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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훔친 차로 무면허 음주운전까지 “간큰 10대 중·고교생들”

    훔친 차로 무면허 음주운전까지 “간큰 10대 중·고교생들”

    훔친 차량으로 무면허 음주운전에 경찰과 추격전까지 벌인 간큰 10대 중·고교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최근 학교에 다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차량 3대를 번갈아 훔쳐 무면허 운전 중 경찰과 추격전까지 벌인 A(18)군과 B(16)양 등 남녀 고등학생 2명을 특수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C(13)군 등 중학교 1학년생 2명은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등 혐의로 조사 중이다. 지난 18일 A군 등은 전남 고흥군 녹동 등에서 훔친 차량 3대를 번갈아 이용해 인천 남동구까지 무면허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처음에 이들은 고흥에서 1t 트럭을 훔쳐 타고 다니다 기름이 떨어지자 쏘나타 승용차를 훔쳐 전남 광양으로 이동했다. 또다시 광양에서 SM6 승용차를 훔쳐 A군과 C군이 번갈아 운전하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지난 22일 새벽 인천에 도착했다. A군 등은 인천 남동구 만수동 일대에서 문을 잠그지 않은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금품을 훔쳐 돌아다니다가 순찰 중이던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 순찰차와 10분가량 추격전을 벌이다가 주차자량을 들이받는 등 골목길에서 앞 차량에 막혀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인천일대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했다고 진술해 어디에서 몇번이나 음주운전을 했는지 추가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10대 중·고교생 4명 모두가 미성년자라 보호자 확인 후에 귀가 조처했고, 중학교 1학년생 2명은 추가 조사한 뒤 가정법원으로 송치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유소년 추월한 고령인구, 늙어 가는 대한민국

    지난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유소년(0~14세) 인구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노인 인구가 급증한다지만 재작년까지는 그래도 유소년 인구가 더 많았다. 생산가능인구도 줄기 시작했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한국의 사회지표’가 그렇다. 그저께 발표한 통계청 자료도 맥락은 같았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도 역대 가장 낮았다. 결혼 적령기 인구가 줄어든 탓이지만 청년 실업 등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무섭게 늙어 가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다. 지난해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14% 가까이 차지했다.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는 이미 지난해부터 줄어들었다. 출생아 수는 계속 감소하고 수명은 꾸준히 연장되니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 미래 설계에 결혼과 출산을 넣지 않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많아진다. 저출산 원인은 많겠으나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큰 부분이라는 사실은 불문가지다. 반듯한 직장을 구해 홀로서기도 힘든데, 결혼과 출산을 생각할 여력이 있겠느냐고 청년들은 반문한다. 실제로 취업난에 주거비, 양육비, 사교육비 등 어느 하나 녹록한 게 없다. 어렵사리 대학을 나와도 청년 실업자로 전락하고, 천정부지 뛰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은 평생 불가능한 꿈이며, 아이를 뒤처지지 않게 키우려면 노후 대책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이다. 사교육을 유발하는 오락가락 불안한 교육정책은 출산 기피 현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그렇다고 출산율 대책을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12년간 무려 126조원의 예산을 퍼부었으면서도 출산율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현재의 인구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최소 2.1명은 돼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딴 세상 이야기다. 사회 존속을 위해 어떤 이유에서든 밀쳐 두거나 포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저출산 종합대책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 중인 제3차 기본계획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이한 땜질 처방으로는 백약이 무효였다. 장기적 안목으로 결혼과 출산을 가로막는 빗장들을 하나씩 풀어 가는 작업에 국가적 명운이 걸렸다.
  • [식음료특집] CJ제일제당 ‘계절어보’, 특제 소스로 맛을 낸 수산물 캔

    [식음료특집] CJ제일제당 ‘계절어보’, 특제 소스로 맛을 낸 수산물 캔

    나들이 철을 맞아 CJ제일제당의 수산캔 전문 브랜드 ‘계절어보’ 판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계절이 빚어낸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계절어보는 최근 간편식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게 만든 1인용 캔 간편식이다. 매운꽁치, 간장꽁치, 큰꼬막, 맛골뱅이, 직화골뱅이 5종이다. 물이나 기름에 담겨 있는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조림이나 특제 소스로 맛을 낸 상태로 판매돼 캔만 따면 바로 즐길 수 있다. 매운꽁치는 반찬이나 안주용 꽁치 조림이다. 매콤달콤한 소스로 요리했다. 간장꽁치는 마늘, 생강, 양파 등으로 맛을 내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 좋다. 큰꼬막은 명태머리, 대파, 무, 다시마 등으로 맛을 낸 육수에 껍질과 내장을 모두 손질한 꼬막을 담았다. 또 맛골뱅이는 다시마간장과 콩 발효액으로 만든 국물에 골뱅이를 담았다. 캔에 담긴 국물을 사용하면 더욱 쉽고 맛있게 골뱅이 무침을 만들 수 있다. 직화골뱅이는 실제 불에 구워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계절어보의 특징은 수산물의 비린 맛을 잡았다는 점이다. 조현민 CJ제일제당 계절어보 마케팅담당 과장은 “특제 소스로 비린 맛을 잡아 수산물을 조리 없이도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며 그동안 쉽게 즐길 수 없었던 다양한 수산물까지 라인업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곰팡이 냉장고·유통기한 지난 닭… 위생불량 야식업체

    부산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모(35)씨는 자주 야식을 배달시켜 먹으면서도 늘 찝찝한 마음이었다. 야식업체들이 청결한 환경에서 음식을 조리하는지, 제대로 된 식재료를 쓰는지 등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씨의 이 같은 걱정은 기우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밤 10시쯤 부산 북구의 A 야식 배달전문식당에 부산시 식품위생과 직원들이 들이닥쳤다. 치킨 및 햄버거 배달 전문인 이 식당 냉장고엔 유통기한이 지난 생닭이 가득 쌓여 있었다. 대부분 유통기한이 2~5일 지난 것들이었다. 가게 주인 김모(38)씨는 “유통기한이 지난 닭을 사용했다”고 시인하면서도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라고 둘러댔다. 부산시는 15일간의 영업정지와 형사 고발조치를 내렸다. 11일 적발된 동래구의 B 배달전문업소의 주방은 단속원이 기겁할 정도였다. 조리실 내부의 후드와 덕트에 새까만 기름 때가 덕지덕지 끼어 있고 냉장고에는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 있었다. 게다가 주방 옆에는 개까지 키우고 있었다. 부산시는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족발전문 배달업소인 수영구의 C 식당은 유통기한이 지난 족발과 떡볶이 떡 등 음식 재료를 보관하다 들통나 역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해운대구 D 식당 등 5개 업소는 종사자가 건강진단을 받지 않았거나 위생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조리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가 불량해 시정명령을 받았다. 부산시는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배달전문점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등에 등록된 부산지역 식품제조업소 49곳을 대상으로 위생점검을 벌인 결과 39%에 달하는 19개 업소에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위에 소개한 사례 외에도 영하 18도 이하로 보관해야 하는 냉동보관 식품을 기준 이상의 온도에서 보관한 업소, 영업신고를 한 상호와 다른 간판을 부착한 업소, 유통기한을 임의로 연장해 표시한 업소등도 적발돼 영업정지와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유럽식 쌀 요리, 파에야와 리소토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유럽식 쌀 요리, 파에야와 리소토

    “이탈리아 요리라는 건 없다.”이탈리아 요리학교에서 식문화를 가르치던 엔리코 교수가 말했다.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겠다고 유학 온 학생들에게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가. 그의 뜻은 각 지역마다 고유한 요리와 식문화가 있기에 ‘어느 지역 스타일의 요리’라는 건 있어도 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요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이탈리아의 상징과도 같은 파스타와 피자는 남부, 리소토는 북부의 음식이다. 이탈리아 전통요리라는 책을 펼쳐 놓고 세심하게 살펴보면 재료부터 조리법까지 워낙 다른 것이 많아 하나로 묶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이런 느낌을 스페인에서도 받았다. 워낙 땅도 넓고 역사적으로 부침이 많았던 곳이라 지역마다 요리 스타일이 제각각이다. 스페인도 언어와 문화가 달랐던 지역을 한데 묶어 탄생한 나라다. 오늘날 스페인 내에서 카탈루냐나 바스크인들의 독립 요구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스페인 식문화를 가르치는 교수에게 “스페인 요리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스페인 요리는 없다”고 답하리라.그래도 ‘스페인 요리’ 하면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건 파에야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파에야라고 하면 널따란 팬에 담긴 쌀, 그 위에 고기나 해산물과 같은 각종 고명이 먹음직스럽게 담긴 요리를 떠올린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요리가 파에야라면 이탈리아엔 리소토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요리 모두 쌀 요리라는 것이다. 밀 문화권에 속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어째서 이들은 빵이 아닌 쌀을 요리해 먹게 된 걸까.중앙아시아와 인도, 중국 등이 원산지인 쌀이 유럽에 건너오게 된 건 8세기 무렵이다. 이미 쌀을 주식으로 먹어 왔던 아랍인들이 지금의 스페인 지역을 점령하면서부터 유럽의 쌀 역사가 시작됐다. 이탈리아 북부에 쌀이 재배되기 시작한 건 그보다 한참 뒤인 15세기 즈음이었다. 스페인 남동부와 이탈리아 북부는 몇 안 되는 유럽의 대표적인 쌀 생산지다. 강수량도 풍부하고 비옥한 습지가 많은 이 지역에서는 밀농사보다 쌀농사가 더 적합했다.쌀은 밀보다 단위 면적당 칼로리 생산량이 3배나 높다. 대신 많은 물과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다시 말해 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고, 모를 심고 수확할 노동력이 풍부하다면 밀보다 쌀을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스페인은 넓은 호수와 습지를 이용해 대규모로 쌀을 경작했다. 그렇다고 밀을 완전히 대체할 만큼은 아니었다. 쌀은 단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식재료 중 하나로 취급받았다. 스페인처럼 경작지가 넓지 않은 이탈리아 북부에서 쌀은 밀보다 비싼 고급 식재료였다. 제노바와 베네치아 상인들이 해로로 이탈리아산 쌀을 수출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이들 지역에서 원래부터 파에야와 리소토를 먹어 온 건 아니었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파에야와 리소토가 등장하게 된 건 비교적 근래의 일이다. 19세기경 고급 요리를 하는 요리사가 발간한 요리책에서 리소토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다. 가장 유명한 건 밀라노식 리소토다. 사프란으로 노란 빛깔을 내고 소고기 육수와 버터, 치즈 등으로 맛을 낸 음식이다. 들어가는 재료만 봐도 꽤 호화스러운 음식임을 알 수 있다. 파에야도 비슷한 시기의 요리책에 언급된다. 스페인 남동쪽에 위치한 발렌시아는 파에야의 본고장이다. 넓은 팬에 각종 재료를 넣어 볶는데 닭이나 오리, 토끼뿐 아니라 개구리나 달팽이를 넣기도 했다. 고급스러운 리소토에 비하면 파에야는 꽤나 소박한 음식이다. 스페인 세비야에 머물면서 파에야를 만드는 과정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나니 문득 이탈리아 요리학교에서 리소토를 만들던 경험이 떠올랐다. 동시에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요리처럼 보이지만 사실 두 요리는 같은 뿌리가 아닐까. 리소토는 재료와 쌀을 기름에 한 번 볶은 후 육수를 천천히 붓고 저어 크림 같은 질감을 내는 요리다. 반면 파에야는 볶은 재료에 육수를 붓고 쌀을 맨 마지막에 넣고 한 번만 저어 눌어붙은 볶음밥 같은 형태로 낸다. 조리 과정과 결과물만 얼핏 보면 다른 요리지만 쌀을 대하는 방식은 같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한국에서 쌀을 먹는 법을 생각해 보자. 쌀에 물을 붓고 끓여 밥을 짓는다. 다른 곡식을 넣거나 특별한 향기를 입히기 위해 향채를 넣는 경우를 빼고는 물 이외에 다른 것을 첨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쌀로 만든 밥 그 자체의 맛을 중요시하고 필요한 다른 맛은 반찬으로 대체한다. 밥과 찬이 있는 동아시아의 식문화다. 반면 파에야나 리소토의 경우는 다르다. 쌀에 맛을 적극적으로 입힌다. 쌀을 파스타면 정도로 인식한다고 할까. 고기나 해산물, 채소 육수를 부어 쌀에 재료의 맛을 배게 한다는 점에서 보면 두 요리는 닮아 있다. 물로 지은 밥과 각종 맛있는 요소들을 넣어 지은 밥. 아시아인과 유럽인이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쌀도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는 셈이다.
  • “견과류 먹으면 심장건강 ↑ 조기사망 위험 ↓”(연구)

    “견과류 먹으면 심장건강 ↑ 조기사망 위험 ↓”(연구)

    견과류나 씨앗을 먹으면 심장 건강을 개선해 조기 사망 위험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이스턴핀란드대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공동 연구진은 핀란드 쿠오피오에 사는 나이 42~60세 남성 2480명을 평균 22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를 자세히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미국 임상영양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자료에서 모든 참가자 중 1143명이 예방 가능한 각종 질병을 원인으로 사망했음을 확인했다. 그 밖의 사고나 다른 이유로 사망한 참가자는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오메가6 고도불포화 지방산 중에서 가장 흔한 리놀레산에 주목했다. 잣과 호박씨, 그리고 식물성 기름 등 견과류와 씨앗에 주로 함유된 리놀레산은 가벼운 염증 유발에 영향을 줘 일부 만성 질환 위험에 관여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항염증성 물질의 생성을 높인다는 상반된 주장도 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혈중 리놀레산 수치에 따라 다섯 그룹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리놀레산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43%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리놀레산이 암을 직접 예방하는 데는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암을 유발하는 염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증거도 발견되지는 않았다. 연구를 이끈 이위르키 비르타넨 이스턴핀란드대 교수는 “이번 결과는 리놀레산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암 위험은 없지만 심혈관계 질환과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조금 있다는 기존 연구들을 뒷받침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이 연구는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려면 리놀레산 섭취를 어느 정도 늘려야 한다는 현재의 식사 권고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사진=norikazu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름값 오를 땐 팍팍↑ 내릴 땐 찔끔↓…알뜰치 않은 알뜰주유소

    기름값 오를 땐 팍팍↑ 내릴 땐 찔끔↓…알뜰치 않은 알뜰주유소

    석유公 등서 대량 공급받아 일반 주유소보다ℓ당 30원↓ 상승분만 재빨리 올려 비난 알뜰 “우리가 가격억제 역할”알뜰주유소가 기름값이 오를 때는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을 더 많이 올리고 기름값이 떨어질 때는 더 적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일반 주유소보다는 주유 비용이 저렴하다고 알뜰주유소는 항변한다. 하지만 유가 변동 때 상승분은 재빨리, 하락분은 찔끔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 29주간(2017년 7월 넷째주~2018년 2월 둘째주) 주유소 기름값은 줄곧 올랐다. 이 기간 알뜰주유소는 ℓ당 총 130.33원을 올렸다.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 등을 통한 공동구매로 일반 정유사 간판을 단 주유소보다 가격을 낮춘 주유소를 말한다. 같은 기간 일반 정유사 간판을 단 주유소는 ℓ당 총 127.57원 인상했다. 알뜰주유소가 ℓ당 2.76원 더 올린 셈이다. 반면 국제 유가가 떨어진 올해 2월 둘째주부터 3월 둘째주까지 일반 주유소는 ℓ당 총 5.91원 내렸다. 알뜰주유소는 4.11원 내리는 데 그쳤다. 알뜰주유소가 일반 주유소에 견줘 1.8원 덜 인하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석유협회 측은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에서 입찰 대행을 하지만 정유사는 국제 유가 변동분을 즉시 반영해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알뜰주유소가 처음 도입된 2011년부터 알뜰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김모 사장은 “초창기에 비해 정유사들이 가격 차를 많이 줄이며 따라오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면서 “단순히 인상 인하 폭보다는 알뜰주유소 존재가 정유사 주유소의 가격 억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변했다. 알뜰주유소는 농협과 석유공사 등을 통해 대량으로 기름을 공급받는 만큼 유가 상승기 때나 하락기 때 모두 일반 정유사 주유소보다 기름값이 ℓ당 30원가량 저렴하다. 알뜰주유소든 일반 주유소든 국제 유가가 팍 떨어져도 기름값은 찔끔 내리는 행태는 여전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 1월 다섯 째주 고점(배럴당 78.59달러)을 찍은 뒤 배럴당 72~74달러에 머물고 있다. 이를 공급받는 정유사 휘발유 판매 가격은 2월 첫째주 ℓ당 590.32원을 기록한 후 3주 동안 48.7원이나 떨어졌다. 하지만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월 둘째주 ℓ당 1565.60원을 기록한 뒤 3주간 하락 폭이 5.7원에 불과했다. “재고와 시차 때문”이라는 게 주유소 업계의 해명이다. 현재 영업 중인 정유사 주유소(전국 1만 2000곳)의 경우 1곳당 휘발유 탱크 1개, 경유 탱크 3개 정도씩 갖고 있다. 이 재고분(5만~6만ℓ)을 소진하는 데 통상 2주 걸린다. 주유소협회 측은 “국제 유가가 정유사에 반영되는 시차는 1주, 정유사 가격이 다시 주유소에 반영되는 데는 2주쯤 걸린다”면서 “이 때문에 소비자가 가격 인하를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2~3주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비행소녀’ 이본, 완벽 몸매의 비결 “23년째 저녁 6시 이후 금식”

    ‘비행소녀’ 이본, 완벽 몸매의 비결 “23년째 저녁 6시 이후 금식”

    방송인 이본이 “데뷔 이후 줄곧 저녁 6시 이후 금식하고 있다”고 밝혀 주변을 깜짝 놀래켰다.이본이 19일(오늘) 방송되는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이하 비행소녀)’에서 오랜 남사친 윤정수와 오랜만에 밥값내기 포켓볼 게임에 돌입, 이후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지난 1997년 연예인 포켓볼 대회를 준비하면서 친목 도모를 했던 옛 친구 사이. 이에 피나는 연습 끝에 우승을 차지했던 ‘왕년 대회 우승자’ 이본과 ‘자신 있는 도전자’ 윤정수의 명승부가 예고돼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스테이크 맛을 본 윤정수는 “역시 고기는 진리”라며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그 맛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본은 “그렇게 맛있냐”며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그 모습을 빤히 지켜봤다. 이에 윤정수는 “너도 나도 다이어트 중이니까, 맛있다고 너무 많이 먹지는 말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양손을 사용해 야무지게 먹는 윤정수와 달리, 이본은 밥은 안 먹고 계속 시계를 쳐다봤고, 파스타를 돌돌 말아 먹지 않고 냄새만 음미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의 궁금증을 안겼다. 이를 지켜보던 윤정수가 “왜 한 입도 안 먹느냐”고 묻자, 이본은 “6시가 넘어서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안 먹는 거다. 눈으로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윤정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이 맛있는 걸 앞에 두고 진짜 안 먹느냐?”면서 “그냥 5시다 생각하고 먹으면 안 되느냐?”고 재차 되물었다. 이본은 “진짜 안 된다. 그렇게 안 먹인지 데뷔 이후 쭉 23년이다. 한 번 무너지면 계속 먹을 것 같다. 내 스스로가 용납을 못 한다. 여배우로서의 삶을 살기로 한 나와의 약속이다. 대중의 관심과 시선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삶 속에서 철저한 자기관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 같다. 그래서 5시 30분에 이른 저녁 식사를 마무리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본은 “편의점에서 라면을 사본 적이 없다”면서 “라면은 일 년에 두 번쯤 먹을까 싶다. 라면과 치킨 등 기름진 간식은 사절이다. 일 년에 두세 번쯤 먹을까 싶다. 참는 게 아니고 안 당긴다”고 말해 또 다시 스튜디오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어 “내 성격에 술까지 좋아했다면 아마 결혼을 벌써 대여섯 번 했을 것”이라면서 “다행히 술을 전혀 못 한다”고 전해 현장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이본의 폭탄 고백에 주위 출연진들은 ‘안 당긴다는 게 부럽다’ ‘어떻게 안 먹고 싶을 수가 있지?’ ‘관리의 여왕이니까, 참는 거겠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이본의 동안 피부 비법도 전격 공개된다. 방송은 오늘 19일 밤 11시.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퍼주기 공약 후보는 지방선거 나설 생각도 말라

    6·13 지방선거를 알리는 신호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그 신호란 게 다름 아니라 ‘퍼주기 공약’들이다. 혀부터 차게 되는 선심 공약들이 해도 해도 너무 하는 수준이다. 뭉칫돈 예산이 대체 어디 있기에 저런 공약들을 함부로 내놓을 수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곳간 사정은 아랑곳없이 온갖 이름의 수당을 주겠다는 공약이 무엇보다 판을 친다. 청년수당, 주부수당, 엄마수당 등 과연 만 하루라도 고민을 해 봤을까 싶은 황당한 수당들이 즐비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미 정부에서 수당을 지급하기로 한 대상에게 이중 혜택을 퍼주겠다는 공약도 있다. 아이 한 명에게 정부에서 10만원을 주는 아동수당과 별도로 ‘아동수당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현금 10만원을 더 주겠다는 것이다. 포퓰리즘 공약에 자칫 기름이 잘못 튀면 걷잡을 수 없는 불꽃 경쟁이 일어나고 만다. 그 생생한 사례가 무상교복이다. 지난달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예산만 확보하면 무상교복 지급은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결론을 내줬다. 지자체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무상교복을 주겠다는 성남시와 용인시의 손을 들어 준 셈이다. 그 이후로 기다렸다는 듯 무상교복 공약이 꼬리를 물었다. 광주시, 수원시, 고양시 등 주민들은 잠자코 있는데 무상교복을 주겠다고 선수치고 나선 지자체가 전국 곳곳에서 줄줄이다. 재선을 노린 단체장들은 올여름 교복부터 당장 공짜로 주겠다고 한술 더 뜨고 있다. 아무리 쓴소리를 해도 포퓰리즘 공약은 후보들의 고질병이 된 듯하다. 여야, 진보와 보수 후보를 가릴 게 없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눈을 부릅떠야 한다. 선심 공약은 지역 살림을 거덜내더라도 일단 당선되고 보겠다는 극단적 이기심의 발로다. 퍼주기 행정에 우리 지역의 재정이 갉아먹히게 해서는 안 된다. 뒷감당 못할 사탕 공약이 남발되는 데는 유권자들의 책임도 있다. 허튼 공약을 내걸었다가는 필패한다는 매운맛을 보여 주지 못했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들의 재정자립도는 평균 53.7%였다. 도 단위의 재정자립도는 38%가 고작이다. 자체 수입으로는 공무원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식물 지방정부’도 수두룩하다. 당선에 눈이 멀어 주민 혈세를 퍼쓰겠다는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싹부터 잘라 내야 한다. 그런 무책임한 인물은 후보 명단에 등록조차 하지 못하게 단호하게 감시해야만 한다. 각 정당도 마찬가지다. 미투 운동을 의식해 성폭력 전력이 있는 후보를 솎아 내겠다고 공언하고들 있다.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이 문제다.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포퓰리즘 공약으로 양식 있는 주민들 사이에서 뒷말을 듣는 후보가 누구인지 철저히 살펴야 한다. 공천 과정에서 그런 인물에 패널티가 적용된 선례를 다만 하나라도 남겨 주기를 바란다.
  • [길섶에서] 입식 테이블 유감/김성곤 논설위원

    어릴 적 아랫목은 항상 할머니 자리였다.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그 곁을 내어주시곤 했다. 아랫목은 기름 먹은 장판이 구들장 열기에 익어서 짙은 갈색으로 바뀌고, 윗목으로 갈수록 색은 옅어진다. 그 노르스름한 색깔은 바닥의 온기와 어우러져 아늑함을 선사했다. 조리도 하고, 난방도 하는 온돌은 동북아 문화권의 상징이었다. 이런 온돌은 고려 중기에 아궁이를 밖에 두는 방식으로 진화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온돌과 함께 우리에게 자리 잡은 것이 좌식 문화다. 좌식 문화는 서로의 친밀도를 높여 주고, 열 이용 효율도 높은 편이다. 또 빗자루질과 함께 물걸레질은 필수다. 실내 공기질 측면에서 위생적이다. 다만, 허리와 다리 관절에는 무리가 간다. 외국인은 물론 노인과 장애인, 임신부에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요즘 많은 음식점이 입식 테이블로 바꾸고 있다. 방안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집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지자체가 입식으로 바꾸는 업소에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요즘 바닥의 온기를 느끼며 어깨 부딪쳐 가며 소주잔을 기울이던 음식점이 생각난다. sunggone@seoul.co.kr
  • 소똥구리·꽃사슴 돌아온다

    소똥구리·꽃사슴 돌아온다

    소똥을 경단처럼 만들어 굴리는 ‘소똥구리’는 가축의 배설물을 분해해 땅을 기름지게 만든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사료에 항생제를 섞어 먹인 소를 키우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꽃사슴으로 알려진 ‘대륙사슴’은 1940년대 절멸한 것으로 추정된다.한반도의 야생 생물을 보전, 복원하기 위한 멸종 위기종 복원센터가 올해 하반기에 문을 연다. 경북 영양에 조성된 국립생태원 멸종 위기종 복원센터는 부지가 255만㎡로 국내 최대 규모다. 스라소니와 같은 대형 야생 동물의 서식 환경을 고려해 실내외 사육장과 방사장 등 자연적응 시설이 조성돼 있다. 복원·증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실험실도 운영된다. 국내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은 267종에 달하고 이중 멸종이 임박한 1급 생물이 60종이다. 복원센터는 2030년까지 43종의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을 도입해 20종을 복원할 계획이다. 소똥구리 등 7종을 우선 복원키로 했다. 소똥구리(50마리)와 대륙사슴(5마리)은 몽골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정상에 오른 비정상적인 두 남자… 트럼프 코미디·푸틴 스릴러

    정상에 오른 비정상적인 두 남자… 트럼프 코미디·푸틴 스릴러

    화염과 분노/마이클 울프 지음/장경덕 옮김/은행나무/492쪽/1만 7000원푸틴 권력의 논리/후베르트 자이펠 지음/김세나 옮김/지식갤러리/384쪽/1만 5800원 #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트위터’로 해고했다.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온 틸러슨 장관이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 준비 작업에 차질이 없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던 바로 다음날이다. 해임된 틸러슨 장관은 고별 기자회견에서 “그날 오후에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경질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국무장관은 대통령 계승순위 4순위로, 우리나라로 치면 부총리급이다. 대통령이 당사자에게 알리지도 않고 트위터로 부총리를 해고해버린 셈이다. CNN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서 남긴 유행어 “넌 해고야” 방식으로 경질됐다고 보도했다. #2. 지난 14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전직 러시아 이중 스파이 부녀의 신경가스 독살 시도에 대응해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1985년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런던지부장 올레크 고르디엡스키 영국 망명 사건 이후 두 나라가 각각 31명씩 외교관을 추방한 이래 최대 규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에 개의치 않았다. 18일 대선에서 4선 당선이 확실시되는 그는 마지막 대통령 선거 유세를 보란 듯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서 열었다.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일로 서구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에게 그런 압박은 통하지 않았다.트럼프와 푸틴은 공통점이 많다. 우선 세계를 움직이는 ‘정상’(頂上)이라는 점. 그리고 이 두 정상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상에서 벗어난 ‘비정상’(非正常)이란 점이다. 이 ‘비정상적인 정상’들은 언론에 수시로 등장한다. 속된 말로 ‘꼴통’처럼 보이는 이들의 행보를 보고 있으면, ‘도대체 왜 이들은 이런 행동을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비정상적인 정상들을 이해하는 데에 길잡이가 될 만한 책들이 최근 출간됐다.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 후베르트 자이펠의 ‘푸틴 권력의 논리’다.‘화염과 분노’는 저자가 트럼프 선거캠프 시절부터 당선 이후까지 총 18개월 동안 트럼프 행정부 전·현직 관계자 200여명을 취재해 쓴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트럼프는 2016년 11월 8일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당선을 원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가 세운 목표는 오직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남자. 부정직한 힐러리 클린턴의 희생자’ 정도였다. 아내 멜라니아 역시 비슷한 생각이어서, 트럼프의 당선 소식이 알려지자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눈에 띄지 않고 식사할 권리’를 빼앗겼다며 슬퍼했다. 책이 출간 이후 화제를 부르면서 주요 내용은 언론을 통해 이미 많이 공개됐다. 가장 뜨거웠던 일화는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관계자들의 만남은 반역적이자 비애국적”이라고 한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의 발언이다.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부터 함께했던 배넌은 사실상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든 인물이다. 한때 트럼프의 심복이었던 인사가 내뱉은 증언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트럼프가 배넌을 향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을 퍼붓고, 결국 배넌이 “트럼프 주니어는 애국자이며 훌륭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화염과 분노’가 만든 불꽃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책은 트럼프에 관한 악의적인 비판으로 가득하지만, ‘팩트’에 기반한 이야기는 그저 넘겨버릴 수만은 없다. 특히 저자가 예측한 백악관 내부자들의 권력 암투가 하나둘씩 맞아들어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푸틴 권력의 논리’는 깡패나 독재자 정도로 이미지화한 푸틴을 다른 시각에서 본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편집자 출신의 후베르트 자이펠은 2010년 1월 인터뷰를 시작으로 푸틴과 인연을 맺고 나서 5년 동안 그와 주변 인물을 취재했다. 저자는 5년 동안 취재 결과, 푸틴에 대한 서방의 시각이 잘못됐다고 비판한다. 서방에서 푸틴을 ‘악’으로 규명하는 것과 달리, 러시아인들이 푸틴에게 왜 열광하는지를 일련의 사건들로 조명했다. 그에 따르면 소련 붕괴 이후 많은 러시아인이 아직도 자존감을 상실한 채 살고 있으며, 대부분 러시아식 민주주의를 압도적으로 선호한다. 그리고 푸틴의 정책들은 이를 잘 반영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예컨대 2014년 2월 크림반도 병합이 좋은 사례다. 유혈 사태에도 불구, 20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93%가 크림반도 병합을 찬성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크림반도 병합이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유선상으로 분노했다. “러시아가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통보도 푸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크림반도를 합병한 뒤 푸틴은 연설에서 “우리는 늘 기만당했고, 결정은 늘 우리의 등 뒤에서 내려졌다. 우리는 이 모든 사실에 기초해 행동한 것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큰 지지를 받았다. 다만 저자의 푸틴 옹호와 관련해 중심을 잃지 않았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서방 언론에서는 그가 ‘ 친푸틴’ 성향임을 지적하는 비판도 상당하다. 크림반도 병합과 관련, 2014년 초여름 푸틴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점은 그대로 드러난다. 푸틴은 이 인터뷰에서 “유럽이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야당을 소집해 러시아의 병합을 반대한다고 말했으면 분쟁도, 유혈 사태도 없었을 것”이라며 “메르켈과 올랑드, 오바마가 내게 언급한 이유는 늘 똑같았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됐고, 다른 대안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아무런 힘이 없다고 했다”고 밝힌다. 자신들의 이익을 노리고 뒤에서 말만 하는 그들과 자신은 다르다는 뜻이었다. TV프로그램으로 치자면 트럼프는 코미디, 푸틴은 스릴러 정도쯤 되겠다. 이를 보는 일이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다. 책을 통해 이들의 행동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는 있지만, 머리는 더 지끈거린다. 그러니까, ‘아는 게 병’인 셈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대통령님, 발암물질 없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단독] “대통령님, 발암물질 없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동생이 건강한 모습으로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경기 안양시 연현마을에 사는 이희진(왼쪽·연현초 5)양은 4년 전부터 어지럼증을 호소해 왔다. 피곤할 때면 턱밑에 좁쌀 같은 ‘혹’이 올라왔다. 만지면 통증이 심했다. 이양의 동생은 증상이 더 심해 병원을 더 자주 드나들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쯤부터 동생의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집 근처에 있는 ‘아스콘’(도로포장 등에 쓰는 건설 자재) 공장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가동을 멈춘 것과 관련이 깊어 보였다. 이양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공기가 좋아졌다”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소를 하려고 문을 열면 쓰레기 냄새와 자동차 기름 냄새 같은 게 났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사물함 위를 올려다보면 까만 가루와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면서 “반 친구 대부분 비염이 생겨 수업 시간에 자주 킁킁대고 아토피가 심한 친구는 만졌을 때 피부가 까칠까칠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경기도가 이 공장에 대해 대기정밀조사를 진행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이 검출됐다. 주변 지역보다 수십배가 많은 일산화탄소(210.3)도 배출됐다. 이양의 어머니를 비롯한 학부모들은 모임을 만들어 마을 주민 1만 2000명에게 설문지를 돌렸다. 조사 결과 천식,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을 앓고 있다는 주민이 전체 응답자 618명 중 353명(67.1%)에 달했다. 암 진단을 받았다고 한 비율도 8.2%를 차지했다. 공장에서 50m 거리에 있었던 의왕경찰서에서도 2010년 이후 암 진단을 받고 사망한 경찰관이 3명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아스콘 공장 측이 “유해물질 방지 설비를 갖췄다”며 경기도에 재가동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고, 도는 재가동을 승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이양은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쓰려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급한 마음에 지난 14일 국회로 달려갔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의 도움으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 선 이양은 미리 준비한 손편지를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이양은 “사람들이 우리 마을 환경의 심각성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이양의 ‘목소리’는 널리 주목받지 못했다. 이양은 “발암물질 없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호소를 하는데도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했다. “국회의원, 시의원들이 관심을 갖도록 도와주세요. 저는 산도 있고, 안양천도 있고, 친구들도 많은 이 동네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공장만 빼면 다 좋아요”라고.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대통령님, 발암물질 없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단독]“대통령님, 발암물질 없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연현초 이희진양, 국회서 손편지 낭독“학교 옆 아스콘공장 반드시 이전하라” “동생이 건강한 모습으로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경기 안양시 연현마을에 사는 이희진(11)양은 4년 전부터 어지럼증을 호소해 왔다. 피곤할 때면 턱밑에 좁쌀 같은 ‘혹’이 올라왔다. 만지면 통증이 심했다. 이양의 동생은 증상이 더 심해 병원을 더 자주 드나들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쯤부터 동생의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집 근처에 있는 ‘아스콘’(도로포장 등에 쓰는 건설 자재) 공장이 지난해 11월부터 가동을 멈춘 것과 관련이 깊어 보였다. 연현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양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공기가 좋아졌다”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소를 하려고 문을 열면 쓰레기 냄새와 자동차 기름 냄새 같은 게 났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사물함 위를 올려다보면 까만 가루와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면서 “반 친구 대부분 비염이 생겨 수업 시간에 자주 킁킁대고 아토피가 심한 친구는 만졌을 때 피부가 까칠까칠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경기도가 이 공장에 대해 대기정밀조사를 진행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이 검출됐다. 주변 지역보다 수십배가 많은 일산화탄소(210.3?)도 배출됐다. 이양의 어머니를 비롯한 학부모들은 모임을 만들어 마을 주민 1만 2000명에게 설문지를 돌렸다. 조사 결과 천식,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을 앓고 있다는 주민이 전체 응답자 618명 중 353명(67.1%)에 달했다. 암 진단을 받았다고 한 비율도 8.2%를 차지했다. 공장에서 50m 거리에 있었던 의왕경찰서에서도 2010년 이후 암 진단을 받고 사망한 경찰관이 3명 나왔다. 경찰서는 지난해 5월 이전했다.그러나 지난해 12월 아스콘 공장 측이 “유해물질 방지 설비를 갖췄다”며 경기도에 재가동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고, 도는 재가동을 승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이양은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쓰려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급한 마음에 지난 14일 국회로 달려갔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의 도움으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 선 이양은 미리 준비한 손편지를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이양은 “사람들이 우리 마을 환경의 심각성을 알아주고 주변 사람들이 좀더 깨끗한 환경에서 살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이양의 ‘목소리’는 널리 주목받지 못했다. 이양은 “발암물질 없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호소를 하는데도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했다. “국회의원, 시의원들이 관심을 갖도록 도와주세요. 저는 산도 있고, 천도 있고, 친구들도 많은 이 동네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공장만 빼면 다 좋아요”라고.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봄철 ‘식중독 주의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4일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 주의를 당부했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은 노로바이러스,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 다음으로 감염 환자가 많은 식중독균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104명이 감염됐고 90건의 감염 사례 중 절반이 넘는 50건(55.6%)이 3~5월에 발생했다. 감염되면 8~12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설사와 복통을 경험한다.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퍼프린젠스균은 생장 과정에서 열에 강한 포자를 만든다. 음식 조리과정에서 식중독균 자체는 죽지만 포자가 남아 있어 조리 후 보관온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포자는 100도에서 1시간 이상 가열해도 죽지 않고 60도 이하에서 깨어나 증식하면서 독소를 만들어 낸다. 일교차가 큰 봄철에 쌀쌀한 날씨만 믿고 음식을 상온에 보관하다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퍼프린젠스균은 육류와 육가공품, 기름에 튀긴 식품, 큰 용기에서 조리한 수프, 국, 카레에 잘 생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름없이 ‘모래’로 음식 튀기는 인도 남자

    기름없이 ‘모래’로 음식 튀기는 인도 남자

    기름 없이 모래로 음식을 튀긴다고? 인도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모래로 프리엄스(Fryums)를 튀기고 있는 이색적인 모습을 지난 11일(현지시각)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라이브릭이 소개했다. 영상 속엔, 수레 위 이미 튀겨져 판매용으로 봉지에 담겨 있는 프리엄스가 진열돼있다. 또한 수레 옆엔 열로 뜨겁게 달궈진 하얀 가루가 있다. 육안으로는 가는 모래처럼 보인다. 남성이 프리엄스를 하얀 가루통에 넣고 이리저리 휘젓는다. 그러자 프리엄스가 점점 맛있게 부풀어 오른다. 이렇게 몇 번 같은 동작을 반복한 후 구멍 뚫린 철판 위에 튀겨진 프리엄스를 올려 놓는다. 그리고 프리엄스에 붙어 있는 하얀 가루를 구멍으로 떨어지도록 여러차례 흔든다. 최근엔 기름이 아닌 뜨거운 공기로 음식을 튀기는 조리기구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영상에서 볼 수 있는 하얀 가루로 튀기는 방법은 생소하기만 하다. 이 영상은 벌써 50여만 명의 누리꾼이 방문했고 영상 속 하얀 가루 정체에 대한 댓글이 많이 올라왔다. “저건 모래가 아니고 소금이다”, “하얀 모래가 맞다”, “인도에 오래 살아서 잘 안다. 저건 깨끗한 모래다. 이걸로 땅콩도 튀겨 먹는다”, “소금이든 모래든 비위생적으로 보여 먹고 싶지 않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사진 영상=Radheesh V/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영어사전에 ‘돼지처럼 먹는다’ 표현 삭제 요청한 男

    영어사전에 ‘돼지처럼 먹는다’ 표현 삭제 요청한 男

    영국의 한 남성이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출판하는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에 돼지와 관련한 몇몇 단어와 표현을 삭제해달라고 공식 요청해 여론의 관심이 쏟아졌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퍼거스 하위(43)는 옥스퍼드사전 출판사에 ‘Porker’(식용으로 쓰는 새끼 돼지 또는 일부로 살이 찌도록 기르는 비육돈), ‘Pig out’(돼지같이 먹다) 등의 단어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현지의 여러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해당 표현들이 동물에게 매우 공격적인 표현이며, 이 때문에 해당 표현들을 사전에서 완전히 삭제하거나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위는 “돼지는 다른 어떤 동물에 비해 더 탐욕스럽고 욕심이 많은 동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돼지와 관련한 이런 표현들은 매우 부당한 고정관념”이라고 설명했다. 영미권에서는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모습을 표현할 때 ‘pig out’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최근에는 열량은 높고 영양가가 낮은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 등의 정크푸드(junk food)를 많이 먹는다고 표현할 때에도 자주 인용된다. 하위는 “돼지와 정크푸드를 연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돼지는 정크푸드를 먹지 않으며 어떠한 연관도 없다”면서 “돼지농장 주인으로서 ‘돼지같이 먹는다’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다소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표현은 돼지가 그저 기름기가 많은 고기일 뿐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데, 이는 완전히 틀린 사실”이라면서 “돼지의 사육방식은 꾸준히 변화했으며 그 결과 1970년대보다 44%가량 더 날씬(leaner)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사람은 30% 더 살이 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의 영양학자인 캐리 럭스턴은 “돼지고기가 다른 고기에 비해 지방이 훨씬 많다는 인식이 있지만, 단백질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피로를 덜어주는 비타민B가 다량 함유돼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옥스퍼드사전 출판사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름기 쫙 뺀 지구대 경찰의 팍팍한 현실

    기름기 쫙 뺀 지구대 경찰의 팍팍한 현실

    “오늘 나 진압 나갔다. 진압이 뭐냐고? 경찰이 열라 맞는 거야. 왜 경찰이 안 패고 처맞았냐고? 나도 몰라. 그런데 선배들 말이 경찰이 맞는 게 그게 맞대. 경찰이 무슨 짓을 하면 그게 정말 큰일 나는 거라나. 아무튼 그래서 오늘 우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열라 까여도, 짓밟혀도.”경찰들을 향해 계란이 날아오고 동료가 시위대에게 맞고 쓰러져도 방패만 들고 버티는 장면과 함께 형에게 편지를 보내는 경찰 훈련생 염상수(이광수)의 내레이션이 겹친다. 노희경 작가의 신작으로 화제 속에 지난 10일 처음 전파를 탄 tvN의 새 주말드라마 ‘라이브’의 한 장면이다. 경찰 이야기라고 하면 으레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강력계 형사가 멋지게 범인을 때려눕히거나 번뜩이는 추리력으로 진범을 찾아내는 식의 ‘드라마’를 기대하기 마련이지만, 노희경의 경찰 드라마는 기름기를 쫙 뺀 다큐멘터리에 가까웠다.●노작가 1년 넘게 지구대 근무자 인터뷰 첫회에서 지방대 출신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입사 시험에 고배를 마시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경찰 시험에 응시한 한정오(정유미)나, 다단계 생수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다 사기를 당한 뒤 경찰이 되기로 마음먹는 염상수의 모습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한국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며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어렵게 경찰학교에 들어온 이들은 하루 종일 화장실도 못 가고 시위대와 대치하다 눈 오는 길거리에서 언 밥을 국에 말아 먹는가 하면, 때로는 총장실을 점거한 여학생들을 끌어내는 데 투입되기도 한다. 마침내 발령받은 지구대에서 일주일 내내 주취자들과 씨름하면서 보내고 받은 첫 월급은 140만원. 이들의 모습은 공권력의 집행자가 아닌 그저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로 그려진다. ●시위현장 장면 첫 회부터 논란 노 작가는 실제 경찰들의 삶과 애환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1년 넘게 지구대 경찰들을 인터뷰하며 ‘라이브’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세상을 바꾸는 건 절대다수의 평범한 사람이다.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닌 다수의 풀뿌리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다루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기름기를 뺀 탓인지 다소 퍽퍽함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게 감정이입해 전개한 부분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첫회 시청률은 4.3%(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 2회 시청률은 3.3%로 전작 ‘화유기’(첫회 6.9%)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명도소송에 지자 영업장에 방화

    임대료를 내지 않아 건물에서 내쫓기게 되자 영업장에 불을 지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현존건조물방화 혐의로 최모(50)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17일 자정께 익산시 오산면 자신이 운영하는 카센터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기름이 묻은 장갑을 난로 근처에 놓고 화력을 최대로 올리는 방법으로 불을 질렀다. 이 불로 카센터가 모두 타 5400만원(경찰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은 불이 건물 한가운데서 시작됐다는 감식 결과에 따라 방화에 무게를 두고 최씨를 추궁했다. 최씨는 범행을 강하게 부인했으나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증거로 제시하자 카센터에 불을 지른 사실을 인정했다. 조사결과 최씨는 일 년 넘게 임대료를 내지 않아 건물주가 낸 명도소송에서 패소하자 판결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임대료가 조금 밀렸다고 건물에서 나가라고 하니까 화가 났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사복경찰 아닙니다… ‘불량단속’ 007 작전중!

    [커버스토리] 사복경찰 아닙니다… ‘불량단속’ 007 작전중!

    “유통기한을 알 수 있도록 수입 고기는 원래 포장한 상자에 보관해야 합니다. 분리 시 유통기한을 반드시 명시하세요.” 꽃샘추위로 쌀쌀한 지난 6일 오후. 부산 전통시장인 부전동 시장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직원들이 식품위생 및 원산지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정두(53) 부산 특사경 주무관이 한 정육점에 들어서자 고기를 가공포장하던 종업원의 얼굴에는 순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김 주무관은 주인에게 신분을 밝히고 동의를 구한 뒤 가게 냉동고 문을 열었다. 구매명세 대장을 펴고 냉동고 안에 보관된 수입 소고기의 매입 일자 전표, 원산지 등을 확인했다. 또 진열대에서 포장 판매하는 한우 갈비살이 국산이 맞는지 원산지 이력서도 들여다봤다. 다행히 원산지 둔갑 등 위법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소규모로 재포장해 판매하는 소고기에 유통기한이 명시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뒤 제대로 적시하도록 했다단속반은 다시 인근 어패류 판매 가게로 발길을 옮겼다. 어패류 점포는 대부분 국산과 수입산 등을 함께 취급하는데 수족관에 원산지 안내 표지판이 제대로 부착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매번 단속 때마다 단골로 적발된다. 김 주무관은 “소비자들이 국산과 수입산을 쉽게 판명할 수 있도록 수족관 앞면에는 반드시 원산지 안내 표지판을 부착해야 한다”고 가게 사장들에게 주의를 줬다. 단속반은 다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서면시장으로 이동했다. 인도산 참깨에 값싼 옥수수유를 섞어 판매하면서 원가보다 4배나 가격을 높여 받은 업주를 붙잡기 위해서다. 업주의 위법 사항을 가려 줄 카드는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 결과였다. 김 주무관은 올해 초 이 가게에서 수거한 참기름 시료를 연구원에 의뢰한 바 있는데 분석 결과 가짜 참기름으로 판명 난 것이다. 김 주무관은 이날 업주 김모(53)씨에게 분석 결과를 보여 주면서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내용을 적은 확인서를 내밀었다. 김씨는 “대형마트 등이 들어서면서 영세한 재래시장에는 손님들이 발길을 끊었고, 월세 등 비용을 감안하다 보니 수입 참기름에다 국산 옥수수유를 섞어 팔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원산지 표시 위반 시 징역 7년 또는 벌금 1억원 이하에 처해진다. 특사경 단속팀은 다시 서구 동대신동 시장의 한 한우 판매 식육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수입산 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팔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온 곳이다. 정감영(50) 주무관이 “부산시 특사경 단속반입니다”라고 외치며 가게 주인에게 신분증을 보여 주자 업주 이모(51)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정 주무관은 소고기 구매 명세서를 요구했다. 동행한 정석봉(55) 주무관은 재빠르게 냉동고와 진열장을 열고 포장된 고기의 원산지를 확인했다. 한우로 표기돼 있었지만 구매 명세 대장에는 원산지 구매 내용이 적혀 있지 않았다. 수입 소고기임이 드러난 것이다. 업주 이씨는 수입 소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판 점을 순순히 시인했다. 단속반원들은 이날 수입 소고기 25㎏을 압수했다. 정 주무관은 “가게 주인이 순순히 시인해 다행이었다”면서 “가끔 단속에 불만을 품고 폭언을 하거나 흉기를 들고 거칠게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부산시 특사경은 최근 약 한 달 동안 식품 관련 업체에 대한 기획수사를 벌여 가짜 참기름 판매업소 3곳, 무등록 제조업소 2곳, 원산지 표시 위반 4곳, 유통기한 경과제품 보관 4곳, 표시 기준 위반 3곳을 적발했다. 특사경은 전통시장은 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주 단속을 벌이는 편이다. 다만 영세업체들이 많은 만큼 가벼운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시정하도록 계도하지만 원산지 표시 위반 등 죄질이 나쁜 경우는 엄정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에 대한 애착이 높다 보니 업무 강도도 세다. 부산시 환경수사팀 송원호(48) 주무관은 “환경수사 특성상 최대 5개월 걸리는 기획수사가 많은데 야간 잠복할 일이 많아 업무 강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또 “단속 업무 특성상 범법자들로부터 폭행 등 위협에도 항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특사경 창립 멤버인 박동진(57) 환경수사팀장은 “경찰청 무도관장을 초청해 호신술 등을 배우고 있다”면서 “현장을 급습할 때 위급상황에 대비해 수갑과 가스총도 소지한다”고 귀띔했다. 부산시 특사경은 2008년 7월 발족했다. 1과 3팀 25명 체제로 구성돼 있다. 식품, 환경, 공중위생, 청소년보호, 의약품,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대외무역법에 규정된 원산지 표시 관련 범죄 등 7개 분야에 대해 단속 및 수사 업무를 맡는다. 기획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 2회 수사 전문가를 초빙해 신문 기법, 조서 작성법, 증거물 확보 등 수사 기법을 배운다. 최근에는 건강보조식품, 의약품, 화장품에 대한 허위·과대 광고와 쌍꺼풀, 문신 등 불법 유사 의료 행위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수법이 다양하고 은밀한 방법으로 운영되는 일이 많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해외직구 등으로 국내 소비 형태가 변하면서 인터넷, 쇼핑앱 등을 통한 온라인 불법 영업행위가 늘어나자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수입 제품의 유통 경로도 살피고 있다. 이동환 부산시 특사경 수사관은 “식품, 의약품 등 불법·불량 수입 제품이 증가하고 있어 수입 제품의 유통경로 추적 수사 등을 통해 불법판매 사전 차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특사경은 원산지 표시, 무자격자 의약품 조제 및 불법유통, 전염성 의료폐기물 불법 처리 병원 적발 등 크고 작은 사건을 잇달아 적발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기획수사 8회 등 모두 15회 단속을 벌여 총 280건 318명의 불법행위 및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를 적발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환경불법사범 척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환경 특별 수사조를 편성해 미세먼지 발생이 많은 부산 사상공단 지역 등에 대한 대대적 집중수사에 나설 계획이다.전국 광역 시·도에 특사경 전담 조직이 설치된 것은 2008년부터다. 앞서 법무부는 2004년 특별사법경찰관리 근무 규칙을 제정해 식품, 원산지 표시, 환경 등의 분야에 대해 지자체 특사경이 직접 수사하고 검사의 지휘를 받아 송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해당 부서 소속 특사경의 수사력이 부족하고 담당자의 잦은 교체로 업무의 연속성 및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특사경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고 역량 강화와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2008년부터 전담 조직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식품, 환경, 의약품, 농수산물 원산지, 청소년 분야 등에 대한 범죄 예방 및 단속을 벌인다.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부동산 투기 단속을 위한 특사경 운영에 나서는 등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서울, 부산, 경기, 인천, 광주, 충남 등 5곳에는 2009년부터 법률 자문 검사(부장급)가 상주토록 했으나 검찰청의 현업 복귀 지시로 서울을 제외하고는 최근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완배 부산 특사경 과장은 “특사경 수사관들도 일반 경찰 강력계 형사처럼 현장 잠복 수사를 많이 한다”면서 “때론 폭언, 폭행 등 위험도 뒤따르지만 오로지 국민 건강 지킴이와 환경 파수꾼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묵묵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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