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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운젠雲仙의 3가지 선물④운젠시의 숨은 명소들

    해외여행 |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운젠雲仙의 3가지 선물④운젠시의 숨은 명소들

    ●Temple & House 운젠시의 숨은 명소들 땅이 정해 준 삶의 방식 마지막 며칠은 온천과 화산을 벗어났다. 삶의 방식이 문화와 종교 속에 녹아 있으니 말이다. 운젠 사람들이 특별한 날마다 발길을 내려놓는 곳들을 찾았다. 기원하는 마음, 꽃피는 마음 땅이 정해 주는 삶의 방식은 불가항력에 가깝지만, 때로는 순응하고 때로는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노력 역시 위대한 힘을 지녔다. 운젠의 사람들은 무엇을 바라며 살아왔을까. 다치바나만이 내려다보이는 지지와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치바나신사가 있다. 1940년 전국민의 기부로 설립된, 나가사키현에서 두 번째로 큰 신사이자 공원인데 공원의 대부분을 벚나무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4월이 되어 800여 그루의 벚꽃이 만개하면 밤낮으로 인파가 몰려들어 상춘객들의 성지가 된다. 높이가 9.7m나 되는 화강암 도리이(ㅠ자형 문)를 통과해 들어가면 양쪽에 벚나무가 도열한 호젓한 산책로가 펼쳐진다. 꽃피는 4월뿐 아니라 다치바나신사로 수만명의 참배객이 모여드는 때가 한 번 더 있다. 높이가 14m나 되는 거대한 가도마쓰(소나무와 대나무로 만든 설맞이 장식)가 세워지는 신년 때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운젠시 북부 구미니쵸의 아와시마신사도 특별하다. 아와시마신淡島神은 순산을 지켜 주는 신으로 일본 전역에 아와시마 계통의 신사가 1,000여 개나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구미니쵸의 신사가 특별한 이유는 작은 도리이를 통과하는 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 혹은 임산을 원하는 여성들이 점점 크기가 작아지는 도리이를 차례대로 통과하면 순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순산에 대한 기원이 이렇게 치열하다는 것은 그만큼 사망률이 높았다는 반증이다. 지금도 일본에는 ‘개의 날’이 있다. 개의 가죽을 배에 두르면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금도 개의 날이 되면 임산부들은 복대를 하고 신사를 참배한다. 그리고 아이를 순산하고 나면 복대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적어 다시 신사에 바친다. 가장 작은 도리이의 통과를 두고 망설이는 여자친구를 응원하는 남자의 표정도 진지했다. 최후의 관문이 되는 가장 작은 도리이는 성인 여성이 통과하기 어려운 난관이라 한쪽 팔을 들어 올리는 작은 기술이 필요하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이런 간절한 기원 속에 태어났다는 생각을 하니 사원 계단을 쪼르르 달려 내려가는 아이의 건강한 발걸음이 새삼 감사하다. 17세기 무사마을은 어땠을까? 부모의 간절한 기원 속에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 드디어 성년을 앞둔 두 꼬마아가씨를 아와시마신사에서 멀지 않은 코우지로쿠지神代小路에서 만났다. 내년에 성인식을 치루는 아유나양과 카호양은 화사한 기모노로 한껏 치장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사진촬영에 나선 길이라고 했다. 특별한 날 기념촬영을 하기에도 좋은 코우지로쿠지 지구는 에도시대 나베시마 영주가 조성한 마을로 일본의 중요전통건조물군보존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코우지로쿠지가 위치한 현재 운젠시 구니미쵸는 시마바라 반도에 있지만 시마바라번의 영주가 아니라 당시 바다 건너(현재는 육지로 연결됨) 사가번에 소속되어 있었다. 무사들이 살던 마을임을 알려주는 징표는 낮은 돌담이다. 밖에서도 안을 감시할 수 있도록 담을 높이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파견된 초대 번주는 나베시마 노부후사로 나베시마 나오시게*의 형이다. 이후 18대를 이어 온 나베시마 저택은 나베시마 가문의 병영터로 17세기 후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개보수를 마치고 2014년부터 내부를 공개하고 있는 나베시마 저택은 재미있는 건축 요소들을 품고 있다. 중정의 연못 정원은 비상시에 방화수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대들보로 사용한 목재는 통나무를 껍질만 벗겨서 사용했기에 양끝의 굵기가 다르다. 옛기술로 만든 판유리의 두께가 균일하지 않아서 바깥 풍경이 마치 아지랑이가 핀 것처럼 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영주의 침실을 위해 유일하게 이엉지붕을 올려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만든 인쿄토 건물(1860년 건축), 기와에 회반죽 접착제를 사용하여 지붕이 하얗게 보이는 일명 ‘하얀집’ 등이 일본 특유의 고산수 양식과 잘 어우러져 메이지 시대와 쇼와 시대의 건축 양식을 모두 보여 준다. 내부에도 수령 400년의 나무와 무사들의 갑옷 등등 흥미로운 것이 많지만 사람들은 역시 꽃에 쉽게 마음을 빼앗긴다. 겨우내 뜸했던 방문객들의 발길이 갑자기 불어나는 시기는 나베시마 저택 앞에 서 있는 수령 90년의 히칸자쿠라(타이완벚꽃)가 꽃을 피우는 2월 말부터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이제 막 피어나는 두 꼬마 아가씨만큼 예쁘지는 않았다. 발그스레한 볼에 봄이 벌써 와 있었다. 나베시마 저택雲仙市国見町神代丙103番地1 10: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성인 300엔 +81 957 61 7778 *나베시마 나오시게 | 1583년 오키타나와테 전투 후 사가번주가 된 인물로, 임진왜란에도 참전했다. 귀국 길에 도공 이삼평 등을 사가번으로 납치하여 아리타야키, 이마리야키 등 오늘날의 일본 도자기 명산지를 만든 인물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코우지로쿠지를 영토로 부여받았다. ●Unzen People “운젠온천 센베는 바삭하고 예민해요”토오토미야 카토 류타씨 운젠 유센베온천수 전병가 왜 특별한지 이야기해 드릴까요? 밀가루에 계란, 설탕을 넣고 온천수로 반죽을 하거든요. 그러면 식감이 더 바삭바삭하답니다. 100여 년 전에 시마바라 성주가 좋아해서 만들기 시작한 거래요. 60년 전부터 가업으로 시작해 제가 3대를 잇고 있습니다. 보기보다 만드는 게 쉽지는 않아요. 지금 보시는 옛 방식으로 만들면 유센베 1장을 굽는 데 15분이나 걸리거든요. 그래서 수제로 제작한 유센베는 하루에 300장만 한정 판매해요. 나머지는 2층의 공장에서 만든 것이죠. 유센베 만들기 체험도 있는데, 사실 이게 계절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달라질 정도로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불조절이 비교적 쉬운 봄과 가을에만 체험이 가능해요. 아, ‘미미’를 달라고요? 센베 먹을 줄 아시네요. 과자를 굽고 난 뒤 제거하는 자투리를 모아서 파는 것인데 하도 인기가 좋아서 일치감치 동이 나 버리죠. 여기 하나 남았네요. 맛있게 드세요! 토오토미야遠江屋 雲仙市小浜町雲仙317 +81 957 73 2155 08:30~22:00 센베 만들기 체험 1,000엔 “하야시라이스 소스만 1주일을 끊여요” 그린 테라스 시오미 마사히코 대표 료칸에서 먹는 가이세키 요리에 질리셨다고요? 그럼 운젠 온천마을의 별미인 하야시라이스*를 추천합니다. 운젠은 1900년대 초반부터 이미 외국인들의 여름 휴양지로 유명했기에 그들의 입맛에 맞는 하야시라이스를 요리하는 집이 많았어요. 하야시라이스 맛집을 결정하는 기준은 당연히 데미글라스 소스죠. 제 경우에는 송아지뼈를 푹 고아내 육수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서, 소스 제조에 거의 1주일이 걸린답니다. 밥에는 노란 계란을 덮어 내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에 달달한 디저트류 메뉴도 다양하니 덮밥 한 그릇 하고 가시죠! 그린 테라스 운젠グリーンテラス雲仙 長崎県雲仙市小浜町雲仙320 +81 957 73 3277 11:00~17:00 하야시라이스 980엔(샐러드 스프 드링크 디저트가 포함된 세트메뉴 550엔 추가), 디저트류 600~700엔 *하야시라이스 | 한국에서는 ‘하이라이스’라고 부르는 바로 그 덮밥이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일본 출판사겸 문구판매 업체 ‘마루젠’의 창업자 ‘하야시 유우테키’가 손님이 오면 데미글라스 소스에 고기와 야채를 함께 푹 익혀 밥과 함께 대접해서 그의 이름을 땄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력하다. “달걀빵 먹고 온천욕도 하세요”카세야 카페 다카하시 카즈미씨 원래는 카세야란 이름의 작은 료칸을 운영했어요. 외국인 손님을 위해 아침식사용으로 빵을 구워냈는데, 그게 인기가 좋았죠. 그래서 아예 료칸을 접고 빵집을 차렸어요. 근처 료칸에 빵을 제공하기도 하죠. 제일 잘 나가는 빵은 ‘운젠 바쿠단’이예요. 온천수로 삶은 계란을 넣고 튀겨낸 빵이죠. 시마바라의 탄산수로 만든 운젠 레모네이드와 함께 먹으면 최고랍니다. 카레빵과 어묵빵도 좋아들 하세요. 료칸을 접긴 했지만 온천탕은 여전히 운영하고 있답니다. 3~4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욕장이라서 가족이나 연인끼리 대여하는 경우가 많아요. 카세야かせや 카페 雲仙市小浜町雲仙315 +81 957 73 3321 07:00~18:00, 수요일 휴무 커피 300엔, 운젠 바쿠단 1개 160엔 | 온천탕운영시간 7:00~17:00, 요금 50분 1,500엔 “자가짱은 짱짱맨입니다! “지지와관광센터 야마시타 나오키 대표 지지와전망대에서 구경 잘 하셨나요? 그럼 이제 자가짱을 만나실 차롑니다. 감자는 운젠시 최고의 특산물이죠. 봄, 겨울 두 번을 수확하니 생산량도 많아서 일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합니다. 그 감자를 삶아서 막대에 꽂아 튀겨 낸 것이 자가짱이죠. 여기서는 최고의 군것질거리랍니다. 전망대에 위치한 지지와관광센터에 오시면 맛보실 수 있습니다. 참! 지지와관광센터는 치도리 카스텔라의 본점이기도 하답니다. 창업자이신 아버지가 아직도 판매대를 지키고 계시죠. 치도리는 ‘지지와의 닭’이라는 뜻인데, 카스텔라에 필요한 달걀을 공급하기 위해 직접 양계장을 만들어 2,000여 마리의 닭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1층에는 아늑한 카페테리아가, 2층에는 350명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개인여행자도, 단체도 환영합니다. 지지와관광센터千々石観光センター 長崎県雲仙市千々石町丙160 +81 957 37 2254 www.chidiwa.com 자가짱 1개 200엔, 카스텔라 1박스 1,050엔 부터 ▶travel info Japan UNZEN Navigation운젠시 찾아가기 후쿠오카를 관문으로 이용할 경우 하카타역에서 이사하야역까지 열차로 1시간 50분이 소요되고 나카사키를 관문으로 이용할 경우 나가사키역에서 특급열차를 타면 이사하야역까지 20분이 소요된다. 이사하야역에서 운젠시까지는 버스로 1시간 정도가 걸린다. 구마모토에서 시마바라항까지 배로 이동하면 출발 항구에 따라 30분~1시간 정도 소요된다. (사)운젠온천관광협회 unzen.org Transportation시마테츠 원데이패스 시마바라 반도 내에서 이동은 시마바라 철도와 시마테츠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철도와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마테츠 원데이패스의 가격은 1,200엔. 이사하야역에서 시마바라외항까지 43.2km를 운행하고 있다. 나베시마 저택을 관람할 경우 해피트레인을 타고 코우지로마치역에서 하차하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버스의 경우 이사하야에서 출발해 오바마와 운젠을 경유해 시마바라까지 하루 15편이 운항된다. 오바마와 운젠 사이의 소요시간은 20분 정도다. 해피 트레인24개의 철도역 중에서 사이와이역, 아이노역, 아즈마역의 경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일본어로 ‘행복’을 뜻하는 ‘사이와이’, ‘사랑스러운’이란 뜻을 지닌 ‘아이노’, ‘우리 아내’를 뜻하는 ‘아즈마’가 이름이기 때문. 세 역의 입장권을 세트로 묶은 패키지 티켓은 연인이나 부부가 탐내는 기념품이기도 하다. +81 957 81 2277 500엔 www.shimatetsu.co.jp place 운젠 비도로미술관雲仙ビードロ美術館비로도는 유리의 포르투갈어다. 에도시대의 분유리와 19세기 보헤미안 유리 등 화려한 앤티크 유리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들어온 골동품과 이삼평의 제자들이 만든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81 957 73 3133 700엔 운젠 장난감박물관雲仙おもちゃ博物館일본의 옛과자와 장난감이라는데 어쩐지 낯익은 물건들이 많다. 1층은 장난감 가게이고 5,000여 점을 전시하는 박물관은 2층에 있다. 추억 돋는 군것질 거리나 복고풍 기념품을 장만하기 좋은 곳. +81 957 73 3441 200엔 Accommodation 운젠 후쿠다야福田屋관광객들 대상으로 술이나 카메라 등을 팔던 상점이 커져 료칸이 됐다. 화실과 양실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민예 모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4월부터 한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81 957 73 2151 www.fukudaya.co.jp 호텔 토요칸東洋館운젠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여관이다. 3대째 가업을 이어 온 이시다씨는 어린 시절부터 료칸 운영에 필요한 다방면의 소양을 익혔다고. 요즘은 염색에 심취해 있다. 오시도리 연못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노천탕뿐 아니라 장미탕 등 특색 있는 탕을 운영한다. +81 957 73 3243 www.toyokan.com 신유 호텔ゆやど雲仙新湯외부에서 온천수를 끌어 오지 않고 내부에 4개의 온천수가 나오는 료칸이다. 유카타의 치수가 맞지 않을 경우 게스트가 스스로 골라 입을 수 있도록 복도에 옷장을 비치하는 등 섬세한 배려가 느껴지는 곳이다. 노천탕이 딸린 객실도 4개가 있다. +81 957-73-3301 www.sinyuhotel.co.jp 운젠 미야자키 료칸雲仙宮崎旅館 황실 가족들이 묵어 갈 정도로 품격 있는 료칸이다. 잘 꾸며진 일본식 정원만 봐도 그 격을 알 수 있다. 대지옥온천에서 분출되는 온천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좋은 성분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물론 숙박료도 높은 편이다. +81 957 73 3331 www.miyazaki-ryokan.co.jp 후키야富貴屋창문을 열면 운젠지옥이 눈앞에 펼쳐진다. 반대로 지옥순례 중에도 항상 후키야 여관의 모습이 보인다. 히노키탕이 있는 대욕장을 갖추고 있으며 장기 투숙자를 위한 공동 주방도 갖추고 있다. +81 957 73 3211 www.unzen-fukiya.com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진혁 취재협조 운젠시 관광물산과 www.city.unzen.nagasaki.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나이 들수록 자연보단 병원·마트”… 日 시니어 도쿄 U턴 증가

    “나이 들수록 자연보단 병원·마트”… 日 시니어 도쿄 U턴 증가

     일본 도치기현 나스마치에 살던 오치아이 요시에(여·69)씨는 최근 도쿄 이타바시구에 있는 아파트 단지로 이사했다.  20년 전 남편이 정년퇴직한 뒤 도쿄 북쪽 나스마치로 이사했지만 2007년 남편이 숨진 뒤 고민을 거듭하다 유턴을 결정했다.  오치아이 씨가 처음 낙향을 했을 때는 도쿄 아파트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즐거운 나날들이 이어졌다.  부지 100평(약 330㎡)에 정원이 딸렸고, 거실에는 벽난로도 설치된 단독주택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취미인 스키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남편이 숨진 뒤 상황이 달라졌다.오치아이 씨의 집에서 종합병원까지 가는 데는 자동차로 30분이 걸렸다. 쓰레기를 버리는데도 차가 필요했다. 요통으로 1주일간 누워있으면서 “이대로 있다가는 여기서 아무로 모르게 혼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도쿄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치아이씨가 이사한 곳은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아파트단지로 최근 고령자를 겨냥해 리모델링한 곳이다. 월 9만 7000엔(약 105만원)의 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지하철역과 병원, 슈퍼마켓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다.  이 단지에는 65세 이상의 노년층의 비율이 40%를 넘는다.그만큼 고령자들을 위한 장소나 모임도 많다.  오치아이 씨는 과거 취득한 기모노(일본 전통 의상) 자격증을 살려 자택에서 개인교습도 한다. 그는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나 넓은 집은 없어졌지만 도쿄에 돌아온 뒤 안심할 수 있고 취미를 살릴 수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의 인구이동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 밖에서 도쿄로 이주한 65세 이상의 고령층은 1만 5561명에 달했다. 오사카로 전입한 65세 이상 노년층의 배에 달하는 수치다. 도쿄에서 다른 현으로 전출하는 65세 이상도 2만 명으로 집계됐다.  주택업계는 시니어들의 도쿄 귀환에 맞춰서 오래된 아파트단지를 속속 고령자들에게 적합하도록 리모델링하고 있다.  재력이 있는 노년층들은 아예 새 아파트를 찾는다. 한 대형 부동산회사 관계자는 “도쿄에서 가족이나 여성 회사원을 겨냥해 지은 아파트인데도 구입자의 절반 가까이가 시니어층인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한 리모델링 전문회사의 조사 결과 수도권 신축 아파트 구입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에는 2.5%였지만 2013년에는 3.9%로 늘었다.  주택정보지 편집장인 이케모토 요이치 씨는 “과거와 달리 현재의 고령자들은 집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식이 약한 데다 ‘젊은 감성’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쿄로의 귀환 경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JAPAN HOFU-호후防府에서 보낸 며칠

    JAPAN HOFU-호후防府에서 보낸 며칠

    호후? 들어 본 적이 있었던가? 늘 그렇듯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짐부터 꾸렸다. 어디로 발을 떼야 할까 역전에서 두리번대는 것으로 호후에서의 초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박 3일, 그러니까 내 인생의 무려 20만 초를 호후와 함께했다. 모자이크처럼 촘촘했던 시간들이다. 호후 일본 혼슈 남서부 야마구치현의 중앙에 위치한 도시. 현내 최대 도시인 시모노세키와 주고쿠 지방 거점 도시인 히로시마의 중간 즈음. 최남단에 면한 세토나카이해를 향해 일급 수계인 사바강이 흐르고 그 주변으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사시사철 온화한 바람이 드나드는 작은 도시다. 내 오늘은 기꺼이 달린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한 기운이 감돌았던 첫인상과 달리 호후텐만구防府天?宮 주변이 시끌벅적해졌다. 일 년에 한 번, 11월의 마지막 주말이면 평소의 한적한 분위기가 일시에 전복되어 호후텐만구를 중심으로 마을 전체에 활기가 넘쳐난다. 1004년부터 시작된 축제 코신코사이御神幸祭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올해가 1,012회째. 세상에, 천년이 넘게 지속되어 온 축제라니. 호후텐만구는 904년에 창건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이자 교토의 기타노텐만구北野天?宮, 후쿠오카의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宮와 더불어 일본의 3대 텐만구로 손꼽히는 곳이다. 텐만구는 일본의 ‘학문의 신’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를 모시는 신사를 말한다. 9세기 중후반 헤이안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정치가로 워낙에 똑똑한 사람이어서 천황의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시기 질투하고 눈엣가시로 여기던 이들이 많았는데 결국 그들에게 모함을 당해 교토에서 후쿠오카로 유배되어 생을 마쳐야 했다. 억울하게 죽은 그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축제가 시작됐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사람들은 바알간 매화 문양을 얼굴에 도장 찍고 텐만구 돌계단을 오르내렸다. 매화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몹시 아꼈던 꽃으로 몸에 그 문양을 도장 찍으면 그가 매화를 아꼈던 것처럼 그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믿는, 일종의 행운의 상징이다. ‘학문의 신’을 기리는 축제인 만큼 한창 공부할 나이의 아이들이 눈에 띄었지만 사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한껏 들뜬 모습으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축제는 오후 내내 추운 겨울에도 아랑곳 않고 맨몸을 드러낸 남자들이 무리를 지어 가마를 이고 “왓쇼이, 왓쇼이”를 외치며 텐만구의 돌계단을 용맹스럽게 뛰어 오르는 의식에 이어 해가 진 후 텐만구에 모신 ‘학문의 신’을 가마에 싣고 2.5km 떨어진 해안가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행렬로 이어진다. 일 년 내내 텐만구 안에서 사람들의 온갖 기원을 들어주는 신을 위해 이날 하루 바닷가까지 바람을 쐬어 주는 거라고 했다. 사실 좀 뜨끔한 기분이 들었다. 지난 가을 한가위 달밤에 네 살배기 조카 녀석이 어른들의 소원 세례를 보고는 “달님, 힘내세요!”를 외쳤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 어른들 소원을 다 들어주다 달님이 지칠까 봐 그랬는지, 아니면 달님이 힘내서 소원을 다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는지 알 순 없지만 참 기특하단 생각을 했었다. 한편으로 때마다 해님, 달님에게 무턱대고 소원을 들어 달라고 조르기만 하는 내 모습이 조금은 쑥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말이다. 꽤 불량스러워 보이는 청년들은 물론이고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이들까지, 축제에 어우러지는 사람들에는 구분이 없었다. 전혀 어울릴 법하지 않은 이들이 함께 뛰고 함께 웃는 모습은 기특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그리고 나도 그들 틈에 끼어 힘껏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후의 귤빛 오후 이튿날 아침, 호후텐만구 돌계단 아래에 위치한 휴게소 우메테라스에서 자전거 한 대를 빌렸다. 한눈에 낯선 얼굴을 알아보는 마을 사람들. 빤히 쳐다보는 눈길이지만 부담스럽지는 않다. 여느 시골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이웃집 손녀를 보는 듯했기에 그 시선을 즐기며 차가운 아침 공기를 갈랐다. 고목이 드리운 스오코쿠 분지를 지나 옛 영주 모리의 저택에 단장한 모리씨 정원까지 1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서울에선 한창 눈발이 날린다는데 이곳은 그저 단풍이 곱다.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물다는 말이 참말인가 보다. 조롱박 모양의 못을 크게 끼고 돌면서 단풍과 어우러진 저택을 감상하는 것도 좋고, 천왕이 머물렀다는 이곳 저택 안에서 정원 너머로 공장 굴뚝 연기가 뽀얗게 피어오르는 도시 전경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르다. 저택에서 바로 연결된 박물관에서는 모리 가문에 내려오는 국보와 일본을 대표하는 산수화가 셋슈雪舟의 작품 등 다양한 보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마츠다 농원松田農園에는 키 작은 귤나무 아래 돗자리를 깐 나들이객들이 제법 있다. 종일 농원 내에서만큼은 얼마든 귤을 따 먹을 수 있다니 다 먹지도 못할 것을 괜스레 봉지가 터질 만큼 욕심을 내게 된다. 어른들이 귤 따기에 여념이 없는 사이 귤 하나 제대로 움켜쥐기에도 버거운 고사리 손 아이들은 굴러 떨어진 귤 하나를 그저 소중히 쥐고 있다. 딱 그만큼만, 제 손에 잡을 수 있는 만큼만. 호후의 오후는 그랬다. 귤껍질 깔 때 톡 터져 나오는 상큼하고도 신선한 그 찰나의 기분이랄까. 손톱에 노오란 물이 들도록 연신 귤을 까 먹으면서 귤빛 오후가 흘러간다. 우메테라스 자전거 대여 09:00~20:00 4시간 기준, 전동 자전거 300엔, 일반 자전거 200엔 추천코스 | 호후텐만구→스오코쿠 분지(절)→모리정원→도다이지 별원 아미다지(절) 모리씨 정원 09:00~17:00 성인 400엔, 중학생 이하 200엔 (박물관 관람은 요금 별도. 통합권은 1,000엔) 마츠다 농원 귤 따기 체험 10:00~17:00 성인 500엔, 학생 400엔, 미취학아동 300엔 종종걸음이 주는 여유 자전거를 반납하러 우메테라스에 들렀다가 호후 인근 야마구치에서 기모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것도 한때 내로라했던 고급 요정 사이코테이菜香亭에서. 1878년경에 문을 열어 지난 1996년까지 영업한 이 요정은 현재 건축, 정원, 미술품, 게이샤 등 일본 전통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새로이 문을 열었다. 버선에서부터 머리 장식에 이르기까지 기모노 차림으로 단장을 한다. 입혀 주는 대로 가만 서 있기만 하는 데도 겹겹이 걸치고, 동여매고, 보통 일이 아니다. 30여 분을 낑낑거리고서 거울 앞에 가려다 넘어질 뻔. 보폭이 엄청나게 좁다. 그래도 그 모습이 궁금해 종종걸음을 걸으니 보는 이들이 재미있다고 깔깔깔. 내친김에 루리코지瑠璃光寺로 나들이를 다녀온다. 사실 야마구치는 교토를 동경하던 고대 일본 씨족의 하나인 오우치 가문이 교토를 모방하여 만든 도시다. 오우치 가문이 꽃피운 야마구치의 문화 가운데 가장 절정에 이른 것이 바로 이곳 루리코지. 나라의 호류지, 교토의 다이고지와 함께 일본 3대 명탑의 하나이자 국보로 지정된 고주노토五重塔를 중심으로 울긋불긋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이 절경이다. 그리고 모리씨 정원에서 만났던 화가 셋슈, 그가 직접 그의 산수화폭을 풀어놓은 셋슈테이 정원과 아주 먼 옛날 흰 여우가 상처를 치료했다는 전설이 깃든 800년 전통의 유다 온천까지 두루두루 종종걸음을 걸었다. 기모노 차림이라 더 색다르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기모노 차림이라 참 좋았다. 그 풍경에 한 폭으로 스며드는 느낌이었달까. 불편하단 생각보단 여유롭다는 기분이 더 강했다. 그냥 휙 지나치지 않고 조금조금 흰 도화지 위에 모자이크를 찍듯 발 도장을 찍어 갔으니 말이다. 그렇게 나는 2박 3일보다 조금 더 길고 촘촘한 20만 초를 보냈다. 사이코테이 기모노 체험 버선부터 머리 장식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된 방식으로 기모노를 착용하고 유서 깊은 명승지를 산책할 수 있는 체험. 기모노 착용 시간 30여 분 소요. 여름에는 유카타 착용. 09:00~17:45 (매주 화요일 휴관) 2시간 이내 2,500엔, 2시간 이상 3,500엔(착용시간 약 30분은 포함하지 않음) 하루 전 예약 필수 083-934-3312 www.c-able.ne.jp/~saikou 유다온천 FOOT SPA카페 스타일로 단장한 유다온천의 족욕시설. 일본의 온천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공 족욕탕과 확연히 구분된다. 따뜻한 온천수 증기가 온몸을 감싸는 가운데 온천의 마스코트인 귀여운 흰 여우가 하얀 거품 위에서 눈웃음치는 카페 라떼 한잔의 여유. 온천수에 몸을 푹 담그지 않아도 충분하다. 08:00~22:00 어른 200엔, 중학생 이하 100엔 083-921-8818 www.yuda-onsen.jp ▶travel info Airline야마구치현 호후시로 단번에 가는 비행편은 아직 없다. 인천에서 후쿠오카까지 항공편을 이용,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신칸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인천에서 후쿠오카를 이어 주는 국내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이 매일 운항하고 있다. FOOD 계란덮밥 | 바삭한 튀김옷을 입은 계란. 그런데 속은 촉촉한 반숙 상태 그대로다. 독특하게 조리한 계란을 생선 튀김, 야채 등과 곁들여 먹는 일종의 덮밥. 19세기 메이지유신 이후 이 지역의 첫 현령인 카토리 모토히코가 즐겨 먹었던 음식을 상품화 했다. 500~1,000엔. 가와라 소바 | 야마구치현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이다. 뜨거운 기왓장 위에 올린 소바 면을 차가운 간장 국물에 적셔 먹는다. 기왓장에 닿은 소바 면은 바삭하게 익어 사뭇 다른 식감이다. 시모노세키 음식이라지만 야마구치현 어디에서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 1인 1,000엔 정도. 복어 | 야마구치현은 일본 제일의 복어 산지. 때문에 싱싱하고도 맛있는, 더하여 저렴한 가격에 복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복어회가 포함된 사시미 코스 요리가 1인 7,000~8,000엔 가량. 간식용, 반찬용, 안주용으로 복어가 들어간 어묵도 좋다.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호후시 www.city.hofu.yamaguchi.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포토] 일본 ‘성년의 날’은 어떤 모습일까

    [포토] 일본 ‘성년의 날’은 어떤 모습일까

    스무 살을 맞이한 일본 여성들이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성년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일본 도쿄의 메이지신궁에 들어서고 있다. 일본의 성년의 날은 매년 1월 둘째 주 월요일로 올해에는 11일이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근대역사관서 日 생활 풍속 소개? ‘구룡포 과메기 불매’ 불똥 튈 수도

    근대역사관서 日 생활 풍속 소개? ‘구룡포 과메기 불매’ 불똥 튈 수도

    “식민지 시대 일본인의 생활상을 보여주려고 근대역사관을 만들다니 기가 막힙니다.” 경북 포항 근대문화역사거리의 ‘기모노 체험 관광’ 비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포항시가 일본인 가옥을 고스란히 보존해 근대역사관이라고 한 것을 두고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비난의 불똥이 ‘구룡포 과메기를 불매하자’는 운동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포항시는 2012년 7월 남구 구룡포에 국비 약 40억원이 들어간 역사문화역사거리를 복원하면서 ‘구룡포 근대역사관’도 개관·운영했다. 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때인 1920년대 가가와현에서 온 하시모토 젠기치가 살았던 2층 일본식 목조가옥이다. 시는 2010년에 이 집을 사들였다. 하시모토는 구룡포에서 선어운반업으로 성공해 큰 부를 쌓은 인물이다. 근대역사관 1층에는 홀로그램과 그래픽 패널로 구룡포의 전설과 100년 전 일본인들이 구룡포에 정착한 상황 등을 소개했다. 또 부쓰단(조상신을 모신 일본 전통가옥에 마련된 불단)과 고다쓰(일본의 실내 난방장치의 하나) 등 일본인들의 생활상, 하시모토 부부상(像) 등을 함께 전시했다. 2층에선 일본제 재봉틀과 다리미, 하시모토 딸들의 인형 모형, 패전 후 일본 어부들의 귀향 모습 등을 자세히 보여준다. 근대역사관이라 했지만, 일본식 가옥에 전시물들도 일본 생활풍속을 보여주는 탓에 개관 이후 적잖은 관광객이 불만을 표했다. 포항시민들도 “일본인이 살던 집을 역사관으로 꾸며 처음부터 말들이 많다”고 했다. 문제는 포항시가 지속적인 민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다. 외부 관광객들은 시에 거칠게 항의한 적도 있었다. 게다가 포항시는 이 근대역사관에서 포항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와 포항의 3·1운동을 소개하려다가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전시를 취소하기도 했다. 7일 구룡포 근대역사관을 찾은 한 관광객은 “포항시가 일제 잔재를 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역사관이라며 자랑스럽게 소개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포항시가 정신 차리게 구룡포 과메기 불매를 하면 어떠냐”는 제안도 적지 않다. 포항시 관계자는 “구룡포 근대역사관을 놓고 관광객들의 반발이 사실”이라며 “처음에 일본가옥 전시관으로 명칭을 하려다가 근대역사관으로 이름 붙여서 문제가 더 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기모노 입어야 아픈 역사 체험 되나요?

    기모노 입어야 아픈 역사 체험 되나요?

    경북 포항시가 조성한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일본 기모노를 입고 일제강점기 문화를 즐기는 관광상품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포항시가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특히 연말에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 타결로 ‘소녀상 철거’를 거론해 반일 감정이 거센 상황에서 시비는 확산됐다. 포항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국비 37억여원를 투입하는 등 모두 86억원을 들여 일제강점기 일본인 어부들이 집단적으로 살았던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조성했다. 일본인 가옥 27채를 보수하고 가옥 거리 457m를 정비했다. 역사관도 조성했다. 당시 일제 잔재를 관광자원화하는 것이 적절한가 논란이 일었지만, 시는 사업을 강행했다. 인천시가 개항장을, 군산시가 미곡수탈창고가 있던 거리를 근대문화유산으로 개발하자 이를 따라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포항시는 관광자원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했지만, 거리가 완성되고서 2014년과 2015년 2년 동안 국내외 관광객은 불과 34만여명이었다. 지난 3일 사회적 미디어에 ‘포항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라는 제목으로 기모노를 입은 여성 사진 한 장과 함께 ‘기모노, 유카타를 입고 근대문화가 느껴지는 거리를 거닐자’라는 게시물이 등장하자 “포항시가 정신이 나갔다”는 비판들이 쏟아졌다. 포항시가 지역 관광 및 경제 활성화 명분으로 일제 잔재를 미화하려는 시도를 수수방관한다는 지적들이다. 6일 포항시청에는 시민의 항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구룡포 거리에서는 기모노와 유카타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들이 거의 매일 연출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기모노·유카타 대여 사업은 민간사업으로 시가 직접 간섭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기류를 감지한 기모노 대여점 주인 박모(53·여)씨는 “기모노 실내 체험으로 바꾸려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일제 침략의 역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진 않다. 배용일 포항문화원장은 “근대역사문화거리에서 기모노 체험을 하는 것과 민족 자존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구룡포 문화역사거리가 한·일 공동 발전에 도움이 되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팀장은 이날 “포항시와 상인들이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통렬한 성찰과 반성이 없는 가운데 이를 단순히 흥미 위주로 상품화했다”고 비판하며 “특히 구룡포를 일본인들의 식민 통치 체험 장소로 전락시키는 큰 과오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역사학자 정우용씨는 “근대문화 체험을 하려면 기모노나 유카타가 아니라, 인력거꾼이나 지게꾼 옷을 입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포토] 기모노 입은 日 마코 공주

    [포토] 기모노 입은 日 마코 공주

    일본의 마코 공주(오른쪽)가 8일(현지시간) 테구시갈파에 위치한 대통령궁에 도착한 후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과 함께 걷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카오 원정 성매매 가족… 딸은 알선책 엄마는 관리책

    마카오에서 중국인 남성을 상대로 원정 성매매를 알선해 온 한국인 조직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한국 여성들을 현지 아파트에 숙식시키며, 성매수 남성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힌 채 고액의 성매매를 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남모(28)씨 등 성매매 업주 3명과 알선 브로커 이모(34·여)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임모(28·여)씨 등 성매매 여성 66명과 업주 등 8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업주들은 2013년부터 지난 4월까지 마카오 현지 특급호텔에 투숙한 중국인들을 타깃으로 성매매를 알선하고, 5억 4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는 남성이 묵는 호텔 객실로 한 번에 3~5명의 여성을 보내 남성이 직접 고르게 하는 이른바 ‘아웃콜’(out call) 방식이었다. 업주들은 국내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을 1대1 면접으로 모집해 현지 아파트에서 집단 생활을 하도록 했다. 성매매 대가는 1시간으로 제한된 이른바 ‘숏타임’은 85만원, 8시간을 함께 보내는 ‘롱타임’은 210만원 정도 였다. 여성들은 아웃콜 1회당 최소 35만원에서 최대 100여만원을 챙겼다. 한 여성은 4개월 동안 3억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알선 브로커인 이씨는 인터넷 구인 사이트 등을 통해 고수익을 미끼로 여성들을 모아 성매매 업소에 취업시켰다. 이씨를 통해 업소에서 일한 여성들은 일본 여성을 선호하는 중국 남성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기모노를 입고, 주로 일본어를 썼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모친과 이모, 남동생을 끌어들인 ‘가족형 기업’ 형태로 운영했다. 이씨의 모친과 이모가 현지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했고, 남동생은 여성들의 입국 서류 등을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성매매 여성 중에는 어학연수를 온 대학생들과 모델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싱가포르, 대만 등에도 유사한 성매매 행위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얽매이지 않는 편안함… 더위를 지배한 日패션

    얽매이지 않는 편안함… 더위를 지배한 日패션

    무더위에 강한 일본 패션이 올여름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쾌적함을 유지하는 기능성과 함께 보는 사람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디자인을 갖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끈다. 온대몬순 기후에 속하는 한국과 일본의 여름은 숨이 턱턱 막히게 덥고 습한 게 특징이다. 특히 서울과 도쿄는 높은 빌딩 숲 때문에 주변보다 기온이 더 높은 열섬현상이 일어난다. 여름 평균 습도는 한국이 70%, 일본은 80% 정도로 바다를 낀 일본 열도가 더 습한 편이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땀이 잘 배출되고 쉽게 마르는 소재의 옷과 소품이 발달했다. 일본인 디자이너 이세이미야케가 만든 바오바오백은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이 새벽부터 현지 백화점에 줄을 서서 살 정도로 여름만 되면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이다. 2010년 처음 나온 바오바오는 작은 삼각형 모양의 플라스틱 조각을 그물(메시) 원단 위에 퍼즐처럼 이어붙여 만든 가방이다. 펼쳤을 때 종이처럼 납작하지만 물건을 넣으면 부피에 따라 자유자재로 접혀 입체적인 모양을 만든다. 가죽으로 된 핸드백보다 가볍고 입구가 넓어 수납이 편한 덕에 30~4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 4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바오바오 단독매장은 월평균 1억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4대 명품 브랜드가 아니면서 가방만 파는 단독매장으로 월 매출이 1억원 이상 유지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공식 수입업체인 제일모직에 따르면 바오바오는 최근 2~3년간 매년 30%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세이미야케에서 나온 플리츠플리즈는 주름이란 뜻의 플리츠(pleats)를 브랜드 이름에 쓰는 만큼 원피스, 통바지 등 다양한 주름 옷과 스카프 등 소품을 판매한다. 폴리에스테르를 써서 가볍고 구김이 없다. 찬물 세탁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완성품 치수보다 2~3배 큰 원단을 잘라 접어서 만든다. 주름이 피부에 닿는 옷 면적을 줄여 줘서 고온다습한 날씨에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과감한 색감의 조화,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들도 선호한다. 일본 전통의상을 현대식으로 해석한 옷들도 국내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스테테코는 우리나라의 잠방이와 비슷한 남성용 속바지다. 하얀 무명이나 삼베로 만든 6~7부 홑바지로 원래는 양복바지 안에 입는 속옷 개념인데, 일본에서 나이든 남성들이 아무렇게나 입고 돌아다닌다고 해서 촌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유니클로, 무지(무인양품) 등 일본 캐주얼 의류 업체들이 스테테코를 패션 상품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체크, 하와이안 무늬처럼 화려한 디자인을 입히고 날씬해 보이는 옷 태를 살려 젊은 고객을 겨냥했다. 유니클로의 스테테코는 면의 일종이면서 감촉이 좋은 크레이프 원단을 사용해 가볍고 땀이 빨리 마른다. 릴랙스(relax)와 컴포트(comfort)의 일본식 조어인 ‘리라코’는 여성용 실내복 바지다. 유니클로 측은 리라코가 100% 레이온으로 만들어 몸에 달라붙지 않으며 가볍고 감촉이 매끄럽다고 설명했다. 진베이는 주로 잠옷으로 입던 일본 전통 의상이다. 기모노나 유카타보다 입고 벗기 쉽고 활동하기 좋아 여름 실내복이나 외출복으로 쓰인다. 최근에는 밝고 화려한 무늬의 진베이를 아이들에게 입히는 부모가 국내에 많아졌다. 리플 또는 지지미로 불리는 시어서커 원단을 사용해 시원함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일본 유·아동복 브랜드인 미키하우스는 매년 여름 수십 종의 진베이를 선보이고 있다. 진베이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아 구매대행이나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사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년 전부터 원단을 직접 재단해 아기 진베이를 만들어 입히는 일도 유행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토] 기모노와 슈트의 만남… 톰 브라운(Thom Browne) S/S 컬렉션

    [포토] 기모노와 슈트의 만남… 톰 브라운(Thom Browne) S/S 컬렉션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디자이너 ‘톰 브라운(Thom Browne) S/S 맨즈 컬렉션’에서 모델들이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모노’ 입은 히틀러?...협정기념 추정 사진 공개

    ‘기모노’ 입은 히틀러?...협정기념 추정 사진 공개

    나치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가 군복이 아닌 기모노를 입고 있는 ‘생뚱맞은’ 사진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이 사진의 정확한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936년 체결된 나치 독일과 일본 사이의 협정을 기념하는 의미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히틀러는 경직된 자세로 정면을 진지하게 응시하고 있다. 가슴에 달린 장식물에 있는 검은 문양은 얼핏 나치의 십자표지처럼 보이기도 하고, 당시 독일 제3 제국의 상징인 독수리 문양처럼 보이기도 한다. 1930년대 당시 나치당은 강력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온갖 종류의 선전물을 만들어 냈으며 히틀러 또한 이러한 선전물의 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멋진’ 외형까지 중시해 설계한 독일 나치군의 물품들은 현재까지도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열성적으로 수집된다. 외신들은 이 사진 또한 당시 나치당의 선전 물품 중 하나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다수의 외신들이 보도했으나 사진 출처가 불명확해 일각에선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오늘의 포토영상]장미인애 프로포폴 사건 이후 첫 행보

    [오늘의 포토영상]장미인애 프로포폴 사건 이후 첫 행보

    배우 장미인애가 수년간의 공백을 깨고 패션 화보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화보 속 장미인애는 자신의 이름을 영어로 직역한 ‘로즈 인 러브(Rose in love)’를 주제로 기모노 스타일의 꽃무늬 드레스와 진주 버튼 장식의 흰색 드레스로 기품 있는 패션을 완성했다. 또한, 장미인애는 검은색과 연보라색의 감각적인 쇼츠 패션으로 아찔한 각선미를 자랑하며 눈길을 끌었다. 화보 촬영 인터뷰에서 장미인애는 프로포폴 사건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장미인애는 “사건 당시 참고인 조사 이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우울증으로 정말 죽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지금은 그냥 운명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손사래 치며 억울함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장미인애는 지난 2013년 12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장미인애는 법정에서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장미인애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진제공=bnt뉴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장기 불황 겪은 열도의 불안”… 日문화계 자화자찬 풍조 확산

    [글로벌 인사이트] “장기 불황 겪은 열도의 불안”… 日문화계 자화자찬 풍조 확산

    지난 12일 일본에서는 그날 발표된 ‘스고이(굉장한) 재팬 어워드’가 화제였다. 최근 10년간 일본 국내에서 간행되거나 방송된 콘텐츠를 대상으로 실시한 ‘스고이 재팬 국민투표’(지난해 10~12월 투표 실시)에서 뽑힌 작품들을 발표한 것이다. 외무성과 경제산업성이 후원한 이 어워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만화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등이었다. 일본에서 ‘세계에 알리고 싶은 일본 콘텐츠’를 국민투표에 부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일본은 훌륭하다’ ‘일본의 것을 세계에 좀 더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일컫는 ‘포지티브 내셔널리즘’이라는 용어도 생겼다. 일본인들이 자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민족주의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포지티브 내셔널리즘’이 두드러지는 것은 문화계다. 방송계에서는 일본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후쿠오카에 살면서 일본에서의 일상생활을 블로그와 유튜브에 활발히 올려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모은 캐나다인 미카엘라 브레스웨트(27·여)는 일본 지방의 명물을 소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자주 등장한다. 미국 출신으로 일본 문학을 전공해 도쿄대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로버트 캠벨(58)은 유창한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로 뉴스 코멘테이터로 활약 중이다. 이들은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일본의 훌륭함을 얘기하며 일본인의 호감을 얻고 있다. 일본 문화의 우수성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듣거나 해외에서 활약하는 일본인을 소개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다. 민방 TBS 계열에서 방송되고 있는 ‘도코로씨의 일본의 차례’라는 방송은 ‘기모노의 매력’ ‘바둑에서 배우는 일본의 지혜’ 등 일본의 문화를 소개하며 10% 전후의 시청률을 확보하고 있다. 또 전 세계 오지에 정착한 일본인을 소개하는 ‘세계 왜 여기에? 일본인’(니혼테레비), ‘세계의 마을에서 발견! 이런 곳에 일본인’(TV아사히), ‘세계의 일본인 아내는 봤다!’(TBS) 등 일본과 일본인을 칭찬하는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세계 왜 여기에? 일본인’의 프로듀서 미즈타니 유타카는 주간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만 해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나라를 다루면 시청률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나라를 다뤄도 시청률이 나온다”면서 “해외에 사는 일본인은 자국을 그리워하며 자국의 좋은 점을 재인식한다. 그런 ‘일본인다운 마음’을 자극하는 것을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것 아닐까”라며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을 분석한다. 실제로 과거에도 외국인이 일본에 대해 말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지금과는 양상이 정반대였다. 1998년부터 4년간 방송된 ‘여기가 이상하다, 일본인’(TBS)은 외국인에게는 집을 빌려주지 않는다든가 지하철에서 노약자에게 양보를 하지 않는 일본인의 모습을 외국인의 시선에서 신랄하게 비판한 프로그램이었다. 서점에서도 일본을 ‘자화자찬’하는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독일에서 30년간 생활한 일본인 가와구치 만 에미가 지난해 9월 펴낸 ‘살아본 유럽, 9승 1패로 일본 승리’라는 책은 2월 현재 14만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2013년 8월에 낸 ‘살아본 독일, 8승 2패로 일본 승리’는 16만부가 팔렸다. 이 외에도 ‘독일 대사도 납득한, 일본이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 ‘일본이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 ‘영국에서 봐도 일본은 무릉도원에 가장 가까운 나라’ 등 외국과 비교하며 일본의 훌륭함을 치켜세우는 서적들이 최근 1년 사이에 잇따라 출판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렇게 일본 내에서 ‘포지티브 내셔널리즘’이 횡행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일본이 20년 이상 장기 불황을 겪는 동안 한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의 국력이 점차 성장하는 것을 지켜본 일본인의 불안감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일본 국민들이 ‘경제 대국’으로서 예전에 갖고 있었던 자신감과 여유를 잃고 ‘자화자찬’을 통해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인 ‘시민센터 정책기구’에서 격월간 잡지 ‘사회운동’을 편집하는 다카세 요시미치는 최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안한 시대에 자기부정적이 되지 않기 위해 자기를 긍정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또 주변국들이 줄곧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비판해 온 것에 대한 반동이라는 분석,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더 강해진 국민적 연대의식의 발로로 보는 의견도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역사상 최초 ‘파란눈의 게이샤’ 근황 공개

    日 역사상 최초 ‘파란눈의 게이샤’ 근황 공개

    일본에서 약 400년 만에 탄생한 ‘파란눈의 게이샤’가 최근 활동을 재개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고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호주 멜버른 출신의 피오나 그레이어(51). 그녀는 15살 때 우연히 일본으로 여행을 간 뒤 일본문화에 매료됐고, 이후 일본 도쿄의 게이오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게이샤’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정식 게이샤 양성과정에 등록한 그녀는 10개월 간 훈련을 통해 게이샤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증을 따는데 성공했다. 이후 ‘사유키’라는 게이샤명(名)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현지의 요정과 정식 고용계약을 맺고 ‘파란 눈의 게이샤’로 활동을 시작했다. 꿈에 그리던 게이샤 생활을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위기가 찾아왔다. 2011년 게이샤 협회는 그녀가 전통을 거부하고 음악과 무용 수업에 빠졌으며, 개인 활동만 주장하고 윗사람의 말에 복종하지 않는 등의 불성실한 태도를 이유로 들어 그녀의 게이샤 자격을 박탈했다. 이후 피오나는 잠시 게이샤로서의 삶을 접었지만, 최근 들어 독립적으로 게이샤 활동을 다시 시작했으며, 중고 기모노 매매, 일본식 연회 및 여행 등을 주최하는 사업 등으로 반경을 넓혔다. 그녀는 자신의 ‘직업’에 매우 만족해하며 “게이샤의 음악과 춤 뿐만 아니라 기모노라는 옷 역시 예술에 속한다”며 “내 장기는 요코부에(대나무로 만든 플루트식 일본 악기)다. 게이샤는 반드시 자신만의 특기 한 가지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서양인들은 게이샤를 성(性)적인 것과 연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본에서 게이샤는 무용과 음악에 능한 예술인으로 간주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짙은 화장과 새하얀 얼굴, 아름다운 기모노 등으로 대표되는 게이샤는 400년 전 일본 문화에 처음 등장했다. 1920년대에는 게이샤가 8만 명에 달하는 등 호황기를 누렸지만 현재는 2000명이 명맥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 최초 ‘파란눈의 게이샤’ 근황 공개

    日 최초 ‘파란눈의 게이샤’ 근황 공개

    일본에서 약 400년 만에 탄생한 ‘파란눈의 게이샤’가 최근 활동을 재개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고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호주 멜버른 출신의 피오나 그레이어(51). 그녀는 15살 때 우연히 일본으로 여행을 간 뒤 일본문화에 매료됐고, 이후 일본 도쿄의 게이오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게이샤’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정식 게이샤 양성과정에 등록한 그녀는 10개월 간 훈련을 통해 게이샤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증을 따는데 성공했다. 이후 ‘사유키’라는 게이샤명(名)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현지의 요정과 정식 고용계약을 맺고 ‘파란 눈의 게이샤’로 활동을 시작했다. 꿈에 그리던 게이샤 생활을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위기가 찾아왔다. 2011년 게이샤 협회는 그녀가 전통을 거부하고 음악과 무용 수업에 빠졌으며, 개인 활동만 주장하고 윗사람의 말에 복종하지 않는 등의 불성실한 태도를 이유로 들어 그녀의 게이샤 자격을 박탈했다. 이후 피오나는 잠시 게이샤로서의 삶을 접었지만, 최근 들어 독립적으로 게이샤 활동을 다시 시작했으며, 중고 기모노 매매, 일본식 연회 및 여행 등을 주최하는 사업 등으로 반경을 넓혔다. 그녀는 자신의 ‘직업’에 매우 만족해하며 “게이샤의 음악과 춤 뿐만 아니라 기모노라는 옷 역시 예술에 속한다”며 “내 장기는 요코부에(대나무로 만든 플루트식 일본 악기)다. 게이샤는 반드시 자신만의 특기 한 가지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서양인들은 게이샤를 성(性)적인 것과 연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본에서 게이샤는 무용과 음악에 능한 예술인으로 간주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짙은 화장과 새하얀 얼굴, 아름다운 기모노 등으로 대표되는 게이샤는 400년 전 일본 문화에 처음 등장했다. 1920년대에는 게이샤가 8만 명에 달하는 등 호황기를 누렸지만 현재는 2000만이 명맥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외여행 | 시코쿠 너와함께 걷고 싶어

    해외여행 | 시코쿠 너와함께 걷고 싶어

    일본은 익숙하지만 시코쿠는 낯설다. 일본 열도를 이루는 네 개의 주요 섬 가운데 가장 작은 섬 시코쿠. 올 시코쿠 레일패스를 이용해 섬 전역을 두르고 가로지르는 철길 따라 시코쿠 한 바퀴를 달렸다. 남자한테 차여서 시코쿠라니 내 얘기는 아니다. 내게 처음으로 시코쿠를 알려 준 책 제목이 2009년에 출간된 <남자한테 차여서 시코쿠라니>였다. 시코쿠에는 일본 불교 진언종의 창시자인 홍법대사의 족적을 따라 섬 전역에 1번부터 88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사찰을 걸어서 순례하는 길이 있다. 1,400km에 달하는 이 순례길을 통칭 ‘오핸로’, 순례자를 ‘오핸로상’이라고 하는데, 작가가 오핸로를 걸으면서 만난 어느 오핸로상의 사연을 짓궂게 제목 삼았더랬다. 천여 년이 넘게 이어진 불가의 수행인데 최근에는 종교적인 색채가 옅어지고 자기 스스로를 되돌아보거나, 나락으로 떨어진 끝에 인생의 전환점 또는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걷는 이들이 많다고. 스물여덟의 나는 당장 시코쿠로 달려가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덩그러니 놓여 있는 석사 졸업장, 장렬히 전사한 연애 그리고 겁 없이 뛰어든 책 작업. 그러나 자신이 없었다, 민낯의 나를 마주할. 어찌어찌 5년이 지나고 나는 다시 한번 시코쿠에 혹했다. 여전히 오핸로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겁쟁이에게 시코쿠의 해안과 산간으로 이어지는 철로를 따라 시코쿠 일주를 할 수 있는 레일 패스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남자한테 차이지 않은 채 시코쿠로 향했다. 차였어야 좀더 그럴싸했을라나? ●가가와현香川 호빵맨 기차 타고 호로록호로록 다카마츠역 플랫폼에 기차가 들어서자 여기저기 기분 좋은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호빵맨 기차다. 사진 찍기 바쁜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출근길의 회사원들도 힐끔힐끔 뒤를 돌아본다. 시코쿠 기차 여행을 하는 동안 한 번은 탈 수 있겠지? 조바심 내지 않고 고토히라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고토히라역을 빠져 나오니 단정한 목조건물에 저마다 개성 있는 간판을 내건 상점들이 줄을 선다.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우동집. 라멘, 소바 등과 함께 우동은 일본의 대표 면 요리인데, 우동 하면 역시 사누키 우동이다. 사누키는 이곳 시코쿠 가가와현의 옛 지명이니 제대로 찾아왔다. 가가와현은 일본에서 가장 크기가 작은 현이라 하는데 이 작은 지역에 우동 가게만 800여 곳이 넘으니 말이다. 우동집에서 한 그릇 뚝딱 비우는 것도 좋지만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우동 체험 교실이 있다기에 냉큼 달려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나카노 우동 학교의 1일 우동 체험은 흥에 겹다. 손으로 치댄 반죽을 신나는 음악에 맞춰 발로 밟아가며 반죽한다. 수타에 족타가 가미된 반죽이다. 한편 미리 숙성시켜 놓은 반죽을 밀대로 늘려, 먹기 좋게 칼로 자르는 것은 우리의 칼국수와 다르지 않으니 나름 솜씨 발휘를 해본다. 완성된 면은 바로 삶아서 먹을 수 있지만 방금 치댄 반죽은 그래도 조금 숙성시키는 것이 낫겠지. 그 사이 곤피라 신사에 다녀오기로 한다. 나카노 우동 학교가 있는 상점가에서 계단길이 시작된다. 곤피라 신사의 본궁까지는 785개의 돌계단 참배길을 올라야 한다. 호젓한 산길이라 계단이 그리 버겁지는 않다. 천년 전에 들어선 곤피라 신사는 연간 400만명의 참배객이 찾는 손꼽히는 신사다. 본래 신사와 불교 사찰이 함께 자리했는데 메이지유신 이후부터 ‘사누키 곤피라상’이라 부르는 바다의 수호신만 모시고 있다. 한참을 올라 본궁 가까이에 이르렀는데 계단 한 칸이 내려가 있는 곳이 나타났다. 사실 본궁까지의 계단은 786계단인데 786은 ‘번민’이라는 뜻의 일본어 ‘나야무’와 발음이 비슷해 계단 하나를 내려 785계단으로 만들었다고. 이윽고 785계단을 오르자 본궁과 함께 멀찍이 세토내협과 탁 트인 사누키 평원, 그리고 후지산을 닮아 ‘사누키 후지산’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이노야마가 한눈에 펼쳐진다. 참배객들은 그곳에서 부적을 사서 소원을 빌기도 하고 길흉을 점치는 제비 ‘오미쿠지’를 뽑기도 한다. 모두에게 신의 보살핌이 함께하기를. 계단길을 오르내렸더니 시장기가 돈다. 도착 시간에 맞춰 나카노 우동 학교 식당에는 팔팔 끓는 솥이 대기하고 있다. 아침나절에 반죽하고 칼질한 우동면을 삶고 요리조리 입맛대로 간을 해서 호로록. “국물이 끝내줘요”라고 했던 우동 광고가 떠올랐다. 글쎄, 국물 맛도 좋았고 시장이 반찬이라지만 그보단 사누키 우동의 쫄깃한 식감이 젓가락질을 더욱 바쁘게 했다. 체면치레고 뭐고 없다. 쉼 없이 호로록호로록. 배불리 먹고 고토히라역으로 되돌아오니 호빵맨 기차가 발 앞에 멈춘다. 생각보다 빨리 재회했네. 오보케역까지 호빵맨과 함께 달린다. 열차의 좌석 시트와 객차 인테리어도 호빵맨 일색. 동심에는 나이 제한이 없나 보다. 객차 안에 어린아이 하나 없었지만 귓전에 어린아이마냥 들뜬 목소리가 계속 맴돌았으니. ●도쿠시마현德島 아찔하고도 아름다운 협곡을 따라 산골마을 간이역에서 호빵맨 기차와 안녕을 고한다. 오보케역이다. 자연스럽게 숨을 크게 들이마실 만큼 좋은 기운이 가득하다. 오보케는 2억년에 걸쳐 형성된 협곡 지대라 했다. 나룻배를 타고 협곡을 거슬러 유람을 할 수도 있고 차를 타고 산자락 높은 곳에 올라 협곡을 조망할 수도 있다. 버스가 드문드문 다니는 산골마을이지만 역 앞에 항시 대기 중인 택시를 이용해 한결 수월하게 협곡을 둘러볼 수 있다. 2시간에 6,000엔이면 충분. “이곳의 가을 단풍이 정말 예뻐요. 지난주에 태풍이 와서 그렇지 여기 물이 얼마나 투명하고 맑은데요, 에머랄드 그린이에요. 일교차가 커서 메밀 농사가 잘된답니다. 이야 메밀소바가 참 맛있지요.” 오보케에서 나고 자랐다는 택시 기사의 고향 자랑을 들으며 구불구불 산길을 달려 카즈라바시에 다다른다. 카즈라바시는 협곡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다. 깊은 산 속에서 넝쿨을 늘어뜨리며 자라나는 다래나무로 엮었다. 엉금엉금, 주춤주춤, 흔들거리는 다리 위에서 발걸음 내딛기가 쉽지 않은데 십여 미터 아래로 빠른 물살을 타고 흐르는 계곡을 보니 더 아찔하다. 후들거리는 것이 이 다리인지, 내 다리인지. 다시 택시를 타고 산길을 탄다. 일본어 히라가나의 ‘ひ(히)’자 모양으로 물길이 흐르는 계곡을 지나 이야 계곡까지 왔다. “이 계곡에서 떨어지면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스님을 부른답니다.” 택시 기사의 농담에 어째 등골이 오싹해진다. 아득히 이야 계곡이 내다보이는 벼랑 끝 바위 위에 조각상 하나가 눈에 띈다. 오줌 누는 아이 동상이다. 아주 오래 전 산골마을 아이들이 이 바위에 올라 오줌 누기 시합을 벌이곤 했단다. 어린 날의 치기로 치부하기엔 꽤나 비장했을 시합이었을 텐데 어째서인지 내 입가엔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그래, 이만한 높이에서 오줌 줄기 시원하게 뻗을 줄 아는 꼬마라면 골목대장 자리 정도는 충분히 차지할 만하겠다. ●고치현高知 술이 술술, 푸짐하고도 즐겁게 고치는 호탕했다. 고치현 출신으로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사카모토 료마’의 기개도 한몫을 하지만 그보다는 양껏 즐기는 고치의 술 문화에 한 표를 던져 본다. 조금은 의외다. 예의와 절제의 미덕을 자랑하는 일본이 아니던가. 그러나 예부터 고치 사람들은 술을 즐기고, 삶을 즐길 줄 안다 했다. 일례로 손 안에 천원이 주어졌다고 하자. 가가와 사람들은 천원을 저금하고, 에히메 사람들은 천원을 고스란히 쓴단다. 그런데 고치 사람들은 천원을 더 보태 술을 마신다고. 해질녘 고치 특유의 사와치 요리와 게이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강가의 요정 ‘하마초’로 향했다. 요정에 들어서자 기모노 차림에 새하얀 얼굴을 한 게이샤가 마중한다. 조금은 주눅이 든 채 그녀가 이끄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이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커다란 접시에 음식이 담겨져 나왔는데, 고치의 ‘사와치 요리’는 큰 접시에 초밥, 생선회, 가다랑어 타타키 등의 요리를 푸짐하게 담아 여럿이 나누어 먹는 방식을 가리킨다. 대개 일본 음식 하면 소량이지만 먹기 아까울 만큼 정갈하게 차려낸 가이세키 요리를 떠올리게 되는데 완벽한 반전이다. 고치의 사와치 요리는 손님과 주인, 남성과 여성 어느 누구 차별 없이 한자리에 모인 이들 모두가 함께 술을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게이샤가 알려준 술자리 게임도 가지각색. 캬, 그녀들의 춤사위에 술이 술술, 고치의 밤이 깊어 갔다. 기분 좋게 마신 술은 뒤끝이 없었다. 호빵맨에 이어 이번에는 피규어로 가득한 기차를 타고 여정을 이어 간다. 피규어 제조사 ‘카이요도’의 피규어를 기차 안팎에 디자인한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 시만토강을 끼고 산허리를 돌아나가는 기찻길은 창가에 바싹 붙어 앉게 했다. 기차에서 내려 카이요도의 피큐어 컬렉션을 모아 놓은 카이요도 하비관과 일본의 전설 속 요괴 ‘갓파’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는 갓파관까지 두루 둘러본다. 그리고 시만토강이 내려다보이는 휴게소에 들러 지역 특산물로 정성스레 조리해 꽃모양 바구니에 소복하게 담아 주는 ‘도오와 가고젠’으로 꼬르륵 하는 배꼽시계를 달랜다. 소박하지만 맛깔스런 밥상이었다. ●에히메현愛媛 그 길을 너와 함께 걷고 싶었어 고치현에서 에이메현 마쓰야마로 가는 길에 히자카와 강변에 아름다운 정원을 품고 있는 가류산장에 잠시 들렀다. 참 정성들여 지은 집이다. 억새를 이어 우진각 지붕을 올린 안채 ‘가류인’은 일본의 전통적인 농가 스타일로 집안의 장식만으로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단장을 했다. 정원을 지나 절벽 위에 지은 암자 ‘후로완’은 더더욱 운치가 있다. 가을밤 만월이 떠오르면 강물에 비친 달그림자가 후로완의 천장에 아른거린다고. 툇마루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신선놀음이다 싶은 곳이었으니 엉덩이 떼기가 힘들더라. 아쉽다 아쉽다 되뇌며 돌아섰는데 이내 나를 호들갑떨게 한 것이 있으니, 오즈시에서 마쓰야마까지 동행할 ‘이요나다 이야기’ 열차다. 세토내협 이요나다의 청명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에이메현의 좋은 식재료로 만든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관광열차로 2단의 나무 찬합에 정갈하게 차려 나온 도시락에 감탄하기 바쁘게 차창 밖 풍경이 다시 혼을 뺏는다. 바다야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지만 기차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는 마음을 더없이 설레게 했다. 시코쿠 기차 여행의 마지막 여장을 마침내 마쓰야마에 풀었다. 두 손 가볍게 어슬렁어슬렁 도심 나들이에 나선다. 로프웨이를 타고 표고 132m 가쓰야마산 정상에 위치한 마쓰야마성에 올랐다. 그 성에서도 가장 높은 망루 천수각에 이르니 마쓰야마 도심과 너른 평야 그리고 멀찍이 세토내해가 드넓게 펼쳐지는 풍경이 가슴을 탁 트이게 했다. 성의 가장 중심이 되는 본성 앞으로 도열한 벚꽃나무도 맘을 간지럽힌다. 마른 가지와 초록 잎사귀만 달려 있지만 두 계절이 지나면 봄바람 타고 아름다운 꽃길이 되겠지. 상상만으로 흐뭇해진다. 마쓰야마성에서 내려오니 기적 소리 울리며 도심을 가로지르는 증기기관차가 눈에 띈다.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에서 ‘성냥갑 같은 기차’라 묘사한 것을 재현한 ‘봇짱 열차’다. 일본어로 도련님을 봇짱이라 한다고. 칙칙폭폭 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덜컹이는 노면을 따라 충분히 추억 속에 빠져들 만했다. 참 바삐 달렸다. 기차 타고 시코쿠 한 바퀴.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다. 속닥속닥, 철길 닿는 곳마다 새로운 시코쿠가 귓가를 간질였으니. 혼자였기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너와 함께 걷고 싶은 그곳 시코쿠로.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JR시코쿠 www.jr-shikoku.co.jp ▶travel info Shikoku Airline 아시아나 항공이 시코쿠 가가와현의 다카마쓰(OZ16609:00, 15:20)와 에이메현의 마쓰야마(OZ17615:10)로 주3회(화·금·일요일) 직항을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40분. PASS 올 시코쿠 레일패스All SHIKOKU Rail Pass 올 시코쿠 레일패스는 JR시코쿠를 비롯하여 지역간 특급열차, 사철, 전차 등 총 연장 1,100km에 달하는 시코쿠 지역의 모든 철도를 정해진 기간 내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티켓이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특별 요금으로 2일권 6,300엔, 3일권 7,200엔, 4일권 7,900엔, 5일권 9,700엔 4종류의 패스가 있다. 자신의 여행 일정에 맞추어 적합한 패스를 선택하면 된다. 출국 전 국내에서 바우처를 구매한 다음 일본 현지 JR시코쿠 여행 센터에서 패스로 교환할 수도 있고, JR시코쿠 여행 센터에서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캐리어 등의 짐은 코인로커를 이용하거나 역무실에 맡길 수 있다. 코인로커는 1일 300~600엔 선, 역무실은 짐 1개당 410엔이다. HOT SPRING 3,000년 역사의 도고온천 도고 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일본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목욕탕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2시간에 한 번씩 온천의 증기가 건물 전체를 에워싸는데 그 모습 또한 장관이다. 그러나 이것은 맛보기. 욕탕에 몸을 담가야 제대로다. 훈훈한 기운이 노곤해진 여행자의 몸과 마음을 스르르 풀어내준다. SHOPPING 에히메의 좋은 것을 담아 에히메즘Ehimesm 특산물, 공예품 등 에히메현의 자원으로 만든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숍이다. 특히 볕 좋고 물 좋은 환경으로 고품질의 면화가 생산되고 그로 인해 일찍이 방직기술이 발달한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의 타올은 인기가 높다. 100여 년 역사의 고급 타월로 품질은 물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www.ehime-esm.jp 고치의 호빵맨 사랑 호빵맨 테라스Anpanman Terrace 시코쿠 고치현 JR고치역 안에 위치한 호빵맨 전문 캐릭터숍이다. 호빵맨의 작가 야나세 다카시가 고치현 출신이라 고치현에서는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호빵맨 캐릭터를 마주하게 되는데 호빵맨 테라스가 그 절정. 호빵맨 완구, 호빵맨 학용품, 호빵맨 액세서리 등 호빵맨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한데 모여 있어 호빵맨 마니아들에겐 이곳이 곧 천국이다. 다카마츠의 비밀창고 키타하마 앨리Kitahama Alley 시코쿠 가가와현 다카마츠 항구 인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쇼와시대(1926~1989) 초기에 사용하던 옛 항구의 곡물창고를 개조한 곳으로 창고의 외관은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에 각기 개성 넘치는 헤어숍, 카페, 레스토랑, 소품숍, 라이브 펍, 서점 등 10여 개의 상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www.kitahama-alley.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온라인화제] 후지이 미나 이상형 신동엽 “기모노 자태보니..”, 무도 토토가 순간 최고시청률 35.9% 기록..이유는?

    [온라인화제] 후지이 미나 이상형 신동엽 “기모노 자태보니..”, 무도 토토가 순간 최고시청률 35.9% 기록..이유는?

    [온라인화제] 후지이 미나 이상형 신동엽, 무도 토토가 순간 최고시청률 35.9% 기록, 소말리아 수도 자살폭탄테러, 개비 담배 판매, 사우디 평가전,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5일 오전 온라인상에선 ‘후지이 미나 이상형 신동엽’, ‘무한도전 토토가 순간 최고시청률 35.9% 기록’, ‘미세먼지 농도’, ‘사우디 평가전’, ‘개비 담배 판매’,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등의 키워드가 화제다. ♦후지이 미나 이상형 신동엽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에서는 게스트로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이 미나가 출연했다. 이날 후지이 미나는 신동엽을 이상형으로 지목했다. 게스트들은 “신동엽이 19금 개그를 많이 하는데 괜찮냐”고 물었고 후지이 미나는 “신동엽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모두가 똑같이 물어본다”며 “일본은 방송이 개방적이라 나쁘지 않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한도전 ‘토토가’ 속 ‘트위스트 킹’, 순간 최고시청률 35.9% 기록 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90년대 추억 여행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으로 방영됐다. 지난 방송의 터보, 김현정, S.E.S의 열기를 이어받아 쿨, 소찬휘, 지누션, 조성모, 이정현, 엄정화, 김건모 등 총 7팀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가수들이 터보의 ‘트위스트 킹’을 부르는 장면은 순간 최고시청률이 35.9%까지 치솟았다. ♦소말리아 수도 자살폭탄테러 ‘소말리아 수도 자살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이 주둔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국제공항 인근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시민 4명이 숨졌다. 소말리아 경찰은 “아피시요네 근처에서 많은 폭발물이 실린 차가 트럭을 들이받는 차량 폭탄테러가 있었다”고 밝혔다. ♦전국 미세먼지 농도 ‘보통’이지만 서울은 일시적 ‘나쁨’ 5일인 오늘 전 권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다. 다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 호남, 제주지역은 낮까지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타날 수 있겠다. 이후 밤부터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담뱃값 인상에 개비 담배 판매량↑ 새해 들어 인상된 담뱃값에 부담이 커진 흡연자들이 담배를 한 개비씩 따로 파는 개비 담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명 ‘까치 담배’로 불리는 이 담배는 개비당 300원이라는 가격에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딸 화제 4일 오후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새로 합류한 엄태웅, 엄지온 부녀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엄지온은 노래에 따라 춤을 바꾸며 깜찍한 애교와 춤솜씨를 선보였다. 이에 엄지온의 엄마 윤혜진 씨는 “나는 발레나 출 수 있지, 지온이 같은 춤은 못 춘다”며 “그 끼는 고모를 닮았다”고 엄정화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시청자들 역시 방송이 나간 후 엄지온이 고모인 엄정화의 외모를 닮았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관심을 쏟아냈다. [온라인화제] 후지이 미나 이상형 신동엽, 순간 최고시청률 35.9% 기록, 미세먼지 농도, 개비 담배 판매, 사우디 평가전,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연예팀 chkim@seoul.co.kr
  • [화보+3] 바이 링, 크리스마스 ‘동심 파괴’ 수위 높은 섹시화보 공개

    [화보+3] 바이 링, 크리스마스 ‘동심 파괴’ 수위 높은 섹시화보 공개

    중국 출신 할리우드 배우 바이 링(48)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2일(현지시간) 섹시화보를 공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화보에서 바이 링은 일본 전통의상인 붉은색 기모노와 각종 소품들을 이용해 섹시함을 연출했다. 특히 바이 링은 야릇한 눈빛과 아슬아슬하게 주요 신체만 가림으로써 섹시함을 극대화 시켰다. 사진=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 15대 심수관 “전통 도자기 활성화 기여하고 싶어”

    15대 심수관 “전통 도자기 활성화 기여하고 싶어”

    15대 심수관(55)이 19일 경북 청송을 방문했다. 심수관은 청송에 뿌리를 둔 도예가다. 1598년 정유재란 때 심당길이 일본으로 끌려간 뒤 420여년 동안 가문을 이어 가며 일본 도예계를 주도했다. 12대 후손부터 심수관이란 이름을 이어받아 선조들의 전통과 정신을 계승했다. 15대 심수관이 그의 본향인 청송을 찾은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부동면 하의리 주왕산관광지에 들어선 심수관도예전시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심수관도예전시관은 청송군이 58억 2000만원을 들여 건립했다. 12~15대 심수관 작품 30여점과 돌의 가루로 도자기를 빚은 500년 전통의 청송백자 40여점 등이 전시돼 있다. 15대 심수관은 평소 ‘청송은 나의 영원한 성지’라며 청송에 대해 강한 애정을 보였다. 또 청송은 ‘심가’ 일족의 본관지이며 본관은 성씨의 뿌리라고 했다. 청송군은 15대 심수관의 청송 예찬론에 지난해 11월 명예군민증을 전달하며 화답했다. 이날 그는 일본인 부인 오사코 스미코(55)씨와 동행했다. 청송읍 덕리에 위치한 시조 묘에서 한복을 입은 15대 심수관과 기모노를 입은 그의 부인이 함께 성묘도 했다. 이어 파천면에 있는 송소고택을 둘러봤다. 송소고택은 99칸 한옥으로 조선 영조 때 만석의 부를 누린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지었다. 오후에는 심수관도예전시관을 찾았다. 전시관 관람 후 그는 “심수관 도자기가 청송백자와 더불어 전통 도자기 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15대 심수관의 청송 방문에는 한동수 청송군수도 함께했다. 한 군수는 “심수관가는 청송의 자랑거리다. 심수관도예전시관을 야송미술관, 객주문학관 등과 연계해 문화가 함께하는 청송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청송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1분고발]“저렇게 화려한 옷 받은 적 없는데”…위안부 연극 ‘봉선화’, 피해 할머니들 반발

    [1분고발]“저렇게 화려한 옷 받은 적 없는데”…위안부 연극 ‘봉선화’, 피해 할머니들 반발

    위안부 문제를 다룬 연극 ‘봉선화’에 대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연극 ‘봉선화’는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극단(단장 김혜련)이 지난해 11월 초연을 시작으로 현재 미주 투어 공연 중에 있으며, 향후 유럽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해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장면들이 사실과 어긋나, 위안부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이 관련 내용을 수정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게 됐다. 박재홍 나눔의 집 과장은 “문제가 되는 것은 두 장면이다”며 “첫째 극중 위안부 피해자들이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피해자 할머니들은 당시 (실제로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는) 그런 좋은 옷들을 입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표(전쟁지역에서 발행되는 일시적인 화폐)를 뿌리는 장면과 떨어진 군표를 위안부 피해자들이 줍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런 과장된 표현은) 할머니들께서 보시기에 불편한 장면이다. 일반 관객들이 봤을 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 내용 수정요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지난해 11월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극 ‘봉선화’의 첫 공연을 관람한 후 “저렇게 화려한 일본 옷과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공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세종문화회관측은 “나눔의 집 측이나 할머니들로부터 공연 내용의 수정에 대한 요구를 받은 바가 전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어 “연극 ‘봉선화’는 윤정모의 ‘에미 이름은 조선삐였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자는 일본군 점령지역에 따라 위안부들에게 군표를 지급한 곳이 있는가 하면, 전혀 지급하지 않은 곳도 있다. 연극 ‘봉선화’의 소재는 ‘필리핀의 사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군이 지급한 소위 군표라는 것은 모두 종이짝처럼 아무 소용없는 물건이 되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며 문제의 장면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처럼 세종문화회관 측은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돈을 뿌리는 장면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쓴) 원작을 연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당시 위안부들의 고통을 전하기 위해 표현한 것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나눔의 집측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전쟁터에서 겪으신 고통을 잘못 묘사하는 것은 자칫 ‘일본에 의해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특히 한국어를 모르고 역사적 배경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외국인들이 볼 때 충분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어 “‘봉선화’ 공연의 (과장된 표현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회복활동에 역행하는 것’이며, 지금이라도 ‘피해자들이 공감하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봉선화’는 지난 2일 시카고 노스쇼어센터 극장 공연의 열린 공연에 이어 5일과 6일 뉴욕 퀸스 아트센터에서 교민 등을 대상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영상=세종문화회관, Young Man Kang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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