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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일 문건’ 공방 안팎/ 與 영장기각 대응책 고심

    야당측이 각종 의혹과 관련해 여권 실세들을 실명 거론하면서 형성된 대치정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여야는 23일에도 김홍일(金弘一) 의원 관련 정보문건 공개 사건을 놓고 양보없는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정보보고 문건 유출사건과 관련,제주경찰서 임모 경사와 한나라당 제주도지부 김모 부장 등에 대해 허위공문서 작성과 행사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키로 하는 등 대야 강공책을 구사했다.다만 당 일각에서 고발조치의 적정성에 대한 이론도 나오는 등 영장기각에 따른 후유증도 뒤따랐다. 따라서 “경찰 내부의 비리인 만큼 경찰 치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동료의 말을 믿고,덮고 싶은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검찰에서 독립적인 판단에 따른 수사를 해야 한다”는 새로운 논리를 개발,24일 다시 대검에 고발장을 제출키로 했다. 당 흑색선전근절대책위원장인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법원의 영장기각은 기밀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한 것 같다”면서 “영장기각이 실체적 진실에 대한 유권해석처럼비춰져 유감”이라고 4역회의에 보고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이 문건이 ‘유성근(兪成根)의원의 국회 본회의장에서 흔들기를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냐’ 하는 점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건의 본질은 공무상 기밀누설에 따른 책임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이 유·무형의 대가를 제공해서 김홍일 의원의 휴가가 끝난 지56일이나 지난 시점에 과장된 허위문서를 만들게 한 것”이라며,문건이 사실관계보다는 정치적 예단을 통해 제작됐다는 식으로 허위공문서라는 점을 입증할 만한 의혹들을제시했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또 지난 3년동안 한나라당이 제기했으나 근거없는 정치공세로 밝혀진 의혹과 설 20가지 사례를발표하면서 문서유출사건과 연결돼 있는 ‘이용호 게이트’여권실세 연루 의혹도 결국 사실무근으로 밝혀질 것이라고반격했다. [한나라당] 연일 경찰 정보문건 유출사건에 초점을 맞춰여권을 몰아붙이고 있다.23일에는 관련 논평·성명만 5건을 쏟아냈다. 이날 한나라당의 공세는 세 가닥으로 나뉘었다.▲제주도지부의 심야 압수수색이 본격 사정(司正)정국의 신호탄이며 ▲문건 유출 당사자들의 영장기각으로 이번 사건이 야당 탄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그럼에도 여당이 이날당사자들을 대검에 다시 고발키로 한 것은 재·보선을 겨냥한 치졸한 작태라는 것이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영장이 기각돼 한번 망신당한것으로 부족한 모양”이라면서 “권력과 정권의 최상부에서 검찰에 압력을 사용해줄 것을 믿고 다시 영장을 청구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정권실세들의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연루설을 파헤치기 위해 관련자 계좌추적 등 수사에 착수하라고다그쳤다. 주요당직자회의와 총재특보단회의 등을 통해 민주당이 사과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사태수습책을 건의할것과 압수수색의 책임자를 처벌할 것도 거듭 요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제주도지부의 압수수색을 두고 “현 정권이 작심하고 야당죽이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이미 예고됐던 연말 대대적 사정설이 가시화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이 노량진수산시장 입찰관련주진우(朱鎭旴)의원의 소환설,국회발언에 대한 안경률(安炅律)·유성근(兪成根)의원의 수사착수설,이회창(李會昌)총재 주변 내사설 등과 결코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이 “위기의식을 느낀 현 정권의 야당파괴 공작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
  • ‘공직 3고’…관가 복지부동 실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伏地不動),심지어 복지안동(伏地眼動) 행태가 극심하다.인사로비와 정치권에 줄대기,정보누설,뇌물수수,지시사항 불이행 등 집권후반기 권력누수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지방자치단체장들도 내년 선거를 의식한 시책을 펴 주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과천청사의 한 부처에서는 ‘백 없으면 보직받기도 힘들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사의 왜곡현상이 심각하다.과장급 인사에서 외부의 압력을 동원하는 일이 다반사가 돼버려 후배들이 고참과장들을 제치고 주요과장 보직을 맡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과장은 “백이 없으면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하기 십상”이라며 “최근 외부의 백을 동원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에 파견나갔던 공무원들이 청와대 근무경력과지인들을 통해 선배를 제치고 주요보직을 차지해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제주경찰서의 ‘김홍일(金弘一)의원 동향보고문건’과 최근 불거진 ‘이용호 게이트’ 수사기록 유출,문일섭 전 국방차관의 ‘FX기종사업 기밀유출’ 사건 등이대표적이다. 정보관련 국가기관들의 정보유출도 심각해 중앙부처,전국시·도, 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벌인 보안조사 내용도 밖으로 새나갔다. 또 공직기강 차원에서 청와대가 장·차관들의 업무태도뿐만 아니라 주민여론,여자관계,술버릇 등 개인 사생활에 대해 사정자료를 수집한다는 내용도 유출됐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나 당에서 주요정책 회의를 하면서아무리 입조심을 당부해도 내용이 다 새나가 대책회의를하고 싶어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개탄했다. 한 지자체의 경우 방사성 핵폐기물처리장 유치를 둘러싸고 상가번영회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찬·반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해당자치단체장들은 중재역할을 포기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다른 지자체는 환경시설 빅딜계획을 세워놓고도 업무지연으로 아직까지 추진을 못하고 있다. 한 중견공무원 김모씨는 “종전 같으면 단체장이나 부단체장 등이 각종 민원해결과 현안사업 추진 등을 위해 닦달했지만 요즘에는 내년 선거를 의식,아예 간섭을 안 한다”고 말했다. 경북 B시장은 최근 공무원들에게 업무지시를 내리기가 겁난다고 했다.지시를 해도 통먹혀들지 않기 때문이다. “뭐라고 질책이라도 할라치면 다른 부서로 발령을 내달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는다”며 느슨해진 공직사회 분위기를 한탄했다.K시 종합건설본부 정모씨(40·6급)는 1년6개월 동안 공사와 관련, 무려 10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근 검찰에 구속됐다. 그는 공사업체로부터 뇌물을 상납받기 위해 차명계좌까지개설해놓고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국세청의 모 과장이 최근 사표를 낸 것도 뇌물수수 때문이었다. 유진상 박록삼기자 jsr@. ■공무원이 보는 해법“공무원, 정치중립 제도적장치 필요”. 최근 일부 공무원의 줄대기 및 정보유출에 대해 대다수공무원들은 “공직자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도 공직사회를 흔드는 일을 삼가야 한다며 정치권 책임론도 제기했다. 모 부처 차관급 인사는 정치권 줄대기와 관련,“무언가부족하고 자신없는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하는 심정으로 줄대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공직자들이 줄대기에 앞장선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공직자들은 언제든지 ‘공무’라는 본연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국정지표의 큰 틀 속에서 행정의 대상이자 고객인 국민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흔들리지 않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모 국장은 “일련의 정치분위기에 편승한 일부공직자들이 경솔한 언행을 해 국론을 분열시킬 우려가있다”며 공무원들의 기강해이를 걱정했다.그는 “정책자료 유출,직무태만 등 보신주의적 행태는 국정업무 추진에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정권말기에 공직자들이 중요한 정책결정을 미루는 등 복지부동하는 것은 국민들의편의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행정자치부 사무관은 “정치권에서는 정보가 필요하고 일부공무원은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서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자제를 해야 한다”고말했다. 국무조정실 과장은 “정치권 줄대기 등의 행태는 이번에만 문제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기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직업관료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는 게 해결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 ■진념부총리의 질타 “노는 사람 나가라”. 공무원들의 ‘좌장(座長)’인 진념 경제부총리는 가끔 공무원들을 질타하면서 공직사회의 큰 방향을 제시한다.때로는 정치권을 비난하는 얘기도 서슴지 않으면서 정치권에대한 공직사회의 시각도 반영한다. 진 부총리는 지난 17일 강연에서 “일하지 않는 공무원은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부 공무원의 일감을 위해 업무가 있고, 일감 확보를 위해 조직이 있다면 도대체 왜 그런 조직이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공평한 관리자로서 중립적 입장에 있어야 하며,나머지는 시장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게 진 부총리의 ‘경제공무원론’이다.일부 부처에서 밥그릇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관 경력만 10년째인 그가 공직사회를 질타하자 공무원들은 “혹시 우리 부처를 겨냥한 게 아니냐”며긴장했다. 진 부총리는 지난 8월에도 중견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강연에서 TV사극을 빗대 정치권에 쓴소리를 퍼부었다.그는“100여년 전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대립처럼 당리당략적인대립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며 “현재 같은 정치행태가되풀이되는 한 리더십을 갖고 경제를 이끌어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지역갈등과 정치갈등이 앞으로 5년 동안 계속되면 우리 경제의 기반은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박정현기자 jhpark@. ■각계의견/ 중앙인사위 권한 강화를. 민주당 추미애(秋美愛)의원은 “대통령단임제에서 정권말기 레임덕 현상은 불가피한 것인데 이를 당파적 입장에서악용하면 사회 전체가 혼란스러워진다”면서 “특정정당이차기정권을 미끼로 위협적 분위기를 조성해 공무원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국민여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정치인이나 공무원이 있다면 언론이 가차없이 비판해 공직자의 중립성을 중시하는사회적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사평론가 유시민(柳時敏)씨는 고시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윤리성,사명감,리더십등 공무원으로서의 충분한 자질을 검증하지 않고 성적만으로 5급 공무원으로 뽑아 이 나라의 관리자로 키우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일신의 영달이 아닌 국민에 봉사하려는 도덕성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남궁근(南宮根)교수는 “줄대기를목적으로 특정정당 등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것은 공무원들이 자기업무를 통해 정당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관직인사에 권력기관이 입김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차단하고 공무원은 실적에 의해 보상받도록 할 때 정권누수 현상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徐永福) 사무처장은 “정치적중립을 지키려면 행정부의 인사권이 독립적으로 이뤄져야한다”면서 “중앙인사위원회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전문가제언. ***공정한 평가시스템 급선무. 정치적인 변화의 시기에도 공무원들이 흔들림 없이 직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명실상부한 직업공무원 제도를 확립시키는 것이 급선무다.그렇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눈치보기와 줄서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를 할 경우 크게 책임을 묻는 풍토도 사라져야 한다.공과에 대한 평가는 엄격해야겠지만 책임만을 강조한다면 공무원들은 더욱 몸을 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그에 따른 보상이나 승진,문제가 생겼을 경우 합리적인 책임을 묻는 평가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 나아가 개방형 임용제의 확대가 필요하다.‘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의 의견이 많지만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야 할바람직한 부분도 많다. 정치적으로 임명되는 직위는 불가피하겠지만 이사관급 정도까지는 외부에서 공채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또한 정부와 민간의 인력 상호교류가 필요하고 나아가 낮은 직급에도 개방형 임용제를적극도입할 필요가 있다. 김병섭 서울대 교수. ***간부배출 고시제도 개선을. 공무원들이 정권 초·중반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모습과는 달리 내년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정권의 향방에 신경을 쓰며 눈치보는 일처리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문건유출이나 복지안동 등의 문제는 일부공무원들에게만 해당된다고 하지만 공직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과 국민들이 갖는 부정적 인식은 적지 않다. 이런 문제들은 현정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어느 정권이든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권력누수 현상은 빈도와 강도가잦고 세졌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공무원 사회가 정치와의 연관성을 없애야 한다.정치적 중립을 통한 공직사회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확보해 일관되고 소신있는 정책을입안하고 추진해야 한다. 직급중심의 승진체계가 갖는 문제를 해결하고 직위분류를통해 해당직급에서 안정적이고 일관된 행정업무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런 부분이 해결됐을 때 개방형 임용제나 성과평가제도 빛을 발할 수 있다.또한 현장성과 전문성중심이 아닌 정해진 과목의 시험을 통해 간부공무원을 배출하는 현행 고시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 박재율 자치연대 사무처장.
  • 공무원 사회 중심 잡아라

    ●정권후반기 정보유출등 도덕적 해이 심각. ‘공무원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국내외 경제상황이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 내년 대선 및 현정부 후반기에 따른 권력누수 현상과 정치권의 난장판 싸움 등으로 국론분열·사회혼란상이 더해지면서 이같은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는데 공무원 사회가 기둥역할을 해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와 함께 ‘부처이기주의,직무유기,인사로비 및 줄대기,뇌물수수,지시사항 불이행…’ 등의복지부동 구태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무원직장협의회,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여권의 집권후반기 권력누수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공직사회 바로세우기 작업이 시급한실정이다. 진념 경제부총리는 최근 “일하지 않는 공무원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행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중앙부처 이모 이사관은 “공직생활 20여년 동안 요즘처럼 공무원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한 적은 없었다”며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사안들도 있지만눈치만 보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지방직 공무원은 “최근 업무는 제쳐둔 채 고위공무원들이 야당에 줄을 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현정권에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도 말을 갈아타기 위해 혈안이돼있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일부공직자들은 정권교체에 대비,은밀히 야당에 중요한 자료를 건네주거나 정책조언까지 아끼지 않고 있다. 군·검·경·정보·수사기관에서조차 고의성 짙은 정보유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제주경찰서의 ‘김홍일 문건’유출사건과 문일섭 전 국방차관의 ‘FX사업’ 기밀유출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부처간에는 눈치보기와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다.여러 부처에 중복된 사안은 아예 진도가나가지 않는다.또 각종 법률개정이나 국회관련 업무협의는정치권의 이해에 막혀 대부분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다. 김병섭(金秉燮) 서울대교수는 “명실상부하게 직업공무원제도를 정착시키는 게 급선무”라며 “민간과의 인력교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과천청사 공무원직장협의회(대표 陸丁均) 관계자는“같은 정책과 자료를 재탕하는 타성에 대해 먼저 자성해야 한다”면서 “고위직 인사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돼야하며 고시제 폐지도 검토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유진상 주현진 박록삼기자 jsr@
  • 日자위대법 개정안 내용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여당이 이달 초 국회에제출한 자위대법 개정안에 과거 악법이라는 이유로 폐기됐던 ‘국가비밀 법안’의 일부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밝혀져물의를 빚고 있다. 개정안은 광범위한 방위관련 사항을 비밀로 지정해 이를누설하거나 누설을 교사할 경우 자위대원은 물론 정치가,국가공무원,방위산업 종사자,언론사 기자도 처벌하도록 하고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에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법안”이라며 “자위대의 활동영역이 점점 넓어지는 가운데 방위 정보가 국민의 눈에서 멀어질 가능성이있다”고 우려했다. 개정안이 모델로 삼고 있는 법안은 1985년 자민당이 제안했다가 야당·학계·법조계·언론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아 폐기됐던 국가기밀법안.당시 이 법안은 외교·방위 비밀을 국가비밀로 규정,단순한 누설은 징역 10년 이하,외국에통보할 목적으로 수집할 때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방위비밀만을 대상으로 하되 외국에 대한 통보목적수집 때의 처벌 항목도 제외하는 등 당시 법안보다는완화된 내용을 담고 있으나 방위비밀 제도 도입을 명기,‘방위청장관이 은닉할 필요가 있는 사항’을 비밀로 지정토록 했다. 비밀로 지정하는 대상은 방위 전반을 망라하고 있으며 단속 대상은 자위대원·국가공무원 외에도 언론사 기자들도포함시켜 징역 3∼5년에 처하도록 했다.현행 자위대법은 대원의 비밀 수호 의무를 규정,이를 어길 경우 징역 1년 이하또는 3만원의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같은 개정안을 제출한 데는 미·일 군사협력 때 군사비밀 유출을 우려한 미국측의 요청이 있었다고신문은 전했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지난 12일 한TV 프로그램에 출연,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하기 위해 헌법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자위대가 합헌인지 위헌인지 분명하지않은 상황에서 (해외파병과 같은)무리한 일을 시키는 것은자위대에 실례”라고 주장,자위대를 군대로 자리매김하기위해 헌법 9조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일본의현직 총리가 자위대의 성격과 관련,헌법 9조 개정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marry01@
  • 이덕선 군산지청장 기소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구속)씨의 검찰 내 비호의혹을 조사해온 검찰 특별감찰본부(본부장 韓富煥)는 12일 지난해 이씨 불입건 처리과정 당시 서울지검 특수2부장이던이덕선(李德善) 군산지청장이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이 지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특감본부는 또 주임검사였던 서울지검 김모 검사에게는 검찰총장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 지청장과 당시 서울지검장이던 임휘윤(任彙潤) 부산고검장,3차장이던 임양운(林梁云) 광주고검 차장 등 3명은 모두 사표를 제출했다.법무부는 임 고검장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현재 무보직인 심재륜(沈在淪)고검장에게 보직발령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감본부는 수사기밀을 유출,검사윤리강령 등을 위반한 임 고검차장의 경우,징계 책임은 인정되지만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종결 처리하고 임 고검장은 사건처리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지만 징계대상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지청장은 이씨를 긴급체포한 뒤 증거불충분 등으로 석방하기 전 제보자인 동향 출신 강모씨의 부탁을 받고 이씨에게 채권자인 심모씨와의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주임검사가 이씨를 불구속기소하자는 의견을 내자불입건 처분을 제의,사건을 부적절하게 처리했다고 특감본부측은 밝혔다.임 고검차장은 중학교 동창 윤모씨를 통해동향모임에서 알게 된 이씨를 1∼2차례 만났으며 윤씨에게이씨 내사사실을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박홍환 조태성기자 stinger@
  • 재구성한 ‘이용호 게이트‘

    검찰 특별감찰본부는 지난해 서울지검이 G&G그룹 회장 이용호씨를 불입건한 것은 ‘봐주기’가 아닌 ‘미숙한 처리’와 ‘부적절한 처신’으로 결론을 내렸다. [초기보고 및 내사 단계] 지난해 3월 당시 이덕선 서울지검 특수2부장은 이씨의 측근인 강모씨로부터 이씨 비리 혐의를 제보받아 변모 검사 등을 통해 수사에 착수했다. 임양운 당시 3차장은 이 부장으로부터 수사 착수 사실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이용호를 동향 모임에서 본 적이 있다”는 등의 말을 하고,임휘윤 당시 서울지검장은 임 차장에게보고받으면서 “조카가 이씨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본격 수사는 이씨에 대한 강모씨의 진정이 접수된 4월 초순부터 시작됐다.사건은 김모 검사에게 인계됐다. [긴급체포후 석방 단계] 수사 기밀이 유출된 것을 직감한이 부장은 김 검사를 독려,5월8일 임 차장과 임 지검장에게“하루 뒤 이씨를 긴급체포하겠다”고 보고했다.두 사람 모두 이를 승인했다. 5월9일 김 검사는 이씨와 회사 간부들을 긴급체포하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이씨는 이날 여운환씨 등을 통해 김태정변호사를 추가 선임했다.이날 오후 3시 김 변호사로부터 “법률검토를 잘 해달라”는 전화를 받은 임 지검장은 임 차장에게 이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0일 오전까지 수사를 벌인 김 검사는 시한내 이씨의 범죄혐의를 입증하는데 실패,일단 이씨를 석방하기로 결정한 뒤 이를 부장,차장,지검장에게 보고했으며 모두 이에 동의했다.같은날 오후 7시 이 부장은 이씨를 불러 99년 이씨를 고소한 심모씨 등과의 합의를 종용했다. [불입건 처리 결정 단계] 김 검사는 5월18일 이씨의 주가조작 혐의를 금융감독원에 조사의뢰했으나 이 부장 등은 후속수사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7월초 임 차장이 “인사 이동 전에 가능한 사건을 모두 종결하라”는 지시를 받은 이 부장은 김 검사에게 사건종결을지시했다.이때 김 검사는 불구속기소를 주장했으나 이 부장은 무혐의 의견을 냈다. 같은달 20일 이 부장은 김 검사에게 5월24일 진정이 취소된 점 등 참작 사유를 들어 불입건 의견을 제시해 동의를 얻은 뒤 25일 불입건 결정하고 전결로 사건을 종결했다. 박홍환 조태성기자 stinger@. ■한부환 본부장 문답 “임고검장 수사팀에 부담 준건 사실”. 한부환(韓富煥) 특별감찰본부장은 12일 “이용호 사건과 관련해 검찰 지휘부에 의한 내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덕선 군산 지청장만 기소되는데] 전반적으로 당시 수사및 지휘가 미흡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그중 이 청장은 이용호씨에게 피해자가 아닌 심모씨와 합의를 권했다.이 부분은 우리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그래서 기소했다. [임휘윤 부산고검장과 임양운 광주고검차장의 책임은 없나]보고받을 때 ‘이용호를 안다’고만 언급,수사팀에 부담을준 것은 사실이다. [첩보를 입수했던 이 청장이 무혐의 의견을 냈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데] 담당인 김모검사도 진정자료만 가지고도 충분히 수사할 수 있었는데 부족했고,이 청장도 제대로 기록검토도 하지 않고 종결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수사 지휘선상의 내압은 없었다는 것인가] 검사는 독립된기관이다.수사검사의 의지만 있으면 수사가 가능하다. [임 광주고검차장은 이용호씨와 어느 정도의 친분 관계가있었나] 3차례 정도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식사 자리에서 가볍게 만난 것으로 친분이라고까지 부를 수 없다. [김태정 전법무부 장관의 전화 변론 경위는] 임 고검장은 법률적으로 안되는 사건이라는 말을 듣고 임양운 차장에게 전달했다.임 차장은 이말을 들었지만 수사팀에 전달하지는 않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
  • 日자위대 수송기 파키스탄 파견

    일본 항공자위대의 수송기가 6일 파키스탄으로 파병된다. 미 테러 참사 이후 최초의 자위대 해외파병이다. 난민 지원물자를 수송해 달라는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일본 정부는 미국의 테러 보복을지원하는 군사협력과는 달리 인도적 차원의 파병임을 강조하고 있다. 현행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협력법에 근거한 것으로 일본 정부는 국제적인 공헌을 강조하기 위해 민간 항공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위대 항공기를 파병키로 했다.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주재하는 각의에서 파병을 결정한다. 파병되는 항공기는 C130 수송기 6대와 U4 다용도 지원기 1대로 아이치(愛知)현 고마키(小牧)기지에서 출발한다.오키나와(沖繩)현 나하(那覇)기지에서는 별도의 C130 1대가 예비기로서 추가 발진한다. 이들 수송기는 아프카니스탄에서 파키스탄으로 넘어오고 있는 난민에게 지원될 텐트,모포,급수용기를 싣게 된다.수송에 참가하는 병력은 200여명으로 이들에게는 최소한의 방어를할 수 있도록 40자루의 소총이 지급된다. 나하 기지를 출발,태국의 우타파오,인도의 델리를 거쳐 이슬라마바드에 지원물자를 내려 놓고 곧바로 되돌아올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이날 각의에서 자위대가 주일 미군기지를 경비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위대법 개정안도 통과시킬예정이다.개정안에는 무장 공작원과 수상한 선박에 대한 대응과 방위,기밀 보호를 위한 처벌 강화 등도 포함돼 있다. 개정안은 방위청이 ‘국가 방위의 공백’이라며 오랜 현안으로 삼아 온 ‘영역 경비’ 임무를 자위대에 처음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위대의 미군기지 경비가 실현될 경우 평시에 무장한 자위대가 국내에서 경계,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일본의 현행 관련법은 평시의 국내 경비를 경찰이 맡도록하고 있으며 총리가 경찰력으로는 치안을 유지할 수 없다고판단할 때에 한해 자위대에 치안출동(병력 동원)을 명령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치안출동은 발령 후 20일 안에 국회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두고 있어 지금까지 한 차례도 발령된 적이 없다. 도쿄황성기특파원 marry01@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장영실과 김정호, 그리고 우금치의 그날

    경제가 어렵고,재정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정부는내년도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15.8%나 늘렸다.과학기술 R&D 5조원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과거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연구효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는 우리 조상들이 과학과 기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는가를유심히 들여다 봤다. 그 가운데 동래현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세종때 측우기와자격루 등 수많은 발명을 한 장영실의 얘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그는 그토록 많은 연구 결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말년에 임금의 가마가 부서졌다는 이유로 곤장 80대를 맞고 쫓겨 났다고 한다.불경죄라는 죄명으로….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그는 30여년간 우리나라 지도를 그리기 위해 백두산을 일곱 번이나 오르고삼천리 방방곡곡을 세 번이나 돌았다. 그가 평생을 바쳐 만든 대동여지도를 나라에 바치자 나라에서는 그 정밀함에 찬사를 보내기는커녕 혹시 나라의 기밀이 누설될 수 있다는 죄목을 붙여 옥에 가두었다고 한다.고문을 하고 목각판은 태워 버렸으며 고산자는 옥사했다는 기록이 있다.역사적으로 엇갈리는 기술들도 있어 나로서는 당시 관리들의 행동이 사실이 아니었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지난 100년 동안 나라의 운명을 바꾼 최대 사건으로동학농민전쟁과 1894년의 ‘우금치의 그 날’을 들고 싶다. 우금치는 공주에서 부여로 넘어 가는 길목인 견준산 기슭이다. 그날 농민군들은 공주성을 향해 진군했다.3만여명의 농민군은 200여명에 불과한 일본군의 근대적 무기와 화력 앞에서 무참하게 살해됐다. 총 하나 제대로 만들 수 없었던 그날의 우리 조상들이 척양척왜(斥洋斥倭),제폭구민(除暴救民)의 깃발을 높이들고우금치로 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그때 일본군제 5사단은 당시로서는 최신식인 야전포와 기관총,수류탄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 농민군들은 겨우 죽창과 조총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농민군들은 40여차례 무모한 진격을 계속한 끝에 무참하게 사살됐다.그날은 우리 민족의 힘으로 근대화를 이루려는 뜻이 좌절된 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100년이 지난 지금 우금치의 좌절을 딛고 금강 위로 아리랑 위성이 하루에 세 번씩 우리 한반도의 상공을 돌고 있다.반도체,이동통신,조선,자동차,철강,원자력분야에서 강국이 됐고 정보화에 있어서도 우리나라는 세계의 선두주자가 됐다. 나는 이제야 우리나라가 비로소 올바른 방향을 세우고 앞으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원들과 과학자들은 국민이 어렵사리 마련해 준 예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해 우리 민족의 번영과 삶의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김영환 과학기술부장관
  • 국감 패트롤/ 과기정위

    21일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국감에서는 지난 11일 전체회의에서 의결된 ‘통신제한조치 허가 대장(일명 감청대장)’ 및 ‘통신자료 제공대장’의 열람 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들간 치열한 법리논쟁이 벌어졌다. 민주당과 정통부는 “감청대장 공개는 통신비밀보호법에 저촉된다”며 공개불가 방침을 밝혔다.이에 한나라당은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 등에 관한 법률’(이하 국증감법)을 들어 “양승택(梁承澤) 정통장관이 국감과 국회를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결국 이 때문에 이날 정통부 감사는 파행됐고,증인으로 나왔던 MS 한국지사 대표이사 고현진씨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이재웅씨는 증인선서만 하고 돌아갔다. 이날 국감 파행운영은 양 장관이 “광화문 전화국과 SK 텔레콤 본사에 대한 현장검증을 하려고 하는데 정통부에서 협조해줄 수 있느냐”는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의원의 질문에 “감청대장을 공개하는 것은 개인의 사생활과 인권보호를 위해 제정된 통신비밀보호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협조할 수없다”고 거절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원 의원은 “증언감정법에 국가기밀 등의 이유로 거절할 때는 통보일로부터 5일 이내에 소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법 규정을 무시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같은 당 최병렬(崔秉烈)·박원홍(朴源弘) 의원도 “98년 10월 국감당시 배순훈(裵洵勳) 전 정통장관이 ‘위원회 의결이 있으면 (감청대장을) 공개할 수 있다’고 답했고 지난해 국감에서도 SK 텔레콤을 방문,감청대장을 열람한 선례가 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효석(金孝錫)의원은 “감청대장 열람은 증언감정법 뿐 아니라 통신비밀보호법과 전기통신사업법 등 관련법을 종합 검토해야 하고 이들 법 사이에 불분명한 부분이 있는데 야당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려 한다”고 반박했다.같은 당 이종걸(李鍾杰)·남궁석(南宮晳) 의원도 “국회도 법률을 위반한 결정을 내릴 수 없으며 관련법중 어느 하나에라도 저촉된다고 생각되는 결의는 효력이 없다”면서 “감청대장 공개문제는 행정부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
  • 美 테러전쟁/ 작전명 ‘무한 정의’ 시나리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군의 작전개시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구체적인 징후들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테러공격을 받은 이후 테러범과 배후 국가들에 대한 ‘전쟁선포’만 했을 뿐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던 부시 행정부는 1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군사작전 명령과 그에 따른 병력 재배치에 들어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병력 배치 움직임 등을 근거로 21일을 전후한 이번 주말께 일차로 ‘표면적’인 공습이 이루어진 후 장기전으로 들어갈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내 여론 등을 감안,일차로 작전개시는 하겠지만 지상군을 포함한 추가 병력배치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작전명은 ‘무한 정의’.1998년 오사마 빈 라덴의 아프간훈련캠프를 공습할 때의 작전명 ‘무한 접근’에서 따왔다. 이번 작전은 미 본토에 대기중인 전투기와 전폭기 편대,항공모함 전단 등을 현지에 급파,본격적인 공격에 앞서 군사력 증강을 1차목표로 하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구상하는 다양한 공격 시나리오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준비단계이기도 하다. 군사 분석가들은 지상군이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이번 작전을 빈 라덴과 아프간을 응징하는 공격의 시발점으로 본다.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이날 “앞으로 더 많은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군사이동과 항모의 재배치,이에 따른 보복공격이 가시화될 것임을 시사했다.버지니아주 노퍽항에 정박했던 대서양 함대 소속 항모 루스벨트호가 15척에 이르는 구축함과 순양함 등을 이끌고 중동지역으로 발진한 데 이어 일본의 한 해군기지에 대기중인 항모키티호크호도 수일내에 출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해역과 아라비아해에 이미 배치된 항모 칼 빈슨호와엔터프라이즈호까지 합치면 사상 처음으로 각 75대의 전투기를 보유한 4개의 항모전단이 중동지역을 에워싸게 된다. 항모 루스벨트호에는 특수전 부대 ‘네이비 실’이 승선한것으로 알려져 이번 작전에서 특수부대가 선봉에 설 것임을 예고했다. 20일부터 걸프지역으로 이동하는 비행편대에는 F-15E와 F-16 전투기,B-2 폭격기,공중조기경보기(AWACS),U-2 정찰기,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기 이상이 포함됐다.최종 목적지는 미 공군기지가 있는 바레인이나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터키 등이며 크루즈 미사일을 탑재한 B-52 폭격기도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에 있는 미·영 합동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공격 시점은 미 국방부가 ‘1급기밀’로 분류,함구령을 내렸으나 공격전술에 따라 장·단기로 예상된다.육군 소속의‘델타포스’와 75특공여단,‘네이비 실’ 등을 주축으로한 특수부대의 공격은 가까운 시일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이 경우 항모에서 출격한 폭격기 공습과 미사일 공격도병행될 것이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공수부대와 산악부대를 주축으로 한 제한적 침공과 보병사단 등을 동원한 전면전에는 상당한 시일이 요구된다. 걸프전 당시 병력동원과 병참기지 구축에 2∼3개월이 걸렸으며 무엇보다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중국및 주변국 등이 지상군 파견에는 소극적이다.부시 대통령이 외교적 노력에 치중하는 것도 국제사회의 강력한 지원이공격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부장관은 앞서 “테러공격을 도운 여러 나라들이 있다”고 말했으나 이들에 대한 공격을 위한 국제적 협력뿐 아니라 구체적증거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mip@
  • 美테러 대참사/ 서울하늘 ‘P-73구역’ 3단계 방어

    서울의 63빌딩과 국방부에 민항기를 이용한 자살 테러가감행된다면 어떻게 될까.공군은 13일 항공 테러에 대비해테러범에게 납치된 항공기를 전투기 2대로 비행장에 착륙하도록 유도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서울 상공에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반경 8.3㎞의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돼 있다.P-73이라고 불리는 이 비행금지구역은A구역과 B구역으로 나뉜다. A구역 반경은 기밀사항이다.A구역에 비행체가 침입할 경우 즉각 격추된다.B구역에 침입한 비행체에 대해서는 대공포 경고 사격을 실시한다. P-73 주변으로 비행기가 접근하면 공군의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군용 비상주파수인 G(가드·Guard)와 민항기 비상주파수인 D(델타·Delta·세계 공통)로 ‘기수를 즉각돌리라’는 경고 방송을 한다. 이 상황은 즉각 중앙방공통제소의 선임통제사(SD)와 방공포통제장교(AMO)에게 통보돼 수도권 근처에서 전투공중초계(CAP·Combat Air Patrol)중인 전투기를 임무전환(Divert)시켜 투입한다.수도권 주변에 비상대기하고 있는 다른전투기들도 3∼5분 안에 출동한다.서울 안팎의공군 방공포와 육군 수방사 소속 대공포들은 이 비행기를 조준하고격추명령을 기다리게 된다. 중앙방공관제소는 비행기가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기수를 돌리지 않으면 교전규칙에 따라 전투기 또는 방공·대공포에 교전을 지시,비행체를 격추하게 된다.만약 인천·김포공항에서 민항기가 납치돼 서울로 접근한다면 2∼3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전투기에 의한 요격·격추는 거의 불가능하고 방공·대공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국과 같은 상황은 일어나기 어렵다.공군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Korea Air DefenseIdentification Zone) 안의 모든 항적을 자·수동 공중감시체계를 동원해 24시간 동안 몇겹으로 감시한다.P-73 외곽에는 비행 24시간 전에 진입 허가를 받아야 하는 ‘시계로(視界路)’도 설정돼 있다.방공체계가 무력화되지 않는한 서울 주변은 미리 허가된 항공기를 제외하면 얼씬도 할수 없다는 말이다. 한 군(軍) 관계자는 “워싱턴의 미 국방부 건물이 민항기자살 테러를 받은 것은 해킹이나 특수부대가 침투, 미국의대공(對空) 전산망을 교란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우리도 그같은 상황에 대비해 조기경보기(AEW&C)를 비롯한첨단 방공·정보체계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내부 부패행위 고발 공직자 기밀누설죄 적용 처벌 못해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11일 내년에 발효되는 부패방지법에서 모든 공직자에게 인지하거나 강요받은 부패행위를 신고토록 의무화한 것과 관련한 정부의 질의에 대해 형법과 국가공무원법상 직무상 기밀누설죄 등을 적용해처벌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변협은 “공직자의 부패신고 행위는 부패방지법 26조에따른 법률상 의무 행위이기 때문에 신고 내용이 공무상 비밀이거나 군사기밀이라도 정당 행위에 따른 위법성 조각사유를 명시한 형법 제20조에 따라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변협은 “부패행위 신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고자를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32조 등 신분보장 조항도 공직자의공무상 비밀엄수 의무와 충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변협은 정부의 전자거래기본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시행 2년만에 전문 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세계 최초로 전자거래기본법을 제정한 우리나라의 입지를 스스로 무너뜨리는것”이라며 반대했다. 조태성기자
  • 국감, 햇볕정책·언론조사 격전 예고

    10일부터 시작되는 올 국정감사에서는 여느 해보다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전례없이 길고 첨예한 여야 대치국면 와중에 열리는 국감인데다 민주당-자민련간의 공조파기후 재편된 여소야대 구도에서 실시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한나라당은 현 정권을 상대로 한 마지막 국감으로보고,단단히 별러왔다.자민련 역시 야당의 진면목을 보이겠다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정치·외교·국방] 대북정책의 문제점이 8·15방북단 파문과 연계돼 법사,정보,운영,통외통위 등 관련된 모든 상임위에서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서울고검에 대한 법사위감사에서는 방북단원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운영위 감사 때는 대통령 보좌기능을 둘러싼 야당의 공세가 예상된다.법사위에서는 총풍사건수사과정,언론사 탈세사건 수사와 재판, 도·감청 문제 등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하다. 통일헌법 제정의혹도 함께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정보위는 국정원 간부의 기밀누설 사건과 황장엽(黃長燁)씨의 미국방문 문제 등이 논란거리다.국정원으로부터 연간800억원가량의 정보비 예산지원을 받는 경찰청이 정보위발족후 처음으로 감사를 받게 돼 주목된다. 통외통위에서는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답방,대북 경수로지원 사업,금강산관광사업,개성공단 및 경의선복원 등 각론적 남북 현안이 도마에 올라 여야간 설전이예상된다. [경제]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공방이 재경·정무위의 ‘뇌관’이다. 정무위는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현대 계열사에 대한 특혜지원 및 정경유착 의혹이 제기될 것 같다.특히 하이닉스반도체의 유동성 위기 등을 놓고 현 정부가 추진한 빅딜정책의 정당성 여부까지 재론될 전망이다. 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 정리의 투명성과 공적자금 회수대책,대우자동차 매각,국민·주택은행 합병 등도 주요 쟁점이다. 재경위에는 경기회복 대책,공적자금 운용,국가채무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세무조사 지휘팀에 대한 추가 증인채택 여부도 관심사이다. [사회·기타] 복지위에서는 건강보험 재정파탄 문제가 쟁점이다.최근 급속히 확산된 콜레라 등 전염병에 대한 정부대책도 집중조명될 전망이다. 환노위는 주5일 근무제 등 정부의 노동정책,노동부산하고용안정센터의 취업자수 부풀리기 의혹,수돗물 바이러스검출 문제 등이 공방의 주된 재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건교위에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안전위험국 평가가 의원들의 주된 질타대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감사에서는 공항 유휴지 개발사업 우선협상자 선정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놓고 여야가 증인들의대리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판교신도시개발, 주택정책,수자원관리,수도권집중억제책 등도 쟁점이다. 이지운기자 jj@
  • 美 비밀문건 내용·의미/ 백범암살 美개입 의혹 증폭

    1949년 6월26일 백범 김구(金九)선생을 권총으로 암살한 안두희(安斗熙)는 주한 미군방첩대(CIC) 요원이었음이 밝혀졌다. 또 안두희에게 백범 암살을 지시한 인물은 해방 직후 활발한 대(對) 공산주의 테러활동을 벌인 극우테러리스트 집단인 ‘백의사’(白衣社) 단장 염응택(廉應澤,일명 염동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재미사학자 방선주 박사와 국사편찬위원회 정병준 박사가 최근 미국 제1군사령부 정보장교인 조지 실리(George E.Cilley) 소령이 백범 암살 3일 뒤인 6월29일 작성, 다음달 1일 미 육군 일반참모부 정보국장 앞으로 보낸 문건을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굴해 4일 공개함으로써 처음 밝혀졌다. 이번에 공개된 백범암살사건 관련 미국측 문서는 그동안 추측으로만 난무했던,즉 백범암살사건과 미국과의 관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과거에 나온 여타자료와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백범암살사건과 관련해서는 주로 저격범 안두희의 국내 ‘윗선’이 누구냐에 주로 초점이 모아졌었다. 일개 포병소위인 안두희가 단독으로 민족지도자를 백주에 암살한 데는 분명히 그를 사주한 정체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서였다. 그러나 이 역시 속쉬원히 밝혀진 것은 없다. 안두희의 범행을 사주했을 것으로 지목돼온 또 하나의 세력은 미국이었다.이는 미국이 미 군정기와 단독정부 수립과정 등에서 이승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김구를 적대시했기 때문이다. 안두희는 그동안 미국과 이 사건과의 관련성에 대해 ‘흘리듯이’ 몇 마디씩을 증언한 적이 있으나 정확한 내용도 아닌데다 더러는 곧바로 번복해 의혹만 키웠다. 안두희는 84년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서북청년회원들이 미국의 정보원으로 많이 활약하였으며,따라서 미국사람들이 백범을 싫어하는 것을 알았다”고 밝혀 당시 미국의 백범에 대한 인식의 일단을 드러냈다.이 때 안두희는 흥미롭게도 “언젠가는 미국의 비밀자료에서 ‘백범제거계획’ 같은 것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결국 그런 자료가 나온 셈이다. 한편 안두희는 92년 4월 12일 다시 권중희씨를 통해 범행 전 장택상의 소개로 미 OSS출신 중령을 만나 백범암살에 대한 암시를 받았다고 거듭 증언했다가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돼 파장이 커지자 이틀뒤인 14일 MBC에 출연해 미국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그리고 다시 15일에는 그간의 증언을 절충, “정확한 소속은 기억나지 않지만 미군 중령과 반도호텔 등지에서 두 차례 만난 적은 있으나,이들이 백범암살과는 전연 관계없다”고 얼버무렸다. 이처럼 백범사건과 미국과의 관계는 실마리 단계에서 오락가락 하다가 96년 10월 그가 버스기사 박기서씨에 의해 살해되면서 완전히 미궁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이번 자료는 안두희가 당시 미군 CIC(방첩대)의 ‘정보원(informer)’으로 일하다가 나중에 ‘정식요원(agent)’으로 활동한 사실을 명쾌히 보여주고 있으며,동시에 미국이 백범사건에 직접개입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어떠한 형태로든 미국이 이 사건에 관련됐음을 시사하는 방증자료를 확보한 셈이다. 특히 안두희의 바로 ‘윗선’이 테러집단인 ‘백의사’의 단장인 염응택이었다는 점은 새로 밝혀진 사실로 관련학계의 확인·검토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운현기자 jwh59@. ■이강국·임화 CIC요원으로 활동했다. 해방 직후 결성된 조선공산당 당수 박헌영의 직계인 이강국(초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임화(작가)등 남로당의 일부 핵심 간부들이 주한미군 CIC의 요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서 드러났다. 이강국은 6·25직전 간첩혐의로 체포된 이화여전 출신 김수임과 연인 사이였다. 이는 당시 미군정의 실력자였던 베어드(미8군 사령부 헌병감·대한민국 경찰 최고고문) 대령과 동거하던 김을 이용해 남한의 경찰 및 군의 고급기밀,정부의 1급 비밀을 빼내갔던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공개된 문서는 이에 대해 대부분 증거 불충분으로 결론짓고 있다. 문서에 따르면 이강국이 김수임을 통해 남한 정보를 수집해간 것이 아니라 거꾸로 베어드 대령이 김과 연결된 CIC요원 이를 통해 북측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문서에는 또 임화와 이름이 기록돼 있지 않은 남로당 선전부장 등이 CIC와 연계돼 있어 CIC가 좌익 조직에 광범위하게 정보원을 침투시킨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CIC문서를 통해 이가 미군 정보기과 연계돼 있었던 점이 드러남에 따라 53년 8월 휴전 직후 북한 당국이 발표한 ‘이승엽 등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권 전복 음모와 반국가적 간첩테러사건’에 연루된 12명의 남로당 고위간부중 일부가 미국 정보기관에 포섭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백의사’ 어떤 조직 . ‘백의사’는 ‘남의사’라는 중국 테리스트 집단을 본떠 해방 직전인 1944년 11월 무렵 신익희 주도로 서울에서 설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 특파사무국’이 모태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방후 각종 극우테러리즘 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단체 핵심인물인 염응택은 일제하 관동군의 밀정출신. 영어·독일어·불어·일어·중국어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으며 정적들로부터 ‘암살자’,‘청부살인자’,‘국수주의적 광신도’ 등으로 불렸다. 미군의 정보기관인 CIC는 활동이 매우 광범위해서 첩보,정보 수집 뿐만 아니라 한국인 정치지도자와 미국인에 대한 사찰도 벌였다.
  • 한외무 한달 넘게 유엔 장기출장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이 오는 11일 개막되는제56차 유엔총회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년 임기의총회 의장직에 취임한다.이에 따라 한 장관은 오는 8일서울을 출발,다음달 13일까지 한달 이상 유엔본부가 위치한미국 뉴욕에 장기 체류한다. 한 장관은 11일 총회 본회의에서 의장으로 공식 선출된직후 국제경제협력에 관한 고위급 대화(17∼18일)와 아동특별총회(19∼21일)의 사회를 맡는다.아동특별총회에는 이례적으로 75개국의 국가원수나 정부수반등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한 장관이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어 한 장관은 24일부터 2주간 총회 본회의장에서 각국의 기조연설 사회를 맡는다.또 이미 70여개국의 정상이나외교장관 등이 ‘뉴욕회담’을 신청해 놓은 상태여서 한장관은 한달남짓 동안 그야말로 눈코뜰새없는 시간을 보낼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의 장기 출타기간 동안 각종 외교업무는 최성홍(崔成泓)차관이 대신 결제한다.그러나 한 장관은 “각종 정보통신시스템을 이용,실시간 및 1일 보고를 통해 책임있는결정은뉴욕에서 직접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기밀이 요구되는 사안은 통신보안이 가능한 비화기를 통해 통화할작정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주5일근무’ 중간점검/ 연월차 막판 줄다리기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노사정(勞使政)의 최종 합의가난항을 겪고 있지만 일부 쟁점에 대해선 상당부분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노사정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는 26일 “9월 초부터 최고위급 채널을 가동,중순이나 말까지 완전 타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동부는 노사의 ‘내부 문제’로 완전타결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노사정위의 공익위원안을 토대로 주5일 근무제 법안을 확정,오는 11월쯤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최대 쟁점은 연월차 휴가조정과 대기업·중소기업의 도입시기 등이다.초과근로시간 할증률,탄력적근로시간제 범위, 선택적 보상휴가제,생리휴가 무급화 등에대해서는 사실상 조율이 끝난 상태다. 하지만 아직도 노사간 이견이 남아있아 전체적으로 최종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부 변동도 예상된다. ■연월차 휴가= 월차휴가를 연차휴가로 통합하는데는 노사가일단 합의했다. 기본 연차휴가 일수,상한선,근속에 따른 가산휴가 부여 방안,장기 근속자 보호 방안 등을 놓고 막판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노사간 견해차가 아직은 좁혀지지 않았으며 공익위원들은근속 1년 이상인 경우 18일로 하면서 3년 근속하면 하루씩가산하되 상한선을 22일로 두는 방안을 제시했다.이에 따라최근 연 ·월차 통합일수를 ‘22일 단일안’으로 하되 나머지 세부사항은 사별 임단협에 맡기는 절충안이 강력히 대두하고 있다. 비정규직 보호와 관련,공익위원들은 근속 1년 미만자의 경우 월 1일의 휴가를 주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휴가·휴일 소진= 사용자의 적극적인 권유에도 불구하고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원칙적으로 사용자에게 금전보상 의무를 없애는 등 휴일·휴가 소진 방안도 논의중이다. 단 사용자의 남용가능성에 대한 방지책으로 휴가 시효만료일정기간 전에 사용자가 근로자에 대해 휴가사용을 촉구하도록 하고 이러한 의무를 위반하면 벌칙규정을 두기로 했다.또한 노사협의회 의결사항에 연차휴가의 사용계획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주5일제 도입시기= 주 40시간 근로제로 법을 개정하되 구체적인 시행시기는 부칙이나 시행령으로 정하기로 의견을모았다.공무원 등 공공부문과 대기업(300인 이상), 금융·보험업등은 2002년 하반기부터 실시하고 중규모 사업장,영세사업장은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밖에 연장근로시간을 모아서 휴가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선택적 보상휴가제를 도입하고,관리사무직 및 기밀 취급업무 등 근로시간제도 적용이 제외되는 업종에 관해서는 대통령령에서 범위를 합리적으로 설정키로 의견이 모아졌다. 생리휴가와 관련,공익위원들은 생리휴가를 무급화하고 대신 임금 보전을 명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부패 근절하는 장치 되도록

    내년 1월부터 부패행위를 신고한 사람은 그 신고로 인해국고가 환수되거나 지출이 방지됐을 때 최고 2억원까지 보상금을 받는다.또 신고자가 원하지 않으면 신고자의 신분을공개하지 않고 조사기관이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을 받는다. 17일 입법예고된 부패방지법 시행령안에 따르면 내부 고발자가 신분상 불이익을 당할 경우 원상회복 및 전직·인사교류 등을 요구할 수 있고 신변보호 요청도 할 수 있으며 신고자에게 불이익 조치를 한 자에게는 최고 1,000만원까지과태료를 부과한다. 그러나 이 시행령은 몇가지 미진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우선 최고 2억원의 보상금 상한선이다.다른 보상금과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고는 하나 부패 고발자는 직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놓친 것 같다.신고자 보호장치가 있지만 우리사회의 특성상 내부 고발자는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것이 현실이다.고발정신이 발달된 미국의 ‘예산부정방지법’이 상한선 없이 예산 환수액의 30%까지 지급하는 것도 신고자가 당하는 인간관계 단절 등 직·간접 피해를 감안해서일 것이다.또 내부고발과 ‘기밀누설금지법’의 상충을 보완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현행 형법,군형법,공무원법,국가정보원법등은 공무원의 직무상 비밀누설에 대한 처벌규정을 두고 있다.따라서 부패 신고자에 대해 해당 기관이 이 법을 악용해불이익을 준 사례가 과거에 많았다. 물론 부패방지법 입법취지상 ‘신고가 우선한다’는 유권해석이 가능하다.그렇더라도 이같은 해석으로 논란을 막기는 불충분해 보인다.따라서 시행령에 ‘두 법이 상충할 때 부패방지법상의 신고가우선한다’고 확실하게 못박아 두어야 할 것이다.그래야 신고자가 안심하고 내부 고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패척결을 말하지 않은 정권은 없다. 그만큼 부패척결은우리 사회의 해묵은 과제다.그러나 그때마다 몇사람의 공직자가 구속되는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나고 말았다.부패방지법 같은 제도가 없고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다.부패방지법과 그 시행령의 역사적 의미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김대중 대통령이 부패방지법에 서명하면서 지적한 대로 “남의 부패는비판하면서 자기 이해관계를위해서는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는 국민의식”이 문제다. 권력형 비리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비교 기준을 과거로 잡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미래,그리고 ‘깨끗한 한국’이 절대 기준이 돼야 할 것이다.
  • [매체비평] 존경받는 언론社主의 길

    얼마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사주 캐서린 그레이엄 여사가 작고했을 때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표했다.그 애도의 뜻은 세계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큰 신문의 사주에 대하여 의례적으로 표하는 그런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운을 걸고 진실보도를 추구했던그녀의 용기와 결단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었다. 그의 죽음을 두고 국내의 신문들은 너도나도 크게 다루었다.일부 신문에서는 그녀의 삶이 마치 신문사주 일반의 삶과 동일시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기사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그녀의 삶과 같은 삶을 살지않은 국내의 신문사주들과 그녀를 동일시하는 것은 아전인수요, 견강부회가 아닐 수 없다. 그레이엄이 훌륭한 것이지,모든 신문사주가 훌륭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은 1970년대초 정부와의 갈등을 무릅쓰고 기자들과 일체가 되어 월남전쟁 발발과정의 진실을 밝혀준 국방부 기밀문서 공개 사건에서 선봉에 섰다.이 사건은 언론의자유, 국익과 언론, 그리고 언론과 정부의 관계 등에 관한이정표를 세워준 세계사적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 이후 닉슨 대통령을 사임으로 몰고 간 워터게이트사건에 관한 보도에서도 그녀는 언론의 정도를 걷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레이엄 여사는 세계인의 존경을얻고,워싱턴포스트도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권위와 영향력이 있는 신문으로 발돋움했다. 19세기말 미국에서 퓰리처와 함께 치열한 황색저널리즘경쟁을 벌임으로써 언론의 저질화에 앞장섰던 허스트는 자신의 후손들에게 신문사를 소유하되 신문사 경영에는 손을대지 말라고 당부했다. 경쟁자인 퓰리처도 퓰리처상을 제정하여 훌륭한 언론활동을 수행한 언론인들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아마도 이들은 자기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위하여 벌였던 무한 경쟁과 그로 인한 언론의 타락현상에대하여 깊이 반성한 끝에 그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싶다. 권위지로 인정받고 있는 프랑스의 르몽드에도 훌륭한 사주가 있었다.1940년대 르몽드의 사주였던 앙리 부브뫼리는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기자집단에게 신문사 운영권을 양도함으로써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신문편집의 기틀을 닦았다.그 이후 르몽드는 세계적 권위지로성장했다.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서는 소유주가 편집에 관여할 수 없도록 아예 주식을 재단법인에넘겼다. 한국의 신문사주들은 어떠한가.불행하게도 한국 언론의역사 초기부터 신문사주는 권력과 유착하여 권력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대신 권력이 던져준 ‘미끼’를 능동적으로 챙겨 왔다.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위하여 사운을걸고 기자들과 함께 사주가 몸을 던져 싸워 본 적이 없다. 언론의 지나친 권력화 현상이나 무차별적 탈세가 그 표현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존경받는 신문사주가 나올 수 있다.역사에 기록될 훌륭한 신문사주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주는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신문사주는 신문사의 주인이아니다.신문이라는 사회적 중요성이 있는 공공영역을 관리하는 책임자이다.사주는 비록 언론인은 아니지만 언론인과같은 의식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언론인들에 대한 지배자가 아니라 언론인들과 원활한 정신적 교통을 하는 친구로서 그들의 양식있는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바로 이러한 자세를 가진 신문사주는 자기가 소유한 신문을 키우고 스스로 명예와 사랑과 존경을 쌓아나갈 수 있다.의도적으로 조작된 존경이나 돈에 대한 존경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축적된 인간 자체에 대한 존경을 얻는 신문사주가 나올 때는 언제인가. ◇류한호 광주대 교수·언론학
  • 러 검찰, 모이세예프에 4년6월형 구형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 모스크바시 법원은 14일 한국에국가기밀 서류를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는 발렌틴 모이세예프 전 외무부 아주 1부국장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원고측인 검찰은 앞서 13일 모이세예프 부국장이 지난 92년 서울을 방문했을때 한국 정보기관에 포섭됐으며 이후 93년부터 돈을 받고 한국에 국가 기밀 서류를 넘겨줬다고주장,징역 12년과 재산몰수를 구형했다. 아나톨리 야블로코프 변호사는 14일 “재판장이 모이세예프 전 부국장의 건강상태와 과거 그의 긍정적인 근무태도를 인정해 이같은 판결을 내린 것”이라고 소개한뒤,“그러나 변호인단이 대법원에 상소해 그의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이세예프 전 부국장은 지난 98년 7월 모스크바 주재 한국 대사관 소속의 한 직원과 만나던 중 연방보안국(FSB)에의해 체포됐었다.
  • [클린 사이버 2001] (17)사이버테러 대응센터

    “타다다닥…,삐익삑…,우∼웅….” 10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13층 사이버테러대응센터(CTRC).컴퓨터 범죄를 추적하는 국내 ‘사이버치안의 메카’인 대응센터 사무실은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는 ‘사이버 수사관’들의 분주한 손놀림과 기계음들로가득했다. 해킹과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바이러스 유포 등 테러형 범죄와 자살·음란·폭탄제조 등 반사회적 인터넷 사이트를 막기위한 수사관들의 숨가쁜 움직임으로 사무실은 ‘총성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상황실에는 200인치의 대형 모니터와 6대 최첨단 컴퓨터가설치돼 있다. 130여평의 사무실에서는 정예 사이버 수사관70여명이 밤낮없이 컴퓨터 범죄를 쫓고 있다. 선원(宣元·28)수사관은 “사이버 공간에 소리없이 나타나범죄를 저지른 뒤 흔적없이 사라지는 얼굴없는 범죄자들을찾아 다니면 온몸의 피가 마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95년 2명으로 시작한‘해커수사대’와 97년 ‘컴퓨터범죄수사대’,99년 ‘사이버범죄수사대’ 등을 거쳐지난해 7월11일 창설됐다.해킹과바이러스 유포 등 날로 심각해지는 사이버테러에 국가적 차원에서 대처하자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수사팀은 지난해 4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채용된 26명의 민간 컴퓨터 전문가들을 비롯,7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국가 초고속·대용량 통신망인 T3회선과 최신형 라우터를 비롯,OS별 에이전트 등 실시간 해커 역추적 시스템과 OS별 워크스테이션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사이버 범죄가 점차 국제화하면서 인터폴과 미국·영국·일본경찰 등주요 26개국 사이버범죄 수사요원들과 공조 수사활동도 펴고 있다. 출범 1년을 갓 넘은 대응센터는 사이버 증권사이트 해킹을통한 주가조작사범을 붙잡은 것으로 비롯, 올들어 지난 6월까지 무려 1,694건의 각종 사이버 범죄를 해결했다.검거한피의자만 1,944명에 이른다.지난 97년 126건에 비해 10배이상 많고 지난해 전체(1,715건)에 육박하는 수치다.사이버범죄가 폭증하는 추세여서 올해 말까지 3,500건을 넘을 전망이다.특히 해킹이나 바이러스 유포와 같은 사이버 테러는 97년 5건,98년 18건,99년 23건에서 지난해 278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올 6월 현재 328건으로 이미 지난해 해결한범죄 건수를 넘어섰다. 대응센터는 신고경보팀,수사팀,기법개발팀,협력운영팀 등4개팀으로 구성돼 있다.24시간 사이버 순찰과 대국민 경보발령,주요 사이버 테러사건 수사,사이버테러 수사기법 개발등 사이버범죄를 막기 위한 갖가지 일을 한다. 서울 강남에90여평의 사무실을 마련, 범죄자들이 고의적으로 파괴한 시스템이나 자료를 복구하거나 사이버 수사기법을 개발하는기법개발팀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대응센터의 원조격인 ‘해커수사대’ 당시부터 사이버 수사에 몸담아 온 신고경보팀 김종섭(金鍾燮·46)반장은 “해킹범죄는 97년까지는 일부 대학생들이 호기심에서 저질렀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계층의 해커들이 등장하고,수법도 온·오프라인 연결 범죄를 비롯,시스템 파괴나 테러 등으로 지능화,집단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지난해 K그룹전산팀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다 특채된 이영실(李迎室·35·여)수사관은 “한달에 1건 남짓하던 인터폴 등과의 국제 공조수사가 최근들어 5∼6건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등 점차 국제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버 테러는 우리가 막는다.’얼굴없는 테러범들과 소리없는 전쟁치르며 구슬땀을 흘리는 대응센터 수사관들의눈빛에서 사이버범죄자들로부터 국가전산망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굳은 각오를 느낄 수 있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CTRC 하단장, “일반기업·정부사이트 보안체계 먼저 갖춰야”. “국가 주요 전산망에 침입해 시스템을 파괴하는 ‘해커전쟁’은 이제 영화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입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하옥현(河沃炫)단장(총경)은“사이버범죄는 지난 99년 이후 점차 지능화·집단화·흉포화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컴퓨터 범죄는이제 단순 범죄가 아닌 일종의 ‘테러리즘’이라는 얘기다. ‘사이버 치안총수’격이라 할 수 있는 하 단장은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해킹과 바이러스 유포,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등 ‘테러형 범죄 단속’이 주임무”라면서 “교통·통신·에너지망,긴급구조망,금융망 등 국가 주요 전산망들을 테러로부터 지키고 보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직도 일반 기업은 물론 정부사이트에도 해킹방지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곳이 많다”며 무엇보다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구축,사이버 테러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인터넷 인구 2,200만명으로 세계 4위,사용시간 세계 1위 등 양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사용자의 의식 수준은 아직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는 원인을 ‘머리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몸집만 불어나는 기형적인 발전’에서 찾았다. 하 단장은 “국내 사이버 범죄의 수사 능력은 미국과 일본,유럽 등 선진국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면서 “미국 FBI(연방수사기구)산하 NIPC(국가주요기밀보호 센터)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일본과 유럽의 ‘하이테크 범죄센터’보다는규모가 크고 수사능력도 낫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사인력과 장비,시설이더 확충돼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관련기관 협의체를 구성,사이버 테러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주요 사이버범죄 검거 사례. ▲97년 8월=PC통신 H사 등 16개 전산망 해킹사범 검거 ▲〃9월=국내 최초 유료회원제 포르노사이트 운영 사범 검거 ▲98년 2월=CVC 등 국내 최대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 제작·유포사범 검거 ▲〃 5월=B사 등 18개 전산망 해킹 피의자 검거 ▲〃 10월=국내 저명인사 등의 PC통신 ID 2,000여개 무더기 해킹 피의자 검거 ▲99년 3월=국내 최고 악성바이러스제작 유포 피의자 검거 ▲〃 3월=KAIST 전산망 해킹, ‘우리별’ 관련자료 유출 피의자 검거 ▲〃 5월=국방부 홈페이지에 E놀이동산 폭파 협박사건 피의자 검거 ▲〃 9월=경쟁업체 서버시스템 해킹 수천명 회원정보 빼낸 해커 검거 ▲〃 10월=국내 최초 전자상거래기법을 응용한 음란물 판매사범 검거 ▲2000년 1월=14개 도박 사이트이용,외화유출,도박사범 무더기 검거 ▲〃 2월=사이버 테러형 웜바이러스 제작유포 사범 검거 ▲〃 2월=대구 방송사와시민단체 홈페이지해킹 사범 검거 ▲〃 5월=국내 최초 유명 도메인 해킹 사범검거 ▲〃 7월=국내 최초 사이버 증권 해킹, 주가 조작사범검거 ▲〃 12월=인터넷 서비스업체 해킹, 650만명 개인정보유출사범 검거 ▲〃〃=인터넷 보안업체 직원들의 대규모 해킹 행위 적발 ▲2001년 3월=H게임 해킹프로그램 제작, 사이버머니 판매사범 검거 ▲〃 4월=신용카드 번호 등 총 780만명 개인정보 유출사범 검거. 자료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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