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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블록체인 굴기’ 야심… 안보·통제 도구로 쓰는 첨단기술

    시진핑 ‘블록체인 굴기’ 야심… 안보·통제 도구로 쓰는 첨단기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록체인 띄우기’에 나섰다. 블록체인을 핵심 기술로 삼아 혁신의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강조한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24일 열린 집권 2기 제18차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 정치국 집단학습을 주재하는 자리에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디지털금융과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제조, 공급망 관리, 디지털 자산거래 등의 분야로 확대됐다”며 “세계 주요국들도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중국도 블록체인 기술개발과 산업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이 직접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적극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당중앙정치국 집단학습은 국가 주요 현안에 대해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의를 듣고 난상토론을 벌이며 ‘열공’하는 행사다. 당의 결속과 일체감을 강화하고 국가 주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서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체제가 출범한 2002년 12월 공식화된 뒤 후 전 주석이 집권한 10년 77차례, 시 주석이 취임한 이후 61차례를 포함하면 이번이 138번째 행사다. 시 주석의 독려에 관련 당국은 앞다퉈 후속 조치를 내놨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블록체인 기술 확산과 육성을 핵심으로 하는 ‘미마법’(密碼法)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블록체인 기술을 2종류(핵심·보통, 상업용)로 나눠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핵심·보통 블록체인은 국가 기밀을 담은 정보처리에 해당하는 기술로 정부 통제하에 둔다는 계획이다. 상업용은 민간 대상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기술을 뜻한다. 법안은 내년 1월부터 발효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선제적으로 블록체인 분야의 법제화를 통해 관련 산업 육성을 촉진하는 한편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리스크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나섰다고 평가했다. 쩡랴오위안(曾遼原) 전자과기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관련 규정이 없을 경우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우유쥔(周友軍) 베이징항공항천대 교수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 관리에 대한 당국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유기업도 설립했다. 국유기업인 국가전망공사(國家電網·State Grid)의 자회사 국망전자상무(國網電子商務)는 27일 100% 출자해 국망블록체인(國網區塊)과기공사를 설립했다. 중국 최대 전력회사인 국가전망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국가전망은 이전부터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다. 블록체인 기술을 전력 IoT 등과 같은 분야에 접목해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계약과 전력결산, 공급망 금융, 전기료 금융, 빅데이터 신용정보 등의 핀테크(기술금융)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 국망블록체인은 전력 IoT를 위한 슈퍼 네트워크, 시장 공정거래 안전 인프라, 디지털경제 신용 보장 등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을 본격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 주석은 블록체인 산업 측면보다 ‘블록체인 플러스(+)’, 즉 민생 분야에 끼치는 영향에 더 주목한다. 그가 언급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블록체인 기술을 공산당원 당성(黨性) 강화교육에 활용하는 웹사이트가 등장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인민일보 웹사이트 인민망(人民網)은 26일 “초심을 잊지 않고 사명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다”(不忘初心 牢記使命) 당원교육 웹사이트 ‘블록체인 위의 초심’(上初心)을 개설했다. ‘초심’은 2017년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시 주석이 늘 강조하는 말이다. 처음 당원이 됐을 때 가졌던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다”(爲人民服務)는 마음을 잊지 말라는 ‘엄명’이다. 당원의 초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기 위한 ‘툴’(도구)인 셈이다. 당원이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의 ‘초심’을 기록하면 ‘초심’ 블록이 생성돼 영구히 보관된다. 당원은 자신의 온라인 비밀 열쇠를 받으며 세 개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첫 번째는 자신이 적은 초심을 인터넷 ‘타임캡슐’에 보관하다가 자신이 입당한 날이나 당 창건일 등 특정한 날에 온라인 비밀 열쇠로 타임캡슐을 열어 초심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사이트 내 ‘초심벽(wall)’에 직접 초심을 적어 대중에 공개하는 하는 방법이다. 다른 당원들이 초심을 지켜보기 때문에 나의 초심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세 번째 방법은 초심을 미래의 나에게 메일로 보내는 것이다. 자신이 수신하고자 하는 메일의 미래 날짜를 미리 설정한다. 미래에 받아 볼 메일은 ‘인민당건운’(人民黨建云)이라는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때는 온라인 비밀 열쇠는 필요 없다. ‘블록체인 위의 초심’은 9056만명(2018년 기준)에 이르는 공산당원의 당성을 강화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생활에 접목하는 시 주석의 ‘블록체인+’ 주문은 “블록체인 표준화 연구를 강화하고 국제적인 발언권과 규칙적인 제정권을 높이라”는 그의 언급에서 보듯 차세대 첨단산업에서 헤게모니를 거머쥐겠다는 야심이 숨어 있는 것이다. 자본유출 상황을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점도 블록체인 개발에 속도를 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황이핑(益平) 베이징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에 접목되면 실시간으로 자본유출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국가외환관리국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자본 유출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투기 광풍 속에 가상화폐공개(ICO)를 금지하고 거래소를 폐쇄하는 등 규제 고삐를 조였다. 지난해엔 가상화폐 채굴업체에 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개인 간(P2P) 거래도 금지시켰다. 중국 내에서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나 플랫폼 접근이 불가능하며 거래를 위한 은행 서비스도 전면 금지된 상태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등과 함께 핵심기술 중 하나다. 중앙서버(대형 컴퓨터)가 아닌,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 컴퓨터에 리얼타임으로 거래 내역을 남김으로써 누구나 거래 과정의 문제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 수많은 복사본을 한꺼번에 조작하는 것도, 중앙서버를 해킹하는 것도 불가능해 가장 안전한 보안기술로 꼽힌다. 때문에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중국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왔다. 중국 국무원은 2016년 말 내놓은 13차 5개년 국가정보화계획(2015~2020년)에 블록체인을 IoT, 빅데이터, AI, 클라우드컴퓨팅 등과 함께 중점 육성해야 할 신기술에 포함시켰다. 중국 인민은행은 2017년 디지털화폐를 발행해 시범 운영했고 지난 3월 블록체인등록오픈플랫폼(BROP)도 설립했다. 올 들어선 푸젠(福建)성과 충칭(重慶),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중국 10여개 성·시가 블록체인산업을 중요 업무에 포함시켰다. 알리바바(阿里巴巴)와 텅쉰(騰訊) 등 인터넷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개발에 동참다. 알리바바는 2016년 미 블록체인 스타트업 심비온트에 400만 달러(약 47억원)를 투자했고 현재 식품안전과 모조품 방지, 의료정보 지원, 자선기부금 관리 분야 등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도 2016년 5개를 시작으로 블록체인 관련 특허 27개를 획득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美, ‘생물의학’ 도용 혐의 중국계 연구진 대대적 조사”

    “美, ‘생물의학’ 도용 혐의 중국계 연구진 대대적 조사”

    미국 학계와 의료계가 중국계 연구진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생물의학 관련 정보나 연구 결과를 중국 등 제3국에 빼돌린 것으로 의심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정보를 받은 미 국립보건원(NIH)의 요청에 따라 이와 같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미 71개 대학·의료기관이 모두 180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대상 대부분은 중국계 연구진으로 이들 가운데는 미 시민권을 획득한 인사들도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에 대한 견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약 12명의 연구진이 소속 기관으로부터 스스로 물러나거나 해고됐다고 NYT는 전했다. 미 텍사스주 휴스턴 MD앤더슨암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NIH로부터 소속 교수 5명에 대한 조사를 요청받았다. 이들 가운데 한명은 중국 내 인사에게 특허 테스트 물질을 보내려 했고 다른 한명은 중국의 ‘천인계획’에 따라 7만 5000달러(약 8700만원)를 받는 조건으로 특정 연구자료를 중국 측에 제공하겠다고 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인계획은 해외 고급인재를 유치해 과학기술을 육성하고자 중국 정부가 2008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참여 과학자들에게는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 등 혜택이 주어진다. MD앤더슨암센터 측은 이들 5명 가운데 3명은 사직을 하고 1명은 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미 애틀랜타 에모리대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중국계 연구진 2명이 해고됐다. 이들은 중국 천인계획에 따라 자금을 지원받았다. 지난달에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한 아동병원에서 근무하던 중국계 부부 연구진이 병원에서 기술을 훔쳐 중국에서 특허를 신청하고 바이오기업을 설립한 혐의로 기소됐다. NYT는 “중국이 미 과학계의 개방성을 악용하고 있다는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면서도 “일부에서는 미중 패권경쟁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계 연구진이 부당하게 표적이 되고 있다고 비판한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천리마마트’ 김병철, 코믹부터 진지까지 “격 다른 ‘心스틸러’”

    ‘천리마마트’ 김병철, 코믹부터 진지까지 “격 다른 ‘心스틸러’”

    배우 김병철의 진면목이 제대로 드러나고 있다. tvN 금요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 정복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병철이 매회 호평을 이끌며 불금의 심스틸러로 등극했다. 그는 절제된 감정연기로 내면의 고독과 배신감은 물론, 알 수 없는 속내까지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 극 중 김병철이 연기하는 정복동은 DM그룹의 잘 나가는 임원에서 한 순간에 골칫덩이 천리마 마트로 좌천된 사장, 마트에 빅똥을 투척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경영을 이어나가는 인물이다. 그는 정복동의 다소 차가우면서도 무심한 듯 엉뚱한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복수를 꿈꾸는 마음 그리고 김회장(이순재 분)를 향한 분노를 눈빛에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김병철 특유의 감정 연기가 특히 빛을 발하고 있다. 극 초반, 냉정한 성격과 말투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던 정복동.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진심으로 직원들을 생각하는 따뜻함까지 보여주며 반전매력을 발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심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트를 망가뜨리려 기발한 방법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김병철은 그간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변신을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낸다. 해바라기부터, 압둘핫산, 피리부는 사나이, 발레복에 이어 인면조까지. 유쾌한 분장과 반대로 진중한 표정, 가감 없는 그의 호연이 보는 이들의 쾌감을 충족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병철은 극 중 대립되는 상황과 얽혀 있는 관계 속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극의 전개를 한층 쫄깃하게 한다. 그는 자신을 괴롭히는 권영구(박호산 분)에게도, 모든 일의 원흉인 김회장에게도 당당하게 맞선다. 지난 7회에서 정복동은 김회장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번만큼은 회장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라고 경고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하기도. 이렇듯 김병철은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한 뼘 더 넓혀나가고 있다. 2003년 영화 ‘황산벌’로 데뷔, KBS2 ‘태양의 후예’와 tvN ‘도깨비’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영화 ‘알포인트’, ‘1급기밀’ 최근에는 tvN ‘미스터 션샤인’, JTBC ‘SKY 캐슬’, KBS2 ‘닥터 프리즈너’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 속 다수의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흡수해내며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그런 그가 전작과는 180도 다른 정복동 캐릭터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 또 다시 인생 캐릭터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에 반환점을 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 김병철이 펼쳐낼 정복동의 이야기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진다.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블록체인 띄우는 시진핑 주석의 숨은 뜻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블록체인 띄우는 시진핑 주석의 숨은 뜻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록체인(區块鏈) 띄우기’에 나섰다. 블록체인을 핵심 기술로 삼아 혁신의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강조한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24일 열린 집권 2기 제18차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 정치국 집단학습(그룹스터디)을 주재하는 자리에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디지털금융과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제조, 공급망 관리, 디지털 자산거래 등의 분야로 확대됐다”며 “세계 주요국들도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중국도 블록체인 기술개발과 산업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이 직접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적극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당중앙정치국 그룹스터디는 국가 주요 현안에 대해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초빙해 강의를 듣고 난상토론을 벌이는 ‘열공’하는 행사다. 당의 결속과 일체감을 강화하고 국가 주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서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체제가 출범한 2002년 12월 공식화돼 후 전 주석이 집권한 10년 동안 77차례 실시됐고, 시 주석이 취임한 이후 열린 61차례를 포함하면 이번이 138번째 행사다. 시 주석의 엄명에 관련 당국은 앞다퉈 후속 조치를 내놨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블록체인 기술 확산과 관련산업 육성을 핵심으로 하는 ‘미마법’(密碼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블록체인 기술을 크게 2종류(핵심·보통, 상업용)로 분류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핵심·보통 블록체인은 국가 기밀을 담은 정보를 처리에 해당하는 기술로 정부의 통제하에 둔다는 계획이다. 상업용은 일반인·기업을 상대로 한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가리킨다. 법안은 외자기업 등 모든 블록체인 기업들을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규정도 담았다. 법안은 내년 1월부터 정식 발효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선제적으로 블록체인 분야의 법제화를 통해 관련산업 육성을 촉진하는 한편 국가 보안에 위협이 되는 리스크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나섰다고 평가했다. 쩡랴오위안(曾遼原) 전자과기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관련규정이 없을 경우 통제불능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저우유쥔(周友軍) 베이징항공항천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국가 보안 차원에서 블록체인 분야 관리에 대한 당국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블록체인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진작하기 위한 국유기업도 설립했다. 국유기업인 국가전망공사(國家電網·State Grid) 자회사 국망전자상무(國網電子商務)는 27일 100% 출자해 국망블록체인(國網區块鏈)과기공사(국망블록체인)를 설립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이 전했다. 중국 최대 전력회사인 국가전망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망블록체인은 국자위의 증손자회사 형태다. 국가전망은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다. 블록체인 기술을 전력 IoT 등 분야에 활발히 접목해 블록체인 기반 전자계약, 전력결산, 공급망 금융, 전기료 금융, 빅데이터 신용정보 등 핀테크(기술금융)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 국망블록체인은 전력 IoT를 위한 슈퍼 네트워크, 시장 공정거래 안전 인프라, 디지털경제 신용 보장 등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을 본격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블록체인 기술의 산업적인 측면보다 ‘블록체인 플러스(+)’ 즉 민생의 모든 분야에 끼치는 영향에 더 주목한다.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언급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블록체인 기술을 공산당원의 당성(黨性) 강화교육에 이용하는 웹사이트가 등장한 까닭이다. 인민일보의 웹사이트인 인민망(人民網)은 26일 ‘초심을 잊지 않고 사명을 깊이 마음에 새기다’(不忘初心 牢記使命) 당원교육 공식 웹사이트 ‘블록체인 위의 초심’(鏈上初心)를 개설했다. ‘초심’은 2017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시 주석이 강조하는 말이다. 처음 공산당원이 됐을 때 가졌던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다”(爲人民服務)는 마음을 잊지 말라는 ‘엄명’이다. 당원의 초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기 위한 ‘툴’(도구)인 셈이다.당원이 이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의 ‘초심’을 기록하면 ‘초심’ 블록이 생성되는데 영구히 변경되지 않는다고 한다. 당원은 한 개의 온라인 비밀 열쇠를 받으며 세 개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첫 번째는 자신이 적은 초심을 인터넷 ‘타임캡슐’에 넣어 보관하다가 자신이 입당한 날이나 공산당 창건일 등 특정한 날에 온라인 비밀 열쇠로 타임캡슐을 열어 초심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사이트 내 ‘초심벽’(wall)에 직접 초심을 적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다른 당원들이 초심을 지켜보면서 나의 초심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세 번째 방법은 초심을 적은 뒤 이를 미래의 나에게 메일로 보내는 방법이다. 물론 메일을 수신할 미래의 날짜를 미리 설정한다. 미래의 나에게 부쳐진 메일은 ‘인민당건운(人民黨建云)’이라는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때 온라인 비밀 열쇠는 필요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체인 위의 초심’은 9056만 명(2018년 말 기준)에 이르는 중국 공산당원이 자연스럽게 당성을 강화하도록 하자는 게 목적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생활 속에 접목하는 시 주석의 ‘블록체인+’ 주문은 “블록체인 표준화 연구를 강화하고 국제적인 발언권과 규칙적인 제정권을 높이라”는 그의 언급에서 보이듯 차세대 첨단산업에서 헤게모니를 거머쥐겠다는 야심이 숨어 있는 것이다. 자본유출 상황을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점도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개발에 속도를 내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황이핑(黃益平) 베이징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에 접목되면 실시간으로 자본유출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며 ”국가외환관리국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자본 유출입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중국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2017년 가상화폐 투기 광풍 속에 가상화폐공개(ICO)를 금지하고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는 등 규제 고삐를 조였다. 지난해 초엔 중국 가상화폐 채굴업체에 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가상화폐 개인 간(P2P) 거래도 금지시켰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나 플랫폼 접근이 불가능하며,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은행 서비스도 전면 금지된 상태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등과 함께 주요 핵심기술 중 하나다. 중앙 서버(대형 컴퓨터)가 아닌,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 컴퓨터에 리얼타임으로 거래 내역을 남김으로써 누구나 거래 과정의 문제를 즉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수많은 복사본을 한꺼번에 조작하는 것도, 중앙서버를 해킹하는 것도 불가능해 가장 안전한 보안 기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중국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왔다. 중국 국무원은 2016년 말 내놓은 13차 5개년 국가정보화계획(2015~2020년)에 블록체인을 IoT, 빅데이터, AI, 클라우드컴퓨팅 등과 함께 중점 육성해야 할 신기술에 포함시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17년 2월 법정 디지털 화폐를 발행해 시범적으로 운영했고 지난 3월 블록체인등록오픈플랫폼(BROP)도 설립했다. 올들어선 푸젠(福建)성과 충칭(重慶),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중국 10여 개 성·시가 블록체인 발전을 중요 업무에 포함했다. 알리바바(阿里巴巴)와 텅쉰(騰訊) 등 중국 인터넷 공룡기업들도 너도나도 블록체인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6년에 미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심비온트(Symbiont)에 400만 달러(약 47억원) 투자했고 현재 식품안전과 모조품 방지, 의료정보 지원, 자선기부금 관리 등의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도 2016년 5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블록체인과 관련해 27개의 특허를 획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군견 공개’ 트럼프 따라하기...“나도 ‘댕댕이’ 사진 기밀해제”

    ‘군견 공개’ 트럼프 따라하기...“나도 ‘댕댕이’ 사진 기밀해제”

    “기밀해제! 우리 강아지 사진입니다.(이름도 기밀해제합니다. 강아지 이름은 ‘조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급습 작전에 참여한 군견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하자, 이를 따라하며 반려견 사진을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공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B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견 사진 트윗은 30일 현재 54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고, 이와 함께 일종의 ‘놀이’처럼 ‘반려견 사진 기밀해제’가 SNS상에 줄을 잇고 있다. 예컨대 “‘훌륭한 일’(great job)을 한 멋진 개의 사진에 대해 기밀을 해제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패러디해 “오늘 아침 ‘훌륭한 일’을 한 멋진 개의 사진을 기밀 해제한다”며 아침 산책에 나선 반려견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 식이다. 이들 트윗은 보안상 군견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해 “반려견의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고도 하고, 반대로 이름까지 ‘기밀해제’하기도 한다. 트럼프의 군견 트윗 이후 트위터 상에 ‘기밀해제’와 ‘개’라는 단어가 포함된 포스트가 10만개 이상 올라왔다고 BBC는 전했다. 당초 미 국방부는 작전에 참여한 군견 이름과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 특별허가를 받아 사진을 공개했다. 이 군견의 품종은 2011년 9·11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 사살 때 참여했던 것과 같은 벨기에산 말리노이즈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1등공신 군견 사진 올리며… “알바그다디 최후 공개할 수도”

    트럼프, 1등공신 군견 사진 올리며… “알바그다디 최후 공개할 수도”

    美합참의장도 “며칠 내 영상·사진 풀 것” 오바마, 빈라덴 땐 “자극 우려” 공개 안해 바이든 “트럼프 변덕이 임무 어렵게 해”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최후가 담긴 영상이 공개될지 관심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은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바그다디의 최후 순간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진과 영상이 있다”면서 “아직 공개할 준비는 돼 있지 않으며 기밀해제 과정에 있다. 며칠 내에 사진과 영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받은 비슷한 질문에 “생각해 보고 있다. 그럴 수도 있다”면서 “일정 부분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러단체 수괴의 최후 모습이 담긴 영상이나 사진 공개 문제는 항상 논란이 된다. 공개하지 않으면 믿지 않고, 공개하면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제거 당시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빈라덴 사망을 공식 확인했지만, 음모론이 퍼졌다. 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오바마는 “머리에 총격을 받은 누군가의 사진이 추가 폭력을 선동하거나 선전 수단이 돼 떠돌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공개를 결정했다. 하지만 현 행정부의 경우 치적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트럼프의 성격상 일부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이날 알바그다디를 잡는 데 공을 세운 군견 사진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는 알바그다디를 잡고 죽이는 데 대단한 일을 한 아주 멋진 개의 사진을 기밀해제했다”면서 군견 사진을 올렸다. 워싱턴포스트는 “어떤 이미지든 공개되면 테러조직 수괴의 죽음을 다루는 트럼프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방식에 핵심적인 차이가 있음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예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작전 정보 사전 공유와 세부 진행과정과 관련한 야권의 지적이 이어졌다. 민주당 경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행동이 특수부대 임무 수행을 더욱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작전을 의회 지도부에 미리 알리지 않은 데 대해 민주당이 공세 수위를 높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왜 내가 정보를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과 위원회에 알리지 않았느냐 하면 답은 이것이다”면서 “나는 시프가 워싱턴에서 최고의 누설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IS 수괴 잡은 멋진 개” 트윗 사진 공개

    트럼프 “IS 수괴 잡은 멋진 개” 트윗 사진 공개

    미 특수부대 델타포스 소속 군견트럼프 “이름은 기밀해제 안 돼”알바그다디 추격중 감전으로 부상빈라덴 사살땐 군견 ‘카이로’ 활약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한 군견의 사진을 직접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는 IS 지도자 알바그다디를 잡고 죽이는 데 대단한 일을 한 아주 멋진 개의 사진을 기밀해제했다!”며 혀를 내밀고 앉아 있는 개의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 이름은 기밀해제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배경에는 촬영용으로 보이는 흰 천이 깔렸다.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 소속인 군견은 지난 26일 미군이 시리아 북부에서 알바그다디를 막판 추격하는 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이 군견은 작전 과정에서 감전으로 인한 상처를 입고 회복 중이라고 CNN방송이 미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알바그다디의 최후 순간을 담은 영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영상과 사진은) 기밀해제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수일 내로 일부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설명은 삼갔다. 밀리 합참의장은 또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에 투입된 군견이 경미한 상처를 입었지만 현재 임무에 복귀했다면서 이 군견에 대한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2011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 당시에도 ‘카이로’라는 이름의 군견이 활약했다고 CNN은 전했다. 당시 이 군견은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빈라덴 사실을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동안 접근하는 외부인을 탐지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 알바그다디 자폭 이끈 견공 얼굴 공개, 뉴스위크 기자 “이름이 코난”

    트럼프 알바그다디 자폭 이끈 견공 얼굴 공개, 뉴스위크 기자 “이름이 코난”

    대단한 견공의 얼굴이 공개됐다. 일종의 기밀 해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슬람 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자폭으로 이끈 공을 세운 군견의 얼굴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펜타곤에서 기자들에게 “이 견공이 아직도 인기”라며 작전 중 다쳤지만 곧바로 임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벨지안 셰퍼드 독 말리누아 종이며 미국 켄넬 클럽은 “똑똑하고 열심인 종”이라며 “열심히 움직이고 존경하는 주인 곁에 앉아 있길 좋아하고 그게 행복의 열쇠”라고 소개했다. 일간 USA 투데이는 2011년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거처를 급습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들과 함께 이 견종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작전에 투입됐다고 했다. 견공의 이름이나 성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뉴스위크 기자 제임스 라포르타는 여러 국방부 간부들로부터 들었다며 이름이 코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대 발표를 예고한 뒤 알바그다디 사망 사실을 공표하는 기자회견이 될 것이라고 가장 먼저 보도한 기자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 생포 또는 사살 작전 과정을 설명하며 이 견공이 지하터널로 달아난 그를 막다른 곳까지 쫓아 결과적으로 그가 세 자녀와 함께 조끼폭탄을 터뜨리게 했다며 “우리 ‘K-9’, 그들은 이렇게 부르던데, 난 그냥 견공, 아름다운 견공, 재능 있는 견공이 부상당했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알바그다디의 추종자들을 “겁먹은 애완견들”이라고 빗대며 “그는 개처럼 죽었다. 그는 비겁하게 죽었다. 훌쩍거렸고, 비명을 지르고, 오열했다”고 말했다. 해서 기자들의 의문을 키웠다.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원들이 생중계한 화면으로는 오디오가 전달되지 않는데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이 훌쩍이는 소리를 들었으냐는 의문이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로 현장 지휘관들과 대화를 하지 않았겠느냐고 얼버무렸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누구로부터 정보를 얻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합참의장은 이날 알바그다디의 최후 순간을 담은 영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영상과 사진은) 기밀해제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며칠 안에 일부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설명은 삼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국이 사망했다고 공표한 IS 수괴 알바그다디는 ‘21세기의 빈라덴’

    미국이 사망했다고 공표한 IS 수괴 알바그다디는 ‘21세기의 빈라덴’

    미국의 기밀 작전에 최후의 저항 수단으로 자폭했다고 발표한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세 추정)는 ‘21세기의 오사마 빈라덴’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IS의 전성기였던 2014년부터 3년 동안 알바그다디가 미친 영향력은 9·11 테러로 세계를 두려움에 몰아넣고 2011년 미군의 작전에 사살된 알카에다의 우두머리 빈라덴에 버금 갔다. 미국 정보당국이 그의 목에 내건 현상금이 2011년 10월 1000만 달러였다가 2017년 빈라덴과 똑같이 2500만 달러(약 290억원)로 올린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그의 정확한 정체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극히 제한돼 있다. 1971년생으로 이라크 중북부 사마라에서 태어났고 본명은 이브라힘 알리 알바드리 알사마라이로 알려져 있다. 2014년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맞이해 6월 29일 국가 수립을 선포한 IS는 그를 초기 이슬람의 신정일치 지도자를 뜻하는 ‘칼리파 이브라힘’으로 공표됐다. 이듬해 7월 5일 이라크 모술의 대모스크에서 그가 설교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처음으로 그의 얼굴이 외부에 알려졌다. 검은 터번을 머리에 두른 채였는데 검은 터번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임을 뜻한다. 자신을 무슬림의 이상향인 칼리파 제국의 지도자이자 숭모의 대상인 예언자와 연결한 것이었다. 그 뒤 사망설, 중상설이 끊이지 않았으나 확인된 적은 없고 소재 역시 묘연했다. 시리아 동부 이라크 국경지대를 오가며 은신한다는 소문만 나돌았다. 그러다 지난 4월 29일 IS의 홍보 매체 알푸르칸을 통해 5년 만에 그의 동영상이 유포됐으며, 지난달에는 알바그다디로 추정되는 음성 메시지가 공개됐다.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미군은 이듬해 수니파 저항세력의 근거지였던 안바르주 팔루자를 탈환하는 작전을 벌이다 그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군이 이라크 남부 에 설치한 부카 수용소에 2004년 4월 수감된 것은 대체로 일치하지만 석방된 시점에 대해선 같은 해 12월이란 설과 2009년이란 견해가 엇갈린다. 그곳에서 알카에다 지도자들과 만나 정치적 역량을 키웠고, 미군 지휘관과 수감된 이들의 처우를 놓고 협상을 하기도 했다. 석방 이후 강경 수니파 무장조직 알카에다의 이라크지부(AQI)에 합류한 뒤 차츰 서열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4월 이라크이슬람국가(ISI·AQI가 개명한 조직)의 수괴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가 폭사하자 한 달 뒤 조직을 장악했다. 이 시점에 대해서도 혼선이 있다 .IS는 지난달 발표한 자체 조직 연표를 통해 “2010년 10월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의 지휘 아래 ISI가 창설됐다”고 공표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전의 혼란에 빠진 이라크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며 2013년 4월 ISI를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로 이름을 바꾸고 시리아의 강경 수니파 반군을 흡수해 2014년 6월 IS란 국가 수립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 알카에다는 2014년 2월 관계 단절을 발표했다. IS는 알카에다의 설립자이자 지하드의 상징인 빈라덴의 ‘적통’이라고 주장해왔다. IS가 2015년 발표한 문서에 따르면 IS의 출발을 아부 무사부 알자르카위(2006년 폭사)가 1999년 이라크에서 세운 ’자마트 알타우히드 왈지하드‘로 공식화했다. 이 조직은 알자르카위가 빈라덴에게 충성을 맹세한 뒤 AQI로 변신했다. 알카에다는 위세가 움츠러들었지만, 알바그다디와 IS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알카에다의 전성기를 능가하는 악명을 떨쳤다. 탈레반도 아프가니스탄 남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에 견줘 IS는 인터넷을 통해 서방의 ‘외로운 늑대’를 끌어 모아 테러를 선동했다. IS의 직접 지령을 받지 않았어도 IS의 사상을 추종하는 극단주의자의 테러가 잇따랐다. 한창 때 IS는 시리아 서부부터 이라크 동부까지 8만 8000평방km의 영토를 관할했으며 800만명의 인구를 통제했다. 단순한 테러조직을 넘어 국가를 참칭하고 자체 행정·사법 조직을 운용했으며 화폐도 발행할 정도로 IS의 위세는 대단했다. 근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는 물론 북아프리카, 예멘,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장조직도 IS의 지부를 자처했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유전지대를 장악해 ‘가장 부유한 테러조직’으로 불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장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는데 그 중심에 정신적 지주 알바그다디가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새달 22일 종료 앞둔 지소미아… 美 ‘연장’ 강력 압박

    새달 22일 종료 앞둔 지소미아… 美 ‘연장’ 강력 압박

    美 합참의장도 새달 중순 한일 연쇄방문 한일 문제는 외면한 채 ‘내정간섭’ 지적도다음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미국 측이 적극적인 연장 노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 측이 한일 간 풀어야 할 본질적 문제는 외면하고 지소미아 연장을 위한 개입만 강하게 하면서 일각에서는 ‘내정간섭’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26일 도쿄에 있는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소미아는 미국에도 일본에도 그리고 한국에도 유익하다”면서 다음달 5일 방한 때 한국 정부를 상대로 종료 결정의 재고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일 양국이 한층 폭넓은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 공동 정책포럼 참석차 일본에 온 스틸웰 차관보는 다음달 5일 방한한다. 이때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재고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가 종료되더라도 2014년 체결된 한미일 방위기밀정보공유 각서로 역할을 대체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유효하지 않다. 정보공유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없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다음달 중순 한일을 연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소미아 유지를 위한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교도통신은 이날 “지난달 30일 취임한 밀리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일 양국 방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며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과 회담하고 아베 신조 총리, 고노 다로 방위상을 면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 합참이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44차 한미군사위원회 회의(MCM)에 밀리 의장이 참석한다”고 발표한 만큼 그의 일본 방문은 그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방한 앞둔 스틸웰 미 차관보 “지소미아 한국에도 유익”

    방한 앞둔 스틸웰 미 차관보 “지소미아 한국에도 유익”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다음 달 22일 효력이 종료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한국에도 유익하다면서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재검토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스틸웰 차관보가 지난 26일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소미아는 한미일에 유익하다”고 밝히고 다음 달 5일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재검토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스틸웰 차관보의 발언은 ‘지소미아 효력이 유지돼야 한다’는 미 국무부의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다. 미 국무부는 청와대가 지난 8월 22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발표한 직후 논평을 통해 “미국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또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지소미아와 같은 안보협정의 가치가 다시 강조되고 있다”면서 지소미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스틸웰 차관보는 지소미아가 종료되더라도 2014년 체결된 한미일 방위기밀정보공유 각서를 근거로 군사정보를 계속 공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보 공유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라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스틸웰 차관보는 한국을 겨냥한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에서 비롯된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중재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경제 문제가 안보 문제로 파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일본경제연구센터와 일본국제문제연구소가 미일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를 초청해 해마다 개최하는 정책포럼인 제6차 후지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27일 일본에서 미얀마로 이동해 오는 30일까지 머물고,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뒤 태국을 거쳐 다음 달 5일 한국을 방문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경원 특검’ 국민청원에 청와대 “공정 향한 강한 열망 느껴”

    ‘나경원 특검’ 국민청원에 청와대 “공정 향한 강한 열망 느껴”

    ‘조국 수사’ 검찰 기밀누설 처벌 청원에 “수사 지켜봐야”‘나경원 의혹 특검요청’ 청원에는 “국회가 결정할 사안” ‘기밀누설죄를 범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26일 입장을 밝혔다.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SNS를 통해 밝힌 답변에서 “경찰이 이번 일과 관련한 고발 건을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면서 “경찰 수사 진행 상황과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8월 28일에 올라와 한달 만에 48만여명의 참여를 받았다. 이번 청원의 계기가 된 것은 8월 2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서울대, 부산대 등을 검찰이 압수수색한 직후 나온 언론 보도였다. 당시 한 언론은 조국 전 장관 딸의 지도교수인 노환중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에 박훈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관계자가 수사 기밀 사항을 언론에 누설했다면서 같은 달 30일 성명 불상의 검찰 관계자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김 비서관은 윤석열 총장이 공무상 비밀 누설죄를 지었는지를 판단하려면 해당 보도가 어떤 경로로 이뤄졌는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면서 “이런 판단은 결국 수사를 통해 밝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청와대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특검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에 대한 답도 내놨다. 청원인은 청원글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각종 의혹·논란들이 일파만파 퍼졌다”면서 “특검을 설치해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인이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의 입시 부정 의혹 등을 가리킨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 청원은 8월 28일부터 한달간 36만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김 비서관은 “정부는 본 청원을 계기로 국회의원을 비롯한 사회 특권층, 그리고 이들 자녀의 입시특혜 등 다양한 불공정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공정에 대한 강력한 열망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 도입 여부는 국회에서 논의해 결정해야할 사안으로, 법무부장관이 정부와 무관한 사안에 대해 특검을 발동할수는 없다”며 “지난 9월 한 시민단체는 나경원 의원의 ‘자녀입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이를 고발했고, 이후 본 사건은 검찰에서 수사 중이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교육부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전면 실태조사를 엄정히 추진하고 있고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 등 입시제도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국회에서도 ‘국회의원 자녀의 대학입학전형과정 조사에 관한 특별법’,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 조사를 위한 특별법’ 등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고 언급했다. 이들 법안은 입시비리에 대한 전수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고위공직자 자녀에 대한 특혜를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고발 및 수사요청, 감사원 감사요구 등을 실시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한 시민단체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 입시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사실을 전하면서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천상륙작전 공로에도… 잊혀진 영웅 ‘켈로부대’

    인천상륙작전 공로에도… 잊혀진 영웅 ‘켈로부대’

    인천에서 직선거리로 9㎞가량 떨어진 작은 섬 ‘팔미도’. 면적이 0.23㎢에 불과한 이 섬에는 국내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가 있습니다. 팔미도 등대는 문화재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북한군의 기습 침공으로 일방적으로 밀리던 6·25 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950년 9월 15일 등대 불빛이 인천 앞바다로 온 연합군의 길잡이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엔 미군이 조직한 첩보부대 ‘켈로(KLO)부대’가 있었습니다. ‘KLO’는 ‘주한첩보연락처’(Korea Liaison Office)를 줄인 것으로, 미 극동군사령부가 운용한 한국인 특수부대 ‘8240부대’를 의미합니다. 6·25 전쟁 당시 ‘팔미도 등대 점등 작전’, ‘강원 화천발전소 탈환작전’ 등에서 큰 공을 세웠지만 비정규군에다 기록이 많지 않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슬픈 역사이기도 합니다. 전후 대원 상당수가 정규군이 됐지만 6·25 전쟁 당시의 활약상은 대부분 미군의 기밀로 취급돼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4일 켈로부대 규명을 주도한 남광규 고려대 교수가 올해 한국보훈학회에 제출한 ‘6·25 참전 KLO한국유격군 보상법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켈로부대는 6·25 전쟁 발발 직후부터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미 8군에 소속됐다가 1950년 11월 중공군 개입 이후 미 극동군사령부에 배속됐습니다.●생환 가능성 희박한 적지에 투입… 전원 전사 켈로부대는 주로 북한군 점령지역 항만을 봉쇄해 북한군과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특수임무를 맡았다고 합니다. 북한군으로 위장해 적지로 침투하는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 북한 출신으로 구성됐고 군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일부는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이 지휘한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 등대를 탈환하는 임무를 맡았고 나머지는 서해 백령도에 주둔한 ‘동키부대’, 강화도 교동의 ‘월팩부대’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켈로부대와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던 ‘백골병단’은 미군이 아닌 우리 군에 배속돼 북한 침투 작전을 벌였습니다. 2013~2014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전문가가 미 특수전사령부를 직접 방문해 자료를 수집한 결과 미군 조종사 구출작전, 이른바 ‘블루 드래곤 작전’의 활약상도 밝혀졌습니다. 대외비로 60년 넘게 공개되지 않았던 이 작전은 1952년 1월 시작됐습니다. 평양 북쪽에 불시착한 미군 조종사 5명을 찾는 임무였습니다. 생환 가능성이 희박했던 작전에 5월까지 켈로부대원 170여명이 투입됐고 안타깝게도 북한군, 중공군과의 교전 끝에 대원 전원이 전사했습니다. 켈로부대는 ‘화천발전소 탈환작전’에도 투입됐습니다. 유엔군은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 화천발전소를 탈환하려 했지만 중공군 진지와 포병부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습이 쉽지 않았습니다.●진지 위장술 밝혀내 중공군 공습, 발전소 탈환 이때 켈로부대원이 투입돼 중공군의 대포와 전차가 실은 유엔군 정찰기를 속이기 위해 만든 가짜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곧바로 유엔군이 중공군 진지를 공습했고 화천발전소를 탈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수많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전후 ‘굴곡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1953년 7월 휴전 당시 켈로부대는 30여개 소부대로 늘었습니다. 부대원 중 전사상자를 제외한 일부는 1958년 ‘특전사 제1전투단’ 창설에 투입됐습니다. 간부 700여명은 장교로 임관했습니다. 그러나 일반 병사 1만 2000명은 한국군에 재입대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해산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이등병, 일병 등으로 재입대해 명예를 인정받지 못한 것은 물론 ‘이중복무’를 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유격대원은 아무런 복무 기록이 없어 새 군번과 계급이 제공됐습니다. 간부들은 부대 내 계급에 따라 부사관이나 ‘대위’ 등 위관급 계급을 받았지만 병사 역할을 맡았던 대원들은 병역법에 따라 ‘신병’으로 재징집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남 교수는 “미 8군이 1954년 1월 뒤늦게 유격대원이 한국군에 배속된 사실을 알고 국방부에 항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이후 그들이 미군에 배속돼 수행한 활동에 대한 보상은 일절 논의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보상법안 19대 국회서 법사위 못 넘고 폐기돼 남 교수에 따르면 현재 켈로부대원으로 활동한 참전용사에게 지급하는 보상은 매달 12만원을 주는 ‘6·25 전쟁 참전 명예수당’이 전부라고 합니다. 전공에 따른 무공훈장이나 참전수당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군에 배속됐던 ‘백골병단’과 ‘특수임무자’들은 이들과 달리 각각 관련법에 따라 보상을 받았습니다. 국회는 2004년 3월 ‘6·25 전쟁 중 적 후방 지역 작전수행 공로자에 대한 군복무 인정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을 마련해 백골병단에 대한 보상을 진행했습니다. 특수임무자들도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상을 받게 됐습니다. 남 교수는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켈로부대원에 대한 보상은 당연한 일”이라며 “미군에 배속돼 활동한 3년여 기간도 군 복무 기간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남 교수에 따르면 국방부는 ▲과거부터 켈로부대원을 한국군에 배속시키면서 이미 급여를 지급했고 6·25 참전수당과 현충행사를 지원하고 있는 점 ▲개인 기록이 없어 보상과 서훈이 불가능한 점 ▲국가가 소집한 것이 아닌 자생적 미군 산하 단체로 국가가 보상할 책임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추가 지원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막대한 예산도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2016년 국회예산정책처 추산자료에 따르면 켈로부대원과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데 5년간 68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보상법안이 어렵게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사위 문턱은 넘지 못하고 폐기됐습니다. 20대 국회에서도 보상법안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남 교수는 “6·25 전쟁 직후 시대적 환경과 당시 제도적 여건 미비로 이들의 희생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현재 생존자 대부분이 80세 이상 고령자임을 감안할 때 더 늦기 전에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 유격대 단체가 절충점을 찾아 좀더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교안 팬클럽 ‘황사모’ 계엄 문건 공개한 임태훈 고발

    황교안 팬클럽 ‘황사모’ 계엄 문건 공개한 임태훈 고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팬클럽 ‘황교안지킴이 황사모’는 22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임태훈 소장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7년 촛불집회 관련 계엄령 검토 문건 원본을 공개했다. 임태훈 소장은 MBC, YTN 라디오에 출연해 “황교안 대표가 이것(계엄 문건)을 몰랐다고 그러면 왜 몰랐는지 상세히 밝혀야 하는데 그렇다면 본인이 무능하다는 게 드러나는 것이고, 알았다면 내란 예비 음모죄에 해당한다”라며 “이러니 저러니 제가 봤을 때는 외통수이기 때문에 (황 대표 측이) 법적 조치를 해준다면 늘 환영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문건인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에는 계엄령의 준비 단계에 “NSC를 중심으로 정부부처 내 군 개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국무총리실·NSC 등 정부 컨트롤타워를 통해 계엄선포 관련 사전 협의”, “탄핵심판 선고 2일 전부터 계엄 시행 준비에 착수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황교안 대표는 NSC 의장으로서 2016년 12월 8일, 2017년 2월 15일, 2월 20일 세 차례 NSC에 참석했다고 군 인권센터는 설명했다. 황 대표가 기무사 계엄 문건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커졌고, 황 대표는 “계엄령의 ‘계’자도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은 임 소장을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티칸 신뢰 악화로 재정난…2023년 파산 위험”

    “바티칸 신뢰 악화로 재정난…2023년 파산 위험”

    바티칸 교황청의 재정이 심각하게 나빠지고 있으며 이 상태로 가면 2023년쯤 파산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탈리아 저널리스트 잔루이지 누치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저서 ‘최후의 심판’에서 이같이 지적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3000여개의 바티칸 기밀자료를 분석한 뒤 “바티칸의 재정 상태가 우려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바티칸은 2017년 3200만 달러(약 375억원), 2018년 4390만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크다는 것이 누치의 경고다. 바티칸 재정이 급격히 나빠진 가장 큰 이유는 기부금 감소다. 바티칸의 기부금 수익은 2006년 1억 100만 달러에서 2016년 7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현재는 6000만 달러(약 703억원)를 밑돌고 있다. 최근 사제들의 미성년자 성 추문 사건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가톨릭교회의 신뢰에 금이 간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누치는 설명했다. 재정 관리 책임자들의 무능과 바티칸의 재정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도하는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조직적인 내부 저항 등도 현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언급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바티칸 재정의 근간인 부동산 수익이 급감한 것도 교황청에 치명타가 됐다. 바티칸이 소유한 부동산은 2926곳에 달하는데 지난해 여기서만 2260만달러(약 26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바티칸이 부동산 투자에서 손실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바티칸 소유 부동산 가운데 800여곳은 공실 상태이고, 무상으로 빌려준 건물도 여럿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치는 교황청의 방만한 조직도 문제 삼았다. 작년 바티칸의 인건비는 기부금 수익을 두배 이상 웃도는 1억 4000만달러에 달한다. 심지어 홍보를 담당하는 부처 한 곳에서만 563명의 직원을 둘 정도로 조직 운영이 방만하다고 누치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수치를 본 많은 전문가가 바티칸이 기업이라면 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파국이 멀지 않았는데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누치는 교황청의 비리를 파헤친 ‘바티칸 주식회사’, ‘교황 성하’, ‘성전의 상인들’, ‘원죄’ 등의 책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황 “임태훈 법적 조치” vs 임 “제발 법적조치 해달라”... 진실은 검찰의 손에?

    황 “임태훈 법적 조치” vs 임 “제발 법적조치 해달라”... 진실은 검찰의 손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자신이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촛불집회 계엄령 문건’ 작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 고소·고발 등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엄령 문건’과 관련된 질문에 “계엄령의 ‘계’자도 못 들었다. 저에게는 보고된 바 전혀 없었다”며 “지금 그 얘기는 거짓이다. 고소나 고발을 통해 사법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이어 황 대표는 기자들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한 건 맞는지’ 묻자 “NSC에는 내가 참석할 일이 있으면 참석한다”며 “그러나 계엄 문건 같은 것은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 가짜뉴스다. 고소나 고발 오늘 중 하겠다. 수사 결과 엄중하게 나오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3시 임 소장을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한국당의 고소·고발과 관련, 임 소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에서 법적 대응한다는 데 제발 법적 대응해 달라”며 “황 대표가 (계엄문건)을 몰랐다면 무능한 허수아비였을 개연성이 높고, 보고를 받았다면 내란예비음모죄에 해당된다는 점이 검찰수사로 드러날 수 있다”고 했다. 임 소장은 “문건을 저만 갖고 있는 게 아니고 검찰이 가지고 있다”며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 하니까 공익제보자가 저희한테 폭로한 것”이라고 덧붙혔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령 문건 원본을 입수했다”며 “황 대표가 관련 논의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검찰이 이 부분을 부실하게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FBI 이어 국무부도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잘못 없다”

    미 국무부가 2016년 대선의 향배를 결정지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조사에서 ‘고의적 잘못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국무부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9장짜리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조사 보고서에서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과 관련해 “기밀 정보를 조직적이고 고의로 잘못 다뤘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3년간 조사한 이번 보고서는 “기밀 정보를 전달한 사례가 일부 있지만 조사를 받은 개별 관리들은 대체로 보안 정책을 잘 알고 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조사를 마친 국무부는 클린턴 전 장관 재직 시절인 2009∼2013년 문제의 서버를 통해 주고받은 3만 3000여건의 개인 이메일을 검토한 결과 38명의 전·현직 관리가 보안 절차를 위반한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전 장관을 기소하지 않고 조사를 종결한 데 이어 국무부도 조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이메일 스캔들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은 FBI의 수사 종결 이후에도 이메일 스캔들을 이유로 클린턴 전 장관과 민주당을 계속 공격해 왔지만 이번 국무부의 보고서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완전한 ‘면죄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AB인베브 “밀러 쿠어스가 버드 아이스 레시피 훔쳤다”

    AB인베브 “밀러 쿠어스가 버드 아이스 레시피 훔쳤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I)는 경쟁사 밀러 쿠어스가 자사의 영업 비밀인 ‘버드 라이트’ 등 맥주 레시피를 불법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ABI는 미국 법원에 낸 자료에서 몰슨 쿠어스의 자회사 밀러 쿠어스가 ABI 인기 맥주인 버드 라이트와 ‘미켈럽 울트라’의 정확한 비밀 레시피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ABI는 자료에서 버드와이저 직원이 슈퍼볼 기간 중에 밀러 쿠어스 직원에게 이들 레시피가 포함된 정보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ABI 출신인 밀러 쿠어스 직원은 자사 고위 경영진에게서 버드 라이트에 관한 정보를 내 놓으라는 압박을 받았고, 이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버드와이저 직원에게 레시피를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ABI 측은 이에 버드와이저 직원이 레시피를 스크린샷으로 찍어 출력한 뒤, 이를 접어 회사 밖으로 가지고 나가 사진으로 찍어 문자메시지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레시피엔 재료의 무게와 부피뿐 아니라 홉과 보리의 특정한 혼합물 등 경쟁자들에게 엄청나게 가치있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번 법정 싸움은 지난 3월 ABI사가 슈퍼볼 광고에서 ‘밀러 라이트’와 ‘쿠어스 라이트’가 옥수수시럽을 사용한다며 자사 버드 라이트는 옥수수시럽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밀러 쿠어스 측은 ABI 광고가 거짓과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5월엔 ABI에 대해 ‘옥수수시럽 무첨가’ 관련 문구를 포장에 넣지 말라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ABI 측은 이번 소송에서 밀러 쿠어스에 대해 자사 레시피 반환과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밀러 쿠어스 측 대변인인 애덤 콜린스는 “우리는 기밀 정보를 존중하고 반대편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하지만 재료가 비밀이라면 왜 수천만 달러를 들여 버드 라이트에 뭐가 들어있는지 전세계에 광고를 하고 포장에 재료를 거대한 글씨로 인쇄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시시콜콜]페이스북과 제5계급

    지난 2013년 제작된 할리우드 영화 ‘제5계급’(The fifth estate)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이야기다.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어산지 역할로 출연했으나, 흥행은 신통치 않았다. 제목에 사용된 제5계급은 전례없는 정부 기밀 문건 폭로로 세계를 뒤흔들고, 주류 언론을 당황시킨 위키리크스 같은 새로운 종류의 소셜미디어 권력을 가리킨다. 중세 유럽시대의 성직자, 귀족, 평민 세 계급과 대비해 19세기 정치사회적 영향력이 커진 언론을 제4계급으로 불렀던 것의 연장선이다. 물불 안가린 위키리크스의 마구잡이 폭로는 열광적인 환호와 격렬한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2012년 성폭행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한 어산지는 지난 4월 대사관에서 쫓겨나 영국 교도소에 수감됐다. 미국 법무부가 어산지의 기밀 폭로 행위에 대해 간첩죄 혐의로 기소하면서 언론 자유,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제5계급을 언급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스스로를 표현할 권력을 가진 대중은 이 시대의 새로운 권력”이라며 “사회의 다른 권력구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5계급이 그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표현의 자유를 위해 계속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여기에 왔다”며 비판자들이 요구하는 정치광고 금지 등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치인의 게시물이 설령 거짓이라도 대중들이 스스로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뉴욕타임스는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향해 가짜뉴스와 증오발언의 증폭자라고 비난해온 비판자들에게 공세를 취하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유통되는 가짜뉴스의 폐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1위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마크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는 가짜뉴스를 일부러 올렸다. 페이스북이 최근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거짓 주장이 담긴 트럼프 진영의 광고를 게재하는 등 허위 사실을 포함한 정치 광고를 거르지 않는 실태를 비꼰 것이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3월 이른바 ‘데이터 스캔들’이 터지자 의회에 출석해 가짜뉴스와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해 사과했었다. 데이터 스캔들은 영국 정치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으로부터 사용자 정보를 넘겨받아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영국 브렉시트 투표 등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내부 고발자에 의해 폭로된 사건이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표현의 자유도 예외일 수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의 창업자 겸 공동 CEO인 마크 베니오프는 17일 CNN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그들이 플랫폼을 통해 표출되는 선전에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법에 의해 결정되는 기준과 관행을 따라야 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튜브 등을 매개삼은 허위 정보의 무분별한 확산에 속수무책인 우리로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일라이자 커밍스 68세로 세상 떠나, 무게감+영혼+우아함 갖춘 지도자

    일라이자 커밍스 68세로 세상 떠나, 무게감+영혼+우아함 갖춘 지도자

    “천사들과 어울려 춤출 때에도 우리는 물어야 한다. 2019년에 우리 민주주의를 오롯이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얼 했느냐고, 우리는 옆으로 비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냐고” 17일(이하 현지시간)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지병으로 인한 합병증 탓에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일라이자 커밍스 미국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소환해 증인 선서를 시키면서 했던 발언이다. 위 발언을 소개한 앤소니 주커 영국 BBC 기자는 고인이 “법관의 무게감, 목사의 영혼, 시인의 우아함을 갖춰 방 안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악화돼 세상을 등졌다. 최근 심장 및 무릎 문제를 포함해 건강을 이유로 최근 의회에 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끄는 정부감독개혁위는 정보위원회, 외교위원회 등과 함께 지난달 전격 개시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주도해왔다. 탄핵 조사 이전에도 정부감독개혁위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기밀취급 권한 확보 경위를 조사하는 등 트럼프 일가의 불법행위를 감시하는 데 앞장섰다.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비판하는가 하면 장벽을 세워 불법이민을 막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도 반대해 왔다. 이에 화가 치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커밍스 위원장을 ‘잔인한 불량배’라고 비난한 데 이어 그의 지역구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등을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공격했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마저 트위터에 애도 메시지를 올려 “매우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의 지혜와 열정과 힘을 봤다. 수 많은 전선에서의 그의 노력과 목소리는 대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과 모든 미국 정부 건물에 반기(半旗)를 내걸어 그에 대한 존경을 표하라고 지시했다.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오늘 우리는 거인을 잃었다”며 슬픔을 표했다. 같은 위원회에 몸 담은 마크 매도 공화당 하원의원도 “커밍스보다 강력한 옹호자도, 더 나은 친구도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사망 소식에 슬프다. 공직에 헌신했던 분”이라고 기렸다. 고인은 연초에 불법이민자 구금 시설의 열악함이 문제가 됐을 때 케빈 맥알리넌 국토안전부 장관과 부서에 “공감력 적자”가 심각하다고 질타했는데 정말로 서슬 퍼렇게 몰아붙였다. 노예의 후손인 소작인의 일곱 자녀 가운데 셋째로 태어난 커밍스 위원장은 변호사로 일하며 인권운동에 헌신하다 정계에 발을 들여 1996년부터 메릴랜드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이 주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하원 의장도 역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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