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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단연소 채 끝나기전 추락… 러 제작 로켓 이상 추정

    1단연소 채 끝나기전 추락… 러 제작 로켓 이상 추정

    나로호가 발사 137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발사 실패 원인을 두고 여러 주장이 제기됐다. 가장 유력한 주장은 러시아가 만든 1단 로켓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1단 연소가 채 끝나기 전에 이상이 생겼고, 로켓을 부술 만큼 큰 폭발이 일어났는데 이런 폭발은 1단 로켓에 주입되는 연료와 산화제가 일으킬 수 있는 규모라는 이유에서다. 연세대 윤웅섭 교수는 “위성에 전기적인 장치 등이 작동하는 시기는 페어링이 분리된 이후부터이다.”라며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실어줬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발표를 보면 당국 역시 1단 로켓이 폭발의 직접적인 원인이자 결과라고 믿는 것처럼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 안병만 장관은 10일 “나로호 상단의 탑재 카메라 영상이 밝아지는 것을 볼 때 나로호는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나로호의 1단은 러시아가, 2단과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는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 안 장관의 발언은 사실상 러시아 측에 책임을 돌린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한편에서는 기립 전 단계에 전기장치 문제가 발생한 데 이어 발사 당일 소방설비 오류로 발사가 연기됐던 점을 고려할 때 발사를 강행한 나로호 관리위원회 측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갖가지 사고에도 불구하고 2차 발사를 지나치게 서두른 것은 지난해 7전8기 끝에 발사를 단행했던 1차 때와 정반대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나로호 기립이 6시간 동안 지연됐고, 당초 발사 예정일인 9일 소화용액이 오작동해 분출되는 등 정밀점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잇따랐다. 특히 7일과 9일 모두 오작동을 일으킨 원인이 전기신호 문제에서 기인했다는 점에서 한층 정밀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뒤늦게 쏟아졌다. 이날 오전 8시부터 한·러 전문가 회의를 마친 뒤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2차관은 “회의에서 소화장치 오작동에 대한 개선 조치에 적절성을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발사체도 발사를 위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그는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구름이 두꺼워질 가능성이 있어 기상조건의 적합성 여부는 실시간 관측을 통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한 뒤 이날 오후 1시30분 발사를 오후 5시1분이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설비 등의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외부 전문가들의 충고를 무시한 조치였다. 오히려 발사팀은 11일부터 나로우주센터 근처에 비가 온다는 점을 고려, 날이 맑은 10일에 발사를 강행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비행상태 분석에 들어갔다. 편경범 교과부 대변인는 “나로호 잔해의 낙하지점이 북위 약 30도, 동경 약 128도(외나로도부터 470㎞) 공해상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기술적인 논의 결과를 도출하려면 앞으로도 2~3차례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해상에 떨어진 나로호 잔해에 대한 수거 권한과 검사권이 러시아 측에 있어, 이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과 책임문제를 전달받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홍희경·고흥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험난해도 멈출 수 없는 우주도전의 길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LSV-Ⅰ)가 2차 발사에서도 성공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제 오후 5시1분 전남 고흥에서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137.19 초까지 정상비행했으나 이후 통신이 두절됐다. 나로우주센터측은 “1단 로켓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 추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1차 발사 시 페어링 분리 실패로 좌절한 데 이어 우주 강국의 꿈이 또다시 미뤄져 안타깝기 그지없다. 10개월간 페어링 분리 시험을 비롯해 시스템 점검과 부품 실험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나로호 연구진들의 실망이 누구보다 클 것이다. 그러나 좌절할 시간이 없다. 두 번의 실패를 교훈 삼아 한층 정교한 기술을 갈고 닦아 3차 발사 준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정확한 원인은 한·러 공동조사단의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정부 발표대로라면 러시아가 만든 1단 로켓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책임 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차 발사 실패의 원인인 페어링 미분리는 우리 연구진의 책임이었다. 이번엔 이에 대한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도 전에 실패로 끝나 버렸다. 우주기술 자립의 중요성이 한층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나로호의 두 차례 실패는 우주 개발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 지난해 일곱 차례 연기와 발사 7분56초 전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은 데 이어 이번에도 발사 이틀 전 나로호를 발사대에 세울 때 전기케이블 이상으로 기립이 지연됐고, 발사 당일에는 주변 소화장치 오작동으로 발사가 연기되는 사태를 빚었다. 우주개발은 극한의 종합기술로 완성된다. 그런 만큼 단기 성과에 집착해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느리더라도 한발 한발 전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런 경험과 기술이 쌓여야 우주 강국으로 가는 탄탄한 길을 닦을 수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국민의 성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 [나로호 발사 연기] 소방용액 노즐 말썽… 한국 발사대 기술 신뢰 ‘먹칠’

    [나로호 발사 연기] 소방용액 노즐 말썽… 한국 발사대 기술 신뢰 ‘먹칠’

    한국 첫 우주발사체로 기대를 모은 나로호 주변에서는 9일 발사할 때 뿜어 나와야 할 화염 대신 소방용액이 터져 나왔다. 나로호 발사를 위해 헬륨가스를 주입하고, 연료인 등유(케로신)와 액화산소를 주입하기 전인 오후 1시52분쯤이다. 이어 2시2분쯤 결국 발사 중지가 선포됐다. 발사 성공을 기원하며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모인 연구원과 취재진뿐 아니라 전국에서 나로호의 발사 순간을 지켜보려던 학생과 시민들은 다음 기회를 기대하며 흩어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불 폭풍을 뿜으며 솟구치는 발사체의 화염 때문에 혹시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작동하는 소화용액이 전기신호 오작동으로 미리 작동한 게 발사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교과부가 설명한 전기신호 오작동과 함께 센서 이상 가능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꼽았다. 특히 노즐 3개, 전체에서 소화용액이 뿜어 나온 정황이 드러나자 센서 이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 두기도 했다. ☞[포토] “돌아갑시다” 나로호 발사연기에 발길돌린 관람객들 ●발사대 설비 대부분 우리측서 제작 나로호 기립 지연 사태에 이어 9일 발사 직전 발사대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작동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국산화했다고 자부하던 발사대 기술에 대한 신뢰가 여지없이 무너졌다. 앞서 나로호를 조립동에서 꺼내 발사대에 세우던 7일에도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하는 케이블마스트에 문제가 발생, 6시간 가까이 기립이 지연된 바 있다. 발사대는 러시아 설계도면에 따라 대부분의 설비를 우리 측이 제작했다. 이와 관련, 항우연은 “발사대 기술지원에 나선 러시아가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도 완공까지 2년이 걸린다고 했지만, 현대중공업이 불과 19개월 만에 제작을 완료하면서 공사 후에 러시아가 우리 기술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자부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발사대 시스템에 개선할 점이 많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발사중지까지 불러일으킨 사고가 고도의 우주기술이 아니라 초보적인 기술 분야에서 생겼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발사대는 ▲로켓 수송·직립·지지를 운영하는 지상기계설비 ▲연료·산화제·압축 가스를 로켓에 공급하는 추진제 공급설비 ▲로켓의 주요 시스템을 감시하고 발사전 점검과 운용을 총괄하는 관제설비 ▲로켓을 발사할 때 나오는 고온의 화염을 식히기 위한 냉각을 담당하는 화염유도로 냉각시스템 등을 총칭한다. 이 가운데 화염유도로 냉각시스템은 발사체로부터 분사되는 고온·고압의 연소 가스로부터 지상설비를 보호하기 위해 초당 900ℓ에 이르는 대량의 냉각수를 분사하는 설비이다. 이 설비는 지난해 8월25일 나로호 1차를 발사할 때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대시설도 100% 갖춰야 발사 실현 하지만 정작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부분은 별도로 예상하지 못한 화재 등이 났을 때 가동되는 소화장치. 발사대 주변 시설에 불이 났을 때 불을 끄는 스프링클러와 비슷한 설비이다. 발사대나 로켓과 같은 첨단 우주기술과 다소 거리가 있는 기초적인 기술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은 연구원들을 더 당혹스럽게 했다. 그래서 한 쪽에서는 실제로 화재 등의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 아닌지 우려가 나왔고, 일각에서는 발사중단 원인이 연료나 산화제 공급 노즐이 아닌 부대시설인 소방용액 노즐 이상에서 기인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반응도 나왔다. 게다가 이 소화장치는 전날 최종 리허설 점검 대상 목록에 들어가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 편경범 대변인은 “이 장비는 지난 4일 마지막 점검을 했고, 최종 리허설 점검 대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점검 이후 발사일까지 닷새가 지나는 동안 기술적인 문제가 생겼음을 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채연석 전 항우연 원장은 “우주개발 기술은 기계공학, 화학공학 등 모든 과학기술의 총합”이라면서 “이 기술의 어느 한 부분만 잘못돼도 처참한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부대시설까지 100% 완벽하게 갖춰졌을 때 나로호 발사가 실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 홍희경·고흥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나로호 오늘 오후 발사

    나로호 오늘 오후 발사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가 당초 예정대로 9일 오후 5시를 전후해 발사된다. 그러나 기상 조건 등 발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마지막까지 감안해야 해 최종 발사 결정은 9일 오후 1시 30분에 내려지게 된다. 앞서 8일 실시된 최종 리허설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나로호 관리위원회는 오전 8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제2차관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전날 기립을 지연시킨 원인을 검토한 끝에 발사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최종 리허설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지금 상황으로는 당초 예정된 발사 시간을 지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기립이 지연된 원인과 관련해서는 “나로호를 케이블마스트와 연결한 뒤 지상관측시스템(GMS) 커넥터의 전기신호가 불안정한 현상을 보여 일시적으로 기립을 중단했다.”면서 “당일 오후 9시쯤 나로호를 세워서 반복 점검한 끝에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나로호의 최종 발사 여부는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9일 오후 1시30분에 결정되며 최종 발사 시간도 이때 결정, 발표된다. 발사는 오후 4시40분~6시30분 사이에 이루어진다. 이어 발사 15분 전에는 컴퓨터가 자동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며, 발사 3.8초 전에 나로호의 1단 엔진이 점화된다. 이때부터 로켓 엔진이 가속돼 추력이 142t에 이르면 나로호는 우주를 향해 대망의 비행을 시작한다. 이어 540초 뒤 중량 100㎏의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를 우주 궤도에 올려 이로부터 13시간 뒤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 교신하면 발사는 성공으로 기록된다. 고흥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리허설 OK”… 발사지연 우려 말끔히

    고개를 젖혀 하늘을 우러를 모든 국민들에게, 그리고 한국 첫 우주발사체 개발에 몸담은 연구원들에게 평생 두고두고 돌이킬 얘깃거리 하나 남기고 싶어서였을까. 9일 오후 우주를 향해 날아오를 나로호(KSLV-I)는 지상에서의 마지막 날인 8일까지도 숨막히는 우여곡절을 거듭했다. 전날 지상관측시스템(GMS) 커넥터의 전기신호가 불안정해 기립이 5시간 가까이 지연된 탓에 이날의 최종 리허설 때까지도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나로우주센터를 압도했다. 나로호의 발사가 연기될지 모른다는 전망도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왔다. 8일 고흥의 나로우주센터. 우주 끝으로 이어진 하늘은 얇은 구름 사이로 파란 속살을 드러냈고, 바람도 고즈넉했다. 그러나 9일 이뤄질 ‘역사의 한 장면’을 연출해야 하는 연구원들의 표정에는 한치의 틈도 없어보였다. 한 연구원은 피곤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빙긋 웃기만 했다. 전날부터 나로우주센터 반경 3㎞ 내에는 외부인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됐다. 발사 3시간 전부터는 로켓 진행방향의 섬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소개되고, 주변 해역에서의 조업도 전면 금지된다. 여수해경은 나로호 발사대를 중심으로 반경 5㎞의 해상과 비행 항로상에 인접한 폭 24㎞, 길이 75㎞에 이르는 해역을 통제구역으로 설정했다. 해경은 함정과 헬기 30여척을 동원해 경비에 나섰다. 발사 현장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 등에 대비해 20~30명의 응급의료진이 배치됐으며, 소방 구조헬기와 구급차, TRS 무선 응급의료통신망까지 구축됐다. 전날 기립 지연에 따른 발사 지연 우려는 8일 오후 들어 점차 걷히는 듯했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오전 10시30분부터 실시한 최종 리허설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발사 예정일과 예정 시각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도 “우주기술은 100% 완벽함을 추구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우주강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도 수많은 실패 과정을 거쳤다.”면서도 “하지만 나로호 1차 발사에 비춰볼 때 이번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그는 “1차 발사 때에도 위성을 둘러싼 덮개(페어링) 분리 문제를 빼면 나머지는 모두 정상이었다.”면서 “2차 발사에는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밤늦게까지 점검이 진행된 탓인지 현장 연구원들의 얼굴엔 긴장감과 피로감이 역력했다. 하지만 오후에 실시된 리허설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우주센터 관계자는 “발사대로 이송한 뒤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기립이 다소 지연됐지만, 발사 일정은 변함이 없다.”면서 “날씨가 좋다면 발사는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전남 고흥의 날씨는 대체로 맑고 청량했다. 나로우주센터 진입로 곳곳에는 태극기와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월드컵을 앞둔 탓인지 주변 숙박업소나 해변의 조망 명소 등은 첫 발사때보다는 한적한 편이었다. 고흥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커넥터 오류 세 차례 시험거쳐… KAIST와 교신 실전처럼 완벽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소재 나로우주센터는 2차 발사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11시 나로호 발사 최종 리허설을 실시했다. 최종 리허설에서는 연료 주입만 하지 않았을 뿐 발사를 위한 교신과 전기 장치 운영상태 점검 등이 실재처럼 이뤄졌다. 발사체와 발사대 간 교신뿐 아니라 추적시스템(레인지시스템)에 대한 점검도 동시에 이뤄졌다.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1층 지상국에서도 발사 이튿날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와의 교신 리허설을 실시했다. 최종 리허설은 오전 나로호 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진행됐다. 리허설을 실시한다는 말은 전날 장애가 됐던 나로호 지상관측시스템(GMS) 커넥터의 불안정한 전기신호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1단과 2단이 완전히 조립된 발사체가 발사대로 이동한 뒤 발사체 정보를 지상에서 알 수 있도록 하는 커넥터를 연결한 채로 전기시험을 하는 과정에서 불안정한 현상들이 발견됐다.”면서 “재점검 과정에서 같은 현상이 반복돼 엔지니어링 절차서에 따라 모든 조치를 취해 정상 작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커넥터를 일단 분리하고 육안으로 확인해 핀이 부러졌는지 점검하고, 다시 발사대에서 나로호에 연료와 전기명령을 공급하는 장치인 케이블마스트 쪽의 커넥터를 재확인해 전기적인 신호를 재점검했다.”면서 “3번째 시험을 통해 불안정한 현상을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발사팀은 당초 나로호를 눕혀 둔 채로 작업을 하다가, 현장 기술자들의 제안에 따라 나로호를 세워서 다시 점검했다. 전날 오후 8시30분까지 나로호를 밤새 이렉터에 눕힌 채로 두겠다고 했다가 오후 9시쯤 기립시킨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전날 발생한 오류가 러시아측 소관인지, 한국측 소관인지에 대해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이 “1단 로켓과 케이블 설계 자체는 모두 러시아에서 된 것”이라고 했다. 교과부 김중현 제2차관은 “오후 11시까지 리허설 관련 데이터를 점검하고, 발사 당일 오전 9시에 나로호 관리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점검에서 이상이 없으면 나로호는 9일 오후 5시쯤 예정대로 발사된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발사일에 맞춰 나로우주센터를 찾기로 했다. 발사를 15분 앞두고 컴퓨터가 자동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이후에도 시스템 오류가 발견되면 발사가 자동으로 중지되는 로켓 발사의 속성상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발사체 기립 지연 왜

    발사체 기립 지연 왜

    7일 오후 4시에 우뚝 설 예정이던 나로호는 이날 밤 늦게서야 일어섰다. 전기적인 문제로 기립이 늦어진다고 전하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6시43분쯤 자료를 통해 케이블마스트의 전기신호에 대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곧바로 오후 7시30분쯤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제2차관의 주재로 이주진 항우연장 등이 배석해 긴급비상대책회의가 열렸다. 교과부는 이날 밤늦게까지 전기신호 이상의 원인을 찾고, 8일 오전 발사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로호의 경우 이미 한 차례 발사 실패 경험이 있다. 때문에 만반의 준비가 됐을 때 발사를 하는 게 상식적이다. 따라서 당초 9일로 예정된 발사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과 러시아 연구원들은 밤새 원인 파악을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연세대 윤웅섭 교수는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하는 케이블마스트를 동체와 연결했을 때 접속이 안 되거나 저항이 커서 노이즈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어떤 원인 때문에 문제가 생겼는지는 찬찬히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마스트는 로켓이 발사하기 직전까지 전기적 연결과 가스 공급을 담당하는 장치로 인체에 비유하면 ‘탯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장치를 통해 로켓이 연료와 전기 신호를 통한 명령을 받아들인다. 한국 측은 발사대 구조물 등을 모두 국산화했지만, 핵심 기술이 필요한 케이블마스트는 러시아 측이 개발을 주도했다. 양국 간 책임 소재 논란이 불거질 경우 러시아 측이 해결할 일이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대 윤영빈 교수는 “케이블마스트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간단하게 해결되는 일도 있다.”면서 “기립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케이블마스트라는 게 연료공급 및 전기연결을 담당하다 보니 이 부분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면, 연료 주입과 데이터 송수신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니 철저한 점검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로호 발사팀은 이날 오후 8시55분쯤부터 나로호를 기립장치(이렉터)와 통째로 들어 올린 뒤 점검을 다시 시작했다. 8일 나로호 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발사일정 조정 등을 조율하기로 했다. 나로호는 지난해 1차 발사 과정에서도 7월 중순부터 고압탱크 압력저하 문제 등으로 6차례 발사 일정을 연기한 데 이어, 8월20일에는 발사 카운트 다운 도중 발사를 돌연 중지하는 등 총 7차례에 걸쳐 연기했다. 홍희경·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숫자로 보는 나로호

    숫자로 보는 나로호

    지난해 나로호 1차 발사가 세 차례나 지연되자 “5025억원짜리 불꽃놀이”라는 비아냥이 터져 나왔다. 위성 분야 570명, 발사체 부문 390명의 전문인력이 직·간접적으로 동원돼 중량 140t에 길이 33m, 직경 2.9m의 나로호를 쏘기 전까지 드는 비용에 비해 한국이 얻는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었다. 역설적으로 이런 비판은 나로호 1차 발사가 실패하면서 사그라들었다. 지난해 8월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솟구치던 나로호가 뿜어낸 굉음이 모두에게 안겨 준 ‘짧은 감동’의 결실이었다. 7일 나로호 기립이 한때 지연됐음에도 이런 나로호가 우주를 비행해 우리 손으로 만든 위성 STSAT-2를 궤도에 올릴 것이라는 희망은 꺾이지 않았다. 나로호의 성공적 궤도 진입을 위한 고비를 숫자로 풀어 본다. 215초 나로호의 1단 엔진 출력이 142t에 도달할 때 나로호가 이륙한다. 나로호의 속도는 이륙 55초 뒤 고도 7.2㎞ 지점에서 음속(시속 약 1200㎞)을 돌파한다. 이어 발사 후 3분이 지나기 전에 고도 100㎞를 돌파한다. 그리고 이륙 215초 뒤, 고도 177㎞ 지점에서 페어링 분리 고비를 맞는다. 지난해 이 시점에서 한쪽 페어링이 늦게 분리되면서 나로호는 텀블링 현상을 일으키며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올해 이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험에 시험을 거듭했다. 2700㎞ 나로호 1단 잔해를 추적하는 배는 발사 1주일 전에 제주항에서 출발한다. 해상 이동형 다운레인지 원격측정 장비를 해양경찰청 제주 3002함에 장착하고, 1단 잔해가 떨어질 지점인 필리핀 근처 공해상으로 간다. 발사지로부터 2700㎞ 떨어진 곳이다. 7t 1단이 분리되면 나로호의 무게는 7t급으로 줄어든다. 탑재되는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의 무게는 100㎏이다. 새로운 동력원이 되는 2단 고체 킥모터는 가벼우면서 추진력이 좋고, 연소시간이 길면서 방향 제어가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켰다. 나로호 2단에 장착된 킥모터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우주공간에서 작동하는 추진기관으로, 모든 부품이 우주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소재로 구성됐다. 진공 환경에서 점화하는 기술도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처음 적용된 것이다. 540초 2단 연소가 종료되는 453초가 되면 나로호는 목표궤도에 진입한다. 그리고 540초가 되면 과학기술위성 2호와 나로호 2단 사이를 연결하는 원형 금속링이 터지면서 과학기술위성 2호가 우주에서의 삶을 시작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나로호, 리허설 후 예정대로 9일 발사

    나로호, 리허설 후 예정대로 9일 발사

    9일 ‘나로호(KSLV-I)’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당초대로 9일 발사된다.나로호가 기립과정에서 전기적 문제로 발사여부 지연될 것으로 보였으나 예정대로 8일 오전 11시 발사 모의연습을 실시한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나로호 관리위원회는 교과부 제2차관 주제로 “발사대 이송과 기립 및 지상 장비와의 연결 작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돼 나로호 발사 리허설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발사 모의연습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나로호 관리위원회는 오는 9일 오후 1시 30분경 발사 최종결정과 발사 예정시각을 발표한다.나로호는 지난 7일 발사대 기립과정에서 점검과정 중 지상관측시스템(GMS)의 연결 커넥터에서 전기신호가 불안정한 현상이 발견돼 지연됐다. 이후 9시 10분경 기립을 무사히 마치고 야간점검에 들어간 바 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로호 기립 성공, ‘전기신호 문제’ 발사여부 8일 발표

    기립과정에서 전기적 문제로 발사가 지연될 뻔한 나로호가 7일 9시 10분경 기립을 무사히 마쳤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나로호가 발사대의 케이블마스트 연결부위인 전기적 점검 과정에서 전기신호 문제가 있었다.”며 “하지만 오후 8시 55분 경 기립을 시도했고 추가적인 점검 상의 문제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기립된 상황에서 야간 점검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나로호 1단의 GMS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전기신호가 불안정한 현상을 발견해 기립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오는 9일 나로호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현재 기립한 시점에서 발사여부는 오는 8일 발표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나로호의 재도전/이순녀 논설위원

    “5, 4, 3, 2, 1. 발사” 2009년 8월25일 오후 5시 정각. 140t 육중한 몸체의 나로호가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의 지축을 흔들며 힘차게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55초 만에 음속을 돌파한 나로호는 2분43초 뒤에는 대기권을 통과했다. 발사 9분 후, 센터에서 “위성이 정상적으로 분리됐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현장에서 숨죽이며 발사 장면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물론 TV로 중계화면을 보던 국민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우주강국을 향한 7년간의 땀과 눈물이 결실을 맺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분리된 위성이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첫 우주발사체의 꿈은 아쉽지만 그렇게 ‘절반의 성공’으로 기록됐다. 그로부터 10개월. 나로호의 재도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오는 9일 2차 발사를 앞두고 오늘 오후 4시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해 기립을 완료함으로써 발사 직전의 위용을 갖추게 된다. 1차 발사 실패의 아쉬움이 컸던 만큼 이번 2차 발사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나로호 발사를 총괄하는 항공우주연구원은 1차 발사의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만반의 준비를 갖춰 이번에야말로 ‘완전한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의 염원도 다르지 않다. 김중현 2차관은 양복 주머니에 행운을 뜻하는 네잎 클로버를 넣고 다닐 정도다. 지난 4월 초 나로우주센터를 찾았을 때는 이주진 항우연 원장에게 네잎 클로버 80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D데이를 앞두고 여수시와 고흥군은 관람객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화정면과 남면 도서지역 등 9곳을 발사 장면을 관망하기 좋은 ‘뷰 포인트’로 선정해 소개했다. 고흥지역 호텔과 모텔 등 숙박시설도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한다. 발사 당일 나로호 성공발사를 기원하는 각종 특별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꿈과 희망은 갖되 실제 우주개발이 쉽지 않다는 현실적 측면을 간과해선 안 된다. 자국의 우주센터에서 자국의 발사체를 사용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스페이스 클럽’ 회원국인 일본은 1960년대 후반 연속 4차례나 로켓 발사에 실패했고, 러시아도 소유스를 쏘아 올린 첫해에 17번 시도에 7번만 성공했다고 한다. 위성 자력발사 국가들의 첫 발사 성공률은 27.2%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나로호의 재도전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지만 혹 잘못되더라도 실망보다는 격려를 보낼 일이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나로호 7일 발사대로

    나로호 7일 발사대로

    나로호가 2차 발사를 앞두고 모든 전기·기계적인 점검을 완료하고 우주여행을 위해 발사대로 이동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1단 및 2단 추진체와 과학기술위성2호(ST SAT-2)의 총조립과 기술 점검을 모두 마쳤다고 6일 밝혔다. 나로호는 7일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송된다. 오전 8시15분 전용 운반기인 트랜스포터(Transporter)에 실려 조립동을 출발한 나로호는 1시간30분에 걸쳐 발사대로 이동된다. 이후 이렉터(Erector)로 몸을 수직으로 세운 뒤 오후 4시까지 각종 기계와 전기 케이블을 연결 작업을 마친다. 오후 9시까지는 발사에 쓰이는 연료와 추진제 주입장치를 연결하고, 방위각 측정을 통해 기립의 정상 여부를 확인한다. 발사대 장착을 완료한 나로호는 발사 하루 전(8일) 최종 리허설(모의연습) 실시 후, 9일 드디어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예정이다. 발사 당일에 비가 내리거나 천둥이 치는 등 심각한 기상 악재만 없다면 나로호는 무난히 우주여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과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발사 때 우주에 대한 생생한 해설과 강연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도록 유치원, 초·중·고교를 비롯해 국립과학관, 천문우주센터, 병원, 교회 등 전국 35곳(사전 신청 완료)에 항우연 소속 연구원을 직접 보내기로 했다. 이번 과학자 해설 행사는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 일대와 발사 당일 고흥 앞바다에 뜨는 아라온호와 해경함에서도 동시에 진행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나로호 러시아 연구원 ‘D씨’, 자살 시도 복부 찔러…

    국내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I)’가 오는 9일 2차 발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로우주센터 러시아 기술자가 자살시도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경찰청 등 경찰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 5일 오전 5시 40분경 나로우주센터에 근무하는 러시아 기술자 D(32)씨가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범어사역 승강장에서 자신의 복부를 세 차례 찔러 피를 흘리고 있던 것을 경찰이 발견해 병원으로 호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러시아 기술자 D씨의 복부에 출혈이 심했지만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사에서 “D씨가 나로호 발사를 앞둔 시점에서 상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이에 자살 시도를 해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자살 시도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러시아 기술자로 알려진 D씨는 나로호 발사 보조연구원으로 지난 5월 24일 국내 입국했으며 지난주 오후 외출해 혼자 부산 관광을 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편 7일 나로호가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하는 과정에서 전기신호 불안정으로 기립 작업이 지연 되고 있는 상황이 일어나 9일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이 일어났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대캐피탈,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현대캐피탈,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지난 15일 저녁 스메타나의 오페라 ‘팔려간 신부’ 중 서곡이 서울 올림픽 공원 88잔디마당에서 울려 퍼졌다. 세종문화회관도, 예술의전당도 아닌 ‘비’클래식 홀에서 이른바 ‘클래식 파크콘서트’가 현대캐피탈 기획으로 열렸다. 이번 공연의 이름은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파크콘서트’. 체코출신의 명장 ‘이리 벨로흘라베크’가 지휘자로 있는 이 교향악단은 영국의 4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꼽힌다. 관람객들도 자유로웠다. 청바지, 양복, 아이를 않고 온 여성 등 어느 하나에도 구애받지 않고 순수하게 음악 즐기러 온 것이다. ‘캐주얼한 클래식’, 이 모순된 두 단어는 이날 가장 조화로운 단어로 기록됐다. 오케스트라의 수준이나 연주의 질과 클래식 공연장의 그것이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콘서트를 향유하는 관객들에게는 여유와 낭만을 줄 수 있는 ‘파크콘서트’의 취지를 그대로 살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번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파크콘서트’에서도 전체 7000명 입장객 중 304석을 패밀리 석으로, 1000석을 피크닉 석으로 배정해 파크콘서트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실제 이날 공연장에는 그동안 미취학 아동이 들어갈 수 없는 클래식 공연과 달리 어린 자녀를 동반하고 온 가족 나들이객이 상당수 보였다. 클래식이 생활속에 자리잡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파크 콘서트는 흔한 일이다. 세계적인 클래식 축제인 영국의 ‘BBC 프롬스(PROMS)’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공연이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열리는 게 대표적이다. 파크콘서트를 통해 어릴 때부터 클래식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부담없이 피크닉을 겸해 나들이 하는 것이 유럽에는 일상화 돼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클래식 공연 문화는 ‘어렵고, 불편하고, 딱딱한 것’이라는 이미지로 굳어져 있었다. 정통 클래식 공연장은 손가락에 꼽을 수 있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공연 중 기침소리 한번 내기 어렵고, 정작 클래식을 들려주고 싶은 어린 자녀도 동반할 수 없다. 현대캐피탈이 이번에 국내 최초로 파크 콘서트 형식을 도입한 것은 바로 이런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했다. ‘왜 클래식은 모든 사람들에게 부담이 돼야만 할까?’ ‘왜 클래식 공연에서 관객은 항상 주눅이 들어야 하나?’는 등 물음표를 끝없이 던졌다. 세계 정상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야외에서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감상한 이번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파크콘서트’는 말 그대로 그 동안 클래식 콘서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경험으로 청중을 초대했다. 고정되지 않은 시각으로 기획한 새로운 클래식 콘서트는 정확하게 청중의 마음을 잡았다. 관객의 기립박수는 1부 스메타나 ‘팔려간 신부’ 에서 2부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까지 연이어 나왔으며 계속되는 박수에 홍난파의 ‘고향의 봄’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등 앵콜 공연이 이어졌다. 8살, 6살 자녀와 함께 온 한 여성 관람객은 “바이올린을 배우는 아이에게 제대로 된 클래식 콘서트를 보여줄 기회가 흔치 않았는데 이렇게 훌륭한 콘서트를 마음 놓고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오게됐다.” 면서 “앞으로도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을 자유로운 공간에서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장을 찾은 한 커플은 “야외에서 클래식을 즐긴다는 게 너무 마음에 들어 TV광고를 보고 표를 구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며 “파크콘서트의 묘미를 만끽하기 위해 일부러 피크닉석을 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패밀리석’과 ‘피크닉석’ 에서는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음료수 등을 준비해 와 간간히 담소를 나누며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이 흔히 보였다. 여느 클래식 콘서트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현대캐피탈의 변창우 마케팅 본부장은 “청중들도 새로운 클래식 콘서트, 새로운 경험에 목말라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높은 완성도와 열광적인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도 일회성 공연이 아닌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서 앞으로도 계속 기획해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칸 황금종려상 ‘시’에 안기나

    칸 황금종려상 ‘시’에 안기나

    19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9시16분부터 21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박수가 울려 퍼진 시간이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의 공식 상영이 끝난 뒤 2000여명의 관객들은 5분간 기립 박수를 보냈다. 영화 작품성에 대한 헌사였다. 주변에 고개 숙여 인사한 이 감독은 박수 소리가 거세지자 2층 관객을 향해 두 손을 모아 화답했다. 한복 차림의 주연배우 윤정희도 고개 숙여 감사의 뜻을 보냈다. 앞서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14일 3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 ●기자 시사회서 이례적 기립 박수… 23일 발표 ‘시’ 팀은 이날 오전에도 기립박수를 받았다. 기자 시사회에서다. 기립 박수는 공식 상영에서 나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기자 시사회에서도 기립 박수를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시’는 얼어붙은 칸 필름 마켓 현장에서 스페인을 비롯해 타이완, 세르비아, 그리스 수출권을 따냈다. 독일 신문 타겐슈피겔의 얀 슐츠 오잘라 기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이야기가 중첩돼 있다가 하나로 귀결되는 이야기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라면서 “특히 윤정희와 형사가 배드민턴을 치는 장면은 비극적 상황을 고양시키는 탁월하면서도 천재적인 명장면”이라고 극찬했다. 다만, 여러 캐릭터들이 불필요하게 시를 자주 낭송하는 장면은 약점이라고 덧붙였다. 라디오프랑스의 마뉴엘 후세인 기자는 “시를 갈구하는 할머니 역의 윤정희 연기가 대단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23일 최종 수상작 발표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티에리 프레모 칸 집행위원장은 기자 시사회가 끝난 뒤 이 감독에게 직접 “언론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하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시’의 프랑스 홍보사인 ‘르 퓌블릭 시스템 시네마’ 도 같은 말을 전했다. ●영국 영화전문지는 다소 박한 평점 하지만 칸영화제 경쟁작 평점을 매기고 있는 영국 영화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시’에 대해 박한 평점을 내렸다. 모두 7개 매체로부터 4점 만점 중 2.7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호평이 쏟아지면서 3점대 평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기에 미치진 못했다. 경쟁 부문에 오른 19편의 영화 가운데 13편이 상영된 가운데 ‘시’가 받은 2.7점은 켄 로치 감독의 ‘루트 아이리시’와 함께 3번째로 높은 점수다. 마이크 리 감독의 ‘어너더 이어’가 가장 높은 3.4점을 받았고 자비에 보부아 감독의 ‘신과 인간’이 3.1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경원기자·연합뉴스 leekw@seoul.co.kr
  • 황금종려상 물망·인터뷰 요청 쇄도… 칸에 부는 韓流

    황금종려상 물망·인터뷰 요청 쇄도… 칸에 부는 韓流

    “칸 영화제 공식 부문에 세 편이나 진출시킨 한국 영화는 아시아 영화를 선도하고 있다. 주최국인 프랑스 다음으로 경쟁 부문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배출했다. 하지만 놀랍지 않다. 한국은 자국 영화 산업이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압도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캐나다의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최근 한국 영화를 분석한 대목이다. 한국 영화의 위상이 올해도 변함없다는 것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불황 속 한국영화 ‘호황’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창동 감독의 ‘시’는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예술감독이 “보편적인 예술”이라고 극찬한 사실이 알려지며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아직 공식상영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현지 반응이 뜨겁다. ‘시’의 칸 공개는 20일(이하 한국시간)이다. 주연배우 윤정희와 이 감독의 레드 카펫 행사도 이날 열린다.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장철수 감독의 데뷔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도 돌풍의 주역. 제작비 7억원의 저예산 영화다. 장 감독에겐 외신과 해외 영화 관계자들의 면담 요청이 밀려들고 있다. ‘황금카메라상’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부문에 관계없이 최고의 데뷔작을 들고 온 감독에게 주는 상이다. 물론 필름 마켓(영화를 사고파는 시장) 분위기는 예전만 못하다. 아메리카 필름마켓(AFM)과 함께 세계 최고의 필름 마켓으로 통하는 명성이 금융 위기로 다소 퇴색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시’는 마켓 시사회 좌석이 매진된 데 이어 스페인, 타이완, 세르비아 3개국과 구매 계약이 성사됐다. 한국전쟁 블록버스터 ‘포화 속으로’는 상영회를 열기도 전에 독일에 판매됐고,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도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9개국에 팔렸다. ●“하녀는 무책임한 한국 부유층 우화” 이미 공식 상영을 끝낸 임상수 감독의 ‘하녀’도 무난히 출발했다. 지난 15일 공식 상영돼 3분간 기립박수를 받은 하녀는 영국 영화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로부터 4점 만점에 2.2점을 받았다. 지난해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10개 매체 평균 2.4점)에는 못 미친다. 그래도 젊은 하녀와 늙은 하녀 역을 맡은 전도연과 윤여정은 쇄도하는 현지 인터뷰 요청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해외언론의 심층 분석기사도 눈에 띈다. 단순한 리뷰를 넘어 고(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원작 ‘하녀’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면밀히 훑고, 한국 사회 문제와의 상관성도 꿰뚫는다. 마치 자국 영화를 대하는 듯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글로브앤드메일은 “전작은 한국 사회에 에로티시즘에 대한 충격을 던져줬고, 주연을 맡은 이은심의 경력에 독약이 됐다.”면서 “당시 관객들은 ‘저 창녀를 죽여야 한다.’고 소리쳤고 감독들은 부정적 시선 때문에 그녀를 더는 캐스팅할 수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원작이 중산층의 위험한 사랑을 다뤘던 반면, 임 감독의 하녀는 무책임한 한국 부유층에 대한 우화(寓話)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1996년과 2006년 10년 새 한국의 빈부격차가 커졌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구체적인 수치까지 인용해 곁들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남자의 자격’, 7男 명강의에 네티즌 “찡한 감동”

    ‘남자의 자격’, 7男 명강의에 네티즌 “찡한 감동”

    ‘남자의 자격’ 일곱 남자가 2주에 걸쳐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30분의 강연을 펼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들은 웃기기에 주력하기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지난주 방송된 개그맨 김국진의 ‘롤러코스터’ 강의는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이 김국진의 강의에 감동을 받고 “수많은 롤러코스터를 탈 날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 용기 내자.”, “혹시 안본 사람이 있으면 꼭 보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네티즌들이 김국진의 강의 풀버전을 요청했다.또 개그맨 이경규의 강의 전에 ‘비덩’ 이정진이 여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분위기가 어수선했었다. 이경규는 이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강의가 끝날 때까지 나가지 말고 관대한 웃음을 부탁하며 강연 종료시 기립박수를 쳐줄 것을 요구하는 등 재치있는 입담으로 학생들을 집중시켰다.이경규는 “힘들다고 해서 인생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 마라. 참고 기다려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20대들에게 희망과 힘을 북돋워줬다.강연을 모두 들은 한 대학생은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 강연을 듣고 나서 어떻게 해야 될지 도움이 많이 됐다. 감사하다.”고 ‘남자의 자격’ 팀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2주 동안 일곱 남자들의 강연을 본 네티즌들은 “이번 방송은 레전드다.”, “그들의 성공이 나에게 ‘찡’함을 줬다.” 등 호평을 쏟았다.사진 =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캡처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자의 자격’ 이경규, ‘레전드’급 명강의 ‘화제’

    ‘남자의 자격’ 이경규, ‘레전드’급 명강의 ‘화제’

    개그맨 이경규가 학생들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이경규는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함께 출연 중인 다른 멤버들과 순차적으로 대학생들에게 ‘남자, 청춘에게 고함’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지난주 개그맨 김국진이 ‘롤러코스터’ 강의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것에 이어 이날 방송에서는 개그맨 이경규가 또 한 번 청중과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경규의 강연 주제는 ‘참을 인’(忍)이었다. 이경규는 방송생활을 하면서 화가 나면 참지 않았지만 참으니 좋은 일이 계속 생겼다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말했다.특히 이경규는 “힘들다고 해서 인생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 마라. 먼 훗날 짐을 내려놓았을 때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가슴에 와닿은 말을 남겨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이경규의 강연이 끝나자 기립박수를 쳤다.이경규 외에도 개그맨 이윤석은 “‘보지 않은 것은 없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 스스로 세워놓은 사고의 틀 안에 나를 가두려하지 마라.”며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보라고 했다. 개그맨 윤형빈은 “내가 잘 하는 것을 해라. 그리고 진심을 보여주면 마음의 문이 열린다.”고 현실적인 조언들을 해줬다.이에 시청자들은 “오늘 방송은 레전드다.”, “개그맨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대박이다.”, “정말 명강의다. 두고두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바이올린 여제’ 복귀무대 감동 그자체

    ‘바이올린 여제’ 복귀무대 감동 그자체

    피겨 스케이팅을 잘 몰라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면 탁월하게 잘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려운 동작도 힘들이지 않고 여유있게 넘어간다. 클래식이라고 다를까. 지난 4일 ‘바이올린 여제(女帝)’의 복귀 무대가 딱 그랬다. 그 어렵다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일말의 ‘안간힘’조차 없이 소화해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3)가 5년만에 다시 무대에 선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감동 삼매경 그 자체였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지휘의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정경화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었다. 2005년 9월 왼손 네 번째 손가락 부상으로 후진 양성에만 몰두해온 그였기에,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았지만 기우(杞憂)였다. 연주가 끝나자 합창석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은 근래 보기 드문 환호를 쏟아냈다. 곳곳에서 “브라보”를 외쳤고, 관객의 절반 이상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섯 차례의 커튼콜 끝에 정경화는 브람스의 협주곡 3악장을 한 번 더 들려줬다. 그래도 관객의 열기가 식지 않자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를 선사했다. 정경화는 손으로 큰 하트를 그리며 객석의 갈채에 화답했다. 정경화는 연주 스타일이 급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0년대 후반까지 거친 운궁법(현악기에서 활을 다루는 법)과 열정적인 표현으로 ‘현의 마녀’란 별명을 얻었다면, 그 이후에는 아름다운 음색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의 음악 평론가 노모토 이사오는 “정경화만큼 짧은 시간에 스타일을 변모시킨 바이올리니스트도 드물다.”면서 “초기 표현주의적 감정의 표출이 80년대 후반부터 완화되더니 바이올린으로 이 이상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다고 생각될 만큼 뛰어난 균정미(均整美)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경화의 이날 공연은 초기 연주에서나 들을 수 있던 격정적이고 날카로운 표현력이 돋보였다. 가늘게 떨려오는 특유의 음색은 오랜만에 맛보는 정경화표 테크닉이었다. 그렇다고 조바심은 없었다. 격정 속에서도 여유가 배어 나왔고, 음악성은 확신에 차 있었다.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경화는 “예전에는 테크닉에 얽매였지만 이젠 기교보다 깊이를 추구할 때”라며 “5년간의 공백기를 통해 예술가로서 더 성장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긴장 탓인지 도입부의 음량이 약간 위축됐고 오케스트라와 핀트가 어긋나기도 했다. 왼손도 예전만큼 탄력적이지 못해 음정이 더러 뭉개지는 모습을 보였다. 중후하고 풍만한 브람스를 원한 관객들에겐 아쉬움이 남았을 터. 정경화의 브람스는 날렵하고 날카로워 브람스의 심연(深淵)과는 거리가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당신들은 최고였습니다…사랑합니다”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 “유가족들 힘내세요.”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이 진행된 29일 수많은 누리꾼들은 희생 장병들을 애도했다. 포털 사이트에 마련된 사이버 분향소에는 헌화와 추모의 글이 폭주했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김성희씨는 한 포털 사이트 추모 페이지에 오랜만의 맑은 날씨를 의식, “그대들 가는 길 하늘도 밝게 웃어주네요. 정말 당신들은 최고였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자신을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소개한 김보미양은 “내일 운동회인데 너무 기뻤었다가 영결식 기사를 보고, 너무 좋아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라는 추모의 글을 올렸다. 희생장병의 미니홈피에도 애도의 글이 쇄도했다. 강효경씨는 고(故) 문영욱 하사의 미니홈피에서 “욱아, 오늘 영결식이네. 아직도 네가 살아있는 것 같다…. 텅 비어 있는 네 자리를 보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못난 친구라서 미안하다.”며 애통해했다. 천안함 실종자들을 수색한 후 침몰한 금양98호 선원들을 명복을 비는 글도 넘쳐났다. 네티즌 ‘희망 40’은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된 많은 분들의 명복을 기립니다. 여러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생존장병들을 기억하는 네티즌들의 글도 많았다. 네티즌 ‘guru55’는 “어떻게 보면 생존자들은 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나라에 충성하는 군인 아닐까요?”라면서 “생존자들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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