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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기적은 없었다] 7개월째 기침… 천식·위암 “앞날이 캄캄… 너무 두렵다”

    [태안 기적은 없었다] 7개월째 기침… 천식·위암 “앞날이 캄캄… 너무 두렵다”

    고모(68) 할아버지는 충남 태안 바닷가에서 나고 자랐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 30년간 굴양식장을 꾸려 4남1녀를 키웠다. 2007년 12월7일 검은 기름이 앞마당까지 밀려오기 전까지, 그는 여생을 그렇게 보낼 것이라고 믿었다. 지독한 기름 냄새가 코를 찌르고 숨이 탁 막혔다.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기침을 했다. 기름 바다가 집 앞이라 문을 꼭 닫아도 악취를 피할 수 없었다. 그래도 기침약을 먹어 가며 지난해 2월까지 방제에 매달렸다. 평생 감기 한번 앓은 적이 없는데 7개월이나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그때서야 아들을 불러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갔다. 성대에 염증이 생겨 수술을 받아야 했다. 2008년 7월 첫 수술을 했다. 한 달 뒤 또 다른 염증이 발견돼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월 세 번째 수술까지. 쉰 목소리만 남았다. 할아버지는 “기름이 터져 다 잃었다.”고 했다. 태안 주민의 건강이 검은 기름에 뒤덮여 있다. 태안군 환경보건센터가 8일 발표한 ‘중장기 건강영향조사 1차 결과’에 따르면 방제 작업에 참여한 주민의 신경계 기능이 떨어지고 알레르기 증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월부터 1년여 동안 소원·원북·근흥·이원면을 포함한 주민 1만여명과 초등학생 600여명을 조사한 결과, 피해지역 주민의 경우 암 발병 원인이 되는 유전물질 및 세포손상(MDA)이 4.46㎍/g cr(크레아틴 보정값)로 정상인(1.18㎍/g cr)의 최대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세포벽이 깨지면서 숫자가 올라가는데 암환자들에게 높게 나타난다. ●암 발병 원인 유전물질·세포손상 정상인의 최대 4배 피해 주민의 알레르기 증상 호소와 병원 치료 비율도 증가했다. 보건센터에 따르면 피부염이나 결막염은 방제작업 일수에 따라 2~5배, 천식 및 비염은 1.2~2배 늘었다. 권계순(66) 할머니는 기름 유출 사고 후부터 일주일에 두서너 차례 병원에 다닌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팔·다리가 쑤셔서 살 수가 없다고 했다. 금방했던 일도 까먹고 멍하게 넋을 놓는다. 할아버지가 “그 총명하던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56.6%… 타지역의 4배 할머니는 겨울마다 새벽 4시부터 해가 떨어질 때까지 굴을 깠다. 쉬어본 날이 거의 없다. 할아버지가 양식장에 굴을 따러 간 사이 전화주문이 들어오면 주소를 외웠다가 알려줬다.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에게 암기는 생존수단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화번호 하나 외우기도 힘들고, 통증주사를 맞지 않으면 하루도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어르신만 고달픈 게 아니다. 의항2리 김관수(57) 이장은 2008년 5월 위암 수술을 받았다. 그는 “기름사고 충격에다 방제작업, 긴급생계비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스트레스받으며 뛰어다녔더니 암에 걸렸다.”고 말했다. 암으로 수술받은 사람도, 죽는 사람도 동네에서 계속 생겨난다고 했다. 임소희(57)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온몸의 근육이 굳어버린 듯 손가락 하나도 구부릴 수가 없어요.” 서울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이상이 없다고 한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원유유출사고(엑손 발데즈호)가 일어나고 10년이 지나자 살아남은 주민이 하나도 없었다는데…. 너무나 두렵다.”고 그는 걱정했다. 정신건강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한림대 성심병원 의료팀 등이 대한산업의학회지에 발표한 ‘기름유출사고지역 주민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과 관련 요인’에 따르면 태안 소원면 주민의 PTSD 증상자 비율은 다른 지역보다 4배가 높은 56.6%로 나타났다. 마을주민들 간 갈등도 심해졌다. 희망제작소가 발간한 ‘태안유류유출사고가 지역민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주민 85.9%가 이웃사이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서로 예민해져서(35.7%) ▲형평성에 어긋난 보상(34.1%) ▲방제 및 재건 방법에 대한 의견 차이(17.8%) ▲피해정도가 달라(8.5%) 등을 갈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충경 의항2리 어촌계장은 “피해보상이 늦어져 생계를 위협받자 인심까지 각박해졌다.”고 설명했다. 태안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무허가 어업 보상 제외” 피해액 380억 깎였다

    “무허가 어업 보상 제외” 피해액 380억 깎였다

    2007년 12월7일 발생한 충남 태안 기름유출사고와 관련, 피해사정을 맡은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fund·이하 국제기금)이 5800억~6150억원이던 추정피해액을 최근 5420억~5770억원으로 380억원 축소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주민보상금도 이에 따라 줄어들 전망이다. 국제기금은 또한 방제비 등 지급 보상금을 삼성중공업에서 상환받으려고 중국 법원에 소송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서울신문 2008년 5월6일자 1면> 2008년 3월 피해액을 4240억원으로 추정했던 국제기금은 2008년 10월 6013억원, 지난 6월 6150억원으로 추정 피해액을 늘려갔다. 하지만 10월12~16일 영국 런던 총회에서 방제비를 220억원 늘리고, 수산분야 피해액은 600억원 축소했다. 한국 정부의 조업제한 조치가 비과학적이고, 무면허·무허가 어업피해는 불법이라 보상하지 않겠다는 점을 보다 분명히 한 것이다. 국제기금 관계자는 “내년 4월 국제기금 총회에서 보상지침이 확정되면 피해추정액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태안 특별법’은 국제기금이 사정한 피해액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국제기금은 보상한도액인 3216억원까지만 지급하고, 나머지(2204억~2554억원)는 우리 정부가 부담한다. 국제기금은 또 삼성중공업의 무모한 항해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며 13억 6700만위안(약 2795억원)의 구상권 청구소송을 중국 닝보(寧波)해사법원에 내고 삼성중공업의 닝보조선소 출자금 4600억원을 가압류했다.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중국 선주보험사(P&I)도 같은 내용의 소송을 추가로 냈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측은 “사고발생한 법인의 소재지가 한국에 있어 관할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월럼 오스터빈 국제기금 사무총장은 런던 총회에서 “삼성중공업이 임차계약과 달리 예인선을 2척만 사용하고 기상 악화에도 항해를 강행하는 등 무모한 행위를 일삼아 선주책임제한을 적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법원은 자국 해상법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손해배상책임을 220만SDR(IMF 특별인출권·약 42억원)로 한정하는 책임제한을 허용할 것인지 결정한다. 삼성중공업의 손해배상책임을 56억여원으로 제한한 지난 3월 한국 법원의 결정과는 별도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용어 클릭] ●태안 기름유출사고 2007년 12월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북서쪽 10㎞ 지점에서 삼성중공업의 예인선이 기상 악화로 홍콩 유조선 허베이호와 충돌해 원유 1만 900t이 쏟아졌다. 해안선 375㎞가 오염되고 4만여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연인원 213만명(자원봉사자 112만명)이 2008년 10월까지 기름을 제거했다.
  • [태안 기름유출 2주년] 방제인원·수거 오염물 꼼꼼히 촬영·기록 남부수협 청구액의 83% 보상받아

    [태안 기름유출 2주년] 방제인원·수거 오염물 꼼꼼히 촬영·기록 남부수협 청구액의 83% 보상받아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fund)의 보상률이 7%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보상금을 제대로 챙긴 ‘똑순이’가 있다. 태안 남부수협이 ‘나홀로 감정’으로 변호사비용(보상액 6~10%)을 아꼈다. 남부수협은 2007년 12월10일~2008년 2월4일 주민 어선을 이용해 안면도 근처로 몰려온 타르를 제거했다. 68척의 배를 타고 거아도·지체도·울미도·삼도·목개도와 같은 섬지역 주변 해역을 찾은 주민들은 뜰채와 흡착포를 사용해 기름을 닦아냈다. 수협 직원들이 방제인원과 거둬들인 오염물을 꼼꼼히 기록하고 사진을 찍어 방제비 1억 3252만원을 청구했다. 국제기금은 남부수협의 방제활동이 기름 피해 확산을 막았다며 1억 1048만원(보상률 83%)을 지급했다. 어선 사용료에 선장 인건비가 포함됐다며 일부 청구액을 삭감한 것이다. 그래도 국제기금의 방제비 사정률인 62%보다 월등히 높다. 남부수협은 또 기름유출사고에 따른 어선·맨손어업 피해도 손해감정인이나 변호사 없이 나홀로 조사해 국제기금에 92억 992만원을 청구했다. 국제기금의 보상청구 매뉴얼을 교과서 삼아 조합원의 위판 내역, 면세유 구입내역, 선박 입출항 기록, 개인통장 사본 등 3년치 소득자료를 수집해 A4용지 10만장을 증거자료로 국제기금 측에 넘겼다. 국제기금의 보상지급이 6개월 이상 지연되자 조합원이 17억 3378만원을 무이자로 빌리도록 지원했다. 강학순 남부수협 조합장은 “수많은 감정기관과 변호사가 찾아왔지만, 그 비용을 내면 조합원 보상금이 줄어들 것 같아 거절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새로운 보상 길을 개척하기도 했다. 지난 10월12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국제기금 총회에서 이사회는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로 손해를 입은 연소득 2400만원 이하 영세 민박업자에게 소득추계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영세업자는 피해 입증자료가 없더라도 국제기금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국제기금이 소득추계 방식을 적용해 보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민박업에 이어 맨손어업 등 무자료 피해주민으로 확대 적용하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태안 기름유출 2주년] 국제기금 청구액 대비 보상률 7%… 수산분야는 0%

    [태안 기름유출 2주년] 국제기금 청구액 대비 보상률 7%… 수산분야는 0%

    ‘1997년 일본 나홋카호 73%, 1999년 프랑스 에리카호 60%, 2002년 스페인 프리스티지호 16%’ 최근 10여년간 대형 기름유출 사고의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fund·이하 국제기금) 평균 피해 보상률이다. 다만 스페인 정부는 주민 피해를 95% 선보상했다. 한국은 102개 회원국 가운데 일본(17.38%), 이탈리아(9.39%)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기금 분담률(8.44%)을 기록하지만 기름유출 사고가 터지면 보상률은 턱없이 낮다.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건에서도 ‘고질병’이 도지고 있다. ●“방제비 2년째 못받아” 어민 한숨 충남 보령시 오천면의 조그만 섬, 호도에 사는 장익환(60)씨는 2007년 12월14일 타르 덩어리가 밀려오자 10t 어선을 끌고 앞바다로 나갔다. 삶의 터전인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으니 치료가 급선무였다. 수협 면제유가 드럼당 23만 9840원으로 폭등해 사채까지 얻어가며 무인도를 방제했다. 장씨는 2008년 10월까지 기름을 닦았다. 그러나 장씨 같은 호도 주민들은 2008년 3월부터 10월까지 어선·장비사용료 1억 2000만원을 받지 못했다. 2008년 7~10월 방제인건비 1억 3000만원도 밀려 있다. 등록금이 버거워 대학생 아들을 군대로 보냈다는 장씨는 “검은 재앙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방제비도 2년째 못 받으니 암담하다.”고 한숨쉬었다. 허베이호와 관련, 현재 국제기금에 청구된 피해는 9891건, 1조 3175억여원이다. 국제기금은 청구건수의 21%(2102건)를 사정했다. 같은 기간 에리카호 사고의 사정률이 81%인 것에 비교하면 진행이 느리다. 특히 청구건수의 절반이 넘는 1088건이 피해 증명자료나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1014건도 청구액(1376억 5400만원)의 53%인 736억 3300만원만 인정됐다. 방제비는 청구액의 60%를, 양식·재산피해는 30%를 간신히 넘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반려까지 포함하면 청구액 대비 국제기금의 보상률이 6~7% 정도”라고 말했다. 방제에 참여하고도 인건비조차 챙기지 못한 주민도 있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백리포 해수욕장 주민 이모(59)씨 부부는 그해 겨울 90일 넘게 바닷가를 지켰다. 날마다 모여드는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방제복과 장갑, 장화를 나눠 주고 커피와 라면을 끓여줬다. 민박집 화장실을 개방한 것은 물론 큰 방까지 데워 봉사자가 잠시 몸을 녹이도록 했다. 공무원이 퇴근한 후에도 봉사자가 쓰다 놓고 간 물품을 정리해 재활용했다. 부부의 인건비를 따져 보면 1000만원이 넘는다. 그러나 방제업체는 “방제활동에 직접 참여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급을 거부했다. 태안군도 “고생한 건 알지만,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며 외면했다. 이씨는 “기름유출사고가 다시 터진다면 그때처럼 앞장서서 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어선·맨손어업 등 수산분야 보상도 험난하기만 하다. 국제기금은 김양식을 제외하곤 수산분야에 대해 한 건도 보상하지 않았다. 태안 남부수협은 1차로 2008년 10월28일 677건(82억 5242만원), 2차로 2009년 6월30일 159건(9억 5750만원)을 청구했지만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 이유는 조업재개를 둘러싼 우리 정부와 국제기금 간 이견 때문이다. ●“국제기금 보상 거부땐 정부에 소송” 국제기금은 국토해양부가 지난 3월 발간한 ‘허베이 스피리트 유류오염사고 해양오염영향조사 및 생태계 복원연구’를 근거로 내세우며 조업이 1월말부터 가능했고 이후 수산물 피해를 보상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농림수산식품부는 당시 방제작업이 한창이었고, 기름유출 지역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커 조업재개를 4월18일까지 늦출 수밖에 없었다고 맞선다. 강학순 남부수협 조합장은 “정부의 조업제한 지침을 따랐던 어민들이 손해를 볼 수는 없다.”며 “국제기금이 보상을 거부하면 우리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면허·무허가 피해보상은 더 암담하다. 국제기금이 지난 10월 런던회의에서 ‘무보상 원칙’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2008년 8월 국제기금이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앞바다 무허가 굴양식장도 철거비용만 보상하겠다고 한다. 굴을 양식한 1544가구 가운데 65.6%인 1013가구가 무허가라 파장이 예상된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서 나고 자란 김진곤(67)씨는 “국제기금, 지자체 등에서 오염된 양식장의 피해조사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무슨 딴소리냐.”며 반발했다.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피해보상은 원칙적으로 주민과 국제기금 간의 민사적 다툼이어서 정부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태안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女談餘談] 기자를 벗다/정은주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기자를 벗다/정은주 사회부 기자

    “초면에 그렇지만, 난 기자를 싫어해.” 태안 기름유출 사고 2년, 그 세월의 흔적을 찾아나선 길에서 한 할아버지가 인사말을 이렇게 건넸다. “낮이고 밤이고 아무 때나 나타나고, 죽겠다고 말했는데 한 줄 나오지도 않고…. 많은 기자가 도와준다고 왔다 갔는데 뚜렷한 표가 없어. 그때뿐이야.” 지쳐 버린 할아버지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기자에 대한 ‘적대감’은 온라인에서 더하다. 송일국씨에게 폭행했다고 거짓 고소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프리랜서 기자 김순희(43)씨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렸다. 송씨의 억울함을 이해하지만, 한 아이의 어머니가 거짓말의 대가로 8개월이나 감옥살이를 해야 한다는 게 마음이 쓰여 ‘동정론’을 설파했다. 네티즌들은 “‘감히 기자를 건드려.’라는 특권의식이 발단인데 엉뚱한 소리냐.” “솔직히 기자는 바퀴벌레 이하로 보인다.” “직업에 대한 책임보다는 권리를 맘껏 누리고 싶군.”이라고 비판성 댓글을 80여건 달았다. 기자생활 8년 만에 터득한 건 누구도 기자를 진심으로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기자의 꿈에 매달렸던 나로서는 놀라운 발견이다. 기자란 ‘칼’을 품고 있어서 그렇다. 아무리 친분이 두터운 사람이라도 그의 곪은 상처가 보이면 칼을 꺼내들어야 한다. 섣불리 칼을 빼들었다가 무고한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 반대로 상처가 두려워 칼을 품고만 있으면 악취가 진동한다. 칼이 녹슬고 녹물이 뱃속을 부패시킨다. 당연히 가까이해서 좋을 리 없다. 다가오는 것도 반갑지 않다. 미움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섭섭함이 사라졌다. 게다가 내가 하는 일, 직업을 싫어할 뿐 나를 탓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럴 때는 기자를 벗어야 한다. 태안에서 만난 그 할아버지에게 명함을 조심스레 건네며 말했다. “기자로 보지 마시고, 먼 길 찾아온 젊은 사람한테 인생 얘기 들려준다 생각하시면…. 한 수 배우고 가겠습니다.” 할아버지는 지그시 감았던 눈을 떴다. 그리고 살짝 웃으며 “저녁밥은 먹었나?”라고 물었다. 정은주 사회부 기자 ejung@seoul.co.kr
  • 현영, 연예인 최초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가입

    현영, 연예인 최초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가입

    현영이 연예인 최초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클럽에 가입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1일 “그간 다양한 활동과 기부를 해온 현영에게 고액기부자 모임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고 현영이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고 전했다. 고액기부자 클럽은 1억 원 이상 기부하거나 기부 약정을 해야 가입할 수 있는 모임이다. 현영은 고액기부자 모임 가입과 더불어 희망 2010 나눔캠페인에서 마련한 ‘62일의 나눔릴레이’의 1호 행복 나누미로 선정됐다. ‘62일의 나눔릴레이’는 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62일 동안 매일 한 사람씩 우리사회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 62명을 선정해 행복 나누미로 위촉하는 캠페인이다. 공동모금회 한 관계자는 “현영은 홍보대사로서 다양한 활동과 기부를 하고 있다.”며 “매년 초등학교를 방문해 일일 나눔교사로서 활동하고 저소득 독거노인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5천만 원 씩 기부했다.”고 전했다. 현영은 지난 2006년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수해지역 복구 및 태안반도 기름유출 시 자원봉사 활동을 했으며 자선 꽃 판매에서 일일판매 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태안희망벽화 세계최장 기네스북 등재 추진

    충남 태안기름유출 사고를 잊지 않고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려고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이 방조제에 그린 거대한 벽화가 기네스북 등재에 도전한다.15일 태안군에 따르면 최근 이원면 이원방조제에 그려 완성한 태안희망벽화를 ‘세계에서 가장 긴 벽화’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한다. 이원면 관리와 원북면 방갈리를 잇는 방조제 벽에 그려진 벽화는 길이 2.73㎞ 폭 7.2m로 면적이 1만 9440㎡에 이른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 최장 벽화로 인증됐다.‘에코’, ‘그린에너지’, ‘희망’이란 3가지 주제 아래 태안 앞바다 갈매기, 바다 생물, 파도 등 49개 작품으로 구성됐다. 매일 50∼60명의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이 달려와 그렸다. 주말이면 수백명이 찾았다. 지난 추석 연휴 때는 3500여명이나 몰렸다. 벽화 제작에만 18ℓ들이 페인트 1600통이 소요됐다.특히 벽화에는 태안군민만큼인 7만 4000여개의 손도장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지금까지 자원봉사자 1만 7000여명과 주민 등 3만 5000여개의 손도장이 채워졌다. 군과 주민들은 지난 5월28일 태안희망벽화추진위원회를 구성, 그림 그리기에 나섰다. 2007년 12월7일 사상 최악의 검은 재앙이 닥쳤을 때 주민들과 아픔을 나눈 국민에게 고마움은 전하기 위한 것으로 벽화에 ‘130만 자원봉사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초록색 문구도 새겨 넣었다. 벽화추진위는 연말까지 실측결과 등 관련 자료를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보내 세계 최장 벽화로 등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태안희망벽화 세계최장 기네스북 등재 추진

    충남 태안기름유출 사고를 잊지 않고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려고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이 방조제에 그린 거대한 벽화가 기네스북 등재에 도전한다. 15일 태안군에 따르면 최근 이원면 이원방조제에 그려 완성한 태안희망벽화를 ‘세계에서 가장 긴 벽화’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한다. 이원면 관리와 원북면 방갈리를 잇는 방조제 벽에 그려진 벽화는 길이 2.73㎞ 폭 7.2m로 면적이 1만 9440㎡에 이른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 최장 벽화로 인증됐다. ‘에코’, ‘그린에너지’, ‘희망’이란 3가지 주제 아래 태안 앞바다 갈매기, 바다 생물, 파도 등 49개 작품으로 구성됐다. 매일 50∼60명의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이 달려와 그렸다. 주말이면 수백명이 찾았다. 지난 추석 연휴 때는 3500여명이나 몰렸다. 벽화 제작에만 18ℓ들이 페인트 1600통이 소요됐다. 특히 벽화에는 태안군민만큼인 7만 4000여개의 손도장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지금까지 자원봉사자 1만 7000여명과 주민 등 3만 5000여개의 손도장이 채워졌다. 군과 주민들은 지난 5월28일 태안희망벽화추진위원회를 구성, 그림 그리기에 나섰다. 2007년 12월7일 사상 최악의 검은 재앙이 닥쳤을 때 주민들과 아픔을 나눈 국민에게 고마움은 전하기 위한 것으로 벽화에 ‘130만 자원봉사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초록색 문구도 새겨 넣었다. 벽화추진위는 연말까지 실측결과 등 관련 자료를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보내 세계 최장 벽화로 등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굿모닝 닥터] 복부비만, 발기부전으로 갑니다

    40대 중반의 남성이 진료실을 찾았다. 170㎝ 정도의 키에 90㎏이 넘어뵈는 체중, 불거진 배 때문에 걷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환자는 복부비만으로 발기가 안 돼 부부생활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가만히만 있어도 근육은 줄고 체지방만 느는 중년. 중년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뱃살이다. 누구나 알지만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뱃살의 함정. 하루가 다르게 노쇠해 가는 몸, 계속되는 술에 기름진 안주, 업무 스트레스에 아예 잊고 사는 운동까지 복부비만을 부추기는 요인이 주변에 널렸다. 이런 복부비만은 혈액 순환장애를 초래, 발기부전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비만과 발기부전을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발기 메커니즘을 근거로 유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발기는 해면공동체의 모세혈관을 통해 들어온 혈액의 유출이 차단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비만인 사람은 혈액 고콜레스테롤증으로 혈액순환이 여의치 않아 결국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복부비만이면서 발기부전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복부에 쌓인 지방세포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증가시키는 반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즉, 남성호르몬 감소로 성욕 저하 및 발기부전이 오는 것이다. 이런 발기부전과 복부비만을 해결하려면 운동이 기본이다. 걷기·뛰기·자전거타기·줄넘기 등의 유산소운동과 함께 저지방식, 금연 및 스트레스 관리를 적극 권한다. 비만한 중년들이여, 지금부터라도 저녁 회식에 대해, 주머니 속 담배에 대해,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그리고 스테미너를 위해. 당신도 자신을 관리하는 만큼 아내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 이형래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 추억여행·팸투어 등 충남 30개사업 확정

    추억여행·팸투어 등 충남 30개사업 확정

    충남도는 ‘2010 대충청 방문의 해’ 성공을 위한 30개 세부사업을 10일 확정 발표했다. 도는 이날 충남 관광시책자문단을 통해 선정한 76개 사업 가운데 국내 전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모임인 한국관광총회 등 4개 부문의 30개를 세부 추진사업으로 결정했다. 확정된 세부사업에는 신혼과 수학여행 등 추억 여행을 모티브로 하는 ‘충남 옛이야기 투어’, 충남 출신 유명인사와 관광객이 함께하는 ‘명사와 함께 하는 고향 여행’ 등이 포함돼 있다. 옛이야기 투어는 수덕사 등 어릴 적 충남의 명소나 관광지로 수학여행을 왔던 이들을 초청해 다시 찾아 보게 하는 이벤트다. 대백제전 때 백제역사재현단지를 팸투어하는 연계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2007년 12월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 때 기적을 일궈 낸 자원봉사자들을 초청해 다시 둘러보게 하는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태안에서 국제바다영화제를 개최하는 계획도 있다. 이는 태안환경대축제와 연계한 사업들이다. 야간에 달과 별을 보면서 박물관을 돌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충남의 관광명소를 발굴,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사업도 있다. 각종 백제문화를 활용한 상품화도 추진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에 확정된 사업은 앞으로 구체적으로 추진계획과 방법이 다듬어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충남 이미지가 약하고 현실성과 대중성이 떨어지는 프로그램은 폐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건자료 수집… 평의서 불꽃토론… 결정문은 집에서

    사건자료 수집… 평의서 불꽃토론… 결정문은 집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기각’ ‘수백만 재외동포의 선거권 제한 조항 헌법불합치’ ‘교통사고 중상해 관련 조항 위헌’… 헌법재판소는 이런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A 재판관은 헌재의 이런 결정에 대해 “4700만(명) 모두를 위한 판단”이라고 표현했다. 결정의 파급력과 재판관들이 갖는 부담감을 압축한 말이다. 헌법재판소의 재판관은 모두 9명이다. 헌법재판소를 지탱하는 기둥들이다. 헌법이란 잣대로 속세의 법률을 재고 판단하는 재판관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임기 6년 가운데 절반을 보낸 B 재판관은 오전 8시쯤이면 서울 안국동 청사에 도착, 어김없이 헌재 부근 헬스클럽을 찾는다. 그는 “내가 일찍 나오고 늦게 퇴근하면 직원들이 고생해.”라면서 미소를 짓는다. 1시간 동안 운동과 샤워를 한 B 재판관은 빠른 걸음으로 헌재의 집무실로 향한다. 헌재 정문 옆에는 얼마 전부터 미디어법 반대 1인 시위자가 서 있다. 그는 시위자를 눈여겨본 뒤 사건과 연관시켜 생각한다. 집무실에 도착해 가장 먼저 미디어법 관련 권한쟁의 심판사건의 자료를 찾는다. 40평 정도인 집무실은 재판관이 오후 6시반 퇴근 때까지 머무르는 공간이다. 집무실에는 화장실이 딸린 작은 방도 있다. 이 방은 보통 휴게실로 이용하지만 재판관의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다르게 사용한다. 약 1시간의 점심 시간을 빼고 하루종일 방에서 기록과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일은 ‘법률 고수’로 통하는 재판관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다 보니 D 재판관은 집무실에 여러 마리의 금붕어가 들어 있는 어항을 두기도 했다. 그는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많은데 깊은 적막을 깨기 위해 어항을 두었다.”면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정신건강에 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재판관들이 평균적으로 1년에 1000건 이상의 사건을 처리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파적음’으로 풀고 있는 것이다. 재판관의 외롭고 고독한 길을 방증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재판관들은 매주 목요일 한자리에 모인다. 첫째 주와 셋째 주 목요일은 평의, 둘째 주는 중요 사건에 대한 공개변론, 마지막 주는 선고를 위해서다. 특히 철저히 비밀리에 이뤄지는 평의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평의는 설전으로 번지기도 하며 3층 평의장을 벗어나면 재판관 누구도 그 자리의 일을 함구해야 한다. 재판관들은 평의를 “해결점을 찾아내기 위한 선진화된 토론”이라고 입을 모은다. A 재판관은 “각기 다른 업무를 수십년씩 해온 터라 헌법을 보는 방향과 해석하는 기준이 다르다.”면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평의는 재판관들이 모든 기운을 쏟아낸 뒤 오후 7시가 넘어 끝난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나는 평의도 허다하다. 다음 평의 때까지 또다시 논리를 가다듬는다. 치열한 평의로 상기된 재판관들의 얼굴은 평의 후 이뤄지는 회식을 통해 가까스로 진정된다. D 재판관은 “평의 시간에는 의견이 다른 재판관이 보기 싫을 때도 있지만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토론하고 평의가 끝나면 평소 친한 동료와 선후배 재판관으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평의가 없는 날 재판관들은 사건과 관련된 현장을 찾기도 한다. 법과 사회현상이 따로 있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법원이나 수사기관과 같은 현장검증은 아니다. 지난해 1월19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과 목영준 재판관 등 100여명의 헌재 식구들은 충남 태안에 다녀왔다. 2007년 12월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자원봉사를 위해서다. 당시 현장에서 만난 이 소장 등은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일이 쉽지 않다면 보상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재판관들은 저녁 식사 후 간단한 기록과 결정문 초고를 집으로 가져가 재택 야근을 한다. 헌재의 결정문은 문구 하나하나가 역사의 기록이다. 이렇다 보니 결정문 작성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E 재판관은 “한 사건에서 결정문을 20번 정도 수정한 일이 있었는데 소문은 30번이 넘게 수정한 것으로 났다.”면서 “역사를 기록하는 일에 수정 횟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결정문 초고 작성 방식은 재판관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 본인이 직접 작성하기도 하고 연구관이 만든 초고를 수정하며 방향을 잡아나가기도 한다. 재판관의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반대의견이나 개별의견으로 결정문에 기록한다. 훗날 소수의견이 다수의견으로 바뀌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소수의견 정리까지 마무리한 재판관은 새벽이 되어서야 이번 결정이 국민 모두에게 바람직한 결론이길 소망하며 잠자리에 든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CEO 칼럼] 에코시티·에코디자인/이경순 누브티스 대표

    [CEO 칼럼] 에코시티·에코디자인/이경순 누브티스 대표

    미래녹색경영국제회의에 초대받아 방한한 리처드 레지스터 박사를 만나 청계천변을 함께 걸었다. 첫 번째 계단 물가에서 무지개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른다. 역시 에코시티 전문가다운 모습이다. 그는 또 작은 물고기떼를 발견하고는 도심의 수질도 두 시간을 가야 만나는 대자연의 수질만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첨단기술이라고 첨언한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담한 에코시티 브라질 쿠리티바의 물길도 정말 아름답다며, 청계천변이 두번째라고 수줍게 미소짓는다. 레지스터 박사는 세계 최초로 에코시티라는 용어를 쓴 주인공으로 살아 있는 지붕, 살아 있는 벽, 살아 있는 마당, 살아 있는 다리야말로 미래도시의 열쇠임을 강조한다. 그는 에코시티를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첫 번째로 고품질의 소도시는 땅 면적이 절대적 최저치를 기록해 십만~백만 인구가 사는 도시이지만, 몇십~몇백 에이커밖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시로 치면 가장 작은 도시이면서 건물로 치면 가장 큰 건물이 된다. 초과밀도시인 완전 환경계획도시가 주목을 받는 미래의 도시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접근성이 높아 주택·직장·학교 등 도시구조 안에 접근가능한 모든 것들을 최대한 많이 설계하는 것이다. 지역의 고용 관행까지를 설계하는 배려의 행정이 포함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 세 번째로 소규모중심화를 꼽았다. 도시나 소도시 마을들은 물리적인 면에서 재중심화되고, 공동체 생활과 정치적 참여라는 면에서는 분산화하여야 한다. 다양성은 건강한 것이다. 이것은 보다 크고 넓게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강조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도시생활에서 피로를 많이 느끼는데, 주된 이유가 환경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사실상 매주 도시로 몇 시간씩 운전을 하며 매일 반복되는 일을 하며, 밤에는 파티를 위해 드레스를 한 벌 실어나르는 등 사회적 기대치에 부응하려는 노력이 생활을 더욱 복잡하게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넓은 정원을 가꾸고 이웃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더 이상은 매력적인 현대사회의 포인트가 아니다. 레지스터 박사는 강원도 춘천 다암예술원에서 올린 동영상에서 “명승건축 이순조 회장으로부터 한국의 에코시티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이 회장은 미래통찰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그의 에코시티를 발표한 바 있다. 레지스터 박사의 에코시티 세 가지 요소를 전부 이해하고 실행하고 있는 이 회장에 대한 관심을 세계적 대가인 그가 인정을 했다는 것이다. 다암예술원이 에코시티의 대표적인 한국 명소가 될 가능성도 시사한다. 레지스터 박사는 또 태안반도 조개로 만든 팔찌를 대한민국의 에코디자인으로 소개했다. “태안반도의 기름유출 사건이 만들어낸 디자이너를 움직인 양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 이후에 도시들이 정비되듯이 오염된 조개들이 이러한 보석으로 탄생했다.”며 유년시절 원자폭탄이 설계된 미국의 도시 로스앨러모스의 추억에 잠기는 듯하였다. 그리고 저소득층을 배려하는 건축으로서도 에코시티가 필수라는 숙제를 다음에 풀자며 출국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렇게 그가 자신이 가난한 사람을 위하여 부자와 에코시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중간중간 강조한 것을 놓친 어리석음을 일깨웠다. 이경순 누브티스 대표
  • 유람선 타고 태안 구경하자

    “유람선을 타고 태안 앞바다 절경을 구경하세요.” 충남 태안에서 유람선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07년 12월 기름유출사고로 후유증을 앓던 지난해와 달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안면도유람선 이찬호 대표는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주말에는 하루 1000여명이 찾아와 유람선을 탄다.”면서 “지난해 이맘때보다 손님이 50%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안면도 영목에서 출발하는 이 유람선은 추도, 소도, 육도, 원산도, 장고도, 등을 거쳐 영목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1시간에서 1시간40분까지 3개 코스가 있다. 하루 6~7회 수시로 운항하고 요금은 1인당 1만~1만 4000원이다. 근흥면 신진도항에서 떠나는 안흥유람선은 항구 주변 사자·거북·여자바위와 가의도 등 ‘안흥8경’을 돈다. 1시간 코스와 정족도와 목개도를 추가한 1시간30분 코스가 있다. 안흥유람선 매표소 직원 이혜정(43)씨는 “지난해는 기름유출사고와 관련 삼성에서 일부러 단체로 많이 왔는데 올해는 피서객이 몰리면서 손님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피서 절정 2제] 뱃길 하루에 7만명

    서해안과 남해안도 피서객들로 한껏 붐볐다. 2일 목포지방 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전남 서남해 섬으로 가는 뱃길 이용객이 7만여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은 여객선을 타고 신안군 흑산·홍도와 완도군 보길도 등 서남해권 150여개 섬을 찾은 피서객이다. 그동안 이곳 뱃길의 사상 최대 하루 이용객은 지난해의 6만 2000명이었다. 김삼열 목포항만청장은 “34개 항로에 63척의 여객선을 풀 가동하고 있는 데도 1일에는 1만~2만여명이 섬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유명 관광지 흑산권 항로와 제주, 해남 땅끝, 완도 등으로 가는 여객선터미널과 항·포구에는 차량과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2일 부산 5개 해수욕장에는 해운대 80만명, 광안리 60만명, 송정 50만명 등 올 들어 최대인 250만명이 몰려 ‘물 반 사람 반’ 풍경을 연출했다. 바닷물과 백사장에 피서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꽉 찼다. 2007년 말 기름유출사고로 지난해 피서객이 급감했던 충남 태안·보령지역 해수욕장들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태안지역 32개 해수욕장에는 1일 36만여명, 2일 50만여명이 찾았다. 태안군 관계자는 “사고 전보다는 못해도 올해는 해수욕장 개장 후 2일까지 195만 7000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84만명에 비해 2.3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기쁠 때, 슬플 때, 놀랄 때, 배우자를 찾을 때 상황에 따라 동물의 소리는 다르다. 조류의 경우, 새끼와 어미의 확인은 소리로 하게 된다. 그만큼 소리는 개체 인식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돌고래, 코끼리, 개구리 등 동물들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지, 동물들의 번식과 생존의 비밀을 ‘소리’로 찾아본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2008년 1월 소비자고발에서는 일부 횟집에서 활어 수족관안의 이끼를 없애기 위해 농약 성분이 포함된 이끼제거제를 사용하는 현장을 고발했다. 방송 후 1년 반이 지난 지금, 이끼제거제 사용 실태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맑고 깨끗하게만 보이는 활어 수족관의 실체를 고발한다. ●밥 줘(MBC 오후 8시15분) 선우는 영미에게 화진네 아파트에 몰려갔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는다. 겁을 줬다는 영미의 말에 선우는 계속해서 추궁을 해보지만 명쾌한 답변은 듣지 못한다. 기억을 다소 되찾은 화진에게 선우는 별장에 영란과 함께 간 남자에 대해 묻는다. 둘 사이가 다정해보였다는 화진의 말에 선우는 속으로 분개하는데….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두 달 전 주민들이 줄줄이 암에 걸린다는 충남 보령의 한 마을을 보도했다. 주민들은 인근 군 사격장에서 과거에 벌어졌던 기름유출 사고가 원인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 사격장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의 현실을 조명하고, 군과 주민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쓰레기를 찾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 그들의 직업은 해양 폐기물 수거원이다.개펄에 뒤덮인 오물과 고철, 낡은 어구들이 내뿜는 지독한 악취와 악천후를 견뎌야 하는 극한의 작업이 반복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쓰레기와의 전쟁. 해양 폐기물 수거 현장으로 찾아가 본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김언호 대표는 1975년 신문기자에서 해직된 후 이듬해 출판사를 창업해 유신치하와 5공 정권의 어려운 여건에서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그는 또 헤이리 마을을 기획하고 실천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동호인 마을이라고 할수 있다. 헤이리 마을을 찾아가 김언호 한길사 대표를 만나본다.
  • 서해안 양식장 도둑떼 출몰 ‘비상’

    충남 서해안에 전복, 해삼 등을 훔치는 도둑이 판쳐 비상이 걸렸다. 어민들은 “기름 유출피해 고통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해녀는 다른 지역으로 떠나기도 한다. 충남 태안해양경찰서는 24일 정모(37·충남 보령시 천북면)씨 등 다이버절도단 3명과 판매책 이모(45·부산 금정구)씨 등 4명을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 정씨 등은 지난 22일 오후 5시쯤 태안군 남면 거아도 해상에서 허가 없이 개조개 260㎏(시가 170만원 상당)을 채취해 이씨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태안해경은 지난달 9일 새벽 2시30분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마을양식장에서 전복 70㎏과 해삼 420㎏(총 2000만원어치)을 몰래 따 판매한 신모(53·전북 군산시)씨 등 일당 5명을 검거하는 등 올 들어 모두 31명의 수산물 절도범을 적발, 9명을 수산업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황촌리 해녀마을 해녀 김경옥(48)씨는 “도둑이 날뛰면서 전복, 해삼 씨가 말라 어장에 가지 않는다.”면서 “해녀들이 조를 짜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순찰을 하지만 지친다. 해녀가 18명 있었는데 대부분 다른 곳으로 떠났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예전에는 거의 어장 도둑이 없었다.”면서 “기름피해 조사자들이 (태안에 전복과 해삼이 많다는) 소문을 퍼트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요즘 절도범은 한꺼번에 산소통 2~3개를 물속에 갖고 들어가 1시간30분 이상 훔치는 게 특징이다. 물속에 오래 머물 수 있고, 잘 들키지도 않아서다. 또 1명이 불법 채취한 수산물을 팔려고 항·포구에 들어올 때 적발되면 모터 소리를 크게 높여 다른 일당이 달아나도록 하는 등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 태안해경 변상옥 경사는 “남해안에서 전복과 해삼 등이 많이 안 잡혀 서해안에 진출하는 것 같다. 먹으려고 수산물을 훔치던 예전과 달리 생계형 범죄가 대부분”이라면서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바다가 넓어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영세 주유소 줄도산 vs 기름값 인하 효과

    영세 주유소 줄도산 vs 기름값 인하 효과

    대형 마트들이 마트 안에 주유소 설치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마트 울산점은 지난 6월 남구 달동 830-1 일대 2만 8800여㎡ 부지(지하 2층, 지상 4층)안의 옥외주차장 일부를 주유소로 변경하기 위한 교통영향평가를 관할 구청에 신청했다. 롯데마트 측은 주유소를 설치해 고객들에게 쇼핑과 주유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셀프 주유로 기름을 비교적 싼 값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역 주유소업계는 영세 주유소의 줄도산 우려가 있다며 거세게 반대한다. 반면 운전자들은 지역 주유소들의 기름값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 울산점 설치 추진 운전자들은 상대적으로 값싼 기름을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대형 마트의 저렴한 기름값은 지역 주유소 전체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강모(35·울산 북구)씨는 “기름값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출 때가 됐다.”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가격과 상품을 따져 보고 기름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대형 마트의 기름 판매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쇼핑과 주유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찬성 이유로 들었다. 롯데마트 울산점 관계자는 “지난 5월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구미점 주유소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마트 주유소는 지역의 주유 서비스를 질적으로 향상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선택권 보장돼야” 지역 주유소업계는 영세 주유소와 주변 상가의 매출 급감을 비롯해 대형 할인점들의 주유소 겸업 확산, 다중 이용시설의 안전 문제 및 주변 교통정체, 지역 자본의 역외유출 등을 우려하고 있다. 주유소업계는 “대형 마트에 주유소가 들어설 경우 가격인하 효과로 당장의 소비자 혜택은 있을 수 있겠지만 영세 주유소들이 도산한 뒤 가격을 정상화하면 소비자들의 혜택은 단기간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롯데마트에 주유소를 허가해 주면 다른 곳도 설치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이럴 경우 마트내 주유소가 10곳 이상으로 늘어나 난립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당장 혜택… 가격정상화 뒤엔 그때뿐” 이들은 마트 내 주유소가 잇따라 들어설 경우 지역 내 주유소의 40%가 도산할 수 있고 800여명의 실직자가 발생해 연간 92억여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시 남구는 마트 주유소 설치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다. 그러나 경북 구미시가 이미 마트 주유소 설치를 허가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구는 23일로 예정된 교통영향평가 결과를 지켜본 뒤 건축허가를 심의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우리도 슈주 오빠들처럼 이웃사랑 실천할래요”

    “우리도 슈주 오빠들처럼 이웃사랑 실천할래요”

    “슈주(그룹 ‘슈퍼주니어’의 약칭)오빠들처럼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고 싶어요.” 그룹 슈퍼주니어의 팬클럽 ‘엘프’ 회원들은 지난 17일부터 3일 간 슈주의 콘서트가 열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정문에 테이블을 갖다 놓았다. 공연장을 찾는 팬들에게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한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공연 한달 전부터 슈주의 인터넷 팬사이트를 찾아 다니며 홍보한 덕에 많은 관객들이 모금에 동참했다. ●콘서트서 현금·라면·헌혈증 등 모아 콘서트가 열린 3일 동안 관객들이 기부한 돈은 72만 6520원. 그밖에도 라면 35박스, 쌀 160kg, 헌혈증 171장 등이 모였다. 모금을 이끈 엘프의 문혜선(16·부천 정명고 1)양은 “기부자 800여명은 대부분 중·고등학생들이다. 아껴 쓰고 남은 용돈을 내놓거나 헌혈증을 기부하기 위해 콘서트 직전 헌혈의 집을 찾은 이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엘프 회원들은 콘서트가 열리기 한달여 전쯤인 지난달 9일 서울 가회동의 아름다운 재단 사무실을 먼저 찾았다. 콘서트 기간에 팬들에게 기부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부금 이외에도 물품의 내역을 약정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재단을 찾은 팬클럽 회원 정혜란(14·부천 소명여중 2)양은 “지난해 슈퍼주니어 오빠들이 이른둥이(미숙아)를 지원하기 위해 아름다운 재단에 400만원을 기부했다고 들었다.”면서 “헌혈 홍보대사도 맡는 등 공익활동을 열심히 하는 오빠들이 좋아할 것 같아 모금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재단측은 엘프로부터 건네받은 현금은 이른둥이 지원사업을 위해 쓰고, 라면 등 식품은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헌혈증은 다른 공익사업 기관을 통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선행 통해 스타에 대한 애정 표현 아름다운 재단의 서경원 팀장은 “최근 들어 공익성에 초점을 맞춘 팬클럽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연예기획사들도 팬들의 선행을 통해 스타들의 이미지가 한결 나아진다며 반기는 눈치”라고 말했다. ‘악플’이나 값비싼 선물공세 등 다소 부정적인 팬클럽 활동에서 벗어나 선행을 통해 스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신선하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3월 SS501의 리더 김현중(23)씨의 팬클럽 ‘지우앓이’ 회원들도 350여만원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엘프 회원들은 “지난해에는 태안 기름유출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지진피해를 당한 중국 스촨성 주민들을 위해 모금활동을 벌였다.”고 소개했다. 좋아하는 가수 때문에 시작한 선행이지만 그 과정에서 보람을 찾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기부 예찬론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기적의 서해안에 노래 헌정

    2007년 말 국내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충남 태안군 만리포 인근 바다에서 일어났다. 만리포를 비롯한 서해안 일대를 덮친 유마(油魔)를 쫓아내기 위해 수많은 손길이 이어지며 기적을 일궈냈다. 이 기적의 현장에 노래가 헌정된다. YB(윤도현 밴드)가 10일 만리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서해안의 기적 만리포 만인희망콘서트’를 통해 ‘나의 작은 기억’을 새로 편곡 및 녹음해 태안군과 만리포에 서해안 캠페인송으로 헌정하는 것. 이 노래는 지난 1994년 발표된 윤도현의 데뷔 앨범에 실려 있는 노래로 그가 환경 문제와 관련해 불렀던 첫 번째 노래다. 특히 이 캠페인송의 의미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당일 콘서트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관객 1만여명이 함께 노래하는 모습과 환경을 테마로 한 영상으로 뮤직비디오와 UCC도 제작하여 배포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가수와 1만여명의 관객이 합창하는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기네스협회가 초청된다. YB는 “해안을 뒤덮었던 끝없는 기름을 수십만 명이 하나하나 닦아내는 과정은 그 자체가 눈물 나게 감동적인 음악이었다.”면서 “서해안의 기적을 이루어내는 과정을 지켜보며 무엇이든 함께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고 할 수 있는 것이 음악밖에 없기 때문에 음악을 만들어 보낸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김제동이 사회를 보며 YB, 강산에, 크라잉넛, 안치환, 박상민 등이 출연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갈매기 다시 돌아오고 음식점 새옷입고 손님맞이

    갈매기 다시 돌아오고 음식점 새옷입고 손님맞이

    충남 태안지역 해수욕장은 지난해 ‘피서객 급감’이라는 폭탄세례를 맞았다. 2007년 12월7일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 뒤 7개월여 만에 문을 열었으나 피서객이 예년보다 88%나 줄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음식점 손님이 기름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고, 주민들은 희망에 들떠 있다. 25일 개장에 앞서 지난 22일 태안 최대 만리포해수욕장을 찾아 올 전망과 실태를 점검했다. ●주말 손님 예년 수준 회복… 올 피서철 주민 기대 커 이날 오전 10시쯤 찾은 만리포해수욕장은 개장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주민들은 백사장에서 자갈과 유리조각 등을 골라 냈다. 덤프트럭은 외지에서 날라온 모래를 백사장에 끊임없이 쏟아부었다. 인부들은 해변 옹벽 위에 상설 공연무대를 설치하느라 땀을 흘렸다. 여기저기에서 공사 중임을 알리는 기계소리가 요란했다. ‘송백회관’ 종업원 조미경(44)씨는 “지난 일요일에는 손님이 200~300명이나 왔다.”면서 “평일 손님은 차이가 있지만 주말에는 사고 이전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경기 부천에서 친구들과 함께 낚시 온 대학생 박인영(25)씨는 “바다와 물고기 모두 깨끗하다. 올해에만 세번째 왔다.”고 말했다. 경기 여주에서 온 김금자(44)씨는 “회를 먹어도 꺼림칙한 느낌이 없다. 와보면 알겠지만 전혀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만리포 이장 이희열(60)씨는 “오래 전 백사장에 흑비단고둥과 갈매기가 되돌아 왔고, 손님들도 기름사고로 인한 수산물오염 걱정을 별로 하지 않는다.”면서 “올해는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귀띔했다. 이를 반영하듯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 공사 중인 음식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만리포에는 음식점 14개, 모텔 12개, 민박 150여곳이 있다. ●태안 피서경기 호재 줄이어… 보상작업 진척 태안 피서경기 회복의 호재도 많다. 가장 큰 호재는 대전~당진고속도로가 개통된 것이다. 대전에서 만리포까지 3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지금은 2시간 안에 갈 수 있다. 이장 이씨는 “요즘은 대전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최근 만리포 뒤 ‘비밀화원’ 천리포수목원도 39년 만에 개방됐다. 평일에는 500명, 주말 2000명가량 몰린다. 민박은 지금까지 신통치 않다. 민박집 주인 김복남(65·여)씨는 “모텔이 찬 다음에야 민박을 찾는다.”면서 “지난해는 사흘 장사하고 문을 닫았지만 올 여름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바다 어업은 점차 회복되고 있다. 요즘은 광어와 간자미 등이 많이 잡힌다. 서산수협 안흥위판장 경매사 정희구(36)씨는 “앞바다와 달리 충남 최서단 무인도인 격렬비열도 등 먼바다 어획량은 사고 전이나 지난해, 올해 모두 비슷하다.”면서 “지난 15일 시작된 금어기 이전까지 꽃게 어획량은 상당히 좋았다.”고 전했다. 보상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 비수산 분야는 피해조사가 끝나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 보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2~3개월 안에 보상금이 지급된다. 어업 분야도 조사가 끝나 이달 안에 IOPC에 모든 보상청구가 이뤄진다. 태안군 관계자는 “어업은 IOPC의 검증작업이 복잡해 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장 이씨는 “해수욕장 개장일에 윈드서핑 등 각종 이벤트와 함께 ‘바가지요금 자정 결의대회’를 갖는다.”면서 “태안의 피서경기를 살리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행사 지원이 아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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