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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구 서울시의원 발의 장기기증 조례 개정안 의결

    서울시가 9월 둘째 주 한 주간을 생명나눔주간으로 지정하여 장기 등 기증자의 이웃 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린다. 30일 서울특별시의회는 이 같은 내용으로 박상구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장기등 기증등록 장려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2014년 이후 서울시는 매년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식과 걷기대회 등의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장기기증을 활성화해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1명의 기증으로 최대 9명의 생명을 구(9)할 수 있다’는 의미로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하는 것은 기증자의 희생과 헌신보다 기증된 장기의 수에 주목하는 것이라는 비판 또한 존재했다. 이번 조례 개정으로 기존 장기기증의 날이 생명나눔주간으로 확대 운영되면서 이런 논란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을 발의한 박상구 의원은 “이번 조례 개정이 장기기증자의 이웃 사랑과 희생정신을 더 높이 기리고 생명나눔문화를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8회 공초문학상] 공초문학상은

    [제28회 공초문학상] 공초문학상은

    생전 단 한 권의 시집도 내지 않았지만 후대가 길이 기린다. 불교의 공(空)을 초월하고자 지은 ‘공초’(空超)라는 호 대신 지인들은 애연가인 그를 ‘꽁초’라고 불렀다. 한국 근대시의 개척자 오상순(1894~1963) 시인이다. 시인은 1920년대 한국 신시운동의 선구가 된 ‘폐허’의 동인으로 활동했다. ‘허무혼의 선언’, ‘방랑의 마음’ 등 50여편의 시를 썼다. 그의 시는 고독, 허무를 넘어 삼라만상을 아우르는 광대한 철학으로 나아간다. 1926년 작품 활동을 그만두고 부산 범어사에 입산,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공초’라는 호는 이 무렵부터 나왔다. 평생을 혈육도, 집도 없이 독신으로 무욕의 삶을 살았다. 대한민국예술원상(1959), 서울시문화상(1962)을 수상했다. 1992년 공초숭모회와 서울신문사는 무소유를 실천한 그를 기려 공초문학상을 제정했다. 1993년 첫 수상자를 낸 공초문학상은 등단 20년 차 이상의 중견 시인들이 최근 1년 이내에 발표한 작품 중에서 수상작을 고른다. 신경림, 정호승, 신달자, 유안진, 나태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역대 수상자가 됐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 일본 정부, 한국 군함도 대응에 “약속 지켰다” 억지

    일본 정부, 한국 군함도 대응에 “약속 지켰다” 억지

    일본 정부는 22일 강제징용 희생자를 기린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기존의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국 정부는 유네스코에 ‘군함도’(하시마·端島)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에 대한 세계유산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의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 서한을 이달 안으로 발송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최근 문을 연 유네스코 산업유산정보센터 내 군함도 관련 전시에서 강제동원 사실을 기재하기로 했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한국의 방침에 대한 일본의 대응에 “지금까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의와 권고, 이런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우리나라 정부가 약속한 조치를 포함해 이런 것들을 성실히 이행해오고 있으며, 계속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5년 7월 사토 구니(佐藤地) 주(駐)유네스코 일본대사는 메이지 시대 산업시설의 일부에선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 의사에 반하게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고 인정하면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오늘이 내 생일인가?’

    [포토] ‘오늘이 내 생일인가?’

    21일 에버랜드가 ‘세계 기린의 날’을 맞아 기린들에게 당근 얼음 케이크, 참외, 수박, 토마토 등의 특식을 제공했다. ‘세계 기린의 날’은 2014년 국제 기린보호 단체 GCF(Girraffe Conservation Foundation)가 야생 기린의 멸종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로 지정했다. 야생 기린은 현재 8만 여 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2020.6.21 에버랜드 제공
  • 엠씨씨 에듀케이션, 미국 대학 입시와 에세이 컨설팅

    엠씨씨 에듀케이션, 미국 대학 입시와 에세이 컨설팅

    코로나 여파로 인해 많은 대학들이 SAT와 ACT를 옵셔널 정책으로 바꾸고 있어 미국 대학 입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학사 일정과 시험 일정 등 교육 전반이 변화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니즈와 예상치 못한 이슈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맞춰 엠씨씨 에듀케이션(MCC Education) 폴스타 컨설팅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폴스타 컨설팅의 배신실 부대표는 “이제는 더 이상 좋은 성적으로만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연구 중심의 명문 대학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글쓰기 능력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아지고 있다. 폴스타 컨설팅의 다양한 에세이 대회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폴스타 컨설팅의 에세이 프로그램은 하버드, 프린스턴 대학 관련 기관 에세이 대회 프로그램과 엠씨씨 에듀케이션의 제휴 업체인 ‘기린출판사’와의 공동 에세이 대회가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번거로운 교과 외 활동을 챙기고 에세이 능력을 올리며 주요한 이슈에 대한 리서치와 더불어 심층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는 기린출판사와 엠씨씨의 제 3회 2020 MCC X 기린출판사 에세이 대회는 그 수상자에게 에세이가 수록된 책을 발간해 전달한다. 에세이 제출 기한은 6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며, 수상작은 9월에 선정되며 10월에 출간된다. 자세한 내용은 기린출판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폴스타 컨설팅은 매주 수요일, 금요일 커먼앱 작성법 및 해외 대학 입시 설명회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입시 상담 및 설명회는 예약을 필수로 받고 있다. MCC 관계자는 “설명회는 한정된 인원으로 진행되며 설명회 때에도 실내 방역, 마스크 착용, 체온 체크, 방문자 명부 작성 등 안전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MCC어학원 홈페이지, 폴스타 컨설팅 홈페이지나 유선 상담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동군 붉은점모시나비 보전사업 추진

    영동군 붉은점모시나비 보전사업 추진

    충북 영동군은 금강유역환경청과 손잡고 멸종위기생물1급인 호랑나비과 곤충 ‘붉은점모시나비’ 지키기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지난 9일 붉은점모시나비 60마리 방사 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보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교육기관, 민간환경단체 등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불법채집 감시활동, 서식지 안정화, 친환경 지역 이미지화 사업을 진행한다. 또한 국도 확장 공사 시 주변에 붉은점모시나비 애벌레 먹이인 기린초 이식을 적극 요청하고, 생태탐방로를 조성해 표지판, 안내판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붉은점모시나비는 한반도에 분포하는 동북아시아 특산종이다. 날개가 반투명하고 뒷날개에 붉은 점무늬 여러 개가 있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삼척·정선, 경북 의성, 충북 영동 등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영동군에선 기린초가 다량으로 자라고 있는 영동읍 어미실 소류지와 유원대학교 등 무량산 주변에서 발견되고 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어린이 책] ‘쿵쿵’ 아파트, 서로 이해한다면

    [어린이 책] ‘쿵쿵’ 아파트, 서로 이해한다면

    1층 청년은 노래를 부르고, 2층 아저씨는 드릴로 벽을 뚫는다. 그 소리에 3층에서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고, 글 쓰던 4층 할아버지의 신경이 곤두서는 와중에 5층 아주머니는 돌리던 훌라후프를 자꾸 바닥에 떨어뜨린다. 우리의 짜증을 부르는 흔한 아파트의 풍경이다. 그림책 ‘쿵쿵 아파트’는 일본 디지콘6 아시아 어워즈 베스트 테크닉 부문 은상, 뉴욕 국제 어린이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토요일 다세대 주택’을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이다. 등장 캐릭터들은 염소, 토끼, 기린 같은 동물이지만 양모 펠트 인형과 미니어처로 제작한 아기자기한 소품이 우리네 아파트 풍경을 실감 나게 그린다. 서로의 소음에 짜증이 극에 달할 때쯤 기린이 무심코 전깃줄을 잘라 아파트 전체가 정전이 된다. 일상이 멈춘 가운데 기타 치는 염소 청년의 노랫소리에 옥상에 모인 아파트 주민들. 그들은 그제서야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된다. ‘쿵쿵 아파트’는 층간소음 문제의 해법으로 ‘알면 이해한다’는 쉽지만 어려운 진리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쓰러진 아파트를 구하는 해법은 만화적 상상력에 가깝지만, 사회 곳곳에 자리한 수직 구조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전태일·이한열의 어머니와 박종철의 아버지… ‘민주부모들’ 훈장

    전태일·이한열의 어머니와 박종철의 아버지… ‘민주부모들’ 훈장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6·10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씨,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등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그간 정부 훈·포장에서 제외됐던 민주열사들의 부모와 고 조영래 변호사, 고 지학순 주교, 고 조비오(조철현) 신부, 고 성유보, 고 김진균, 고 박형규, 고 김찬국, 고 권종대, 고 황인철 등 12명의 공로를 기렸다. 시민사회와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의 추천을 받아 민주화운동 유공자에 대한 서훈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열사의 부모들은 아들의 죽음 이후 남은 생애를 바쳐 노동자 권익 개선과 민주화운동 희생자 진상규명·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6·10 민주항쟁은 갑자기 찾아온 기적이 아니며 3·1 독립운동으로 시작된 민주공화국의 역사, 국민주권을 되찾고자 한 국민들의 오랜 열망이 만든 승리의 역사”라면서 “우리 국민들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는 국민의 힘으로 역사를 전진시킨 경험과 집단 기억을 갖게 된 것이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 서른세 돌을 맞아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해간 열사들을 기린다”면서 “전태일 열사를 가슴에 담고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평생을 다하신 고 이소선 여사님,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일생을 바친 고 박형규 목사님, 인권변호사의 상징이었던 고 조영래 변호사님, 시대의 양심 고 지학순 주교님,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 고 조비오 신부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하신 고 박정기, 박종철 열사의 아버님, 언론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고 성유보 기자님, 시대와 함께 고뇌한 지식인 고 김진균 교수님, 유신독재에 항거한 고 김찬국 상지대 총장님, 농민의 친구 고 권종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님, 민주·인권 변호의 태동을 알린 고 황인철 변호사님, 그리고 아직도 민주주의의 현장에서 우리와 함께 계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님”이라며 훈장을 받은 12명을 일일이 거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잘 정비돼 우리 손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단체장을 뽑고, 국민으로서의 권한을 많은 곳에서 행사하지만, 국민 모두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항상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당연하다고 느낄 때일수록 민주주의에 대해 더 많이 질문해야 하며 제도를 넘어 우리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면서 “가정과 직장에서의 민주주의야말로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이며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반복될 때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그렇게 이룬 평화만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가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를 향한 길은 중단할 수 없다”며 ‘일상의 민주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서울광장)에 이어 두 번째로,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조지훈·이범선·김준성… ‘탄생 100주년’ 문인 기린다

    조지훈·이범선·김준성… ‘탄생 100주년’ 문인 기린다

    ‘승무’의 조지훈, ‘오발탄’의 이범선,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준성. 모두 1920년에 태어난 걸출한 문인들이다. 이들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문학제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18일부터 ‘인간탐구, 전통과 실존을 가로질러’를 주제로 ‘2020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연다고 8일 밝혔다. 2001년부터 매년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 문인들을 재조명해 온 문학제는 올해 곽하신·김상옥·김준성·김태길·김형석·안병욱·이동주·이범선·조연현·조지훈·한하운 11인을 대상 작가로 선정했다. 1930년대 후반부터 문학 활동을 시작한 작가들은 일제가 전시 동원체제를 전면화하고 각급 학교의 한글 사용을 금지한 시기에 민족 정신을 지킨 ‘한글 사수 항전세대’다. 남성 작가임에도 주로 여성의 입장에서 세태의 부조리 등을 다룬 소설가 곽하신(1920~2008), 한센병 환자로서 정체성을 자신의 시에 녹였던 한하운(1920~1975) 등도 문학제를 통해 새롭게 조명한다. 1960년대 ‘수필의 시대’를 이끈 세 명의 수필가 김형석·안병욱·김태길이 다시 세상에 호명되는 가운데,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유일한 생존 작가로 참여한다. 문학제 기획위원장을 맡은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방 공간에서 문단의 신진 작가로 가장 역동적인 역할을 수행한 이들은 이후 전쟁의 참화 속에서는 종군작가다. 전후에는 한국 문학을 새롭게 재건하는 데에 중심이 됐다”고 평했다. 오는 18일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문학제는 ‘문학의 밤’ 및 학술대회 등 부대행사를 진행한다.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이재복, 오형엽 등 문학평론가들이 이들 작가 11명에 대한 글을 발표한다. 19일에는 서울 마포구 경의선책거리에서 권민경, 김수온 등 젊은 시인들이 선배 문인들의 작품을 낭독하는 ‘문학의 밤’을 연다. 이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수의 사전 신청자만 입장이 가능하다. 다만, 유튜브 생중계도 함께 진행한다.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는 한국시학회와 공동 주최로 ‘탄생 100주년 시인, 시비평가 기념 학술대회’를 연다.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에는 김상옥·이동주·조연현·조지훈의 유가족들이 생전의 아버지를 떠올리는 회고글을 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국내 최초로 ‘독도 자생식물’ 키운다

    국내 최초로 ‘독도 자생식물’ 키운다

    영남대가 국내 최초로 ‘독도자생식물원’을 캠퍼스에 조성한다. 영남대는 18일 대학본부본관 옆 정원 부지에서 독도자생식물원 기공식을 열었다. 영남대 독도자생식물원은 서린컴퍼니(주) 이영학·정서린 공동대표가 영남대 독도연구소에 기탁한 발전기금으로 조성된다. 두 공동대표는 독도 자생식물 및 생태환경 연구 활동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모두 두차례에 걸쳐 6000만 원을 영남대 독도연구소에 기탁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영남대 서길수 총장, 최재목 독도연구소장을 비롯해 독도 생태환경 전문가인 영남대 박선주 생명과학과 교수와 서린컴퍼니㈜ 이영학·정서린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화장품 제조·유통회사인 서린컴퍼니는 독도 관련 제품을 런칭해 일반 대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25 독도 토너’, ‘1025 독도 클렌저’ 등 독도의 날(10월 25일)을 브랜딩 한 ‘1025’라는 독도 관련 화장품이 대표적이다. 영남대는 대학본부본관 옆 약 500㎡ 부지에 독도자생식물원을 조성하고, 독도 자생 식물 57종 중, 해국, 섬초롱, 섬기린초, 갯장대, 땅채송화 등 5~6종의 자생식물을 우선 식재하고 매년 자생식물 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또한 캠퍼스 동문 부근에 661제곱미터 규모의 독도자생식물 묘포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이번에 조성되는 독도자생식물원을 일반 시민 및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도 자생 식물과 생태 환경에 대해 알릴 수 있는 독도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영남대는 중앙도서관 6층에 ‘독도아카이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연과학대학에 ‘자연박물관’을 조성해 독도 동식물 표본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영남대 독도연구소가 운영 중인 ‘독도아카이브실’에는 매년 2000명 넘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찾고 있어, 독도자생식물원의 활용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대 독도연구소 최재목 소장(철학과 교수)은 “서린컴퍼니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독도자생식물원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이 식물원이 독도 관련 연구자에게는 소중한 연구 자원이 되고, 영남대를 찾는 학생과 시민들에게는 간접적으로 독도를 체험하고, 독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교육현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지희 작가 개인전 ‘찬란한 소멸의 랩소디’ 개막

    김지희 작가 개인전 ‘찬란한 소멸의 랩소디’ 개막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표 갤러리(대표 표미선)는 안경과 교정기를 착용한 인물 작품 ‘Sealed smile’ 시리즈로 유명한 김지희 작가의 개인전을 진행한다. 2019년 Sealed smile 대작에서는 코끼리, 용, 기린 등 기복적인 도상들이 화면 주변부에 등장하였는데, 본 전시에서는 이 기복적인 동물들을 화면 전면으로 등장시킨 Sealed smile 시리즈390cm 대작 신작이 공개된다. 동양화 채색 기법으로 5개월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 이번 신작은 개별적이면서 삼면화로 연결되는 작품으로, 우리가 희망을 의탁하는 기복의 소품들을 거대한 화면으로 바라보는 것을 통해 우리 안의 욕망과 희망을 반추하게 한다. 또한 전통 재료인 장지의 물성을 활용하여 번지고 튀긴 물 자욱이 선명한 배경에 해골 일루전이 그려진 120호 작품 또한 작가의 새로운 기법적 변주가 시도된 신작이다. 지난 12년간 ‘욕망’과 ‘존재’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파고든 작가는 소멸을 전제로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허무로 규정짓는 것이 아닌, 희망하고 욕망하며 찬란하게 빛나는 모든 순간을 한 편의 랩소디 처럼 표현하였다. 결국 김지희 작가의 Sealed smile의 미소는 생과 소멸의 허무한 필연 속에 의미를 찾아가는 삶에 대한 희망이다. 본 전시 서문을 쓴 국립현대미술관 김유진 학예사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상서로운 동물과 기도하는 손 등의 이미지는 욕망과 희망 사이에서 인간의 존재와 삶을 추동하는 목적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하게 한다“며 ”김지희 작가가 한 겹 한 겹 쌓아 올린 안료처럼 욕망과 희망 사이에 켜켜이 쌓인 시간들은 작가 자신의 희망과 가능성을 증명하는 과정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표갤러리 1, 2, 3층 전관에서 열리며, 화사한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평면 작업과 화려한 보석 오브제가 부착된 디아섹 작업이 전시된 1전시장은 ‘생’, 동물과 해골의 이미지가 전시된 2전시장은 ‘소멸’, 입체 신작 및 지난해 부산 뮤지엄 다 개관기념전에서 공개되었던 콜라보 영상작업, 다채로운 소품들이 전시된 3전시장은 욕망과 희망의 의미를 묻는 ‘경계’를 주제로 압축된다. 한편 김지희 작가는 2008년 전통 재료를 사용한 파격적인 인물 작품 Sealed smile 시리즈를 처음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서울, 뉴욕, LA, 홍콩, 워싱턴, 쾰른, 마이애미, 런던, 도쿄, 오사카, 베이징, 싱가폴, 타이페이, 상하이, 두바이 등 국제적으로 200여 회의 전시를 가졌으며 홍콩 수퍼리치 컬렉터 사브리나호를 포함해 국내외 많은 컬렉터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홍콩 뉴월드그룹 대형 쇼핑몰 D Park와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중국 화장품 리미, 스톤헨지, 앙드레김, 이랜드, 크록스, LG생활건강, 미샤, 소녀시대 의상 콜라보레이션 등 갤러리를 넘어 다양한 문화 전반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토끼공’부터 ‘기린의 수호자’까지…800대1 경쟁률 뚫은 동물사진들

    ‘토끼공’부터 ‘기린의 수호자’까지…800대1 경쟁률 뚫은 동물사진들

    세계 최대의 자연사박물관인 미국 ‘캘리포니아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빅픽처 세계 자연사진 공모전’ 올해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대상은 영국 잉글랜드 출신 사진작가 앤디 파킨슨의 ‘토끼공’(Hare Ball)에게 돌아갔다. 작가는 북극의 바람이 휘몰아치는 스코틀랜드 토마틴에서 3년간 매서운 눈보라를 견디며 산토끼를 집중 탐구하는 공을 들였다. '토끼공'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세상에 필요한 사진토마틴 지역에 서식하는 '유럽산토끼'는 강풍이 휘몰아치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산비탈에 핀 야생화를 갉아 먹는 등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파킨슨이 포착한 산토끼는 공처럼 스스로 몸을 말아 노출을 최소화하고 열을 보존해 추위를 견뎌냈다. 심사위원장은 “공처럼 웅크린 산토끼의 모습이 마치 하나의 조각 같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세상에 필요한 사진”이라고 평했다. 현지언론은 '산토끼판 자택대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상 외 각 7개 부문 당선작으로 뽑힌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사진 이야기: 공존 부문 1위에 오른 ‘기린의 수호자들’이다. 미국 출신 작가 아미 비탈레가 출품한 ‘기린의 수호자들’은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공존, 필연적 선택사람과 기린 사이의 교감을 보여준 작품 '보호감시인'은 삼부루 지역 사람들이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택하게 된 필연적 사연이 담겨 있다. 삼부루 사람들은 가축을 방목해 생계를 꾸린다. 그러나 작은 나무를 먹어 치워 소를 방목할 너른 풀밭을 제공하던 기린과 코끼리가 밀렵에 스러지면서 위기가 닥쳤다. 삼부루 사람들은 공존을 택했다. 사진 속 그물무늬기린 등 멸종위기종 보존 프로젝트와 함께 밀렵으로 어미를 잃고 고아가 된 코끼리의 재활을 돕는 코끼리 탁아소를 세웠다. 이런 노력은 야생동물에 대한 지역 주민의 태도를 변화시켰고 결과적으로 삼부루 땅에서 밀렵을 억제했다. 작가는 “아프리카 토착민 사회가 멸종위기종 구제에 열쇠를 쥐고 있다”면서 유대와 공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먹이를 내놓아라 '스낵 어택'사진작가 겸 생물학자인 귄터 드 브루인이 출품한 '스낵 어택'은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결선에 진출해 멸종위기 코끼리의 현실을 보여줬다. 아프리카 말라위 카승구국립공원에는 1977년 1000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서식했다. 그러나 밀렵 탓에 2015년 개체 수는 50마리까지 급감했다. 보존 노력으로 현재는 80마리까지 개체 수가 회복됐지만, 과거의 규모로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텅 빈 주방에 코를 밀어 넣고 먹을 것을 찾아 더듬거리는 코끼리의 모습은 멸종위기에 내몰린 아프리카코끼리의 비참함을 짐작케 한다. 작가는 “밀렵이 심한 지역에서 온 코끼리가 더 공격적 성향을 띤다”고 안타까워했다. 가뭄에 허덕이는 '하마 허들'육상 야생동물 부문 결선 진출작 ‘히포 허들’은 지구온난화에 고통받는 야생동물의 모습을 담아냈다. 어마어마한 물줄기가 삼각주를 가로질러 퍼지는 보츠와나 오카방고강은 수많은 야생동물의 터전이다. 매년 겨울 진흙 목욕을 즐기려는 하마떼가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보츠와나를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강바닥은 쩍쩍 갈라졌다. 말라붙은 습지에 갇힌 200여 마리의 하마를 담은 탈리브 알 마리 작가의 사진은 지구온난화라는 비극의 단면을 보여준다. 가뭄에 고통받는 건 하마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숙주로 꼽히며 혐오 이미지가 강화된 박쥐도 마찬가지다. 박쥐의 '한모금'날개동물 부문 당선작 ‘한 모금’은 가뭄으로 위협받는 박쥐의 이야기다. 모잠비크 고롱고사국립공원에서 포착된 박쥐는 비행 중 날렵하게 물 한 모금을 들이마셨다. 건기에 접어들면 모잠비크긴가락박쥐에게 물 한 모금은 긴 여정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가뭄이 잦아지면서 박쥐가 찾는 오아시스의 물도 말라가고 있다. 작가는 “이미 전 세계를 휩쓴 파괴적 질병의 숙주로 꼽힌 박쥐는 물이 충분치 않으면 급격히 약해진다”면서 “목마른 박쥐는 결국 물을 찾아 사람의 식수원으로 갈 것이며 이는 인간에게 잠재적 위험”이라고 우려했다. 이 밖에도 케냐 마사이마라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사냥하는 치타’나 미국 야생동물병원에서 찍힌 ‘고양이가 잡았어요’ 등 다양한 작품이 전 세계 야생동물을 조명해 주목을 받았다. 7년째를 맞은 빅픽처 공모전은 자연예술 부문과 수중생물 부문, 육상·수상풍경 및 식물 부문, 날개동물 부문, 육상 야생동물 부문, 인간/자연 부문, 사진 이야기: 공존 부문까지 총 7개의 부문으로 나눠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6500여 명이 참가해 80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멈춰선 숲, 숨이 되다… 버려진 길, 쉼이 되다

    멈춰선 숲, 숨이 되다… 버려진 길, 쉼이 되다

    멀찌감치 떨어져 티어가르텐을 품다… 호수 위 나뭇잎 소리에 취해 노를 젓다… 신선한 공기 한 줌·따스한 햇살에 감사할 줄이야… 새로운 일상과 삶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찾으려는 시도일까요. 요즘 외지에서 살아 보기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서울신문은 뒤늦게 만난 ‘뜻밖의’ 연인을 따라 독일 베를린으로 건너간 이동미 여행작가와 함께 ‘베를리너로 살기’를 연재합니다. 베를린은 살아 보기 좋은 도시입니다. 물가가 싸고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넘어온 젊은이들이 베를린에 모여 사는 이유일 겁니다. 흔히 뉴욕이 미국이 아니듯 베를린은 독일이 아니라고들 하지요. 이 작가는 앞으로 3주에 한 번씩 베를린에서 이웃 도시와 이웃 나라를 오가며 새로운 일상과 영감을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갈 수 있는 곳이 공원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게 공원이라서 또 얼마나 다행인지. 베를리너들의 유별난 사랑을 받는 공원으로 가 봤다. 모두가 그곳에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제재) 두 달째. 독일 베를린은 3월 초 한 유명 클럽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한국이 신천지가 문제였다면, 베를린은 테크노 문화의 성지답게 클럽이 진원지가 됐다. 가장 먼저 폐쇄 조치를 당한 곳도 바와 클럽이었다. 지난 두 달 동안 생필품을 사야 하는 슈퍼마켓과 약국만 갈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는 외출을 하려면 허가증을 받아야 하고, 조깅도 한 시간 내로 제한한다고 들었다. 그에 비하면 베를린은 유럽에서 상황이 나은 편이다. 조깅은 원하는 만큼 할 수 있고 한집에 사는 사람이 아니어도 1.5m 간격을 유지하면 지인 한 명과 함께 걷거나 공원 벤치에 앉을 수 있다(3인 이상은 금지). 이런 방침도 초반엔 혼선이 많았다. 공원 벤치에 앉는 건 괜찮지만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 건 안 되고, 공원을 걷는 건 괜찮지만 잔디밭에 앉을 수는 없었다. 일주일쯤 뒤엔 방침이 또 바뀌었다. 잔디에 혼자 혹은 가족 단위로 앉는 게 가능해졌다. 단 사람들과의 거리를 5m 간격으로 유지해야 한다. 사람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각자의 방법으로 이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 이렇게라도 밖에 나갈 수 있고 신선한 공기와 햇살을 쬘 수 있는 것이 다행일 따름이다. 베를린에 사는 사람들은 큰 불만 없이 시의 방침을 잘 따랐다. 최근 메르켈 총리는 정부의 방침에 적극 따라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의료시설의 부족난을 겪지 않고 낮은 곡선 만들기에 성공한 독일은 최근 록다운 체제에서 조금씩 완화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는 작은 숍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한 달 동안 완전히 영업을 중단했던 레스토랑도 지금은 배달과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람들의 이동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 쓰는 것이 규제화됐다. 그래도 불필요한 이동을 삼가고 되도록이면 집에 있어야 하는 건 똑같다. 이런 와중에 날씨는 눈치도 없이 왜 이렇게 좋은지. 4월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화창한 날씨가 한 달 내내 계속됐다. 날이 좋아서 공원으로 매일 출근 중이다. 갈 수 있는 곳이 공원밖에 없지만 그게 공원이라서 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베를리너들의 극진한 공원 사랑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공원뿐 아니라 강, 호수, 숲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갈 데라곤 공원밖에 없는 것처럼 항상 나와 앉아 있다. 맥주 한 병 들고 혹은 와인을 나눠 마시며 기나긴 오후를 베를리너답게 보낸다. 며칠 전 박물관 섬 근처의 대형 아시아 마켓에 한국 식재료를 사러 갔다가 잠시 주변을 산책했다. 상업시설이 몰려 있는 번화가는 문 닫은 빌딩들로 삭막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더 그랬다. 하지만 베를리너 돔 앞으로 걸어가니 넓은 잔디밭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 명소가 건너다보이는 몽비주 공원에도 사람이 많았다. 한국의 TV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의 베를린 편에 버스킹 장소로 나왔던 곳이다. 여름에는 모래사장이 깔린 비치 바가 들어서고, 웃통 벗고 일광욕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늘 관광객이 많아서 공원이라기보단 내겐 한강 잔디밭 같은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숲을 방불케 하는 큰 나무와 자연으로 둘러싸인 베를린의 진짜 공원을 만나면 그 매력에 곧 빠져들게 된다.●베를린의 녹색 심장, 티어가르텐 베를린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2500개 있다. 베를린을 처음 오는 여행자라면 도시 중심부에 있는 티어가르텐을 가장 먼저 들르게 될 것이다. 미국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듯이 베를린에는 티어가르텐 공원이 있다.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됐다.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공원 크기만 63만여평에 달한다. 공원 한가운데에 있는 전승기념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거대한 브로콜리처럼 뻗어 있는 티어가르텐의 방대한 숲을 볼 수 있다. 도시는 그 평평한 숲 너머에서 경계를 이룬다. 이 전승기념탑을 중심으로 동쪽 끝으로 가면 브란덴부르크 문이, 서쪽 끝으로 가면 샤를로텐부르크궁이 나온다. 북쪽에는 대통령 관저인 벨뷔궁전이 있고 남쪽으로 가면 동물원과 포츠다머 플라츠로 갈라진다. 베를린의 중요한 랜드마크가 모두 티어가르텐과 만나고 있는 것이다. 한번 걷기 시작하면 2시간은 거뜬히 걸린다. 많은 조각상과 작은 연못들, 잘 정돈된 잔디가 펼쳐지는가 하면 거대한 나무기둥이 도열한 길을 설레는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공원 안에서 유난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도 있다. 배를 탈 수 있는 호수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비어가든, ‘카페 노이암제’이다. 여름이면 이 비어가든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다. 호수에서는 배도 빌려 탈 수 있다. 베를린에 사는 한 친구는 한국에서 친구들이 올 때마다 무조건 이곳으로 데려와 노를 젓게 한다. 베를린 초보 여행자들은 처음엔 어디로 배를 몰아야 할지 갈팡질팡하지만 양팔 뻐근하게 노를 젓다 보면 티어가르텐 호수의 매력에 끌려들어 간다. “베를린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어?” 물으면 의외로 친구들은 이 호수에서 나뭇잎 소리를 듣고 노 젓던 시간을 고백한다. 바쁜 일상을 잊고 초록에 둘러싸여 있던, 그 평화로운 시간에 모두가 위로받고 갔다. 몇 해 전 취재차 베를린에 왔을 땐 티어가르텐 바로 옆에 있는 호텔에서 묵었다. 최고급 빈티지 가구와 디자인으로 꾸며진 다스 스투에 호텔이다. 베를린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부티크 호텔로 꼽히는 그곳에서 제일 인기 있는 방은 동물원이 보이는 방이다. 내 방에선 기린이 보였다. 사람들은 동물이 보이는 전망을 갖기 위해 기꺼이 돈을 더 지불한다. 그러곤 깨닫겠지. 막상 발코니에 앉으면 동물원에서 풍겨 나오는 똥 냄새 때문에 10분도 앉아 있기 힘들다는 걸. 하지만 피곤한 불평 대신 모두가 웃어넘길 수 있다. 호텔에서 가장 좋았던 건 일어나자마자 티어가르텐 공원으로 들어가 걸었던 이른 아침이다. 고요하고 신비로운 아침 햇살에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티어가르텐에 산다는 야생 여우를 만날 것 같은, 그런 아침이었다. “알렉산더 플라츠에 여우가 나타났대.” 며칠 전 아침 신문을 읽던 남자친구가 말했다. 도로에 차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집에 갇히자 베를린에선 야생 여우들이 거리를 돌아다녔다. 사실 베를린의 공원에는 여우와 멧돼지, 토끼 등 꽤 많은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한밤중에 클러버들이 동네 거리에서 여우를 마주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크로이츠베르크에 사는 한 남자는 동네 이웃처럼 종종 마주치는 여우가 있는데, 전에는 멀리 피해서 돌아가던 그 여우가 요즘은 그냥 자기 앞을 가로질러 간다는 내용으로 신문 인터뷰를 했다. 코로나 시대에 인간들이 사라지자 텅 빈 도시를 되찾은 건 야생 동물이었다.●무너진 베를린 장벽 아래 생긴 마우어파크 티어가르텐과 함께 베를린에서 유명한 또 하나의 공원은 마우어파크다. 여행자에게는 베를린에서 가장 큰 벼룩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도 크지만 단순하게 중고 물건만 사고파는 게 아니라 많은 거리 공연과 버스킹이 펼쳐지고 다양한 먹거리 포장마차가 생겨 즐겁다. ‘가라오케 쇼’라고 부르는 노래공연 대회도 유명하다. 원형의 야외무대에서 저마다 노래자랑을 하는 건데, 베를린 특유의 자유로움과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다. 일요일의 축제장 같은 이 벼룩시장도 지금은 두 달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마우어 장벽에 새로운 그래피티를 그리는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열심이다. 빠른 주기로 작가들이 그림을 지우고 덧그리기 때문에 이곳의 그래피티는 유독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화장지를 들고 있는 골룸 그림만은 코로나 시간과 함께 아직 남아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코로나 시대가 끝나면 젊은 아티스트들은 이 벽에 무엇을 제일 먼저 그리게 될까. 28년 동안 베를린 장벽이 세워져 있었고 장벽이 무너진 후에도 한동안 버려져 있던 이곳은 1994년에 시민들의 공원으로 완성됐다. 남아 있는 장벽 아래의 넓은 언덕 기슭에는 이제 사람들이 앉아 해를 쬔다. 젊은 가족이 많이 사는 프란즐러베르크 동네의 친근한 공원답게 작은 동물 농장과 놀이터,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인공 암벽 등도 있다.●버려진 폐공항을 그대로, 템펠호프 공원 “어라? 이곳이 공원이라고?” 별다른 정보 없이 템펠호프 공원에 도착한다면 이런 생각을 먼저 하게 될 것이다. 베를린에서 가장 공원 같지 않은 공원, 어쩌면 가장 아름답지 않은 공원에 꼽힐 이곳은 그러나 베를린 시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 지켜낸, 가장 베를린스러운 공원이기도 하다. 템펠호프는 2008년까지 군용 공항으로 쓰이다가 2010년 시민들의 공원으로 개방됐다. 베를린시에서 대규모 주택단지로 만들려고 했지만 시민의 반대로 이루지 못했다.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초기 정책과 달리 실제 계획안에는 적정 주택이 터무니없이 적었고, 책정된 임대료도 평균보다 높았다. 시민들은 적극적인 투표로 정부 개발을 무산시키고 공원으로 지켰다. 공원이 됐다고 해서 새로 만들거나 고친 것도 없었다. 활주로도 기존 공항의 것 그대로이고 관제탑 같은 건물도 그대로 남았다. 360도로 탁 트인 사방으로는 높은 건물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서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라 더 낯설고 광활하다. 시민들은 이 활주로에서 자전거도 타고, 카이트서핑도 하고, 풀숲에 들어가 명상도 한다. 이 못생긴 공원이 매력적인 건 특별한 건축 시도나 디자인 없이도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온전히 다하고 있다는 것. 개발하지 않고 남겨둔 곳, 템펠호프는 결국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공원이 됐다.●노이쾰른의 숨어 있는 귀족 정원, 쾨너파크 베를린의 홍대 같은 동네인 크로이츠베르크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노이쾰른이 나온다. 가난한 아티스트들이 집값 싼 동네를 찾아 처음 미테에서 크로이츠베르크로, 크로이츠베르크에서 더 밀려난 곳이 노이쾰른이다. 베를린 중심지보다 치안이 안 좋다고는 해도, 노이쾰른만큼 요즘 베를린을 잘 보여주는 핫한 동네도 없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주체 못 하는 끼를 발산하고, 숨은 클럽과 바가 모여 있으며, 온갖 그래피티와 자유로움이 넘쳐난다. 이런 거침없는 동네 분위기와는 달리 노이쾰른 땅 7m 아래에는 시간을 초월한 궁전식 공원이 숨어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공원이라 불리는, 쾨너파크다. 노이쾰른에 살지 않는 이상 현지인도 잘 모르는 이 땅 밑 공원에는 프랑스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아름다운 조각상들과 분수대, 잘 가꾼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공원이 되기 오래전 이 지하는 커다란 자갈 구덩이 밭이었다. 당시 땅의 주인이었던 프란츠 쾨너가 자신의 성을 후대 공원 이름에 넣는 것을 조건으로 시에 넘겨주었고, 당대의 유명 건축가가 네오 바로크 건축 양식으로 이곳을 완성했다. 공원으로 내려가면 삼면이 거대한 옹벽으로 돼 있어 비밀스러운 느낌이 드는 동시에 베르사유궁의 미니 정원을 걷는 듯한 우아함도 느낄 수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은 샤를로텐부르크성 앞에 있지만, 노이쾰른의 이 느닷없는 지하 정원에서 훨씬 더 신화적이고 은밀한 시간을 만나게 된다. 사람들은 오늘도 가까운 공원에 나와 앉아 있다. 베를린의 공원에서만큼은 코로나19로 닫혀버린 일상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dongmi01@gmail.com
  • 5·18문학상 본상에 공선옥의 ‘은주의 영화’ 선정

    5·18기념재단은 24일 5·18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공선옥 소설집 ‘은주의 영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5·18문학상 본상 심사위원들은 본상 후보에 오른 작품 14편을 심사, 수상작을 가렸다. 심사위원회는 ‘은주의 영화’가 작품성과 5·18문학상의 정체성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심사위는 “광주의 이야기들 속에서 꺼져가는 불씨를 찾아내 시간과 공간을 함께 아우른 해원의 불길을 만들었다”며 “그 불길을 이루는 것들은 작고 보잘 것 없었으나 긴 시간 침묵하면서도 결국 자신들의 고통을 폭발시키고 넘어서는 존재들의 육성이다”고 평했다. 5·18문학상 신인상으로는 ▲시 부문 ‘고요한 세계-김경철을 기리며’ ▲소설 부문 ‘제주 푸른 밤바다’ ‘시크릿 박스’ ▲동화 부문 ‘오월의 내리는 눈’이 각각 선정됐다. 5·18문학상 신인상 공모에는 시 1024편, 소설 91편, 동화 46편이 접수됐다. 본상과 신인상 시상식은 5월23일 열린다. 한편 5·18문학상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린 오월 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제정됐다. 2006년부터 시상해오고 있으며, 2016년부터 본상과 신인상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애니멀 픽!]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트럭타고 이사가는 기린

    [애니멀 픽!]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트럭타고 이사가는 기린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고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보육원에서 생활해 온 기린이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위해 정든 곳을 떠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키코(Kiko)라는 이름의 이 기린은 2015년 당시 어미를 잃은 뒤 홀로 야생에 버려졌다가,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을 통해 구조돼 나이로비의 보호소로 이송됐다. 키코는 당시 자신처럼 어미를 잃은 채 버려졌던 새끼 코끼리와 우정을 나누며 낯선 보호소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해당 보호소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 자신의 아이를 돌보듯 기린과 코끼리를 돌봤고, 덕분에 동물들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나이로비 보호소 측은 기린 키코가 야생으로 돌아가도 충분할 만큼 성장한 것으로 보고, 야생으로 돌려보낼 준비를 시작했다. 문제는 인근의 나이로비국립공원에는 키코와 같은 그물무늬기린은 서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보호소 전문가들은 같은 아종이 서식하는 야생이 키코에게 더욱 알맞은 환경이라고 판단하고, 나이로비에서 약 270㎞ 떨어진 케냐 북부의 시리코이 지역에서 키코에게 알맞은 야생 환경을 찾아냈다. 먼 곳으로 이사를 떠나야 하는 키코를 위해 보호소 직원들은 성심껏 이사차량을 준비했다. 특수 제작된 큰 상자를 트럭 위에 올리고, 긴 목이 불편하지 않도록 상단을 뚫었다. 보호소 직원들은 키코가 내부에서 흔들리거나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나뭇잎을 가득 채우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키코는 거대한 트럭 위로 긴 목과 얼굴을 삐죽 내민 채, 5년간 생활한 옛 집을 그리워하듯 뒤돌아 바라보며 나이로비를 떠났다. 무사히 시리코이에 도착한 키코는 야생동물 보호소에서 적응 시간을 가진 뒤 인근 야생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 측은 “키코가 새 보호소에 도착해 단 시간 만에 동종 기린과 유대감을 형성했다. 완전히 야생생활을 할 준비가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키코와 다른 기린 친구들은 이곳 야생에서 같은 종의 그물무늬기린 무리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0년간 집 밖을 나가지 않은 남자… 그가 ‘살아있음’을 만끽하는 방법

    30년간 집 밖을 나가지 않은 남자… 그가 ‘살아있음’을 만끽하는 방법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1’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직관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읽을 수 있고 저마다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꼼꼼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면, 보잘것없는 존재도 보잘 것 있는 존재로 거듭난다는 메시지. 나처럼 평범한 사람은 여기에 위로받는다. 구마가이 모리카즈(1880~1977)의 그림도 마찬가지다. 일본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가운데 한 명인 그는 ‘풀꽃1’의 메시지를 철저하게 실천한 선구자였다. 구마가이는 보잘것없는 존재를 자세히 보면서 예쁨을, 오래 보면서 사랑스러움을, 살아 있음 자체의 기쁨을 화폭에 담아냈다. 구마가이는 ‘붉은 개미’(1971)를 그렸다. 모델은 자신의 정원에 사는 붉은 개미들. 이게 뭐 대수인가 싶을 수 있다. 그러나 그가 30년 동안 집 밖에 나가지 않고 매일 정원을 산책했다는 사실을 당신이 알고 나면 어떨까. 그것은 대수로운 사건이 된다. 이 작품은 구마가이가 붉은 개미를 흘낏 보고 그린 그림이 아니다. 그는 엎드려서 붉은 개미를 자세히, 오래 보았다. 십수년의 세월이다. 그런 구마가이의 노년을 영화화한 작품이 ‘모리의 정원’(2018)이다. ‘남극의 쉐프’(2009) 감독 오키타 슈이치의 연출작으로, 연기파 배우 야마자키 쓰토무(구마가이 역)와 기키 기린(히데코 역)이 부부로 출연해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니까 ‘모리의 정원’에서 주인공은 셋이다. 구마가이와 히데코, 그리고 정원이다. 두 사람과 자연은 떼려야 떼어지지 않는 삼위일체다. 정원 옆의 아파트 건설은 훨씬 전부터 정해져 있었다고 말하는 개발업자에게 히데코는 이렇게 대꾸한다. “하지만 해를 가릴 거라는 말은 하지 않았잖아요. 여기에는 많은 나무와 벌레가 살고 있으니까요.” 정원은 구마가이뿐 아니라 그녀의 것이기도 했다. 히데코 역시 자세히, 오래 보는 사람이다. 50년 넘게 그녀는 남편을 그렇게 보아 왔다. 두문불출해 세상 사람들에게 신선 혹은 요괴로 불리는 구마가이는 그래서 히데코의 입장에서 기인이 아니었다. 작은 것에서 진리를 포착하는 일을 그녀도 하고 있었으니까.“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나태주 시인이 쓴 시 ‘풀꽃2’의 구절이다. ‘모리의 정원’은 이웃을 친구로, 친구를 연인으로 변화시키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만든다. 내가 찾은 답은 시간과 정성이다. 시간을 들인다는 것이 곧 정성을 기울인다는 거니까. 이것이 인식을 우정으로, 우정을 사랑으로 바꾼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생태주의가 단순한 환경 보호에 국한되지 않는 사상임을 일깨운다. 존재의 고유성을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라. 보잘것없는 존재는 하나도 없다. ‘모리가 있는 장소’(원제)에서만 그렇지는 않을 테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포토] ‘꽃향기에 취해서… ’

    [포토] ‘꽃향기에 취해서… ’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기린이 활짝 핀 튤립을 보고 있다. 2020.3.25 연합뉴스
  • “레전드 영상 탄생”…동물원 기린 앞에서 ‘흥’ 폭발한 사육사 (영상)

    “레전드 영상 탄생”…동물원 기린 앞에서 ‘흥’ 폭발한 사육사 (영상)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 호주의 한 동물원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탄생했다.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 맬버른의 한 동물원은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관람객의 수를 하루 2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물원을 직접 찾을 수 없는 관람객들을 위해 동물원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동물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동물 중 하나인 기린의 우리에도 카메라가 설치됐는데, 최근 이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기린이 아닌 남성 사육사 애덤이었다. 그는 마치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망각한 듯 ‘막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 들린 부채는 그의 춤을 더욱 맛깔나게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 남성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가까운 곳에 동료들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부채를 휘두르며 몸을 들썩이기 시작했고, 이 모습은 기린을 관찰하기 위해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기린을 보기 위해 해당 동물원의 유튜브 채널에 접속한 사람들은 황당하고 기가 막힌 장면을 본 뒤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고, 이 동영상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그가 이 순간을 위해 동물원에서 일한 것 같다”, “멜버른 동물원 실시간 동영상 중 의심할 여지 없는 레전드 영상이 탄생했다 등의 댓글을 달며 환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요새 (코로나19 때문에) 좋은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덕분에 즐겁게 웃고 간다“며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 버스정류장 지붕엔 식물이 산다

    서울 버스정류장 지붕엔 식물이 산다

    서울시는 다음달까지 양화·신촌로 중앙버스정류장 18곳을 푸른 식물로 꾸미는 ‘버스정류장 승차대 녹화사업’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정류장에는 사계절 내내 푸르고 관리가 용이한 식물인 상록기린초와 수호초 등이 박스 형태로 식재될 예정이다. 이 사업을 위해 롯데칠성음료가 예산 5억원을 지원했다. 조감도는 버스정류장 지붕 위에 화분이 설치된 모습. 서울시 제공
  • 서울 버스정류장 지붕엔 식물이 산다

    서울 버스정류장 지붕엔 식물이 산다

    서울시는 다음달까지 양화·신촌로 중앙버스정류장 18곳을 푸른 식물로 꾸미는 ‘버스정류장 승차대 녹화사업’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정류장에는 사계절 내내 푸르고 관리가 용이한 식물인 상록기린초와 수호초 등이 박스 형태로 식재될 예정이다. 이 사업을 위해 롯데칠성음료가 예산 5억원을 지원했다. 조감도는 버스정류장 지붕 위에 화분이 설치된 모습.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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