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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쩐지 싸다 했더니”… 단골들에 가짜·저질 휘발유

    “어쩐지 싸다 했더니”… 단골들에 가짜·저질 휘발유

    차량 주유구에 스티커를 부착해 놓고 스티커가 붙은 차량에게 가짜 또는 저질 휘발유를 주유하는 악덕 주유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러한 사실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주유구 스티커 괴담’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이사한 집근처 주유소를 옮긴 회사원 박모(29·여)씨는 자신의 승용차(2003년형 9만㎞ 주행)가 눈에 띄게 힘이 떨어진 것을 느꼈다.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주유구 스티커 괴담’을 보게 됐고,자신의 차량 주유구 문 안쪽에 ‘V자’가 표시된 녹색스티커 표시를 발견하고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값싼 주유소만을 골라 주유하던 제약회사 영업사원인 송모(32)씨도 차량(2005년형 8만㎞) 주유구에서 빨강,노랑,하트모양 등 3개의 스티커를 발견했다.뒤늦게 저질 휘발유를 넣는 표시라는 것을 알고 의심스런 주유소를 찾아가 항의했지만 붙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발뺌을 했다. 스티커는 단골 고객 관리용으로도 쓰이지만 지난해 석유품질관리원이 ‘암행단속’ 차량을 이용해 476개 업소를 적발하자 일부 주유소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만든 신종 수법이다.처음 주유소를 방문한 차량에는 정상 휘발유를 주유하며 스티커를 붙이고 이 차량이 다시 주유소를 방문하면 단속반이 아닌 것이 증명된 셈이니 이 때부터 가짜 석유를 마음놓고 주입하는 식이다. 한국석유품질관리원 선우현 기동팀장은 “스티커를 부착해 단속을 피하려는 주유소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설 직전 4곳의 주유소에서 단속을 벌여 대구의 한 주유소에서 솔벤트와 톨루엔,메탄올을 혼합한 가짜 휘발유를 판매하는 것을 적발,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선 팀장은 “나머지 3곳은 고객관리 차원에서 단골을 표시하는 마크였다.”면서도 “소비자들이 100% 믿고 주유소에 갈 수 있을 때까지 철저하게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스티커 뿐 아니라 고객 사은카드 이용 횟수 등을 보고 단속반이 아니라는 확신을 한 뒤 가짜 휘발유를 넣는 사례도 있다.”면서 “터무니 없이 기름값이 싸거나 5∼6개의 다른 주유기가 비어있는 데도 직원이 특정 주유기로 유도할 때는 유사 석유제품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유사 석유제품은 엔진 고장의 원인이 되거나 배기가스를 지나치게 많이 내뿜는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유사 기름값 담합] 정유업계 “행정지도 따랐을뿐”

    정유업계는 22일 4개 정유사의 가격담합 과징금 부과에 대해 “이번만큼은 공정위가 너무 무리수를 뒀다.”며 행정소송에서의 뒤집기를 장담했다. 국내 석유도매 시장은 수출입이 자유로운 완전경쟁 시장이다. 업계는 “석유가격이 국제제품 가격 변동과 국내시장 수급상황에 연동돼 매일 실시간 결정되기 때문에 가격 담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공정위가 담합기간으로 지목한 2004년 4월1일부터 6월10일까지 정유사별 가격을 보면 담합을 입증할 만한 일치된 가격 동향이 나타나지 않는다. 2004년 국제 기름값이 올랐다가 떨어졌는데도 하락분만큼을 국내 소비자값에 반영하지 않은 것은 공정위 주장대로 담합 때문이 아니라 정부의 행정지도 때문이었다는 게 업계의 반박이다. 그해 5월12일 당시 김칠두 산업자원부 차관이 정유사 대표들을 모아놓고 ‘소비자 고통이 우려되니 가격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정유사들은 정부의 행정지도를 받아들여 국제 원유값이 치솟는데도 그에 상응하는 가격 인상에 나서지 못했고 뒷날 국제 원유값이 떨어졌을 때 이 시기의 손실분을 메우느라 국내 소매가 인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제 와서 이 부분을 문제삼는다면 앞으로 정부의 행정지도를 어떻게 따를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공정위는 정유사 담합모임을 ‘2004년 공익모임’이라고만 표현할 뿐, 구체적인 시점과 장소, 참석자 등에 대해서는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심증에 기초한 전형적인 마녀 재판’이라는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유4사 526억 과징금

    정유4사 526억 과징금

    SK㈜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4개 정유사가 휘발유와 경유 등 소비자들에게 파는 기름 값을 담합해 올린 혐의로 과징금 526억원을 부과받았다. 소매 유류의 담합과 관련해 정유사들이 시정조치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유업체들은 “구체적인 물증이 없으며 행정소송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겠다.”고 밝혀,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최근 2∼3년간 고유가를 틈타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의 폭리를 취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 터라 앞으로 정유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4개 정유사가 2004년 4월1일부터 6월10일까지 기름 값을 공동으로 올려, 소비자가 이 기간에만 24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4개 정유사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SK㈜ 192억원 ▲GS칼텍스 162억원 ▲현대오일뱅크 93억원 ▲에쓰-오일 78억원 등 담합 혐의로 총 52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주유소와 대리점에 공급하는 휘발유와 경유, 등유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하고 가격 정보를 교환하는 등 서로 감시했다. 그 결과 70일의 담합기간에 원유가는 ℓ당 20원 올랐지만 국내 정유사가 공급하는 휘발유는 40원, 경유는 60원, 등유는 70원 인상됐다. 공정위는 “정유사가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기름 값을 인상하면 주유소는 인상분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시켜 소비자만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정상적인 경쟁이 이뤄졌다면 기름 값은 하락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4개 정유사들은 공정위가 기름값을 담합했다고 보는 2004년에 석유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2273억원)을 올려 2003년 789억원보다 3배 가까이 영업이익이 불어났다. 공정위는 이번에 확인된 담합 이외에도 2003년 작성된 일부 문건에서 담합으로 의심되는 자료가 나왔지만 증거로 삼기에는 불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검찰과의 협조를 통해 계속 조사해 나갈 것이며, 현재로선 2004년 6월 이후 담합 혐의는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 업체와 SK인천정유 등 5개 정유사는 1998∼2000년 국방부 군납유류 입찰 과정에서 담합, 공정위로부터 121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어 810억원을 국가에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도 나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유사 기름값 담합] 기름값 산정 어떻게

    우리나라의 기름값은 비쌀 뿐 아니라 ‘고무줄’처럼 왔다간다 한다. 기름값 변동 폭은 국제 유가가의 상승과 하락 정도에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지역은 물론 주요소마다 천차만별이다. 대체 기름값은 어떻게 산정되는 것일까. 정유업계에서도 기름값의 정확한 생산원가를 파악하는 사람은 드물다. 설사 원가 책정 기준이 있더라도 공개하지 않는다. 정유업체들은 “제조 원가를 산정할 때 국제유가 급등 등 개입되는 변수가 너무 많다.”고 말한다. 기름값을 결정하는 구조가 복잡하다는 얘기다. 결국 정유업체들은 생산 원가를 기초로 기름값을 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유가 상승과 국내 수급 상황 등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국내 정유업체는 통상 두바이유 등 국제 원유를 수입해 국내에서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석유제품으로 뽑아낸 뒤 생산 비용과 유통 비용, 마진 등을 붙여 공장도 가격을 정한다. 이후 대리점이나 주유소 등은 이 가격을 토대로 소비자 가격을 책정한다. 문제는 국내 정유업체들이 생산과 공급은 물론 판매망까지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유가가 오르기 전 미리 원유를 확보했다가 국내에서 판매할 때는 유가 인상분을 슬며시 끼워넣어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유사들은 기름값의 절반 이상이 세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기름값에서 차지하는 세금 비중의 변동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나친 엄살로도 보인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휘발유, 경유, 등유 판매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1%,51%,26.7% 이다.‘차량에 기름이 아닌 세금을 넣고 다닌다.’는 푸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1월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 1ℓ당 휘발유값 1410.72원 중 872.54원, 경유값 1170.16원 중 603.04원, 등유값 873.37원 중 233.50원이 세금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유사 기름값 담합] 공정위 “공익모임은 값인상 회의”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유업체들의 반발을 예상한 듯 조목조목 맞받아쳤다. 김병배 공정위 부위원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증거자료의 전후 문맥상 공익모임은 유사석유제품 대책회의가 아니라 가격인상을 논의한 자리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자료에서 나타난 시장안정화, 시장가격안정화, 가격정상화라는 표현은 가격인상을 의미한다.”면서 “세녹스 대책회의였다면 정유사간 가격유지 위반에 항의하는 자료를 정리했겠느냐.”고 지적했다. 예컨대 A정유사가 B정유사에 ‘합의이탈’ 행위를 항의하자 목표가격은 유지되고 있다고 변명했다든가,A사가 정유사별 가격비교 자료를 제시하면서 가격유지에 불만을 표명한 점 등은 담합의 일반적인 형태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시 ℓ당 1250원 수준인 휘발유와 990원인 세녹스의 가격 차이가 260원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안정화 모임에서 지적된 정유사별 ℓ당 20∼50원 차이는 ‘공익모임’이 세녹스 대책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음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정유업체들의 주장에 대해 “심의과정에서 제시된 증거들은 사업자간 합의사실을 전제로 하지 않고서는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직접적인 가격과 관련한 의사 연락이나 가격정보 교환을 통한 이행 감시 행위만으로도 공정거래법상 담합 요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누가, 언제, 어디에서 만나 담합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지만, 적시한 자료들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유사 기름값 담합] ‘소비자는 봉’…유가 상승분보다 2~3배 폭리

    항간에서 떠돌던 정유사의 기름값 담합이 적발됐다. 정유업체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22일 제시한 증거 자료를 보면 목표가격을 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서로 감시한 내용까지 나온다. 특히 ℓ당 원유가격 상승분보다 소비자 판매가격을 2∼3배 더 받았다는 것은 정유사가 소비자를 ‘봉’으로 봤다는 셈이다. 꼭 담합의 결과가 아닐 수 있지만 2004년 정유사 석유부문 영업이익이 SK는 363.4%, 에쓰-오일은 433.9%, 현대오일뱅크는 151.2% 증가했다는 점은 담합의 개연성을 뒷받침해 주고도 남는다. 게다가 담합기간에 포함된 2004년 상반기 실적만을 토대로 SK와 에쓰-오일 등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250∼300% 지급한 것은 서민들의 주머니를 짜내 정유사가 제배만 불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22일 공정위에 따르면 4개 정유사들은 석유 시장의 이원적 가격결정 구조를 최대한 활용했다. 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 값은 SK 등 정유사들이 주단위로 발표하는 ‘고시공장도 가격’과 실제 주유소로부터 받는 ‘일일판매 기준가격’으로 나뉜다. 공장도가격은 공장원가를 반영한 가격이 아니라 정유사들이 임의적으로 시장가격을 평균한 결과다. 보통 주유소에 팔리는 실거래가는 공장도 가격보다 훨씬 낮고 일일판매가격은 공장도가격 대비 할인율로 표시된다. 업체들은 2004년 4월 초 SK가 고시한 공장도가격보다 휘발유는 드럼(200ℓ)당 7000원, 등유와 경유는 1만원씩 싼 가격으로 주유소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ℓ당 휘발유는 35원, 등유와 경유는 50원씩 더 받겠다는 뜻이다. 또한 한꺼번에 올리는 게 아니라 ℓ당 5원씩 단계적으로 인상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담합기간인 2004년 4월과 7월 사이 국내 휘발유 값은 ℓ당 1240원대에서 1280원대, 경유는 750원에서 800원, 등유는 560원대에서 660원대로 각각 올랐지만 싱가포르 현물기준으로 국제 제품가격은 5월 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정위는 국내외 기름값 격차를 담합의 증거로 볼 수는 없지만 정황자료는 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 기간에 정유사간 경쟁이 있었다면 휘발유 등의 가격은 국제가격보다 더 떨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4개 정유사들은 2004년 들어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국제가격이 급격히 상승, 국내에서 기름 값을 낮춰도 이익을 볼 수 있는데 담합으로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는 것. 반면 소비자들은 2개월 남짓의 담합기간에만 2400억원의 피해를 보았다.OECD 기준을 적용, 관련 매출액 1조 6000억원의 15%로 계산했다. 이는 지난 20일 유화업체들의 담합으로 소비자들이 11년간 피해를 본 규모 1조 5600억원에 비하면 운전자가 휘발유 등을 사면서 엄청난 피해를 봤다는 뜻이다. 공정위는 2003년에도 정유사들의 담합 의혹을 포착했으나 직원들이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일부는 컴퓨터를 갖고 달아나는 등 증거확보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3년이 지난 뒤 기름값 담합을 적발한 것은 시의적절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나중에 담합행위를 적발해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해도 이는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간다.”면서 “업체들의 자진 고백이나 신고 등에만 의존하지 말고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상받으려면 민사소송을 내야 하는데 대법원 판결까지 나야 실제 보상이 가능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고속道서 기름 넣고 경품 받아가세요

    고속道서 기름 넣고 경품 받아가세요

    ‘고향가는 길’을 겨냥한 정유회사들의 기름 마케팅 열전이 뜨겁다.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는 16일부터 이 회사의 전국 48개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주유 고객에게 무릎 덮개를 준다. 기름값을 외환카드로 결제하면 윷놀이 세트도 얹어준다.19일까지다. GS칼텍스도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고속도로 및 진·출입로 인근 주유소에서 추첨을 통해 현금처럼 사용하는 ‘보너스 포인트’를 준다. 기름을 넣을 때 응모권을 받아 이 회사의 킥스 사이트(www.kixx.co.kr)로 들어가면 된다. 참여 고객 모두에게 주방위생용품을 선물로 준다. 에쓰오일은 16일부터 19일까지 고속도로 주유소 46곳에서 댄스·트로트 음악 CD 7만개를 선착순으로 나눠준다.25일까지 보너스카드 홈페이지(www.s-oilbonus.com) 응모행사에 참여하면 80쌍을 추첨해 신라호텔 패키지 상품권도 준다. 15일에는 외국인인 사미르 투바이엡 사장 등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떡국 나눠주기’ 자원봉사 활동도 펼쳤다. 현대오일뱅크는 강원지역 주유소 20여곳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스티커 3000여개를 나눠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봉사도 하고 철도 들고

    봉사도 하고 철도 들고

    “우리 손녀딸 왔냐.” “할머니, 살이 많이 빠지셨어요.” 1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단칸방에서 오복남(89) 할머니와 신영주(14·당산서중 1학년)가 담소를 나눈다. 영주의 어머니 주경순(41)씨는 가져온 빵과 식혜를 차려 놓는다. 주씨가 “할머니, 영주가 이번에 1등 했어요.”라고 자랑하자 오 할머니가 덥석 영주의 손을 잡는다. 할머니의 덕담이 이어졌다. “고생했다. 공부도 중하지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좋은 거다. 잘난 체하지 말고, 변덕부리지 말고 할미한테처럼 마음을 곱게 써라.” 영주와 오 할머니의 ‘아름다운 만남’은 지난해 3월 시작됐다. 독거노인과 중학생을 가족으로 맺어 주는 영등포구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영주가 참여하면서부터다. 봉사활동은 매주 수요일 독거노인에게 전화를 하고 한 달에 한번씩 방문해 말벗이 되는 것. 영주는 첫 만남을 또렷이 기억했다.“처음에 전화를 드릴 때 뵙지도 않은 상태라 무척 떨렸어요. 제 소개를 했더니 할머니가 다정한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씀하셔서 긴장이 풀렸지요.” 할머니도 영주를 “마음이 착한 아이”라고 말했다.“늙고 재미없는 노인한테 전화하고, 찾아오고 얼마나 고마워.1년째 한결같이 마음 쓰기가 쉽지 않잖아.” 함경북도 함주군이 고향인 오 할머니는 6·25전쟁 때 피란길에 남편을 잃었다. 결혼 5년 만이었다. 어린 자식 3명을 홀로 키우며 도둑질 빼고는 다 해봤다. 그는 지난해까지 재활용품을 모으며 용돈을 벌었다. 그러나 지난 가을 심장수술을 받은 후 일을 그만뒀다. 할머니의 오른쪽 손가락은 동상 때문에 붉게 부어올라 있었다. 아들들은 지방에 있지만 혼자된 터라 따로 산다. 쌀쌀한 날씨 탓에 단칸방에는 냉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기름값 걱정에 할머니는 방을 데우지 않았다. “부엌에 떠놓은 물이 얼어 붙으면 방에다 보일러를 넣어. 보일러가 고장나면 안되니까.”밤에는 전기 장판을 깔고 낮에는 노인정에서 추위를 견딘단다. 오 할머니의 어려운 생활을 보며 영주도 달라졌다고 어머니 주씨가 거들었다. “마음 씀씀이가 따뜻해졌어요.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할머니를 길에서 보면 성큼 다가가 도와 주더라고요.” 오 할머니에게 전화한 날이면 어김없이 시골에 있는 친할아버지·할머니에게도 안부를 물었다. 영주는 할머니를 만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할머니께서 불평하시는 걸 들어본 적이 없어요. 항상 ‘고맙다.’‘고맙다.’고 하시죠. 그런 할머니를 생각하면 작은 일에 짜증낼 수가 없어요.” 영등포구는 설을 사흘 앞둔 15일 할머니와 손자·손녀로 아름다운 만남을 이어온 독거노인 176명과 청소년 88명을 초청해 다과회를 가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고도화 설비’ 비중에 웃고 울었다

    ‘고도화 설비’ 비중에 웃고 울었다

    한때 잘 나가던 정유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내수 부진과 정제 마진 악화에 군납(軍納) 유류 담합 배상금까지 온갖 악재가 겹친 탓이다. 다음달 7일에는 국내 기름값 담합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과징금 철퇴’가 예고돼 있다. 그런데 좀더 안을 들여다보면 공통된 악재속에서의 맷집 차이가 확연하다. 설비 투자가 명암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일찌감치 고도화 설비(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질낮은 벙커C유를 휘발유나 등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의 경질유로 전환시키는 시설)를 갖춘 에쓰오일은 그나마 여유가 있다. 그러지 못한 현대오일뱅크 등은 죽을 맛이다.SK㈜,GS칼텍스 등 업계 1∼2위 업체들도 뒤늦게 설비투자 경쟁에 가세했다. ●공통된 악재…확연히 다른 맷집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정유회사들은 “폭리를 취한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8월부터 꺾이기 시작한 국제유가의 파장이 시차를 두고 현실화되면서 정유회사들의 자난해 4·4분기(10∼12월) 실적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국내 1위 정유사인 SK㈜만 하더라도 석유사업에서 34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현대오일뱅크는 아예 초상집 분위기다. 단순 정제 마진에 기대면서 손쉽게 장사를 해왔다가 국제유가가 꺾이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벙커C유 수요가 줄어든 것도 이중으로 부담이 됐다. 그나마 SK㈜는 유전 등 개발사업 쪽에서 활로를 찾고 있지만 GS칼텍스 등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반면 에쓰오일은 1991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와 합작으로 2차례에 걸쳐 모두 18억달러(약 1조 7000억원)를 투자해 고도화 설비를 갖췄다. 고도화 설비 비중은 32.4%. 업계 최고다.SK는 업계 평균(22.2%, 국내 자체 집계 기준)에도 못 미치는 17.4%다. 에쓰오일이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땅위의 유전(油田)’이라 불리는 이 고도화 설비 덕분이었다. 경쟁업체들은 “질 낮은 사우디 원유를 정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설투자를 한 것이 운좋게 맞아떨어졌다.”고 폄하한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은 “선견지명을 깎아내리려는 질시”라고 일축했다. ●고도화 비율, 미국의 3분의 1 이유야 어찌됐든 설비투자에서 명암이 갈렸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뒤늦게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SK는 올 상반기에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2차 공장을 준공한다. 초저유황 경유 제조시설(MDU)과 연산 4만t 규모의 부탄디올(BDO) 공장도 하반기에 잇따라 세운다. GS칼텍스도 올해 중질유 분해시설과 방향족 설비 증설 등에 1조 6000억원을 쏟아붓는다. 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충남 보령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건설도 추진 중이다. 이에 질세라 에쓰오일은 충남 대산에 제2중질유 분해시설을 짓는다. 당초 계획보다 공장 부지(75만평)를 40만여평 더 늘렸다. 대한석유협회 주정빈 부장은 “국내 업체들이 부지런히 고도화 설비를 늘리고 있지만 세계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친다.”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의 별’ 어떤 혜택있나

    부장과 상무보(또는 이사대우)는 한 직급 차이이지만 안팎 위상과 대우는 천양지차다. 우선 연봉이 확 뛴다. 고급 승용차, 골프회원권, 스톡옵션 등이 따라붙는 혜택도 상당하다. 임원이 기업의 ‘별’로 불리는 이유다. 가장 혜택이 큰 곳은 삼성이다. 전체 16만명의 삼성맨 가운데 임원은 1600여명.100명에 한명꼴이다. 초급임원(상무보)이 되면 승용차가 나온다. 그랜저TG,SM7, 뉴오피러스 등 대형차 중 선택할 수 있다. 기름값 등 유지비도 전액 지원받는다. 보수는 정규 연봉만 1억 5000만원 안팎. 직급이 올라갈 때마다 자동차 배기량과 연봉이 파격적으로 올라간다. 사장이 되면 연봉은 최소한 ‘10억원대’다.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는 초급임원인 이사대우가 되면 연봉 인상과 함께 법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회사 소유의 골프회원권 사용 권한이 주어진다. 부사장 이상이 되면 기사가 딸린 최고급 승용차 에쿠스가 제공된다. 하지만 재계 위상에 비해 임원에 대한 대우가 박하다는 지적도 있다. SK그룹은 초급임원에게 3000㏄ 이하 고급 승용차와 비서 딸린 집무실, 회사 소유 골프장 회원권, 법인카드 등을 제공한다. 정밀 건강검진 혜택과 해외출장 때 비즈니스석 이용 혜택도 준다.LG그룹도 SK와 똑같은 혜택을 준다. 휴대전화 단말기 및 요금을 지원해주며 배우자에게도 정밀 종합검진 혜택을 준다. 연봉은 100%가량 오르고 성과급의 폭도 대폭 커진다. 롯데그룹은 임원이 되면 연봉이 30%가량 오른다. 현대차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대우가 다소 짜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룹안에서는 선망의 대상임은 물론이다. 소파와 옷장 등 사무실용 ‘고급 집기’가 별도 제공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물류산업 발전에 힘 보태고 싶어”

    “물류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물류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물류학박사 학위를 받는 이원동(46)씨는 그간의 고생길이 떠오르는 듯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는 다음달 15일 인천대에서 ‘덤프트럭 운송시장 특성을 감안한 협업적 차량경로관리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물류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는 2004년 인천대에 국내 처음으로 동북아물류전문대학원(원장 옥동석)이 설립되면서 첫 기수로 박사과정에 승선했다. 함께 입학했던 10여명의 동기 중 이씨를 포함해 단 2명만이 졸업장을 받는다. 한국 물류학박사 1호의 길이 얼마나 지난한 것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직장 다니면서 수업을 듣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주말에는 거의 도서관에 살다시피 했고, 본격적으로 논문을 집필하던 3개월간은 밥 먹듯이 밤샘을 해야 했지요. 하지만 성취감에 힘든 줄 몰랐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적당히 학위만 얻는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박사과정 3년차에 아예 다니던 물류회사마저 그만두고 학업에만 매진한 것도 이 길에 대한 확신과 포부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논문을 쓰기 위해 수도권 덤프트럭 운송시장의 차량경로와 건자재 물류시장 원리를 분석하면서 무려 6만 2500노드(교점) 수를 설정해 실험했다. 기존의 관련 연구는 1000노드 정도 실험에 그쳤다. 그는 차량위치추적시스템(GPS)과 전자지도(GIS)를 활용해 물류프로세스를 개설·개발하는 전산개발(ITS) 부문에 종사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물류 방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그의 연구 성과는 건자재 물류 시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의미가 크다.수도권 덤프트럭 운송시장을 협업적 차량경로관리를 통해 여러 가지 형태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물류학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발주자에겐 운송비용 절감을, 차주에게는 수익증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유익한 결과를 산출했다는 의의도 크다. 이씨는 “각종 규제와 높은 기름값으로 인해 물류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물류 산업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건우는 세영을 고급 레스토랑에 데려가 스테이크를 사준다. 이들 부부의 뒤를 좇아온 서경은 레스토랑 구석에 앉아 건우를 바라보고, 서경을 발견한 건우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서경은 전화로 태현을 불러내 저녁을 먹고, 태현은 서경에게 소영과 함께 일하는 게 불편하면 내보내라고 한다.   ●슈퍼아이(SBS 오후 6시50분) 겨울철 필수품 가습기. 그런데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 쓰면 나를 위협하는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가습기 제대로 사용하는 똑소리나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스키장 전체 눈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인공눈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스키장. 그 백색 설원의 진실을 공개한다.   ●생방송60분-부모(EBS 오전 10시) 해마다 바뀌어 온 입시제도와 사교육에 대한 유혹으로 고민을 거듭해 온 부모들에게 최근 또 다른 고민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통합논술’. 통합논술 활동의 중심에 있는 교과서라는 좋은 논술 교재를 제대로 활용해 공부와 독서, 그리고 논술까지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지난해 뉴욕 동포 경제는 환율 급락과 금리인상 등 다양한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는 외국자본 유입, 기름값 인하, 재산세 인하, 이자율 안정 등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식당업, 네일업, 세탁업에 집중돼 주로 동포를 상대했던 비즈니스도 타 인종을 대상으로 마켓을 넓혀가고 있다.   ●문화지대 사랑하고 즐겨라(KBS1 오후 10시) 아파트가 ‘현대성’의 상징을 넘어서 고품격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골동품도 아닌 것이 오랜 세월 묵히면 묵힐수록 값이 오르더니, 이제 ‘캐슬’이니 ‘팰리스’라 불리는 아파트에 사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격이 올라간다고 하는데…. 아파트를 두고 벌어지는 웃지 못할 세태를 들여다본다.   ●일단뛰어(KBS2 오후 8시55분) 온 동네를 싹 털어가는 싹쓸이의 등장에 한얼지구대는 비상이 걸렸다. 그 시간 병수는 출소를 하게 되고,7살난 아들 동우가 형무소 앞으로 마중을 나온다. 당장 살아갈 길이 막막한 병수는, 막상 남아 있던 돈도 여관비를 내고 나니 한 푼도 없어 마지막으로 딱 한탕만 하러 나가지만, 동네 싹쓸이로 오인을 받는다.
  • 시 구절마다 섬사람香 ‘물씬’

    “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너무 박하다 싶다가도/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국밥이 한 그릇인데/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시집 한 권 팔리면/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박리다 싶다가도/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긍정적인 밥’ 전문) 시인 함민복(44)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얼음장 같은 방에서 자는 그에게 독자들이 기름값을 계좌로 보내줘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가난한 시인. 달동네 친구집을 들락거리던 그가 서울을 떠나 강화도 마니산 자락 동막리의 폐가를 얻어 살아온 지도 만 10년이 됐다. 시인은 이제 완연한 섬사람이다. 얼핏 봐도 짭조름하게 간이 밴 얼굴이 영락없이 강화도 사람이다. 동네 사람들은 그를 ‘어민 후계자 함민복’이라 부른다. 물고기든 석박지든 뭐든 함께 나누는 다정한 이웃이 됐다. 그가 강화 개펄의 부드러운 속삭임, 용솟음치는 생명을 산문집 ‘미안한 마음’(함민복 지음, 풀 그림 펴냄)에 담아냈다. 섬사람들과 똑같이 그물을 꿰매며 ‘물때 달력’에 맞춰 조개와 낙지잡는 일로 한나절,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어부들과 어울려 석양주(夕陽酒) 한잔은 기본이다. 시인은 ‘석양주’라는 글에 석양주를 마실 때쯤이면 집배원이 자주 온다고 적고 있다. 고기 한점 들고 가라면 늘 바쁘다며 개 짖는 소리를 끌고 가는 집배원의 휘어진 등…. 시인은 그 가파른 인생살이에 “하늘도 취한 듯 석양이 붉다.”고 말한다. 함민복은 ‘우울氏의 一日’ ‘자본주의의 약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말랑말랑한 힘’등 네권의 시집을 내며 김수영문학상, 박용래문학상 등 굵직한 상을 받은 ‘독자가 있는’ 시인이다. 이 책은 비록 산문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시적 글쓰기의 연장이다. 강화 펄밭의 건강한 생태처럼 말랑말랑한 힘을 내뿜는 글들이 다정다감한 이야기시처럼 읽힌다. 시인은 “길을 잘못 들어도 억울하지 않다. 오히려 더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땅이니까.”라고 강화도를 평가한 자연주의자 장순익의 말을 인용하며 강화예찬론을 편다. “마니산에서 내려다보는 뻘밭은 일대 장관이다. 여의도의 20배나 되는 드넓은 뻘. 뻘에 핏줄처럼 퍼져 있는 물길들. 산 위에서 보는 물길들은 물의 뿌리란 생각이 든다. 구불구불 영락없이 나무 뿌리처럼 생겼다.”(‘달이 쓴 물때 달력 벽에 걸고’ 중에서) 동막리 물때 달력은 얼마나 더 시인의 벽에 걸려 있을까. “달을 보니 물때가 사릿발이다. 물때 달력을 보지도 않고 어떻게 물때를 알 수 있을까. 궁금해했던 내가 달만 쳐다보고도 물때를 알 수 있게 되었다니. 세월 만한 스승도 없는 듯하다.” 시인은 이내 기러기 우는 초겨울 갯바람과 친구가 된다.95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잘나가는’ 중국, 유엔분담금도 늘어

    ‘잘나가는’ 중국, 유엔분담금도 늘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많이 벌어 많이 내면 목소리도 커진다.’ 최근 열린 유엔 총회에서 향후 3년간의 유엔 분담금 비율이 정해졌다고 각국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매년 20억달러에 달하는 유엔의 예산을 분담하는 일에 일본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눈에 띄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과 인도의 분담금이 늘었다고 AP는 보도했다. 분담금 1위 미국은 22%로 변함이 없었다.19.4%를 부담하던 2위 일본은 16.6%로 3%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던 일본은 계획에 실패하면 분담금을 줄이겠다고 엄포를 놓았었다. 러시아는 기름값 상승에 따른 호황에 주변국들이 분담금을 늘리려 했으나 “강제적인 인상은 안 된다.”며 펄쩍 뛴 덕분에 기존의 1.1%에서 0.1%의 추가인상으로 막았다. 러시아는 “GDP 기준으로 하자면 지금의 3분의1수준이 적합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구촌 성장 엔진’ 중국은 2.05%에서 2.67%로 크게 늘었다. 중국 외교학원의 정치룽(鄭啓榮) 부원장은 “경제성장에 맞게 분담금을 올리는 것은 대단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했다. 인도는 0.42%에서 0.45% 상승에 그쳤다. 유럽연합에서는 독일이 8.66%에서 8.57%로 다소 준 것 외에는 대체적으로 조금씩 늘었다. 3년마다 개정되는 유엔 분담금 산정은 GDP 등을 고려해 계산된다. 많은 국가채무를 안고 있거나 1인당 국민소득이 낮은 개발도상국은 할인이 인정된다. jj@seoul.co.kr
  • 2000만~3000만원대… 외제 맞아?

    2000만~3000만원대… 외제 맞아?

    ‘모양은 외제차, 가격은 국산차’2000만∼3000만원대의 값싼 수입차들이 길거리를 누비고 있다. 실속형 수입 신차가 속속 출시되면서 기존 저가 모델들의 판매량도 덩달아 끌어올리고 있다. 국산 중형차를 사려던 고객들이 “나도 한번 수입차를 타봐?” 하며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로 눈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수입차 시장은 내년에 6만대(36.4% 증가)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아무리 값싼 수입차라도 보험료와 기름값 등 유지비가 적지 않아 ‘초기 구입비’만 보고 덜컥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혼다가 돌풍 주역 저가 수입차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은 일본 혼다 차다. 지난 10월 3090만원짜리(2륜 구동) 신형 CR-V를 내놓았다.4륜 구동도 3490만원이다. 두달새 무려 542대나 팔았다.CR-V로 짭짤한 재미를 본 혼다는 지난달말 시빅(2000㏄)도 들여왔다. 준중형급 일본 수입차 1호다. 체급에 비해 차값(2990만원)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출시 6일만에 62대가 계약됐다. 혼다는 내년 2월에 시빅 하이브리드(3390만원)와 상반기에 시빅 1800㏄(2000만원대 중반)도 출시할 계획이다. 흥미로운 것은 3000만원대 중형세단 어코드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 한해에만 2677대가 팔렸다. 출시 시점(2004년 5월)부터 지난해말까지의 총 판매량(1156대)보다도 더 많다. ●기존 저가모델 판매량도 동반상승 지난해 2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미니도 3000만원대 엔트리카(첫 차)의 대표 주자다. 가장 저렴한 모델(미니쿠퍼)이 3390만원이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614대(등록 기준)가 팔렸다. 미니가 여자들에게 인기라면 비슷한 가격대의 폴크스바겐 골프는 남자들에게 인기다. 골프 2.0 FSI가 2990만∼3640만원이다. 볼보도 2004년 4월 S40(3580만원)을 시작으로 올 3월 C30(3500만원),4월 V50(3744만원)을 잇따라 내놓았다. 인기 모델인 S40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119대가 팔렸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디젤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푸조도 일찌감치 2000만원대 모델을 내놓았다.2003년 출시된 206CC가 2950만원이다. 뚜껑이 열리는 컨버터블 수입차 시장에서 4년 연속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10월 출시된 디젤차 뉴 307SW HDi(3500만원)도 벌써 166대가 나갔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닷지 캘리버(2690만원), 포드의 몬데오(2660만원)·파이브 헌드레드(3980만원)·이스케이프(3240만∼3860만원),GM의 사브 9-3 리니어(3990만원)도 2000만∼3000만원대다. ●유지비 부담 커 선택 신중해야 2000년만 해도 판매량이 고작 41대에 불과했던 2000만원대 수입차는 올해 1879대로 무려 45배가 급증했다.3000만원대 수입차도 같은 기간 10배 이상(510대→5978대) 늘었다. 저가 모델이 다양해진 까닭도 있지만 ‘수입차=고가’라는 인식이 바뀐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고급 모델에 치중했던 벤츠코리아도 태도를 바꿔 내년 상반기에 3000만원대 B클래스를 들여올 계획이다.BMW는 320i가 4520만원으로 가장 싸다. 이보다 더 싼 모델을 들여올 계획은 없다.BMW코리아측은 “예전에 가죽 대신 천 시트를 썼다가 재고가 쌓여 엄청 고생한 적이 있다.”면서 “고객층이 다른 만큼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위원은 “수입차 업체들이 저가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가격 자체의 거품을 빼는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면서 “시장도 커지고 있는 만큼 풀 옵션으로 들여오는 수입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전, 내년 전기료 인상 검토

    한국전력공사가 내년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구체적인 요금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한전 한준호 사장은 13일 “전기요금 조정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월부터 국제원유값이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올 초부터 지금까지 기름값이 너무 올라 전기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정부에 이같은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요금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부터 한전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h당 0.5원씩 원전 지역 개발세(원전세)를 내야 하는 것도 전기요금 조정 필요성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택시기사 ‘휴대전화 사례비’ 횡포

    택시기사 ‘휴대전화 사례비’ 횡포

    일부 택시기사들이 휴대전화를 놓고 내린 승객에게 많은 사례비를 요구해 승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연말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택시에 휴대전화 등을 놓고 내리는 일이 많아지면서 사례비를 놓고 승객과 기사간의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밤 서울 자양동에서 종로3가까지 택시를 탔던 회사원 김모(29·여)씨는 휴대전화를 택시에 두고 내렸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내리자마자 이 사실을 알고 곧바로 전화했으나 되갖다주는 대가로 사례금 5만원을 요구한 것. 김씨는 “5분도 채 안 됐을 시간인데도 기사가 손님을 싣고 이미 서울을 벗어났다며 나중에 돌려 주겠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3시간 뒤 돌아온 운전사는 기름값이라며 5만원을 요구, 간신히 4만원에 합의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대학생 이모(25)씨도 택시에 휴대전화를 놓고 내렸다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5만원을 뜯긴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쓰리다. 그는 지난 11일 저녁 대학로에 모임이 있어 택시를 타고 갔다가 내린 후 30분쯤에 휴대전화가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이씨는 “사례비 5만원이 너무 많다고 따지자 한창 영업할 시간에 일을 못하게 됐고, 휴대전화(40만∼50만원) 가격의 10%는 줘야 하는 게 아니냐며 오히려 면박을 줬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택시에 두고 내렸던 회사원 강모(38)씨는 “집이 경기도 분당인데 택시비 2만원과 사례비 1만원을 달라며 택시기사가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면서 “어느 정도 사례비는 주려고 했는데 먼저 금액을 요구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12일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 따르면 협회가 1999년부터 운영하는 ‘휴대전화 찾기 콜센터’에는 하루 300∼400대의 분실 휴대전화가 접수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1만여대가 접수돼 10만여대를 되찾아줬다. 시민단체인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관계자는 “보통 휴대전화가 구형인 경우 3만원, 신형은 5만∼10만원을 요구한다는 상담이 들어온다.”면서 “휴대전화 습득 및 반환 수수료에 대한 법률적 지침은 없지만 운전사가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무상 또는 실비(택시비) 정도만 받고 돌려주는데 일부에서 지나치게 많은 사례비를 요구하는 것 같다.”면서 “주인을 찾지 못한 휴대전화는 가까운 경찰 지구대나 우체국에 맡긴다.”며 이해를 구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마음속은 늘 3층집 꿈꾸죠”

    마음속은 늘 3층집 꿈꾸죠”

    세밑이 다가와 구세군 자선냄비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이 등장하면 우리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을 둘러봅니다. 그제서야 우리는 나누는 삶을 실천하지 못했다는 후회와 아쉬움 속에 겨울을 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웃을 생각합니다. 그동안 앞만 보고 각박하게 살아온 자신을 반성하면서 삶이란 사랑과 희망을 주고받는 것이라는 것을 되새깁니다. 서울신문은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시리즈를 통해 나누는 삶과 사랑과 희망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밝은 미소와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되돌아보게 할 것입니다. 서울 속의 오지마을 서울 강남구 자곡동 ‘못골마을’에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과외와 학원수업에 찌든 도시 아이들의 모습과는 달리 밝고 명랑하다. 비록 생활이 어렵지만 건축가, 만화가, 개그맨 등 자신의 꿈을 간직하고 사는 아름다운 아이들이다. 못골에 가면 힘들었던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 ●초등학교 없어 30분거리 통학 12일 오후 못골마을을 찾았다. 못골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25분, 여기에서 진흙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 가야 만날 수 있다. 비닐하우스에 보금자리를 꾸린 150여가구가 함께 쓰는 찌그러진 우편함이 나오고 그 옆에 못골마을 간판이 붙어 있다. 강남에서 불과 수㎞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도심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낡은 비닐하우스촌이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생활 환경도 무척 열악해 보였다. 비닐하우스에 무허가로 집을 짓고 살다 보니 수돗물도 나오지 않아 지하수를 대신 마신다고 한다. 또 가로등이 없어 밤이면 거리는 깜깜해진다. 지번도 없어 공동 우편함을 사용한다. 아이들은 초등학교도 30분 이상 걸어서 통학한다. ●무허가 건물… 구청서 매년 계고장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유치원생 15명, 초등학생 30명. 비닐하우스에 화훼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따라 못골에 들어온 아이들이다. 이 마을에 사는 윤장희(10·여·대왕초교 4년)·천주(9·대왕초교 3년)의 꿈은 각각 사업가와 개그맨. 장희는 “고생하는 부모님을 편안하게 모시고 싶어요. 그러려면 돈을 잘 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활짝 웃었다. 이에 질세라 개구쟁이 천주는 “개그맨이 되어서 남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희네 가족은 20여년전 이 마을에 이사왔다. 아빠(47)와 엄마(43)는 비닐하우스에 화훼 농사를 지어 한해 1000만∼2000만원가량 벌어 장희·천주 등 5남매를 키운다. 하지만 땅주인에게 매년 200만원 정도 땅값을 내야 하고 인건비 등을 빼면 겨우 입에 풀칠을 할 정도만 남는다. 우물을 파는 데도, 전기를 끌어오는 데도 고스란히 수백만원이 들어야 했고 도시가스는 언감생심이라 겨울 난방용 기름값만 수십만원이 든다. 무허가 건물이다 보니 구청에선 매년 계고장이 날아와 가족을 불안하게 만든다. 장희 엄마는 “애들이 부모가 뻔히 돈이 없다는 게 보이는지 ‘다른 애들은 다 아파트에 사는데 우리는 왜 이런 곳에 사느냐.’는 말도 한 번 안 한다. 변변한 과외공부 한 번 못 시켜봤다.”며 한숨을 내쉰다. 옆집에 사는 민우(가명·12·6년)·민수(가명·9·3년) 형제는 학교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탈 정도로 글재주가 좋다. 민우의 꿈은 만화가.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한다. 민수의 꿈은 건축가다.“건축가가 되어서 3층 집을 지으면 엄마에게 1층, 형한테 2층을 주고 제가 3층에 살 거예요.” ●“가로등 없어 밤길 무서워요” 아이들이 꿈을 계속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통학이다. 버스가 다니지 않아 학교까지 먼 거리를 걸어서 통학해야 한다. 몇년전 여자 버스운전사가 마을에 들어왔다가 부랑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버스가 끊겨 아이들이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주민 여모(45·여)씨는 “가로등도 없어 아이들에겐 밤길이 너무 위험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자동차업계 올 연말도 ‘출혈경쟁’

    더블 제로, 예스 텐텐, 마이 웨이, 애니 타임…. 이름만 다를 뿐, 자동차 업계가 올 해 마지막 달을 맞아 내건 각종 할부 행사다. 해마다 이맘때면 각종 판촉행사가 쏟아지지만 올해는 폭이 유달리 크다. 환율 급락(원화가치 급등) 등 안팎의 악재로 올해 목표량에 비상이 걸려 어쩔 수 없이 내건 고육지책이다. 고객들에게는 차를 싼값에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올 목표량 채우기 고육지책 할부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GM대우차다. 신차 토스카와 윈스톰에 ‘중고차 보장 할부제도’를 도입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올들어 11월까지 내수 증가세(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5%↑)가 국내 자동차 5사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이 힘이 컸다.중고차 보장할부란 새 차 가격에서 몇 년 뒤의 중고차 값을 뺀 뒤, 나머지 금액에만 할부금을 물리는 제도다. 이에 따라 초기 구입부담은 현격히 줄어든다. ‘유통질서를 흐려놓는다.’며 힐난하던 경쟁업체들도 일제히 가세했다. 쌍용차는 액티언, 카이런, 렉스턴Ⅱ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입 고객에게 150만∼200만원을 깎아 준다. 특히 카이런과 액티언에 대해서는 차량 가격의 15%만 먼저 내면 할부 원금의 절반을 3년간 유예시켜 준다. 이른바 ‘더블 제로 할부’ 제도다. 올해 SUV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서다. 좀처럼 차값을 깎아 주지 않던 르노삼성차도 대형차 SM7을 구입하는 고객에 한해 할부 원금에 따라 최대 3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 ‘마이 웨이’ 할부를 도입했다.2300㏄ 모델에 한해서는 기름값 명목으로 차값도 30만원 깎아 준다.●판매 1위 현대차도 경쟁 가세 1위 업체 현대차도 예외는 아니다. 택시를 제외한 전 차종에 대해 구입 후 첫 1년 동안은 이자만 내면 되는 ‘애니 타임 할부’를 도입했다. 차값의 35∼45%를 먼저 낸 뒤 나머지 금액을 2∼3년 뒤에 한꺼번에 갚거나 다시 할부로 내도 된다. 올 목표량 달성이 아슬아슬한 기아차도 ‘예스 10-10’이라는 할부제도를 선보였다. 선수금 10%와 매월 10만원씩만 내면 나머지 금액은 2∼3년뒤 갚으면 된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내수 경쟁이 치열해 업체들이 출혈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에서 수익원을 찾아 벌충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어려워 자동차 주가가 최근 계속 빠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채산성 악화로 못 버티는 업체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변속기 단수 경쟁 불붙었다

    변속기 단수 경쟁 불붙었다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고 하면 차 가진 사람들은 그저 막연히 “비싼 차인가 보다.”하고 만다. 단수가 높을수록 기술 개발이 까다롭고 차값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단수 경쟁’으로 이제는 웬만한 중형차들도 별다른 가격 부담없이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아직도 4단이 대세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부랴부랴 단수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갈 길이 멀다. 자동변속기는 말 그대로 일정 속도에 도달하면 기어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장치다.‘계단’을 연상하면 이해가 쉬워진다.4단은 계단이 4개,5단은 5개,8단은 8개라고 보면 된다. 높이는 같기 때문에 계단 숫자가 적을수록 계단과 계단 사이가 높아 성큼성큼 뛰어올라야 한다. 반대로 계단 수가 많아지면 경사가 완만해져 힘을 안 들이고 오를 수 있다. 뻥 뚫린 도로에서 속도를 올렸을 때, 부드럽게 나가는 차와 쿨렁거리며 가는 차의 차이는 바로 이 변속기 단수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단수가 높아지면 그만큼 주행감과 정숙성이 좋다. 기어 변화에 힘이 덜 드니 자연 기름도 덜 든다. 유해가스 배출량도 줄어들어 선진국에서는 친환경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물론 차가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다. 차값도 비싸진다.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가 얼마 전 LS460에 세계 최초로 8단 변속기를 달았지만 구불구불한 길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실제 8단까지 쓸 일은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5∼6단은 연비나 효용성 측면에서 이제 상용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뒤늦게 단수에 신경쓰고 나섰다. 현대자동차가 얼마전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하면서 6단 자동변속기를 단 것이 국내 최초이자 최고 기록이다. 아직 국산화에 성공하지 못해 외국 제품을 수입해 썼다. 내년 말 출시 예정인 고급차 BH(프로젝트명)에도 6단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가운데 5단 변속기를 장착한 차량은 10월말 현재 35.5%에 불과하다. 지난해(21%)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지만 아직도 세계 수준에는 못 미친다. 예컨대, 렉서스는 중형 차종에도 6단을 얹고 있다. 대중차인 혼다 어코드만 하더라도 5단이 기본이다. 기아차도 5단 비중을 지난해 15%에서 올해 26%로 끌어올리며 단수 경쟁에 가세했다. 특히 대형세단 뉴오피러스에 5단을 얹어 재미를 톡톡히 봤다. 2000㏄급에서는 올해 출시된 GM대우의 토스카가 국내 최초로 5단을 시도했다. 뒤이어 나온 SUV 윈스톰도 5단이다.GM대우차 중에 5단 차량은 수입차인 스테이츠맨을 빼고 이 두 종뿐이다. 르노삼성도 대형차인 SM7에만 5단을 적용하고 있을 뿐, 중형차인 SM5에 여전히 4단을 쓰고 있다. 레저용 차량(RV)이 많은 쌍용차는 액티언만 4단이다. 그렇다면 4단 차량과 5단 차량의 기름값은 얼마나 차이날까. 단수가 하나 올라가면 통상 연비가 약 4∼10% 개선된다고 한다. 연비가 10(리터당 10㎞)과 11인 경유차가 연간 2만㎞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기름값(리터당 1200원 전제)은 각각 240만원과 218만원이 든다. 같은 조건이라면 5단 변속기를 단 차량이 22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어비는 엔진과의 궁합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면서도 “5단 장착률을 좀 더 늘릴 필요는 있다.”고 털어놓았다. 변속기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벤츠가 최고급차인 S600에 아직 5단을 쓰고 있는 것이 그 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 경우다. 벤츠는 이미 3500㏄ 이상 차량에 7단을 상용화하고 있다. 미국 운전자들의 성향상, 기어비에 상대적으로 둔감했던 미국차들마저 단수 경쟁에 가세했을 정도다. 제너럴모터스(GM)는 내년부터 전 차종에 6단을 다는 것이 목표다. 포드도 익스플로러에 6단을 얹었다. 국내 유일의 자동변속기 제조업체인 현대파워텍(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도 6단 변속기 개발에 성공하고, 양산화 작업에 착수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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