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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탈환… 이젠 폴더블·AI 대전

    삼성,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탈환… 이젠 폴더블·AI 대전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반기에는 ‘폴더블’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두 축으로 한 삼성과 애플의 정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4%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점유율 20%로 애플(21%)에 밀렸지만, 한 분기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판매 호조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애플은 시장점유율 20%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 8’과 ‘갤럭시 Z 플립 8’을 공개한다. 앞서 공개한 갤럭시 Z 폴드 8 티저 영상에는 기존보다 가로 비율이 넓어진 화면을 암시했다. 갤럭시 Z 플립 8 역시 두께를 더욱 얇게 구현하며 폼팩터 혁신에 도전한다. 애플도 오는 9월 아이폰 18 시리즈와 함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울트라’를 선보이며 삼성전자가 수년간 주도해 온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소프트웨어 경쟁의 중심은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사용자가 직접 앱을 실행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가장 적합한 앱과 서비스를 선택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폴더블 신제품을 AI 에이전트에 최적화한 기기로 내세우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은 최근 기고문에서 “똑똑한 AI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가장 잘 아는 AI”라며 “사람을 잘 이해하고 이를 신뢰할 수 있는 경험으로 바꾸는 것이 삼성이 가고자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이 AI 비서 기능을 가장 자연스럽게 구현하도록 설계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애플 역시 AI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식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는 iOS 27 운영체제에 탑재되는 ‘시리’는 AI 에이전트로 한층 고도화된다. 일정 관리, 메시지 작성, 예약, 앱 간 연계 작업 등을 AI가 직접 처리하는 방식이다. 다만, 메모리 공급난과 이에 따른 소비자 가격 상승은 실적 경쟁의 변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심화했고, 이에 스마트폰 제조원가가 오르며 시장 전반의 수요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 2배 노렸는데… 하닉 7% 빠질 때 34% 녹았다 [레버리지 위험 경보]

    2배 노렸는데… 하닉 7% 빠질 때 34% 녹았다 [레버리지 위험 경보]

    50% 손실 땐 100% 올라야 ‘본전’출시 7주 동안 쏠림·변동 극대화사이드카 17회·서킷브레이커 5회“예탁금 상향 등 보완 장치 필요” 지난 5월 27일 출시된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1억원을 투자한 A씨. 출시 한 달 반 만인 14일 그의 평가금액은 6621만원으로 33.79% 줄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본주에 1억원을 투자한 B씨의 평가금액은 9323만원으로 6.77%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종목에 투자했는데 레버리지(주가 변동폭을 두 배로 따라가는 구조) 여부에 따라 손실액은 2700만원 넘게 벌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출시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평균 수익률은 -33.79%였다.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가 -37.82%로 손실이 가장 컸고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33.5%로 손실 폭이 가장 작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가 6.77%(205만 2000원→191만 3000원) 하락했지만 레버리지 ETF 손실률은 5배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도 비슷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수익률은 -33.43%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본주 수익률은 -12.04%를 기록했다. 이는 레버리지 ETF의 ‘음의 복리 효과’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 기초자산이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올라도 ETF 수익률은 계속 깎일 수 있다. 주가보다 변동성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구조라서다. 가령 주가가 첫날 15% 오른 뒤 둘째 날 15% 하락하고 셋째 날 10% 추가 하락한 경우를 가정했을 때, 넷째 날 다시 15% 반등하더라도 당초 1억원을 베팅한 레버리지 투자자 평가금은 9464만원으로 여전히 5.36% 손실 상태다. 반면 본주에 투자한 투자자는 평가금이 1억 117만원으로 늘어 1.17%의 수익을 낸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 자체가 반도체 ‘투톱’에 몰린 구조인 데다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등으로 그 쏠림이 더 심화했다. 코스피 시장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출시된 뒤에만 총 17회, 서킷브레이커는 5번 발동했다. 손실이 커질수록 원금 회복은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투자금이 50% 줄어든 상태에서 원금을 회복하려면 이후 100%의 수익을 내야 한다. 손실률이 70%라면 233%, 80%라면 400%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원금이 깎이는 속도가 빠른 데다가,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면 특정 종목 하나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만큼 일반 레버리지 ETF보다 변동성에 더 취약하다. 국내 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단기 매매나 고위험 상품 선호 성향이 강한 만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는 “변동성이 확대된 국내 상황에서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투자하는 것이 문제인 만큼 투자자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레버리지 투자 과열을 완화하려면 예탁금 기준을 높이고 금융회사 임직원에게 적용하는 ‘회전율 제한(단기간 잦은 매매를 제한하는 제도)’과 비슷한 장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추가 투자자 보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15일 관련 대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외국인 1조 담은 코스피 일단 반등… 골드만삭스 “6800선 주요 지지선”

    중동 지역의 불안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코스피는 반등했다. 전날 8% 넘게 급락하면서 주가가 많이 떨어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기관이 대거 매수에 나섰고, 최근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도 3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0.73%) 오른 6856.8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7000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등락을 거듭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조원 넘게 팔았지만 기관은 3조원 넘게, 외국인은 1조원 가까이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코스닥은 15.38포인트(1.92%) 내린 783.98로 마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지금보다 더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새롭게 증시로 들어오는 투자자금이 많지 않은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6800선을 주요 지지선으로 제시, 이를 이탈할 시 6000선까지도 크게 밀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추세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323억 7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지난 5월(318억 3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순유출은 국내 주식을 판 뒤 빠져나간 자금이 새로 들어온 자금보다 더 많았다는 의미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다소 식었고 외국인들이 그동안 많이 오른 국내 주식을 일부 팔아 비중을 조정한 영향이 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 호반건설, 하도급 대금 ‘15일 내 지급률’ 92% 2위

    호반건설, 하도급 대금 ‘15일 내 지급률’ 92% 2위

    호반건설이 국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가운데 ‘하도급 대금 15일 내 지급률’ 2위에 올랐다. 전체 대기업집단 중에선 4위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의 여파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의 위협에 놓인 협력 업체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금을 지급했다는 의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2025년 하반기 하도급 대금 결제조건 공시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92개 기업집단 소속 1417개 사업자가 하도급 대금 결제조건을 공시했다. 호반건설의 15일 이내 하도급 대금 지급 비율은 91.7%로 ‘대기업 중 대기업’인 상출제한집단 중에서 LG(92.7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체 평균인 66.82%와 비교하면 24.88%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호반건설은 ‘10일 이내 지급 비율’에서도 71.98%를 기록해 상출제한집단 중 LG, GS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10일 이내 지급 비율이 70%를 넘은 기업은 LG(80.96%), HDC(78.78%), GS(73.93%), 호반건설(71.98%), 삼성(71.11%), DN(70.40%) 등 6곳에 불과했다. 전체 대기업의 현금결제 비율은 평균 84.71%로, 상반기 90.6%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현금과 수표, 만기 60일 이하 상생 결제 및 어음 등을 포함한 현금성 결제 비율은 평균 98.35%였다. 현금결제 비율이 낮은 기업은 KG(24.51%), 하이트진로(26.37%), LS(34.36%), 두산(39.59%) 순이었다. 지난 5월 말 공정위와 상생 협약을 체결한 19개 대형 건설사만 따로 보면 현금결제 비율은 3개사를 제외하고 97% 이상이었다. 호반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아이파크, 현대산업개발 등 7개사는 100%로 집계됐다. 하도급 분쟁 해결기구는 상위 10개사에 모두 설치됐다. 지난해 하반기 하도급 대금 지급 총액은 89조 2000억원이었다. 현대자동차가 11조 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8조 9500억원, HD현대 5조 5800억원, 한화 5조 3700억원, LG 4조 7700억원 순이었다. 공정위는 60일을 초과해 지급한 하도급대금 금액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회사를 중심으로 하도급대금 및 지연이자 등 지급 여부를 추가 점검할 계획이다.
  • ‘녹조’ 호수가 ‘맑은’ 관광지로… 롯데·송파구, 석촌호수 살렸다

    ‘녹조’ 호수가 ‘맑은’ 관광지로… 롯데·송파구, 석촌호수 살렸다

    녹조로 뒤덮였던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가 쏘가리가 서식하는 도심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롯데물산이 송파구청과 6년째 이어온 수질 개선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롯데물산은 2021년 8월부터 송파구청, 젠스, 녹색미래 등과 수질 개선 사업을 진행한 결과 지난 5월 석촌호수 수질검사에서 7개 항목 중 총질소(T-N)를 제외한 6개 모두 1등급을 유지했다고 14일 밝혔다. 물속 가시거리도 최대 240㎝까지 확보됐다. 2021년 가시거리는 60㎝였다. 당시 녹조를 유발하는 클로로필-a 수치는 3등급에 그쳤지만 매주 2차례 수질 개선 작업을 벌였다. 업체에 따르면 석촌호수에는 우리나라 고유 어종인 몰개, 2급수 이상에서 사는 쏘가리 등 등 300여 종의 동식물이 관찰됐다. 지난 12일 열린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 참가자들이 석촌호수에서 수영한 후 물맛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는 글들도 온라인에 적지 않았다. 도심 속 공공공간의 환경 개선을 위해 기업과 지자체가 장기간 협력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기업이 수질 개선 사업을 진행하면서 하천 등으로 오폐수를 방류하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석촌호수에 일절 배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매월 국가공인 수질검사기관 입회하에 조사를 진행하며 게 껍데기 추출 성분과 광촉매 기술, 미생물 활성화 등 친환경 방식으로 수중 오염물질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수 수질 개선은 잠실 일대 관광·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평가된다. 석촌호수에서 열리는 송파구 호수벚꽃축제의 방문객 수는 올해 약 901만명에 달했다. 방이맛골, 송리단길 등 석촌호수 인근 지역 상권에서 약 886억원의 소비가 발생했고, 외국인 방문객도 지난해의 두 배로 늘었다. 롯데월드타워·몰 연간 방문객 수도 2021년 약 3100만명에서 지난해 약 6000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송파구는 관광 경쟁력을 인정받아 야놀자리서치가 실시한 ‘2026 한국관광도시 경쟁력 평가’에서 전국 255개 행정구역 중 종합 1위를 기록했다.
  • 월드컵 최다 19골 합작한 레알 마드리드 ‘최고 클럽’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에서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빛나는 별로 떠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소속 선수들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클럽이 됐다. 축구 통계 전문 비사커에 따르면 14일(한국시간) 기준 월드컵 그라운드를 누빈 마드리드는 소속 선수들이 19골을 합작, 18골로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던 부다페스트 혼베드(헝가리·1954년)와 바이에른 뮌헨(독일·2014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2022년)을 제치고 새 역사를 썼다. 마드리드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의 골 사냥 본능은 월드컵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그는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8강전까지 6경기에서 8골을 퍼부으며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이번 대회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음바페와 함께 뛰는 주드 벨링엄(잉글랜드)은 6골,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가 4골, 아르다 귈러(튀르키예)가 1골을 넣으며 월드컵 빅클럽 경쟁에 힘을 보탰다. 2022 카타르 대회에서 클럽별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던 파리 생제르맹(PSG) 선수들은 이번 대회 8강까지 13골을 기록, 2위를 달리고 있다. 우스만 뎀벨레 홀로 5골을 퍼부었고,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데지레 두에가 각각 2골과 1골씩을 넣는 등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이 클럽의 명예까지 함께 드높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 이강인 역시 이 팀에서 뛰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뮌헨은 잉글랜드 특급 골잡이 해리 케인의 6골을 앞세워 총 12골을 터뜨려 클럽별 득점 순위 3위를 달리고 있다. 대표팀에 얼마나 많은 선수들을 배출했는지 기준으로 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19명)가 1위다. 2위는 뮌헨(18명), 3위는 아스널과 PSG(16명), 5위 FC 바르셀로나(15명) 등이었다. 마드리드는 11명으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조별리그에서 결승까지 이르는 경기가 각 팀별로 1경기씩 늘었고, 음바페와 케인, 벨링엄 등 득점 선두권을 형성한 선수들의 소속 국가가 4강까지 살아남으면서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비롯해 3~4위 결정전까지 더 많은 기록이 쏟아질 전망이다.
  • “거북선은 ‘2층 복층’ 구조… 앉아서 짧은 노 저었을 것”

    “거북선은 ‘2층 복층’ 구조… 앉아서 짧은 노 저었을 것”

    6년 연구 끝 학술복원 보고서 편찬4~5명이 노 저어 포병과 동선 분리앞뒤 만곡형 구조로 기동성 극대화‘복원성’은 현대 선박보다 10배 높아 한민족이 수천년 동안 바다를 누볐던 전통 선박인 한선(韓船)을 실제 바다 위에 띄우는 작업은 역사 기록의 빈칸을 채우는 일에서 시작한다. 전통 선박 복원 연구를 30년째 이어온 홍순재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의 집념은 거북선의 실체를 현대 조선공학으로 밝히는 데 다다랐다. 6년에 걸친 연구 끝에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거북선 학술복원 보고서’ 편찬을 이끈 홍 박사한테서 우리가 몰랐던 ‘진짜 거북선’의 모습을 들어봤다. 홍 박사는 14일 인터뷰에서 “그동안 거북선 연구자들한테 가장 큰 난제로 꼽혔던 ‘거북선 내부 격군(노꾼)과 포병의 동선 꼬임 문제’를 풀어낸 점”을 이번 연구의 최대 성과로 꼽았다. 학계에선 그동안 노꾼이 7~8m의 긴 노를 측면에서 젓는 복원안을 고수해왔으나, 이는 노꾼의 위치가 겹치거나 포병의 사격 공간을 가로막는 결함이 있었다. 홍 박사는 노꾼 4~5명이 서지 않고 앉은 자세로 5m 내외의 짧은 노를 젓는 방식이었다고 밝혔다. 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내부 층수 논란도 명확히 정리했다. 거북선이 2층이냐 3층이냐를 두고 그동안 의견이 분분했지만 연구팀은 내부를 ‘2층 복층 구조’로 규명했다. 지휘와 관측, 돛 조종을 돕기 위해 다락방처럼 일부에만 ‘상포판’을 깔아 하나의 열린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거북선은 조선 수군의 주력함이었던 판옥선에서 발전했다. 이 때문에 기존 연구에선 거북선도 판옥선처럼 배 밑바닥이 상자처럼 평평한 평저선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홍 박사는 신경준의 ‘병선론’과 수중 발굴 선박을 분석해 바닥 좌우는 평평하지만 앞뒤는 위로 부드럽게 휘어 올라가는 ‘만곡형’ 구조임을 증명했다. 물을 매끄럽게 흘려보내며 기동성을 극대화하는 설계다. 설계 검증에는 현대 조선공학의 유한요소해석법(FEM) 시뮬레이션이 동원됐다. 수군 148명이 전원 무장한 상태(1인당 70㎏)로 거친 파도와 마주하는 ‘최악의 바다’를 가상 공간에 구현했다. 역학 계산 결과, 선체를 이룬 소나무 부재들이 받는 힘은 재료 한계치의 20% 수준에 그쳤다. 거북선이 단순한 상징을 넘어 격렬한 전장을 버텨내도록 설계된 ‘요새’였음이 증명된 셈이다. 파도에 흔들려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복원성’은 현대 선박을 앞선다. 전라좌수영 거북선의 복원성 지표(GM)는 약 1.5m로, 현대 소형 선박의 최소 기준(0.15m)보다 10배나 높다. 전장 35m급 현대 선박의 통상 범위(0.2~0.6m)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격렬한 포격의 반동과 충돌 속에서도 선체가 순식간에 균형을 잡는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가장 완성도 높은 거북선의 설계도를 완성한 소감을 묻자 홍 박사는 도리어 “허탈하다”고 했다. 여전히 풀지 못한 공백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그의 다음 목표는 9세기 동아시아 바다를 누볐던 장보고선을 다시 짓는 일이다. 그는 “기록에만 머물던 옛 배들을 실제 바다 위로 불러내 우리 해양사의 공백을 채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 자신을 안다는 오만, 타인을 이해한다는 착각 [영화 프리뷰]

    자신을 안다는 오만, 타인을 이해한다는 착각 [영화 프리뷰]

    프랑스 파리에 사는 정신과 의사 릴리안 스타이너(조디 포스터)는 9년간 담당한 환자 폴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폴라의 딸은 상담 기록을 내놓으라 하고, 폴라의 남편은 스타이너 탓에 폴라가 죽었다고 몰아붙인다. 궁지에 몰린 스타이너는 급기야 폴라의 딸이나 남편이 폴라를 죽였을 것이라 의심한다. 15일 개봉하는 ‘파리의 사생활’은 환자의 죽음 탓에 죄책감에 몰린 정신과 의사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경쾌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연기 경력 61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배우 조디 포스터의 열연, 그리고 그의 첫 프랑스어 연기로 올해 칸 영화제 개봉 당시 화제가 됐다. 스타이너는 사건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속해서 눈물이 흐른다. 멀어졌던 안과 의사인 전 남편을 만나 치료도 받고 함께 폴라의 남편을 미행한다. 이어 궁여지책으로 최면술사를 찾아가 전생 체험도 해본다. 유산을 노린 가족 누군가의 범행일 거란 의심은 점차 커지지만 범인 찾기가 쉽지 않다.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따라가던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 스타이너에게 초점을 맞춘다.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냉철했던 그는 환자의 죽음을 돌아보고, 남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 돌이켜보니 사랑했던 남편과의 이혼, 아들과 불화의 원인도 자신에게 있었다. 영화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분석하는 정신과 의사를 통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그를 모두 이해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나 가능한 것일까. 영화 제목에 붙은 ‘사생활’은 스타이너의 사생활을 뜻하지만 동시에 타인의 사생활도 의미한다. 점차 바뀌는 스타이너를 따라가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지금 남의 말을, 그리고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있는가. 포스터의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차분하고 이성적이었다가 사건 이후 당혹스러워하고, 허둥거리고, 좌충우돌하고,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문제를 깨달은 후 다시 중심을 찾기까지 여러 모습을 하나의 캐릭터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 반도체 훈풍 타고… ‘3·4·5 비전’ 띄운다

    반도체 훈풍 타고… ‘3·4·5 비전’ 띄운다

    올 성장률 전망 2%→ 3%로 높여“대체불가 대한민국 도약 원년으로”경상성장률 30년 만에 최고“물가·환율·금리 3高 대응”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출 훈풍 속에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높여 잡았다.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총소득(GNI) 5만 달러’(3·4·5 비전)를 임기 내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정책 목표도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대해 “하반기에 어떤 성과를 만드느냐에 대한민국의 미래 30년이 좌우될 것”이라면서 “올해 잠재성장률 3%, 세계 무역 4강, 국민소득 5만 달러라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기억되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 수출이 5000억 달러(약 747조원)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가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다른 품목의 수출도 전년보다 16% 늘었다”면서 “세계 무역 4강 진입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지난 1월 2.0%에서 1.0% 포인트 높인 3.0%를 제시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전쟁에 따른 하방 압력을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정책 효과가 완충한 결과”라며 “정책적 의지도 담긴 수치”라고 설명했다. 물가지수를 고려한 경상(명목)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9%에서 12.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1996년 12.3% 이후 3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 가격 급등으로 늘어난 기업의 소득이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을 키우면서 경상 GDP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당초 예상인 1350억 달러 흑자를 크게 웃돌며 사상 최대인 2900억 달러 흑자로 전망됐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경제가 성장하면서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4만 달러에 근접하고 국가채무 비율은 당초 예상치 50.6%에서 47.0%로 떨어지며 40%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 물가 전망치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변동성 확대로 지난 1월 예상치인 2.1%에서 2.6%로 상향 조정됐다. 3·4·5 비전 달성 목표 시점에 대해 구 부총리는 “이재명 정부 임기 내인 2030년까지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잠재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추산 1.66%다. 수출은 올해 4월 누적 기준 중국·미국·독일·네덜란드에 이은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총소득은 지난해 기준 3만 6963달러다. 정부는 3·4·5 비전 달성을 위해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대응 강화, K공급망·에너지 자립 확보 등의 중동 전쟁 이후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극화 극복과 구조 혁신에도 본격 착수한다. 먼저 정부는 한국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라 불리는 ‘국내생산세액공제’를 도입한다. 경제안보·녹색전환 관련 전략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에 법인세를 공제해 주는 방안이다. 생산 초기 적자로 세액공제 등을 받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선 별도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녹색 전환과 에너지 자립 기반도 강화한다. 연구개발(R&D)·투자 세액공제가 우대되는 국가전략기술에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형 에너지 분야를 새로 지정한다. 정부는 올해 3분기에 3대 메가프로젝트 이행 지원, 화석연료 의존 완화, 핵심 녹색산업 육성 등을 망라한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국부펀드를 앞세워 미래 전략산업에 대규모 장기 자금을 투입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한국투자공사(KIC)에 국내외 전략투자를 전담하는 ‘전략투자계정’을 신설해 기존 외환자산 운용 중심의 국부펀드를 국가 전략산업 투자까지 담당하는 종합형 국부펀드로 확대·개편할 방침이다. 투자 대상은 AI·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포함한 전략산업, 금융·인프라 등 국가 기간산업, 해외 공급망과 핵심 자원 확보 등 국가경쟁력 및 경제 안보 관련 산업 등 3대 분야다. 재원의 일부는 추가 세수로 충당할 계획이다.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도 육성한다. 이를 위해 센서·액추에이터(로봇구동기)·이차전지 등 미래산업 핵심부품을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로 신규 지정·관리할 방침이다.
  • 트럼프식 통항료 현실화 땐 한국에 연 17조 ‘폭탄’… 소비자 전가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20% 통항료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내 해운·정유업계 등 산업계 전반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통항료 부과가 현실화하면 우리나라 선박의 전체 통항료가 최대 수십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14일 해운업계의 추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 선박 안전 보장 대가라고 밝힌 ‘선적 화물의 20% 통항료’는 200만 배럴 원유를 실은 원유운반선(VLCC)을 기준으로 단 한 차례 호르무즈 통항에만 약 500억원을 내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한국으로 들어오는 선박들의 연간 통항료의 경우 최대 17조 5000억원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원유를 제외한 액화천연가스(LNG)나 석유화학 제품 등 여타 화물 가액은 어떻게 계산할지 미지수”라며 “그보다 이 해협을 통과할 선박이 과연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통항료를 누가 부담할 것이냐도 문제다. 한 해운업계 종사자는 “누군가는 그 비용을 져야 하는데 해운사는 운임 인상으로 그 부담을 해소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 정유업계서는 원유 단가를 올려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항료 징수는 유가 상승 압력의 추가 요인이 될 전망이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유조선 등 타격으로 글로벌 경유 생산량은 3분의1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휘발유와 항공유 생산도 크게 위축되는 등 시장의 공급 불안은 이미 팽배한 상황이다. 전날(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9.6% 오른 배럴당 8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에는 83.54달러까지 오르며 미국·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직전인 지난달 16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선언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블러핑’(Bluffing·허세)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국제법상 국제수로에 통항료를 부과할 법적 근거가 없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워낙 자주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를 제외하고 눈에 띄는 시장 변화는 아직 없다”며 “미국·이란의 1차 충돌 당시 북미·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 단기 계약으로 대체 원유를 다수 수입해 수급 안정을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앞서 맹비난했던 이란의 통항료 부과 시도와 유사한 조치로 실제 부과할지부터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국제기구의 선제적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이강인, AT 마드리드행 위해 ‘메디컬 체크’… 황인범, 명문 FC포르투 이적 사실상 확정

    이강인, AT 마드리드행 위해 ‘메디컬 체크’… 황인범, 명문 FC포르투 이적 사실상 확정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조기 마감했지만, 태극전사들은 새로운 팀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14일 축구계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 진가를 증명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은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명문구단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계약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통상 프로 스포츠에서 선수 이적 과정은 구단의 공식 발표까지 극비리에 진행되지만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행은 의외의 곳에서 확인됐다. 동아시아국제교류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도림동 교육센터’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팀 닥터이자 의료 총괄 책임자인 호세 마리아 비야론 박사가 국가대표 이강인 선수의 메디컬 체크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도림동교육센터를 찾아주셨다”고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프랑스 RMC스포츠는 지난 6일 “PSG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4000만 유로(약 7000억원)를 웃도는 금액으로 이강인 이적을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FC포르투로 팀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는 이날 “황인범의 포르투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고 연봉도 정해졌다”라면서 “황인범의 포르투 이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포르투는 정규리그 31차례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유로파리그 우승 2회 기록을 보유한 명문 구단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 시즌 주전 출전 시간이 줄며 입지가 흔들렸던 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잔류 전망이 나왔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김민재는 뮌헨에서 올여름 이적 가능성이 높은 선수였지만, 구단 내부 방침이 바뀌었다. 김민재는 더 이상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 익숙하지만 낯선 케인 vs 메시… 한 명만 결승 간다

    익숙하지만 낯선 케인 vs 메시… 한 명만 결승 간다

    두 번 대결서 메시 1승·무승부 기록메시 “잉글랜드 상대론 처음 격돌”케인 “더 발전할 수 있다” 자신감투헬 vs 스칼로니 명장 지략 대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해리 케인(잉글랜드)을 모르는 축구팬은 없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과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서로를 상대할 때 어떨지는 누구도 모른다. 마주쳤던 기억이 손에 꼽기 때문이다.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와 2연속 왕좌를 노리는 아르헨티나가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4강전을 앞두고 있다.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메시와 케인이 의외로 맞대결을 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대진이 더 흥미롭다. 서로 다른 대륙에 속한 데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이후 정치·외교적 긴장까지 겹치면서 2005년 11월 친선전 이후 20년 넘게 서로 A매치를 치르지 않았던 탓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메이저 대회에서 여러 차례 맞붙은 스페인·프랑스와는 대조적이다. 메시와 케인이 맞붙은 건 지금까지 두 번뿐이었다. 메시가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케인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뛰던 2018년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만난 게 전부다. 10월 첫 맞대결에서는 메시가 2골, 케인이 1골을 넣었고 바르셀로나가 4-2로 승리했다. 12월 두 번째 대결에서는 두 선수 모두 득점은 없었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로가 낯선 상대다 보니 이번 승부를 두고 기대감과 비장한 각오가 교차한다. 메시는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잉글랜드를 상대로 한 번도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잉글랜드는 세계 최고의 강호 중 하나이며 그런 팀과 경기를 치르는 것은 항상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케인 역시 “아르헨티나전은 특별하면서도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월드컵 준결승까지 왔는데도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느낀다는 건 긍정적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로이터는 14일(한국시간) “이 대결은 오랫동안 상상력을 자극해온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시가 대회 8골, 케인이 6골로 득점왕 대결에서 누가 웃을지도 주목된다. 세계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올랐지만 걸어온 길이 사뭇 다른 두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흥미롭다. 한 명은 대표팀 경험까지 갖춘 반면, 다른 한 명은 실력 부족으로 팀에서 방출된 적도 있는 무명 선수 출신이다. 독일 출신의 투헬 감독은 무릎 부상 때문에 25세에 선수 경력을 포기한 뒤 지도자로 진로를 바꿨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첼시(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세계 유수의 클럽을 이끌었다. 2021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를 우승시키며 그해 감독상을 휩쓸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지도자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국가대표 감독직을 처음 맡아 잉글랜드의 황금기를 이끌고 있다. 선수로서 메시와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스칼로니 감독은 클럽 감독 경험 없이 곧바로 2018년 아르헨티나 사령탑에 올랐다. 초반에는 의문부호가 달렸지만 메시의 활용도를 극대화한 전술로 아르헨티나를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만들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 경찰 왜 이래? 자수했더니 밖으로 유인해 “잡았다!”…긴급체포 둔갑

    경찰 왜 이래? 자수했더니 밖으로 유인해 “잡았다!”…긴급체포 둔갑

    자수하러 경찰서를 찾은 절도 피의자를 경찰서 밖으로 유인해 긴급체포하고, 체포 경위를 허위로 꾸민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김병철)는 14일 영등포경찰서 소속 A(40대) 경위를 직권남용체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와 검찰에 따르면 A 경위는 지난 5월 22일 자수하기 위해 영등포경찰서를 찾은 특수절도 피의자 B씨를 경찰서 밖으로 나오게 한 뒤 긴급체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자진 출석한 피의자를 긴급체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체포 요건을 갖춘 것처럼 꾸미기 위해 B씨를 경찰서 밖으로 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경위는 이후 “탐문 수사 중 노상에서 우연히 발견해 긴급체포했다”는 내용의 긴급체포서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B씨가 훔친 현금 80만원을 영등포 오락실에서 이미 확보했음에도 이를 B씨로부터 압수한 것처럼 압수조서와 영장 신청서에 허위 기재한 혐의도 받는다. 5월 28일 구속송치 된 B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진 출석을 약속하고 영등포서에 찾아가 강력팀을 만났다가 A경위 연락을 받고 돌아서 밖으로 나갔더니 갑자기 체포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보완수사 과정에서 참고인 진술과 통화내역, 경찰서 방문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B씨의 진술이 사실과 부합한다고 판단했고 지난달 1일 B씨를 석방했다. 형사소송법은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 등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긴급체포를 허용하고 있다. 검찰은 자진 출석한 B씨에게 도주 우려가 없었던 만큼 A 경위의 긴급체포는 적법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불법 체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영등포경찰서는 A 경위가 기소되자 이날 대기발령 조치하고 직무에서 배제했다. 경찰은 감찰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 50대女 차량 인도 돌진, 30대男 사망…“급발진” 주장

    50대女 차량 인도 돌진, 30대男 사망…“급발진” 주장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출근하던 30대 직장인이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쯤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정자역 1번 출구 근처 인도로 50대 여성 A씨가 몰던 벤츠 승용차가 돌진했다. 이 사고로 인도에 있던 30대 남성 B씨가 구급대원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운전자 A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10대 딸 등 2명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미금역에서 정자역 방향 5차선 도로 가운데 5차로를 주행하던 A씨의 차량이 오른쪽 버스정류장 앞에 정차 중이던 마을버스 후미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인도로 돌진하면서 발생했다. A씨의 차량은 B씨를 덮친 데 이어 인도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소와 가로수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고등학생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기 위해 주행하다가, 출근 중이던 B씨를 덮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음주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으며 그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장치(EDR)와 CCTV 및 블랙박스 영상에 대한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계속 치료를 받고 있어 회복 경과를 지켜본 뒤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24세 청년, 순식간에 15억 벌었다…워커가 써 내려간 ‘기적의 홈런쇼’

    24세 청년, 순식간에 15억 벌었다…워커가 써 내려간 ‘기적의 홈런쇼’

    마지막 기회를 살려냈고 결국 우승했다. 조던 워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기적의 홈런쇼’를 펼치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의 주인공이 됐다. 워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 결승전에서 홈런 12개를 날리며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 필리스)를 1개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반전 끝에 거둔 우승이라 더 짜릿했다.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는 15번의 스윙 기회를 주되 마지막 스윙에서 홈런이 나오면 추가로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슈워버가 11개의 홈런을 날렸고 워커는 14번의 스윙에서 홈런 8개를 기록한 상황이었다. 우타자인 워커는 연달아 좌측 담장 쪽으로 향하는 홈런포를 터뜨리며 매섭게 추격을 시작했다. 워커의 홈런이 나올 때마다 중계 화면에는 답답한 표정을 짓는 슈워버의 얼굴이 잡혔다. 그리고 워커는 홈런 11개로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마지막 큼지막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대역전에 성공했다. 워커는 8명이 맞붙은 1라운드에서 13개의 홈런포로 윌슨 콘트레라스(보스턴 레드삭스)와 공동 1위에 오르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6개를 치며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를 1개 차이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결승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워커는 상금으로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받았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루비 250개를 박은 우승 목걸이도 그의 몫이었다. 2002년생인 워커는 2023년 빅리그에 데뷔해 올해 기량을 만개했다. 전반기 타율 0.294 22홈런 74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타점은 전반기 리그 1위, 홈런은 공동 10위다. 이를 바탕으로 처음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하며 기쁨을 누렸다. 워커는 “어릴 때부터 올스타전과 홈런 더비를 보고 자랐다. 정말 꿈꿔왔던 날”이라며 “내 인생에서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스윙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팬들 사이에서 워커를 응원했던 아버지 데릭 워커는 아들의 우승이 결정되자 그라운드로 내려와 “우리 아들은 어릴 때 홈런으로 할머니 자동차 유리를 부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56홈런으로 내셔널리그(NL) 홈런왕을 차지했고 올해도 전반기 32홈런으로 리그 1위에 오른 슈워버는 상금 50만 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팬들이 정말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고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 전반기 ‘깜짝 신데렐라’에 첫 올스타까지…최원준 “팬들 덕분이죠 우승하고 싶습니다”

    전반기 ‘깜짝 신데렐라’에 첫 올스타까지…최원준 “팬들 덕분이죠 우승하고 싶습니다”

    “이렇게까지 성적이 좋을 거라고는 저도 예상 못 했습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화제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최원준(KT 위즈)이 빠지지 않는다. 27홈런의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오스틴 딘(LG 트윈스), 85타점의 강백호(한화 이글스), 117안타의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등이 이름값을 증명하며 각 부문 1위를 차지한 것과 달리 누구도 예상 못 한 최원준이 수위타자에 올랐기 때문이다. 전반기 최원준은 타율 1위(0.363), 출루율 1위(0.441), 안타 2위(116개), 득점 4위(68점) 등 여러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깜짝 신데렐라’가 됐다. 14일 전화로 만난 최원준은 “비시즌 때부터 잘 준비한 것이 결과로 잘 나와서 좋다”면서 “마음 한켠에는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있었는데 기대보다 더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해 최원준은 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에서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두고 중요한 시즌이었지만 타율 0.242로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다. 2019년 1할대 타율을 기록한 것을 빼면 역대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FA로 KT와 4년 48억원의 계약을 체결했을 때 ‘오버페이’란 비판도 쏟아졌다. 최원준은 “제가 생각해도 당장 작년 성적만 보면 오버페이였다”고 멋쩍게 고백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작은 실수 하나에도 연연하고 마음을 크게 쓰면서 깊이 고민했던 것이 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러나 KT는 그간의 경력을 봤을 때 최원준이 오버페이가 아니라는 믿음을 줬다. 구단의 신뢰에 최원준은 증명하리라 마음먹었고 올해 최고의 활약으로 보답하고 있다. 오버페이 논란은 쏙 들어간 것은 물론 이제는 ‘가성비 FA’란 호평이 쏟아진다. 최원준은 “팬분들도 이제는 싸게 왔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좋다”면서 “작년에 많은 실패를 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차분히 기술적으로 가다듬고 KT와 계약 체결 이후 쫓기던 마음도 정리하고 나니 올해 기량이 만개했다. 트레이드를 거치고 실패도 경험하면서 KIA, NC 선수들 및 코칭스태프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시야를 넓혔던 것이 올해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타율 1위의 성적에 힘입어 최원준은 프로 11년 차에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최원준은 “KT 팬들도 그렇고 KIA, NC 팬들도 많이 투표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격이 내향인이라는 그가 공주 분장을 하고 나서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최원준은 “‘공주’라는 프로 첫 별명을 지어주신 팬분들이 계셨기에 퍼포먼스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첫 올스타전이라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제대로 못 즐기고 온 것 같다”고 아쉬워하며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9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원준이가 혼자서 3인분을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KT가 여러 부상 선수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3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던 데는 최원준의 역할이 그만큼 컸다. 그러나 정작 최원준은 팀이 1위로 전반기를 끝내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최원준이 후반기 목표로 개인 성적보다 팀의 우승을 꼽은 이유다. 최원준은 “후반기는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시즌 개막 전에 목표로 밝혔던 3할, 15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8할도 넘기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의 추세라면 충분히 거뜬한 성적이다. 여기에 서건창(키움 히어로즈)을 보고 꿈을 키워온 200안타까지 바라보고 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06안타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최원준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면서 “의식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소소한 목표가 있다면 더는 지명타자로 나서지 않는 것이다. 최근 부상으로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느낀 탓이다. 최원준은 남은 시즌은 건강한 모습으로 수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최원준은 “팬분들이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면 저희가 후반기에 더 힘을 내서 높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인도 돌진 차량에 출근길 30대 남성 숨져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출근하던 30대 남성이 숨졌다. 운전자는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쯤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정자역 1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50대 여성 A씨가 몰던 벤츠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했다. 사고는 미금역에서 정자역 방향으로 달리던 차량이 버스정류장 앞에 정차해 있던 마을버스의 뒤를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 충격을 받은 승용차는 그대로 인도로 넘어가 출근 중이던 30대 남성 B씨를 들이받았고, 자전거 보관소와 가로수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운전자 A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10대 자녀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기 위해 운전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치료가 끝나는 대로 사고 당시 주행 상황 등을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장치(EDR)와 폐쇄회로(CC)TV, 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뱀의 등줄기를 닮은 섬, 통영 사량도 [두시기행문]

    뱀의 등줄기를 닮은 섬, 통영 사량도 [두시기행문]

    푸른 통영의 바다 위에 뱀처럼 길게 누운 섬, 사량도는 뭍사람들의 발길을 쉼 없이 유혹하는 마법 같은 곳이다. 행정구역상 통영시에 속하는 사량도는 크게 윗섬인 상도와 아랫섬인 하도, 그리고 수우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섬 사이를 흐르는 해협이 마치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연간 20만 명의 여행객이 찾는 이곳은 산과 바다, 그리고 넉넉한 섬 인심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활기가 넘친다. 봄부터 가을까지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단연 윗섬의 지리산이다. 본래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라는 뜻에서 지리망산이라 불리던 이곳은 2002년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릴 만큼 빼어난 암릉미를 자랑한다. 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아랫섬이 천국이다. 1년 내내 볼락과 도미, 감성돔이 입질을 기다리는 갯바위 포인트가 즐비해 전국에서 낚시꾼들이 찾아든다. 사량도의 매력은 험준한 바위 봉우리 끝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에 있다. 돈지리를 기점으로 지리산과 불모산을 거쳐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는 약 6.5km로,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산행길이다. 특히 통영 8경 중 하나인 옥녀봉에 오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절경에 누구나 이 섬을 사랑하게 된다. 산행 후에는 사량도 유일의 대항해수욕장에서 흘린 땀을 씻어내기 좋다. 고운 모래와 푸른 물빛을 자랑하는 이곳은 샤워장과 야영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여름날의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섬의 정취를 더 깊이 느끼고 싶다면 사량대교를 따라 이어지는 상도와 하도의 일주도로를 달려보는 것도 좋다. 드라이브를 하다 운이 좋으면 산자락을 따라 이동하는 산양 무리를 마주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고, 덕동항 근처 포토존에서 사량대교를 배경으로 여행의 기록을 남길 수도 있다. 아울러 진촌마을 뒤편에 자리한 통영 최영장군사당은 왜구를 무찌른 장군을 기리는 유서 깊은 장소로, 섬 주민들의 오랜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사량도를 찾는 방법은 통영의 사량도여객선터미널인 가오치항에서 배를 타고 진촌마을로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섬에 발을 들이면 식당과 카페, 관광안내소 등이 밀집해 있어 여행의 시작을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섬답게 이곳 식당가에서 맛보는 해산물 물회는 그 신선함이 남다르다. 섬 곳곳에 자리한 마을마다 민박집과 음식점이 따뜻하게 여행자를 맞이하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소나무 숲길과 주민들이 정성껏 가꾼 고구마, 양파밭은 도보 여행객들에게 더없이 평화로운 여정을 선사한다. 사량도 여행을 마친 후 뭍으로 나오는 길에는 통영의 매력을 알뜰하게 더 챙겨보는 것도 좋다. 남망산조각공원에 위치한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인 디피랑은 동피랑과 서피랑의 사라진 벽화들을 아름다운 야간 경관으로 재탄생시켜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더할 나위 없다. 수국이 만발하는 이순신공원은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산책하기 좋고, 산양읍의 나폴리농원에서는 편백 숲을 맨발로 거니는 힐링 체험을 통해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털어낼 수 있다. 편백 효소길을 걷고 족욕으로 마무리하는 시간은 사량도에서 보낸 역동적인 여정을 차분하게 갈무리해 준다.
  • 홍순재 박사가 말하는 ‘진짜 거북선’…‘2층 복층’ 내부 규명

    홍순재 박사가 말하는 ‘진짜 거북선’…‘2층 복층’ 내부 규명

    한민족이 수천년 동안 바다를 누볐던 전통 선박인 한선(韓船)을 실제 바다 위에 띄우는 작업은 역사 기록의 빈칸을 채우는 일에서 시작한다. 전통 선박 복원 연구를 30년째 이어온 홍순재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의 집념은 거북선의 실체를 현대 조선공학으로 밝히는 데 다다랐다. 6년에 걸친 연구 끝에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거북선 학술복원 보고서’ 편찬을 이끈 홍 박사한테서 우리가 몰랐던 ‘진짜 거북선’의 모습을 들어봤다. 홍 박사는 14일 인터뷰에서 “그동안 거북선 연구자들한테 가장 큰 난제로 꼽혔던 ‘거북선 내부 격군(노꾼)과 포병의 동선 꼬임 문제’를 풀어낸 점”을 이번 연구의 최대 성과로 꼽았다. 학계에선 그동안 노꾼이 7~8m의 긴 노를 측면에서 젓는 복원안을 고수해왔으나, 이는 노꾼의 위치가 겹치거나 포병의 사격 공간을 가로막는 결함이 있었다. 홍 박사는 노꾼 4~5명이 서지 않고 앉은 자세로 5m 내외의 짧은 노를 젓는 방식이었다고 밝혔다. 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내부 층수 논란도 명확히 정리했다. 거북선이 2층이냐 3층이냐를 두고 그동안 의견이 분분했지만 연구팀은 내부를 ‘2층 복층 구조’로 규명했다. 지휘와 관측, 돛 조종을 돕기 위해 다락방처럼 일부에만 ‘상포판’을 깔아 하나의 열린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거북선은 조선 수군의 주력함이었던 판옥선에서 발전했다. 이 때문에 기존 연구에선 거북선도 판옥선처럼 배 밑바닥이 상자처럼 완전히 평평한 평저선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홍 박사는 신경준의 ‘병선론’과 수중 발굴 선박을 분석해 바닥 좌우는 평평하지만 앞뒤는 위로 부드럽게 휘어 올라가는 ‘만곡형’ 구조임을 증명했다. 물을 매끄럽게 흘려보내며 기동성을 극대화하는 설계다. 설계 검증에는 현대 조선공학의 유한요소해석법(FEM) 시뮬레이션이 동원됐다. 수군 148명이 전원 무장한 상태(1인당 70㎏)로 거친 파도와 마주하는 ‘최악의 바다’를 가상 공간에 구현했다. 역학 계산 결과, 선체를 이룬 소나무 부재들이 받는 힘은 재료 한계치의 20% 수준에 그쳤다. 거북선이 단순한 상징을 넘어 격렬한 전장을 버텨내도록 설계된 ‘요새’였음이 증명된 셈이다. 파도에 흔들려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복원성’은 현대 선박을 앞선다. 전라좌수영 거북선의 복원성 지표(GM)는 약 1.5m로, 현대 소형 선박의 최소 기준(0.15m)보다 10배나 높다. 전장 35m급 현대 선박의 통상 범위(0.2~0.6m)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격렬한 포격의 반동과 충돌 속에서도 선체가 순식간에 균형을 잡는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가장 완성도 높은 거북선의 설계도를 완성한 소감을 묻자 홍 박사는 도리어 “허탈하다”고 했다. 여전히 풀지 못한 공백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그의 다음 목표는 9세기 동아시아 바다를 누볐던 장보고선을 다시 짓는 일이다. 그는 “기록에만 머물던 옛 배들을 실제 바다 위로 불러내 우리 해양사의 공백을 채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 2배 노렸는데…하닉 7% 빠질 때 34% 녹았다

    2배 노렸는데…하닉 7% 빠질 때 34% 녹았다

    50% 손실 땐 100% 올라야 ‘본전’출시 7주 동안 쏠림·변동 극대화사이드카 17회·서킷브레이커 5회“예탁금 상향 등 보완 장치 필요”지난 5월 27일 출시된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1억원을 투자한 A씨. 출시 한 달 반 만인 14일 그의 평가금액은 6621만원으로 33.79% 줄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본주에 1억원을 투자한 B씨의 평가금액은 9323만원으로 6.77%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종목에 투자했는데 레버리지(주가 변동폭을 두 배로 따라가는 구조) 여부에 따라 손실액은 2700만원 넘게 벌어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출시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평균 수익률은 -33.79%였다.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가 -37.82%로 손실이 가장 컸고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33.5%로 손실 폭이 가장 작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가 6.77%(205만 2000원→191만 3000원) 하락했지만 레버리지 ETF 손실률은 5배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도 비슷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수익률은 -34.43%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본주 수익률은 -12.04%를 기록했다. 이는 레버리지 ETF의 ‘음의 복리 효과’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 기초자산이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올라도 ETF 수익률은 계속 깎일 수 있다. 주가보다 변동성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구조라서다. 가령 주가가 첫날 15% 오른 뒤 둘째 날 15% 하락하고 셋째 날 10% 추가 하락한 경우를 가정했을 때, 넷째 날 다시 15% 반등하더라도 당초 1억원을 베팅한 레버리지 투자자 평가금은 9464만원으로 여전히 5.36% 손실 상태다. 반면 본주에 투자한 투자자는 평가금이 1억 117만원으로 늘어 1.17%의 수익을 낸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 자체가 반도체 ‘투톱’에 몰린 구조인 데다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등으로 그 쏠림이 더 심화했다. 코스피 시장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출시된 뒤에만 총 17회, 서킷브레이커는 5번 발동했다. 손실이 커질수록 원금 회복은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투자금이 50% 줄어든 상태에서 원금을 회복하려면 이후 100%의 수익을 내야 한다. 손실률이 70%라면 233%, 80%라면 400%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원금이 깎이는 속도가 빠른 데다가,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면 특정 종목 하나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만큼 일반 레버리지 ETF보다 변동성에 더 취약하다. 국내 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단기 매매나 고위험 상품 선호 성향이 강한 만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는 “변동성이 확대된 국내 상황에서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투자하는 것이 문제인 만큼 투자자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레버리지 투자 과열을 완화하려면 예탁금 기준을 높이고 금융회사 임직원에게 적용하는 ‘회전율 제한(단기간 잦은 매매를 제한하는 제도)’과 비슷한 장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추가 투자자 보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15일 관련 대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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