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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억지취임 김종인 민 당 지도부 추해지지 말라”

    홍준표 “억지취임 김종인 민 당 지도부 추해지지 말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거부 의사를 밝히며, 21대 총선 당선자들이 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여곡절 끝에 상임 전국위도 정족수를 못채워 무산되었고 상임 전국위가 무산되었으면 전국위도 연기를 해야 하는데 이를 강행하여 이례적인 공개 기립투표로 전국위원 639명중 177명이 찬성, 겨우 27.7% 지지로 비대위원장을 선출했지만 김종인씨가 이를 즉각 거부했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기사 비대위원장은 만장일치로 추대 되는 것이 관례인데 27.7% 찬성으로 억지 취임을 해 본들 당무 집행을 할수 있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이제는 총선을 망친 당 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도 부끄럽게 했으니 당연히 물러나고 당선자 총회가 전권을 갖고 비대위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더이상 추해 지지 말고 오해 받지도 말고 그만 물러나라”며 “그래야 다음이라도 기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가결했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합당 전국위가 이날 오후 ‘김종인 비대위’ 임명안을 의결했지만, 상임전국위원회(상전위) 무산으로 당헌 개정이 불발되면서 임기는 오는 8월 31일까지 4개월에 그친다. 김 내정자는 앞서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심재철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에게 “2022년 3월 대선 1년 전까지인 내년 3월까지는 대선 승리의 준비를 마치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헌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채 의결된 4개월짜리 비대위원장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김 내정자의 입장이다. 홍 전 대표는 “보수 우파 정당은 언제나 치열한 노선 투쟁을 분열로 겁내면서 미봉으로 일관 하는 바람에 당이 현재 이 지경이 된 것”이라며 “지난 황교안 대표 체제 하에서도 눈치나 보고 제동을 걸지 못 하는 바람에 총선에서 참패하였고 참패 후에도 정신 못 차리고 또다시 명분없는 김종인 체제 여부에 질질 끌려 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폴란스키 세자르상 감독상 수상에 여배우들 우르르 퇴장

    폴란스키 세자르상 감독상 수상에 여배우들 우르르 퇴장

    아델레 하에넬을 비롯한 여러 여배우들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살 플레옐 극장에서 열린 제45회 세자르상 시상식 도중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시상식장을 떠났다. 감독상에 ‘장교와 스파이(프랑스 제목은 J‘accuse)’를 연출한 로만 폴란스키(87) 감독의 대리 수상이 끝난 직후였다. 폴란드계 프랑스인인 폴란스키 감독은 소아성애자로 워낙 악명 높은 인물이다. 1977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세 살 소녀를 법정 강간한 혐의로 미국 검찰에 유죄를 인정하다 감형 협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자 이듬해 미국을 떠나 40년 가까이 도주 중이다. 그 뒤에도 숱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지금은 또 프랑스에 입국하면 미국으로 송환될까봐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의 작품 ‘장교와 스파이’가 프랑스의 오스카로 통하는 세자르상 12개 부문에 후보로 천거되자 곧바로 논쟁이 벌어졌다. 프랑스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사람에게 프랑스의 오스카를 시상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논리였다. 해서 세자르상 위원회 위원 전원이 이달 초 사퇴해 새로운 위원들을 뽑는 총회가 예정돼 있다. 19세기 프랑스군 장교 드레퓌스 재판을 다룬 이 작품은 이날 시상식에서 3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일찍이 폴란스키 감독은 프랑스에 건너오면 체포될 것이 뻔하다며 시상식에 불참한다고 밝혀왔고 제작진도 감독과 뜻을 같이했다. 그런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하에넬은 어릴 적 다른 감독에 의해 성적 유린을 당한 경험을 토로했던 여배우다. 그녀는 식장을 떠나며 “수치!”라고 외쳤고, 이날 감독상 후보로 지명됐던 셀린 스키암마가 뒤를 따랐다. 여배우 겸 코미디언 플로렌스 포레스티가 이날 사회를 봤는데 한참을 무대에 돌아오지 않았다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순간, 여배우들이 우르르 퇴장하자 주최측에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그녀 역시 나중에 인스타그램에다 검정 스크린에 “역겹네”라고 적힌 사진을 올렸다. 사실 시상식 몇 시간 전에는 프랭크 리에스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폴란스키가 감독상을 받게 되면 성적이거나 성폭력에 반대하는 우리의 입장에 비춰볼 때 “상징적으로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장 바깥에는 폴란스키의 수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진을 치고 있었다. 마를렌 스키아파 프랑스 평등부 장관은 폴란스키 영화를 후보로 추천하는 일은 “여러 차례 강간을 저지른 남자의 영화를 모두가 기립해 박수를 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자르 위원회는 상을 시상하는 데 있어 “도덕을 따져야 할 의무는 없다”며 후보 지명을 되돌리지 않았다. 폴란스키 자신은 지난해 12월 파리 마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를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으로부터 스스로를 떨어뜨려 놓으려 했다며 “오랜 세월 사람들은 날 괴물로 만들고 싶어했다. 난 모략에 익숙해졌고, 낯이 두꺼워져 껍질처럼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폴란스키의 영화는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두 달 뒤 프랑스 여배우 출신 발렌틴 모니에르는 열여덟 살이던 1975년 폴란스키로부터 “지독한 폭력”과 강간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모니에르는 영화 흥행에 분노해 폭로하기에 이르렀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 영화는 지난해 말까지 프랑스 흥행 1위를 기록했고 여러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잘나갔다. 2017년에도 그가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자 한바탕 난리가 나 스스로 물러난 일이 있었다. 세자르 아카데미는 4680명의 영화 직업인으로 구성되는데 나이 지긋한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비난을 들어왔다. 여성은 35%에 불과하며 회원이 되려면 두 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5년 동안 세 편의 영화에 관여했어야 한다. 모든 회원은 정기 회비를 납부해야 하는데 올해는 4313명이었다. 회비를 내면 어떤 영화를 후보로 추천할지, 어떤 작품이 상을 받을지를 결정하는 비밀 온라인 투표권이 주어진다. 회원들은 크게 배우, 감독, 기술진으로 분류된다. 이 아카데미를 관장하는 위원회가 영화진흥협회(APC)로 47명으로 구성된다. 오스카나 영국영화아카데미(BAFTAS)와 달리 세자르 아카데미 회원들은 APC 지도부 선출에는 관여할 수가 없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이날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엘튼 존 ‘워킹 폐렴’ 걸려, 뉴질랜드 공연 중 “목소리 안 나와 그만!”

    엘튼 존 ‘워킹 폐렴’ 걸려, 뉴질랜드 공연 중 “목소리 안 나와 그만!”

    “완전히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노래 못 부르겠다. 이제 가봐야겠다. 미안하다.” 영국 팝스타 엘튼 존(63) 경(卿)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마운트 스마트 스타디움에서 콘서트 공연을 하던 도중 이렇게 말하고 공연을 끝내버렸다. 그는 콘서트를 시작하기 전에 트위터에 글을 올려 폐렴을 앓으면서도 증상이 없어 이곳저곳에 병원체를 옮기는 ‘워킹 폐렴’(walking pneumonia)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고 그래도 최선을 다해 최고의 쇼를 보여주겠다고 공지했다. 이날 공연은 그의 ‘페어웰 옐로 브릭 로드’ 투어의 일환으로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공연 가운데 하나였다. 공연 중간에 의료진의 검진을 받으면서도 그는 ‘캔들 인 더 윈드’, ‘올 더 걸스 러브 앨리스’ 등 오랜 히트곡들을 들려줬다. 하지만 ‘다니엘’을 부르는 순간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는 피아노에 기대 눈물을 떨궜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매진을 기록한 관중은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로 쾌유를 기원했고 그는 비틀비틀 무대를 걸어가 여러 경호요원 등의 부축을 받았다. 엘튼 존이 걸린 워킹 폐렴이란 다른 종류의 폐렴보다 경미한 증상을 동반하며 대부분은 의학적 관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재채기와 가슴 통증, 인후통, 두통 등 지독한 감기를 앓았을 때의 증상과 비슷하다. 공연을 접은 뒤 그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마음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했으나 결국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실망스럽고, 화도 나고 미안하다. 난 가진 모든 것을 쏟아냈다. 오늘밤 공연 도중 여러분이 보여준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에 대해 많이 감사드린다. 난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사랑과 함께 Elton xx”라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공연을 잘하는 가수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2018년 가족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투어 공연을 중단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뒤 팬들과 작별을 한다며 3년 동안 300회 이어지는 이번 공연 투어를 기획했다. 오클랜드에서 18일과 20일 두 차례 공연을 할 예정이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봉준호의 언어처럼

    [이경우의 언파만파] 봉준호의 언어처럼

    영화 같았다. 시상식에 참석한 ‘기생충’의 배우들도 영화 같다고 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니콜 키드먼, 브래드 피트가 바로 앞에 보였다. 눈을 돌리면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있었다. 여기에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샘 멘데스, 토드 필립스 같은 유명 영화감독들이 포스터 속 인물들처럼 나타났다. 그러나 영화가 아니었다. 영화 같은 현실이었다. 이들 옆에서 봉준호는 한결같이 자신만의 언어로 말했다. 표준어처럼 정해진 틀의 말이 아니라 ‘방언’같이 자신의 몸에 배어 있는 언어, 모어로 말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자연스레 섬세하게 전달됐다. 꼬이거나 구겨지지 않았다. 유머와 위트 넘치는 진실과 감동 있는 사실들이 전해졌다. 스코세이지의 눈을 마주한 봉준호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그의 말이 떠올랐다. 자신에겐 평범해지고 일상이 됐을 이 말은 순간 시상식장으로 퍼져 나갔다. 환호와 기립박수 소리가 세상을 가득 채운 듯했다. 스코세이지의 눈시울은 붉어졌고, 이 장면을 보던 이들의 마음도 그렇게 물들었다. 수상 소감도, 이런 장면도 그가 의도한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그는 어떻게 설득하는지 알았다. 그러나 설득하려 하지 않았다. 오스카에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이렇게 말을 건넸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의 언어로 그저 다가갔을 뿐이다. 그것이 공감되고 나누어지기를 희망했다. 쿠엔틴에겐 “형님”이라고 호칭하며, 그가 그동안 보내준 지지에 사랑과 감사를 표했다.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5등분해 나누고 싶은 마음”에선 다시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배려와 존중이 묻어 있음을 모두가 느꼈다. 그는 소통하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이었다. ‘기생충’은 슬픈 영화다. 봉준호는 이 영화에 대해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 가파른 계단이 있는데, 계단을 올라가려 했던 가난한 남자가 오히려 계단을 내려가면서 끝나는 이야기다. 우리 시대가 담고 있는 슬픈 모습”이라고 했다. 이것은 영화의 주제이기 전에 정치의 주제였다. 정치는 이 주제를 지금까지 어떤 언어들로 풀어 왔을까. 4·15 총선에서 정치의 언어들은 다시 번지르르하기만 할 것인가. 감동을 주기를. 봉준호처럼. wlee@seoul.co.kr
  • 마틴 스코세이지 딸 “기립박수가 오스카상 수상보다 좋았다”

    마틴 스코세이지 딸 “기립박수가 오스카상 수상보다 좋았다”

    봉준호(50) 감독의 오스카상 수상 소감이 여전한 감동을 주는 가운데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77)의 딸이 당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스코세이지의 딸 프란체스카(20)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빠가 오스카상을 받는 것보다 기립박수를 받는 것이 더 좋았다"고 적었다. 할리우드에서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동 중인 프란체스카는 이날 스코세이지 감독의 바로 옆자리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관람했다. 프란체스카는 "2020 오스카상 시상식은 기억해야할 밤이었으며 시상식 후 아빠와 3곳의 파티에 참가했다"면서 특히 "바로 옆에 앉아서 아빠를 향한 엄청난 기립박수를 경험했다. 우리 모두 (그 순간이) 오스카를 수상하는 것보다 좋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곧 영화 '아이리시맨'으로 감독상과 작품상에 도전했으나 무관에 그친 아쉬움을 객석에서 터진 기립박수로 털어버린 셈.앞서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스코세이지 감독을 제치고 오스카 감독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에 나선 봉준호 감독은 “어렸을 적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한 말이었다”면서 객석의 노장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에 스코세이지 감독은 순간 울컥하며 얼굴을 가리다가 환하게 웃어 보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으며 오스카를 꽉 채운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그에게 존경을 표했다.이 장면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백미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시상식 후인 11일 스코세이지 감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무관의 설움을 달래는듯 반려견과 트로피를 상징하는 듯한 물건을 들고있는 재미있는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북한도 총선의 계절?… 안철수 이어 지성호·원종건 비난

    북한도 총선의 계절?… 안철수 이어 지성호·원종건 비난

    북한 선전매체가 국민당(가칭)을 창당하려는 안철수 전 의원에 이어 여야가 영입한 인재들도 원색 비난했다. 통상 자유한국당 등 보수세력 전반을 비난해오던 북한 선전매체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치인을 공격하며 비난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우리민족끼리는 13일 ‘인재영입이 아니라 쓰레기 구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야의 인재 영입에 대해 “‘참신한 인재’, ‘당을 혁신할 인물’들이라고 골라온 자들이 하나와 같이 악취 풍기는 인간쓰레기들”이라며 자유한국당의 영입인재인 탈북민 지성호 씨를 예로 들었다. 한국당이 지난달 8일 지 씨 영입을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에 내놓은 북한의 첫 반응이다. 매체는 지 씨가 “1996년 4월경 국가재산을 절취하기 위해 달리는 기차에 매달렸다가 떨어져 손발이 잘리웠다”며 “우리 공화국을 헐뜯지 못해 안달아하는 적대세력들에게서 몇 푼의 돈이라도 더 받아내고 제 놈의 몸값을 올려보기 위하여 자기의 더러운 행적을 기만하면서까지 반공화국모략선전의 앞장에서 미쳐 날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 씨는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탈진해 선로에서 기절했고 지나가던 열차에 치여 왼팔과 다리를 마취도 없이 절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2006년 한국에 입국했다. 이후 지 씨는 2008년 북한인권단체 나우를 설립해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월 의회 연두교서에서 그의 탈북 이야기를 소개하자 당시 의회에 초청된 지 씨가 목발을 들여 보여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매체는 더불어민주당의 2호 영입인재였던 원종건 씨가 데이트 폭력 의혹으로 사퇴한 사건도 언급하며 여야의 인재 영입을 싸잡아 비판했다. 매체는 “여당에서도 ‘인재영입 2호’로 받아들였던 인물의 성폭행의혹이 여론화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지금 남조선 각 계층이 4월 총선을 위해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재영입’ 놀음을 두고 ‘인재영입이 아니라 쓰레기 구입’이라고 신랄히 비난하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했다. 앞서 우리민족끼리는 전날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실장과 매체 편집국 기자의 문답 형식을 통해 안 전 의원에 대해 “정치판에 다시 기어나와 자기의 추악한 정치적 야망을 기어이 이루어보려고 부산을 피워대고있다”며 비난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봉준호 수상소감, 거장 마틴 스콜세지 울렸다

    봉준호 수상소감, 거장 마틴 스콜세지 울렸다

    봉준호(50) 감독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소감이 거장 마틴 스콜세지(77)의 마음을 울렸다. 봉준호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아카데미)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등 총 4관왕을 휩쓸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후보에 올랐던 6부문 중 미술상과 편집상 부문만 제외한 4부문의 주인공이 된 것. 특히 감독상 부문,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조커’ 토드 필립스, ‘1917’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등 명감독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봉준호 감독은 예상치 못했다는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감독상 트로피를 받은 봉준호 감독은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다 끝났다고 생각해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감사하다”면서 “어렸을 적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말이었다”면서 객석의 마틴 스콜세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순간 울컥하며 얼굴을 가리다가 환하게 웃어 보였다. 오스카를 꽉 채운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이 모두 기립박수로 마틴 스콜세지에 박수를 보내자 잠시 일어나 인사하고, 두 손을 모으며 봉준호 감독에게 “땡큐”라고 화답했다. 봉준호 감독은 “제가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상을 받을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마틴 스콜세지를 언급한 수상 소감에 대해 “무대에 올라가자마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눈이 마주쳤다. 위치도 몰랐는데 동료 후보 감독들과 순식간에 눈이 맞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콜세지 감독을 워낙 존경했고 대학교 동아리 때도 그 분의 영화를 많이 봤다. 같이 노미네이트된 것 자체가 흥분되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제가 그 분 앞에서 상을 받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올해 영화 ‘아이리시맨’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불리는 마틴 스콜세지는 2007년 영화 ‘디파티드’로 아타데미 감독상을 거머쥔 바 있다. 지난 1967년 ‘누가 내 문을 두드리나’를 시작으로 ‘성난 황소’ ‘갱스 오브 뉴욕’등 수십 편의 영화를 연출했고, 1976년 제29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1986년 칸 영화제 감독상, 1990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1991년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2012년 골든글로브시상식 감독상 등 90개가 넘는 상을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감독상 받자 전원 환호… 뒤이은 작품상에 당연한 일인 양 기립박수

    감독상 받자 전원 환호… 뒤이은 작품상에 당연한 일인 양 기립박수

    며칠 전부터 돌비극장 인근 경비 삼엄 햄버거 가게 등 美 곳곳서 ‘기생충’ 열기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 앞은 이미 도로가 통제된 상태였다. 커다란 구조물과 철조망이 차도 위로 올라와 있었고 경비도 삼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가오고 있음을 극장 위로 우뚝 솟은 대형 포스터가 말해 주고 있었다. 20세기 초부터 전설적인 감독과 배우들이 드나들었던 곳, 수많은 극적인 드라마가 만들어졌고 흘러나왔던 곳, 과연 며칠 후 여기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이곳 동네 햄버거 가게에서도 ‘기생충’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기생충’ 열기는 뜨거웠다. 영화 평론가와 언론 보도,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영화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 보니 아카데미 시상식을 뒤집어 놓을 만큼 ‘기생충’의 기세는 등등했다. 아카데미는 한국 감독이 만든 이 놀라운 작품을 통해 그간의 보수성과 폐쇄성에 대한 오명을 벗고 새로운 시대를 열 기회를 맞았는지도 모른다. 수상작 예상 콘텐츠들을 계속 찾아보면서 ‘기생충’이 큰 상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은 더욱 커졌다. 시상식 당일인 9일에는 며칠 전부터 예보한 대로 비가 내렸다. 레드카펫 행사가 시작되면서 거의 그쳤지만 쌀쌀한 거리에는 축제 분위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눈부신 레드카펫과 스타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자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한국에 돌아온 첫 번째 오스카상은 각본상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배우들에게, 한진원 작가는 충무로의 동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흥분을 감출 수 없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부문이 많아서 계속 숨을 죽이고 시상식을 응시했다. 게다가 아카데미에서는 각본상을 받은 작품이 작품상을 함께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기생충’이 각본상을 받는 순간부터 작품상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아쉽게도 미술상과 편집상은 놓쳤지만 예상대로 국제극영화상은 봉 감독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감독상에 ‘봉준호’가 호명되자 돌비극장에 모인 영화인들은 모두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봉 감독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존경을 담은 소감을 이야기한 순간엔 후배 영화인들이 스코세이지 감독 주변에서 기립하며 시상식장의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가장 마지막에 다시 한번 ‘기생충’이 불린 건 아카데미 회원들에게는 당연한 일인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아카데미의 확실한 변화를 보여 주는 대목이었다. 시상식 후 LA의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에 봉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과 배우들, 오스카상 네 개가 눈앞에 등장하자 그제서야 내가, 우리가 한국 영화사에 기록될 만한 장면에 함께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시상식 레이스의 대장정을 마친 봉 감독은 오늘 밤만큼은 영화계라는 우주의 중심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프리미어 상영부터 오늘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기생충’과 아주 오랜 여정을 함께한 기분이다. 한국 영화사를 넘어 세계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봉 감독과 제작진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기생충’의 주제와 재미뿐 아니라 이 영화가 영화팬들에게 남긴 기쁨과 감동의 순간도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잊혀지지 않기를 소망한다. 로스앤젤레스 윤성은 영화평론가
  • 블랙 코미디·서스펜스 넘나들며 보편적 계층 갈등 풀어내

    블랙 코미디·서스펜스 넘나들며 보편적 계층 갈등 풀어내

    2019년 5월 30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드라마 장르로 분류하지만 블랙코미디와 서스펜스를 절묘하게 뒤섞은 영화다. 한국에서 개봉되기 전 프랑스에서 먼저 ‘기생충’의 낭보가 들려왔다. 제72회 칸영화제 공식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는 5월 21일 뤼미에르극장에서 공식 스크리닝을 열었고, 8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사회의 찬사는 한국 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영예로 이어졌다. ●외국어 영화로 오스카 작품상 첫 수상 영화는 백수 가족의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친구의 소개로 기업 최고경영자(CEO)인 박 사장(이선균 분) 딸의 고액과외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그린다. 기우의 주선으로 동생 기정(박소담 분)은 박 사장 아들의 미술 선생이 되고, 아버지 기택(송강호 분)과 어머니 충숙(장혜진 분)도 모두 박 사장 주변에서 한자리씩 차지한다. ‘기생충’은 박 사장에게 기생하는 기택의 가족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박 사장 집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 문광(이정은 분)의 사정이 밝혀지면서 수직 구조의 계층 갈등이 드러난다. 봉준호는 외신 인터뷰에서 ‘기생충’의 구상을 2013년에 시작한 것으로 밝혔다. ‘설국열차’를 작업하면서 가족을 소재로 부자와 가난한 이들의 이야기를 떠올렸고, 20대 초반 부잣집에서 가정교사를 했던 경험도 첨가했다. 전 세계의 현상인 계층 갈등을 다룬 ‘기생충’ 역시 엄청난 흥행 가도를 달렸다. 한국에선 개봉 이틀 만에 100만명을 넘겼고, 8일째 500만명에 도달하면서 ‘천만 영화’에 성큼 다가갔다. 최종 관객 스코어는 1008만 4564명을 기록했다. ●“프레임·시각화·계층의 해석… 완벽한 영화” 지난해 10월 북미에서 3개관 개봉으로 시작한 ‘기생충’은 지난달 스크린을 1000개 이상으로 넓혔다. 이날 현재 북미 수입 3547만 달러(약 420억원)로, 역대 비영어 영화 북미 흥행 6위다. 영화 평론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는 “시급한 사회적 주제를 훌륭하게 계층화해 보여 준다”, “프레임, 시각화, 계층의 해석까지 거의 완벽한 영화”라는 극찬과 함께 신선도 99%를 유지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소심했던 영화광…날카로운 시선·풍자로 ‘봉준호 장르’ 창조

    소심했던 영화광…날카로운 시선·풍자로 ‘봉준호 장르’ 창조

    대학시절 첫 단편영화 ‘백색인’ 연출 2000년 ‘플란다스의 개’ 첫 장편 데뷔 살인의 추억·괴물·설국열차 등 선봬 ‘봉준호 장르’ 독보적 색깔 영화 창조“저는 12살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되게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습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손에 쥔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유년기를 이렇게 회상했다. 칸영화제는 봉 감독과 한국영화 100년의 정점이 아닌, 새로운 역사를 쓰는 출발점이었다. 봉 감독과 ‘기생충’은 이때를 시작으로 올해 미국작가조합상(WGA) 각본상, 할리우드 비평가협회 공로상, 산타바바라 국제 영화제 감독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지난 91년간 한국 영화에는 문을 열지 않았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10일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극영화상, 각본상까지 거머쥐며 한국영화는 물론 전 세계 영화사를 썼다.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돼 세 번째 시상대에 오를 때는 줄곧 달변이던 봉 감독도 벅차오르는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영화 공부할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객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바로 함께 감독상(‘아이리시맨’) 후보에 올랐던 ‘우상’ 마틴 스코세이지가 한 말입니다.” 영어로 통역되는 순간 시상식장엔 갈채가 퍼졌고, 모두 기립하며 스코세이지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어 봉 감독은 “같이 후보에 올라온 토드 필립스나 샘 멘데스 모두 너무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이라며 “이 트로피를 오스카 쪽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5개로 나누고 싶은 느낌”이라고 말해 또다시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의 언변에 담긴 유머와 휴머니즘은 날카로운 사회 인식을 만나 명작을 완성해냈다. 7번째 장편 ‘기생충’ 역시 역시 빈익빈 부익부, 계층 문제와 같은 보편적 사회 문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녹여내면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1988년 연세대 사회학과로 진학한 봉 감독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하면서 ‘노란문’이라는 학내 영화 동아리를 만들어 첫 단편영화 ‘백색인’을 연출했다. 그가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졸업작품으로 선보인 ‘지리멸렬’은 그의 냉소와 촌철살인의 시작이다. 교수, 기자, 검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의 이면에 숨겨진 졸렬함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1994년 벤쿠버 영화제와 홍콩영화제에 초청되며 그의 연출력을 알렸다.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홍콩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과 뮌헨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으며 상업영화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건 2003년 ‘살인의 추억’이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당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계에서 봉 감독의 입지를 넓혀줬고, 이후 봉 감독은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옥자’(2017)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영화마다 담긴 날카로운 시선과 사회 풍자는 ‘봉준호 장르’라는 독보적인 색깔을 창조했다. 범죄와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코믹적인 요소도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하나의 새로운 장르다. 그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강박적 성향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는데, 그 강박증은 매 작품 치밀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시나리오와 설정으로 표출됐다. 그는 시나리오 속 배경과 인물, 카메라 앵글과 움직임 등을 그림으로 구현한 촬영용 대본인 콘티를 직접 그려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장면을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썩 좋아하지 않다는 별칭 ‘봉테일’(봉준호+디테일)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의 예술가적 기질은 선대부터 타고 흘렀다. 봉 감독은 1969년 대구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외할아버지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 등을 쓴 소설가 구보 박태원, 아버지는 한국디자이너협의회 이사장 등을 지낸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 봉상균씨다. 봉 감독의 누나 지희씨는 연성대 패션산업과 교수, 형 준수씨는 서울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봉 감독의 아들 효민씨도 2017년 YG케이플러스의 웹무비 ‘결혼식’을 연출하며 영화감독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아버지 후광을 지우고 자신만의 창작활동을 위해 성을 쓰지 않은 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수가 적고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에 열광했던 ‘충무로 키드’는 이제 세계 영화계의 대스타가 됐다. 7개월에 걸친 오스카 캠페인을 거치며 이미 할리우드 유명인사가 됐고, ‘봉 하이브(Bong hive· 봉 감독 열성 팬덤)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할리우드 거물급 인사들이 벌떼(hive)처럼 몰려 그의 팬임을 자처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하다. 봉 감독이 “쿠엔틴 형”이라고 부르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를 비롯해 타이카 와이티티(‘조조 래빗’), 라이언 존슨(‘나이브스 아웃’), 애덤 매케이(‘바이스’) 등 유명 감독이 봉 감독을 향해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감독상 받자 전원 환호… 뒤이은 작품상에 당연한 일인 양 기립박수

    감독상 받자 전원 환호… 뒤이은 작품상에 당연한 일인 양 기립박수

    며칠 전부터 돌비극장 인근 경비 삼엄 햄버거 가게 등 美 곳곳서 ‘기생충’ 열기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 앞은 이미 도로가 통제된 상태였다. 커다란 구조물과 철조망이 차도 위로 올라와 있었고, 경비도 삼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가오고 있음을 극장 위로 우뚝 솟은 대형 포스터가 잘 말해주고 있었다. 극장 앞 거리인 ‘워크 오브 페임’은 몇 년 전 들렀을 때는 실망스러운 관광지일 뿐이었는데, 아카데미 시즌에 방문하니 확실히 영화의 성지처럼 느껴졌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동네 햄버거 가게에서도 ‘기생충’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기생충’ 열기는 뜨거웠다. 영화 평론가와 언론 보도,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영화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아카데미 시상식을 뒤집어 놓을 만큼 ‘기생충’의 기세는 등등했다. 대부분 감독상과 작품상 둘 중 하나는 ‘기생충‘이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아카데미는 한국 감독이 만든 이 놀라운 작품을 통해 그간의 보수성과 폐쇄성에 대한 오명을 벗고 새로운 시대를 열 기회를 맞았는지도 모른다. 수상작 예상 콘텐츠들을 계속 찾아보면서 ‘기생충’이 큰 상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은 더욱 커졌다. 시상식 당일(9일)에는 며칠 전부터 예보한 대로 비가 내렸다. 레드카펫 행사가 시작되면서 거의 그쳤지만 쌀쌀한 거리에는 축제 분위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ABC 방송 생중계를 통해서야 그 철옹성 같은 시상식장 안에 깔린 눈부신 레드카펫과 스타들을 보며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한국에 돌아온 첫 번째 오스카상은 ‘각본상’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배우들에게, 한진원 작가는 충무로의 동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흥분을 감출 수 없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부문이 많아서 계속 숨을 죽이고 시상식을 응시해야 했다. 게다가 아카데미에서는 각본상을 받은 작품은 작품상을 함께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기생충’이 각본상을 받는 순간부터 작품상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미술상과 편집상은 놓쳤지만 예상대로 국제극영화상은 봉준호 감독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감독상에 ‘봉준호’가 호명되자 돌비 극장에 모인 영화인들은 모두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가장 마지막에 다시 한 번 ‘기생충’이 불린 건 아카데미 회원들에게는 당연한 일인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아카데미의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시상식 후, LA의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 호텔에서 한국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곽신애 대표, 한 작가, 이하준 감독, 양진모 감독, 그리고 여덟 명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고, 그제서야 내가, 우리가 한국영화사에 기록될 한 장면에 함께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작년 5월 칸영화제 프리미어 상영부터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개인적으로도 ‘기생충’과 아주 오랜 여정을 함께한 기분이다. 축제로 끝났지만 섭섭한 마음도 있다. 봉 감독의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도 당분간은 들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영화사를 넘어 세계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봉 감독과 제작진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내며, ‘기생충’의 주제와 재미뿐 아니라 이 영화가 영화팬들에게 남긴 기쁨과 감동의 순간도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잊혀지지 않기를 기도한다. 로스앤젤레스 윤성은 영화평론가
  • “오늘밤, 술 마실 준비됐다” 봉준호 재치 소감 미국서 인기

    “오늘밤, 술 마실 준비됐다” 봉준호 재치 소감 미국서 인기

    “오늘 밤은 술 마실 준비가 됐습니다. 내일 아침까지 말입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재치 있는 소감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봉 감독은 이날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무려 ‘4관왕’을 차지했다. 수상 후 영어로 “내일 아침까지 마실 것”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봉 감독이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뒤 유일하게 영어로 말한 마지막 한 마디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역을 통해 소감을 전하던 봉 감독이 직접 영어로 “오늘 밤은 술 마실 준비가 돼 있다. 내일 아침까지 말이다”(I a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라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미 네티즌 “그에게 필요한 모든 영어” 한 트위터 이용자는 “그의 유일한 영어였지만, 그에게 필요한 전부였다”라며 봉 감독의 수상소감 영상을 리트윗했다. MTV뉴스 등 일부 언론사도 트위터에서 해당 소감을 첫 제목으로 인용해 수상 소식을 전달했다.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한국어로 “이 부문 이름이 올해부터 바뀌었다”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그는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이름이 바뀐 뒤 첫 번째 상을 받게 돼서 더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바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우리 모든 예술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제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 바른손과 CJ, 네온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감독상 수상소감서도 기립박수 쏟아져 이후 감독상을 연이어 수상한 봉 감독은 한국어로 또다시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받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그 말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이었다”고 언급하자 카메라는 마틴 스코세이지를 비췄다. 참석자들은 봉 감독과 스코세이지에게 ‘브라보’를 외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봉감독은 또 객석에 앉아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쿠엔틴 형님’이라고 부르며 미국에서 봉 감독의 영화가 알려지지 않았을 때부터 좋아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러브 유!”라고 외치기도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끝난 줄 알았는데 작품상까지” 아카데미 4관왕 봉준호 ‘기생충’[종합]

    “끝난 줄 알았는데 작품상까지” 아카데미 4관왕 봉준호 ‘기생충’[종합]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각본상, 국제영화상, 각본상까지 무려 4관왕에 올랐다. 9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최고 영예인 작품상 후보에는 ‘기생충’,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결혼 이야기’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PARASITE(기생충)”가 호명됐다. 시상식에 참석한 제작자와 배우들 모두 기립박수를 쏟아냈고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박명훈, 최우식 등이 무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는 “할 말을 잃었다.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니 너무 기쁘다.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이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다. 이러한 결정을 해주신 아카데미 관계자분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투자자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은 “난 봉준호의 모든 것이 좋다. 그의 웃음, 독특한 머리스타일, 걸음걸이와 패션 모두 좋다. 그가 연출하는 모든 것들, 그중에서도 특히 그의 유머 감각을 좋아한다”면서 “‘기생충’을 후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한국 영화를 봐주신 모든 관객분께도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의견 덕분에 우리가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고, 계속해서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작품, 각본, 편집, 미술, 국제영화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기생충’은 각본상에서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후보 가운데 첫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기생충’을 공동집필한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무대에 올랐고,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것은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상이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이다”라면서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표현해주는 ‘기생충’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많은 이들이 ‘기생충’의 수상을 예상했던 국제영화 부문에서 이변은 없었다. ‘기생충’은 ‘문신을 한 신부님’(폴란드), ‘허니랜드’(마케도니아 구 유고슬라비아공화국), ‘레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등 작품을 제치고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이어진 감독상의 주인공도 ‘기생충’이었다.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조커’ 토드 필립스, ‘1917’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와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과 ‘라이프 오브 파이’를 연출한 대만 출신 이안 감독 이후 아시아서 두 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감독으로서는 최초다. 감독상 트로피를 받은 봉준호 감독은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다 끝났다고 생각해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감사하다”면서 “어렸을 적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말이었다”면서 함께 후보에 올랐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언급했다. 카메라가 마틴 스코세이지를 비추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브라보’를 외쳤다. 봉준호 감독은 “제가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제 영화를 아직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하셨던 쿠엔틴 타란티노도 계신데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라고 외쳤다. 봉준호 감독은 끝으로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나 샘 멘데스 등 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독님”이라며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5등분 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끌어냈다. 이날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와 ‘주디’의 르네 젤위거에게 돌아갔다. 호아킨 피닉스는 ‘페인 앤 글로리’ 안토니오 반데라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결혼이야기’ 아담 드라이버, ‘두 교황’의 조나단 프라이스와 경합을 벌였다. 호아킨 피닉스는 “정말 감사하다. 다른 후보들보다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라면서 “이 영화가 표현한 방식이 내 삶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줬다. 영화가 없다면 내 인생은 어찌됐을지도 모른다. 또 목소리를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대변해줄 수 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고통의 문제가 있으며 우리는 여러 가지 대의를 응원한다. 서로 서로를 지원하고, 과거의 실수를 통해 서로를 무시하기 보다는 교육을 하고 다시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게 바로 인류애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르네 젤위거는 ‘해리엇’의 신시아 에리보, ‘결혼이야기’의 스칼렛 요한슨, ‘작은 아씨들’의 시얼샤 로넌, ‘밤쉘’의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경합을 벌였다. 영화 ‘주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르네 젤위거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특별하고 의미있는 경험을 했던 영화 덕분에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면서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과 함께 해 영광이었다. 이 아름다운 영화에 함께 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감격을 표했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와 ‘결혼이야기’의 로라 던이 수상했다. 톰 행크스, 알 파치노, 조 페시, 안소니 홉킨스와 함께 후보에 올라 수상한 브래드 피트는 “감사하다.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카데미 측에게 이 영광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덕분에 영화를 제대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독창적이고 영화산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함께 호흡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대해 “덕분에 함께 하게 됐다. 나는 뒤를 잘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제는 돌아보게 됐다. 여기서 나간 뒤 또 돌아보게 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덕분이다. 내 아이들에게도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케시 베이츠, 스칼렛 요한슨, 플로렌스 퓨, 마고 로비를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로라 던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동료들, 후보자들, 넷플릭스에 감사드린다. 노아 바움백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노아 바움백 감독은 사랑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고 가족을 보여줬다. 우리가 그런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살면서 ‘영웅’을 만나지 못한다고 하는데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정말 축복 받았으면 당신의 영웅들은 바로 부모님이다’라고 말이다. 이제까지 받은 생일 선물 중 최고의 선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카데미상은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이날 국내에서는 오전 10시부터 TV조선을 통해 생중계 되며 많은 이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모았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 ‘기생충’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조커’) △여우주연상 :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조연상 :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여우조연상 : 로라 던(‘결혼 이야기’) △감독상 : ‘기생충’ △각본상 : ‘기생충’ △각색상 : ‘조조 래빗’ △촬영상 : ‘1917’ △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미술상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의상상 : ‘작은 아씨들’ △분장상 : ‘밤쉘’ △음악상 : ‘조커’ △주제가상 : ‘로켓맨’ △음향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음향효과상 : ‘1917’ △시각효과상 : ‘1917’ △국제장편영화상 : ‘기생충’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토이 스토리4’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헤어 러브’ △단편영화상 : ‘더 네이버스 윈도우’ △장편다큐멘터리상 : ‘아메리칸 팩토리’ △단편다큐멘터리상 :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봉준호 ‘기생충’, 작품상까지 아카데미 4관왕 “韓영화 새 역사”

    봉준호 ‘기생충’, 작품상까지 아카데미 4관왕 “韓영화 새 역사”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 아카데미 시상식’ 영예의 작품상을 거머쥐며 한국 영화계 새 역사를 썼다. 9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작품상 후보에는 ‘기생충’,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결혼 이야기’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PARASITE(기생충)”가 호명됐다. 시상식에 참석한 제작자와 배우들 모두 기립박수를 쏟아냈고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박명훈, 최우식 등이 무대에 올랐다.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는 “할 말을 잃었다. 상상도 해 본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니 너무 기쁘다.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이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다. 이러한 결정을 해주신 아카데미 회원 분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까지 3개의 트로피를 받았던 ‘기생충’은 최고상인 작품상까지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수상 소감으로 “국제영화상 수상하고 오늘 할 일 끝났구나 싶었는데 너무 감사하다”면서 “같이 후보에 오른 감독 모두 제가 존경한다. 오스카가 허락만 한다면 텍사스 전기 톱으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고 전한 바 있다. 아카데미상은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 ‘기생충’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조커’) △여우주연상 :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조연상 :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여우조연상 : 로라 던(‘결혼 이야기’) △감독상 : ‘기생충’ △각본상 : ‘기생충’ △각색상 : ‘조조 래빗’ △촬영상 : ‘1917’ △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미술상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의상상 : ‘작은 아씨들’ △분장상 : ‘밤쉘’ △음악상 : ‘조커’ △주제가상 : ‘로켓맨’ △음향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음향효과상 : ‘1917’ △시각효과상 : ‘1917’ △국제장편영화상 : ‘기생충’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토이 스토리4’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헤어 러브’ △단편영화상 : ‘더 네이버스 윈도우’ △장편다큐멘터리상 : ‘아메리칸 팩토리’ △단편다큐멘터리상 :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생충’ 감독상 수상…아카데미 각본·국제영화상까지 3관왕

    ‘기생충’ 감독상 수상…아카데미 각본·국제영화상까지 3관왕

    봉준호 “오늘은 술 마실 준비가 돼 있다” 수상소감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과 국제영화상에 이어 감독상까지 거머쥐며 ‘오스카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인 감독상까지 추가했다. 한국영화 101년 역사상 첫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이며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대만 출신 리안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리안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로 두 차례 수상했다. ‘기생충’은 우리말로 된 순수한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시상자로 나선 미국 스파이크 리 감독이 ‘봉준호’를 외치자 객석에선 환호가 쏟아졌다. 봉 감독은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받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라며 “정말 감사하다.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그 말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이었다”고 했다.카메라가 마틴 스코세이지를 비추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브라보’를 외쳤다. 봉 감독은 “제가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제 영화를 아직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하셨던 ‘쿠엔틴 형님’(쿠엔틴 타란티노)도 계신데,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고 외쳤다. 봉 감독은 끝으로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조커)나 샘 멘데스 등 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독님”이라며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오등분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끌어냈다. 앞서 ‘기생충’은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른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프랑스의 ‘레 미제라블’, 폴란드의 ‘문신을 한 신부님’, 마케도니아 구 유고 공화국의 ‘허니랜드’를 제치고 국제영화상을 거머쥐었다.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이 부문 이름이 올해부터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바뀌었는데, 첫번째 상을 받게 돼서 더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바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이어 “이 영화를 함께 만든 배우와 모든 스태프가 와 있다”면서 “사랑하는 송강호님” 등 배우들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그들에 향한 박수를 청했다. 이어 촬영감독 홍경표, 미술감독 이하준, 편집감독 양진모 등 스태프 이름도 언급하면서 “우리 모든 예술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제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 바른손과 CJ, 네온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영어로 “오늘밤은 술 마실 준비가 돼 있다. 내일 아침까지 말이다(I a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라고 수상 소감을 끝냈고, 객석에서는 웃음과 환호와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기생충‘은 국제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현재까지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미 발표된 편집상과 미술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생충’ 각본상 이어 국제영화상까지…아카데미 현재 2관왕

    ‘기생충’ 각본상 이어 국제영화상까지…아카데미 현재 2관왕

    편집상·미술상은 수상 실패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에 이어 국제영화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을 추가했다. ‘기생충’은 함께 후보에 오른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프랑스의 ‘레 미제라블’, 폴란드의 ‘문신을 한 신부님’, 마케도니아 구 유고 공화국의 ‘허니랜드’를 제치고 국제영화상을 거머쥐었다. 봉준호 감독이 이날 각본상에 이어 또 한번 시상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봉준호 감독은 “이 부문 이름이 올해부터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바뀌었는데, 첫번째 상을 받게 돼서 더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바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이어 “이 영화를 함께 만든 배우와 모든 스태프가 와 있다”면서 “사랑하는 송강호님” 등 배우들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그들에 향한 박수를 청했다. 이어 촬영감독 홍경표, 미술감독 이하준, 편집감독 양진모 등 스태프 이름도 언급하면서 “우리 모든 예술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제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 바른손과 CJ, 네온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영어로 “오늘밤은 술 마실 준비가 돼 있다. 내일 아침까지 말이다(I a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라고 수상 소감을 끝냈고, 객석에서는 웃음과 환호와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기생충’은 국제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현재까지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미 발표된 편집상과 미술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쇼’ 된 국정연설… 연설문 쫙쫙 찢은 펠로시

    ‘트럼프 쇼’ 된 국정연설… 연설문 쫙쫙 찢은 펠로시

    나토 등 동맹국 방위비 증액 압박도 자랑 2년째 언급했던 북한 문제는 이번엔 침묵 민주당 “78분간 선거유세장 같았다” 비난“오늘 밤 사상 최고의 경제 성과를 발표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오후 9시 워싱턴DC의 하원 본회의장에서 가진 1시간 18분여 동안의 취임 후 세 번째 신년 국정연설에서 경제와 무역 등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으며 사실상 재선 캠페인에 나섰다. 하지만 북핵과 탄핵 등 불편한 문제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또 악수를 거부하고 연설문을 찢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노골적인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트럼프 “경제 붕괴 시기는 이제 끝났다”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의 많은 시간을 자신의 집권 후 경제 성과 자랑에 할애했다. 그는 “3년 전 ‘위대한 미국인들의 귀환’을 약속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재 취업률과 소득은 모두 오르고 가난과 범죄율은 떨어졌다. 자신감이 커지고 있고, 우리 미국은 번영하고 있다”면서 “경제 붕괴의 시기는 이제 끝났다”고 강조했다. 또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합의 등의 자랑도 잊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은 연설 후 “오프라 윈프리 쇼 같았다”면서 “국정연설을 자신의 선거 유세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2018년 국정연설에서는 북한의 탈북자 문제를 주요 화두로 꺼내며 최대 압박을 예고했고, 지난해에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개최지를 전격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외교를 통한 대북 문제 해결이라는 기본 원칙을 유지하면서, 속도를 내기보다는 대선 길목에서 북한의 탈선 방지와 협상 틀 유지에 방점을 두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또 일각에서는 북한 문제가 이란을 비롯한 중동 문제 등 시급한 현안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려 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국정연설에서 북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면서 ‘대북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올 11월 대선까지는 북미 관계가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동맹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다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로부터 4000억 달러 이상의 분담금을 걷었고 최소한의 의무를 충족시키는 동맹국의 수는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자랑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에 대한 간접적인 방위비 증액 압박으로 풀이된다.●일부 공화당원 “4년 더” 외치며 기립박수 또 이날 국정연설에서 ‘당파적 불화’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일부 공화당원들은 “4년 더”라고 외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지만, 민주당원들은 조용히 서 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이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악수 요구를 의도적으로 무시했고, 펠로시 의장은 연설이 끝날 때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사본을 공개적으로 찢어버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깜짝 손님으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그를 소개했고, 과이도 의장도 일어서서 청중들을 향해 인사를 보냈다. 또 많은 여성 민주당원들은 참정권 운동을 지지하기 위해 흰색 옷을 입었고, 당내 몇 명은 기후변화를 강조하기 위해 빨간색과 흰색, 파란색 줄무늬 옷깃 핀을 차고 있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030 세대] 다시 두 남자 이야기/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다시 두 남자 이야기/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벤저민 디즈레일리(1804~1881)와 윌리엄 글래드스턴(1809~1898). 익숙지 않은 이 두 남자는 영국의 수상을 지낸 인물들이다. 오랜 앙숙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글래드스턴은 옥스퍼드 출신의 진지하고 지적인 사내였다. 디즈레일리는 유대인, 곧 이방인이었고 화려한 옷을 즐겨 입고 소설가를 꿈꾸던 남자였다. 일화 하나. 윈스턴 처칠의 어머니 제니 제롬이 어느 날 이 두 남자와 저녁을 함께 했다. “글래드스턴씨 옆에 앉으니, 그가 영국에서 가장 지적인 남자라 생각되더군요. 잠시 후 디즈레일리씨 옆에 앉으니, 내가 영국에서 가장 지적인 여자가 된 느낌이었어요.” 두 남자의 차이를 이보다 더 명확히 꼬집긴 어려워 보인다. 1852년 천둥 번개가 치던 밤, 재무장관이었던 디즈레일리는 야심 찬 예산안을 하원에 제출하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재치 있는 연설로 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립박수를 받으며 그가 제자리를 찾을 즈음 글래드스턴이 앞으로 나섰다. 그는 더 현란한 웅변가였다. 예산안은 산산조각 났다. 디즈레일리는 재무장관 자리에서 물러나고 후임자로 글래드스턴이 지명됐다. 두 남자의 싸움이 공개적으로 시작된 순간이었다. 다소 유치할 때도 있었다. 1859년 디즈레일리는 지인을 통해 글래드스턴이 코르푸섬의 고등판무관 직책을 맡도록 유혹했다. 글래드스턴의 지중해에 대한 로망을 노린 것이다. 고등판무관으로 임명되는 즉시 의석을 잃는다는 것을 글래드스턴은 뒤늦게 깨달아야 했다. 얼마나 약이 올랐을까. 이 둘의 다툼에 따라 영국의 정세가 들썩이고 바뀌었다. 1866년 글래드스턴은 선거권을 넓힐 선거법 개정안을 제안한다. 디즈레일리는 필사적으로 방어한다. 1867년 보수당이었던 디즈레일리는 자유당의 글래드스턴보다 더 진보적이고 영리한 선거 개정법안을 내고 이를 통과시킨다. 디즈레일리는 노동자와 서민의 영웅으로 올라섰다. 디즈레일리와 글래드스턴은 영국 의회 민주주의의 황금기를 주도한 인물들로 영국에서 최고의 총리들로 기억된다(디즈레일리는 두 번, 글래드스턴은 네 번 수상을 지냈다). 다툼이라 하기엔 수준이 높았다. 산업혁명 와중 빈곤에 시달리던 영국인들을 위한 개혁으로 대영제국의 국제적인 지위를 확고히 한 위인들이다. 서로에게 허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민심에 귀 기울인 점이 같았고, 철저히 국익을 보호한다는 입장도 다르지 않았다. 독일 학자 야코프 부르크하르트는 고대 그리스 문명이 이룬 성공의 원인을 경쟁(희랍어로는 아곤·agon) 문화로 봤다. 몇몇 역사학자들도 유럽의 발전 이유를 바로 이웃한 나라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꼽는다. 글래드스턴의 멋진 서재는 지금도 잘 보존돼 있다. 그가 많은 시간을 머물고 사색했을 그 은밀한 공간에 글래드스턴을 내려다보는 인물이 하나 있다. 바로 평생의 경쟁자이자 적이었던 디즈레일리의 흉상이다.
  • 1978 ~ 2020… 코비 ‘NBA 별’ 지다

    1978 ~ 2020… 코비 ‘NBA 별’ 지다

    딸 지아나와 탄 헬기 추락해 전원 사망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칙이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AT&T센터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토론토 랩터스의 2019~20시즌 미프로농구(NBA) 경기는 두 차례 의도적인 24초 공격 제한 시간 위반으로 시작됐다. 먼저 공을 소유한 토론토의 가드 프레드 밴블리트가 첫 24초를 그대로 흘려보내며 24초 룰 위반에 걸렸다. 이어 공격권을 가진 샌안토니오의 가드 디존테 머리도 똑같이 24초를 공격하지 않고 보냈다. ‘24’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NBA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42)의 등번호 중 하나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들려온 비보에 양 팀 선수들이 경기의 첫 24초를 추모 시간으로 보내며 애도를 표한 것이다. 팬들도 기립 박수와 함께 “코비”를 외쳤다.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24초 룰과 8초 룰 위반, 24초 묵념으로 추모 시간을 마련했다. ‘테니스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는 이날 호주오픈 라파엘 나달과의 남자단식 16강전에 앞서 브라이언트의 8번 유니폼을 입고 몸을 풀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NBA 데뷔부터 10년간 8번을 달았다가 2006년부터 24번으로 등번호를 바꿔 뛰었다. 두 번호 모두 LA레이커스의 영구 결번이다. 이날 아침 브라이언트와 둘째 딸 지아나(13) 등이 탄 전용 헬리콥터가 안개가 자욱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칼라바사스에서 추락해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칼라바사스시가 밝혔다. 브라이언트는 자신을 닮아 농구를 잘하는 지아나의 농구 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으며, 지아나의 팀 동료와 팀 동료 부모 중 한 명, 조종사 등이 함께 숨졌다. 브라이언트는 네 딸을 두고 있다. 그는 사망 하루 전 자신을 추월해 NBA 역대 득점 3위에 오른 ‘킹’ 르브론 제임스에게 “형제에게 많은 경의를 표한다”는 생애 마지막 트윗을 보냈다. 제임스는 “그는 공격적으로 제로(0) 결점의 선수였다.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브라이언트는 맹렬한 경쟁자이자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었고 창의적 인물이었다”며 “나는 코비를 사랑했다. 그는 내 동생이나 다름없었다. 그와 나눈 대화가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LA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선수였다. 선수들에게 경기 전 지시를 내려야 하지만 그러기가 힘들다”며 눈물을 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끔찍한 뉴스”라고 적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족에게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했다. 농구 팬들은 LA레이커스의 홈경기장인 스테이플스센터를 찾아 조화와 농구화를 모아 놓고 애도했다. NBA 선수들은 추모 메시지를 적은 농구화를 신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1996년부터 2016년 은퇴할 때까지 줄곧 LA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아프리카 독사에서 따온 ‘블랙 맘바’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20시즌 동안 정규리그 1345경기에 출전해 평균 25득점, 5.2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총 3만 3643점을 넣었다. 2006년에는 토론토를 상대로 무려 81점을 몰아 넣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는 NBA 우승 5회, 올스타 18회, 득점왕 2회, 정규리그 MVP 1회, 플레이오프 MVP 2회, 올스타 MVP 4회 등 화려한 커리어를 남겼다. 브라이언트는 신인 시절인 1998년 방한해 아디다스 주최 3대3 농구대회 국내 결선 경기를 관람하는 등 국내 팬과 첫 만남을 가졌고, 2008년과 2011년에는 나이키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다시 찾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임형주 이혼설부터 여성호르몬 주사설까지... “사실 아냐”

    임형주 이혼설부터 여성호르몬 주사설까지... “사실 아냐”

    ‘밥은 먹고 다니냐’ 임형주가 자신을 둘러싼 황당무계한 소문의 정체를 공개한다. 13일 방송되는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국밥집을 찾아 기대감을 더한다. 세계를 감동시킨 목소리의 주인공, 임형주는 ‘You Raise Me Up’을 열창하며 국밥집의 문을 연다. 화려한 무대 매너로 MC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그는 국밥집을 찾은 이유에 대해 ‘김수미 욕 모음집 영상’을 3,000번 이상 봤다며 김수미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고백한다.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임형주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각종 소문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이진호가 ‘임형주 이혼설’, ‘목소리를 위해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루머들을 언급하자 임형주는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해명(?) 한다. 이어 “재벌가 첩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사실이냐”는 윤정수의 질문에는 해탈한 모습으로 “심지어 XX라는 소문도 있었다”고 셀프 폭로해 현장을 뒤집어 놓는다. 임형주는 루머는 물론 뉴욕 반지하에서 곰팡이와 동거했던 짠내 나는 고생 스토리부터 줄리어드 음대의 입학이 취소될 뻔한 사연까지 털어놓을 예정이다. 고막을 힐링시키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노래와 충격적인(?) 소문의 정체, 그리고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그의 인생 스토리는 13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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