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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리소설 뺨치는 어산지의 폭로전

    ‘정보 메시아’인가, ‘사이버 테러리스트’인가.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북폴리오 펴냄)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외교전문 25만 건을 비롯해 100만건이 넘는 비밀문서 등을 폭로한 호주인 줄리언 어산지와 그가 2006년에 만든 폭로 전문 인터넷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다룬 책이다. 데이비드 리와 루크 하딩은 영국의 정론일간지 가디언의 중견 기자들. 가디언은 위키리크스 설립부터 어산지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 온 사이다. 어산지가 입수한 거의 모든 문서들은 가디언을 통해 검토·분석된 뒤에 가디언의 지면을 통해 먼저 세상에 알려졌다. 그만큼 가디언은 비밀 폭로에 있어서 어산지의 조력자였고, 누구보다 위키리크스와 어산지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다. 이런 연유에서 저자들은 한편의 추리소설을 진행하듯 어산지와 위키리크스의 비밀 폭로행위를 기술했다. 첫 장면으로 변장을 한 어산지가 2010년 11월 영국 노포크 엘링엄 홀의 거처로 잠행하는 내용이 나온다. 처음에서 마지막 장까지 다큐멘터리를 기술하듯이 어산지와 위키리크스의 폭로 활동과 내용, 그리고 그들에게 비밀과 비밀문서를 넘긴 미군 병사 브래들리 매닝 등 제보자들의 심리상태와 행동 등이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부록으로는 ‘케이블(전문) 게이트’로 불린 폭로 미 대사관 외교전문들이 요약본으로 실려 있다. 미국 대사 등 외교관들이 우방의 유력인사들과 나눈 이야기를 상세하게 담고 있어 미국과 관련자들을 곤란한 처지로 내몰았다. 당시 천영우 외교차관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에게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입장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나와 논란이 됐다. 튀니지 주재 미국대사관이 보낸 외교 전문은 지배층의 부패와 월권이 적나라하게 나와 튀니지 혁명을 촉발시켰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책은 미국의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 판권을 구입해 앞으로 보게 될 영화의 원판이 될 듯싶다. 무명의 해커로 출발한 어산지가 익명의 정보 제공자가 제공하거나, 자체적으로 수집한 미공개 정보를 통해 어떻게 세계를 들었다 놓았다 하게 됐는지를 실감나게 그렸다. 위키리크스가 지난 몇 년동안 공개한 기밀문서의 숫자는 전 세계의 언론들이 지금까지 통틀어 공개한 것보다 많다. 특히 2010년 연속으로 폭로한 일련의 전쟁 기밀문서는 미국 정부와 전세계를 뒤집어놓았다. 그해 4월 공개된 ‘부수적 살인’이란 제목의 비디오 파일을 비롯해, 아프간 전쟁일지(6월), ‘이라크 전쟁기록’은 미국의 전쟁범죄와 행위들이 낱낱이 드러나 있다. 1만 6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英 국방성, UFO 문건 추가 공개

    英 국방성, UFO 문건 추가 공개

    영국 국방성의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문건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그동안 영국 정부가 연구 조사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영국 국립기록보관소가 지난 1985년부터 2007년까지 현지에서 보고된 UFO 목격에 대한 국방성의 비밀 문건을 공개했다. 새롭게 공개된 UFO 문건은 그동안 정부가 수천 건의 UFO 목격에 대해 자원의 부족과 우선순위를 핑계로 묵인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공개된 약 4500장에 달하는 총 34건의 보고서에는 글래스톤베리 상공에서 목격된 정체불명의 불빛과 노팅엄셔에서 나타난 ‘비행접시’ 등 언론에 보도됐던 문건도 포함돼 있다. 또한 UFO 목격에 대한 사건과 사진, 그림은 물론 영국 공군의 조사, 정보 요청의 자유, 의회 브리핑, 정부의 UFO 정책까지 나와 있다. 국립기록보관소의 고문 데이비드 클라크 박사는 이번 문건 공개에 대해 “이들 정보는 이미 발표됐어야 했다.”면서 이들 문건 중 흥미로운 한 보고서에 대해 설명했다. 클라크 박사의 말을 따르면 국방성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천 건이 넘는 UFO 목격 관련 보고가 들어왔지만 이들 문제에 대해 어떠한 연구를 수행했거나 돈이나 시간을 쓴 적이 없다. 지난 1995년 7월5일 자로 발표된 일급기밀 내부 문건에 적힌 바로는, 언론이 ‘외계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자’로 묘사한 UFO 보고서 평가기관인 국방정보55(DI55)는 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며 자금 부족과 우선순위에 밀려 UFO의 본격적인 연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당 기관 소속 공군중령이 밝히고 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문건들은 영국 국립기록보관소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사진=BBC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행방불명’ 의뢰인 알고보니 ‘철창행’

    ‘행방불명’ 의뢰인 알고보니 ‘철창행’

    담당 변호사조차 하루가 넘도록 의뢰인의 구속 사실을 알 수 없었다. 법원, 검찰, 경찰 어느 곳에서도 확인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상 수사기관은 피의자를 구속할 때 변호인에게 고지할 의무가 있는데도, 일선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탓이다. 때문에 피의자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모(33) 변호사는 지난달 26일 오전 의뢰인인 피의자 A(45)씨의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찾았다. 심문이 끝나자 A씨는 해당 서울종암경찰서로 이송됐다. 박 변호사는 사무실로 돌아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알아봤다. 영장이 발부될 시간에 맞춰 법원 영장계와 당직실에 전화했지만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밤 10시가 넘어서도 파악이 되지 않자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담당 경찰은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경찰도 전화를 받지 않자 혹시 ‘구치소로 옮겨진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서울구치소로 전화했다. 구치소에서는 ‘A씨가 없다’고 확인해 줬다. 검찰에 연락하자 ‘법원에서 확인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어야 했다. 결국 다음 날에야 검찰 쪽을 통해 구속 사실을 확인했다. 구속된 지 하루가 지나서였다. 형사소송법 87조는 ‘수사기관이 피의자를 구속할 때 변호인이나 피의자가 지정한 사람에게 구속 일시와 장소, 범죄 사실 요지, 구속 이유 등을 통보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원 측은 불구속 피고인에게 징역형을 선고, 법정 구속할 때에도 이 규정을 지켜야 한다. 수사 과정에서 구속된다면 검찰이나 경찰에서 고지해야 할 책임이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박 변호사와 같은 유사한 사례를 겪은 변호사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지난 4월 서울중앙지법과의 간담회에서 구속 여부를 변호사에게 통지해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변호인들이 영장 발부 사실을 늦게 알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면서 “법원, 검찰, 경찰에서 서로 다른 기관에 문의하라고 떠넘기는 탓”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영장 재판의 엄밀성이나 기밀성을 고려할 때 변호인의 편의를 위해 형사소송법에서 규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구속 사실을 알려 주기 어렵다.”면서 “법원이 아닌 수사기관의 의무”라고 답했다. 검찰과 경찰은 모두 ‘규정대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변호사가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했거나, 중간에서 어떤 착오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법에 따라 영장을 집행할 때 피의자는 물론 담당 변호사에게도 통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도 “법대로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이민영·최재헌기자 min@seoul.co.kr
  • 美 ‘디지털 외교’의 1인자 “北주민, 美 도움없이 인터넷 자유 찾을 것”

    美 ‘디지털 외교’의 1인자 “北주민, 美 도움없이 인터넷 자유 찾을 것”

    위기의 미국 외교가가 ‘e-외교’에 주목하고 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전 등 ‘전쟁의 덫’에 발목 잡힌 채 아랍권역의 ‘재스민 혁명’을 맥없이 바라보며 정보력과 영향력 상실을 한탄했던 미국은 인터넷과 새로운 소통 도구를 활용한 외교 가능성에 눈을 돌린다. 미국의 디지털 외교전 최전선에 알렉 로스(40) 국무부 장관 혁신담당 수석 자문관이 서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뉴미디어로 무장한 그는 외교관 대신 외국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려 애쓴다. 권위주의 국가에서 ‘인터넷 자유’를 끌어올리려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그는 워싱턴 국무부 내 사무실에서 국내 언론으로는 서울신문과 첫 인터뷰를 갖고 “북한 주민 스스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정교한 디지털 생태계에 접속할 것이며 끝내 인터넷의 자유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국무부가 아랍 권역 등의 ‘인터넷 자유’ 보장을 위해 추진해 온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는 최근 (인터넷 자유 보장을 위한) 12개의 프로그램 개발을 도우려고 모두 2800만 달러(약 300억원)를 투입했다. 그중에서 ‘여행가방 속 인터넷’(IIS)과 ‘패닉버튼’은 공개됐다. IIS는 (권위주의 국가 등에) 이동광대역통신망을 설치하는 것으로 거의 상용화됐다. 패닉버튼은 시리아 등에서 (반체제 인사 등이) 체포될 위기에 놓이면 비상 버튼을 눌러 체포 사실을 주위에 알리도록 고안한 제품이다. 버튼을 누르면 휴대전화 속에 저장된 모든 연락처도 함께 지워진다. 나머지 10가지는 기밀 사항이다. →북한에서도 ‘IIS’나 ‘패닉버튼’ 같은 기술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나. -우리는 특정 국가를 겨냥해 기술을 개발하지 않는다. 미 국무부는 지구상 194개국에 모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인터넷 자유를 위한 기술도 모든 국가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어떤 나라가 됐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북한에는 인터넷망이 거의 구축돼 있지 않다. 북한의 ‘인터넷 자유’를 돕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북한 주변에는 활기 넘치는 ‘디지털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북한의 인터넷 자유는 미국의 도움으로 얻어지지 않을 듯하다. 외부 세계와 연결할 방법을 찾는 북한 주민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다. 북한 정권이 ‘정보 정전’ 상태를 지속하려 한다면 이는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아랍의 봄’ 기간 동안 인터넷은 독재자 축출 도구로 활용됐지만 ‘반미감정’ 전파의 장이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인터넷 자유’는 미국의 외교적 이익을 보장한다고 믿는다. 물론 네티즌이나 언론이 미국에 대해 좋은 말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말할 권리’를 존중하며 이 같은 권리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예컨대 이집트와 튀니지 등의 혁명 과정에서 기술과 소셜 미디어는 큰 역할을 해냈다. 결성하는 데 몇 년씩 걸리는 정치운동 조직을 단박에 가능하도록 했고, 짧은 시간 안에 연대의 고리를 강화했다. 저소득층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며 (민주화 세력의) 리더십을 확산시켰다. 시리아나 이집트, 튀니지 등에서는 넬슨 만델라나 레흐 바웬사 같은 독보적 리더는 없다. 네트워크가 ‘혁명 지도자’가 된 것이다. →줄리언 어산지가 주장하는 정보의 자유와 미국이 강조하는 정보의 자유는 어떻게 다른가. -자유는 책임으로부터 나온다. 미국에서는 무기를 소지할 권리가 있지만 누군가에게 마음대로 쏠 권리를 준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말할 권리가 있지만 남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할 권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는 인터넷 자유가 있지만 그 자유가 포르노물 등을 인터넷에 올릴 자유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인터넷에서 사기를 칠 권리나 지적 재산을 훔칠 권리가 주어진 것도 아니다. →한국의 정보기술 환경을 평가한다면. -한국은 굉장히 수준 높은 디지털 환경을 구축한 것으로 안다.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는 미국보다 낫다. 다만 한국의 디지털 환경 중 인터넷 카페 등에서 인터넷의 자유로운 사용에 제약이 있는 것이 아쉽다. ‘디지털 지문’ 같은 것은 경계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클린턴 국무장관과 모두 일해 봤는데, 두사람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훨씬 많다. 두 사람 모두 ‘머리’와 ‘가슴’, 지능과 동정심이 조화를 이룬 지도자들이다. →‘디지털 외교관’이자 비정부기구(NGO)의 창립자이며 혁신가다. 당신과 같은 꿈을 꾸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조언한다면. -청년이라면 기꺼이 약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성공한 사업가들을 보라. 여러 번 실패한 이들이 많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해고됐다가 돌아왔고, 구글 회장인 에릭 슈미츠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지배당한 회사에서 일했었다. 미국을 강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실험하는 데 머뭇거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실패에서 배우라고 독려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日, 국가기밀 누설 처벌강화 추진

    군수 관련 업무나 군사기밀을 다루던 군 간부들이 퇴역 후 국내외 민간업체에 취직해 군사기밀을 빼돌리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국가기밀 누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일본 정부의 ‘기밀보전을 위한 법제 책정 유식자회의’는 지난 8일 정보보존을 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법률 제정 보고서를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에게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는 외교·안전보장과 치안 등 국가의 존속에 관한 분야를 ‘특별기밀’로 분류하고 이를 누설할 경우에는 엄중히 처벌할 것을 적시했다. 최고 징역 5년형에 처한다는 안과 ‘미·일 지위협정에 따른 형사특별법’의 최고형인 징역 10년형에 처한다는 안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특별기밀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을 막기 위해 새로운 법률안에는 특별기밀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도록 했다. 특별기밀 취급이 가능한 공무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적합성 평가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총리와 각료는 ‘고도의 정치적 성격을 요하는 직위’로서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보고서는 언론기관의 정당한 취재활동은 처벌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으나 취재의 ‘정당성’을 국가가 자의적으로 판단할 여지를 남겨 논란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에다노 관방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보보존 검토위윈회’의 협의를 거친 후 법제화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유식자회의는 지난해 9월 센카쿠 열도 인근 해상에서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중국 어선이 충돌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린 전 해상보안청 보안관의 유출사건 직후 설치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국회 사개특위 부활 검찰개혁으로 이어져야

    여야 원내대표가 지난 6월 해체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이달 말부터 재가동하기로 합의하자 검찰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국회가 또다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와 특별수사청 설치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政)·검(檢) 간 재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화풀이를 하고 있다.”며 검찰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만 화낼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사개특위 부활 합의는 검찰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정치권을 우습게 보는 검찰의 태도가 화를 불렀다고 봐야 한다.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는 이유로 국민적 관심사인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를 거부하고 동행명령에 불응한 것은 검찰의 오만으로 비쳐지기에 충분하다. 검찰의 말마따나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을 원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모든 일에 이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무소불위의 검찰을 이해해 줄 국민 또한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저축은행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 나갈 수 없다는 검찰의 항변은 국회와 국민을 얕잡아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재판 중인 판사에게 국회에 출석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는 말은 검찰 스스로 사법부와 동등시하는 것 같아 거북하다. 더욱이 김준규 검찰총장이 사퇴한 7월 이후 수사 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명박 대통령도 오죽했으면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검찰 수사가 왜 이리 지지부진하냐.”고 질타했겠는가. 대검 차장이든 중수부장이든 당당히 국회에 나가 할 말은 하고 수사기밀이라면 답변을 거부하면 되지 않는가. 행여 국회 출석 거부가 정치권력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조직이기주의에서 나왔다면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정치권도 사개특위 재가동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집중된 검찰권력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제어장치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 검찰을 손보기 위한 개혁이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 5억짜리 마릴린 먼로 ‘섹스 비디오’ 진위는?

    5억짜리 마릴린 먼로 ‘섹스 비디오’ 진위는?

    ‘영원한 섹스심벌’ 마릴린 먼로(1926~1962년)가 세상을 떠난 지 반세기 가까이 흘렀지만 그녀가 출연했다고 알려진 섹스 비디오에 대한 진위 논란이 최근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페인의 수집가 미칼 바르사는 먼로가 미성년자 일 때 찍은 섹스신이 담겼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시작가 50만 달러(5억 2000만원)에 8일(현지시간) 열린 경매에 내놨지만 구매 희망자가 나오지 않아 결국 유찰됐다. 바르사는 당초 이 영상을 내놓으면서 “먼로가 ‘노마 진 베이커’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미성년 시절 촬영한 X등급 섹스 비디오 복사본”이라면서 “그녀가 가난과 무명의 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1946~1947년께 제작된 6분짜리 8mm 흑백영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바르사는 미국영화협회로부터 받은 편지와 1965년 이 필름을 팔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언급된 FBI의 기밀문서 등을 증거로 첨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먼로의 사진 및 재산을 관리하는 ‘오센틱 브랜즈 그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낸시 칼슨 대변인은 “영상 속 여배우가 먼로와 닮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대중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먼로의 이미지에 대한 그녀의 독점적 권리를 위반하고 기타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바르사는 “비록 적정가격보다 낮은 값을 부르긴 했지만 구매 의사가 있는 미국 덴버의 익명의 희망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오센틱 브랜즈 그룹이 경매가 이뤄지면 자신을 고소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변호인들과 논의 중”이라고 맞섰다. 먼로의 섹스비디오를 둘러싼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 같은 섹스 비디오의 다른 복제본이 경매에서 120만 달러(약 13억원)에 거래된 바 있지만 영상 속 여배우가 진짜 마릴린 먼로가 맞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또 2008년에도 한 사업가가 먼로로 추정되는 여배우가 나온 섹스비디오를 150만 달러(약 16억 원)에 구매했으나 전문가들은 “아래턱과 입술, 치아모양, 몸매 등이 다르다.”며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밝힌 바 있다. 사진=마릴린 먼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기밀 요청한 적 없다” 록히드마틴 입장표명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록히드마틴 미국 본사는 이날 서울신문이 이 사건과 관련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데 대해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한국 검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으며, 그 결과 한국 수사당국은 록히드마틴이 군사기밀로 분류된 정보를 요청했거나 그런 정보인 줄 알면서 취득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록히드마틴이 문제의 한국 기업과 맺은 계약에 따르면, 그런(불법적) 정보를 우리한테 제공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軍기밀 유출자 ‘오리무중’

    “(피의자의) 진술이 없으니 (군 내)유출자를 찾을 수 없다.” 지난 3일 공군의 차기 도입 무기 등에 대한 2,3급 군사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전직 공군참모총장 등 예비역 공군간부들을 불구속 기소한 검찰 수사팀 관계자의 말이다. 해외 군수업체에 군사기밀이 포함된 자료를 만들어 넘긴 혐의를 확인해 기소했지만 정작 이들에게 군사기밀을 유출한 군(軍) 내 관계자는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진술에 의존해야 한다는 검찰 관계자의 말은 군 내부 유출자가 있음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군사기밀을 누설한 전직 군 고위인사를 불구속 기소하는 성과를 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검찰도 속은 불편하다. 검찰 관계자는 “내부 인사를 보호하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있어 중요한 유출자 수사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더 이상의 수사가 어려움을 밝혔다. 검찰 조사에서 이들은 “회의 자료는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것”이라며 군으로부터 자료를 입수한 사실을 부인했다. 특히 이들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받게 된 자료 등을 재구성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이 자료 입수처로 지목한 방위사업청의 사업제안요청서와 국방부의 열람용 자료인 국방중기계획을 록히드마틴에 제공한 자료와 대조해 도입 무기에 대한 수량과 예산액, 장착 전투기 배치장소 같은 구체적인 정보는 별도로 추가한 것임을 확인했다. 이 점을 근거로 검찰은 부사장인 이씨가 공군사관학교 선후배 등 친분관계를 이용해 방사청이나 실무자로부터 관련 군사기밀을 별도로 수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방사청 등 군 관련 기관의 인사들이 외부에서 전역자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군 관련 정보나 기밀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며 실시한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군사기밀 내용이 포함된 원본 자료 확보에 실패했다. 검찰은 지난 4월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구속기소한 장모(58·예비역 공군대령)씨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자 이들이 관련 자료를 모두 폐기한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을 뿐이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공군총장이 군사기밀 유출한 대한민국

    공군참모총장 출신의 무기중개업체 S사 대표 김모씨가 미국의 유수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에 공군의 전력증강 사업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국방중기계획, 합동군사전략목표기획서 등 공군의 2·3급 군사기밀을 12차례나 빼돌렸다는 것이다. 김씨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예비역 공군 수뇌부도 유출작업을 도왔다고 한다.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다. 도덕적 해이와 안보 불감증을 넘어선 ‘안보 매국노’ 짓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전직 공군참모총장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공군참모총장은 대한민국 공군을 대표하는 유일한 4성장군이다.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는 최고 사령관인 전직 공군참모총장의 이 같은 파렴치한 행태를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대한민국의 영공에 치욕적인 구멍이 뚫렸다는 자괴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이같은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1993년에는 군전력 현대화사업인 ‘율곡사업’과 관련해 이종구·이상훈 전 국방장관, 한주석 전 공군참모총장, 김철우 전 해군참모총장이 뇌물을 받아 사법처리됐다. 그런 뒤 몇년이 지난 1996년에는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이 백두사업 응찰업체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입찰과정에 의혹이 불거지고, 당시 이양호 국방부장관과 린다 김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이 드러나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국방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방산업체, 무기중개업체 등의 예비역 간부 및 장성에 대한 전관예우 실태는 물론 퇴역자와 현역과의 유착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군사기밀 유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한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 군사기밀보호법 위반과 관련된 판결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20여건 있었으나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법망이 허술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사기밀을 재분류해 법원이 국가안보에 현실적인 위험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 솜방망이 판결이 줄어든다. 이를 위해 국회도 북한과 ‘적국’을 위해서 한 간첩행위만 처벌하도록 돼 있는 현행 국가보안법 가운데 ‘적국’을 ‘외국’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는 만큼 이를 처리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 [군사기밀 유출] “대장 출신이… 예비역 방산업체 취업 제한을”

    [군사기밀 유출] “대장 출신이… 예비역 방산업체 취업 제한을”

    3일 군사 기밀 누설 혐의로 김상태 전 공군참모총장이 불구속 기소되자 군은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창군 이래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이라면서 “국민에게 ‘4성 장군 출신조차 돈 때문에 정보를 팔아먹었다’는 인식을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군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피했다. 공식 대응한다는 자체가 군의 고질적인 병폐나 국방획득사업의 전반적인 비리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 우려하는 모습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무기중개상과 무기업자 간에 빚어진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선 “전관들이 방산업계에 재취업해 현역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 속에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일부에선 국방획득사업이 갖는 기밀성이 방산 비리를 남기는 한 원인이라고 거론된다. 방산업체로선 비밀사안인 군의 획득정보를 빨리 뽑아내기 위해 전관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방산업체들이 3~5년 주기로 예비역 출신 중역들을 갈아치우는 이면에는 군과의 연줄을 이어 가려는 의도가 있다.”고 귀띔했다. 제한적인 방산 시장 규모가 도리어 무기중개상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린다 김 로비 사건이 빌미가 돼 2006년 창설된 방사청조차도 정부 간 거래 방식인 해외군사판매(FMS)와 함께 무기중개상이 개입할 여지가 있는 직접상업판매(DCS) 방식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방사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구매 거래에서 FMS구매는 7000억여원어치였던 것에 비해 DCS구매는 1조 2000억여원어치였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행정 비용과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FMS거래보다 DCS거래로 싼 가격에 원하는 물자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 업체의 대행이나 대리점 격인 예비역 출신 무기중개상들이 로비스트로 변질될 때는 비리와 직결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대령급 이상 군인이나 2급 이상 공무원은 직무 관련성이 있는 업종으로의 취업이 제한된다. 정부는 최근 국방부와 방사청의 군수품 관리 및 방위력 개선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소령급 이상까지 취업 제한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방사청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대령급 이상 퇴직자 40명 가운데 11명이 방산업체에 취업했다. 취업 제한 대상이 아닌 중령급 이하 퇴직자들 상당수도 방산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자본금이나 외형거래액이 적은 무기중개업체로의 취업은 제한을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전관 출신을 이용해 방산업체로 이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취업 승인 심사과정에서 직무 관련성을 보다 엄격히 따질 필요가 있다.”면서 “사회적으로도 제대 군인에 대한 처우를 제고해 로비스트로의 변질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솜방망이 처벌 관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2008년 스웨덴 사브그룹에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관련 정보를 넘겨준 혐의로 기소된 예비역 공군 소장 김모(57)씨는 지난 3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확정받았다. 2009년 록히드마틴사의 한국 대리점 부사장으로 영입돼 공대지 미사일 구매 계획을 빼돌려 기소된 예비역 공군 대령 장모씨 역시 집행유예형을 받고 철창행을 피했다. 1996년 미 해군정보국 컴퓨터분석관으로 근무하다가 강릉 지역 무장공비 침투 사건 관련 정보를 우리 정부에 알려준 혐의로 기소된 로버트 김이 미 연방교도소에서 9년간이나 수감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前 공참총장 ‘軍기밀 장사’… 美社에 25억에 팔아넘겨

    우리 공군의 2·3급 군사기밀을 해외 군수업체에 넘긴 전직 공군 참모총장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3일 공군의 전력증강 사업과 관련된 군사기밀을 미국계 방위사업체인 록히드마틴에 누설한 S사 대표인 김상태(81) 전 공군 참모총장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회사의 전 부사장 이모(62·예비역 공군대령)씨와 상무이사 송모(60·예비역 공군상사)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공군사관학교 2기 출신의 군 원로로 1982~1984년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뒤 예편, 1995년 무기중개업체인 S사를 설립해 록히드마틴의 국내 대리점을 맡아 왔다. 김씨는 이씨 등과 함께 2004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공군 전력증강 사업과 관련된 ‘합동군사전략목표기획서’(JSOP) ‘국방중기계획’ 등 군사 2·3급 기밀을 12차례에 걸쳐 록히드마틴에 넘기면서 2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군 최고위직이었던 김씨가 군의 고위 장성이나 방위사업 핵심 인사들을 만나 기밀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 등은 “관련 자료가 인터넷 등에 노출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김씨 등이 넘긴 자료에 우리 군이 북한 내부의 전략 표적을 정밀타격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하는 합동원거리공격탄(JASSM)의 수량과 예산, 장착 전투기 배치 장소 등을 기록한 문서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에게 군사기밀을 유출한 군 관련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직에 있는 인물들이 공군 선후배여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관련자들에 대한 진술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최재헌기자 hot@seoul.co.kr
  • [군사기밀 유출] 軍도 전관의 그늘… 첨단무기 4종 도입계획 넘겨

    [군사기밀 유출] 軍도 전관의 그늘… 첨단무기 4종 도입계획 넘겨

    공군 전력을 증강하기 위해 해외 군수업체의 첨단 장비를 들여오는 사업에서 오히려 우리의 군사기밀이 누출된 것은 군 전관(前官) 행태의 ‘빙산의 일각’이라는 비판이 많다. 특히 전직 공군 참모총장이 자신의 과거 직위를 이용해 군사기밀을 수집해 유출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일 검찰 수사 결과 김상태(81) 전 공군참모총장은 1995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무기 중개를 위한 S사를 설립했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공군은 전력증강 사업을 주로 해외 구매에 의존했기 때문에 해외 군수업체와의 무기 거래에 따른 중개 수수료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수료 수익 구조상 김씨의 회사는 무기 중개상이라기보다는 해외 군수업체가 우리 군의 전력 증강계획을 간파해 판매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사업의 무게를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회사를 세우면서 공군대학 교수와 공군본부 작전부 출신의 이모(62)·장모(58) 예비역 공군대령 등을 부사장으로 스카우트했다. 또 공군 상사로 예편해 무역회사에 있던 송모(60)씨를 상무이사로 채용했다. 검찰은 김씨가 군 고위 인사나 방위사업체 관계자를 만날 때 공군의 최고 지위에 있었던 점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씨와 장씨는 방위사업청이나 공군사관학교의 선후배 등 친분관계를 이용해 주로 군사기밀을 수집하도록 했다. 특히 이들은 2004년부터 2년 단위로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과 무역대리점 계약을 체결, 이 회사가 생산하는 각종 군사무기와 장비에 대한 우리 공군의 도입 계획, 추진 경과, 마케팅 활동 등을 담은 정보를 전달했다. 이들은 싱가포르 등을 오가며 수시로 가진 마케팅 회의에서 군사기밀 2급과 3급에 해당하는 ‘합동군사전략목표기획서’(JSOP), ‘국방중기계획’ 등에 포함된 군 관련 자료를 담아 모두 12차례에 걸쳐 록히드마틴 본사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들이 넘긴 기밀에는 우리 군이 북한의 전략 표적을 정밀 타격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합동원거리공격탄(JASSM·재즘)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재즘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도발 원점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유도폭탄과 함께 미래 공군의 주요 무기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또 록히드마틴 직원들을 직접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이메일을 통해 자료를 보냈다. 실제로 전투기에 탑재해 주·야간 표적을 탐지하는 야간표시식별장비와 다목적 정밀유도 확산탄, 중거리 GPS 유도키트의 도입 수량과 시기 등이 기재된 자료가 이메일로 록히드마틴에 건네졌다. 이 같은 우리 군의 자료를 확보한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방위사업청의 야간표적식별장비 도입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김씨 등이 2009년과 2010년 록히드마틴에서 무역활동 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돈만 각각 12억원과 13억원 등 모두 25억원에 이르렀다. 김씨 등은 검찰조사에서 “해당 자료는 이미 인터넷이나 방사청에서 공개한 자료라서 기밀인 줄 몰랐다. 회의에서 참고자료로 사용했을 뿐 직접 문서를 건네거나 이메일로 보낸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록히드마틴 직원 3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이들이 해당 자료를 직접 건네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공직자 의견=기관 입장 오해 없게”

    [테마로 본 공직사회] “공직자 의견=기관 입장 오해 없게”

    말이 많으면 실수도 따르는 법. 정부는 각 부처장들에게 SNS를 통한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괜한 설화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가 개인 의견을 표출하는 공간이기는 하지만 고위 공직자의 의견은 기관 공식 입장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공직 사회의 SNS 사용 추세에 따라 정부 차원의 공통 사용 기준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공직자 SNS 사용 원칙과 요령’을 검토하고 이를 전 부처로 확대했다. 가이드라인의 주요 골자는 공직자의 ‘SNS 사용 원칙’과 ‘공적·사적·기관별 사용에 따른 세부 지침’ 등으로 ▲국민의 소리를 듣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대국민 직접 소통 창구’ 활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활용을 위한 공직자 노하우 개발 ▲공직자로서 국가 기밀 및 개인정보 누설 방지 등이 포함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많은 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예의를 갖추고 어법에 맞으면서도 개성 있는 말투를 구사하는 것이 좋다. 또 일상적인 대화체 표현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인간적인 말투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글을 쓰기 전에는 어떠한 메시지를 제공할 것인지 사전 계획을 세울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질문과 불만 사항에는 답변하되, 근거 없는 정책 조롱에는 대응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지켜보라고 권고했다. 이 밖에 ▲SNS상에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등 실수를 저질렀다면, 그 사실을 인정하고 빠른 시간 안에 정정 글을 게시하라 ▲정치적 의견 표명, 광고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라 ▲불특정 다수와 일방적인 관계를 맺지 말라 ▲방문자의 글을 일방적으로 삭제하지 말라 등의 권고 및 주의사항 등이 담겨 있다. 각 부처는 이 방안을 토대로 앞으로 부처별 특성을 반영한 SNS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 ‘국제 조폭과의 전쟁’ 선포

    美 ‘국제 조폭과의 전쟁’ 선포

    미국 정부가 ‘조폭’에 몽둥이를 들었다. 국경을 넘나드는 조직범죄가 미국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일본의 야쿠자와 이탈리아의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 멕시코의 로스 세타스, 러시아의 브러더스 서클 등 국제적 조직범죄 단체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야쿠자는 마약거래와 무기밀수, 인신매매, 매춘, 성 착취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카모라는 달러 위조와 마약거래, 가짜 명품 및 DVD 등 불법복제 거래 등을 하고 있다고 미 정부는 설명했다. 브러더스 서클은 마약 밀매와 핵물질 거래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로스 세타스는 마약 밀수 등을 통해 미국에서 불법적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이들 조직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동시에 자국민이 이들과 사업관계를 맺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등 56개 항목으로 구성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미국 당국이 불법 범죄조직에 대해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동시에 조직원들을 기소할 수 있도록 하고, 국제 범죄조직 척결을 위한 국가 간 정보공유를 추진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백악관은 특히 “북한 당국이 달러를 위조하는 범죄조직과 관계를 유지해온 것 같다.”면서 “이는 미국의 달러 건전성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또 중국과 동남아에서 광범위한 지적재산권 도용이 성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첸치핑이라는 중국 여성이 한번에 100여명씩 1000여명의 외국인을 미국으로 밀입국시킨 혐의도 밝혔다. 미 정부가 이례적으로 조직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배경에는 조직범죄와 테러조직의 연계성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미국 내 마약 밀매 조직 중 절반 정도가 알카에다와 헤즈볼라, 탈레반 등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대량살상무기(WMD) 거래도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이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으로 돈줄이 마르자 조직범죄로 활로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국제 범죄조직은 점차 세력을 키우면서 활동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정부의 부패 요소와 결탁함으로써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맹국들도 우리의 노력을 반영해 자국민을 폭력,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협력의 틀을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퍼거슨의 남자’ 박지성, 맨유 2년 더!

    박지성(30)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2년 연장 계약을 제안받았다. 박지성이 원했던 바다. 애초에 맨유는 1년 연장을 원했고, 박지성은 그 이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흥미로운 대목은 2년 연장 계약 제안을 공식적으로 밝힌 주체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란 점이다. 미국 투어 중인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22일 미국 시카고에서 시카고 파이어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에게 2년 연장 계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유럽 프로축구 시장의 관례에 비춰 볼 때 감독이 직접, 그것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인 맨유가, 게다가 구단주 머리도 거침없이 쓰다듬는 자존심의 화신 퍼거슨이 직접 박지성에게 ‘2년 더’를 외쳤다는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유럽 빅리그 구단들은 계약서에 사인하고, 유니폼 들고 웃으며 사진 찍기 전까지 웬만해선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협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내용을 쌍방이 극도로 민감한 협상 기간에, 그것도 감독이 직접 ‘오픈’해 버린다? 전례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왜 퍼거슨 감독은 이 같은 ‘기밀사항’을 발설했을까. ●신뢰의 상호작용 박지성은 미국 투어 중 인터뷰에서 맨유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이는 박지성의 일관된 생각이었다. 물론 순조롭게 진행되는 맨유와의 재계약 협상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맨유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물갈이, 이른바 ‘세대교체’가 시작된 맨유에서 성실하게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 준 박지성은 꼭 필요한 선수다. 협상 중이라면 응당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하는데, 박지성은 그러지 않았다. 팀에 대한 충성심과 신뢰를 보냈다. 물론 퍼거슨 감독의 발언만큼은 아니지만, 협상 중 박지성의 이 같은 발언도 이례적인 일이다. 협상은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선수는 뻔한 말만 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박지성의 ‘평생 맨유’ 발언은 신뢰와 동시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내가 평생을 걸겠다는데, 1년과 2년이 뭐가 다른가.’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맨유는 박지성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압박의 상호작용 그래도 아직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퍼거슨 감독이 2년 연장이라는 맨유 측 제안을 공개했다. 이것은 박지성의 ‘평생 맨유’ 발언에 대한 신뢰의 화답으로 ‘박지성 다른 데 가지 말라.’는 뜻이다. 또 뒤집어 보자. 퍼거슨 감독의 ‘새로운 맨유는 박지성과 함께 간다.’는 선언은 신뢰와 동시에 압박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믿고 붙잡겠다는데, 구단에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퍼거슨의 발언은 계약 기간에 대한 흥정은 끝났으니 남은 문제인 연봉협상을 서둘러 해결하자는 뜻으로 읽힌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관전 포인트는 박지성의 연봉 상승폭이다. 현재 박지성의 추정 주급은 7만 파운드(약 1억 2000만원). 박지성의 새 연봉은 올 초 재계약을 마친 파트리스 에브라(주급 9만 파운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어쨌든 2014년 6월까지 ‘박지성의 맨유’, ‘맨유의 박지성’을 계속 보게 될 것은 거의 확정적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국정원 간부2명, 中서 대북 첩보중 체포… 11개월째 구금”

    중국에서 대북 첩보활동을 하던 국가정보원 간부 2명이 중국 공안당국에 붙잡혀 11개월째 구금돼 있다고 뉴스전문채널 YTN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중국에서 활동하던 국정원 4급 간부 A씨 등 2명이 중국 국가안전부에 긴급 체포된 뒤 중국 창춘(長春)의 한 수용소에 수감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 등은 중국 선양(瀋陽)에서 현지 중국인을 고용해 북한 지도부의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 정부는 비공식 접촉을 통해 외교 관례대로 추방 형식으로 이들을 석방할 것을 중국 측에 거듭 요청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숙 당시 국정원 1차장이 이들이 체포된 뒤 직접 중국을 방문해 중국 국가안전부 차장에게 유감의 뜻과 함께 이들을 추방 형태로 석방할 것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중국 공안당국은 2009년 7월에도 “중국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련 정보 수집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우리 군(軍) 정보기관 조모 소령을 1년 넘게 구금했다가 범죄인 인도 형식으로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소령은 중국 선양에서 공안요원들에게 붙잡혀 중국 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뒤, 중국 현지에서 1년 넘게 복역하다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 소령은 중국군 장교와 접촉, 북한 관련 군사기밀을 입수하려 했다는 이유로 간첩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청와대는 그러나 YTN의 보도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복수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처음 듣는 얘기”, “그처럼 중요한 정보라면 알 텐데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 관계자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공식부인 자료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삼성 노조 출범한 날… 부위원장에 ‘해고’ 통보

    복수노조 제도 도입 뒤 삼성 직원들이 처음으로 설립한 신규 노조가 신고증을 받았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8일 “삼성 신규노조가 낸 신고서의 조직 대상이 불분명하고 회의록에 미비한 점이 있어 지난 15일 보완 요구를 했다.”면서 “신규노조 측이 이날 신고서를 보완해 접수함에 따라 검토를 거쳐 신고증을 교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삼성노조’ 조장희 부위원장에 대해 징계 해직을 의결하고 본인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조 부위원장은 지난 1일부터 복수노조제가 시행됨에 따라 삼성에버랜드의 다른 직원 3명과 함께 삼성 첫 초기업단위 노조를 구성한 인물로, 이번 결정에 반발해 즉각 재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는 “조 부위원장이 2009년 6월부터 2년여 동안 협력업체와의 거래 내역이 담긴 경영 기밀을 무단 유출하고, 임직원 4300여명에 대한 개인 신상정보를 외부로 빼내는 등 심각한 해사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성 노조 출범한 날…부위원장은 해고 통보

    복수노조 제도 도입 뒤 삼성 직원들이 처음으로 설립한 신규 노조가 신고증을 받았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8일 “삼성 신규노조가 낸 신고서의 조직 대상이 불분명하고 회의록에 미비한 점이 있어 지난 15일 보완 요구를 했다.”면서 “신규노조 측이 이날 신고서를 보완해 접수함에 따라 검토를 거쳐 신고증을 교부했다.”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은 조합원이 특정 사업장에 국한된 기업 단위 노조가 아닌 초기업단위 노조를 설립한다며 신고서를 지난 13일 서울 남부고용노동청에 제출했다.  노조는 신고서 제출 전날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총회를 개최하면서 “어용 노조가 아닌 직원들의 실질적인 권익을 찾는 노조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삼성노조’ 조장희 부위원장에 대해 징계 해직을 의결하고 본인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조 부위원장은 지난 1일부터 복수노조제가 시행됨에 따라 삼성에버랜드의 다른 직원 3명과 함께 삼성 첫 초기업단위 노조를 구성한 인물로, 이번 결정에 반발해 즉각 재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는 “조 부위원장이 2009년 6월부터 최근까지 2년여 동안 협력업체와의 상세한 거래 내역이 담긴 경영 기밀을 무단 유출하고, 임직원 4300여명에 대한 개인 신상정보를 외부로 빼내는 등 심각한 해사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와 별도로 부친 차량과 똑같은 번호판을 위조해 부착한 뒤 ‘대포차량’을 불법으로 운행하다 사무실에서 현행범으로 연행되는 등 회사와 임직원 명예를 훼손한 점도 크다고 덧붙였다.  삼성에버랜드는 이 노조 김영태 회계감사에 대해서도 개인정보 유출 의혹 등을 감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세종시 어떻게 돼가나] 공정률 58% 총리실 내년 말 이전… 9부2처 2㎞ 연결 ‘착착’

    [세종시 어떻게 돼가나] 공정률 58% 총리실 내년 말 이전… 9부2처 2㎞ 연결 ‘착착’

    17일 오전 11시쯤 충남 연기군 세종시 건설현장. 지난해 6월 원안으로 확정된 지 1년을 넘으면서 도시 모습이 조금씩 갖춰지고 있었다. 정부부처가 입주하는 중앙행정타운에 들어서자 거대한 6층짜리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총리실이다. 외벽은 아직 콘크리트 상태다. 건물 밖에는 주변 기반을 닦느라 덤프트럭이 흙을 끊임없이 실어날랐다. 내부 공사도 한창이다. 총리실은 내년 말에 이곳으로 이전한다. 김종진(47) 계룡건설 현장소장은 “총리실의 공정률은 58%”라면서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밤 9~10시까지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 옆에도 건물이 지어지고 있었다. 기획재정부다. 총리실과 같은 시기에 이전할 예정이다. ●4~6층 규모… 옥상엔 화단 조성 대형 타워크레인이 철골을 올린다. 철골이 빼곡히 솟아 있다. 공사 차량과 인부들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9부 2처가 입주하는 정부 청사를 전부 이어 붙이는 데 길이가 2㎞에 달한다.”면서 “이런 건물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자랑했다. 정부 청사는 부처에 따라 4~6층 규모로 옥상 높낮이가 다르고, 옥상에는 화단이 꾸며져 시민에게 개방한다. 이 때문에 기밀을 요하는 소방방재청과 국세청은 독립 건물로 지어진다. 세종시에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9부 2처 2청 공무원 1만여명이 내려온다. 정부 청사 앞에 일산호수공원보다 큰 61만㎡의 중앙호수가 만들어진다. 이 관계자는 “청사 건립계획 때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 등 풍수학자들이 ‘금강이 북동에서 남서로 흘러 청사와 대각선이 되면 살(煞)이 낀다’고 해 강과 평행하게 건물 방향을 약간 틀었다.”고 귀띔했다. 올해 말 입주하는 세종시 첫마을 1단계는 완공을 앞두고 있다. 2단계 아파트도 쑥쑥 올라가고 있다. 1,2단계 모두 성황리에 분양이 끝났다. 분양권 프리미엄이 벌써 5000만~7000만원 붙었다고 전해진다. 첫마을 앞에 금강을 건너는 금강1·2교는 교각이 거의 이어져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그 사이에 건설된 금남보는 준공식만 남겨놓고 있다. 나중에 금강2교 위로 간선급행버스(BRT)가 지나간다. 첫마을은 모두 7000가구이다. 초등학교 2개, 중·고교 각각 1개씩 들어선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입주가 결정됐고, 고려대는 협의 중이다. 민간아파트도 9월 극동건설, 10월 포스코건설 등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계약해지를 했던 7개 건설업체 가운데 3개 업체는 돌아올 예정이어서 세종시 부동산 붐과 청약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매물 ‘쏙’… 거래 한산 부동산은 주변 지역도 강세다. 세종시와 인접한 연기군 금남면 용포리 대평공인중개사 대표 임선묵(54)씨는 “원안 확정 후 3.3㎡(평)당 30만원짜리가 50만원으로, 100만원짜리는 120여만원으로 오르는 등 20% 이상 올랐다. 딱지(원주민 이주권)는 2000만~3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크게 뛰었다.”면서 “이 마을 아파트도 8000만~9000만원 하던 76㎡(23평)형이 1억원을 넘었고, 조치원읍 아파트도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가 세종시 인접지역으로 확정되면서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사람은 한 달에 100명 훨씬 넘게 오는데 매물이 없어 거래는 뜸하다.”고 덧붙엿다. 세종시 건설이 착착 진행될수록 고향을 떠나지 못한 주민들은 걱정이 늘어간다. 당초 예정지 3800가구 1만여명 중 1200가구 2500여명은 아직도 고향에 남아 있다. 연기군 남면 양화리 1구 마을회관에서 만난 류해재(88) 할머니는 “160가구 중 절반도 안 남았다. 이웃이 떠나 쓸쓸하고 인심도 각박해졌다.”면서 “고향 떠나면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주민이 줄어들면서 집들이 흉가처럼 변하고 있었다. 연기군 동면 합강리 4대강 사업장에서 공공근로사업으로 화단에서 잡초를 뽑던 최종수(79) 할머니는 “이왕에 시작한 일(세종시 건설)이니 잘 돼야쥬. 근데 나는 어디로 가나, 이곳에 옴팡집이라도 짓고 살아야 할지, 고향 떠나면 거지나 되는 건 아닌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연기 잔여지역과 균형발전 과제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이 목표인 세종시를 관할하는 시는 내년 7월 1일 출범한다. 초대 시장과 교육감은 내년 4월 총선 때 뽑는다. 둘 다 임기는 지방선거가 있는 2014년 6월 30일까지 2년간이다. 전 지역이 세종시로 편입된 연기군이 폐지되면서 군 의원은 선거 없이 시의원이 된다. 군 공무원도 시 공무원으로 바뀐다. 시·군·구는 없고 도시지역은 동, 농촌지역은 읍·면을 둔다. 시청과 시교육청은 중앙행정타운에서 1㎞ 넘게 떨어진 금강 남쪽 도시행정지역에 한창 건립 중이다. 충남 공무원은 세종시 전입에 필사적이다. 충남도청, 도교육청, 충남경찰청이 내년 말부터 내포신도시(홍성·예산)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세종시 공무원이 되면 오지를 전전하지 않고, 질 높은 자녀교육과 문화·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 거주지인 대전과 가깝기도 하다. 최민호 행정도시건설청장은 “내가 세종시에서 살다 죽고 싶을 정도로 전원도시처럼 사람 사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면서 “세종시가 충청의 문화와 행정까지 글로벌하게 바꾸겠지만 당초 연기군 잔여지역과의 불균형 발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글 사진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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