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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인계 빠진 현역장교들 軍기밀 통째 유출

    미인계 빠진 현역장교들 軍기밀 통째 유출

    차기호위함(FFX)과 소형 무장헬기 등 방위력 개선사업과 관련한 2, 3급 군사기밀 31건이 무더기로 유출됐다. 방위산업체로 자리를 옮긴 예비역 장교는 물론 현역 영관급 장교까지 무더기로 연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15일 해외 방산업체 K사 이사 김모(51)씨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형법상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김씨와 일부 공모한 혐의로 같은 업체 부장인 예비역 해군대위 염모(41)씨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예비역 공군중령으로 K사 컨설턴트인 정모(59)씨와 또 다른 방산업체 H사 부장 신모(4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10년간 무기중개업을 해 온 김씨는 2008년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FFX 전력추진 관련 2급 군사기밀 1건과 소형 무장헬기 사업 등과 관련한 3급 기밀 30건을 수집해 외국업체 21곳, 국내업체 4곳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정보 수집을 위해 영관급 현역 장교 6명에게 현금·체크카드 등 금품을 건네고 수시로 고급 유흥주점에 데려가 향응을 베푼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여직원을 고용해 현역 장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나 등산 모임에 참석시키는 등 ‘미인계’까지 동원했다. 김씨는 군부대에 출입하거나 해외로 출국할 때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쌍둥이 형의 여권을 빌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국방부 검찰단은 김씨에게 3급 기밀을 넘기고 현금 500만원과 향응을 받은 공군본부 기획전력참모부 박모(46) 중령과 역시 3급 기밀을 누설하고 유흥주점에서 두 차례 접대를 받은 방위사업청 국책사업단 조모(45) 소령을 각각 구속 기소했다. 군 장교들은 비밀 문서를 통째로 넘겨주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해 카카오톡과 이메일 등으로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누설된 기밀에는 전파방해를 무력화시키는 ‘항재밍’ 시스템 등 핵심 기밀도 포함됐다. 이번 사건으로 현재까지 재판에 넘겨진 이는 여권법 위반으로 약식 기소된 김씨의 형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군 검찰은 3급 기밀 2건을 메모해 김씨에게 건넨 방위사업청 최모(47) 대령과 염씨에게 3급 기밀을 건넨 방산업체 P사 부장 이모(51)씨 등 2명을, 검찰은 관련자 3명을 추가 수사 뒤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비밀의 일부를 메모 형태로 유출하던 종래의 방법을 뛰어넘어 통째로 복사해 직접 전달한 초유의 사건”이라며 “추가 기밀 누설과 로비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금성 대기 깊숙이 목숨(?)건 침투작전…비너스익스프레스

    금성 대기 깊숙이 목숨(?)건 침투작전…비너스익스프레스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행성인 금성의 궤도를 비행 중인 유럽우주기구(ESA, 이하 이에스에이)의 탐사선 ‘비너스익스프레스’가 두꺼운 이산화탄소 대기를 뚫고 고도 130km까지 하강하는 목숨(?) 건 침투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이에스에이 공식 발표로는 비너스익스프레스는 지난 한 달간 고도 130km 부근을 하강 비행했고 이후 15일간 고도 460km까지 다시 상승했으며, 오는 26일까지 이 임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비너스익스프레스 임무를 총괄하는 호칸 스베뎀 박사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금성 대기 깊숙이 ‘다이빙’해 미지의 영역을 탐험했다”고 말했다. 즉 이를 통해 탐사선은 그간 존재 가능성이 제기돼온 약한 자기장을 탐구하고 저층 대기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오는 12월 연료 고갈로 운용을 멈출 때까지 모은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고 금성에 묻힐 예정이다. 하지만 탐사선의 상황이나 연료량에 따라 계획에 약간의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이 탐사선은 이번 침투작전으로 미래 탐사선의 운용에 기대되는 대기저항을 이용해 감속하고 궤도를 제어하는 ‘대기감속’(aerobraking, 에어로브레이킹) 기술에 관한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극에서는 고도 6만6000km, 북극에서는 고도 250km의 타원형 궤도로 지난 8년간 비행하며 지구에 금성에 관한 데이터를 쉬지 않고 보내온 비너스익스프레스는 5월 15일을 기점으로 정규 임무를 종료했으며 고도 131~135km의 대기권으로 하강했다. 비너스익스프레스는 고도가 낮아지고 대기의 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더해지는 항력으로 인해 애초 궤도주기인 24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짧아진 채 비행 중이다. 탐사선의 이런 속도 변화는 대기밀도의 변화와 금성에 햇빛이 닿고 닿지 않는 부분 사이의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실제로 비너스익스프레스의 운용팀은 시속 3만6000km의 속도로 금성 궤도를 비행 중인 탐사선에 걸리는 ‘급속가열’을 관측하고 있다. 운영관리자인 애덤 윌리엄스는 “태양전지판의 온도센서가 섭씨 100도까지 상승했다”면서 “급속가열과 같은 반응을 분석하는 것은 미래의 탐사선 체계와 그 하부 체계의 설계를 계획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너스익스프레스는 그간 금성에 관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를 통해 금성이 오늘날 지구처럼 바다가 존재했으며 고대 화산 활동의 가능성 등이 시사되기도 했다. 사진=유럽우주기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FBI는 만델라를 공산주의자로 감시했다

    FBI는 만델라를 공산주의자로 감시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990년대에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공산주의 색채가 짙어 미국에 위협이 되는 인물’로 여기고 지속적으로 감시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는 이미 만델라가 민주주의와 인권, 차별철폐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을 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정보공개 전문가 리얀 샤피로 교수가 입수한 FBI의 기밀 해제 문서를 분석해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FBI는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폐지 운동을 벌이다 수감됐다가 27년 만인 1990년 2월에 석방된 만델라 전 대통령에게 비밀 요원을 붙여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FBI는 만델라가 석방된 지 한 달 만에 나미비아에서 당시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이었던 야네즈 드르노브셰크를 만난 것을 감시했으며, 이후에도 만델라가 세계 지도자들과 인권운동가들을 만날 때마다 현지 첩자를 붙여 감시하고 보고서를 작성토록 했다. 특히 만델라가 이끈 아프리카민족회의(ANC·현 남아공 집권당)와 미국 인권단체의 연대를 ‘미국 안보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공산주의적 위협’으로 규정했다. 가디언은 “이번 문건은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져 냉전이 사실상 해체된 이후에도 FBI가 얼마나 냉전적 사고에 사로잡혔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FBI 뉴욕 지부가 작성한 기밀 보고서는 ANC를 ‘소비에트가 만든 위장단체’로 분류했다. 그러나 ANC는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기 5년 전인 1912년에 이미 창설돼 활동하고 있었다. FBI가 ‘색깔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까지 왜곡한 것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獨, 美 CIA 책임자 전격 추방

    최근 잇달아 불거진 스파이 사건에 대한 대응이라고 강조하며 독일이 자국 주재 미 대사관의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추방했다. 70년간 최대 우방이었던 양국 관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0일 AFP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의 슈테판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미국 정보기관을 대표해 베를린에 주재하는 책임자에게 독일을 떠나라고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자이베르트는 이어 “이 같은 조치는 연방 검찰이 지난주에 발표한 워싱턴의 스파이 혐의 2건과 최근 몇 달간 독일 내 미 비밀수사국의 활동을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부터 우방이었던 양국 역사상 이번 추방령은 가장 적대적인 외교 행위다. 각국의 외신들도 이번 조치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말 미 국가안보국(NSA)이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장기간 감청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부터 틀어졌다. 지난 4일 31세의 독일 연방정보국 직원이 NSA에 200건 이상의 기밀문서를 팔아넘긴 혐의로 체포된 데 이어 9일에는 국방부 소속 군인이 군사기밀을 미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체포돼 독일은 충격에 빠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北 대남조직 접촉·정세 보고’ 민족춤패 ‘출’ 대표 징역 4년

    북한 대남조직인 225국과 접촉하고 국내 정세를 보고한 혐의로 기소된 민족춤패 ‘출’의 전식렬(45) 대표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김종호)는 8일 국가보안법 위반(특수잠입·회합·통신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씨에 대해 징역 4년 및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 측 소명이 부족했던 2013년 3월 북한 공작원 박모씨와의 회합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공소 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전씨가 북한 정보원들과 만난 뒤 충성문건, 지령문 등을 작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안보에 위험을 초래했다고 판단돼 엄격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북한 225국과 회합한 뒤 즉각적으로 심대한 이적 행위가 이뤄졌다고 볼 수 없고, 박씨에게 전달한 정보가 국가기밀로 관리되는 것이 아니었다”고 양형 이유를 덧붙였다. 선고 뒤 전씨는 상당히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법정을 나섰다. 방청석에 있던 전씨의 지인들도 작은 목소리로 재판 결과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전씨 측 변호인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던 전씨는 북한이 심어 놓은 공작원인 박씨에게 포섭돼 2011년 3월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225국 소속 공작원을 접촉한 혐의로 지난 1월 구속기소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英 유명인사 잇단 아동 성추행 파문… 당국 “전방위 조사”

    유명 화가 롤프 해리스의 아동 성추행 파문으로 촉발된 영국 내 논란이 정부의 전방위 조사로 이어지게 됐다. 논란의 초점은 정부가 각 분야 유명인의 아동 성추행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정보를 축적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공개하지 않아 추가적인 피해를 사실상 방조한 게 아니냐는 데 맞춰져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아동 성추행 문제를 다룰 조사위원회를 구성, “여기에 모든 자료들을 다 이송해 조사를 진행토록 하겠다”는 테리사 메이 내무부 장관의 발언을 전했다. 이 논란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유명인의 아동 성추행 논란 때문이다. 예술가가 아니라 연예인이라는 비아냥을 받기는 하지만 해리스는 영국 여왕의 초상화를 그릴 정도로 유명한 화가다. 그런 그가 1960~198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아동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는 1970~1980년대 전성기를 누린 TV 스타로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았으나 2011년 사망 뒤 유아 성추행 사실이 낱낱이 밝혀진 지미 세빌 사건에 이은 것이어서 영국 사회에 큰 충격을 가했다. 지금은 대처 정권 시절 내무장관을 지낸 보수당 원로 정치인 리언 브리턴에게까지 의혹의 불길이 번져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이들의 아동 성추행 행각이 10~20년에 걸쳐 장기간 진행됐고, 각종 소문과 증언들이 계속 번져 나갔으며, 이 때문에 정보 당국이 이들에 대한 구체적 첩보까지 수집했었다는 점이다. 메이 장관은 “공직기밀유지법 등 관련 법률 등을 검토해야겠으나 기본적으로 전현직 공무원 그 어느 누구라도 아동 성추행에 대한 모든 사실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아동 성추행이 단순히 아동인권 문제가 아닌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다. 야당인 노동당은 “정보 당국이 과연 순순히 관련 정보를 모두 다 내놓겠느냐”며 정부를 몰아붙인 반면, 여당인 보수당은 “피해 아동과 관련된 내용이 그냥 공개되는 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美, 獨 정보요원 이중 스파이 의혹

    미국이 독일 정보요원을 ‘이중 간첩’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미국 정보기관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장기 감청한 사실이 드러나 틀어졌던 양국 관계가 한층 더 경색됐다. 메르켈 총리는 7일 미국의 이중 간첩 의혹과 관련해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양국 협력에 악영향을 주게 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중국 언론과 AFP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함께 연 합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만약 사실이라면 동맹 협력에 명백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독일 연방검찰은 지난 4일 2012년부터 약 2년간 218건의 기밀문서를 미국에 넘긴 혐의로 독일연방정보국(FIS) 소속 31세 남성 요원을 체포했다. 미국의 ‘이중 간첩’ 스캔들이 터지자 독일 정부는 미국 정부의 해명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독일에 대한 미국의 스파이 활동이 밝혀진다면 양국 우호 관계에 큰 도박이 될 것”이라면서 “그때는 ‘그만’이라고 선을 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미국은 최대한 빨리 이 문제에 관해 충분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미 국가안보국(NS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미국이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감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편해진 양국 관계는 이번 스캔들로 더 차가워졌다. 이중 간첩 체포 직후 독일 외무부는 휴가 파티를 준비하고 있던 존 에머슨 주독 미국대사를 즉각 초치했다. 미 NSA와 중앙정보국(CIA)은 이 문제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NSA 대변인 케이틀린 헤이든은 “우리는 계속해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제임스 본드 발끝도 못 따라간 케임브리지 출신 스파이 5인방

    제임스 본드 발끝도 못 따라간 케임브리지 출신 스파이 5인방

    “가이 버지스는 깔끔하게 차려입을 줄도 모를뿐더러 늘 알콜에 절어 지냅니다. 하루는 펍에서 술을 마시고 나가던 중 외무성에서 빼낸 기밀 문건을 길바닥에다 뿌리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매클린은 너무 자주 취해서 혀가 꼬이기 일쑤였고 비밀 유지도 잘 못했습니다. 한번은 폭음을 한 뒤 연인과 가족들이 있는 곳에서 자기가 KGB를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첩보전의 역사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이름을 꼽으라면 ‘케임브리지 5인방’이다. 가이 버지스, 도널드 매클린, 존 케언크로스, 앤서니 블런트, 킴 필비. 최고의 집안에서 나서 최고의 교육을 받았던 영국 최고의 신사이자 엘리트답게 영국 정보부, 외교부 등에서 맹활약했지만 정작 충성을 다 바친 곳은 영국이 아닌 소련이었다. 더구나 이들의 대소협력은 포섭이 아니라 자발적인 것이었고 공작 성공에 따른 사례금까지 거절할 정도로 사회주의 혁명의 대의를 중시했다. 이 정도면 ‘케임브리지 5인방’은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처럼 세상 모든 여자를 홀릴 정도로 매력적이거나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처럼 정교한 살인 기계였을 것만 같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케임브리지대 처칠아카이브센터에 20여년간 보관돼 온 전직 KGB 요원 바실리 미트로힌의 기록물들이 공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KGB 해외정보국 자료실 고위 직원으로 해외 공작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미트로힌은 여기서 본 자료들을 몰래 베껴 뒀다가 1992년 라트비아 주재 영국 대사관에 넘겼다. 가이 버지스 등 ‘케임브리지 5인방’의 성생활 등 민감한 개인 정보까지 다 담고 있는 이 자료는 ‘케임브리지 5인방’이 이제껏 불러일으킨 상상력과 달리 큰 역할은 못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63년 소련으로 망명해 인민 영웅 칭호까지 받은 킴 필비마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대신 소련이 가장 중시했던 스파이는 ‘케임브리지 5인방’이 아니라 2005년 93살의 나이로 숨진 멜리타 노우드였다. 여자 스파이라면 팜파탈을 떠올릴 법하지만 노우드는 영국비철금속연구위원회 소속의 평범한 사무 여직원이었다. 영국 핵개발 정보를 소련에 넘긴 건 그녀였다. 노우드는 마지막까지도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숨을 거둘 때 남긴 말도 “난 단 한번도 나 스스로를 스파이로 여겼던 적이 없다”였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美 ‘간첩법 위반’ 스티븐 김, 4년 법정 다툼 끝 13개월형

    美 ‘간첩법 위반’ 스티븐 김, 4년 법정 다툼 끝 13개월형

    미국의 국가 안보 기밀을 유출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던 한국계 미국인 핵과학자 스티븐 김(한국명 김진우·46) 박사가 영어의 몸이 된다. 김 박사 측은 5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로부터 오는 7일 메릴랜드주 컴벌랜드 소재 연방 교도소에 입소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간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그는 검찰과 변호인 간 ‘플리바겐’(감형 조건 유죄 인정 합의)을 통해 징역 13개월형의 형량에 합의한 바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외국 방산업체에 군사기밀 무더기로 빼돌린 장교

    현역 군 장교들이 외국계 방위산업체에 취업한 예비역 장교들과 결탁해 군사 기밀을 빼돌렸다가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국군기무사령부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3일 외국계 방산업체에 군사기밀 수십 건을 넘긴 현역 공군 중령 박모씨와 소령 조모씨 등 2명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로부터 군사기밀을 넘겨받은 외국계 방산업체 국내 지사 임원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군사기밀 유출에 관여한 현역 장교와 방산업체 직원 10여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박 중령 등은 201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항만 감시체계, 중거리공대지유도폭탄 요구성능(ROC), 잠수함(KSS1) 성능개량 계획, 항공기 관련 항재밍 위치정보시스템(GPS) 등 수십 건의 군사기밀이 담긴 합동참모회의 회의록을 통째로 빼돌려 예비역 장교들이 근무하는 외국계 방산업체에 팔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외국계 방산업체들은 예비역 장교 등을 임원으로 영입한 뒤 친분을 이용해 현역 장교들로부터 꾸준히 군사기밀을 넘겨받아 왔다. 현역 장교들은 군사 기밀을 넘겨주는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체 임원들은 필요하지도 않은 자금을 현역 장교들에게 빌린 뒤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을 가장하기도 했다. 현재 군사기밀 유출 혐의가 의심돼 소환조사 중이거나 이미 조사를 받은 현역 장교와 방산업체 직원들은 3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무사는 지난달 5일부터 16일까지 방위사업청 및 공군본부 기획참모부를 압수수색하고 관련 현역 장교들을 소환 조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꼬리 밟힌 대륙의 해커부대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꼬리 밟힌 대륙의 해커부대

    중국 상하이(上海)시 외곽 창장(長江) 인근의 가오차오(高橋)진 다퉁(大同)로. 숲 속에 크고 작은 아담한 건물 10여동을 거느리고 우뚝 솟아 있는 12층짜리 흰색 사무실 빌딩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대형 위성 접시 안테나 설비를 갖춘 이 사무실 빌딩은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목한 중국 해킹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인민해방군 61398부대의 본부 건물이다. 이 부대는 미국의 해킹 피해자들 사이에서 ‘코멘트 크루’ 또는 ‘상하이 그룹’으로 불린다. ●상하이 외곽 다퉁로에 해킹 전초기지 운영 중국 해킹부대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코멘트 크루’에 이어 ‘퍼터 판다’라고 불리는 해커부대도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미 정보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상하이에 기반을 둔 인민해방군 소속 61486부대의 해킹 활동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NYT가 지난 9일 보도했다. 미 정부가 해킹 혐의로 소속 장교 5명을 기소한 61398부대와는 다른 별도의 61486부대가 미국 등의 주요 기관과 업체들을 해킹해 왔다는 주장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보고서에 따르면 61486부대는 지난 7년 동안 ▲미국, 유럽, 일본의 정부기관 ▲핵무기 무인항공기(드론) 등의 부품을 정부에 납품하는 방위산업체 ▲항공우주 관련 업체의 컴퓨터를 해킹해 통상 및 군사 기밀 정보를 몰래 빼내 갔다. 부대는 61398부대와 같은 인터넷주소(IP)를 사용했으며 이메일을 수시로 주고받으며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61486부대는 골프 ‘퍼터’와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를 합친 용어 ‘퍼터 판다’로 불린다. 골프를 주제로 한 회의에 자주 참석하는 인사들을 공격해 정보를 빼내 간 까닭이다. 이들은 항공우주산업 관련 회의 초대장이나 구인 공고 등으로 위장한 첨부파일을 이메일로 보낸 뒤 수신자가 파일을 열면 악성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설치되도록 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컴퓨터에 침투한 뒤 연결된 네트워크와 장비를 통해 통상 기밀과 항공우주 기술 관련 설계도를 훔쳤다. 퍼터 판다에 해킹당한 주요 기관 및 기업들의 인사는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성프로그램으로 항공우주기술 훔쳐 부대는 해외 웹사이트를 통해 공격하는 등 출처를 은폐하려 했지만 흔적을 모두 지우지 못해 덜미가 잡혔다. 해킹 툴(도구)은 주로 중국 시간대에 맞춰서 개발됐고 해킹에 활용된 웹사이트와 개인 블로그에 동일한 이메일 주소를 등록하는 실수도 저질렀다. 특히 중국 국가 차원의 해커 사관학교라고 의심받는 상하이자오퉁(交通)대 정보보안학과 학생의 이메일 주소로 등록된 웹사이트에서 원격제어프로그램을 가동하기도 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공동 창업자 조지 커츠는 “현재 추적 중인 중국 내 해커 집단들을 살펴보면 지난달 산업스파이 혐의로 5명을 기소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 국가안보국(NSA)도 이를 확인했다면서 현재 중국 내 20개의 해커그룹을 추적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연방 대배심이 앞서 지난달 19일 인민해방군 장교 5명을 해킹 혐의로 기소하면서 ‘코멘트 크루’로 불리는 61398부대의 실체가 드러났다. 61398부대 장교들은 31차례에 걸쳐 태양광, 원전 등 미 기업 6곳을 해킹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이들은 철강업체 US스틸과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의 정보를 빼돌리고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의 이메일 2907건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해킹은 2010~2012년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장교들은 중국 내 무역 협상과 관련해 중국 기업들에 유리한 정보를 빼내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 위협정보관리자 젠 위든은 “61398부대는 중국 정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 대상 스파이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NYT 보도가 “일부 기초적인 정보를 가지고 함부로 (인민해방군을) 비난했다”며 “극히 무책임하고 비전문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각국의 정부와 기구, 개인에 대해 도청과 감시를 하는 것은 세계인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 중국이 오히려 미국 인터넷 침투의 엄중한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美 지난달 산업스파이 혐의 5명 기소 사실 61398부대의 실상은 이보다 훨씬 앞선 지난해 2월 공개됐다. 미 CNN 취재진이 ‘해킹 흔적’을 쫓아 중국 상하이 푸둥(浦東)신구 12층짜리 흰색 건물을 취재하다 중국 공안에 붙잡히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이어 NYT가 미 컴퓨터 보안업체 맨디언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61398부대가 미 정부와 주요 기관, 기업들을 공격한 중국의 비밀 해킹 전초기지라고 폭로했다. 신문은 61398부대가 인민해방군 공식 편제상에 공개되지 않은 조직이라며 그러나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산하 특수기밀부대인 제3부 2국에 소속돼 있다고 전했다. 주요 목표는 미국 등 주요국의 정치·경제·군사 관련 정보 획득이며 이 부대를 상하이에 둔 것은 주변 지역에서 정보기술(IT)산업이 발달한 만큼 해커 모집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상하이자오퉁대나 항저우(杭州)의 저장(浙江)대 등은 정보·통신·보안 분야의 인재 양성소로 알려졌다. ●中정부 “美가 세계 도청·감시” 61398부대의 요원은 수천명이며 입대 조건으로 국가 장학금을 받고 IT를 전공한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 부대가 2006년부터 20여 개국 140여개 산업 분야에서 정보를 빼 간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해킹은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대는 중국 기업 인수전에 나선 코카콜라, 미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도 해킹 대상으로 삼았다. 최근에는 전력 스마트그리드, 가스 파이프라인, 수도 등 미국의 중요한 인프라와 관련된 회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 연방정부의 데이터베이스를 보호하는 컴퓨터 보안회사 RSA도 해킹의 제단에 바쳐졌다. khkim@seoul.co.kr
  • [부고] 2차대전 암호병 활약 마지막 나바호 인디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해병대에서 해독 불가능한 암호 개발에 크게 이바지한 나바호 인디언의 마지막 생존자 체스터 네즈가 4일(현지시간) 사망했다. 93세. 고인은 구전으로 전해온 부족 고유의 언어를 전쟁용 암호로 고안한 나바호 인디언 29명 가운데 한 명으로 2차대전이 끝난 후에는 한국전쟁에 참가하기도 했다. 고인과 동료들은 1942년 5월 미 해병대에 합류해 군의 대령을 ‘은 독수리’, 잠수함을 ‘쇠 물고기’라고 칭하는 등 특유의 표현으로 암호를 만들어냈다. 나바호족 말에 전쟁 용어와 일치하는 단어가 없어 항공기는 ‘새’로, 폭격기는 ‘새끼를 밴 새’로 암호에 활용되기도 했다. 이후 나바호 인디언 약 400명이 전장을 다니며 암호를 전파했다. 이들의 활약상은 미국 정부가 기밀을 해제한 1968년까지 비밀에 묻혀 있었으며 네즈 역시 20년 넘게 침묵을 지켰다. 고인은 지난해 “일본군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도 암호를 풀지 못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유명 영화감독인 우위썬(吳宇森)이 2002년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윈드토커’로 영화화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2차대전 승리주역 ‘나바호족 암호병’ 최후 생존자 별세

    2차대전 승리주역 ‘나바호족 암호병’ 최후 생존자 별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암호통신병으로 참전한 ‘나바호 코드토커’였던 체스터 네즈가 뉴멕시코 앨버커키 자택에서 향년 93세로 별세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체스터 네즈는 미 해병대가 1942년에 처음 암호화 개발을 목적으로 채용한 나바호족 29명 중 ‘마지막 생존자’였다. 암호용 언어로 나바호어가 선택된 이유는 구문이나 발음이 나바호족 이외의 사람들은 거의 습득할 수 없는 문자였기 때문. 따라서 종전 시에는 나바호 코드토커의 수는 300명을 넘어섰다. 체스터 네즈는 생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암호를 개발할 때 평상시에도 나바호어를 쓰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그런 면이 기억하고 유지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2차 대전 당시 과달카날과 괌, 페리류 섬에서 벌어진 전투에 파견돼 암호통신병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와 같은 나바호 코드토커들의 숨은 활약으로 미국은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종전 뒤 패전국이 된 일본은 이 암호를 전혀 해독할 수 없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체스터 네즈는 1945년 전역했지만 이후 자원해 한국전에도 참전했다. 코드토커는 암호에 관한 이야기를 해병대 동료는 물론 가족에게조차 말하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기밀이 풀린 것은 1968년. 그를 포함한 29명은 2001년이 돼서야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코드토커의 공적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그들은 책이나 영화의 주제로도 다뤄지게 됐다. 2002년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윈드토커’도 그중 한 예다. 체스터 네즈는 “시간이 걸렸지만 코드토커의 공적은 인정받게 됐다. 나바호족에게는 좋은 일이었다”면서 “해병대는 나바호 군의 암호 방법을 배우지 않았는 데 이 자체가 우리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었다”고 생전에 말했다. 사진=CNN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NSA 개인정보 수집’ 기밀 폭로 이번엔 올리버 스톤 감독이 영화로

    ‘美 NSA 개인정보 수집’ 기밀 폭로 이번엔 올리버 스톤 감독이 영화로

    미국 정보 당국이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왼쪽)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요원의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된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올리버 스톤(오른쪽·68) 감독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 출신 프리랜서 기자 루크 하딩이 쓴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국내 출시 제목)의 판권을 구입했다. 위험한 폭로에는 스노든이 기밀을 폭로하게 된 내막과 의미, 그의 삶과 생각 등이 담겨 있다. 스톤 감독이 원작을 토대로 각색 작업에 나서며, 하딩과 스노든의 폭로를 최초 보도한 가디언 기자들도 각색에 참여한다. 촬영은 연내에 시작될 예정이다. 스톤 감독은 “스노든의 폭로는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 중 하나”라며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래툰’(1986)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수상한 스톤 감독은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과정을 그린 ‘JFK’(1991)로 골든글로브를 차지한 바 있다. 스노든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제작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제작사 소니픽처스는 지난달 전 가디언 기자 글런 그린월드가 펴낸 책 ‘더이상 숨을 곳이 없다’의 판권을 구입해 영화제작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올리버 스톤,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 메가폰 잡다

    올리버 스톤,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 메가폰 잡다

    미국의 올리버 스톤 감독이 다시 역사를 영화로 만들 채비에 나섰다. 미국 정보 당국이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요원을 소재로 한 영화의 제작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톤 감독은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국내 출시 제목)를 쓴 루크 하딩으로부터 책의 판권을 구입했다. 스톤 감독이 원작을 토대로 각색 작업에 나서며 하딩과 스노든의 폭로를 최초 보도한 영국 일간 가디언 기자들이 각색에 참여할 계획이다. 스톤 감독은 “스노든의 폭로는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 중 하나”라면서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톤 감독은 플래툰(1986), 살바도르(1986), 7월 4일생(1989), JFK(1991), 닉슨(1995) 등 강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너무 예민한 中 언론 통제는 톈안먼 25주년 앞둔 진통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심화돼 온 언론 통제 압박이 6·4 톈안먼(天安門)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절정에 달하는 분위기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현지시간) 중국 공안 당국이 지난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충칭(重慶)지국의 중국인 취재보조원 신젠(辛健)을 공공질서 문란죄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일본 언론인들은 신젠이 체포된 것은 앞서 당국에 체포된 인권 변호사 푸즈창(浦志强) 사건 취재와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푸즈창은 이달 초 톈안먼 사태 추모 세미나에 참석한 뒤 공공질서 문란죄로 체포됐다. 일부 주중 외신 기자들은 톈안먼 사태를 앞두고 민감한 사안을 취재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다고 RFA는 전했다. 언론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은 지난달 말 반체제 여기자 가오위(高瑜)가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구속되면서 본격화됐다. 이달 초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중화권 매체인 보쉰(博訊)의 샹난푸(向南夫) 기자는 공공질서 문란죄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며, 유명 뉴스 포털 사이트인 텅쉰망(騰訊網)의 장자룽(張賈龍) 기자는 최근 회사로부터 ‘업무 기밀과 기타 민감한 기밀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해고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해외판은 지난 28일 사설에서 “서구 민주주의가 오늘날 계속 쇠퇴하는 것은 그 자체에 결함이 많기 때문”이라며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강조했다. 사설은 이어 “태국·우크라이나·이집트는 민주화가 번영과 안정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지적한 뒤 민주화가 오히려 멀쩡했던 국가를 혼란에 빠트렸다고 비판했다. 중국 내 반체제 인사들은 “톈안먼 사태는 진정한 민주화 운동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수많은 희생자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톈안먼 사태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서구 민주주의를 지는 해에 비유한 이 사설은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점차 고조되고 있는 희생자 추모 분위기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나이지리아 ‘구출 딜레마’

    이슬람 무장 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된 나이지리아 여학생 200여명이 어디 있는지 파악됐지만 당국이 구출 작전을 펴지 못하고 있다. 섣부르게 군사작전에 나섰다가는 학생들이 모두 희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렉스 바드 나이지리아 국방참모총장은 26일(현지시간) 수도 아부자의 국방부 청사로 행진해 온 시위대 수천 명에게 “피랍 소녀들의 소재를 알고 있다”면서 “구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납치된 학생들의 가족 등 시위대는 연일 당국이 구출에 미온적이라며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들어가면 소녀들이 모두 죽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녀들을 어디서 발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밀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정부와 보코하람 간 협상이 유일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여의치가 않다. 영국 BBC는 “보코하람이 소녀 50명을 풀어 주는 대신 정부는 보코하람 조직원 100명을 석방하기로 거의 합의를 이뤘으나 막판에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반대해 틀어졌다”고 보도했다. 협상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여학생들은 지난주 월요일 풀려났을 수도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AP가 전했다. 보코하람은 지난달 16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 치복시에 있는 공립여자중등학교에 난입해 여학생들을 납치했다. 탈출에 성공한 53명을 제외하고 276명은 여전히 붙잡혀 있다. 이 사건으로 나이지리아 정부와 군은 무능하다는 비판에 직면했으며 조너선 대통령은 이달 들어서야 국제적인 지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미국은 무인기를 동원해 공중에서 북동쪽을,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군은 지상에서 정찰 활동을 해 왔다. 하지만 서구식 교육을 죄악시하는 보코하람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26일에도 아다마와주 와가 마을에 보코하람 괴한들이 들이닥쳐 주민 20명이 사망하는 등 지난주에만 보르노와 아마다와주에서 최소 80명이 숨졌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단독] ‘자살병사 조의금 횡령 사건’ 허위 헌병 보고서로 알려졌는데… ‘증거 자료’ 조의금 서류 남기지 말라는 육군

    [단독] ‘자살병사 조의금 횡령 사건’ 허위 헌병 보고서로 알려졌는데… ‘증거 자료’ 조의금 서류 남기지 말라는 육군

    ‘자살 병사 조의금 횡령’ 사건 이후 육군본부가 사건 공개의 단초가 된 조의금 건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부에 보고를 하지 말고 서류도 남기지 말라’고 일선 예하부대에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근본적인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사건·사고 은폐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육군 등에 따르면 육본 헌병실은 지난 3월 헌병실장 명의로 사단급 이상의 헌병대에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업무추진 강조’라는 제목의 지휘서신을 발송했다. A4용지 4장 분량의 이 서신은 ▲부적절한 격려금 수령 및 금품 수수 향응 접대 근절 ▲국민 권익과 인권 보호에 근간을 둔 민원업무 처리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수사업무 처리 등에 대해 평이한 표현으로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이번 사건에 대한 군 수뇌부의 폐쇄적인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육본은 ‘속보 보고 내용은 핵심 사항 위주로 정리하되 조의금 관계, 틀에 박힌 유가족 동향 등은 확인하지 말고 결과 보고에 포함하지도 말 것’과 ‘사건기록 송치 서류는 지휘관이 철저히 확인·감독하고 수사 서류 외 불필요한 서류를 합철하는 우를 범하지 말 것’ 등을 지시했다. 조의금 횡령 사건은 자살한 김모 일병의 유족 측이 지난해 국가배상 소송 중 헌병대의 보고서를 보고 ‘조의금을 유족에게 전달했다’는 허위 내용을 확인하며 불거졌다. 일선 부대에서 향후 이 공문에 따라 사건·사고 때 조의금 관련 서류를 남기지 않으면 사망 군인의 유족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게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조의금 횡령 사건 이후 국민권익위원회에는 “우리도 조의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읍소하는 유족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문제의 공문은 군 헌병대의 부적절한 처신을 자성하자면서도 강력한 경고가 아니라 ‘피지원 부대로부터 격려금을 수령하는 것을 근절하기 바란다’, ‘민원조사관은 법률적 양심과 국민 정서에 부합된 민원업무 처리를 당부드린다’ 등 당부 일색의 내용으로 쓰여져 유가족의 분노를 사고 있다. 육본 헌병실은 지휘서신 발송 이후 격려금은 지휘 계통에서만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부정부패 신고제도를 적극 이행하겠다는 등 추상적이고 짧은 개선방안을 내놓는 데 그쳤다. 김 일병의 사망 경위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앞서 육군 중앙수사단이 조사에 나섰으나, 중대장 등을 불러 사실 여부만 물어보고 이들이 혐의를 부인하자 그대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법무관 출신의 강석민 변호사는 “병영 내 사망 사건은 군이 보안, 기밀 등을 이유로 실체적 진실을 외부에 밝히지 않는 게 문제”라며 “법의학자, 감식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기구를 만들어 사망 초기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국방부는 내부 문제를 감추고 방어하려고만 할 뿐 자정 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라고 지적하며 “군인들이 눈치 보지 않고 문제를 신고할 수 있도록 독일식 국방감독관 제도와 같은 독립적 감시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美, 중국군 5명 해킹 혐의로 첫 기소

    미국 정부가 해킹을 통해 미국 기업의 기밀 자료를 빼낸 혐의로 중국군 관계자 5명을 기소했다고 AP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중국군 관계자들은 원자력발전소의 설계 정보, 태양광 발전업체의 가격 정보, 철강 업체 등을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민해방군 소속 상하이 61398부대에 소속돼 있다. 홀더 장관은 “US스틸, 알코아, 앨러게니 테크놀로지 등 6개 기업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정부의 도움을 얻어 기업의 비밀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쟁 능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해야 한다”고 중국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미국 정부가 스파이 목적의 해킹 혐의를 내세워 외국인을 정식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소는 미국과 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지역 연방지방법원에 기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미국은 자국 기업, 정부, 언론사에 대해 중국발 사이버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5월 미국 국방부는 의회에 제출한 ‘2013 중국의 군사·안보 활동’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와 인민해방군이 사이버 첩보 활동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국가 컴퓨터망을 이용해 미국의 국방 프로그램과 경제 분야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해킹 혐의를 부인해 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방과학연구소 PC 신종 악성코드 감염

    우리 군의 무기개발 연구를 담당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사용하는 일부 컴퓨터가 신종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내부 기밀 자료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누가 언제 해킹을 시도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지난달 국방과학연구소 전산망이 해킹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보안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원들이 이메일 송수신에 사용하는 인터넷망 일부 PC가 신종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악성코드는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홍콩의 IP를 이용해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구소의 내부 전산망(인트라넷)과 외부와 연결된 인터넷망은 서로 분리돼 있기 때문에 이 악성코드가 내부 인트라넷에 침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기밀 연구자료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문제의 악성코드가 한 연구원이 자신의 이메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달 10일 “국방과학연구소 전산망이 국외 해커 조직에 의해 해킹을 당해 군사기밀이 대량 유출됐다”고 주장해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는 “김 의원실이 외부로 유출됐다고 밝힌 자료는 2011년 만들어졌고 방산업체와 공유하는 일반 자료”라면서 “컴퓨터에 접속할 때 남는 로그 기록이 2년만 보관돼 누가 해킹했는지는 기술적으로 추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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