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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종북세력은 국군의 적” 규정

    국방부가 종북 세력은 국군의 적이라고 규정한 내용을 담은 표준 교육안을 전군에 하달했다. 이에 따라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군이 진보 세력을 종북 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의혹과 함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가 10일 진성준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사상전의 승리자가 되자’라는 제목의 장병 교육용 종북실체 표준 교안에 따르면 군 당국은 종북 세력을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대남 전략 노선을 맹종하는 이적세력’으로, ‘국군의 적’으로 규정했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종북 세력이 활동 목표로 북한의 대남 전략 목표인 ‘한반도 적화’를 추구하고 주한 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통해 연방제 통일을 추구하는 북한의 노선을 그대로 추종할 뿐 아니라 간첩에게 포섭되는 등의 이적 행위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표준 교안은 장병들의 사이버 종북카페 가입 등 군내 종북 세력이 침투한 사례를 언급하며 군사기밀 유출, 장병 전투의지 약화, 군사 반란 배후 조종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군은 이날 이 자료를 전 부대에 하달하면서 장병 정신교육에 활용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군 당국이 북한 정권에 맹목적 우호성을 띠는 정치적 파벌인 ‘종북 세력’을 무력 도발의 주체나 간첩처럼 ‘적’으로 명시한 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군 본연의 영역을 넘은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종북 세력의 개념이 자의적일 뿐 아니라 자칫 남북 교류 협력과 화해를 주장하는 진보 세력과 동일하게 여겨질 수 있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장병의 정치적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2007년 대통령-김정일 사이 별도 단독회담·비밀합의 없었다”

    “2007년 대통령-김정일 사이 별도 단독회담·비밀합의 없었다”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공식 수행원단은 10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이에 별도의 단독회담이나 비밀합의가 없었으며 따라서 ‘비밀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NLL주장 않겠다’ 말한적 없어” 당시 회담 배석자인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김만복 전 국정원장,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실장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고, 비공개 녹취록이 있다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주장도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정 의원이 주장하는 2007년 10월 3일 오후 3시에는 단독 비밀회담이 아닌 남북 간 공식 합의된 정상회담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 전 국정원장은 “당시 정상회담의 대화록은 존재하며 국정원이 보관하고 있고, 1급 기밀로 업무상 취급 인가자만 열람이 가능하다.”며 “이 대화록의 열람자는 모두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 통일부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이 당시 회담에서 NLL을 부인하는 발언이나 인식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다.”며 “대선을 두 달여 남겨 놓고 이런 주장을 하는 정치적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서해 NLL’ 발언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와 당시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구체적 역할과 인지 여부 등의 해명을 요구했다. ●새누리선 국정조사 요구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단독 면담도 없었지만 존재하지 않는 비밀 녹취록을 갖고 국조를 실시할 수 없다.”며 “그러나 새누리당이 문 후보에 대한 안보관 검증을 한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일축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1950년대 美공군 진짜 ‘비행접시’ 개발 착수했다

    1950년대 美공군 진짜 ‘비행접시’ 개발 착수했다

    1950년 대 미국 공군에서 초음속으로 나는 ‘비행접시’ 개발을 실제로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기밀 해제된 문서에 따르면 1950년대 당시 미 공군은 ‘프로젝트 1794’(Project 1794)로 알려진 비밀 계획을 수립했으며 실제로 캐나다의 한 항공회사가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56년 작성된 마지막 보고서에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비행접시의 자세한 일러스트레이션도 포함돼 있다. 미 공군이 기획한 이 비행접시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기종으로 최고 비행 고도는 30km다. 또한 최고 속도는 마하 4로 당시 기술로는 파격적인 목표를 잡았다. 당시로서는 큰 금액인 316만 달러(현재 환율로 2660만 달러·한화 295억원)가 투입된 이 제작 계획은 그러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1961년 폐기됐다. 시험비행시 수직이착륙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 1950년 대 미국이 이같은 비행접시 개발에 나선 것은 당시 소련과 치열한 냉전상태였기 때문이다. 소련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미 공군의 활주로를 파괴할 것을 우려해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접시가 필요했으며 이를 정찰용으로 활용할 계획을 수립한 것. 현지언론은 “소문으로만 나돌던 비행접시 개발 자료가 2박스 분량 속에 담겨있다.” 면서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비행접시와 너무나도 유사하다.”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 88개국 장교 ‘제2 맥아더’를 꿈꾸다

    88개국 장교 ‘제2 맥아더’를 꿈꾸다

    “좋은 리더십은 지휘 계통 바깥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교관) 월권 아닌가요.”(학생) “그렇지 않습니다. 예컨대 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할 때 아프간 장성들이 내 부하는 아니었지만 그들을 설득해서 내 의도를 관철해야 할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 리더십이 필요한 겁니다.” 2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주 ‘포트 레븐워스’ 육군 기지 내 ‘루이스 앤드 클라크 센터’ 2층 강의실. 강단에 서 있는 교관과 자리에 앉은 학생 16명 모두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 1시간가량 진행된 ‘리더십 향상’ 수업은 학생들이 하도 불쑥불쑥 질문을 해대는 바람에 진도가 제대로 나가지 못할 정도였다. 수업이라기보다는 토론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람보’와 같이 덩치가 큰 미군의 이면에 이런 학구적 면모가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미 국방부는 이날 185년 역사의 포트 레븐워스 취재를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의 외신 기자 16명에게 허용했다. 국내 언론 중에는 서울신문 등 2개사가 초청받았다. 서부 개척 시대의 교통 요충지에 설치돼 미시시피강 서쪽에서 가장 오래된 미군 기지로 꼽히는 포트 레븐워스는 교육, 교정, 보훈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미 육군 유일의 다목적 기지로,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1만 2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장교 교육의 요람’으로 불리는 129년 전통의 육군 지휘참모대학(CGSC)과 제병협동본부(CAC), 137년 전에 지어진 미국 최초의 연방교도소(USDB), 워싱턴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립묘지 등이 모두 포트 레븐워스 안에 있어 ‘미군 기지의 전설’로 불린다. ●北·中·시리아 장교들에겐 개방 안 해 미 육군 유일의 영관급 재교육 기관인 지휘참모대학은 장군을 꿈꾸는 장교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엘리트 코스다.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2년간 이곳에서 지휘관이 반드시 갖춰야 할 리더십과 전술, 교양 등을 연마한다. 지휘참모대학의 ‘역사관(官)’인 캘빈 크로는 기지 내 2층 집들을 가리키면서 “이곳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교육받을 때 살던 집이고 저곳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이 기거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내로라하는 선배 장군들의 숨결을 느끼면서 현재 1300여명의 장교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지휘참모대학은 외국 장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기지 안에는 외국 국기가 현관에 꽂힌 주택들이 많다. 현재 한국 등 88개국의 장교 120여명이 미국 장교들과 섞여 교육을 받고 있다.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과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등이 장교 시절 이곳을 수료했다. 한국에서는 ‘월남전 영웅’ 채명신 장군과 김동신 전 국방장관 등이 이곳을 거쳤다. 지휘참모대학은 북한, 시리아, 중국, 리비아 등에는 문호를 개방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민주화 이후 교육생을 받고 있다. 최근 독재 정치가 종식된 리비아는 몇 년 내 교육에 참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휘참모대학의 외국군 장교 프로그램 디렉터인 짐 페인은 “중국은 아직 공산국가이기 때문에 교육생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해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페인은 외국 장교들을 교육생으로 초청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식 가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솔직하게 답변하기도 했다. 민간과 군을 통틀어 연방 차원으로는 가장 오래된 교도소이자 미 육군 유일의 중범죄자 교도소(레벨3)인 연방교도소에는 살인과 성폭행 등 5년형 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군인 453명이 수감돼 있다. 위키리크스에 군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브래들리 매닝 일병도 이곳에서 독방 생활을 하고 있다. 제병협동본부 사령관 참모장인 핏 그랜드는 “수감자의 62%가 성폭행 범죄자들”이라면서 ‘분노 다스리기’ 등의 정신 치료와 종교 의식 등 37개에 이르는 교정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랜드 참모장은 “해외의 미 육군 교도소는 한국과 독일에만 있다.”면서 3개월 미만 미결수가 수감되는 교도소(레벨1)들이라고 설명했다. ●기지 내 국립묘지엔 남부군 장병 비석도 2만 2000여구의 유해가 묻힌 기지 내 국립묘지는 알링턴 국립묘지가 너무 먼 유족들이 선택하는 곳이다. 오랜 기지의 역사를 방증하듯 묘지에는 남북전쟁에서 전사한 남부군 장병들의 비석들도 간혹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루이스 앤드 클라크 센터 강당에서는 쿠웨이트에 9개월간 파병되는 헌병 35명에 대한 환송식이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행사 중 단상의 대형 스크린에 35명의 스냅사진을 파노라마식으로 팝송과 함께 ‘상영’함으로써 영화 같은 뭉클함을 연출했다. 헌병대장은 연설을 통해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묵묵히 일하고 개인이 아닌 육군의 이름으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병들이 부동자세로 내뿜는 군가가 강당을 쩌렁쩌렁 울렸다. 포트 레븐워스(캔자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情, 장준하 사찰… 3급기밀 관리 ‘추가공작 필요시 보고 조치’ 기술”

    타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장준하 선생 의문사(1975년 8월 17일)와 관련해, 당시 중앙정보부가 사망 넉달 전인 3월 말부터 장 선생에 대한 사찰인 ‘유해분자 관찰 계획보고서’를 같은 해 사망 시점까지 작성하고 이를 3급 기밀로 관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정의 3월 31일자 사찰 보고서의 마지막 문장은 “추가 공작 필요시 보고 조치하겠다.”고 기술돼 있다. 2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의 장준하 선생 의문사 진상규명 긴급간담회에서 고상만 제2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전 조사위원은 “장 선생은 1974년 1월 유신정권에 반대하는 ‘개헌 청원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다 대통령 긴급조치 1호의 첫 위반자로 구속됐고, 이후 병보석으로 풀려나 1975년 8월 20일 제2차 100만인 개헌 서명운동 거사일을 사흘 앞둔 17일 변사체로 발견될 때까지 유해분자로 감시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정이 당시 기술한 ‘보고 후 조치’에서 실제 어떤 조치가 이뤄진 것인지를 밝히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2003년 제2기 대통령 소속 의문사위에서 장 선생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 불능’ 결정이 내려진 배경도 설명됐다. 고 전 조사위원은 당시 내부적으로는 ‘공권력에 의한 타살’ 결론이 내려졌지만 이를 인정하게 되면 법적 조사가 종료돼 타살 배후는 영원히 밝히지 못하는 미제 사건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재조사가 가능한 진상규명 불능으로 의문사위가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 선생이 숨진 포천 약사봉 인근의 105보안부대장이 사건 직후 A4 용지 1장 분량의 보고서를 진종채 당시 보안사령관(현 기무사령관)에게 직보한 사실도 제기했다. 청와대 의전일지에 따르면 진 사령관은 장 선생 의문사 다음 날인 18일 오후 박정희 당시 대통령과 청와대 서재에서 47분 동안 독대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 가면을 쓴 교육문제 유령/박남기 광주교육대 총장

    [열린세상] 교육 가면을 쓴 교육문제 유령/박남기 광주교육대 총장

    널리 알려진 것처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세계인들은 한국교육의 성과를 무척 부러워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국교육이 문제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에 따르면 한국교육은 문제투성이인데 교육성과는 그렇게 좋은 이유가 무엇이냐며, 혹시 교육비법을 국가기밀로 처리하여 다른 나라에는 알려주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을 건네는 외국학자도 종종 만난다. 우리 교육에 대해 외국인들은 높이 평가하는데 국민의 불만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문제 완화를 위해 우리 사회가 할 일과 교육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교육과 관련하여 자주 거론되는 커다란 문제 중에는 대학입시 경쟁과 그로 인한 공교육 파행, 높은 사교육비, 학교폭력, 청소년 자살과 자퇴생 증가 등이 있다. 국가가 나서서 이러한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시제도를 바꾸고 사교육 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노력에 비해 그 효과는 별로 크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의 고통의 목소리 또한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렇게 노력해도 문제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처방이 아니라 진단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나는 일찍이 ‘교육전쟁론’에서 교육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입시 경쟁 현상은 사회의 경쟁적 환경이 바뀌거나 사회지위와 일자리 배분을 위한 더 타당한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없앨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학 입시의 문제는 입시 문제가 아니라 입시라는 벽에 비친 경쟁사회의 그림자에 불과하므로, 입시제도 개혁을 통해 문제를 없애겠다고 하는 것은 벽에 비친 그림자를 지우겠다며 다양한 세제를 쓰는 것처럼 무의미하다라는 ‘그림자론’을 내놓았다. 문제는 갈수록 커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격차 그리고 나날이 줄어드는 좋은 일자리 수, 노후를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시스템 등 노동시장과 사회제도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이제는 서로 인정하자. 교육 가면을 쓰고 있는,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할 힘이 없는 교육계에 계속 떠넘기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교육만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이제는 교육 가면을 쓴 유령이 득실거리는 학교 상황 속에서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미래 세대를 이끌고 있는 교육계의 노고는 인정해 주고 대신 교육계가 책임지고 해야 할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요구하자. 그렇다면 교육계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교육계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안고 살아가는 불안과 고통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경감시키기 위해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천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입시 준비로 어쩔 수 없다는 핑계 대신 학생들의 노력이 훗날 삶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 내용을 재구성하고, 대학이 이를 입시 전형 요소로 받아들이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배워야 할 것을 재미 있게 배울 수 있고 젊음의 시간을 즐겁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도록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학교 여건 및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과도한 경쟁이 가져올 부작용인 학생 동질화 문제를 극복해 다원화된 사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교육체제에 대한 신뢰가 파괴되지 않도록 제반 분야에서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대한민국의 인재가 아니라 세계를 꿈꾸는 인재로 길러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이기심 너머의 공감력을 끌어냄으로써 경쟁을 넘어선 공동체 의식을 갖춘 사회구성원이 되도록 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면 해낼 수 없는 교육의 핵심 역할이다. 국민 개개인의 욕구나 이기심을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고 교육 자체를 비판하는 대신 교육계가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기를 기대한다. 교육계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한다며 재원과 에너지를 허비하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의 책임을 사회가 교육계에 떠넘기고자 할 때에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럴 때 교육 가면을 쓴 유령이 교육계를 떠나 제자리로 돌아가 제대로 된 처방을 받게 될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교육문제 해법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과거의 오류가 또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 보시라이 떨어뜨린 왕리쥔 반역도주 등 혐의 재판 시작

    미국 총영사관 진입이라는 극단적 방식을 통해 최고 지도부 물망에 오르내리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일가를 일거에 몰락시킨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재판이 17일 시작됐다. AP통신은 쓰촨성 청두(成都)시 중급인민법원이 이날 오전 비공개로 왕 전 국장에 대한 공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왕 전 국장의 변호인 왕윈차이는 이날 공판이 국가 기밀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왕 전 국장을 기소하면서 반역도주, 직권남용, 수뢰 등의 죄목을 적용했다. 충칭시 공안국장 신분으로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은폐했고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해 청두시의 미국 총영사관으로 도주했다는 것이 왕 전 국장의 주요 혐의다. 왕 전 국장은 또한 공안국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불법적으로 수사 기구를 활용하는 등 권력을 남용하고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스티븐스 대사 피살 전까지 기밀폐기… 영사관 정보 리비아 유출 의혹 파문

    미국 국무부가 리비아 벵가지 주재 영사관 피습사건 발생 이틀 전에 해외 공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미리 보고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테러 직후 영사관 내부 정보가 리비아 연합군을 통해 외부로 유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4일 미 국부무가 9·11 테러와 관련된 폭력행위의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대비하고 있었으며, 사건 발생 48시간 전에 해외의 미국 공관들이 공격받을 수 있다는 정보도 사전에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무장세력이 공격하자 영사관을 지키고 있던 리비아 경호원 30여명이 그대로 달아나는 등 허술하게 대처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영사관 피습으로 사망한 크리스 스티븐스 대사의 벵가지 방문 일정이 대외비였는데도 무장세력이 그가 영사관 건물에 있는 시점에 공격에 나섰던 것과 관련, ‘테러 사전 계획설’을 뒷받침하는 주장이 나왔다. 와니스 알샤레프 리비아 내무차관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연합 보안부대가 영사관에 도착했을 때 무장세력이 영사관 직원들이 대피한 안가를 공격하고 있었다.”면서 “대원 가운데 영사관 관련 정보를 알려준 첩자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스티븐스 대사는 피살 직전까지 기밀문서 폐기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11일(현지시간) 무장세력은 오후 10시쯤 벵가지의 미 영사관을 외부에서 공격한 뒤 15분 만에 건물 안으로 진입해 총기를 발사했다. 인디펜던트는 영사관 피습 과정에서 분실된 기밀문서에 미국의 일을 돕던 리비아인의 명단이 포함돼 있어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위협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독자의 소리] “편리한 스마트폰 제대로 쓰자”/경기 오남고 3년 홍예은

    스마트폰은 사실상 생활필수품이다. 하루를 위해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감는 순간까지 함께한다. 아침 알람으로 깨워주고 교통 정보도 제공하는, 말 그대로 내가 원하는 것은 다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똑똑한’ 휴대전화이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과 동시에 우리는 점점 수동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편리함이 몸에 배면서 몸은 적응해 가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폐해는 만만찮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중에도, 길을 걸어가면서도, 혹은 잠자기 바로 직전까지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을 정도다. 심지어 군으로 몰래 갖고 들어간 스마트폰으로 군사 기밀이 유출되고, 스마트폰에 빠진 회사원들은 회의가 진행되지 않을 만큼 손에서 놓지 않는다고 한다. 스마트폰 중독이다. 컴퓨터 중독과 같이 스마트폰을 놓으면 어쩔 줄을 모르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과학의 발전에 따른 문명의 이기(利器)에 지배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의식도 키워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을 충분히 파악해 우선순위를 정한 다음 이를 활용하는 것이 과학을 지배하는 방법일 것이다. 경기 오남고 3년 홍예은
  • 방사청 ‘묻지마 전관예우’

    방위사업청 산하 기관들이 전직 고위 관료들에게 매월 수백만원의 자문료를 월급 형식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달에 기껏해야 한두 차례 회의에 나오는 자문위원에게는 고급 승용차를 전용차량으로 제공하고 기름값까지 대줬다. ●月1~2회 회의 300만원 월급 6일 감사원이 공개한 ‘방위사업청 기관운영 감사’ 결과에 따르면 국방기술품질원은 국방 관련 전직 고위 인사들을 자문위원으로 앉힌 뒤 자문 실적과 상관없이 다달이 230만~300만원을 정액제로 지급했다. 감사원은 “이 기관은 국방 관련 교수 등 전문가 29명으로 구성된 자문기구(전문위원제도)가 있는데도 자문위원단을 또 뒀다.”고 지적했다. 2009년 이후 자문위원을 맡았던 20명 중 4명은 방위사업 관련 업체나 법무법인 고문까지 겸하고 있어 국방기밀 누설 등의 우려도 컸다. ●방산업체 고문도… 기밀 누설 우려 자문위원에 대한 월정액 지급 기준까지 따로 만들어 뒀다. 장·차관과 4성 장군, 국방기술품질원 원장 출신이면 300만원, 국방기술품질원 이사와 3성 장군, 정부기관 1급 이상 출신이면 270만원을 무조건 지급한다. 이런 묻지마 지급 방식으로 새나간 예산은 해마다 2억~3억원이나 됐다. ●고급차에 기름값까지 대줘 국방과학연구소는 자문위원 전관예우에서 한술 더 떴다. 지난해의 경우 육·해·공군과 연구소 출신 고위직으로 구성된 6명의 자문위원단 중 매월 회의에 1~2회만 참석하는 3명에게 연간 각각 790만~1300만원의 임차료가 들어가는 고급 승용차를 전용으로 지원했다. 한 연구자문위원에게는 1100만원의 유류비까지 따로 챙겨 줬다. 이 연구소 역시 실적을 따지지 않고 월정액을 자문료로 주는 관행은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자문위원 6명에게 들어간 돈은 매월 300만원씩 모두 2억 1600만원이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왕리쥔 정식기소… ‘형량 가벼운’ 배반도주죄

    지난 2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미국 총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살인 사건이 공개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이 검찰에 정식 기소됐다. 당초 예상대로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는 국가안전위해죄 대신 통상 5년형 이하로 형량이 가벼운 배반도주죄가 적용됐다. 왕 전 부시장이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법의 왜곡 ▲배반도주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4개 혐의로 쓰촨성 청두시 인민검찰원에 의해 기소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달 중순쯤 청두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왕 전 부시장이 구카이라이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혐의를 인지하고도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구카이라이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묻지 않는 등 직무를 위배했다고 밝혔다. 앞서 외신들은 구카이라이가 헤이우드를 독살한 뒤 이를 왕 전 부시장에게 고백했으며 왕 전 부시장이 이 고백 내용을 녹음했다고 전한 바 있다. 검찰은 또 왕 전 부시장이 공직자로서 함부로 자리를 이탈해 미 총영사관으로 망명한 것은 배반도주죄에, 상부의 허가 없이 도청 장치를 사용한 것은 직권남용죄에, 직무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은 뇌물수수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중화권 언론들은 배반도주 혐의가 적용될 경우 비교적 가벼운 형량을 선고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배반도주 혐의로 기소되더라도 왕리쥔은 국가기밀을 다루는 공직자여서 가중 처벌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에 군사기밀 넘긴 ‘자발적 간첩’ 2명 구속

    수원지검 공안부(부장검사 박용기)와 경기경찰청 보안수사대는 북한공작원을 찾아가 공작교육을 받고 군사기밀을 넘기는 등 간첩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장모(58)씨와 유모(57·여)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장씨는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공작원을 스스로 찾아가 남한에서 ‘통일사업’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포섭돼 공작교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북한에 넘긴 기밀에는 우리 군 동해 해안초소의 감시카메라 성능, 제원, 설치장소 등 군사기밀뿐만 아니라 ‘국회수첩’(2010, 2011) ‘FTA활용 실무매뉴얼’ 등 국가 주요 정책자료도 포함됐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디도스 수사 누설’ 김효재 前정무수석 법원 “고의성 인정” 집행유예 2년 선고

    ‘디도스 수사 누설’ 김효재 前정무수석 법원 “고의성 인정” 집행유예 2년 선고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부장 천대엽)는 30일 ‘공무상 기밀 누설’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전 수석은 지난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 공격에 대한 경찰 수사상황을 최구식 전 새누리당 의원 측에 알려준 혐의로, 지난 6월 디도스특검팀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판결 직후 침통한 표정으로 “재판부의 판단을 납득할 수 없다. 나는 정무수석 비서관으로서 가능한 업무를 한 것이고 수사에 지장이 없었음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라면서 항소 의사를 밝혔다. 재판부는 “디도스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내용은 누설해서는 안 되는 비공지 사항이었고 비밀 보호의 필요성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또 고의가 없었다는 김 전 수석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미필적으로나마 공무상 비밀임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의가 인정된다.”고 배척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김 전 수석과 최 전 의원의 관계, 그들의 신분 및 통화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비법리적 가치 판단을 포함해 판결했다. 김 전 수석의 보좌관 김모(55)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으며 운전기사 김모(43)씨는 직무와 무관하게 취득한 정보였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김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 1일, 디도스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 중 최 전 의원의 전 비서 공모(27)씨가 체포됐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이를 최 전 의원에게 알리는 등 공무상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그의 보좌관 김 전 행정관은 이 같은 사실이 포함된 경찰청 보고서를 운전기사 김씨에게 전달해 기밀을 누설한 혐의를 받았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죽은 빈 라덴 美대선 흔드나

    미군에 사살당한 오사마 빈 라덴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태풍의 핵’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지난해 5월 파키스탄에서 빈 라덴 사살작전에 참여했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전직 대원이 작전 전말을 담은 책을 다음 달 11일(현지시간) 펴내겠다고 밝혀 정치적·법적 파장이 예상된다. 사살 과정과 참혹한 최후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면 이슬람극단주의 세력을 자극해 테러 행위를 촉발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뉴욕 소재 출판사 더턴은 23일 “저자는 빈 라덴이 은신하던 저택의 3층 문을 처음 열고 들어갔으며, 그가 숨질 때 현장에 있었던 대원”이라며 ‘쉬운 날은 없다’(No Easy Day)라는 제목의 책 출판 계획을 공개했다. 필명으로 ‘마크 오웬’을 사용한 저자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임무에 대해 정확히 알리고 싶다.”고 출간 동기를 밝혔다. 이 책이 실제로 나오면 국가 기밀 공개범위를 놓고 법적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작전 과정에서의 비인간적인 행태 등이 공개된다면 무엇보다 재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1일 영국 언론인인 리처드 미니터가 신간에서 “오바마는 빈 라덴 사살작전을 3차례나 취소했고, 정작 이 계획을 밀어붙인 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라고 폭로해 오바마 대통령의 ‘9·11 테러의 원흉을 처단한 영웅’ 이미지를 망친 바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위키리크스 마녀사냥 중단하라” 어산지, 두달만에 모습 공개

    에콰도르 정부로부터 망명허가를 받은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1)가 미국 정부를 겨냥해 위키리크스에 대한 마녀사냥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어산지는 19일(현지시간)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 1층 발코니에 나와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월 영국 정부의 스웨덴 강제 송환을 피해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한 지 두 달 만이다. 그는 “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올바른 행동을 하라고 요구했다.”면서 “미국은 비밀 외교 전문을 공개한 위키리크스에 대한 마녀 사냥을 끝내라.”고 밝혔다. 어산지는 이어 위키리크스에 국무부 외교전문을 넘겨준 미 일병 브래들리 매닝의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망명을 허가한 에콰도르 정부와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자신의 망명 결정을 지지한 남미 국가들에 대해서도 “용감한 나라들이 정의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또 징역형을 받은 러시아 펑크밴드 푸시 라이엇을 들어 “자유를 탄압하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는 단결되고 단호한 저항도 있음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10분에 걸쳐 준비해온 성명을 모두 낭독한 어산지는 자신을 기다려준 지지자들을 향해 양쪽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대사관에 들어가 어산지를 직접 체포하겠다는 뜻을 에콰도르 대사관에 전달했다. 이에 에콰도르 정부는 “영국의 위협은 국제법을 무시한 어리석은 행동”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고, 곧이어 남미국가연합(UNASUR)의 긴급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면서 영국과 남미 간의 외교 갈등이 불거졌다. 한편 크리스틴 흐라픈손 위키리크스 대변인은 발표에 앞서 “스웨덴 정부가 어산지를 미국으로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그동안 자신이 스웨덴으로 추방되면 재판 없이 신병이 미국으로 넘겨져 간첩 혐의로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앞서 어산지는 2010년 8월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같은해 12월 런던에서 체포된 뒤 스웨덴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하자 보석허가를 받아 지난 6월 19일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을 신청했다. 2007년 개설된 위키리크스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군사기밀 9만건을 포함해 수십만건의 비밀정보를 유출해 세계 외교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에콰도르, 어산지 망명 허용… 英은 “불허” 외교 갈등 고조

    에콰도르가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망명을 승인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에콰도르의 결정과 상관없이 어산지가 영국을 빠져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데다 스웨덴 정부도 자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외교 마찰이 고조되고 있다.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은 16일 오전(현지시간) 수도 키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산지는 정치적 박해를 당하고 있는 피해자”라며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의 망명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영국 정부가 어산지의 신병을 넘기지 않으면 런던의 에콰도르 공관에 진입하겠다고 협박한 점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영국 외무부는 “실망스러운 결정”이라면서도 “에콰도르의 결정으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외무부는 트위터를 통해 “영국 정부는 어산지를 스웨덴으로 인계해 재판을 받게 할 법적인 책임이 있다.”며 “쌍방이 합의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스웨덴 정부도 에콰도르 대사를 불러 “에콰도르가 스웨덴 법 절차를 방해하려는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외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영국 정부가 어산지의 에콰도르행을 강력 저지할 방침임에 따라 그가 에콰도르 대사관을 나설 경우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고 BBC는 전했다. 런던 경찰은 이날 어산지의 지지자가 집결한 에콰도르 대사관 밖에서 3명을 체포했다. 앞서 파티노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영국 정부의 협박을 단호하게 거절했다.”면서 “이번 사태는 민주화된 문명국가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파티노 장관의 기자회견 뒤 위키리크스도 즉각 항의성명을 내놨다. 위키리크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사관을 습격하겠다는 영국의 주장은 세계 모든 나라의 대사관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빈 협약을 무시한 조치이며 일방적이고 부끄러운 행동”이라면서 “영국의 협박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2010년 8월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그해 12월 런던에서 체포돼 540일간 보석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6월 대법원이 그의 추방 거부 신청을 최종 기각하자, 같은 달 19일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을 신청했다. 어산지는 자신이 스웨덴으로 추방되면 재판 없이 신병이 미국으로 넘겨져 간첩 혐의로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2007년 개설된 위키리크스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군사기밀 9만건을 포함해 수십만건의 비밀정보를 유출해 세계 외교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美 공화 부통령 후보 라이언… 출발부터 ‘잡음’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폴 라이언(42)이 대선 레이스 출발부터 구설에 올랐다. 국회의원의 신분을 이용해 얻은 기밀정보로 주식 거래를 했다는 것과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두 가지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라이언이 2008년 9월 18일 세계 금융 위기를 경고한 고위급 관료들의 비공개 회담에 참석한 직후 자신이 보유한 미국 은행 주식을 팔아치웠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과 핸크 폴슨 재무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은행 부문의 취약성을 경고했다. 하원 세입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참석한 라이언은 회의가 끝난 직후 문제은행으로 지목된 와코비아 은행과 시티그룹 주식을 팔았고 경쟁 회사보다 장점이 많은 회사로 꼽힌 골드만삭스 주식을 사들였다. 일주일 뒤인 26일 와코비아 은행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도산 우려로 반나절 만에 39%나 폭락했고 곧이어 시티그룹의 주식도 급락했다. 정치 자금을 추적·조사하는 민간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라이언의 재산 대부분은 골드만삭스 주식이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도 라이언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위스콘신주 운송업자인 데니스 트로하로부터 부적절한 정치 자금 5만 8102달러(약 6500만원)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로하가 2007년 ‘인디언 카지노’ 개장을 추진하기 위해 라이언을 포함한 민주·공화당 소속 의원 20명에게 정치 자금을 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 후보인 밋 롬니 캠프 관계자는 “의혹을 충분히 검토했으며 부통령 지명에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바티리크스’ 공범 IT 전문가도 기소

    교황청의 권력암투 정황 등이 담긴 내부문서 유출사건인 ‘바티리크스’(바티칸+위키리크스의 합성어) 스캔들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문건을 유출시킨 혐의를 받아온 교황의 집사 파올로 가브리엘(46)이 법정에 서게 됐고, 또 다른 바티칸 직원도 절도 공범으로 기소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3일 보도했다. 공범의 신원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 신부는 “교황의 숙소에서 수백장의 문건을 빼돌린 가브리엘이 가중절도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바티칸의 IT 전문가인 클라우디오 시아펠레티도 가브리엘의 절도를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시아펠레티는 바티칸 사무국에서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는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가브리엘은 지난 5월 베네딕토 16세의 아파트에서 기밀문서 수백건을 훔친 뒤 이탈리아 기자에게 전달한 혐의로 체포됐다. 문건에는 교황청의 세금 문제와 정치적인 갈등, 권력투쟁 등의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가브리엘은 교황청의 특수 교도소에서 53일간 구금된 뒤 지난 7월부터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교황청 측은 가브리엘이 6년 징역형을 받을 예정이며 판결은 빨라도 오는 10월 전에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가브리엘은 현재 자신이 문서를 유출했음을 시인한 채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교황청 측은 전했다. 최재헌·유대근기자 goseoul@seoul.co.kr
  • 박근혜·문재인 ‘박정희 독도 발언’ 설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도 폭파 발언’을 놓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폭파 발언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미국의 기밀문서 등을 제시했고, 박 후보 측은 “특정 발언만으로 전체 입장을 왜곡하는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논쟁은 문 후보가 지난 2일 경북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발언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1965년 박정희 대통령은 딘 러스크 미국 국무장관에게 (한·일 수교 협상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섬(독도)을 폭파시켜서 없애 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며 박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 측 조윤선 대변인은 11일 “외교문서에 따르면 이 발언은 일본 측에서 한 것으로 돼 있음에도 문 후보가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문 후보 캠프의 진선미 대변인은 11일 미국 국립문서보관소가 2004년 공개한 ‘국무부 (기밀) 대화 비망록’을 제시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도를 폭파시켜 없애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다시 논평을 내고 “러스크 장관이 한국과 일본이 등대를 설치해 공동으로 소유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단호히 거부하는 등 독도 수호의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는데도, 민주당은 전체 맥락을 무시하고 이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주리·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 청와대~세종시~세종로~과천 영상회의 하는데 도청당하면?

    ‘세종시 시대’의 정부 정책 조정 능력과 부처 간의 소통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종시, 세종로, 과천 청사 등으로 분산된 관련 공무원들을 신속히 소집하고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대면 회의를 대체할 마땅한 방법이 궁한 탓이다. 12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행정 거점과 행정 역량이 분산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영상회의 체제를 상시화한다.”는 계획 아래 이달 말을 목표로 세종시 영상회의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와대~세종시~세종로 청사~과천 청사를 연결하는 영상회의 시스템 등 회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2014년 11월부터는 화상회의를 위주로 국무회의와 차관회의를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영상회의 시스템은 국가 기밀이 도청당할 위험을 안고 있다. 정부 보안 부서들에서 도청 방지 시스템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지만 도청 방지에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어 심도 있고 내밀한 대화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차관회의, 국무회의 등 사전에 조율된 내용을 통과시키는 형식적인 정례 회의체들은 그럭저럭 굴러갈 수 있겠지만 이를 위한 막후 조정과 조율을 위한 실무자들의 소통은 어렵다.”는 평이 우세하다. 특히 현안에 따라 수시로 시급하게 소집되는 각 부처 실장·국장급 실무조정회의는 걱정거리다. 실무조정회의는 실무 책임자들이 모여 현안을 조율하고 막후에서 교섭을 벌이는 장이다. 이 때문에 부처 간 힘겨루기가 있고 흥정과 거래도 잦다. 각 부처의 입장과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실무자들 간의 불꽃 튀는 논리 대결도 벌어진다. 화상회의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조차도 회의적이다. 정부는 국무회의와 차관회의에 대해서는 “세종시 이전이 완료되는 20 14년까지 안건 내용과 시급성 등에 따라 일정, 장소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2013년 10월까지는 서울 중심의 대면회의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국무회의를 위해 국무총리와 세종시 이전 부처 장관들은 서울로 와야 하는 상황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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