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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니다드토바고·엘살바도르 넘어라… 홍명보호 ‘마지막 리허설’

    트리니다드토바고·엘살바도르 넘어라… 홍명보호 ‘마지막 리허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최종 모의고사 상대가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엘살바도르로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이 오는 31일(한국시간) 오전 10시 트리니다드토바고, 6월 4일 같은 시간에 엘살바도르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고 12일 발표했다. 두 경기 모두 한국 대표팀의 사전 캠프가 차려지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영대 BYU 사우스 필드에서 열린다.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엘살바도르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원국으로, 이번 월드컵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FIFA 랭킹은 트리니다드토바고가 102위, 엘살바도르가 100위로 순위만 놓고 보면 25위의 한국보다는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역대 전적으로는 각각 한국과 한 차례씩 맞붙어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2004년 7월, 엘살바도르는 2023년 6월 한국과 평가전을 치렀다. 축구협회는 “멕시코 입성에 앞서 치르는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고지대 환경 적응과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조별리그 1~2차전이 해발 1571ꏭ의 멕시코 고지대 도시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만큼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전 상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오는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를 최종 명단을 직접 발표한 뒤, 18일 솔트레이크시티 사전 캠프로 출발한다. 사전 캠프 역시 본선 고지대 적응을 위해 해발 1460m 지역에 마련했다. 대표팀은 이곳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곧바로 대회 기간 사용할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막바지 컨디션 관리에 들어간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를 비롯해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된 한국은 대회 개막일인 6월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본선 첫 경기를 갖는다. 멕시코와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격돌하고, 남아공과는 멕시코 몬테레이로 장소를 옮겨 25일 오전 10시 32강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린다.
  • 노시환 만루포 ‘쾅’… 돌아온 ‘거포 본색’

    노시환 만루포 ‘쾅’… 돌아온 ‘거포 본색’

    노시환 최근 홈런 7개 부활포류현진 개인 통산 199승 신화포수 허인서도 핵심 타선 합류페라자·문현빈·강백호 뒷받침 ‘실점보다 득점이 많으면 이긴다.’ 최근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이 단순한 공식을 가장 잘 지키는 구단은 한화 이글스다. 노시환①의 극적인 반등에 포수 허인서②의 폭발적인 장타력으로 마운드의 불안을 지워버리는 화력쇼를 연일 펼치고 있다. 한화의 방망이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 1회부터 불을 뿜었다.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5번 타자 노시환에게 1사 만루 타점 기회가 왔고, 그는 상대 선발 배동현의 초구에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려 중앙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개인 통산 3번째 만루홈런이다. 지난 겨울 한화와 11년 307억원의 역대급 계약을 맺은 노시환은 ‘구단에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이 부담이 된 듯 올 시즌 개막전부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급기야 지난달 12일 타율 0.145, OPS(출루율+장타율) 0.394까지 떨어지며 2군으로 내려갔다. 열흘 뒤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홈런 7개를 퍼 올리며 거포 감각을 되찾았다. 이 기간 타율은 0.338, OPS 1.064로 뛰었다. 시즌 초반 노시환의 부진에도 2·3·4번 ‘페문강’ 타선은 꾸준히 제 역할을 해왔다. 요나단 페라자③가 활로를 열고 문현빈④이 이어주면 강백호⑤가 해결하면서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그 사이 노시환이 돌아왔고, 프로 데뷔 5년차 허인서까지 한화 핵심 타선에 합류해 ‘다이나마이트 타선’을 완성했다. 그는 이달 8경기 동안 5개 홈런을 터뜨리며 타율 0.500, OPS 1.626을 기록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8번이었던 그를 7번으로, 다시 6번으로 끌어올리며 ‘페문강노허’ 라인을 구축했다. 이들이 함께 힘을 발휘한 지난 9·10일 LG 트윈스전에서 한화는 11-3, 9-3으로 2경기 동안 20득점을 폭발시키며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최근 7경기에선 경기당 평균 9점을 뽑아내며 가공할 화력을 뽐냈고, 지난 3일 9위까지 떨어졌던 팀 순위는 공동 6위로 세 계단 올랐다. 한화의 남은 고민은 마운드 운용이다. 외국인 원투펀치 윌켈 에르난데스, 오웬 화이트 부상에 문동주까지 이탈하면서 선발진 중 류현진과 왕옌청만 남은 상황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5이닝 5피안타 3실점 9피안타로 승리를 챙기며 KBO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개인 199승을 달성했다.
  • 이예원, 이번엔 ‘매치퀸’ 수성 정조준

    이예원, 이번엔 ‘매치퀸’ 수성 정조준

    李, 4년간 20승 4패… 첫 2연패 목표5일간 코스 7번이나 도는 강행군“컨디션·퍼트 감각 좋아, 출전 설레요”매치플레이에 능한 박현경 ‘경쟁자’홍정민·유현조·김민솔 등도 출사표 봄에 유독 많은 우승을 차지한 ‘봄의 여왕’ 이예원의 또 다른 별명은 ‘매치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유일하게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이예원은 지난해까지 4번 출전해 우승 한 번, 준우승 두 번을 차지했다. 4년 동안 24차례 매치에서 20승 4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남겼으니 매치 여왕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황유민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한 이예원은 13일부터 닷새 동안 강원 춘천시 라데나CC(파72)에서 열리는 제18회 두산 매치플레이(포스터·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 이예원이 올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달성한다. 매치 플레이 대회 방식은 선수가 친 타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와 전혀 다르다. 출전 선수 64명이 4명씩 16개 조로 나눠 13일부터 사흘 동안 조별리그를 벌인다. 날마다 번갈아 1대1 매치를 해서 이기면 승점 1점, 비기면 승점 0.5점, 지면 승점 0점을 받는다. 합산 승점 1위가 16강에 오른다. 같은 조에서 2승1패 2명, 또는 1승 1무승부 1패 3명이 나오는 일이 많은데, 그럴 때는 서든데스 연장전을 치른다. 16강전부터는 지면 바로 탈락이다. 16강전과 8강전은 16일,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17일 열린다. 우승을 위해선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4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하면 닷새 동안 코스를 7번이나 도는 강행군이다. 전략과 담력, 무엇보다 체력과 집중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우승에 이를 수 없다. 지금까지 2연패는 고사하고 두 번 이상 이 대회를 제패한 선수가 지금은 은퇴한 김자영 한 명뿐인 이유다.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에서 1위를 달릴 만큼 물이 오른 이예원은 “가장 좋아하고 설레는 대회다. 작년의 좋은 기억을 살려 올해도 즐기면서 플레이하다 보면 결과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컨디션과 퍼트 감각이 좋다. 집중만 잘 한다면 올해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예원의 2연패를 가로막을 가장 유력한 경쟁자는 박현경이다. 박현경 역시 2024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매치플레이에 능하다. 지금까지 26차례 매치에서 20승 2무승부 4패로 이예원 못지않다. 덕신 EPC 챔피언십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 최근 2차례 참가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상승세다. 2022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고, 2023년과 지난해 4강에 올랐던 홍정민, 지난해 처음 출전해 8강에 오른 유현조, ‘슈퍼루키’ 김민솔, KLPGA투어 최다 우승(20승) 기록에 1승만 남긴 박민지 역시 출사표를 냈다.
  • “개인정보 보호와 좋은 데이터 갖춘 AI 발전은 동반자적 관계” [최광숙의 Inside]

    “개인정보 보호와 좋은 데이터 갖춘 AI 발전은 동반자적 관계” [최광숙의 Inside]

    AI 개발 단계부터 정보 보호 고려제재보다 ‘사전 예방’이 더 효율적쿠팡 등 기업들 관리 체계 너무 허술주민번호 암호화 등 기본 충실해야정보 보호는 비용 아닌 핵심 투자보안은 국가의 전략 기술 중 하나개인정보·프라이버시 잘 지키는AI 선진국 조건이 혁신의 첫걸음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는 ‘AI시대’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양질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I 발전에 필수적인 개인정보를 어디까지 사용하고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기술 발전과 개인정보 보호는 상호 대립 관계가 아니다”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야 이를 기반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이후 12일 국무회의에 보고된 ‘예방중심 개인정보 관리체계 전환계획’에 대해서는 추가로 물었다. -AI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개인정보 수집량이 크게 늘고 있다. “과거에는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등 유형화된 고유 식별 번호가 개인정보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홍채, 지문 등 생체정보와 민감정보, 행태정보(웹사이트 방문 기록, 상품 구매 내역, 이동 내역 등)를 종합해 상품과 서비스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AI 발전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주기 위해 개인정보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 때문에 AI를 안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관건은 개인정보의 안전 보장은 물론 정보 주체가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투명하게 파악해 이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품·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는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PBD)를 확산시켜야 한다.” -개인정보 활용 급증에 따른 해킹 사고 대응책은. “기술 변화가 매우 빨라 어려운 부분이다. AI 에이전트 활동의 경우 개인정보의 처리 흐름이 매우 복잡해지고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부분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분석 센터를 올해 만들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사람이 해킹과 방어를 했지만 이제는 AI가 사이버 공격과 방어를 한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동하는 상황에서 보안도 AI 중심 대응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AI 발전과 개인정보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과제에 직면했는데. “집을 지을 때도 ‘터’가 중요한 것처럼, 개인정보 보호라는 신뢰 기반 위에서만 AI 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 AI 기술과 개인정보 보호는 상충하는 게 아니라 동반자적 관계다. 개인정보의 보호와 그 정보를 활용한 AI 기술 발전이 같이 가야 한다는 뜻이다. 개인정보 보호 없이는 AI가 제대로 된 편익을 제공하는 유용한 서비스로 자리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당장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개인정보 보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시 제재 조치 등을 하는 것은 기업의 혁신을 가로막거나 기업에 짐이 되고자 하는 게 결코 아니다.” -개인정보위는 규제기관 아닌가. “그동안 정책 중심이 개인정보 유출이나 침해 등이 발생하면 과징금 부과 등 제재에 있었다면, 이제 AI 시대 개인정보 활용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보다 안전하게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을 함께 제시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어떤 지원 방안이 있는지. “예를 들어 여러 분야에서 시행되는 AX(AI 전환)의 본질은 많은 데이터를 모아 활용하는 것이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정보 유출이나 오남용 위험 없이 AI 연구에 안전하게 활용·제공되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사용할 때 그냥 쓰면 특정 개인이 드러나기 때문에 연구나 통계, 공익적인 기록 보존 등에서 개인이 드러나지 않게 가명화한다. 이달부터 가명화가 어려운 기업 등에 직접 가명화를 해주거나 절차를 간소화하는 원스톱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적 불확실성을 사전에 제거해 주는 ‘비조치의견서 제도’와 AX 혁신지원 헬프데스크도 운영 중이다.” -쿠팡, 통신 3사 등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의 정보관리 체계가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기업과 기관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관리체계 수준·관행이 과거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사건들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첨단 공격에 의한 게 아니라 정보 접근권한 통제, 주민등록번호 암호화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개인정보 보호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기업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우리 기업의 보안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의 정보기술(IT) 투자 대비 개인정보 보호 투자비는 6~7% 정도로, 미국(13%)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개인정보 보호가 필수적이다. 최고경영자(CEO)가 개인정보 처리·보호의 최종책임자로서 관리의무를 갖도록 하고, 최고개인정보책임자(CPO)의 권한 강화를 위해 개인정보 전문인력 관리·예산 확보 권한을 부여하고 주요 사항에 대한 이사회 보고를 의무화하는 등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도 그래서다. 또 기업의 고의 또는 중대과실이 인정될 경우 전체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 예방에 투자를 했다면 감경받을 수 있다.” -사전 예방에 나선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이유는. “AI 기술 발전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 신기술 분야에서는 어떻게 개인정보가 처리되고 통제되는지 알기 어렵기에 서비스가 나온 뒤에는 개인정보 침해를 인지하기도, 막기도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사고를 예방하고 유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회복성을 갖도록 유도하는 ‘사전 예방’ 중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후 제재보다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보나. “AI 중심의 ‘디지털 대전환’으로 클라우드 활용이 보편화되고 데이터 집적이 늘어나면서 단 한 번의 해킹 공격으로도 대규모의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두 개의 바퀴가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강력한 제재를 통해 억지 효과를 높이는 것과 함께 사전 예방 중심의 상시적인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하는 투트랙 정책이 필요하다.” -기업이 사전 예방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나. “국민이 맡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책임은 분명 기업에 있고, 효율성 측면에서 사고 발생 후 처분하는 것보다 사전 예방을 강화해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예방을 강화하는 것이 실질적 비용을 줄일 것이다.” -기업은 개인정보 보호를 부담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비용’이 아닌 경영을 위한 핵심 ‘투자’ 영역으로 인식해야 한다. AI에 의한 개인정보 활용이 늘어날 텐데 개인정보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기업을 믿고 서비스를 이용하겠는가. 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기업의 신뢰가 확 떨어지기 때문에 서비스가 발전할 수 없다. 정보 보호는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좋은 서비스라는 것은 효율적이고 성능이 뛰어난 서비스이기도 하지만, 안전하지 않고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투명하지 못하다면 시장에서 밀려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지난해 정보 유출 건수는 2022년 대비 약 20배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유출 사건이 많은 이유는 IT 인프라가 고도로 발전하면서 국민들이 디지털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기 때문이다. 인프라가 잘 돼 있으니 모든 것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고 클라우드를 통해 대규모의 정보가 모아져 있어 공격할 접점이 많아졌다. 또 우리 경제가 발달하면서 개인정보 가치가 높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해커들의 목표가 되기 쉽다. 반면 보안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 등 공공부문에서의 보안 사고 방지도 중요한데. “민간에 대한 전반적 보안은 과기정통부, 공공 영역에서는 국정원 등이 책임을 지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개인정보위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 보안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전략 기술 중 하나이고, 안보에도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기술진흥 정책을 펴 온 과기정통부 출신으로 어려운 점은. “기술 정책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국민에게 이익이 될지를 생각한다. 기술의 편익을 누리지 못하도록 막아버리는 것이 최선은 아닌 만큼 균형 있게 바라보는 게 필요한데 그동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AI 시대에 걸맞은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개인정보 보호는 비용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AI 시대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고 AI 선진국으로 발전하려면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를 잘 지키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그것이 혁신에 도움이 된다.” ●송경희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신인 정보통신부 첫 여성 사무관, 첫 여성 1급 공무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행시 39회) 출신이다. 또한 성균관대 인공지능신뢰성센터장을 맡아 AI 분야에 대한 연구와 교육에도 힘써 왔다. 이후 국정기획위원회에서 AI TF팀장으로 이재명 정부 AI 정책의 틀을 만들었다.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시대 개인정보 보호와 기술 발전을 양립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는 ‘사후 제재’와 더불어 ‘사전 예방’ 시스템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최광숙 대기자
  • [김민정의 일러두기] 그 ‘꼴’을 결코 두고 볼 수 없다는 말

    [김민정의 일러두기] 그 ‘꼴’을 결코 두고 볼 수 없다는 말

    느닷없이 광주에서 사람이 죽었다. 일면식도 없던 남자가 휘두른 칼에 여자가 죽었다. 늦은 밤 공부를 마치고 집에 가던 고등학생이 죽었다. 느닷없이 광주에서 사람이 다쳤다. 일면식도 없던 남자가 휘두른 칼에 남자가 다쳤다. 늦은 밤 죽어가던 여학생을 구하려던 고등학생이 다쳤다. 밤길 안전을 자신하기 어렵던 고릿적 뉴스인가 하면 아니다, 지난 어린이날 새벽에 벌어진 일이다. 그날로부터 근 일주일이 지난 오늘, 멀쩡하던 여학생은 없고 성하게 걸어 다니던 남학생은 드러누운 채고 그리고, 그러나, 그 극악무도의 짓거리를 저질러 놓고 지금껏 먹고 자고 일어나는 살아있음으로 들숨과 날숨을 맘껏 누리는 어처구니없음 속에 이십 대 피의자 장모씨가 있다. 말이 되는가. 그의 신상 공개를 사건 발생 열흘이나 지나서야 하겠다니. 제정신인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장씨의 사진이 SNS에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는 가운데 그 아래로 외모 품평을 일삼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니. 얼마나 놀랐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슬펐을까. 짐짓 짐작만으로도 죄책감에 크게 사로잡히는 건 이런 뉴스를 맞닥뜨릴 때마다 내 지난 기억의 한 페이지가 활짝 하고 열려 버려서다. 야근을 마치고 홀로 걸어가기 바쁘던 퇴근길, 뒤통수에 눈이 달리지 않은 이상 내 그림자에 제 발소리를 녹여 들러붙는 이의 어떤 작심은 알아채기가 어려운 터, 그의 손에 들린 벽돌에 비껴 맞았기에 망정이지 그가 칼로 잘라낸 게 다른 무엇이 아닌 핸드백 끈이었기에 다행이지 하마터면…. 애초에 비교가 불가능한 일임을 모르지 않는다. 목숨을 부지한 채 나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아는 자가 되어 연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다만 참혹한 소식 앞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세를 호소할 만한 이들이 무장무장 또 얼마나 많을까 하니 “사는 게 재미없었다. 자살을 고민하다 범행을 결심했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미리 주문한 번개탄을 가지러 가던 길이었다”는 피의자의 개소리에 더욱 치가 떨렸다. 범행 전 동료 스토킹·살해 시도 정황까지 밝혀진 마당에 악마의 주둥이는 대체 어떻게 단련이 되는 걸까. 한 여학생의 죽음 앞에 한 남학생의 사투 앞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니 다음, 그다음을 지켜보고 대책을 강구하려는 움직임이 당연하겠지 하였는데 뭔가 상대적으로 고요한 것이 빠르게 잊히는 느낌이었다. 지방선거가 다음달로 코앞인 것도 맞다. 코스피가 미쳤다 소리를 들을 만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도 맞다. 그러나저러나 학생들 아닌가. 이러하나 저러하나 열일곱 아닌가. 와중에 광주의 한 여고 편집부에서 내건 성명문을 읽었다. “하지만, 그의 범행보다 더 화가 나는 건 세상의 무관심이다. 저는 그 꼴을 결코 두고 볼 수 없다”라는 대목에서 쿵 하는 심장이었다. 어른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어른인 사회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뭘까. 진심으로 여학생의 명복을 빈다. 아무쪼록 남학생의 회복을 빈다.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한국 원자력공학 1세대 정창현 명예교수 별세

    한국 원자력공학 1세대 정창현 명예교수 별세

    한국 원자력공학 교육의 1세대로 꼽히는 정창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가 12일 오전 1시 49분 별세했다. 85세. 1941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9년 서울대 원자력공학과에 입학했다.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는 1958년 원자력법 제정 이후 국내 원자력 인재 양성을 위해 신설된 학과로, 고인은 이 학과의 첫 입학생이었다. 어린 시절 사고로 양친을 여읜 고인은 가정 형편 탓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려 했지만, 뒤늦게 입시를 준비해 서울대 공대에 수석 입학한 일화로 유명하다. 대학 졸업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로 유학을 떠나 1970년 원자력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첫 원자력 박사였다. 그는 귀국 이듬해인 1971년 30세의 나이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당시 최연소 서울대 교수로 화제를 모았고, 1973년에는 교무부처장을 맡으며 서울대 최연소 보직교수 기록도 남겼다. 이후 2006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35년간 서울대에서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정부는 고인의 공로를 인정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도형씨와 자녀 정승혜·정주혜·정주은·정영욱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다.
  • 서울 ‘서영커 미래 청년 일자리’ 참여자 모집

    서울시는 ‘서울영커리언스 5단계 점프업-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610명을 18~31일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단기 일자리 제공을 넘어 청년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경험하고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인공지능(AI)·문화콘텐츠·바이오헬스케어·제로웨이스트·소셜벤처 등 5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시는 혁신성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 493곳의 신청을 받았고 최종 209곳을 선정했다. 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2232개 청년 일자리를 발굴·연계했으며 참여자 만족도는 87.5%, 참여기업 만족도는 97.0%를 기록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부터 39세까지의 미취업 청년이면 누구나 청년몽땅정보통 온라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선발자는 각 기업에서 최대 6개월간 근무하며 월 253만원(세전) 수준의 급여를 받는다. 
  • 일본 뒤흔드는 ‘곰 공포’… 출몰·포획 모두 역대 최대

    일본 뒤흔드는 ‘곰 공포’… 출몰·포획 모두 역대 최대

    일본 내 ‘곰 공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곰 출몰과 포획 건수가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출몰 시기까지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다. 역 주변과 주택가 등 도심 깊숙이 곰이 내려오는 사례도 잇따르면서 일본 사회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전날 2025년도 곰 출몰 건수가 5만 776건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는 기존 최고였던 2023년도 2만 4348건의 두 배를 웃돈다. 곰 포획 건수도 1만 4720마리로 2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획된 곰의 99% 이상인 1만 4601마리는 결국 사살됐다. 지난해 곰 인명 피해자 역시 238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3명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북 지역에서는 곰 목격 신고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다. 미야기·아키타·후쿠시마현의 지난달 곰 목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아오모리는 지난해 대비 2.3배인 105건, 미야기는 4.5배인 116건, 아키타는 4.6배인 389건, 후쿠시마는 3.9배인 112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동북 6개 현은 모두 4월 안에 곰 출몰 경보 또는 특별주의보를 발령했다. 모두 역대 가장 빠른 발령이다. 특히 곰이 도심 깊숙이 들어온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에서는 곰이 JR고리야마역에서 약 3㎞ 떨어진 주택가까지 내려왔다. 시 당국은 폭죽을 터뜨려 산으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긴급 총기 사냥 끝에 사살했다. 같은 달 센다이시에서는 곰이 시가지와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다 마취총으로 포획됐고, 도야마시에서는 개를 산책시키던 40대 여성이 곰의 습격을 받아 얼굴과 목 등을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곰 행동 전문가인 고이케 신스케 도쿄농공대 교수는 “현재 곰 출몰 지역은 지난해 가을 출몰 지역과 겹치는 곳이 많다”며 곰이 인간 생활권에 익숙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1985년생 부산 1호선 전동차 교체 마무리

    1985년 개통한 부산 도시철도 1호선으로 40년 넘게 달린 전동차를 교체하는 사업이 오는 8월 마무리된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1호선 신조 전동차 교체사업의 마지막 편성인 제45편성 전동차 반입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편성은 전동차 여러 대를 하나로 연결해 한 번에 운용하는 단위다. 이로써 공사는 1호선 4단계 사업분 72칸, 9편성 전동차 반입을 완료했다. 승인 절차를 남겨 둔 7개 편성은 8월까지 순서대로 운행에 투입한다. 공사는 2017년부터 4단계로 나눠 1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사업을 진행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360칸, 45편성 전동차를 교체하게 된다. 새로 도입한 전동차에는 부산 도시철도 최초로 철도통합무선통신망(LTE-R) 기반 스마트 예방 검수 체계를 적용했다. 이 덕분에 열차 운행 기록과 차량 주요 장치의 상태 정보를 실시간 수집하고 분석해 고장을 예측함으로써 유지보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전동차에는 고화질 폐쇄회로(CC)TV와 고성능 냉방장치, 대형 전자 노선 안내표시기 등을 설치했다. 장애인과 고령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설계를 적용했다.
  • 하정우, 박스권 지지율에 ‘불안한 1위’… 박민식·한동훈은 여론조사마다 혼전

    하정우, 박스권 지지율에 ‘불안한 1위’… 박민식·한동훈은 여론조사마다 혼전

    3파전으로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30%대에 묶여 ‘불안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조사마다 우열이 다르게 나오는 상황이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는만큼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 전에 누가 상승세를 타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12일 하 후보의 박스권 지지율 현상에 대해 “현재 지지율이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면서도 “영남권인 만큼 막판 변수를 고려하면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각종 조사에서 하 후보의 지지율은 30% 후반대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부산KBS 의뢰로 지난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4.4%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하 후보는 37%, 한 후보는 30%, 박 후보는 17%를 기록했다. 반면 박 후보와 한 후보는 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메타보이스·JTBC(4~5일, 전화면접) 조사에선 박 후보 26%, 한 후보 25%였고, 입소스·SBS(1~3일, 전화면접) 조사에선 박 후보 26%, 한 후보 21%였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지만 이 같은 양상이 계속된다면 선거 막판 야권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보수 지지층의 요구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야당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35% 정도는 민주당 표”라며 “한 후보와 박 후보 중 2등하는 쪽으로 단일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 후보 측에선 보수 후보 단일화까지 고려하면 중도층 표심을 최대한 끌어올려 박스권 지지율 탈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민주당 한 의원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정치 고관여층은 하 후보를 잘 아는 반면 나머지 부산 시민들은 아직 잘 모른다”며 “스킨십을 늘려나가면 인지도와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10만원 빌려주고 4171% 이자 챙겨”… 서민 피 빨아먹는 불법 대부업 여전

    “10만원 빌려주고 4171% 이자 챙겨”… 서민 피 빨아먹는 불법 대부업 여전

    법정 이자율(20%) 한도를 초과해 이자를 수취하는 불법 대부업(불법 사금융)이 근절되지 않자 이재명 대통령이 “악덕 사채업자”라며 엄중 수사를 당부했다. 실제 불법 대부업으로 기소된 10명 중 7명이 집행유예에 그치는 등 ‘솜방망이 처벌’ 탓에 근절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12일 국무회의에서 “50만원을 대출해 주고 9일 만에 상품권으로 받더라는 기사도 있던데, 명백하게 이자제한법 위반 아니냐”며 “실제 빌린 돈의 연간 60% 이상을 붙여서 뭔가를 받는다고 하면, 원금을 안 갚아도 된다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법률적으로 안 갚아도 된다”고 답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불법 사금융으로 구속한 인원은 79명으로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검거 인원은 2218명으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2000명대를 넘어섰으며 검거 건수도 1001건을 기록했다. 반면 사법연감에 따르면 2024년 대부업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인원 378명 중 280명(74.1%)이 집행유예 혹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실형을 선고받은 인원은 81명(21.4%)에 그쳤다. 대구에서 불법 사금융을 운영하던 A씨는 인터넷 대출 광고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 B씨에게 18만원을 빌려주면서 선이자 명목으로 8만원을 공제했다. 실제 피해자가 받은 돈은 10만원이었지만, 선이자 등 명목으로 피해자가 A씨에게 준 돈의 이자율을 환산하면 연 4171.4%에 달했다. 인천에서도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에게 100만원을 빌려주면서 선이자 등 24만원을 공제하고, 1일 3만원씩 44회에 걸쳐 상환하도록 한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불법 사금융에 가담한 사람들도 적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처벌은 약한 수준이다. 대구에서는 광고용 명함을 제작·판매하던 C씨가 불법 대부업체의 광고 명함을 제작했다는 이유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C씨는 ‘불법 사금융 업체인지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대부업자가 ‘대부업 등록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소문을 듣고 의뢰했다’고 진술한 부분을 근거로 유죄판결했다. 이사백 법무법인 새별 변호사는 “업체들이 지인에게 연락하거나 망신을 주기 때문에 대부분 신고를 꺼린다”며 “불법 업체들이 텔레그램 등을 통해 드러나지 않게 활동하는 점도 추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 사상 첫 800조원대 ‘슈퍼 예산’ 추진하나… 李 “긴축의 함정 빠져선 안 돼”

    사상 첫 800조원대 ‘슈퍼 예산’ 추진하나… 李 “긴축의 함정 빠져선 안 돼”

    각 부처에 2027년 예산 협조 요청GDP 성장률 반등… 재정 효과 입증반도체 호황 따른 초과세수 기대도 반도체 호황으로 세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까지 ‘깜짝 성장’을 이루자 정부의 ‘확장 재정’ 정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내년 예산이 사상 처음 800조원을 돌파한 ‘슈퍼 예산’이 될 거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 눈을 속이는 포퓰리즘적 긴축 재정론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과감한 재정 투입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점이 일관되게 입증되고 있다”면서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내년도 예산 편성에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마치 돌림노래처럼 긴축을 강요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존재한다. 국가채무를 명분으로 들고 있지만, 민생의 고통을 수수방관하라는 무책임한 목소리”라고 지적했다. 내년 예산을 대폭 늘리라는 지시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의 실질적 채무는 GDP 대비 10% 정도”라며 “다른 어느 나라보다 국가 채무구조가 우량하다”며 재정 위기론을 일축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성장률이 높아지면 GDP 분모가 커져서 GDP 대비 부채 비율이 하락하고, 재정에 경쟁력이 실리면 세입이 증가해 적자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적극 재정’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에는 경제 성장률 지표와 초과 세수가 있다.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7%를 기록했다. 22개 주요국 중 1위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재정 투입 효과가 성장률 반등으로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또 반도체 호황으로 올해 세수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 효과가 입증되고 실탄까지 두둑이 마련되면서 내년 예산 규모는 800조원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올해 예산은 본예산 727조 9000억원에 1차 추경 26조 2000억원을 더하면 이미 754조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예산 673조 3000억원에서 12.0% 늘어난 규모다. 내년 예산을 본예산 기준으로 9.9%의 지출 증가율로 늘리면 800조원을 넘어선다.
  • 한국 성장엔진 뒤흔드는 삼전 노조

    한국 성장엔진 뒤흔드는 삼전 노조

    반도체는 국가 기간산업 인식해야장기화 땐 AI 패권 전쟁서 밀려나 카카오 등 다른 기업노조도 ‘들썩’“1인당 6억원 성과급 달라니” 삼전 노조에 더 차가운 여론 매출·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 장기화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은 물론 수출, 일자리,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인 삼성전자가 노조의 과도한 요구 탓에 인공지능(AI) 경쟁 및 중국 추격에 대응할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총금액 최대 45조원, 1인당 6억원대를 성과급으로 받게 돼 직장인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가 전날에 이어 12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이틀째 사후조정을 진행하면서, 정관계·재계·학계 등 대한민국의 눈길도 쏠렸다. 30여년간 삼성그룹에서 인사전문가로 일했던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반도체는 국가 기간산업이고, 전 국민의 미래”라며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자리를 미국에 만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경고했다. 삼성전자 노사 문제는 기업 내부 분쟁을 넘어 한국 경제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5년 6개월 만에 전 분기 대비 최고 성장률인 1.7%를 기록했고 반도체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는 약 55%에 달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외려 0.8% 역성장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노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상징성도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카카오 노조는 영업이익 13% 이상의 성과급을 요구했고 LG유플러스 노조도 영업이익의 30% 수준 성과급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을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운동의 중심이 과거 ‘노동권 보호’에서 ‘고액 성과급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일부를 성과급으로 고정하면 미래 투자 재원을 잠식하게 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현재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와 2나노 공정, AI 메모리 패키징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JP모건은 사측이 노조의 요구 조건을 모두 수용하면 영업이익이 최대 12% 감소한다고 추정했다. 42조 8000억원에 이르는 액수다. 특히 이런 시점에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엔비디아·AMD·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 신뢰도 흔들릴 수 있다. 이미 애플과 HP 등 주요 고객사들이 삼성전자 공급 차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대응 전략을 문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일본과 인텔 사례를 밟아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1980년대 NEC·도시바·히타치 등을 앞세운 일본 반도체 산업은 세계 D램 시장의 약 80%를 장악했지만 기존 성공 방식에 안주한 결과 공격적 투자와 빠른 의사결정을 앞세운 삼성전자에 주도권을 내줬다. 미국 인텔 역시 모바일·AI 시대로 넘어가는 골든타임에 비대한 조직과 느린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방향 전환에 실패했고 엔비디아와 TSMC에 AI 주도권을 내줬다. 삼성전자 노조에 대한 여론도 차갑다. 청년 취업난과 중소기업 임금 정체 속에서 고연봉 대기업 노조의 초고액 성과급 요구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이 전 처장은 “지금 노조의 억대 성과급 요구는 전체 국민의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대한민국 전체의 노동의 가치와 질에 영향을 미친다”며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고, 이러한 환경에서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 투자할 것인지 등의 파급 효과를 따져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직장인은 “수억 원대 성과급은 일반 직장인에게는 현실감조차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몇 퍼센트를 더 달라고 말하는 건 실질적 의미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성과급을 누구와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논의 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 불펜 힘들어? OK, 11점씩 내줄게…한화 승리 공식 만들어지나

    불펜 힘들어? OK, 11점씩 내줄게…한화 승리 공식 만들어지나

    야구는 결국 상대보다 점수를 더 많이 내는 팀이 이긴다. 한화 이글스가 연일 상대팀 마운드를 맹폭하며 다이너마이트 승리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화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회초 나온 노시환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휘몰아치며 11-5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한화는 7위에서 공동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근 경기만 보면 한화만의 승리 공식을 찾은 분위기다. 한화는 시즌 초반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며 한때 9위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8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KBO리그 역대 1경기 최다 사사구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타자들이 점수를 내도 투수들이 더 많은 점수를 내주는 경기가 반복됐다. 그러나 최근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11점, 9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11점에 이어 이날도 11점을 냈다. 8일과 10일 LG전에서 각각 8점과 9점을 냈다. 최근 5경기 합쳐 51점이다. 시즌 전체로 봐도 한화의 공격력은 리그를 파괴하고 있다. 득점이 235점으로 전체 1위인데 202점으로 2위인 SSG 랜더스와 격차가 크다. 9위 롯데 자이언츠(131점), 10위 키움(128점)보다 무려 100점 이상 더 냈다. 팀 타율도 0.282로 전체 1위다. 한화 마운드 사정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렇게 큰 점수를 내주는 게 해법이 될 수 있다. 공격력에 자신이 있다면 공격력을 극대화해서 초반부터 점수를 대량으로 생산해주면 투수들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의미다. 가뜩이나 스트레스 받는 투수들이 점수를 안 내주려고 소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아니라 넉넉한 점수를 등에 업고 과감하게 투구하면 오히려 더 좋은 투구가 나올 수 있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되며 한미 통산 199승째를 올린 류현진도 “경기 초반 점수가 나다 보니 편하게 던졌다”면서 “내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분에 이긴 경기”라고 평가했다. 김경문 감독도 “타자들도 노시환의 만루홈런 등 점수를 적시에 뽑아주면서 제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한화는 국가대표 자원으로 성장한 문현빈과 한화 4번 타자의 계보를 잇는 노시환에 더해 이번 시즌 KT 위즈로부터 강백호를 데려왔고, 2년 전 뛰었던 요나단 페라자를 다시 데려왔다. 타선에 힘을 싣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노시환까지 살아나면서 한화는 시즌 전 구상했던 다이나마이트 타선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무리 마운드가 불안할지라도 상대가 따라가기 버거운 점수를 내면 상대 역시 백기를 들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 야구는 간단하다. 점수를 많이 내면 이긴다. 한화가 그 간단하지만 막상 해내기는 어려운 공식을 누구보다 잘 해내고 있다.
  • 7999 찍고 7421로 ‘뚝’… 코스피 널뛰기, 개미 베팅도 제각각

    7999 찍고 7421로 ‘뚝’… 코스피 널뛰기, 개미 베팅도 제각각

    하루 고점·저점 차이 577.96포인트증시 단기 급등해 차익 실현 나서美-이란 충돌로 외국인 매도 확대靑 ‘AI 배당금’ 횡재세 논란에 출렁ETF 상승·하락 베팅 동시에 강세 코스피가 ‘팔천피(코스피 8000)’를 눈앞에 두고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12일 장 초반 7999선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불과 몇 시간 만에 7400선대로 밀리며 최근 1년 사이 두 번째로 큰 장중 변동 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이란 갈등 장기화 우려, ‘인공지능(AI) 배당금’ 논의가 촉발한 AI주 과열 경계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오르며 7999.67까지 치솟아 ‘팔천피’ 기대감을 키웠지만, 오전 10시를 전후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장중 한때 7421.71까지 밀리며 하루 고점과 저점 차이가 577.96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진 직후였던 지난 3월 4일(612.67포인트) 이후 최대 수준이다. 널뛰기 흐름을 보인 배경으로는 우선 지나치게 가팔랐던 상승 속도가 꼽힌다. 코스피가 지난 6일 7000선을 돌파한 뒤 8000선 턱밑까지 오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4거래일이었다. 그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이들 종목은 장중 각각 29만 1500원, 196만 70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각각 2.28%, 2.39% 하락 마감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도 악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 속 미국 시장 변화가 빌미가 돼 외국인 매도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5조 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나흘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언급한 ‘AI 배당금’ 논의도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한 고위 정책 당국자가 AI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 이를 반도체 기업의 초과 이익을 사회적으로 환원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경계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실장이 “횡재세 도입이 아니라 초과 세수를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하면서 코스피는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베팅도 엇갈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개인 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KODEX 레버리지’, ‘KODEX 반도체레버리지’ 등 상승 베팅 상품과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 하락 베팅 상품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랠리가 더 이어질 것이란 기대와 ‘과열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시장에 함께 퍼졌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대량 매도에 원달러 환율은 17.5원 급등한 1489.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올여름 더 덥다” 38도 이상 ‘폭염중대경보’ 신설…야외 작업 즉각 중단

    “올여름 더 덥다” 38도 이상 ‘폭염중대경보’ 신설…야외 작업 즉각 중단

    역대급 폭염·잦은 극한호우 예상 방재성능 기준 강우량 30→50년 지하차도 통제기준 15㎝→5㎝ 호우 대피 시 ‘민방위 사이렌’ 가동 재해예방사업 2.2조…4000억 확대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올 여름 폭염과 극한 호우가 평년보다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38도 이상 폭염이 지속될 때 ‘폭염중대경보’를 신설·발령하기로 했다. 폭우에 대비해 유수 흐름에 방해되는 하천과 계곡의 불법 상행위는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표명에 따라 6월 말까지 정비를 완료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정책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짧은 시간에 강한 비를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6~8월 평균 기온은 25.7도로 평년보다 2도가 높아 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다. 시간당 50㎜ 이상 집중호우는 1970년대 10회, 1980~90년 17회에 그쳤지만 이상 기후 빈도가 높아지면서 2020년대 들어 31회로 발생 빈도가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 충남 서산의 경우 하루에 438.9㎜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폭염중대경보 발령 땐 즉각 작업 중단”산업계 반발 우려…“사회적 공감대 필요”정부는 우선 폭염 관련 올해 기상특보체계를 개편했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체감온도 38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되면 발령되는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했다. 기존 폭염주의보, 폭염경보로 구성된 2단계에서 체감온도 35도 이상 지속된 지역에서 하루 이상의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인 극단적 고온이 예상될 때 최상위 단계 특보(3단계)를 발령해 대비하는 것이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 밤(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하루 이상 25도(대도시·해안·섬은 26도·제주는 27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열대야주의보도 신설됐다. 기상특보 구역별로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시간대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운영된다. 정부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 행안부를 중심으로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중대본을 가동·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상황관리관을 파견, 대응을 지원하는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동 현장에는 이동식 에어컨을 지원하고 ‘폭염 단계별 작업 중지’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학교 단축 수업과 등·하교 시간 조정, 청소년 수련시설의 야외 프로그램 활동 조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폭염중대경보 발효 시 야외 작업과 활동을 즉각 중단하도록 강력히 권고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려 한다”며 “올해 결과와 영향을 판단해 내년 이후 제도 개선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야외 작업·활동 즉각 중단을 강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 때문에 근로감독관 외에도 안전한 일터 지킴이 등 가용 인력을 동원해 사업장 지도·점검을 강화하겠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체감온도 33도일 때 2시간마다 휴게시간을 20분간 부여하도록 하는 법안이 고용노동부령으로 어렵게 의무화됐다”며 “산업계의 반발이 많아 이보다 더 강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추가 경보 신설을 통해 38도 이상의 폭염이면 야외에서 상식적으로 일하기 어렵다는 사회적 인식 확대와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폭염과 관련해 취약계층을 10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생활지도사가 어르신에 매일 안부 확인 등 맞춤형 안전관리에도 나선다. 호우에 대해선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신설된다.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 강우량이 100㎜ 이상’이거나 ‘1시간 누적 강우량이 85㎜ 이상이면서 15분 강우량이 25㎜ 이상’일 때 읍면동 단위로 발송된다. 기상청은 앞으로 호우가 예상되면 2~3일 전에 ‘호우 발생 가능성 정보’를 방재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다. 대피 명령 시에는 만방위 사이렌도 적극 활용한다. 민방위 사이렌은 재난 중 지진해일만에 사용하도록 돼 있으나 태풍과 호우를 추가해 유사 시 전국 읍면동 2227곳에 설치된 3033대 사이렌이 울릴 예정이다. 6월까지 하천·계곡 불법 상행위 정비선거철·지방 인력 부족 등 쉽지 않아방재성능목표 기준 강우량은 ‘30년 빈도’에서 ‘50년 빈도’로 높인다. 하수도 설계 역시 간선관로와 펌프장의 최소 설계빈도를 30년에서 50년 이상으로 상향했다. 이에 대해 100년에 한 번, 200년에 한 번 올 수준의 극한호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안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가능한 예산 범위에서 기준을 최대한 상향하고 커버되지 않는 부분은 빠른 대피와 선제적 통제 등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6월 말까지 3만 3000개에 달하는 하천·계곡 불법 상행위도 정비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의 협소한 인력 구조와 6·3 지방선거 등을 감안할 때 인력 부족으로 인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익을 추구하는 불법 상행위는 집중 정비하고 그렇지 않은 시설에 대해서는 자발적 철수를 하도록 안내하거나 정부 차원의 위원회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차도 통제기준도 강화했다. 침수심을 지난해 15㎝에서 5㎝로 강화해 지하차도가 물에 5㎝ 초과해 잠기면 즉시 차량 진입을 차단하고 차도가 통제된 사실과 우회로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내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아울러 올여름 산사태와 하천 재해, 지하공간 침수 등으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지난해보다 448곳 늘어난 9412곳 지정하고 호우, 태풍 시 우선 대피 대상자를 2만 4000명으로 지난해(1만 2192명)의 2배 이상으로 늘려 관리하기로 했다. 자력으로 대피하기 어려운 이들을 돕는 주민대피지원단을 세종·제주를 포함해 228개 모든 시군구로 확대해 운영한다. 행안부는 재해예방사업 투자 규모를 올해 2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00억원 늘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생산 시설 현대화에 131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폭염·풍수해로부터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지방정부, 지역사회와 함께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구로구, 오는 16일 ‘사회적경제 소셜마켓’ 열어

    구로구, 오는 16일 ‘사회적경제 소셜마켓’ 열어

    서울 구로구가 오는 16일 오류역문화공원에서 ‘구로구 사회적경제 소셜마켓’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구로사회적경제사회적협동조합과 구로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한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주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구로구 사회적경제기업 및 관련 기관 21곳이 참여해 친환경·공정무역 제품 등을 홍보하고 판매한다. 현장에서는 전통주 체험, 친환경 방향제 만들기, 인형 꾸미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공정무역 단체 등 다양한 사회적경제 조직이 홍보 및 상담 부스도 운영한다.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주민들이 사회적 가치를 담은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앞서 구는 지난 4월 ‘구로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박람회’도 열었다. 사회적 경제기업의 공공시장 개척을 돕고 기관과의 구매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21개 기업이 참여해 1661건의 구매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 ‘수출 효자’ 자동차, 50년간 지구 9바퀴 감쌀 만큼 팔았다

    ‘수출 효자’ 자동차, 50년간 지구 9바퀴 감쌀 만큼 팔았다

    1976년 국산차 ‘포니’ 이후 50년 만 4년 만에 1000만대씩 수출 증가 수출·생산 견제 치열…생산 촉진책 필요 미·EU 보호무역에 中 전기차 폭주 1분기 中전기차 국내 판매 286% 급등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 효자 종목인 한국 자동차가 1976년 6월 현대자동차가 에콰도르에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승용차 ‘포니’를 처음 수출한 이후 50년 만에 7665만대를 해외에 수출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720억 달러(약 100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는 1976년 첫 수출 이래 올해 4월까지 총 7654만 8569대가 수출됐다. 승용차 한 대 길이를 4.7m로 잡고 일렬로 줄 세우면 지구 둘레(약 4만㎞)를 약 9바퀴 돌 수 있는 규모다. 누적 수출 대수 기준 1999년 첫 1000만대(1107만 3814대) 고지를 밟았고 2005년 2000만대, 2008년 3000만대, 2012년 4000만대를 잇따라 돌파했다. 이후 2015년 5000만대, 2019년 6000만대, 2023년 7000만대를 넘어서며 4년 주기로 1000만대씩 수출이 늘었다. 이 속도가 유지된다면 내년엔 80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동차 생산 부문도 올해 1억 30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1억 2911만대를 기록한 자동차 생산은 올해 1~4월 138만 7043대를 더해 1억 3000만대를 넘어섰다. 1955년 미군 지프를 개조한 시발 자동차가 생산된 지 71년 만이다. 자동차 생산은 1992년 1000만대, 2006년 5000만대, 2018년 1억대를 경신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과 생산 환경은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현지 생산 확대와 관세 강화 압박 속에 여의치 않다. 여기에 중국산 전기차는 무서운 속도로 국내 시장을 침투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2022년 4.7%에서 지난해 33.9%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2만 5000대로 지난해보다 286.1% 급증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올해 수출 전망에서 “주력 시장인 미국, 유럽에서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며 “미국은 관세와 현지 생산 설비 가동의 영향이 있고 유럽에서는 중국계 제조사의 침투율이 확대 추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국내 생산 촉진 세제 도입 등 해외 주요국과 생산 경쟁을 하기 위한 추가 정책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정부는 국내 자동차 생산 400만대 이상을 유지하고 우리 업계가 미래차 시장으로의 급속한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내연차 중심의 부품 생태계가 미래차 시장에서도 공고하게 유지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주 정부·업계·학계가 모두 참여하는 ‘자동차 생태계 전환 협의체’(가칭)를 구성해 미래차 전환 종합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美교수 “와, 이수지 유치원 영상 불편하네요” 경악한 이유

    美교수 “와, 이수지 유치원 영상 불편하네요” 경악한 이유

    개그우먼 이수지가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의 열악한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미국의 한 사회학자가 해당 콘텐츠를 두고 한국 교육 현장의 현실을 드러낸 풍자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인종·문화·한류 강의로 유명한 세계적인 사회학자 샘 리처드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 겸 건국대 석좌교수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이수지가 공개한 ‘유치원 교사 이민지씨의 끝나지 않는 24시간’을 분석했다. 해당 영상은 이수지가 유치원 교사로 분해 학부모와 아이들의 요구에 시달리는 하루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패러디 콘텐츠다. 영상 속 교사는 “대변 처리할 때 얇은 싸구려 물티슈 말고 유칼립투스 성분이 포함된 식물성 원단을 써달라”, “아이가 I라서 E 친구들 사이에서 기가 빨린다. I인 친구들 위주로 반을 묶어달라”는 요구를 받는다. 사생활을 캐묻는 질문을 받거나, 학부모 요구에 맞춰 스마트폰 기종을 바꾸는 설정도 등장한다. 리처드 교수는 이 영상을 두고 “정말 웃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웃음과 불편함이 동시에 드는 이유에 대해, 영상이 한국 교사들이 처한 현실과 악성 민원의 문제를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눈치’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리처드 교수는 분위기를 파악하고 타인에게 맞추는 능력은 사회적 안정과 화합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개인이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눈치를 보며 남에게 맞추다 보면 실제 자기 자신과 멀어지게 된다”며 사회적 관계 속에서도 깊은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인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호감 가는 사람’이 되려 노력할수록 내면의 에너지가 고갈된다는 것이다. 리처드 교수는 자신의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43년간 강의를 해오면서 수업이 끝난 뒤 공허함과 피로감을 느낀 적이 있다며, 이는 학생들에게 계속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감정노동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영상 속 유치원 교사 역시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에 끊임없이 맞춰야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리처드 교수는 “한국에서는 많은 학부모가 교사라는 직업을 어렵게 만든다”며 “선생님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맞춰줘야 할 모습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부모는 자기 아이가 특별하다고 생각해 교사에게 특별한 요구를 한다”며 “이 영상이 큰 화제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그 안에서 어떤 불편한 진실을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리처드 교수는 이수지의 풍자가 교육 현장에서 반복되는 악성 민원과 교사의 감정노동을 날카롭게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교사의 절반 이상이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을 경험했다는 통계를 언급하며, 교육 현장의 부담이 개인 교사의 인내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 교사나 관리자처럼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일수록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다가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잃기 쉽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교사의 우울증 발병률이 다른 직종보다 두 배 높다는 통계도 소개하며, 교직의 감정노동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짚었다. 이수지의 유치원 풍자 영상은 공개 이후 교사와 학부모,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댓글 창에는 자신을 전·현직 교사라고 밝힌 이들이 실제로 겪은 민원 사례를 공유하며 공감을 표했다. 총 2개의 관련 영상은 도합 1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 한국 원자력공학 1세대 정창현 교수 별세

    한국 원자력공학 1세대 정창현 교수 별세

    한국 원자력공학 교육의 1세대로 꼽히는 정창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가 12일 오전 1시 49분 별세했다. 85세. 1941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9년 서울대 원자력공학과에 입학했다.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는 1958년 원자력법 제정 이후 국내 원자력 인재 양성을 위해 신설된 학과로, 고인은 이 학과의 첫 입학생이었다. 어린 시절 사고로 양친을 여읜 고인은 가정 형편 탓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려 했지만, 뒤늦게 입시를 준비해 서울대 공대에 수석 입학한 일화로 유명하다. 대학 졸업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로 유학을 떠나 1970년 원자력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첫 원자력 박사였다. 그는 귀국 이듬해인 1971년 30세의 나이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당시 최연소 서울대 교수로 화제를 모았고, 1973년에는 교무부처장을 맡으며 서울대 최연소 보직교수 기록도 남겼다. 이후 2006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35년간 서울대에서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정부는 고인의 공로를 인정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도형씨와 자녀 정승혜·정주혜·정주은·정영욱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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