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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삼성전자 작업환경보고서 공개 보류”

    본안 취소訴 마무리될 때까지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예방” 산업재해 피해 입증을 위해 삼성전자의 ‘작업환경측정결과보고서’를 전면 공개하라고 한 정부의 결정에 반발해 삼성전자가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보고서는 이번 집행정지 신청의 본안 사건인 정보 부분공개 결정 취소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19일 수원지법 행정3부(부장 당우증)는 삼성전자가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장 등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 결정했다. 재판부는 “집행정지 신청인이 제출한 소명 자료에 의하면 정보 공개로 인해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고, 달리 집행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때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자료도 없다”고 인용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숨진 근로자의 유족 등은 고용부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측정보고서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작업환경측정보고서는 작업장 내 노동자의 유해 인자에 대한 노출 정도를 평가한 것으로 직업병 피해 노동자의 산재 입증에 필요한 자료다. 이 보고서는 6개월마다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제출해야 한다. 고용부는 지난 2월 대전고법이 삼성전자 온양공장의 작업환경측정결과보고서를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자 이를 근거로 보고서 공개 방침을 세웠다. 산재 피해 입증을 비롯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다. 그러자 삼성전자는 “보고서에는 반도체 라인, 공정 배치 순서 등을 담은 기밀 내용이 있어 제3자에게 공개되면 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며 법원에 행정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각각 제기했다. 결국 행심위는 지난 17일 정보가 공개되면 행정심판 본안에서 다툴 기회가 없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집행정지를 받아들였다.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는 기흥·화성·평택·온양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보고서에 국가 핵심 기술이 포함돼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3일 집행정지 심리를 진행한 법원은 양측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검토를 이어 간 끝에 이날 인용 결정을 내렸다. 행정소송법 기속력 규정에 따르면 행정청은 행정소송 판결에 따르는 처분을 해야 한다. 기흥·화성·평택공장의 작업환경보고서는 행심위의 행정심판 결과와 상관없이 이 사건 소송이 끝날 때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법조게이트에서 용두사미로?

    법조게이트에서 용두사미로?

    檢, 수사기록 유출 검사 2명만 기소, 나머지는 감찰부로 ‘비행장 소음 피해 배상’ 전문으로 알려진 최인호(57) 변호사의 법조계 로비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현직 검사 2명을 기소했다. 또 직무 수행 등에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는 7명의 검사에 대한 조사 자료를 대검찰청 감찰부에 넘겼다.18일 서울고검 감찰부(부장 이성희)는 부산지검 서부지청 추모(36) 검사와 춘천지검 최모(46) 검사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무상 기밀누설 및 공용서류 손상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2014년 서울 서부지검에서 근무하던 추 검사는 예전 직속상관인 김모 지청장으로부터 “최인호 변호사의 말을 잘 들어주고 적극적으로 도와줘라”는 부탁을 받고, 최 변호사의 고소로 수감 중이던 연예기획사 대표 조모(40)씨의 구치소 접견 녹음 파일 147개 등 수사 자료를 최 변호사에게 넘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추 검사에게 최 변호사를 잘 봐달라고 부탁한 김 지청장에 대해선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기소하지 않았다. 대신 일부 행동이 부적절하다며 대검에 조사 결과를 넘겼다. 최 검사는 2016년 서울남부지검에서 최 변호사가 연루된 의혹을 받는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중 사건 관련자인 주식 브로커 조모씨에게 홈캐스트 투자자 인적 사항, 금융거래 현황 등을 유출하고, 이후 조씨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유출 서류를 빼돌려 파쇄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고검은 추 검사와 최 검사 조사과정에서 직무 수행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 검사 7명에 대한 조사 자료를 대검에 전달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대상자의 직위을 고려했을 때 서울고검에서 수사를 계속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대검으로 수사를 넘긴 것”이라면서 “수사가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반도체 작업보고서, 국가핵심기술 포함”

    산업통상자원부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의 ‘작업환경측정보고서’의 일부가 국가핵심기술에 포함된다고 최종 판정했다. 보고서 내용을 공개하면 영업비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산업부는 17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산하 반도체전문위원회를 열어 삼성전자의 화성·평택·기흥·온양 반도체공장의 작업환경측정보고서에 국가핵심기술이 포함됐는지 여부에 대해 “2009~2017년 보고서 일부 내용이 국가핵심기술인 30나노 이하 D램, 낸드플래시 공정, 조립기술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공정명, 공정레이아웃, 화학물질(상품명), 월 사용량 등으로부터 핵심기술을 유추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산업부는 다만 “2007~2008년 보고서는 30나노 이상으로 국가핵심기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산업부와 위원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보고서의 일부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면 한국의 반도체 기술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경쟁업체에 핵심 노하우를 그대로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권익위원회 산하 중앙행정심판위원회도 이날 삼성전자가 제기한 보고서 정보공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행심위는 “보고서를 바로 공개하면 행정심판 본안을 더이상 다툴 수 있는 기회가 없게 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행정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공개를 보류한 것으로 행심위는 본안 심판에 대한 심리를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날 판정에 대해 “산업부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산업재해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 없다”면서 “노동자의 건강권을 고려해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용부는 삼성전자 근로자를 대리한 노무사와 ‘제3자’인 방송사 PD가 보고서를 공개해 달라고 신청한 사안에 대해 지난달 공개 결정을 내렸다. 노동자의 안전과 국민의 알권리에 힘을 실어 준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정보공개를 막기 위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내고 행심위에는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이날 산업부와 중앙행심위의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영업기밀 유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산업부의 판정 결과를 법원과 행심위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국가핵심기술이라고 해서 정보공개를 하지 못한다는 규정은 없다. 다만 법원과 행심위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트럼프·코미 ‘으르렁’

    트럼프·코미 ‘으르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15일(현지시간) 서로에 대해 막말 인신공격에 나서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을 이어 갔다.트럼프 대통령이 선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5개 트윗을 연달아 올리며 코미 전 국장을 ‘역겨운 인간’,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오는 17일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 출간을 앞두고 각종 언론 인터뷰에 나서는 코미 전 국장에 도덕적 상처를 입혀, 대중 신뢰도를 떨어 뜨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믿을 수 없는 제임스 코미는 사기꾼 힐러리가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가 클린턴 이메일 수사에 대한 멍청한 처리의 요인이라고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그는 그녀가 이길 것이라는 생각에 근거해 결정을 내렸고, 그는 자리를 원했다”며 “역겨운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코미의 악평을 받은 책에서, 왜 그가 기밀정보를 넘겼는지, 왜 그가 의회에서 거짓말을 했는지, 왜 민주당전국위원회가 서버를 FBI에 넘기는 것을 거절했는지, 왜 허위 메모와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의 70만 달러 (수수설) 등을 조사하지 않았는지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결코 코미에게 개인적인 충성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의 메모는 자기를 잇속만 차리는 가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미 전 국장도 이날 지난해 5월 전격 해임된 후 처음으로 TV 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엔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방송된 ABC방송 ‘20/20’에서 “우리 대통령은 이 나라의 핵심적인 가치들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할 수가 없다. 그는 도덕적으로 대통령이 되기엔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또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협박할 수 있는 재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대통령에 대해 내가 언급할 것으로 절대 생각하지 않았던 더 많은 말이 있지만, 그것은 가능하다”고 답했다. 코미 전 국장은 회고록의 공식 출간을 앞두고 뉴욕, 시카고 등 10개 도시를 도는 북투어를 한다. 또 오는 25일에는 CNN의 앤더슨 쿠퍼가 진행하는 타운홀미팅도 준비하고 있어 어떤 폭로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13 뇌관 부상… 민주 “당원 개인의 일탈” 선긋기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일명 ‘드루킹’ 김모씨의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6·13 지방선거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경남지사에 출마하는 김 의원을 둘러싼 이 의혹이 증폭된다면 민주당은 지방선거 전략지역이었던 ‘PK’(부산·경남)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김 의원이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만큼 공세가 문 대통령으로 옮겨 갈 가능성도 크다. 야당 등에서 “여론 조작과 선거부정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의혹을 확대하는 이유다. 민주당은 ‘일부 당원의 부정행위’라고 선을 긋는 한편 김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 일이 수사 정보가 유출된 게 아니냐며 이를 문제 삼았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5일 “김 의원은 혐의 유무가 전혀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이런 수사 기밀이 어떻게 특정 언론사에 제공됐는지 그 경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그 동기와 배후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며 “당과 당원의 명예와 신뢰를 떨어뜨리는 그들의 범죄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김 의원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은 16일 최고위원회에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을 논의하고 외부세력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페이스북에서 “구속된 당원으로부터 음해공격을 받았다”면서 “‘조작과 허위로 정부조차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믿는 과대망상 범죄자가 김 의원과 정부를 겁박해 이익을 얻으려다 실패한 후 보복과 실력 과시를 위해 댓글 조작을 한 개인적 일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트럼프의 시리아 공격은 국내 정치적 악재 돌파구?

    트럼프의 시리아 공격은 국내 정치적 악재 돌파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을 지시한 명분은 ‘화학무기 응징’이었지만 자신을 둘러싼 국내 악재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노림수도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앞서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압박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특검과 별도로 연방검찰은 성추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혼외자 루머까지 터져나왔다. 게다가 집권여당 공화당의 ‘의회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본인은 “자녀에 충실하고 싶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총괄해야 하는 수장으로서 다소 생뚱맞은 이유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가 결정적인 이유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왔다. 집권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회고록이 트럼프 대통령에겐 또 다른 악재다. 코미는 공식 출판을 앞두고 공개한 요약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하면서 “타고난 거짓말쟁이”, “인간적 감정이 결여된 자아의 노예”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는 입증된 기밀 누설자이자 거짓말쟁이”라며 “약하고 거짓말하는 역겨운 인간이고 시간이 증명했듯 형편없는 FBI 국장이었다”며 분노의 트윗을 날렸다. 시리아 공습 지시를 내리기 12시간 전에 보낸 트윗이었다. 한 군사전문가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압박하는 진짜 이유는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코미 전 FBI 국장의 회고록”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은 미국 정치사에서 여러 번 목격된 사례에서 비롯된다.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의 청문회 출석 다음날 수단과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도 베트남 전쟁을 국내 정치에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 핵심기술 여부 쟁점… 산업부·고용부 ‘충돌’

    국가 핵심기술 여부 쟁점… 산업부·고용부 ‘충돌’

    삼성 “화학물 이름만 봐도 파악 전체공개 아닌 유가족 열람만…” 산업부 “정보공개 땐 피해 우려” 고용부·시민단체 “알권리 우선” 삼성전자가 9일 반도체 공정의 작업환경 측정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판정해 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청했다. 고용노동부가 이 보고서를 공개하겠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은 데 따른 ‘반격’이다. 국가 핵심기술로 판정 나면 보고서는 사실상 공개할 수 없다. 산업부도 보고서 공개에 우려를 밝히고 나서 부처 간 신경전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삼성전자가 최근 작업환경 측정 결과 보고서 내용이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확인을 신청해 왔다”면서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산하 반도체전문위원회에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전문위를 열어 심의하고 결과를 삼성전자에 통보하기로 했다.보고서는 삼성의 반도체 공정 등의 작업환경을 측정한 것이다. 고용부는 “이 작업 라인에서 백혈병 사망자가 나온 만큼 다수의 일반인에게도 정보가 투명하게 전달돼야 한다”며 보고서 공개를 지시했다. 삼성은 “유가족이 아닌 제3자에게도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은 반도체 공정의 핵심 기밀을 공개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맞서고 있다. 논란은 지난 2월 1일 대전고등법원의 판결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전고법은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에 대해 삼성전자 아산캠퍼스(온양공장)의 2007~2014년 작업환경 측정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이 공장에서 일했던 백혈병 사망자 유족이 제기한 정보공개 청구 소송의 2014년 1심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1심 판결은 유족의 청구를 기각했다. 고용부는 대전고법 판결에 따라 해당 보고서 내용 공개를 결정했다. 그러자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과 방송국 PD 등도 삼성전자 온양공장뿐 아니라 기흥·화성·평택 반도체 공장, 구미 스마트폰 공장의 보고서에 대해서도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고용부는 이 청구들에 대해서도 공개를 결정했다. 삼성 측은 공개를 막기 위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냈고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한 상태다. 작업환경 측정결과 보고서는 사업주가 작업장 내 유해물질(총 190종)에 대한 노동자의 노출 정도를 측정·평가한 결과를 담고 있다. 여기엔 측정위치도와 공정별 취급 화학물질·사용량, 근로자 수, 화학물질 측정치·노출 기준 등이 들어 있다. 보고서는 6개월마다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제출된다. 핵심 쟁점은 보고서 내용이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현행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삼성의 반도체 기술은 국가 핵심기술이고 해외로 유출돼선 안 된다. 하지만 보고서에 담기는 내용도 핵심기술인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삼성 측은 보고서에도 자사 반도체 기술의 핵심이 담겨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고서 내용에서 화학물질 이름이나 농도 정도만 봐도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당사자에 한해 열람하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전체 공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산업부와 업계도 조심스럽게 삼성에 동조하는 입장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대외비 정보가 공개되면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협의를 통해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이날 즉각 브리핑을 갖고 반박에 나섰다.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보고서에 영업비밀로 볼 만한 정보가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고, 전문가 단체인 한국산업보건학회도 경영상 영업비밀에 해당하기 어렵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정보공개 청구로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는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기업의 이익보다 인체 유해물질에 관한 정보 공개가 우선이라는 태도다. 이 센터의 강성국 사무국장은 “특허 등 지식재산권으로 보호되고 있는 정보들은 도용할 경우 사후 조치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서 “유해 화학물질에 관한 정보는 오히려 최대한 공개하는 것이 인류에 이로운 공익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제 공은 산업부로 넘어갔다. 하지만 반도체전문위가 결론을 내리더라도 이 위원회에 업계 관계자들이 여럿 포함돼 있어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수도 있다. 산업부 건의에 따라 정보공개 주무 부처인 행안부가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박근혜, 1심서 ‘살인죄’보다 높은 징역 24년 선고 이유는

    박근혜, 1심서 ‘살인죄’보다 높은 징역 24년 선고 이유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66)에 대해 1심에서 징역 24년이라는 중형이 선고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6일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이날 재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형량은 대법원 양형기준에서 권고되는 ‘보통 동기 살인’의 기본 형량(징역 10~16년)보다 높다. 징역 23년인 ‘극단적 인명경시 살인’의 최하 형량(기본)보다도 1년 많다. 실례로 내연녀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손모(45)씨에 대해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이 최근 확정됐다. 또 취업을 하지 않고 논다는 이유로 자신과 다툰 아들을 살해한 중국 동포 류모(55)씨에 대해서는 서울고법이 지난 5일 원심보다 1년 감형된 징역 15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형량이 살인죄와 가깝게 선고될 수 있었던 건 고위 공무원이 저지른 뇌물수수 범죄는 특히 엄격하게 처벌하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 받은 뇌물은 일반인인 최씨의 뇌물보다 더욱 죄질이 나쁘다. 실제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액이 1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이날 재판부가 인정한 뇌물액은 230억원이 넘는다. 법원은 이런 양형 기준과 막대한 뇌물액,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중형을 선고했다는 분석이다.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최씨보다 유죄로 인정된 혐의가 더 많다는 점도 양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에게 적용되지 않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지시’·‘청와대 기밀유출’·‘공무원 사직 강요’·‘노태강 국장 사임 압박’·‘CJ 부회장 퇴진 지시’ 등의 혐의가 추가로 유죄로 인정됐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재판에 출석한 최씨와 달리 지난해 10월 이후 재판을 보이콧하며 사법 절차를 무시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여기에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대통령직에서 탄핵돼 국가를 혼란에 빠트린 점 등은 박 전 대통령에게 더욱 불리한 요소가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이 항소심에서 다소 감형되더라도 사실관계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이상 1심보다 형량이 크게 낮아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1심서 16가지 유죄 인정…징역 24년·벌금 180억

    박근혜, 1심서 16가지 유죄 인정…징역 24년·벌금 180억

    ‘비선실세’와 함께 국정을 농단했다는 사유로 헌정 사상 처음 파면된 박근혜(66) 전 대통령에게 1심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이 선고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6일 박 전 대통령의 공소사실 18가지 가운데 16가지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24년 및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검찰 구형은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이었다. 이날 선고 결과는 지난해 4월 17일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진 이래 354일 만에 나온 사법부의 단죄로 박 전 대통령이 받은 징역 24년은 최순실씨가 받은 징역 20년, 벌금 180억원보다 무거운 형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마지막 날까지도 법정에 불출석하며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앞서 공범들의 재판 결과와 마찬가지로 핵심 공소사실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국정농단 사건의 발단이 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과 관련해 재판부는 최씨와의 공모를 인정하며 “피고인이 대통령의 직권을 위법·부당하게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최씨와 공모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비 등 433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거나 약속한 혐의 중에는 72억 9000여만원을 뇌물액으로 인정했다.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낸 후원금 16억2800만원과 미르·K재단에 낸 출연금 204억원은 제3자 뇌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삼성과의 사이에 명시적·묵시적 청탁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법률상 제3자 뇌물죄가 성립하려면 ‘부정한 청탁’이 인정돼야 한다. K재단의 하남 체육시설 건립 비용 명목으로 롯데그룹이 70억원을 낸 부분은 강요와 제3자 뇌물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박 전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이에서는 롯데 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오갔다고 본 것이다. SK그룹의 경영 현안을 도와주는 대가로 K재단의 해외전지훈련비 등으로 89억원을 내라고 요구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 밖에 KT나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을 압박해 최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회사나 최씨 지인 회사에 일감을 준 혐의 등도 유죄로 판단했다. 문화·예술계 특정 인사들을 정부 지원사업에서 배제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도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 각종 지원 심사 과정에서 블랙리스트를 적용하게 하고, 블랙리스트 적용에 미온적인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들의 사직을 요구한 혐의, 노태강 당시 문체부 국장(현 문체부 차관)의 좌천·사직에 개입한 혐의 등이다.재판부는 특히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이념 성향이나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지원 배제하는 건 헌법상 평등 원칙에 반하는 위법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지원 배제 사실을 보고받고도 중단하라고 하지 않았다. 비록 피고인이 구체적인 행위마다 인식하진 않았다 해도 국정 최고 책임자인 만큼 공범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을 시켜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씨에게 유출한 혐의,조원동 전 경제수석을 시켜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한 혐의도 모두 박 전 대통령의 책임이 무겁다고 인정했다. 공소사실별 유무죄 판단을 마친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 권한을 남용했고 그 결과 국정질서에 큰 혼란을 가져왔으며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에 이르게 됐다. 그 주된 책임은 헌법이 부여한 책임을 방기한 피고인에게 있다”면서 “그런데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최씨에게 속았다거나 비서실장 등이 행한 일이라며 책임을 주변에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다시는 대통령이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권한을 함부로 남용해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징역 24년’ 1심 선고 이유와 선고 주문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징역 24년’ 1심 선고 이유와 선고 주문

    국정농단‘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66)에 대해 1심에서 징역 24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아 ‘궐석재판’이 진행됐다.다음은 김세윤 부장판사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양형이유 및 선고 주문 전문이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오직 헌법과 법률에 국민 전체의 복리증진,자유,행복을 위해 행사해야 했으나 사적 친분을 유지한 최서원(최순실)와 공모해 기업들 각 재단에 출연을 요구했고,최서원과 친분 관계에 있는 회사들에 대한 광고발주,납품지원,에이전트 계약,금전지원 등을 요구하고 기업들에게 채용·승진까지 요구해 기업의 이행을 강요했고 사기업 경영진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하는 등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권한으로 기업의 이익·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했다. 장기간 걸쳐 공무상 기밀이 누설되어서는 안 되는 청와대·외교·국방 등 기밀 문건을 최서원에게 전달하게 했고,삼성이 최서원의 딸 정유라 승마지원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다.면세점 특허를 부정청탁 받고 롯데로 하여금 K스포츠재단에 금전 지원을 요구해 삼성과 롯데로부터 140억원이 넘는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고,SK로부터 89억원의 뇌물을 요구했다. 합당한 이유 없이 신분이 보장된 공무원의 사직을 강요해 직업공무원제의 근간을 훼손했고,정치 성향이나 이념이 다르거나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비판한다는 이유로 조직적으로 문화예술계의 개인,단체에 정부 보조금 지원배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바 있다.그로인해 장기간에 걸쳐 차별적 지원이 이뤄져 유무형의 불이익을 당했고,문화예술위원회·영화진흥위원회 직원 등은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내려오는 지원배제 위법·부당한 지시를 고통스럽게 수행해야만 했다. 이와 같은 피고인의 범행이 밝혀지면서 국정은 큰 혼란을 겪어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결정으로 대통령 파면 사태까지 이른 바,이런 사태의 주책임은 헌법에 부여된 책임을 방기하고 국민이 부여한 권한과 지위를 사인에게 나눠준 피고인과 이를 통해 국정농단한 최서원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피고인은 이 법정에서 다뤄진 이 사건의 범행을 모두 부인하면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최서원에게 속았다거나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비서관들에 의해 행해졌다고 주장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해 책임을 주변에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와 같은 사정에 다시는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함부로 남용해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하기 위해서라도 피고인에게 범죄사실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삼성 72억원 중 피고인이 직접 취득한 이득이 없고 이사건 범행 이전에 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 등 피고인 유리한 정상이다. 특히 뇌물죄 부분은 법정형에서 대단이 중요하다.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의하면 받거나 수수를 요구한 뇌물 금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 7년 이상의 유기징역,1억원 이상인 경우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돼있다. 이 사건에서 피고인이 최서원과 공모해 받거나 수수를 요구한 뇌물 금액 총액은 230억원이 넘는다.이와 같이 피고인이 불리하거나 유리한 사정,법정형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형량을 정했다.아울러 피고인에 대해서는 수수를 요구한 뇌물 금액을 고려한 벌금형도 함께 부과하겠다. 이상으로 이유 설명 마치고 판결 주문을 낭독하겠다. 박근혜 피고인에 대해서 판결을 선고한다.징역 24년 및 벌금 180억원에 처한다.벌금을 납입하지 않는 경우 3년간 노역장에 유치한다.공무상 비밀누설의 부분은 각 무죄를 선고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화웨이와 통신 안보/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화웨이와 통신 안보/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국가방첩본부(ONCIX)는 2011년 10월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고 지속적으로 산업 스파이 활동을 하는 나라”라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의회에 전달했다. 2000년 이후 중국은 사이버 기술을 활용해 외국 정부, 기업, 연구기관 등에서 민감한 산업 정보를 훔쳐서 자국의 산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이를 뒷받침하는 생생한 증거를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1월 말 폭로했다. 중국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55개 아프리카 국가들의 모임인 아프리카연합(AU) 본부 건물을 수천억원을 들여 지어 주고, 5년에 걸쳐 갖가지 정보를 해킹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중국이 이 건물을 지으면서 해킹 설비를 몰래 설치한 뒤 지속적으로 건물 안 컴퓨터에 담긴 정보를 빼갔다는 것이다. 건물을 공짜로 지어 주고 뒤로 기밀을 캐는 중국의 수법에 미국이 제동을 걸었다. 중국 정부 자금으로 워싱턴 국립수목원에 중국식 정원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여기에 설치되는 21m 높이의 백색 탑이 백악관, 국회의사당 등을 감시·도청하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미국 정보기관이 경고했다. 이 탑과 워싱턴 중심부의 거리가 8㎞에 불과하다. 이 프로젝트의 로비스트가 바로 트럼프 대통령 딸인 이방카 부부와 친분이 있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전 부인인 중국계 웬디 덩이란다. 머독은 자서전에서 덩을 중국 스파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중국이 산업 정보뿐만 아니라 국가 기밀까지 빼내려고 사이버 공격을 확대한다고 본다. 이에 5G(5세대 이동통신) 인프라를 민간 기업이 아닌 국가 예산으로 설치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들린다. 중국 정부가 화웨이·ZTE 등 중국 통신기업과 손잡고 미국에서 통신기기를 판매해 통화 내역 등을 도·감청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미 미국은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를 규제했다. 우리 통신업체가 내년 상반기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장비 도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화웨이는 저렴한 가격에 기술력이 높지만 보안에 구멍이 생길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마음만 먹으면 통화 내용과 위치정보 등을 다 볼 수 있다”며 “가격 경쟁력만을 볼 것이 아니라 통신 안보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화웨이·ZTE는 이미 중앙·동남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에 인터넷과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 통신을 장악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중국의 ‘통신 굴기’. 정부의 대응이 궁금하다.
  • [여기는 중국] 中판 ‘살인의 추억’ 연쇄살인마에 사형선고

    [여기는 중국] 中판 ‘살인의 추억’ 연쇄살인마에 사형선고

    중국판 ‘잭 더 리퍼’로 불리던 50대 남성이 결국 사형선고를 받았다. 중신망 등 현지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간쑤성 바이인중급인민법원은 강간과 살인, 시신 훼손 등의 혐의로 2016년 체포된 가오청융(54)에게 사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불린 그가 처음 살인을 시작한 것은 1988년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간쑤성 바이인시(市)에서 23세 여성을 살해한 뒤 희열을 느끼고 연쇄 살인을 시작했다. 그가 2002년까지 무려 14년간 살해한 여성은 11명에 달한다. 주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강간과 살인을 저질렀고, 피해자 중에는 8세 소녀도 있었다. 당시 희생자 대부분은 붉은색 옷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목을 자르는 등 엽기적인 살인 방법 등으로 현지에서는 ‘중국판 잭 더 리퍼’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국내 사건 중에는 미제로 남아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이를 토대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을 연상케 한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던 그는 번번이 수사망을 빠져나갔지만, 엉뚱한 곳에서 꼬리를 잡혔다. 2001년 그의 친척 한 명이 범죄를 저질러 DNA검사를 받게 됐는데, 이 DNA와 희생자에게서 증거로 채취한 DNA 일부가 일치했던 것. 경찰은 DNA 분석 결과를 토대로 수사망을 좁혔고, 결국 2016년 8월 희대의 연쇄살인마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조사 결과 그는 두 아들을 둔 평범하고 가정적인 가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을 더욱 충격에 빠지게 했다. 희생자들을 살해할 당시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진 않았다고 밝혀 사이코패스로 추정되기도 했다. 그가 체포되고 사형선고가 내려지는 날까지, 희생자들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첫 번째 희생자의 자매는 “지난 30년 사이 오빠와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그 사건 이후 가족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며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한편 중국은 사형 집행 횟수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다만 선고와 집행에 대한 일부 정보를 국가 기밀로 하고 있어 정확한 통계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 김일성 만남 거부했던 박정희… 70년간 ‘딱 두 번’ 만난 南北정상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 김일성 만남 거부했던 박정희… 70년간 ‘딱 두 번’ 만난 南北정상

    7·4공동성명 후 북측서 만남 희망 박 前대통령 응할 의사 없었던 듯새달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이뤄질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남북 간 최고지도자가 만나는 세 번째 회담이 된다. 그간 남북 사이에는 여러 차례 정상 간 만남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 정상 간 만남은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뿐이었다. 남북 모두가 이런저런 이유를 핑계로 만남의 자리를 피해 온 이유는 뭘까. 북한은 올해로 정권 수립 70년이다. 이 기간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을 통해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북한과 비슷한 시기인 1948년 정부를 세운 뒤 현재까지 12명의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다.1950년 북한의 도발로 3년간 이어진 한국전쟁은 동족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그 기간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한국은 이승만 대통령이 있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북진통일’을 내세우며 한·미 동맹 강화를 우선했다. 당연히 김일성과의 만남은 생각지도 않았다. 시간이 흘러 1970년대 한국은 박정희 대통령이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을 대북 특사로 파견했다.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를 전후해 김일성이 정상회담을 희망했으나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이에 응할 의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이렇다. 박 전 대통령은 체제 경쟁에 대한 자신감과 통일에 대한 의지보다는 김일성의 정치 공세를 일시적으로 막아 보려는 의도에서 대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기밀 해제한 당시 보고 자료에 상세히 나와 있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이 집권했다. 당시 북한이 핵 개발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한반도는 전쟁 위기에 내몰렸다. 미국은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계획까지 세웠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김일성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하지만 1994년 김일성이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사망하면서 양측의 만남은 무산됐다. 당시 북한에서는 김일성 사망을 두고 여러 추측이 무성했다. 80대 고령의 나이로 사실상 외국 정상급들과 면담 정도만 하면서 은퇴에 가까운 생활을 하던 김일성이 국내 정치에 복귀하려고 했던 것이 아들이자 북한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위를 거슬렀다는 것이었다. 실제 김일성은 사망 며칠 전 녹화된 영상 기록물에서 남북관계와 경제문제 등을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훗날 북한TV로 방영되기도 했다. 이런 소문은 북한 내 주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나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일성 사망 행사에서 초췌한 모습의 김정일이 나타나며, 의혹은 쑥 들어갔다고 한다. 탈북민 박모(51)씨는 “김정일이 아버지 김일성을 제거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서 횡행했었다”면서 “그러나 김일성 영결식 당일 김정일의 핼쑥한 모습을 보고는 의심을 거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버지를 잃은 전형적인 아들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김일성 사망 이후 북한은 김정일이 통치했다. 그 이후 김정일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번의 만남으로 양측은 평화와 공존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 협약들은 각자 편한 대로 해석하며 지키지 않았다. 핵 개발을 하는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며 양측은 지난해까지 평행선을 달렸다. 새달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북한에 비핵화와 평화체제 전환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종전선언과 함께 북·미 수교 등 체제보장을 위한 최대의 조치들을 약속하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가장 원하는 답이 아닐까 싶다. 정상회담 사전 행사 성격도 포함된 방북 예술단의 평양 공연 명칭은 ‘봄이 온다’로 정해졌다. 꽃이 만개하는 4월 한반도의 긴 겨울을 마감하는 봄이 될 수 있을까. 언어의 성찬이 아닌 내실 있는 남북 정상회담을 기대해 본다. mk5227@seoul.co.kr
  • 중국판 ‘살인의 추억’…세기의 연쇄살인마에 사형선고

    중국판 ‘잭 더 리퍼’로 불리던 50대 남성이 결국 사형선고를 받았다. 중신망 등 현지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간쑤성 바이인중급인민법원은 강간과 살인, 시신 훼손 등의 혐의로 2016년 체포된 가오청융(54)에게 사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불린 그가 처음 살인을 시작한 것은 1988년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간쑤성 바이인시(市)에서 23세 여성을 살해한 뒤 희열을 느끼고 연쇄 살인을 시작했다. 그가 2002년까지 무려 14년간 살해한 여성은 11명에 달한다. 주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강간과 살인을 저질렀고, 피해자 중에는 8세 소녀도 있었다. 당시 희생자 대부분은 붉은색 옷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목을 자르는 등 엽기적인 살인 방법 등으로 현지에서는 ‘중국판 잭 더 리퍼’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국내 사건 중에는 미제로 남아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이를 토대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을 연상케 한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던 그는 번번이 수사망을 빠져나갔지만, 엉뚱한 곳에서 꼬리를 잡혔다. 2001년 그의 친척 한 명이 범죄를 저질러 DNA검사를 받게 됐는데, 이 DNA와 희생자에게서 증거로 채취한 DNA 일부가 일치했던 것. 경찰은 DNA 분석 결과를 토대로 수사망을 좁혔고, 결국 2016년 8월 희대의 연쇄살인마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조사 결과 그는 두 아들을 둔 평범하고 가정적인 가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을 더욱 충격에 빠지게 했다. 희생자들을 살해할 당시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진 않았다고 밝혀 사이코패스로 추정되기도 했다. 그가 체포되고 사형선고가 내려지는 날까지, 희생자들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첫 번째 희생자의 자매는 “지난 30년 사이 오빠와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그 사건 이후 가족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며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한편 중국은 사형 집행 횟수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다만 선고와 집행에 대한 일부 정보를 국가 기밀로 하고 있어 정확한 통계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피엔에스홈즈, 39㎜ 두께 유리 넣어 단열·기밀 성능 좋아

    피엔에스홈즈, 39㎜ 두께 유리 넣어 단열·기밀 성능 좋아

    건축물에서 창호를 통한 열 손실은 약 40%로 창호가 에너지 효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피엔에스홈즈는 열 손실을 막아줄 고성능 창호 ‘PNS 139LF’를 제안한다.PNS 139LF는 전용 창짝을 통해 최대 39㎜ 두께의 유리까지 적용할 수 있다. 고단열·고기밀 주거공간을 구성하는 데 적합한 창호다. 제품은 28㎜ 복층유리로 에너지소비효율 2등급을 받았으며 ‘탄성승강장치’(SLS·Selective Lift System) 기술을 적용해 이중창 수준의 기밀 성능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43㎜ 레일과 상하부 걸림 치수 27㎜를 확보해 창문이탈방지 안전성과 수밀성을 갖췄다. 피엔에스홈즈는 거실 실내에서 발코니로 나가는 부분에 시공하는 단열형 중문으로 ‘터닝도어’(Turning Door)를 제안한다. ▲아파트 거실 확장 시 기존 발코니와 확장된 거실 사이 ▲주방 후면과 다용도실 사이 등에 설치하는 제품이다. 일반 목재문의 경우 뒤틀림이나 곰팡이에 의한 부식이 생기기 쉽고 주방과 다용도실의 경우 북향이 많아 작은 틈새라도 바람의 냉한 기운이 쉽게 스민다. 터닝도어는 VC 재질을 사용하고 이중 개스킷(Gasket)과 이중 실링(Sealing)을 적용해 습기에 의한 형태 변형 및 부식 염려가 없고 단열성·기밀성이 좋다. 또한 ▲최대 39㎜ 유리 ▲네 군데가 잠기는 4락킹(Locking) 구조 ▲2짝 양개형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중간바 등을 적용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이건창호, 유리 사이 진공층 만들어 열·소리 차단

    이건창호, 유리 사이 진공층 만들어 열·소리 차단

    이건창호가 집의 가치를 살려주는 ‘슈퍼(SUPER)진공유리’와 ‘시스템창호’를 제안한다.‘슈퍼(SUPER)진공유리’는 유리 사이에 진공층을 형성해 열과 소리의 흐름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소리·열을 전달하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콘크리트 벽체 수준의 차음 효과를 내며 외부 소음을 2배 이상 감소시켜 소음방지에 뛰어나다. 일반 로이유리와 비교해 단열성능이 4배 이상 좋아 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결로현상을 차단하고 외풍으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이런 기능성을 인정받아 진공유리 분야에서 ‘패시브 하우스’ 인증을 받았으며 우수 패시브 하우스 자재를 선정하는 ‘컴포넌트 어워드 2018(Component Award)’에서 ‘신기술상(The Pilot Award)’을 받기도 했다. 이건창호 ‘시스템창호’에 슈퍼진공유리를 탑재할 경우 견고한 구조로 내·외부 공기 흐름을 한 번 더 차단한다. 우수한 단열 성능은 물론 모던·견고한 디자인으로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이건창호가 선보인 시스템창호 중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ESS190LS’는 이중창급의 단열성과 기밀성을 자랑하는 알루미늄 슬라이딩 단창이다. 하부레일 높이가 낮고 문지방이 평평해 출입하기 편리하다. 핸들이 잠길 때 창이 바닥에 완전히 밀착돼 냉기, 소음, 황사, 미세먼지, 비바람 등을 잘 막아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대사관 피신생활 어산지 내정 간섭에 ‘SNS 금지’

    대사관 피신생활 어산지 내정 간섭에 ‘SNS 금지’

    에콰도르 정부가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게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금지령을 내리고 그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피신 생활을 하는 어산지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에콰도르 정부와 합의한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어산지는 에콰도르 정부와 다른 국가 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메시지도 표현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어산지는 지난 26일 트위터를 통해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 간첩 암살 기도 사건에 대한 여러 의문을 언급했다. 러시아가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영국 정부의 의견뿐 아니라 최근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20개국에도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앨런 던컨 영국 외무부 차관은 “SNS상 메시지를 비롯한 그의 행동은 우리의 좋은 관계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경고했다. 이 트위터는 삭제됐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이 수행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 관련된 기밀문서 수십만건을 폭로해 1급 수배대상에 올랐다. 그는 스웨덴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영국 대법원으로부터 스웨덴 송환 판결을 받자 2012년 6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자 신분으로 은신해 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전세계에서 쫓겨나는 러시아 외교관…이중스파이 독살 시도에 항의표시

    전세계에서 쫓겨나는 러시아 외교관…이중스파이 독살 시도에 항의표시

    영국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가 암살될 뻔한 사건과 관련해 각국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2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30여 개국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스파이 60명의 추방을 명령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시애틀 러시아 영사관에 근무하는 48명의 러시아 정보요원들과 12명의 유엔 러시아 대표부 직원들이 7일 이내에 추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날 “자국 내 러시아 정보요원 4명을 일주일 내로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로마 주재 러시아대사관 소속 외교관 2명에게 추방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앞서 지난 4일 영국에 기밀을 넘긴 이유로 수감생활을 하다 풀려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는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이들에게서 검출된 독극물인 노비촉이 옛 소련에서 개발된 화학무기로 밝혀지면서 영국 정부는 러시아를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주 22~23일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이러한 영국의 조사결과를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영국 편을 들어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사 속 행정] 조선판 ‘청와대 비서실’ 승정원

    [역사 속 행정] 조선판 ‘청와대 비서실’ 승정원

    인조에 침 잘못 놓은 의관 처벌두고 사헌부의 사형 건의 일부러 축소 국왕의 목구멍으로 불렸던 승정원 공정성 잃으면 국정 전체에 통증승정원은 조선시대에 왕명 출납을 관장하던 관청으로 오늘날 대통령 비서실에 해당한다. 조선조 대부분의 관청이 왕-의정부-육조-일반 관청이라는 계통 속에 포함된 것과 달리 승정원은 국왕 직속이다. 오늘날 청와대 비서실이 대통령 직속인 점과 같다. 한국사에서 국왕 비서기구의 등장은 백제 때 ‘내신좌평’으로 시작되지만 이는 개별 관청이 아니고 특정 관직이다. 고려시대에는 중추원과 은대 등이 설치돼 군사 기밀과 왕명 출납을 관장했는데, 후기에 이르러 중추원이 이를 전담했다. 그러나 중추원은 비서 기능 말고도 군사 기능을 함께 관장했다. 조선 건국 이후에 중추원이 담당하던 비서 기능만 분리해 승정원을 두면서 국왕 비서기구로서의 독립성이 확보됐다. 승정원을 지칭하는 별명은 여러 가지가 있다. 승정원을 줄여 정원이라고 하거나 은대 또는 후원, 후설 등의 별칭으로 불렸다. 여기서 ‘후’(喉)는 신체 일부분인 목구멍을 뜻한다. 흥미롭게도 조선시대에는 중요 관직이나 관청을 사람의 몸에 비유해 말하곤 했다. 관원들 가운데 최고위 관원인 대신은 다리와 팔을 의미하는 ‘고굉’으로, 탄핵과 간쟁을 담당하던 대간은 귀와 눈인 ‘이목’으로, 그리고 승정원은 목구멍을 의미하는 ‘후원’으로 불렸다. 신하들이 국왕의 다리와 팔이자, 귀와 눈이요, 목구멍이라는 것이다. 후원 즉, 목구멍은 승정원의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아닐까 한다. 승정원을 목구멍에 비유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정원의 주요 기능인 왕명 출납과 관계된다. 입을 통해 들어온 모든 음식물이 목구멍을 통해 넘어가므로, 만약 목구멍에 질환이 있다면 상당히 고통스러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목구멍에 해당되는 승정원에 문제가 있다면 이는 심각한 국정 혼란을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 승정원의 왕명 출납을 단순히 기능적인 것으로만 이해하면 오산이다. 오늘날과 같이 삼권분립이 이뤄지지 않았던 조선 사회에 국왕의 명령은 바로 법이 되므로 왕명 출납은 더없이 중요한 일이었다. 왕명 출납에 오류가 있을 경우에는 사람을 살리기도 혹은 죽이기도 할 수 있었다. 1649년(효종 즉위년) 6월 사헌부와 승정원 사이에 논란이 있었는데, 인조가 승하하기 직전에 치료를 담당했던 의관 이형익의 처벌에 대한 것이었다. 사망 직전에 이형익이 인조에게 침을 놓았는데 혈을 잘못 짚어 문제가 되자 사헌부에서는 이형익을 ‘안율정죄’(按律定罪)하자고 주장했는데, 다름 아닌 사형에 처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승정원은 사헌부의 건의와 국왕 명령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안율’이라는 두 글자를 임의로 빼 ‘정죄’라는 표현만 전달했다. 정죄란 꼭 사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효종에 의해 안율정죄로 다시 결정되기는 했지만 이 과정에서 표현이 바뀌게 된 책임을 지고 해당 승지 정유성이 파직됐다.당시 사헌부에서는 “승정원의 처사로 법을 집행하는 의리가 추락했다”며 신랄하게 공격했다. 국왕의 목구멍인 승정원이 공정성을 잃게 되면 이형익의 사례에서처럼 조정 전체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승정원은 또 각 관청에서 올라오는 보고와 이에 대한 왕의 결재 사항을 각 관청에 하달하는 역할을 했다. 오늘날 관보와 유사한 조보를 발행했다. 또 궁궐문의 열쇠 관리도 관장했다. 조선의 아침은 대궐문이 열리면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궐문은 단순한 출입문 이상의 큰 의미를 갖는데, 그 최종 책임이 승정원에 있었다.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이근호 연구교수 (명지대)
  • 조폭에게 ‘월급’ 받은 강력팀장 체포

    조폭에게 ‘월급’ 받은 강력팀장 체포

    관할 지역 조직폭력배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은 경찰서 강력팀장이 체포됐다.2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는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 이모 경위를 전날 사무실에서 체포, 압송해 뇌물수수 혐의 등을 조사 중이다. 이 경위는 자기 관할 지역 조폭이 운영하는 업체에 아내를 위장 취업시켜 수천만원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해당 조폭은 구속됐다. 검찰은 이 경위를 상대로 금품을 받은 배경과 그 대가로 수사상 기밀을 유출하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 정황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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