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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자 얼굴이 성매매 업소 단속 뉴스에 나왔습니다”

    “배우자 얼굴이 성매매 업소 단속 뉴스에 나왔습니다”

    기러기 아빠로 살다 과로사로 세상을 떠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Plus ‘리얼 Law맨스 고소한 남녀’에서는 10년째 기러기 아빠로 지내며 미국에 거주하는 가족들의 한 달 생활비 1만 2000달러(약1600만원)를 벌기 위해 밤낮으로 투잡을 뛰는 남성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 남성은 부하직원이 공유한 기사를 우연히 보고 충격을 받았다. LA 경찰이 불법 성매매 업소를 단속했는데 그중에 한국에서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들도 있다는 내용이었고, 메인에는 아내의 얼굴이 걸려 있었던 것이다. 아내는 남편이 보내준 생활비를 성매매 비용으로 탕진하고, 외도까지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내를 끝까지 믿었던 남편은 과로를 반복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후 아들의 종신 보험금을 납부해 왔던 어머니는 사망 보험금을 수령하러 보험사를 찾았지만, 법정상속인인 며느리가 보험금을 이미 수령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방송에 출연한 변호사는 “유언을 통해 나의 재산을 누군가에게 증여한다고 말하는 걸 유증이라고 한다. 하지만 상속재산에 속해야지만 효력이 발휘된다. 보험금은 상속인들의 고유재산으로 보고 있다. 유언을 남기신 분이 ‘보험금을 어떻게 해주세요’라고 남겨도 사망자의 재산이 아니므로 효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가 아내를 고소할 수 없냐”는 질문에는 “남편은 외도 사실을 모른 채 사망하셨기 때문에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고소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 기러기 아빠가 보낸 돈 1600만원으로 성매매한 아내

    기러기 아빠가 보낸 돈 1600만원으로 성매매한 아내

    남편이 보낸 생활비 1600만원을 성매매 비용으로 탕진하고 남편의 사망 보험금까지 받아 간 파렴치한 아내의 이야기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Plus ‘리얼 Law맨스 고소한 남녀’에서는 기러기 아빠로 살다 과로사로 세상을 떠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 속 주인공인 10년째 기러기 아빠 고은성(이하 가명)은 미국에 거주하는 가족들의 한 달 생활비 1만 2000달러(약 1600만원)를 벌기 위해 밤낮으로 투잡을 뛰었다. 아이를 조기유학 보내기 위해 집도 팔고 퇴직금도 미리 정산한 상황이었다. 고은성의 아내는 전화를 걸어 “500달러만 더 보내달라”며 요구했다. 이에 고은성은 원룸 보증금을 빼 월세 35만원 하는 고시원으로 이사했다. 그는 몇 주째 연락이 되지 않는 아내를 걱정했다. 그러던 중 부하직원이 공유한 기사를 우연히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LA 경찰이 불법 성매매 업소를 단속했는데 그 가운데 한국에서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들도 있다는 내용이었고, 메인에는 아내의 얼굴이 걸려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보내준 생활비를 성매매 비용으로 탕진하고, 외도까지 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내를 끝까지 믿었던 고은성은 과로를 반복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아내는 남편의 장례식장에 나타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줬다. 이후 아들의 종신 보험금을 내왔던 어머니는 사망 보험금을 받으러 보험사를 찾았지만, 법정상속인인 며느리가 보험금을 이미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에 김지민은 “살아있는 동안 보험금을 어머니가 내주셨다. 사망보험금을 어머니에게 상속한다고 유언까지 남겼는데 효력이 없냐”고 물었다. 이혼 및 상속 전문 곽노규 변호사는 “유언을 통해 나의 재산을 누군가에게 증여한다고 말하는 걸 유증이라고 한다. 하지만 상속재산에 속해야지만 효력이 발휘된다. 보험금은 상속인들의 고유재산으로 보고 있다. 유언을 남기신 분이 ‘보험금을 어떻게 해주세요’라고 남겨도 사망자의 재산이 아니므로 효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 김준현 “신혼 때부터 ‘수면 이혼’ 상태”

    김준현 “신혼 때부터 ‘수면 이혼’ 상태”

    방송인 김준현이 신혼 때부터 각방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15일 방송되는 SBS플러스, ENA 예능 프로그램 ‘리얼 로맨스 고소한 남녀’에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기러기 아빠, 10년 만에 나타난 혼외자로 영혼이 탈탈 털린 아빠까지 ‘위기의 아빠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이날 김준현은 “이혼에도 유행이 있다”면서 “얼마 전까지는 50대 이후에 하는 황혼 이혼과 졸혼이 유행했는데, 요즘은 새벽 이혼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처럼 신혼 때 이별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현도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혼 신조어를 알게 됐다”면서 “잘 때만 각방 쓰는 부부를 수면 이혼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준현은 “저는 신혼 때부터 수면 이혼 상태다”라고 밝혀 모든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그는 곧 “코골이가 심해서”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기러기아빠 배우 안정훈 4년만에 中 가족과 재회

    기러기아빠 배우 안정훈 4년만에 中 가족과 재회

    ‘기러기아빠’ 배우 안정훈이 4년 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11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원조 아역 출신 꽃미남 배우 안정훈은 4년 동안 가족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정훈은 “중국에 ‘위해’라는 지역이 있다. 비즈니스 하려고 갔다가 아이들 미래를 위해 학교를 옮겼다”고 설명햇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얼떨결에 기러기 아빠가 된 그는 “정작 일해야 하는 저는 한국에 있고, 식구들은 다 넘어가서 만 3년 동안 만나지도 못하고 떨어져 있다”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안정훈은 “같이 있을 때는 서로의 소중함을 잘 몰랐는데 떨어져서 만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더욱 절실해지고 간절해진다”고 말했다. 안정훈은 결국 가족을 보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그의 가족이 있는 중국 웨이하이는 서울 기준으로 제주보다 가까운 항구 도시였다. 아내를 위해 꽃까지 준비했지만 안정훈은 출입 카드가 없어 가족이 있는 아파트에 쉽게 들어갈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에 재회한 안정훈과 아내는 서로를 꼭 껴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아내는 혼자 떨어져 있던 안정훈을 생각하며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내는 “본의 아니게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서 미안하고 ‘혼자 잘 지냈다’는 생각에 대견했다”며 “아내가 챙겨줘야 할 중년의 나이 아닌가. 음식도 좀 해서 몸 관리도 해줘야 하는데 아무런 보살핌 없이 남자 혼자서 살았다. 조금 변한 모습에 진짜 많이 울컥했다”고 전했다. 이에 안정훈은 “한국에 혼자 있으면서 가족 걱정을 많이 했다. 편안한 사회도 아니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했을 텐데 오히려 미안해하니까 만감이 교차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안정훈과 아내는 코로나19로 중국 내 외국인 입국이 금지됐던 때를 떠올렸다. 아내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국제 미아가 된 기분이었다”며 “한동안 못 만날 생각에 너무 많이 놀라서 청심환을 먹을 정도로 많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던 아내를 버티게 한 건 아이들이었다. 아내는 “혼자 있었으면 못 견디고 정신병 걸렸을지도 모른다. 아이들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안정훈은 “혼자서 가장 노릇을 하는 아내가 애처롭고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신사임당이 따로 없다. 아내의 꿋꿋한 모습에 저도 격려받아서 한국 생활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 김흥국 20년간 ‘기러기 아빠’ 생활…최근 전해진 소식

    김흥국 20년간 ‘기러기 아빠’ 생활…최근 전해진 소식

    가수 겸 방송인 김흥국이 기러기 아빠 청산을 선언했다. 김흥국은 29일 채널A ‘행복한 아침’에 출연, 자녀들의 해외 유학으로 인해 2003년 시작된 기러기아빠 생활이 2023년 올해 비로소 마침표를 찍는다고 전했다. 김흥국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호랑나비가 드디어 다시 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라며 “늦둥이 딸이 미국 대학 SVA에서 사진, 영상, 편집을 전공했고, 해외 유학 기간을 마치고 돌아온다. 올해 완전체 가정의 화목한 모습을 되찾게 된다”고 기뻐했다. 김흥국은 딸이 가족 화합의 일등 공신이라고 밝히며 “5월 아내와 함께 딸의 졸업 축하 차 미국 뉴욕으로 날아간다”고 전했다. 그는 딸에 대해 “정말 바르게 잘 성장했고, 이제 성인이 돼 부모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 것 같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흥국은 또한 “처음엔 아들의 꿈을 키워주려고, 자식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호주, 하와이, LA 등에 유학을 보냈다.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아내가 뒷바라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인제 와서 생각해보면 기러기 아빠 생활이 2~3년은 몰라도, 10년~20년 떨어져 사는 건 너무 안 좋다. 누구도 기러기 아빠는 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공부도 좋지만,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흥국은 이날 ‘행복한 아침’에서 가장으로서 아내와 가족에 대해 미안함을 표현한 ‘살아봅시다’를 열창했다. 이곡은 김흥국이 한창 마음고생을 하던 재작년 ‘아내에게 바치는’ 진심을 담아 직접 작사해 발표한 노래다.
  • 염경환 “아내랑 같이 살지 않는다” 충격 고백

    염경환 “아내랑 같이 살지 않는다” 충격 고백

    염경환이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동거 중인 근황을 예고했다. 20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 예고편이 그려졌다. 염경환은 2002년 승무원 출신의 전 부인과 이혼하고 2008년 재혼,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2017년 가족들과 베트남으로 이민을 갔다던 그는 2018년 tvN ‘둥지탈출3’에 출연, 기러기 아빠 고충을 전한 바 있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접고 현재 홈쇼핑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염경환. 염경환은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 아내랑 같이 살지 않는다”면서 “진짜 잘해주고 더 편안하고 항상 내편 들어주는 사람”이라며 아내 아닌 다른 사람과 동거중이라며 깜짝 심경고백, “처음으로 공개한다 2년이면 꽤 오랜시간인데 이렇게 살게 됐다”며 최초로 특별한 동거스토리를 공개하기로 해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다.
  • ‘기러기 19년 차’ 김태원, “아들 자폐 스펙트럼 장애”

    ‘기러기 19년 차’ 김태원, “아들 자폐 스펙트럼 장애”

    가수 김태원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30일 방송된 tvN ‘프리한 닥터’에는 전설적인 록 밴드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태원은 알록달록하고 개성 넘치는 집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록 스피릿이 넘치는 무대 모습과는 다르게 다채로운 색으로 꾸민 집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김태원은 휴대폰에 아내를 애칭인 ‘밤톨’로 저장해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아내는 현재 필리핀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원은 아내가 전화를 받지 않자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태원의 딸 김서현 양은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2013년 ‘크리스 레오네’라는 예명으로 데뷔해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남자친구와 같이 있냐”라는 김태원의 질문에 김서현은 “같이 게임 중이야”라고 전했다. 이어서 외국인 남자친구를 깜짝 공개했다.김태원은 현재 19년째 기러기 아빠로 생활 중이다. 그는 “아내와 아들은 필리핀에서 10년 이상 거주 중이고, 서현이는 학업을 위해 미국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아들에 대한 특별한 사연을 소개했다. 김태원은 “둘째 아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다. 처음에는 믿기 힘들었다. 그가 더 아름다워 보인 건 최근 3년 정도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태원은 “몸은 큰데 생각은 아이다. 그것도 축복인 것 같다. 보통은 아이들이 크면 다 떠나가지 않는가”라며 “우리 아들은 지금도 엄마가 없으면 안 된다”라며 담담하게 전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아들이) 나를 약간 아래로 보는 것 같긴 하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 윤다훈 딸 임신…58세에 “할아버지 됩니다”

    윤다훈 딸 임신…58세에 “할아버지 됩니다”

    살림남 윤다훈이 할아버지가 된다. 7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젊은 할아버지가 되는 윤다훈과 딸 셋 늦깎이 아빠 주영훈의 만남이 그려진다. 윤다훈은 최근 아내와 둘째 딸에 이어 첫째 딸 남경민과 사위 윤진식까지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서 완벽한 기러기 아빠가 됐다. 하지만 곧 태어날 첫 손주 생각에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딸의 출산 예정일에 맞춰 캐나다에 가기로 한 윤다훈은 절친한 동생인 주영훈과 함께 곧 태어날 첫 손주를 위해 육아용품 쇼핑에 나섰다. 오랜만에 아기 용품점을 찾은 윤다훈은 확 달라진 육아 신세계에 문화 충격을 받았고, 딸 셋 아빠 주영훈은 꼭 필요한 선물을 골라주는 등 육아 전문가다운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고 해 육아용품 쇼핑 삼매경에 빠진 두 남자의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윤다훈의 주름 없는 동안 피부와 풍성한 머리 숱을 부러워하던 주영훈은 “유치원에 가면 아빠들 중에서 내가 제일 늙었다”, “막내 수능 볼 때 칠순, 결혼할 때는 내 나이가 여든”이라며 한숨을 내쉬었고, 윤다훈도 13살인 둘째 딸이 대학을 갈 때쯤이면 60대라면서 늦깎이 아빠로서의 동병상련을 느꼈다. 이와 관련 윤다훈과 주영훈은 건강과 미용을 주제로 폭풍 수다를 떨었고 이후 윤다훈은 얼굴 주름으로 고민하는 주영훈을 자신의 단골 성형외과로 데려갔다고 해 주영훈의 ‘비포 앤 애프터’도 궁금증을 더한다. 젊은 할아버지 윤다훈과 늦깍이 아빠 주영훈의 이야기는 KBS2 ’살림남2’는 7일(토)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 ‘기러기아빠’ 정형돈 “쌍둥이딸 답장도 없어”

    ‘기러기아빠’ 정형돈 “쌍둥이딸 답장도 없어”

    기러기 아빠인 개그맨 정형돈에 관한 마음 아픈 소식이 전해졌다. 정형돈은 자녀와 아내를 외국에 보내고 홀로 생활하고 있다. 정형돈은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난 딸이 쌍둥이다. 같은 시기에 (사춘기가) 오면 어떡하냐”라고 걱정했다. 정형돈은 “어제 피를 뽑아서 피 뽑는 사진을 쌍둥이에게 보내면서 ‘아빠 피 뽑았어 ㅠㅠ’라고 했다. 근데 읽씹했다”라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읽씹’은 발신한 메시지를 상대방이 읽었지만 답장을 보내지 않고 무시하는 행동을 뜻하는 신조어다.  정형돈의 안쓰러운 사연을 접한 차태현은 “하와이 시차가 안 맞아서 못 본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형돈은 “기본적으로 (쌍둥이 딸한테) 답장이 안 온다”라고 털어놨다. 홀로 지내며 자녀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기러기 아빠’ 정형돈의 안타까운 근황이었다. 정형돈이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자 MC인 개그우먼 김숙은 “사춘기 되면 아예 연락 끊기겠다”라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차태현도 “그때만 지나면 또 괜찮다”라며 위로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정형돈을 걱정하기도 했다. 정형돈은 2009년 방송작가 출신 한유라 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쌍둥이 딸(2012년생)이 있다. 정형돈의 아내와 쌍둥이 딸은 현재 미국 하와이에서 생활하고 있다. 
  • ‘품절남’ 된 PBA 팀리그 하나카드 꾸억 응우옌, 이젠 ‘딸 바보’에 ‘기러기 아빠’

    ‘품절남’ 된 PBA 팀리그 하나카드 꾸억 응우옌, 이젠 ‘딸 바보’에 ‘기러기 아빠’

    “아내와 딸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강하게 만드는 힘입니다”.(응우옌 꾸억 응우옌)일주일 전 강원 정선 함백산 자락에서 끝난 프로당구(PBA)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투어 입문 3년 만에 첫 승을 신고한 마 민 캄(베트남)은 “아들아, 아빠가 마침내 해 냈다”며 멀리 미국에서 5년째 유학 중인 자신의 아들에게 우승 일성을 날렸다. 그는 “내가 프로당구 생활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아들 때문”이라며 애틋한 부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베트남의 ‘당구 대디’는 마민캄 혼자 뿐일까. PBA 팀리그 하나카드 원큐페이의 응우옌 꾸억 응우옌(이하 Q.응우옌)은 2022~23시즌 PBA 투어에 뛰어들었다. 우리 나이로 40세 노총각이었던 그는 한국땅을 밟기 한 달 전인 지난 5월 결혼해 ‘품절남’ 대열에 들어섰다. 그는 베트남의 3쿠션 고수 중의 하나로 꼽혔던 ‘거물’이었다.세계캐롬당구연맹(UMB) 랭킹 19위 자격으로 PBA에 우선 등록한 Q.응우옌은 이후 아내를 떠나 한국을 오가는 ‘기러기’ 생활을 시작했다. 개인전인 PBA 투어에도 무난하게 연착륙했다. 하이원 대회까지 5개의 투어 대회를 치르는 동안 ‘톱10’ 성적 한 차례를 포함해 첫 시즌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3일 현재 상금 랭킹은 36위(500만원)에 머물고 있지만 Q.응우옌의 진가는 팀리그에서 더 빛을 발했다. 팀리그 전반기를 1위로 끝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하나카드는 후반기 절반을 마친 23일 현재까지도 상승세를 놓지 않고 있다. Q.응우옌이 한 몫 톡톡히 했다. 5라운드까지 단식 경기에 29차례 출전해 17승12패로 60% 가까운 승률을 과시하며 부문 2위에 올랐다. 복식에서도 13승15패로 나쁘지 않았다. 단식 에버리지 1.505를 기록하며 한 큐에 5점 이상 올리는 장타율도 9.8%에 달했다.23일에도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를 상대로 한 5라운드 5일차 경기에서 Q.응우옌은 4-1승의 주역이었다. 2-1로 리드하던 4세트 혼합복식에서 김가영과 호흡을 맞춰 김봉철-최혜미 조를 11-3으로 돌려세우더니 5세트 남자단식에서는 오성욱을 11-7로 제치고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직전 4라운드에서 2승4패로 잠시 주춤했던 하나카드는 5라운드 중간전적 3승2패로 확실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기를 마친 뒤 Q.응우옌은 휴대전화부터 꺼내들었다. 생후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은 갓난쟁이 딸을 영상통화로 보기 위해서였다. 사실 그의 아내는 하이원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첫 아이를 출산했다. 부랴부랴 베트남으로 돌아갔던 Q.응우옌은 “아내의 출산이 늦어졌다면 5라운드를 포기할 작정이었다”면서 “팀 대회 때문에 아내와 딸을 베트남에 두고 오려니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그는 “내가 아빠가 되었다는 사실이 지금 얼마나 행복하고 아무도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기쁘다. 정말 꿈만 같다”면서 “비록 떨어져 있지만 한 가지 다행인 건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느낌 만큼은 같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웃었다. Q.응우옌은 또 “아이를 가지면서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프로당구 선수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면서 “가족을 생각하면 동기부여가 확실해진다. 가족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생각하며 나 스스로 더 발전해나가는 중이다. 결과는 언제나 그랬듯, 신이 내려주는 것이고 난 그 때를 기다리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데뷔 19번째 대회 만에 PBA 투어 ‘완전정복’, 마민캄 “아들아 아빠가 해냈다“

    데뷔 19번째 대회 만에 PBA 투어 ‘완전정복’, 마민캄 “아들아 아빠가 해냈다“

    네 시즌째 치러지고 있는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3쿠션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꺾은 5번째 선수. 그래서 언제 어디서 우승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선수. 하지만 우승은 커녕 4강에만 딱 한 차례 이름을 올린 선수. 당구판에서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마 민 캄(47·이하 마민캄)이 PBA 투어 데뷔 19개 대회 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마민캄은 16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PBA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7전4승제)에서 팀리그 NH농협카드의 ‘옛 동료’ 오태준(30)을 4-1(7-15 15-12 15-10 15-8 15-10)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첫 시즌 와일드카드로 첫 출전한 뒤 2020~21시즌 본격 투어 생활을 시작한 지 세 시즌째, 19개 대회 만에 일궈낸 우승이다. 상금은 1억원. 랭킹 포인트 10만점을 받아 랭킹도 31위에서 5위로 끌어올렸다. 마민캄은 베트남에 3쿠션 당구 열풍을 일으킨 ‘국민 영웅’이다. 데뷔 첫 공식 대회인 20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 8강전에서 마민캄은 쿠드롱을 상대로 역대급 경기를 펼쳤다. 첫 세트에서 두 이닝째 15점을 쳐 월드컵 21차례, 세계선수권을 12번이나 제패한 쿠드롱을 보기좋게 돌려세운 뒤 3-2승을 거뒀다. 당시 규정이 달라 ‘퍼펙트 큐’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마민캄은 PBA 투어 세트제에서 처음으로 15점을 한 번에 낸 선수로 기록됐다. 비록 4강에서 탈락했지만 마민캄은 8강전 이후 ‘쿠드롱 저격수’라는 별명을 훈장처럼 달고 다녔다.하지만 이날 첫 승 행보는 험난했다. 처음 오른 결승 탓인 듯 긴장감에 스트로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전까지 올 시즌 16경기 522이닝에서 7.5%를 기록한 장타율(전체 타수 가운데 5점의 이상 연속 득점타의 비율)이 기대에 못미쳤다. 박력있는 경기 대신 한 점씩을 주고 받는 지리한 공방 끝에 첫 세트를 먼저 내준 마민캄은 가까스로 한 세트를 만회한 뒤 후반 들어 장타가 살아나면서 비로소 승부의 실마리를 풀었다. 9-10으로 끌려가던 3세트 10번째 이닝 만에 마민캄은 뱅크샷 한 방을 포함, 대거 6점을 한꺼번에 쓸어담아 세트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진 4세트에서도 마민캄은 2이닝째 알토란같은 8점 하이런으로 일찌감치 또 한 세트를 가져갔다. 사실상 그걸로 승부는 끝이었다.마민캄은 경기를 마친 뒤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승이었다”면서 “아들아, 아빠가 마침내 해냈다”고 환호했다. 그는 하나 뿐인 아들에겐 ‘기러기 아빠’다. 17살 때인 5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보낸 뒤  수 년째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그는 평소에도 “내가 프로당구를 하는 목적은 아들을 위한 것이다. 아들에게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다”며 애틋한 부정을 늘 드러냈다.  
  • ‘기러기 아빠’ 정형돈, 유학중인 ‘쌍둥이 딸’ 포착

    ‘기러기 아빠’ 정형돈, 유학중인 ‘쌍둥이 딸’ 포착

    개그맨 정형돈이 딸들과 만났다. 17일 정형돈의 아내 한유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별다른 멘트 없이 여러 장의 사진을 업로드 했다. 사진에는 정형돈과 쌍둥이 딸들이 담겼다. 정형돈은 아내와 딸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미국으로 갔다. 이후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형돈은 학교에 가는 딸들을 배웅하거나 함께 외식을 하고 스쿠버다이빙을 하기도 했다. 한편 정형돈과 한유라는 2009년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딸을 두고 있다. 쌍둥이 딸은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홀리 / 왕선정 · 내가 국경이다 / 이문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홀리 / 왕선정 · 내가 국경이다 / 이문재

    1990년생 젊은 작가는 성서에서 규정한 일곱 죄악을 행하는 인간들을 지옥도로 형상화한다. 8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이호인ㆍ연진영과의 3인전 ‘저녁의 시간’. 내가 국경이다/이문재 공증받으러 간다. 딸아이 필리핀 보내기 위해. 영문으로 된 주민등록등본에 잘 아는 꽃집에서 빌린 천만 원 넣은 통장 들고 공증받으러 간다. 겨울, 광화문 한복판이다. 왼손잡이 장군의 동상 앞 자동차들이 교차로 안에서 꼬리를 물고 있다. 지하도로 내려서는데 20여 년 전 나보고 밀항하라던 연극부 선배가 떠올랐다. 파리로 가서 판토마임 학교에 들어가라는 것이었다. 아무도 유학을 꿈꾸지 못하던 시절, 국경을 넘어온 사람이 아무도 없던 시절, 우리들은 모두 섬에 갇혀 있었다. 밀항. 배 밑창. 섬의 바깥. 최전방에서 워싱턴과 모스크바가 만나고 있었다. 최전방을 국토의 최북단으로 알고 있었다. 군사분계선, 섬의 북쪽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구였다. 밀항을 하지 못해 늘 밀항을 꿈꾸던 우리들은 한없이 작아졌다. 내일 돌려줘야 하는 천만 원짜리 통장 사본 제출하고 유학 비자 받아 나오는 길, 어린 딸아이에게 필리핀 비행기 티켓을 쥐여 주는 손은 과연 누구일까. 누가 호시탐탐 밀항을 도모하던 섬나라 젊은이를 기러기 아빠로 만드는 것일까. 모스크바가 사라지자 국경이 지워졌다. 초국적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 새로운 국경이었다. 딸아이의 영문 이름이 낯설기만 한 광화문 한복판, 아니 내 마음속이 국경이었다. 멍하니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세계화의 한복판. 정부종합청사 위에 낮달이 떠 있었다. 해 지는 시각 옥천 샛강 물고기들의 춤이 보기 좋습니다. 감사해요, 오늘 하루도 잘 살았어요. 물고기들의 춤이 말하는 것 같습니다. 춤을 보며 이문재의 시를 읽고 또 읽습니다. 가난한 시인에게 천만 원을 빌려준 꽃집 주인에게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시인의 딸은 유학 갈 수 없었습니다. 힘든 청춘의 시절을 잘 버텨 내고 예쁜 딸을 키운 시인의 영혼에도 감사드립니다. 힘든 시절을 꿈꾸며 사는 것, 세월이 우리에게 준 아픈 선물이지요. 곽재구 시인 
  • ‘송아지~ 송아지’… 구름 노닐듯 부드러운 나그네의 말맛 [작가의 땅]

    ‘송아지~ 송아지’… 구름 노닐듯 부드러운 나그네의 말맛 [작가의 땅]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 엄마 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 두 귀가 얼룩귀 엄마 닮았네(박목월, ‘얼룩 송아지’) 시를 읽는데 자연스럽게 노래가 읊조려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일일까. 몰랐다. 뼛속 깊은 데서부터 새겨진 것 같은 이 노래가 시에서 나온 것인 줄은. 게다가 그 작사가 아니 시를 지은 사람이 박목월 시인이라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저 시를 끝까지 따라 불렀다. 이 땅에서는 저 노래를 모르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 빠를 듯하다. 대다수 사람들이 이것을 자장가로 부르거나 보채는 아이를 달랠 때 썼기 때문일 터. 고대에 집단가요가 있었다면, 현대의 우리들에게는 이러한 노래들이 있다. 뼛속까지 스며든 이른바 ‘엄마가 불러 주던 그 노래’.완연한 봄의 경북 경주 불국사 진입로는 그야말로 주차장과 다름없었다. 우리는 그 위쪽에 자리했다는 동리목월문학관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차라리 내려서 걸어가는 것이 빠를 것 같기도 했는데, 우리는 19개월짜리 아이를 동반한 채였다. 아이를 데리고 결국 여기까지 취재를 오다니, 하며 나의 용감하고도 무모한 계획을 다시 한번 돌아봤다. 그런데 불국사가 이렇게나 인기가 많았나 싶어 인터넷을 찾아보니 여기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겹벚꽃의 성지라는 설명이 잇따라 나왔다. 봄이고 경주인데 게다가 겹벚꽃이라니. 차도가 주차장이 되어도 무조건 이해할 법한 단어들의 조합이었다. 김동리와 박목월이라는 이름을 따라 경주까지 왔던 참이었다. 어디부터 들어가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전에 진입도 못 하고 있던 터라 이래저래 챙겨 왔던 동리와 목월에 관한 자료들을 살피던 중에 저 시를 만났다. 칭얼대는 아이를 그러안고 송아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아빠도 머지않아 같이 노래를 불러 버려서 차 안의 제창은 돌림노래가 됐다. 아마도 그 노래 덕이었을 거다. 김동리관보다 박목월관에 먼저 들어간 이유는.●정지용 “북에는 소월, 남에는 목월” 시인은 1915년 1월 6일 경북 경주군 서면 모량리 571에서 태어나 건천초등학교와 대구의 계성중학교를 졸업했다. 그 후 일본에 갔다가 귀국해 계성중과 서울 이화여고에서 교사로 일했다. 1962년부터는 한양대에서 근무했다. 본명은 박영종. 본래는 경남 고성 태생이지만 백일이 지났을 무렵에 부모가 경주로 이사를 가서 경주에서 자라게 됐다고 한다. 계성중에 진학했을 적에는 경주에서 대구까지 기차로 통학했는데 이것이 너무 힘들어서 자취를 하게 됐다고. 돈이 떨어져 가자 담임 선생님에게 부탁을 해 학교 온실에서 지내기도 한다. 온실에서 바라본 바깥 세상이 어린 목월에게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일본이 조선어 말살 정책을 폈을 적에도 목월은 굽히지 않고 한국어로 시를 써서 마루 밑에 숨겨 뒀다. 그때 지은 시가 앞서 이야기한 ‘얼룩 송아지’다. 목월의 나이 열여덟 살 때 일이다. 1933년 어린이지에 동시 ‘통딱딱 통짝짝’과 ‘제비맞이’가 특선 및 당선이 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1946년에 조지훈, 박두진 등과 함께 시집 ‘청록집’(靑鹿集)을 발간했다. 시 ‘임’, ‘윤사월’, ‘청노루’, ‘나그네’ 등이 시집에 실렸다. 청록집은 박목월의 시에서 따온 제목으로, 그때부터 박목월은 청록파 시인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 간결한 리듬이 반복되며 읊조려지는 민요조의 시를 주로 썼다. 그리하여 시인 정지용으로부터 “북에는 ‘소월’(김소월), 남에는 ‘목월’(박목월)”이라는 헌사를 듣기도 했다.●동시 이어 역사·존재 문제에도 관심 초기 대표시로는 ‘청노루’, ‘윤사월’, ‘나그네’, ‘산도화’ 등이 꼽힌다. 이 작품들은 ‘청록집’, ‘산도화’ 등에 실려 있다. 현실적인 삶과 가정을 소재로 한 중기 시는 ‘난·기타’, ‘청담’(晴曇)에 수록돼 있다. 후기에는 역사적인 현실과 존재의 문제에도 천착하는데 사물의 본질을 추구하는 관념성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경상도의 가랑잎’, ‘사력질’ 같은 시집에서 그러한 특징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슬하에 다섯 자녀를 두었지만 살림을 꾸려 나가기에 교사 월급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무척 곤궁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에게 시를 가르쳤던 적도 있고, 육영수 전기를 짓고 대통령 찬가를 작사해 어용시인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그의 행적에 관해 소설가 이호철은 “가난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훗날 교수가 된 아들이 논문을 보여 주자 빨간 펜으로 교정을 보아 아들의 방문 앞에 다시 놓아둘 정도로 깐깐한 애정을 보였던 시인. 후배를 시인으로 추천할 때 매우 엄격하고 까다로워서 후배들이 무척 서운해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시인 유안진에게 “유군은 국문과나 영문과도 아닌데 시 몇 편 좋다고 시인으로 추천했다가 사는 게 힘들어지고 바빠서 시 안 쓰면 추천한 나는 뭐가 되노”라며 거절을 했다는 일화도 있다. 식솔이 딸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투영된 일화였을 터다.●중년에 새 사랑 빠졌다가 쓴 이별의 시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박목월, ‘이별의 노래’) 1952년은 6.25 전쟁이 한창이었고 박목월의 나이도 중년에 접어든 해였다. 그는 여대생과 사랑에 빠져 직업과 가정, 시인의 명예 같은 것들은 모두 버린 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가 제주도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아내는 그길로 남편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떠났는데 살림이야 오죽했겠는가. 아내는 겨울옷과 얼마간의 돈을 그들 앞에 내밀며 “힘들고 어렵지 않냐”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그 둘의 사랑은 그길로 끝이 났다. 시인은 애석한 마음을 시로 남겼는데 그것이 가곡으로도 유명한 저 ‘이별의 노래’다. 함께 지내던 제자도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제주항을 떠났다고 하는데 그때 제주 제일중 국어 교사였던 양중해가 그 모습을 보고 시를 썼고, 나중에 곡이 붙어 가곡이 됐다. ‘저 푸른 물결 외치는 /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 내 영원히 잊지 못할 / 님 실은 저 배야, / 야속해라 / 날 바닷가에 홀로 버리고 /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라는 노랫말이 거기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1978년 3월 24일 새벽 산책에서 돌아온 박목월은 지병인 고혈압으로 쓰러져 세상을 떴다. 한국시인협회와 한양대의 공동 주최로 장례가 치러졌으며 용인 모란공원에 묻혔다. 그다음 해에 미망인과 장남의 손에서 새로 엮어진 유고신앙시집 ‘크고 부드러운 손’이 세상에 나왔다. 동리목월문학관은 불국사 바로 위쪽에 자리한다. 불국의 정토 위에 있는 시와 소설의 자리라고 해석해도 무방할까. 경주에 가야 볼 수 있는 풍경이어서 더 특별한 것처럼 느껴지는 장소다. 천년 고찰과 등신불로 남은 소설가와 자연과의 교감과 향토적인 정서를 노래했던 시인의 자리. 그곳에는 시집 ‘청록집’이 유리관 안에 소중하게 모셔져 있다. 박목월의 시에 이끌려 그곳을 찾았다가 김동리의 소설이 다시 읽고 싶어지고, 김동리의 소설을 따라 여행을 왔다가 박목월의 시를 더불어 또 읽게 된다.불국사의 겹벚꽃을 따라가면 동리와 목월의 문장들이 꽃잎처럼 넌출대는 장소, 석굴암의 본존불상이 지그시 그들을 모두 내려다보는 터에 시와 소설을 놓아뒀다. 진입로에만 들어서도 노래와 이야기들로 귀와 마음이 꽉 차는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이다. 소설가 이은선
  • ‘기러기아빠’ 정형돈 건강이상설…부인 “우린 행복”

    ‘기러기아빠’ 정형돈 건강이상설…부인 “우린 행복”

    정형돈 부부가 일각에서 제기된 불화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정형돈의 아내 한유라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남편은 운동을 나는 혼술을 안하기로 다짐. 슬슬 턱살 나온다며”, “우리여보가 행복하면 됐다. 남들의 시선이 뭐가 중요해. 나보다 병원 더 열심히 다니고 운동 열심히 하고 즐거워하면 됐지..! 우리만 행복하면 됐지!”라는 글과 함께 정형돈과 영상통화를 하는 캡처본을 게재했다. 정형돈은 최근 갑자기 불어난 살집으로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이같은 반응을 의식한듯 한유라는 정형돈이 운동도 열심히하고 병원도 다니고 있음을 알렸다. 한유라는 방송작가 출신으로, 지난 2009년 개그맨 정형돈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쌍둥이 딸을 두고 있다. 정형돈은 현재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JTBC ‘언니들이 뛴다-마녀체력 농구부’ 등에 출연 중이다.
  • 상경한 시골 누이들 응어리 치유… 왜색 누명 쓰고 퇴출 ‘비운의 명곡’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상경한 시골 누이들 응어리 치유… 왜색 누명 쓰고 퇴출 ‘비운의 명곡’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김기 감독의 동명 영화 주제가 대학생과 사랑한 섬처녀 애환 이미자 만삭의 몸 취입 ‘대히트‘ 향토 냄새 풀풀 구슬픈 민요조 1965년 객관적 준거 없이 금지 ‘트로트 비하’ 엘리트 의식 소산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또 한 번 세상이 떠들썩하다.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조선인 강제동원’과 ‘종군 위안부’, ‘독도 영유권’에 관한 왜곡을 보면서 불현듯 ‘왜색 가요’라는 죄명을 뒤집어쓴 채 대중과 격리됐던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한산도 작사·백영호 작곡)를 떠올리게 된다.●여공·식모·호스티스 설움 대변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동백 아가씨’는 동아방송의 라디오 드라마 ‘동백 아가씨’(1963)를 각색해 이듬해 김기 감독이 메가폰을 든 동명 영화의 주제가다. 영화는 신성일과 엄앵란이 주연을 맡았다. 서울에서 온 대학생과 사랑에 빠진 섬처녀가 임신을 하게 돼 서울로 찾아가지만, 대학생은 유학을 떠나고 없다. 섬처녀는 자살을 기도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술집 호스티스가 된다. 술집 바의 이름이 동백(冬柏)이다. 당시에는 서울이라 해도 공장이 많지 않아 도시로 유입된 농촌과 도서 지역 출신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여성들의 일자리는 더욱 귀했다. 그나마 운이 좋았던 여성들은 1964년 서울 구로에 조성된 수출산업공단에 봉제공 또는 가발 제작공으로 취직했지만, 이런 자리마저 얻을 수 없었던 젊은 여성들은 ‘식모’라고 불렸던 가사 도우미나 ‘레지’라고 불리는 다방 아가씨로 전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곳에서 모진 수모 속에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던 소위 직업여성들은 ‘동백 아가씨’의 노래 가사를 자신들의 처지를 대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가슴 깊은 곳의 응어리를 토해 내며 함께 울었다. 너무도 슬프고 분할 때 차라리 펑펑 울고 나면 그렇게 속이 후련할 수 없다. 눈물은 패배가 아니라 마음속 응어리진 찌꺼기를 걸러 내는 정화수다. 그리고 눈물이 씻어 내린 그 상처에서 새살이 돋는다. 그럼에도 어떤 이는 ‘동백 아가씨’와 같은 트로트를 “절망감과 패배감, 주체의 무력함과 자학의 태도를 드러낸다”며 평가 절하한다. 눈물을 흘리는 것이 힘없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용기를 북돋는지 고찰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평가다. 이런 차디찬 마음에서 소위 ‘왜색 논쟁’이 만들어지고 전파된다.●이미자 1959년 ‘열아홉 순정’ 데뷔 이미자는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했다. 1964년 만삭의 몸으로 취입한 ‘동백 아가씨’가 크게 히트하자 이를 기폭제로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등을 히트시키면서 ‘엘레지의 여왕’이라는 호칭이 붙을 만큼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KBS 자료실에 따르면 1991년까지 이미자가 취입한 노래는 2064곡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국민적인 애창곡만 해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전후 일본인의 정신적 양식이 가수 미소라 히바리였다면 6·25전쟁의 후유증으로 신음하던 당시 한국인의 정신적 양식은 이미자였다. 이런 이미자의 노래들이 1965년부터 갑자기 차례차례 ‘왜색 가요’ 또는 일본곡의 ‘표절’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방송에서 퇴출되는 수난을 겪는다. 방송윤리위원회와 예술윤리위원회가 ‘왜색’이라는 이유로 국민들이 애창하던 노래를 금지시킨 것이다. 왜색이란 무엇인가. 대체로 ‘일본풍을 느낄 수 있는 어떤 느낌’이라고 풀이할 수 있을 텐데, 그러려면 ‘일본풍은 무엇이다’라는 객관적인 기준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객관적인 판단 준거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청와대에서도 불렸던 금지곡 ‘동백 아가씨’는 당시 서울대 의대 공연장에서, 베트남 전장에서, 산업 현장에서, 심지어 청와대에서까지 직업·계층·지위·성별에 관계없이 폭넓게 불렸던 가요였다. 1964년 9월 15일자 동아일보 기사에는 ‘동백 아가씨’를 “향토 냄새 풍기는 구슬픈 민요조”라며 “외래 팝송의 물결을 헤치고 오랜만에 민요가 히트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즉 이 기사가 나올 때만 해도 우리 민요조의 노래라고 국민들이 느끼고 있던 것이다. 동아일보뿐 아니라 한국일보(1964년 12월 3일자), 주간한국(1965년 8월 15일자) 등에서도 ‘동백 아가씨’를 우리 민요풍이라고 적고 있다. 그런데 이듬해 느닷없이 왜색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 것은 무슨 까닭일까. 당시 정치권에서 ‘동백 아가씨’를 퇴출함으로써 특정 정치 세력의 민족성을 선명하게 강조하려는 일종의 여론몰이용이었다는 설도 있고, 일본의 음계로 만들어졌으므로 단속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음악사학자 장유정 단국대 교수는 저서 ‘트로트가 무어냐고 물으신다면’에서 서양 음악에 엘리트 의식을 갖고 있던 몇몇 방송제작자가 트로트를 저급한 천민 문화로 인식한 편견에서 이런 단속이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항간에 떠돌 듯이 정치권에서 강압적으로 만들어 낸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오히려 ‘동백 아가씨’를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트로트는 1918년경 미국 서부에서 터키 트로트 또는 폭스 트로트라는 이름의 춤곡에서 탄생했다. 이 리듬이 일본과 우리나라로 수입돼 일본에서는 안단테 트로트로, 한국에서는 트로트로 불렸다. 미국 리듬 위에 한국은 한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각자의 정서를 담아 부르는 노래가 트로트이고 엔카인 것이다. 한국 트로트를 ‘뽕짝’이라고 비하해 부르는 것 또한 다분히 대중문화를 멸시하는 엘리트 의식의 소산이다. ‘뽕’이라는 말은 향정신성 물질 ‘필로폰’의 일본식 발음인 ‘히로뽕’을 연상시키며, 일본 국호의 일본식 발음 ‘닛폰’을 떠오르게 하는 음성학적 유도장치기도 하다. 이것 역시 우리 가요를 일본의 것으로 포장하기 위한 왜곡이다. ●가수마다 다른 ‘천의 얼굴’ 트로트 중요한 것은 정서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기법이다. 발성과 기교 및 감정의 처리는 각 민족마다, 역사적 현실에 따라 다르다. 나훈아의 ‘울긴 왜 울어’를 마이클 잭슨이 부른다고 트로트의 맛이 날까. 마이클 잭슨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트로트의 역사적 전통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에 나훈아처럼 노래하기 어려운 것이다. 같은 ‘동백 아가씨’를 노래해도 이미자, 조용필, 주현미, 임영웅, 이찬원 등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는 것이 ‘천(千)의 얼굴’ 트로트의 매력인 것이다. “한국은 삼국악(三國樂) 등 고대 한반도가 일본에 음악을 전파했음을 강조한다. 그런데 트로트에 대해서는 원래 한국의 것이 아니라며 그 원산지가 일본임을 증명하려고 하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지적하는 야마우치 후미타카 국립대만대 음악학연구소 교수의 말을 곱씹어 볼 일이다. 작곡가·문학박사
  • “유학비 부족해”…中 기러기 아빠 욕설한 뻔뻔한 20대 여대생

    “유학비 부족해”…中 기러기 아빠 욕설한 뻔뻔한 20대 여대생

    유학비 부족을 이유로 친부에게 상습적으로 욕설을 퍼부은 20대 여대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의 주인공은 올해 23세의 중국인 유학생 A양이다. 현재 스페인 살라망카대학에서 유학 중인 그는 베이징에서 홀로 거주하는 친부로부터 매달 1만 위안(약 183만 원)의 용돈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A양은 생활비가 부족하다며 친부와 돈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그는 친부와 주고받은 채팅 기록을 자신의 온라인 SNS에 공유했다. 최근 A양이 공개한 부친과의 채팅 기록에는 회사에서 받은 월급이 소액 남아있으며, 유학 비용을 최대한 아껴서 생활해 달라는 부친의 당부가 포함돼 있었다. A양은 해당 채팅 기록을 공개, “현재 스페인 유학 생활이 불만족스러운 것은 부친이 송금하는 용돈이 넉넉하지 못한 것이 이유”라면서 누리꾼들에게 친부를 비난해줄 것을 독려했다.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A양의 부친은 지난 2015년 아내와 이혼한 이후 줄곧 베이징에 거주하며 홀로 생활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학 출신의 그는 현재 작은 회사에 소속된 회사원으로 월급 1만 3000위안 중 매달 1만 위안 상당의 비용을 친딸 A양에게 송금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때문에 A양의 부친은 평소 회사가 제공하는 기숙사 단칸방에 거주, 주로 한 끼당 10위안 미만의 저가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을 이용하며 빠듯한 생활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A양은 누리꾼들에게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키우지 못할 것이라면 왜 자식을 낳았느냐”면서 “아빠는 짐승이고 친모는 몸무게 80㎏의 암퇘지에 불과하다. 내 심정을 이해하는 누리꾼은 나를 대신해서 내 부모의 욕을 해달라”는 믿기 힘든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A양이 욕설을 이어갈수록 분위기는 그의 의도와 반대로 흘러갔다. A양이 공개한 친부와의 채팅 기록을 열람한 누리꾼들이 일제히 A양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누리꾼들은 A양의 SNS에 공유된 사진을 통해 그가 얼마 전 해외 입국 직후 무단으로 격리 지역을 도주한 20대 여성 사건의 주인공이라고 지적, A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순 칭다오로 입국한 20대 여대생 A양이 코로나19로 인한 2주간의 격리방침을 거부, 창문을 통해 도주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사건은 중국 유력 매체 인민일보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 인근 주민들의 공분을 샀는데 그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A양이었던 것. 이와 관련해 스페인에서 유학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누리꾼은 “A씨가 거주하는 지역은 스페인에서도 가장 집값이 비싸기로 악명이 높은 도시”라면서 “그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한 달 임대료는 2200~3720위안 수준이다. 하지만 물가가 비싸지 않기 때문에 부친이 송금하는 1만 위안으로 충분히 여유로운 유학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누리꾼은 이어 “A씨가 매일 고급 개인 택시를 이용하거나 매달 고가의 옷과 화장품, 향수 등을 구매하지 않는다면 1만 위안의 용돈은 충분히 넉넉하다”면서 “유학생 중에 A씨처럼 넉넉한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드물다. 1만 위안을 다 쓰기에 현지 물가는 매우 저렴한 수준인데 오히려 A씨가 낭비벽이 있는지 여부를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길섶에서] e추석/오일만 논설위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들 고민들이다. 당장 성묘부터 차례상, 벌초까지 모든 게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약이 많아진 탓이다. ‘궁하면 통한다’고 휴대전화나 인터넷 접속을 통해 온라인 성묘가 가능해졌다. 아쉬운 대로 조상님을 인터넷상의 추모공간으로 모실 수 있다. 추모 사진을 등록하고 밥, 탕, 전 등 다양한 차례상도 가상공간에서 꾸밀 수 있다. 추모 문구와 음성메시지, 영상 등록까지 가능하니 잊힌 추억을 끄집어낼 수 있다. 덤으로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가족, 친지들과의 만남도 가능하다. 차례상 음식도 인터넷 클릭 한 번으로 주문하는 업체도 호황이다. 맞벌이 부부나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노부부, 기러기 아빠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벌초 역시 접촉 최소화 원칙 탓에 언택트 명절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는 추세다. 벌초 대행 모바일 앱까지 갖춘 전문업체도 등장했다고 한다. 벌초 후 깔끔해진 묘 사진을 전송하는 서비스는 기본이다. 고향 방문은 물론 국내 여행도 포기한 ‘집콕족’을 위해 온라인 가상현실(VR) 여행도 있다고 한다. 국내 명소는 물론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해외 유명 도시도 마음껏 가능하다. 안타깝지만 설상가상으로 덮친 코로나 사태가 빚어낸 신(新)추석풍속도다.
  • “가족들 10개월 전에 고향 보냈는데”… 아프간 ‘기러기 아빠’의 한숨

    “가족들 10개월 전에 고향 보냈는데”… 아프간 ‘기러기 아빠’의 한숨

    한국에 사는 아프가니스탄인 칼라몰라 아마니(46)는 10개월 전 한국에서 함께 살던 아내와 자녀 6명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보냈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오가며 20년째 원단 수출 사업을 하는 그는 코로나19로 사업이 잘 풀리지 않자 본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고 가족부터 먼저 보낸 후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아프간 주민들의 대탈출이 시작됐고, 아마니의 가족도 위험에 처했다. 이슬람 신자가 기도할 때 쓰는 성물인 ‘미스바하’를 연신 손으로 굴리던 아마니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과 서울 생활을 좋아했던 아내는 한국에 돌아오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민항기 운항이 중단되고 대사관이 모두 문을 닫아 비자를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막막해했다. 전화기 너머 울먹이는 아내에게 그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불행한 일이 생기진 않을 거야”뿐이다. 탈레반의 공포정치를 피해 아프간을 떠나려는 주민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국에 가족을 두고 온 국내 아프간인들도 속이 타들어간다. 지난 21일 경기 양주시 삼숭동에 위치한 아프간,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 ‘양주 커뮤니티’ 사무실에서 만난 아프간 ‘기러기 아빠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아프간 체류민의 가족이 무사히 한국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비자 문제 등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아마니와 마찬가지로 원단 수출업을 하는 에스잘랄샤(43)는 아프간 팍티카주 우르군에 사는 아내와 자녀 3명과 일주일 전 연락이 두절됐다. 평소 직접 통화도 하고 소셜미디어 앱인 ‘왓츠앱’을 통해 안부를 주고받았지만 현지 인터넷과 통신선이 끊기면서 가족들의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 사업도 막혔다. 7년 동안 거래해 온 카불 업체에 최근 컨테이너 물량을 보냈지만 6만 달러(약 7100만원)의 대금을 송금받지 못했다. 그는 아프간 현지 가게의 셔터가 모두 닫힌 사진을 보여 주면서 “탈레반은 시장 사람들에게 ‘정상적으로 장사하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두려워 아무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006년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서울성모병원에서 연구교수로 일하는 잠시드(41)의 상황은 그나마 낫다. 그는 2주 전 외신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 소식을 듣자마자 아프간 북부 마자리샤프에 있던 아내에게 ‘아이들과 당장 한국행 비행기를 타라’고 했다. 그는 “비행기가 끊기기 전에 가족을 한국에 데려온 건 행운”이라면서도 “아프간에 남은 부모와 형제들, 처가 식구들이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리뷰] 성악과 피아노 선율로 노래한 웃픈 현실…2인 가극 ‘아파트’

    [리뷰] 성악과 피아노 선율로 노래한 웃픈 현실…2인 가극 ‘아파트’

    “저 너머 힐스테이트, 이 편한 세상, 하늘은 푸르지오, 미래는 아름답지요. 끼리끼리 살아야지 교양있는 사람들~” 경쾌한 피아노 선율에 맞춰 아파트 브랜드들이 곳곳에 담긴 가사가 이어졌다. 분위기는 찬가처럼 발랄하지만 내용엔 풍자가 가득했다. 세종문화회관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온쉼표’ 공연으로 지난 6~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 가극 ‘아파트’는 다채로운 피아노 선율에 욕망과 설움이 뒤엉킨 이야기를 얹은 2인 가극이다. 마치 소리꾼과 고수가 소리와 장단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야기를 이끌듯 성악가와 피아노가 많은 이들의 삶의 터전이자 사회적 척도가 되어버린 아파트를 70분간 노래했다. 피아니스트 김가람은 무대에 들어서 피아노에 앉자마자 뾰족한 구두를 벗고 맨발로 페달을 밟았다. 그렇게 시작된 연주 위로 아파트를 둘러싼 맨 얼굴 같은 솔직한 마음들이 이어졌다. 7곡의 프렐류드 사이사이를 채운 15곡은 ‘경비원’, ‘층간소음’, ‘택배기사’, ‘명예퇴직’, ‘아파트 구입’, ‘선분양’, ‘위험한 놀이터’ 등 포장지로 감싸지도 덜어내지도 않은 제목처럼 현실 그대로의 삶이 이야기들이 담겼다. 바리톤 김재일은 경비원이 되기도 하고 택배기사가 되기도 하며 생동감을 더했다.무엇보다 선율과 가사가 지금의 현실을 적절하고도 절묘하게 잘 표현했다. 스타카토로 발망치 소리를 표현한 ‘층간소음’은 윗층과 아래층에 주제 선율을 부여했는데 윗집은 고음, 아랫집은 저음으로 노래했다. 성악가가 1인 2역을 맡아 고음과 저음을 오가며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하게 층간소음 고충을 호소하는 이웃을 실감나게 그렸다. ‘경비원’에서 김재일은 빗자루를 쓸며 최근 논란이 된 아파트 경비원 고용 환경에 대해 쓸쓸하게 읊었다. “육체노동 감정노동 하나도 안 힘들어. 여기서 잘리는 게 더 힘들죠. 다들 그렇게 살죠. 힘들게. 힘들게”라는 가사로 담담하게 표현한 서러움이 오히려 직접 와 닿았다. 텅 빈 집에 덩그러니 남은 기러기 아빠의 비애를 담은 ‘나는 왜 몰랐을까’, 부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강요받는 학생의 마음을 녹인 ‘지루해’, 학교폭력으로 고통받지만 도움을 받지 못하는 피해 학생의 노래 ‘외톨이’ 등 단절된 아파트 삶과 같은 현실 속 자화상들을 비추는 노래들도 이어졌다. 류재준 작곡가는 발랄함에 비극을 담고 서정적인 선율에 희극을 풀어냈다. 왈츠 형식의 곡, 4개 음으로만 구성된 곡, 대위법으로 잇는 성부로 표현하는 소리 등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다. 문하연 작사가의 가사는 쉬운 말로 묵직한 고민들을 객석에 던졌다. 웃기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웃픈 노래들이 제목 만큼 간단하지만은 않게 들렸다. 피아노와 성악으로 꾸며진 ‘아파트’라는 사회를 무대 위에서도 보다 친숙하고 재미있게 꾸몄다. 테이블 위에 귀여운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아파트는 불이 들어오기도 하고 깨알 같이 사람이 보이기도 했고, 택배기사가 하나씩 나른 박스들은 나중에 뒤집으며 하나씩 각각의 집이 됐다. 무대를 채운 음악들처럼 두 음악가를 둘러싼 무대도 노래처럼 쉽고 간결하게 꾸며졌지만 더 직관적으로 공감을 이끌었다. 연출은 남인우 극단 북새통 예술감독이 맡았다. 류재준 작곡가는 “‘예술이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확언은 할 수 없지만 예술이 세상을 비추고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쥐어 줄 수는 있다”면서 “문제에 대해 환기하게 하고 집중하게 하는 것, 그리고 해결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예술의 순기능”이라고 창작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의미 있는 작품이라도 작품성과 재미가 뒷받침돼야 더 많은 이들을 주목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의도대로 재미있게 흘러간 음악들은 결국 희망을 갈망하는 듯 했다. “바람에겐 구름이, 구름에겐 바람이. 나에게는 그대가, 그대에겐 내가. 서로에게 기대어 힘이 되어주세요”라는 마지막 가사는 앞서 이어진 삭막하고 고독했던 아파트를 조금 따뜻한 곳으로 떠올리게 했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수많은 벽에도 혼자가 아닌 서로 내밀어주는 손으로 따뜻함이 깃들기를 ‘아파트’는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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