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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들이 본 역차별 / 여자만 살기 좋은 세상이 됐다?

    “여자만 살기 좋은 세상이 됐다.”고 말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아예 “남자들이 역차별 받는 시대”라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정말 남성이 역차별당한다고 말할 만큼 우리 사회는 양성평등이 이뤄졌을까.여성의 지위향상은 남성을 위협할 정도인가. 여성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거나 “남성들의 엄살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역차별당한다.’는 남성들의 피해의식은 생각보다 크고 깊다.역차별이 사실이든 아니든 남성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결론을 쉽게 도출할 수 없다 해도 반드시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남성을 위해서,동시에 여성을 위해서도. “양성평등 의식이 확고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70년대생 남성 직장인 4명이 좌충우돌 자신들이 겪은 ‘역차별’을 털어놨다.사회는 여성부 최창행 차별개선기획담당관이 맡았다. 문성훈 29 휴펜션 홍보팀장 배기영 28 LG상사 사업부지원팀 대리 신용우 26 듀오 홍보팀 주임 주명일 27 디킴스 AD연구소 R&D 과장 최창행 41 여성부 차별개선기획담당관 사회 여성부에 근무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조건 여성편일 것이다.’는 편견입니다.반면 남성의 한 사람으로 평범하게 말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여성부에 근무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남성들이 느끼는 역차별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남녀평등을 가늠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명일 참 곤란하네요.이러다가 “남자가 조잔하다.”는 비난이나 듣지 않을까요.하지만 속을 툭 털어놓아야겠지요.전(前)직장은 50여명의 직원 중 남성이 불과 10명이었어요.임원진은 남성들이었으나 중간관리직은 여성들이었죠.그러다 보니 남자 직원의 아이디어보다는 여직원의 아이디어가 더 중간관리자의 감각에 맞게 마련이었고 반영되기도 쉬웠어요.정말 일하는데 스트레스 많았습니다.더욱이 그런 가슴앓이를 ‘남자가’ 티 낼 수도 없었죠. -신용우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여성이 250명,남성이 30명인 직장입니다.입사하면서부터 가장 많이 들은 충고가 “입조심하라.”는 말이었어요.직장내 소수자인 남자들에게 행동제약이 주어지는 것이지요.여성들이 겪었던 직장문화가 그대로 남성들을 규제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역차별이라 할 수 있겠지요. ●가부장적 의식 개선해야 -문성훈 고등학교까지는 부모님들을 통해 보고 배운 대로 우리 세대 남성들도 대개 가부장적인 의식을 갖고 있지 않아요? 이를 본능이자 잠재의식이라고 할까요.그런데 대학시절,페미니즘을 알게 됐고 여성을 더 이해해야 남녀평등이 이뤄진다는 담론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였습니다.제 자신이 열린 의식의 소유자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요.그런데 멀리 출장 갈 일이 있으면 저 자신도 모르게 “여자가 갈 수 있겠어?”라고 말하게 됩니다.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결국 남성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기업문화를 답습하는 가부장적인 의식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것이지요.그런데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여성에게 기회를 차단하면서 동시에 남성들을 역차별하는 것 같기도 해서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여성부 존재가 남녀차별의 방증 사회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에 표지판을 세우지요.즉 다른 나라에는 없는 여성부가 이 시대,이 땅에 있다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에 남녀차별이 있다는 방증입니다.국가인권위원회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가 있겠지요.여성의 권한이 OECD 국가중 최하위인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신 결혼한지 두 달 됐는데 얼마 전 아내가 “우리 아기 낳지 말까?”라고 묻는 겁니다. 제가 장남인데.직장 다니면서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다는 것과 요즘 세상이 너무 험해서 무섭다는 겁니다.여성부는 여성을 위한 보육정책을 수립해서 아무 걱정없이 일하면서 아이도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문제를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배기영 저는 지난 시대 여성들이 차별당한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론이 가부장적이라는 사실,그 아이러니를 짚고 싶어요.공무원과 교수 등 여성인력의 숫자가 적다고 해서 30%라는 채용목표제로 자리를 만들어준다는 것,그것이 바로 가부장적이라고 봅니다. 어차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으니까 여성들은 힘을 달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해서 이를 쟁취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열심히 공부하고,실력을 쌓고 직장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주 공감합니다.더욱이 여성들은 “남자는 강해야한다.”는 생각에 젖어 있어요.직장에서 남성은 당연히 여성을 챙겨줘야 하지만,여성들은 힘들어하는 남자 동료를 이해하기는커녕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로 상처를 줍니다.여성들이 오히려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행동을 일삼기도 합니다. -신 현재 우리 사회에서 남성은 기득권을 거의 포기했다는 생각입니다.군가산점이 없어졌고 직장에서 군 경력을 호봉으로 책정해 주던 제도도 없어진 곳이 많지요.그래서 여성들의 생리휴가는 없어지지 않고 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들도 많습니다. -문 사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리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있을 겁니다.직장 분위기 때문에 또는 생리적인 일이 회자되는 것이 싫어서 그럴 겁니다.주5일 근무가 늘어나면서 생리휴가는 자연스레 없어지는 추세지요.그러나 저는 몸이 좋지 않은 채 일을 할 때는 오히려 집중되지 않아 능률도 오르지 않기 때문에 휴가를 정식으로 인정해 주고 남성들에게도 이에 상응하는 ‘리프레시 데이’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여성에 대한 배려가 생길 때마다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느끼니까요. -주 여성들은 남성들이 생리휴가를 부러워하면 ‘성희롱’이라는 둥 발끈 화를 내면서 남성들의 예비군동원훈련을 “남자들은 좋∼겠다.”고 말하죠.또 실제로 여성들이 많은 회사에서는 텔레비전 CF에 나오듯 남성의 히프를 툭툭 치는 사례도 많아요.물론 그런 것으로 남성들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지요.오히려 회사 분위기가 그만큼 스스럼없다는 긍정적인 면으로 해석하는 편이지요. -신 저는 가사분담률을 정확하게 반으로 분담하고 있어요.아내는 요리,저는 청소와 빨래 등으로 말입니다.그러므로 가정내에서는 양성평등이 이뤄져 있지요.물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그러나 제 가사분담은 결코 아내가 약하거나,보호하기 위해서는 아닙니다.서로를 지지하는 부부이기 때문입니다. 참,이런 이야기하면 좀스러운 남자로 찍힐지 모르지만 데이트 비용 이야기 좀 하고 싶어요.왜 남자가 돈을 다 써야 하나요? 여자를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돈을 쓰긴 하지만 당연히 남자가 써야 한다는 여성들의 의식이야말로 역차별이지요.결혼할 때에도 여성들은 ‘성격’을 배우자 선택의 첫번째 조건이라고 하지만 속마음은 ‘경제력’이거든요. -문 저는 아내와 캠퍼스 커플인데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생일 때,아내는 직장인이었죠.그러니 당연히 평소에도 주로 데이트 비용을 아내가 썼지만 친구들과 만날 때,제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슬그머니 제 손에 돈을 쥐어주며 계산하라고 할 때는 배려하는 것임은 알지만 때론 씁쓸했어요.남자는 강하고,능력있고,재력도 있어야 한다는 전제야말로 남자들을 옥죄는 덫인 것같습니다. ●가정엔 이미 여성상위시대 사회 이 시대 남성들의 불만이 모두 터져나온 것같네요. -문 우리 세대는 대부분 아내에게 ‘잡혀 삽니다.’선배들의 경우도 “잡혀 사는 게 편안하다.”고 말하기도 하고요.이미 가정에서는 양성평등을 지나 여성상위시대가 열린 것 같습니다. -신 남녀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고,그 차이에 대해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차이를 차별이라고 오해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또한 저희가 ‘역차별’에 사무쳤다기보다는 장(場)이 펼쳐졌으니 속마음을 털어놓은 겁니다.남성과 여성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주 저는 사내커플로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약혼녀의 입장에서 직장과 사회를 보게 됩니다.곳곳에 아직도 불평등이 남아 있어 여성들을 어렵게 하는 것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그러나 남성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역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은 강조해야 할 것 같아요. 사회 여러분들의 말씀,귀하게 들었습니다.앞으로 여러분께서도 여성적 관점에서 한번 더 생각할 기회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허남주기자 hhj@
  • 개신교 ‘보수와 진보’ 하나된다/ 이르면 연내 한기총·KNCC 연합기구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개신교계 연합기구가 이르면 연내에 탄생할 전망이다. 보수적인 교회들의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진보적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교회 연합기구 탄생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빠른 시일내에 단일 연합기구를 탄생시킨다는 전제아래 대화에 나서 연합기구 탄생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연합기구 탄생은 국내 기독교의 숙원사업으로,한기총과 KNCC가 각각 교회연합과 일치 차원에서 나름대로 추진해왔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로 난항을 겪어왔다.그러나 양측 대표들이 지난달 31일 모임을 갖고 조속히 연합기구를 탄생시킨다는 계획아래 실무회의를 여는 등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져 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지붕 두가족’으로 불여왔던 개신교계의 통합과 연합은 비단 교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도 적지 않은 사안.한기총과 KNCC도 이같은 형편을 감안,연합기구 탄생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교회연합에 대한 각 진영의 내부적인 불협화음이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KNCC는 모든 교단의 KNCC 가입을전제로 이른바 ‘교회협 중심 통합론’을 가진 반면,한기총은 교회협과 한기총이 서로의 정체성을 존중하면서 공동협력사업을 진행,확대해 궁극적으로 단일연합기구를 구성하자는 ‘3단계 연합론’을 주장하고 있다. ●KNCC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 KNCC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각 교단의 가입을 받아들여 단일연합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각 교단은 교회협에 가입하고,KNCC는 헌장을 사전에 합의 개정함으로써 기득권을 포기하고 하나의 연합체로 발전하는 것이 가장 현실성있는 대안이라는 것이다.교계에서는 이같은 방안을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의 역사를 계승하면서 모든 교회가 함께 할 수 있는 연합기구로 KNCC를 리모델링하자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결국 KNCC가 가져왔던 전통과 대표성을 고려한 KNCC중심 통합론으로 해석된다.교회협이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하고 상호 협의를 통한 헌장개정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한기총 측에도 대화를 위한 ‘명분’을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기총 한기총이 마련한 ‘3단계 연합론’은 단일연합기구구성을 위해 ▲사회봉사 등 공동 협력사업 추진▲각 교단 총회의 동의 하에 교회협과 ‘한지붕 두가족’체제 운영▲양대기구 통합 등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사회봉사,의료선교 등 1단계 공동 협력사업은 양 기구가 이미 수년전부터 시행중인 사업으로,이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대 사회적 입장과 신학적 견해 등에 대한 차이가 좁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이를 바탕으로 양 기구를 통합하되 대표회장과 대표총무,공동회장과 공동총무 등 두 기관의 제도는 그대로 유지해 한시적으로 활동하도록 하고 점차 신뢰관계가 구축되면 최종적으로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단일연합기구를 설립한다는 것이다.조직 편제 등 구체적인 운영과 관련해서는 양 기관의 특성을 최대한 고려해 각 분야별로 책임을 나누어 맡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즉 대북사업과 재해대책 사업 등은 공동으로 하고 세계교회연대 등의 사업은 KNCC가 나누어 맡는 식이다.교계에서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양 기관이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고,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색채도 점차 엷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젊은이 광장] 서울대 기득권 분명히 있다

    얼마전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모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학 서열 철폐 주장은 포퓰리즘(대중의 비위를 맞추는 비합리적인 일)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것 때문에 이래저래 시끄럽다. 소위 대학 서열의 정점에 있다는 서울대의 총 책임자가 처음으로 견해를 밝힌 것이니 사실 시끄러울 만도 하다.그동안 꾸준하게 대학 서열 철폐를 주장해 왔던 학벌없는 사회 등 여러 단체들이 발끈하여 정 총장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서울대 내부에서도 시끄럽긴 마찬가지다.서울대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이들의 주된 반응은 학벌없는 사회 등의 주장이 부당하다는 것이다.많은 서울대생들이 입을 모아 오히려 일부 명문 사립대가 패거리를 지어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데 이들로 인한 폐해의 책임을 모두 서울대에 덮어 씌우고 비난한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안에는 더 이상 서울대의 기득권은 없다는 인식이 보편화된 듯 보인다.어쩌면 정 총장의 포퓰리즘 발언은 이 같은 서울대 내부의 인식을 여과없이 반영한 것일지도 모른다. 필자 역시 서울대에 재학중이어서 학우들의 반응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기득권은 ‘능력에 상관없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부당한 권리’라는 뜻이다.일부 학우들은 “충분한 능력을 갖춘 엘리트 서울대생들이 능력에 걸맞은 대접을 받는 것을 기득권이라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 아닌가.왜 이렇게 우리를 못살게 구는가.”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이들의 반응에 동의할 수 없다.서울대의 기득권이 엄연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전문 행정 대학도 아닌 서울대 출신이 장관 자리를 절반 이상,청와대 참모 자리를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현실이다.서울대생은 다른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 비해 과외비를 더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분노했던 네티즌들의 반응이 단순한 피해의식에 불과한 것도 아니다. 때문에 대학서열을 철폐하기 위해 서울대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포퓰리즘으로 치부하는 서울대생들의 인식은 옳지 않다.오히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기득권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서울대생들이다. 엘리트의 권리는 주장할 줄 알지만 엘리트의 의무에는 무관심한,서울대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그저 입신양명의 도구 정도로 여기는,결국 성찰 능력을 상실하고 남의 비판을 신경질적으로 내치는 우리,이것이 서울대생의 자화상이 아닐까.세계적인 대학,경쟁력 있는 대학이라는 허무한 구호에 앞서 지금 서울대에 필요한 것은 뼈아픈 자기 성찰이다.안에서는 볼 수 없는 기득권을 바깥의 시선을 통해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서울대생들의 반응을 보며 날이 갈수록 서울대가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서울대에 뭔가 특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이익에 연연하는 이들을 양성하는 곳이 아닌,사회적 엘리트를 키워내는 국립 서울대로 거듭나기 위해서 말이다. 고 건 혁 서울대 SNUNOW 편집장
  • 양길승 향응 비디오 파문 / 몰카 누구짓?

    누가 몰래 비디오를 찍었을까. 양길승(47)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술자리 ‘몰래 비디오’ 촬영은 술판이 벌어졌던 청주시 흥덕구 비래동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모(50)씨의 경쟁자에 의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이씨는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적을 만들었고,호텔경영권 다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그와 관련된 인사들이 이씨의 약점을 잡으려 했다는 관측이다. 또 인근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경쟁자의 행위라는 추측도 나온다.2001년 이씨가 운영하는 호텔 맞은 편에 K씨가 1000명을 수용하는 대형 나이트 클럽을 열어 이씨는 자신의 호텔 지하에 있는 나이트클럽 문을 닫아야 했다. 이에 이씨는 동업자 3명과 함께 100억원을 들여 1200평 규모의 K나이트클럽을 개업해 K씨를 누르고 지역의 업계를 다시 평정했다.때문에 K씨는 상호를 바꾸고 성인나이트클럽으로 형태를 변형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폭력배 개입 등으로 경찰이 업소주변에 상시 대기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청주 지역에서는 이씨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한 비디오 전문가는 “이 비디오는 사전에 정보를 정확히 알고 건물 위에서 아래로 원거리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양 실장이 청주에 도착한 뒤부터 13시간여를 철저히 따라다니며 촬영한 것은 동선을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의 행위 아니냐는 것이다. 세금포탈혐의와 미성년자 성매매,살인교사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씨가 양 실장에 대한 로비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최후 ‘카드’로 쓰기 위해 비디오를 찍은 게 아니냐는 추정이다.이씨는 지난 6월 초부터 조세포탈과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아왔고,14년 전 조직폭력배 살인사건을 교사한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폭로되기 전 검찰이 우리에게 ‘외압에 흔들리지 말고 수사하라.뒷일은 검찰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고 밝혀 수사에 대한 외압 가능성을 시사했다.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당시 다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받자 청와대와 민주당에 수사무마를 요청하고 다닌다는 정보가 돌았다.”고전했다. 지역의 민주당내 세력간 알력에서 빚어진 것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이번 술자리를 마련한 민주당 충북 부지부장인 오씨는 “나를 음해하려는 당내 일부 인사들이 이번 일을 꾸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오씨와 같은 민주당 충북 부지부장으로 술자리에 동석했던 김씨는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오 부지부장이 당내 실세로 부상하면서 당내 기득권 세력들과 알력이 있었다.”며 비슷한 주장을 했다. 실제 몇몇 인사들은 당일 저녁 식사에 배제된 데 대해 심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일부는 노 대통령의 지지세력들이 사전 준비를 통해 ‘오씨 죽이기’에 나설 만큼 심각한 갈등관계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
  • [사설] 비정규직 해법 자산公에서 찾아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최근 정규직에게만 허용됐던 노조에 정식으로 가입했다고 한다.전체 임금노동자 1300여만명 가운데 50.1%(6월 말 현재)가 임시직과 일용노동자 등 비정규직인 점을 감안하면 자산공 노조의 비정규직 가입 허용은 신선한 결단으로 이해된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동일노동·동일임금’이 화두가 되면서 비정규직 차별 철폐가 올 노사관계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해 왔다.지난 10일 현대자동차 하청업체 노동자들로 구성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출범했으나 현대차가 협상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교섭을 거부해 유명무실한 상황이다.지금까지 정규직 노동조합은 비정규직이 가입할 경우 ‘파이’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비정규직 보호에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노무현 대통령이 수차에 걸쳐 대기업 강성노조에 의한 노동시장 왜곡을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조조직률은 12%에 불과하지만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90% 이상을 차지한다.이들이강력한 단결력을 바탕으로 매년 임금 상승을 주도한 결과,하청업체에 지급되는 단가가 깎이고 하청업체 노동자(대부분 비정규직)의 임금 인상 여력이 바닥난다는 비난이 제기돼 왔다.이러한 상황에서 자산공사 노조가 기득권의 벽을 허물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동료로 포용함으로써 비정규직 해법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우리는 자산공사 노조의 결단이 여타 대기업 노조에도 확산되기를 기대하면서 정부도 비정규직 보호방안 강구에 적극 나서기를 촉구한다.
  • 민주평통 대폭 물갈이 / 11기 출범… 아태재단 인맥도 정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30일 신상우 수석부의장 주재로 11기 첫 상임위원회를 열고 공식출범한다. 11기 민주평통은 중앙기관인 운영위원 50명 가운데 7명만 유임시키고 나머지를 전원 교체했다.상임위원단은 500명 가운데 60%를 물갈이했다.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당시 평통의 개혁을 공약한 데 따른 조치다.10기 평통에 대거 참여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태재단 인맥도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단에는 시민단체 출신이 늘어나 강창덕 반부패국민운동대구본부고문,김갑배 경실련통일협회운영위원장,배다지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상임의장,이경호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목사 기념사업운영위원장,정도상 통일맞이 사무처장 등이 합류했다.운영위원에는 이장희 외국어대 법대학장,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도동환 민족문화영상협의회장,신인령 이화여대총장,이경숙 여성단체연합대표,이성림 예총회장,최영관 전남대 교수,나종억 통일문화연구원이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또 40대 이하 청년층이 29.5%,여성 비율은 25.6%라고 평통측은 밝혔다.정당별로는 한나라당원이 240명으로,민주당원 178명보다 많아 눈길을 끌었다. 민주평통은 헌법기구로서 ‘국민의 통일의지를 성실히 대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에 응할 수 있는 지역대표 및 직능대표,재외동포 대표 등 대통령이 위촉하는 임기 2년의 자문위원’으로 구성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민주평통은 1980년대 출범한 이후 헌법이 정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 왔는가에 대해 줄곧 비판의 눈길을 받아왔다.민주평통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선출한 통일주체국민회의의 조직을 그대로 이어받아 탄생했다는 시각 때문이다.특히 자문위원의 면면이 대부분 지역토호와 기득권층으로 구성돼 권력을 호위하는 관변단체로만 인식돼 왔다.게다가 20%에 이르는 재외동포 대표 인선을 둘러싸고도 늘 뒷소리가 많았다.재외공관에서 임명하는 평통자문위원에는 ‘돈 많은 한량’들이 임명돼 왔다는 것이다.그들은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고 1년에 한 차례씩 서울에 들어가 대통령과 만나는 것을 대단한 위세로 알고 앞다퉈 자문위원 신분을 쫓아다녔다.이 때문에 변호사,의사등 지식인 그룹에서는 평통을 멀리하는 부작용까지 낳았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선거공약으로 민주평통의 폐지를 내세우기도 했다.그러나 양김씨 모두 평통을 없애지는 않았다.막상 업무보고를 받아보고는 조직의 필요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도운기자
  • [오늘의 눈] 명분 약한 현대차 파업

    현대자동차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벌이다 지난 28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갔다.노조측이 휴가가 끝나는 8월2일 이후에도 파업을 강행키로 해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회사측은 “파업 한달이 지나면서 내수와 수출 주문이 밀리고 해외공장은 부품조달이 잘 안돼 가동을 중단했거나 가동중단 위기”라며 관리직 간부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협력업체 도산소식도 들려오고 있다.노조는 “회사가 성실한 자세로 협상을 했으면 빨리 타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합법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을 노조에 뒤집어씌우지 말라.”고 주장한다. 현대차의 파업은 지난 87년 노조가 생긴 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다.94년 딱 한해만 파업이 없었다.노조가 임금인상이나 근로조건개선 등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파업도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현대차 근로자들의 근로여건이 한달넘게 파업을 해야 할 만큼 절박한가 하는 점에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평균 임금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4배 수준으로 알려졌다.미국과 일본자동차 업체의 근로자임금이 자국국민소득의 각각 2배와 3배인 것보다 높다.하지만 현대차 근로자들이 자동차 1대(전차종 평균)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30시간으로,일본 도요타의 21시간,미국 GM의 24시간보다 훨씬 길다. 올해 현대차 회사측이 내놓은 기본급 9만 5000원 인상과 각종 성과급 300% 지급 등의 임금안도 노조지도부는 기대 이하라고 거절했다.그렇지만 현재의 전반적인 경기상황으로 볼 때 결코 낮지 않다는 게 울산시민 등 외부의 일반적인 평가다. 노조가 협상테이블에서 양보하지 않고 있는 최대 쟁점인 ‘기득권 저하없는 주 40시간 근로 즉시시행’ 요구의 경우는 노조측도 회사차원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사항임을 인정하고 있다.정부에 대한 요구와 압박에 초점을 두고 있는 셈이다.합법이라고는 하지만 명분과 정당성이 약한 파업이라는 지적이 여기서 나오고 있다.이 점에서 휴가 뒤 노사의 새로운 협상 자세를 기대해본다. 강원식 전국부 기자kws@
  • [씨줄날줄] 평창 진실게임

    #오늘의 진실게임: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방해설,연출:국회 동계올림픽유치지원특위,패널:특위위원 20명,출연자:김운용 IOC위원·딕 파운드 IOC위원·김용학의원·최만립 유치위부위원장·고건 총리 등#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여러 가짜 가운데 진짜를 가리는 진실게임은 추리극을 보는 것처럼 시청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패널이 출연자와의 진위여부를 가리는 대화를 통해 진짜를 골라낸다.가짜는 진짜처럼 보이려고 사실을 호도하고 둔갑시키려 무진 애를 쓴다.거기에 현혹돼 대부분의 패널과 시청자는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얼마간 가짜를 진짜로 믿는다.진짜를 확인하고선 무릎을 치거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한다.오죽이나 복잡다양하고 위선이 판치는 사회기에 진실게임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껴야 할 정도인가. 평창 유치방해설의 공방은 그 진실과 상관없이 우리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축소판이다.스포츠가 왜 정치판처럼 얼룩지는지를 보여준다.방해설을 사실로 주장하는 쪽은 정부와 강원도유치위 관계자들의 입과 정황증거를 들며김운용위원의 책임론을 거론한다.유치실패에 따른 책임의 소재를 돌리는 데 일단 성공한다.국익을 개인의 자리와 맞바꾼 김운용위원을 도덕적으로 비난하며 집단시위를 통해 공직사퇴를 요구한다.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2014년에 대한 뚜렷한 대안은 없다. 수세에 몰린 측은 예의 여론몰이식 마녀사냥이라며 이를 정쟁화로 유도한다.정부나 국회,유치위 관계자들의 소극적 방해사실 지적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직접증거가 드러나지 않자 반대파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맞불을 놓는다.자신의 정치적,국제적 위상을 빌미로 삼지만 돈과 파벌,로비에 물든 체육계의 단면을 노출시킨다.2014년을 걸며 공직을 고집하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속셈이 읽혀진다. 그러는 사이 평창의 진실은 묻히고,민심은 갈라지고,정쟁으로 지새우며,나라꼴만 우습게 됐다.평창 진실게임 의도는 과연 무엇이었나.어느 대기업의 얘기를 들어보면 곧 진실을 알 수 있다는 항간의 정설은 무엇을 말하는가. 수많은 진실게임에서 잘잘못을 나무라고 다독이며 실패를 성공으로 이끌어갈 연출자는 없단 말인가. 박선화 논설위원
  • [대한포럼] 정운찬 총장을 위한 변명

    요즘 서울대 정운찬 총창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엊그제 총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대학 서열 철폐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종의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게 그만 탈이 됐다.학벌없는 사회 전국학생모임과 한총련 등 5개 학생 단체들이 ‘학벌 기득권 세력의 망언’이라고 규정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오는 31일엔 서울대에서 학벌 관련 시민단체와 함께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한다. 대학 서열 발언이 학벌 문제로 비화되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학벌 문제에 잠복한 복잡성 때문일 것이다.대학 동문회 정서와 룰이 국가 사회에서 버젓이 통용되는 우리 특유의 학벌이 타파되어야 한다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다.그러나 학벌 극복 방안에 이르면 갈래가 나뉘어 첨예하게 엇각을 이룬다.숱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시대적 과제로 남아 사회 분란을 증폭시키는 까닭일 것이다.학벌 문제의 핵심을 보는 입장부터 서로 달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한쪽은 대학 서열화를 학벌 문제의 핵심으로 본다.학벌이 대학의 서열화를 조장하고,대학 서열화는 입시 경쟁을 부채질하며,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대학이다 보니 학벌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해법은 당연히 학벌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서 찾는다.바로 대학 서열화를 제도적으로 봉쇄하는 게 포인트라고 주장한다.그리고 대학 서열화의 정점에 자리한 서울대를 ‘어떻게’해야 한다는 것이다.정 총장의 발언은 ‘서울대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한꺼풀만 뒤집어 보면 지방 대학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지금까지 학벌 타파 논의의 대종이기도 하다. 다른 쪽은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태우지 말라고 일갈한다.서울대가 폐쇄된다면 다음 서열 대학이 그 정점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유사이래 모양이 달랐을 뿐 서열은 항상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대학 서열 철폐가 대학의 하향 평준화로 이어 질 것이라고 한껏 목소리를 높인다.정 총장의 포퓰리즘 발언이 뿌리를 두고 있는 토양이다.엘리트 고등교육을 강화해야 할 판에 수적 우위를 빌미로 견제하려 해선안 된다는 지적이다.13대 무역국이면서 세계 100대 대학 하나 없는 나라에서 일류대 폐해론을 제기하는 것은 소탐대실의 단견이라는 주장이다. 학벌 문제 해법의 실효성을 논하기 위해서는 학벌(學閥)과 학력(學歷),그리고 또 다른 학력(學力)의 의미를 보다 명확히 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학벌은 대졸자 사이의 차별을 논의하는 수평적 개념으로 의식의 문제다.학력(學歷)은 고졸자의 상대적인 차별을 비판하는 수직적 개념으로 학력간 임금 격차 완화와 같은 제도적 해법이 효과적일 것이다.학력(學力)은 교육을 통해 얻은 총체적 지적 능력으로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자양분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 셋이 교차되고 뒤엉켜 확연히 구분하기가 어렵다.숱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학벌 문제가 풀리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정부가 학벌 문제에 팔을 걷어붙였다.공교롭게도 정 총장 파문이 일고 있는 시점에 ‘학벌극복 합동기획단’을 출범시켰다.교육부가 태스크포스가 되어 민간 전문가 이외에도 7개 부처 정책 국장이 참여했다.학벌은 말하자면 잡초일 것이다.생김새가 농작물과 아주 비슷해 분간해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그렇다고 제초제를 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농작물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학벌은 제도나 규제로 풀릴 사안이 아니라 의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국민적 관심과 지혜가 모아져야 비로소 풀릴 헝클어진 실타래일 것이다. 정 인 학 논설위원 chung@
  • “서울대총장이 학벌조장” 학생단체 공개사과요구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대학서열 철폐 주장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한 데 대해 학생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벌없는사회 전국학생모임과 한총련,전국학생연대회의,민주노동당 전국학생위원회,교육운동연대회의,서울대 21세기 진보학생연합 등 6개 학생단체는 25일 오전 서울 신림동 서울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총장이 ‘대학서열을 철폐하는 것은 포퓰리즘’이라고 말한 것은 학벌기득권 세력의 망언”이라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김재천기자
  • 국민銀 통합뒤 최대시련 / 상반기 적자·뒤늦은 구조조정 흔들리는 리딩뱅크

    국민은행이 2001년 거대은행(국민·주택 합병)으로 재출범한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해 상반기 1조 2000억원에 육박했던 당기 순이익은 카드 및 가계대출 부실,SK글로벌 사태 등이 겹치면서 400억원대 적자로 반전됐다.이렇게 경영실적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되고,직원간 반목은 심화될 조짐을 보이는 등 이래저래 국내 최대은행(세계 60위)의 시련은 계속될 것 같다.전문가들은 소매금융 중심의 ‘고(高)비용’ 구조를 개선하고,옛 국민·주택은행 직원간 화학적 융합을 서둘러 다지지 않는다면 ‘세계금융의 별’이란 슬로건은 그저 말잔치에 머물고 말 것이라고 지적한다. ●늦어진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을 현재 국민은행 당면 문제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국민·주택 합병 당시 각각 1만 600여명과 8800여명이었던 정규 직원 수는 2년 가까이 지난 현재 1만 8000여명으로 거의 변함이 없다.점포 수 역시 합병당시 국민,주택 각각 570개,550개에서 현재 1084개(기업금융점포 제외)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우리은행이 1998년 상업·한일은행 합병 당시 직원 수 1만 7232명(점포수 991개)에서 현재 1만 265명(663개)으로 ‘슬림화’시킨 것과 대조적이다.국민은행이 통합 이후 구조조정에 소홀했다가 경영실적이 악화되자 뒤늦게 경영긴축을 취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정태 행장이 지난 23일 점포 수를 10%가량 줄이는 등 구조조정 추진 방침을 밝힌 이후 직원들이 강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따지고 보면 ‘실기’(失機)의 대가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개인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소매금융의 특성상 인력이나 점포를 줄이기 힘든 데다 무엇보다 합병 당시에는 구조조정을 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한 증권사 금융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이 합병 당시의 여유있는 상황에 너무 오랫동안 도취해 있었다.”고 꼬집었다.금융권에서는 점포 수가 줄면 대규모 인원감축은 물론 현재 220조원대인 자산규모의 축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사측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면 김 행장의 기강 다잡기 후유증이 노사갈등 양상으로 비화되는상황에서 문제는 더 커질 게 뻔하다. ●2개의 노조,화학적 결합 현재 국민은행에는 옛 국민·주택은행 노조가 그대로 존속되고 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합병 직전인 2001년 9월 선출된 현 노조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2004년 9월까지는 현재의 이중 노조시스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는 두 은행 직원들이 기업문화와 동료의식을 공유하는 ‘화학적 결합’ 지연의 중요 이유가 되고 있다.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김 행장이 자신은 피나는 경영혁신 노력을 하고 있는 데 반해 직원들은 지나치게 출신은행 차원의 기득권을 찾으려고 해 크게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행장이 조직기강을 해치거나 경영철학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최근 임원 3명을 경질한 데 대해 옛 국민은행 출신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국민 노조 관계자는 “12명의 임원중 국민은행 출신은 2명만 덜렁 남았고 뒤이은 팀장급 후속인사에서도 조사역으로 물러난 9명 중 6명이 옛 국민은행 출신이었다.”면서 “김 행장이 경영부실 책임을 조직내갈등과 음모로 떠넘기려고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고객들의 이탈도 감지된다.금융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최근까지 다른 은행에 비해 정기 예·적금 금리가 낮아 기관 예금이 대거 이탈했다.”면서 “이에 따라 급여이체·외환거래 등 법인거래처에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거래도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금융계 관계자도 “전산시스템으로 대출여부를 결정하기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대출금리가 비탄력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재도약할까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이 올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호전,3분기부터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흑자를 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최대은행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는 데 있다.김병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서민금융 전문기관의 틀에서 벗어나 혁신을 통해 모든 것을 선진시스템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옛 국민·주택은행간 평등만을 강조하지 말고 승진이나 업적보상 시스템 등을새롭게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취재 김유영기자
  • [씨줄날줄] ‘리스트 사회’

    불안정하고 집단이기로 서로 등진 사회와 조직에서는 늘 루머가 횡행하고 억눌린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마련이다.우리는 정권교체기 전후 어김없이 새로운 체제의 정착을 앞두고 과도기적 혼란을 겪어왔다.정치·사회적 욕구분출이 본격화한 노태우정부에 이어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던 김영삼정부,반세기만에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정부,소외받은 사람들의 참여를 주창하는 노무현정부 아래에서도 그 현상적 증후군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대표적 현상을 ‘리스트 정치와 자살 신드롬’의 기막힌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한쪽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명분을 둘러대지만 기득권 유지에 혈안이고,다른 한쪽은 생활고에 지쳐 인생의 극단적 길을 선택한다.경험칙은 그 상반된 예시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요즘 희대의 상가분양 사기사건에 정치자금 수수 혐의까지 겹쳐진 ‘굿모닝시티 게이트’로 온통 야단법석이다.사업수완은 있지만 배경이 없는 한 사업가가 상가분양대금을 정치권과 검·경 등 힘있는 곳에 로비자금으로 엄청나게 뿌렸다는것이다.돈을 받은 사람의 리스트가 수십명에 이른다고 한다.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게이트니,××게이트니 정치적 사건마다 ‘증권정보지’에 오르내린 사람이 한둘인가.한때 로비 리스트에 끼지 못하면 팔불출이란 우스갯소리가 ‘그들만의 리그’에 회자되지 않았던가. 그러한 부패구조와 경제·사회적 환경에 짓눌려 한편에선 ‘사회적 타살자’가 늘고있다.얼마전 충격적인 30대 주부의 일가족 투신자살 사건이나 한 대학생의 엽기적 자살 동영상 사례에서 보듯 자살자가 급증하고 있다.서울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을 웃도는 1만 3000명을 넘어섰고 올 상반기 자살관련 출동건수도 전년대비 30%가량 늘었다.경기침체기일수록 자살자와 실업자가 급증하는 연관성을 제시한 고려대의대측의 연구결과가 적중하고 있다.그 전조도 좋지 않아 서울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인파산자가 전년보다 4.4배나 늘었다.젊은층 등의 신빈곤층이 급증하고,빈부차가 5년 전보다 악화됐다는 소리도 들린다. 양극화사회의 우울한 단상을 치유하려면 리스트에 오른 그들부터 석고대죄해야 한다.그 분양자들의 피땀 앞에 어떤 꼼수와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박선화 논설위원
  • 책꽂이

    ●방각본 살인사건 상,하(김탁환 지음,황금가지 펴냄) ‘역사와 교양이 풍부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치는 소설’에 도전하는 저자의 새 장편.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등 젊은 실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으려는 3부작 가운데 첫 작품.각권 8500원. ●산다는 것은(안톤 체호프 지음,남혜현 옮김,작가정신 펴냄) 국내 처음 소개되는 저자의 중편 두편을 묶었다.표제작은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결혼 3년’은 결혼을 통해 일탈을 꿈꾸는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9500원. ●현대시와 문화의식(문선영 지음,청동거울 펴냄) 부산대 국문학 박사인 저자의 평론집.문화비평을 잣대로 ‘문화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다양한 문화현상을 현대시가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가를 조명.13000원. ●중산리 요즘(강희근 지음,영언문화사 펴냄) 경상대 교수인 저자의 9번째 시집.이전의 서정성과 종교적 메시지를 아우른 작품집.평론가 송희복 교수는 “초기시보다 단아하고 서정적 품격을 유지한다.”고 평가.6000원. ●시간 위에 지은 집1,2(성낙주 지음,하경옥 그림,창조문화 펴냄) 소설가이자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문화재 이야기.석굴암,첨성대,석가탑·다보탑 등을 소설·작은 논문으로 동시에 풀이.각권 7500원. ●갈라파고스(커트 보네거트 지음,박웅희 옮김,아이필드 펴냄) 미국의 대표적 유머작가인 저자의 대표작.1986년 갈라파고스에 좌초한 인간들이 새 인류로 진화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사회를 풍자.8000원. ●장자,임금을 베다(김신 지음,마음의고향 펴냄) ‘대학별곡’의 작가가 장자(莊子) 이야기를 소재로 세상사를 풀이.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CEO 등 현대사회의 기득권을 조롱.9600원. ●사슴벌레 소년의 사랑(이재민 지음,사계절 펴냄) 노동자·청소부·배달부·웨이터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면서 작가의 꿈을 키워온 저자의 성장 소설.서정과 서사의 조화로 제1회 사계절문학상 우수상을 수상.7000원. ●짝사랑 1,2(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이선희 옮김,창해 펴냄) 영화 ‘비밀’의 원작자의 새 장편.성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매개로 남자·여자,나아가 인간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각권 8500원. ●손끝에 우는 여자(정수화실 지음,청동거울 펴냄) 일본에서 고전무용가이며 아마추어 볼링선수로 활동하는 저자의 첫 장편.모녀의 삶을 소재로 여인의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한다.8000원.
  • 정치신인 선거운동기회 대폭 확대/국회 문턱 낮춘다

    중앙선관위가 정치신인들에게 국회의 문턱을 크게 낮추는 내용의 정치개혁안을 내놓았다.선거운동 기간을 대폭 늘려 정치신인들도 일찌감치 선거준비에 나설 수 있도록 했고,금지됐던 정치자금도 걷어 쓸 수 있도록 했다. 선거운동 기간에만 허용하고 있는 인터넷 선거운동도 시기에 관계없이 가능토록 했다.투표연령을 만 19세로 한 살 낮추고 정당내 경선에 일반 유권자들도 참여토록 했다. ▶관련기사 3면 여야는 명분상 선뜻 반대 당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 현역 의원들은 마뜩찮아 하는 분위기다.선관위의 개혁안은 상당부분 기득권의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젊은 정치신인들의 거센 도전에 마음이 다급해진 그들이다.입법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 ●의정보고회 선거 60일전부터 금지 20일 선관위가 발표한 방안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입후보 의사를 신고한 예비후보자에 대해 선거 180일 전부터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대통령선거는 1년 전부터 선거운동을 허용했다. 명함을 돌리거나 공개장소에서의 지지호소,인쇄물 배포,광고 등의 선거운동을 허용하는 것이다.현행 선거법은 법정 선거운동기간(선거일 전 17일)에만 선거운동을 허용하고 있다. 개혁안은 이밖에 현재 20세 이상인 선거권 연령을 19세 이상으로 낮추고,80만명의 해외부재자에 대해 우편투표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재보궐선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사전투표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국회의원 의정보고회도 지금까지는 선거기간에만 금지해 왔으나 앞으로는 선거일 60일 전부터 금지토록 했다. ●예비후보에 정치자금모금 개방 정치자금 규제도 대폭 완화돼 예비후보자도 선거기간 개시 전까지 이전 선거 때의 선거비용제한액의 30%까지 모을 수 있도록 했다.다만 선관위에 신고한 예금계좌와 신고된 회계책임자를 통해서만 모금,지출토록 하고 1회 100만원을 넘거나 연간 500만원이 넘는 기부자는 인적사항을 공개하도록 했다.50만원이 넘는 지출액도 수표나 신용카드 등 실명이 확인되는 방법으로만 허용하기로 했다. 개혁안은 이와 함께 정당민주화 차원에서 특정정당의 경선에 참여,낙선한 후보는 본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했다. 선관위안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초 “예비정치인들도 정치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며 정치자금제도 개선을 강조한 내용을 상당부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반응 엇갈려 민주당은 김재두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선관위의 정치개혁안은 정치개혁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고 나섰다.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검토한 뒤 선관위 개혁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기고 / 공공성 훼손하는 국가학벌이 문제

    얼마 전에 끝난,‘수평사회를 만들자’라는 기획의 제2부로 진행된 대한매일의 ‘학벌 타파’기획 연재기사를 빠지지 않고 읽어왔다.근래 사회에서 학벌이 사회적 의제로 등장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관심을 보인 언론은 있었으나,이번처럼 무려 넉달에 걸쳐 다각도에서 학벌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기획은 없었다.그러기에 이번 기획기사는 앞으로 우리사회의 학벌문제를 고민하는 정책담당자나 일반인에게 중요한 자료로 남을 것이다. 기획 측은 학벌을,우리 사회가 수평사회로 나아가는 것을 억압하고 서열과 차별이 지배하는 수직사회요 닫힌 사회로 만드는 원인자라고 보았다.그리하여 학벌을 ‘현대판 골품제’라고 명명하였는 바,신라시대에 골품제로 인해 많은 능력있는 인재들이 사회발전에 참여하지 못하고 좌절함에 따라 통일신라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된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자는 강한 호소력을 담고 있다고 보인다. 아울러 18회에 걸친 연재에서 학벌의 실태를 다양한 각도에서 취재한 것으로 시작하여,학벌문화의 정점으로 거론되는 서울대의 문제를과감하게 파헤쳤으며,일본과 유럽 등지의 해외취재를 통해 보다 넓은 시각에서 우리 모습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광범위한 취재를 바탕으로 하여 학벌타파의 해법이 무엇인지를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가며 모색하여 보았으나,학벌문제가 워낙 난마처럼 얽힌 문제라 어디서부터 손을 써나가야 할지 뚜렷한 방향을 보여주지는 못한 듯하다.오히려 이러한 기획이 앞으로 우리사회에서 심도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데 하나의 디딤돌이 되는 것으로 그 역할을 충분히 다하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대안 모색에 있어서는 크게 두가지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하나는 ‘학벌 타파’라는 구호 자체를 별로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의 의구심이다.그들은 이러한 구호에 대해 인위적인 평준화,실력보다는 자리 나눠먹기 등을 말하는가라고 되묻는다.나아가 학벌은 우리 현실에서 유일하게 신뢰할 만한 능력의 지표이며,학벌에 서열이 있고 그에 따라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기도 한다.그러기에 학벌타파가 어떤 ‘인위적’인 간섭의 빌미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그러나 현재의 학벌구조는 그 자체가 매우 인위적인 것이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경쟁질서의 형성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기획기사가 학벌문화의 정점으로 서울대 문제를 자세히 다루었는데,바로 국립 서울대가 학벌의 정점에서 군림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인위적인 것이다.그것은 국가가 국립중앙대학으로서 특별히 지원하여 일종의 국가 엘리트 양성소로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시키기 때문인 것이다.이것은 자연스레 대학간에 공정한 경쟁질서와 그것이 가져오는 창의와 역동성을 억압하게 되어 고착된 대학 서열구조가 형성되고 이것이 학벌문제의 핵심인 것이다.우리가 심각하게 문제삼는 학벌은 단순한 동창회 문화가 아니라,마치 구소련의 노멘클라투라와 같이 국가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국가를 사유화하는 국가학벌의 횡포이다. 또 하나 경계해야 할 방향은 학벌문제에 대한 근본주의적이고 사회공학적인 접근이다.교육공화주의,대학의 평준화,대학별 인재할당제 등을 내세우는 일련의 흐름이 있다.이들은 학벌문제는 궁극적으로 고등교육이 시장의 영역에 맡겨져 있기 때문에 모든 불평등이 생긴다며,대학교육을 전면적으로 국가관리체제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대한민국을 새로이 건국하지 않는 한 이러한 주장이 우리 사회의 동의를 얻으리라는 것은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하지만 이러한 주장들이 학벌로 인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집단에 의하여,학벌에 대한 문제제기가 마치 대중주의적이고 평등지상주의적인 발상으로 매도되는 데 이용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마침 참여정부에서도 학벌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의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범정부적인 합동기획단을 발족시킨다고 한다.그러나 학벌문제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없이 단순히 지엽적이고 결과적인 현상을 수정하고자 한다면 어색하고 인위적인 정책들만이 나올 것이고 그 실효성도 크지 못할 것이다. 김동훈 국민대 법대학장
  • 편집자에게/ 비정규직 문제 노사 모두에 책임

    -설땅없는 ‘悲정규직’기사(대한매일 7월16일 1면)를 읽고 현대차 하청업체 직원들이 비정규직노조를 결성하면서 속으로 곪아오던 비정규직 문제가 점차 산업계 전반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환위기 이후 많은 기업들에서 열악한 처우의 비정규직 인원을 늘려왔다.정규직 성격을 가진 비정규직이 많아진 만큼 비정규직이 조직화할 수 있는 힘이 생겨 노조화되거나 집단 세력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런 점에서 현대차 비정규 노조 결성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앞으로 또 어떤 업체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 책임은 비용절감에만 급급한 기업과 기득권 유지에만 신경쓴 정규직 노조 양자 모두에 있다. 정규직은 자신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비정규직을 고려하지 않았다.노조가 강경으로 치달을수록 그 부담은 고스란히 비정규직이 떠안았다.노조의 요구가 지나칠수록 비용과 고용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기업으로서는 비정규직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기업도 마찬가지다.기술의 발달로단순직이 계속 늘어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이들 인원을 비정규직으로 충원하고 있다.기업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는 기업들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황준욱 한국노동연구원 고용보험연구센터 연구원
  • 비정규직 ‘차별의 벽’을 넘어 /使 “비용절감” 勞 “기득권 유지” 합작 설땅 없는 ‘悲정규직’

    비정규직 근로자가 우리 사회의 ‘시한폭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비정규직 근로자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사회갈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12면 1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2002년 말 현재 직접생산 부서 기준 정규직은 2만 2449명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보다 0.5%(117명) 늘어나는데 그쳤다.그러나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에 3173명에서 6650명으로 110% 증가했다.현대차의 경우 1998년 노사 합의로 인력을 감축한 뒤 ‘완전고용보장합의서’를 체결,비정규직 생산직을 총 생산직의 16.9% 이하로 유지키로 했다.그러나 2002년 말 현재 직접생산 부서 비정규 생산직 비율은 22.9%(6650명)로 합의서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간접생산 부서 인원까지 감안하면 비정규 생산직 인원은 1만명에 육박한다.대우조선해양도 비정규직 인원이 9200명으로 2000년(4650명)보다 100% 가까이 늘었다.정규직 수와 비슷한 규모다.두산중공업 등 다른 대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비정규직의 보수는 정규직의 절반 수준이다.대부분 일당제와 시급제로 계약을 하고 일을 하기 때문이다.현대차 협력업체 직원은 월 평균 320시간을 근무해야 150만원을 받는다.대우조선해양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도 정규직(4000여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하청업체 직원과 일용직 근로자의 보수는 협력업체보다 훨씬 열악하다.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일하는 3차 하청업체 파견 여직원의 시간당 급여는 7월 현재 법정 최저임금 수준인 2275원이다.1,2차 하청업체 직원의 시간당 급여는 2500∼2800원이다. 문제는 대기업 노사가 비정규직 처우를 악화시키는 데 공조한다는 것이다.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에서는 비정규 생산직을 정규 하청과 한시 하청으로 구분한다.”면서 “한시 하청은 1999년부터 생겨난 현대차만의 새로운 고용형태로 비정규직 인원 비율산정에 포함되지 않아 노사 합의 내용이 지켜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정규 하청이나 한시 하청 모두 1년미만짜리 계약을 하는 만큼 똑같은 비정규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회사측의 ‘비용절감’과 노조의 ‘기득권 유지’라는 이해관계가 맞아 ‘한시 하청’이란 고용형태를 만들었다.”면서 “대기업 노조는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외치지만 기득권을 위해 더 열악한 형태의 비정규직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김경두 기자 jhj@
  • [사설] 대법의 사법개혁 의지 주목한다

    대법원이 사법개혁의 핵심과제라 할 수 있는 법조인 양성제도 개선 방안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다.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도입등 중심으로 한 법조인 양성제도 개선 문제는 1995년 김영삼정부 때부터 제기되기 시작했으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법조계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으며 반대 입장에 있어서는 대법원도 예외가 아니었다.우리는 최근 윤덕홍 교육부총리가 법학전문대학원 설립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대법원이 종래의 반대 입장을 철회하고 열린 논의를 선언한 것에 주목하며 이번에야말로 해묵은 사법개혁 과제를 매듭짓는 계기가 돼야 할 것으로 믿는다. 사법시험-사법연수원-법관 및 검사 임용으로 이어지는 현행 법조인 양성제도는 지구상에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존재하는 획일적인 제도로 많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특히 전문적인 교육과정과 자질보다는 고시촌의 ‘시험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선발시스템으로는 양질의 법률 서비스 제공은 물론,시장 개방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 법조인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까지 나오고 있다.학과를 불문하고 연 3만여명에 이르는 응시생으로 대학교육이 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연수생의 3분의1만이 임용되는 현실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사망자까지 나오고 있는 사법연수원 제도 또한 개혁돼야 한다. 종전처럼 사법개혁이 용두사미로 끝나선 안 된다.일본마저도 10년간의 논의에 종지부를 찍고 내년부터 로스쿨을 도입하기로 한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기득권에 얽매이지 않는, 법조계 본연의 ‘지혜’가 어느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 ‘로스쿨 도입’ 사법부 나섰다

    한동안 논의가 중단됐던 ‘로스쿨’ 도입과 법조인 양성제도에 대해 사법부와 관계당국이 본격 논의에 착수했다.특히 정부 쪽이 아닌 예비 법조인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대법원이 먼저 양성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법조인 양성제도의 개선 논쟁은 지난 99년 이후 법조계의 강력한 반발로 중단됐었다.현재 우리나라보다 뒤늦게 로스쿨인 법학전문대학원제 도입을 추진했던 일본이 내년 4월부터 법학전문대학원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오는 25일 사법부와 법무부,교육부,대한변협,학계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법조인 양성제도 개혁을 주제로 한 ‘법조인 양성,그 새로운 접근’ 공개토론회를 청사내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대법원은 토론회를 계기로 로스쿨 도입을 관련 부처와 본격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동안 법조인력의 질저하 등을 이유로 로스쿨 도입보다는 현 제도의 보완에 중점을 두고 있던 사법부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 제도의 문제점과 논의과정법조인력은 사법시험을 통해 일괄선발한 뒤 사법연수원에서 2년 동안 교육하고 있다.그러나 법률서비스가 권위적이고 ‘비싸다’는 불만과 함께 기득권 때문에 ‘고시낭인’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고급인력들이 사법시험에만 매달려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지난 95년 ‘법조학제위원회’는 미국식 로스쿨제 도입 등 개혁방안을 논의했으나 사법부를 비롯한 법조계와 학자들의 반발,정부내 혼선 등의 이유로 사시선발인원 증원에만 합의했다.정권이 바뀐 뒤인 98,99년에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새교육공동체위원회와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각각 개혁안을 내놓았으나 두 곳의 의견 역시 달랐다. 전자는 사실상 로스쿨제 도입인 ‘법학전문대학원’안을,후자는 사법연수원을 강화하는 ‘한국사법대학원’안을 각각 제시했다. 그뒤 사시합격자는 1000명으로 증가했으나 대부분 변호사로 개업하는 연수원생들에게 판·검사 교육을 시키고 국비로 월급을 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법부의 입장변화? 로스쿨제가 도입되면 사법시험이 일종의 자격시험이 되어 변호사 수가 크게 늘고 판·검사가 경력 변호사중에서 임용되기 때문에 법조일원화가 자연스레 이뤄진다.이 때문에 사법부는 호의적이지 않았다.더욱이 정책검토 과정에서도 사법부의 목소리가 배제됐다는 불만이 있었다. 대법원은 실제 논의과정에서는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법조계에서는 미국과 우리는 법률문화가 다르고 변호사의 질이 하락할 것이라는 걱정도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측이 먼저 공개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입장이 변화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시를 통한 법조인력 충원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사법부도 공감하고 있다.최종영 대법원장 역시 취임 당시 변화의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비쳤다.최 대법원장은 10여년의 논의 과정을 거쳐 최근 로스쿨을 도입한 일본을 다녀오기도 했다.대법원 측은 “로스쿨 제도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구주류 고사작전’ / 안희정, 3개월만에 黨사무실 출근

    나라종금 로비사건으로 두 차례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안희정(사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지난주부터 서울 여의도 당사 8층 자신의 사무실에 출근,업무를 챙기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386참모인 안 부소장은 검찰의 나라종금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4월 초부터 당사에 발길을 일절 끊었었다. 한 측근은 8일 ‘안 부소장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냥 여러가지 ‘공부’를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그러나 구주류측은 안 부소장의 여권내 위치를 감안할 때 신주류의 신당 작업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실제 안 부소장은 지난 3월말 “노 대통령은 호남의 지역감정을 이용하려는 기득권 정치인한테는 추호의 부채의식도 없다.”며 구주류 핵심의원들을 맹비난,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일각에서는 ‘대선 공신’들을 정부산하단체 등에 ‘인사 추천’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한 관계자는 “그동안 노 대통령의 또다른 측근인 염동연 특보가 ‘인사’를 실질적으로 관장했는데,염 특보가 나라종금 사건으로 구속된 만큼 안 부소장이 대신 역할을 맡지 않겠느냐.”고 말해 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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