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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는 미국판 박근혜인가/윤창수 국제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는 미국판 박근혜인가/윤창수 국제부 차장

    법원에 출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은 한국인에게 낯익었다. 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은 지난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를 나선 뒤 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하는 모든 순간을 헬기까지 동원해 숨소리까지 잡으려 안간힘을 썼다. 2016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가 내려진 이틀 뒤 청와대를 나서 서울 삼성동 사저로 향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거를 생방송으로 지켜봤던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기시감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반대파가 양쪽으로 갈라져서 “미국”을 연호하거나 “잡아넣어라”고 외치는 모습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법원에 출석할 때와 판박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포르노 배우와 잔 것이 불법인가? 누가 그러지 않는가?”라고 주장하지만, 미국 전·현직 대통령으로 역사상 처음 기소된 것이 성 추문 때문은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탄핵당하지 않은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34가지 혐의는 모두 ‘사업 기록 위조’로 선거법을 어긴 중범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뉴욕 카운티 검사는 민주당 출신으로 지명된 것이 아니라 공화당 출신 후보를 선거에서 누르고 당선된 선출직이다. 첫 유색 인종 출신 뉴욕 카운티 검사장은 ‘독단적 사이코패스’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 저격과 지지자들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기소를 끌어냈다. 브래그 검사는 사실 진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기간 유권자들에게 범죄 행위를 감추기 위해 사업 기록을 반복적으로 위조하며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인데 자신의 성 추문을 감추기 위해 돈을 준 기록을 위조해 미국 유권자들을 기만한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다. 내년 11월 열리는 미 대선은 앞으로 19개월 남았다. 코로나19로 대면 선거운동이 제한됐던 2020년 선거와 달리 2024년 대선은 분노와 독설이 난무하는 악성 선거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뉴욕까지 개인 전용기로 날아가는 ‘법원 출석 쇼’로 공화당 대선 주자 경쟁에서는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트럼프 캠프는 기소 발표 이후 800만 달러(약 105억원)의 후원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브래그 검사는 내년 초 1심 재판을 시작하려 하지만 트럼프 측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재판을 질질 끌고 있다. 대선 유세 과정 중에 1심 판결이 나서 유죄가 되더라도 법적으로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지는 않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에 기소된 혐의의 최대 형량은 징역 4년이지만, 줄줄이 기소가 기다리고 있다. 2020년 대선 패배 후 2021년 1월 조지아주 선거에 개입해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 의혹에 대한 조지아주 지방 검사장의 기소가 임박했다. 이 외에도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연방 의회를 습격한 사태를 배후에서 선동했다는 의혹과 기밀 문건을 다량 자택으로 빼돌린 사건 등도 수사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인 최서원씨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해 탄핵당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유권자들을 속였기 때문에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미국인들이 범죄자들만 하는 지문 채취까지 당하면서 ‘2등 시민’으로 전락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얼마나 지지할지 지켜볼 일이다.
  • 검찰, 뇌물 등 혐의 은수미 전 성남시장 항소심서 징역 5년 구형

    검찰, 뇌물 등 혐의 은수미 전 성남시장 항소심서 징역 5년 구형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수사 자료를 받는 대가로 담당 경찰관의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은수미 전 경기 성남시장에 대해 항소심에서 검찰이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수원고법 형사1부(박선준,정현식,배윤경 고법판사) 심리로 6일 열린 은 전 시장의 뇌물공여 및 수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사건 결심 항소심 공판에서 검찰은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이같이 구형했다. 또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성남시 정책보좌관 박모 씨에 대해선 징역 1년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은 전 시장의 전 수행비서 김모 씨에게는 징역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은 전 시장은 정책보좌관 박씨(뇌물 혐의 포함해 1심 징역 7년 4월)와 공모해 2018년 10월 당시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던 당시 성남중원경찰서 소속 경찰관 김모 씨(2심 징역 8년)에게 수사 기밀을 받는 대가로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기소됐다. 은 전 시장은 김씨의 상관이던 다른 경찰관의 인사 청탁을 들어주고, 박씨로부터 467만원 상당의 현금과 와인 등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원심은 검찰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을 선고하고 은 전 시장을 법정 구속했다. 은 전 시장 측은 “범죄 사실에 대한 내용을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 없다.와인과 현금 등도 받은 적 없다”며 무죄를 주장해 왔다. 은 전 시장은 이날 최후 진술에서 “개인적으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공인으로서 뇌물죄로 법정에 선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제 범죄 사실을 입증할 증거는 오직 증언밖에 없다.결코 부끄러운 일을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의 잘못된 판단과 생각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제가 감당해야 할 죗값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은 전 시장의 전 수행비서 김씨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에 대한 2심 선고는결코 부끄러운 일을 한 적 없다”이다.
  • 재판선 “무죄”외 침묵한 트럼프… 자택선 25분간 검찰 작심 비판

    재판선 “무죄”외 침묵한 트럼프… 자택선 25분간 검찰 작심 비판

    미국 역사 230여년 만에 처음으로 형사 기소로 법정에 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1시간 동안 단 8개 단어만 구사했다. 이날 저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25분간 형사 기소가 ‘선거 개입’이라며 작심 발언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 법정에서는 법적 책임을 최소화하고 정치적 언변으로 검찰을 압박하는 동시에 지지자 표심을 결집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1시간여 진행된 기소인부 절차에서 의미 있는 단 하나의 답변은 3명에게 각각 입막음용 돈을 전달하고 이를 감추려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며 대배심이 제기한 34개 혐의 모두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죄”라고 부인한 것이다. 나머지는 세 차례의 ‘Yes’(네)와 ‘Okay Thank you’(네 감사합니다) 등이 답변의 전부였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을 통해 사법 절차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후안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이기 때문에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의 권리 보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일각에서 전망한 ‘함구령’은 내리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폭력을 조장하거나 시민의 불안을 유발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이를 고려한 듯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가 끝난 뒤에도 언론이나 지지자를 향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곧바로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이동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위하라”, “죽음과 파괴를 가져올 것”, “마녀사냥” 등으로 지지층을 선동해 왔다. 이날 법정 출석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역사적인 수모지만, 대선 패배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갈구했던 상황을 대입하면 엄청난 ‘노이즈 마케팅’의 기회도 됐다. 세간의 관심사였던 ‘수갑을 찬 트럼프’와 ‘트럼프 머그샷’은 현실화하지 않았지만, 2024년 트럼프 대선 본부는 그의 머그샷이 담긴 티셔츠를 공식 사이트에서 36달러(약 4만 7000원)에 판매하며 선거 마케팅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 연설이 오후 8시 이후 진행돼 그가 ‘황금 시간대’에 다시 복귀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정 출석 사안과 거리두기를 계속했다. 자신의 비난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심 집결에 외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0년 대선 직후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개입하려 시도했던 혐의,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참사를 부추긴 의혹, 마러라고 자택에서 압수된 다량의 기밀 문건 수사 등 이른바 ‘트럼프 사법리스크’가 추가될 경우 대형 악재로 비화될 가능성이 여전하다.
  • 트럼프 오늘 법원 출석 후 연설…“기소 타당” “정치적 수사” 팽팽

    트럼프 오늘 법원 출석 후 연설…“기소 타당” “정치적 수사” 팽팽

    미국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당연한 결말’과 ‘정치적 수사’라는 두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미국 내 여론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기소돼야 한다’고 했고, 32%는 기소돼선 안 된다고 답했다. 반면 검찰의 수사에 정치적 동기가 있냐는 물음에 47%가 ‘공감한다’고 답했고, 32%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하다는 의미다. 이를 고려한 듯 트럼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로어 맨해튼에 있는 법원에 출석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 15분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그간 그는 자신이 무죄임에도 정치적으로 사냥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 왔다. 뉴욕 경찰은 이날 이미 현장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타워와 법원 인근에 강철 바리케이드를 세웠다. 4일에는 인근 도로 역시 차단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절차에 앞서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한다. ABC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자신과의 성관계를 폭로하려던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를 입막음하려고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건네는 과정에서 자행한 서류 조작 등 24건의 혐의를 적용받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밀문서 유출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일부 문건을 빼돌리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등 새 증거들을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 트럼프 맨해튼법원 출석 후 플로리다 연설… 지지자들 하루전부터 뉴욕 곳곳에서 시위 예고

    트럼프 맨해튼법원 출석 후 플로리다 연설… 지지자들 하루전부터 뉴욕 곳곳에서 시위 예고

    미국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기소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당연한 결말’이라는 견해와 ‘정치적 수사’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극명하게 갈린 미 여론이 어디로 기울지 이목이 쏠린다.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기소되어야 한다’고 했고, 32%는 기소되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반면, 검찰의 수사에 정치적 동기가 있냐는 물음에 47%가 ‘공감한다’고 답했고, 32%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하다는 의미다. 이를 고려한 듯 이날 트럼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4일 로어 맨해튼에 있는 법원에 출석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 15분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그간 그는 자신이 무죄임에도 정치적으로 사냥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왔다. 뉴욕 경찰은 이날 이미 현장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타워와 법원 인근에 강철 바리케이드를 세웠다. 4일에는 인근 도로 역시 차단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소인부절차에 앞서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한다. ABC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자신과의 성관계를 폭로하려던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를 입막음하려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건네는 과정에서 자행한 서류 조작 등 약 24건의 혐의를 적용받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검찰의 공소장은 법정 출두 시 공개된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밀문서 유출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일부 문건을 빼돌리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 새로운 증거들을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 “남편 선물” 러군 부인들 ‘은밀한 사진’…군사기밀 털렸다

    “남편 선물” 러군 부인들 ‘은밀한 사진’…군사기밀 털렸다

    우크라이나 해커 조직이 러시아 공군 조종사의 이메일을 해킹해 각종 군사기밀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조종사의 부인에게 러시아군 장교라고 속여 접근한 뒤 남편을 위한 ‘깜짝’ 선물로 애국적 사진을 선물하자고 해 추가 정보를 확보했다. 3일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커 조직인 사이버 레지스탕스는 최근 러시아 제960 공격 항공연대 지휘관인 세르게이 아트로슈첸코 대령의 이메일을 해킹해 다량의 군사기밀을 수집했다. 인폼네이팜은 2014년 2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직후 러시아의 침략 증거를 폭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결성된 단체다. 제960 공격 항공연대는 지난해 3월 16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피란민들이 모여있던 극장을 폭격한 부대로, 당시 공습으로 600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숨졌다. 인폼네이팜이 사이버 레지스탕스로부터 받아 일부 공개한 정보 중에는 아트로슈첸코 대령의 생년월일과 출생지, 거주지, 전화번호와 이메일 등 신상정보는 물론, 의료기록, 급여명세까지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인폼네이팜은 이들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부대의 조종사 명단과 장교 평가 기록, 우크라이나에 있어 정보 가치가 있는 각종 메모와 게시물, 계산 기록도 확보했으나, 보안 유지를 위해 외부 공개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대령 부인 덕분에 군기밀 확보” 사이버 레지스탕스는 또 아트로슈첸코 대령의 부인 릴리아 아트로슈첸코의 이메일도 들여다본 뒤 남편의 부대 소속 장교로 위장해 릴리아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릴리아가 남편에게 이메일로 보낸 선정적 사진에 착안해 남편 부대의 장교 부인들과 함께 남편들을 위한 ‘깜짝’ 선물로 사진을 찍어 보내자고 릴리아를 설득했다. 릴리아는 당연히 남편 부대의 장교와 연락한다고 생각했고, 남편의 부하 조종사 11명의 아내들과 함께 지상전투기 SU-25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사이버 레지스탕스에 전달했다. 일부는 선정적 사진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사이버 레지스탕스는 부대 장교들과 그들의 부인에 대한 추가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사이버 레지스탕스는 “그래도 뭘 걸치고 있는 사진”이라며 입수한 사진 중 2장을 공개했다. 아울러 제960 공격 항공연대 전투기들은 러시아군 상징인 ‘Z’ 표시를 뒷날개 별표와 겹치지 않게 칠하는 다른 일반적 부대와 달리 ‘Z’ 표시를 별표 위에 겹쳐서 칠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사이버 레지스탕스와 인폼네이팜은 “러시아 공군 조종사들은 사진 촬영도 매우 신중하고 소셜미디어도 안 하는데, 릴리아가 큰 도움을 줘서 각각의 여성과 남편의 이름, 개인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에 공개한 정보는 전체의 일부분일 뿐으로 앞으로 추가 공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 [클린룸] “해도 너무한다” 욕 먹는 미국…바이든은 왜 그럴까?

    [클린룸] “해도 너무한다” 욕 먹는 미국…바이든은 왜 그럴까?

    과거 ‘산업의 쌀’에서 이제는 국가 경제·안보의 동력으로 성장한 반도체. 첨단 산업의 상징인 만큼 반도체 기사는 어렵기만 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기술, 글로벌 경쟁에 이르기까지 반도체를 둘러싼 이야기를 편견과 치우침 없이 전해 드립니다.“받아들일 수 없는 일부 조건들이 있다. 우리는 아직 그들과 논의하고 있고, 계속 대화할 것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의 류더인 회장의 말입니다. 이 말의 의미 분석에 앞서 파운드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겠군요. ‘국민주’ 삼성전자 덕분에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용어일 테지만, 파운드리(Foundry)는 반도체 설계업체의 주문을 받아 그 설계도에 따라 위탁 생산만 전문으로 하는 업태 또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생산시설을 ‘팹’(Fab)이라 부르는데, 자체 생산시설 없이 반도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팹리스’(Fabless)라고 합니다. 미국 애플이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으로, 애플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지만 반도체 제작은 TSMC와 같은 파운드리에 위탁해 공급받고 있죠. 참고로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직접 설계, 생산하면서 팹리스 제품 위탁생산까지 병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종합반도체회사’(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입니다. 설명이 길었네요. 하여튼 TSMC는 1987년 “고객과는 경쟁하지 않는다”는 사훈을 내세우며 등장한 업계 최초의 파운드리 기업으로,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 58.5%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위 삼성전자(15.8%)부터 10위 DB하이텍(0.9%)까지 9개 사의 점유율을 더하더라도(39.8%) TSMC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막강합니다.이런 회사의 회장이 ‘감히’ 미국의 반도체 정책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류 회장은 지난달 30일 대만반도체산업협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조건이 과도하다고 지적하면서 “보조금 지급에 붙은 특정 제한은 미국의 잠재적 동맹들을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약 52조 18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류 회장은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미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 상무부가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제시한 ▲초과이익 공유 ▲반도체 공동 연구 ▲미 당국의 생산시설 접근 허용 등을 기업 경영의 자율성과 기밀 유지를 침해하는 ‘독소조항’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으면서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나선 상황에서 중국에서 생산시설을 운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중 사이에 껴 “미국의 조건과 관련해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해도 너무한다”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보조금 지급 세부지침을 통해 보조금을 신청하는 기업에 영업 기밀에 해당하는 반도체 수율(전체 생산량 중 합격품 비율)과 사업 수익성, 제품 판매가 변화 등을 엑셀파일로 정리해 제출하라고 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엑셀도 요구하고, 신청서가 너무 힘들다”라면서도 “많이 고민해보겠다”고 말을 아꼈죠. 그간 미 행정부의 반도체법에 대해서는 자국 언론에서조차 “사회주의적 산업정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것일까요?국내외 반도체 업계는 물론 국제 정가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반도체 정책의 본질은 경제·산업적 측면보다 본질적으로 본인의 재선을 위한 ‘확실한 한 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팹리스에서는 미국 기업이 절대 강자인 상황에서 ‘매머드급’ 공룡 기업을 자국에 유치해 고용과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G2’ 국가로 성장해 미국을 위협하는 중국도 견제하겠다는 게 바이든의 재선 카드라는 시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와 종합반도체 1위 삼성전자는 바이든이 ‘우군’으로 포섭해야 할 핵심 기업인 셈이죠. 미국이 ‘반도체 아메리칸 퍼스트’를 외치면서도 과도한 조건을 내건 배경 또한 정치적인 전략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재선에 나선 바이든으로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내걸었지만, ‘외국 기업에 국민 혈세를 퍼준다’는 내부 반감도 잠재워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너희 사업에 미국 시민의 돈이 들어갔으니 미국 정부가 꼼꼼하고 투명하게 관리·감독하겠다’는 게 미 행정부의 입장인 거죠. 국내 기업 중 당장 급한 쪽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시설을 신설하고 있는 삼성전자입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지을 계획이지만 아직 신설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전해집니다. 미국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첨단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 지급 신청을 받기 시작했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세부 항목이 향후 사업에 미칠 영향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습니다.업계에서는 이달 26일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고, 이에 맞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만큼 반도체법을 둘러싼 타협안이 도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보조금 신청 여부 역시 이달 말쯤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트럼프, 역사상 처음 범죄인 ‘머그샷’ 찍는 미국 전 대통령

    트럼프, 역사상 처음 범죄인 ‘머그샷’ 찍는 미국 전 대통령

    역대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정치적 박해이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선거 개입”이라며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을 파괴하기 위한 마녀사냥을 벌여 왔다”고 강조했다.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인 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를 결정했다. 그에 대한 재판과 판결은 내년 미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소된 트럼프, 내년 대선 출마는 가능 트럼프는 수십 년 동안 여러 차례 수사를 받았으나 기소된 적은 없었다. 트럼프는 또 현직 대통령으로 2020년 대선에 출마해 패배한 뒤 선거 결과를 부정하면서 조작을 시도한 혐의와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으나 아직 기소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이번 기소 결정에도 이미 2024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출마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미 헌법에 명시된 대선 후보 자격으로 범죄 기록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탄핵 또는 기소됐던 공직자의 경우 공직을 담당할 수 없으나 미 상원이 트럼프에 대한 탄핵을 부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기소된 상태에서 당선될 경우 기소가 중지됨에 따라 대통령직 수행과 관련한 여러 복잡한 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기소의 발단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한 전직 포르노 배우가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과거 성관계를 폭로하려 한 것이다.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는 지난 2006년 7월 네바다주의 한 골프장에서 트럼프와 만나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대선 직전 대니얼스와 만나 침묵을 지켜달라며 13만달러(약 1억 6000만원)를 대가로 지불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회사를 통해 변호사에게 13만달러를 변제하면서 이를 ‘법률 자문 비용’으로 기재했다. ●머그샷 찍지만 도주우려 없어 곧바로 석방될 전망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경범죄에 불과한 기업 문서 위조를 중범죄로 기소하기 위해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했는데, 유권자들에게 과거 성 스캔들을 알리지 않기 위해 합의금을 주고 회사 문서를 위조한 건 중범죄로 기소할 수 있다는 논리다.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거주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석 날짜에 맞춰 뉴욕에 올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중범죄로 기소되면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을 지나 법정으로 가고 트럼프 본인도 수갑 찬 사진을 찍히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직 대통령이란 점에서 건너뛸 가능성도 있다. 검찰청에서 그는 다른 피고인들과 마찬가지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지문을 스캔하며 유전자를 채취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가벼운 중범죄 혐의를 받는 트럼프는 도주 우려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기소인부절차 후 곧바로 석방될 가능성이 크다.
  • 러시아, 美 기자 간첩 혐의 체포

    러시아, 美 기자 간첩 혐의 체포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WSJ 모스크바지국의 미국 국적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복합기업 가운데 한 곳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며 “미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게르시코비치의 불법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다만 FSB는 그의 혐의와 관련해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언론과 관련이 없는 활동을 펼치고자 특파원으로 자신의 신분을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게르시코비치 특파원이 모스크바로 압송돼 FSB의 미결수 구금시설인 레포르토보 교소도에 수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7년부터 러시아에서 활동한 게르시코비치는 WSJ 입사 전 모스크바타임스와 AFP통신 모스크바지국에서 일했다. 러시아 출신으로 부모가 미국에 거주 중이며, 영어와 러시아어를 모두 구사한다. 1990년대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고 AP통신은 전했다. WSJ는 성명을 내고 “회사는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안전에 대해 깊이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도 “보복으로 보이는 행위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언론인이 표적이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인의 신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마약 소지 혐의로 모스크바에서 체포된 미 여자 프로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는 같은 해 12월 석방됐지만, 미 해병대원 출신 기업 보안책임자 폴 휠런은 2018년 체포돼 여전히 러시아에 구금돼 있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발사 정보를 계속 제공하겠다”며 전날 결정을 하루 만에 번복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기자들에게 “정치적·법적 관점에서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에 따른 모든 종류의 정보 교환과 사찰 활동이 중단됐다”며 “그렇지만 러시아는 핵무기 양적 제한을 지키는 동시에 미사일 발사 통보에 대한 1988년 러시아와 미국 간 협정을 자발적으로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그는 “뉴스타트에 따라 이뤄지던 러시아와 미국 간 모든 정보 교환이 중단됐다”며 향후 미사일 시험 발사도 미국에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세계에 충격을 줬다.
  • 러시아, WSJ 미국인 기자 간첩혐의 체포…냉전 후 처음

    러시아, WSJ 미국인 기자 간첩혐의 체포…냉전 후 처음

    러시아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인테르팍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의 미국 국적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구금했다고 밝혔다.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 복합 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며 “미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게르시코비치의 불법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FSB는 그의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모스크바로 이송돼 FSB의 미결수 구금시설인 레포르토보 교소도에 수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번 사안은 FSB 소관”이라면서도 “우리가 아는 한 그 기자는 현행범으로 적발됐다”고 말했다. WSJ 모스크바 지국의 업무에 대해선 “정상적인 취재 활동을 수행하는 WSJ 직원들의 업무 지속에는 아무 장애물이 없다”며 “허가 받은 기자들은 계속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자국 내 러시아 매체를 상대로 보복을 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있어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미국과의 죄수 교환의 계기가 될 수 있는지 질문에 대해 “그런 정보는 없다. 그 주제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들이 저널리즘이 아닌 활동을 은폐하기 위해 외국 특파원 신분, 취재 비자 및 허가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주요 서방인이 현행범으로 적발된 것 역시 처음이 아니”라고 밝혔다.2017년부터 러시아를 취재한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WSJ 합류 전 AFP 모스크바 지국에서 활동했으며, 이전에는 영어 뉴스 웹사이트인 더 모스크바 타임스의 기자였다. 최근에는 러시아 정치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로 취재했고, 금주 초 송고된 그의 마지막 기사는 서방 제재에 따른 러시아 경제 둔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 거주 중인 부모를 둔 그는 영어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냉전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WSJ는 성명을 내고 “회사는 FSB가 제기한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우리의 믿음직하고 헌신적인 기자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안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게르시코비치 기자 및 그의 가족과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구금 상태인 미국인의 신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 죄수 교환 협상을 통해 작년 12월 여자 프로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석방하는 데 성공했으나, 미 해병대원 출신 기업 보안책임자 폴 휠런은 여전히 러시아에 구금된 상태다. 2018년 구금된 휠런 역시 간첩 혐의를 받고 있어 교환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설] 황당한 美 반도체 보조금 지침, 尹 방미 전 타결해야

    [사설] 황당한 美 반도체 보조금 지침, 尹 방미 전 타결해야

    미국이 자신들이 주는 반도체 보조금을 받으려면 공장 가동률과 불량률 등을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앞서 공장시설도 보여 달라고 하더니 이제는 민감한 영업기밀까지 대놓고 주문한 것이다.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다. 윤석열 대통령의 다음달 미국 방문이 더욱 중요해졌다. 미 상무부가 엊그제 내놓은 반도체 보조금 상세 지원절차에 따르면 미국에 반도체 설비투자를 하고 보조금을 신청하려는 기업은 웨이퍼 종류별 생산능력, 수율(불량이 없는 합격품 비율), 공장 가동률 등을 의무 제출해야 한다. 심지어 ‘예상 현금흐름’은 엑셀 파일로 깨알같이 정리해 내도록 했다. 요구하는 정보가 너무 많고 상세해 황당할 정도다. 기업들은 “보조금 받으려다 영업기밀까지 다 털리게 생겼다”며 울상이다. 수율만 하더라도 수익성은 말할 것도 없고 영업과도 직결돼 기업들이 극도로 노출을 꺼리는 민감 정보다. 미국은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소재·화학품과 인건비 등도 요구했는데 이 정보가 있으면 주력 생산품 추정도 가능하다. 이대로 요구조건이 확정되면 ‘독배’가 될 수도 있다. 초과수익 환수를 위한 밑작업 차원을 넘어 미국 반도체 패권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까지 엿보인다. 정부와 기업은 ‘공짜 점심은 없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우리에게 치명적인 조항을 최대한 걸러내도록 혼연일체가 돼 뛰어야 한다. 반도체 안보가 국가 간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정부의 협상력과 외교력이 절실하다. 윤 대통령 방미 길에 최종 담판을 끌어내야 한다. 그러자면 실무 선에서 지금부터 치열하게 협상의 얼개를 잡아 놓아야 할 것이다. 일본은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 아님에도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자국 배터리 핵심광물을 미국 보조금 대상에 집어넣는 데 성공했다.
  •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미국 보조금 신청서 너무 힘들어...많이 고민 할 것”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미국 보조금 신청서 너무 힘들어...많이 고민 할 것”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과도한 내부 정보 요구로 업계의 큰 반발을 사고 있는 미국 반도체 투자 보조금 신청 여부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박 부회장은 29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후 미국 반도체 보조금 신청 계획을 묻는 기자들 질의에 “엑셀도 요구하고, 신청서가 너무 힘들다”라면서도 “패키징이어서 전체 수율이 나오는 것은 아니니 실제로 그 안에 (전공정) 공장을 지어야 하는 입장보다는 (부담이) 약간 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반도체 보조금을 신청하는 기업에 수익성 지표를 비롯해 내부 기밀에 해당하는 반도체 생산 수율(양품 비율)까지 요구하며 이를 엑셀 파일 형태로 제출하도록 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후공정) 제조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건설 부지와 규모, 착공 시기 등 세부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 부회장은 공장 부지 선정에 대해서는 “리뷰가 거의 주별로 끝나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국 투자는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이 패키징 기술에 중요해지고, HBM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미국에 있다 보니까 (공장 부지를) 미국에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박 부회장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대중(對中) 반도체 첨단 장비 수출을 통제하면서 SK하이닉스에는 1년간 통제를 유예한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한미 정부 간 조금 더 이야기해야 할 것 같고, 우리는 우리대로 시간을 벌면서 경영 계획을 조금 더 변화시킬 것”이라며 규제 유예 조치에 대해서는 “1년 뒤에 또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총에서도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과 관련해 “한 회사가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각국 정부와 고객 니즈(요구)에 반하지 않으면서 최적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매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부회장은 하반기 투자와 관련해서는 “설비투자(CAPEX) 지출은 전년도 19조원 정도에서 올해는 50% 이상 절감된 투자를 계획한다”며 “운영비용(OPEX)도 모든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한 OPEX를 올해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하는 환경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급 측면에서는 작년부터 이어진 메모리 업체 투자 생산 축소에 따른 공급량 축소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객들 재고도 점차 소진되고 있어 점차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美, 반도체 ‘영업비밀’ 생산수율 요구… 국내업계 “기술 빼가기”

    美, 반도체 ‘영업비밀’ 생산수율 요구… 국내업계 “기술 빼가기”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 지원금 신청 기업에 내부 ‘영업 기밀’에 해당하는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공개를 요구하기로 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공개한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보조금 신청 절차에서 예상 현금 흐름 등 사업의 경제성을 추산하는 데 필요한 금융 모델을 제시했다. 예시 모델에 따르면 상무부는 반도체 공장의 웨이퍼 종류별 생산능력, 가동률, 예상 웨이퍼 수율, 생산 첫해 판매 가격, 이후 연도별 생산량과 판매 가격 증감 등을 입력하도록 했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소재, 소모품, 화학품 등도 입력 항목으로 제시했다. 상무부는 해당 자료를 단순히 숫자가 아닌, 산출 방식을 검증할 수 있는 엑셀 파일 형태로 제출하게 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정보를 다 제출하라는 것”이라며 “이대로 자료를 내게 되면 기술 유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모두 미국에서는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삼성은 여기에 추가 공장을 짓고 있는데 현실성이 떨어지는 요구”라면서 “파운드리는 고객사별 생산 제품이 달라 D램과 달리 수율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공식적인 반응을 내지 않았으나 향후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조금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2조 5000억원)를 투입해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공장 부지를 선정하지 않았다.
  • 틱톡, 전세계 규제로 ‘위태위태’…스웨덴도 군부대 내 사용 금지

    틱톡, 전세계 규제로 ‘위태위태’…스웨덴도 군부대 내 사용 금지

    지난 2020년 스웨덴 공영방송사들이 직원들이 업무용 전화에서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스웨덴 군부대에서의 틱톡 사용이 금지됐다. 27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은 스웨덴 국방부는 군부대 내에서 업무용 휴대전화에서의 틱톡 설치 및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규정을 공표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국방부 공보비서관은 “기밀 사항을 다루는 군부대 내에서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에 틱톡을 설치, 사용하는 것 자체가 보안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틱톡이 사용자의 위치 정보와 연락처 등의 각종 정보를 요구하는 등 과도한 정보 침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안을 우선시 하기 위한 조치”라고 이번 새 규정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틱톡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 17억 명이 넘는 사용자가 있는 앱으로,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틱톡이 사용자의 정보를 중국 정부에 건넨다는 의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미국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에 틱톡의 최고경영자(CEO) 저우서우즈가 출석해 ‘틱톡이 중국 공산당의 정보 수집 창구’이자 안보 위협이라는 미국 하원의원들의 질문에 해명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틱톡이 필요 이상의 정보를 노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에서 진행된 제재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영국이 정부 업무용 휴대전화와 기기에서 틱톡 앱 사용을 완전히 차단, 금지한데 이어 이달 들어와 유럽 각국을 중심으로 틱톡 사용 금지 조치가 본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사실상 틱톡이 중국 정부와 특수 관계에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틱톡 사용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 압박을 가야해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프랑스는 정부 관료들의 휴대전화에 틱톡을 다운로드하는 것 자체를 금지했으며 노르웨이는 국회의 와이파이망을 사용해 접속하는 모든 전자 기기에서의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또, 벨기에는 정부에서 사용하는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의 틱톡 다운로드 및 접속을 금지했으며 이와 유사한 수준의 사용 금지령을 덴마크 국방부와 라트비아 외교부 등도 잇따라 내놓은 상태다. 특히 최근에 들어와서는 미국, EU, 캐나다, 벨기에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중국산 틱톡 앱 사용 금지를 정부 기관은 물론이고 민간 지역까지 전면 확대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제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스웨덴 텔레비전(SVT)은 자사 정보기술(IT) 안보 부서에서 틱톡 앱이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 이상의 정보를 노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직원 업무용 휴대전화에서 틱톡 앱 사용을 금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간에서의 틱톡 사용 금지 가능성을 두고 기술적, 법률적 측면과 언론 자유와 관련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틱톡 사용 금지에 대한 민간의 사회적 합의 등을 모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크게 발끈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국가 안보 등을 운운하며 틱톡에 대해 유죄를 추정하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전문적이고 상세한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오로지 힘으로 남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또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시장경제와 공정 경쟁 등의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타국 기업을 무리하게 억압하는 행태를 즉시 중단하고 보다 개방적이고 공평하며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기업 환경을 조성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 [열린세상] 트럼프는 감옥 대신 유세장으로 가게 될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트럼프는 감옥 대신 유세장으로 가게 될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정확히 답을 아는 사람은 현재 많지 않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와 감옥행 가능성이 미국 정치에 상상을 초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된다. 법률가가 아닌 필자가 트럼프 수사를 둘러싼 시사점을 소개하기 위해 용기를 낸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휘말려 있는 혐의들 중에 기소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여배우의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 달러를 입막음 용도로 지급했다는 것이다. 뉴욕 맨해튼의 지역 검사가 지난 21일 자신을 체포할 수 있다고 트럼프 자신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다. 지지자들의 시위를 촉구하기 위한 메시지였다. 일단 그날은 별일 없이 지나갔지만 대배심이 트럼프 혐의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결정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이 기소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게다가 국가 기밀서류 유출,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대한 번복 회유, 2021년 1월 6일 벌어진 의사당 폭력 사태 배후 조종 등 트럼프를 둘러싼 민형사 사건은 주와 연방에 걸쳐 현재 진행 중이다. 대선 도전을 이미 선언한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 과정이나 혹은 내년 본선 시기 언제라도 기소돼 수감될 가능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런데 트럼프가 설사 감옥에 가더라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금지하는 미국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헌법에는 대통령 후보의 자격에 대해 미국 태생 시민, 35세 이상, 그리고 14년 이상 미국 거주라는 세 가지 요건만 규정돼 있다. 더구나 트럼프가 직면한 여러 혐의들이 철창행으로까지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는 게 미국 법조계의 중론이다. 트럼프 기소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쪽은 오히려 민주당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차기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트럼프가 나오길 은근히 바라는 중이다. 이미 2020년 트럼프를 이겨 보았고 공화당의 전반적 트럼프 지지세도 꽤 줄어든 상황이다. 전직 대통령이자 경선 출마 중인 트럼프가 기소돼 탄압 프레임이 만들어진다면 대선 향방은 예측불허가 된다. 벌써부터 공화당 전체가 일제히 나서서 트럼프를 옹호하고 있다. 트럼프를 불편해하던 공화당 인사들조차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보복은 안 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의 최대 라이벌인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민주당이 수사권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며 바이든을 비난 중이다. 1789년 건국 이후 줄곧 대통령제만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트럼프 두 차례 등 모두 네 번의 대통령 탄핵이 이루어졌지만 모두 상원에서 무죄 방면됐다. 미국의 지인들 역시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일은 미국에서 쉽지 않을 거라고들 한다. 물론 트럼프라면 언제나 그렇듯 예측이 금물이긴 하다. 최장수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이지만 더이상 고품격 민주주의 국가는 아닌 듯싶다. 바이든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증상이 간단치는 않다. 트럼프의 차별적ㆍ분열적인 언행과 정책, 그리고 언론 적대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비록 패배했지만 2020년 대선에서 7400만명 이상의 유권자들은 왜 트럼프를 다시 선택했을까. 이 사실은 슬그머니 외면한 채 트럼프 개인 탓으로만 모든 것을 돌리는 현재 풍조로는 미국 민주주의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 공화당 유권자들의 80% 이상이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로 생각한다. 상대방 정당을 국가의 해악이라 인식하는 비율이 각각 30%를 넘는다. 기소되거나 감옥에 갇힌다면 당연히 트럼프 개인의 실패이자 잘못이다. 하지만 그 결과 미국 민주주의는 저절로 재건될 것인가. 탈진실과 양극화 시대의 미국 민주주의가 당분간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비교 정치와 우리 외교 모두에 중요한 시사점이기도 하다.
  • 트위터 소스 코드 일부 유출, 머스크의 트위터 부활 발목 잡힐까[미국은 지금]

    트위터 소스 코드 일부 유출, 머스크의 트위터 부활 발목 잡힐까[미국은 지금]

    트위터의 소스코드 일부가 외부로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측은 내부 소행으로 추정하고, 유출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현지시간) 뉴욕 타임즈 등에 따르면 소셜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기본 컴퓨터 코드인 트위터의 소스 코드 일부가 온라인으로 유출됐다. 트위터는 브리핑을 통해 회사가 일론 머스크 아래 기술적 문제를 줄이고 사업을 재편성하여 전성기로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중요한 지적 재산이 노출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유출된 코드 깃허브에 수개월 동안 공개된 것으로 추정  브리핑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24일 유출된 코드의 삭제를 위해 해당 코드가 게시된 깃허브(GitHub,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한 온라인 협업 플랫폼)에 저작권 침해를 통보했으며, 깃허브는 그날 코드를 삭제했다. 유출된 코드가 얼마나 오래 게시되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적어도 몇 달 동안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법원에 깃허브에게 코드를 공유한 사람과 코드를 다운로드한 사용자들을 식별하도록 명령할 것을 요청했다.  트위터는 유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이 문제를 다루는 임원들은 책임자가 누구든 작년에 회사를 떠났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내부 조사에 대해 브리핑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 10월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회사 직원 7500명 중 약 75%가 해고되거나 사임했기 때문이다.  트위터가 우려하는 점은 이 코드가 해커나 기타 다른 사용 목적이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사용자 데이터를 추출하거나 사이트를 다운시킬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 보안 취약성을 포함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트위터 인수 후 직원 75% 해고되거나 사임    따라서 노출된 소스 코드는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가 직면한 과제를 가중시켰다. 소셜 네트워크 회사들을 비롯한 기술 회사는 이러한 코드를 기밀로 간주하고 경쟁업체에 이점을 제공하거나 보안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공유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술 회사들은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해커 및 기타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의 목표가 되곤 한다. 지난해 한 해킹 그룹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주요 회사들로부터 소스 코드를 해킹했다. 그리고 2020년 자율주행차의 유명한 엔지니어인 앤서니 레반도프스키는 새로운 사업 시작을 준비를 하면서 구글에서 코드를 훔친 혐의로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다.   부활을 노리는 트위터 재정 문제 가중 전망 트위터의 경우 이번 유출은 결국 증가하는 구조적, 재정적 문제를 가중시킬 전망이다. 머스크는 그동안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탈퇴한 사용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사용자의 서비스 중단이 증가하는 반면, 주요 수익원인 광고주들이 트위터에 광고를 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재정적인 피해를 초래했다. 지난 24일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트위터의 가치가 약 200억 달러라고 말했다. 이는 그가 지불한 금액보다 50% 이상 감소한 것이다. 그는 대량 해고와 비용 절감을 포함한 회사의  '급진적인 변화'가 파산을 피하고 운영 간소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소스 코드 유출로 인해 한때 최고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었던 트위터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 LX하우시스, 단열성·기밀성 최고 등급… 변형 방지 스토퍼·잠금 핸들 갖춰

    LX하우시스, 단열성·기밀성 최고 등급… 변형 방지 스토퍼·잠금 핸들 갖춰

    가스비 폭탄에 이어 전기료 폭등의 여파로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봄 인테리어 공사를 준비 중인 고객들의 관심은 다가올 여름철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창호와 중문 제품에 집중되고 있다. 국내 대표 인테리어 자재 기업인 LX하우시스는 지난 2월부터 고단열 창호인 ‘LX지인(LX Z:IN) 창호 수퍼세이브 시리즈’에 대한 고객의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보통 실내 난방 효율은 외부의 찬 공기를 잘 막아 주는 기밀성과 창호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유리의 단열 성능에 따라 결정된다. 외부 소음과 냉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는 이중창에 비해 노후 주택의 창호는 보통 홑겹 유리의 창으로 시공된 경우가 많아 여름과 겨울철 열기와 냉기를 막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LX하우시스가 2015년에 선보인 ‘LX지인 창호 수퍼세이브 시리즈’는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국내 고단열 창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수퍼세이브 창호 시리즈는 기존의 복잡했던 창호 제품을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기능과 가격대에 따라 숫자 3, 5, 7로 구분했다. 수퍼세이브 창호 시리즈는 이중창 적용 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단열성능과 기밀성 1등급, 수밀성 50등급 등 창호의 기본 성능에서 모두 최고 등급의 사양을 충족한다. 또 창호 손잡이의 위생성을 높이는 항균 핸들, 개폐 시 창의 파손 혹은 변형을 방지해 주는 스토퍼, 방충망 잠금 핸들 등 디자인을 가미한 고기능성 부자재를 적용해 고객 사용 편의성을 한층 더 높였다. ‘수퍼세이브 7’은 흰색 PVC 프레임 노출 최소화, 시스템창호와 같은 고무 패킹을 적용한 유리 고정 방식, 손잡이에 LED 조명과 소리로 개폐 상태를 알려 주는 알람 핸들 적용 등을 통해 일반 PVC 창이 아닌 시스템창호 외관 스타일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다. ‘수퍼세이브 5’와 ‘수퍼세이브 3’는 창틀 물구멍을 통해 해충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도록 하는 방충 배수캡을 적용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수퍼세이브 5의 경우 창호 측면과 하부에 레일 커버를 적용해 창호 레일 부분 청소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창호 시공과 시공 후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고객 감동을 실현해 국내 창호 시장 선도를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X하우시스는 전국 주요 백화점 및 복합쇼핑몰에 창호를 비롯한 바닥재, 주방가구, 벽지 등 주택 리모델링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갖춘 토털 인테리어 전시장인 ‘LX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를 마련해 방문객들이 마치 집처럼 꾸며진 현실감 있는 전시공간과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방첩사·사이버사 찾은 尹, “본연 임무에 전력을”

    방첩사·사이버사 찾은 尹, “본연 임무에 전력을”

    “적극적 방첩 활동 총력을”“사이버작전, 선제적·능동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국군방첩사령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를 전격 찾아 업무보고를 받고, 북한 도발에 맞서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라고 격려했다. 지난 10일 도산안창호함 잠수함 시찰과 해군 특수전전단(UDT) 방문에 나섰던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시 ‘안보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첩사령부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11월 부대 명칭 개정 이후 방첩사령부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적극적인 방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군이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군사보안 태세가 정립돼야 한다”며 “방산업체의 핵심기술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방산기밀 보호활동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방첩사령부 업무보고에 이어 윤 대통령은 사이버작전사령부로 이동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전후방이 없는 사이버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이버 작전부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제는 군의 사이버 작전을 대응 중심의 수세적 개념에서 탈피해 선제적·능동적 작전개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방첩사령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 방명록에 각각 “보안이 생명이다”와 “사이버 전투 역량은 국가안보의 핵심”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대통령이 방첩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31년 만이고, 사이버작전사령부를 직접 찾아 업무보고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 바이든 “코로나 기원 꼭 규명”… 법안 서명

    바이든 “코로나 기원 꼭 규명”… 법안 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기밀 정보를 공개하는 ‘코로나19 기원법’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정보기관에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라고 지시했다”며 “새로운 대유행을 더 잘 대처하기 위해서 코로나19 기원의 진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상·하원은 중국 우한 연구소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간 잠재적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모든 관련 정보를 공개토록 한 ‘코로나19 기원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2021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전문가팀의 감염병 기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바이러스가 동물을 매개로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내 반중 여론을 의식해 “WHO의 결론을 수용할 수 없다”며 독자적인 기원 조사를 지시했다. 코로나19 기원법이 미 여야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이 적고,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등 두 나라가 ‘반미’로 밀착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새 ‘중국 때리기’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바이든, 이번에는 코로나19 기원법 서명…中 견제 “바이러스 기원 공개”

    바이든, 이번에는 코로나19 기원법 서명…中 견제 “바이러스 기원 공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기밀 정보를 공개하는 ‘코로나19 기원법‘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정보기관에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라고 지시했다”며 “새로운 대유행을 더 잘 대처하기 위해서 코로나19 기원의 진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상·하원은 중국 우한 연구소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간 잠재적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모든 관련 정보를 공개토록 한 ‘코로나19 기원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2021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전문가팀의 감염병 기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바이러스가 동물을 매개로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내 반중 여론을 의식해 “WHO의 결론을 수용할 수 없다”며 독자적인 기원 조사를 지시했다. 코로나19 기원법이 미 여야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이 적고,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등 두 나라가 ‘반미’로 밀착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새 ‘중국 때리기’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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