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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이 “수정안 폐기땐 인센티브 없다” 친박 “인센티브 보완해 원안 추진을”

    친이 “수정안 폐기땐 인센티브 없다” 친박 “인센티브 보완해 원안 추진을”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전부 개정법률안)’이 표결에 부쳐져 부결되는 데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9개월여간의 거칠고 길었던 논쟁이 무색할 정도로 일사천리였다. 국토해양위는 오전 세종시 수정안과 3개 부수법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한 뒤 오후 2시쯤부터 토론에 들어가 막판까지 격론을 벌였다. 2시간30분간 이어진 토론에서는 송광호 국토위원장과 최구식 의원을 제외한 소속 위원 29명이 발언에 나섰다. 친이계는 정부가 밝힌 대로 ‘수정안이 폐기되면 인센티브는 없다’며 수정안의 본회의 표결 추진을, 친박계와 야당은 ‘인센티브를 보완해 원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수정안 폐기를 주장했다. 친이계 백성운 의원은 “수정법이 부결되면 기업이 원하는 원형지 개발과 세제혜택은 줄 수 없고 과학비즈니스벨트 지역 선정도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의원은 “당당히 본회의 표결에 참여해 역사에 이름을 남기자.”고 말했다.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이나 기업에 대한 혜택은 법적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한데 (수정안이 부결되면) 없어지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친박계 유정복 의원은 “인센티브는 세종시를 추진할 때부터 있었던 것인데 이제 와서 수정안이 폐기되니까 ‘인센티브는 없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청와대가 수정안의 본회의 부의를 주장하는 것은 민심을 거스르고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의가 종료되고 오후 4시40분쯤 세종시 수정안이 표결에 부쳐졌다. 방식은 찬반 기립. 3분여만에 ‘부결’이 선언됐다. 한나라당 의원 11명과 무소속 이인제 의원은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이 중에는 친박계인 최구식 의원도 있었다. 뒤이어 야당 의원들과 한나라당 친박 의원 18명이 일어서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어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 등 3개 부수 법안은 29명이 반대해 부결됐다. 이들 법안은 모법인 세종시 수정안과 연동되어 있어 통과되더라도 의미가 없다. 9개월간 정국을 뒤흔든 세종시 수정 관련 4개 법안은 이렇듯 10여분만에 모두 부결됐다. 4개 법안이 모두 부결되고 산회가 선언되자 야당 의원들은 환한 표정으로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바로 자리를 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호날두 vs 드로그바 맞대결 무승부로

    호날두 vs 드로그바 맞대결 무승부로

    15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 정신 없이 부부젤라를 불어대던 관중들이 순간 조용해졌다. 이내 기립박수를 쳤다.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그라운드로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후반 21분 살로몽 칼루(첼시)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것. 포르투갈 선수단의 낯빛은 어두워졌다. 지난 4일 일본 평가전에서 오른팔이 골절돼 출전이 불투명했던 드로그바였다. 그랬던 드로그바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표정도 묘하게 변했다. ‘죽음의 G조’에 속한 두 팀으로선 반드시 서로를 꺾어야 했다. 본격적인 대결이 막을 올린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득점 없이 0-0. 포르투갈과 코트디부아르는 승점 1을 나란히 나눠가졌다. 골은 없었지만, 경기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두 팀 다 공격적이었고, 그림 같은 슈팅이 쏟아져 나왔다. 워낙 신중했던 탓인지 골망은 결국 잠잠했다. 드로그바라는 엔진을 얻은 코트디부아르는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골은 없었다. 호날두는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이후 16개월 동안 A매치 무득점의 불명예를 이어갔다. 경기 전 “골은 토마토 케첩같다. 아무리 병을 흔들어도 잘 나오지 않다가 때가 오면 한꺼번에 터져나온다.”고 짐짓 여유를 보였지만, 골문은 견고했다.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드로그바도 부상 때문에 자유롭지 않았다. 두 팀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북한이 ‘죽음의 G조’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앞서 열린 F조 경기에서는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뉴질랜드가 승리만큼 짜릿한 무승부를 일궜다. 뉴질랜드는 전반 5분 로베르트 비테크(앙카라구주)에게 실점한 뒤, 경기 내내 끌려갔다. 패색이 짙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8위로 ‘승점자판기’ 역할을 할 거라는 전문가 예상이 맞아들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뉴질랜드는 경기 종료 직전 윈스턴 리드(미트윌란)의 극적인 헤딩골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화끈한 세리머니가 끝난 뒤 바로 종료휘슬이 울렸다. 뉴질랜드가 월드컵 본선에서 첫 승점을 따내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F조는 이탈리아-파라과이, 슬로바키아-뉴질랜드가 모두 1-1로 비겨 대혼전을 예고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고국에 첫 인사… 흥분되고 떨리네요”

    “고국에 첫 인사… 흥분되고 떨리네요”

    국내에서는 이름이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는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사랑받아 온 성악가가 있다. 바로 소프라노 박지현(37)이다. ●“모든 음역 완벽한 울림” 유럽언론 극찬 성신여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길에 올랐던 박지현은 2004년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최고 점수로 졸업했다. 2006년에는 유니사(UNISA)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유니사 콩쿠르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우승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박지현은 1등상을 비롯해 관객상과 오페라부문 특별상을 수상, 이례적으로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후 밀라노를 근거지로 영국과 독일 등에서도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유럽 전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오페라를 비롯해 가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했다. 현지 언론들의 칭찬세례도 이어졌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사랑스러운 고음과 최고의 기교를 보여준 가수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가장 인상적인 배우”라고 평가했고, 선데이 매거진은 “가공할 만한 기교와 모든 음역의 완벽한 울림을 들려주는 최고의 콜로라투라 가수”라고 극찬했다. 지휘자 구스타프 쿤, 바이올리니스트 살바토레 아카르도 등 저명 음악가들과의 협연도 그의 주요 이력이다. ●가을학기부터 성신여대 강단에 그가 유럽에서의 정력적인 활동을 뒤로하고 귀국하게 된 것은 모교인 성신여대의 러브콜 때문이다. 올 가을학기부터 성신여대 강단(조교수)에 선다. 귀국 독창회도 준비했다. 오는 1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지휘자 김덕기가 이끄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박지현은 11일 “소프라노로서 처음 고국에 인사하는 자리여서 흥분되고 긴장도 된다.”면서 “이번 무대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1만~5만원. (02)586-0945.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광장] ‘빨리빨리’에 피멍드는 교육지계/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빨리빨리’에 피멍드는 교육지계/김성호 논설위원

    137초의 미완성 드라마. 그제 두번째 발사된 나로호는 그렇게 최후를 알렸다. 70㎞ 상공서 폭발, 곤두박질친 꿈의 나로호. 벅찬 기대와 환호를 이내 실망과 깊은 침묵으로 바꿔 놓은 추락이 아쉽다. 정말 우주강국의 길은 험하고 먼 것인가 보다. ‘값진 실패’니 ‘실패를 먹고 자란다.’는, 위안과 다짐의 수사들도 좋을 터. 하지만 역시 실패의 끝에 몰아치는 아픔은 크다. 2분17초의 비극적 결말은 과정의 소홀함으로 해서 더 우울하다. 발사 전부터 이상 징후들은 거푸 돌출했었다. 발사체의 기립 지연부터 돌발적인 소방설비의 오작동. 화면에 비친 우왕좌왕의 연속에 시민들은 불안해했고 당일 아침 발사 강행 발표에도 ‘뭔가 무리한다.’는 말들이 적지 않았다. 그 불안한 징후들을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넘겨도 되는 것인지. 추락에 쏟아지는 조급함에 대한 우려와 비난이 괜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날 나로호의 실패를 국민에게 처음 알린 이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었다. 우리 교육행정을 좌지우지하는 교육당국의 수장. 나로호의 추락을 전하며 굳어진 장관의 표정에 우리 교육 현실을 얹어본다. 이명박 정부 들어 질풍노도처럼 몰아온 교육의 크고 작은 정책들을 이 시점에서 짚는다면 잔인한 짓일까. 지방선거 후 여소야대로의 정치구도 전환기에 말이다. 야권이 선거 전부터 별러온 국책사업 ‘4대강’과 ‘세종시’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정기조의 변화가 심심찮게 회자되는 지금, 백년대계의 교육은 온전할까. ‘수능재주 역능복주(水能載舟 亦能覆舟)’ 배를 띄워준 민심은 언젠가는 배를 엎어버릴 수도 있다는 고사. 지방선거의 예기치 않은 결과에 이 말이 자주 들먹거려지는 이유는 자명해 보인다. 참패한 여권 스스로가 자성의 심정으로 밝혔듯이 민심과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한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 현실 외면과 이상의 집착이 부른 독주며 속도위반에 대한 제어가 아닐까. 이미 우리 교육계는 대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시·경기도를 포함한 전국 6개 지자체의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 현 정부의 수월성 교육과 경쟁력이란 큰 화두가 흔들릴 모양이다.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고교선택제, 창의·인성교육의 강화…. 공교육 정상화란 틀 아래 속도를 냈던 정책들. 이에 맞선 진보 교육감·교육의원들의 공약·정책은 사뭇 달라보인다. 무상급식 전면실시나 확대, 혁신학교, 학생인권 신장…. 예산편성이며 정책집행에서 보수성향 지자체장과의 알력, 마찰이 충분히 예상된다. 벌써부터 이런 교육행정의 삐걱거림은 도처에서 보인다. 서울교육청이 민노당 가입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교사 16명 전원을 파면·해임하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 예일 것이다. 교육부가 관련 교사 134명 전원의 파면·해임을 결정해 전국 시·도교육감에게 전달한 데 따른 조치이다. 다른 지역 교육청에서도 같은 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전교조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당연해 보인다. 앞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와 서울교육청의 추경예산 편성을 둘러싼 마찰이 있었음을 볼 때 험로가 충분히 예상되는 대목이다. 자치단체·시도의회와 교육감·교육의원의 시각 차가 엄연한 지금 소통과 참여는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진보교육감의 약진은 교육자치를 향한 묵은 염원의 집약이다. 정치행정에 떼밀리는 교육에 신물 난 교육 수요자들의 반란인 것이다. 먼저 보수·진보의 이념 굴레부터 걷어내고 교육의 본질을 들여다봐야 한다. 내 자식의 학업과 미래를 맡긴 ‘교육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이념 대결과 정당의 싸움에선 멀어야 한다. 민초의 바람과 현실에 동떨어진 독선·질주를 피하라는 것이다. 혹여 소통과 참여를 벗어던진 교육실험에 빠진다면 언제 또 성난 민심이 배를 뒤집을지 모를 일이다. 나로호의 추락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kimus@seoul.co.kr
  • [사설] 험난해도 멈출 수 없는 우주도전의 길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LSV-Ⅰ)가 2차 발사에서도 성공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제 오후 5시1분 전남 고흥에서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137.19 초까지 정상비행했으나 이후 통신이 두절됐다. 나로우주센터측은 “1단 로켓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 추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1차 발사 시 페어링 분리 실패로 좌절한 데 이어 우주 강국의 꿈이 또다시 미뤄져 안타깝기 그지없다. 10개월간 페어링 분리 시험을 비롯해 시스템 점검과 부품 실험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나로호 연구진들의 실망이 누구보다 클 것이다. 그러나 좌절할 시간이 없다. 두 번의 실패를 교훈 삼아 한층 정교한 기술을 갈고 닦아 3차 발사 준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정확한 원인은 한·러 공동조사단의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정부 발표대로라면 러시아가 만든 1단 로켓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책임 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차 발사 실패의 원인인 페어링 미분리는 우리 연구진의 책임이었다. 이번엔 이에 대한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도 전에 실패로 끝나 버렸다. 우주기술 자립의 중요성이 한층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나로호의 두 차례 실패는 우주 개발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 지난해 일곱 차례 연기와 발사 7분56초 전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은 데 이어 이번에도 발사 이틀 전 나로호를 발사대에 세울 때 전기케이블 이상으로 기립이 지연됐고, 발사 당일에는 주변 소화장치 오작동으로 발사가 연기되는 사태를 빚었다. 우주개발은 극한의 종합기술로 완성된다. 그런 만큼 단기 성과에 집착해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느리더라도 한발 한발 전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런 경험과 기술이 쌓여야 우주 강국으로 가는 탄탄한 길을 닦을 수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국민의 성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 “실패를 거울 삼자” “실적주의 급급했나”

    나로호 1차 발사에 이어 2차 발사도 폭발로 실패하자 시민들은 허탈해했다. 이번 실패도 성공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동시에 기립과정과 소화용액 문제 등 연이은 이상 신호에도 발사를 무리하게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100여명이 함께 모여 나로호 발사를 TV로 지켜보던 국립과천과학관은 발사 장면이 성공적으로 보이자 박수와 환호성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그러나 뒤이어 통신두절과 폭발·추락 소식이 전해지자 과천과학관 전체가 순식간에 탄식과 함께 무겁게 가라앉았다. 서울과학고 2학년 김지욱(17)군은 “나로호를 연구하신 여러 선배 연구원들이 1년동안 노력하셨는데 아쉽다. 다음 기회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제점을 보완해 다음에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2학년 전현균(17)군도 “이번에도 실패했지만 더 기다려 봐야 한다. 하늘 문을 열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중학교 영어교사 정유선(31·여)씨는 “실패를 거울로 삼아 더 많은 발전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회사원 주영래(33)씨는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갈 길이 아직 먼 것 같다. 언제쯤이면 우리도 우주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아쉽게도 아직은 우리나라가 우주 선진국 진입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돈도 돈이지만 이번에는 꼭 성공하길 바랐는데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패도 우주개발의 과정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회사원 고민정(30·여)씨는 “우리나라가 우주 개발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도 비난하거나 의심하기보다는 연구원들을 응원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1차 발사 실패의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없이 발사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회사원 박동성(43)씨는 “계속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는데 종합적으로 점검을 하고 쏴야지 문제가 발생한 뒤 하루 만에 이렇게 발사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왜 그렇게 서둘러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실적주의에 매몰된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국민 세금만 날린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회사원 최민지(26·여)씨도 “무조건 쏘아올리기에 급급했던 것이 실패라는 결과를 불러온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정현용·김양진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번엔 성공” 환호 뒤 “이번에도…” 깊은 침묵

    정신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굳은 표정의 안병만 장관은 입을 꾹 다물었다. 장관을 뒤따라 선 김중현 차관과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짐짓 죄인인 양 고개를 푹 숙이고 브리핑장을 빠져나갔다. 10일 오후 6시4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의 비행 중 폭발을 발표하기 위해 나선 세 사람의 풍경이다. 불과 2시간 전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던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5시1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MDC)를 찾은 정운찬 국무총리와 안 장관 등 VIP 일행들은 한국 첫 우주발사체의 성공적인 발사 장면을 본다는 기대에 잔뜩 들떠 있었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발사 쿠구구궁” 엄청난 굉음과 함께 나로호가 파란 불꽃을 내뿜으며 발사대를 박차 오르자 MDC에 모인 사람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와!”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정 총리와 안 장관을 포함한 20여명의 귀빈들도 나로호 발사를 축하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쳤다. 흥분한 귀빈들과 달리 항우연 소속 조광래 본부장과 박정주 단장은 입술을 꽉 깨문 채 모니터를 쳐다봤다. 발사 160초 뒤 “215초가 지나면 나로호의 페어링이 분리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MDC 내부는 다시 한번 환호성과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정 총리는 성공을 확신한 듯 내내 웃음을 보였다. 모니터 중앙으로는 화염을 뿜으며 한 줄기 빛으로 보이는 나로호가 하늘 높이 올라가는 장면이 이어졌다. 박 단장이 이상한 눈치를 챈 듯 급하게 전화를 걸었고, MDC를 총괄하는 조 본부장은 여전히 모니터를 뚫어져라 응시하며 시시각각 바뀌는 화면을 눈으로 꼼꼼히 확인했다. MDC 쪽에서 연구원들에게 종이쪽지 하나가 주어졌고, 곧이어 “나로호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센터 안을 가득 채운 환희는 순식간에 깊은 침묵으로 바뀌었고, 연구원들의 표정에선 당혹감이 묻어났다. 침묵이 계속되자 귀빈들의 얼굴도 하나 둘 흙빛으로 바뀌었다. 이주진 원장이 “아직 통신 두절 상태입니다. 이후에 대한 궤적은 모르는 상태로, 비행 거리는 82.6㎞까지는 정상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진영 정책기획 부장이 나서 “궤도에만 들어갔다면 2~3일 안에 파악이 되고 데이터 교신을 시도할 수 있다.”면서 귀빈들을 안심시켰다. 정 총리는 “무소식이 희소식 아닙니까. 너무 실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면서 “수고한 연구원들을 위해 박수 한번 치는 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귀빈들은 손뼉을 쳤다. 안 장관은 별다른 위로 없이 MDC를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로호의 추락이 확인됐다. 한편, 나로호 1차 발사에 이어 2차 발사도 폭발로 실패하자 시민들은 허탈해했다. 이번 실패도 성공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동시에 기립과정과 소화용액 문제 등 연이은 이상 신호에도 발사를 무리하게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과학고 2학년 전현균(17)군은 “이번에도 실패했지만 하늘 문을 열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중학교 영어교사 정유선(31·여)씨는 “실패를 거울로 삼아 더 많은 발전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1차 발사 실패의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없이 발사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회사원 박동성(43)씨는 “왜 그렇게 서둘러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실적주의에 매몰된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국민 세금만 날린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고흥 최재헌·서울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무리한 발사’에 멀어진 우주의 꿈

    ‘무리한 발사’에 멀어진 우주의 꿈

    “우주강국의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분발하겠습니다.”(교육과학기술부 안병만 장관) “실망하지 않고 분발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인 나로호 1차 조사위원장) “결과를 놓고 보면 무리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섣부르게 판단할 일은 아닙니다.”(한나라당 서상기 의원) 10일 나로호 2차 발사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나로호가 5시1분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륙한 뒤 137초만에 폭발, 추락했음에도 희망 일색의 메시지만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값진 실패”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5025억원을 들인 나로호가 대기권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70㎞ 상공, 발사대로부터 470㎞ 지점의 제주도 남단 공해상에 떨어진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지나치게 안일하고 관대한 평가만을 내놓은 셈이다. 안일한 평가는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도 나왔다. 나로호 발사 실패를 예측한 경고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상징후가 발생해 한·러 비행시험위원회와 나로호 관리위원회가 잇따라 열렸지만, 위원회는 약속이라도 한 듯 “발사 진행”이라는 결론만 내놓았다. 이상징후란 7일 있었던 지상관측시스템(GSM) 오작동에 따른 기립 지연, 당초 발사 예정일인 9일 발생한 소화설비 오작동을 이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소한 결함”이라는 발사팀의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1~3일 정도 면밀히 점검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았다.”며 “무리한 발사를 감행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밀점검보다 발사 강행을 번번이 선택한 한·러간 위원회는 10일 발사가 실패로 끝난 뒤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한국이 핵심기술을 보유한 러시아 측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라는 지적도 나왔다. 러시아가 전체를 책임지는 1단 발사체가 공중에서 폭발하는 장면이 화면에 찍혔음에도 2011년으로 예정된 3차 발사를 장담할 수 없는 까닭도 러시아보다 열위에 있는 한국의 과학 입지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당초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2차례 발사를 시도, 러시아측 과실로 실패할 경우 1차례 더 발사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한 발사체 전문가는 “우리는 1단 로켓에서 나오는 시그널이나 잘못된 정보를 받아서 분석할 권리도 갖지 못했다.”면서 “러시아가 순순히 1단 로켓이 잘못됐다는 점을 시인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우연 채연석 전 원장은 “페어링 분리 단계에서 실패한 1차 때와 달리 2차 때에는 1단 로켓이 폭발하면서 우리 기술로 만든 2단 분리 이후에 대한 기술력조차 검증하지 못했다.”면서 “어떻게 보면 우주기술 개발 여건이 1년 전보다 더 나빠진 셈”이라고 말했다. 고흥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음속돌파 1분여뒤 섬광… 136억짜리 위성 또 소실

    나로호가 추락하면서 지난해 만들었던 과학기술위성 2호 2대가 1차 발사에 이어 또 다시 소실됐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제작할 때 똑같은 규격과 성능을 지닌 위성 2개를 만들었다. 러시아측과 나로호를 2차례 발사하기로 했기 때문에 2002년 개발 초기단계에서 2개를 만든 것이다. 위성을 개발하는 데에는 136억 5000만원이 들었다. 원래 이 위성은 2년 동안 103분에 한 바퀴씩, 하루에 지구를 약 14바퀴씩 돌면서 대기 복사에너지를 측정할 예정이었다. 러시아도 1단이 폭발하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단 추진체 오작동에 의한 실패로 규명될 경우 러시아가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계약이 맺어졌다. 1단 로켓 이상이라면 2011년에 러시아가 1단 로켓을 하나 더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방송카메라에 폭발·추락장면 그대로 하룻밤을 꼬박 새워서 원인을 규명해야 했던 나로호 1차 발사 때와 달리 2차로 발사된 나로호의 실패 원인을 규명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방송사 카메라가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 폭발과 추락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5시1분 정상 이륙한 나로호는 137초 비행한 뒤 폭발, 추락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나로호 추락 뒤 “오늘 오후 5시1분에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뒤 137.19초까지는 정상적으로 비행했지만, 이후 지상추적소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며 “나로호 상단에 탑재된 카메라 영상이 밝아지는 것을 볼 때 나로호는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오전 9시부터 발사모드 돌입 이날 오전 9시부터 나로호는 본격적인 발사모드에 돌입했다. 전날인 9일 발사 3시간을 앞두고 소화장비 누수로 발사가 하루 연기됐지만, 이날 오전 한·러 비행시험위원회는 ‘OK’ 사인을 내렸다. 먼저 나로호를 고도 193㎞까지 실어나를 1단의 추진제 충전 준비 작업을 시작으로 엔진 제어용 헬륨 가스도 주입됐다. 오후 1시 추진체 연료로 쓰는 케로신(등유의 일종)과 산화제인 액체산소(LOX) 충전 준비가 끝났다. 나로호 관리위원회는 30분 뒤 “미국 익스플로러 위성과 미확인 우주물체(Object-A)와의 충돌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5시1~41분 발사가 가능하다.”면서 “발사대와 나로호의 발사운용 절차를 고려, 발사목표시각을 오후 5시1분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후 4시12분 기립장치 분리 발사 48분을 남긴 오후 4시12분. 바닥에 누워 있던 나로호를 기립시켰던 이렉터(기립 장치)가 최종 철수하며 발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발사 16분을 남긴 오후 4시45분에는 나로호를 발사시킬 준비가 모두 완료됐고, 발사를 관측하는 추적레이더동·광학장비동·제주추적소에서 발사지휘센터(MDC)로 ‘이상 무’ 신호를 보내왔다. 이어 4시46분 조광래 우주발사체 본부장이 “고(Go)!”를 외친 뒤 통제실 전광판 위에 남은 시간이 ‘00:15:00’이라고 표시됐다. 컴퓨터로 이뤄지는 발사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것. 이어 오후 5시1분 나로호 1단 엔진이 연소하면서 발사대 주변으로 거대한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3.8초만에 142t의 추력에 도달한 나로호가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대를 박차 올랐다. 나로호는 날아오른 뒤 137초만인 고도 70㎞ 지점에서 통신이 두절되고 폭발,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나로우주센터 일대 주민들은 나로호의 발사 궤적을 추적하면서 ‘섬광’ 비슷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방송사 촬영화면에서도 비행궤적이 3차례에 걸쳐 덜컹거리듯 떨어지는 장면이 나타났다. 서울 홍희경·고흥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1단연소 채 끝나기전 추락… 러 제작 로켓 이상 추정

    1단연소 채 끝나기전 추락… 러 제작 로켓 이상 추정

    나로호가 발사 137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발사 실패 원인을 두고 여러 주장이 제기됐다. 가장 유력한 주장은 러시아가 만든 1단 로켓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1단 연소가 채 끝나기 전에 이상이 생겼고, 로켓을 부술 만큼 큰 폭발이 일어났는데 이런 폭발은 1단 로켓에 주입되는 연료와 산화제가 일으킬 수 있는 규모라는 이유에서다. 연세대 윤웅섭 교수는 “위성에 전기적인 장치 등이 작동하는 시기는 페어링이 분리된 이후부터이다.”라며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실어줬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발표를 보면 당국 역시 1단 로켓이 폭발의 직접적인 원인이자 결과라고 믿는 것처럼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 안병만 장관은 10일 “나로호 상단의 탑재 카메라 영상이 밝아지는 것을 볼 때 나로호는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나로호의 1단은 러시아가, 2단과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는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 안 장관의 발언은 사실상 러시아 측에 책임을 돌린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한편에서는 기립 전 단계에 전기장치 문제가 발생한 데 이어 발사 당일 소방설비 오류로 발사가 연기됐던 점을 고려할 때 발사를 강행한 나로호 관리위원회 측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갖가지 사고에도 불구하고 2차 발사를 지나치게 서두른 것은 지난해 7전8기 끝에 발사를 단행했던 1차 때와 정반대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나로호 기립이 6시간 동안 지연됐고, 당초 발사 예정일인 9일 소화용액이 오작동해 분출되는 등 정밀점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잇따랐다. 특히 7일과 9일 모두 오작동을 일으킨 원인이 전기신호 문제에서 기인했다는 점에서 한층 정밀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뒤늦게 쏟아졌다. 이날 오전 8시부터 한·러 전문가 회의를 마친 뒤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2차관은 “회의에서 소화장치 오작동에 대한 개선 조치에 적절성을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발사체도 발사를 위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그는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구름이 두꺼워질 가능성이 있어 기상조건의 적합성 여부는 실시간 관측을 통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한 뒤 이날 오후 1시30분 발사를 오후 5시1분이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설비 등의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외부 전문가들의 충고를 무시한 조치였다. 오히려 발사팀은 11일부터 나로우주센터 근처에 비가 온다는 점을 고려, 날이 맑은 10일에 발사를 강행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비행상태 분석에 들어갔다. 편경범 교과부 대변인는 “나로호 잔해의 낙하지점이 북위 약 30도, 동경 약 128도(외나로도부터 470㎞) 공해상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기술적인 논의 결과를 도출하려면 앞으로도 2~3차례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해상에 떨어진 나로호 잔해에 대한 수거 권한과 검사권이 러시아 측에 있어, 이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과 책임문제를 전달받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홍희경·고흥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나로호 발사 연기] 소방용액 노즐 말썽… 한국 발사대 기술 신뢰 ‘먹칠’

    [나로호 발사 연기] 소방용액 노즐 말썽… 한국 발사대 기술 신뢰 ‘먹칠’

    한국 첫 우주발사체로 기대를 모은 나로호 주변에서는 9일 발사할 때 뿜어 나와야 할 화염 대신 소방용액이 터져 나왔다. 나로호 발사를 위해 헬륨가스를 주입하고, 연료인 등유(케로신)와 액화산소를 주입하기 전인 오후 1시52분쯤이다. 이어 2시2분쯤 결국 발사 중지가 선포됐다. 발사 성공을 기원하며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모인 연구원과 취재진뿐 아니라 전국에서 나로호의 발사 순간을 지켜보려던 학생과 시민들은 다음 기회를 기대하며 흩어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불 폭풍을 뿜으며 솟구치는 발사체의 화염 때문에 혹시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작동하는 소화용액이 전기신호 오작동으로 미리 작동한 게 발사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교과부가 설명한 전기신호 오작동과 함께 센서 이상 가능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꼽았다. 특히 노즐 3개, 전체에서 소화용액이 뿜어 나온 정황이 드러나자 센서 이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 두기도 했다. ☞[포토] “돌아갑시다” 나로호 발사연기에 발길돌린 관람객들 ●발사대 설비 대부분 우리측서 제작 나로호 기립 지연 사태에 이어 9일 발사 직전 발사대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작동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국산화했다고 자부하던 발사대 기술에 대한 신뢰가 여지없이 무너졌다. 앞서 나로호를 조립동에서 꺼내 발사대에 세우던 7일에도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하는 케이블마스트에 문제가 발생, 6시간 가까이 기립이 지연된 바 있다. 발사대는 러시아 설계도면에 따라 대부분의 설비를 우리 측이 제작했다. 이와 관련, 항우연은 “발사대 기술지원에 나선 러시아가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도 완공까지 2년이 걸린다고 했지만, 현대중공업이 불과 19개월 만에 제작을 완료하면서 공사 후에 러시아가 우리 기술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자부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발사대 시스템에 개선할 점이 많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발사중지까지 불러일으킨 사고가 고도의 우주기술이 아니라 초보적인 기술 분야에서 생겼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발사대는 ▲로켓 수송·직립·지지를 운영하는 지상기계설비 ▲연료·산화제·압축 가스를 로켓에 공급하는 추진제 공급설비 ▲로켓의 주요 시스템을 감시하고 발사전 점검과 운용을 총괄하는 관제설비 ▲로켓을 발사할 때 나오는 고온의 화염을 식히기 위한 냉각을 담당하는 화염유도로 냉각시스템 등을 총칭한다. 이 가운데 화염유도로 냉각시스템은 발사체로부터 분사되는 고온·고압의 연소 가스로부터 지상설비를 보호하기 위해 초당 900ℓ에 이르는 대량의 냉각수를 분사하는 설비이다. 이 설비는 지난해 8월25일 나로호 1차를 발사할 때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대시설도 100% 갖춰야 발사 실현 하지만 정작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부분은 별도로 예상하지 못한 화재 등이 났을 때 가동되는 소화장치. 발사대 주변 시설에 불이 났을 때 불을 끄는 스프링클러와 비슷한 설비이다. 발사대나 로켓과 같은 첨단 우주기술과 다소 거리가 있는 기초적인 기술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은 연구원들을 더 당혹스럽게 했다. 그래서 한 쪽에서는 실제로 화재 등의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 아닌지 우려가 나왔고, 일각에서는 발사중단 원인이 연료나 산화제 공급 노즐이 아닌 부대시설인 소방용액 노즐 이상에서 기인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반응도 나왔다. 게다가 이 소화장치는 전날 최종 리허설 점검 대상 목록에 들어가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 편경범 대변인은 “이 장비는 지난 4일 마지막 점검을 했고, 최종 리허설 점검 대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점검 이후 발사일까지 닷새가 지나는 동안 기술적인 문제가 생겼음을 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채연석 전 항우연 원장은 “우주개발 기술은 기계공학, 화학공학 등 모든 과학기술의 총합”이라면서 “이 기술의 어느 한 부분만 잘못돼도 처참한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부대시설까지 100% 완벽하게 갖춰졌을 때 나로호 발사가 실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 홍희경·고흥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나로호 오늘 오후 발사

    나로호 오늘 오후 발사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가 당초 예정대로 9일 오후 5시를 전후해 발사된다. 그러나 기상 조건 등 발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마지막까지 감안해야 해 최종 발사 결정은 9일 오후 1시 30분에 내려지게 된다. 앞서 8일 실시된 최종 리허설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나로호 관리위원회는 오전 8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제2차관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전날 기립을 지연시킨 원인을 검토한 끝에 발사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최종 리허설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지금 상황으로는 당초 예정된 발사 시간을 지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기립이 지연된 원인과 관련해서는 “나로호를 케이블마스트와 연결한 뒤 지상관측시스템(GMS) 커넥터의 전기신호가 불안정한 현상을 보여 일시적으로 기립을 중단했다.”면서 “당일 오후 9시쯤 나로호를 세워서 반복 점검한 끝에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나로호의 최종 발사 여부는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9일 오후 1시30분에 결정되며 최종 발사 시간도 이때 결정, 발표된다. 발사는 오후 4시40분~6시30분 사이에 이루어진다. 이어 발사 15분 전에는 컴퓨터가 자동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며, 발사 3.8초 전에 나로호의 1단 엔진이 점화된다. 이때부터 로켓 엔진이 가속돼 추력이 142t에 이르면 나로호는 우주를 향해 대망의 비행을 시작한다. 이어 540초 뒤 중량 100㎏의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를 우주 궤도에 올려 이로부터 13시간 뒤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 교신하면 발사는 성공으로 기록된다. 고흥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리허설 OK”… 발사지연 우려 말끔히

    고개를 젖혀 하늘을 우러를 모든 국민들에게, 그리고 한국 첫 우주발사체 개발에 몸담은 연구원들에게 평생 두고두고 돌이킬 얘깃거리 하나 남기고 싶어서였을까. 9일 오후 우주를 향해 날아오를 나로호(KSLV-I)는 지상에서의 마지막 날인 8일까지도 숨막히는 우여곡절을 거듭했다. 전날 지상관측시스템(GMS) 커넥터의 전기신호가 불안정해 기립이 5시간 가까이 지연된 탓에 이날의 최종 리허설 때까지도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나로우주센터를 압도했다. 나로호의 발사가 연기될지 모른다는 전망도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왔다. 8일 고흥의 나로우주센터. 우주 끝으로 이어진 하늘은 얇은 구름 사이로 파란 속살을 드러냈고, 바람도 고즈넉했다. 그러나 9일 이뤄질 ‘역사의 한 장면’을 연출해야 하는 연구원들의 표정에는 한치의 틈도 없어보였다. 한 연구원은 피곤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빙긋 웃기만 했다. 전날부터 나로우주센터 반경 3㎞ 내에는 외부인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됐다. 발사 3시간 전부터는 로켓 진행방향의 섬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소개되고, 주변 해역에서의 조업도 전면 금지된다. 여수해경은 나로호 발사대를 중심으로 반경 5㎞의 해상과 비행 항로상에 인접한 폭 24㎞, 길이 75㎞에 이르는 해역을 통제구역으로 설정했다. 해경은 함정과 헬기 30여척을 동원해 경비에 나섰다. 발사 현장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 등에 대비해 20~30명의 응급의료진이 배치됐으며, 소방 구조헬기와 구급차, TRS 무선 응급의료통신망까지 구축됐다. 전날 기립 지연에 따른 발사 지연 우려는 8일 오후 들어 점차 걷히는 듯했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오전 10시30분부터 실시한 최종 리허설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발사 예정일과 예정 시각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도 “우주기술은 100% 완벽함을 추구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우주강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도 수많은 실패 과정을 거쳤다.”면서도 “하지만 나로호 1차 발사에 비춰볼 때 이번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그는 “1차 발사 때에도 위성을 둘러싼 덮개(페어링) 분리 문제를 빼면 나머지는 모두 정상이었다.”면서 “2차 발사에는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밤늦게까지 점검이 진행된 탓인지 현장 연구원들의 얼굴엔 긴장감과 피로감이 역력했다. 하지만 오후에 실시된 리허설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우주센터 관계자는 “발사대로 이송한 뒤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기립이 다소 지연됐지만, 발사 일정은 변함이 없다.”면서 “날씨가 좋다면 발사는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전남 고흥의 날씨는 대체로 맑고 청량했다. 나로우주센터 진입로 곳곳에는 태극기와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월드컵을 앞둔 탓인지 주변 숙박업소나 해변의 조망 명소 등은 첫 발사때보다는 한적한 편이었다. 고흥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커넥터 오류 세 차례 시험거쳐… KAIST와 교신 실전처럼 완벽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소재 나로우주센터는 2차 발사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11시 나로호 발사 최종 리허설을 실시했다. 최종 리허설에서는 연료 주입만 하지 않았을 뿐 발사를 위한 교신과 전기 장치 운영상태 점검 등이 실재처럼 이뤄졌다. 발사체와 발사대 간 교신뿐 아니라 추적시스템(레인지시스템)에 대한 점검도 동시에 이뤄졌다.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1층 지상국에서도 발사 이튿날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와의 교신 리허설을 실시했다. 최종 리허설은 오전 나로호 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진행됐다. 리허설을 실시한다는 말은 전날 장애가 됐던 나로호 지상관측시스템(GMS) 커넥터의 불안정한 전기신호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1단과 2단이 완전히 조립된 발사체가 발사대로 이동한 뒤 발사체 정보를 지상에서 알 수 있도록 하는 커넥터를 연결한 채로 전기시험을 하는 과정에서 불안정한 현상들이 발견됐다.”면서 “재점검 과정에서 같은 현상이 반복돼 엔지니어링 절차서에 따라 모든 조치를 취해 정상 작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커넥터를 일단 분리하고 육안으로 확인해 핀이 부러졌는지 점검하고, 다시 발사대에서 나로호에 연료와 전기명령을 공급하는 장치인 케이블마스트 쪽의 커넥터를 재확인해 전기적인 신호를 재점검했다.”면서 “3번째 시험을 통해 불안정한 현상을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발사팀은 당초 나로호를 눕혀 둔 채로 작업을 하다가, 현장 기술자들의 제안에 따라 나로호를 세워서 다시 점검했다. 전날 오후 8시30분까지 나로호를 밤새 이렉터에 눕힌 채로 두겠다고 했다가 오후 9시쯤 기립시킨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전날 발생한 오류가 러시아측 소관인지, 한국측 소관인지에 대해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이 “1단 로켓과 케이블 설계 자체는 모두 러시아에서 된 것”이라고 했다. 교과부 김중현 제2차관은 “오후 11시까지 리허설 관련 데이터를 점검하고, 발사 당일 오전 9시에 나로호 관리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점검에서 이상이 없으면 나로호는 9일 오후 5시쯤 예정대로 발사된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발사일에 맞춰 나로우주센터를 찾기로 했다. 발사를 15분 앞두고 컴퓨터가 자동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이후에도 시스템 오류가 발견되면 발사가 자동으로 중지되는 로켓 발사의 속성상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숫자로 보는 나로호

    숫자로 보는 나로호

    지난해 나로호 1차 발사가 세 차례나 지연되자 “5025억원짜리 불꽃놀이”라는 비아냥이 터져 나왔다. 위성 분야 570명, 발사체 부문 390명의 전문인력이 직·간접적으로 동원돼 중량 140t에 길이 33m, 직경 2.9m의 나로호를 쏘기 전까지 드는 비용에 비해 한국이 얻는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었다. 역설적으로 이런 비판은 나로호 1차 발사가 실패하면서 사그라들었다. 지난해 8월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솟구치던 나로호가 뿜어낸 굉음이 모두에게 안겨 준 ‘짧은 감동’의 결실이었다. 7일 나로호 기립이 한때 지연됐음에도 이런 나로호가 우주를 비행해 우리 손으로 만든 위성 STSAT-2를 궤도에 올릴 것이라는 희망은 꺾이지 않았다. 나로호의 성공적 궤도 진입을 위한 고비를 숫자로 풀어 본다. 215초 나로호의 1단 엔진 출력이 142t에 도달할 때 나로호가 이륙한다. 나로호의 속도는 이륙 55초 뒤 고도 7.2㎞ 지점에서 음속(시속 약 1200㎞)을 돌파한다. 이어 발사 후 3분이 지나기 전에 고도 100㎞를 돌파한다. 그리고 이륙 215초 뒤, 고도 177㎞ 지점에서 페어링 분리 고비를 맞는다. 지난해 이 시점에서 한쪽 페어링이 늦게 분리되면서 나로호는 텀블링 현상을 일으키며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올해 이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험에 시험을 거듭했다. 2700㎞ 나로호 1단 잔해를 추적하는 배는 발사 1주일 전에 제주항에서 출발한다. 해상 이동형 다운레인지 원격측정 장비를 해양경찰청 제주 3002함에 장착하고, 1단 잔해가 떨어질 지점인 필리핀 근처 공해상으로 간다. 발사지로부터 2700㎞ 떨어진 곳이다. 7t 1단이 분리되면 나로호의 무게는 7t급으로 줄어든다. 탑재되는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의 무게는 100㎏이다. 새로운 동력원이 되는 2단 고체 킥모터는 가벼우면서 추진력이 좋고, 연소시간이 길면서 방향 제어가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켰다. 나로호 2단에 장착된 킥모터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우주공간에서 작동하는 추진기관으로, 모든 부품이 우주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소재로 구성됐다. 진공 환경에서 점화하는 기술도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처음 적용된 것이다. 540초 2단 연소가 종료되는 453초가 되면 나로호는 목표궤도에 진입한다. 그리고 540초가 되면 과학기술위성 2호와 나로호 2단 사이를 연결하는 원형 금속링이 터지면서 과학기술위성 2호가 우주에서의 삶을 시작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나로호, 리허설 후 예정대로 9일 발사

    나로호, 리허설 후 예정대로 9일 발사

    9일 ‘나로호(KSLV-I)’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당초대로 9일 발사된다.나로호가 기립과정에서 전기적 문제로 발사여부 지연될 것으로 보였으나 예정대로 8일 오전 11시 발사 모의연습을 실시한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나로호 관리위원회는 교과부 제2차관 주제로 “발사대 이송과 기립 및 지상 장비와의 연결 작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돼 나로호 발사 리허설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발사 모의연습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나로호 관리위원회는 오는 9일 오후 1시 30분경 발사 최종결정과 발사 예정시각을 발표한다.나로호는 지난 7일 발사대 기립과정에서 점검과정 중 지상관측시스템(GMS)의 연결 커넥터에서 전기신호가 불안정한 현상이 발견돼 지연됐다. 이후 9시 10분경 기립을 무사히 마치고 야간점검에 들어간 바 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발사체 기립 지연 왜

    발사체 기립 지연 왜

    7일 오후 4시에 우뚝 설 예정이던 나로호는 이날 밤 늦게서야 일어섰다. 전기적인 문제로 기립이 늦어진다고 전하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6시43분쯤 자료를 통해 케이블마스트의 전기신호에 대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곧바로 오후 7시30분쯤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제2차관의 주재로 이주진 항우연장 등이 배석해 긴급비상대책회의가 열렸다. 교과부는 이날 밤늦게까지 전기신호 이상의 원인을 찾고, 8일 오전 발사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로호의 경우 이미 한 차례 발사 실패 경험이 있다. 때문에 만반의 준비가 됐을 때 발사를 하는 게 상식적이다. 따라서 당초 9일로 예정된 발사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과 러시아 연구원들은 밤새 원인 파악을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연세대 윤웅섭 교수는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하는 케이블마스트를 동체와 연결했을 때 접속이 안 되거나 저항이 커서 노이즈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어떤 원인 때문에 문제가 생겼는지는 찬찬히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마스트는 로켓이 발사하기 직전까지 전기적 연결과 가스 공급을 담당하는 장치로 인체에 비유하면 ‘탯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장치를 통해 로켓이 연료와 전기 신호를 통한 명령을 받아들인다. 한국 측은 발사대 구조물 등을 모두 국산화했지만, 핵심 기술이 필요한 케이블마스트는 러시아 측이 개발을 주도했다. 양국 간 책임 소재 논란이 불거질 경우 러시아 측이 해결할 일이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대 윤영빈 교수는 “케이블마스트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간단하게 해결되는 일도 있다.”면서 “기립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케이블마스트라는 게 연료공급 및 전기연결을 담당하다 보니 이 부분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면, 연료 주입과 데이터 송수신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니 철저한 점검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로호 발사팀은 이날 오후 8시55분쯤부터 나로호를 기립장치(이렉터)와 통째로 들어 올린 뒤 점검을 다시 시작했다. 8일 나로호 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발사일정 조정 등을 조율하기로 했다. 나로호는 지난해 1차 발사 과정에서도 7월 중순부터 고압탱크 압력저하 문제 등으로 6차례 발사 일정을 연기한 데 이어, 8월20일에는 발사 카운트 다운 도중 발사를 돌연 중지하는 등 총 7차례에 걸쳐 연기했다. 홍희경·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나로호의 재도전/이순녀 논설위원

    “5, 4, 3, 2, 1. 발사” 2009년 8월25일 오후 5시 정각. 140t 육중한 몸체의 나로호가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의 지축을 흔들며 힘차게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55초 만에 음속을 돌파한 나로호는 2분43초 뒤에는 대기권을 통과했다. 발사 9분 후, 센터에서 “위성이 정상적으로 분리됐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현장에서 숨죽이며 발사 장면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물론 TV로 중계화면을 보던 국민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우주강국을 향한 7년간의 땀과 눈물이 결실을 맺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분리된 위성이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첫 우주발사체의 꿈은 아쉽지만 그렇게 ‘절반의 성공’으로 기록됐다. 그로부터 10개월. 나로호의 재도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오는 9일 2차 발사를 앞두고 오늘 오후 4시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해 기립을 완료함으로써 발사 직전의 위용을 갖추게 된다. 1차 발사 실패의 아쉬움이 컸던 만큼 이번 2차 발사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나로호 발사를 총괄하는 항공우주연구원은 1차 발사의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만반의 준비를 갖춰 이번에야말로 ‘완전한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의 염원도 다르지 않다. 김중현 2차관은 양복 주머니에 행운을 뜻하는 네잎 클로버를 넣고 다닐 정도다. 지난 4월 초 나로우주센터를 찾았을 때는 이주진 항우연 원장에게 네잎 클로버 80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D데이를 앞두고 여수시와 고흥군은 관람객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화정면과 남면 도서지역 등 9곳을 발사 장면을 관망하기 좋은 ‘뷰 포인트’로 선정해 소개했다. 고흥지역 호텔과 모텔 등 숙박시설도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한다. 발사 당일 나로호 성공발사를 기원하는 각종 특별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꿈과 희망은 갖되 실제 우주개발이 쉽지 않다는 현실적 측면을 간과해선 안 된다. 자국의 우주센터에서 자국의 발사체를 사용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스페이스 클럽’ 회원국인 일본은 1960년대 후반 연속 4차례나 로켓 발사에 실패했고, 러시아도 소유스를 쏘아 올린 첫해에 17번 시도에 7번만 성공했다고 한다. 위성 자력발사 국가들의 첫 발사 성공률은 27.2%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나로호의 재도전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지만 혹 잘못되더라도 실망보다는 격려를 보낼 일이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나로호 7일 발사대로

    나로호 7일 발사대로

    나로호가 2차 발사를 앞두고 모든 전기·기계적인 점검을 완료하고 우주여행을 위해 발사대로 이동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1단 및 2단 추진체와 과학기술위성2호(ST SAT-2)의 총조립과 기술 점검을 모두 마쳤다고 6일 밝혔다. 나로호는 7일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송된다. 오전 8시15분 전용 운반기인 트랜스포터(Transporter)에 실려 조립동을 출발한 나로호는 1시간30분에 걸쳐 발사대로 이동된다. 이후 이렉터(Erector)로 몸을 수직으로 세운 뒤 오후 4시까지 각종 기계와 전기 케이블을 연결 작업을 마친다. 오후 9시까지는 발사에 쓰이는 연료와 추진제 주입장치를 연결하고, 방위각 측정을 통해 기립의 정상 여부를 확인한다. 발사대 장착을 완료한 나로호는 발사 하루 전(8일) 최종 리허설(모의연습) 실시 후, 9일 드디어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예정이다. 발사 당일에 비가 내리거나 천둥이 치는 등 심각한 기상 악재만 없다면 나로호는 무난히 우주여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과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발사 때 우주에 대한 생생한 해설과 강연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도록 유치원, 초·중·고교를 비롯해 국립과학관, 천문우주센터, 병원, 교회 등 전국 35곳(사전 신청 완료)에 항우연 소속 연구원을 직접 보내기로 했다. 이번 과학자 해설 행사는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 일대와 발사 당일 고흥 앞바다에 뜨는 아라온호와 해경함에서도 동시에 진행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나로호 러시아 연구원 ‘D씨’, 자살 시도 복부 찔러…

    국내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I)’가 오는 9일 2차 발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로우주센터 러시아 기술자가 자살시도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경찰청 등 경찰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 5일 오전 5시 40분경 나로우주센터에 근무하는 러시아 기술자 D(32)씨가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범어사역 승강장에서 자신의 복부를 세 차례 찔러 피를 흘리고 있던 것을 경찰이 발견해 병원으로 호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러시아 기술자 D씨의 복부에 출혈이 심했지만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사에서 “D씨가 나로호 발사를 앞둔 시점에서 상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이에 자살 시도를 해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자살 시도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러시아 기술자로 알려진 D씨는 나로호 발사 보조연구원으로 지난 5월 24일 국내 입국했으며 지난주 오후 외출해 혼자 부산 관광을 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편 7일 나로호가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하는 과정에서 전기신호 불안정으로 기립 작업이 지연 되고 있는 상황이 일어나 9일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이 일어났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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