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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방비만 4000만원 늘어… “토마토 농사 접어야 하나”

    난방비만 4000만원 늘어… “토마토 농사 접어야 하나”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농어업인들이 신음하고 있다. 특히 온종일 등유와 전기로 난방을 해야 하는 시설재배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5일 오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지내리의 방울토마토 재배농장. 농장주인 이규호(34)씨가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를 실외보다 20도가량 높은 영상 15도로 설정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난방비 때문이다. 이씨가 6600㎡ 규모의 비닐하우스 농장을 난방하는 데 투입하는 비용은 한 달 기준 등유값 1300만원, 전기요금 900만원 등 총 2200만원에 이른다. 방울토마토를 기르는 4개월 동안 지출할 난방비는 9000만원에 가깝다. 지난겨울 5000만원 초반대와 비교하면 4000만원 정도가 늘어나는 것이다. 농업용 면세 등유 가격은 ℓ당 2021년 말 900원대에서 2022년 말 1400원대로 치솟아 유류 난방기를 사용하는 농가들이 ‘난방비 폭탄’을 맞고 있다. 게다가 보온용 열선, 펌프 등을 돌리는 데 드는 전기요금까지 한 해 사이 36%가 올랐다. 이씨는 “방울토마토값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 무조건 적자가 날 게 뻔하다”며 “한 해 영농비가 이렇게 많이 나가면 그 영향은 도미노처럼 이어져 내년, 내후년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경기 안성시 고삼면에서 열대과일인 바나나를 하우스 재배하는 윤태광(38)씨도 “전기요금 부담에 온도를 조금 내렸더니 바나나가 생육 장애로 성장이 멈춰 수확량도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 아래까지 떨어지는 한파까지 기승을 부린 탓에 난방기 사용량이 예년보다 늘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농민들은 다겹 부직포, 에어캡 비닐 등의 보온재를 비닐하우스에 추가로 설치했지만 역부족이다. 전남 담양군 봉산면에서 딸기하우스를 운영 중인 윤모(55)씨는 “3중 비닐하우스이고 보온 커튼까지 덮어놨지만 효과를 못 봤다”고 했다. 강원 화천군 간동면에서 양돈농장을 운영하는 최기해(64)씨는 사육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축사 온도를 최대한 낮게 유지했지만 한 달 기준 난방비가 전년보다 260만원 정도 더 들어가고 있다. 최씨는 “면세유의 세금 면제 비율을 확대하고, 사료값 대책도 내놔야 줄도산을 막을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선박용 면세 경유 가격은 1드럼(200ℓ)당 20만원대로 2021년 8만원대보다 2배 넘게 올랐다. 어민들은 출어를 포기하거나 선원 급여를 챙겨 주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바다로 나간다. 김해수 경북 울릉어업인총연합회장은 “1년간 울릉 어민들이 부담한 기름값은 모두 32억원이지만 오징어를 잡아 번 수익은 23억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 기름값 안정세 찾아가나

    기름값 안정세 찾아가나

    24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리터(ℓ)당 휘발유 1537원, 경유 1667원 등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5~1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560.2원으로, 전주보다 1.8원 내렸다. 경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9원 내린 ℓ당 1662.6원으로, 9주째 하락했다. 연합뉴스
  • 러, 크름반도 우크라 땅 인정?…싼 기름값 과시하다 ‘망신’

    러, 크름반도 우크라 땅 인정?…싼 기름값 과시하다 ‘망신’

    러시아가 저렴한 기름값을 과시하려다 망신을 당했다. 스웨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유럽 국가별 평균 휘발유 가격을 비교한 지도를 공개했다.지도는 지난 9일 기준 ℓ당 달러로 표기한 것인데, 녹색으로 칠해진 부분 중 0.71달러라고 적힌 곳이 러시아, 바로 왼쪽 0.97달러 표기 부분이 러시아 우방국 벨라루스다. 그러나 트위터 사용자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저렴한 휘발유 가격보다 노란색 표기 부분 중 1.4달러라고 적힌 우크라이나에 크름반도(러시아명 크림반도)까지 들어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포커스 등이 이날 보도했다. 디타 크라우스라는 영국 런던 거주자는 “아름답다. 크름반도를 우크라이나 영토로 인정해줘 고맙다”고 적었다.우크라이나 현지 활동가인 세르히 스테르넨코는 “좋다. 이제 러시아는 군인들을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에서 철수시켜라”고 말했다. 변호사인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정치인 세르히 프리툴라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고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폭 드론 100기 이상을 구매하기도 했다. 지도는 또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그해 9월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인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주(州) 역시 우크라이나 영토임을 의미하는 노란색으로 표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바로 아래 1.24달러가 적히고 연두색으로 칠해진 몰도바에는 현재 러시아군이 주둔 중인 트란스니스트리아 몰도바공화국(PMR)도 표기돼 있지 않다. 또 휘발유 가격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검은색으로 표기된 지역은 현재 러시아가 인정하지 않는 코소보 영토다. 한편 러시아는 자국이 병합한 영토를 표기하지 않은 지도를 공개한 것을 두고 책임을 묻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가 전했다.
  • 제주 기름값 전국서 최고… 알뜰하지 않은 농협알뜰 주유소

    제주 기름값 전국서 최고… 알뜰하지 않은 농협알뜰 주유소

    제주지역 경유 판매가격은 10~11월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농협 알뜰주유소가 9주 중 7주 동안 제일 높아 ‘농협 알뜰’ 이미지를 무색케 했다. 제주지역의 알뜰 주유소(직영·자영·농협) 34개소 가운데 농협 알뜰 주유소는 19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10월 첫째주 1906.47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후 같은 달 셋째·넷째주도 2017.89원까지 치솟아 최고를 경신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0~11월 도내 주유소 유통비용 및 마진(이윤)을 조사한 결과 전국 대비 경유는 ℓ당 93.62원, 휘발유는 30.39원 더 비씬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도는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과 함께 지난 10월부터 제주지역 경유 및 휘발유 가격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11월 시장분석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10∼11월 제주지역 주유소 ℓ당 경유 마진은 175.53원으로, 전국 평균 81.91원보다 93.62원 많았다. 정유사별로 ℓ당 경유 마진은 GS칼텍스가 184.13원으로 가장 높았고, 에쓰오일은 170.41원으로 가장 낮았다. 또 같은 기간 도내 주유소 ℓ당 휘발유 마진은 163.27원으로, 전국 평균 132.88원보다 30.39원이 높았다. 도는 도내 주유소가 전국의 경유·휘발유 가격이 내려갈 때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특정일에 다수의 주유소가 동시에 동일하게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특징을 보여 담합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17일 제주도 경유가격이 ℓ당 54.98원 하락했을 때도 도내 193개 주유소의 41%인 79개 주유소가 ℓ당 90원을 인하했다. 이들 중 78개소는 제주시에 위치했다. 같은 날 휘발유는 ℓ당 49.28원 내렸는데 83개 주유소(제주시 82개소, 서귀포시 1개소)가 ℓ당 80원을 인하했다. 도 관계자는 “가계 지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경유 및 휘발유에 대한 가격 조사를 통해 도내 유가가 합리적으로 형성되고 있는지 꾸준히 점검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통해 투명한 시장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찬바람 부는 비닐하우스… 등유값 근심, 짓눌린 농심

    겨울철 비닐하우스에서 난방용으로 쓰는 면세용 등유가격이 크게 올라 농심이 근심으로 가득 찼다. 기름보일러로 하우스 난방을 해야 하는데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면세유 가격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싸졌기 때문이다. 6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ℓ당 1100원이던 등유가격은 올해 11월 들어 1700원대로 뛰었다. 면세등유의 ℓ당 가격도 1400원에 육박한다. 농가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전남 나주에서 다육식물 시설재배를 하는 김주영(67)씨는 “처음 시설재배를 시작했을 때는 면세유 가격이 이렇게 오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다육식물은 겨울철 시설난방이 필수라 올겨울을 어떻게 날지 막막하다”고 한숨지었다. 전남 담양군 봉산면에서 10년째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박희수(56)씨는 올해 딸기하우스를 7동에서 3동으로 줄였다. 하우스 온도 유지를 위해 가동하는 기름보일러 등유값이 계속 올라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해마다 1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5개월 동안 난방을 해야 하는데 비닐하우스 3동에 750만원이던 기름값이 올해는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부랴부랴 난방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광주 광산구에서 화훼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서인석(63)씨는 비닐하우스 5동에 2000만원을 들여 다겹 보온커튼을 설치했다. 겨울철 보온을 위해 시설하우스 안에서 수막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수막시설을 위해 관정을 새로 뚫는 농가도 적지 않다. 겨울철 농사를 포기하는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전남 화순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박경수(70)씨는 “겨울에 4000만원 정도 난방비가 들어가는데,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 “겨울농사 두렵다”기름값 상승에 시설농가 ‘혹독’

    겨울철 비닐하우스에서 난방용으로 쓰는 면세용 등유가격이 크게 올라 농심이 근심으로 가득 찼다. 기름을 때 하우스 난방을 해야 하는데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면세유 가격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싸기 때문이다. 6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ℓ당 1100원을 오르내리던 등유가격은 올해 11월 들어 1700원대로 뛰었다. 면세등유의 ℓ당 가격도 1400원에 육박한다. 등유로 난방을 하는 비닐하우스농가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농가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전남 나주에서 다육식물 시설재배를 하는 김주영씨(67)는 “처음 시설재배를 시작했을 때는 면세유 가격이 이렇게 오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다육식물은 겨울철 시설난방이 필수라 올겨울을 어떻게 날지 막막하다”고 한숨지었다. 전남 담양군 봉산면에서 10년째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박희수씨(56)는 올해 딸기하우스를 7동에서 3동으로 절반 줄였다. 하우스 온도 유지를 위해 가동하는 기름보일러 등유값이 계속 올라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딸기재배의 생육 적정온도는 영상 10도~13도여서 겨울에는 난방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해마다 1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5개월 동안 난방을 해야 하는데 비닐하우스 3동에 750만원이던 기름값이 올해는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 기온이 내려가면서 부랴부랴 난방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에서 화훼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서인석 대표(63)는 비닐하우스 5동에 2000만원을 들여 다겹 보온커튼을 설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겨울철 보온을 위해 시설하우스 안에서 노즐로 지하수를 뿌려 수막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수막시설을 위해 관정을 새로 뚫는 농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지하수가 전반적으로 부족해 수막시설을 갖추더라도 충분히 가동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면세유값이 올라 겨울철 농사를 포기하는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화순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박경수(70)씨는 “겨울에 4000만원 정도 난방비가 들어가는데 기름값이 올랐지만 파프리카값은 떨어져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울 농사를 중단하고 내년 봄부터 다시 재배할 생각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아예 난방이 필요 없는 작물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농가들의 걱정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유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면세유 가격 상승분을 보전해주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 “안전운임제 없인 적자·사고 인생뿐” “당장 생계 막막해도 살자고 파업합니다”

    “안전운임제 없인 적자·사고 인생뿐” “당장 생계 막막해도 살자고 파업합니다”

    “지난 열흘간 계속 일했으면 250만원(매출 기준)은 벌었을 거예요. 당장 ‘밥줄’이 끊기는데 우리라고 파업하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안전운임제 시행 이전으로 도저히 돌아갈 수 없다는 거죠.” 13년째 컨테이너 화물차를 운행하는 박진태(51)씨는 정부의 고강도 압박에도 파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 주6일 13시간씩 일해 월 300만원 박씨는 5일 “안전운임제 시행 전에는 매일 새벽 6시 출근, 저녁 7시 퇴근이 기본이고 일주일에 딱 하루 쉬었다”며 “한 건이라도 더 뛰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라 과속과 야간 운전이 기본이었고, 매년 접촉 사고도 2~3건씩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잠을 아껴 가며 일해도 주유비, 차량 수리비, 보험료 같은 고정비를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건 월 300만원이 안 돼 대출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차량 노후화로 화물차를 바꾼 동료는 할부금만 월 360만원”이라며 “파업 기간 당연히 생계가 막막하지만 안전운임제 폐지는 ‘너 죽고 나 살자’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지면서 화물차 기사들의 생계 위기도 현실화하고 있다. 열흘 넘게 화물차 운행을 하지 않아 당장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는 업무개시명령과 유가보조금 지급 제한 등 강경 정책으로 이들의 목을 옥죄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화물차 기사들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들의 적정 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 안전운임제 절실한 비노조 동참 10년차 화물차 기사 김성진(42)씨는 “고금리에 기름값과 물가도 높아 가뜩이나 힘든 와중에 열흘 이상 일을 못 한다는 것은 많은 위험을 무릅쓴 것”이라며 “안전운임제가 일몰된다면 차를 팔고 다른 일로 옮기겠다는 각오로 파업에 참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7년째 몰고 있는 윤모(55)씨는 “안전운임제 전에는 일주일에 하루 쉬면서 차에서 먹고 자느라 당뇨까지 얻었다”면서 “노조 소속은 아니지만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원과 비노조원 관계없이 화물차 기사들이 안전운임제 덕을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에 일몰에 대한 위기감은 똑같다는 것이다. 화물연대 오남준 안전운임추진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사유 없이 집단으로 화물 운송을 거부한 게 아니다”라면서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생계 위기에도 파업하는 화물차 기사들, 왜? “살기 위해”

    생계 위기에도 파업하는 화물차 기사들, 왜? “살기 위해”

    “지난 열흘간 계속 일했으면 250만원(매출 기준)은 벌었을 거예요. 당장 ‘밥줄’이 끊기는데 우리라고 파업하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안전운임제 시행 이전으로 도저히 돌아갈 수 없다는 거죠.” 13년째 컨테이너 화물차를 운행하는 박진태(51)씨는 정부의 고강도 압박에도 파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박씨는 5일 “안전운임제 시행 전에는 매일 새벽 6시 출근, 저녁 7시 퇴근이 기본이고 일주일에 딱 하루 쉬었다”며 “한 건이라도 더 뛰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라 과속과 야간 운전이 기본이었고, 매년 접촉 사고도 2~3건씩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잠을 아껴가며 일해도 주유비, 차량 수리비, 보험료 같은 고정비를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건 월 300만원이 안 돼 대출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차량 노후화로 화물차를 바꾼 동료는 할부금만 월 360만원”이라며 “파업 기간 당연히 생계가 막막하지만 안전운임제 폐지는 ‘너 죽고 나 살자’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지면서 화물차 기사들의 생계 위기도 현실화하고 있다. 열흘 넘게 화물차 운행을 하지 않아 당장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는 업무개시명령과 유가보조금 지급 제한 등 강경 정책으로 이들의 목을 옥죄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화물차 기사들은 “생계에 연연하기에 앞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들의 적정 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10년차 화물차 기사 김성진(42)씨는 “고금리에 기름값과 물가도 높아 가뜩이나 힘든 와중에 열흘 이상 일을 못 한다는 것은 많은 위험을 무릅쓴 것”이라며 “그나마 안전운임제가 택시로 치면 ‘기본요금’ 역할을 해줘 먹고 살 수 있었는데, 일몰된다면 차를 팔고 다른 일로 옮기겠다는 각오로 파업에 참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부가 화물차 기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야 하는데 6월에 합의했던 내용을 파기하고 강경책을 쓰고 있는 모습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파업을 주도하는 민주노총 외에 비조합원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7년째 몰고 있는 윤모(55)씨는 “안전운임제 전에는 일주일에 하루 쉬면서 차에서 먹고 자느라 당뇨까지 얻었다”며 “노조 소속은 아니지만 계속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원과 비노조원 관계없이 화물차 기사들이 안전운임제 덕을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에 일몰에 대한 위기감은 똑같다는 것이다. 노조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기본권 침해라는 의견을 표명해달라는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오남준 화물연대 안전운임추진위원장은 “우리는 정당한 사유 없이 집단으로 화물 운송을 거부한 게 아니라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라며 “화물연대 파업은 정당한 노동조합의 권리행사”라고 말했다.
  • ‘물값이나 기름값이나’ 너도나도 자가용… 도하 도로는 전쟁터[김동현 기자의 Hayya 월드컵]

    ‘물값이나 기름값이나’ 너도나도 자가용… 도하 도로는 전쟁터[김동현 기자의 Hayya 월드컵]

    중동 산유국에선 물값보다 기름값이 싸다는 말이 있다. 땅만 파면 석유가 나오는 지역이라 나온 말이다.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카타르 휘발유 가격도 이제 물값보다 비싸졌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기준 카타르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2카타르리얄(약 740원) 정도. 반면 물값은 500㎖ 1병 기준으로 편의점에서 1카타르리얄(370원)쯤 된다. 물값과 휘발유값이 엇비슷한 셈이다. 이마저도 전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이다. 이렇게 물값이나 휘발유값이나 차이가 없다 보니 카타르에는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다. 대부분 차를 타고 다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도 적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낮에 걸어 다니는 것은 외국인 노동자와 여행객 그리고 개밖에 없다”는 농담을 한다. 그런데 도로로 나와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월드컵을 앞두고 고속도로를 대폭 확장했다. 우리나라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이 사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카타르 국민들의 수요를 못 따라가면서 교통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인구가 279만명 수준인 나라에서 말이다. 20일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 주변에선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알라이얀의 대회 미디어 센터(MMC)에서 알바이트 스타디움까지 미디어 셔틀버스로 보통 40~50분이 걸리는데, 이날은 2시간이나 소요됐다. 나가는 길은 더 심했다. 특히 도심의 도로가 정비되지 않은 탓에 도하 시내 골목골목은 주차장으로 변했고, 밤 12시가 넘어서야 정체가 풀렸다. 그런데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국과 다른 것이 보였다. 보통 한국에서 이 정도 정체가 발생하면 교통경찰이 투입돼 정리를 해 준다. 그러나 카타르 경찰은 VIP 차량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곳에 집중 배치됐을 뿐 다른 곳에는 딱히 관심이 없는 듯하다. 정부가 국민이 아닌 권력자에게만 봉사하려 하는 이상 이 교통대란은 해결이 어려워 보인다.
  • 경유값의 배신, 디젤차의 눈물

    경유값의 배신, 디젤차의 눈물

    기름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경유차를 선택했던 소비자들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장기화 등으로 경유값이 지속적으로 오른 탓이다. 현재 경유와 휘발유의 ℓ당 판매 가격 차이는 200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늘어나는 난방 수요와 이에 따른 경유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름값 아끼려 경유차 샀는데…”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 30일 ℓ당 2144.9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 4일 1658.3원으로 2월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반면 경유는 지난달 6일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 1814.6원을 찍은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올라 지난 7일 기준 1882.5원까지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는 11월 첫째주(10월 30일~11월 3일) 1659.3원으로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7일 기준 ℓ당 1659.1원을 기록한 휘발유와의 경유의 가격 격차는 223.4원까지 벌어졌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올 들어 5월 11일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처음 역전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6월 13일부터 4개월 넘게 경유가가 훨씬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세계적 경유 수급난이 극심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경유차 소비량이 많은 편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동량이 줄자 현지 정유업체가 생산량을 줄였다. 특히 미국의 경유 재고마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급난과 가격 상승 요인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쟁 장기화·산유국 감산에 수급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앞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경유 재고량이 25일치(같은 달 14일 기준)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경유가가 휘발유가보다 낮아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기후 대책에 따라 경유에 휘발유만큼의 유류세 인하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러시아발 전쟁의 영향으로 유럽이 겨울철 천연가스를 비축하면서 가스가격이 급등했고, 대체 연료인 경유 수요가 급증했는데도 산유국들이 최근부터 석유 감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수급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정유사들이 경유난을 해결하기 위해 휘발유 생산을 줄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격 격차가 좁혀질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환경단체의 반대로 정부 지원도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경유값은 상당히 더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날씨는 추워지는데… 농어촌 경로당 난방비 ‘싹둑’

    날씨가 추워지는데 냉난방비와 양곡비 등 경로당 지원비가 삭감돼 어르신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경로당 냉난방비·양곡비 지원 예산은 지난해 683억 9600만원에서 5.1% 준 648억 9600만원이 편성됐다. 경로당 1곳당 215만원에서 11만원 감액된 204만원이다. 정부는 “최근 5년간 실집행률 평균이 90.3%로 낮아 현실에 맞게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로당 문을 닫게 한 점을 간과하고 예산을 세워 탁상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예산 집행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집행률이 저조하다고 예산을 줄여 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르신들의 겨울나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로당은 어르신들에게 여가·오락·쉼터 기능을 제공하는 곳이다. 많은 어르신이 하루 대부분을 경로당에서 보낸다. 특히 농촌에서는 더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어르신에게는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난방비나 냉방비를 아낄 수 있어 집보다 경로당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 광주 남구 아파트 경로당에 모인 노인들은 냉난방비·양곡비 지원 예산이 삭감된다는 소식에 화들짝 놀랐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지난달부터 난방기기를 사용하는 이들은 “지금부터 아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절부절못했다. 박정옥(75)씨는 “코로나19도 풀려서 이제야 경로당 좀 이용하나 싶었는데 지원을 줄인다는 게 말이 되나”라면서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우면 누가 경로당을 찾나. 안 그래도 노인들은 더위·추위에 약한데 냉방비 아끼려다 병나면 병원비가 더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기름값이 2배가량 올라 예산 삭감은 경로당 운영에 더욱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등유의 경우 광주에서 3분기 가격이 ℓ당 1616.6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2.79원보다 약 62% 올랐다. 광주시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지난 8월 경로당 냉난방비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했다. 광주시 고령사회정책과 관계자는 “유가가 올라 추경을 편성해 냉난방비 지원 단가를 각 월 10만원·35만원에서 월 11만 5000원·37만원으로 증액했다”면서 “지난달부터 경로당에서 취사·취식까지 가능하게 되면서 경로당 이용률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냉난방 문제를 넘어 복지 사각지대 발굴이 어려워질 수 있어 오히려 경로당 지원 등을 늘리는 등 ‘공공부조’의 확대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름값 아끼려다 시름만 깊어진 경유차 소비자들…경유값 얼마까지 치솟나

    기름값 아끼려다 시름만 깊어진 경유차 소비자들…경유값 얼마까지 치솟나

    경유 ℓ당 1882.5원 한 달 연속 올라4개월째 경유 가격, 휘발유 가격 역전 계속러 전쟁 속 60% 러 의존 유럽 경유 수급 비상기후대책에 경유, 유류세 추가 인하 힘들어 휘발유 가격 오름세로 가격 좁혀질 듯“경유값, 휘발유보다 다시 낮아지기 어려워”기름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경유차를 선택했던 소비자들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장기화 등으로 경유값이 지속적으로 오른 탓이다. 현재 경유와 휘발유의 ℓ당 판매 가격 차이는 200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늘어나는 난방 수요와 이에 따른 경유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 30일 ℓ당 2144.9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 4일 1658.3원으로 2월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반면 경유는 지난달 6일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 1814.6원을 찍은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올라 지난 7일 기준 1882.5원까지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는 11월 첫째주(10월 30일~11월 3일) 1659.3원으로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7일 기준 ℓ당 1659.1원을 기록한 휘발유와의 경유의 가격 격차는 223.4원까지 벌어졌다. 휘발유와 경유 간 격차는 4일 219.3원, 5일 221.0원, 6일 221.8원으로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올 들어 5월 11일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처음 역전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6월 13일부터 4개월 넘게 경유가가 훨씬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세계적 경유 수급난이 극심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경유차 소비량이 많은 편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동량이 줄자 현지 정유업체가 생산량을 줄였다. 여기에 경유 수입 물량의 60%를 의존하는 러시아 전쟁의 장기화로 수급난이 더욱 심해졌다.미국 경유 재고 2008년 이후 최저수급난 가격 상승 요인 지속 전망 특히 미국의 경유 재고마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급난과 가격 상승 요인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앞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경유 재고량이 25일치(같은 달 14일 기준)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경유가가 휘발유가보다 낮아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기후 대책에 따라 경유에 휘발유만큼의 유류세 인하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러시아발 전쟁의 영향으로 유럽이 겨울철 천연가스를 비축하면서 가스가격이 급등했고, 대체 연료인 경유 수요가 급증했는데도 산유국들이 최근부터 석유 감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수급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정유사들이 경유난을 해결하기 위해 휘발유 생산을 줄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격 격차가 좁혀질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제 휘발유 가격은 이달 4일 91.2달러에서 매일 올라 7일 100.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경유 가격과의 격차도 좁혀졌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환경단체의 반대로 정부 지원도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경유값은 상당히 더 높게 유지될 것이며 휘발유 가격보다 다시 낮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날씨는 추워지는데 경로당 난방비는 줄인다고…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데 경로당 운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경로당 냉난방비와 양곡비 예산 삭감 때문이다. ◇내년 경로당 지원금 감액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경로당 냉난방비·양곡비 지원 예산은 지난해 683억9600만원에서 5.1% 삭감된 648억9600만원으로 편성됐다. 경로당 1곳당 215만원에서 204만원으로 감액된다. 정부는 ‘최근 5년간 실 집행률 평균이 90.3%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현실에 맞게 조정한 것’이라고 삭감 이유를 밝혔다. 복지부는 이런 점을 간과하고 예산을 세웠다. 코로나 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어르신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경로당 문을 닫았다. 당연히 예산 집행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런 걸 염두에 두지 않고 집행률이 저조하다고 예산을 줄이는 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 2020년과 2021년엔 경로당에서 냉난방비와 양곡비는 원천적으로 쓸 수 없었다. 실집행률이 저조해야 맞다. 되레 집행률이 높으면 그게 문제다. 최근 5년간 경로당 냉난방비·양곡비 지원 예산의 실 집행률은 △2017년 92.7% △2018년 93.2% △2019년 93.6% △2020년 83.1 % △2021년 89.1%다. 한눈에 봐도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2021년에 수치가 뚝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어르신의 쉼터공간 경로당 내년 경로당 지원금이 삭감되자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겨울나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로당은 지역사회 어르신들에게 여가·오락·쉼터 기능을 하는 공간이다. 많은 어르신들이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기도 한다. 농촌 경로당은 더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로당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어르신에겐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겨울철 난방비나 여름철 냉방비 등을 아낄 수 있어서다. 집보다 경로당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 광주시 남구 아파트 경로당에 모인 노인들은 냉난방비·양곡비 지원 예산이 삭감된다는 소식에 화들짝 놀랐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지난달부터 난방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들은 “지금부터 아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보일러 전원을 끌 듯 안절부절못했다. 박정옥(75)씨는 “코로나도 풀려서 이제야 경로당 좀 이용하나 싶었는데 지원을 줄인다는 게 말이 되나”면서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우면 누가 경로당을 찾나. 안 그래도 노인들은 더위·추위에 약한데, 냉방비 아끼려다 병나면 병원비가 더 나온다”며 안타까워했다. ◇공공구조 확대 안전망 구축해야 경로당 운영 기간을 보면 집행률 저조가 코로나19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더욱 분명해진다. 광주지역 2020년 경로당은 12개월 중 약 10개월을 휴관했다. 2021년에는 백신 접종, 개방 시간 축소 등의 조건에 따라 제한적으로 운영했다. 경로당 문을 닫으니 냉난방비와 양곡비를 쓸 수 없었던 게 당연한데, 이를 기준에 포함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들어 2배 가량 오른 기름값도 문제다. 광주 올해 3분기 등유 가격(1616.69원)은 전년 동분기(992.79) 대비 약 61% 올랐다. 전남의 경우 같은 기간 905.96원에서 1627.26원으로 56% 증가했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 8월 경로당 냉난방비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한 상황이다. 광주시 고령사회정책과 관계자는 “유가가 올라 추경을 편성, 냉난방비 지원단가를 각 월 10만원·35만원에서 월 11만5000원·37만원으로 증액했다”면서 “지난달부터 경로당 내에서 취사·취식까지 가능하게 되면서 경로당 이용률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냉난방 문제를 넘어 복지 사각지대 발굴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공공부조’확대로 안전망을 구축해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 겨울철 난방·온수비 부담 커졌다

    겨울철 난방·온수비 부담 커졌다

    지역난방으로 난방과 온수를 공급받는 가구의 열요금이 지난달까지 7개월 사이 38% 폭등하며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가계의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공식품은 평균 물가 상승률의 2배 수준으로 뛰는 등 피부에 와닿는 물가가 치솟으며 서민들을 압박하고 있다. 7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1메가칼로리(Mcal)당 지역난방 열요금은 주택용 기준으로 4월 66.98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 등 세 차례 인상됐다. 지난 3월 말(65.23원)과 비교하면 37.8% 급등했다.지역난방 열요금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용을 반영해 정액 부과되는 기본요금과 난방온수 사용량에 따라 부과되는 사용요금으로 구성되는데, 난방공사가 도시가스 요금 등 변동 요인을 반영해 취합해 한국에너지공단의 검증을 마치고 신고하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수리하는 형태로 결정된다. 열요금은 2020년 7월 사용요금 기준으로 2.8% 인하된 뒤 지난 3월까지 동결돼 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천연가스 가격 급등을 이유로 2.7% 인상된 뒤 7월(11.2%), 10월(20.7%)까지 올해 들어 세 차례 인상됐다. 한 해 열요금이 세 차례 인상된 것은 2015년 9월 열요금 체계가 개편된 뒤 처음이며 인상 폭도 가팔라졌다. 10월 주택용 열요금 인상률은 열요금 체계 개편 이래 월 기준 최고치다. 난방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불균형 사태로 가스요금이 대폭 오른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난방은 발전소나 쓰레기 소각장 등 대규모 플랜트에서 사용하고 남은 폐열을 활용해 지역 내에 일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방식으로, 주로 신도시 및 택지지구가 지역난방으로 난방과 온수를 공급받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 대란은 우리나라의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는 동북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지표인 천연가스현물가격(JKM)은 지난해 1분기 mmbtu(열량단위)당 10달러에서 지난 3분기 47달러로 4.7배 뛰어올랐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마저 급등하며 LNG 1t당 수입단가(현물 기준)는 4월 695.04달러에서 9월 1465.16달러로 52.6% 치솟았다. 정부는 내년 3월 말까지 LNG 등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했다. 할당관세는 일정 기간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제도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하락했는데도 가공식품 가격은 뒷심을 발휘하며 무섭게 치솟고 있다. 통계청은 이날 지난 10월 가공식품 물가지수가 113.18(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5월 10.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는 73개 조사 품목 가운데 70개(95.9%)가 올랐다. 특히 식용유 42.8%, 밀가루 36.9%, 부침가루 30.8%, 국수 29.7%, 물엿 28.9% 등 음식 재료값이 무섭게 치솟았다. 치즈 27.9%, 김치 25.3%, 시리얼 24.4%, 잼 21.2%, 맛살 20.3% 등도 평균 물가상승률(5.7%)을 크게 웃돌았다.가공식품 물가가 오른 건 곡물·팜유·원유 등 올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 3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9.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조치로 팜유 가격도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은 지난 3~4월 급등했는데 가공식품 가격이 10월에 치솟은 건 식품업체들이 기존에 수입해 둔 원료를 소진하는 데 1~2분기의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가공식품 가격은 한번 오르면 잘 내리지 않는 특성 탓에 앞으로 전체 물가 상승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식품이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기여도’는 지난 1월 0.36% 포인트에서 10월 0.83% 포인트로 확대됐다. 반면 석유류의 기여도는 지난 1월 0.66% 포인트에서 10월 0.42% 포인트로 내려갔다. 기름값보다 가공식품값이 물가를 밀어올리는 데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앞으로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이날부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팔도는 이달 비락식혜와 뽀로로 등 음료 8종의 출고가를 평균 7.3% 올린다고 밝혔다. 최근 낙농가와 우유업계가 원유(原乳) 기본 가격을 ℓ당 49원 올리기로 한 것도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유제품뿐만 아니라 이를 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 최소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식품 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분야별로 업계 간담회 등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 번 오르면 안 내리는 가공식품값… 물가상승 기여도 기름값 앞질렀다

    한 번 오르면 안 내리는 가공식품값… 물가상승 기여도 기름값 앞질렀다

    최근 가공식품 가격이 뒷심을 발휘하며 무섭게 치솟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전년 대비 6.3%를 기록한 이후 10월 5.7% 선으로 내려왔는데, 가공식품은 평균 물가 상승률의 2배 수준으로 뛰었다. 물가 상승 기여도에서도 가공식품이 기름값을 앞질렀다. 통계청은 지난 10월 가공식품 물가지수가 113.18(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09년 5월 10.2%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품목별로는 73대 조사 품목 가운데 70개(95.9%)가 올랐다. 특히 식용유 42.8%, 밀가루 36.9%, 부침가루 30.8%, 국수 29.7%, 물엿 28.9% 등 음식 재료값이 무섭게 치솟았다. 치즈 27.9%, 김치 25.3%, 시리얼 24.4%, 잼 21.2%, 맛살 20.3% 등도 평균 물가상승률(5.7%)을 크게 웃돌았다. 가공식품 물가가 오른 건 곡물·팜유·원유 등 올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 3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9.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조치로 팜유 가격도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은 지난 3~4월 급등했는데 가공식품 가격이 10월에 치솟은 건 식품업체들이 기존에 수입해 둔 원료를 소진하는 데 1~2분기의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가공식품 가격은 한번 오르면 잘 내리지 않는 특성 탓에 앞으로 전체 물가 상승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식품이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기여도’는 지난 1월 0.36% 포인트에서 10월 0.83% 포인트로 확대됐다. 반면, 석유류의 기여도는 지난 1월 0.66% 포인트에서 10월 0.42% 포인트로 내려갔다. 기름값보다 가공식품값이 물가를 밀어올리는 데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앞으로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이날부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팔도는 이달 비락식혜와 뽀로로 등 음료 8종의 출고가를 평균 7.3% 올린다고 밝혔다. 최근 낙농가와 우유업계가 원유(原乳) 기본 가격을 ℓ당 49원 올리기로 한 것도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유제품뿐만 아니라 이를 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기 때문이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자 기획재정부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 최소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식품 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분야별로 업계 간담회 등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물가상승률 5.7%… 석달 만에 오름세

    물가상승률 5.7%… 석달 만에 오름세

    지난 10월 물가 상승폭이 석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두 달간 내림세를 보이던 물가 상승률을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다시 끌어올렸다. 외식 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통계청은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9.2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6월 6.0%, 7월 6.3%로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5.7%, 9월 5.6%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다시 소폭 올랐다. 물가 반등의 주범은 10월 인상된 공공요금이었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항목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3.1% 상승했다. 도시가스가 36.2%, 전기료가 18.6%, 지역난방비가 34.0%씩 올랐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지난 9월과 같은 6.4%로 1998년 4월 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률은 8.9%로 전월 9.0%에서 0.1% 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기름값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 오름폭은 10.7%로 둔화했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까지 올랐다가 7월 35.1%, 8월 19.7%, 9월 16.6%로 내렸다. 휘발유 상승률은 -2.0%를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 전환했다. 정부 관계자는 “11월부터는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차츰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기·가스 요금이 밀어올린 10월 물가… “11월부터 하향 안정”

    전기·가스 요금이 밀어올린 10월 물가… “11월부터 하향 안정”

    지난 10월 물가 상승폭이 석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두 달간 내림세를 보이던 물가 상승률을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다시 끌어올렸다. 외식 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통계청은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9.2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6월 6.0%, 7월 6.3%로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5.7%, 9월 5.6%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다시 소폭 올랐다. 물가 반등의 주범은 10월 인상된 공공요금이었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항목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3.1% 상승했다. 도시가스가 36.2%, 전기료가 18.6%, 지역난방비가 34.0%씩 올랐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지난 9월과 같은 6.4%로 1998년 4월 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률은 8.9%로 전월 9.0%에서 0.1% 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기름값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 오름폭은 10.7%로 둔화했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까지 올랐다가 7월 35.1%, 8월 19.7%, 9월 16.6%로 내렸다. 휘발유 상승률은 -2.0%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 전환했다. 다만 경유는 23.1%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었다.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5.2%로 전월 6.2%에서 1.0% 포인트 하락했다. 정부 관계자는 “11월부터는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차츰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간선거 급한 바이든,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올해 최대 규모

    중간선거 급한 바이든,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올해 최대 규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최대 규모인 전략비축유 1500만 배럴을 추가 방출하기로 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주춤하자 유가를 잡아 다음달 8일 중간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캐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기름값을 낮추고자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할지를 새로 공유할 것”이라며 “지난주 말한 것과 관련해 내일(19일)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전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을 비판하면서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를 밝힌 바 있다. 전략비축유는 석유 공급이 갑자기 끊기는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저장 물량으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방출을 결정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의 하루 평균 석유 소비량은 2000만 배럴 정도였다. 이번에 내놓은 전략비축유는 지난 5월 물가안정 목적으로 승인된 전략비축유 1억 8000만 배럴의 잔량이다. 이번 방출 결정은 미국민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인 소비자물가 상승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갤런당 5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던 미국 내 평균 유가는 이날 갤런당 3.89달러로 지난달보다 20센트, 전년 동기 대비 56센트 올랐다. 공화당은 고물가를 여당을 공격하는 핵심 비판 소재로 삼았고, 백악관은 갤런당 4달러를 마지노선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 안정에 비협조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 기업들의 사업 확장을 자제토록 권고하고 미국의 석유 수출을 통제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지난 3일 사우디계 미국 시민권자 사드 디아브림 알마디(72)에게 징역 16년형을 선고하고 16년간 해외여행을 금지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7년여간 사우디를 비판한 14개 트윗 글과 관련해 기소된 그는 지난해 11월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했다가 체포됐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사우디 정부에 강한 우려를 지속해서 제기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범죄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 중간선거 앞둔 바이든,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사우디 사업 확장 자제 권고

    중간선거 앞둔 바이든,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사우디 사업 확장 자제 권고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유가를 안정시키고자 전략비축유 1500만 배럴을 추가 방출하기로 했다. 올해 방출분 중 최대 규모로 민주당 지지세가 주춤하자 휘발유 값을 잡아 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기름값을 낮추고자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할지를 추가로 공유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말한 것과 관련해 내일(19일)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전 전략비축유의 추가 방출 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을 비판하면서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를 밝힌 바 있다. 전략비축유는 석유 공급이 갑자기 끊기는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저장 물량으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방출를 결정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의 하루 평균 석유 소비량은 2000만 배럴 정도였다. 이번에 내놓은 전략비축유는 지난 5월 물가안정 목적으로 승인된 전략비축유 1억 8000만 배럴의 잔량이다. 이번 방출 결정은 미국민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인 소비자물가 상승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갤런당 5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던 미국 내 평균 유가는 이날 갤런당 3.89달러로 지난달보다 20센트, 전년 동기 대비 56센트 올랐다. 공화당은 고물가를 여당을 공격하는 핵심 비판 소재로 삼고 있고, 백악관은 갤런당 4달러를 마지노선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 안정에 비협조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 기업들의 사업 확장을 자제토록 권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석유 수출을 통제하는 방안도 백악관 내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지난 3일 사우디계 미국 시민권자 사드 디아브림 알마디(72)에게 징역 16년형을 선고하고 16년간 해외여행을 금지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했다가 체포돤 알마디는 지난 7년여간 미국에서 사우디를 비판하며 게시한 14개 트윗과 관련해 기소돼 논란이 되고 있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사우디 정부에 강한 우려를 지속해서 제기했었다”며 “표현의 자유가 범죄시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고물가 경기침체’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고물가 경기침체’

    경기침체(stagnatio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이 합쳐진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불황 중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영국 정치가 이언 매클러드가 1965년 영국 의회의 연설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1970년도에 신문 기사에서 소개됐다. 당시 경향신문 기사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영국의 매스컴에서는 영국 경제의 현실과 병폐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신어가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낱말이다. 이 낱말은 (중략) 영국 경제의 현실이 불경기의 상황 아래에서도 임금과 물가등귀가 심각하대서 생겨난 것이다.” ‘영국의 병폐’ 때문에 생겨났다는 ‘신어’ 스태그플레이션이 7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서까지 널리 쓰이게 된 것은 이른바 ‘오일 쇼크’라 불린 세계 유가 폭등 때문이었다. 전 세계가 치솟은 기름값 때문에 호된 불황과 물가 상승에 시달렸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리고 요즘 우리 경제에 깜빡이는 위기 신호 때문에 이 용어가 다시 언론에 자주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언론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리말로 어떻게 표현해 왔을까.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 뒤에 괄호를 붙여 ‘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고물가 속 경기 불황’이라고 나란히 쓴 경우도 있고,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가라앉는 스태그플레이션’,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닥치는 스태그플레이션’처럼 문장으로 풀어서 설명한 사례도 많다. 한편 스태그플레이션이 워낙 보편화되고 독자들에게 익숙한 용어라고 판단한 탓인지 일부 경제 전문지들에서는 아예 별도의 우리말 설명을 붙이지 않고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우리말로 풀어 쓴 용례가 많고 말뜻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용어인 만큼 이를 다듬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새말을 지어 낼 열쇳말은 두 갈래. ‘인플레이션’을 뜻하는 ‘고물가’와 ‘물가 상승’이 한 갈래이고, ‘스태그네이션’을 뜻하는 ‘경기침체’와 ‘불황’, ‘불경기’가 또 다른 갈래다. 새말모임 회의에서는 이 두 갈래 말들을 여러 방법으로 조합해 보며 가장 적절하다 싶은 세 개의 후보를 만들었으니 ‘고물가 경기침체’, ‘불경기 물가 상승’, ‘고물가 불황’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여론조사를 거쳐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고물가 경기침체’가 새로운 우리말로 결정됐다. 우리와 같은 한자 문화권인 일본과 중국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어떻게 표기하고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 영어권 신조어가 들어오면 일본어로 바꾸어 표기하는 것보다 가타카나를 이용해 외국어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스태그플레이션 역시 가타카나로 표기(스다구후레-숀·スタグフレ?ション)할 뿐 일본어 표현이 따로 없다.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도 마찬가지인데, 일본 특유의 ‘줄임말 선호’로 ‘인후레’, ‘디후레’라고 줄여서 부르곤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신문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불황 속의 인플레’라고 표현한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중국은 발음을 따르기보다 신조어의 뜻을 살려서 한자어로 바꿔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을 ‘수쯔’(数字) 혹은 ‘수마’(数码)로 바꿔 쓰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역시 ‘정체하다’는 뜻의 ‘즈’(滞)와 ‘팽창하다’는 뜻의 ‘장’(胀)을 조합해 ‘즈장’(滞胀)이라고 바꿔 표현하고 있다. 참고로 중국어로 인플레이션은 ‘통화팽창’, 스태그네이션은 ‘불경기’라고 하며, ‘萧条’(샤오탸오)라고 표기한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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