지적할 수 있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정부는 민방위 경보를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잘 들을 수 없는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자, 건물 내부에도 경보가 신속히 전달되도록 민방위기본법을 지난해 12월 개정했다. 시행은 한 달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달 28일부터였다. 개정법은 대상 건물을 버스 및 여객선 터미널, 철도역 등 운수시설, 3000㎡ 이상 쇼핑몰·대형마트·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 7개 이상 상영관이 있는 복합영화관 등으로 지정했다. 경기도에는 571개 대상 시설이 있다. 개정안에서 시설관리자들은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대피 유도방법, 대피소 위치 현황, 시설 현황, 대피 절차 등이 포함된 민방위 경보 전파계획을 수립하고 전파 책임자는 민방위 경보를 신속히 건물 안 사람들에게도 전파해야 한다. 또 경보 전파 책임자를 지정해 관련 신고서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신문 취재결과 경기도는 민방위 기본법 개정안의 의무대상 시설에 이런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 그 결과 ‘경보 전파 책임자 지정 신고서’ 등은 18곳에서만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다중이용시설 571개 건물의 3.2%에 불과했다. 지난 4일 4명이 화재로 사망한 동탄 메타폴리스도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개정안에 언제까지 신고서 등을 제출해야 하고 어떤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지 구체적 내용이 없어 해당 시설에 보낼 공문을 보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민방위기본법 개정안 시행과 관련해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동탄 메타폴리스쇼핑몰 상가 관리업체가 매장공사로 경보기가 오작동한다면 대피 과정에서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화재 발생 3일 전인 지난 1일 화재경보기와 유도등, 스프링클러 작동을 정지시켜 놓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업체가 화재 발생 직후에 재작동시켰으니, 해당 건물은 무방비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이는 초현대식 주상복합건물이 최근 화재가 난 대구 서문시장이나 전남 여수수산시장 등 전통시장보다 수준이 떨어진 화재 관리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두 시장은 화재가 발생하자 경보기가 울리고 스프링클러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새누리 정우택 대표연설 “보수 정권 재창출에 온몸 던지겠다”

    새누리 정우택 대표연설 “보수 정권 재창출에 온몸 던지겠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에 온몸을 던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금의 국가 위기는 보수의 실패가 아닌 ‘새누리당의 부족함’”이라면서 “사태가 이렇게 됐다고 비겁하게 여당의 자리를 부인하거나 그 위치에서 도망치지 않았다. 지금 국정의 어려움은 새누리당의 부족함일 뿐 결코 보수의 실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지금의 국가 위기를 “일찍이 보기 어려웠던 미증유의 일”로 규정한 뒤 “국회와 정치권은 복합적 위기에 대해서만은 여와 야라는 도식적 대결을 넘어 거국적으로,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대선(대통령선거) 전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각 당 지도자들이 대선 준비에 바쁘다면 여야 각 당에서 분야별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의원을 뽑아 ‘초당적 정책 컨소시엄’ 형태의 공동 연구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공동 연구체를 통해 외교·안보·국제경제 등 정당과 정파의 이해관계를 초월해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현안 과제를 논의하자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여야 대선주자 전체가 참여하는 ‘개헌연석회의’를 구성해 개헌에 대한 합의를 이루자고도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한 번도 배고파 보지 않은 금수저 출신들이 서민 보수를 자처하고, 부모의 배경으로 군대를 빠진 사람들이 안보 보수를 외치는 것은 보수를 참칭하는 사이비 보수”라며 우회적으로 바른정당을 비판했다. 또 “차기 대통령은 무엇보다 안보의식이 투철해야 한다”면서 “소위 대세론 같은 데 올라탔다고 벌써 자만심에 빠져 패권의 유혹에 빠지는 사람은 대통령이 돼도 그렇게 편을 갈라 ‘내 사람, 내 지지자, 내 편’만 챙길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겨냥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앞으로 청년정당, 새누리당의 정부는 청년정부가 되도록 청년정책을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겠다”면서 청년층 공략에 나섰다. 그러면서 “청년 문제를 정부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기 위해 정부에 ‘청년부’ 신설까지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청년 학비 부담 대폭 경감, 청년 체불임금 해결에 역량 집중, 청년기본법 조속 통과 등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서울지하철 안전, 정부의 지원 절실/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자치광장] 서울지하철 안전, 정부의 지원 절실/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지난해 구의역·김포공항역 사고로 지하철 플랫폼 스크린도어(PSD) 안전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PSD 사고를 계기로 서울지하철에 대한 안전 대책 재점검이 이뤄졌다. 그 결과를 토대로 안전 업무를 직영으로 전환하고, 소위 ‘메피아’(메트로+마피아)라는 전적자들을 재고용에서 배제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설계 기준도 국제 기준으로 바꾸고, 불완전한 시설과 매뉴얼을 근본적으로 고쳐 나가는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도 마련했다. 올해도 안전 강화 대책이 속속 진행된다. 김포공항역 등 9개 역 PSD 전면 교체, 광고판 철거를 통한 비상로 확보, 운영 인력 보강 등 여러 대책이 추진된다. 안전 기능이 강화된 ATO(열차 자동 운전) 방식의 전동차 200량도 하반기 도입되고, 전동차 224량의 추가 발주도 이달 안에 이뤄진다. 2014년 시작한 지하철 양공사의 통합작업도 이달 개최되는 시의회에서 통합조례가 의결되면 상반기 중 완료된다. 노사는 지난해 하반기 지하철 양공사 통합에 합의하고, 지하철 직원 70% 이상이 찬성했다. 이런 안전 대책은 ‘박원순표 안전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현실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다. 1974년 운행을 시작한 서울지하철의 전동차나 시설들은 노후화돼 심각한 안전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지난달 잠실새내역에서 발생한 운행 지연 사고 차량도 1990년 생산한 노후 전동차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하철 노후시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후시설을 보강하고 노후 전동차를 교체하려면 수십조원의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간 4000억원이 넘는 적자에 시달리는 서울지하철은 투자를 할 여력이 없다. 적자액의 약 67%는 노인무임승차에 기인한다. 중앙정부는 국철인 코레일은 노인무임수송운임의 50% 이상의 손실을 보전하면서도 서울지하철은 법률 근거가 없다며 지원하지 않고 있다. 노후 시설 교체도 신규 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노후도가 심각한 지하철 2·3호선 전동차 620량을 바꾸기 위해선 2022년까지 837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중앙정부는 자치단체에서 해결하라며 외면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노후 인프라 개선과 내수 진작을 동시에 꾀하는 ‘트럼프식 뉴딜’이나 국가 차원에서 노후 인프라 관리 계획을 수립·추진하는 일본의 ‘국토강인화기본법’ 제정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기’ 시책이 서울지방경찰청 등과의 협업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업도 내실 있게 진행되길 기대한다.
  • [씨줄날줄]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황성기 논설위원

    한글 전용과 국한문 혼용. 과장을 섞으면 정부 수립 이래 극명하게 찬반이 엇갈리지만 70년이 지나서도 결론이 나지 않는 영원한 논쟁거리다. 물론 한국의 법률은 한글 전용 편을 들고 있다. 국어기본법 제14조 1항은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교과서를 포함한 공문서의 한글 전용 규정인데, 이를 두고 위헌입네 해서 한자도 써야 한다는 쪽에서 헌법소원을 잇달아 제기했다. 최근의 헌법재판소 결정으로는 어제 퇴임한 박한철 소장이 이끄는 9인의 재판관이 지난해 11월 24일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어기본법 14조 1항을 합헌이라 판단한 것이 있다.요새 국정 역사 교과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교육부의 지난해 12월 29일자 보도자료 하나가 ‘한글 전용, 국한문 혼용’ 논쟁에 불을 질렀다. 제목은 ‘필요한 경우,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이렇게’. 요약하면 “초등학생 5~6학년 학습 용어 이해에 도움이 되는 기본 한자 300자를 선별하고, 국어 이외의 도덕, 수학, 사회, 과학 교과서에 300자 이내에서 한자의 음과 뜻을 표기할 수 있도록 한다. 단 한자 시험은 보지 않는다”이다. 그런데 전국의 교원대학 교수 199명이 지난달 24일 반대하는 성명을 냈고, 25일에는 전국교육대학생연합회도 동참했다. “한글 전용으로 만든 교과서에 한자를 표기하면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사교육 부담을 안긴다”는 게 반대 주장의 요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회는 “의사소통과 사고력 증진을 위해 한자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며 용어 이해를 돕는 것이라 사교육을 유발할 것 같지 않다”고 교육부 편을 들고 나섰다. 두 자녀를 둔 어느 학부모의 한자 교육 경험담. ‘한글 전용’ 소신에 의해 한자 교육을 시키지 않은 첫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급격히 늘어난 교과서의 한자용어 때문에 내용 파악에 애를 먹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힘들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둘째 아이에겐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한자 교육을 시켰더니 정반대의 학습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고진감래(苦盡甘來)가 뭐냐고 물어보면 “고생을 진탕하면 감기가 온다”거나 졸부(猝富)는 “졸라 부자”, 맥콜은 “보리 맥에 콜라 콜”이라고 대답하는 게 한자 교육을 받지 않은 요새 아이들이다. 헌재의 2016년 11월 24일 결정에는 5대4의 아슬아슬한 합헌 판단도 있었다. 한자를 교과목에서 배제하거나 필수과목으로 넣지 않은 교육부의 초·중학교 교육과정 고시에 관한 것인데, 위헌이라 판단한 4인은 “우리말은 한자어와 고유어로 구성돼 있어 한자 교육은 필수 불가결”이라는 의견을 냈다. 교과서를 포함한 공문서에 등장하는 어려운 한자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풀어 쓰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는 한 ‘한자 교육은 필수가 아니다’라는 위헌 의견이 헌재에서 다수가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경고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선거연령 18세 하향…바른정당 “野 공조해 2월 임시국회 처리”

    선거연령 18세 하향…바른정당 “野 공조해 2월 임시국회 처리”

    여야 간 쟁점법안인 선거연량 18세 하향 조정과 관련해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야권 공조를 통해 가급적 2월 임시국회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31일 밝혔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8세 선거권 인하와 관련한 공직선거법을 비롯해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상법,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은 정책의총을 통해 바른정당의 입장을 결정한 후 가능한 야 3당과 공조해서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들 법안을 ‘개혁입법’으로 분류해 처리를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이 부정적 입장을 밝혀 난항을 거듭했다. 이 정책위의장의 입장 표명에 따라 선거인령 하향조정 논의가 2월 임시국회에서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이 정책위의장은 또 새누리당이 처리를 요구해온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과 관련해 “경제활성화를 기하겠다는 그런 입법은 저희가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과정에서 국회 기능을 무력화시켰던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국회에서의 증언과 감정에 관한 법률’과 ‘최순실 특검법’도 국민적 개정 요구가 큰 만큼 적극 검토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저출산극복을 위한 육아휴직법’, 공정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학력차별금지법’, ‘알바(아르바이트)보호법’, ‘국회의원소환법’ 등 바른정당이 개혁법안으로 제시한 법안들도 2월 임시국회 처리 대상에 포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재해기금 적립률 세종시 ‘최저’

    [단독] 재해기금 적립률 세종시 ‘최저’

    법정 기준의 35%로 크게 부족… 인천 56%·대구도 81%에 그쳐 인천, 대구 등 일부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재해구호기금 누적 적립액이 법정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의 재해구호기금 누적 적립률은 56%에 그쳤다. 기준치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재해구호법상 전국 17개 시·도는 재난·재해에 대비해 비상 복구·이재민 보호에 쓸 수 있는 재해구호기금을 적립해야 한다. 26일 국민안전처의 ‘전국 17개 시·도 재해구호기금 누적 적립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재해구호기금 누적 적립률이 가장 낮은 지자체는 세종(35%)이다. 다음으로 인천과 대구(81%) 등의 순으로 적립률이 낮았다. 안전처 관계자는 “인천은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적립이 미미한 실정”이라며 “세종은 출범 이후 매해 법정 기준 재해구호기금을 적립했지만 아직 누적 적립금 기준액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천의 재해구호기금 마련 노력이 가장 미흡했다는 얘기다. 인천시가 지난해까지 누적 적립했어야 하는 금액은 589억 4400만원이다. 그러나 실제 누적액은 330억 4900만원으로 60%에도 못 미친다. 대구는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로 재정 여건이 악화되면서 당시 기금 적립을 소홀히 했다는 게 안전처의 설명이다. 대구의 누적 적립액은 382억 8100만원으로 기준액 473억 8700만원의 81%다. 시·도별 재해구호기금 누적 적립금 기준액은 최근 3년간 지방세기본법에 따른 보통세 수입결산액 연평균액의 3%로 정해진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는 해마다 보통세 결산액의 0.5%를 재해구호기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서울은 재정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한 해에 0.25%를 적립한다. 다만 누적 적립금 기준액에 도달한 해에는 적립하지 않아도 된다. 지진 등 대형 재난에 대비해 재난구호법 소관 부처인 국민안전처가 지자체를 대상으로 재해구호기금 누적 적립금액 기준을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안전처 관계자는 “해마다 지출하는 금액은 수천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재원이 없어서 구호활동을 벌이지 못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기업 규제 확 풀고 책임 혹독하게…4차 산업혁명 파도 타자”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기업 규제 확 풀고 책임 혹독하게…4차 산업혁명 파도 타자”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가치는 ‘포용적 성장’입니다.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루고, 거기에서 나온 과실을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에게 투입해야 합니다. 혁신을 위해서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이 시급한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메시지는 명료했다. 우리 경제가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고 4차 산업혁명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것.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를 이끄는 그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김태균 경제정책부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의 성장 잠재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KDI는 인터뷰 다음날인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이 발표한 ‘2016 글로벌 싱크탱크 순위’에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싱크탱크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4차 산업혁명 기회 앉아서 놓칠 건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의 화두다. 우리는 준비를 잘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고 파도처럼 들이닥치고 있다. 우리는 각각의 개별 기술은 훌륭하지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로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각종 규제와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가 큰 문제다. →무엇이 문제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달라. -빅데이터가 좋은 예다. 4차 혁명 시대에는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산업이 활발해질 것이다. 하지만 사적 정보를 모으면 외부로 유출될 위험이 커진다. 산업가치와 개인정보 보호가 서로 부딪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까. 미국은 일단 규제가 유연하다. 창업을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는 기업이 있으면 일단 허용한다. 그러나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됐다면 기업에 혹독한 책임을 묻는다. 손해액의 수천배를 물어낼 수도 있는 징벌적 제재 시스템이다. 규제 장벽이 낮으니 창업이 활발하고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지만 만에 하나 정보가 유출되면 도산할 위험이 있어 기업들이 스스로 보안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 싱가포르는 개인정보 보호 규제와 같은 창업 제약 요소가 있으면 정부에 도움을 청한다. 정부는 즉각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한다. 싱가포르 국민은 정부를 공정하고 유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정부의 해결 방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제도만 있지, 제대로 작동 안 돼 →우리나라도 제도적 장치는 갖춰져 있지 않은가. -개인정보보호법 같은 것들이 있지만 제대로 운용이 안 된다. 규제의 불확실성이 커서 기업들이 여전히 커다란 부담을 느낀다. 법의 집행기준이 모호해 공무원 등의 자의적 유권해석에 의존한다. 법규상 활용이 허용돼도 담당 공무원은 사고가 날 경우 받게 될 정책감사나 문책이 두려워 될 수 있으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든다. 정보 유출 사고가 나도 법을 잘 지켰는지만 따진다. 기업들의 잘못에 따른 소비자 피해 보상도 3배 이내로 가볍다. 기업의 개인정보 책임의식이 희박하고 보안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소극적이다. →우리 상황에 걸맞은 해결책은 뭔가. -국정농단 사태로 가뜩이나 낮은 정부의 신뢰가 더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회복하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싱가포르처럼 되는 것은 일단 어렵단 얘기다. 기업들이 4차 산업에 적극 뛰어들 수 있도록 일단 규제를 확 풀어 줘야 한다. 대신 기업에 책임을 확실히 지우면 된다. 기존 법 테두리 안에서 징벌적 제재를 파격적으로 높게 적용하는 것 등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의료·법률 분야 훌륭한 잠재력 사장시켜 →의료 같은 전문 서비스업이 4차 산업혁명 사례로 많이 거론되는데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까. -미국은 의료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머지않아 전 세계 의료산업을 점령해 버릴지도 모른다.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보자. 왓슨에는 의학도서관과 수백만명의 진료기록이 통째로 들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치료법을 조언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정밀의료 프로젝트(PMI) 사업을 시작했다. 100만명 이상의 진료정보에 유전자 등 생체정보, 식습관, 운동량 등을 결합한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개인정보 공유를 허용하되 철저히 보호하는 생태계가 있어서 가능하다. 전 세계에 원격진료가 본격화되면 미국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의료진의 능력은 한국도 세계적인 수준인데. -하지만 한국에서는 의료를 경제적 관점보다는 복지 서비스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원격진료의 경우 의사나 약사들의 반대가 심하다. 이런 것을 해결하려면 정부의 리더십이 중요한데, 국민들의 신뢰가 낮아 기대하기 어렵다. 표심에 따라 움직이는 국회도 비협조적이다. 결국 대국민 설득에 기댈 수밖에 없다. 원격진료와 빅데이터 수집이 허용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의술을 가진 한국 의사들에게 더 큰 기회가 생긴다고 강조해야 한다. 왜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 시장의 기득권 보호에만 매달리는가. 바로 옆에 13억명의 중국 시장이 있다. 중국은 의료 수준이 낮아 환자들의 불만이 크다. 한국 의사들이 원격진료로 중국에 진출할 유인이 충분하다. →법률시장 쪽은 어떠한가. -최근 중국 정부가 공정거래법과 특허법, 지적재산권 보호법 등을 법제화하려고 KDI에 자문한 적이 있다. 한국의 법 제도와 판례를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특허권을 비롯해 국제 경쟁당국의 제재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자국 출신 변호사를 불신한다. 경험이 없어 경쟁법에 대한 이해가 낮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로스쿨 출신의 우수한 변호사들이 중국에 진출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규제도 문제지만 민간 기업이 국내 시장에 안주하는 경향도 고쳐야 한다.●국회의 바람직한 역할을 고민해야 →규제프리존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개혁법안을 국회가 통과시켜 주지 않는 것도 문제 아닌가. -물론 그렇다. 그것이 결국 우리 정치의 수준인 것 같다. 더 따져 보면 그런 수준의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국민이 문제다. 독일과 일본의 예를 들어 보겠다.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은 10년 전 50~60% 수준에서 80%까지 높아졌다가 최근 70%대로 떨어졌다. 반면 일본은 1990년 부채비율이 60%였는데 지금은 240%에 육박한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일본은 버블 붕괴 이후 정치가 불안정하고 포퓰리즘이 득세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10조엔 이상 재정지출을 늘렸다. 나랏돈은 항만, 도로, 공항 등 이미 포화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들어갔다. 고속도로를 만들면 사람은 안 다니고 다람쥐만 다닌다고 해서 ‘다람쥐 도로’라고 불렀다. 건설업체와 관료, 정치인의 유착이 뿌리 깊었다. 반면 독일은 나랏돈을 펑펑 쓰면 헌법재판소가 개입한다. 경기가 좋은데도 정부가 부채를 갚지 않고 부양책에 돈을 써서 빚을 늘리면 위헌 결정을 받을 수 있다.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면 국회의원이 정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차기 총선에서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 자정 노력을 한다. 국민들은 그런 의원에게 표를 준다. ●무분별한 지원이 분배구조 악화시킨다 →정치권과 정부는 틈만 나면 경제민주화를 외쳤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경제민주화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소득 분배도 결국 악화시켰다고 생각한다. 포용도 놓치고 혁신도 놓쳤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윈윈’은커녕 너도나도 잃기만 하는 ‘루즈루즈’ 정책이다. KDI가 정책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을 심층 추적한 결과 정부 지원은 매출과 부가가치, 생산성을 떨어뜨렸다. 오로지 생존율만 높여 줬다. 비효율적인 기업에 정부 돈이 묶여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보증이다. 그래야 돈을 빌려 사업할 수 있다. 정부가 5~7년 보증해 주고 성과가 있으면 졸업시키고, 성과가 없어도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지금은 20~25년간 유지된 나이 든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청년 창업인구들이 보증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것이 공정하고 포용적이라 결코 말할 수 없다. ●아직도 주입식 교육을 하는 나라 →4차 산업혁명을 위해 교육 개혁이 절실할 것 같다. -4차 산업사회에서는 ‘사지선다’ 공부로 살아남을 수 없다. 모든 정보와 지식은 인터넷에 있다. 정보 활용법을 배우는 방향으로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 KDI에서는 2년 동안 자유학기제인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나눠 주입식 교육과 토론식 교육을 해 봤다. 결과적으로 토론식 수업을 한 쪽이 인내심과 배려심 등 인성 측면이 향상됐다. 주입식 공부를 한 쪽보다 결코 학업성적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 실험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4차 산업혁명에서 반복적인 일상 업무는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들이 할 수 없는 복잡한 부가가치는 협동을 통해 추구할 수밖에 없다. 창업 과정에서도 인성과 협동심이 중요하다. 창의적 교육에 미래가 있다.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일자리 늘리려면 노동개혁 외면해선 안 돼

    그제 열린 새해 첫 경제장관회의에서 내놓은 일자리 정책을 보면 정부의 고용 창출 노력이 알맹이 빠진 채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올 일자리 예산의 33%를 1분기에 조기 집행해 연간 채용이 예정된 공공부문 인력 6만 2000여명 중 1만 2000여명을 1분기에 앞당겨 뽑겠다는 것이 골자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식이다. 민간 고용 창출 방안은 아예 빠졌다. 대선 주자의 일자리 공약도 빈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놓았지만 재원 조달 대책이 약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젊어 고생 사서도 한다. 일거리 없으면 해외로 자원봉사라도 가라”고 말할 정도다. 지난해 실업자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고 연간 실업률은 3.7%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치인 9.8%로 청년층 100명 중 1명은 놀고 있다. 특히 올 1분기는 사상 최악의 ’고용 절벽’이 우려된다. 내수와 수출경기 위축, 조선업 구조조정 등이 겹쳐 고용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지경이다. 기본적으로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다. 기업에 그런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은 정치권과 정부의 몫이다. 노사정위원회가 2015년 마련한 노동개혁 법안은 국회에 방치돼 있다. 더욱이 노동개혁은 탄핵 정국을 맞아 추진 동력을 거의 상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와 우리 국민이 벌어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노동개혁은 별개의 사안이다. 노동개혁 법안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무쟁점 법안부터 순차적으로 우선 처리하는 게 맞다고 본다. 국회 야당 간사들도 노동개혁 4법 가운데 파견법을 제외한 근로기준법·고용노동법·산재보험법 등 3법을 선별적 처리하기로 사실상 의견을 모은 것 아닌가.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국회 환노위 법안심사 소위에 계류 중인 근로기준법 개정안부터 1순위로 처리해 줄 것을 당부한다. 일자리 창출과 직접 관련성이 있는 노동시간 단축 방안이 담긴 법안이다. 노사정 합의대로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면 최소 7만개의 일자리가 더 생기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입법되면 35만개가 창출된다는 것이 고용부의 추정이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 특히 대선 주자들이 알맹이 없는 대책을 내놓기보다 정파적 이해를 뛰어넘어 법안 처리에 최대한 협조해야 하는 이유다.
  • 재난복구비 144가구에 잘못 지급… 2억 4000만원 전액 환수하기로

    국민안전처가 16일 지난 3년간 재난복구비 2억 4000만원이 144가구에 잘못 지급된 사실을 확인하고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만 4440가구에 지급한 재난복구 지원금 300억원에 대해 감사를 한 결과 부당 수령 사실이 나타났다. 재난지원금 부당 수령은 재난으로 피해를 본 시설물이 주 생계 수단인지를 소홀하게 확인한 결과 발생했다. 재난지원금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주 생계수단인 농업, 어업, 임업, 염생산업에 피해를 본 경우에만 지급한다. 이번에 적발된 사례는 부업으로 설치한 시설물에 대해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0년새 줄어든 여가…‘쉼표’ 필요한 코리아

    10년새 줄어든 여가…‘쉼표’ 필요한 코리아

    평일 3.1·휴일 5시간 그쳐 2010년 휴일 7시간 ‘정점’ 20대 75%가 ‘나 홀로 놀기’ 여가활동 2명 중 1명 TV시청 문화생활 73%가 영화관람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 국민은 더 바빠졌다.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2010년 이후 줄곧 하강 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족 해체와 1인 가구의 급증 추세를 반영하듯 여가활동 역시 ‘나 홀로 여가’가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2일 발표한 ‘2016 국민여가활동조사’(전국 17개 시·도 만 15세 이상 1만 716명 대상)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들의 평일 여가시간은 평균 3.1시간, 휴일 여가시간은 평균 5.0시간이었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14년의 3.6시간, 5.8시간보다 줄었다. 10년 전인 2006년과 비교하면 평일은 동일하지만 휴일은 0.5시간이 줄었다. 여가시간은 2010년 평일 4.0시간, 휴일 7.0시간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민들이 희망하는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4.0시간, 휴일 6.0시간으로 조사됐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6년 1만 8387달러에서 지난해 2만 7633달러로 늘었지만 1인당 월평균 여가비용은 같은 기간 14만 2000원에서 지난해 13만 6000원으로 줄었다. 10년간 소득이 늘었음에도 여가에 지출하는 비용은 오히려 더 줄인 셈이다. 여가활동은 가구 소득에 따라 차이도 컸다.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지속적인 여가활동 참여율이 높았다. 휴가 경험의 경우 소득이 월 500만원 이상 가구는 78.2%에 달했지만 300만원 미만은 절반 이하인 41.5%에 그쳤다. 개별 여가활동(복수응답·1순위 기준)은 ‘텔레비전 시청’이 46.4%로 압도적이었고,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14.4%, 게임 4.9%, 산책 4.3%의 순이었다. 독서는 가장 낮은 1.2%에 불과했다. ‘혼술’, ‘혼밥’ 문화를 반영하듯 여가활동은 ‘혼놀’(혼자 놀기)이 급증했다. ‘나 홀로 여가’는 지난해 59.8%로 2014년 56.8%보다 늘었다. 20대 이하에서는 75% 안팎에 달했다. 반면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긴 비율은 29.7%로 2014년 32.1%보다 감소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문체부의 ‘2016 문화향수실태조사’에 따르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국민이 즐기는 문화예술 1순위는 ‘영화 관람’이었다. 분야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을 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73.3%가 영화를 꼽았다. 이어 ‘대중음악·연예’(14.6%), ‘연극’(13.0%), ‘미술전시회’(12.8%), ‘뮤지컬’(10.2%) 순이었다. 영화 관람은 2006년 58.9% 이후 10년간 큰 폭으로 상승해 왔다. 문화예술 관람률은 문화예술 행사에 직접 참여한 비율을 가리킨다. 지난해 우리나라 문화예술 관람률은 78.3%로, 직전 조사인 2014년 71.3%보다 7.0% 포인트 늘었고, 2003년 문화향수실태조사가 시작된 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적극적인 여가정책을 추진하고, 문화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여가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연령·지역·소득별 맞춤형 여가정책을 마련하겠다”며 “최근 개정된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에 따른 후속조치로 근로자 여가시간 확보를 위한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소외계층 문화생활 지원을 위한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지원액을 지난해 5만원에서 올해 6만원으로 인상하고, ‘문화가 있는 날’ 확대와 생활문화센터 활성화 등 문화 향유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주점에 불났다” 허위신고에 100만원 과태료

    “주점에 불났다” 허위신고에 100만원 과태료

    경기 부천소방서는 음주상태에서 허위로 119에 화재신고를 한 김모씨에게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했다고 12일 밝혔다.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29일 새벽 음주상태에서 부천소방서 119 종합상황실에 상동의 한 주점에서 불이 났다고 허위신고했다. 김씨의 허위신고로 119상황실에서는 소방관 37명과 소방차 17대를 현장에 긴급 출동했다. 소방서 측은 소방기본법에 따라 김씨에게 100만원 과태료를 부과했다. 소방기본법에는 장난전화나 허위신고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지난해 부천에서 1616건의 화재로 출동했으나 실제 화재는 376건에 그쳤고, 나머지 1240건은 허위나 장난, 오인신고였다. 김권운 부천소방서장은 “장난전화나 허위신고로 실제 사건·사고 현장에 출동이 늦어져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빼앗길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과태료를 엄격하게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시의회 주찬식의원 “건축물 해체때 구조전문가 승인절차 필요”

    서울시의회 주찬식의원 “건축물 해체때 구조전문가 승인절차 필요”

    서울시의회 주찬식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 송파1)은 지난 1월 7일 발생한 종로구 낙원동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그간 철거공사가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었다고 지적하며, 관련 법령의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주찬식 위원장은 “건축물 철거 시 제출해야 하는 건축물철거·멸실신고서에 층별·위치별 해체작업의 방법 및 순서를 포함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는 피상적인 내용만 기재토록 되어 있을 뿐 철거과정에서의 실질적인 구조적인 안전성 검토는 간과되고 있는 것이 대체적인 상황”이라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한 “현행 철거전문업체의 건설업 등록기준이 ‘「건설기술 진흥법」에 따른 토목·건축·광업 분야(화학류관리 분야만 해당한다) 초급 이상의 건설기술자 또는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관련 종목의 기술자격취득자 중 2명 이상’으로 되어 있어 안전관리 기술자를 미확보할 경우 철거과정에서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관련 분야의 전문성 확보 측면에서도 맹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주 위원장은 그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축물 해체공사의 경우 신축공사와 달리 구조적 안전성 측면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은 채 빠른 철거와 무소음·무진동·비산먼지 최소화 등에만 관심을 가져왔었던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제는 해체과정에서의 구조적 안전성 확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하고, 이러한 이유로 「건축법 시행규칙」제24조제1항에 명시된 해체공사계획서에 건축구조전문가의 사전 안전검토 및 승인과정을 추가하는 한편,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제13조 별표2에 명시된 철거전문업체의 건설업 등록기준에 안전관리분야 기술자를 추가하는 등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법적 보완대책이 마련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이에 주 위원장은 그간 서울시의 시설물 안전관리 분야의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들과 면밀한 검토 및 논의를 거쳐 다음 달 제272회에서 관련 법령의 개정 건의안을 발의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실공사땐 설계·감리자도 형사처벌

    행정처벌에 그쳤던 건설 설계·감리 책임 추궁이 형사처벌로 강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건설기술진흥법 개정안을 9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공공 공사나 16층 이상 대형 건물 공사에서 부실 시공 원인을 제공하거나 발주청에 손해를 끼친 건설기술 용역업자에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게 했다. 용역업에는 시공이나 철거·보수 외에 설계와 감리 등의 업무가 포함된다. 그동안 부실 시공이 일어나도 형사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벌점이나 영업정지 등 행정처벌에 그쳤다. 또 공공·대형 공사에서 중대사고를 일으켜 사상자가 발생하게 한 책임이 있는 설계·감리자에 대한 처벌 적용 기간도 ‘준공 후’에서 ‘착공 후’로 앞당겼다. 현재 시공사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공사 착공 후 일어난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지만, 설계·감리자는 건설기술진흥법에서 부실 공사 책임을 준공 후에 묻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 중 대형 사고가 발생해도 설계·감리자는 산업안전보건법 등 다른 법규에 따른 처벌은 받았지만 건설기술진흥법은 비켜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어린이·장애인 등 안전취약층 특별관리

    앞으로 어린이와 장애인, 노인 등은 ‘안전취약계층’으로 분류돼 별도의 안전 대책이 마련된다. 국민안전처가 맡았던 지진 및 해일 재난문자 전송 업무도 기상청으로 이관되고, 백화점과 영화관 등에서 민방위 경보 방송이 의무화된다. 국민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의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과 민방위기본법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이달부터 적용된다고 5일 밝혔다. 재난안전법 개정안에는 재난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안전취약계층’을 규정해 국가안전관리 기본계획에 이들에 대한 대책을 포함하도록 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재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안전처 장관과 자치단체장이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에게 휴교 처분을 요청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 당시 문자 발송이 늦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상청이 지진이나 해일, 화산폭발 등의 발생 시 재난문자를 직접 보낼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그간 재난문자는 기상청 정보를 받아 안전처가 발송해 왔다. 경주 지진 이후 신속 대응 여론이 커지자 지난해 11월부터는 기상청이 안전처를 거치지 않고 문자를 보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양측이 양해각서(MOU)를 맺어 임시적으로 운영 중이다. 음식점과 주유소, 모텔 등의 시설도 재난보험에 가입하도록 하는 규정이 마련됐다. 여기에 민방위기본법도 개정해 오는 28일부터 터미널·백화점·영화관 등 다중이용 건물 내 민방위경보 방송이 의무화된다. 운수시설과 3000㎡ 이상의 대규모 점포, 상영관 7개 이상의 영화관 등에서는 민방위 경보 발령 시 이를 고객들에게 알려야 한다. 다만 영업 손실 등을 감안해 영화관이나 마트 등에서는 제한적 범위에서만 민방위 훈련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인제의원 “청년주거실태조사 예산 2억 추가 확보”

    서울시의회 김인제의원 “청년주거실태조사 예산 2억 추가 확보”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김인제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청년주거실태조사’를 통한 청년주거대책 마련을 위해 2017년 서울시 예산에 사업비 2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초 서울시가 편성한 2017년 예산안에서는 기존 2020 서울주택종합계획을 수정하고 「주거기본법」에 따른 주거종합계획을 수립할 목적으로 2억원이 책정되었으며, 경기변동 및 가구특성을 고려한 주택수요분석, 주거복지 및 주거환경 개선, 주택관리 정책목표 및 실행계획 수림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법정계획에 포함하여 청년주거대책을 마련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대안마련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 청년계층에 특화된 정책대안 마련을 위해 서울주거종합계획 수립사업과 연계하여 시행하되, 정밀한 조사 및 대안도출을 위해 별도의 예산마련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16년 예산안 편성시에도 김의원은 청년주거복지 활성화 지원예산 7,000만원을 추가로 확보한바 있으나 실적이 저조했다며, 학술용역과 연계하여 별도의 조사분석 및 대책을 강구한다면 청년층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김인제 시의원은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청년계층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서울시 주거복지정책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청년주거대책이 반영된 서울주거종합계획이 수립되어 청년층의 주거문제해결에 밑걸음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대통령과 여성정책/이복실 여성가족부 전 차관

    [수요 에세이] 대통령과 여성정책/이복실 여성가족부 전 차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 취임했을 때 여성계의 기대는 무척 컸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기도 하지만, 선거 전략으로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4년이 흐른 지금, 그 기대는 어느 정도 충족됐을까. 강력한 대통령제하에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철학과 의지는 정책 결정에 많은 영향을 준다. 그중 여성정책은 그 어느 정책보다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사회·경제적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정책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여성정책 중에 대통령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추진되기 어려운 정책이 많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 정책을 논하지 않더라도 여가부의 존재 자체도 정부의 국정철학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2013년 3월에 차관 임명장 수여식이 있었다. 박 대통령이 임명장을 주면서 “지금 정부는 그 어느 정부보다도 부처 협업이 중요합니다. 다른 부처 차관들끼리 친하게 지내면서 업무에 협조해 주세요”라고 강조했다. 차관들도 한마디 하라는 당시 비서실장 말에 다들 머뭇거리기에 나는 얼른 손을 들었다. “대통령님께서 차관들끼리 친하게 지내라고 하시니 신이 납니다. 그 어느 정책보다도 여성·가족정책은 협업이 잘돼야 성과가 나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런 대통령의 당부가 정책 추진에서 효과를 발휘했음은 물론이다. 초기 박근혜 정부의 주요한 정책과제는 경제난 극복을 위한 고용률 70% 달성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용률 70% 달성은 여성 고용이 확대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과제다. 국무회의나 경제장관회의 등 관계부처 장관회의에 대참하다 보면 여가부 장관이 여러 사람 존재하는 것처럼 여성 인력 활용과 일·가정 양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장관이 많았던 점이 새로웠다.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이 그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맞벌이 가구 통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유배우 가구’(배우자가 있는 부부 가구)는 총 1171만 6000가구이며 이 중 맞벌이는 509만 7000가구로 전체의 5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인력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이 핵심임은 물론이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최근 민간 분야도 적극 호응하기 시작하고 있다. 롯데그룹에서 몇 주 전 발표한 남성 육아휴직제 의무화가 바로 그것이다. 일선 고용 현장과 여성계에서 오랫동안 도입되기를 요청하고 원했던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국민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고 아쉽다. 법적인 근거가 만들어지기 전에 민간에서 먼저 제도를 도입하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돌이켜 보면 여성정책의 법적인 체계를 마련한 시점은 20년 전인 김영삼 대통령 시절이라 할 수 있다. 1996년 발표한 세계화 10대 과제 안에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가 포함되면서 ‘여성정책기본법 제정’과 ‘여성발전기금 신설’, ‘여성채용목표제’와 같은 새로운 정책들이 도입됐다. 바로 뒤를 이은 김대중 정부의 가장 큰 여성정책 업적은 여가부 신설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장례식 조사(弔詞)에서 대통령의 주요한 업적으로 여가부 신설을 꼽을 정도이니 대통령의 의지로 탄생한 부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부처의 형태로 출범한 것은 아니었다. 출범 당시에는 대통령 직속 여성특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위원장이 국무회의 참석자가 아니어서 국무회의 안건인 법령이나 주요 정책의 논의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당시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 독대해 위원장은 국무회의, 사무처장은 차관회의 배석자가 됐지만 그 과정은 오래 걸렸을뿐더러 만만치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그 어느 정부 때보다도 보육 문제가 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어젠다 세팅이 됐다. 각종 장관급 회의에서 논의되기 시작했고, 보육정책의 제도적인 발전과 예산의 획기적인 확충이 이뤄졌다. 5년 동안 예산이 크게 증가해 2008년에는 보육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참여정부가 끝나 갈 무렵 2008년 2월 청와대에서 장관들의 송별 만찬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장하진 여가부 장관에게 보육 업무를 발전시키느라 정말 수고가 많았다고 치하했다고 한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여성정책은 그 정부의 철학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지만, 향후에는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양성평등에 중점을 두고 일·가정 양립정책이 체계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이제 여성 인력 활용은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임을 우리 모두 확실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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