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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진객’ 흑기러기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 천연기념물 제325호로 지정된 흑기러기가 92년만에 찾아왔다. 흑기러기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부산 다대포와 하동 갈사만, 전남 여수 등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930년 이후 크게 감소돼 지난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2급으로 보호되고 있다. 내륙의 습지에서 흑기러기가 확인된 것은 1914년 영국인 학자 오스틴에 의해 경남 창녕에서 발견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태평양 건너를…/박홍기 지음

    ‘조기유학’에 ‘입양유학’까지, 바다 건너에서 영어를 배우고 선진교육을 받겠다는 한국인의 열의는 그 누구보다 뜨겁다. 그러나 그만큼 실패사례도 속출하고 있고,‘기러기 아빠’의 부작용도 언론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린다. 서울신문 교육전문기자가 쓴 ‘태평양 건너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박홍기 지음, 집문당 펴냄)는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UC버클리대에서 1년간 초빙연구원으로 머물면서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기유학 현상들을 있는 그대로 담은 현장 리포트이다. 조기유학이 ‘국제전쟁’이 된 지금, 저자는 미국 교육의 실상이 아닌 허상만 좇는 우리 현실에 대해 경고한다. 조기유학의 목표가 과연 무엇인지, 현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풀어간다. 특히 영어를 좇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명문대 진학을 위해 발버둥치는 중·고교생, 대학 재학 중 유학을 간 젊은이들의 방황과 취업의 벽,‘기러기 엄마’의 갈등 등도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저자는 “유학을 가려면 유학의 목표와 기간, 진로 등 현지사정을 충분히 알아본 뒤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1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주거용 해외부동산 취득 연내 완전 자유화

    유학간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기러기 아빠’ 등이 살 수 있는 거주용 해외 부동산의 취득 한도가 6일부터 5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확대됐다. 미국 등에선 ‘모기지’를 통해 주택을 500만달러까지 살 수 있어 사실상 전면 자유화한 것과 다름없다. 개인이나 개인사업자들이 해외의 골프장이나 호텔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직접투자 한도액도 이날부터 3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또한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락과 관련, 투기세력이 환시세를 조작했는지 여부에 대해 외환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환투기 행위가 드러날 경우 해당 금융기관의 외환거래를 일정기간 정지시킨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권태신 제정경제부 제2차관 주재로 한국은행 등이 참석한 환율급락과 관련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달러화 과잉공급을 줄이기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경상수지 흑자의 지속에 따른 달러화의 과잉공급을 자본수지 지출로 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해외부동산 취득 한도를 즉각 확대한 데 이어 연내에는 한도를 폐지할 계획이다. 해외부동산을 구입할 때 한국은행에 신고하던 것도 시중은행으로 변경, 절차를 간소화했다. 주거용이 아닌 투자 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자유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개인 등의 해외직접투자 한도도 연내에 폐지하고 긴급하지 않은 해외차입은 억제할 계획이다. 중소수출기업이 환율변동에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수출보험공사가 제공하는 환변동보험의 한도도 폐지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의 대책 발표로 원·달러 환율은 0.8원 오른 988.10원으로 마감하면서 급락세는 멈췄다. 하지만 990원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김성수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시론] ‘사학법 반대’ 현실 너무 모른다/강명구 아주대 행정학 교수

    [시론] ‘사학법 반대’ 현실 너무 모른다/강명구 아주대 행정학 교수

    2005년 말의 광풍에서 벗어나 이제 차가운 이성의 새해를 맞았다. 이른바 ‘황우석 사태’는 아직도 바람 매서운 거리에서 헤매고 있는 개정 사학법을 어찌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한 좋은 교훈이다. 개정 사학법에 대한 찬반과 시시비비는 익히 알려져 있다. 이제 그 시비곡직을 정파적 분석에서 한발 물러나 상식과 지혜의 관점에서 헤아림이 옳다. 연전에 읽은 미국 경제학자 허쉬만의지혜(번역본 제목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를 빌려 우리 교육 모순의 한 표상인 기러기 아빠 문제를 살펴보자. 차분하게 기러기 아빠의 행로를 추적하다 보면 사학법이 가야 할 길이 더 잘 보일 수도 있다. 조직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제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어떻게 해야 원상회복시킬 수 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조직에 남아서 개혁을 위해 싸우거나 아니면 조직을 떠남으로써 경고음을 발하는 것이다. 전자는 항의방식이고 후자는 이탈 방식이다. 조직마다 성격과 목표가 다른 연유로 정치·사회적 성격의 조직에서는 주로 항의방식이, 경제적 성격의 조직에서는 주로 이탈방식이 주요한 원상회복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물론 항의도 못하고 이탈도 못하면 자정능력을 잃어 조직은 사멸한다. 만일 한 단계 분석수준을 높여 어느 조직에서 이탈과 항의 두 방식을 동시적으로 작동시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미국의 예를 들어보자. 문제점 많은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하여 교육소비자에게 비싸지만 보다 나은 사립학교로의 이탈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그 좋은 예이다. 이럴 경우 허쉬만의 분석에 따르자면 공립학교는 사립학교와의 경쟁을 통해 스스로 개혁의 길을 택하기보다는 퇴보의 나락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 정부 보조에 기대는 안이함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주된 개혁세력들이 사립학교로 이탈해 가기 때문이다. 사립학교라는 선택이 없었다면 끝까지 남아서 가장 드높게 개혁의 목소리를 외칠 학부모들이 가장 먼저 공립학교를 떠나는 모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구미 각국에 비하여 사립학교가 발달하지 않은 우리 현실에서 기러기 아빠는 한국 공교육 문제점에 대한 이탈의 대표적 결과다. 십여년 전만 하여도 흔치 않았던 일이 이제는 계층을 뛰어넘는 일상 풍경이 되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기러기 아빠들은 아직 다 크지도 않은 아이들을 비싼 돈 들여 이역만리 타국에 보내놓고 스스로 자초한 외로움을 한 잔 술로 달래는가? 통계치는 없지만 추론은 가능하다. 소수는 이른바 글로벌 엘리트(global elite)에 대한 확신 때문이겠지만 다수는 우리네 공교육에 대한 불만 때문일 것이다. 인성교육도 제대로 못 시키면서 과외다, 학원이다 하여 돈은 돈대로 들이고 애는 애대로 잡느니 차라리 조기유학이 돈도 덜 들고 마음도 더 편하다는 계산이다. 이러다 보니 조기유학의 행렬이 불어나는 것이다. 그외 다수의 기러기 아빠들은 아이를 보내지 않았으면 남아서 가장 열심히 교육의 방향을 잡아줄 여론 주도층이다. 이런 계층이 이탈방식을 택하니 교육의 문제점을 스스로 치유할 목소리는 점점 줄어들고 남은 사람들은 더욱 불안해져 이탈 행렬의 끄트머리에 서게 되는 것이 아닐까?피폐해가는 우리네 농촌모습의 판박이다. 평소 여당이 못마땅한 점이 많지만 여당의 개정사학법을 변호하는 연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비록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투명성 제고와 견제·균형의 제도적 장치를 통해 개정 사학법은 떠나지 않고 남아서 바꿀 수 있는 첫 단추를 꿰어주었기 때문이다. 국가정체성 위기를 들어 사학법 개정을 반대하는 박근혜 대표의 논리는 세상물정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이야기다. 강명구 아주대 행정학 교수
  • ‘환율급락’ 희비 엇갈린 사람들

    ‘환율급락’ 희비 엇갈린 사람들

    #1 직장인 김모(44)씨는 요즘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신문지상에선 환율이 급락했다고 난리법석이지만 김씨는 환율이 내려갈수록 ‘보너스’를 받는 셈이다. 아내와 두 자녀를 미국으로 보낸 김씨로서는 환율 하락만큼 송금액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2 결혼을 앞둔 최모(29)씨는 찜찜하다. 외국계 은행이 판매한 중국투자펀드에 500만원을 달러화로 맡겼는데 환율 하락으로 원금을 찾게 되면 환차손을 볼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돈을 빼자니 다른 대안이 없고, 계속 놔두자니 환율 하락으로 손해를 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새해 벽두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는 원·달러 환율이 꼭 수출입 업체들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환율이 오르내릴 때마다 일상 생활에서도 ‘희비’가 교차한다. ●기러기 아빠, 환율 하락은 일종의 보너스 기러기 아빠인 김씨는 한달에 3000달러를 미국으로 보낸다. 지난달 초 환전할 때 환율은 달러당 1048원 40전으로 314만 5000원이 들었다. 그런데 5일 돈을 부치려고 은행에 갔더니 환전기준 환율은 1006원 26전으로 301만 8780원을 냈다. 지난달보다 13만원을 아낀 셈이다. 시간이 갈수록 환율이 더 떨어져 950원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솟는 느낌이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박모(47)씨도 재미가 쏠쏠하다. 관광객을 모집하면서 여행비를 먼저 받지만 실제 외국 현지업체와 가이드 등에 정산하기까지는 1∼3개월이 걸린다. 이같은 결제 시스템 때문에 환율이 2배로 뛴 외환위기 당시에는 부도를 냈지만 요즘은 정반대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환차익이 5∼10%는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 ‘즐거운 비명’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환차익으로 ‘부수익’을 올리고 있다. 예컨대 지난달 1일 환율이 1035원일 때 1만 3500원짜리 주식을 1만달러어치 샀다면 환율이 998원으로 떨어진 4일 주가가 1만 9960원만 돼도 달러화로는 2만달러가 돼 100% 이익을 남기게 된다. 지난 한달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세 차익을 남기며 44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환차익을 노려 다시 사자주문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로 표시한 1인당 국민소득 역시 높아져 외국에서의 상품 구매력도 증대한다. 즉 해외 여행자들은 환율이 떨어진 만큼 외국에서 물건을 더 살 수 있다. 환율이 900원 언저리가 되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가까이 접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외국에 머물다 최근 입국하는 사람들에게는 환율 하락세가 끔찍하다. 예컨대 2년전 환율이 1100원을 넘을 때 1만달러를 갖고 나갔다 최근 들어오는 사람들은 10%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된다. 정부는 환율 하락시 관세와 수입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감소로 세수 부족을 걱정해야 한다. 지난해에도 환율 하락으로 3조원 가까이 세수에 구멍이 생겼다. ●환율의 재테크가 필요하다 결혼을 앞둔 최씨처럼 달러화 표시의 해외펀드나 외화예금에 가입할 때에는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원금을 찾을 시점에서의 환율을 미리 정하는 ‘선물환 계약’을 해놓는 게 좋다. 환율 하락이 예상되면 해외에 돈을 보내는 시점을 늦출수록 이득이다.1개월 이상 해외 여행을 떠난다면 현지에서 달러화를 쓰기보다는 국내에서 발행한 신용카드를 사용, 낮은 환율로 결제토록 하는 게 비용을 아끼는 지름길이다. 또 환율 하락기에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환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금리를 더 보장해 주는 ‘프리미엄 외화정기예금’과 같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외환은행 강태신 차장은 “환율 하락이 외화예금 고객에게는 불리하지만 신규 고객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면서 “환율 추이를 보면서 달러화를 분할 매수, 매입 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을 구사하면 외화예금의 높은 이자율과 함께 나중에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 이창구기자 mip@seoul.co.kr
  • [폭설 후유증 2題] 눈 피해 먹잇감 찾아온 기러기떼 보리밭 ‘습격’

    눈 폭설로 먹잇감을 구하러 남쪽으로 내려 온 기러기떼들이 보리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3일 전남 해남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폭설로 충남 서산쪽에 있던 기러기떼가 고천암 주변인 해남 화산면과 황산면으로 몰려 들면서 보리를 뿌리까지 파 먹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000여마리도 안 되던 기리기가 올해는 2만여마리로 크게 늘어 보리밭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철새 가운데 주종을 이루는 청둥오리 등은 농작물에 피해를 안 주지만 유독 기러기만 보리밭을 망치고 있다. 고천암 인근 간척지에 보리를 심은 김병삼(38·황산면 진의리)씨는 “지난해 보리밭에 기러기떼가 한 차례 앉았다 간 뒤에 보니 남아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기러기떼가 2월 말에서 3월 초에 이동할 때까지 얼마나 피해가 날지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해남군 배상국 환경관리계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기러기떼들이 먹이를 찾아 왔다갔다 하면서 보리밭에 적잖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儒林(509)-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31)

    儒林(509)-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31)

    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31) 일어나 앉은 율곡의 머릿속으로 문득 노자를 만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났던 공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천하의 성인 공자도 예에 대해서 묻기 위해 노자를 만나러 그 먼 주나라까지 여행을 떠나지 않았던가. 사마천은 사기에서 그 장면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남궁경숙과 함께 주나라로 간 공자는 노자를 만나 예에 대해서 물었다.” 일찍이 ‘열 집이 있는 고을이라면 반드시 충성과 신의에 있어서는 나와 같은 사람이 있겠지만 배우기에 있어서는 나만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자신을 평가하였던 공자. 그러므로 지성이었던 공자도 예에 대해 가르침을 얻기 위해 수만리의 여정을 거쳐 주나라의 낙읍으로 간다. 공자는 마침내 노자를 만나게 되자 마차에서 내려 노나라로부터 가져온 기러기 두 마리를 선물로 바쳐 올리고는 ‘예에 대해서 가르침을 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고 사마천이 기록하였던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쓴 ‘자경문’에서 ‘성인(공자)을 본보기로 삼아서 조금이라도 성인에 미치지 못하면 나의 일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뜻을 세웠던 율곡으로서는 예에 대해 가르침을 얻기 위해 수만리의 여정을 불사한 공자를 본받는 것도 지극히 마땅한 일인 것이다. 더구나 퇴계는 해동공자(海東孔子)로 불리던 당대 최고의 철인(哲人). 나 역시 공자의 말처럼 ‘배우기에 있어서 나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 호학지인(好學之人)인 것이다. 물론 공자는 노자로부터 냉대를 받는다. 예를 묻는 공자에게 노자는 다만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이를테면 훌륭한 장사꾼은 물건을 깊숙이 감추고 있어 얼핏 보면 점포가 빈 것처럼 보이듯 군자는 많은 덕을 지니고 있으나 외모는 마치 바보처럼 보이는 것일세. 그러니 제발 그대도 예를 빙자한 그 교만과 그리고 뭣도 없으면서 잘난체하는 말과 헛된 집념을 버리란 말일세.” 이처럼 노자로부터 수모를 당하고 빈손으로 돌아온 공자. 그러나 공자는 노자로부터 정말 아무런 배움도 얻지 못하였던 것일까. 아니다. 율곡은 머리를 흔들며 생각하였다. 날이 벌써 밝아 어둑새벽이 되었는지 먼 인가로부터 홰를 치며 울어대는 닭의 울음소리가 까마득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공자는 노자로부터 수욕(受辱)을 당하였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자신의 학문을 정립할 수 있었으니,‘공자가 주나라를 떠나 노나라로 돌아오자 제자들이 점차로 많아지기 시작하였다.’는 사기의 기록이 그 증거인 것이다. 더구나. 율곡은 빙그레 웃으며 생각하였다. 나의 이름은 이이(李珥). 사마천은 노자의 신분을 ‘노자의 성은 이(李)씨고, 이름은 이(耳)다’라고 밝히고 있지 않은가. 율곡의 이름은 ‘귀걸이(珥)’를 뜻하고 노자의 이름은 ‘귀(耳)’를 뜻해 의미는 서로 다르더라도 음은 같아 두 사람은 시공을 초월한 동명이인이 아닐 것인가.
  • [깔깔깔]

    ●수고비 미국의 어느 광산촌에서 광산주가 자기 금고의 암호를 잊어버려 직원들에게 줄 현금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는 근처에 있는 교도소 죄수 가운데 금고 전문 털이범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얼마후 그 죄수가 교도관과 함께 나타났다. 죄수는 금고의 다이얼을 이리저리 돌리며 귀를 대고 소리를 듣더니 금고 문을 거뜬히 열었다. 광산주는 고마워 어쩔 줄을 몰라하며 말했다. “정말 고맙소, 수고비로 얼마를 지불하면 되겠소?” 그러자 그 죄수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지난번에 열었을 때는 15만달러를 손에 쥐었습니다만….”●난센스 퀴즈 문 : ‘기러기’는 거꾸로 해도 ‘ 기러기’ 다. 그럼 ‘쓰레기통’을 거꾸로 하면? 답 : 쏟아진다.
  • ‘기러기아빠 삶과 생활’ 보고서

    ‘기러기아빠 삶과 생활’ 보고서

    “아빠 입장에서는 완전한 희생입니다.” 3년 전 아홉살 아들과 여덟살 딸을 부인과 함께 뉴질랜드 더니든에 보낸 손강호(41·가명·회사원)씨는 연봉 3500만원을 전부 떨어져 지내는 가족에게 보내고 있다. 대신 본인은 주말마다 가게를 운영해 생기는 부수입으로 생활한다. 갖고 있던 집과 고향에 있는 땅은 벌써 팔아 현지 정착금에 보탰고,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부모님 집에 들어가 살고 있다. 12,10세 된 두 딸과 부인을 2년 전 캐나다 밴쿠버에 보낸 신제동(41·가명)씨도 연봉의 60%인 2400만원을 가족들에게 보낸다. 살던 집은 처분한 뒤 작은 원룸으로 옮겼고, 적금도 해약했다. 신씨는 “돈이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삼겹살에 소주처럼 싼 걸 찾게 된다.”면서 “2년 동안 내 옷은 한 벌도 사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족을 외국에 보내고 혼자 사는 기러기 아빠들은 경제적 부담과 아버지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러기 엄마는 외국에서 남편 혼자 고생하게 놓아둔다는 주변의 가부장적인 시선에 힘겨워한다. 이런 결과는 계명대 소비자정보학과 김성숙 전임강사가 최근 발표한 논문 ‘기러기 아빠의 경제적 삶과 가정생활’에서 드러났다. 기러기 아빠 9명과 기러기 엄마 1명 등 1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 및 이메일 설문조사에서 이들의 연간 송금액은 2400만원에서 1억 4000만원까지 다양했다.6000만원 이하가 4명,6000만∼1억원 4명,1억원 이상 2명으로 연봉의 50∼100%를 가족에게 보내고 있었다. 명절 왕복 여행비를 고려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1000만원 정도가 더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됐다.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3명은 원룸,2명은 작은 아파트로 규모를 줄였고 1명은 교외로 이사를 했다. 부모와 동거하는 기러기 아빠도 3명이었다. 송금액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현지에 적응하기 위한 사교육비로 10명 중 3명은 월 50만∼200만원씩을 영어를 배우고 악기를 사는 등 사교육비로 쓴다고 응답했다. 생활 변화에 따른 부적응도 심했다. 외로움을 술과 담배로 달래다 건강이 악화되고, 식생활을 밖에서 해결하다 보니 외도에 대한 걱정이 커지기도 했다.3개월 전 10대 아들 2명을 미국 중부로 보낸 김동원(46·가명·교수)씨는 “저녁이면 약속을 잡기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보고, 먹을 자리가 생기면 끝까지 남아 있게 된다.”면서 “견디기 힘들다니까 아내도 걱정을 시작했고, 자꾸 술을 먹게 되니 애인이 생길까봐 걱정”이라고 털어 놓았다. 기러기 엄마는 동정어린 시선을 받는 기러기 아빠와는 또다른 고민을 안고 있었다. 남편이 미국 보스턴에 교환교수로 가게 되면서 15세 딸과 11세 아들을 함께 보낸 이삼순(47·가명·회사원)씨는 시댁 어른들이 남편 혼자 외국에서 자녀들을 돌보느라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면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총가계소득의 90%에 이르는 1억원 정도를 송금하고 있는 이씨는 “기러기 엄마에게는 휴직하고 따라가지 혼자 왜 한국에 남아있느냐는 식의 시선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전임강사는 “무엇보다 기러기 가족들이 마음을 열고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 기러기 가족 모임 등을 활성화하거나 복지기관에 상담센터를 마련, 부끄러움 없이 문제를 털어 놓을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철새 먹이 줘? 말아?

    철새 먹이 줘? 말아?

    최근 폭설로 서해안과 남부지역 철새도래지 철새들이 굶어죽을 지경에 처했다. 많은 눈이 먹잇감을 뒤덮으면서 철새들이 굶어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AI(조류인플루엔자) 경계령으로 먹잇감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8일 충남 서산시와 조류전문가에 따르면 천수만 주변 서산AB지구에 서식하고 있는 기러기와 오리 등이 먹지 못해 기력이 떨어지면서 새매, 흰꼬리수리 등 맹금류에게 잡아먹히고 있다. 서산여고 김현태(37) 교사는 “많은 눈이 볍씨 등을 덮으면서 이를 먹고 사는 기러기와 청둥오리 등이 비실거리자 맹금류들이 낚아채 뜯어먹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며 “굶주린 철새들이 남부지역이나 심지어 중국 등으로 탈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40만∼50만마리에 이르던 AB지구 철새들이 최근에는 5만마리로 크게 줄었다. 남부지역으로 철새들이 날아가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예년보다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김 교사는 “쌓인 눈이 얼기라도 하면 먹잇감을 찾기가 더 어려워져 철새들의 탈진상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산시는 철새의 먹잇감인 볍씨와 보리밭 등을 확보하기 위해 2003년부터 생물다양성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올해 사들인 237만평의 논밭이 대부분 폭설에 뒤덮여 있다. 전남 해남과 영암 등 남부지역을 찾은 철새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조류보호협회 전남지회와 해남환경단체 회원들은 지난달 초부터 해남 고천암과 영암호를 찾은 세계적 보호종 가창오리 30만마리와 천연기념물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철새들이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쏟아진 폭설로 4일 동안 먹지 못해 탈진상태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국회환경포럼 변남주 자문위원은 “가창오리는 낮에 물 위에 떠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고 밤에 먹잇감을 찾는 습성이 있는데 얼마나 굶었는지 낮에 간척지 상공을 선회하며 먹이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방치하면 굶어죽는 철새도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AI 때문에 해남군과 영암군은 굶주린 철새의 딱한 사정을 알면서도 “농민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며 철새 구하기를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 매개체로 알려지면서 먹이주기 행사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날이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서산지회 이기학 지회장도 “폭설로 철새들의 상태가 염려스럽지만 AI 때문에 먹이주기가 위축돼 예년보다 보름쯤 늦은 이달 말이나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남 남기창·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기러기 아빠’ 연말정산 올 가이드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 뒤 자신은 국내에 남아 학비를 보내는 ‘기러기 아빠’들은 어떤 방법으로 연말정산을 해야 할까. 기러기 아빠의 유형은 두 가지다. 본인은 한국에 있으면서 부인과 자녀들만 외국에 보내거나, 가족들과 함께 외국에서 생활한 뒤 본인만 귀국한 경우다. 국세청은 6일 계속 늘고 있는 기러기 아빠들을 위한 연말정산 요령을 안내했다. ●공제기준은 국내 거주때와 같은 게 원칙 본인만 한국에 있고, 부인과 자녀는 외국에 나가 있더라도 배우자 공제와 20세 이하 자녀에 대한 공제(1인당 100만원)는 받을 수 있다. 생계를 같이하는 가족이지만 교육 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외국에서 생활하는 점을 고려해 배우자나 미성년 자녀에 대해서는 국내 주소와 관계없이 공제를 해주기 때문이다. 장애인공제(1인당 200만원)나 자녀양육비(6세 이하 자녀의 경우 1인당 100만원)도 국내 주소 여부와 관계없이 기본공제 대상자에 대해 추가공제가 가능하다. 보험료·의료비·신용카드 공제도 마찬가지다. 외국에 사는 부양가족을 위해 국내 보험사(해외보험사의 국내지점 포함)와 국내 의료기관에 지급한 보험료와 의료비,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액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해외보험사(국내보험사의 해외지점 포함)와 해외 의료기관에 지급한 것과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은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제한도 유치원~고교생 1인당 200만원 기러기 아빠의 연말정산이 복잡한 것은 교육비 부문이다. 교육비 공제 한도는 국내 교육기관과 마찬가지로 유치원생과 초등·중·고등학생은 1인당 200만원, 대학생은 1인당 700만원이다. 교육비는 국외에 있는 교육기관 중 유아교육법(유치원)과 초·중등교육법 또는 고등교육법에 의한 학교로 볼 수 있으면 공제가 가능하다. 영유아 및 취학 전 아동에게 지출한 교육비는 공제 대상이 아니지만 유아교육법에 해당되는 유치원비는 공제받는다. 하지만 보육시설이나 어학연수 및 학원에 지급한 교육비와 배우자·자녀의 대학원 교육비는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소득공제가 가능한 경우라도 국내법상 의무교육 대상인 초등·중학교를 외국에서 다닐 때는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부모 모두 자녀와 함께 외국에서 1년 이상을 보낸 뒤 부인과 자녀들은 외국에 두고 본인만 귀국한 기러기 아빠여야 자녀의 초등·중학교 교육비를 소득공제 받는다. 이런 예에 해당되면 재외공관장이 발행한 유학특례확인서나 교육장이나 국제교육진흥원장에게서 유학인정을 받은 서류를 재학증명서·납입증명서와 함께 제출해야 한다. 외국에서 1년 이상 같이 산 적이 없는 기러기 아빠일 때는 자녀들이 초등·중학교에 교육비를 낸 게 있어도 소득공제를 받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유치원비나 고등·대학교에 교육비를 낸 게 있다면 외국에서 가족들이 1년 이상 같이 살지 않았어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재학증명서와 납입증명서를 내면 된다. 홀로 대학에 유학을 간 경우 낸 학비를 소득공제받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물론 가능하다. 국외교육비 가운데 여름학교 수업료, 과외활동비가 정규교육과정에 해당되면 교육비를 공제받을 수 있다. 물론 가족들이 외국에 같이 있는 경우(이럴 때에는 기러기 아빠가 아님)에는 1년 조항을 지킬 필요도 없이 교육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기러기 아빠와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국세청 원천세과(02-397-1842)로 하면 된다. 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고향소식] 전북 군산시 “철새 페스티벌 구경오세요”

    [고향소식] 전북 군산시 “철새 페스티벌 구경오세요”

    “철새들의 낙원 금강호에서 대자연속의 어울림을 만끽하세요.” 동북아 최대 가창오리 서식지인 금강호에서 12월1일부터 5일까지 ‘2005 군산 세계철새 관광페스티벌’이 열린다. 세계적인 철새 생태관광지인 전북 군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이번 축제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류독감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성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금강하구 일대는 50여종 70여만마리의 겨울철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매년 10월 초부터 가창오리, 청둥오리, 기러기, 고니 등이 날아와 다음해 3월 말까지 겨울을 난다. 하구둑 아래 잘 발달된 개펄과 나포 십자들녘은 먹이가 풍부해 천혜의 철새보금자리로 알려져 있다. 십자들녘은 주민들이 철새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가을걷이를 하지 않는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인간과 철새가 아름다운 동거’를 하는 마을로 유명하다. 특히 아침 저녘으로 하루 두 차례 국제보호종인 가창오리 수십만마리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며 보여주는 군무는 금강호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이다. 금강호 주변에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철새조망대와 철새신체탐험전시관, 조류생태공원, 탐조회랑 등이 설치돼 있어 전국적인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철새조망대는 지하 1층, 지상 11층 규모로 금강 일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철새신체탐험전시관은 초대형 가창오리 모형으로 관람객들이 새의 입으로 들어가 기도, 심장, 위, 모이주머니, 허파 등을 직접 관찰하고 항문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제작됐다. 조류생태공원에서는 물새 12종, 산새 12종, 맹금류 3종, 작은새 22종 등 다양한 조류를 산책로를 따라 관찰 할 수 있다. 금강변과 나포들녘에 설치된 탐조회랑은 갈대로 가림막을 설치해 철새들을 놀래지 않게 하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번 축제기간에는 ‘새는 새대가리가 아니다.’‘새와 인간의 연애와 결혼’‘새들의 개인기’ 등 재미있는 새이야기 강좌가 열린다. 또 새알팥죽 나눔행사, 종이로 철새만들기, 철새·텃새 알아보기 등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세계희귀조류와 민물고기전시, 얼음조각전, 마임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군고구마, 솜사탕 등 추억의 먹거리 장터도 선보인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儒林(483)-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5)

    儒林(483)-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5)

    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5) 율곡이 남긴 최초의 문장은 그가 7살 때 남긴 ‘진복창전(陳復昌傳)’이다. 진복창은 율곡이 살던 한양의 수진방 본가의 이웃에 살던 권신이었다. 진복창은 율곡이 세상에 태어나기 1년 전에 벌써 별시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그 무렵 한창 벼슬길을 달리고 있던 전도유망한 사람이었다. 특히 진복창은 훗날 윤원형을 도와 을사사화를 일으킨 매우 부도덕한 인물로 사관들은 진복창을 독사로까지 매도하고 있는 인물인데,7살의 소년 이율곡은 평소에 자신이 본 진복창이란 인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성숙한 군자는 마음속에 덕을 쌓는 까닭에 늘 태연하고, 성숙하지 못한 소인은 마음속에 욕심을 쌓는 까닭에 마음이 늘 불안하다. 내가 진복창의 사람됨을 보니 속으로는 불평불만을 품었으되, 겉으로는 태연한 척한다. 이 사람이 벼슬자리를 얻게 된다면 나중에 닥칠 걱정이 어찌 끝이 있겠는가.” 이 문장에 나오는 ‘군자는 마음속에 덕을 쌓는 까닭에 늘 태연하고, 소인은 마음속에 욕심을 쌓는 까닭에 마음이 늘 불안하다.’라는 구절은 논어의 술이(述而)편에 나오는 공자의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군자는 마음이 평탄하고 넓으며, 소인은 언제나 걱정을 한다.(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이를 통해 7세에 율곡은 벌써 군자의 논어뿐 아니라 사서를 이해하였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그 무렵 병조판서 김안국(金安國)이 닥나무에 이끼를 섞은 태지(苔紙)라는 종이를 만들고 유교교과서인 사서삼경을 많이 간행하여 지방의 선비들에게까지 보급하였던 결과로 집안의 신분으로 보아서 율곡은 이와 같은 유교의 경전을 일찍 접하고 이를 어머니를 통해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7세의 율곡이 논어의 이 문장을 자유자재로 인용하였다는 것보다는 당대의 권신 ‘진복창’에 대해서 ‘이 사람이 벼슬자리를 얻게 된다면 나중에 닥칠 걱정이 어찌 끝이 있겠는가.’라는 인물평을 하였다는 점이다. 실제로 먼 훗날의 일이지만 율곡의 장인인 노경린이 진복창으로부터 탄핵을 입어 벼슬자리에서 좌천된 일이 있고 보면 사람의 됨됨이를 꿰뚫어보는 7살의 율곡의 혜안은 실로 경이적인 것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진복창은 윤원형의 심복이 되어 갖은 악행을 저지르다가 유배되어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으니,‘나중에 닥칠 걱정이 어찌 끝이 있겠는가.’라는 율곡의 예언이 그대로 적중되었던 것이다. 그뿐인가. 율곡의 시심(詩心) 역시 천재적인 것이었다. 그가 남긴 최초의 시는 파주군 파평면 임진강 기슭에 있는, 선대로부터 내려온 화석정(花石亭)이란 정자에서 지은 오언율시이다. 깊은 가을저녁에 이곳을 찾은 8세의 율곡은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숲 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깊으니/시인의 생각은 끝이 없어라. 멀리 흐르는 물은 마을에 닿아 푸르고/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어가네. 산은 외로운 달을 토해내고/강은 만리에 바람을 머금었도다. 하늘가에 저 기러기 어디로 가는가/저무는 노을 속으로 울음소리 끊기누나.”
  • 영천 공무원 29% ‘기러기 아빠’

    경북 영천시 공무원의 30%가량이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기러기’ 생활을 자처해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16일 영천시에 따르면 시의 930여 공무원 가운데 270여명(29%)이 지난 2개월여 전부터 대구 등 외지에 집과 가족들을 둔 채 영천에 사글세방 등을 얻어 ‘나홀로’ 생활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주로 20만원 안팎의 사글세방이나 1500만∼2000만원 정도의 전세방을 얻어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주말에는 가족들이 있는 대구 등지로 나가 오붓한 가족생활을 즐긴다. 이는 손이목 시장이 지난 9월 초 직원조회에서 대구 등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영천으로 이사오기를 간곡하게 호소한 것이 주효한 것. 손 시장은 “공무원은 시민들로부터 녹봉을 받고 있다.”면서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와 인구증가를 위해 가족이 이사를 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자신만이라도 영천에 거주하는 성의를 시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권유했다. 공무원들의 반응은 뜨거워 이들은 곧바로 영천에 거처를 마련했다. 공무원들의 때아닌 방 구하기 ‘소동’이 빚어지면서 사글세방 품귀사태가 벌어지고, 일부 소형 아파트의 전세는 웃돈이 얹어져 거래되는 등 부동산거래가 활기를 띠었다. 평소 저녁이면 썰렁하던 음식점과 생필품 가게 등도 공무원들의 발길로 북적거려 매출이 껑충 뛰었다. 식당주인 정종학(48)씨는 “공무원들의 영천 이사로 침체된 지역경기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가족들과의 별거로 인한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한 공무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과 해당 공무원들의 자발적 동참으로 시정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경산시를 비롯해 칠곡·고령·성주·군위군 등 대구 인근의 시·군청 공무원 200∼500여명씩은 자녀들의 교육 등을 이유로 외지에서 출퇴근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영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APEC] 정상 8명 ‘홀로 아리랑’

    부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21개국 정상들이 16일부터 속속 부부동반 입국할 예정인 가운데 ‘홀로 아리랑’을 불러야 하는 정상들도 꽤 있다. 모두 8명. 결혼 4년차에 이혼한 고이즈미 일본 총리부터 지난달 부인과 사별한 압둘라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 집안 사연이 ‘복잡해’ 혼자 온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등 사연도 가지가지다. 먼저 여성인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55)총리와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58)대통령은 부군을 동반하지 않는다. 아로요 대통령의 ‘영부군(first gentle man)’호세 아로요(변호사)는 필리핀내 각종 부정사건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 당초 방한한다고 해서 우리측이 별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분주했으나, 최근 불참을 통보했다. 클라크 총리의 부군인 피터 데이비스 오클랜드대 교수는 착실하고도 적극적으로 외조하는 편. 하지만 해외 순방시엔 동반하지 않는다고 한다. 압둘라(66) 총리는 부인 엔돈 여사가 암투병 중일 때 이슬람사회 금기를 깨고 유방암에 걸린 사실을 공개하며 아픔을 함께하고 싶다고 해 국민들의 동정과 지지를 받았다. 세계적인 부호인 볼키아국왕은 지난 8월 말레이시아 TV 앵커인 아즈리나즈 마르하르 하킴(26)과 결혼했다.32살 연하. 제1 왕비인 살레하, 하킴과 결혼 전 이혼한 두번째 부인 등 영부인들의 지위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홀로 온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태국 파푸아뉴기니 칠레 정상들이 나름의 이유로 외기러기 신세다. 방한하는 퍼스트 레이디 가운데 두드러진 인물은 부시 미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여사와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부인인 마르타 사군. 사군 여사는 ‘멕시코의 힐러리’로 불리는 인물이다. 지난 2000년 폭스 대통령 대선 캠프의 공보비서로 일했고 이혼한 상태였던 두 사람은 대통령궁에 입성한 이듬해인 2001년 7월 전격 결혼했다. 많은 구설수에 시달리면서도 대선 후보로까지 꼽히는 여성이다. 의전용 승용차(BMW 760)를 제공받는 퍼스트 레이디들은 부산 범어사와 박물관을 방문, 한국의 정서와 미를감상하는 일정을 보낸다.특별취재단
  • [데스크시각] 두 얼굴의 사회… 가면을 벗자/ 백문일 경제부 차장

    동전만큼 쓰임새가 많은 것도 없다. 거스름돈이나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꺼내는 코인 같은 화폐적 기능 이외에 축구 등에서 동전을 던져 순서를 정하는 심판 역할까지 한다. 초등학교에선 원을 그리는 수업자재로 활용되고, 마술쇼에선 눈 앞에서 사라졌다 나타나는 마술도구로 변신한다. 뒤엎은 그릇 속에 동전을 넣고 빙빙 돌리는 야바위꾼에겐 밥벌이의 수단이고 철없는 학생들에겐 동무들의 돈을 딸 수 있는 이른바 ‘짤짤이’의 기구다. 그러나 정치판이나 외교가로 건너오면 ‘동전의 양면’이라는 문학적 표현으로 바뀐다. 고상한 것 같지만 사실은 변명을 위한 들러리다. 얼마전 국내 첫 애니메이션 영화 ‘로보트 태권V’의 필름이 복원됐다는 뉴스가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 영화의 원조는 일본이 만든, 기운센 천하장사 ‘마징가Z’이다. 여기에 아수라 백작이 나온다. 당시에는 ‘남녀동체(男女同體)’의 악인이었으나 최근에는 보수와 진보, 좌익과 우익의 대립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인물로 재평가되고 있다. 양면성을 따지자면 우리 사회는 1등급이다. 아수라 백작이나 두얼굴의 사나이 ‘헐크’를 찾을 필요가 없다. 대학을 졸업한 큰딸이 삼성에 들어갔다고 기뻐하는 부모를 최근에 만났다. 의사나 교사보다 장래가 훨씬 밝은 게 아니냐고 했다.5∼6년전 재벌개혁이 도마위에 올랐을 때 우리나라를 망친 게 재벌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부모였다. 내 자식이 ‘1등기업’에 들어가면 재벌타파는 뒷전인 게 어디 이들 부부뿐이겠는가. 기러기 아빠들의 상당수는 ‘386세대’다. 이들은 대학시절 민주화 열풍에서 ‘반미전선’의 핵심에 섰다. 그리고 참여정부에선 다시 반미·친미 논쟁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미국행 비행기에 어린 자녀들을 태웠다. 그럴 만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이들을 ‘변절자’라며 손가락질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자녀유학을 마다하겠는가. 외국의 인종차별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흑백 갈등이나 아시아인 차별대우를 반미 감정의 연결고리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 보자. 구릿빛 피부에 어눌한 한국말을 쓰는 동남아인들이 어디 한둘인가. 목욕탕에서 이들을 만나면 아예 탕속에 발을 담그지 않는 게 한국인이다. 미국 언론이 황인종을 빗대 ‘옐로 도그(dog)’로 부르면 발끈하면서도 동남아인들을 ‘종’처럼 부리는 데에는 눈을 딱 감는 게 과연 누구인가. 한국인 10명 중 9명은 겉으로 부동산 투기에 반대한다. 그러면서 땅 많고 집 많은 사람들을 부정한 사람으로 몬다. 그들이 마치 자기 집을 빼앗고 땅을 가로챈 듯 배아파한다. 하지만 여윳돈이 생겨서 돈을 불려야 한다면 어디를 먼저 두드리게 될까. 내가 하는 것은 ‘투자’이고 남이 하면 ‘투기’라는 생각은 지워야 한다. 강남부자처럼 될 수 없는 현실과 제도를 탓해야지 이들이 흘린 땀과 노력마저 외면해서는 곤란하다. 골프는 매너 스포츠라고 한다. 하지만 앞서 치는 팀이 늦을 때에는 뒤통수에 대고 한마디씩 한다. 특히 여성 골퍼일 경우에는 “집에서 밥이나 지을 것이지.”하고 곱씹는다. 그린을 조금만 벗어났다 싶으면 냅다 공을 때린다. 그러다가도 뒤에서 오는 팀이 공을 조금만 빨리 치면 눈을 부라리며 욕설을 내뱉는다. 머리가 둘 달린 ‘야누스’는 결코 신화속의 주인공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면’을 쓰고 매일 나타난다. 참여정부는 양극화의 문제로 본다. 그러나 돈의 많고 적음에서 빚어진 게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빈부의 격차가 날 수밖에 없으며 이를 인정해야 한다. 그게 싫다면 자본주의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다. 양극화의 해소는 필요하다. 복지국가로 가는 길이다. 최상위 10%의 소득이 최하위 10%의 몇배인지를 따지기 이전에 삶을 버거워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연간 소득이 500만원이 안 되는 농가도 숱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코 ‘활빈당’이 아니다. 선진사회로 가는 길은 소득증대나 부(富)의 재분배만으로 열리지 않는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가치판단의 이중적인 잣대를 없애는 게 우선이다. 가면을 쓰고 있는 한 그늘진 곳을 영원히 치유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양면성을 숨긴 ‘헐크’보다 솔직히 드러낸 ‘아수라 백작’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 백문일 경제부 차장 mip@seoul.co.kr
  • [DMZ의 사계] 가을

    [DMZ의 사계] 가을

    비무장지대(DMZ)의 풍광은 달라져 있었다. 가을걷이에 바쁜 농부도, 낙수를 줍던 여름 철새들도 어느새 사라졌다. 추수가 끝난 논 둑을 따라 사람키만큼 웃자란 갈대만이 찬바람을 견디고 있다. 가을이 깊어진 탓일까. 이 곳의 명물 백로는 추운 겨울이 지나야, 다시 우아한 자태를 선보일 것이다. 비무장지대는 지난 60년 동안 인공(人工)이 미치지 못한 덕분에 자연의 변화무쌍한 면모를 생생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불과 며칠새 붉은 단풍이 고지를 울긋불긋 물들였다. 들판에는 겨울철새의 군무가 장관을 이룬다. 철책선을 지키는 병사들의 복장도 바람이 새어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두툼해졌다. 낡은 승복을 입은 채, 망원경으로 허공을 수놓는 철새의 비상을 살펴보고 있는 한 스님의 모습은 가을의 서정(敍情)을 한결 더해준다. 스님은 날개를 활짝 펼친 새들로부터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몇 년째 철원 들판에서 철새를 필름에 담고 있는 도현스님은 사람 대신, 자유를 만끽하는 새를 화두로 삼아 명상에 잠기고 있는 건 아닌지. 석양이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일 때 갈대밭 사이에 재두루미 무리가 조용히 잠자리를 준비한다. 동쪽 산등성이 위로 반달이 떠오르면 기러기 떼가 저녁 하늘을 가로질러 마을 건너편 저수지 옆에서 피곤한 날개를 접는다. 긴장감 넘치는 비무장지대의 가을밤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자동차가 막 통과한 검문소 앞에 자동차 불빛 사이로 흰 분말이 어지럽게 날린다. 철새를 매개로 전파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기 위해 주요 통로에 뿌려놓은 방역약품이다.AI는 비무장지대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비록, 예방약 가루가 옥의 티이기는 하지만, 비무장지대는 개발바람에 휘말린 우리 국토에서 천연의 허파로 남아 있다.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며 서로 부벼대는 소리는 귀로(歸路)에 한층 크게 들린다. 문득 스쳐가는 부처의 한마디.‘물아일체(物我一體)’라고 했던가. 너와 나를 구태어 나누려는 세속의 분별심이 무색해진다. 글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남한은 2층 북한은 3층 ‘한지붕 경협우정’

    남한은 2층 북한은 3층 ‘한지붕 경협우정’

    “어이, 어디 갔었어?”“아,2층 회의실 좀 점검하느라….”“이 사람, 별 하는 일도 없이 바쁜 척은….” 마치 어느 회사원들의 대화 내용처럼 들리지만 이는 28일 개성공단에 문을 연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에서 남북 당국자끼리 나눈 대화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 건물에 상주하게 된 남북 당국자들은 개소식 준비 때부터 친해졌다. 사무실 여기저기서 남북 당국자 간에 귀엣말을 나누거나 파안대소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가슴의 김일성 배지와 태극기 배지가 없다면 소속을 구분키 어려울 정도다. 영화 ‘JSA’에서 보여준 게 음지의 우정이라면 그것이 양지로 나온 게 아니냐는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모두 3층인 경협사무소 건물에서 남측은 2층을, 북측은 3층을 쓴다. 하지만 2층과 3층 사이에는 어떤 경계도, 경계병도 없다. 서로 비슷한 양복을 입고 수시로 계단을 오르내려 눈길을 끌었다. 황부기 소장을 포함,14명의 남측 당국자나 북측 당국자 12명 모두 사무소 옆에 지은 숙소에서 숙식하는 ‘기러기 아빠’신세다. 황 소장은 “주말에 한번씩은 남측으로 들어가 가족과 회포를 풀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소속인 북측 인사들도 공단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자남산 여관에서 기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치러진 개소식에는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임종석 의원 등 남측 200여명과 김성일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8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남북은 이어 오후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11차 회의를 열어 경공업 분야 원자재 제공과 지하자원 협력, 철도·도로 개통, 수산협력, 임진강 수해방지, 개성공단 2단계 동시 개발 등 의제를 놓고 협의했으나 합의문 도출에는 실패했다. 양측은 제10차 경협위 합의에 따라 남측이 의복류, 신발, 비누 등 경공업 분야의 원자재를 북측에 제공하고 북측은 지하자원 개발 투자를 남측에 보장하기로 하는 문제를 협의했지만 경공업 원자재 제공 규모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북측이 요구한 규모는 신발 원자재 6000만 켤레분, 비누 2만t, 의류 7개 품목에 3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 정부는 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개성공동취재단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도산 특별상 교육상 조점동씨

    도산아카데미연구원(원장 백두권 고려대 교수)은 2005년도 도산 특별상 교육상 수상자로 조점동 부산 기러기문화원장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11월9일 오후 7시 밀레니엄서울힐튼 컨벤션센터.
  • [오늘의 눈] 기러기 아빠와 살트쇼바덴 협약/박찬구 정치부 차장

    10평 남짓한 월세 원룸에서 숨을 거둔 50대 기러기 아빠는 마지막 순간 무엇을 고민했을까. 그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부인과 두 자녀를 미국으로 보냈다.6년간 수입의 대부분을 유학비로 보낸 고인은 최근 외로움과 금전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교육계에선 기러기 아빠가 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하니, 한 가장의 죽음이 갖는 의미는 개인에 그치지 않고 자못 ‘사회적’으로 와닿는다. 공교육 붕괴와 살인적인 사교육비, 가족 해체, 경제난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일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잠재 성장률의 하락 전망, 덤프·화물연대의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예고, 이공계 출신의 의·치의학 쏠림 현상 등 어제, 오늘 쏟아진 언론 보도는 가슴 한 쪽에 체증을 일으킨다.90년대 자본시장 개방과 외환위기로 심화된 양극화와 공동체의 붕괴 현상이 교육, 복지, 노동, 취업, 학문 등 우리의 실생활과 주변에서 고스란히 노정되는 셈이다.‘위기’는 생각보다 깊숙이 우리 사회에 스며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탈출구가 없다는 게 아니라, 출구를 찾기 위한 프로세서를 우리 사회가 상실했다는 데 있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사태에서 보듯 정치권이나 사회의 갈등 해결 능력은 이미 ‘용량 과잉’이 돼 버렸다.‘지휘권 파문’사태를 둘러싸고 색깔론과 정체성 공방을 주고 받는 정치권의 이전투구 행태도 이같은 한계를 보여준다. 유럽의 빈국(貧國)으로 노사 갈등이 치열했던 스웨덴은 지난 1938년 정부와 노·사가 살트쇼바덴(Saltsjobaden)협약을 체결, 갈등을 극복하고,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을 실현했다. 파업과 직장 폐쇄, 국유화와 소득세 인상 반대를 포기하는 대타협으로 ‘새로운’갈등 해결구조를 만들었다. ‘살트쇼바덴 정신’을 2005년 한국의 위기 상황에 접목하기 위해 정치권이 더 늦기 전에 나서야 한다. 재선거나 지방선거 한두곳에 목을 맬 일이 아니다. 뿌리부터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난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각계 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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