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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미국, 빈살만의 사우디…삐걱대는 양국 관계

    트럼프의 미국, 빈살만의 사우디…삐걱대는 양국 관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차기 권력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관계가 복잡미묘하다. 표면적으로 양 정상의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인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의 인권 탄압을 암묵적으로 묵인해 왔다. 사우디가 세계 최고의 원유 보유국이자 중동의 부국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좀 더 노골적으로 사우디의 편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사우디를 방문해 “우리는 사우디에 (인권) 강의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인간이 돼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종교 의식을 해야 하는지 말하지 않는다”며 인권이 사우디와의 외교적 의제가 아님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3월 즉위 후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빈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가 매우 거대하고 진정으로 깊다. 사우디가 약속한 투자를 모두 이행하면 그 규모는 4000억 달러(약 42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는 불편한 관계였지만, 지금은 역대 가장 강한, 대단한 우정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두 지도자는 대(對)이란 제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등 역내 이슈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뉴스위크 최신호는 “양국을 잇는 끈이 부식되고 있다”며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전쟁에 큰 부담을 느낀다. 최근 사우디가 예멘 통학버스를 폭격해 어린이 40명 등 50명을 살해한 사건이 치명적이었다. 반면 사우디는 원유 증산, 자금 지원 등 미국의 요구에 소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6월 기름값이 너무 비싸다. 원유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여 하루 50만 배럴을 증산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증산은 없었다. 결국 유가가 다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올초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부 지역의 재건과 관련 사우디에 40억 달러와 치안유지군을 지원을 요청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그러나 1억 달러를 지원하고, 병력은 내주지 않았다. 전 사우디 주재 미국대사인 채 프리먼은 “사우디는 우리를 더 이상 믿을 수 있는 보호자로 보지 않는다”라면서 “관계의 끈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비록 적성국이지만, 사우디는 이란과의 핵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우디는 무기 공급자를 다각화 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영국, 러시아, 중국, 터키 등서 무기를 수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소식통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가 1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구입에 동의했다고 주장했지만, 빈살만 왕세자는 계약서에 서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자동차 국내 일주 휘발유값 2년 전보다 3만원 더 들어

    자동차 국내 일주 휘발유값 2년 전보다 3만원 더 들어

    8월 첫째주 ℓ 당 1614원 계산 1700㎞ 운행 2016년엔 같은 단가로 24만 2800원 써 향후 100원만 더 오르면 5만원 추가 부담서울 지역 휘발유값이 1리터(ℓ)에 1700원을 넘어섰다. 전국 주유소의 주간 휘발유 판매 가격은 10주째 ℓ당 평균 1600원대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첫째주(7월 29일~8월 4일)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7원 오른 ℓ당 1614원으로 한 주 사이 1.7원, 지난해 평균(1491.3원)보다는 149.7원 올랐다. 이번 여름휴가 때 자동차로 국내 일주를 떠난 A씨의 사례를 통해 자고 나면 오르는 기름값 인상률을 ‘대리 체험’해 봤다. 서울 도봉구 수락리버시티에 사는 A씨는 몇 년 전 뽑은 쏘나타(2000㏄)를 타고 지난달 30일 4박5일로 국내 일주를 떠났다. 운전을 즐기는 A씨는 여름휴가 때마다 친구와 함께 부산, 강원, 전북 등 전국 명소를 돈다. 첫째 날 A씨는 속초해수욕장(200㎞)으로 이동해 일광욕을 즐기고 다음날 부산 해운대를 찾았다. 속초에서 부산까지 거리만 500㎞ 정도 되다 보니 기름값만 8만 2000원이 들었다. A씨는 “2년 전엔 7만원이면 기름을 채웠는데 ‘움직이는 게 다 돈’이란 느낌이 확 들 정도로 기름값 인상이 피부로 와닿는다”고 말했다. A씨는 셋째 날 부산에서 여수(300㎞)로, 넷째 날엔 여수→해남 땅끝마을(200㎞)로 달렸다. 이어 마지막날 서울(500㎞)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A씨가 닷새에 걸쳐 총 이동한 거리는 대략 1700㎞다. 그럼 기름값은 2년 전보다 얼마나 더 들었을까. 우선 A씨가 모는 쏘나타(가솔린 2000㏄)의 연비를 10㎞/ℓ로 가정(공인 복합연비는 12㎞/ℓ이나 A씨 차량 연식 등 따져 추산)해 봤다. A씨가 들른 서울, 강원, 부산, 전남, 전북 지역의 주유소 보통 휘발유 주유 금액(8월 첫째주 기준)을 해당 지역별 주유 단가로 각각 계산해 보면 A씨는 총 27만 5318원을 기름값으로 썼다. 같은 계산식으로 하면 2년 전엔 24만 2800원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1700㎞를 달렸을 때 기름값으로 2년 전보다 3만 3000원을 더 쓴 것이다. 앞으로도 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름값이 100원만 더 오르면 예컨대 A씨의 경우 2년 전 대비 추가 부담액이 5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 트럼프가 오는 11월 초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지 않는 국가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일각에선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심심찮게 제기된다. 더욱이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지며 유가 상승 압박을 받는 것도 한국엔 불리하다. 수출량은 급격히 늘고 미국산 원유 허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량이 줄어든 탓이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통상 국내 유가는 소폭으로 상승하거나 당장은 움직이지 않더라도 강한 매수세가 뒷받침돼 상승쪽으로 점차 움직인다. 조상범 석유협회 홍보팀장은 “급출발, 급가속을 줄이고 운전하기 전 경제적인 주행경로를 확인한 뒤 오피넷을 통해 지역별 기름값을 살펴보는 것이 고유가 시대에 알뜰하게 기름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헉’ 한 달 새 채소값 두 배… 밥상이 미쳤다

    ‘헉’ 한 달 새 채소값 두 배… 밥상이 미쳤다

    “채소값이 금값이라 장보기가 무섭습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주부 김모(43)씨는 1일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찾았다가 빈 장바구니째로 발길을 돌렸다. 밑반찬으로 오랜만에 시금치무침을 하려고 했는데 지난번 장을 봤을 때보다 값이 2배나 뛰었다. 열무김치를 담거나 배추된장국을 끓이려 눈길을 돌렸지만 열무와 배추 가격도 수직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금치 소매가격(상품 기준)은 1㎏에 9934원으로 지난 6월 평균 4796원의 2.1배다. 배추값은 포기당 5404원으로 2배, 열무 가격은 ㎏당 2977원으로 1.6배가 뛰었다. 지난달 10일부터 계속된 폭염으로 더위에 약한 채소가 타들어 가면서 값이 폭등해 식탁물가가 들썩이는 것이다.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10개월째 1%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농산물 가격은 4.2%나 올랐다. 채소류 가격은 오히려 전년 동월 대비 1.0% 하락한 것으로 나왔는데 지난해 7월 폭우·폭염으로 10.1%나 폭등한 데 따른 기저 효과다. 7월 채소값은 폭염이 닥치기 전인 6월과 비교하면 3.7%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값은 50.1%, 열무 42.1%, 배추 39.0%, 상추 24.5% 등으로 비싸졌다. 채소류 외에도 기름값이 1년 전보다 12.5%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54% 포인트 끌어올렸다. 14.6%가 뛴 경유 가격은 지난해 3월(18.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휘발유는 11.8%,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0.7% 인상됐다. 황수경 통계청장은 “일부 채소류 가격의 강세로 체감물가가 높다”면서 “체감물가와 공식물가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올해 안에 가중치 기준시점을 현재 2015년에서 2017년으로 최신화해 현실 설명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폭염에 따른 농축수산물 수급·가격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배추는 당분간 정부 비축 물량을 하루에 100~200t가량 시장에 풀고 계약 재배 물량 6700t을 활용해 출하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무는 계약 재배 물량 3500t을 활용해 이달 중순 이후 풀릴 물량을 상순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품목별 수급 안정 대책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고유가 부담 덜어드립니다”

    “고유가 부담 덜어드립니다”

    현대카드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기름값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M포인트 활용이 가능한 현대카드를 GS칼텍스에서 사용하면 리터당 80 M포인트 사용과 동시에 60 M포인트가 적립된다. ‘현대카드M3 Edition2’는 리터당 80 M포인트씩 사용·적립된다. ‘현대카드X’ 계열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오는 9월까지 전국 모든 SK주유소에서 이용금액의 최고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결제 당월 이용금액이 50만원 이상이면 5% 할인되고 당월 이용금액이 200만원 이상이면 10%가 할인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기름값 연중 최고치 경신

    기름값 연중 최고치 경신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4주째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운 가운데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2148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고유가 부담 현대카드가 덜어드립니다.”

    “고유가 부담 현대카드가 덜어드립니다.”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고유가 시대를 맞아 기름값 부담을 덜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의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10%와 12.3% 상승했다. 이는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것으로, 작년 4월(14.1%)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렇게 기름값 부담이 더해지는 시기에 현대카드는 각 상품별로 다양한 주유 혜택을 제공한다. M포인트 활용이 가능한 현대카드를 보유한 고객은 GS칼텍스에서 리터당 80 M포인트 사용과 60 M포인트 적립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한번에 리터당 140 M포인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현대카드M3 에디션(Edition)2 회원이라면 한번에 리터당 80 M포인트씩, 사용과 동시에 적립 혜택을 받는다. (1회 이용금액 10만원, 하루 2회까지 활용 가능) 현대카드X 계열 카드 고객은 올 7~9월 전국의 모든 SK주유소에서 이용금액의 최고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X 시리즈는 분기별로 특정 가맹점에서 시즌 스페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올해 3분기에는 전국의 편의점과 이마트, SK주유소가 그 대상이다. 결제 당월 이용금액이 50만원 이상일 경우 5% 할인 혜택(월 3만원 한도)이 있다. 당월 이용액이 200만원 이상이면 10% 할인 혜택(월 6만원 한도, 현대카드X3 에디션2에 한함)이 주어진다. 할인 혜택을 받고자 하는 고객은 현대카드 홈페이지이나 모바일웹, 현대카드 어플리케이션, 고객센터 등을 통해 사전에 신청하면 된다. 주유 제휴카드를 활용하면 기본 카드 서비스와 주유 특화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GS칼텍스-현대카드M은 GS칼텍스에서 주유 시 리터당 60 M포인트 적립 혜택은 물론, 전월 20만원 이상 사용 시 리터당 5점의 GS포인트가 쌓이고, 주말에 이용할 경우 1000원당 GS포인트 25점이 추가로 적립된다. 현대오일뱅크-현대카드M 고객은 현대오일뱅크 주유 시 리터당 70원의 청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1회 15만원, 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서비스 활용이 가능하며, 현대오일뱅크 LPG 충전소에서도 휘발유를 기준으로 환산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LPG차량을 운행하는 고객을 위한 제휴카드도 마련했다. E1-현대카드M은 2만원 이상 충전 시 리터당 60원의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월 5회 30만원(충전 이용금액) 한도 내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에 더해 E1 오렌지포인트 적립 혜택도 제공된다. 일반 회원에게는 결제금액의 0.4%, 우수 회원(E1 LPG 충전소에서 직전 월 190리터 이상 충전 시 자격 획득)에게는 0.7% 오렌지포인트 적립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름 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고객들의 주유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현대카드가 제공하는 다양한 포인트 결제와 할인 서비스를 활용하면 고유가 시대를 좀 더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주유 혜택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현대카드 홈페이지(www.hyundaicard.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밥상물가 주춤하니 교통비가 ‘껑충’

    6월 1.5% 상승… 석유류 10%↑ 경유 12% 뛰어 교통물가 4.1%↑ 달걀·닭·양파·감자 오름폭 꺾여 지난달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밥상 물가는 주춤했지만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교통 물가가 뜀박질쳤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전체적인 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1%대 상승률로 안정적인 흐름이다.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2.0%)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품목별로 보면 사정은 다르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0.0% 올랐다. 이는 전체 물가를 0.44% 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특히 경유값은 12.3%나 뛰어 지난해 4월 14.1%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기름값 상승 여파로 교통비 물가 역시 지난해 5월 4.5% 이후 가장 크게 오른 4.1%의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 가격도 1.8% 올라 평균치를 옷돌았다. 앞으로 유가 상승과 맞물려 가계 교통·에너지요금 부담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장 도시가스요금이 이달부터 평균 4.2%(주택용 4.0%) 인상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자구 노력으로 공공요금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도록 하고 인상 폭과 시기를 조정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밥상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농·축·수산물 물가지수 상승률은 1.8%로 지난 1월 -0.6%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5월 무려 59.1%나 급등했던 감자 가격은 출하량이 늘면서 지난달 8.1% 상승에 그쳤다. 채소류 가격 상승 폭도 5월 13.5%에서 지난달 6.4%로 둔화됐다. 축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오히려 7.4% 떨어졌다. 다만 재고량이 부족한 쌀 가격이 1년 전보다 34.0% 뛰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했다. 또 서비스요금 중에서는 가사도우미 요금이 1년 전보다 10.7% 올라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외식비는 3개월 연속으로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최저임금 인상과 전반적인 물가 상승 기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훈련 비용 年1000억원… 한·미가 4대6 분담, 괌서 ‘폭격기 B1B’ 한번 출격에 20억~30억

    훈련 비용 年1000억원… 한·미가 4대6 분담, 괌서 ‘폭격기 B1B’ 한번 출격에 20억~30억

    1개 항모단 참가에 최소 500억 사업가적 측면서 부담 불만 표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시사하면서 “우리가 부담하는 비용이 엄청나다”는 말을 해 훈련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연습’(War Game)이라고 표현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은 매년 2~4월 실시되는 ‘키리졸브’, ‘독수리연습’, 그리고 하반기 ‘을지프리덤가디언’(UFE) 등이다. 이들 훈련에 소요되는 정확한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두 합해 연간 10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이 3대7 또는 4대6의 비율로 비용을 분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최대 규모 연합훈련은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이다. 키리졸브는 북한이 남침해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일어났을 경우를 가정해 진행하는 훈련이고 독수리연습은 키리졸브와 병행해 실시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괌에서 날아오는 폭격기”라고 언급한 훈련은 독수리연습을 뜻한다. 독수리연습은 한국군과 주한미군뿐 아니라 국외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이 투입돼 진행되는 합동 야외 기동 훈련이다. 지난해 독수리연습은 3월 1일~4월 30일 61일간 진행됐지만, 올해에는 남북 정상회담 등을 이유로 절반가량 줄어든 30일(4월 1~30일) 동안만 실시했다. 그동안 관례상 미군 측 병력이나 장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미국이 부담해 왔고, 한국은 국군 병력에 대한 비용만 부담했다. 독수리연습에 투입되는 미군 전략 폭격기 B1B가 괌 미군기지에서 출격해 훈련에 한 번 참가하는 비용은 20억~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개 항공모함 강습단이 한반도 훈련에 한 차례 출격하기 위해 드는 비용도 최소 500억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큰 비용 비중은 거대한 무기가 움직이는 데 드는 기름값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미군 측 병력 투입 비용을 모두 미국이 부담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직접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사업가 출신으로 실용적 마인드를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시각에서는 북·미 화해 무드가 조성된 마당에 굳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가면서 훈련을 해야 하는지 문제를 제기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진행 중인 방위분담금 협상에서 미군 병력 출동 비용 부담을 한국에도 일부 넘기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기름값 비싼 ‘지정 주유소’ 공공기관과 계약 못하게

    국민권익위원회는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조달청 등 3개 기관에 평균 기름값보다 비싸게 파는 주유소는 공공기관 지정 주유소 계약을 하지 않도록 제도개선을 권고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 지역 공공기관 지정 주유소 가운데 20%는 휘발유를, 30%는 경유를 인근 일반 주유소보다 비싸게 판매해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지정 주유소는 정부가 관공서 차량의 기름값 절감을 위해 2013년부터 도입한 제도다. 공공기관은 가급적 지정 주유소에서 유류를 구매해야 한다. 지정 주유소를 이용하는 6600개 공공기관의 예산 절감액을 분석한 결과 2016년 84억원, 지난해 57억원이었다. 그러나 권익위가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148개 지정 주유소를 이용한 1433개 공공기관의 주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반 주유소보다 기름을 비싸게 판매하는 곳이 20%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익위는 이들 주유소 대신 인근의 저렴한 주유소를 이용했다면 월 3600만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익위는 평균 유가보다 비싸게 파는 주유소는 공공기관 지정 주유소로 계약할 수 없도록 하고 지정된 이후에 비싸게 판매하면 납품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조달계약 조건을 개선하라고 관련 기관에 권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무서운 기름값… 6주째 고공행진

    무서운 기름값… 6주째 고공행진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이 최근 6주 연속 올라 ℓ당 평균 1600원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평균가보다 비싸게 파는 서울시내의 한 주유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ℓ당 2000원 돌파… 치솟는 기름값

    ℓ당 2000원 돌파… 치솟는 기름값

    국제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4주 연속 오른 가운데 20일 한 시민이 휘발유와 경유의 ℓ당 가격이 2000원 이상으로 매겨진 서울의 한 주유소 앞을 지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BHC점주 “기름값 너무 비싸” 상생간담회서 하소연한 까닭은

    “해바라기유 시중보다 40% 비싸” 본사측 “일반 제품과 비교 어렵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2위 BHC가 식자재 가격 논란에 또 휩싸였다. 일부 가맹점주들이 본사에서 납품하는 재료 가격이 시중 가격에 비해 비싸다며 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10월 한바탕 홍역을 치른 ‘해바라기유 가격 논란’이 재점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최근 BHC 본사 주최로 열린 지역별 가맹점주와의 상생 간담회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이 해바라기유와 신선육의 가격 개선을 지적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해바라기유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2013년 이후 본사가 가맹점에서 받아 가는 가격은 그대로”라면서 “수익을 본사가 챙기는 것 아니냐”는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순까지 인천에서 BHC 매장을 운영한 전 가맹점주 A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본사에서 공급하는 해바라기유는 15ℓ가 부가세 포함 6만 7000~6만 8000원 정도인데, 시중에 판매되는 해바라기유는 이보다 약 40% 저렴한 가격인 3만 8000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사 측에 별도의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 만큼 마케팅 비용 등 브랜드 인지도를 위한 비용을 가맹점주가 일부 나눠 부담한다고 생각해 감내했지만 어느 정도가 적정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수도권에서 영업 중인 또 다른 가맹점주 B씨는 “본사에서 2차 염지를 거친 신선육을 마리당 5000~5500원에 납품하는데, 시중에서 1차 염지만 마친 신선육을 3000원대 후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면서 “추가 염지가 필요하다고 해도 마리당 100~200원 정도 더 드는 꼴인데 1000원 이상의 가격 차이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염지란 고기에 각종 양념과 원료를 첨가해 간이 배게 하는 제조 공정이다. BHC 본사 측은 “BHC는 일반 해바라기유가 아니라 트랜스지방 등 유해 성분을 대폭 낮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쓰기 때문에 시중의 해바라기유와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면서 “최상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쓰기 위해 롯데푸드의 최신 설비와 특수한 제조공법으로 만든 제품을 쓰고 있으며, 유사한 함량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시중 가격도 6만 5000원 이상”이라고 해명했다. 또 “신선육 역시 염지·절단 등 공정 과정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본사 노하우가 반영된 특수 염지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시중 제품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불거졌던 기름값 논란 역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혐의 없음 판결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은수미, 사업가에게서 차량 지원받은 의혹 확산

    은수미, 사업가에게서 차량 지원받은 의혹 확산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은수미(사진) 경기 성남시장 예비후보가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 L씨에게서 운전기사와 차량 유지비를 지원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은 예비후보는 정치적 음해라고 반박하지만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야당 후보들은 도덕성 등을 문제 삼아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은 예비후보의 개인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A씨는 최근 한 언론에 “2016년 6월부터 1년간 은 예비후보의 개인 운전기사로 일했는데, 월급 200만원과 기름값·차량 유지비 등을 성남시에 있는 한 기업에서 대신 냈다”고 주장했다. 당시는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은 예비후보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성남 중원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강연 등을 하며 지내던 시기였다. 은 예비후보는 “A씨는 낙선 후인 2016년 6월경에 성남에서 알게 된 분, 지금도 사업을 하고 있는 분의 소개로 순수하게 자원봉사 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조직국장이 면접을 보고 정치일정을 제외한 몇 가지 일정을 부탁했고, 흔쾌히 수락해서 간간이 도움을 받았다”면서 “차량 자원봉사 도움을 받기 전과, 받는 과정에서 그에게 몇 번이나 순수한 자원봉사임을 확인했고 저와 만난 분들께도 A씨를 그렇게 소개했다. 그런데 그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의 대가를 제3자에게 제공받았다고 한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그 (제3자) 회사의 전 대표에게 한 푼의 불법정치자금도 수수하지 않았”고 해명했다. 이어 “둘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 회사의 대표에게 한 푼의 불법정치자금도 받지 않았고 차량 운전 자원봉사와 관련해 어떤 지원도 요청한 바 없다”며 “치졸한 음모와 정치적 음해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은 예비후보는 이번 의혹에도 떳떳하게 선거전에 임하겠다며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했다. A씨가 월급을 줬다고 주장한 업체는 성남에 있는 한 무역회사다. 이 회사의 대표 L씨는 경찰이 관리하는 폭력조직 출신으로 해외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탈세한 혐의 등으로 도피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12월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지난 18일 L씨를 재판에 넘긴 상태다. L씨는 담당 경찰관의 아내를 자기 회사 직원인 것처럼 꾸며 급여를 지급하는 수법으로 뇌물을 건넨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은 후보가 성남 중원구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2015년 12월 은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아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와 두 사람 관계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성남시장 야당 후보들은 은 예비후보에게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정오 자유한국당 성남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의 기사.렌터카 업체 후원 의혹이 일고 있는데 목민관으로서의 자질도, 도덕성도 없는 은수미 후보는 성남시장 후보에서 즉각 사퇴하고 검찰조사에 응할 것을 엄중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우형 민중당 성남시장 예비후보도 논평에서 “은 후보가 최근 불거진 업체의 차량·기사 제공 주장에 대해 정치적 음해라고 한 입장을 접하며 부도덕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마저 없이 당당하다는 행동에 측은지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어촌이 늙어간다] 갈등의 바다… “텃세에 귀어 포기” vs “어촌계 장벽 당연”

    [어촌이 늙어간다] 갈등의 바다… “텃세에 귀어 포기” vs “어촌계 장벽 당연”

    수년 거주 등 어촌계 문턱 높아 가입비 1000만원대 웃돌기도 귀어인, 낚싯배 하다 ‘도시 유턴’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귀어(歸漁) 정책으로 도시 출신 귀어인이 늘면서 어촌 곳곳에서 기존 어민들과의 충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심각한 고령화에도 많은 어촌이 진입장벽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고, 그 장벽을 뚫고 어렵사리 어촌에 정착한 뒤에도 어민과의 마찰을 못 견디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귀어인도 적지 않다. 도시 출신 귀어인은 어민들이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텃세를 부린다고 비난하는 반면 어민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어촌에 기여한 몫은 무시한 채 귀어인과 똑같이 대접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항변한다. 9일 오후 3시쯤 충남 홍성군 남당리에서 만난 윤모(55·여)씨는 “인천에 살다가 2016년 7월 귀어자금 2억원을 정부로부터 융자받아 보령 오천항에 내려갔는데 어촌계 가입 장벽이 너무 높아 엄두도 못내고 낚싯배를 운영했다”며 “하지만 어민들과 자꾸 부딪히고, 벌이도 시원찮아 4개월 만에 배를 되팔고 여기로 와 낚시가게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배 경험이 없어 선장과 선원을 고용해 낚싯배를 부렸고 자신은 뭍에 낚시가게를 차렸다고 한다. 하지만 낚싯배 영업은 쉽지 않았다. 홍씨는 새벽 2~3시에 떠나는 낚싯배 손님들을 배웅하고 가게에 있었지만 배 고장이 자주 났다. 그는 “낚싯배를 몰다 어민이 쳐 놓은 그물이 배 밑 스크루에 걸리면 잠수부를 불러야 했는데 한 번에 200만원까지 줘야 했다. 넉달 새 두 번이나 불렀다”며 “가을까지 낚싯배를 해도 선장과 선원에게 인건비를 주면 남는 게 없었다”고 했다. 어민의 텃세도 꼬집었다. 윤씨는 “어민들이 텃세를 부릴 때마다 연방 ‘죄송하다’고 했고, 시비가 붙을까봐 항상 웃는 얼굴로 대했다”면서 “어민 행사가 열리면 기부금 조로 50만~100만을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귀어인은 낚시 포인트를 몰라 두당 7만~10만원인 뱃삯을 절반가로 ‘덤핑’쳐 손님을 받기도 하는데, 그러면 경쟁하는 기존 어민들이 “그 가격으로는 기름값도 빠지지 않는다”며 출조를 포기하고 귀어인에게 불만을 쏟아냈다고 한다. 윤씨처럼 경험이 없는 귀어인들이 낚싯배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어민공동체인 어촌계의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웬만한 해안은 이미 기존 어촌계들이 빽빽이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외지인은 어촌계 문턱을 낮추지 않으면 계원이 되고 싶어도 되기가 힘들다. 수년간의 거주기간과 많게는 천만원대를 웃도는 가입비 등 가입조건이 까다롭다. 반면 낚싯배는 개인 면허인데다 활동 구역인 바다가 넓어 텃세가 덜하다. 충남도가 2016년 도내 전체 167개 어촌계를 조사해 보니 가입비와 거주기간이 없는 곳은 24개에 그쳤다. 장벽 있는 143곳 중 137곳은 가입비(100만~500만원 93곳) 징수, 91곳은 거주기간(1~5년 63곳)에 제한을 뒀고 두 조건을 모두 적용하는 곳도 85곳에 달했다. 경기 평택에 사는 김모(51)씨는 4년 전 남당리에서 6.3t 어선으로 통발(철사와 그물로 만든 바구니 모양의 어구) 어업을 하다 포기했다. 그는 “당시에는 어촌계 가입비가 비싸 가입을 못하고 배를 사 운영했다”며 “처음에 배 운전을 못해 월급 선장을 고용했는데 그 사람이 밀물 때 고의로 배를 육지 쪽으로 깊숙이 올려놔 썰물 때 뻘에 걸리게 해 배가 못 나가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나중에 배를 직접 몰게 된 뒤에는 선원 부족이 문제였다. 김씨는 “5명이 필요한데 한두 명밖에 못 구했다”면서 “고용노동부에 외국인 노동자를 신청했지만 한 명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2년 만에 귀어의 삶을 포기하고 평택으로 ‘유턴’해 원래 하던 축산물 유통업을 하고 있다. 이들처럼 낚싯배나 어선어업은 고사하고 어촌계 가입마저 안 된 귀어인은 어려움이 더 크다. 서산시 팔봉면에서 만난 70대 귀어 부부는 “겨울에 바닷가에 자생하는 감태를 따 몇 푼 벌지만 바지락은 마을 양식장에 있어 캘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여기 온 지 3년이 됐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할 일이 없어 인근 양파, 마늘, 생강 농가에 가서 품팔이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어민들은 어촌계에 대한 비판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양식장 조성·관리는 물론 해산물 도둑을 막는 데도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충남 최서단 유인도인 보령시 외연도의 경우 어민들이 해삼·전복·홍합 양식장에서 24시간 순찰을 돈다고 한다. 관리선 구입에 어촌계 돈 1억원이 들었고, 매년 운영비로 1억원씩 쓴다. 진세민(64) 어촌계장은 “양식장 주변에 폐쇄회로(CC)TV와 레이더 탐지기까지 설치했다”고 말했다. 귀어인의 낚싯배 운행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남당어촌계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달(60) 홍성군 선주연합회장은 “귀어인은 요트 등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만 있으면 필기시험 하나 보고 소형선박 면허를 딴 뒤 낚싯배를 모니 사고를 자주 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옆에 있던 50대 어민 A씨는 “정부가 귀어를 시키려면 배 경험이라도 더 쌓게 한 뒤 보내라”고 언성을 높였다. A씨는 또 “귀어인이 옆은 아랑곳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서 우리 배하고 충돌할까봐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작업도 잠시 멈춘다”며 “아무 데서나 낚싯줄을 던지는 바람에 그물을 손질하다가 그물에 걸린 낚싯바늘에 손이 찢어진 적도 많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귀어인 창업어업 자금으로 3억원까지 주는데 어업을 물려받으려는 후계자금은 2억원밖에 융자해 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글 사진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뱃길 30분… 8분 만에 도착 드론 택배혁명 섬마을 들뜨다

    뱃길 30분… 8분 만에 도착 드론 택배혁명 섬마을 들뜨다

    섬 마을에서 드론(무인 항공기)으로 택배를 받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적어도 수천년 동안 배를 통해 육지로부터 생필품을 구해온 섬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첨단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따라 가히 혁명적으로 바뀌는 셈이다.충남도는 5일 올해 말까지 태안군의 섬 마을인 근흥면 가의도를 대상으로 드론 택배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4차 산업혁명 선도 자치단체 공모에서 충남도가 낸 ‘주소기반 드론 택배 운영시스템 개발 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이뤄졌다. 충남도는 태안군 50개 이·착륙지점 주소 정보를 드론과 컴퓨터 조정·운영시스템에 입력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드론이 직접 배송 시험을 하는 장면은 오는 10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드론에는 물건을 담을 박스가 개발돼 장착된다.●시속 50㎞로 30분 비행 시범 운영에 도입할 배송용 드론은 무게 10㎏의 물건을 싣고 20㎞까지 날아갈 수 있다. 시속 50㎞로 30분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시범 운행 구간인 근흥면 안흥항(육지)에서 가의도까지 6㎞ 거리는 드론으로 8분이면 갈 수 있다. 반면 여객선으로는 30여분이 걸린다. 김동헌 충남도 주무관은 “주소를 기반으로 드론 택배가 이뤄지는 것은 국내 처음”이라며 “자동차 네비게이션처럼 주소를 치면 정확하게 그 장소로 배송되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현재 농약 살포와 영화 촬영 등을 위해 띄우는 드론은 육안으로 보면서 조종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섬마을 택배 드론이 훨씬 앞선 기술인 셈이다. 예컨대 섬 주민이 의약품 등을 주문할 때 업체에 집 마당 등 정확한 배달 장소를 밝히면 드론에 입력된 주소정보에 따라 주민이 원하는 장소로 정확히 택배된다. 물품을 배달한 뒤 업체는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현장 상황을 보면서 사무실에서 조종해 드론을 육지로 회항시킨다.●“화물선 배송비보다 훨씬 저렴” 김 주무관은 “드론이 우편물, 의약품 등을 섬으로 배송하면 기름값, 인건비 등이 많이 들어가는 화물선 배송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해질 것”이라며 “다만 악천후에는 배처럼 드론도 섬에 가기 어렵다는 한계는 있다”고 했다. 또 “충남 최서단의 유인도인 외연도 등을 가기에는 드론 기술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충남도는 드론이 추락해 민가에 피해를 주거나 배송 물건이 떨어져 분실됐을 때를 대비해 피해보상과 보험가입 등 법적·제도적 문제도 따져보고 있다. 정석완 충남도 국토교통국장은 “올해 시범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정부에서 충남도의 드론 택배 프로그램을 전국의 공공기관 및 민간회사 등에 공급해 본격적으로 산업화할 것”이라며 “그러면 택배회사, 우체국, 편의점 등이 드론을 도입해 전국의 섬 주민들이 한결 편한 생활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기름값 오를 땐 팍팍↑ 내릴 땐 찔끔↓…알뜰치 않은 알뜰주유소

    기름값 오를 땐 팍팍↑ 내릴 땐 찔끔↓…알뜰치 않은 알뜰주유소

    석유公 등서 대량 공급받아 일반 주유소보다ℓ당 30원↓ 상승분만 재빨리 올려 비난 알뜰 “우리가 가격억제 역할”알뜰주유소가 기름값이 오를 때는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을 더 많이 올리고 기름값이 떨어질 때는 더 적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일반 주유소보다는 주유 비용이 저렴하다고 알뜰주유소는 항변한다. 하지만 유가 변동 때 상승분은 재빨리, 하락분은 찔끔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 29주간(2017년 7월 넷째주~2018년 2월 둘째주) 주유소 기름값은 줄곧 올랐다. 이 기간 알뜰주유소는 ℓ당 총 130.33원을 올렸다.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 등을 통한 공동구매로 일반 정유사 간판을 단 주유소보다 가격을 낮춘 주유소를 말한다. 같은 기간 일반 정유사 간판을 단 주유소는 ℓ당 총 127.57원 인상했다. 알뜰주유소가 ℓ당 2.76원 더 올린 셈이다. 반면 국제 유가가 떨어진 올해 2월 둘째주부터 3월 둘째주까지 일반 주유소는 ℓ당 총 5.91원 내렸다. 알뜰주유소는 4.11원 내리는 데 그쳤다. 알뜰주유소가 일반 주유소에 견줘 1.8원 덜 인하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석유협회 측은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에서 입찰 대행을 하지만 정유사는 국제 유가 변동분을 즉시 반영해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알뜰주유소가 처음 도입된 2011년부터 알뜰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김모 사장은 “초창기에 비해 정유사들이 가격 차를 많이 줄이며 따라오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면서 “단순히 인상 인하 폭보다는 알뜰주유소 존재가 정유사 주유소의 가격 억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변했다. 알뜰주유소는 농협과 석유공사 등을 통해 대량으로 기름을 공급받는 만큼 유가 상승기 때나 하락기 때 모두 일반 정유사 주유소보다 기름값이 ℓ당 30원가량 저렴하다. 알뜰주유소든 일반 주유소든 국제 유가가 팍 떨어져도 기름값은 찔끔 내리는 행태는 여전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 1월 다섯 째주 고점(배럴당 78.59달러)을 찍은 뒤 배럴당 72~74달러에 머물고 있다. 이를 공급받는 정유사 휘발유 판매 가격은 2월 첫째주 ℓ당 590.32원을 기록한 후 3주 동안 48.7원이나 떨어졌다. 하지만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월 둘째주 ℓ당 1565.60원을 기록한 뒤 3주간 하락 폭이 5.7원에 불과했다. “재고와 시차 때문”이라는 게 주유소 업계의 해명이다. 현재 영업 중인 정유사 주유소(전국 1만 2000곳)의 경우 1곳당 휘발유 탱크 1개, 경유 탱크 3개 정도씩 갖고 있다. 이 재고분(5만~6만ℓ)을 소진하는 데 통상 2주 걸린다. 주유소협회 측은 “국제 유가가 정유사에 반영되는 시차는 1주, 정유사 가격이 다시 주유소에 반영되는 데는 2주쯤 걸린다”면서 “이 때문에 소비자가 가격 인하를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2~3주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재테크 특집] 신한카드, 내가 원하는 주유소에서 10% 할인

    [재테크 특집] 신한카드, 내가 원하는 주유소에서 10% 할인

    떨어질 줄 모르는 기름값 탓에 주유소 가기가 무섭다는 고객들이 많다. ℓ당 몇십원이라도 싸게 넣을 수 있는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것도 일상이 됐다.신한카드가 내놓은 ‘딥오일(Deep Oil) 카드’는 기름값 부담에 시달리던 소비자들에게 적격인 주유카드다. 딥오일 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직접 정유사를 선택해 주유금액 기준 1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GS칼텍스, SK에너지, S-오일, 현대오일뱅크 중 한 곳을 선정한 뒤 주유를 하면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정유사 선택은 4개사 중 1개만 가능하고 1년에 한 번 변경이 가능하다. 딥오일 카드로 차량 서비스, 편의점·커피·택시·영화 등 생활서비스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차량 서비스의 경우 정비소 ‘스피드메이트’ 및 전국 모든 주차장 이용금액의 10%가 할인된다. 생활서비스는 GS25, CU 편의점과 스타벅스, 이디야 커피점, 택시 이용 시 각각 5%를 할인받을 수 있고, 롯데시네마 일반관에서 영화를 볼 경우 5000원 현장 할인도 적용된다.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할인 서비스별 월 이용금액 한도가 달라진다. 전달에 30만~70만원 정도 사용했을 경우 주유·차량·생활서비스 월 이용금액 한도가 각 15만원이고 영화 할인도 월 1회 제공된다. 전월 이용금액이 70만원 이상인 경우 각 서비스 월 이용금액 한도가 30만원이며 영화 서비스도 2회 주어진다. 주유 3만원, 차량 서비스 3만원, 생활 서비스 1만 5000원, 영화 할인 두 번의 혜택을 받을 경우 한 달에 최대 8만 5000원을 아낄 수 있다. 연회비는 로컬(S&) 1만원, 해외 겸용(Master) 1만 3000원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필요를 깊숙이 파악하고 고객들과 상생하겠다는 취지로 상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씨줄날줄] 어렵게 찾은 수소차 우위/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어렵게 찾은 수소차 우위/김성곤 논설위원

    현대차가 수소연료전기차(FCEV)를 개발한 것은 1998년이다. 기존 선진국 자동차 회사들을 맹추격할 때다. 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는 일본, 독일 차를 따라잡기 쉽지 않았다. 전기자동차도 이미 늦은 감이 있었다. 이때 현대차가 한방에 선진국 자동차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 생각해 낸 게 FCEV다.영국의 윌리엄 그로브가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결합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를 발견한 것이 1839년이다. 이로부터 127년 뒤인 1966년 GM이 5㎾급 FCEV를 개발한다. 하지만 환영받진 못한다. 기름값이 싸고, 충전소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묵묵히 FCEV 개발에 매달린다. 자동차 업계에선 ‘나중에 후회할 투자’라는 비아냥도 있었다. 그러나 현대차는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해 75㎾짜리 싼타페를 모델로 한 FCEV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어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투싼 FCEV 양산에 성공한다. 압축수소탱크의 안전성 기술도 확보한다. 반면 전기차에 방점을 둔 일본 업체들은 몇몇 회사만 FCEV 개발에 나선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선도 기업이었지만 거기까지였다. 1억원대 중반의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가 걸림돌이었다. 수소충전소가 몇 개 없으니 차를 사도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다. 현대차는 결국 궁여지책으로 FCEV와 전기차 개발을 병행하게 된다. 중복 투자인 셈이다. 그 결과물이 요즘 시판 중인 아이오닉이다. 이 틈에 일본도 도요타와 혼다 등이 FCEV 양산에 성공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지원에 나선다. 이를 통해 일본 업체들은 판매가를 낮추고, 수소충전소도 늘려 나간다. 시판차 대신 아예 FCEV에 맞는 새로운 모델의 차량을 개발, 현대차를 추월한다. 현대차가 최근 차세대 FCEV ‘넥쏘’를 출시했다. 한 번 충전에 609㎞를 달린단다. 현재까진 세계 최장 거리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는 많다.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활용하면 4000만원대에 출시가 가능하지만, 수소충전소는 태부족이다. 현재 전국에 구축된 수소충전소는 12곳뿐이다. 일본은 이미 100곳에 충전소를 설치했고, 뒤늦게 뛰어든 독일은 2023년까지 4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중국도 FCEV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어렵게 찾은 FCEV 기술 우위다. 이를 유지하려면 정부와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FCEV의 성공은 가격 인하와 충전소 등 인프라에 달렸기 때문이다.
  • ‘멋’ 올림픽…한옥마을 일출ㆍ설화 품은 월화정 ‘금메달감’

    ‘멋’ 올림픽…한옥마을 일출ㆍ설화 품은 월화정 ‘금메달감’

    #둘째날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에 들어서자 비로소 올림픽 분위기가 풍겼다. 과거 슬럼 같았던 동네 이목구비가 놀라울 정도로 바뀌었다. 천변 황태덕장 자리에 올림픽 개폐회식장이 들어섰고 상가들은 하나같이 반듯하게 치장됐다. 조직위 차량도 넘쳐났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지자 제법 체증이 생겼다. 개막을 나흘 앞두고도 이런데 대회 기간 차를 갖고 들어가면 옴짝달싹 못할 것 같았다. 황태회관은 이곳에서 가장 큰 식당 중 하나다. 아침부터 황태가스를 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한단다. 황태구이가 1만 3000원, 황태가스는 1만 8000원이다. 황태가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한 평창 메뉴 개발 훨씬 전부터 이 집에서 만들어낸 메뉴라고 했다. 처음엔 새로운 맛이네 싶었는데 조금 먹으니 물리고 오히려 늘 먹던 황태구이가 훨씬 우리 입맛에 맞다는 진리를 절감하게 만들었다. 외국인에게 황태의 매력을 맛보게 하기 위한 메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줘야 하나 망설여졌고, 너무 비쌌다. 또 하나 이 가게의 아쉬운 점은 중국과 동남아 출신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괜히 테이블 주위를 왔다 갔다 하며 자기들끼리 수다 떨거나 손님을 보며 괜히 웃어대는 것이었다.그 뒤 대관령 산신을 만나러 갔다. 옛 대관령휴게소를 통해 선자령 오르는 길로 2㎞ 정도 지나니 굿당이라 깎아내림당하는 대관령국사성황사가 나온다. 신라 때 범일 국사를 대관령 산신으로 모셔 강릉 단오제를 지내는 곳이다. 칼바람이 장난 아닌데 실제로 굿이 진행 중이었다. 누군가의 비원이 어떤 이승의 악업을 풀기 위해 저렇듯 간절할까 궁금해졌다. 선자령 오르며 늘 다니던 길을 이번 평창 대회를 맞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됐다. 다시 횡계로 돌아와 부추탕수육으로 유명한 진태원에 들렀다. 대기명단에 전화번호를 적어두면 자리가 빌 때쯤 연락하는데 5분 지체되면 다음 팀으로 넘어가니 자동차 등에서 대기하다 얼른 뛰어가야 한다. 대기 명단 적을 때 처량했던 느낌과 달리 안에 들어가니 여유가 넘쳐난다. 혼밥을 드는 이도 있었다. 탕수육은 인터넷에서 봤던 것보다 부추와 양배추 양이 적었다. 그저 이 추운 고장에서 색다름을 즐기는 정도였고 짬뽕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황태덕장도 둘러보니 평창에는 더이상 가볼 데가 없어 오후에 강릉 다녀온 뒤(뒤에 나온다) 다시 평창한우타운으로 넘어왔다. 널찍한 주차장이 단체 손님을 많이 받는 집이란 걸 말해 준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 옆 식당으로 넘어가 구워 먹는 시스템이다. 한우 채끝과 안심은 1등급, 등심은 1등급 투플러스를 한 팩씩 담고 명이나물을 얹었더니 8만원이 조금 안 됐다. 식당은 테이블 간격이 널찍해 가족 단위로 한우를 즐기기에 최적이었다. 종업원들은 친절하고 잘 교육받은 느낌이었다. 자녀 둘을 데리고 온 부부가 판을 다섯 차례나 손수 교체하는 것을 보며 우리는 한 번도 갈지 않고 구워 먹었다. 강릉 일정 마치고 귀경 길에 다시 들러 고기만 사들고 집에 들고올 정도였다면 설명이 되겠는가?#셋째날 강릉 체육기자들 사이에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이득을 보는 건 평창보다 강릉일 것이란 얘기가 많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잊은 옛 도시의 정취와 유적들을 돌아보는 쏠쏠한 재미를 안기기 때문이다. 둘째 날 오후 강릉대도호부관아와 임영관을 찾았다. 관아는 전남 나주목아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임영관은 지방에 부임한 관리들이 묵고 궁궐을 향해 망궐례를 올리던 곳인데 젊은이들이 찾는 월화거리나 중앙시장에서도 가까워 둘러볼 만하다. 상당히 큰 규모의 유적이 비교적 잘 보전돼 놀라웠다. 다음날 월화정에서 바라보니 이곳에 이들 관청을 세운 이유가 또렷했다. 대관령 옛길 근처 성산면 보광리의 김주원 묘를 찾았다. 김주원은 신라 태종무열왕의 6세손으로 왕위계승 회의에 물난리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왕에 오르지 못했고 나중에 다시 기회를 만났으나 물리쳐 명주(강릉의 옛 지명)군왕으로 봉해졌던 강릉김씨의 시조다. 산 중턱에 있지만 진입로도 잘 닦여 있고 마을버스 종점이기도 했다. 김주원의 무덤은 크고 웅장하지만 입지가 옹색하기 짝이 없다. 아들 헌창과 손자 범문의 반란 실패로 제대로 장례를 치를 여력이 없었지 않았을까 짐작했다. 대관령박물관에 들렀다. 수요일 휴관하는 점이 색달랐다. 일인당 1000원인 입장권을 받는데 강릉과 대관령 사는 이들만의 특색 있는 컬렉션을 기대한 이들에겐 실망을 안겨줬다. 홍귀숙이란 분이 평생 모은 유물을 기증해 2003년 세워졌다. 대관령 옛길을 지나가다 망중한을 즐기는 정도의 의미랄까?횡계에서 한우를 먹고 다시 강릉으로 넘어와 오죽한옥마을에서 잠을 청했다. 보급형은 10만원을 받았는데 깔끔한 객실에 무엇보다 따듯한 난방이 만족스러웠다. 주중에 5만원 받는, 사무실 2층 숙소도 괜찮겠다 싶었다. 경내를 산책하다 솔숲 위로 삐죽 솟아나는 일출의 영향으로 한옥이 붉게 물드는 색다른 재미도 만끽할 수 있었다.초당순두부마을이 멀지 않아 늘 가던 할머니순두부집을 찾았다. 앞의 낡은 집을 허물고 새롭게 건물을 올렸는데 웬일인지 순두부를 미지근하게 내와 감동을 덜었다. 월화정에 들렀다. 신라 때 연화부인이 물고기를 길렀는데 그 물고기가 김무월랑(金無月郞)에게 편지를 전해줘 사랑을 이뤘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옛 동해북부선 철길 옆에 있었는데 1961년에 철거된 것을 2004년 강릉김씨 대종회가 명주군왕 김주원의 뜻을 좇아 관리하고 있다. 옛 철교 대신 들어선 인도교(중간에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리 구간도 있다)를 걸어 중간에 이르니 왼쪽 고루포기산부터 선자령까지, 남대천, 강릉 전경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인도교를 내려가니 월화거리가 쫙 전개되고 성남중앙시장 상인들이 장사 준비에 분주하다. 들은 게 있어 꽈배기하는 곳 어디냐고 물었더니 상인들이 아래 좌판을 가리킨다. 과메기다. 수십 번 꽈배기라고 외쳤으나 그들은 과메기라고 받아친다. 어허 이런.월화거리 오른편 현대식 먹거리 가게들이 공사 막바지에 열중하고 있다. 왜 진즉 하지 않고 그러고 보니 인도교 초입 벤치에 앉은 여인 조각도 야릇하다. 성희롱을 조장하는 것 같다. 여인이 왼쪽을 돌아보는데 곁에 남자가 앉아 고개를 돌리면 그럴듯한 사진이 된다고 만든 것 같았다. 어허 참. 바로방 제과점을 찾았는데 이제 막 기름솥에 불을 붙였다. 오전 9시 40분인데 영업은 10시 30분부터란다. 길 건너편 목욕탕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앞에 퇴락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올드록 하우스 범핑이란 가게인데 늦은 밤 맥주 홀짝이기 좋은 곳으로 여겨졌다.언제부터 이렇게 커피홀릭이 됐나 싶은 대한민국, 커피문화의 성지로 여겨지는 강릉의 모태 격인 테라로사를 가기 전 반드시 여러분에게 둘러보라고 권할 곳에 갔다. 굴산사지. 신라 때 절터인데 높이 5.3m의 당간지주가 태백산맥을 발아래 두고 버티고 서 있다. 당간지주란 절 입구에 깃발을 꽂던 돌기둥인데 이토록 큰 것이 있었나 싶고 강릉 사람들의 기개를 엿볼 수 있었다. 신라 유물은 모두 아담했는데 여기는 고구려인의 기상을 닮은 듯 웅대하다. 굴산사지는 요즘 감각으로 봐도 정말 컸던 것 같다. 조금 들어가면 옛 절터에 부도가 서 있다. 대관령 국사성황사에 산신이 돼 모셔진 범일 국사 것이라고 한다. 강릉 가면 늘 들르는 테라로사에서 커피와 치즈케이크를 맛본 뒤 바로방 들러 야채빵에 고로케, 도넛을 샀다. 두 팀 앞세우고 샀는데 뒤로 어느새 10명 이상 긴 줄이 서 있다. 꽈배기는 오후 3시쯤 나온다고 해 포기했다. 점심은 강릉의 마지막 식사답게 생선찜으로 채웠다. 이모네생선찜에서 가오리로 많은 생선을 덮어씌운 생선모둠찜을 시켰다. 둘이면 소자도 충분하다는데 사진 때문에 중자를 시켰더니 양이 장난 아니다. 생선에 간을 전혀 안 해 국물에 자기가 원하는 만큼 적셔 먹는다.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가족 나들이로 찾기 좋은 곳이었다.오죽헌 근처 녹색체험센터에서 열리는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악의 사전을 보러 갔다. 제목도 괴상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성조기 등 선진 8개국(G8)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작품이 손님을 맞는다. 뜨악했으나 한 시간 정도 둘러본 총평은 올림픽 보러 온 김에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소감이었다. 특히 난민 배에 올랐다가 헬리콥터에 구조되는 가상현실(VR)이 인상적이었다. 오죽헌에서 개최하는 ‘강릉에서 한국의 미를 읽다’ 전시회는 강릉만의 특색 있는 아름다움이 뭐 없나 눈을 까뒤집고 찾는 우리를 여전히 실망시켰다. 솔향수목원에서 해가 진 뒤 시작하는 ‘미디어아트쇼 청산별곡’을 보러 갔다. 진입로 안내부터 안전 교육까지 세세하게 관람객 편의를 돕고 추운 날씨에도 마음을 다해 안내 해설을 하는 이들이 감명 깊었다. 한 시간 정도 계곡과 숲을 오르내리며 인공 빛으로 뭔가 스토리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심지어 산 중턱에 인공 달을 만들어 비추기까지 했다. 하지만 차라리 30초라도 불과 빛을 완전히 끄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게 더 좋지 않았겠나 생각했다. #나가며 기름값 15만원어치를 써가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평창과 정선, 강릉만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찾으려 했다. 만족스러운 것도 있었고 ‘왜 이렇게밖에’ 싶은 구석도 한둘이 아니었다. 올림픽을 치른다고 확 바뀌지 않을 것이란 새삼스러운 진실도 마주했다. 많은 것이 바뀌고 새로워져야 한다. 그러자면 시설이나 인프라보다 역시 사람이 먼저다. 그걸 2박 3일 동안 절감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역대 최장’ 27주째 오른 기름값 정부도 소비자도 잠잠한 까닭은

    ‘역대 최장’ 27주째 오른 기름값 정부도 소비자도 잠잠한 까닭은

    국내 휘발유 가격이 27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最長)’ 기록을 바꿔썼지만 정부도, 소비자도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기름값이 묘하다”며 정부가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었던 과거 ‘최장 상승 랠리’ 때와 많이 다르다. 왜일까.5일 정유업계와 오피넷 등에 따르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8월 첫째 주부터 올해 1월 다섯째 주까지 27주 연속 올랐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10월 둘째 주부터 2011년 4월 첫째 주까지 26주 연속 상승한 기록을 경신했다. 큰 차이점은 주유소 가격 상승 폭이 과거 대비 43% 수준에 그친다는 점이다. 8년 전 휘발유 값은 26주간 리터당 1695.41원에서 1967.98원으로 272.57원 올랐다. 지금은 1439.38원에서 1555.30원으로 115.92원 오르는 데 그쳤다. 배경에는 국내 휘발유가격 산정의 기준인 싱가포르 국제휘발유 가격에 있다. 8년 전에는 배럴당 82.4달러에서 119.6달러까지 37.2달러 상승했지만 이번에는 59.6 달러에서 76.2달러로 올라 상승 폭이 과거의 45% 수준이다. 또 다른 이유는 아직 휘발유 절대가격이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계속 오르긴 했어도 저유가에서 시작했고 실제 가격 상승분도 높지 않아 소비자들의 ‘체감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얘기다. 역대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고점을 찍으면 TF를 구성해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했다. 2011년 초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름값이 묘하다”고 발언한 때도 이 시기다. 지금은 올랐다는 휘발유 가격이 8년 전 최저 가격(1695원)보다도 낮다.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 상승 추세에 따라 당분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2~3주 전 싱가포르 국제휘발유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2~3주 이상은 더 기름값이 오를 것”이라면서 “중동 두바이 원유나 국제휘발유 가격 역시 매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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