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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만사태의 파장 명암엇갈린 중국/북경대회적자걱정 고유가바람엔 희색

    ◎쿠웨이트 경비지원 무산… 부담액 늘어/석유수출 늘어 경제난의 돌파구 기대 페르시아만의 위기는 북경아시안게임 운영에 적잖은 차질을 초래,모처럼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대내외에 국가적 위상을 높이려던 중국당국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대상국 39개 가운데 중동지역이 10개국이나 되는 데다 특히 대회운영에 따른 재정지원을 다짐했던 쿠웨이트등 직접적인 전쟁관련국의 불참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적자운영을 면치 못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눈앞의 불이익을 제외하고는 페르시아만 사태로 중국이 받게 될 중·장기적인 영향은 매우 긍정적이며 정치·외교 및 경제면에서 폭넓게 플러스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서방국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지난해 천안문사태와 관련된 중국의 민권문제에서 멀어질 뿐 아니라 유가인상으로 중국경제는 뜻하지 않던 새로운 성장추진력을 얻게 된 때문이다. 우선 북경아시안게임에 미칠 마이너스 영향을 살펴보면-. 중국당국은 이번 대회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39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성황을 이루게 함으로써 천안문사태로 입은 이미지 손실을 회복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겨우 한달정도밖에 남지 않은 대회개최때까지 페르시아만 사태가 완전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중동회원국의 불참이 불가피한 실정인 것이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OCA회장 세이크 파하드 알 아마드 사바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침공 첫날 사망함으로써 중국당국에 결정적인 충격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알 아마드 사바회장은 중동 최고의 부국인 쿠웨이트의 자베르 알 사바국왕 동생이며 그는 가난한 비산유 중동국가들이 북경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도록 경비를 대주고 중국측에도 최대한의 재정지원을 해주기로 약속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바회장이 죽음으로써 가난한 중동국가들이 참가하게 될 경우 중국측이 경비부담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방글라데시·네팔·캄보디아·파키스탄 등 빈국들에게 대회참가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키로 했기때문에 사바회장의 사장이 겹침에 따라 부담이 더욱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번 대회의 소요비용은 모두 25억원(한화 3천6백억원)이며 중국측은 13억원을 중앙정부및 북경시 예산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TV광고료·중계료·개인적인 헌금 등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적잖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북경아시안게임의 운영에 큰 주름살이 가겠지만 다른 측면에선 갖가지 이득을 보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입장에서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해 미국등 서방국가들의 견해에 거의 전적으로 동조,이들 국가에 우호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중국은 또 이라크에 무기판매를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이 제3세계에 무기를 팔아 외화를 버는 사실은 잘 알려진 것이지만 이라크에 대한 판매중단이 대단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쨌든 중국은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로 서방국가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게 돼 이들 국가에 의한 외교·경제제재조치가 풀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은 또 이번 중동분쟁으로 유가가 급등,미국등 서방셰게의 경제가 후퇴하고 공산정권 붕괴후 서방측 지원을 기대하던 동구경제도 따라서 침체될 경우 이같은 현상을 대내적인 정치사회안정의 수단으로 활용하게 될 것 같다. 개방 개혁은 추진하되 서구식 정치민주화와 자본주의는 하지 않겠다는 중국당국의 입장에선 서방세계와 동구의 사정이 나빠지는 사실을 대내적으로 크게 선전,상대적으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데 역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페르시아만 사태로 중국이 얻게 될 이익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유가인상에 의한 경제성장의 효과일 것 같다. 중동사태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많은 국가들이 수송상 안전문제 등을 고려,원유의 주요수입선을 중국으로 돌릴 가능성이 많은 데다 기름값이 오름으로써 그동안 외환사정이 나빠 제대로 경제개발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던 중국은 급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1억3천7백50만t의 원유를 생산,이 가운데 2천4백만t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 원유생산 증가율도 연간 0.4%밖에 안되고 있지만 이는 매장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원유의 국제시세가 너무 낮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에도 계속 곳곳에서 새로이 유전을 찾아내고 있고 과거와는 달리 정유기술도 많이 개선됐으므로 앞으로 고유가시대가 계속될 경우 충분한 개발재원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을 이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홍콩=우홍제특파원〉
  • 기름 사재기 전국 확산/중동사태 여파/때아닌 「난방용가수요」급증

    ◎값 폭등우려… 보름전 보다 10배나 더 팔려 서울을 비롯한 충남북ㆍ경남ㆍ전북지역에서 때아닌 유류사재기바람이 일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최근의 중동사태로 기름값이 뛸것이라고 판단,각종기름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 주유소 주인 이영호씨(47)는 『예년의 경우 이맘때면 일반가정용 기름은 하루 한건도 주문이 없었으나 중동사태이후 하루평균 7∼8건씩 40∼50드럼의 주문이 들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ㆍ충주ㆍ제천시를 비롯한 충북도내 도시지역의 경우 이번주들어 주유소마다 기름보일러용 난방유류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청주시 북문로2가 B주유소의 경우 여름철 내내 가정취사용 경유를 매일 50ℓ정도 판매했으나 이번주들어 매일 2백ℓ들이 5∼6드럼이 판매되고 있고 봉명동 ㅇ주유소에서도 3∼4드럼이 팔려 중동사태 이전에 비해 10배이상이나 팔리고 있다. 이에대해 유류판매상들은 『매년 9월 들어서야 난방유류판매가 느는 것에 비해 전례없는 현상』이라며 『고객들이 대부분 「기름값 오르기전에 사둔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인상 우려에 따른 가수요가 분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 동구 오정동 오정주유소의 경우 지난13,14일경에는 평소 5∼6드럼씩 팔리던 경유ㆍ석유 등 각종기름이 30∼40드럼씩이나 팔려나갔다. 전주시 효자동 완산주유소의 경우 예년 6∼8월에는 난방용유류가 거의 판매되지 않았으나 최근들어서는 하루에 2천여ℓ씩 팔려나가고 있다. 경남 창원시 가음정동 가음정석유판매소의 경우도 평소보다 2∼3드럼이 더 팔리고 있다. 이에대해 동력자원부 김경석석유수급과장은 『정부가 연내에 기름값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불신하는 것 같다』며 『석유가격은 정부고시가격으로 통제되기 때문에 가격급등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3고시대의 대응책(사설)

    중동사태가 세계경제에 심각한 파급효과를 초래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유가의 급상승과 함께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가 앞으로 어느 수준에서 안정될지 현재로서 속단하기 어려우나 저유가시대가 끝나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만약에 유가가 중동사태의 악화로 인하여 고유가로 돌아선다면 세계경제는 인플레사태에 직면하게 되고 선진국들의 경우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한 금융긴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긴축이 실시되면 금리가 오르고 고금리는 세계경제의 성장을 둔화시키는 결과를 초래케 된다. 영국의 한 국제경제연구소는 유가가 25달러로 올라 이 수준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에서 1.5%로 둔화되는 반면 인플레율은 4.75%에서 5.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성장률이 3.9%에서 3.6%로,인플레율은 2.1%에서 2.8%로 각각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컨대 저유가·저금리·미 달러 약세라는 3저시대가 퇴조하고 고금리·고물가·달러 강세라는 3고의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86년부터 3년동안 3저로 인하여 호황을 누렸던 우리 경제가 3저가 퇴색하면서 침체국면에 들어섰고 또다시 중동사태로 본격적인 3고시대를 맞게 되면 성장·국제수지·물가 모두에 비상이 걸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세계경제의 침체는 우리의 수출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그것은 성장을 감속시킨다. 수출은 줄어드는 반면에 원유가 인상으로 수입부담이 늘어남으로써 국제수지가 악화되고 원유가 인상은 국내유가 인상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국내 기름값이 오르면 전체 물가의 상승을 피할 수 없다. 특히 달러 강세는 바꿔 말해 일본 엔화의 약세를 의미하며 엔 약세는 우리의 수출경쟁력을 한층 더 위축시킬 게 분명하다. 세계경제의 변화는 시차를 두지 않고 우리 경제에 악순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중동사태이후 정부는 에너지절약대책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제한된 의미의 긴급처방에 불과하다. 보다 시각을 넓혀 3고시대의 도래에 대비한 대응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국제적인 3고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대내적으로 고임금과 고물가,그리고 원화절상이라는 3고를 경험했고 아직도 고임금과 고물가의 위험은 상존해 있다. 국제적인 3고와 우리의 특수적 요인인 고임금과 인플레가 상승작용을 하게 되면 다른 나라보다도 우리 경제는 감속이 더욱더 빨라지리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견할 수 없을 만큼 경제의 악순환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유가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세계경제의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에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유가의 변동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분석에서 벗어나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재점검하고 차질이 예상되는 부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경제운용의 기조를 안정에 두고 내년도 팽창예산 편성문제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옳다. 재정팽창으로 총수요를 자극하여 물가를 불안케 해서는 결코 안된다. 안정기조속에서 민간기업의 생산활동에 활력을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정통적인 대응방안이다.
  • “페만 불길… 원유수급 어떻게”/이희일 동자 긴급 인터뷰

    ◎“유가 오름세 절약으로 흡수할 때”/다양한 수입선… 당장 큰 영향 없을 것/「한겨울 창문 여는 아파트」 안타까워/승용차 주행세 신설… 많이 타는 사람 세금 많이 내게 지구 저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중 석유와 관련된 것 만큼 우리에게 민감한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 지금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사태로 에너지 위기가 바로 우리 코앞에 닥치고 있는 느낌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그들의 공시유가를 올리기로 합의한 지 불과 며칠만에 일어난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를 에너지 위기로 몰아넣을 기세다. 지난 10여년동안 누려왔던 에너지 태평성대가 끝나고 다시 악몽의 고유가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국제정세에 따른 국제석유값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과 관련,이희일 동력자원부장관을 만나 긴급 진단해봤다. ­요즘 동자부가 갑자기 바빠진 것 같습니다. OPEC의 유가인상 하나만으로도 국내석유문제,경제에 적지않은 주름살을 줄 터인데 여기에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사태까지 벌어져 앞으로 제대로 석유를 사올 수 있을지 조차 걱정이 됩니다. 세계석유시장의 움직임과 관련,국내석유수급이 얼마나 차질을 빚고 있습니까. ▲이희일 동자부장관=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요. OPEC의 유가인상 합의로 국제석유값이 들먹이고 있던 차에 일어난 쿠웨이트 사태는 당장 국제석유값을 크게 올려 놓았습니다. 유종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어느 것은 하루아침에 15%가량 뛴 것도 있어요. 쿠웨이트 사태가 언제,어떤 형태로 해결되느냐가 앞으로의 주요 변수가 되겠지만 지금 국제원유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심리적 요인이 큽니다. 국제시장의 석유값이 3일 이후 다소 주춤해진 것만 봐도 그런 심리적 요인이 아닌가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OPEC가 결정한 배럴당 21달러는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3차 석유파동으로까지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견해도 갖고 있던데요. 1,2차 석유파동과 그 성격이 어떻게 다릅니까. ▲이 장관=1,2차 파동은 OPEC의 단결과 물량부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번에는 물량부족사태가 아닙니다. 그동안 OPEC가 물량을 초과 생산하는 바람에 전세계(자유세계) 재고물량은 3개월 정도 지탱할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우리가 쿠웨이트에서 들여올 석유가 4백만∼5백만배럴 정도 차질을 빚고 있긴 하나 국내재고가 정부,정유업계분을 합치면 6천만배럴이상 되고 이것이 2개월 쓸 양은 되니까 물량은 아직 괜찮을 것 같습니다. 또 혹시 쿠웨이트 사태가 오래갈 경우 석유도입선을 미주,아프리카 등으로 늘려나갈 계획도 세워 놓고 있습니다. ­당장의 물량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얘기군요. 그렇다 치더라도 값이 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이 장관=전세계적으로 물량부족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로 인한 가격폭등은 없다고 봐야겠죠. 3ㆍ4분기중에는 국제석유값이 배럴당 18달러 수준이 될 것이며 4ㆍ4분기에는 다소 올라 20달러선이 넘어서지 않을까 보이긴 합니다. 연말쯤이면 계절적으로 석유소비가 늘어날 것이고 OPEC의 생산쿼타도 어느 정도 지켜진다는 가정에서 보면 하루 2백50만배럴 정도가 부족될 것이며 그때에는 공시유가인 21달러에 이를 것 같습니다. ­국내에 도입되는 기름값은 어떻습니까. 당초 OPEC 공시유가 인상때는 하반기에나 국내유가를 조정한다 했는데 상황일 바뀌어지지 않았습니까. ▲이 장관=물론 상황이 달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국내도입 원유값이 공시유가를 밑돌았지만 3ㆍ4분기에는 이것이 17∼18달러,4ㆍ4분기에는 19∼20달러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하반기 평균으로 보면 국내도입 석유값의 추가부담은 1천억원 정도되고 이는 6.8%의 국내석유값 인상요인이 됩니다. 이것을 놓고 국내 기름값 인상이 하반기중 불가피 한게 아니냐는 걱정들도 합니다만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해둘 것은 올해는 또다른 폭등현상이 없는 한 국내기름값은 현수준으로 가져갈 겁니다. 유가인상 요인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현재 10%인 긴급관세를 줄인다는가 유가완충용인 석유사업기금으로 인상요인을 흡수해 나가다 적절한 시점에서 인상을 고려할 생각입니다. 국제기름값이 올랐다해서 당장 국내유가를 인상시킨다면 지난 11년동안 거둬들인 석유사업 기금도 있는데 국민이 납득하겠습니까. 국내석유 수급에 심각할 정도의 영향은 없다고 봐집니다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여러 대책이 준비돼 있습니다. ­앞서 원유도입선을 다변화한다고 했는데 정작 모자랄 경우 말처럼 쉬울까요. ▲이 장관=물량부족 사태가 나기 전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거래가 거의 없었던 리비아,멕시코,에콰도르로부터 올해 안으로 1천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도입키로 확정이 돼 있습니다. 멕시코로부터는 1차적으로 지난 6월 3백65만배럴이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집트,나이지리아,알제리,베네수엘라 등에서 원유를 사올 수 있도록 국내 각 정유회사별로 전담 산유국을 지정하고 수송거리가 먼데에 따른 비용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굳이 이번 쿠웨이트 사태와 관련해서 얘기하는 것은 아니나 평소 에너지 과소비현상이 지나친 게 아니냐는 생각입니다. 최근 더운 탓으로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한대도 아니고 2대,3대씩 있는대로 틀어대는바람에 변압기가 터져나가고…. 자동차는 샀다하면 중ㆍ대형이고 웬만한 스포츠경기는 야간에만 하려들고…. 여기저기에서 에너지절약 의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부가 쓰는 에너지를 우선 당장 10% 줄이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경제사회전반에 대한 에너지과소비를 막을 생각은 없는가요. ▲이 장관=그렇습니다. 어느 골프장에는 나이트시설까지 돼 있고 요즘 아파트안에 있는 테니스장도 밤늦도록 불이 환한 것을 봅니다. 또 대낮에 가로등이 켜 있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이런 식으로 에너지를 쓰다보니까 올들어 에너지소비가 작년 같은 때보다 15%가량 늘어났습니다. 경제성장등에 비하면 상당히 늘어난 것이죠. 석유류는 24%,전기는 16%나 늘었어요. 휘발유는 34%나 되고요. 소득향상,편리성 추구에 따른 자연적 증가요인도 있겠으나 문제는 생산쪽과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 과소비현상이 심하다는데 있습니다. 자원이 많다고 하면 또 그런대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어디 그래야 될 처지입니까. ­그렇다면 국민적 차원의 에너지 절약운동이일어나야 된다고 보는데 정부차원에서 구상중인 에너지절약책은 무엇입니가. ▲이 장관=지난 1,2차 석유파동때는 상당히 강제적인 에너지소비절약책을 썼습니다. 지금은 흐지부지 상태고 의식도 식었지만,1,2차 때와 같은 규제위주의 소비절약시책은 사회전반의 자유화 진전과 생활패턴의 변화 등으로 국민의 호응을 얻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앞으로는 가격기능을 통한 소비절약 유도,절약기술 개발,집단에너지 공급확대등 원천적인 절약책이 바탕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과소비부문에 대해서는 강제적 규제를 가할 생각입니다. 특히 호화ㆍ사치성 업소에 대해서는 연내에라도 전기요금을 높게 매기도록 할 작정으로 있습니다. 자가용승용차의 휘발유와 과소비에 대해서는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중입니다만 자동차를 많이 쓸수록 휘발유값을 많이 내는 주행세를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휘발유라고 하더라도 산업용은 값이 싸고 비산업용은 비싸도록 휘발유에 염색을 한다든지 해서 차등가격제를 고려중입니다. 불고기집에서 한쪽에서는 에어컨을 틀어대고다른 한쪽에서는 여기저기서 숯불을 지피고,한겨울철 아파트가 덥다고 창문을 열어 젖히고…. 참 안타깝습니다. 또 다소 불편은 하겠지만 하루종일 문을 열고 있는 주유소의 영업시간도 밤12시까지 한다든지 단축시킬 생각이나 에너지절약은 정부의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고 국민의 호응과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2년쯤 뒤에는 전기가 모자랄 것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전기사정은 어떻습니까. ▲이 장관=다소 어려운 얘기로 전력예비율이란 게 있어요. 쉽게 말해서 가장 많이 쓸 때의 전력수요의 전기를 최대한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과의 차이죠. 전기공급 가능량이 수요보다 많아야 되고 그 차이가 15%는 돼야 적정수준인데 전기를 많이 쓰다보니 92년쯤에는 이것이 5%이하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말하자면 그동안에 발전소를 더 지어 일정량의 예비율을 유지해서 갑자기 전기를 많이 쓰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해야겠는데 요즘 발전소 하나 지으려 해도 환경이다,공해다 해서 반대도 많아 간단치 않습니다. 요즘 세상에 전기공급이제대로 안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상상못할 만큼 불편이 큽니다. 앞으로 10년동안 발전소 17개는 지어야 하나 5개는 아직 발전소가 들어설 장소마저 물색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우리 동네에 발전소 하나 세워달라고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전기요금만해도 86년부터 7차례나 내려져 그동안 26%나 싸진 상태이고 이같은 낮은 값이 전기소비를 과소비로 흐르게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에어컨은 1년동안 20∼40%씩 증가하는 추세아닙니까. 그래서 계절별,시간대별로 전기요금 차등제를 확대하고 범국민적 절전운동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 이라크의 「페만 도박」과 파장(사설)

    이라크의 전격적인 쿠웨이트점령은 세계적인 평화공존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일대 도전이라는 점에서 충격파가 자못 크다. 때문에 국제여론은 이라크의 즉각 철군,원상회복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이라크에 대한 제재로 자국내 이라크 자산을 동결하는등의 조처를 취했고 이라크의 오랜 친구인 소련도 무기금수 조치를 단행했다. 우리는 먼저 이러한 국제동향에 동참하는 데 결코 인색할 필요가 없다.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국경분쟁과 협상결렬이 표면적인 이유가 됐지만 이란과의 8년 전쟁에서 소진된 경제력을 복구시키고 아랍세계의 맹주로 군림하려는 이라크의 군사모험주의가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이라크가 이란과 전쟁을 치른 것은 회교근본주의 혁명과 페르시아만 제국주의로부터 아랍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해온 데서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은 미국과 소련의 화해무드가 아무리 국제질서를 재개편하고 있더라도 이해가엇갈리면 언제라도 전쟁은 일어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데서 하나의 교훈이 되고 있다. 또한 강대국이라 할지라도 그 영향력이 국지전이나 지역분쟁에 미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군사력에 비할 일은 못되지만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도 하나의 분쟁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시사하는 바 없지않다. 북한은 호전성,피폐한 경제,외채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라크와 유사한 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또한 그것이 악화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또다른 석유파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달의 석유수출기구(OPEC) 기름값 인상때의 강경파인 이란을 어제의 적에서 오늘의 동맹국으로 끌어 들여 OPEC의 카르텔 질서를 유지시켰다. 따라서 강경세력들의 등장은 앞으로의 석유값 인상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라크의 이번 페르시아만 도박이 성공하면 세계평화의 역류는 물론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석유수급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미국과 최대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견제해 미국이 중동석유를 컨트롤하려 든다고 비난하면서 석유장악 의도를 비쳐왔다. 중동사태가 국제평화질서를 후퇴시킬 불안요소로 등장하고 있음을 인식하면서도 그동안 우리는 단지 석유걱정만을 앞세워 온 게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라크및 쿠웨이트산 원유의존도는 전체 도입량의 11.8%에 지나지 않고 비축량도 50일분이 있어 당분간은 문제가 없다고 정부당국은 말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보아 안심할 수만은 없는 단계다. 지난번 1,2차 석유파동때 경험했듯이 중동분쟁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변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국제석유값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 “전천후”국제경쟁시대 문턱에서/안충영 중앙대교수ㆍ경제학(서울시론)

    얼마전 핀란드 경제인 단체의 초청으로 「한국의 경제발전」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부진과 근로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해외에 나갈때마다 현지의 주요 백화점을 둘러보고 전시된 상품의 종류와 품질을 살피면서 새로운 암시를 받곤 한다. 지금까지 그럴 때마다 첫눈에 마음에 드는 섬유제품이나 신발류를 집어들고 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의 라벨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헬싱키의 스토크만백화점에서 본 상품들은 필자를 놀라게 하였다. 으례 한국산이려니 하면서 들여다 본 조깅화와 와이셔츠류들이 어느틈엔가 모두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산의 라벨을 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도처에서 우리제품 대신에 아세안 5개국의 제품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으로 수출되던 자동차도 작년 한햇동안 40%정도나 격감되어 20만대나 줄었다. ○후발5국에 시장 뺏겨 지난 4년간 이루어왔던 무역흑자는 올들어 적자로 반전될 전망을 굳히고 있다. 올상반기에 무역수지는 이미 15억달러의 적자를 나타냈으며하반기에도 수출이 수입을 앞지를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85년말 까지만 해도 우리는 총외채 4백67억달러를 기록,세계에서 외채사강에 들기도 했으나 86년의 무역흑자 42억달러를 시발로 87년에는 77억달러의 흑자를 내고 재작년과 작년에는 각각 1백14억달러와 46억달러를 이룩하여 상당폭의 외채원리금을 조기에 갚았다. 그결과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작년말로 3백억달러 이내로 줄어들고 외환보유고와 연불수출고가 늘어나면서 우리의 대외자산은 작년말로 2백64억달러에 이르러 순외채가 30억달러를 남겨놓게 되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국제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작년의 수출증가율은 2.8%에 그쳐 지난 6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우리 경제의 성장은 완전히 내수에만 의존하는 이상체질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수출부진과 함께 최근 외자도입이 늘어나면서 채권국 진입은 손에 잡힐듯 하다가 다시 멀어지는 것 같다. 수출이 왜 이같이 부진한가. 한마디로 우리제품이 질에 비교해서 값이 비싸거나 외국인들의 기호에 맞는 고품질의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손님을 자꾸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반면 각종 원자재,주요 산업설비와 부품은 반드시 해외에서 수입해야 되는 경직적 구조위에 수입자유화로 인하여 지금 외국의 고가소비재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 제품은 이제 해외에서 경쟁력을 잃어 갈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일부 사치성 외제선호를 감안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다. 그동안 일어났던 임금상승,원화절상 등이 우리상품의 대외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임에는 틀림없으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제품의 공정과 마무리 과정에서 정성이 결여되고 근로정신이 해이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수의 사람으로 같은 크기의 선박을 건조하는데 우리는 일본보다 3배나 더 긴 작업일수가 소요된다는 생산현장의 이야기는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일본 생산기술은 우리보다 상당한 부문에서 자동화를 이룩하거나 효율이 높은 설비를 쓰고 있지만은 그것으로는 한일간 노동생산성 격차를 10%정도 밖에 설명되지 않으며 나머지 90%는 근로정신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사가 그러하듯이 일에 대한 정성과 밀도는 일의 성과를 결정하는데 참으로 중요하다. 50만여개의 부품이 필요하다는 대형선박의 어느 한 작업공정에서 정성의 부족이 생기면,그리고 일의 밀도가 느슨해진다면 작업일수가 더 걸리고 불량률이 높아 갈 가능성은 뻔한 일이다. 반도체의 소재인 「웨이퍼」의 제조는 여러사람의 손길을 거치면서 보통 45일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만분의 1 정도의 정밀도가 요구된다. 이러한 공정에서 어느 누군가가 도중에서 나태해지고 성의가 결여되면 불량품은 생기게 마련이고 사후적으로도 어느 공정에서 누구에 의해 하자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웨이퍼」의 품질은 전적으로 근로자들의 정성과 기술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 공장자동화등 기계에 의한 제조기술은 아직도 초보단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근로자들의 손길은 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을 결정하는데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다. ○대외경쟁력 점점 약화 지금 석유값이다시 오르도록 돼 있다. 그동안 석유비축 기금으로 기름값의 동결을 1년 정도로 버틴다고 하지만 유가상승이 우리 경제에 커다란 주름살을 던져 줄 것은 틀림없다. 우루과이 라운드가 어떠한 형태로 타결되든 우리는 농산물과 서비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품목에서 국내 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안된다. 바야흐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업종에서 이제 전천후 국제경쟁을 우리는 벌여야 하는 때가 됐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에서도 가장 부지런한 국민이라는 평가와 함께 왕성한 근로의욕으로 오늘을 이룩하는 계기를 잡았다. 기술에서 우리보다 훨씬 앞서가는 일본에 근로정신마저 크게 뒤지고 만다면 한일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태국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 1백50달러와 우리의 6백달러의 격차속에 근로정신의 이완이 계속되면 우리 제품은 국제시장에서 후발국인 태국제품에도 완전히 밀려날 수밖에 없다. 헬싱키 시가의 전철은 여성기사들에 의해 운행되고 헬싱키 최대의 밸브공장에서 금형을 다루는 근로인력이 여성이라는 사실도 놀랄만한 일이지만세계굴지의 조세부담률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놀면서 실업수당을 받는 자는 사회적으로도 매장된다는 핀란드인들의 사회적 통념과 근로기강은 더욱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남아의 「아세안」국가들이 현재의 수출주도 성장을 지속하고 천안문 사태의 후유증으로부터 수출증대의 전열을 가다듬는 중국의 상품이 우리를 뒤쫓아 오는 이 시점에서 근로정신은 우리 경제의 최후의 대들보로 버텨줘야 한다. ○“복지는 근로속에 있다” 격렬한 노사분규에서 생산현장으로 돌아가기로 합의되었으면 근로자는 각자가 맡은 공정과 마무리 작업에 혼신의 정열을 쏟아야 한다. 정치가에서,가진자에서부터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60년대와 70년대에 발휘했던 근로의욕을 되살려 산업사회에 걸맞는 새로운 국민정신을 우리 마음속에 뿌리 내려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수한 복지사회를 만들어 놓은 핀란드인들의 일상생활에 투철한 근로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는 사실은 근로속에 복지가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일깨워 준다.
  • 내년 하반기이후부터 국내유가 인상 불가피/원유가 21불 여파

    ◎1년은 「완충자금」으로 버텨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공시유가를 배럴당 현행 18달러에서 21달러로 인상키로 함에따라 국내 기름값은 앞으로 1년여동안 영향을 받지 않으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력자원부는 28일 국제원유값이 앞으로 21달러선에서 유지될 경우 내년 하반기 국내 기름값은 7.5∼10%선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OPEC 유가가 21달러가 되더라도 1년동안 국내유가에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현재 10%인 원유관세를 인하조정하고 ▲1조6천3백억원에 이르는 석유사업기금을 활용,국내 유가인상요인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 뒤에는 국내도입 원유에 대한 추가부담이 이같은 상쇄요인을 넘어서 국내유가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원유값이 21달러가 될 경우 앞으로 1년여동안 원유도입 추가부담액은 약5천3백억원에 이를 것 같다. 공시유가인상으로 발생하게 되는 추가부담액을 모두 국내 기름값에 그대로 반영하게 되면 실제 인상폭은 13%수준이다. 동자부는 그러나 기름값을 10%이상 올릴 경우 국민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현행 10%의 긴급관세율을 할당관세율로 낮추고 석유사업기금 1조6천3백억원을 활용,7∼8%의 인상요인을 흡수할 계획이다.
  • 싼 기름 환상서 깨어나자(사설)

    중동의 유가인상 파장이 또다시 밀어닥칠 것인가. 전반적인 어려움에 직면해있는 우리 경제에 고유가의 새로운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86년이후 처음으로 석유값을 배럴당 3달러 올려 21달러를 받기로 결정했다. 인상조정된 공시가가 얼마나 잘 지켜질는지는 모르나 OPEC의 기름값 인상조치는 국제석유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석유값 인상은 오래전부터 예상되어온 일이다. 새해에 들면서 국제석유시장에서는 90년대에 「제3의 석유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됐었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95년께 배럴당 25달러선이었다. 따라서 3달러인상은 그러한 전망을 앞당기는 불길한 조짐인 것이다. 지금까지 있은 두 차례의 석유위기도 국제시장에서 수급이 압박을 받고 주요 산유국에서의 공급삭감이 겹쳐 일어났었다. 특히 중동산유국의 생산차질은 전쟁·혁명·내란 등 정치적인 요인에 기인해왔다. 이번의 유가인상도 이 범주안에 속하고 있다. 중동기름은 그래서 늘 불안한 것이다. 그러한 불안요인속에서도 지난해 후반까지의 자유세계 석유수요증가는 연율 2.6%로 늘어났고 원유소비량도 하루 2천만배럴을 초과했다. 석유수요는 점진적으로 증가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세계전체의 공급여력,특히 OPEC의 그것은 예측을 불허케 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북미 유럽의 석유소비량은 지난해말께부터 전년에 비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일본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포함한 태평양지역의 석유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여기에 혁명을 겪은 동구 여러 나라의 「소련으로부터의 수입선」 전환도 석유소비량의 증가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5월대비 지난해에 비해 35.7%의 수요상승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중동산 석유값 인상이 전체 도입물량의 76.7%를 그곳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에게 미칠 「충격」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번 경우로 우리는 월평균 약 1억2천만달러의 추가부담 상승요인을 안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산업분야 곳곳에 미칠 우려 또한 클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염려되고 있는 무역수지 적자폭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고 국내산업 전반을 짓누르는 부작용도 낳을 우려가 큰 것이다. 우리는 지난 5년여동안 저유가시대를 살아온 게 사실이다. 한동안 국내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도 했으나 동시에 싼 기름값에 대한 낙관론을 부작용으로 부풀려 에너지 낭비를 조장해온 게 사실이다. 86년이후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해마다 GNP성장률을 훨씬 앞질렀고 올해는 경제성장률을 두배 웃돌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예상은 우리 산업이 에너지집약형,에너지 과소비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데다 일반소비구조에 있어서도 석유가 지나칠 정도로 낭비되고 있는데 연유하는 것이다. 특히 가정용·상업용·자동차용의 석유제품 소비증가는 우려의 차원을 넘어선 지 이미 오래다. 정부는 이번 「유가쇼크」가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지적돼온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과감히 개편하고 우리 국민은 산업용도 아닌 일반가정용·상업용·운수용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할 때가 온 것이다. 다같이 「싼 기름 환상」에서깨어나야 한다.
  • OPEC 인하추진과 대한 파장 분석

    ◎“유가 올라도 당장엔 큰 영향없다”/베럴당 22불선이면 1년은 현수준 유지/물량 장기계약ㆍ비축된 석유기금 활용 국제원유가격이 배럴당 20달러 수준을 넘게 되면 국내기름 값은 어떻게 될까. 최근 국제원유가가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공시유가가 20달러이상으로 인상될 것이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1.2차 석유파동 때처럼 기름값이 치솟고 기름을 사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는 불편을 또다시 겪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같다.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각료회의가 아직 구체적인 원유값 인상폭을 결정한 상태는 아니지만 20달러 이상의 인상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동자부는 현재 국제원유값 인상수준이 20달러선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배럴당 20달러로 오르면 당장은 아니지만 국내 석유수급구조 및 유통시장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나라 원유도입선의 중동 의존도는 72%로 연간 2억1천5백만 배럴에 이른다. 이를 국가별로 보면 오만이 가장 많은 6천6백만배럴로 22%이며 아랍 에미리트 4천8백만배럴(16%),이란 3천9백만배럴(13%),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각각 1천5백만배럴(5%)이다. 나머지는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와 미국ㆍ아프리카 등에서 들여오고 있다. 때문에 국제원유가의 인상은 국내 기름값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선 석유사업기금 징수기준인 배럴당 18달러 수준을 넘어 인상된 원유가 국내에 들어오게 되는 9월부터 석유사업기금을 한푼도 거둬들일수 없어 유가인상 완충역할을 할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렇지않아도 지난해 연말 이상한파와 북해 유전폭발사고 등으로 기름값이 급등하는 바람에 지난 2월부터 4개월동안 석유사업기금을 징수하지 못해 기금운용계획의 축소ㆍ조정이 불가피한 판에 엎친데 덮친 꼴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기준유가가 10∼20%정도 껑충 뛴 20∼22달러 수준이 된다하더라도 당장은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동자부의 얘기이다. 동자부 지계식 석유조정관은 『지난 5ㆍ6월 국내도입단가는 산유국들의 할인 판매로 배럴당 14∼16달러 수준이었으며 오는 9월까지는 값이 오르기 전인 6∼7월 계약분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때 올 평균 도입원유값은 17달러50센트 수준』이라면서 또 도입원유가 모두 공시유가의 적용을 받는 장기도입 계약분만은 아니라고 밝혔다. 실제 우리가 도입하는 원유는 공시유가가 적용되는 장기계약 물량이 41.4%인 1억2천2백83만9천배럴이며 공시유가보다 10∼20센트 정도 싼 현물시장 물량이 58.6%인 1억7천3백57만1천배럴이다. 더구나 우리가 들여오는 원유는 중질유 계통이어서 OPEC 공시가보다 1달러정도 저렴해 충격을 다소 줄일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제원유값 인상에 대비,지난 80년대초부터 거둬들인 막대한 석유사업기금을 유가완충자금으로 활용할수 있다. 현재 정부가 마련해 놓고 있는 유가완충자금은 재정융자특별회계예탁금 1조2천억원,산업은행예탁금 4천3백억원 등 모두 1조6천3백억원이다. 국제원유가가 20∼22달러 수준으로 오르더라도 이자금으로 2년동안은 국내 기름값의 인상없이 충분히 버텨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배럴당 10%씩 부과하고 있는 긴급관세를 할당관세인 1%로 낮추면 국내 도입가격은 다시 떨어지게 돼 국제원유가 인상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동자부는 먼저 현재 배럴당 3달러씩 징수하고 있는 석유사업 기금을 8월부터 1달러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만약 국제원유가가 20동∼22달러로 결정되면 오는 9월부터는 징수를 중단함은 물론 관세율을 조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동자부 김관영 석유정책과장은 『20달러선일 경우 2년동안은 버틸 수 있지만 22달러 수준이 되면 내년 중반부터는 국내 기름값의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공시유가가 22달러로 오르면 완충자금만으론 견디기 어렵다는 얘기이다. 흐름을 알수 없는 국제원유시장에 어떤 돌발사태가 발생할지 예측이 불가능해 이에 대한 대비자금을 일정액 확보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5개 정유회사가 20일 사용물량인 2천만배럴을,정부가 40일 사용물량인 3천8백만배럴을 비축해 놓고 있어 비상사태가 발생하더라도 60일은 아무 걱정이 없다. 그러나 기우겠지만 만약 공시유가가 25달러 수준으로 결정되면 우리뿐 아니라 세계가 「제3차 석유파동」이라는 엄청난 소용돌이속에 휘말리게 된다.
  • “방화범 우리가 잡자”/서울 오늘 반상회/동마다 자율순찰조 운영

    서울시는 최근 주택가 연쇄방화 등 연속적인 범죄발생으로 시민불안이 가중되자 12일부터 범인이 검거될 때까지 동별지역순찰조를 편성,범시민자율방화순찰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시는 이를위해 4백94개 전동에서 5명씩 2개조의 순찰조를 짜 교대로 밤새순찰을 하기로 했다. 이 순찰에는 의용소방대,새마을지도자,바르게 살기운동관계자,통반장 등이 자원봉사자로 나서게 되며 구ㆍ동직원들도 희망자에 한해 참여시키기로 했다. 시는 동사무소와 새마을운동ㆍ이미용 요식업소 등 직능단체보유차량을 총동원하는 한편 방범활동에 따른 급량비(1인당 3천원)와 기름값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시는 방화사건과 관련,13일 하오7시30분부터 아파트지역을 제외한 시내전역에서 임시반상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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