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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현안 원내 수렴… 소수의견 존중”/현경대 총무

    ◎여당 첫 경선 인터뷰/“김영구의원 사퇴선언 순간 얼떨떨”/단신에 지략 뛰어나 「현폴레옹」별명 『모든 정치가 국회안에서 제대로 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총무의 역할이고,이를 위해 비록 모자라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일 집권당 사상 처음 시도된 경선에서 함께 경쟁 후보로 지명된 김영구 의원이 사퇴,무난히 민자당 원내총무에 선출된 현경대 의원의 포부이다. ­첫 경선총무가 된 소감은. ▲전혀 지명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동료 의원들이 선출해 줄 것도 예상하지 못했다.김영구의원이 가나다 순으로 정견발표를 하자고 해서 먼저 하게 했는데 사퇴할 줄은 몰랐다. ­새 총무에 임하는 자세는. ▲능력도 모자라고 경륜도 부족하지만 11대 때부터 10여년동안 의정활동을 해왔고 총무단에서 일해 온 경험으로 총무의 역할이 뭔지는 조금 안다.모든 정치현안은 원내에서 해결해야 하고 다수결 원칙을 지키되 소수의견도 존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명될 것을 사전에 전혀 몰랐나. ▲그렇다.청와대측이나 대표로부터 아무런 언질도 받지못했다. ­김영구의원의 고사로 경선이 제대로 안됐는데. ▲워낙 얼떨떨해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다. ­발탁된 배경은 뭐라고 보는지. ▲갑자기 지명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경선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당이 추진하는 개혁방향에서 보듯 앞으로 그렇게 나가야 되는 것 아니냐. ­후보자 명단을 현장에서 발표하는 것에 대해. ▲국회의원들이면 평소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굳이 미리 발표해 무리하게 선거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는 지난 80년 법조계를 떠나 11대 때 정계에 입문한 3선의원.13대 때는 당시 제주MBC의 개표상황 방영사건에 휩쓸려 낙선했으나 14대에 복귀.단신으로 당찬 성격에다 지략도 뛰어나 나폴레옹을 닮았다고 해서 「현폴레옹」이 별명이다. 법조인 출신답게 빈틈 없고 치밀한 논리로 4대 지방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의 성향을 논리적으로 분석해낸 손꼽히는 법이론가.지금의 헌법인 87년 직선제 개헌 때 유례없는 여야 만장일치를 이끌어 낸 민정당 실무협상 주역.문민 초대 법사위원장으로 엄청난 양의 법안 처리와 상무대 국정조사위원장 때 대야 협상력을 발휘하기도.부인 김성애씨(48)와 1남2녀. ▲제주 출신(56)▲서울법대 사시5회 합격 ▲제11·12·14대 의원 ▲국회 헌법개정기초소위원장 ▲평통사무총장 ▲국회 법사위원장 ◎첫 총무경선 대회장 표정/김후보 사퇴선언에 박수·아쉬움 교차/두후보 이한동의원 계열… 배려 인상 민자당이 9일 집권당 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원내총무 경선은 김영삼대통령이 지명한 후보 두사람 가운데 김영구의원이 자진사퇴,본격적인 경선이 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하오 2시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춘구 대표는 『집권당 사상 처음으로 총무경선을 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 이대표는 이어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새 당헌·당규에 따라 총재가 지명하는 복수후보의 명단은 의원총회에서 공개하도록 돼 있다』면서 서류봉투를 열어 김의원(서울 동대문을)과 현경대의원(제주시)의 이름을 공표. 그러나 후보자 연설을 하기 위해 먼저 발언대에 선 김의원은 『나는 얼마전 총무를지냈고 현의원은 지난해 법사위원장으로서 상무대 국정조사를 비롯,수많은 안건을 한치의 잘못도 없이 완수해 낸 능력과 인품을 겸비한 분』이라면서 「사퇴의 변」을 피력하자 장내는 다소 술렁.김의원은 이어 『모두 현의원에게 힘을 몰아주어 5개월 뒤의 지방선거와 내년 총선등에서 승리를 거두자』고 단합을 호소. 이에 적지 않은 의원들이 『잘했어』라고 박수를 보냈으나 일부는 『그래도 첫 경선인데 반쪽이 돼서야…』라고 아쉬움을 표시. 이어 등단한 현의원은 『시험장에서 전혀 모르는 문제를 받아들고 당혹스러워 하는 수험생의 심정』이라고 밝히고 『하지만 당헌·당규에 따라 새로운 정치풍토 형성과정에 참여하겠다』고 후보지명을 수락. ○…사회를 맡은 권해옥수석부총무가 투표절차를 설명하려 하자 강신옥의원이 의사진행발언으로 『한명이 사퇴하고 결과가 뻔한데 쓸데없이 무기명비밀투표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고 기립 또는 거수 표결을 제의. 이에 문정수 전사무총장이 『새 규정을 적용도 안해보고 이게 뭐요』라면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김정남 의원도 규정대로 무기명비밀투표를 요구. 그러나 이 대표는 의원석이 소란스러운 가운데서도 찬성의견을 물었고 1백68명의 참석자 가운데 10여명을 빼고 모두 거수로 찬성을 표시.이어 반대표결에서 윤태균의원이 손을 들었으나 이대표는 이를 못본 듯 『만장일치로 현의원이 당선됐다』고 가결을 선포했고 윤의원은 혼자 퇴장. 김영구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각본에 따른 사퇴 아니냐』는 질문에 『내정된 사실을 의총전에 알지도 못했다』고 순순한 개인적 동기였음을 강조. ○…이날 총무후보로 추천된 현·김의원은 모두 이한동 전총무와 가까운 민정계로 이번 당직개편에서 제외된 이전총무에 대한 배려의 뜻이 담겨있지 않겠느냐 하는 관측. 한편 청와대는 경선후보로 지명된 김의원이 사퇴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사퇴를 했더라도 경선은 경선』이라고 크게 괘념치 않겠다는 반응. 이날 하오 이 대표로부터 경선경위를 보고받은 김 대통령은 『헌정사상 여당이 총무경선을 한 일이 없었던 만큼 이번 경선은 새 전통을 세워나가는 첫걸음으로 의의가 크다』고 피력.
  • 도자기/“전통기법­다양한 문양으로 승부를”(한국문화세계화의길:3)

    ◎디자이너 양성·소량다품종 체제 필요/고순도 원료 순백색자기 등 개발 시급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장.직경 21.9㎝의 조선시대 청화백자 접시 1점에 모든 시선이 고정돼 있었다.이 도자기의 내정가격은 30만∼40만달러.그러나 내정가격을 넘어 천정부지로 값이 뛰어 오르고 있었다.마침내 낙찰된 가격은 3백8만달러(약 24억6천만원).세계 도자기 경매 사상 최고가이자 내정가의 10배에 달하는 가격이었다.경매장의 모든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쳤고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즉각 이 사실을 전 세계에 타전했다.지난 94년 4월28일의 일이다. 우리 도자기의 세계성을 확인시켜 주는 사실은 또 있다.로열 코펜하겐을 비롯,세계적 도자기 메이커들이 최근 청화백자 문양을 자사제품에 과감히 도입하고 있다.순백의 바탕에 코발트 블루의 보상당초문(보상당초문)을 그려 넣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자 하는 것이다. ○독선 청자문양 도입 한국문화의 세계화는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세계인들이 사랑하도록 만드는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조선시대 청화백자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고가에 팔리고 청화보상문이 세계적 유행을 불러 일으킨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부 전통도자기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한국 전통도자기 제작기법을 바탕으로 한 도자기를 만들어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다.경기도 광주군 신둔면 광주요가 그 한 예.광주요는 감상용이 아닌 생활용 실용자기를 청자 분청 청화백자의 멋을 살려 만들고 있다.때로 수출선의 기호에 맞는 그릇 모양을 만들기도 하나 한국 전통 도자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문양의 기법은 상감 음양각 박지등 전통기법을 고수하고 있다.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호감을 갖는 꽃 식물을 문양으로 하되 그 기법은 전통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계화 작업을 통한 대량생산을 하지 못해 생산력은 떨어진다.전승도자기도 물론 일부 공정은 기계화가 가능하지만 전통기법의 문양만큼은 장인의 손재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그런데 오늘의 상품시장에서 핸드 메이드란 바로 고급품을 의미한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격파괴 바람속에서도 고품질의 상품은 그 영향을 받지 않는다.광주요의 생활도자기는 한 세트(4피스 1인용)에 50만원을 호가하는 품목도 있다.이 제품은 일본 도쿄 미치마 백화점이나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라믹스 오리엔트에서도 고급품 대접을 받는다. 우리 도자기 문화의 찬란한 전통에 비해 현대도자기 산업의 역사는 짧다.그러나 현대도자기 산업에서도 우리는 세계도자기 시장에서 승부를 걸 만한 바탕을 갖추고 있다.지난 한햇동안 한국의 현대도자기 수출 실적은 2천70만달러.세계도자기 시장규모 30억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액수지만 우리의 현대도자기 산업은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현대도자기 산업의 선두주자인 (주)한국도자기의 경우 단일 업체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월3백50만개의 도자기를 생산,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을 정도다. ○수제로 고급화 추진 충북 청주시에 본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도자기는 지난 92년 인도네시아에 현지공장을 세웠다.또한 인도네시아의 최고 백화점인 메트로 백화점과 고소백화점에서 같은 해 최고매출기록을 세웠다.처음엔 현지 상권을 쥐고 있는 일본과중국상인들의 방해를 받아 백화점의 매장공간도 얻지 못할 지경이었다.그러나 백화점 입점 첫달에 목표액 1천만루피아를 4배나 초과하여 『입점 3개월 이내에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강제 철수시킨다』는 계약서를 휴지로 만들고 영구입점권을 따냈다. 지금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도자기가 명품중의 명품으로 꼽힌다.대통령궁을 비롯,노동부 장관·공업부 장관·관광부 장관등이 모두 한국도자기의 고객이다.지난 93년 세계 2백50개 도자기 업체들이 참여한 도자기 품평회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이 한국도자기에 큰 관심을 보인 이래 대통령궁의 집기 일부가 한국도자기로 바뀐 것은 현지에서는 유명한 일화로 전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대도자기의 전반적인 수준은 아직 만족할 만한 단계가 아니다.우리나라의 도자기 생산업체는 총 1천7백여개.이 가운데 국제경쟁력을 갖춘 업체는 한국도자기와 행남사등 불과 몇개만 꼽을 수 있을 정도다.대형업체의 경우도 자체 상표수출 비율은 10∼50%에 지나지 않으며 나머지 제품들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우리 도자기의 세계화에 학계와 업계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있다.한국이 중국과 함께 도자기의 종주국이라는 해외 인식이 아직 남아 있는데다 짧은 기간안에 현대도자기 중진국 대열에 들어설 만큼 민족적 역량과 재능이 있기 때문에 품질의 고급화·일류화를 이루어 낸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신광석교수(공예과)는 우리 도자기의 세계화를 위해 『고강도 자기,또는 고순도의 원료를 쓴 순백색자기등 소재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원료정재나 기타 부자재에 대한 기술개발도 서둘러야 한다고 그는 지적한다. 명지전문대 정연택교수(공예과)는 전문디자이너의 양성 및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한다.도자기의 상품성 및 미적 가치는 디자인이 생명인데 우리 도자기 업체들은 전문디자이너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것이다. ○국민의식 변화 요구 생산체제의 개편작업도 요구되고 있다.이세용 요업기술원 전문위원은 『세계인들의 다양한 취향에 부응하는 소량다품종 생산체제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대학교육의 산업과의 연결 개편,도자기의 생활화등 국민의식의 변화도 요구된다.도자기의 생활화(사용실태)가 일본 99%,대만 80%인데 비해 우리는 50%에 불과하다. 세계도자기 종주국의 명성을 회복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과제다.따지고 보면 18세기 유럽의 첫 도자기인 독일의 마이센 도자기도 조선도자 제조기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임진왜란 당시 조선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 이룩한 아리타(유전)도자기 제작기술을 전수해 만든 것이 마이센 자기다.독일인 A 비트커가 아리타 조선도공 이참평가문에서 도자기 기술을 배워가 마이센 도자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도자기 종주국의 명성을 회복한다면 지금 세계 도자기 시장을 휩쓸고 있는 마이센이나 영국의 웨지우드,일본의 노리다케,프랑스의 리모즈등을 우리 도자기가 얼마든지 밀쳐 낼 수 있다.외화 가득률이 어느 산업보다 높아 96%나 되는 도자기 산업.우리가 다시 일으켜 세계속의 한국으로 심어야할 산업의 하나다. ◎수공예제품 수출 성공한/박영숙씨의 말/“생활공간에 걸맞는 고급품 생산”/한국적 이미지 부각… 세계의 벽 허물어야 『생활자기는 개방적·도시적인 생활공간에 걸맞는 고급품이어야 합니다.또 자기양식화된 것이어야 하구요.그렇지 않고서는 높은 세계의 벽을 넘기 어렵다고 봅니다』 박영숙씨(49)는 이런 신념으로 가마불을 지펴 세계인이 일아주는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전통적인 백자제작기법을 바탕으로 한 한국적 형태에 서양화가 이우환씨의 추상형상의 그림문양을 넣어 기능성과 현대미를 조화시킨 고급생활자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2년여의 각고끝에 지난 93년에 성공한 박씨의 자기그릇(백색 양식기세트)은 가벼우면서도 고강도인 것이 특징.특히 백색도와 투명도가 뛰어나면서도 한국적 세련미를 평가받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작품 대부분이 영국·일본·캐나다·스웨덴 등에서 호평리에 팔려 나갔습니다.총제작물량 2천5백여점 가운데 4억원이 조금 넘는 2천여점이 팔렸지요.한국적 이미지의 고급성과 그릇으로서의 기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도는 우리 자기의 세계화의 길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작품 모두가 수공예여서 그간 어려움도 많았습니다.아직 만족한 것은 아닙니다.한때 세계적 도자기종주국이던 명성을 이 시대에 다시 회복하자는 것이 꿈입니다』 지난 79년 경기도 분당에 「박영숙요」를 개설, 줄곧 창작생화라기에 매달려온 그는 이 시대를 대표할만한 한국의 자기그릇을 만들어 세계를 누비고 싶다고 했다.
  • 연두교서(외언내언)

    미국의 정치는 연초 대통령이 상·하 양원합동회의에서 교서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대통령이 1년간 펼쳐나갈 국정구도를 국민앞에 밝히는 정치행사다.미국의 정치행사가 다 그러하듯 연두교서발표도 하나의 축제다. 24일밤(한국시간 25일상오) 행한빌 클린턴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도 폭소와 기립박수가 수없이 이어지는 축제의 장이었다.대통령의 반대당인 공화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회에서의 풍경이다.지난 92년 직접 보았던 조지 부시대통령의 연두교서발표를 잊을 수가 없다.그때에도 대통령의 반대당인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었으나 부시대통령은 연설도중 무려 22번이나 연설을 중단해야만 했다.환호와 기립박수 때문이었다. 미국의 연두교서발표는 초대 조지 워싱턴대통령때부터 이어져 오는 미국의 오랜 정치전통이다.대통령이 직접 의회에 나가 읽는게 보통이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만성 두통에 시달렸던 제3대 토머스 제퍼슨은 대독을 시켰으며 단임으로 끝난 지미 카터대통령은 마지막해 선거에서 패배한 충격을 이기지못해 의회에 나가지 않고 교서를 문서로만 양원에 내고 마는 예도 남겼다. 도중하차한 제럴드 포드대통령은 선거에 패배한후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마지막해 연두교서를 읽으며 눈물을 흘린 대통령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도 연두교서의 역사가 없는게 아니다.고 박정희대통령이 64년부터 67년까지 연초 국회에 나가 연두교서를 발표했다.초대 이승만대통령은 국회에서 대통령치사라는 것을 했고 「5공」의 전두환대통령은 국정연설을 했다. 교서가 됐든 치사가 됐든 우리나라에서는 축제가 되지 못했다.그것은 우리 정치사의 불행이라 할 수 있다.여유와 관용이 허락될 수 없었던 상황 때문이다.이제부터 축제의 정치를 만드는 것도 정치 선진화및 세계화의 필수 과제다.
  • 톰 행크스 열연 「포레스트 검프」/작품·감독·남주연상 휩쓸어

    ◎여우주연상엔 제시카 랭 영예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 로버트 제메키스 감독,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21일밤 미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최우수 감독상·남우 주연상을 휩쓸었다.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 주연상을 받은 「포레스트 검프」는 바보 포레스트 검프가 과거 역사적인 여러 사건에 뛰어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사건구성으로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톰 행크스는 지난해 에이즈에 걸린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필라델피아」로 골든 글로브 남우 주연상을 받았으며 뒤이어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또 여자배우 주연상은 영화 「블루 스카이」에서 주연한 제시카 랭이,최우수 만화영화상은 「라이언 킹」이 수상했다. 여우 조연상은 우디 앨런감독의 「브로드웨이의 총알」에서 여배우 역할을 한 다이앤 와이스트,남우 조연상은 영화 「에드 우드」에서 열연한 마틴 랜도가 영광을 차지했다. 또 공로상인 「세실 B 데빌상」은 여배우 소피아 로렌이 수상,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최고 코미디 연기상은 스파이 영화 「트루라이즈」의 제이미 리 커티스와 「4번의 결혼식과 4번의 장례식」의 휴 그랜트에 돌아갔다.
  • 지휘자 원경수(이세기의 인물탐구:66)

    ◎완벽한 화음 연출… 타고난 예술가/탁월한 재능… 악보속 숨겨진 작고고가 의도 읽어내/미·영·러·독무대 활약… 작년 서울시향 맡아“새바람”/부친 반대하자 음악위해 가출… 미·오스트리아서 지휘공부 위대한 지휘자의 한 사람인 카를 뵘은 『지휘자란 손의 움직임 보다는 내면적인 접촉으로 철학적 사상과 정신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토스카니니처럼「악보에 적힌 것을 그대로 소리로」옮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푸르트벵글러처럼「악보뒤에 숨겨져 있는 음표」를 세밀하게 파헤치는 거장도 있다.어쨌든 지휘자가 지적인 음악의 전달자가 되기 위해서는 음악뿐만 아니라 인생과 예술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과 철학적 사고를 고루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그런 의미에서 지휘자 원경수는 지휘자의 가장 바람직한 조건중에서 한치의 흠도 찾아볼 수 없는 완벽주의자에 틀림없다. 한번 들으면 악보를 줄줄이 외우는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인 그는 전문가 뺨치는 편곡실력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직접 다루고 어떤 악기군이 작곡자가 의도한 악보대로 음악을 연주하지 못하면 이를 귀신같이 잡아내는 예민한 귀를 가지고 있다.첼리스트였던 토스카니니가 암보로 지휘하는 것은 지독한 근시였기 때문이지만 원경수는 악보속에 숨겨져 있는 번뜩이는 예술성을 끄집어내어 재창조의 기적을 만들어낸다.뿐만 아니라 콧대 높은 세계적인 연주자일지라도 원경수 예술의 질서속에 그의 소리를 몰아넣음으로써 오케스트라 단원이나 청중 모두를 일시에 침묵시키고야 만다. ○세상물정엔 어두워 원경수는 한마디로 음악의 화신과 같은 존재다.그와 오랫동안 많은 연주를 해냈고 또 그를 경원대 음대 대우교수로 초청한 피아니스트 신수정은『그의 일생은 음악이 바로 종교』라고 단적으로 단정해버린다.평소의 그는 마치 어린 소년과도 같이 천진무구하다.이해타산도 모르고 세상물정에도 어둡다.그러나 음악에 관한한 어떤가.그 자신이 어릴때부터 그래왔던것 처럼 음악에서만은 만능이며 천부적 재능의 소유자다.기라성같은 세계 정상급과의 협연에서도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작곡가의 의도를 이해시키기 위해열의에 찬 정열을 식히지 않는다.그래서 처음 그를 만난 사람은 피곤할 수 밖에 없게 된다.그러나 그를 만남으로써 음악이 향상되고 있음을 스스로 실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좀더 새로운것,실험적인 것에 도전하기를 주저치 않는다.그의 특징은 행사적인 타성에서 벗어나 그때마다 새롭고 경이로운 것을 지향하는 타입이다.초연 작품을 즐겨 선택하는 것도 그런 이유의 하나다.윤이상에 대한 탁월한 해석과 영국 에든버러대 배리쿠퍼교수가 찾아낸 베토벤 10번 1악장,에네스코의 루마니안 랩소디 2번,그리고 모차르트의 새교향곡 a단조(K16a)초연등은 우리 음악사에 길이 남을 만한 감동적인 명연주들이다. 미국 스탁톤 심포니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였던 그가 지난해 서울시경 상임 지휘자로 취임했을때 정재동이후 키를 잃고 방황하던 시향에 뭔가 범상치 않은 바람이 불 것같은 예감에 음악계는 긴장과 생기가 감돌았다.그리고 그의 시향은 지난 1년간 어느때보다 활기차고 싱싱한 전열을 가다듬었다.과연 그의 송년음악회는 해마다연주되던 베토벤 9를 과감하게 버리고 「전원」과 「운명」으로 「평화롭고 엄숙하게」 막을 내렸다. 원경수는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서 태어났다.당시 화신백화점 전무로 있던 원대참씨와 김계복여사의 3남매중 장남으로 어릴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한번 들은 곡은 오선지에 채보하거나 피아노로 방금 옮겨 칠만큼 섬세예민한 음감을 타고났다.부친은 상당히 현대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인텔리임에도 아들의 음악만은 완강히 말렸다.만약 음악을 계속할 경우 부자의 연을 끊겠다고 말했다.그도 『굶어죽더라도 음악을 포기할수 없다』고 선언하고 집을 나와버렸다.그때가 경복고를 졸업하던 47년이었다. ○레코드 한장들고 낭와 그런 결심을 하게된데는 성장과정에서 그가 자기자신에게 해온 하나의 질문이 있었기 때문이다.끝없이 소리내며 돌아가는 시계의 초침을 바라보면서 「나는 장래 무엇이 될것인가.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것인가」를 자문했고 그리고 무엇이 되든지간에 「주말이나 월급날을 기다리는 틀에 박힌 인생은 절대로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메뉴인이 연주한 레코드 한장만을 달랑 들고 집을 나온 그는 장래 하이페츠나 오이스트라흐를 능가하는 연주자가 될것을 꿈꾸며 혼자서 독학한 실력으로 서울대 음대에 진학했고 부산 피란시절에는 이화여대 임시강당에서 바이올린 독주회,이를 인연으로 후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김영욱의 바이올린 레슨을 맡아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김영욱의 집에 기식한 시기도 있다.그후 선배 지휘자인 임원식씨의 소개로 김생려씨가 지휘하는 고려교향악단에 들어가 브람스 베토벤 모차르트 뵈탕의 솔리스트로 활약하다가 54년 한국을 방문했던 신시내티 교향악단의 도어 잔슨의 눈에 띄어 미국으로 유학하기에 이른다. 그가 지휘자의 길을 걷게 된것은 미국 신시내티 뮤직콘설바토리와 인디애나대 졸업후 빈의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지휘를 전공,61년 디아길레프 러시아 발레단 지휘자였던 피엘 몽퇴가 주관한 행커크 서머스쿨에 참여하면서부터다.피엘 몽퇴의 제자의 대열에 서게된 그는 뉴올리언스 교향악단 부지휘자를 거쳐 67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중심지역인 스탁톤에서 40년 역사의 스탁톤 오케스트라를 지휘,다음날「스탁톤 저널」은 『이 오케스트라는 일찍이 이처럼 훌륭한 연주를 한적이 없다.특히 피아니시모의 처리는 섬세한 연주의 심벌이었다』고 대서특필했다.그날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은 기립박수로 앙코르를 외쳤고 그는 60여명의 후보자 가운데 당당히 새지휘자로 발탁되었다. 런던 로열 페스티벌홀에서 영국의 세계적인 교향악단인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지휘로 국제무대에 오른 그는 76년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빈의 저명한 퉁퀸스틀러(음악가협회)오케스트라를 지휘.당시 빈 아카데미에 유학하고 있던 시향의 김영목씨 편지에 따르면「그의 연주 티켓은 며칠전에 매진됐으며 동양에서 오는 한 지휘자에 대한 이곳 음악애호가들의 관심은 대단하다」고 전한 적이 있다.「베토벤과 모차르트는 빈 사람들의 긍지와 자존심 자체」였으나 그의 연주는 「그들의 자존심을 완전히 만족시켰다」고. 퉁퀸스틀러 오케스트라 연주에 앞서 그해 서울시향에서 베토벤 교향곡7번과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지크를 연주했을때 음악평론가 이성삼은 『원경수의 지휘로 매너리즘에서 탈피하지 못하던 서울시향은 오랜만에 융합된 화음과 투명한 톤으로 생기에 찬 발랄한 연주를 들려주었다』고 호평했다.이는 그의 국제적 성공을 예고하는 팡파르가 되었다. ○그림솜씨도 뛰어나 아마추어를 능가하는 그림솜씨 또한 유명하다.전람회를 열만큼은 아니지만 흑석동에 있는 그의 집에는 그가 그린 추상계열의 작품들이 벽면마다 장식되어있다.이 그림취미는 그가 지휘할때마다 눈앞에 떠오르는 색채의 멜로디를 그대로 캔버스에 옮긴 것이다.베토벤이 마치 구름처럼 또는 폭포수처럼 곡조의 환상을 이루는 화면속의 장엄미사는 문자 그대로 장관이 아닐수 없다.패션디자이너인 부인 서혜자여사와의 사이엔 알리사(27·재미 변호사)와 저스틴(26·MIT박사학위중)남매, 현재 서울엔 부인과 둘이 살고 있고 건축가 원정수씨가 실제다. 강한 추진력과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교하고 날카로운 지휘,그의 피아니시모는 그 누구의 것보다도 작고 청려하며 그의 포르티시모는 웅대하고 장쾌하다.어느 한군데도 흠잡을 수 없이 유연하고 세련된 흐름이 원경수 예술의 진수일 것이다. 봄과 함께 시작되는 서울시향의 교향곡축제는 그가 편애해 마지않는 말러 심포니로 시작된다.「말러를 가장 말러답게」로 평가되는 바로 그 말러다.말러 자신이 말한대로 「초원의 꽃이 천국의 속삭임을 전달하는」 환상적인 묘사풍은 「음악은 너무 흘러넘치지 않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게 될것같다.언젠가 런던 익스프레스지가 『마에스트로 원과 함께 악보뒤에 숨겨져 있는 음표를 파헤쳐 함께 즐긴다』고 지적한 것처럼 한 예술가의 인생의 경륜과 예술혼이 깃든 지휘는 수준높은 청중의 자존심을 완벽하게 만족시켜줄 것에 틀림없다. □연보 ▲1929년 서울출생 ▲1945년부터 바이올린 독학 ▲1952년 서울대 음대졸업 ▲1952∼54년 고려교향악단 단원 ▲1954∼61년 메인주 행커크서머스쿨 피엘몽퇴,심포니 오브더 에어의 월터 핸더슨에게 지휘법 사사 ▲1957∼65년 인디애나주립대 작곡·바이올린·지휘전공,신시내티 뮤직콘설바토리 도어 잔슨에게 지휘및 바이올린전공,신시내티심포니 필리핀 마닐라심포니 인디애나주립대 교향악단 지휘 ▲1963년 중서부지역 바이올린 독주순회,뉴올리언스 교향악단 부지휘자 ▲1965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지휘전공 ▲1967∼94년 모데스토 심포니,스탁톤 심포니 음악감독겸 상임 지휘자 ▲1970∼72년 서울시향 음악감독겸 상임 지휘자 ▲1970∼78년 캘리포니아 스탁톤뮤직콘설바토리및 패시픽유니버시티 강의 ▲1976년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지휘(런던 로열 페스티벌홀) ▲1975∼89년 빈 퉁퀸스틀러(음악가협회)오케스트라 지휘 ▲1976·80년 베를린 라디오 오케스트라 지휘 ▲1978년 런던 필 지휘(런던 화이어 버드홀) ▲1981년 베를린 괴테 인스티튜트 수학 ▲1982·87·89년 에이레 국립 오케스트라와 칠레 아르헨티나 연주 ▲1984년 서울시향과 미순회 연주 ▲1985년 런던 필 지휘(런던 바비컨센터),KBS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1986년 빈 서머뮤직 페스티벌.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바비컨)▲1988·89년 체코슬로바키아국립 라디오 오케스트라,렉싱턴 필하모닉오케스트라,베를린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1992년 경원대 대우교수 ▲1994년 뉴모스코 스테이트 필하모니 지휘(차이코프스키홀),스탁톤 심포니 명예 지휘자및 서울시향 상임 지휘자
  • 출발 순탄… 정기국회와 “딴판”/임시국회 첫날 스케치

    ◎정부개편안 심의절차 30분 논의/행쇄위 소위/의원들과 일일이 악수… 밝은 표정/JP 19일 개회된 제171회 임시국회 첫날은 일단 순조롭게 출발했다.본회의와 상임위 모두 여야의 대립사안에 대해서 조차 큰 마찰없이 표결로 처리함으로써 지난 정기국회와는 판이한 모습을 보여줬다. ○…국회는 이날 하오2시 제171회 임시국회 개회식에 이어 1차 본회의를 갖고 민주당이 제출한 김도언 검찰총장 탄핵소추안 등을 별다른 마찰없이 처리. 황락주국회의장은 임시국회 개회 선포직후 『비온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가슴속의 앙금을 씻어내고 경쟁적인 협력관계를 복원하자』고 정기국회로 얼룩진 국회의 심기일전을 당부. 이어 이홍구국무총리는 『세계화 추진과 국민 생활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짤막하게 신임 인사. 검찰총장 탄핵소추안은 『먼저 법사위에 회부,심의를 거쳐 본회의표결에 부치자』는 야당측 제의가 있었으나 기립표결에서 부결돼 곧바로 무기명 비밀투표. 투표결과 가 88표,부 1백58표,기권 1표,무효 2표로 부결되자 여야 모두 『의석분포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면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 한편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평소와 달리 본회의장에서 마주치는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및 대화를 나누는등 시종 밝은 표정을 보여 눈길. ○…본회의에 앞서 국회는 상오 운영위와 행정경제위를 열어 이춘구국회부의장 불신임결의안의 본회의 회부안을 부결처리. 민주당 최두환의원은 불신임 제안설명에서 『이부의장이 의장으로부터의 사회권 이양과 회의장 변경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자실로 침입,의사봉도 두드리지 않은채 안건들을 불법 처리했다』고 주장. 이한동운영위원장은 『불신임안은 일반안건으로 보고돼 대체토론없이 표결처리하겠다』면서 곧바로 기립표결에 부쳤는데 결과는 반대 13표에 찬성 6표로 부결. 한편 민주당의 원혜영의원은 금년도 국회예비비지출금 지출동의안을 다루면서 『근자에 헌정회가 현실정치에 대해 한 일련의 발언은 국가원로로서의 공정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들게 한다』면서 『최근의 행태에 비춰 이 단체에 대한 지원이 적합한지 따지기 위해 헌정회의 의견발표과정을 조사·보고하라』고 이종율사무총장에게 요구. 이번 임시국회의 최대현안인 정부조직법 개정문제를 다루기 위해 열린 행정경제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약 30분동안 심의절차만 논의하고 간단히 종료. 민주당은 이날 『우리당의 대안을 제시할테니 받아들여 쉽게 처리되는 쪽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민자당은 『일단 대안을 봐야 원만히 처리를 하든지 할것 아니냐』고 맞서 한때 난항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양측이 다음날로 예정된 공청회를 보고 심의를 계속하기로 해 쉽게 결론. ○…한편 민자당은 이날 본회의 개회에 앞서 의원총회를 갖고 이번 임시국회전략을 논의. 이한동원내총무는 『앞으로 2∼3일 사이에 정부조직법이 합의돼야 이번 회기내에 통과될수 있다』면서 『협상이 상당히 어려우리라 전망되기 때문에 있는 재주와 지혜를 모두 동원하자』고 단합을 강조. 이어 김종필대표도 국회운영과 관련,『정기국회에서 엉켰던 많은 일들이 그래도 처리될수 있었던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이총무의 말대로 있는 재주를 다쏟자』고 분발을 당부.
  • “우여곡절” 정기국회 개회 스케치

    ◎총리임명 동의안에 야 상당수 “찬성”/“식견·경률 겸비”/여/“내각 총괄에 의문”/야/17개법안 1백10분만에 만장일치 통과 제170회 정기국회는 17일 본회의에서 이홍구 신임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을 끝으로 우여곡절로 점철된 1백일 동안의 회기를 마치고 폐회됐다. ▷총리인준 안팎◁ ○…이날 상오 국회에 제출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본회의의 마지막 안건으로 상정돼 15분만에 통과.여야 의원 2백12명이 참여한 이날 표결 결과 찬성 1백77표,반대 34표,기권 1표로 나타나 야당 의원들도 상당수 동조.여기에는 김대중 아시아·태평양재단 이사장과 이기택 민주당대표등 야권 지도자들에게 이신임총리가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 이에 앞서 민자당은 민주당의 지도부가 임명동의안을 오는 19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한동 원내총무 주재로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하는등 바짝 긴장했으나 민주당의 최고위원 회의에서 자유의사에 따라 표결에 응하기로 결론이 나자 안도의 한숨.○…민자당은 이총리의 임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계파에 따라 다소 차이. 민주계 인사들은 세계화와 통일대비의 구현에 걸맞는 적절한 인사라고 높이 평가했으나 민정·공화계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을 내리면서 예상보다 빠른 인선을 김종필대표 발언파문과 연관짓기도. 박범진 대변인은 『청렴하고 국제감각이 뛰어난 정치학자 출신으로 두 차례의 각료와 외국대사 경험을 갖고 있어 세계화 구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라고 논평. ○…민주당은 이신임총리 개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내각총괄 능력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 박지원 대변인은 『통일부총리로서 남북정책에 대해 현정권이 갈팡질팡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주장하고 『이미 검증이 끝난 인물로 새로운 인사가 될 수 없다』고 부정적으로 논평. 한광옥 이부영 신기하 이해찬 강창성의원 등은 『두루 식견을 갖춘 인물로,여권내 구도로 보면 선진적 사고를 가진 인물』이라면서 『그러나 내각장악력은 미지수』라고 평가. ▷본회의 법안처리◁○…여야의원들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다루기 위한 임시국회가 19일부터 5일동안 다시 열리는 탓에 정기국회 폐회를 실감하지 못하는 듯한 분위기.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은 뒤돌아 앉아 잡담을 나누거나 자주 자리를 뜨는등 산만한 분위기가 계속.그러나 전날 발언파문을 일으킨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끝까지 자리를 지켜 대조.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황락주 국회의장은 폐회사를 생략했고 의원들도 본회의가 끝난 뒤 별다른 인사도 나누지 않고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 ○…이날 상정된 26개 법안 가운데 공직자윤리법 개정안등 17개 법안들은 본회의가 시작된 지 1시간50분 남짓만에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 그러나 농림수산위에서 민자당 의원들만으로 의결돼 본회의에 넘겨진 농수산물 유통및 가격안정법등 농어촌 관련 9개법은 민주당의 반대로 기립표결로 처리.민주당의 이규택의원은 반대토론에서 『농림수산위는 「날치기위원회」,양창식위원장은 「날치기위원장」이라고 소문나 있다』고 민자당측을 비난하고 농림수산위의 재심의,양창식 위원장의 공식 사과등을 요구. 민주당의 유인학의원은 4분 자유발언에서 『세계무역기구(WTO)협정 이행특별법안으로 농업분야는 일단 처리됐지만 서비스분야등 비농업부문이 심각하다』면서 이행특별법의 즉각 수정을 주장. 한편 민주당이 「12·12」문제와 관련해 제출한 김도언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본회의에 넘겨져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이나 새해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제출된 이춘구 국회부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은 운영위에 회부돼 운영위 차원에서 부결처리될 전망.
  • WTO시대/농업·서비스 울고 수출산업 웃는다

    ◎비준 의미·전망/참여국 모두 이익 「플러스 섬」 게임/교역량 10년뒤 7천억달러 증가/한국은 수출 2백25억달러·수입 81억달러 늘듯 세계무역기구(WTO)협정비준안이 16일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 했다.이로써 우리 정부는 내년 1월에 출범할 WTO호에 58번째로 승선하는 국가가 됐다. 지난 4월 모로코에서 열린 「마라케시 각료회의」가 WTO의 95년 출범을 선언한 뒤 그동안 1백25개 협상참가국들이 비준을 서둘러 왔다.16일까지 비준절차를 끝낸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모두 58개국.모로코 등 20개국은 마라케시에서 이미 서명했고,38개국이 국내 비준을 마쳤다. 이제 정부가 비준서를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기탁하면 내년 1월부터 협정 당사국으로 관세인하 등 각종 협상결과를 이행해야 한다. WTO 협정은 분야에 따라 이해득실이 다르다.그러나 「협상 참여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플러스 섬의 교역협정이라는 게 전문기관의 분석이다.GATT는 WTO의 출범으로 오는 2005년 세계 교역이 현재 보다 7천5백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세계은행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2002년 세계 소득이 2천1백억∼2천7백억달러 늘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로서도 부문별 손익계산은 다르나 전체로는 이익이라는 분석이 여러 기관에서 나왔다.쌀을 비롯한 농산물과 서비스 분야는 시장개방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나 공산품은 관세인하에 힘입어 수출증대가 기대된다. 쌀의 경우 내년에 국내 소비량의 1%를 수입한 뒤 2004년까지 그 물량을 4%로 늘려야 한다.내년에 당장 5만1천t을 수입해야 할 형편이다.쌀 외에 9개 품목은 관세율을 높은 수준으로 묶거나 자유화 시기를 늦춤으로써 개방피해를 극소화 했다. 공산품의 관세율은 각국이 협상개시 시점인 86년9월 기준으로 향후 5년간 평균 33% 이상 내리고,일부 품목은 무세형태로 시장개방이 진행된다.우리는 현행 평균 관세율이 협상에서 양허한 관세율 보다 낮기 때문에 아무 타격이 없다. 오히려 개도국의 관세인하로 수출 증대효과가 크다.OECD는 『WTO 출범으로 한국은 앞으로 10년간 수출이 2백25억달러,수입이 81억달러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서비스 분야는 8개 부문,78개 업종이 단계적으로 개방된다.그러나 이미 73개 업종이 개방됐으므로,추가 개방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금융이나 해운·통신 등 일부 업종은 협상 참가국의 의견대립이 심해 앞으로 2년 정도 더 협상해야 한다. 공산품이면서 GATT에서 벗어나 다자간협정(MFA)으로 규율돼 온 섬유는 10년에 걸쳐 MFA를 없애고 GATT에 복귀키로 해 직접적 타격이 적다.반덤핑 분야에선 제소기준과 덤핑마진 산정,피해 판정기준이 한층 명료해져 선진국의 반덤핑 남용을 막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적재산권의 경우 특허나 의장,상표 외에 영업비밀과 반도체칩 설계가 새로운 보호대상으로 추가돼 정부나 기업이 전보다 신경을 더 써야 한다.수출촉진을 위한 보조금 등도 금지됨으로써 산업정책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WTO의 출범으로 관세와 비관세 장벽이 완화되면서 국경 없는 세계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이제까지 통용돼 온 비교우위론은 절대우위론으로 바뀌며,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세계 교역은 WTO 출범으로 자유무역으로의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그러나 환경과 노동기준·경쟁정책·기술정책 등 새로운 통상이슈의 부상으로 뉴 라운드의 태동도 예고하고 있다. ◎국회처리 표정/“최대 쟁점”… 막판까지 진통 거듭/찬성 152·반대 58·기권 1기립표결 정기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최대 쟁점인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과 WTO협정 이행특별법안 등을 표결로 통과시켜 막바지 고비를 넘겼다. ▷본회의◁ ○…모두 81개 안건을 처리하려 했으나 법사위가 농어촌 관련 9개 법안의 처리를 17일로 미루고 WTO관련 2개 안건을 놓고 하오 늦게까지 격렬한 논란을 벌여 61개 안건만을 처리. 대부분의 안건들은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나 이날의 마지막 안건인 WTO가입 비준동의안과 WTO협정 이행특별법은 찬반토론을 거쳐 표결로 처리.기립표결 결과 비준동의안은 찬성 1백52표,반대 58표,기권 1표로 의결됐고 이행특별법은 찬성 1백53표,반대 11표,기권 31표로 통과. 비준동의안이 통과되자 방청석에 있던 윤정석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등 농민단체 소속 회원 10여명이 격렬히 항의하다 경위들에게 밖으로 끌려나가는 등 소동. 표결에 앞서 민주당의 이길재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1년 내내 계속됐던 국민의 여망을 국회가 수용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하고 『이런 식의 졸속처리는 부당하다』고 주장. 민주당의 김영진의원은 반대토론에서 『미국은 WTO의 최대 수혜국인데도 국내법 우선 원칙을 세워 WTO를 무력화하고 예속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최대 피해국임에도 불구하고 법리논쟁에 휘말려 이를 포기했다』고 비난. 그러나 찬성토론에 나선 민자당 구창림의원은 『정부 기업 근로자들이 모두 국제경쟁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상기시킨 뒤 『이것이 우리가 WTO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 이날 본회의가 WTO 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민주당의 채영석 양문희 강수림의원 등은 「비준동의안은 반대,이행법안은 찬성」이라는 의원총회 결과에 강한 불만을 토로.이들은 『두개 다 찬성이면 찬성이고,반대면 반대지 가입을 안하고 어떻게 이행하느냐』면서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 ▷법사위◁ ○…세계무역기구(WTO)협정 이행특별법의 법률검토를 위해 소집된 법사위에서 여야의원들은 「국내법우선조항」이 위헌인지를 놓고 치열한 법리논쟁을 전개. 함석재의원(민자당)은 『헌법 6조는 조약의 효력을 국내법과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으므로 국내법 우선조항은 위헌』이라고 삭제를 주장. 반면 장기욱의원(민주당)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우리의 주권을 위한 법률을 만드는 것은 위헌이 될 수 없다』고 주장. 이어 강신옥의원(민자당)이 『야당이 아무 실효성 없는 사기성 조항으로 농민을 위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농민을 속이는 행위이며 법과대학생들도 웃을 일』이라고 공격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발끈. 장기욱의원은 『농민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사기라고 하는 동료의원을 묵과할 수 없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소란이 이어지자 박희태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는 등 진통. 기립표결에서 7명의 민자당의원들과 민주당의 정기호의원은 「국내법 우선」조항의 삭제에 찬성,조홍규·장기욱·조순형(이상 민주당)·유수호의원(신민당)은 반대,장석화의원(민주당)은 기권을 표시. ◎앞으로의 과제/48개법률 정비… 각종 규제 완화/금융·통신·해운부문 대응책 서둘러야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의 의무를 이행하려면 우리나라의 여러 제도와 법률·관행을 세계의 경제규범과 조화를 이루도록 정비해야 한다. 경제기획원이 16일 내놓은 「WTO 출범과 우리의 대응」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는 법률은 관세법과 도소매업 진흥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등 모두 48개이다.이 중 36개 법률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며 법률개정과 함께 시행령·시행규칙 등 하위 법령도 정비된다. 조세감면규제법·외자도입법 등 나머지 12개 법률의 개정작업도 산업지원 제도 등에 대한 검토작업이 끝나는대로 추진한다.후속 추진과제를 항목 별로 살펴본다. ▷제도정비◁ 각종 금융·세제 지원이 WTO 보조금 협정에 맞도록 국내 산업지원 제도를 내년 초까지 개편한다.반 덤핑·수입허가 절차 등에 대한 정비작업도 WTO 협정에 따라 조속히 마친다.시장접근 물량의 관리방안 등 농산물 분야의 제도도 정비한다. 농산물 이행계획서(컨트리 스케줄)에서 시장접근 물량을 제시한 품목과 국영무역 품목에 대한 수입창구 지정,수입 이익금의 처리방안을 확정한다.예컨대 금융·유통 분야의 경제적 수요심사 기준을 객관화하는 등 서비스 분야에서 우리가 양허한 내용에 맞도록 업종 별 인·허가 기준 등 제도를 정비하고 불필요하고 과도한 규제 및 관행을 정비한다. ▷서비스 분야◁ 추가 협상을 추진 중인 금융(95년 4월 말까지)·유·무선 전화 등 기본 통신(96년 4월 말까지),해운(96년 6월 말까지),인력이동 분야(95년 6월 말까지)의 대응방안을 마련한다.중·장기 협상과제로 규정된 정부조달,긴급수입 제한조치,보조금 협상을 위한 준비도 한다. ▷협정상 의무이행 준비◁ WTO협정이 규정한 각종 통보 의무에 따른 준비계획을 세운다.WTO 협정의 의무에 따른 조회처 설치를 검토한다. ▷WTO 분쟁해결 기구◁ 모든 분쟁을 관할하는 강력한 분쟁해결 기구를 설치,신속하고 효율적인 법적 구제수단을 확보 한다.기존 조직을 활용,WTO 출범 초기부터 WTO의 판정 내용을 철저히 검토·분석해 각종 무역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 분쟁발생시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체제를 갖춘다. ▷WTO협정의 이행에 관한 특별법의 시행◁ 특별 수입관세,농림수산물 관세 및 수입이익금의 용도,수입 기간의 지정,농림수산업의 구조조정 사업과 지원조치 등을 철저히 이행하는 조치를 마련한다. ▷무역과 환경 등새로운 무역협상 대응◁ 무역과 환경문제는 지난 4월 WTO 준비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소위에서 검토 및 협의해 왔으며,내년 1월 WTO 출범과 함께 정식 위원회를 설치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무역과 노동기준 문제는 개도국의 반대로 WTO에서의 논의는 일단 유보된 상태이다.투자 및 경쟁정책 분야는 각국의 논의동향을 주시하면서 면밀히 대응한다.
  • 인간문화재 만정 이소희(이세기의 인물탐구:62)

    ◎맑고 구성진 목소리 “당대의 명창”/13세때 이화중선 소리에 매료… 송만갑 문화 입문/19세때 「춘향전 전집」 내고 72년 미 카네기홀 공연/“팔순기념무대 열어 사그라진 목소리 펼쳐 보이고파” 「천지 삼겨 사람이 나고,사람 삼겨 글만글저,뜻정자 이별별자 어이허여 내셨던고.뜻 정자를 내셨거든 이별 별자를 없었거나…’ 이는 「춘향가」중 「옥중장탄」이다. 「천지삼겨」는 정정렬 바디로 박녹주이후 만정 김소희만이 꿋꿋한 옛맛을 이어받고 있다. 널리 알려진대로 만정은 국악의 대가이자 우리가 세계에 자랑해 마지않는 인간문화재다. 만정을 둘러싼 찬사는 책한권을 꾸며도 넘칠 것이다. 이대교수이며 국악작곡가인 황병기는 그의 소리를 「가을밤 기러기소리」에 비유했고 음악평론가 서우석은 「낭랑하고 확실하게 뻗어나가는 절세의 명창」,소설가 박경수는 「민족의 한이 담긴 애원성의 절창」으로 표현하고 있다. 과연 만정은 그 음색이 맑고 차가우면서도 그 안에 이른 봄의 매화향기를 머금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더구나 그의 비절한 계면조는 억지 눈물을 강요하는 청승푸념과는 달리 안으로 한을 참아낸 고고한 유열이 깃들여있다. 이는 곧잘 강주 사마의 청삼을 눈물로 적신 「비파행」의 한구절에 비유되어 「옥반에다 크고 작은 구슬을 떨어뜨리듯」 「홀연 은병이 깨지며 물줄기 쏟아져내리듯」 애절한 사연이 굽이굽이 엮어지고 우조 또한 「철갑두른 기마병이 돌격하여 창칼을 부딪치듯」 웅장청원과 기염만장을 토해낸다. 1936년 일본 빅터레코드가 출반(서울음반 복각)한 「춘향전 전집」을 들어보면 열아홉살의 앳된 목이지만 또박또박한 발음이 청순하고 수줍은 느낌을 살려 그의 가락위에서 듣는 이의 흥취가 잦아들고 휘몰아친다. ○동·서편제 나눔은 무리 애원성의 진양조로 인해 만정은 서편제의 일인자로 손꼽히고 있지만 넉넉하면서도 화평한 평조와 경드름 설렁제를 두루 구사하여 어느 한 창제에 그를 못밖는 것은 무리가 아닐수 없다. 명인의 자질은 무엇보다 타고 난 소리와 홍진을 뛰어넘는 격조라면 이를 고루 갖춘 이가 아마도 만정일 것이다. 만정은 무대에서 관중을 압도하는 자태와 인물과 예인으로서의 조건에서 한치의 허점도 찾아볼 수 없다. 「노래를 하다보니 노래가 모두 시라 가사와 창을 올바로 알고 노래부르기 위해」 그는 등불을 돋워놓고 고전을 탐독하고 묵필을 가다듬어 묵정 그윽한 속에 노래의 진수를 아로새겨왔다. 여기에 가야금 거문고와 양금 살풀이춤이 뛰어나 그에게 가야금 가락을 닦아주던 김윤덕은 「만정은 창의 최고이지만 만약 가야금을 했다면 누구도 미치지 못할 명인이 되었을것」을 아쉬워했고 원로국악인 성경린은 「김소희의 춤은 소리보다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의 판소리 더늠은 방정하고 단아하다.그리고 단순한 득음이 아닌 심득의 창성으로 관중을 사로잡아 지금까지 그가 공연한 판소리 무대는 흥청거리지 않은 것이 없었다. 공연이 있는 날은 자주 댕기들인 쪽진 머리에 옥비녀,옥색치마로 화사하게 단장하고 쥘부채 하나만으로 만마를 다스리고 천하를 호령한다. 수많은 공연중에서도 지난 84년 동아일보가 주최한 명인명창초대 공연은 그의 판소리의 위력이 얼마나대단한가를 한눈에 증명한 감동의 무대였다. 그날의 청중은 대학생에서 직장인,멀리 지방에서 올라온 촌로에 이르기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을 구름같이 메웠고 객석은 시종 박수와 추임새로 「국창」에 대한 예우를 지켰다. 만정 역시 칠순을 눈앞에 둔 나이와는 상관없이 정확한 발음에 적절한 극적표현 그리고 구성진 수리성과 질감이 풍부한 방울목으로 목을 굴려 공연이 진행되는 2시간을 정교하게 수놓아갔다. ○전 일본 순회공연 가져 특히 「춘향가」중 「오리정 이별」대목은 자진모리 장단을 엇박으로 바꾸면서 원박으로 되돌아가 중모리로 마무리짓는 상성의 극치를 보였다. 이 대목에 이르면 아무리 「소리는 타고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의 소리목에 깃든 공력앞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런 공연은 그의 전성기인 60∼70년대에 미 카네기홀과 링컨센터에서의 기립박수를 꼽을수 있다. 또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초청한 전일본 순회 공연도 한국 국창의 긍지를 마음껏 과시한 역사적 무대의 하나다. 만정은 평소 겸허하고 따사로우나저속하고 부당한 천격을 용납하지 않는다.후학들이 실수로라도 경박한 언행을 저지르면 그 자리에서 엄히 나무라고 자세를 바로잡아준다.그러나 사소한 일에 연연하거나 사적인 인맥으로 사람을 평가하기보다 상대방이 지닌 기량과 미점을 적소에 둘줄 안다. 예를들어 국악계는 계보에 엄격한 편이지만 그는 자신이 키운 성창순을 정권진에게 보내 강산제를 이어받게 했고 신영희를 박초월에게 소개하는등 그 스승의 좋은 대목을 제대로 배울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2년전 동숭아트홀에서 외동딸인 박윤초가 판소리 독창을 열었을때는 딸에게 『너 비위도 좋다.그 소리를 가지고 어떻게 노래하느냐』고 나무라면서도 막상 공연날은 무대에 나와 『아직 미거하나 후진을 키운다는 뜻에서 격려해달라』고 부탁하기를 잊지 않았다.후계자 자리를 딸에게 물려주게 되느냐는 문제도 『제가 잘하면 물려줄 것이요 잘못하면 어쩔수 없다』고 냉정한 면을 지킨다. 만정은 이제 국악계의 어른으로서 국악이 발전되어지는 과정을 그 한가운데서 지켜보는 위치다.지난해 신병으로 협회이사장 자리를 물러나면서 『원래 이사장 자리라는 것은 국악실력보다는 단체를 잘 이끌고 운영할수 있는 실무자가 바람직하다』는 이유로 이성림을 추천했고 이사장 선출로 야기될 마찰을 미연에 방지하는 결단을 보였다. 만정의 어린시절은 모든 「끼」있는 예인의 삶이 그러하듯 모진 가난과 슬픔의 기록이 점철된다. 판소리의 태두인 동리 신재효를 배출한 고창 흥덕에서 출생,부모의 불화로 부친은 타관으로 떠돌고 모친마저 친정으로 가버리자 친척집에 얹혀서 고아처럼 자라났다. ○「천에 하나」 어려운 천재 광주여고보에 들어간 13살 되던해 당대 명창이던 이화중선의 공연을 보고 장래 「소리하는 사람」이 될것을 결심했고 동편제 소리의 대가인 송만갑문하에 입문한지 1년만에 남원명창대회에서 1등,송만갑은 미려청아한 소리를 지닌 어린 소녀를 향해 「천에 하나 나오기 어려운 천재」임을 인정하여 수업료도 받지않고 그의 모든 것을 전수시켰다. 이어서 정정렬에게 「춘향가」를 비롯,화순의 박동실에게 「수궁가」「적벽가」,김계문에게 향제가곡을 사사하고 이승환에게 거문고,강태홍 김윤덕에게 가야금등 금과옥조와도 같은 스승들을 거치면서 국악의 가시밭 길을 무난하게 헤쳐나갔다. 21살에 결혼하여 10년만에 부군을 잃고 3남매를 혼자서 키우면서 속창 속악의 천시속에서 서너명을 앉혀놓고 공연을 한적도 있고 조선창극단 시절에는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내용때문에 왜경에게 붙잡혀 유치장 신세를 진적도 있다. ○소희이름 이모가 지어 조선성악연구회에 드나들던 소녀시절 본명 김순옥을 버리고 이모인 김남수씨가 지어준 「소희」란 이름을 가졌다.아호 「만정」은 「날이 갈수록 잔잔히 이름을 날리라」는 뜻으로 사주를 보는 이가 지어준 것이다. 만정은 지난 25년간 살았던 종로구 화동 골목안의 한옥을 떠나 84년 삼청동 쪽에 위치한 소격동으로 이사하면서 비로소 연탄불갈기에서 벗어났다. 지금도 결혼하지 않은 아들(준석·46·상업)과 둘이 살면서 손님이 오면 손수 문을 따주고 제자를 가르치고 밥짓고 빨래한다. 그만큼 그의 생활은 궁핍이 펼날이 없이 조금이라도 여유가생기면 가난한 제자들을 데려다 가르쳤다.지금은 국악계의 중진이 된 김소연 안향련이 그들이고 영화 「서편제」로 스타가 된 오정해는 8년간 이집에 머물면서 그가 세운 서울국악예고를 나왔다. 찬연한 오늘은 참담한 어제가 있었기에 얻어진 결과일 것이다. 지난 1,2년 병치레로 쇠잔해졌을 망정 그에게선 여전히 「닦은 자의 비어있는듯 차있는(수자 여하이유실)」예술불멸만이 돋보인다. 그리고 모진 시간속에서도 국창의 기개를 잃지않아 『만약 그때까지 살수 있다면 팔순 기념무대에 서서 사그라지면 사그라진대로 나의 목을 숨김없이 펼쳐보이고 싶다』고도 말한다. 한 시대를 주름잡던 화려한 흔적을 감추고 이제 역사의 뒤안길에 서려는 예인의 모습에는 자신을 끝없이 탁마하며 살아온 정제된 아름다움만이 하나의 구둣점처럼 선명하게 찍혀있다. □연보 ▲1917년 전북 고창 출생,본명 김순옥 ▲1930년 흥덕공립보통학교 졸업 ▲1932년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2년 수료 ▲1929∼34년 송만갑에게 「심청가」「흥보가」사사 ▲1936년 일본 빅터 오케이레코드 전속,「춘향전전집」취입 ▲1948년 여성국악동우회 설립 ▲1954년 민속예술학원(서울국악예고 전신)설립 ▲1959년 국악30년 김소희 판소리첫번째 독창회(서울 원각사) ▲1962년 한국국악협회 이사장,파리국제민속예술제 참가이후 해마다 세계 각국순회 공연,신호열씨에게 서예사사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제5호 판소리 기능보유자),뉴욕 아시아학회 초청 미국공연 ▲1967년부터 국전서예부 연3회입선 ▲1969년 일본 요미우리신문주최 요미우리홀 공연,전일본지역 순회 ▲1972년 미국카네기홀서 김소희 판소리독창회,뮌헨올림픽 참가공연 ▲1973년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심청가전집」(5장)출반 ▲1977년 불우이웃을 위한 회갑공연(서울시민회관)「춘향전」완창 출반 ▲1979년 김소희 국악50년 기념공연(세종문회회관),고향 흥덕에「만정 김소희여사 국창기념비」건립 ▲1982년 제1회 한국국악대상 수상,첫민요 발표회(공간사랑),민요전집 출반(성음사),이대 한양대 출강 ▲1984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동아일보주최 「명창 김소희 판소리의 밤 대공연」(세종문화회관 대강당) ▲1988년 서울 올림픽폐막식 공연,「김소희 구음과 민요」출반(성음사) ▲1993년 국악협회 이사장,94「국악의 해」지정기념 국악제 총지휘 ▲1994년 제1회 방일영국악상 및 11월28일 수상기념공연
  •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개혁바람”/단장에 인사·운영권…정부간섭 배제

    ◎단원도 종신제에서 계약제로 전환/2천명 곧 재임명 심사… 횡포 부리던 감독 쫓겨날듯 2백년의 역사를 가진 러시아 최대의 볼쇼이발레단이 「개혁」의 팡파르를 울렸다.이번 「개혁」은 발레단 단장에 인사·운영권을 일임하고 감독진과 단원선발때 서방의 계약제를 도입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새 운영체제의 도입에 따라 청소부부터 프리마 발레리나에 이르기까지 이 발레단 소속의 2천1백명에 달하는 인원들은 개인별 능력별로 재임명절차를 받게 된다.또 「개혁」에 걸맞지 않은 상당수의 단원이나 스태프진들의 교체가 예상돼 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변신」은 구소련식 운영체제를 버리지 못하던 발레단에 대해 옐친대통령이 직접 발레단에 「개혁」을 명령하고 이에따라 마련된 새 운영규칙(대통령령)에 서명함으로써 시작된 것으로 한마디로 「위로 부터의 개혁」이다. 볼쇼이발레단은 지난 2세기동안 제정러시아 황제들과 구소련 지도자들이 운영진이나 단원들을 멋대로 임명,교체함으로써 이들의 손에 지배되어 왔으며 이번 「개혁」은 그동안 계속돼 온 스탈린시대의 표상과도 같은 종신제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유리 그리고로비치 미술감독이 30년째 볼쇼이를 좌지우지해온 것을 비롯,볼쇼이의 감독직은 모두 종신직이었다.무용수들과 하급 관리직들은 살아남기 위해 이들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했음은 당연하다. 이 포고령에 따라 일차적으로 단원들 불만의 주표적이 돼왔던 그리고로비치 미술감독의 퇴진이 불가피할 것같다.그의 독단적인 단운영의 폐해로 그동안 볼쇼이 전체의 사기저하와 재능있는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그리고로비치의 「학정」에 못이겨 볼쇼이를 떠난 예술가들과 아직 남아 있는 젊은 예술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 일색이다.볼쇼이의 최고 솔로이스트 무용수로 꼽히며 지난 2월 해고당한 게디미나스 타란다씨는 『이제 그리고로비치의 시대는 끝났다.한차례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그리고로비치를 비롯한 「늙은 공산주의자들」이 재능있는 젊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일할 기회를 박탈해 볼쇼이의 예술적 수준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밝혔다.이로 인해 단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창작의욕이 저하돼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67세의 나이로 수차례 기립박수를 받으며 감동적인 앙코르무대를 벌였던 전설적인 프리마돈나 마야 폴리세츠카야여사도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현재의 볼쇼이체제는 「소비에트 권력」과 「절대독재」가 혼합된 최악의 체제라는게 폴리세츠카야여사의 진단이다.포리세츠카야여사는 『세계적인 추세인 계약제를 도입함으로써 볼쇼이의 수준은 한결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로 미술감독 그리고로비치와 함께 총감독 블라디미르 코코닌,오케스트라감독 알렉산더 라자레프 등도 보따리를 챙겨야 할 「구태」들로 꼽히고 있다.반면 새로 등장할 인물중에 눈여겨 볼 사람들로는 폴리세츠카야,세계적인 지휘자 로스트로포비치와 그의 부인인 갈리나 비스네프스카야,작곡가 로리온 스체트비치 등이 있다.로스트로포비치는 반체제작가 솔제니친을 옹호하다 서방에서 오랜 망명생활을 했으며 옐친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볼쇼이측에 따르면 빠르면 새 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22일까지 계약제 도입을 위한 실무준비도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 「남사당의 하늘」 중국관객 사로잡다

    ◎극단 미추,문화장벽 뛰어넘은 감동의 공연/꼭두쇠 바우덕이 장례식땐 기립박수/한중수교 2돌… 민간 연극교류 새 장 토속정취 물씬한 한국연극 한편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중국 관객들을 쥐락펴락 울리고 또 웃겼다.23일 하오7시(현지시간),우리와 황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중국 산동반도 제1의 도시인 청도시내 청도인민대회당,극단 미추의 연극「남사당의 하늘」(윤견성작·손진책연출)이 올려진 이곳 대회당은 2천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청도진출 국내 기업모임인 산동성 투자협의회(회장 최영철)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공연은 우리 연극의 첫 중국진출 무대로 한·중수교 2주년을 맞아 양국 민간연극교류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서울연극제에 출품,작품상·연출상등 4개 부문을 휩쓴 「남사당의 하늘」은 유랑예인집단인 남사당의 전설적인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의 일생을 통해 광대들의 애환을 그린 전통극.당대 최고의 줄타기명인 바우덕이가 일제치하 신극의 유행으로 시세를 잃고 결국은 독립운동에 투신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줄에서 떨어져 죽는다는 슬픈 내용을 담고있다.하지만 살판쇠(땅재주꾼)와 매호씨(어릿광대)가 주고받는 재담과 곰뱅이쇠(윤문식반)의 걸쭉한 농담은 극의 분위기를 대번에 바꿔 한판의 신명난 놀이마당이 되게했다. 관객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남사당패의 여섯마당.풍물,살판,버나,어름,덧뵈기,꼭두극등이 되풀이 되면서 빚어내는 신출귀몰한 한국적 스펙터클은 시종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게 했으며 객석 한귀퉁이에선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마치 나비가 꽃보고 날아들듯,학두루미 외발로 먼산 바라보듯,팔선녀 봄바람에 춘흥을 못이기듯 흔들흔들 나붓나붓,옳거니!』바우덕이(김성녀반)에게 줄타기를 전수시키는 꼭두쇠 김노인(김종엽반)의 구성진 입장단에 관중은 누구라 할것 없이 어느새 마음에 멍석을 깔고 어름산이가 되어 있는것 같았다.시조새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붉은 장삼을 걸친 여인이 예언적인 춤을 추는 장면에 이르자 장내는 한편의 명상연극을 감상하듯 잠시 숙연해지기도. 마침내 바우덕이의 서글픈 죽음과 승천을 기리는 대목.『떼에루 떼에루 띠어라 따…』참광대의 하늘 길을 밝히는 창자의 선창이 떨어지자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홀이 떠나갈듯한 함성으로 화답,극은 절정을 이뤘다.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온 고병화씨(38·여·중국인·중소기업 총경이)는 『비록 대사는 제대로 알아들을수 없었지만 배우들의 몸놀림과 목소리만으로도 극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며 『가장 한국적인 전통유산을 살아있는 연극양식으로 재현해 낸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피력. 우리 광대의 원조격인 남사당패의 예술혼과 삶을 소재로 한 이번 중국공연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세계성을 획득할수 있다는 생생한 교훈을 안겨준 무대였다. 지난 89년 헝가리·유고슬라비아 공연을 비롯,90년 구소연방 7개국 공연,92년 블라디보스토크 공연등 주로 공산권에 우리연극을 심어온 극단 미추는 이번 청도무대의 성공으로 다시한번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알찬 수확을 거두게 됐다.
  • 워싱턴의 문선명·박보희씨/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26일 하오 2시.워싱턴시내의 고급호텔인 옴니 쇼람호텔에서 열린 「세계평화를 위한 청년연합」이란 생소한 단체의 창립총회에는 세계 1백60여개국에서 왔다는 4천여명이나 되는 젊은이들이 참석했다. 이윽고 단상의 주요인사들이 사회자의 소개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그런데 그 단상 바로 중앙에는 통일교 문선명교주와 그의 부인 한학자씨가 자리를 잡았고 그 좌우에는 에드워드 히스전영국총리,알렉산더 헤이그전미국무장관,로드리고 카라조전코스타리카대통령등 저명인사들이 줄지어 앉아있었다.최근 평양의 김일성장례식에 참석,김정일을 단독면담했던 박보희세계일보사장도 단상 한옆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통일교의 새로운 조직 발대식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은 세계 전역에서 왔다는 청년들에게 각기 축사를 했으며 1시간 반에 걸친 창립총회의 대단원은 문교주의 연설로 장식되었다.문씨는 『좌익과 우익의 이념적 대결은 이제 끝났습니다.인류의 미래는 하나님중심의 새로운 세계관을 필요로 하고있습니다』고 역설했다.문교주의,발음이 서투르다싶은 영어연설 중간중간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신도들이 보낸 열광에의 답례인듯 문씨는 청년연합 활동기금이라며 즉석에서 1백만달러를 내놓기도 했다. 총회가 끝나자 장내는 곧바로 갖가지 조명속에 공연장으로 바뀌었다.젊은 참석자들의 무료함을 달래기라도 하듯 정상급 미국 가수와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공연등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단상의 인사들도 단아래로 내려와 공연관람을 위한 자리에 착석했다.단아래로 내려온 박보희씨에게 특파원들의 질문세례가 퍼부어졌다. ­서울에 언제쯤 돌아갈 계획인가. 『잘 모르겠다』 ­당분간 미국에 머무를것인가. 『그렇다』 ­클린턴대통령에게 전할 김정일의 구두메시지가 있다고 했는데 백악관측과 그 문제를 협의했는가. 『어제 저녁 워싱턴에 도착했다.오늘행사로 바빠 아직 아무것도 못하고있다』 이날 행사장의 분위기는 박씨가 북경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문선명총재의 참사랑의 가르침을 실천한다는 신념에서 방북했다』고 한 말을 실감나게 했다.문교주의권위는 절대적이었다. 반공에 앞장서왔다는 절대 권위의 문교주와,부자가 권력의 대를 잇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공산정권의 공통분모가 과연 무엇일까.
  • “한·일이 동북아평화 견인차 되자”/정상회담·환영만찬 이모저모

    ◎마음의 문 열고 내일향해 협력할때/두나라관계의 긴밀성을 재삼실감 김영삼대통령은 23일 하오 청와대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뒤 공동기자회견을 했고 저녁에는 환영만찬을 베풀었다. ▷정상회담◁ ○…김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방한한 무라야마 일본총리는 한국도착후 국립묘지를 방문,헌화한 뒤 하오3시 승용차편으로 청와대에 도착,기다리고 있던 김석우의전비서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무라야마 총리는 김의전비서관의 안내로 본관으로 들어서 1층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한 뒤 방명록에 「촌산부시」라고 간략하게 서명. 이어 김대통령은 무라야마 총리와 함께 2층 접견실로 올라가는 계단앞에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악수하는 포즈로 기념촬영한 뒤 접견실로 이동. 접견실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고노 요헤이 외상,소노다 히로유키(원전박지)관방부장관,고토 도시오(후등리웅) 주한대사,후쿠다 히로시(복전박)외무성 외무심의관,가와시마 유타카(천도유)외무성 아주국장등 정상회담의일본측 배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으며 무라야마 총리도 한승주 외무장관,공로명 주일대사,정종욱 외교안보수석,주돈식 공보수석,유병우 외무부 아주국장 등 한국측 배석자들과 악수. ○…김대통령은 무라야마 총리와 정상회담장인 2층 접견실로 이동한 뒤 자리에 앉기전에 『기자들 때문에 한번더 악수해야겠다』며 무라야마 총리에게 악수를 청하고 잠시 포즈. 김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시간적인 제약으로 충분히 이야기를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돼 반갑다』고 무라야마 총리의 방한에 환영의 뜻을 표시한뒤 옆자리에 앉아있는 고노 부총리에게 『고노총재와는 인연이 매우 깊다』면서 각별히 관심을 표명. 김대통령이 『20년전 도쿄의 뉴오타니 호텔에서 고노 총재와 조찬을 함께 했었다』면서 『대화내용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자 고노 부총리는 활짝 웃으며 감사의 뜻을 표시. 김대통령은 이어 무라야마 총리에게 『도이위원장을 초청하는등 야당시절부터 사회당과는 여러가지로 인연이 깊다』면서,『사회당위원장 총리를 만나게 돼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다시 인사. ▷환영만찬◁ ○…김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청와대 본관에서 무라야마 총리 부녀를 위한 공식만찬을 베풀었는데 만찬 규모는 무라야마 총리의 「공식실무방문」격식에 맞게 간소한 편. 김대통령 내외와 무라야마 총리 부녀는 국빈실에서 10분정도 칵테일을 들며 환담한뒤 만찬장인 인왕실에 입장,먼저 입장해 기다리고 있던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헤드테이블에 도착.이어 만찬행사는 양국국가 연주,김대통령의 만찬사와 무라야마 총리 답사,만찬의 순서로 진행.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우리 두나라는 국교정상화 이래 30성상에 걸쳐 상호보완적 관계로 발전해 왔다』면서 『두나라 국민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내일을 향해 협력해 간다면 한일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새로운 아태시대를 열어가는 견인차가 될수 있을것』이라고 강조. 무라야마 총리는 답사에서 자신의 총리취임 직후 김대통령이 세계 어느 지도자보다도 빨리 축하전화를 해준데 대해 감사하면서 『대통령각하의배려와 일한관계의 긴밀성을 다시한번 실감하였고 감격한바 있다』고 술회. 이날 만찬 참석자는 우리측 31명,일본측 16명등 모두 47명.
  • 북핵저지 「4각공조체제」 완성/김 대통령·옐친 정상회담의 함축

    ◎핫라인 설치로 양국관계 우방격상/6·25문서 전달… 과거씻고 “협력 악수” 김영삼대통령에게 모스크바는 특별한 곳이다.민자당 대표이던 90년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면담,한소수교를 가시화시킴으로써 한반도 평화구조정착의 가능성을 열었던 곳이 모스크바였기 때문이다. 북한 핵문제가 동북아의 안정을 유린하려 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대통령이 1일과 2일 옐친대통령과 3차례에 걸친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저지를 위한 새로운 몇개의 버팀목을 마련하는데 성공한 것은 그런 점에서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수 있다. 당연하게도 이 집중정상회담의 대부분은 제재 초읽기에 들어간 북한핵문제 처리의 공조확대방안에 할애됐다.이와함께 평화통일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과 지원방안들도 모색됐다.그러한 논의와 모색의 결과는 옐친대통령이 표명한 「유엔안보리의 북한 제재동참」 「한반도 전쟁시 러시아의 북한 자동개입조항 사문화」로 집약됐다고 할 수 있다.모스크바의 이같은 적극적인 자세는 북한제재의 동참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북경과 문제의 당사자인 평양에 다시한번 자세전환을 강제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러시아가 8자회담등의 주장을 통해 북한핵문제를 자신들의 영향력확대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는 기대이상인 셈이다.비록 옐친대통령이 대화에 의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긴 했지만 불가피할 때는 제재에 동참할 것을 확인함으로써 북한핵저지에 대한 한반도주변 4개국과의 공조체제가 모스크바에서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이와함께 두나라 정상이 크렘린과 청와대에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한 것은 두나라의 관계가 「우방」으로 격상되고 우리의 국제위상이 크게 강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러시아와의 외교에서 우리정부의 목표는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한반도의 전쟁억지력으로서의 역할과,평화통일에 대한 지원자로서의 역할이 우리가 러시아에 기대하고 있는 적극적인 협력이다.이에 비해 상호보완적인 경제협력의 확대는 두나라가 서로 기대하고 있는 역할이다.김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이 집중정상회담 결과 이 세가지 외교목표가 사실상 모두 달성되었음을 공동선언에 담고 있다 해야 할 것이다. 두나라는 김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이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몇가지 중요한 정치적·역사적 제스처를 취했다. 러시아가 한국과 러시아의 과거사정리 차원에서 6·25 관련문서를 2일 정상회담에서 전달한 것이 가장 대표적인 일이다.러시아는 한반도의 분할을 가져온 당사자이고 6·25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전쟁 당사자중의 하나이다.가해자로서 우리에게 있어온 러시아가 6·25가 스탈린의 지원을 받은 김일성의 남침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을 입증할 문서를 전달한 것은 과거사를 씻으려는 러시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해된다.특히 가해자로서의 연장선상에 서게 되는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 제1조 「한반도전쟁시 러시아의 자동개입」조항에 대한 사문화선언도 한국과 러시아가 과거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지향적 동반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이해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선언은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관계」로 정의했다.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러시아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두나라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과학기술·자원분야의 긴밀한 협력에 특별한 관심을 표시했다.이 분야가 두나라의 가장 호혜적인 경제협력분야이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해상사고방지협정·환경협력협정·철새보호협정·외무부간 협력의정서등 4개 협정을 체결한 것은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안보·경제분야를 넘어 급속도로 다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우리측은 특히 시베리아쪽의 개발에 많은 관심을 표시했다.이는 경제적인 이익말고도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재러시아 한인문제의 해결까지를 고려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특히 공동선언에서 인권에 관한 두나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3조)은 북한벌목공문제와 재러시아 한인문제의 해결노력을 포괄적으로 의미,앞으로의 논의가 주목되고 있다. ◎협정 서명에 “샴페인 축하”/한·러정상/외국원수론 첫 상원연설/김 대통령(김대통령 북방여로) 러시아방문 이틀째를 맞은 김영삼대통령은 2일 상오(이하 현지시간)모스크바무명용사묘 헌화에 이어 크렘린궁에서 옐친대통령과 2차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했다.하오에는 외국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연방상원에서 연설했으며 저녁에는 옐친대통령 주최의 공식환영만찬에 참석했다. ▷환영만찬◁ ○…김대통령내외는 상원연설을 마친 뒤 이날 하오6시30분쯤 크렘린궁으로 가 옐친대통령내외가 주최하는 공식환영만찬에 참석. 김대통령내외는 크렘린궁에 도착,양국 의전장의 안내로 윈터 가든으로 걸어가 기다리고 있던 옐친대통령내외의 영접을 받은 뒤 만찬장인 블라디미르홀로 이동. 옐친대통령의 만찬사에 이어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나와 옐친대통령,우리 두사람의 우정과 신뢰가 앞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옐친대통령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시. 김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과학기술과 방대한 천연자원,그리고 한국의 산업개발과 기업경영경험은 좋은 보완관계가 될 것』이라고 양국의 상호 보완적인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역설. 이날의 마지막 행사인 크렘린궁 만찬행사에는 김대통령의 공식수행원들과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에 때맞춰 모스크바로 온 김우중대우그룹회장·조석래효성그룹회장·구평회무역협회회장등 경제인 6명도 참석. ▷상원연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외국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새로운 한·러 1백년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러시아상원에서 연설. 김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러시아의 대문호인 푸슈킨·톨스토이등의 이름을 들며 『인류역사에 빛나는 문화와 예술을 창조한 러시아 국민의 위대한 혼과 잠재력을 믿는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간 상호번영의 새로운 1백년 역사를 위해,그리고 21세기 세계문명의 창조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 미국 여행중인 슈메이코상원의장을 대신한 압둘라티포프의장대리는 『의원들이 모두 대한민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을 소개했으며 연설이 끝난 뒤에도 『따뜻한 우호와 친선의 표시에 감사한다』고 인사. 압둘라티포프의장대리는 김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가죽표지로 된 감사장을 기념품으로 전달. 1백여명의 의원들은 김대통령과 부인 손여사가 입장해 단상과 방청석에 앉을때까지 기립박수로 환영했으며 김대통령의 연설이 끝날 때도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 ▷2차정상회담◁ ○…김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은 크렘린궁의 에카테리나홀로 자리를 옮겨 양국 공식수행원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경협문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 이날 확대회담에는 우리측에서 한승주외무·김철수상공·김시중과기처장관,김석규러시아대사,정재문국회외무통일위원장,정종욱외교안보수석등이,러시아측에서는 일류신대통령수석보좌관,코지레프외무장관,쇼힌부총리,그라체프국방장관,바투린대통령안보보좌관등이 각각 참석. 옐친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김대통령과 공식수행원 일행을 다시한번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김대통령과 나는 어제와 오늘 많은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토론했고 양국의 국내정세와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유익한 협의를 했다』고 강조. 이에 김대통령은 『북한핵문제에 있어 러시아가 한국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국제공조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하는 큰 성과가 있었다』면서 『그에 대해 옐친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피력. 두 정상은 이어 공식수행원들을 소개한뒤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 ○…두 정상은 확대회담에 이어 다시 블라디미르홀로 자리를 옮겨 한­러 공동선언과 협정서명식에 참석. 옐친대통령은 공동선언 서명에 앞서 김대통령에게 6·25관련 고문서 사본이 든 검은색 서류상자를 전달. 옐친대통령은 이 문서를 전달하면서 『지난 92년 방한했을 때 약속한 문서를 오늘 전달한다』면서 『이 문서들은 러시아 문화공보부의 연구진들이 많은 문서 가운데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 두 정상은 이어 한­러 공동선언에 차례로 서명한 뒤 문안을 교환하며 다시 한번 굳은 악수를 나눴고 곧이어 계속된 양국 외무장관의 협정체결에 임석. 두 정상은 문서전달과 협정서명식이 끝난뒤 샴페인으로 건배를 들며 공동선언 서명을 축하.▷무명용사묘 헌화◁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9시 모스크바 알렉산드로프스키공원내에 있는 「무명용사묘」를 방문,참배. ▷손여사 어린이극장시찰◁ ○…김대통령이 상·하원의장단 공동주최 오찬에 참석하는 동안 부인 손명순여사는 모스크바시내 오브라초프 어린이전용극장을 시찰. 손여사는 하오1시30분 전용극장에 도착,자이덴베르크극장장의 영접을 받고 1층 인형박물관을 먼저 관람한 뒤 무대뒤 연기장면을 시찰하고 연기자들을 접견. 손여사는 자이덴베르크극장장으로부터 극장소개책자및 「오브라초프」조각상을 선물받고 35분동안 「알라딘과 요술램프」1부를 관람.
  • 협정서 2백쪽… 2천5백명 내빈/자치조인 표정

    ◎크리스토퍼 “비전·용기 보여줬다” ○…아라파트 의장은 카이로 근교 국제회의센터에서 수십개국의 외무장관등 약 2천5백명의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된 조인식에서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화려한 대리석 장식의 책상위에 놓인 약 2백쪽 분량의 협정서에 먼저 서명했다. 아라파트 의장은 3권의 검정색 책자와 부속 서류철로 된 협정서에 미리 준비된펜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늘 휴대하고 다니는 펜으로 일일이 서명한 후 곁에있던라빈 총리와 악수를 나눴으며 이어라빈 총리가 뒤따라 서명했다. ○…이날 조인식은 아라파트 의장이 전체 협정서중 부속 지도 1장에 대해 서명을 거부하고 라빈 총리도 뒤따라 이 지도에 서명하지 않아 한때 막후 의견 조정을 위해조인식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 PLO측 수석 협상대표인 나빌 샤스는 그러나 아라파트 의장이 결국 이 지도에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아라파트 의장은 그러나 이 지도에 서명하면서 별도의 단서를 병기했으며 라빈총리는 보좌관을 불러 아라파트 의장이 아랍어로 써넣은 단서를해석하게 한 후 지도에 서명했다. 샤스 대표는 『지도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아라파트 의장은 지도에 대한 보장이없는 것을 발견하고 크리스토퍼 장관이 보장을 약속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인식은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아라파트 의장,라빈 총리등 주요 인사들이 식장을 가득 채운 내빈들의 기립 박수 속에 중앙 단상에 입장한 후 무바라크대통령의 축사로 시작됐으며 이어 협정 조인 순서로 이어졌다. 조인식을 주재한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 협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의『혁명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이날의 팔레스타인 자치이행협정 조인이 『비전과 지도력,용기를 보였주었으며 적과의 평화가 가능함을 입증했다』고 찬양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특히 협정 조인을 위해 지난 수개월간 계속된 협상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시종일관 굳건히 협정의 실현을 추진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요른단강 서암,가지지구의 이스라엘 정착민 12만명과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15만명의 이스라엘인들의 처리문제는 지난해 9월 체결된 팔레스타인자치협정에서 과도기 3년째에 논의키로 돼 있어 이번자치이행협정 조인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 조선 청화백자 24억에 팔렸다/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서

    ◎도자기 경매사상 세계최고가 기록 조선조초기인 15세기에 만들어진 청화백자 보상당초문 접시(지름 21.9㎝)가 세계도자기 경매사상 최고가인 3백8만달러(한화 24억6천만원)에 팔렸다고 뉴욕의 크리스티경매소가 28일 밝혔다. 크리스티경매소측은 지금까지 국제경매에 부쳐진 한국 예술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이 도자기가 지난 27일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가격인 30만∼40만달러의 10배에 달하는 가격에 팔려 전세계의 도자기 경매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도자기가 형태가 좋고 짜임새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무늬도안이 매우 선명하고 드문 모양』이라면서 높이 평가했다. 지금까지 한국 미술품으로서 국제경매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은 지난 91년 10월 1백76만달러(한화 14억원)에 낙찰됐던 14세기의 고려불화 「수월관음도」였다. 또한 도자기중 세계 최고경매가를 기록한 작품은 지난 92년 12월에 2백86만달러(한화 23억원)에 팔린 중국 명대의 항아리와 그 덮개였다. 경매소측은 이번에 팔린 도자기가 현존하는 같은 모양의 도자기 3점 가운데 하나로 나머지 2점은 일본 오사카(대판)의 동양도자기박물관과 야마가타(산형)현의 데와자쿠라박물관에 각각 소장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선조 도자기가 사상최고시세로 팔려나간 것은 예술품경매시장에서 한국도자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크리스티경매소는 설명했다. 이 당초문접시의 낙찰자 인적사항은 크리스티 경매장 관례에 따라 알려지지 않았으나 경매장 주변에서는 한국인,일본인,또는 한국계 미국인 등 동양계일 것으로 추측했다. 이 경매품의 가격은 두 명의 전화응찰자가 경쟁하는 바람에 더욱 고가로 낙찰됐으며 세계 최고가를 기록하자 경매장의 모든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번 경매에서 관심을 모았던 또 다른 작품은 15∼1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어문병으로 예상가격 8만∼10만달러였던 이 병은 일본인에게 18만9천달러에 팔렸다. 이날의 경매는 한국 미술품 단독 경매였으며 청자·백자·분청사기등 도자기와 금속공예품·수묵화와 현대회화로 박수근 도상봉 이응로 김흥수 이대원씨등의 작품 1백4점이 출품됐다. 현대화가들의 개수양 대부분 예상가를 웃도는 값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 일 국회 연설 20분… 박수 14차례(김 대통령 방일여로)

    ◎일 경제인에 대한투자 주문 「세일즈외교」/「와세다 정신」과 내 좌우명 대도무문 일치 ▷총리 주최만찬◁ ○…호소카와 일본총리가 25일 저녁 총리관저에서 김대통령내외를 위해 마련한 만찬은 양측인사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실내악단의 연주속에 입장한 양국 정상은 차례로 만찬사와 답사를 통해 새로운 한일관계의 구축과 발전을 다짐. ○양측인사 70명 참석 호소카와총리는 만찬사에서 『진정한 신뢰관계는 과거를 솔직하게 직시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역사의 교훈을 살리는 것이 한일간의 미래를 향한 동반자관계를 강화해가는 길』이라고 강조한뒤 김대통령 내외를 위한 건배를 제의.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이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이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한일이 협력하면 핵없는 한반도가 이룩될 것』이라고 강조.양국정상은 연설을 마친뒤 실내악단이 연주하는 조용필의 노래 「친구여」를 들으면서 환담을 계속. ▷학위수여식◁ ○…김영삼대통령은 25일 하오 뉴 오타니 호텔에서 일본경제단체들이 공동주최한 오찬행사에 참석한 뒤 와세다(조도전)대학으로 이동,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새로운 아시아,새로운 세계의 설계」라는 제목으로 연설하면서 한일 두나라의 유대강화 필요성을 역설. 김대통령 내외는 고야마(소산)총장의 안내로 귀빈실에 들어가 지난 85년 야당정치인 자격으로 와세다대를 방문했을 때 기념으로 써주었던 「대도무문」휘호앞에서 방명록에 서명하고 학위복과 학위모를 착용. 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82년 와세다 개교 1백주년 기념으로 한국동문들이 기증한 에밀레종 등을 둘러본뒤 오구마 강당에 입장,대학교향악단이 은은한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고야마 총장으로부터 명예법학박사 학위증서및 후드를 수여받았다. 수여식이 끝난 뒤 김대통령은 순차통역된 기념강연을 통해 『학문적 명성과 전통에 빛나는 이 대학이 나에게 준 영예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존경하는 정치선배였던 신익희 김성수선생이 공부한 이 대학에서 명예로운 학위를 받게된 것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피력. 김대통령은 『나는 야당정치인 시절인 1985년에 이 대학을 방문,기념으로 「대도무문」이라는 글을 써주었다』면서 『당시 대학관계자들은 와세다대에 교문이 없는 것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으나 나는 그때 이 대학에 문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와세다정신이 당당하고 떳떳하게 나가면 거칠 것이 없다는 나의 좌우명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냐고 설명했다』고 와세다대와 얽힌 자신의 일화를 소개. 고야마 총장은 김대통령에게 비단그림및 대학기념 넥타이를,손여사에게는 와세다대 문장이 그려진 스카프를 각각 선물. ▷일본국회연설◁ ○…김영삼대통령은 25일상오 일본국회에서 중·참의원들의 열렬한 환영속에 자신에 찬 목소리로 20분동안 한일 두나라의 과거와 현재,미래에 대해 연설. 김대통령은 도이(토정)중의원의장의 안내를 받아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본회의장에 도착,기립박수를 보내는 의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 김대통령이 이날 한일간의 새로운 협력,아시아에서의 주도적인 역할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는 동안 모두 14차례에 걸친 중간박수를 받았으며 일부 의원들은 『한일양국이 아·태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겠다』고 밝힌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끄덕. 김대통령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마침내 한반도를 유린했다』 『한국은 해방되었지만 남북으로 분단되었다』는 등 과거문제를 거론했으나 『진정한 우정과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자』는 식으로 반전시키는 연설솜씨를 발휘. ○한일협력 반복강조 김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도이중의원의장은 『한국은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했으며 우리가 한국으로부터 우수한 문화전통을 배운 바 있다』면서 『일본의 극한행위로 양국 국민간에 긴장이 초래됐으나 과거를 직시하고 반성위에서 양국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과거사에 대해 언급. 김대통령은 국회연설을 마친뒤 중의원 의장실에서 도이중의원의장,하라참의원의장등과 잠시 환담.김대통령은 이어 도이의장의 안내로 중의원의장 응접실로 자리를 옮겨 10여분동안 일본 국회지도자들과정당대표등 70여명을 접견. 도이의장은 『김대통령의 방일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샴페인으로 건배를 제의했고 김대통령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서깊은 일본 국회에서 연설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짤막한 인사말을 시작. ○기업실무진 등 초청 ▷경제인오찬◁ ○…김대통령은 이날 낮 일본경제단체 초청 오찬모임에 참석,『멀지않아 한국은 「기업하기가 매우 편리한 나라」로 변모할 것』이라며 『이처럼 호전되고 있는 한국의 투자환경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주문,「세일즈외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 히라이와(평암) 경단연회장은 오찬 환영사에서 『일한기업의 협력관계가 촉진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화답. 이날 오찬에 참석한 일본기업인은 모두 2백20여명으로 과거 이와 유사한 모임에는 주로 경제원로급들이 초청돼 의전적 형식에 치우쳤으나 이번에는 각 기업의 부사장,전무급의 실무경영진 중심으로 초청. ▷각계인사 접견◁ ○…김대통령은 25일 하오 영빈관에서 일본사회당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위원장등 연립여당대표 7명을 접견하고 정치개혁과 한일간 우호증진방안등에 대해 10여분간 환담. 이날 접견에는 일본측에서 무라야마 사회당위원장 외에 이시다 고지로(석전행사낭) 공명당위원장,다나카 슈세(전중수정) 사키가케 대표대행,곤도 츠네오(권등항부) 공명당 부위원장,구보 와타루(구보차) 사회당 서기장,소노다 히로유키(원전박지) 사키가케 대표간사,요네자와 다카시(미택륭) 민사당 서기장이 참석. ▷선물교환◁ ○…김영삼대통령내외는 24일하오 도쿄(동경)궁성으로 아키히토(명인) 일왕내외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일 두나라 국민의 우호증진을 기념하는 뜻에서 서로 선물을 교환했다고 주돈식청와대 대변인이 25일 소개. 김대통령은 한국민속놀이 모습이 새겨져 있는 청자를 일왕에게 선물했으며 일왕은 「조음」이라는 주제의 비단에 그린 그림 한폭을 선물했다고. 이와 함께 김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미치코(미지자)일왕비에게 우리의 전통적인 칠보보석함을 선물했으며 일왕비도 답례로 보석함을 선물. ○한인부인회 환담 ▷손여사◁ ○…김영삼대통령이 국회연설을 끝내고 국회지도자들을 접견하는 동안 부인 손명순여사는 도쿄시내 신주쿠 와카마쓰조(신숙약송정)에 있는 동경한국학교를 방문,학생들과 학교관계자들을 격려. 손여사는 학교방문기념으로 대형시계를 선물한뒤 미술실 가사실습실 음악실 무용실 등을 차례로 돌며 수업현장을 둘러보고 학생들을 격려. 이어 손여사는 이날낮 주일한국대사관저에서 재일한국부인회 간부 23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
  • “한일 자랑스런 이웃되게 지혜모으자”김 대통령(김대통령 방일여로)

    ◎정상회담 예정시간 넘기며 북핵논의/교민리셉션 심수관씨 등 1천명 성황/「고향의 봄」 연주속 왕궁만찬… 가부키 관람도 ▷정상회담◁ ○…김영삼대통령은 일본방문 첫날인 24일 하오 도교에 있는 영빈관에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총리와 1차단독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와 두나라 우호관계증진방안을 1시간25분동안 집중 논의. 김대통령은 이날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회담시작 5분전에 정상회담장인 영빈관내 아사히노마 입구에서 2분먼저 도착해 있던 호소카와 총리내외를 4개월여만에 만나 『다시만나 반갑습니다』 『오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교환하고 기념촬영.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별도환담을 위해 옆방인 히가시노마로 자리를 옮겨기는 영부인 및 총리부인과 헤어져 회담장에 입장,양국의 외무부아주국장(유병우,가와시마 유타카)과 통역만을 배석시킨 가운데 단독회담을 시작. 본격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김대통령과 호소카와 총리는 날씨 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했으며 김대통령은 『서울에서는 출발전눈이 내렸다』면서 「서설」이었다고 소개. ○“서울 서설내렸다” 두 정상은 이어 양국에서 진행중인 개혁작업,특히 정치개혁법에 실천의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최대 관심사인 북한핵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보조방안과 과거사정리문제,사할린동포귀한,군대위안부 후속조치,인적문화교류확대 등 현안을 진지하게 논의. 이날 정상회담은 두나라 정상이 최대 현안인 북한핵문제에 대해 장시간 논의하느라 예정시간을 10분 초과해 85분간 진행. 이에따라 당초 거론키로 했던 한·일·중 3국간 한자의 국제화를 위한 공동협의체 구성등 3가지 사업은 논의하지 못하고 26일 2차 확대정상회담으로 이관. ○“핵무장 결코없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과거사문제와 관련,『소위 침략이나 억압을 당한 사람이 수치이지만 침략,억압한 사람도 수치』라면서 『한국은 우리 나름대로 과거치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일본도 나름대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호소카와 총리는 일본으 핵무장가능성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의식단 듯 『이는 기우』라며 『일본은 핵의 평화적 이용원칙을 견지할 것이며 결코 핵무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명. ▷환영만찬◁ ○…김영삼대통령내외를 위해 24일 저녁7시30분 왕궁 「호메이덴」연회장에서 아키히토 일왕내외 주최로 열린 국빈 환영만찬은 김대통령내외와 일왕내외의 양측 참석자 접견,만찬,일왕 만찬사및 김대통령 답사,민속공연관람등의 순서로 3시간동안 진행.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숙소인 영빈관에서 승용차편으로 궁성 남쪽현관 미나미다마리 입구에 도착,일왕내외의 영접을 받아 나루히토왕세자 및 왕족일행 10여명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마쓰카제노마실로 이동. 이날 만찬에는 우리측 공식수행원 전원이 연미복 차림으로 참석했고 일측에서는 호소카와총리,도이 중의원의장,하라 참의원의장등 3부요인 등이 역시 연미복차림으로 참석. 김대통령내외와 일왕내외는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만찬장으로나란히 이동,실내악의 연주속에서 함께 만찬.일왕은 식사가 끝난뒤 후식이 제공되자 통역없이 만찬사를 낭독. 일왕은 만찬사 서두에서 『김영삼대한민국대통령각하께서 이번에 영부인과 함께 국빈으로서 우리나라를 방문하신데 대해 본인은 마음으로부터 환영한다』고 인사. 이어 일왕은 『귀국은 우리나라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로서 사람들의 교류는 역사책에 밝혀지기 이전의 먼 옛날부터 이루어져 왔다』며 『귀국으로부터 다양한 문물이 우리나라에 전달되어 우리들의 선조들은 귀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양국간의 오랜 역사적 관계를 상기한뒤 과거사에 대한 반성발언을 시작. 일왕은 또 『신한국 창조와 일·한양국관계의 강화를 진지하게 추진하고 계시는 대통령각하의 금번 방일은 양국장래에 있어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평가. 이날 왕궁만찬의 주메뉴는 양식이었으며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동요인 「고향의 봄」과 일본동요 「사쿠라」등 양국 국민들의 귀에 익은 노래들이 교대로 연주. 김대통령내외와 일왕내외등 양국 참석자들은 만찬이 끝난뒤 20여분동안 일본 민속공연 「가부키」를 관람. ▷도쿄도착◁ ○…이에앞서 김영삼대통령내외는 서울 공항을 출발한 지 2시간반만인 24일 상오 11시30분 도쿄 하네다(우전) 국제공항에 도착,2박3일의 일본공식방문 일정에 돌입. 김대통령은 공항에서 와타나베(도변) 일의전장과 공노명주일대사의 기상영접을 받고 특별기 문으로 나와 환영나온 교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 공항에는 교민 2백여명이 나와 태극기와 일장기를 흔들며 김대통령 내외를 맞이했으며 교민들은 김대통령이 다가서자 『대한민국 만세』 『잘 오셨습니다』 등을 연발하며 환호. ▷환영식◁ ○…김영삼공식환영식은 이날 하오 2십2터 김대통령숙소인 영빈관 정원에서 15분간 거행. 김대통령내외는 영빈관 2층 숙소에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다 하오2시 정각 1층 현관홀로 내려와 왕궁에서 승용차편으로 약간 늦게 도착한 아키히토(명인)일왕내외와 인사를 교환. 김대통령은 먼저 아키히토일왕과 악수하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 김대통령내외와 인사를 마친뒤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현관밖 테라스로 나와 붉은색 카펫위에 나란히 서서 애국가와 일본국가 「기미가요」를 부동자세로 경청. 김대통령내외는 이어 아키히토일왕내외의 안내를 받으며 테라스 아래로 내려와 대기중이던 나루히토(덕인) 왕세자내외,호소카와 총리내외와 인사를 교환한뒤 사열대에 등단. ○「선구자」 연주 은은히 ▷교민리셉션◁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하오 궁성에서 일왕내외를 예방한뒤 뉴오타니호텔로 이동,쓰루노마실에서 열린 교민리셉션에 참석. 김대통령내외는 하오 3시30분 공노명 주일대사,정해용 민단중앙본부단장,신용상민단의장,김창휘민단감찰위원장 등 민단간부들의 안내로 1천여 교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실내악단의 「선구자」연주가 은은히 울려퍼지는 가운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리셉션장에 입장. 김대통령은 즉석연설을 통해 『오는 서울에서는 눈이 갑자기 많이 내렸는데 축복을 알리는 단설이라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왔다』면서 『도쿄에 오니 날씨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고 소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또 『이국땅인 도쿄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니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3월로 예정됐던 민단 단장선거가 나의 일본방문으로 연기됐다고들었는데 미안하지만 내 일정으로 정단장의 임기가 더 늘어난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자 좌중에 폭소. 이날 교민리셉션에는 민단간부들과 신현호 한일협력위원회위원장, 이승윤 한일협력위사무총장, 김우한 한일친선협회회장, 정석모 한일친선협회 부회장,나웅배 한일의원연맹간사장,유성환의원,도예가 「14대 심수관」씨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성황. ▷정상부인 환담◁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가 단독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손명순여사와 호소카와 가요코(가대자)여사는 영빈관 2층 히가시노마실에서 30여분 동안 양국의 정치개혁과 개인적인 관심사를 주례로 환담. 손여사가 『지난해 가을 경주에서 만난뒤 다시 만나게 되니 정말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자 가요코여사는 『짧은 시간이지만 일본에 계시는 동안 편안하고 유쾌하시기 바란다』고 답례.
  • 일 정치개혁법안 양원 통과/시행일자 확정안한 정부원안

    ◎내일 정기국회서 수정안 처리 【도쿄 연합】 일본 중·참 양원은 29일 하오 본회의를 각각 열고 「공직 선거법」개정안 등 정치 개혁 관련 4법안을 기립 다수결로 통과시켰다. 이날 중·참 양원을 통과된 정치 개혁 관련 법안은 시행 기일을 제외시킨 정부안이다. 여야는 오는 31일부터 소집되는 정기 국회 기간중 94년도 예산안 심의에 앞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총리와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자민당 총재가 영수회담을 통해 합의한 10개 항과 시행일을 포함시킨 수정안을 마련,처리할 방침이다. 호소카와·고노 회담에서 합의된 수정 내용은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의 정수배분을 소선거구 3백명,비례 대표 2백명(정부안 소선거구 2백74명·비례 대표 2백26명)으로 한다 ▲비례 대표 선거는 전국 11개 블록(정부안 전국 단위)으로 한다 ▲개인 정치가에 대한 기업,단체 헌금을 1단체 연간 50만엔 (정부안 금지)까지 5년간 인정한다는 것 등 10개 항이다. ◎호소카와,“이젠 경기회복 역점” 【도쿄 AP AFP 연합】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 총리는 29일 자신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만큼 난제였던 정치개혁법 파동이 일단락됨에 따라 앞으로는 경제불황 타개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호소카와 총리는 이날 정치개혁법안이 양원을 통과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는 경제정책이 우리의 최대 선결 과제』라고 강조,불황타개에 역점을 둘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 법정관행 새달부터 개선된다/피고인 수갑·포승 풀고 재판

    ◎권위주의 탈피·인권신장 도움 □법정 시달내용 재판시작전 “묵비권행사 권리” 알려 피고·원고에 「○○씨」 경어 쓰도록 당사자들에 진술시간 최대한 허용 새달부터 수감중인 형사피고인의 경우 법정에서 포승과 수갑을 푼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다.또 형사피고인에게 재판부와 법정정리(정이)는 경어를 사용한다. 대법원은 26일 피의자의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권위주의적인 법정관행을 대폭 개선하기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모범법정관행안」을 마련,새달부터 시행토록 일선 법원에 시달했다. 이 안에 따르면 형사피고인의 경우 유죄확정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는 형사소송법정신을 존중,흉악범을 제외한 모든 피고인들이 수갑과 포승줄을 푼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했다. 이 안은 또 재판시작 직전에 판사가 피고인 개개인에게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반드시 알리도록 했다. 이와함께 지금까지의 재판이 지나치게 재판기록에만 의존해온 점을 감안해 법정에서 피고인 등 사건당사자의 변론시간을 충분히 허용하는 등 구두 변론권을 대폭 보장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법정용어도 크게 개선,판사는 원고와 피고인에게 반드시 「○○씨」등 경어를 사용토록하고 법정정리도 재판부의 입정때 「기립」「착석」등의 구호대신 「일어나 주십시오」「앉아 주십시오」등의 용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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