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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구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 미래는 없다”

    강서구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 미래는 없다”

    서울 강서구가 ‘역사를 망각하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말씀을 따라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분들을 기리는 행사를 잇따라 개최한다. 강서구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독립을 위해 희생한 분들의 헌신과 애국정신을 기억하고 함께 기린다. 먼저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황금자 할머니의 추모 전시회를 이달 8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구청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기부로 세상을 밝히고 별이 된, 황금자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선 그의 유품과 일대기를 담은 사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장학금과 함께 황금자 할머니가 수상한 ‘강서구민상 대상’, ‘국민훈장 동백장’,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 등 각종 상패도 함께 전시된다. 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8일에는 강서구 가양동 2·8 공원에서 만세삼창이 울려 퍼졌다. 강서구는 2.8 독립선언 105주년을 맞이해 염창동 출신 독립운동가 상산 김도연 선생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선생의 증손자인 김기용씨가 ‘2.8 독립선언가’를 독창해 의미를 더했다. 김도연 선생은 3.1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2.8 독립선언’을 주도하고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 초대 재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구는 지역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지만 그동안 큰 조명을 받지 못했던 인물을 새롭게 조명해 알림으로써 강서구민들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고취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마곡 유수지에 강서평화의 소녀상, 열두 분의 위안부 피해자 희생 기리는 행사도 열렸다. 구는 지난 2019년 강서 유수지 공원에 ‘강서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번 전시회가 황금자 할머니가 우리에게 남긴 진정한 기부의 의미와 감동의 메시지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숭고한 뜻과 애국정신을 본받을 수 있는 강서구와 관련된 인물을 발굴하고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찬란한 역사 기린 숭고한 음악… 국립합창단 ‘한국합창교향곡’

    찬란한 역사 기린 숭고한 음악… 국립합창단 ‘한국합창교향곡’

    국립합창단이 3·1절을 맞아 우리 민족의 얼과 혼, 고유의 선율과 문장이 어우러진 웅장한 무대로 특별한 기념식을 열었다. 국립합창단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합창교향곡’을 선보였다. 지난해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 한아름이 작곡한 곡으로 지난해 초연 당시에는 3월 21일 공연했지만 이번에는 3·1절을 앞두고 무대에 올려 의미를 더했다. ‘한국합창교향곡’은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적 서사와 아름다운 전통문화, 시, 음악, 선조들의 명언 등을 담아 총 4악장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한아름 작곡가는 “일제강점기에 많은 선열께서 희망을 가지고 독립운동을 했다. 그분들이 준 희망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다시 화합하고 하나가 돼 전진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은 윤의중 전 국립합창단장의 지휘로 소프라노 이해원, 알토 신성희, 테너 국윤종, 베이스 김기훈과 국립합창단, 동두천시립합창단, 의정부시립합창단이 함께했다. 연주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았다. 합창단원들은 합창석에 있어 관객들과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이 공연이 주인공이 자신들임을 확실히 알렸다. “동방의 빛 단 하나의 별”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1악장 ‘한국의 역사’는 유구한 역사 동안 어떤 환란에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한 선조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합창으로 먼저 힘차게 문을 연 공연은 김기훈이 묵직한 소리로 “강철의 심장”을 읊으며 시작하는 노래로 이어져 가슴 벅찬 감동을 몰고 왔다. 선율과 가사가 잘 어우러진 데다 여러 목소리가 한목소리처럼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끌어냈다.2악장 ‘한국의 시’는 아름답고 순수한 한국의 대표시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윤동주의 ‘서시’에 멜로디를 붙였다. 1악장과 2악장 사이 여백은 아리랑 선율로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섬세하게 조율되며 두 시인이 써 내려간 문장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3악장 ‘아리랑 모음곡’은 언제 들어도 감동인 아리랑이 국립심포니의 황홀한 연주로 울려 퍼졌다. 이어 4악장 ‘한국의 꿈’은 가슴 뜨겁게 살아간 이들이 남긴 주옥같은 메시지가 노랫말과 선율로 재탄생해 특별한 감동을 안겼다. 가사에는 도산 안창호, 백범 김구, 독립에 목숨을 바친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꿈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자유를 간절히 구하고 아름답고 부강한 나라를 꿈꾸며 유유히 빛날 나라를 그렸던 선조들의 소망이 후대 사람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오는 무대였다. 합창 공연이지만 마치 대서사가 담긴 한편의 오페라 같았고 우리의 선율, 우리의 얼, 우리의 문장으로 이룬 음악은 서양의 클래식 음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악장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고 공연이 끝나자 열띤 반응이 터져 나왔다. 윤의중 전 단장은 “작년보다 조금 더 다듬어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면서 “베토벤 ‘합창’처럼 많이 연주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많이 연주돼서 브랜드화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는 “독립투사들이 좋은 나라에서 좋은 생활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선조들을 기렸다. 국립합창단은 4악장의 마지막 부분을 앙코르로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시간이 오래 흘러도 변치 않을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며 3·1절을 기념했다.
  • “상대 회사 가서 부업하세요”… 소니·히타치 ‘직원 교육’ 실험

    자사 업무 유지… 단기간 파견“기존 방식 뒤처져” 위기의식”인재 다양성·경쟁력 제고 기대기린홀딩스 등 27곳 이미 허용일손 부족 日, 대안 될지 주목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인 소니그룹과 히타치 제작소가 직원들에게 상대 회사에 가서 ‘부업’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 소니그룹 직원은 히타치 제작소에, 히타치 제작소 직원은 소니그룹에 각각 파견돼 원래 소속된 회사 업무와는 별개로 일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는 것인데 이런 파격적인 발상이 나온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와 히타치는 지난달부터 상대 기업에 소수의 직원을 파견해 통상적인 근무시간 이외로 한정해 놓고 상대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3개월간 시범 운영 중이며 평가에 따라 오는 4월 연속해서 부업을 허가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부업이 가능한 직무도 정해 놓았다. 소니는 전자기술과 반도체 등 신규 사업 분야에 히타치 직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메타버스 서비스와 인공지능(AI), 화상센서 결합 제품의 사업화 등을 논의한다. 히타치는 소니 연구개발 분야 직원을 받아 AI와 가상공간 기술을 산업 분야에 어떻게 접목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직원은 소속 회사에서 기존 업무를 계속하면서 시간 외로 3시간 정도를 파견 회사에 가서 일한다. 급여는 두 회사가 부업 종사자와 업무 도급 계약을 체결해 지급한다. 관련 성과는 원소속 회사의 인사 및 처우에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부업의 형태를 띤 사원 재교육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사내 연수나 직장 내 교육 등으로 사원 재교육을 실시해 왔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DX) 확대, AI 보급 등으로 산업구조 전환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기존의 교육 방식으로는 인재를 육성하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이 컸다. 이 때문에 새로운 재교육 방식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소니와 히타치 외에 기린홀딩스, 메이지홀딩스, 일본담배산업 등 27개사도 이미 지난달부터 상호 부업을 허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직원이 부업으로 배운 업무 내용을 본사 기술 혁신에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재의 다양성이나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일손 부족이 심각한 일본에서 부업 허용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일본 민간 싱크탱크인 퍼슬종합연구소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부업을 허용하는 일본 기업의 비율은 60%에 달했지만 실제 부업을 하는 직원은 7%에 불과했다. 이유는 직원들에게 본업에 집중하기를 원하는 일본 기업의 보수적인 문화가 강해서다. 하지만 소니와 히타치처럼 기존의 벽을 깨려는 기업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기업 문화가 바뀔지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최인호의 장보고와 원진의 신라명신/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최인호의 장보고와 원진의 신라명신/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최인호는 2002년 장보고(?∼846)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장편소설 ‘해신’을 신문에 연재하고 이를 5부작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했다. 그리고 그 성과를 묶어 2003년 3부작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최인호 덕분에 장보고는 1156년 만에 동아시아 해상무역제국을 건설한 ‘해신’으로 부활했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함께 월드컵대회를 주최해 4강에 오르는 등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해신’은 시대 분위기와 맞아떨어져 베스트셀러가 됐고, 장보고는 21세기에 한국인이 본받아야 할 인물로 떠올랐다. 최인호는 ‘해신’에서 삼정사(三井寺)가 비장(秘藏)해 온 신라명신화상과 목조신라명신좌상을 주지 스님의 배려로 친견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삼정사는 일본 교토의 비파호 서쪽 비예산 기슭에 자리잡은 천태종 사원이다. 일본 천태종 5대조인 지증대사 원진(814∼889)이 당에서 구법 수행을 마치고 돌아와 866년에 재건했다. 원진이 귀국길에 오른 858년 6월 8일 항로가 험악해지자 한 노인이 홀연히 나타나 자신을 신라명신이라 칭하며 안전항해와 불법수호를 약속했다. 원진은 신라명신의 계시에 따라 삼정사를 중흥하고 본당에 신라명신화상을, 부속 신라 선신당에 목조신라명신좌상을 안치했다. 일본 무사의 원조인 원의광(1045∼1127)은 신라선신당 앞에서 성인식을 치르고 이름을 신라삼랑(新羅三郞)으로 바꿨다. 원진의 스승인 자각대사 원인(圓仁·794∼864)도 846년에 당에서 돌아올 때 비슷한 체험을 했다. 그는 왕복할 때 장보고 선단을 이용했고 신라인이 세운 적산법화원의 법회에도 참석했다. 원인이 장보고를 대사(大使)로 우러르며 감사의 뜻을 간절하게 표현한 편지는 그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 실려 있다. 원인은 지극한 정성으로 비예산 연력사(延曆寺)의 분원인 적산궁(赤山宮)과 적산선원(赤山禪院)에 적산대명신화상을 모셨다. 최인호는 이런저런 내력을 따져 신라명신을 무예가 출중한 장보고의 현신(現身)으로 추정했다. 대소설가의 예지가 번뜩이는 기발한 발상이었다. 물론 명확한 증거는 없다. 신라인은 산동반도를 비롯해 주요 항구에 거점(신라방, 신라원)을 마련하고 활동했다. 일본의 유학승은 신라인이 당에 구축한 생활·신앙 네트워크 속에서 기숙하고 공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신라명신이나 적산대명신은 당의 신라사회에서 숭배한 신상(神像)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일행을 안내해 삼정사를 둘러봤다. 마침 본당에서 삼정사와 도쿄국립박물관이 ‘원진관계문서전적’(국보) 56점을 202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세계의 기억’)에 등재한 것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원진은 천태학과 밀교 등에 관한 기록을 많이 남겼다. 그 밖에도 당에서 얻은 통행 허가서와 법률·제도 문서 등 광범한 자료를 양호한 상태로 보존했다. 유네스코는 인류문명 차원에서 중요한 기록문서·회화 등을 보호하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세계의 기억’을 선정한다. 2023년 10월 현재 ‘안네의 일기’, ‘베토벤 직필 교향곡 제9번 악보’ 등 494건이다. 우리나라는 ‘훈민정음해례본’(1446) 등 18건을 등재한 기록유산 대국이다. 그런데 이번 삼정사 전시엔 일본과 신라의 문화교류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원진이 당에 유학하면서 신라인의 도움을 받았다거나 신라명신의 계시대로 불법을 전수했다는 기술은 없었다. 다만 신라명신화상은 등재에 포함됐다. ‘일본·중국의 문화교류사’가 주제여서 그럴 수 있겠지만 최인호가 전시를 봤다면 매우 서운했을 터이다. 일행은 아쉬움을 떨치고 원진과 신라명신의 오묘한 인연을 ‘해신’으로 뿌듯하게 형상화한 최인호를 기리며 땅거미가 내려앉은 삼정사를 나섰다.
  • 하얀 눈꽃 바윗길 한 걸음씩… 암자 오르니 어느새 부처였다

    하얀 눈꽃 바윗길 한 걸음씩… 암자 오르니 어느새 부처였다

    해묵은 과제 같은 곳이었습니다. 강원 인제 봉정암. 걸핏하면 가야 한다고 되뇌면서도 늘 한쪽으로 미뤄 뒀던 절집이지요. 우선 거리가 멉니다. 편도 11㎞에 달합니다. 바투 조여 걷는다 해도 최소 6시간은 소요되는 길입니다. 행여 일출, 일몰 풍경이라도 눈에 담으려 한다면 무조건 봉정암에서 하루를 묵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눈도 발목을 붙잡는 요인입니다. 대설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내려지거나 많은 눈이 쌓이면 등산로 자체가 폐쇄됩니다. 이런저런 거리낌에도 봉정암행을 택한 건 결기 때문입니다. 성찰의 자세로 된비알을 오르고, 해를 품은 가슴 그대로 한 해를 이어 가겠다는 다짐도 새깁니다. 이렇게 뾰족하게 결기를 다져야 또 한 해를 버틸 힘이 생깁니다. 그 아름답다는 가을 단풍철이 아닌 한겨울 엄동설한에 봉정암을 찾은 이유입니다.봉정암 가는 길은 만만치가 않다. 백담사를 기준으로, 봉정암까지 10.6㎞, 왕복 21.2㎞다. 결코 짧지 않은 거리다. 왕복으로는 빨라야 11시간이다. 높이도 높다. 해발 1708m 설악산의 심장부쯤 되는 1244m에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겨울이다. 무릎 위까지 눈이 쌓인 길을 걸어야 한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쌓인 눈 알갱이들이 바람에 날려 볼을 때릴 때면 전율스럽기까지 하다. 다른 계절과 달리 해거름에 돌아 나올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사에서 하루를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순례자들은 그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17년 동안 750번 이 길을 오간 할머니도 있다. 믿어지는가. 이 횟수가 말이다. 봉정암에 전해오는 전설 같은 이야기지만 결코 전설은 아니다. 실화다. 주인공 ‘만덕 보살’ 할머니의 체력이 쇠해졌을 때는 아들이 엎고 올랐다고 한다. 이쯤 되면 길이 곧 기도였다고 봐도 틀리지 않겠다. 도대체 왜 순례자들은 바위가 용의 이빨처럼 솟은 이 길을 오르려 할까. 왜 자신의 고통을 기꺼이 이 길에 바치려 할까. 흔히 봉정암 가는 길은 스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순례길)에 비유된다. ‘액면’으로야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거리만 해도 산티아고 길은 800㎞에 달한다. 명성도 세계적이다. 그렇다고 봉정암 가는 길이 가볍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이유는 이렇다.길이는 (상대적으로) 짧아도 봉정암 가는 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약 1400년 전 당나라에서 모셔 온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해 봉정암을 창건했던 자장의 탁견이 녹아 있고, 소실된 봉정암을 중건한 원효의 땀방울이 맺혀 있으며, 독립을 모색했던 만해의 고뇌가 녹아 있는 길이다. 장구한 역사를 간직한 순례자의 길이란 의미다. 오늘날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 길을 찾는 이유도 시공을 초월해 선인을 만나고, 자신과 가족을 만나고, 타인과 자연을 만나고, 마침내 부처와 만나려는 뜻일 터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는 마을버스로 간다. 봉정암까지 걷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거리는 7㎞ 정도. 눈이 잦은 겨울엔 걸핏하면 끊기는 길이다. 백담사에서 수렴동 대피소까지의 계곡을 수렴동 계곡이라고 한다. 백담사부터 영시암까지 3.5㎞. 계곡을 따라 평탄한 산길이 산책로처럼 이어진다. 누군가는 이 길을 ‘가장 걷기 좋은 길’이라고 하는데, 그에 기꺼이 동의한다. 해발 1244m 첩첩산중 놓인 산사자장·원효·만해 등 불교 역사 녹아왕복 12시간 걸려 하루 묵을 수도영시암까지는 걷기 좋은 산책길얼음 폭포 지날 때마다 가팔라져 영시암 삼거리에서 길이 나뉜다. 왼쪽은 오세암을 거쳐 봉정암으로 가는 길이다. 길이는 다소 짧은 대신 무척 험하다. 이번 여정에서처럼, 눈 쌓인 겨울엔 통제가 다반사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수렴동 대피소를 거쳐 봉정암으로 가는 길이다. 대피소 취사장 밖으로 암봉 하나가 불쑥 솟았다. 설악산에선 그야말로 ‘흔한’ 풍경이다. 그래도 취사장의 음식 냄새쯤은 단번에 날리는 경치다.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면서 산길이 슬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왼쪽으로 용의 이빨 같은 바위산이 솟았다. 그래서 이름도 용아장성이다. 만수폭포, 관음폭포, 쌍용폭포를 지날 때마다 길은 더욱 가팔라진다. 마지막 관문은 해탈(解脫)고개다. 거의 직벽에 가까운 암릉길이 500m 정도 위로 이어져 있다. 고개 들어 쳐다보는 것마저 힘이 드는데, 실제 오를 때는 얼마나 더 힘이 들까.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는 유행가 가사가 생각난다. 쌍용폭포를 거슬러 오르며 어쩌면 여기가 마지막 난코스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들지 않았던가. 수직 가까운 해탈고개 500m 넘어신라 때 창건된 1400년 사적 도착부처 진신사리 봉안한 ‘적멸보궁’나한봉·지장봉 등 병풍 모양 절경인근 만해마을·백담사도 볼거리 해탈고개는 거의 직벽에 가까운 깔딱고개다. 기력이 쇠하면 탈진고개, 정신줄 놓으면 추락고개가 될 수도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코스의 경로가 그나마 보인다. 겨울엔 다르다. 무릎까지 차는 눈이 바위를 죄 덮어 버렸다. 그러니까 평소 다니던 돌계단은 완전히 눈 아래로 묻히고, 대신 다져진 눈 위로 새 길이 난 거다. 아주 사소한 실수라도 했다간 정말 계곡 아래로 처박힐 수도 있다. 더럭 겁이 난다. 오도 가도 못한다는 건 딱 이럴 때를 일컫는 말이지 싶다. 해탈고개를 넘어서면 봉정암이 자태를 드러낸다. 봉정암에 대한 기록은 정확하지 않다.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두 가지다. 하나는 신라 667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고려 중기인 1188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중건했다는 것, 또 하나는 자장율사가 643년에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창건한 뒤 667년 원효가 중건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봉정암은 한국전쟁 때 무너진 것을 1980년대부터 복원한 것이다. 경내로 들어서면 깎아지른 기암괴석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적멸보궁, 범종루, 객사, 공양간 등의 당우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중심 법당엔 불상이 없다. 봉정암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寂滅寶宮)이기 때문이다. 적멸이란 모든 번뇌가 사라진 고요한 상태를 뜻한다. 나라 안에 모두 다섯 곳의 적멸보궁이 있는데, 봉정암은 그중 하나다.적멸보궁은 봉정암의 여러 당우 중 가장 위에 있다. 적멸보궁에 앉아 있으면 대형 통창 너머로 소박한 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여느 절집의 대웅전이라면 주불이 모셔진 자리였을 터. 그러니까 봉정암 중심 법당엔 연화대만 있고 그 위의 불상 자리엔 석탑을 모시고 있는 셈이다. 이 석탑이 바로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는 오층석탑이다. 석탑 주변의 산세가 빼어나다. 봉정암을 중심으로 기린봉과 할미봉, 범바위, 나한봉, 지장봉 등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평생 적멸보궁 순례를 3번 하면 업장이 소멸한다고 한다. 이번 여정을 통해 얼마큼의 업장이 지워졌을까. 글쎄, 어쩌면 순례 자체보다 적멸보궁에 오가는 동안 몸과 마음이 평온하고 건강해진다고 보는 게 옳지 않을까 싶다. 봉정암 들머리의 관광 명소 두 곳만 덧붙이자. 북면 용대리 만해마을은 불교의 대선사이자 시인, 민족 운동가로 일제강점기에 민족혼을 불어넣은 만해 한용운을 기리는 공간이다. ‘만해 문학 박물관’, ‘문인의 집’, ‘만해 학교’, ‘만해사’, ‘심우장’, ‘님의 침묵 광장’ 등이 잘 조성돼 있다. 백담사는 만해의 출가지다. 1905년 백담사에서 머리를 깎았고 ‘님의 침묵’ 등 대표작도 지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이 절집에 머물렀다. 공교롭게도 그가 백담사에 온 날과 세상을 등진 날이 같다. ●여행수첩 대설주의보 등 기상 특보가 내려지면 용대리에서 백담사 가는 길이 통제된다. 최악의 경우 걸어가야 한다.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에 미리 확인할 것. 봉정암에 하루 머물려면 예약해야 한다. 비신자도 묵을 수 있지만, 저녁 예불 등에 참석해야 한다. 누리집(www.bongjeongam.or.kr) 참조. 겨울철 봉정암 당일 산행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설악산 국립공원 수렴동 대피소, 소청 대피소 등에서 각자 체력에 맞게 쉬어 갈 수 있도록 여정을 짜길 권한다.
  • 산토리·닛폰생명 “임금 7% 인상”… 日, 저성장 늪 벗어나나

    일본에서 기업들이 본격적인 ‘춘투’(매년 봄 사측과 노조의 임금 협상)에 앞서 일찌감치 노조가 원하는 이상으로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일본 최대 경제단체가 제시한 상승률 가이드라인도 ‘역대 최대’인데 이를 훨씬 웃도는 수준의 임금을 제시한 기업도 있다.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금융완화 정책 해지 조짐도 보이면서 일본 경제가 오랫동안 지속된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신호로 읽힌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게이단렌과 일본 최대 전국적 노조 단체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가 각각 임금 인상 방침 등을 설명하는 노사 포럼이 24일 도쿄에서 열렸다. 중국을 방문 중인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구조적인 임금 인상 실현을 위해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올해 이후에도 가속할 수 있느냐에 일본 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 게이단렌은 올해 춘투를 대비한 사측 교섭 지침인 경영노동정책특별위원회(경노위) 보고를 지난 16일 발표하고 올해 임금을 4% 이상 올려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일본 대기업들은 노조와 협의하기도 전에 이미 4%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추진하겠다고 미리 밝혔다. NHK에 따르면 산토리홀딩스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평균 7%의 임금 인상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기린홀딩스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평균 6% 정도 임금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게이단렌의 지침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것인데 만성적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인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한다. 일본 생명보험업계도 임금 인상 러시에 동참했다. 닛폰생명과 스미토모생명은 영업직에 대해, 다이이치생명홀딩스와 메이지야스다생명은 전 사원에 대해 임금을 평균 7% 올리기로 했다. 8년 연속 임금 인상을 해 온 가전제품 판매 대기업인 빅카메라는 올해 노조 창립 20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 관측되고 있다. 유통 대기업 이온은 파트타임 직군 등 40만명의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시급을 지난해처럼 약 7% 올리는 계획안을 내놨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등 거품경제가 붕괴하기 시작한 1992년부터 일본은 임금도 물가도 오르지 않는 ‘디플레이션 국가’였다. 일본 정재계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일본 재계 움직임과 함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10년 넘게 유지해 온 금융완화 정책을 올봄쯤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마이너스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 2%대 안정화 목표에 대해 “실현할 확실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계 바클레이즈증권의 바바 나오히코 치프 이코노미스트는 요미우리신문에 “일본은행의 이번 물가 판단은 4월 금리 결정 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해제를 위한 사전 작업일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임금 인상에 앞장서고 있지만 고용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도 이런 분위기를 따라갈 수 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요시노 도모코 렌고 회장은 이날 “(디플레이션 탈피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임금을 올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어설프게 임금을 올려 봤자 이러한 경기 선순환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게 통계로 증명되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 대기업 임금 인상은 평균 3.99%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물가를 반영한 일본의 1인당 실질 임금은 지난해 11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는데 이유는 3%대의 물가 상승률 때문이었다. 렌고는 올해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경제의 회복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지금의 증시 호황도 반도체 종목에 집중된 데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 닛케이지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렴한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이끌고 있지만 반도체 이외의 종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가 향후 지수 상승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오랜 친구이자 스승 키신저… 그분의 지혜 기억할 것”

    “오랜 친구이자 스승 키신저… 그분의 지혜 기억할 것”

    “오랜 친구이자 스승이신 키신저 박사님… 항상 그분의 지혜를 기억할 것입니다.” 정몽준(73)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이 지난해 별세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추모식을 찾아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린다. 정 명예이사장은 2008년 미국 뉴욕에서 키신저 전 장관과 처음 만난 후 지난해까지 10여 차례 회동을 가질 정도로 오랜 시간 깊은 인연을 이어 왔다. 21일 아산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정 명예이사장은 키신저 전 장관 유가족의 초청으로 오는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한다. 정 명예이사장은 키신저 전 장관을 애도하고 낸시 키신저 여사 등 유가족을 만나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정 명예이사장은 추도문에서 “키신저 전 장관의 학문적 그리고 지적인 업적들은 전 세계인들이 미국과 국제질서를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며 “항상 그분의 지혜를 기억할 것이고, 우리는 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헤쳐 나가면서 그분의 통찰력을 더욱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29일 100세의 나이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의 세계 질서를 바꾼 미국 외교계의 거목으로 평가된다.
  • [포착] “온몸이 하얗네”…남극서 희귀한 ‘돌연변이 펭귄’ 발견

    [포착] “온몸이 하얗네”…남극서 희귀한 ‘돌연변이 펭귄’ 발견

    남극 대륙에서 온몸이 흰색인 돌연변이 펭귄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남극 칠레 곤잘레스 비델라 기지 인근에서 돌연변이 젠투펭귄 한 마리가 무리들 사이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키가 51~90cm로 황제펭귄과 킹펭귄에 이어 세번째로 덩치가 큰 젠투펭귄은 일반적으로 배쪽은 흰색, 머리와 등쪽은 검은색을 띠고있으며 부리가 오렌지색인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지난 4일 현지 연구원들이 발견한 이 암컷 젠투펭귄은 몸이 전체적으로 흰색이고 머리와 날개 부분이 옅은 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이 펭귄을 촬영한 사진작가 휴고 알레란드로 해로스 게라는 “돌연변이 젠투펭귄은 함께사는 14마리의 무리 중 하나였다”면서 “매일매일 아름다운 다른 모습을 우리를 놀라게 하는 남극에서 이 모습은 더욱 특별했다”며 놀라워했다.그렇다면 이 펭귄은 왜 전체적으로 흰색의 모습을 하고있을까?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이 펭귄이 루시즘(leucism·백변증)으로 불리는 유전 형질을 지닌 것으로 추측했다. 루시즘은 색소 부족으로 동물의 피부나 털 등이 하얗게 변하는 것으로, 멜라닌 합성 결핍으로 나타나는 알비니즘(백색증)과는 차이가 있다. 수의사인 디에고 페날로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린, 악아, 고래 등 여러 다른 종에서는 이와 비슷한 돌연변이 사례가 있다”면서 “알비니즘과 달리 루시즘은 부분적인 영향을 미치며 눈의 색소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생에서 루시즘을 가진 개체의 사례가 매우 드문데 이는 몸의 대부분이 흰색이기 때문에 포식자에 더 쉽게 잡아먹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단독] 잔금 30억 남았는데… 개장 밀어붙인 서울대공원 실내놀이터

    [단독] 잔금 30억 남았는데… 개장 밀어붙인 서울대공원 실내놀이터

    새해 초 문을 연 서울대공원 내 초대형 실내놀이터가 협력업체 20여곳에 약 30억원의 잔금을 치르지 않은 채 개장을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복합 체험공간 서울플래닛의 2~3층에 초대형 실내놀이터인 플레이월드를 조성하고 지난달 29일 임시 개장한 데 이어 지난 5일 정식 영업을 시작했다. 연면적 6597㎡ 공간에 트램펄린, 튜브슬라이드, 스카이워크 등의 놀이체험시설을 갖췄다. 7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1년 3월 서울대공원의 노후한 기존 놀이터인 ‘기린나라’를 재단장할 목적으로 두원이앤티라는 업체에 5년간 사용권을 내줬다. 두원은 올해 1월 설계·시공사인 오름플러스디자인에 시설 공사를 맡겼고 오름은 다시 포바이포(콘텐츠), 미래엔테크(설비), KES전기 등 20여개 중소 협력업체와 30억 5000만원 규모의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플레이월드 조성 공사는 지난해 7월 말 완료됐지만 두원은 전체 계약 금액 60억원 가운데 약 35억원을 오름에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소 협력업체도 연쇄적으로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주식회사인 포바이포는 오름으로부터 받기로 한 30억 5000만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14억 8600만원을 받지 못했다고 공시했고 나머지 협력업체들도 7억 6000만원가량을 떼일 처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규모가 영세한 일부 업체는 경영 위기에 직면했지만 두원은 협력업체에 미수금 지급 계획을 알리지 않은 채 서울대공원에 플레이월드 개장일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은 이런 사정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사업 운영권자가 협력업체와 맺은 계약 내용과 대금 연체 사실 등을 대공원 측에 알릴 의무는 없기 때문이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두원이 사용권을 취득할 때 서울시에 비용 집행 계획을 제출했을 텐데 공사비조차 지급할 여력이 없다면 계약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면서 “서울시의 공신력을 믿고 하도급 계약을 맺은 업체가 많은 만큼 시가 조율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운영권 입찰은 계약 심사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공유재산법에 따라 최고가 입찰로 이뤄진 것”이라며 “운영업체에 미수금 지급 등 해결책을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두원과 오름 측은 “미수금 지급을 위해 계획안을 마련했으며 조만간 협력업체들과 협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광명시의회, 2024년 새해 첫 의정활동 시작

    광명시의회, 2024년 새해 첫 의정활동 시작

    광명시의회(의장 안성환)가 2일 오전 현충탑 참배로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뜻을 기린 후 열린 시무식에서는 제9대 의회 출범 당시 초심을 되새기며, 올 한해 의정활동의 각오와 결의를 다졌다. 또한 시무식에 참석한 의원과 의회 직원들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열린 광명시의회로 거듭나기를 기원하기도 했다.안성환 의장은 “진정한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도록 앞장서겠다”라며 “앞으로 마음이 따뜻한 의정을 실천하기 위해 의정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이달 중 운영위원회를 열어 2024년 회기 운영계획 등 의사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다.
  • 박민식 “서울현충원 재창조…세계 최고 추모 공간으로 만들겠다”

    박민식 “서울현충원 재창조…세계 최고 추모 공간으로 만들겠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0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세계 최고의 추모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월 국무총리 주재 국가보훈위원회에서는 서울현충원 관리주체를 국방부에서 국가보훈부로 변경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보훈부는 이후 건축·조경·도시계획·생태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재창조 자문위원회를 열어 서울현충원 재구성안을 마련해왔다. 우선 상징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미국 링컨기념관의 연못 ‘리플렉팅 풀’과 같은 수경시설과 미디어월 등을 설치해 안장자들을 기린다. 보훈 공간을 넘어 문화·치유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보훈 체험공간과 원형 극장을 조성해 문화행사를 상시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숲길과 수목 정원, 카페 등도 확충한다. 접근성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현충원 정문 주변 차로를 지하화하고 보행로를 조성해 한강시민공원에서 현충원까지 연결하는 방안, 지하철 4·9호선 동작역 출구를 현충원과 직접 연결하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보훈부는 내년부터 연구용역에 착수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약 70년 만에 서울현충원이 국방부로부터 이관되면 전국 12곳의 모든 국립묘지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현충원을 품격높은 국립묘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문화·휴식·치유의 상징 공간, 그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가유공자 상이등급 판정 기준 개선안도 발표했다. 우선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사회환경을 반영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많은 장애에 대한 등급 인정 범위를 확대한다. 예를 들어 군 훈련 중 사고로 셋째 또는 넷째 손가락이 1마디 절단돼도 현재는 등급을 받을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7급으로 판정해 월 56만 8000원의 보상금을 주는 식이다. 입대 전부터 있었던 질병이라도 군 복무 중 발현되거나 악화한 경우 이에 대한 판정 기준도 새로 마련하고, 질병의 위중도와 함께 치료 이후에도 긴 시간을 감수해야 하는 생활 불편까지 고려할 예정이다. 보훈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세부 개선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한 뒤 입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성탄절에 놀이공원은 못 참지…각 테마파크 성탄절 행사 풍성

    성탄절에 놀이공원은 못 참지…각 테마파크 성탄절 행사 풍성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각 테마파크마다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공연부터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까지 다양하다.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오는 31일까지 ‘미라클 윈터’ 이벤트를 운영한다. 지난해 첫선을 보였던 ‘마법 성냥과 꿈꾸는 밤’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산타와 요정들이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장난감 백화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을 선보인다. ‘마법 성냥과 꿈꾸는 밤’은 매일 오후 6시 30분 어드벤처 1층 가든스테이지에서 진행한다. 23일~25일까지 오후 4시 30분엔 롯데월드 어드벤처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스페셜 환타지’를 진행한다. 캐릭터와 연기자들의 풍선 아트 등이 가든스테이지와 회전목마, 키디존 등 총 5개 장소에서 펼쳐진다.매직캐슬은 매일 저녁이 되면 ‘크리스마스 캐슬’로 변한다. 캐슬 벽면 가득 채워진 선물상자와 눈 내리는 모습으로 변신한 매직캐슬은 크리스마스 3D 맵핑쇼가 더해지며 환상적인 공간으로 변모한다. 어드벤처 1층 가든스테이지에서는 ‘아듀 23, 웰컴 24’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진행한다. 31일엔 밤 12시까지 2시간 연장 운영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수중 퍼포먼스 이벤트를 준비했다. 산타로 변신한 아쿠아리스트가 수중 웨이빙과 버블 퍼포먼스를 펼친다. 25일까지 하루 2회 (낮 12시, 오후 4시) 진행한다. 서울스카이의 118층 ‘스카이데크’에서는 23일~25일, 31일 저녁 7시에 달콤한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경기 용인의 에버랜드는 ‘바오패밀리 인 윈터토피아’ 축제를 펼친다. 크리스마스 대표 공연은 캐럴에 맞춰 행진하는 ‘블링블링 X-mas 퍼레이드’다. 산타클로스, 눈사람, 장난감 병정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랜드스테이지에서는 산타마을 이야기를 담은 ‘베리메리 산타 빌리지’ 댄스 공연이 매일 2회 펼쳐진다. 라이브 뮤지컬쇼 ‘레니의 대모험’에서는 어린이들과 함께 캐럴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는 크리스마스 싱어롱쇼가 특별 진행된다. 요정 테마정원인 ‘윈터 페어리 가든’으로 변신한 포시즌스가든에서는 반짝이는 트리와 판다, 기린 조형물 등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멀티미디어 불꽃쇼도 관람할 수 있다. 글로벌페어 지역에는 12m 높이의 초대형 판다 조형물 ‘자이언트 바오’와 함께 판다 트리, 산타 버스, 루돌프 등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됐다.에버랜드 눈썰매장인 ‘스노우 버스터’는 순차적 가동된다. 총 3개의 눈썰매 코스 중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패밀리 코스는 20일, 친구들과 경주를 펼치는 레이싱 코스는 23일 각각 오픈한다. 4인승 눈썰매를 타고 200m 슬로프를 질주하는 익스프레스 코스는 새해 초 선보일 예정이다. ‘스노우 야드’, ‘스노우맨 월드’ 등 겨울에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했다. 스노우 야드에서는 눈 쌓인 넓은 광장에서 미니 눈썰매를 자유롭게 탈 수 있다. 축제콘텐츠존에선 ‘스노우맨 익스프레스 열차’, 세계 각지의 눈사람 조형물, 이글루 포토존 등이 전시된다.서울랜드는 눈썰매장 개장과 대형 불꽃축제를 준비했다. 눈썰매장은 오는 22일 개장 예정이다. 눈놀이터, 도심에서 즐기는 얼음 빙어낚시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눈썰매장은 입장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기 만점인 빙어낚시 체험은 빙어를 뜰채로 낚아 올리는 방식의 뜰채낚시와 얼음호수 위에서 진행되는 얼음낚시 2종류로 진행된다. 빙어 뜰채낚시 이용 요금은 1인 당 6000원이며, 선착순 예약해야 한다. 얼음낚시는 기상 상황을 고려해 추후 오픈 예정이다. 오는 23일과 24일에는 대형 불꽃놀이가 열린다. 6m 대형 스노 볼 위로 인공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며 불꽃과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매직쇼 ‘루나 윈터 매직콘서트’, 어린이 동반 관객을 위한 캐릭터 인형극 ‘떠나요, 동화의 숲’도 업그레이드돼 선보인다.
  • 재연임 도전 기로...최정우 포스코 회장, 박태준 명예회장 기일 이틀 앞서 조용히 참배

    재연임 도전 기로...최정우 포스코 회장, 박태준 명예회장 기일 이틀 앞서 조용히 참배

    재연임 도전과 퇴진 기로에 놓인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고 박태준 명예회장 12주기 (12월 13일)를 이틀 앞둔 지난 11일 조용히 묘소를 참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의 공식 추모식에 앞서 비공개로 묘소를 찾은 것은 2018년 7월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최근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신의 거취 결정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이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 박 명예회장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포스코그룹의 역대 회장들은 매년 박 명예회장의 기일인 12월 13일에 맞춰 추도식을 진행해왔다. 최 회장은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을 비롯해 포스코홀딩스 및 포스코 주요 임원들과 함께 현충원을 방문해 고인을 기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매년 공식 추도식을 진행하며 현장 사진도 배포해왔지만, 올해는 사진 촬영 담당자도 동행하지 않았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참배 사실은 일부에게만 공유됐을 만큼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됐다”라면서 “이미 주요 경영진이 참배했기 때문에 13일 회사 차원의 공식 행사는 없다”고 말했다. 내년 3월 두 번째 임기가 만료되는 최 회장은 애초 13일 추도식에서 자연스럽게 언론과 접촉해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됐으나, 추도식이 열리지 않으면서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그의 2연임 도전 여부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셀프 연임제’ 폐지를 골자로 한 새로운 회장 선임 절차와 규정을 내놓는다.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우선 심사 기회를 주는 현 제도를 폐지하고, 새롭게 응모한 후보들과 동등하게 심사받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포스코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고, 내년 3월 임기를 마칠 경우 포스코에서는 정권 교체에도 중도 퇴진 없이 임기를 채운 첫 회장이 된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또다시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시각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그가 모든 대통령 행사에 배제됐다는 점을 들며 무리하게 재연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 [서울광장] 여행길, 명나라 장수 공덕비와 마주치면/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여행길, 명나라 장수 공덕비와 마주치면/서동철 논설위원

    공주 공산성은 백제가 부여로 천도한 이후에도 지방행정의 중심지 북방성으로 기능했다. 이후 신라는 웅천주, 고려와 조선도 공주목의 중심으로 활용했다. 성 내부의 공주목 관아는 17세기 중반에야 지금의 시내 중심가 중동으로 옮겨 갔다. 공산성 내부에는 명국삼장비(明國三將碑)라는 생뚱맞은 비석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제독 이공(李公)과 위관 임제, 유격장 남방위를 기린다. 1598년 세운 것을 1713년 고쳐 세웠다고 한다. 공산성은 당나라 웅진도독부 치소(治所)로도 쓰였으니 중국과의 인연이 질기다. 2030년 부산 엑스포 예정지였던 북항이 내려다보이는 부산진성에는 진남대(鎭南臺)가 있다. ‘남쪽을 진압한다’는 장대의 이름은 말할 것도 없이 왜를 겨냥한 것이다. 곁에는 상당한 크기의 비석이 있는데, 뜻밖에 천만리영양천공비(千萬里潁陽千公碑)다. 천만리는 1597년 평양과 울산 전투에 나섰던 명나라 장수다. 귀화한 영양 천씨 후손들이 1947년 세웠다. 왜군은 정발 장군이 분전한 부산진성을 헐어 내고 뒷산에 증산왜성, 바닷가에는 보조성 자성대왜성을 쌓았다. 왜군이 물러나자 명나라 장수 만세덕을 기리는 부산평왜비(釜山平倭碑)를 세웠는데,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조선은 1607년 옛 부산진성을 보수하는 대신 왜성을 그대로 부산진성으로 활용했다. 지금 보이는 가파른 성벽도 왜성의 흔적이다. 고금도는 강진 남쪽, 완도 동쪽의 섬이다. 강진에서 연륙교로 이어지고, 완도에서도 신지도를 거쳐 자동차를 타고 고금도로 들어갈 수 있다. 간척사업으로 고금도와 합쳐진 묘당도는 이순신의 조선수군과 진린의 명나라 수군이 주둔했던 군항이었다. 고금도 관왕묘비는 1713년 좌의정 이이명이 비문을 짓고, 삼도수군통제사 이우항이 글씨를 썼으며, 승려 처환이 새긴 것이다. 관왕묘는 중국인들이 신으로 믿는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모신 사당이다. 진린은 1598년 고금도에 관왕묘를 세우고 직접 제례도 올렸다고 한다. 앞서 이이명은 1710년 고금도 관왕묘에 이순신과 진린을 함께 배향했다. 그런데 1931년 소설가 이광수가 불러일으킨 여론이 변화를 몰고 왔다. 이광수는 ‘고금도에서 충무공 유적 순례를 마치고’라는 답사기에서 “통분한 것은 관우의 묘정 서무(西廡)에 충무공을 배향한 것이니, 충무공이 관우의 신하처럼 됐고 동무(東廡)의 진린보다도 아래 서게 됐다”고 썼다. 묘금도 관왕묘는 1947년 이순신 사당이 되어 1953년 충무사 현판을 내걸었다. 명나라는 1592년 원병을 조선에 보냈고, 많을 때는 10만명 남짓한 병사가 주둔했다. 명군은 1600년 모두 돌아갔는데 길지 않은 기간 적지 않은 흔적을 남겼다. 서울에는 민충단ㆍ무열사ㆍ선무사가 세워졌고, 남원ㆍ안동ㆍ성주ㆍ여수 등에 관왕묘가 지어졌다. 장수를 기리는 비석은 공주, 부산, 고금도와 함께 보령, 남해, 울산, 청산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행길 명나라 장수를 떠받드는 비석을 발견했다고 자괴감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 조선 후기 유행한 지방관의 선정비가 그렇듯 비석이란 세운 이들의 존경이 아닌 고통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명나라 장수를 칭송하는 비석도 이면의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 조선의 진심은 이랬다. 부산평왜비를 다룬 선조실록 1599년 10월 1일자 사관(史官)의 평가다. ‘옛날에는 기록할 만한 명망과 공로가 있어야 비석을 세웠다. 그래야 세월이 오래될수록 공로가 알려지고 시대가 멀어질수록 명망이 높아진다. 그럼에도 중국 장수들은 한 모퉁이에서 군사를 거느린 채 왜노(倭奴)가 물결을 드높이며 바다를 건너가는 것을 앉아서 보고만 있었다. 헛된 명성을 과장하더니 돌에다 공적을 새겨 이름을 전하려 하고 있으니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극에 이르렀구나.’ 오늘날 국가의 문서에도 어느 구석 진심을 적어 후세에 전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 中칭다오 맥주 방뇨 사건에 반사이익 더 커진 日맥주

    中칭다오 맥주 방뇨 사건에 반사이익 더 커진 日맥주

    지난달 우리나라의 중국 맥주 월간 수입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맥주 생산 공장에서 한 직원이 맥주 원료인 맥아를 보관하는 곳에서 오줌을 누는 영상이 지난달 19일 중국의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것이 수입량 감소에 직격탄이 됐다. 반대로 요즘 ‘없어서 못 판다’는 일본 맥주는 수입량이 무려 300% 넘게 증가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16일 관세청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량은 2281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6% 감소했다. 수입액은 192만 7000달러로 37.7% 줄었다. 중국 맥주 수입량과 수입액은 지난 7월부터 줄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는 “영상 속 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해 수입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지만, 칭다오 맥주의 위생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매출은 급감했다.일본 맥주의 수입 분위기는 중국 맥주와 정반대로 나타났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7243t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02.7% 늘었다. 수입액은 613만 9000달러로 377.4% 급증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 조치에 나섰을 때 한국에서는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동력이 약화됐고, 최근 양국의 외교 관계가 회복되면서 일본 맥주는 국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입고되자마자 시간 ‘순삭’(순간 삭제)되는 최고 인기 제품이다. 아사히 외에도 삿포로, 기린, 선토리 등 일본 맥주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맥주 수입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외국 맥주 수입량은 1만 8753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늘었고, 수입액은 1734만 8000달러로 23.6% 증가했다. 수입국별로 보면 일본 맥주 수입량이 7243t(38.6%)로 1위였고 중국 2281t, 네덜란드 2224t, 체코 1549t, 독일 1367t, 미국 923t 순이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맥주 수출량은 7494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3% 증가했다. 수출액은 573만 5000달러로 47.7% 늘었다. 그러나 일본 맥주 수입량과 수입액 증가로 맥주 무역수지는 1161만 3000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맥주와 달리 소주는 흑자를 냈다. 지난달 소주 수출량은 6185t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6.3% 늘었다. 수출액은 945만 4000달러로 29.4% 증가했다. 수입량은 25t, 수입액은 16만 5000달러로 무역수지는 928만 9000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소주 수출량은 일본이 3160t으로 과반(51.1%) 차지했고 미국이 1020t(16.5%)으로 뒤를 이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 진로에 이어 미국에 일품진로까지 수출하고 있고 과일소주가 동남아에 이어 유럽, 미국 등 서구권에서 인기를 끌어 수출이 늘었다”면서 “예전에는 교민 위주로 소주를 찾았다면 최근 2~3년 사이에는 현지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 전주 북부권에 복합스포츠타운+관광인프라 구축

    전주 북부권에 복합스포츠타운+관광인프라 구축

    전북 전주시 북부권에 복합스포츠타운과 관광인프라가 구축된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월드컵경기장과 호남제일문이 위치한 북부권 관광지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전주 남부권에 위치한 한옥마을과 관광 사업을 추진 중인 동부권 아중호수, 중부권 덕진공원 등에 더해 북부권에도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 88만 274㎡ 부지에 국비와 민간투자 등 총사업비 1조 3772억 원을 투입해 스포츠시설을 한데 모은 복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한다. 주변에는 이와 연계한 관광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시는 야구장과 육상경기장, 실내체육관 등을 2026년까지 완공한 뒤 국제경기가 가능한 국제수영장과 장애인체육복지센터 등도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2040년까지 호남제일문을 전통 양식으로 재축조해 전주를 상징하는 대표 건축물로 재탄생시킨다. 또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걸으며 사진에 담을 수 있도록 호남제일문을 관통하는 기린대로 일부를 지하화할 계획이다. 월드컵경기장 동측에는 ‘빛의 광장’을, 북쪽 부지에는 극한 운동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조성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에 오는 관광객이 전북 현대 등 스포츠 경기를 관람한 후 스포츠복합타운에 머무르며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며 “한옥마을을 넘어서는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해 전주시가 대표 관광도시로 나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우디서 7500㎞ 날아와 아버지 기린 이재용

    사우디서 7500㎞ 날아와 아버지 기린 이재용

    유족과 삼성 전현직 사장단 참석선대 회장 추모영상 시청 뒤 오찬이재용 “흔들림 없는 혁신” 당부 2020년 10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의 3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회장은 이날 새벽 사우디에서 전세기로 약 7500㎞를 날아와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가족과 함께 고인을 기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추도식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이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이 모두 참석했다. 유족들은 오전 11시쯤 선영에 도착해 10여분간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했고, 이 회장과 김 위원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9일 해외 출장 일정으로 이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에 가족 중 홀로 불참했던 이 사장은 이날은 교복 차림의 고교생 아들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유족들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오전 10시쯤 미니버스를 타고 선영에 도착해 차례로 헌화와 묵념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삼성 전직 사장단 40여명과 고문단 30여명, 이 선대회장의 병상을 지켰던 주치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 20여명은 오후에 시간을 나눠 방문해 참배했다.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용인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사장단과 함께 선대회장 추모 영상을 시청한 뒤 오찬을 함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사장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흔들림 없는 혁신과 투자로 글로벌 경영 위기 극복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은 올해 추도식은 전통적으로 ‘탈상’의 의미를 갖는 3주기라는 점에서 앞선 두 차례 추도식과 달리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열어 왔다. 지난달 19일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는 이 선대회장의 지시로 시작된 ‘삼성 안내견 사업’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해 그가 시각 장애인을 위해 남기고 간 사회적 유산과 동물 복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홍 전 관장은 이 자리에서 “선대회장님이 굉장히 노력했던 사업이라 30주년 기념식을 보면 감동하고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그가 한국 경제에 남긴 발자취를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고, 이튿날에는 삼성 호암상 예술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이 참여하는 추모 음악회가 이어졌다.
  • 사우디서 7500㎞ 날아와 아버지 기린 이재용…이건희 3주기 추모식

    사우디서 7500㎞ 날아와 아버지 기린 이재용…이건희 3주기 추모식

    2020년 10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의 3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회장은 이날 새벽 사우디에서 전세기로 약 7500㎞를 날아와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가족과 함께 고인을 기렸다.비공개로 진행된 추도식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이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이 모두 참석했다. 유족들은 오전 11시쯤 선영에 도착해 10여분간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했고, 이 회장과 김 위원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9일 해외 출장 일정으로 이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에 가족 중 홀로 불참했던 이 사장은 이날은 교복 차림의 고교생 아들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유족들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오전 10시쯤 미니버스를 타고 선영에 도착해 차례로 헌화와 묵념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삼성 전직 사장단 40여명과 고문단 30여명, 이 선대회장의 병상을 지켰던 주치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 20여명은 오후에 시간을 나눠 방문해 참배했다.이 회장은 추도식 후 용인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사장단과 함께 선대회장 추모 영상을 시청한 뒤 오찬을 함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사장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흔들림 없는 혁신과 투자로 글로벌 경영 위기 극복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은 올해 추도식은 전통적으로 ‘탈상’의 의미를 갖는 3주기라는 점에서 앞선 두 차례 추도식과 달리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열어 왔다. 지난달 19일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는 이 선대회장의 지시로 시작된 ‘삼성 안내견 사업’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해 그가 시각 장애인을 위해 남기고 간 사회적 유산과 동물 복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홍 전 관장은 이 자리에서 “선대회장님이 굉장히 노력했던 사업이라 30주년 기념식을 보면 감동하고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그가 한국 경제에 남긴 발자취를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고, 이튿날에는 삼성 호암상 예술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이 참여하는 추모 음악회가 이어졌다.
  • 조선 달항아리 34억원에 낙찰…국내 경매 백자대호 가운데 ‘최고가’

    조선 달항아리 34억원에 낙찰…국내 경매 백자대호 가운데 ‘최고가’

    18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대호(달항아리)가 경매에서 34억원에 낙찰됐다. 국내에서 경매된 달항아리 가운데 최고가 기록이다. 서울옥션은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진행된 175회 미술품 경매에서 백자대호가 34억원에 팔렸다고 25일 밝혔다. 47.5cm 높이의 이 백자대호는 당초 시작가 35억원에 출품됐으나 시작가를 조정해 경매가 이뤄졌다. 이전에 국내에서 경매된 백자대호 가운데 최고가는 2019년 6월 서울옥션 경매 때 낙찰된 31억원이었다. 서울옥션 측은 “높이 40cm 이상 백자대호는 왕실 행사에서 주로 사용됐다”며 “완전한 원형에 가까운 형태, 담백한 유백색의 피부 등으로 출품 직후부터 국보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높이 45.1cm짜리 18세기 달항아리가 456만 달러(약 61억 4000만원)에 팔리며 역대 경매에 나온 조선 백자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지난 9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높이 45.2cm짜리 달항아리가 356만 9000달러(약 48억원) 낙찰되며 고가 기록을 이어갔다. 서울옥션은 백자대호 외에도 청자기린형향로, 백자청화수복문대접 등 도자류와 고지도 등 고미술품이 여럿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다채로운 고미술품에 큰 관심이 이어지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우리 고미술품이 앞으로 시장에서 유의미한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 새하얀 항아리가 34억원…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한 달항아리 정체

    새하얀 항아리가 34억원…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한 달항아리 정체

    달항아리로 불리는 조선시대 백자대호가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25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진행된 175회 미술품 경매에서 18세기 전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대호가 34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국내에서 경매된 백자대호 중 최고가 기록이다. 이전 국내에서 경매된 백자대호 중 최고가는 2019년 6월 서울옥션 경매 때 낙찰된 31억원이다. 47.5㎝ 높이의 이 백자대호는 크기가 완전한 원형에 가까운 형태, 담백한 유백색의 색채 등으로 희소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서울옥션은 “높이 40㎝ 이상 백자대호는 왕실 행사에서 주로 사용됐다”면서 이번에 경매된 백자대호를 두고 ‘국보급’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40㎝ 이상 크기의 백자대호 중 국보로 지정된 작품은 3점, 보물까지 포함해도 20여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도 달항아리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와 9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번 출품작과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달항아리가 각각 약 60억원, 47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번 경매에서는 백자대호 외에도 ‘청자기린형향로’, ‘백자청화수복문대접’과 같은 도자류, ‘전라군현도첩’, ‘한경전도’와 같은 고지도, 추사 김정희의 ‘간찰’ 등 고미술품에 큰 관심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4일 별세한 박서보 화백의 작품 중 ‘묘법 No.171020’이 1억 5500만원에 낙찰된 것을 비롯해 출품작 3점이 모두 낙찰됐다. 98점이 출품된 이번 경매 낙착률은 61.96%, 낙찰총액은 약 4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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