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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청대는 세계금융] 기러기 아빠들 ‘비명’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해외에 있는 자녀에게 외화를 송금해야 하는 ‘기러기 아빠’들은 외환위기 때에 버금가는 고통을 받고 있다. 유학 간 아이들에게 보낼 달러를 언제 환전할지와 함께 아이들의 조기 귀국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기러기 아빠들이 늘고 있다. 중견기업의 부장 이정철(43)씨는 지난 1일 은행을 찾아 미국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딸의 학비 1만 3000달러를 송금하려다가 돌아섰다.‘환율이 10원이라도 떨어지면 보내자.’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후 환율이 1330원을 기록한 7일 “더 이상 기다려 봐야 희망이 없을 것 같아 오늘 송금했다.”면서 “환율이 더 오르면 외국에서의 학업을 중단해야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내에게 귀국 후 다닐 학교를 알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초 초등학생인 아들과 부인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보낸 중소기업 대표 김모(41)씨는 “환율 상승으로 회사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 올 줄 알았다면 아들을 외국에 보내지 말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가을까지는 버텨 보겠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12월쯤 귀국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해외송금 창구에서 일하는 김모(29·여)씨는 “송금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창구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호주로 아이들을 유학보낸 김모(45)씨는 “환율이 얼마까지 오를 것 같나. 언제쯤 달러를 바꿔야 하느냐.”고 물었다. 3년 전 아들을 미국의 대학에 입학시킨 차모(56)씨는 “한 학기에 학비와 생활비를 합쳐 1000만원 정도가 들었는데 요즘 같은 환율이라면 300만원 이상을 더 보내줘야 한다.”면서 “아버지 주머니 사정을 뻔히 아는 아들도 외국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신촌의 한 유학업체 관계자는 “환율 때문인지 평년보다 유학 가려는 사람들이 적다. 우리뿐 아니라 대형 유학업체들도 요즘 힘들다고 한다.”면서 “외국유학 붐으로 수년간 중지했던 홍보행사도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금융위기]‘달러 확보’에 정부·은행 긴박한 움직임

    달러 구하기가 힘들어 피가 마를 지경이다. 환율이 환란을 방불케 할 만큼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부나 기업이나 달러를 확보하는 한편으로 유출을 막는 방도를 찾느라 정신이 없다. ●정부,亞공동기금 서두르기로 정부는 내년 2월쯤으로 예정돼 있던 외환자유화 후속 조치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내용도 해외 부동산 및 주식 등 투자를 통해 달러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보완할 방침이다. 내국인이 해외부동산을 사들인 규모는 2005년 2200만달러에서 외환거래 규제 완화 이후 2006년 7억 4300만달러로 34배나 급증했고, 지난해엔 11억 7400만달러로 53배나 폭증했다. 또 올 초 중국, 일본과 합의한 80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공동기금’ 마련을 서두를 계획이다. 단기적 외화유동성 확보책으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원화를 맡기는 대신 일본과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빌릴 수 있는 ‘치앙마이 구상(CMI)’도 구축하고 있다. 서비스수지 개선은 발등의 불이다. 관광, 유학·연수 수지 적자는 경상수지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장 그린피 인하와 세금 감면, 국내 외국교육기관에 대해 내국인 입학비율 확대 등 보완책을 제시했다. 달러 유입을 늘리기 위해 의료 관광 유인·알선 합법화와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조치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은행, 달러 확보에 ‘올인’ 사활을 걸었다고 할 정도로 은행들은 달러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외화자산 유동화 노력과 더불어 외화예금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국책은행들은 9억달러 규모의 외화차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은행들의 행태는 달러 사재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국민은행은 최근 7일 이상 1개월 미만의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지난달 중순 2% 미만에서 최근 4.88%까지 올렸다. 우리은행도 7일 이상 외화예금 금리를 9월 초 1.9%에서 이달 초 3.5%로 높였다. 신한은행은 수출입거래 중소기업들에 수수료 혜택 등을 제공하는 ‘수출입 송금 외화통장’을 내놓았다. 국책은행들은 대규모 외화차입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유럽계 은행 등을 대상으로 3억달러 정도의 클럽 딜(평소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소수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자금 차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만기 6개월의 6400만달러를 차입했던 수출입은행은 이달 중 3억∼5억달러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외화 기업어음(CP) 발행으로 2000만유로를 조달했던 기업은행은 조만간 1억 달러를 차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동시에 외화 신규대출은 사실상 중단하고, 수출환어음 매입 영업도 축소하면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체 외화자산 중 외화대출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달러 기근’ 때에는 대출 등을 줄이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민간, 해외여행 이미 위축 달러 유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해외여행이나 유학경비를 줄여야 한다. 환율이 치솟음에 따라 달러 해외지출은 타의적으로 줄고 있다. 달러 소비에 대한 인식은 외환위기 때와 비슷해졌다. 이미 올 상반기에 큰 폭으로 위축되기 시작한 여행·유학 등 개인들의 달러 소비는 하반기 들어 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가계의 해외소비 지출액은 7조 65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조 441억원에 비해 15.3%인 1조 4000억원이 줄었다. 총 출국자 수는 올 7월 전년보다 12%,8월에는 11% 줄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여행객 수가 올 7월 전년 동기보다 16%,8월 14%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28%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자의 전년 대비 감소는 1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환율 상승에 대한 체감부담이 거의 외환위기 수준에 다다른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녀를 중국에 보내 교육시키고 있는 ‘기러기 아빠’ 이모(40)씨는 지난달부터 피아노, 수영, 보습 등 현지 학원교육을 중단시키고 최소한의 학비만 송금하고 있다. 이씨는 “연간 2만 5000달러를 송금해 왔는데 연초 기준으로는 우리 돈 2300여만원이면 됐지만 지금 환율대로라면 800만원가량이 더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이영표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美 구제금융안 부결] 환율 폭등기,재테크는 이렇게…

    원·달러 환율이 매일 널뛰기를 하면서 기러기아빠 등 외화송금자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의 환율 전망이 쉽게 보이지 않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떨어질때 조금씩 사두는게 좋아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환율이 요동칠 때 그나마 환율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은 적립식처럼 조금씩 달러를 사는 것이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그 폭과 기간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매월 일정금액의 외화를 사서 모아두는 분할매수는 평균 매입 가격을 낮춰주는 효과를 갖고 있다. 환율이 높을 때는 외화를 적게 구입하고 환율이 낮을 때는 외화를 많이 구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연말쯤 해외 거래나 이민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사람은 최근처럼 환율 전망을 내다보기 어려울 때 1100원이나 1150원 등 일정 값을 정한 뒤, 환율이 그 아래로 떨어질 때 달러를 사두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환율이 요동치더라도 큰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다. 환전수수료를 아끼는 것도 쏠쏠하다. 이를 위해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게 좋다. 인터넷으로 환전하면 환전수수료를 50∼70% 정도 아낄 수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인터넷에서 환전과 송금을 하면 거래실적이 없어도 다른 고객들과 동일하게 우대해 준다. 환전수수료가 저렴하고 분실 부담도 적은 여행자수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환전 공동구매 서비스도 권장할 만하다. 일정 금액 또는 일정 인원이 모이면 해당 고객들에게 최고 70%까지 단계별 환율 우대를 해 준다. 요즘 같은 환율 상승기에는 해외에서 신용카드보다는 현찰로 쓰는 게 낫다. ●외화예금 상품도 인기 환위험 회피 기능이 포함된 은행 외화예금 상품의 인기 역시 높아지고 있다. 외화예금은 말 그대로 외화를 예금으로 예치하는 상품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유학생 등 실수요자의 환위험 관리에 적합하다. 여기에 요즘처럼 환율이 급등할 때에는 외화를 매입, 수시로 적립하면서 재테크용 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외화예금은 수시입출금식과 정기예금식 두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금리를 많이 주고 수십회까지 추가 적립할 수 있는 정기예금식이 유리하다. 다만 외환시장의 유동성이 강한 만큼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 입장에서는 외화예금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환율 1100원대 시대… 재테크 어떻게

    환율 1100원대 시대… 재테크 어떻게

    원화 가치의 폭락시대, 달러화를 들고 있는 일부를 빼놓고는 대부분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국내 물가 상승이라는 대세 앞에서는 예외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나 위안화 등의 가치도 크게 오르면서 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조금씩 달러를 사 두면서 환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달러 수요가 있는 고객은 외화예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전문가들은 급하지 않은 달러 수요는 가급적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송금은 미루고 분산환전 필요 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기러기아빠나 해외 이주 등을 앞두고 있는 고객들은 적립식처럼 조금씩 달러를 사두면서 환리스크를 줄이는 게 적절하다. 환율이 조금씩 오르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그 폭과 기간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올해 연말 쯤 해외 거래나 이민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사람은 최근처럼 환율 전망을 내다보기 어려울 때 1050원이나 1070원 등 일정 값을 정한 뒤, 환율이 그 아래로 떨어질 때 달러를 사두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환율이 요동치더라도 큰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다. 해외출장이나 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은 미리 환전을 받아 두는 게 유리하다. 또한 환전수수료 절약을 위해 되도록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게 좋다. 인터넷으로 환전하면 환전수수료를 50∼70%까지 아낄 수 있다. 환전수수료가 저렴하고 분실의 부담도 적은 여행자수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환전 공동구매 서비스도 효과 만점이다. 일정 금액 또는 일정 인원이 모이면 해당 고객들에게 단계별 환율 우대를 해 준다. 요즘 같은 환율 상승기에는 해외에서 신용카드보다는 현찰로 쓰는 게 낫다. 신용카드는 사용 당시가 아니라 대금을 결제할 때의 환율이 최종 적용되기 때문에 환율 상승기엔 손해를 보기 쉽다. ●외화예금 상품 이용 손해 줄일 수 있어 외화예금 상품도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외화예금은 말 그대로 외화를 예금으로 예치하는 상품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유학생 등 실수요자의 환위험 관리(헤지)용으로 적당하다. 은행별 금리나 운영 방식은 비슷하다. 요즘처럼 환율 변동이 심하거나 금리가 상승할 때는 외화를 매입, 수시로 적립함으로써 재테크용 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의 외화예금 잔액은 연초보다 최고 30%까지 급증했다. 특히 수시입출금식과 정기예금식 중 금리를 많이 주고 수십회까지 추가 적립이 가능한 정기예금식이 유리하다. 일부는 예금 기간에도 인출할 수 있고 송금·매입수수료 등도 할인된다. 다만 최근 환율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 차원에서 외화예금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 상품은 정기예금처럼 1년 이상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화예금에 많은 자산을 투자하기보다 분산투자 차원에서 일부만 넣어두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48) 발기부전

    [한국인의 질병] (48) 발기부전

    남성이 중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이 ‘발기부전’이다. 일부 남성들은 고혈압, 당뇨병 등 생명을 위협하는 병보다 발기부전을 더 많이 걱정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55) 교수를 만나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속설이 난무하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음경의 ‘발기’는 성적충동을 느꼈을 때 스펀지 모양의 ‘음경해면체’ 안에 혈액이 들어가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음경해면체의 지주 평활근이 이완되고 정맥이 압박을 받으면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해 발기가 지속된다. ●남성의 25%가 증상 경험 발기부전이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음경해면체에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않거나 정맥 차단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때 생긴다. 성행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발기가 충분히 되지 않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일정 시간 동안 유지하지 못하는 발기부전 증상은 전체 남성의 25%가 경험한다. “최근 보고된 성에 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기가 되더라도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남성의 비율이 40대에 40%,50대에 50%로, 중년층의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줄잡아 약 150만명이 발기부전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기부전은 원인에 따라 ‘심인성 발기부전’과 ‘기질적 발기부전’으로 구분된다. 심인성 발기부전은 심리적인 불안, 초조, 긴장, 공포, 불쾌감, 불화, 신경쇠약, 윤리적인 이유 등으로 생기는 증상이다. 특히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증, 인격장애 등 정신과 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발기부전을 경험하기 쉽다. 성관계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죄의식을 갖거나 지나치게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데만 관심을 쏟는 사람, 성적인 느낌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도 발기부전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기질적 발기부전은 신경계나 혈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척추손상 등의 중추신경계 질환, 당뇨병 등의 말초신경질환, 동맥경화로 인한 혈류 장애, 음경해면체의 이상 등이 기질적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심인성 발기부전과 기질적 발기부전 가운데 한가지만 나타나는 사례는 드물다. 두가지 원인이 함께 작용해 발기부전을 경험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과거 첨단 진단장비가 개발되기 전에는 환자의 90%가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진단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질적 발기부전이 전체 환자의 50∼80%를 차지하죠. 최근에는 음경의 기형, 약물복용·수술 여부 등 병력 검사부터 시작해 기초혈액검사, 소변검사, 혈청검사 등 다양한 검사기법을 동원해 발기부전의 원인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야간 수면중 음경발기검사, 시청각 자극에 의한 발기검사 등 첨단 기능검사도 동원한다. 이런 검사를 모두 받으면 일시적인 증상인지 심각한 병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PDE-5 계열 치료제 효과 커 발기부전의 치료는 약을 이용하는 내과적 치료가 기본이다. 최근 ‘PDE-5’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개발돼 고개 숙인 남성들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PDE-5 계열의 약은 음경에 몰린 혈액을 일정 시간 동안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발기를 유지시킨다. 그러나 이 약은 성기능을 향상시키는 ‘정력제’가 아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복용해서는 안 된다. 기질적 발기부전 환자는 약물을 복용해도 일시적인 성욕 증가효과만 얻을 수 있다. 병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혈관이 좁아져 음경으로 가야 하는 혈액이 부족하다면 혈관부터 넓혀야 한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할 경우 심혈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질환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금연·절주·운동이 근본적 치료법 가장 근본적인 발기부전 치료법은 금연과 절주, 적당한 운동이다. 이 세가지는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하는 사항이다. 흡연은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음경 내부의 혈액순환에 장애를 불러온다. 따라서 발기가 잘 안 된다고 생각되면 우선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적당한 음주는 감정을 고조시키고 발기력도 높이지만 과음은 발기력을 감퇴시킬 수도 있다. 과음 후 성행위를 하면 발기가 되더라도 극치감이 없거나 성감이 저하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발기력을 높여야 하는데 척추와 하체 운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항문에 힘을 줘 조였다 푸는 동작을 반복하면 성기능이 크게 향상된다. 적당한 부부관계도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정기적으로 부부관계를 갖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남성이 성관계를 시도할 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배우자가 도와야 한다. “기러기 아빠 중에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가 많죠. 정기적으로 부부관계를 하지 못하다 보니 한번 시작할 때 과도하게 움츠리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적당한 성생활은 건강을 유지시키고 발기부전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발기부전은 부끄러운 병이 아니다. 남성의 평균 수명이 80세에 근접하면서 60세 이후에도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원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가능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발기부전의 원인을 찾는 것이 평생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최상의 비법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50대 환자 극복기 전국 돌며 ‘정력식품’ 섭렵 물거품 병원 처방+금연·금주로 새 생활 서울 구로구에 사는 직장인 박상용(가명·55)씨는 한달 전부터 발기부전 때문에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그는 “발기부전 증상이 1년 전부터 시작됐다.”면서 “당시에는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어느 날부터 부부관계를 하다가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발기능의 기준이 되는 ‘아침(새벽) 발기’는 되는데 이상하게 부인과 성관계를 하려고 하면 힘이 빠진다는 것이었다. 부인도 갱년기 증상 때문에 남편을 멀리하기 시작해 각방을 쓰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후 박씨는 열심히 ‘정력식품’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곰 발바닥부터 해구신까지 닥치는 대로 섭렵했다. 발기부전이 곧 남성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의료진은 그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 결과 5년 전부터 항고혈압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일부 항고혈압약은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은 곧바로 처방을 변경해 줬다. 또 발기부전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복용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고 나서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면서 “이후에는 자신감이 다시 생겨서 그런지 서서히 부부관계를 시작하게 됐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부부관계를 다시 시도하자 부인도 갱년기 증상을 이겨내고 성생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한다. 그는 “부부 관계가 좋아지니까 의욕도 생겼다.”면서 “회사생활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음경보형물 삽입술 최후 수단… 증상 90%이상 치료 비팽창형보다 팽창형이 더 편리 발기를 가능하게 하는 여러가지 치료법이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면 마지막 방법으로 ‘음경보형물 삽입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 방법은 무릎 관절이 손상돼 못 쓰게 되면 인공관절을 삽입하듯 기능이 떨어져 쓸모가 없는 음경을 새로운 인공조직으로 대치하는 수술이다. 음경에 인공으로 만든 보형물을 삽입해 자신이 원할 때 발기상태가 될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다. 인공 보형물은 기능에 따라 ‘팽창형’과 ‘비팽창형’으로 나뉜다. 비팽창형은 시술이 간편하고 시술비가 싼 장점이 있지만 평상시에도 발기상태로 놔둬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와 같은 단점을 보완한 것이 팽창형으로, 평상시에는 접었다가 성교를 할 때나 소변을 볼 때 펼 수 있도록 돼있다. 국내에 도입된 보형물의 종류는 10여종에 이른다. 음경보형물을 이용한 수술법은 증상을 90% 이상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마비 등의 이유로 발기가 완전히 불가능한 환자에게 적당하다. 의료진은 중증 발기부전 환자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음경보형물 삽입술을 권하지는 않는다.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잠시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난다면 약물을 통해 90% 이상 치료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혼돈의 공기업

    혼돈의 공기업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민영화 대상과 우선 순위가 담긴 정부의 ‘살생부’ 공개가 다음달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예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이 가시화 하면서 내부 직원들은 말 그대로 ‘복지부동’상태다. 일부 공기업은 불똥을 피하기 위해 신입사원을 아예 뽑지 않거나 소수만 뽑고 있다. 젊은 직원들은 지방 이전 근무를 피해 ‘엑소더스(대탈출)’를 감행하고 있다. 사업의 진척 역시 기존 인력 감축 여파로 ‘올스톱’된 상태다. ●명퇴 통한 구조조정 예고 27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공공기관 민영화와 함께 기존 직원들에 대한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효율화의) 원칙은 직원 의사에 반하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만 명예퇴직 제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이라면서 “굳이 퇴직을 강제하지 않더라도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민영화·통폐합과 경영효율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고용 승계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 전체 정원이 줄어드는 상황이 되더라도 자연 감소와 명예퇴직제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공공기관들은 명예퇴직 등을 통한 구조조정 쪽에 방점을 찍고 경영효율화 등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직원들이 원치 않아도 10% 정도의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민영화 대상 1순위로 꼽히는 A연구기관은 구조조정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미리 기관장이 나서서 대대적인 퇴출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 사람 심기’와 ‘편가르기’등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이 기관 관계자는 “기관장이 외부 출신 직원은 물론 인맥을 가려가며 퇴출을 종용하고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신입사원 채용 ‘올스톱’ 주요 공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미루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B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는 “올 초 50명 정도를 채용하려 했지만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면서 “구조조정에 따라 전체 정원 숫자가 감소하면 채용해야 할 신입사원 숫자만큼 명예퇴직 직원들 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직원 정원이 1000명에서 900명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올해 뽑을 신입 사원 숫자가 30명이라면, 신입 채용을 안 하는 대신 100명이 아닌 70명만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 19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뽑은 인원은 모두 839명. 지난해 같은 기간 1475명의 56.9%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물어보니 7개사가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3개사는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젊은 직원 ‘엑소더스’가속화 민영화 우선 순위로 꼽히는 C공공기관에서는 최근 입사 1∼3년차 직원들의 이직이 이어졌다. 민영화와 함께 지방 혁신도시로의 이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한 직원은 “이직한 후배가 ‘연고도 없는 곳에 혼자 가기 싫다.’며 다른 기업에 경력사원으로 이직을 했다.”면서 “젊은 직원들의 상당수는 지방 근무를 꺼리며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D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도 “30대 연구원의 대부분이 민간 연구소로의 이직이나 유학 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년층 직원들의 부담도 적지 않다.E공기업의 한 간부는 “자녀들의 학군과 학원 수업 때문에 홀로 지방으로 내려가 ‘기러기 아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 진행 엄두도 못내 공기업 사업 진행도 겉돈다. 지난해 말에 세운 올해 사업계획의 대부분이 여전히 ‘검토 중’이다. 기존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엄두 역시 내지 못하고 있다.‘공기업 사업은 올해는 공쳤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F공기업 관계자는 “새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개편해야 하지만 기존 인력이 얼마나 줄어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새 일을 시작하겠냐.”면서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은 올 연말까지는 일상적인 업무만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G공공기관 관계자는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이 쇠고기 파동 등 정부의 ‘자충수’에 따라 표류하면서 결과적으로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독도 명예군수 25년 가수 정광태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독도 명예군수 25년 가수 정광태 씨

    독도는 ‘돌섬’이다. 전라도에서는 ‘돌’을 ‘독’이라고도 한다. 원래 울릉도와 독도에는 경상도보다 전라도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 그래서 ‘돌섬’의 의미인 ‘독도’라 불렀다. 하여, 이곳에는 풀이나 자랄 수 있을 뿐이지, 대나무 같은 것은 전혀 없다. 그런데 왜 일본 사람들은 독도를 죽도(竹島)라고 자꾸 생떼를 부리는지 원…. 이참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홍순칠,1929년 울릉도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한테 독도가 울릉도의 속도(屬島)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6·25 참전 직후 1953년 4월 45명의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했다. 그해 7월 독도 해상에 나타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PS9함을 발견하고 총격전을 벌이며 쫓아내는 등 독도에 근접하는 일본 함정과 항공기를 여러 차례 격퇴시켰다. 그것도 6·25 때 쓰다 버린 소총과 박격포 등으로 말이다. 뿐만 아니다. 일본의 야욕을 미리 짐작한 그는 독도의 동도(東島) 바위 벽에 ‘韓國領(한국령)’이라는 석 자를 크게 새겨 넣어 대한민국 영토임을 세계 만방에 알렸다. 그러던 1956년 12월, 무기와 독도수비대 임무를 국립 경찰에 인계하고 울릉도로 돌아가 독도의용수비대 동지회 회장으로 활동하다가 1986년 작고했다. ●노래 인연으로 의용수비대장과 운명적 만남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인 1983년 7월25일.‘독도는 우리땅’을 불러 유명해진 가수 정광태(53)를 울릉도에 초청했다. 평소 이 노래를 자주 불렀던 그는 정씨를 무척 좋아했다. 둘은 ‘독도’라는 공통점으로 운명처럼 뜨겁게 만났다. “이런 훌륭한 노래를 불러줘서 너무 고맙소. 당신 같은 사람이 독도군수를 맡아야 해요.” 그러면서 홍순칠은 마지막 독도의용수비대장 자격으로 감사패와 함께 정씨를 명예군수로 임명했다. 이후 정씨는 25년째 무보수 군수로 장기 집권(?)하게 된다. 뗏목탐사와 수영종단 등 울릉도와 독도를 수십차례 다녀오면서 나름대로 명예군수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뗏목탐사·수영종단 등 수십차례 독도 방문 지난 14일 일본 정부가 중학교 사회과목 지침서인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명기를 감행했을 때에도 “대한민국에 대한 재침략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노하며 정세균 통합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경찰청 소속 헬기를 타고 독도를 방문했다.4일 뒤인 18일 오후에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롯데 전에서 LG의 초청을 받아 시구자로 나섰고 5회말 종료 후 응원석에서 ‘독도는 우리땅’을 소리 높여 불렀다.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정씨를 만났다. 그에게 ‘군수님’이라고 호칭하자 “무슨 말씀,1984년 독도를 처음 방문했을 때 예포를 발사하는 등 대통령에 준하는 예우를 받았기 때문에 군수가 아닌 대통령인 셈이다.”며 웃는다. 이어 “우리나라 대통령이 아직까지 독도에 한번도 간 적이 없다.”면서 “우리나라 영토인데 한번쯤 방문해서 주민이나 근무자들에게 격려하고 그러면 얼마나 모양이 좋겠느냐.”고 했다. 그는 또 8년 전쯤 금강산에 갔을 때 북한 안내원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여자 안내원이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 가수가 아니냐.”고 먼저 알아보자 옆에 있던 남자 안내원은 “그 노래 부른 지 얼마나 됐습네까. 노래만 불러서 독도를 찾갔시요.”라고 하더라는 것. 북한의 축구 국가대표선수 정대세도 최근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독도는 우리땅’을 자주 부른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본의 만행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예를 들어 부인이랑 함께 즐겁게 나들이를 하는데 일본사람이 대뜸 ‘내 아내’라고 주장하는 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일본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며 ‘무대응’을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사기꾼들이 사기를 치려면 얼마나 노력하고 궁리를 하겠습니까. 그런데 가만히 있다니요. 이번 일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재침략하려는 술수를 드러낸 첫 단계입니다.” ●역사 등 근거 정부차원 장기 대응책 마련을 ▶그러면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일본은 역사학자를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면서 지속적으로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논리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일본이 떠들면 반짝 언론을 통해서 요란을 떨다가 금방 사그라집니다.1954년 무렵 홍순칠 독도수비대장은 독도에 접근하는 일본 순시선을 총칼로 물리쳤고 당시 외무장관은 전투기로 공격하겠다고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일본은 광화문 한복판에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독도에는 왜 못 갑니까. 앞으로는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에게 수학여행을 권장해 독도를 꼭 가슴에 두도록 해야 합니다.” ▶일본 비자를 요청했을 때 거부당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12년째 일본 입국비자 거부자로 살고 있습니다.1996년 일본 고위 관료의 망언으로 독도 영유권 논쟁이 촉발된 뒤 SBS와 함께 독도 관련 추석 특집프로그램을 제작키로 했지요. 한국인과 일본인의 독도에 관한 인식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는 프로그램의 리포터를 맡았는데 일본 대사관으로부터 비자 발급에 결격 사유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참다 못해 저는 대사관으로 찾아가 욕이란 욕을 다 퍼부으며 비자관련 서류를 돌려받아 그 자리에서 박박 찢어버렸지요.” ▶‘독도는 우리 땅’ 노래는 어떻게 해서 부르게 됐습니까. “그 노래는 1982년도에 발표가 됐지요. 당시에 ‘유머 1번지’라는 개그 프로에서 임하룡씨, 장두석씨, 김정식씨,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이 포졸복을 입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코믹하게 불렀어요.TV 방영 직후 레코드 제작자가 우리를 만나자고 했습니다. 우리 넷이 약속장소에 갔는데 제작자가 너무 늦게 나왔어요. 임하룡씨, 장두석씨, 김정식씨는 너무 바빠 먼저 자리를 떴지요. 나중에 제작자가 오더니 기다리던 저를 보고는 ‘혼자라도 취입하자.’고 했어요. 얼마후 ‘젊음의 행진’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담당 PD의 주문으로 큰칼 옆에 차고 이순신장군 복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요.” ●5공화국 땐 ‘독도는 우리땅´ 금지곡 아픔도 ▶방송금지된 적도 있었지요. “5공화국 때였습니다. 왜 금지시켰냐고 따질 수도 없었던 상황이었지요. 당시 실세였던 허문도 문공부 차관이 하루는 저를 부르더군요. 녹차 한 잔을 주면서 자기는 독도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애로사항이 뭐냐고 하더라고요. 노래가 금지돼 방송에서 안 틀어준다고 했지요. 다음날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게 좋은 노래를 누가 금지를 시켰냐고 오히려 저한테 물어보더군요.” ▶독도는 언제 처음 갔나요. “1984년에 해양경찰청에서 초청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접안 시설이 없어서 1987년 돌아가신 독도 최초의 주민 최종덕 할아버지가 마중나온 작은 배에 뛰어내려서 독도에 들어갈 수 있었죠. 최 할아버지의 아들, 딸, 그리고 어부들이 7∼8명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너무 반가워하시면서 미역 등 해산물 선물을 많이 주셨지요. 또 독도 경비대에도 갔는데 예포를 발사하며 크게 환영했습니다.” 그는 현재 뮤직라이프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있으면서 가끔씩 방송출연도 한다. 요즘에는 독도 관련내용이 많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 서울 YMCA에서 열린 ‘만우절 거짓말 대회’에 출전,1등을 차지하는 등의 경력을 쌓으며 개그맨으로 출발했다. 그가 1990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 것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라디오방송국을 경영하는 친구의 끈질긴 권유 때문이었으며 6년 후 귀국한 뒤 본격적인 독도사랑에 나섰다.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었으며 ‘기러기 아빠’로 경기도 탄현에서 혼자 살고 있다. 이를 두고 개그맨 전유성씨는 “너는 항상 그 자리에서 독도처럼 사는구나.”라고 표현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5년 서울 출생. 본적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20번지 ▲74년 서라벌고 졸업.KBS-TV ‘젊음의 행진’ 데뷔 ▲75년 TBC-TV ‘살짜기 웃어예’ 등 출연 ▲78년 수도경비사 병장 전역 ▲81년 명지대 무역학과 졸업 ▲83년 KBS 남자가수 신인상 수상(독도는 우리땅) ▲84년 독도 첫방문.KBS 가사대상 동상수상(도요새의 비밀) ▲85년 김치주제가 발표 ▲90년 미국이민. 샌프란시스코 한미라디오 ‘오후의 희망가요’ 5년 진행 ▲2000년 8월 독도수호대와 울릉도∼독도 뗏목탐사 ▲04년 8월 45명의 애국인사와 울릉도∼독도 수영종단 ▲07년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사 ▲08년 현재 동협회 부회장, 독도명예군수. 독도홍보대사. ●주요 히트곡 독도는 우리땅, 도요새의 비밀, 힘내라 힘, 김치 주제가, 화랑관창, 의병대장 곽재우, 계백장군, 광개토대왕 등.
  • [오늘의 눈] 체육 수업 늘어야 할 판에/임병선 체육부 차장

    [오늘의 눈] 체육 수업 늘어야 할 판에/임병선 체육부 차장

    주위의 기러기 아빠들 얘기를 들어보면 미국의 초·중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가장 기다리는 수업이 체육시간이라고 한다. 처음엔 매일 1시간씩 체육수업이 있는 데 경악한 아이들이 어느새 우리네 서너 배 크기의 운동장을 다섯 바퀴 도는 데 익숙해지고 또 그 시간을 가장 재미있어 한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선행학습이다 뭐다 해서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학교 운동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운동장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데다 곳곳이 파여 아이들에게 뛰어보라고 채근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체육계에선 진작부터 비만과 운동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체활동의 절대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체육 수업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런 판국에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9일 보건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중학교는 2010년부터, 고등학교는 2012년부터 선택과목으로 보건과목을 신설하고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5·6학년 체육수업에서 학년별 17시간을 재량활동시간으로 전환, 학년별 34시간씩 보건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개정안을 내놓았다. 또 내년부터 2년간은 과도기적 보건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늘어나는 성폭력, 음주와 흡연 등 건강 문제,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겠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한국체육단체총연합회 등은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데 이어 16일 오후에는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50여명이 모여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체육계는 보건교사를 양성할 인프라도 갖추지 않고 형식적인 여론 수렴을 거쳐 체육 수업을 잠식하려 한다고 목청을 돋운다. 개정안이 강행되면 초등학교에서 체육 수업은 주 1시간씩 줄게 된다. 그러잖아도 우리네 학교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데 큰일이다.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 ‘조강지처클럽’ 주인공 4인방이 말하는 인기비결

    ‘조강지처클럽’ 주인공 4인방이 말하는 인기비결

    지난해 9월 첫방송 이후 총 82회의 대장정을 이어온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극본 문영남·연출 손정현). 종영까지 22회를 남겨둔 이 드라마는 최근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불륜과 외도, 복수라는 통속적인 설정과 억지 전개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에도 불구하고,20%대의 평균 시청률을 유지하며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는 저력은 뭘까.SBS 일산 드라마 녹화 현장에서 주인공 4인방에게 인기비결을 직접 물어봤다. ‘나화신’ 역으로 10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오현경은 ‘현실성’과 ‘대리만족’을 이유로 들었다.“어차피 인생이란 예상치 못한 일의 연속이다. 극화되면서 다소 잔재미가 더해졌을 뿐, 충분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라면서 “단순히 ‘불륜’의 끝을 보여 주자는 것이 아니라 부부와 부모, 이 시대의 조강지처의 의미를 통해 결국 각자의 행복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극중 연하남(이상우)과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최근 캐릭터와 관련,“밖에 나가면 주부 시청자들이 ‘내 꿈을 대신 이뤄달라.’고 말하는데, 바람피운 남편을 응징하는 ‘아줌마들의 로망’을 드라마가 간파한 것 같다.”고 했다. 바람을 피우고도 뻔뻔한 극중 한원수를 연기하는 안내상은 실제 자기 모습과 분간이 가지 않는 ‘생생한 캐릭터’를 인기배경으로 꼽았다.“매주 목요일마다 작가, 배우들과 전체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제가 썼던 말과 불렀던 노래들이 나중에 대본에 다 나와 있곤 했어요. 캐릭터를 위해 대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의 실제 모습을 반영한 생생한 캐릭터가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바람난 남편을 ‘쿨’하게 떠나 보내고 재혼을 망설이고 있는 한복수 역의 김혜선은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다면적인 매력에서 이유를 찾았다.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 이어 문영남 작가의 작품에 또다시 출연한 그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누구 하나 완벽한 ‘악인’이 없다.”는 사실을 짚었다.“인간은 누구나 이중적인 면을 갖고 있고, 어쩔 수 없는 상황논리도 있어요. 인간의 다면적인 면을 특유의 감수성에 녹여 내는 것이 문 작가의 특기죠.” 한복수와의 재혼을 앞두고 외도 끝에 떠났다가 돌아온 아내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길억’역의 손현주는 어떨까. 정많은 극중 이미지처럼 역시나 그의 해답도 ‘정(情)´이었다.“통속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기러기 아빠의 외로움, 경제적 고통과 이혼의 아픔 등이 생생히 그려졌어요. 그 모든 괴로움을 다스리는 건 결국 인간관계의 끈끈한 정이죠. 그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법정서 본 가정의 위기] (1)위기의 현장에서 희망을 읽다

    5월은 가정의 달,21일은 부부의 날이다. 하지만 갈수록 증가하는 이혼율과 부부간 재산 분쟁 등으로 가정은 위기를 맞고 있다. 법정에서는 이처럼 우리 시대 가정이 겪고 있는 다양한 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정과 부부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서울 서초동 서울가정법원에서는 날마다 이혼과 양육권을 둘러싼 가사재판이 열린다. 한때 가족이라 불리던 이들이 얼굴을 붉히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때 타협점을 찾기 위한 ‘해결사’로 나서는 것이 변호사·교수 등으로 구성된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들이다. 서울신문은 가사조정위원 5명에게 법정에서 경험한 가정의 위기와 이를 극복하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김영희 조정위원협의회 회장과 변호사인 전세봉·김삼화 위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연구위원인 김병주 위원, 목동가족치료연구소 소장인 이남옥 위원 등이다. 이들은 16∼18일 제주도에서 이같은 주제로 워크숍을 갖기도 했다. ●이혼의 ‘경제학’ 2004년 결혼한 맞벌이 부부 A(35)·B(32)씨는 통장을 따로 관리했다. 생활비로 매달 100만원씩 내놓고 나머지 월급은 각자 ‘알아서’ 썼다. 싱글 때만큼 자유로워 둘 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자 사정이 달라졌다. 생활비가 불어나면서 통장을 합쳐야 했다. 둘째가 태어나면서 부인은 회사를 그만뒀다. 부부 싸움이 잦아졌다. 남편은 “왜 나 혼자 벌어야 하느냐.”며 짜증 냈고, 부인은 “나 혼자 아이들을 낳았느냐.”며 맞받았다. 이들은 결국 법원을 찾았다. 김삼화 위원은 “요즘은 경제적 갈등 때문에 이혼하는 부부가 많다.”면서 “불륜·폭력 등 전통적인 이혼 사유는 점차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혼이혼에도 경제적 이유가 작용한다. 김영희 회장은 “결혼하고 20년 이상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자녀를 키웠다면 가정주부에게 재산을 50% 분할해주는 게 추세”라고 말했다. 황혼이혼에는 부인보다는 남편이 부정적이다. 전세봉 위원은 “나이가 들수록 부인과 가정이 절실한데다 재산까지 절반을 떼줘야 하니까 이혼을 꺼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고부갈등 ‘노’, 장모갈등 ‘예스’ 어머니 C(58)씨는 딸(29)이 사위와 이혼하도록 소장을 대신 작성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맞벌이 부부인데도 사위는 집안 일을 일방적으로 딸에게 미뤘다. 딸의 친정 출입이 잦다며 화도 냈다.C씨는 “똑같이 공부하고, 일하는데 왜 여자라고 업신여기느냐.”면서 “아이 낳기 전에 빨리 헤어지는 게 낫다.”고 잘라 말했다. 김영희 회장은 “일부 친정 부모는 딸의 이혼을 말리지 않고, 사위의 잘못을 하나라도 더 들추려 든다.”고 말했다. 일종의 보상심리라고 했다. 딸이 자신처럼 참고 살지 말고 당당히 제몫을 찾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남옥 위원은 “장모는 딸이 괜찮다고 해도 ‘더 요구해야 한다.’고 밀어붙이고 그게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부부투자는 최고의 재테크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비법은 무엇일까. 김영희 회장은 ‘부부 투자로 노후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우리는 평균 수명이 90세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식과는 고작 30년 같이 살지만, 부부는 60년을 함께 합니다.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부동산·펀드가 아니라 남편·부인에게 투자하십시오. 높은 수익률이 보장될 것입니다.” 김병주 위원은 ‘가정을 부부 중심으로 바꾸라.’고 강조했다.“자녀 위주로 생활하다 보면 부부 관계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위기가 찾아옵니다. 극단적인 사례가 바로 ‘기러기 아빠’이지요. 부부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합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정부 한마디가 景氣에 ‘찬물’

    정부 한마디가 景氣에 ‘찬물’

    새 정부의 환율 상승과 경기 위기감을 조장하는 적극적 발언들이 오히려 경기와 내수를 크게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최근 광우병 논란과 고병원성 조류독감(AI)에 대한 정부측의 적절하지 못한 대응이 관련 사업 종사자들의 휴·폐업으로 이어져 경기를 냉각시키고 있다. 미국 LA로 아내와 함께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조기유학 보내놓은 ‘기러기 아빠’ 회사원 김모씨는 지난해 말까지 미국으로 매월 500만원씩 보내다 올해 3월부터는 약 10% 추가해 50만원씩 더 보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연말 930원에서 1000원대로 7.5%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돌아오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에 한국 쪽 비용을 더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외국에 자녀들을 유학 보내놓은 가정의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씀씀이를 줄여 환율상승에 의한 손해를 보전하려고 해 결국에는 내수 위축으로 연결되고 있다. 환율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는 마당에 환율마저 오르니 수입물가는 이중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지난 8일 “수입품들은 모두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원자재가격이 10% 오르는 것과 환율이 10% 오르는 것을 비교하면 환율의 파괴력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입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40%에 이르러 수입물가는 전체 물가의 등락을 좌우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는 28.0% 상승했지만 그중에 7%는 환율상승에 따른 것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환율 상승이 수출기업에 도움이 되지만 물가상승을 부추기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중산층의 지갑을 닫게 한다.”면서 “내수위축을 막는 것이 현재 경기활성화의 ‘키(key)’이기 때문에 환율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실장은 “특히 정부가 원하는 금리 인하는 환율 하락 및 물가 안정이 없으면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은 이 총재가 지난 8일 ‘올해 4.5% 성장이 어렵다.’고 밝히자, 기획재정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경기하강국면’을 선언하고 나선 것도 논란거리다.‘경제는 심리’인데, 정부가 나서서 위기감을 조정하는 것이 기업의 투자활성화나 국민들의 내수 촉진, 외국인 직접투자자 유치 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은 실제 위기국면이라기보다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지만 지속적으로 정부가 위기감을 조성할 경우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투자를 기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와 광우병 논란에 대한 대처가 적절하지 못해 관련 음식 도소매업계가 장기 휴업에 들어간 것도 내수 위축을 부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병규 현대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서비스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세 음식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 내수위축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체감경기 악화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부 경기 하강국면 선언] 서비스수지 대책 약발 먹힐까

    서비스산업 1단계 선진화 방안은 서비스수지 개선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골프장의 각종 세제 감면 등을 통해 골프장 이용 금액 하락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해외 골프 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린다는 것이다. 외국 골프장을 찾는 이들은 단순히 골프뿐 아니라 관광이나 비즈니스 등을 함께 한다. 겨울과 초봄에는 국내 필드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도 골퍼들의 외국행을 부추기고 있다. 지방 골프장 가격 하락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라는 뜻이다. 자칫 골프장 운영자들의 배만 불려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린피 하락 효과 있을지 미지수 계획을 수립한 기획재정부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치를 갖고 있지 못하다. 재정부 관계자는 “해외 골프 여행을 떠나는 동기가 정확히 잡히지 않는다.”면서 “일단 세제 인하를 일몰제로 시행, 자세히 분석해서 2년 뒤 다시 시행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자격이 현행 해외거주 5년에서 3년으로 완화된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국내 외국인 초등학교에 자녀를 진학시키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학비를 포함해 한달 200만원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 그러나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뜨거운 우리의 교육열을 감안한다면 3년 자격을 얻기 위한 해외유학 열풍이 더 거세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외국 교육기관의 경우 내국인 입학비율이 재학생수의 10%에서 30%로 높아지면서 가뜩이나 불붙을 외국계 학교 입학 경쟁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관광과 문화 서비스 산업 발전 방안에서는 정작 중요한 콘텐츠가 빠졌다. 지금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지 못하고, 지식기반서비스 분야의 적자가 누적됐던 것은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게 아니라 내용이 부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콘텐츠 빠진 관광·문화 대책도 문제 국내 서비스산업이 낙후된 원인은 금융, 소프트웨어, 회계, 법률 등 생산자 서비스 부문의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반면 도소매 등 유통서비스의 비중은 크기 때문. 의료, 사회복지 등 사회 서비스 역시 각종 규제 정책 등으로 부가가치 비중은 오히려 감소,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결국 서비스산업의 고도화와 생산성 개선의 밑그림 없이 서비스수지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골프 관련 방안은 지난 참여정부 때도 여러 번 반복됐던 대책”이라면서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서비스수지 개선을 이룰 수 있지만 정작 생산성 확보에 대한 정부의 고민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으아, 무적 해병대 정신

    으아, 무적 해병대 정신

    김흥국_ 넘어질 듯한 춤과 흥겨운 리듬으로 유명한 호랑나비를 부른 가수이자 라디오방송 진행자입니다. 그의 본 직업은 가수지만, 개그맨보다 더한 익살로 많은 예능오락 프로그램을 누비고 있지요. 축구마니아로도 유명한 그는 바쁜 방송활동 외에도 현재 해병대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나는 축구를 사랑한다. 열한 살 때 시작해 열정적으로 빠져들었던 축구. 그래서 축구선수를 꿈꿨지만 열세 살 때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신 후 꿈을 접고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난 일단 내 마음에 들면 미치도록 파고드는 성격인데, 어머니 말씀에 난 어릴 때도 밥상만 보면 숟가락, 젓가락으로 두들겼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밴드부 활동을 하다가 졸업을 하고 그룹사운드에서 활동하던 중에 군대 영장이 나왔다. 음악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에 해군 홍보단에 지원했는데 정원이 꽉 차서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복무 기간이 30개월로 짧고 그 당시 육군은 36개월이었다 멋있고 남자답다는, 빨간 명찰에 팔각모의 사나이가 되기 위해 해병대에 지원했다. 지금은 몸무게가 90kg으로 불어 배가 남산만큼 나왔지만 20대에는 몸무게 60킬로그램의 날쌘돌이였던 나는 신체검사에 합격해 당당히 해병대에 입대했다. 1980년 4월 2일. 용산에서 진해로 가는 기차를 탔다. 타자마자 바가지 헬멧을 쓴 해병 헌병의 카리스마에 기가 죽어 으아, 난 이제 죽었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어쩌랴. 말로만 듣던 해병대의 소굴로 자진해서 들어왔으니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일단 부딪쳐보고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해병대 훈련은 그야말로 고됐다. 스물두 살에 내 인생 끝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도전하면 안 되는 게 없다.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렸다. 고 다짐하며 이를 악물고 어떠한 훈련도 참아서 이겨냈다. 그러고 나니 기적이 일어났다. 아, 잊지 못할 천자봉, 해병혼. 해병대 401기 동기생들과 함께 이 천자봉 정상에 오른 것이다. 땀으로 얼룩진 빨간 명찰에 노란 글씨로 김흥국이라는 이름이 새겨졌다. 이후 해병대 전투복을 입고 포항 72대대 7중대 3소대에서 3년을 보내고 1982년 10월 30일에 전역을 했다. 여러 가지 잊지 못할 사연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고무보트를 이용해 적의 해안에 기습적으로 상륙해 적을 공격하는 기습특공 훈련IBS은 잊을 수가 없다. 한계에 도전해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무적해병,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웠지만 해병대 군생활은 내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거의 30년 동안 방송 생활을 하면서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바로 해병대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스개로 들이대 해병대의 총장인 나는 마음만큼은 언제나 변함없는 10대 가수다. 항상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 해병대 정신으로. 기러기 아빠 생활도 올해로 5년째,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위해 나는 계속 방송에 들이대고 있다. 강한 해병대지만 사랑에는 약한 해병대가 아닌가. 번칠이(아들 동현이의 애칭)는 인제 고2지만 아빠의 뒤를 이어 해병대에 갔다 오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그리고 양아들인 가수 이정도 제발 해병대 가라. 갔다 와서 방송해도 늦지 않는다. 모두 건강하시고 해병대 많이 사랑해주세요. 으아. 필승.
  • [환율 네자리수 시대 다시오나] 환율로 손익 갈린 사례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수출입 업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기러기 아빠나 달러상, 여행업체를 비롯해 국내외 각종 투자자들에게 상반된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수출업체에는 ‘득’이 되고 수입업체에는 ‘독’이 되는 것도 아니다. 수출업체라고 하더라도 부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을수록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가격 인하보다 비용상승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기러기 아빠인 손모씨는 한달에 4000달러 정도를 미국에 보낸다.10일 전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940원대를 오르내려 380만원 정도면 충분했다. 하지만 환율이 17일 1000원을 돌파하자 당장 20만원 이상의 추가 부담이 생겼다. 적지 않은 돈이다. 반면 직장인 조모씨는 지난해 말 미화 3만달러를 샀다가 짭짤한 수익을 냈다. 아들이 미국의 모 대학에 입학할 것에 대비, 달러화를 준비했는데 지난달 아들이 국내 대학에 진학했다. 달러화를 팔지 않았다가 환율이 930원대에서 1000원으로 오르면서 예상치 못한 환차익 210만여원을 봤다.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 당분간 달러화를 팔지 않을 생각이다. 올해 가을 결혼을 앞둔 직장 여성인 박모씨는 지난해 10월 달러화 표시 해외펀드에 500만원을 투자했다. 보통 1년 단위로 원금 상환시의 환율을 미리 정하는 ‘환헤지 계약’을 한다. 이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이나 환차손이 없다. 하지만 박씨는 만기시 1.3% 안팎의 헤지 비용을 물기 싫은 데다 금액도 500만원으로 적어 환헤지 계약을 하지 않았다. 펀드 수익률은 떨어졌지만 환헤지를 하지 않은 덕에 40만원 정도 환차익을 내 전체적으로는 손해를 덜 봤다. 여행업체들은 울상이다. 특히 환헤지를 하기가 벅찬 중소업체들은 환율 상승분만큼 고스란히 손해를 보고 있다. 해외 관광객을 모집하면서 여행비를 먼저 받지만 실제 외국 현지업체와 가이드에게 달러화로 정산하는 데에는 1∼3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환차손에 따른 손실액이 7∼8%에 이를 것으로 본다. 관광객들에게 환율 상승분을 전가시켰다가는 영업에 지장이 돼 한마디로 비상이 걸렸다.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에 편승, 지난해 공격적으로 선물환 매도에 나섰던 조선업체들은 낭패를 보고 있다. 환율 930원대에서 900원에 선물환 매도를 체결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환율은 달러당 100원 차이가 나 환차손이 수천억원에 이른다. 반면 일부 수입업체들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선물환 매수에 적극 나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과 최중경 1차관의 ‘환율 주권론’에 기대어 환율 상승을 예상한 게 적중했다. 정유업체들이 거론된다.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거주자 외화예금 형태로 보유한 대기업들도 환차익을 보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서둘러 파는 경향이 있다. 이는 환율시장에서 달러화 수요를 증대시켜 다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까지 겹치자 환율의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환투기 세력에게는 호기가 아닐 수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밑빠진’ 원화 약세…울고 웃는 사람들

    ‘밑빠진’ 원화 약세…울고 웃는 사람들

    원-달러, 원-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환율 급등을 예상하지 못해 허를 찔린 사람들이 많다. ●부지런함과 위험관리가 발목되기도 지난해 해외펀드 가입자와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환헤지를 해뒀다. 환율이 떨어질 경우를 예상,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중소기업은 환율 변동의 상·하한선이 정해진 환헤지 환율옵션 상품을 샀다. 외환은행 강지영 연구원은 “이 상품은 대부분 상한선이 950원이었다.”고 밝혔다.950원을 넘어서는 순간 환헤지는 효력을 잃어 손해를 본다. 환헤지를 해둔 해외펀드 가입자들은 환율 상승의 이익을 누리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해외펀드 수익률 저조로 인한 원금손실로 추가 환헤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까지 나타날 전망이다. 예컨대 투자원금 1만달러로 1년짜리 선물환계약을 샀다고 치자. 선물환계약이란 약속된 날짜에 계약된 환율로 원화를 돌려받는 것이다. 그런데 수익률이 20% 떨어져 투자원금이 8000달러로 줄었다. 계약은 1만달러 기준이기 때문에 2000달러를 추가로 사서 주고 원화를 돌려받아야 한다.2000달러를 살 때는 현재 환율이 적용되지만 은행과 거래할 때는 미리 약속한 환율이 적용된다. 환헤지 비용이 추가로 발생, 펀드 운용에 따른 수수료가 더 늘어나게 된다. ●웃는 사람도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펀드의 환헤지가 오히려 수익률을 갉아먹었다. 국제금융센터가 해외투자 비중이 높은 8개 지역의 지난해 헤지 효과를 살펴본 결과 환헤지를 하지 않았을 경우 평균 6.86% 정도 추가 이익이 가능했다. 환헤지 비용이 평균 1.28%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8.14% 정도 추가 수익이 가능한 셈이다. 환헤지를 해 둔 사람은 환차익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 된다. 해외펀드 신규 가입자라면 환헤지 여부를 고민해봐야 한다. 환헤지를 절반 정도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제 환헤지를 하지 않은 해외펀드의 경우 환율 상승에 대한 이득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 단, 환차익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한다.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당분간 신용카드보다는 현금을 쓰는 것이 낫다. 신용카드는 한 달 뒤에 결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원-엔 환율 상승으로 추가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김모씨는 신용카드로 쓴 비용이 2만엔, 쓰고 남은 현금이 6만엔이다. 신용카드 사용분은 이미 결제가 끝나서 한숨 돌렸고 현금은 환전 여부를 고민 중이다. 연말 이후 원-엔 환율이 100엔당 120원가량 올라 환차익이 7만원이 넘기 때문이다. ●늦추고 갈아타고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조기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인 국책연구원 박모씨는 지난해 12월 500만원을 송금했지만 이달에는 520만원을 보냈다. 환율이 40원 정도 올랐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배당금 송금이 끝나는 4월 말까지는 환율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외국에 돈을 보내야 한다면 5월 이후로 늦추는 것이 한 방법이다. 지난해 엔화 대출을 받았던 사람은 대출을 갈아타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지난 연말 100엔당 820원대인 원-엔환율이 950원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전경하 문소영기자 lark3@seoul.co.kr
  • [전문로펌 탐방] 법무법인 베스트

    [전문로펌 탐방] 법무법인 베스트

    법률시장 개방과 로스쿨 도입으로 ‘사법시험=안정된 수입과 신분상승’이란 개념이 파괴되고 있다. 법조계도 치열한 생존경쟁에 나선 셈이다. 서울신문은 이같은 상황에서 틈새시장과 전문성 강화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전문로펌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매달 둘째주에 소개한다. 해외유학이나 투자이민 등 해외로 나가는 국민들이 늘어나는 데다 국제결혼이나 국내 투자를 위해서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들도 증가하면서 법률자문 등 출입국 업무 수요가 적지 않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에서는 이민 관련 업무를 변호사가 대리하는 게 일상적이다. 하지만 국내 법률시장에서는 아직은 생소한 분야로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출입국 전문로펌’이라는 기치 아래 2004년 출범한 법무법인 베스트가 이 분야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베스트의 주력 업무는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민·비자·유학·투자 등 국민이 외국으로 나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각종 업무를 지원하는 송출부문과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을 위한 법률자문 서비스 제공 등 수민업무다. 송출업무에는 해외에 있는 동안 국내에서 발생하는 법률적 문제를 관리해 주는 것도 포함된다. 수민업무로는 국적취득이나 난민의뢰, 외국인 국내투자 서비스는 물론 조선족이나 동남아 여성 등 한국 남성과 국제결혼한 외국여성들이 국내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국적을 취득할 수 없게 됐을 때 부딪치는 문제 해결 등이 있다. ●국경 넘나드는 모든 일이 우리 목표 박정해 대표변호사는 “세계화는 개인의 거주이동을 수반한다. 조기유학 열풍이 불면서 ‘기러기 아빠’ 등 사회적 문제도 대두됐다. 전문 로펌이 도울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민 업무는 2006년 4월 목동에 분소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송출 업무는 2007년 미국변호사를 영입하면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베스트는 규모가 작다. 합동법률사무소로 운영하다 2004년 11월 전문성 강화를 위해 법무법인으로 사무소를 확대하려고 변호사를 추가 모집했다. 김상훈·박정해 대표변호사 등 6명의 변호사 가운데 4명이 여성이다. 여성이 다수이다 보니 ‘섬세함’과 ‘배려’를 조직문화로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유학 등 송출 부문은 신경섭 미국변호사와 이주사업실이 맡고 있다. 수민 업무는 박정해 변호사가 맡고 목동 사무실에 있는 출입국업무실이 보좌하는 구조다. 송출 업무를 맡고 있는 신 변호사는 미국에서 변호사, 공인회계사, 특허변호사 자격증을 땄고 ‘곰 같은 사나이 미국 고시 3관왕 되다’라는 책을 쓴 유명인사다. 지적재산권과 조세법을 전공한 신 변호사는 미국에서 한국 중소기업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일을 돕다가 자연스레 이민법 등 송출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변호사 숫자가 늘어나고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시장규모가 큰 송출 업무에 뛰어드는 로펌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기존 이주업체들이 도태되고 로펌 중심으로 송출 업무가 이뤄지는 구조조정 과정을 자연스레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출·수민 업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유일한 법무법인이지만 지금으로서는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국내 선두주자… 아직은 갈 길 멀어 하루에도 10∼20번가량 수민과 관련한 문의전화가 걸려온다. 해외에서 걸려오는 문의전화도 적지 않다. 하지만 수임과 연결되는 부분은 적다. 수임료는 체류자격변경 혹은 연장은 적게는 5만원, 많으면 몇십만원이 대부분이고 백만원 이상은 거의 드물다. 지금은 처음이니까 수민업무 전문 로펌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이름을 알리는 단계로 생각한다는 것이 베스트측 설명이다. 지금은 많이 완화됐지만 2년 전만 해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변호사가 대리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로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베스트 김갑수 실장은 “변호사법상 외국인도 대리권을 인정받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은 외국인에 대해 본인확인을 요구, 서로 상충됐다.”면서 “그것 때문에 ‘왜 본인이 안 오고 변호사가 대신 오느냐.’는 식으로 마찰이 있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체류기간 연장·변경은 개별적으로 위임받아서 처리하고 귀화·국제결혼시 배우자 확인 등은 본인과 변호사가 함께 간다.”고 덧붙였다. 수민 업무에서 베스트가 주력하는 부분은 외국의 석박사급 고급인력이 한국기업에 취업하려는 경우다. 국내 기업이 이들을 데려오려면 관련부처 장관 승인부터 시작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렇다고 전담인력을 둘 수도 없는 노릇. 그 빈 곳을 노린 셈이다. 기업 인사팀의 짐을 덜어주는 동시에 외국 고급인력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석이조를 노린다. 송출 업무의 경우, 현재까지는 이민 업무가 비중이 제일 크다. 초기에는 미국과 캐나다가 절반씩이었지만 지난해부터는 미국에 집중하고 있다. 비자를 발급받은 이들을 위한 설명회를 열어 세금 문제 등 외국 생활에 도움이 되는 상식 등을 알려준다. 해외투자도 수요가 많은 분야라는 게 베스트측 설명이다. 특히 주택구매 문의가 많다고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원화 ‘나홀로 약세’ 왜

    원화 ‘나홀로 약세’ 왜

    달러화에 대해 각국 화폐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화만 나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당 1.528달러로 초강세를 나타냈고, 엔화도 1달러당 103.80엔으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도 1달러당 7.11위안으로 초강세다. 유로화는 지난해 10월 1유로당 1.423달러에서 1.528달러로 6.2% 절상됐다. 엔화도 같은 기간 달러에 비해 9.5% 절상됐다. 위안화도 4.9% 절상됐다. 반면 원화는 같은 기간에 역으로 5.4% 절하됐다. ●강만수 장관 환율개입 의지도 요인 원인은 서너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우리은행 외환시장팀 권우현 과장은 “우선 경상수지가 연속 두 달 적자가 나고 있어 심리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대내외적으로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로 수급요인의 변화다. 지난해 선물환시장에서 달러를 열심히 팔아 원화 하락을 부추겼던 조선·자동차·전자업체들이 달러 매도를 자제하고 있다. 반면 수입업체들은 달러가 조금만 하락해도 매수에 들어가 달러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세 번째는 외국인들의 달러 수요 증가다.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올해만 벌써 11조 6000억원어치(약 123억달러)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여기에 3,4월 배당금의 해외송금 등이 예정돼 있어 달러 수요 증가를 예상해 미리 달러를 사두려는 투기세력도 끼어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개입 의지도 원화 약세의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경상수지 적자를 막기 위해 원화 약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추측이 달러 매수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기러기 아빠´ 타격 원화 약세로 ‘기러기 아빠’들의 타격이 크다. 미국에 자녀 2명을 유학보낸 김모(46·의사)씨는 “1만달러를 송금하면 1달러당 920원대에 송금할 때와 940원대에 송금할 때 20만원의 차이가 난다.1년에 8만달러 정도 송금해야 하는데 160만원 정도 손해가 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100엔당 850원 시절에 일본 여행을 다녀온 최모씨는 “100엔당 930원대라 여행 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판매하는 중소기업 등은 엔 강세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2006년 이후 100엔당 880원대에서 엔화 대출한 중소기업들은 이제 원화로 갈아탈지를 고민 중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수입업체들은 그래도 환율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해 팔기 때문에 문제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 교육 정책 교육개혁은 경제살리기와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교육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정책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두 달간 쏟아낸 교육정책만 봐도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교육당국의 변화뿐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현장에서도 대변혁이 일어날 것 같다. 교육개혁의 화두는 자율과 경쟁이다. 이 대통령의 기본 철학은 획일적 관치교육, 폐쇄적 입시교육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입시 정책을 비롯, 일선 교육현장의 손발을 묶었던 여러 규제를 풀고 자율화를 추진하면서 시장논리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참여정부의 획일적인 평준화 정책도 문제가 있었지만, 수월성(엘리트) 교육만 강조하는 교육개혁은 사교육비 부담을 키우고 공교육 붕괴라는 부작용을 낳을 게 뻔하다는 우려다. 현 정부의 교육 방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과도한 시장주의적 교육정책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교육은 청계천 복원처럼 단시일에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교육개혁 양대 축은 대학입시 자율화와 영어 공교육 강화다. ●대학입시, 대학의 손에 대학입시 정책이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태껏 교육부가 쥐고 있는 대학입시 정책이 오는 2012년 이후 완전자율화되면서 대학의 손으로 넘어간다. 올해 고3학생이 치를 입시부터는 대학들이 교육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내신(학교생활기록부)과 수능 반영비율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설립하는 기능도 올 상반기 중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넘어간다. 이 때문에 대학입시를 총괄했던 교육부의 핵심부서인 대학지원국은 완전히 쪼개지면서 통합된 과기부 쪽의 1개실의 일부로 흡수됐다. 참여정부가 2008학년도 수능에서 처음 적용했던 수능등급제(9등급)도 당장 올해 고3이 시험을 치르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백분위점수와 함께 병기돼 1년만에 폐지되는 수순을 밟는다. 이로써 참여정부가 집착해온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도 기여입학제를 빼고는 사실상 백지화된다.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내신·수능 반영비율 대학별 자율화→수능과목 4∼5개로 축소→대입 완전 자율화) 외에도 이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고등학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자율형 사립고 100개, 마이스터고 50개, 기숙형 공립고 150개 설립)’도 추진된다. ●고등학교 나오면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대입 자율화 못지않게 변화가 일어날 분야는 영어 공교육 강화다. 학교(공교육)에서 영어 교육를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적어도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오는 2013년까지 영어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전용교사 2만 3000명이 새로 선발돼 교육현장에 투입된다.2010년부터는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시간이 현행 주당 1∼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된다.2012년엔 고교의 모든 회화 중심 수업도 영어로 진행된다. 이같은 공교육 강화 프로그램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5년간 4조원. 관심을 가장 많이 끌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논란도 많았고 반대여론도 거셌던 정책이기도 하다. ‘기러기 아빠’를 없애겠다는 취지지만, 영어 공교육 강화방침이 시행되면 영어 사교육비는 더 늘어나고, 조기유학을 부채질하면서 학부모들의 등골만 더 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많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미국에서 오렌지라고 말했더니 못 알아듣더라. 아륀지라고 해야 한다.”는 취지의 ‘아륀지(오렌지) 해프닝’까지 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설익은 정책이 잇따라 흘러나온 데다 영어 공용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속도조절이 제기됐고, 앞으로도 이런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로스쿨 등 ‘뜨거운 감자’ 산적 참여정부에서 넘어온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도 새 정부가 직면한 뜨거운 감자다. 예비인가를 받은 대학도, 탈락한 대학도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새 정부에서 어떤 변화를 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양쪽을 모두 달래려면 현재 2000명인 정원을 조기에 늘려야 할 판이다. 하지만 법조계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쉽사리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은 오는 9월 본인가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쿨 정원을 배정하며 참여정부에서 강조했던 ‘지역균형발전의 원칙’이 새 정부에서 깨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공대는 본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엘리트주의자’로 알려진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이 교육개혁을 이끌어나갈지도 관심거리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과 대학학장 때 생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출신의 역대 장관들도 교육부를 맡고서는 입장을 바꾼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브레인인 이주호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김도연 장관과 팀 워크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복지 정책 “능동적이고 예방적 복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5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복지 청사진은 ‘능동적 복지’이다. 지난달 초 발표한 인수위의 5대 국정지표의 한 축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선 정부의 복지정책을 시혜적·사후적이라 평가하면서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자립형 복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선기간 꾸준히 자립형 복지의 핵심으로 ‘일자리’를 꼽았고,‘실용’과 ‘시장’이란 가치를 복지분야에도 예외없이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편적 복지 ▲생애주기 복지 등 화려한 수식어구가 따라붙었다. 이른바 ‘MB노믹스 복지’인 셈이다. 이 가운데 생애주기 복지는 출산, 자녀교육, 청년, 중년, 노후생활 등 생애 단계별로 적절한 맞춤형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저소득층의 유아기 보육과 성장기 교육을 책임지고 청소년기에는 일자리를 늘려준 뒤 노년기 때는 연금개선을 통해 혜택을 주겠다는 의미이다. ●모호한 MB식 복지개념 그러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은 철학이 아닌 수사(修辭)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보편적 복지와 능동적 복지는 상반된 개념인데도 둘을 한꺼번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편적 복지는 보편적 사회기초소득 보장과 공교육 강화 등을, 능동적 복지는 대상별 능력 개발과 특성화 교육 등을 강조한다. MB식 복지는 시장경쟁을 통해 ‘파이’를 먼저 키운 뒤 ‘분배’를 하는 전형적 선순환 구조로, 성장과 분배를 아우른 참여정부처럼 두 개념을 함께 쓰기에는 부적합하다.‘낙오자 없는 세상’이란 대통령 취임사도 이런 의미에서 경쟁·효율성을 강조한 신자유주의적 복지 논리와 어긋난다. 현도사회복지대 이태수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능동적 복지’는 정체불명의 모호한 개념”이라며 “유추하자면 경제부문의 능동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복지정책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소극적 복지를 뜻하는데, 국정과제에서 선보인 4대 전략 중 ‘평생복지기반 마련’이나 ‘예방·맞춤·통합형 복지’ 등의 용어는 매우 적극적인 복지 또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용어”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김상균 교수(사회복지학)는 “맞춤형 복지나 일하는 복지는 정부 복지예산의 확대를 수반하는데, 효율성과 시장주의는 예산 확대와는 반대의 개념”이라며 “상충되는 부분을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문학적 예산 어떻게 새 정부의 복지정책은 성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민간위탁이 복지예산의 수요를 줄인다는 뜻인데, 전문가들은 “국가복지가 취약한 한국에선 왜곡과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태수 교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지예산이 30%를 넘는 선진국에서 신자유주의식 복지를 일부 차용한 것을 우리도 그대로 따르려 한다.”면서 “떠받쳐줄 인프라가 없는 우리나라는 멕시코처럼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복지지출은 1995년 GDP대비 15%에서 2001년 23%로 증가된 뒤 지난해 8%선까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51.2%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새 정부는 복지예산도 다른 예산처럼 10%씩 일괄 삭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는 이밖에 기초노령연금을 단계적으로 올려주고 기존 국민연금과 특수직 연금 제도를 수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전검사·불임치료·분만비용·예방접종 등 출산부터 취학까지 국가에서 지원하는 계획을 내놓았다.2012년에는 0∼5세의 모든 영·유아의 보육시설 이용금액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공약대로라면 오히려 이전 참여정부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해진다. 연간 최소 10조원은 추가로 더 필요할 전망이다. 새 정부는 정부기능 축소와 효율화 등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하면 된다는 입장이다.‘세금감면’과 ‘복지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에선 최근 성명서를 발표해 능동적 복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배분의 개념이 필수적인 복지에서마저 시장과 효율을 강조하는 정책기조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의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장관후보 적격 논란]김포 신도시 발표전 매입한 땅 10배 올라

    [장관후보 적격 논란]김포 신도시 발표전 매입한 땅 10배 올라

    이명박 정부를 이끌 장관 후보자들에게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을 40건씩 소유하고 있거나 절대농지를 소유하고 있어 ‘복부인’이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후보자 6명에게 쏟아지는 의혹과 본인의 해명을 들어본다. ● 박은경 환경 “규제 완화돼 적법” 박은경(62)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목동과 종로, 경기도 김포, 강원도 평창 등 개발호재 지역에 단독주택과 아파트,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토지 불법취득에 의한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2일 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기 1년 전인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외환위기 당시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 일대 논 3817㎡(1154평)를 구입했다. 이 땅은 외지인의 경우 농사를 지어야만 구입이 가능한 농업진흥지역(흔히 말하는 ‘절대농지’)이다. 구입 당시 서울 종로가 주소지였던 박 후보자는 농지 구입 뒤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가 기준시가 4억 6900만원으로 신고한 이 땅은 각종 개발 소식으로 구입 당시보다 10배 이상 올라 현재 13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절대농지 전문 중개인은 “외지인이 절대농지를 구입할 경우 ‘이곳에서 성실히 농사를 짓겠다.’는 것을 지자체에 입증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김포에 사는 친척이 좋은 땅이 나왔다며 살 것을 권유해 그동안 모아 둔 남편의 월급으로 구입했다.”면서 “IMF 당시에는 외지인의 농지 구입이 완화돼 (농사를 짓지 않는)외지인도 절대농지를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농림부 농지과의 한 관계자는 “만약 박 후보자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다면 이는 명백히 농지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 경우 박 후보자는 해당 지자체로부터 농지를 강제로 팔라는 처분통지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처분통지를 1년 넘게 지키지 않을 경우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처분명령을 받게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강만수 기획 “美 가면서 사둔 땅” 강만수(63)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땅투기’ 의혹과 함께 ‘병역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강 내정자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31억 619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경남 합천에 논과 임야를 한건씩 갖고 있다. 또 서울 대치동과 광장동에 아파트를 한채씩 소유하고 있다. 본인이 인피니티 테크놀로지 주식 1900주, 부인은 현대자동차 주식 932주 등 2억 3100만원어치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남 합천이 본적인 강 내정자는 지난 1985년 경기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에 위치한 임야와 하천 등 무연고지 땅 2399㎡를 구입해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재산 증식용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아울러 병역관련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그는 69년 입대했지만, 귀가조치돼 재검을 받았고 76년 고령(31세)으로 소집 면제됐다. 이에 대해 강 내정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가면서 전세금 받아 후배의 상호신용기금에 금액을 남기고 알아서 3년 관리해 달라고 했다.”면서 “85년에 적당한 것으로 사 등기해 갖고 있는 것이며, 내 손으로 샀다기보다는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내정자는 땅값 상승에 대해 “정확히 모르지만, 워낙 좋지 않은 곳이라 많이 오르지 않았다.”면서 “미국 갈 때 전세금을 흙 속에 묻은 건데, 그런 게 문제가 되면 인생을 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종환 국토 “노후대책용 땅 구입” 정종환(60) 국토해양부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충남 서천 땅(6592㎡) 보유와 본인과 및 장남의 병역 면제와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가 신고한 것만을 놓고 보면 지난 12년간 재산은 10배로 불어났다. 정 후보자는 지난 1996년 건설교통부 기획관리실장 때 재산을 공개하면서 경기 산본 신도시 아파트(133.8㎡) 한채(1억 5300만원)와 값을 매길 수 없는 자동차 한대를 신고했다. 그러나 이번에 정 후보자는 자신과 가족의 재산이 15억 22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아파트값은 5억 4400만원으로 신고했다. 노무현 정부 때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뛴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정 후보자는 1970년 재 신체검사 대상으로 분류돼 귀가한 뒤 74년 보충역으로 편입됐다가 이듬해 ‘장기대기’사유로 소집이 면제됐다. 정 후보자의 장남 역시 병역을 면제받았다. 정 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충남 서천 땅 구입과 관련, 은퇴한 뒤 고향인 청양에서 농장이나 가꾸며 살려고 했으나 청양에는 마땅한 땅이 없었고 아는 사람이 값이 싼 서천 땅을 소개해 줘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라서 누구든지 땅을 살 수 있다. 필지 수가 많은 것은 땅주인이 대지와 붙어있는 전·답·임야를 동시 매각조건으로 내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3660만원에 불과해 순수한 농장용 토지라는 것이다. 정 장관 후보자는 병역 면제와 관련해서는 본인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재검 대상이 된 뒤 입대를 기다리다 병역 소집이 면제됐고, 장남은 위장 절제술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남주홍 통일 “모두 사실 맞다” 남주홍(56) 통일부 장관 후보자 가족들이 미국에서 10여년 동안 살며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남 후보자는 10년이 넘게 ‘기러기 아빠’였다. 부인(54)은 올해 초 영주권을 포기했다.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남 후보자의 공직 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 때와 영주권 포기 시점이 겹친다.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나온 딸(27)은 미국 시민권자로 국내 기업에 다닌다. 역시 미국 대학을 졸업한 아들(24)은 다음달 17일 군 입대를 위해 입국했다. 남 후보자는 해명자료를 내고 이같은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가족 이력은 ‘친미’‘지미’를 앞세운 남 후보자의 소신과 어우러져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공격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평소 투철한 국가관을 강조해 온 남 후보자와 이중국적 가족의 풍경이 썩 조화롭지 않다는 평가다. 통합민주당은 아예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6·15 공동선언문은 대남공작 문서”라든지 “북핵문제의 근본 해법은 결국 체제 변동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던 그의 발언도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인수위를 통해 가족들의 이중국적 논란에 대해 해명한 남 후보자는 이날 오전 통의동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에서 열린 국무위원 후보자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춘호 여성 “남편 재산 등 상속” 이춘호(63) 여성부장관 후보자가 본인과 장남 등 명의로 주택·건물 14건과 토지 22건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부동산이 있는 지역도 서울 서초동, 양재동 등 강남의 금싸라기 지역을 비롯해 경기 안성, 일산, 부산, 제주도 서귀포시, 경북 김천 등 전국에 퍼져 있다. 이 후보자는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서초동의 14억 4000만원짜리 삼풍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3채(서초동 LG에클라트, 일산 현대타운빌 등), 단독주택 1채(서초구 양재동)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시민권자로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인 아들 백모(36)씨가 갖고 있는 일산의 오피스텔까지 합치면 가족들이 소유한 건물은 확인된 것만 14건이다. 경북 김천의 대지와 임야 646㎡, 제주도 서귀포 임야 2만 4377㎡를 포함, 부산·안성 등 전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2007년 기준 공시지가는 5억 5000만원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양조업을 하던 시댁과 지난 2002년 사망한 남편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이 대부분이며 결코 땅투기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땅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것은 시댁에서 하던 양조업체가 김천, 부산, 진해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산의 12평짜리 오피스텔은 남편이 9000만원을 대출받아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성이 복지 “보고서 형식 단행본” 김성이(62)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을 여기저기에 중복게재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연고지와 거리가 먼 경기도 가평군과 충북 충주시 등에 자신과 부인 명의로 땅을 갖고 있어 투기의혹도 받고 있다. 22일 국회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새 복지부 장관 후보자인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는 5개의 논문을 내용과 제목 등 일부를 바꿔 12곳에 중복 게재해 ‘자기표절’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1992년 발표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인 ‘약물남용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는 2년 뒤 한국청소년학회의 ‘청소년 약물 남용 예방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와 내용이 비슷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연구보고서 성격의 단행본을 이후 학술논문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표절이 아니다.”면서 “일부 에세이식 글의 경우 ‘기존 원고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보내줬다. 청소년·복지 등 문제의식을 넓히기 위한 열정으로 봐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국회에 제출된 공직후보자 재산신고 사항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연고지와 거리가 먼 경기도 가평군 현리에 1149㎡의 대지와 건물을, 부인인 김모(62)씨는 충북 충주시의 임야 8848㎡와 텃밭 804㎡, 농가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가수 김흥국 “지금은 출마 계획 없다”

    가수 김흥국이 한나라당 공천 및 국회의원 출마설과 관련해 “출마 계획 없다.”고 밝혔다. 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대한가수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지인들의 정치 참여 권유에 그동안 많이 고민했다.”며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기 때문에 가수,방송 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최근 국회의원 출마설에 대해 “93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정몽준 대표와의 친분에서 비롯된 거 같다.”며 “주위의 출마에 대한 권유와 질타도 많았지만 아무도 없는 산사에 찾아가 백팔배를 올리며 마음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흥국은 “정치에 대한 야망은 있었지만 그동안 기회가 없었다.”며 “내 이름 흥국(興國)처럼 나라를 위해 일하는 꿈을 많이 꿔 왔었던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 제일 부러운 사람이 유인촌”이라면서 4~5년후에 기회가 오면 멋있게 할 것이다.”라고 정치참여에 대한 의사를 내비쳤다. 기자회견 마지막에 “기러기 아빠 5년차”라며 눈시울을 붉힌 김흥국은 “아직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한가수협회 회장 남진과 부회장 정훈희씨가 배석했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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