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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높은 책상, 좁은 기표 간격, ‘무용지물’ 보조용구…여전히 험난한 장애인의 ‘한 표’

    [현장]높은 책상, 좁은 기표 간격, ‘무용지물’ 보조용구…여전히 험난한 장애인의 ‘한 표’

    선거에 참여하는 건 국민이 갖는 기본권이지만, 유독 장애인은 그 한 표를 온전히 행사하기가 어렵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뇌병변장애인인 김명학(66)씨가 투표를 하며 받았던 보조 서비스는 기표대(투표용지를 올려두고 표기를 하는 곳)보다 조금 큰 ‘대형 기표대’ 단 하나뿐이었다. 이날 오전 7시, 김씨는 서울 종로구 이화동 자택에서 활동지원사 박모(63)씨와 함께 5분 거리에 있는 투표소로 향했다. 김씨는 “투표 시작 시각인 6시에 가면 오히려 사람이 많을 때도 있어서 7시쯤에 가는 게 (휠체어를 타고) 투표하기에 편하다”고 말했다. 투표소에 도착한 김씨는 투표를 보조해 줄 투표 사무원을 만나지 못했다. 공직선거관리규칙에 따라 투표소 입구에는 장애인 등 이동 약자를 보조할 투표 사무원이 배치돼 있어야 하지만, 이날 사무원의 의자는 비어 있었다. 한참을 서성이던 김씨는 선거사무원의 안내로 휠체어 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대형 기표대로 향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모든 투표소에 대형 기표대가 마련됐다. 하지만 정작 휠체어에 맞춰 책상의 높이를 조절하는 건 불가능했다. 김씨는 “책상이 너무 높아서 불편했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기표소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전했다. 또 장애인을 위한 ‘기표 보조용구’ 관련 안내문은 투표소 안에 붙어있었지만 선거 사무원도, 장애인도 도입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김씨도 기표 보조용구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투표소에 있던 어떤 관계자도 김씨를 보고도 별도 설명을 하지 않았다.올해 처음 도입된 장애인용 기표 보조용구는 투표용지를 플라스틱판에 끼우고 상하로 움직여 버튼을 누르면 기표 도장이 찍히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근력이 약한 장애인이 정확한 위치에 쉽게 기표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김씨는 “사전투표를 끝낸 장애인 지인 중에 기표 보조용구를 사용했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관계자도 도입 사실을 모르고, 사용법도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김씨가 투표를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 그동안 비장애인 유권자 5명이 투표를 마치고 돌아갔다. 김씨는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 다 읽고 투표용지를 접는 데 오래 걸렸다”며 “비례대표 투표용지 간격이 너무 좁아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38개 정당이 표기돼 길이가 51.7㎝에 달하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위아래 간격이 좁다. 장애인의 경우 정확한 위치에 기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선거 이전부터 나왔지만, 시각장애인용 점자 투표용지 외에 별도의 장애인용 투표용지는 제공되지 않았다. 김씨는 “4년 전 총선에는 승강기가 없어서 선거 사무원들이 기표대를 들고 1층으로 내려온다고 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오늘은 그나마 편하게 투표할 수 있었다”면서도 “경사진 곳에 있어서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투표소도 아직 있다. 똑같은 한 표를 행사하는 게 여전히 저에게는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 ‘카이스트 졸업식 입틀막’ 졸업생 ‘기본권 침해’ 헌법소원 냈다

    ‘카이스트 졸업식 입틀막’ 졸업생 ‘기본권 침해’ 헌법소원 냈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서 강제 퇴장 사건 당사자인 신민기씨가 9일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카이스트 석사 졸업생이자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인 신씨는 지난 2월 16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대통령 경호처 요원들에게 입이 막히고 사지가 들린 채 퇴장당했다. 당시 신씨는 윤 대통령이 학위수여식에서 축사하던 중 ‘부자 감세 중단하고 연구·개발(R&D) 예산 복원하라’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윤석열 대통령은 R&D 예산 복원하라”고 외쳤다. 신씨는 경호 요원들이 자신의 발언을 막고 행사 종료 후에도 다른 방에 가둬둔 것은 헌법상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와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헌재에 판단을 요구했다. 신씨는 이날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일 나는 석사학위 졸업장을 받으러 갔지만 경호처의 연행과 감금 때문에 (졸업장을) 받지 못했고 차가운 방에서 박수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의 누구도 다시는 겪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경호처가 나를 졸업식 업무방해로 신고해 경찰에 체포됐고 경찰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생각해보라. 그렇게 받고 싶었던 졸업장이 눈앞에 있는데 내가 뭐 하러 졸업식을 방해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부자 감세 철회와 R&D 예산 복구를 외쳤다는 이유만으로 ‘입틀막’과 불법 감금을 자행한 행위는 법률 위반뿐 아니라 중대한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지만 헌재 앞을 찾았다”며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행위는 정권 심판의 이유를 하나 늘려주는 것이다. 녹색정의당은 무도한 정권을 최선두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세종로의 아침] 역사에 기억돼야 할 ‘환자 볼모 인질극’

    [세종로의 아침] 역사에 기억돼야 할 ‘환자 볼모 인질극’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담벼락에 얼마 전부터 화환 하나가 덩그러니 놓였다. 분홍색 리본에는 ‘복지부 장관님, 차관님 힘내세요. 의대 증원 꼭 이뤄주세요. 암 환자 가족’이라고 적혀 있었다. 환자 가족 입장에선 정부가 의료계와 적당히 타협해 의료대란 사태부터 빨리 끝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컸을 텐데도 “의대 증원을 꼭 이뤄 달라”는 그 마음이 계속 눈에 밟혔다. 지난 2월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뒤 환자들은 아파도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어야 했고, 누군가는 수술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가족을 속절없이 지켜봐야 했다. 충북 충주에선 전신주에 깔린 70대 여성이, 충북 보은에선 도랑에 빠진 33개월 된 여자아이가 병원에서 이송을 거부당해 숨지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의사가 없으면 환자도 없다’,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의사들이 연거푸 쏟아 낸 막말을 굳이 곱씹지 않아도, 죽어가는 생명 앞에서 가운을 벗고 줄을 서서 사직서를 제출한 의사들의 광폭한 행동은 집단 이기주의가 극에 달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전공의들은 “잘못된 정책을 철회하라”며 환자 곁을 떠났고, 의대 교수들은 “제자를 건드리지 말라”며 사표를 냈다. 환자의 생명과 건강보다 ‘의사 지키기’에 가치를 두고 있음을 자인한 꼴이다. 의사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며, 이 사태가 끝나면 국민이 그 정당성을 인정해 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희생시킨 강자의 정당성을 인정해 줄 국민은 없다. 백번 양보해도 ‘환자를 볼모로 잡은 인질극’이란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전공의 대표의 만남을 계기로 사태가 일단락되더라도 이 점만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때도,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벌어진 2020년 의사 집단행동 때도 그들은 ‘집단 이익’을 위해 뭉쳤다. 힘 있는 집단도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집단행동을 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환자와 그 가족의 아픔은 무엇으로도 달랠 수 없다. 2000년에 의사들은 ‘의권’(醫權) 보장을 외쳤고, 올해는 사직서를 내며 직업 선택의 자유란 ‘기본권’ 보장 깃발을 들었다. 의사의 기본권이 국민 건강권에 반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의사들의 권리도 보장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척점에 선다면 국민이 우선이다. 생명보다 귀한 가치는 없다. 의사도 국민이니 공평하게 헌법상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면 다른 법 앞에서도 국민과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의료법을 어기고도 “처벌 말라”고 주장해선 안 된다. 역대 정부가 불법 집단행동을 일삼는 의사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처벌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다. ‘승리한 집단행동은 처벌받지 않는다’는 걸 학습한 의사들은 정부가 의료 개혁을 시도할 때마다 ‘인질극’을 벌였고, 국민만 죽을 지경이 됐다. 누군가는 ‘왜 의대 정원을 늘려 이 혼란을 초래하는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손들에게 의료 난맥상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의대 증원과 의료 개혁은 필요하다. 정부와 의사들의 ‘적당한’ 합의로 만신창이가 돼선 안 된다. 이미 환자들은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 아니, 양보를 강요받았다. 정부는 의사들을 달래기 위해 의료사고를 낸 의사에게 면죄부를 주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제는 의사들이 화답할 차례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집단 이익이 아닌 공동체 이익을 생각할 때다. 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 더불어민주연합 백승아 “1호 법안은 서이초 특별법” [7당7색 비례대표 후보 인터뷰]

    더불어민주연합 백승아 “1호 법안은 서이초 특별법” [7당7색 비례대표 후보 인터뷰]

    “이번 총선은 경제 폭망, 외교 참사, 언론탄압, 민주주의 파괴에도 국민에게 사과조차 안 하는 ‘3무 정권’(무능·무책임·무시)을 심판하는 날입니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40%의 득표로 (총 46석 가운데) 20석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축이 된 범야권비례연합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백승아(39) 공동대표는 4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비례정당(국민의미래)과 달리 우리는 연합정당이라 더 많은 지지를 받아야 1당으로 입법권을 수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서서히 더불어민주연합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4월 10일에는 결집해 표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거부권도 무력화할 수 있는 의석수를 확보하면 개혁 입법을 힘 있게 견인할 수 있다”고 했다. 백 대표는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연합의 행로에 대해 “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가 선거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연합한 정당이고, 시민사회 대표들은 다양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연합정당의 경험이 향후 국회에서 연대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연합은 민주당과 소수 정당, 각계 전문가의 원내 교두보로서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조국혁신당의 약진에 대해 백 대표는 “범민주진영의 결집과 윤석열 정권 반대 외연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라며 “경쟁 관계인 것은 분명하나 우리 당은 윤석열 정권의 횡포에 실망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교사 출신이기도 한 백 대표는 22대 국회에서 추진할 ‘1호 법안’으로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한 ‘서이초 특별법’을 꼽았다. 그는 “교사의 본질적 업무, 학생 분리 지도, 학교 민원응대시스템, 학교폭력 전담 기관 등을 법제화할 것”이라며 “아동학대 고소·고발 남발도 줄여야 한다”고 했다. 2호 법안은 ‘국가책임 온종일 돌봄법’을 구상 중이다. 그는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로 분절돼 있던 돌봄서비스를 ‘아동청’이라는 신설 기구로 일원화해 학교가 교육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어 “3호 법안으로는 ‘교사와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회복’을 추진해 교사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 순천 청년들 “우리도 고향을 떠나기 싫다”···청년 정책 5개항 요구

    순천 청년들 “우리도 고향을 떠나기 싫다”···청년 정책 5개항 요구

    “우리도 고향을 떠나기 싫습니다.” 전남 최다 인구도시인 순천지역 청년들이 지방소멸의 위기를 지적하고,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의 아픔과 지역 미래를 살리기 위한 청년 정책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순천시 청년단체 연합회’는 3일 순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희들은 고향을 살리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이곳에 섰다”며 “매력적인 일자리를 지역에 유치해 주시고, 지역인재 고용에 대한 혜택을 부여해 청년들이 일자리 문제로 순천을 떠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읍소했다. 이들은 “얼마 전 친한 친구 한 명이 창업을 하고 싶은데 이곳에서는 할 수가 없어 순천을 떠나 서울로 터를 옮겼다”며 “전남도의 낙후와 침체는 지방소멸, 저출산·고령화 라는 말과 함께 우리 청년들의 유출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청년단체는 전남도 인구는 2018년 188만 2970명에서 2023년 181만 1554명으로 5년간 7만 1416명이 줄었지만 전남 청년인구는 2018년 45만 8623명에서 2023년 37만 8220명으로 5년간 8만 403명이 감소해 전남 총 인구수 보다 청년세대 인구수가 더 줄어든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택 순천시 청년권익위원회장은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는 당연히 일자리 부족과 낮은 임금, 동네 창업은 하고 싶어도 기업을 만들 수가 없기 때문이다”며 “전남에서 청년이 가장 많은 순천도 청년 인구가 2018년 7만 9247명에서 2023년 7만 1273명으로 약 8000명인 10%가 줄었다”고 말했다.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상황인 만큼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청년들은 “청년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펀드를 만들어 투자해 달라”고 요구했다. 청년창업 펀드를 조성해 청년 기업가를 위한 교육과 코칭, 투자를 확대해 지역에서 페이스북과 애플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달라는 의미다. 청년들은 또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주택’을 만들고, 아이를 마음 놓고 낳을 수 있도록 사회가 비용을 분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 기본권이 보장된 지역에 살고 싶다”며 “대학병원급 종합병원을 유치해 달라”고 강조했다. 심정지·뇌졸중 등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가족의 생명이 위협받고 싶지 않고, 암과 같은 큰 병에 걸렸을 때 서울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청년들은 “젊은 친구들이 사회에 잘 정착해서 세금을 많이 내게 해 주고, 저녁만 되면 동네 술집에 사람이 붐비게 해 주라”며 “누군가 어디 사냐고 물어봤을 때 순천에 산다고 하면 부러워 하는 곳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참여한 청년단체는 순천시 청년권익위원회, 순천시 청년협의체, 새순천 청년회, 순천 보컬크루, 라별 등이다. 이들은 제안한 정책을 순천시장과 국회의원 입후자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 전두환, 5·18 두고 “뉴욕에서 수류탄 난동 벌이면 민주인사인가” 궤변

    전두환, 5·18 두고 “뉴욕에서 수류탄 난동 벌이면 민주인사인가” 궤변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8년 퇴임한 뒤 미국에서 가진 연설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무장 세력의 난동’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외교부가 공개한 30년 경과 비밀해제 외교문서에 따르면 전씨는 퇴임한 지 한 달쯤 지난 1988년 3월 22일부터 약 3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와 뉴욕, 하와이 등을 방문했다. 전씨는 그해 4월 7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주제로 연설했는데, 한 참석자로부터 “광주사태에 대한 사과 의향이 있는지”와 “재임 중 언론을 탄압하고 경찰국가를 운영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광주사태는 근세사를 통틀어 보더라도 대단히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면서 “많은 외국 언론이 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일으킨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로서는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 그 사태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해왔다”며 “(한국을) 경찰국가라고 했지만 뉴욕에서 무기와 수류탄을 가진 사람들이 혼란을 일으키는 난동을 벌일 때 미국 경찰은 그런 사람을 민주 인사로 볼 것인가, 또는 질서를 파괴한 범법자로 볼 것인가 묻고 싶다”고 답했다. 전씨는 또 재임하는 동안 국민 기본권과 자유의 확대를 꾸준히 추진했다면서 “평화적 시위자들을 구금하고 포악하게 다뤘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야당 인사들에 대해선 “상당히 오래 전부터 그 인물이 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고 평가절하하며 “야당에서 유능하고 국민의 기대를 받으며 약속을 지키는 인물이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임 후 역할에 대한 물음에는 스스로를 “헌법을 준수, 평화적으로 퇴임한 (한국) 최초의 대통령”이라면서 “특별한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이 없고 고려한 바도 없다”고 답했다. 이러한 내용의 연설을 당시 국내외 언론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ILO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 결사의 자유 위반”에 정부 “정당성 설명할 것, 전공의 집단행동 연결 안돼”

    ILO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 결사의 자유 위반”에 정부 “정당성 설명할 것, 전공의 집단행동 연결 안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 당시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데 대해 국제노동기구(ILO)가 한국 정부에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구체적인 협약 위반에 대한 언급이 없는 원론적 권고”며 정부 조치의 정당성을 ILO에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고 병원 현장에서 이탈한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은 국민의 생존과 관련돼 있어 ILO도 예외사항으로 두고 있다며 별개라고 IL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350차 이사회를 열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제기한 진정사건에 대한 ‘ILO 결사의자유위원회(결사위)’의 권고안을 채택했다. 화물연대는 2022년 11월 24일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고, 정부는 29일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정부의 강경 대응에 화물연대는 12월 9일 총파업을 종료했고 이후 업무개시명령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개시 등 정부 대응이 ILO 결사의 자유 협약인 87호와 98호를 위반했다며 국제노동단체와 함께 진정을 냈었다. ILO 결사위는 이날 웹사이트에 개시한 보고서에서 공공운수노조 등의 주장과 한국 정부의 답변 등을 토대로 사건에 대한 판단과 권고 사항을 제시했다.결사위는 “(업무개시명령) 불응자는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위원회는 업무개시명령 발동이 파업 노동자들의 결사의 자유와 화물연대의 노조권을 침해했다(infringed)고 본다”고 밝혔다. 결사위의 권고는 총 5가지로, 우선 화물연대 구성원에게도 결사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권고했다. 권고안은 “화물기사와 같은 자영업 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가 그들의 이익을 증진·방어할 목적으로 결사의 자유 및 단체교섭의 원칙을 충분히 누리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LO는 또 파업 참가자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화물연대 조합원 정보를 절대적인 비밀로 보장할 것도 권고안에 포함됐다. 공정위는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당시 운송사업자 사이의 운송 방해가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화물연대에 사업자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 ILO는 화물연대 개별 조합원의 행동을 이유로 공공운수노조나 화물연대 등의 단체에 제재를 가한다면 이는 결사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조합원에게 운송업체들이 내리는 보복성 조치나 반노조 성향의 차별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제재를 정부가 내려줄 것을 권고 사항에 포함했다.李고용 차관 “사실관계·정부 조치 정당성, ILO에 적극 설명할 것”“화물연대, 공정위에 자료 주지도 않아”“전공의 주장, ‘강제근로’ 예외 조항”민노총 “노동권 탄압하겠다는 의지” 정부는 화물연대 진정에 대한 ILO의 판단과 권고에 대해 ILO 협약을 어겼다는 언급은 없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협약 위반에 대한 언급은 없고 법적 구속력과 직접적인 제재가 없다는 것이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은 15일 “정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권고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사실관계 및 정부 조치의 정당성에 대해 ILO에 적극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ILO 권고가 최근 2000명 의대정원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업무개시명령에 적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차관은 “전공의들이 ILO에 ‘인터벤션’(intervention)을 요청한 것은 (정식 제소가 아닌) 의견조회의 성격이 강하고 87조, 98조가 아닌 강제근로와 관련한 29조에 대한 것”이라면서 “29조는 국민의 생존이나 안녕을 위태롭게 하는 상황은 적용 제외 대상으로 하고 있고, ILO도 지금까지 비슷한 해석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류미경 민주노총 국제국장도 언론에 “화물연대도 29호 협약을 언급하긴 했지만, 그보다는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이용해 파업을 파괴하고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었다”면서 “전공의들의 경우 파업권 침해를 문제 삼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화물연대 사건에 대한 판단이 전공의에 적용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형광 고용부 국제협력담당관은 “이번 ILO 결사위 권고문에는 협약 위반이 명시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ILO 권고안은 모든 근로자에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원론적 권고를 내놓은 것이라는 취지다. 김은철 고용부 국제협력관은 “특수형태 고용종사자도 노조 설립 및 가입이 가능해지는 등 여러 차례의 법개정으로 결사의 자유는 보장되고 있다”면서 “화물연대는 노조 설립 절차를 거치지 않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협력관은 “당시 명령 불이행만을 이유로 형사 기소를 한 사례는 없다”면서 “공정위가 요구한 자료를 화물연대가 제출하지 않아 비밀이 실질적으로 침해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측은 ILO 결사위가 진정을 제기한 공공운수노조 등의 제소 요지에 부합하는 결론을 내렸다고 평가하며 정부가 진의를 왜곡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고용부가 ILO 결사위의 판단과 권고를 의도적으로 폄훼했다”면서 “정부가 가입한 국제기구의 위상을 훼손하고 위원회 권고의 진의를 왜곡하면서까지 노동 기본권을 탄압하겠다는 의지”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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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결 너머 자유(김영란 지음, 창비) 분열의 시대에 합의는 가능할까.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법관인 저자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는다. 제사주재자, 전교조 법외노조 사건 등 상반되는 신념의 합의 과정을 대법원 판결을 통해 살핀다. 합의의 과정에서 무엇보다 먼저 고려해야 할 기본적 자유를 양심의 자유, 소수자들의 기본권 등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공적 이성’의 산물이자 가장 이성적인 기관인 법원이 중첩적 합의를 끌어내 사회 표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248쪽. 1만 8000원.문화기획이라는 일(유경숙 지음, 큐리어스) 문화기획자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은 많지만 그 실체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유럽 여행 중 에든버러에서 공연된 한국 공연 ‘난타’에 이끌려 난타 마케팅팀장으로 일하고, 이후 티켓링크 마케팅연구소에서 ‘당일 티켓 판매’라는 혁신적인 문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저자가 문화기획자란 무엇인지 알려 준다. 어떻게 첫걸음을 내딛는지, 자기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확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조직에 소속되었을 때와 조직 밖에서 독립했을 때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등을 설명한다. 308쪽. 1만 5000원.잃어버린 한국의 주택들(서재원 지음, 공간서가) 박정희 정권 20여년간 굵직한 선전 건축이 주목받았지만 정작 서민들의 주택에 대한 논의는 적었다. 건축가인 저자가 1960~70년대 실험적 주택과 이를 설계한 건축가를 소개한다. 당시 국내 유일 건축 전문지 ‘SPACE’에 게재된 안병의 건축가의 ‘우산을 주제로 한 주택’, 유걸 건축가의 ‘강씨댁’, 조창걸 건축가의 ‘정씨댁’ 등 8채에 대해 도면·모형 등을 다시 제작해 설명한다. 당시 건축가들의 도전과 한계를 짚고, 오늘날 건축에 유효한 관점을 시사한다. 400쪽. 3만 6000원.위기의 대통령(함성득 지음, 청미디어) 대통령학 강좌를 대학에서 처음 개설한 저자가 문재인 정권의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저자는 문 전 대통령이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지 않았으면 집권 후반부를 잘 마무리하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도 있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2019년 9월 6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났다’며 여러 사람을 인터뷰해 당시를 재구성한다. 저자는 유능한 대통령의 덕목으로 ‘국정운영’을 꼽고, 국가와 사회 문제를 해결할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을 키우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언한다. 376쪽. 2만원.
  • 조건부 구속영장 도입되면… “과한 발부 견제” “보복·증거인멸 우려”

    조건부 구속영장 도입되면… “과한 발부 견제” “보복·증거인멸 우려”

    “무죄 추정 원칙 따른 인권 보장”구속·불구속 양자택일에는 한계피의자 실질적 방어권 행사 필요조건 제한하고 어기면 구속 가능“도주·돌변 등 고려해 신중해야”판사 재량권 자의적 운영 가능성보증금·전관 선임도 석방에 영향적부심도 있어… 합리적 기준 필요 조희대(67·사법연수원 13기) 대법원장 취임 후 대법원이 추진 중인 ‘조건부 구속영장 제도’를 놓고 ‘과도한 영장 발부’를 견제할 수 있다는 찬성론과 ‘보복 범죄나 증거인멸을 야기’할 수 있다는 반대론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 조건부 구속영장이란 피의자에게 영장을 발부하되 거주지 제한 등의 조건을 달아 석방하고 이를 어길 경우 신병을 구속하는 제도로 구속과 불구속 중간지대 개념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조건부 구속영장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조 대법원장 취임 이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형사 사법의 대원칙인 무죄 추정과 불구속 수사 원칙을 실현하고 과도한 구속영장 발부를 억제할 수 있는 장치라는 것이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대법원은 이 제도 도입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형사소송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국회에서 법안이 논의될 경우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등 제도 도입에 반대하는 측에선 조건부 영장 발부로 풀려난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보복 범죄를 저지를 수 있고 증거도 없앨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현행 제도 하에서도 구속적부심 청구 등 피의자 방어권 보장 수단이 마련돼 있다고 주장한다. 구속적부심은 피의자 구속의 적법성과 필요성을 법원이 다시 한번 심사하는 제도로 청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바로 석방된다. 아울러 합리적인 기준 마련 없이 이 제도가 도입되면 판사가 재량권을 남용해 자의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보증금 납부’ 여부나 ‘전관 변호사’ 선임 여부에 따라 조건부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한다. ‘유전 석방, 무전 구속’ 같은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도주,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등 피의자가 도주하거나 보복 범죄 등 2차 피해 사고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피의자가 판사 앞에서 서약한 내용을 지키지 않을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조응천 개혁신당 의원, 박주민·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3건의 조건부 구속영장 제도 도입안이 올라와 있다. 이들은 2022년 9~11월 “현재는 판사가 구속 또는 불구속 양자 택일적 결정만 할 수 있는데 이는 개인의 기본권을 중대하게 제한하고 불구속 수사원칙에 비춰 실질적 방어권 행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법안을 발의했다. 여기엔 조건부 석방 조건을 확대하거나 금지 사유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오는 5월 21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논의는 대법원이 2021년 3월 사법행정자문회의 산하 재판제도분과위원회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본격화됐다. 같은 해 5월 법원과 대한변호사협회, 한국형사법학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땐 법관(81.8%), 변호사(94.4%), 학회 구성원(86.7%) 등이 도입 필요성에 찬성했다. 지난해 4월엔 이를 주제로 공동 학술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조 대법원장은 후보자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구속영장 발부율이 높다는 홍정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조건부 구속제도를 도입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개선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대법원장이 되면 바로 제도 개선에 착수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이종섭 악재’ 與 수도권 위기론… ‘5·18 막말’ 도태우는 공천 취소

    ‘이종섭 악재’ 與 수도권 위기론… ‘5·18 막말’ 도태우는 공천 취소

    대통령·여당 “임명 철회는 없다”안보실장 정치 이슈화에 선 그어공관위 “도, 부적절 발언 더 있어”민심 이반 가능성에 한밤중 결단 해병대 채모 상병의 순직 사건 처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을 둘러싼 논란에 14일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가 “임명 철회는 없다”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하지만 이런 악재들로 4·10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표심이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밤 ‘5.18 막말’로 논란을 부른 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여권 내 일각에서 나온 이 대사의 임명 철회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없다. 언제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고, 앞으로도 재외공관장 회의 등을 계기로 충분한 조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사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사하겠다고 하면 당장 내일이라도 떳떳하게 들어와 조사받겠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밝혔다. 또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SBS TV 방송에 출연해 “(이 대사를) 조사하지 않으면서 출국 금지만 길게 연장한 것은 누가 봐도 기본권 침해이고 수사권 남용”이라며 공수처를 비판했다. ‘해외 도피’라는 야당의 주장에는 “요즘 인터넷만 두드리면 대사관 주소, 전화번호, 약도, 사진까지 다 나온다. 차라리 서울 어딘가에서 휴대전화를 끄고 조용히 있는 게 더 찾기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일제히 대통령실과 주파수를 맞췄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를 위해 정치적으로 도주·도피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사 임명 철회 등을 대통령실에 요구하자는 당내 일부 의견에 “개인적 의견”이라며 일축했다. 당내에서는 결국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통령실의 조치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한 위원장도 이날 경남 김해 격전지 지원 현장에서 “그분(이 대사)이 공수처에서 부르면 안 들어올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에서는 이 대사의 임명을 철회할 경우 외려 야당의 ‘해외 도피 프레임’ 공세에 말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치가 필요하다. 임명 철회 요구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지도부의 일”이라며 한 위원장의 결단을 압박했다. 한 위원장이 영입한 민주당 출신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은 “개인적 입장을 묻는다면 주호주 대사 철회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수도권 출마자들은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서울 내 험지 출마자는 통화에서 “우리가 지금 이럴 때인가. 선거에서 이겼냐”며 “옳고 그름은 이 대사가 국내에 들어와서 따져도 된다. 대통령실과 당이 ‘우리가 맞으니 국민들은 믿으세요’라는 건 너무나 오만하다”고 말했다. 박민식(서울 강서을)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라디오에서 “정부가 도피시켰다는 건 침소봉대지만, 정무적 차원에서 상당히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조정훈(마포갑) 의원은 “꼭 총선 전에 이렇게 출국하는 게 맞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단순한 외교 임명이 아니라 정치적 이슈가 돼 버렸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사의 국내 압송을 요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15일 공수처에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고발하기로 했다. 또 17일 의원총회에서 앞서 당론으로 발의한 ‘이종섭 특검법’ 추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당 안팎의 분위기를 고려한 듯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한밤중에 도 후보에 대한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공관위는 앞서 한 위원장의 재논의 요구에도 도 후보의 사과에 진정성을 부여하며 공천을 유지했지만, 수도권과 중도층의 민심 이반 가능성이 커지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공관위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도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도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 외에 2019년 8월 13일 태극기집회에서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재확산됐다. 공관위는 이날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도 공천을 취소했다.
  • 與위기론 속 ‘5·18막말’ 도태우 공천 취소

    與위기론 속 ‘5·18막말’ 도태우 공천 취소

    공관위 “부적절 발언 더 있어”...한밤중 결단이종섭 논란 대통령실 여당 “임명철회 없다” 해병대 채모 상병의 순직 사건 처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을 둘러싼 논란에 14일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가 “임명 철회는 없다”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하지만 이런 악재들로 4·10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표심이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밤 ‘5.18 막말’로 논란을 부른 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여권 내 일각에서 나온 이 대사의 임명 철회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없다. 언제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고, 앞으로도 재외공관장 회의 등을 계기로 충분한 조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사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사하겠다고 하면 당장 내일이라도 떳떳하게 들어와 조사받겠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밝혔다. 또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SBS TV 방송에 출연해 “(이 대사를) 조사하지 않으면서 출국 금지만 길게 연장한 것은 누가 봐도 기본권 침해이고 수사권 남용”이라며 공수처를 비판했다. ‘해외 도피’라는 야당의 주장에는 “요즘 인터넷만 두드리면 대사관 주소, 전화번호, 약도, 사진까지 다 나온다. 차라리 서울 어딘가에서 휴대전화를 끄고 조용히 있는 게 더 찾기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일제히 대통령실과 주파수를 맞췄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를 위해 정치적으로 도주·도피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사 임명 철회 등을 대통령실에 요구하자는 당내 일부 의견에 “개인적 의견”이라며 일축했다. 당내에서는 결국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통령실의 조치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한 위원장도 이날 경남 김해 격전지 지원 현장에서 “그분(이 대사)이 공수처에서 부르면 안 들어올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에서는 이 대사의 임명을 철회할 경우 외려 야당의 ‘해외 도피 프레임’ 공세에 말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치가 필요하다. 임명 철회 요구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지도부의 일”이라며 한 위원장의 결단을 압박했다. 한 위원장이 영입한 민주당 출신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은 “개인적 입장을 묻는다면 주호주 대사 철회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수도권 출마자들은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서울 내 험지 출마자는 통화에서 “우리가 지금 이럴 때인가. 선거에서 이겼냐”며 “옳고 그름은 이 대사가 국내에 들어와서 따져도 된다. 대통령실과 당이 ‘우리가 맞으니 국민들은 믿으세요’라는 건 너무나 오만하다”고 말했다. 박민식(서울 강서을)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라디오에서 “정부가 도피시켰다는 건 침소봉대지만, 정무적 차원에서 상당히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조정훈(마포갑) 의원은 “꼭 총선 전에 이렇게 출국하는 게 맞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단순한 외교 임명이 아니라 정치적 이슈가 돼 버렸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사의 국내 압송을 요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15일 공수처에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고발하기로 했다. 또 17일 의원총회에서 앞서 당론으로 발의한 ‘이종섭 특검법’ 추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당 안팎의 분위기를 고려한 듯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한밤중에 도 후보에 대한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공관위는 앞서 한 위원장의 재논의 요구에도 도 후보의 사과에 진정성을 부여하며 공천을 유지했지만, 수도권과 중도층의 민심 이반 가능성이 커지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공관위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도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도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 외에 2019년 8월 13일 태극기집회에서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재확산됐다. 공관위는 이날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도 공천을 취소했다.
  • 한동훈 “이종섭, 내일이라도 공수처가 부르면 들어올 것”

    한동훈 “이종섭, 내일이라도 공수처가 부르면 들어올 것”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그분이 내일이라도 정말 필요하다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부르면 안 들어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14일 경남 김해시의 한 카페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 철회와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 위원장은 “외교적 문제도 있다. 이미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받고 나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정치적 이슈로 그런 이야기가 나올 문제인가”라고 되물었다. “다른 생각이 있다”고 밝힌 그는 “본인이 수사를 거부하거나 그런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면 언제든 들어와 조사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1일 “호주는 국방 관련 외교 현안이 많은 나라인 것으로 안다. 대통령실에서 그런 점들을 고려해서 인사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거 외에 특별히 더 아는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도중 주호주 대사에 임명됐다. 이 대사가 출국금지 대상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고 그가 출국금지 해제 후 도망치듯 취재진을 피해 몰래 빠져나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런종섭’(도망가다는 뜻의 런과 이종섭의 합성어)이라고 비판했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사실상 국가 기관이 공권력을 동원해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킨 초유의 사태”라고 비판했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윤석열 정부가 범죄 혐의자 이종섭 전 장관을 해외로 도피시켰다”고 비판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SBS TV에 출연해 이 전 장관 논란에 대해 “공수처가 그동안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 핵심”이라며 “공수처가 조사도 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출국금지를 길게 연장한 것은 누가 봐도 기본권 침해이고 수사권 남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야당이 이 수사나 조사에 정말 진심이라면 6~7개월 동안 아예 조사하지 않은 공수처부터 문제 삼아야 한다”면서 ‘이 대사를 임명 철회할 계획은 전혀 없느냐’는 사회자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이 전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나를 조사하겠다고 하면 언제라도 들어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생각 나눔] ‘조건부 구속영장’ 도입될까…“보복 범죄 우려”vs“과도한 구속 견제”

    [생각 나눔] ‘조건부 구속영장’ 도입될까…“보복 범죄 우려”vs“과도한 구속 견제”

    조희대(67·사법연수원 13기) 대법원장 취임 후 대법원이 추진 중인 ‘조건부 구속영장 제도’를 놓고, ‘과도한 영장 발부’를 견제할 수 있다는 찬성론과 ‘보복 범죄나 증거인멸을 야기’할 수 있다는 반대론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 조건부 구속영장이란 피의자에게 영장을 발부하되 거주지 제한 등의 조건을 달아 석방하고, 이를 어길 경우 신병을 구속하는 제도로 구속과 불구속 중간지대 개념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조건부 구속영장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조 대법원장 취임 이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형사사법의 대원칙인 무죄추정과 불구속 수사 원칙을 실현하고 과도한 구속영장 발부를 억제할 수 있는 장치라는 것이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대법원은 이 제도 도입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형사소송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국회에서 법안이 논의될 경우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등 제도 도입에 반대하는 측에선 조건부 영장 발부로 풀려난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보복 범죄를 저지를 수 있고 증거도 없앨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현행 제도하에서도 구속적부심 청구 등 피의자 방어권 보장 수단이 마련돼 있다고 주장한다. 구속적부심은 피의자 구속의 적법성과 필요성을 법원이 다시 한번 심사하는 제도로 받아들여지면 바로 석방된다. 아울러 합리적인 기준마련 없이 이 제도가 도입되면 판사가 재량권을 남용해 자의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보증금 납부’ 여부나 ‘전관 변호사’ 선임 여부에 따라 조건부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한다. ‘유전 석방, 무전 구속’ 같은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검찰 관계자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도주,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등 피의자가 도주하거나 보복범죄 등 2차 피해 사고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피의자가 판사 앞에서 서약한 내용을 지키지 않을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조응천 개혁신당 의원, 박주민·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3건의 조건부 구속영장 제도 도입안이 올라와 있다. 이들은 2022년 9~11월 “현재는 판사가 구속 또는 불구속 양자 택일적 결정만 할 수 있는데 개인의 기본권을 중대하게 제한하고 불구속 수사원칙에 비춰 실질적 방어권 행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법안을 발의했다. 여기엔 조건부 석방조건을 확대하거나 금지 사유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오는 5월 21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논의는 대법원이 2021년 3월 사법행정자문회의 산하 재판제도분과위원회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본격화됐다. 같은 해 5월 법원과 대한변호사협회, 한국형사법학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땐 법관(81.8%), 변호사(94.4%), 학회 구성원(86.7%) 등이 도입 필요성에 찬성했다. 지난해 4월엔 이를 주제로 공동학술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조 대법원장은 후보자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구속영장 발부율이 높다는 홍정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조건부 구속제도를 도입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개선할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대법원장이 되면 바로 제도 개선에 착수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여주시, 18일부터 ‘농민기본소득’ 신청

    여주시, 18일부터 ‘농민기본소득’ 신청

    경기 여주시가 오는 18일부터 4월 19일까지 2024년 농민기본소득 신청을 받는다고 13일 밝혔다. 농민기본소득은 농민 기본권 보장 및 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보상을 목적으로 지원되는 사업으로, 농업생산에 종사하는 농민에게 월 5만원을 여주시 지역화폐로 두 차례(6월, 12월)에 나눠 지급하며 1년에 최대 6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농민기본소득으로 지급된 지역화폐의 사용기한은 지급일로부터 180일이며 미사용 시 자동 환수된다. 농민기본소득 신청은 이번 신청·접수를 포함하여 연 2회(3~4월, 9~10월) 진행될 예정이며,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거나 농민기본소득 통합지원시스템(http://farmbincome.gg.go.kr)에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신청자도 변동사항 확인과 개인정보 동의 등 절차를 위해 반드시 다시 신청해야 한다. 대상은 사업 신청 시작일 기준으로 여주시에 연속 2년 또는 경기도 내 비연속 합산 5년간 주소를 두고 거주하면서, 여주시에 농지를 두고 1년 이상 농업생산에 종사 또는 여주시 인접 시군 및 경기도 내에 농지를 두고 3년 이상 농업생산에 종사해 온 농민이다. 중앙정부의 직불금 부정수급자, 농업 외 종합소득이 3700만원 이상인 농민, 농업 분야에 고용되어 근로소득을 받는 농업노동자는 대상에서 제외되며, 자세한 문의는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산업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 봉하마을 찾은 조국 “총선 후 윤 정권 비리 밝히고 처벌”

    봉하마을 찾은 조국 “총선 후 윤 정권 비리 밝히고 처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총선 후 윤석열 정권 관계자들의 비리와 범죄를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10일 경남도당 창당대회 참석차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가장 뜨거운 파란불이 돼 검찰독재 정권을 태워버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조국혁신당 경남도당 창당대회에는 당원과 지지자 등 4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이날 조 대표는 징계 또는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인사 영입 논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저도, 황운하 의원도 정치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헌법적 기본권을 갖는 국민”이라며 “하급심에서 유죄가 났다고 할지라도 상고하고 유무죄를 다툴 수 있는 헌법적 기본권이 있다. 그것이 보장 안 되면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지난해 11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녀들의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 대표도 지난달 서울고등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조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비난하는 것을 봤는데 몇몇 보수언론은 전두환 정권 이후 어떤 일을 했는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며 “그들은 군사정권, 권위주의 정부와 결탁해서 어떤 수사, 기소도 받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유죄판결도 받은 바 없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이 윤석열 정권과 싸우다가 수사를 받고 기소가 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약진하는 것에 대해 그는 “윤석열 정권이 이 상태로 3년을 더 가게 되면 민주공화국의 가치와 뿌리가 흔들릴 것이라는 위기감과 당의 비전, 정책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라는 건 언제든지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진중하게, 겸손하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을 가장 강력히 지지하는 세대는 40대, 50대로 보이고 20대 지지율이 낮은 건 사실”이라며 “다만 현재 20대는 조국혁신당에 대해서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치 자체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아울러 사법 관련기관의 지방 이전,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에 대한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보통의 일반 시민들이 다닐 일이 없는 헌법재판소, 대검찰청, 감사원 등을 지방으로 보내야 한다는 개인적 소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창당대회에서 “이번 총선은 조국혁신당만 잘 되는 선거가 아니다.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며 “의견 차이가 있더라고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진영 전체가 성공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창당대회 후에는 이날 행사에 함께한 영입 인사들과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 “주민자치회 표준조례, 인간존엄성·보조성·연대성·공동선 원리 위배”

    “주민자치회 표준조례, 인간존엄성·보조성·연대성·공동선 원리 위배”

    한국지방의회학회 2024년 연례학술회의 주민자치 기획세션 행정안전부의 주민자치회 표준조례안 조항을 주민자치의 기본원리인 인간존엄성·보조성·연대성·공동선으로 평가한 발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9일 건국대학교 상허연구관에서 열린 한국지방의회학회 연례학술회의 주민자치 기획세션에서 허선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외협력회장이 발표한 ‘주민자치 기본원리로 평가한 주민자치회 표준조례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읍면동 단위의 위원만 있는 주민자치회, 보조성 원칙 위배 허선 회장은 “표준조례 제1조와 2조에서 주민자치회 설치구역을 읍면동에 시장·군수가 설치하도록 되어있는데, 주민자치회 구성을 읍면동 지역단위로 특정 짓는 것은 인간의 사회적 활동과 필요성을 무시하고 행정단위에 맞추는 식의 구역설정”이라며 “주민자치회 설치권한을 주민이 아닌 시장군수로 규정하는 것은 주민의 ‘자치결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행정적 사고의 결과물이며, 주민자치의 주민중심과 보조성의 개념이 전혀 개입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방분권법 제27조는 주민자치회를 ‘해당 구역의 주민으로 구성’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표준조례에는 위원만을 주민자치회의 구성원으로 규정하여 위원만이 주민자치회 구성원이 되는 것으로 한정하고 있다”며 “위원만을 주민자치회 구성원으로 한정짓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 측면에서 공동체 원리에 위반되고, 공동체에 대한 간섭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조성 원칙에도 반하며 연대성 측면에서 보면 위원들의 연대성을 허구화시킨다는 점 등에서 비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주민자치회의 입법·인사·조직권 부재, 주민존엄성 무시하는 행위 또한 “표준조례 제5조(기능)는 주민자치업무, 협의 업무, 수탁업무를 규정하고 있는데, 읍면동장과의 협의기능을 업무에 포함시키고 수탁업무는 굳이 규정이 없어도 계약에 의해 수탁할 수 있는 내용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주민자치회 업무를 주민이 스스로 경험하고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적극적 개념으로 확장하고 개방적으로 규정하지 않은 점은 인간의 존엄성, 공동선의 실현, 보조성의 원칙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허 회장은 “표준조례 제9조와 10조는 위원선정위원회가 추첨 등의 방법으로 선정하게 규정하고 있느느데, 시장군수가 위원 위촉권한을 가지도록 하여 주민자치회에 입법권, 인사권, 조직권을 부여하지 않는다”며 “주민의 존엄성이 전적으로 무시되고 있다는 점, 관료와 행정이 주도하는 조직 환경 하에서 어떻게 주민이 연대하여 공동책임을 지며 공동선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가라는 측면에서 비판할 수 있다”고 성토했다. 주민자치 기망하는 권한과 책임 없는 주민총회 그는 “표준조례 제14조의 2항에서 주민총회는 주민자치회에서 의결된 안건을 상정하고 주민자치회 활동평가, 읍면동의 행정사무에 대한 의견제시, 자치계획안, 주민예산에 대한 편성안과 기타사항에 대해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주민이 회원이 되어 주민자치회원 총회를 최고의결기관으로 두면 충분한데 주민총회라는 주민자치와는 별개의 기관을 권한이나 책임도 없이 관리하는 것은 주민총회를 형해화 하고 기망하는 행위”라고 언급했다. 또 “권한과 책임이 없는 주민총회라는 기구를 두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연대와 참여의 동기가 발견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표준조례 제21조는 시장군수구청장이 주민자치회에 행정적 지원 및 전년도 주민세(개인균등분)의 징수액 등의 재원으로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재정지원의 부족, 사실상의 감독, 관여에 대해 비판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의 존엄성, 보조성에서 볼 때 주민자치에 필요한 재원을 주민들의 회비 징수 등의 자주적 재정권을 부여하고 위임·수탁업무는 그에 상당한 대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주민자치회의 현실적 문제 개선할 수 있는 출발점 지정토론자인 문은영 아주대 연구교수는 “자치의식을 담보하기 위한 자기효능감, 조직 내 신뢰 형성, 참여와 소통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역 특성을 반영하고 지역마다 운영해왔던 사례 등을 반영해 지시와 명령에 의한 참여가 아닌 자발적 참여를 통한 주민자치회의 구성과 운영이 유지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정토론자인 이동호 변호사는 “위원 선발과 관련해 2018년 폐지한 위원선정위원회 제도 부활은 읍면동장이 위촉하거나 읍면동 산하 행정기구인 이통장 또는 읍면동장이 지정한 주민자치조직 등 읍면동장의 강한 영향력 아래 있는 기구가 위촉한 위원들로 구성된 위원선정위원회가 공개추첨하거나 선출하게 하여 민주성 측면에서 오히려 퇴보했다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지정토론자인 유동상 공공성과연구원장은 “기독교 교리라는 당위적 개념의 조작화가 가능해 평가요소들을 뽑아낼 수 있고 평가도 가능해 보인다”며 “그렇지 않으면 행정 주도의 주민자치회 표준조례라는 명확한 대응논리 구성이 어려워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상직 한국주민자치학회장은 “주민에게 있어야 할 주민자치회 구성, 기본권한을 행정에 뺏겨 존엄성도 없고 주민연대도 못하게 한 것”이라며 “오늘 발제가 현실에 있는 문제를 끌고나와 주민자치회의 발전적 개선을 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다고 본다”고 총평했다.
  • 의협 “의대 증원은 국가 자살…의사 악마화” 외신에 호소

    의협 “의대 증원은 국가 자살…의사 악마화” 외신에 호소

    의대 증원 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단체의 여론전이 국외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5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글로벌 뉴스통신사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외신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자의 의견을 피력했다. ● 복지부 “의대 정원 확대는 과학적 연구 결과” 먼저 조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공의에 대한 행정명령이 기본권을 제한한다는 의사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한국법에 따른 정당한 조치”라고 반박했다.조 장관은 “모든 한국 국민은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를 보장받는다”면서도 “정당한 사유 없는 집단 사직서 제출은 현행 의료법과 형법을 위반하는 행위에 해당하고, 헌법상 보장된 자유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의 한 판시 내용도 소개했다. 조 장관은 “인간의 생명권은 헌법에 문언 규정이 없더라도 선험적, 자연법적 권리로 헌법에 규정된 모든 기본권의 전제”라면서 “집단 사직서 수리 제한 등 행정명령은 집단 사직 등으로 명백히 초래될 국민 보건 위해를 방지하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의사 증원이 비과학적이라는 세계의사회(WMA)의 지적에 대해서는 “의대 정원 확대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계 등 사회 각계와 논의하고, 40개 의대의 수요 조사를 기반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이러한 논리 등이 담긴 자료를 외신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 의협 “의대 정원 반대 이유는 韓미래 때문” 의협도 이날 오후 3시 외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국내 언론사 기자는 ‘질문하지 않는 조건’으로 10여명 정도 선착순으로 참석 신청을 받았으나, 이날 오전 장소 및 설비 문제 등을 고려해 외신 기자들만 참석했다. 의협은 그동안 한국 언론이 의사단체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외신 간담회를 정부 정책의 부당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출신인 박인숙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외협력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신 기자간담회 기조발언을 올렸다. 박 위원장은 “의사들이 의대 정원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기 때문”이라며 “의대 증원의 직격탄을 맞을 분야는 이공계와 산업계로, 급격한 의대 증원 때문에 (이들 분야의) 젊은이들이 의대 입시에 올인함으로써 대한민국 산업계가 망가진다. 이는 국가 자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로 금전적 이득을 얻는 대학 총장에게 증원 규모를 물어보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몇 마리 줄(받을) 거냐고 묻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급박한 상황도 아닌데 의대 정원을 갑자기 2000명 늘리려는 건 한 달 뒤 총선에서 표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포퓰리즘 정책에 대해 의사가 경고를 해도 정부도, 정치권도, 언론도, 국민도 모두 듣지 않는다”며 “언론은 마녀사냥하듯이 개별 환자들의 감성적인 안타까운 사연들을 매일 실으면서 의사들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로이터 등의 외신 기자들과 인터뷰를 이어오고 있다”며 외신들과의 소통 소식을 알렸다. 박단 위원장이 링크로 공유한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한 사직 전공의는 “우리는 환자들과 함께 울었고, 회복 과정에서 그들의 손을 잡아줬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같은 기사에서 임현택 대한소아과학회장은 수련의 상황을 “어린 소년 소녀들이 강제로 공장에서 일해야 했던 산업혁명 때와 비슷하다”고 ‘강제노동’에 빗댔다.의협은 세계의사회 루자인 알코드마니(Lujain ALQODMANI) 회장의 지지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알코드마니 회장은 의대생 휴학과 전공의 사직을 두고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을 포함한 우리 동료들은 민주적 법규와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그들의 권리를 평화롭게 행사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사유의 사직을 저지하고 학교 입학 조건을 규제하려는 한국 정부의 시도는 잠재적 인권 침해이고, 대한민국에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한국 정부는 이런 조치를 재고하고, 의료계에 가하는 강압적인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대생들도 해외 동료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KMSA)는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세계의대생연합(IFMSA)에 보내는 성명을 공개했다. IFMSA는 1951년 설립돼 현재 세계 130개국 의대생 130만여명이 가입된 국제 의대생 단체다. KMSA는 성명에서 “폭압적인 정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미래의 환자들을 위협에 빠트리게 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 건강을 위해 싸우는 우리에게 지원 바란다”고 했다.
  • “기후변화는 ‘죽고 사는 문제’… 산업구조 개편·국가전략 차원서 접근해야” [최광숙의 Inside]

    “기후변화는 ‘죽고 사는 문제’… 산업구조 개편·국가전략 차원서 접근해야” [최광숙의 Inside]

    기후 대응에 달린 국가경쟁력 탄소중립 핵심은 화석연료 감축美·EU 등 규범 만들어 탈탄소 육성‘기후악당’ 中도 에너지 전환에 적극국내 재생에너지 비율 OECD ‘꼴찌’기술 혁신·규모의 경제로 비율 확대제품마다 탄소가격 부과 체계 강화기업 체질개선 촉진 등 대책 마련을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사용을 줄이고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탈탄소 에너지정책이 전 세계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환경대사인 조홍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난달 27일 만나 세계 기후변화 대응 동향과 우리의 대응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기후환경대사로는 처음 인터뷰를 가졌다.-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린다’는 말이 있는데 수십년 전 제기된 저출산 문제를 요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기후변화도 마찬가지다. 5~10년 안에 기후변화는 잘살고 못사는 차원이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구나 하는 위기감을 가질 것이다.” ●세계는 탈탄소시장 선점 전쟁 -지난해 말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28) 정상회의에 대통령 특사로 참석했는데 느낀 점은. “160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정도로 기후변화는 각국 정상들이 직접 챙기는 ‘정상의 어젠다’가 됐다. 기후변화는 한 국가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문제로 발전했다. 국가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모든 국민의 ‘먹고사는 민생 문제’가 됐다.” -선진국의 기후변화 대비는. “선진국은 기후변화로 모든 것이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국제규범이 만들어지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자국의 국익을 최대화하려고 긴박하게 움직인다. 그야말로 세계는 (기후변화 대응의) 전쟁터다.” -기후변화로 무엇이 바뀐다는 것인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본격화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사회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후변화에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는 국가와 기업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방향으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구촌 경제의 기본 축이 바뀌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놓고 전쟁이 벌어진다고 했는데. “기후변화는 엄청난 환경 재난이다. 이 재난이 더 커지는 것을 막고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세계 각국이 기술혁신과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노력하는 것은 화석연료에 기반한 기존 에너지시스템을 빨리 바꾸지 않으면 막대한 피해와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탄소배출량에 관세를 부과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CBAM)와 타국의 전기차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 규제를 담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이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만들어진 국제규범이다. 이를 통해 탈탄소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늘려 탄소무역장벽 대비를 -이런 조치들은 경제·산업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에너지 믹스 및 산업구조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는데 이런 일자리가 다른 산업 분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고 에너지 인프라 전환에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 비용이 경제로 환류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탄소국경세로 우리 기업의 타격이 우려되는데. “EU는 앞으로 국내 모든 상품에 대해 탄소비용을 부과하고 수입품에도 동일한 금액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내년까지는 배출량 보고 의무만 있지만 2026년부터 관세가 부과된다. 탄소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값싸게 생산된 제품은 가격경쟁력을 갖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유럽의 ‘탄소무역장벽’ 대비책은. “우리 산업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비용을 거의 부담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각국이 탄소무역장벽을 도입하면 탄소비용 부담이 낮다는 것이 가격경쟁력이 될 수 없다. 정부가 각 제품의 탄소가격 부과 체계를 강화하고 기업 체질 개선을 촉진해야 한다.” -역대 정권의 기후변화 대응을 평가한다면. “이명박 정부는 녹색성장을 기치로 기후변화 목표를 세우고 법제도를 마련했지만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녹색성장은 ‘우파의 환경운동’으로 볼 수 있다. 당시로서는 꽤 빨리 관심을 두고 노력한 덕분에 우리가 녹색산업, 즉 전기자동차, 배터리 산업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 문재인 정부는 탄소중립 선언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등의 올바른 목표를 세웠지만 정작 에너지·산업 전환에 필요한 구체적인 제도·수단 마련은 미흡했다. 환경 이슈가 좌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 -기후문제는 경제뿐 아니라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나. “기후 문제의 본질은 자연재난과 이상기후로 인한 생명과 신체 피해는 물론 식량 생산 감소, 물 부족, 생태계 파괴, 불평등과 난민 증가, 국제 분쟁 등 총체적인 사회 불안과 생활 환경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는 ‘존재론적 위기’다.” -기후대응과 관련해 헌법소원이 제기된 것도 그래서인가. “법적으로 기후변화 문제는 보편적 인권, 헌법상 기본권 문제이다. 독일연방헌법재판소는 2021년 독일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미래세대에 막대한 감축 부담을 전가해 미래세대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위헌 판단을 내렸다. 우리 헌법재판소에도 2022년 기후위기로 인해 기본권이 침해당했다는 헌법소원이 제기됐고 인권위는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낮아 미래세대 부담을 줘 헌법상 평등 원칙에 어긋난다’며 위헌 의견을 제출했다.”●‘원전 vs 재생에너지’ 구도 벗어나야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나라를 꼽는다면. “미국과 비교해 유럽이 더 적극적이다. 특히 중국에 주목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중국은 ‘기후 악당 국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고 배출량도 계속 증가세다. 하지만 빠르게 에너지전환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2022년 중국의 수력발전량은 전 세계의 30.1%,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2.5%를 점유했다. 태양광과 풍력 설비 용량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화석연료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나느냐가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된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낮은 것은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감축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은 태양광과 풍력이다.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에 일조량과 풍량이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니다. 재생에너지 가격은 설치 증가 등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 하락할 것이다.” -재생에너지 가격이 하락해도 원전 비용이 더 싸지 않을까. “미국 등의 에너지원 단가를 비교한 여러 보고서를 보면 풍력, 태양광, 원전 순으로 나온다. 외국의 경우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져 설계 보강, 재시공 등으로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도 늘어난 데다 원전 폐기물 처리 및 해체 비용, 사회적 갈등 비용 등도 포함하다 보니 원전 비용이 높게 나온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해외 사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에너지 정책의 방향은. “원전이 일정 부분 차지할 수밖에 없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은 화석연료를 줄이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냐 원자력이냐’의 구도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화석연료를 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대체할 것인지 중심이 돼야 한다. 재생에너지가 과거와 달리 기술혁신을 통해 점차 싸지면서 경제성이 커졌다. 현재 8~9%에 불과한 재생에너지를 신속히 확대해야 한다. ” -정부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얼마나 감축하느냐가 기후대응의 성패를 가른다고 했다.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는 다음 세대에 어떤 사회를 남겨 줄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조홍식 대사는 판사(사시 28회)로 지내다 미국 UC버클리 로스쿨에서 법학박사를 받은 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른바 탄소중립기본법과 배출권거래법을 처음 입안하며 우리나라 기후변화 대응 법제도의 틀을 만든 주인공이다. 이명박 정부부터 현재까지 4개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을 맡을 정도로 기후·환경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실력파다. 기후환경대사로 활동하면서 한국법학교수회 회장도 맡고 있다.
  • 강원이 불 지핀 ‘단체장·교육감 러닝메이트’

    강원이 불 지핀 ‘단체장·교육감 러닝메이트’

    강원도와 강원교육청이 지사와 교육감을 한조로 묶어 뽑는 ‘러닝메이트제’를 법제화하기로 했다. 특별자치도인 강원도가 자치권을 강화할 수 있는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 교육계에서는 러닝메이트제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러닝메이트제는 정부가 교육감 선거제 개편을 위해 유력하게 검토하는 방안이기도 해 강원도의 법제화 시도는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와 강원교육청은 특별법 3차 개정안에 러닝메이트제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구체적인 러닝메이트제 실행 방안이 담긴 3차 개정안을 다음 달까지 만들어 5월 말 개원하는 22대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러닝메이트제 방식으로는 ▲지사 후보가 교육감 후보를 지명한 뒤 지사 선거만 치르는 안 ▲지사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동반 입후보해 공동으로 선거 운동한 뒤 각각 선거를 치르는 안 ▲지사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정책을 연대하는 안 등이 거론된다. 정부 부처에서도 러닝메이트를 논의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제1차 국정과제 점검 회의에서 러닝메이트제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지난해 1월 교육부는 러닝메이트제 추진을 넣은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같은 해 11월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발표한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에는 러닝메이트제 도입 추진이 담겼다. 강원도와 정부가 러닝메이트제 도입에 나선 것은 임명제에서 간선제를 거쳐 2007년부터 시행한 직선제가 교육감을 주민이 직접 뽑아 지방교육자치를 실현한다는 당초 취지에 비해 부작용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러닝메이트제를 놓고 엇갈린 시각이 나온다. 강원교원단체총연합회는 유권자의 외면 속에서 후보 이름도 공약도 모르고 투표하는 ‘깜깜이 선거’로 인한 과소 대표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며 지지한다. 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배성제 강원교총 회장은 “러닝메이트제를 통해 교육감 후보가 시도지사 후보와 함께 뛰어 후보의 성향을 쉽게 알 수 있게 하고, 정당과 같은 지원 조직도 생긴다면 유권자의 관심도를 높여 ‘그들만의 리그’라는 오명을 떨칠 수 있다”며 러닝메이트제 도입에 힘을 실었다. 이어 “재임 중에도 지자체와 정책을 공조해 교육행정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영국 전교조 강원지부 정책실장은 “교육자치가 현실 정치의 이해관계, 정당 논리에 휘둘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크게 흔들리고 훼손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특히 정당이 공천을 주는 것이어서 교육이 정치에 귀속, 예속,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조 실장은 “교사는 정치기본권이 없는 상황이어서 러닝메이트제는 더더욱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평생교육 기회 넘치는 경기도’···학습기본권 실현, 4788억 투입

    ‘평생교육 기회 넘치는 경기도’···학습기본권 실현, 4788억 투입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참여, 더 튼튼한 학습기본권’ 실현경기도가 올해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참여, 더 튼튼한 학습기본권으로 도민의 학습 기본권 실현’을 위해 4개 영역 62개 사업에 4,788억을 투입한다. 각 영역 별로는 ▲모든 도민의 전 생애 평생학습권 보장을 위한 38개 사업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지원사업 선도 9개 사업 ▲미래인재로서의 청소년 성장 지원 7개 사업 ▲도민 문화복지 향상을 위한 도서관 정책추진을 위해 8개 사업 등이다. 경기도는 이번 시행계획에서 생애 전환기 맞춤형 평생교육 및 취약계층 교육 기회 확대를 중점 추진 방향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청장년기부터 노년기를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경기도 평생 배움 대학, 교육 소외 청소년을 찾아가는 배움 교실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 또 생애주기 과업으로 진로 탐색이 필요한 청소년과 대학생을 위한 진로 체험을 위해 37억 원, 위기 청소년·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 395억 원을 투입, 취약 청소년의 교육 기회를 보장한다. 이 밖에도 도민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공공도서관 건립 지원, 정보 취약계층 독서 활동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친다. 조태훈 도 평생교육과장은 “2024년 평생교육 진흥 시행계획을 통해 평생교육의 기회가 넘치는 경기도로 발돋움하겠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평생학습 사업을 적극 발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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