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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학교의 주인은 누구?/전상진 서강대 사회학 교수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매우 낯익은 전선(戰線)이 재차 등장했다. 개정안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전선이 이념적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이들은 개정 사학법이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을 좌경세력으로 만들기 위한 ‘좌파’적 정책이며 따라서 ‘국가 정체성’을 훼손하려는 세력이 그 배후에 있음을 확신한다. 개정안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기득권 수호와 개혁의 차이를 대립의 원인으로 간주한다. 이들은 개정안이 사학재단의 전횡과 비리를 통제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라고 강변한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개정안 반대자들이 제시하는 주장들이 다수의 논리적 비약과 과장의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언제나 때가 되면, 특히 선거를 앞두고 나타나는 ‘국가 정체성’ 문제랄지,‘좌파’ 낙인, 아니면 학생들을 좌경세력으로 키운다는 우려 등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에서 이와 같은 철지난 엄살과 협박을 제거하면 한국 학교제도 전체를 관통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 남는다. 사학재단은 사유재산인가? 대체 누가 사립학교의 주인인가? 개정안 비판자들은 물론 학교가 사유재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개정안의 핵심사안인 개방형이사제가 사유 재산권을 비롯한 ‘경영 자율권’에 대한 침해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소수의 사학들이 비리를 저지르는데 모든 사학의 권한을 통제하려는 것은, 악의적 소수 때문에 선의의 다수가 피해를 입는 정당하지 못한 처사라는 주장이다. 물론 이 주장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사유재산의 가장 명확한 형태인 일반 사기업에도 사외이사가 있다. 물론 사외이사가 모든 사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장치는 사유재산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어느 정도 공공성을 갖는 한 통제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다. 또한 선의의 피해자라는 주장 역시 궁색하다. 개방형이사가 언제나 사립학교의 ‘경영’을 방해하는 존재일까? 그렇다고 개정안 찬성자들의 주장이 모두 올바른 것은 아니다. 특히 ‘학교의 주인이 학생과 교사이기 때문에 개인이 학교 운영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수긍하기 어렵다. 이 주장의 근거는 두 가지다. 먼저, 개인이 금쪽같은 재산을 출연하여 사학을 설립하더라도, 일단 설립된 사학재단은 사유재산이 아니라 비영리의 공익법인이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무리 사학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국민의 교육과 관련된 이상 그것은 강한 공공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위의 주장이 타당하더라도, 이로써 학교의 주인 문제가 완전히 규명되는 것은 아니다. 대체 왜 개인이 학교재단을 설립하는가? 학교 설립 의도는 재산 증식이나 보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설립 주체의 고유한 교육적인 목표와 신념의 실현이어야만 한다. 물론 설립자의 독특한 교육목표는, 헌법적인 권리와 의무와 충돌하지 않는 한에서만 보장된다. 학생과 교사는 사립학교를 선택할 권한이 있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학생과 교사는 사립학교의 주인이 될 수 없다. 학교의 목표에 찬성하지 않는 학생과 교사는 그 학교를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 이에 비해 재단 설립자는 교육적 목표 자체를 선택할 권한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바로 그가 학교의 주인이다. 학교의 주인이라는 권세는 교육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권리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운영권에 있는 것이지 재산권에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대부분의 사학재단은 사학의 교육적 목표를 ‘평준화’하려는 권위적인 국가권력에 맞서서 싸우지 않았다. 어떤 재단들은 교육권을 양도하는 대신에, 재산(보존과 증식)권은 수호했다. 오늘 국가권력에 대항하여, 신입생을 거부하고 학교를 폐쇄하겠다는 담대한 재단 책임자를 보면서 씁쓸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혹시 그들의 주인의식은 학교의 교육권이 아니라 재산권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가.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 교수
  • 사학25% 종단소속… 운영권 박탈 우려

    천주교·개신교 등 종교계가 개정 사학법 통과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각 종단들이 운영하고 있는 사학의 운영권이 박탈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 경우 사유재산권이 침해되고, 건학이념인 신앙교육도 위협받게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기독교계 사학 349곳, 천주교계 82곳을 비롯해 6개 종단이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사학은 482곳으로 전체 사학의 24.4%를 차지한다. 특히 사학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개신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중심으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탄원, 헌법소원,‘사학수호 국민운동본부’ 설립,‘100만명 서명운동’ 등을 추진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기총 관계자는 “개정안의 개방형 이사제는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고 신앙교육을 말살하려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기총과 맞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산하 교단들의 이견에도 불구하고,19일 개정 사학법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KNCC 관계자는 “종교계 사학의 공로는 인정되지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기득권만 지키려는 경항이 컸고, 그 과정에서 개정안이 나왔다고 본다.”면서 “개방형 이사제가 선교 이념을 흔들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 편도된 것이고, 건학이념을 해치지 않도록 시행령이 만들어지면 된다.”고 말했다. 천주교는 주교회의와 가톨릭학교법인연합회를 중심으로 ‘법률불복종운동’까지 외치며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천주교 관계자는 “개정 사학법은 신부·수녀가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는 사학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면서 “기존 법률에 의해서도 사립학교 문제를 충분히 시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학이 24개에 불과한 불교는 미온적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발언대]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변호/이기문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

    얼마전 인하대 대학원에서 ‘한국의 정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는데 참가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을 혹평했다.“대통령이란 자리가 정치학습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평가는 그래도 점잖은 편이었다. 어떤 사람은 저급한 말까지 동원해가며 대통령을 깔아뭉갰다. 그동안 언론 등에서 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당초 기대했던 것에 못 미쳐 지지자들에게조차 실망을 준 점이 적지 않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과연 노 대통령이 극언을 들을 만큼 직책을 잘못 수행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는 의문이 든다. 지금은 대통령의 편을 드는 것이 오히려 눈치가 보일 정도로 분위기가 몰리고 있지만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노 대통령은 권력에 집착하지 않고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은 최초의 대통령이다.‘임금의 반열’에서 처음으로 벗어났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때문에 오랫동안 우리사회를 무겁게 억눌러왔던 권위주의는 사라졌지만, 그 반작용으로 대통령의 권위는 급격히 떨어졌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노 대통령의 수난은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추진한 ‘권위 해체’와 동시에 시작됐다. 과거에는 ‘당연한 말씀’ 정도로 여겨졌을 사안으로 탄핵을 당했고, 대통령의 뜻에 따라 독립된 검찰이 대통령의 거의 모든 참모를 수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 ‘국민적 오락’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때문에 권위주의 해체의 최대 피해자는 대통령 자신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물론 노 대통령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러한 결과를 어느 정도 예견하고 ‘권력 내려놓기’를 단행했을 것이다. 누구든 칼자루를 쥐면 반드시 휘두른다는 것이 권력의 법칙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것을 하지 않았다. 간과되기 쉬운 점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노 대통령의 통치기반이 약하다지만 적법하게 부여받은 권한만 충분히 활용해도 과거와 같이 서슬퍼런 권력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알아주지 않고 ‘유연해진’ 현실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대통령이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가혹한 비판을 가한다. 하지만 공포없이 대통령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이 정권 들어 ‘역사적 진전’이 이뤄졌음을 시사한다. 볼썽사나운 것은 대통령이 큰 권력을 내려놓으니, 이제는 다른 권력들이 온통 나랏일을 전횡하는 분위기다. 야당의 지나친 발목잡기, 수구·기득권 세력의 총궐기, 재벌들의 횡포, 언론의 발호 등이 극에 이르렀다. 이 모든 것이 군사독재 시절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대개 지난날 불의에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오던 인물들이다. 그럼에도 세상이 ‘만만하게’ 바뀌자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없이 마치 독립투사라도 된 양 활개친다. 지난날 통치자에 대한 역겨운 ‘아부’는 지금 가차없는 ‘저주’로 바뀌었다. 노 대통령에게 허물이 없다고 변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국민 위에 군림하던 기존 통치자들을 떠올리면, 비록 노 대통령을 찬성하지 않더라도 ‘정제된’ 반대를 펴는 것이 이성적이라고 판단된다. 작금의 상황은 사자가 사라진 정글에 승냥이와 하이에나가 들어와 아귀다툼을 하는 형국이다. 기득권 세력들은 대통령이 우리 국민을 위해 내놓은 권력이 국민의 손에 전달되기도 전에 가로채 “너희들은 아직 아니야.”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정권과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을 뿐, 나라의 장래와 국민전체의 이익 따위는 관심 밖이다. 다만 늘 하던 대로 말로만 국민을 들먹이고 있을 뿐이다. 이기문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
  • [사설] 사학 학생볼모 투쟁 자제해야

    내년에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는 사학의 태도가 엄포 수준을 지나 가시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의 서울 등 몇몇 지회는 내년도 신입생 수용을 거부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학교를 폐쇄한다고 엊그제 결의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사학수호 범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는 등 종교계가 적극 나섰고 한나라당은 촛불집회 등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사립학교가 일반기업처럼 설립자 집안의 소유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비록 개인재산을 출연해 출발했더라도 그 결과물인 학교는 교육이라는 공적 부분을 담당하기에, 사학재단 또한 공공의 재산을 관리하는 기본성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학교 설립자가 사회의 존경을 받고 정부가 사학재단에 학교 운영 보조금을 주는 게 아니겠는가. 지난해에만도 사립 중학교에 1조 2572억원, 고교에 2조 4289억원의 세금이 들어갔지만 국민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사실을 재단 관계자들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사학재단들이 설혹 자신에게 불리하게 법이 개정되었다고 해서 신입생 수용을 거부한다든지,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위협하는 일은 우리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행동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결국 학생을 볼모로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태도와 다름없는 것이다. 사학재단은 당초 학교를 설립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되돌아보고 교육에 저해되는 언행을 자제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 [여의도in] “盧대통령 소모적 정쟁 유발”

    “사회 갈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킨 노무현 대통령을 한국 사회 위기의 주범으로 꼽는다.” 14일 민주노동당의 싱크탱크 ‘진보정치연구소’는 ‘한국사회 10대 위기 주범’을 나름대로 선정하면서 첫 인물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소모적 정쟁을 불러왔고 신자유주의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수용,‘개혁의 자살’과 민생 파탄을 초래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장상환(경상대 경제학과 교수) 소장은 “정체성 결손과 정치력 빈곤으로 민생 파탄에 동조한 열린우리당과 가진 자들의 정당이면서도 겉으로만 서민을 위하는 척 위장하는 한나라당도 위기의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공작정치로 민주주의 파괴’, 조선일보는 ‘기득권 구조 강화’, 사법부는 ‘보수적 가치만 옹호’ 등의 논리를 내세웠다. 기획부동산업자와 국제투기자본, 대학사회, 재벌·대기업 노조운동도 포함됐다. 진보정치연구소측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사회, 대안을 찾아서’라는 송년 심포지엄에서 선정결과를 발표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고이즈미 “의원수 줄여”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개혁’의 칼끝이 드디어 국회의원들에게 겨누어졌다. 국회의원 정수를 40% 가까이 줄이고, 특혜성 의원연금 제도를 뜯어고치기로 한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7일 오후 자민당 다케베 쓰토무 간사장, 공명당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 등 연립여당 간부들과 도쿄도내 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중·참의원 정원을 각각 37.5%,38% 줄이는 등 국회개혁방안을 성안, 시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중의원은 (480명에서) 300명으로, 참의원은 (242명에서) 150명 정도로 줄이는 게 좋다.”고 수치까지 제시했다. 또 “현행 선거제도에는 문제가 있다.”며 재검토를 지시했다. 선거제도개편은 중복출마 금지·중선거구제 도입이 핵심이다.9·11중의원 총선거와 같이 지역구 낙선 뒤 비례대표로 부활, 다수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연립여당은 이처럼 의원정수를 대폭 줄이고, 선거구제를 개편하는 개정선거법은 2010년 10월부터 시행하기로 시기도 못박았다. 다만 중·참의원 각각 한번씩 현행 선거법대로 치르도록 해 기득권을 가진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아울러 특혜시비가 일고 있는 의원연금도 폐지하라고 지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취임 후 국립대학 법인화, 사법부·공직사회 및 연금개혁, 공기업 민영화 등 각 부문을 개혁했지만 국회 개혁은 미뤄 둔 상태였다.taein@seoul.co.kr
  • 이병완실장 “보수세력 권력착란 증세”

    이병완실장 “보수세력 권력착란 증세”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보수세력을 겨냥,“단 하루도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을 짓밟고 비난하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고 비난해 파문을 일으켰다. ●“하루라도 현정부 짓밟지 않으면 잠못 이루는 사람들” 이 비서실장은 이날 조선대에서 ‘시대정신과 참여정부’란 주제로 특강을 갖고 “국민의 정부에서 권력의 금단현상에 떨던 세력들이 지금은 권력의 착란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작심한 듯 구여권을 비판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방 특강은 이례적인 일로 이 비서실장은 전남 장성 출신이다. 이 비서실장은 “참여정부, 노무현 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본질적 비토세력이 사회의 중요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김대중 정권 이래 소멸돼 가는 수십년의 기득권을 기필코 되찾겠다는 수구보수 세력”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2002년에는 노골적으로 한 덩어리가 돼 권력을 되찾으려 했는데 도도한 시대변화에 실패했다.”면서 “오는 2007년에는 기필코 되찾겠노라고 총동원령을 내리고 있고, 궐기하자고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언론 정책얘기 빼고 우스운 표현만 트집” 그는 대통령 문화변화에 대한 일부 언론의 이중적 태도와 과도한 흠집내기가 있다면서 “정책에 대해 59분 이야기하고 1분 동안 우스개 표현을 하면 정책은 간 데 없고 1분짜리 표현만을 트집잡고 늘어졌다. 달을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이 보기싫다는 식”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 비서실장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하면서 전남·광주가 ‘참여정부의 고향’이라고 예찬론을 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수사권 부여 견제장치도 갖춰야

    청와대에 이어 열린우리당이 경찰의 독자적인 수사권을 폭넓게 인정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내놓음에 따라 1년 이상을 끌어온 수사권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여당의 조정안은 민생범죄에 대해 경찰의 독립적인 수사권을 인정한 청와대안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경찰을 검찰과 동등한 수사주체로 인정하는 한편 검찰의 수사지휘권은 내란, 외환 등 주요 범죄에 대해 행사토록 제한하고 있다. 경찰의 권한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검찰에 경찰의 교체임용 요구권과 징계 요구권을 부여했다. 전체적으로 현재의 상하관계인 검찰과 경찰을 대등·협력관계로 바꾼 것이라 할 수 있다. 여당안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은 발끈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부 민생범죄에 대해서만 경찰의 수사권을 인정하되 경찰에 대한 통제수단으로 수사지휘권 존치와 더불어 송치명령제, 주요 사건 보고의무, 징계 요구 및 소추권 등을 법에 명문화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론에 떠밀려 기득권 중 극히 일부를 내놓으면서 경찰이 감히 검찰에 맞서지 못하도록 모든 통제수단을 강구해놓겠다는 속셈이다. 수사권 조정문제가 이처럼 혼전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야당은 독자적인 당론도 정하지 못한 채 제각각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 제기된 근본 배경을 상기한다면 쉽게 수사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본다.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경찰이 민생범죄의 97%에 대해 독자적인 수사권을 행사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검찰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물론 대전제는 인권보호와 진실 발견이다. 그렇다면 경찰 위에 계속 군림하려는 검찰의 대안은 설득력이 약하다. 다만 여당도 예고했듯이 경찰의 수사권 부여에 따른 경찰권의 비대화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는 반드시 강구돼야 한다. 그것도 수사권 조정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 지금처럼 수사권 배분 따로 경찰개혁 따로식으로 진행된다면 기형적인 형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이 형사사법의 대상이자 수요자인 국민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길인지 숙고하기 바란다.
  • 쩡칭훙 가세… 中지도부 ‘3톱’ 체제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4세대 지도부가 ‘후진타오·원자바오·쩡칭훙’의 트로이카 체제로 급속히 전환되는 분위기다. ‘후진타오(胡錦濤)주석-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투톱 시스템으로 짜여진 중국의 권력구도에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이 가세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당초 중국 4세대 지도부는 새롭게 떠오르는 후진타오 주석과 기득권을 쥔 장쩌민(江澤民) 전주석·상하이방(上海幇)) 사이에 치열한 권력투쟁이 예상됐으나 출범후 지난 3년여동안 안정과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소식통들은 4세대 지도부의 권력 연착륙은 장 전주석의 심복이었던 쩡 부주석(권력 서열 5위)이 ‘변신’, 후 주석-원 총리 사이에서 3각 구도가 정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타이완 탐캉(淡江)대학 린중빈(林中斌)교수는 “쩡칭훙이 장쩌민의 권력 약화와 후진타오 부상 판세를 읽고 후 주석과 제휴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는 쩡 부주석이 후 주석과 공모해 장쩌민을 권좌에서 내몰았다는 ‘음모론’을 보도하기도 했다. 쩡 부주석은 후 주석과 타이완 국민당과의 제3차 국공합작 등 대외·정치 전략을 함께 짜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후 주석의 ‘정치적 스승’인 후야오방(胡耀邦) 전 당총서기 복권에 대해 황쥐(黃菊) 부총리 등 상하이방들의 반대에도 불구, 쩡 부주석은 후 주석을 지지했다. 후 주석은 시진핑(習近平) 저장성 당서기,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부장 등 쩡 부총리와 같은 계열인 태자당들을 중용하는 것으로 보답하고 있다. 혁명 1세대 원로인 전 내정부장 쩡산(曾山)의 아들인 쩡 부주석은 태자당(太子黨)의 리더로 통한다. 현재 중국의 권력판도는 후 주석이 당·정·군을 총괄하고 원 총리가 국무원과 경제를 이끌며 쩡 부총리가 당과 조직을 맡는 ‘3각 분담’의 묵계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홍콩언론들의 분석이다.oilman@seoul.co.kr
  • [정치권 新40대기수론] 개혁·청렴성 무장 40代 “당권 앞으로”

    열린우리당에 ‘신(新) 40대 기수론’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당 의장을 배출한 3선(選) 이상 50,60대 그룹의 연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개혁성과 진취성, 참신성이 무기인 재선급 40대의 활약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같은 40대라고 해도 관심은 상대적으로 의정 경험이 풍부한 재선그룹에 집중된다. 정치 캘린더로는 연말 연초로 예상되는 개각 때 ‘40대 장관’을, 내년 2월 당 의장 경선 때 ‘40대 의장’을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당의 재선의원 25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명이 이 조건을 충족한 40대로 상한가를 치고 있다. ●“40대 당 리더 나와야” ‘40대 재선 당 의장’을 먼저 공론화한 쪽은 역시 40대인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다. 김 특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당이 위기에서 탈출하려면 40대 재선그룹이 리더로 당 의장을 맡아 역동성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부겸·김영춘·송영길·유시민·임종석 의원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들 가운데 몇몇은 실제로 출마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는 중이다. 김부겸·김영춘 의원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린다. 특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부겸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지만, 사석에서 출마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내 한 전략통도 “40대 당 의장이 나오면 활력을 불러일으켜 침체된 당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근태·정동영 두 장관이 전당대회 전까지 당으로 복귀할 것이 확실시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40대 장관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전 국무위원을 상대로 한 인사청문회법이 지난 6월 말 국회에서 통과돼 연말 연초로 점쳐지는 개각 때 처음 반영되는 까닭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50,60대는 위장 전입 등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장관직을 제의해도 거부할 사람이 많을 것”이라면서 “털면 먼지 안 나기가 쉽지 않아 청문회에서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높으니 40대 장관론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재선들, 내년 요직 꿰차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 의원도 “앞으로는 40대 재선급이 큰 역할을 맡게 돼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전면에 배치됐던 3선 이상 중진이 줄줄이 낙마했고 인력풀이 적어 재선급이 전면에 나서야 할 때”라고 전했다. 여당 재적의원 144명 가운데 ▲3선 13명 ▲4선 3명 ▲5선 2명으로 중진급은 18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이미 당 의장을 비롯해 웬만한 당직은 다 거쳤다. 또 보통 선수별로 배정되는 국회 상임위원장도 한번씩 맡아본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내년에 17대 국회가 하반기에 들어가면 우리당 몫인 정무·통일외교통상·국방위 등의 상임위 7개와 예결·윤리특위 등 2개 특위 위원장이 재선급에게 돌아가게 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40대 재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으면 정치 변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0대 기수론 성공할까 40대 기수론이 정치권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을지를 놓고는 견해가 엇갈린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특히 국회의원 경력을 나름대로 쌓은 재선급이 나서 중진과 초선 사이에서 유기적인 몫을 담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부겸 의원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목소리 같다.”라면서 “열정은 알겠지만 책임을 져본 경험이 없어서 짐은 무거워도 일은 할 줄 모르는 게 단점이므로 공동으로 실천할 계기가 필요한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대협 출신으로 40대 초선인 이기우 의원은 “당내 현안에서 주도적으로 나가지도 못했고, 리더그룹을 제대로 뒷받침하지도 못했던 40대 재선그룹이 무엇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정치 패권적인 생각이 아니라면 앞으로는 역할로서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도 “50대 이상은 무조건 기득권이고 하자가 있다는 논리는 설득력도 없는 데다 단순히 40대라고 해서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당을 상징할 수 있으면서도 당과 국민 사이의 차이를 메울 수 있는 사람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경형칼럼] ‘初心’으로 돌아가기

    [이경형칼럼] ‘初心’으로 돌아가기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주초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와 만찬을 갖는 자리에서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한 말은 뭔가 아리한 여운을 준다.10·26 재선거의 완패로 교체된 신임 당 지도부와 가진 청와대 회동이어서 뭔가 민주당과 통합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리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정치인 노 대통령의 맛은 우직스러운 고집과 항상 허를 찌르는 의외성의 발휘에 있다. 이번 창당 초심 발언도 ‘바보 노무현’답게 일시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창당 당시의 명분과 일관성을 지켜나가자는 뜻일 게다. 사실 ‘초심’은 지역 정당을 탈피하고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자는 것이지만 이번 초심 발언은 좀더 포괄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집권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열린우리당만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할 것이 아니라, 참여정부의 국정 운영 전반도 초심에서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년9개월간 국정이 초심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또 초심의 첫단추 자체가 잘못 끼워진 것은 없는지 짚어보는 것은 앞으로 남은 2년의 성공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참여정부는 당초 이념적 깃발을 진보적 개혁주의에 두고 경제정책면에서는 빈부격차 축소, 복지 강화 및 사회안전망 확충, 적극적인 시장 개입, 반 재벌 정책 등에 역점을 두어왔다. 하지만 빈부간의 격차는 더 늘어나고, 최근 일반 기업의 신입 사원 채용 경쟁률이 200대1이 넘을 정도로 청년층 실업난은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지금 국민들이 왜 ‘경제, 또 경제’를 말하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외교·안보면에서는 자주를 외치면서 이른바 ‘동북아 균형자 역할’ ‘협력적 자주국방’을 역설했지만, 왠지 공허해 보인다. 미국과의 동맹에만 매달리지 말고 때로는 분명하게 ‘노(NO)’라고 말해보자는 자주가 반미의 경계선에서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다행히 지난 17일 경주의 한·미정상회담은 군사·외교를 포괄하는 미래의 양국 동맹 관계와 한반도 평화체제까지 제시함으로써 그동안 헝클어진 한·미관계를 오랜만에 재정리하기는 했다. 대북정책은 대체로 김대중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이어받으면서 북한을 점진적으로 개혁·개방으로 유도하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데 정책 목표를 두었다. 그러나 그동안 국가보안법 개폐,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 및 강정구 교수 사건을 겪으며, 참여 정부의 정체성까지 공격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심지어 친북, 용공 정권으로 매도되는 경우도 없지 않았는데, 왜 이런 식으로 투영되는지 반성해야 한다. 냉전 수구 보수 세력만 탓할 일이 아니다.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강조해온 민주화, 투명성, 인권, 시민사회의 역할 증대 등은 상당히 진전되었다. 또 보수 기득권 세력의 뚜렷한 퇴장으로 생긴 공간을 진보 신진 세력이 메우고, 많은 비제도권 인사들이 제도권으로 진입한 것은 한국사회의 지배 구조를 일정 수준 선순환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정운영 과정에서 알맹이 없는 개혁 구호, 코드 인사를 위한 협소한 인재 풀 가동, 측근들의 이권 개입으로 인한 도덕성 실추, 직업화한 시민단체 활동의 식상함이 드러남으로써 참여 정부의 초심은 많이 퇴색되었다. 내년 초 현실 정치를 뛰어넘는 ‘국가 미래 과제에 대한 구상’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노 대통령이 기껏 합당 같은 낮은 수준의 정치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대통령의 초심 강조가 단순히 민주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열린우리당내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참여정부의 국정 전반을 초심으로 돌아가 총점검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더 라이트 네이션/존 미클레스웨이트 등 지음

    최근 국내에서 ‘보수적 자유주의’를 표방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창립되는 등 신보수주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수구 기득권 세력인 기존 보수주의와 차별화하면서 ‘건강한 보수’의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지만, 보수세력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과연 라이트(우파)는 재평가의 대상인가.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보수주의의 ‘천국’인 미국을 들여다보면 우파에 대한 이해의 폭을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을 것이다. 국제정치 전문가로 손꼽히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옮긴 ‘더 라이트 네이션’(존 미클레스웨이트·아드리안 울드리지 지음, 물푸레 펴냄)은 ‘미국 보수주의의 파워’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을 움직이는 보수 우파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깊이있게 분석한다. 미국은 최근까지 10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정당인 공화당이 7번이나 승리했다. 지난해 11월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쟁 등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했으며 ‘네오콘’이라 불리는 신보수주의자들의 입김은 점점 더 세지고 있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무기 소지와 사형제도, 염격한 형법제도를 지지한다. 또 미국은 낙태가 정치적 이슈로 여겨지는 몇 안되는 선진국 중 하나이며, 줄기세포 연구를 강경하게 반대해왔다. 이렇게 ‘공화당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조직화된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주당 지지세력과 반(反)부시주의자들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분명 우파편향적이다. 영국 출신 언론인인 저자들은 우파의 나라 미국의 모습을 상세히 묘사하고, 미국의 보수주의가 어떤 특색을 띠고 있는지 파헤친다. 미국 전역을 가로지르는 현지조사와 미국 역사에 대한 폭넓은 자료분석을 통해 미국의 현주소와 미국 보수주의의 이행과정,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눈에 띄는 것은 여러 통계수치와 관련 일화들을 인용, 미국의 현실정치와 보수주의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는 것. 미국은 다른 선진국보다 보수주의 운동이 훨씬 거셀 뿐 아니라 보수화 정도도 월등히 높다. 미국의 우파는 국가권력에 대해 현대의 다른 어떤 보수주의 당보다 강한 적대감을 표출한다. 또 다른 보수정당보다도 개인의 자유에 훨씬 더 집착하며, 종교적인 색채도 가장 뚜렷하다. 저자들은 “이러한 미국적 특성들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점점 더 작은 정부를 요구하고, 도덕적 타락을 막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이에 부응하는 정치세력만이 영향력을 유지·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 이는 50년 역사의 독특한 미국식 보수주의가 정치와 일상생활에서 거둔 승리의 자신감이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정치·사회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미국 우파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통찰은 한국에서 건전한 민주주의 발전을 염원하는 사람이라면 들여다 볼 만하다.2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희탁씨, ‘황도유교’ 창시자 다카하시 재조명

    다카하시 도루. 동경제대 출신으로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종교조사촉탁과 조선도서조사촉탁 등을 맡아 조선의 유학을 연구정리한 인물이다. 오늘날 우리가 ‘조선 유학’과 관련해 배우는 주기론, 주리론, 사단칠정같은 개념도 모두 다카하시에 의해 부각됐다. 일제 관변학자로 일왕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황도유교(皇道儒敎)’의 창시자다. 그러니 ‘다카하시 극복’이 최근 유학자들의 화두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다카하시의 논의를 꼭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글로벌컬처연구소 고희탁 연구원이 반년간지 ‘오늘의 동양사상’에 기고한 ‘다카하시 도루의 조선사상사론의 양면성’이 화제의 글. 고 연구원은 외려 “이제 우리도 식민사관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고 주장한다. ●“식민사관 콤플렉스 벗어나야” 사실 조선 지배층의 헤게모니는 임진왜란에서 끝났다. 임진왜란은 지배층의 무능을 증명한 사건이었다. 그래서 백성들은 궁궐을 불태우고, 임금이 뻔히 궁궐에 앉아 있는데도 궁내를 휘저으며 도둑질하고, 피란길에 오른 임금에게 돌팔매질을 했다. 왜란이 끝난 뒤 조선 지배층이 기득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반동적 보수화였다. 그럼에도 우리 연구자들은 조선후기사를 부정적으로 그려내는데 상당히 망설인다. 부정적으로 그리면 결국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할 ‘위험’에 빠지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의 글도 이런 맥락에 있다. 그는 먼저 다카하시의 연구를 ‘지식사회학적 관점’이라 본다. 조선 유학을 철학적 기반이나 개별 학설보다 ‘정치적 영향력’에서 본다는 것. 고 연구원은 “다카하시가 단순히 조선 유학을 폄하만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학문적 논쟁이 점차 정치적 권력투쟁과 연결되면서 굉장히 소모적으로 흘러간다는 점에 비판적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다카하시가 다산 정약용에 주목하는 과정을 눈여겨 본다. 다카하시는 조선유학에 대한 비판과 달리 유학의 실용적 측면을 되살리는 다산을 “조선 사상사의 석학”이라고 극찬한다. 재미있는 점은 다카하시가 1930년대 이런 주장을 내놓는 시점에서 조선 민족주의자들도 ‘실학’을 연구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다산은 조선사상사의 석학” 다카하시의 조선 유학 비판에 대해 고 연구원은 ‘학자지배’ 사회에 대한 와타나베 히로시의 연구를 인용한다. 와타나베는 되묻는다.“정치적 경제적 권력을 가지고 있는 지배층이 왜 학문에서는 이를 모른 체하고 ‘도의’라는 엄숙한 자기규율적인 이론체계를 채택하는가.”그것은 학자지배 사회의 근본조건과 관련되어 있다는게 와타나베의 지적이다. 즉, 존재 이유가 불명확한 특권층일 경우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입증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는 것. 왜란 이후 조선 유학자들이 주자학을 극단적으로 경직된 이론체계로 밀어붙여버린 이유를 알 수 있는 열쇠라는 게 고 연구원의 설명이다. 고 연구원의 주장에 따르면 의외로 다카하시는 지금 우리와 비슷하게 생각했었는지도 모른다.“공공성 개념이 약했다는 점에서 조선 유학을 비판하지만 실학과 양명학을 연구하면서 상당히 변화한다.”물론 한계는 있다. 고 연구원은 “관변학자로서 ‘황도유교’ 철회를 선언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시각] 거꾸로 가는 전교조/ 손성진 사회부 부장급

    전교조가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것은 참 아이로니컬하다. 교원평가제는 분명 개혁적 방안인데 개혁적 교사단체라고 자부하는 전교조가 반대하고 있는 것은 뜻밖이다. 교원평가제 반대파에 맞서 싸우는 게 우리가 예상한 전교조의 모습이었다.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것은 조합원의 이익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익을 지키려다 이율배반에 빠진 게 현재의 전교조다. 개혁을 부르짖다 스스로 개혁의 도마에 오르자 수구적 태도로 돌변한 꼴이다. 전교조는 거꾸로 가고 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 세력의 이기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전교조는 교원평가를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보는데, 지나친 비약이다. 개인 평가와 경쟁이 곧바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교원평가제를 구조조정의 수단이라고 치자. 경영 위기에 빠졌을 때 구조조정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이다. 외환위기 당시 많은 기업들은 근로자를 해고하는 아픔을 감수한 끝에 살아남지 않았나. 전교조의 주장대로 지금은 교육의 위기 상황이다. 학급당 학생수가 50명을 넘고 교사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교육은 계속 팽창하고 있다. 어떤 학생들은 학원에서 밤늦도록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잠을 잔다. 학생들을 바르게 가르치고 이끌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매로 다스리고 싶어도 체벌금지 규정이 가로막는다. 공교육의 정상화는 아직 멀기만 하다. 정작 전교조가 해야 할 일은 이렇게 비뚤어진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교원평가제는 교사들을 몰아내기보다는 경쟁을 통해서 교육의 위기를 돌파해보자는 뜻으로 보여진다. 기업체는 물론이고 일반 공직사회에서도 경쟁과 평가의 개념은 도입된 지 오래다.5급 사무관이 팀장이 되어서 윗직급을 부리고 있다. 능력을 정당하게 평가해서 그에 맞는 인사를 하는 것은 많은 조직에서 일반화됐다. 다면평가와 평가의 수치화, 성과급·연봉제를 반대하는 것은 계속 ‘온실 속의 철밥통’으로 남겠다는 옹고집과 다름없다. 툭하면 연가투쟁을 하려는 것도 교사의 본분에 어긋난다. 교사는 교육자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품위를 잃지 않는 태도가 요구된다. 거리로 뛰쳐나온 교사들의 모습은 볼썽사납다. 교실에서 배움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거리의 선생님들을 곱게 볼 리 없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그로해서 한꺼번에 무너진다. 교원평가제는 이념과 상관없다. 적어도 이번 사안에서만큼은, 보혁 논쟁을 끌어들여서는 곤란하다. 이른바 ‘보수꼴통’이 전교조를 공격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이념적 편가르기와 다름없다. 욕하는 보수보다 침묵하는 진보가 더 밉다. 전교조 교사들이 지난 10여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낸 성과들에 학부모들은 한편으로 박수를 보냈다. 촌지를 근절하는 데 앞장서고 폭력 학생들의 선도에도 애를 썼다. 교육의 기회균등과 학벌주의 타파와 같은 주장에는 많은 사람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 전교조 교사들의 이런 노력은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지만 전교조는 점점 외면받고 있다.2003년 3월 9만 416명까지 증가한 조합원은 2년만에 8만 4400명으로 줄었다. 가입률은 17%에 지나지 않는다. 순수한 생각으로 전교조 초기부터 참여했던 교사들의 이탈도 눈에 띈다. 전교조가 외면당하는 것은 점점 강해지는 이념성 탓이다. 이념의 전장(戰場)은 정치권만으로 충분하다. 국민 대다수는 이념 논쟁을 지겨워한다. 학교가 이념의 마당이 되는 것을 부모들은 원치 않는다. 학교는 보편적 가치를 가르치는 곳이다. 이념은 강요할 게 아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교사들의 몫이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은 교육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나쁘다고만 가르치는 것은 일방적인 주입이다. 미국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가르쳐서 학생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이끌어 줘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더 시급한 문제들이 많다. 사교육에 기대지 않도록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일이 첫째다. 십년전과 똑같은 교안을 들고 가르치는 무사안일주의를 깨뜨려야 한다. 평가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www.eduhope.net. 전교조의 홈페이지 주소다. 교육(education)에 희망(hope)을 주자는 뜻일 게다.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해야겠다. 손성진 사회부 부장급 sonsj@seoul.co.kr
  • [사설] 민심 외면한 여당의 갈팡질팡 행보

    민심을 정말 모른다고밖에 달리 할 말이 없을 듯하다. 열린우리당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과연 이 당이 민심과 민생을 안중에 두고 있기나 한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재·보선에서 잇따라 패한 끝에 비상체제를 꾸린 열린우리당이 활로의 하나로 민주당과의 통합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당 일각의 주장에 불과하다지만 내년 5·31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과 당내 분위기를 감안할 때 통합론은 상당기간 이어질 모양새다. 우리는 열린우리당의 이런 움직임이 자신들에게 27전27패의 재·보선 성적표를 안겨준 민의로부터 동떨어진 것임을 밝혀두고자 한다. 설령 열린우리당의 민주세력 통합론이 어느 정도 명분을 갖추고 있다 해도 지금은 집권여당으로서 정기국회의 민생현안에 주력해야지, 섣부른 통합론으로 우왕좌왕할 때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내일로 창당 2주년을 맞는 열린우리당의 현실은 참담하다. 정치개혁과 지역구도 타파를 내세워 ‘지역당의 기득권 세력’과 결별한 여당은 한때 지지율이 50%에 육박했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원내 과반인 152석의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런 여당이 불과 1년 반 만에 지지율 10%대의 연전연패 정당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어제 ‘국민과의 대화’에서 터져나왔던 것처럼 국정운영의 미숙함과 정체성 혼란, 당·정·청 부조화, 당 지도력 부재 등 원인 진단은 엇갈린다. 다만 분명한 것은 민주당과의 결별이 지금 지지도 추락의 직접적 이유는 아니라는 점이다. 열린우리당의 해법도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심 이반을 초래한 내부요인을 찾아 하나씩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 열린우리당의 과제는 정기국회의 민생입법과 예산안 처리에 주력하는 일일 것이다.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추진하다 여의치 않자 선거제도 개편에 나서고, 그러다 돌연 민주당과의 통합에 고개를 돌리는, 이런 식의 갈팡질팡 행태는 그만해야 한다. 민주당과 통합하든 말든 열린우리당이 선택할 문제이겠으나, 국민들은 좌고우면하는 여당의 모습이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 한나라 범보수연대 본격 행보

    한나라당이 내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외연확대에 나섰다. 우선 ‘합리적 보수’와 ‘공동체 자유주의’를 기치로 내건 뉴라이트전국연합 7일 창립식에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유력 대권주자 3인이 모두 참가해 사실상의 ‘연대’ 의사를 밝힌다.박근혜 대표가 지난 5일 당 중앙위원회 서울시연합회 출범식이 열린 용문산 산행에서 “정권교체를 향한 새출발을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수권정당으로 우뚝 서겠다.”고 언급한 대목도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연말부터 외부인사 `헤드 헌팅´ 착수이와 함께 내년 5월말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내보낼 경쟁력 있는 후보를 확보하기 위해 이르면 연말부터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헤드헌팅’에 나선다. 당 외부인사영입위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인재영입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외부 인사 영입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여론 수렴에 착수키로 했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형오 의원은 “최종 목표는 정권창출을 위한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영입과정에서 당이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면 정권교체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감세정책등 공동토론회도 추진이 가운데 뉴라이트전국연합과의 연대가 주목받고 있다. 이 단체는 ‘자학적 역사관을 극복,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잡고’,‘건강한 우파와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며 출범하는 단체다. 박 대표가 재보선전 ‘정체성’ 공방을 벌이며 “나라 걱정하는 데 효과적인 연대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한 점을 비춰 보면 뉴라이트와의 연대는 자연스러운 행보로 해석된다. 감세 정책을 뉴라이트 세력과 공동토론회 형식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안팎에서는 수구 보수정당의 이미지를 탈피,‘합리적 보수’를 명확히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지기반을 넓히는 효과를 노리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새정치 수요모임이 ‘한국정치의 새로운 비전’을 주제로 오는 10일과 30일에 걸쳐 마련한 토론회도 이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다. 수요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박형준 의원은 “어차피 올초부터 11월과 12월은 개헌정국이 될 것이라고 예견돼 왔다.”면서 “정치사회적 결사체가 앞다퉈 이슈를 선점하려는 정국에 한나라당도 정치적 역동성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대권주자 세불리기에 그칠수도그러나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활동이 기존 지지층 응집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제기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내 기류가 결집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주자들의 행보만 좇는다면 (뉴라이트전국연합도) 자칫 대권주자들의 세불리기를 위한 ‘수혈처’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민주 합당론’ 재부상

    여당 내에서 현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민주당 등 군소정당과의 합당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도부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공감을 표시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염동연·김한길 “중부신당도 대상”합당론의 물꼬는 ‘친노 직계’인 염동연 의원이 텄다. 염 의원은 지난 2일 “민주당과의 통합뿐만 아니라 중부권 신당과도 결합해 ‘통합신당’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통합신당추진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김한길 의원은 신당과의 접촉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신당쪽에서 여당과 대화를 원하고 있는데 누구와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이미 끝난 얘기” “근거없는 소리”물론 민주당과 중부권 신당도 고개를 저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미 끝난 이야기”라면서 “자기네 당의 위기에 왜 남의 당을 끌어들이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신당측도 근거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인 신국환 의원은 “예정대로 내년 초 창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내 호남과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합 요구가 거세질 경우 당으로서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을 듯하다. 여기에다 최근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중도실용주의 세력 결집을 위해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한 점을 들어 합당 불씨가 살아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기초의원 총사퇴 결의 이후] 칼자루 쥔 정치권 냉담

    개정 공직선거법에 대한 기초의회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대해 정치권은 직접적인 대응을 피하고 있다. 이런 기류는 여야 지도부를 비롯, 지난 6월 선거법 개정안에 합의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소속 의원들 다수에게서도 감지된다. 그 이유로 기초의원들의 주장이 타당성을 결여했고 ‘기득권 지키기’ 성격을 띠고 있어 자칫 맞대응했다가는 비생산적 논쟁이 악순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의원들은 라디오나 텔레비전 토론회도 꺼린다. ●정당 공천제 정개특위 위원장이었던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은 “개정 당시 가장 비중을 둔 여성 참여 확대를 위해 비례대표제 도입이 필수적이었다.”고 전제한 뒤 “논의결과 여성의원을 10%로 늘리기로 합의했는데 이를 위해 정당공천제 도입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여야의 합의 배경에는 ‘기초·광역 비례대표 30% 확보’라는 정치개혁협의회의 제안도 영향을 미쳤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지금도 정당이 공천은 않지만 실제로는 내천 형식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기초의원 70% 이상이 정당 소속이고 실질적 핵심당원인 현실을 감안하면 정당공천은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선거구제 도입 중선거구제 도입을 강조했던 이강래 의원은 “지방자치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불가피했다.”며 “전북 남원의 경우 큰 동은 2만명이 넘고 작은 면은 1500명이 안 되는 곳도 있는데 두곳 모두 기초의원을 1명씩 뽑는 것은 지역대표성이 부족하고 당선된 뒤에도 자기 선거구에서만 활동하는 폐해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정수 축소 여야 모두 “기초의원들이 요구한 유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예산상의 문제 등으로 기초의원 숫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편다. 한 정개특위 위원은 “기초의원 누구도 유급제에는 반대하지 않고 정수축소만 반대하는 것은 기득권 수호 차원”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은 기초의원들이 주장하는 선거법 재개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개정안을 한번도 시행해보지 않고 정치적 이해나 기득권에 따라 자의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권과 기초의원들의 공방은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대통령 첫 구상은 탈당”

    한나라당은 31일 노무현 대통령이 내년 초에 진로와 국정운영 계획 등을 밝히겠다고 언급한 배경을 비판하면서도 향후 나올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반적 반응은 탈당 등 파격적 방법으로 반전을 시도하면서 새판을 짜려는 의도라며 부정적이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31일 “어떤 식으로든 집권을 연장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제 충격요법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노 대통령이 내놓을 카드로 탈당, 거국내각 구성, 권력구조 개편, 국민투표 제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하면서 현재 여권의 ‘역동적 갈등’이 가져올 파장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여권의 갈등은) 보기에는 별로 좋지 않으나 국민이 보면 재미있기에 이렇게 끌고 가자는 수법”이라며 “한나라당도 쉬고 갈 게 아니라 자중자애하면서도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 일각에서는 다음달 혁신안을 확정하면서 미래지향적 모습과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형오 전 사무총장도 당 홈페이지 칼럼에서 “내년 지방선거가 당 변화의 시금석”이라며 “당이 기득권을 포기하는 등 변화의 몸부림과 개혁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권교체는 또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파격인사 폭풍전야 철도公 술렁

    ●이철 사장 ‘본색(?)’ 이철 철도공사 사장이 부임 4개월을 맞아 조직·인사혁신안에 대한 파격인사안을 발표하자 내부가 술렁. 본부장급 상임이사(4명) 사표 수리가능성을 언급하자마자 내부 공모(10월26∼27일)에 들어가 28일 다면평가까지 마쳐 사실상 상임이사 전원 교체 수순임을 시사. 이 사장의 행보에 임직원들은 아연실색하면서도 ‘후폭풍’ 강도를 걱정. 공표된 팀제 도입 및 팀장급 20%의 외부 충원을 비롯, 본사 인력 200여명의 현장배치도 불사할 전망.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장고 끝에 마련한 첫 혁신이 철도공사내 특정 학맥과 지연 등 기득권 세력을 제거, 새판짜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 이에 대해 순서가 바뀌었다는 지적도 제기. 유전파문이 채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조직이 흔들려 사기 저하가 심각하다는 것. 특히 필요에 의해 본사로 전입, 대전에 정착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다시 현장으로 밀려날 우려가 높아지면서 `살생부(?)´에 포함되지 않을까 전전긍긍.●청사에서 “결혼하세요” 대전청사관리소가 12월부터 후생동 대강당을 공무원 및 자녀들의 결혼식장으로 제공할 계획을 밝혀 눈길. 후생동 대강당은 545평에 890석의 좌석을 마련, 무대·조명·음향·냉난방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영화상영과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도 가능. 청사관리소는 식장 및 신부대기실, 폐백, 연회실 등을 무료 제공하는 한편 예식에 필요한 부대시설과 비품 등도 지원·설치해줄 계획. 단 결혼식은 한 달 이전에 신청해야 한다고. ●“현장 직접 느껴라” 산림청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숲가꾸기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본청 및 지자체 공무원, 민간단체 회원들이 참가하는 체험행사를 마련.11월4일 충남 계룡시 두마면 유동리 사유림에서는 150여명이 참여해 솎아베기와 가지치기, 덩굴류 제거, 톱밥생산 등을 직접 체험. 형식적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조별(4개조)로 0.4㏊씩 사업장을 배정, 평가대회도 갖기로.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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