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득권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젤렌스키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증시 호황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계좌번호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시설 완공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80
  • [지금, 이 영화] 인종차별에 맞선 美흑인들의 역사

    [지금, 이 영화] 인종차별에 맞선 美흑인들의 역사

    선언에도 격이 있다. 이를테면 “무조건 아메리카가 우선”이라는 미국 대통령의 말과 “나는 너의 검둥이가 아니다”라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외침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 우리는 어느 쪽의 선언이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잘 안다. 미국 대통령이 구상하는 아메리카는 배타적이다. 다른 국가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자국민들에게도 그렇다. 검은 피부 혹은 노란 피부의 인종이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어도 하얀 피부를 가진 인종만 일등 시민이 될 수 있다. 실은 다들 유색인인데 말이다. 사람들은 흰색도 색(色)이라는 사실을 자주 잊는다.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선언은 이런 폭력에 대항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포스트휴먼 운운하는 요즘 시대에도 이들의 목소리는 절박한데 하물며 옛날에는 오죽했을까.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 앰 낫 유어 니그로’는 1960년대 미국을 조명한다. 소설가 제임스 볼드윈의 에세이를 누빔점 삼아서다. 그의 목표는 “살해당한 친구들을 통해 미국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었다. 이때 살해당한 친구들은 세 명의 인권 운동가―메드거 에버스(1963년 사망), 맬컴 엑스(1965년 사망), 마틴 루서 킹(1968년 사망)을 가리킨다. 방법과 노선은 달랐으나 제임스 볼드윈을 포함한 네 사람은 인종 차별이 사라진 세상을 꿈꿨다.당시 인종 차별은 실생활에서뿐 아니라 영화 등 각종 매체에서도 행해졌다. 매스미디어는 민첩하고 영리한 백인과 대조되는 게으르고 아둔한 흑인, 문명화된 백인을 괴롭히는 야만적 흑인이라는 왜곡된 이미지를 고착시켰다. (이것은 제국 일본이 식민지 조선을 위계적으로 형상화하던 방식과 같다.) ‘아이 앰 낫 유어 니그로’에서 라울 펙 감독은 이를 폭로한다. 자명하게 여겨지는 재현과 표상을 문제삼아야 한다는 의도다. 현실을 다시 나타내 보이는 상징물은 그 안에 특정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 재현과 표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선언인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거나 덜컥 믿어서는 안 된다. 거듭 밝히건대 선언에도 격이 있다. 인종 차별은 미국에 흑인 대통령이 나왔다고 해서 단숨에 철폐되지 않는다. 한국에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고 여권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지 않았듯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권리는 여전히 낮다. 여성과 흑인의 신체는 치열한 정치적 장이다. 그래서 “나는 너의 (계집애 또는) 검둥이가 아니다”로 집약되는 투쟁은 현재 진행 중이다. 그 싸움은 사안을 똑바로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권력자는 기득권의 변화를 요구하는 사건의 본질을 자꾸 흩트리려고 하니까. 볼드윈은 이렇게 썼다. “직시한다고 해서 모든 게 바뀌진 않지만 직시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것을 직시하는 데 이 영화가 도움이 될 것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내일 출범 바른미래당 벌써부터 신경전

    내일 출범 바른미래당 벌써부터 신경전

    국민의당이 11일 중앙위원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73.56%의 찬성으로 결의했다. 양당은 13일 공동 전당대회인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통합 신당인 바른미래당 출범을 공식화한다.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물은 전 당원 투표에서 5만 3981명이 참여해 3만 9708명(73.56%)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발표했다. 함께 안건으로 올린 ‘수임기구 설치의 건’도 73.54%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 당원 투표는 지난 8~9일 케이보팅(K-voting)을 통한 온라인 투표와 10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3일간 진행됐다. 중앙위는 당 최고위원회가 합당 절차에 대한 수임기구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수임기관 합동회의만 거치면 지난 총선 과정에서 탄생한 국민의당은 2년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안철수 대표는 “통합은 영남과 호남,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극한의 대립과 갈등으로 치달았던 과거 기득권 양당정치, 구태정치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중립파로 분류됐던 이용호 의원이 이날 국민의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기로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또 당협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통합 정당 내 갈등도 감지된다. 논란은 국민의당이 지난 6~8일 전국 66개 지역 당협위원장 공모를 진행하며 촉발됐다. 특히 공모 지역에 바른정당 지상욱, 정운천 의원이 각각 위원장으로 있는 서울 중구·성동을과 전북 전주을이 포함돼 논란이 불거졌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이 이들 지역에 자기 세력을 심으려는 것 아니냐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향후 지방선거 과정에서 양측이 기초·광역의원 공천권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민주평화당 창당 참여 인사들에 대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리며 공석이 된 지역 당협을 빈자리로 놔둘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법치 무너진 몰디브… 국가 비상사태 선포

    법치 무너진 몰디브… 국가 비상사태 선포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몰디브가 전직 대통령들과 권력투쟁을 벌이는 현직 대통령의 집권 연장 욕심 때문에 혼란에 빠졌다.압둘라 야민(59) 몰디브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15일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군인들이 압둘라 사이드 대법원장을 체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사법부의 견제를 벗어난 몰디브 정부는 마우문 압둘 가윰(80) 전 대통령을 국가전복 혐의로 체포하고 해외에 망명 중인 또 다른 전직 대통령 모하메드 나시드(51)를 복권시키라는 대법원 판결도 무효화시켰다.이번에 체포된 가윰 전 대통령은 1978년부터 몰디브를 30년간 통치한 독재자다. 그는 2008년 민주화 요구를 이기지 못해 민선제를 도입했다. 이에 2008년 첫 민주 선거를 통해 나시드 정권이 출범했으나, 30년간 몰디브를 장악해 온 가윰 가문의 기득권을 꺾을 수 없었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결국 2012년 군부 쿠데타로 하야했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2013년 대선에 다시 출마했으나 가윰 전 대통령의 이복동생 야민 대통령에게 패했고 2016년 영국으로 망명했다. 야민 대통령은 집권하자 모든 반대파를 탄압하는 등 철권통치를 강화했고 이복형 가윰 전 대통령과도 멀어졌다. 야민 대통령은 올해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1일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나시드 전 대통령과 다른 야당 인사 8명에 대한 재판이 정치적 의도로 이뤄졌다고 이들의 석방과 재심을 명령했다. 아울러 여당을 탈당했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의원 12명도 복직시키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들이 의회로 돌아온다면 야민 대통령 탄핵 가결 정족수를 채우게 된다. 이에 야민은 대법원장을 체포하기에 이르렀고, 수도 말레에서는 대법원 판결을 지지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미국과 영국, 중국 등은 몰디브를 여행하는 국민에게 여행주의보를 내려 관광업에 의존하는 몰디브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 외교부도 여행객의 몰디브 수도 말레섬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영미 시인 “문단 내 성폭력 피해자, 셀 수 없이 많다“

    최영미 시인 “문단 내 성폭력 피해자, 셀 수 없이 많다“

    최영미 시인이 문단 내 성폭력을 폭로했다.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지난해 ‘괴물’이라는 시를 통해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한 최영미 시인이 출연했다. 이날 최영미 시인은 ‘괴물’을 쓴 계기에 대해 “작년 가을쯤 황해문화라는 문화 잡지사로부터 시 청탁을 받았다. 페미니즘 특집이니까 관련 시를 써달라고 했다. 고민하다 이 문제를 건드리지 않으면 작가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시 안에서 묘사된 것이 성폭력 문제다. 내용을 보면 누군지 충분히 짐작할 만한 사람이 등장해 오늘 더 논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최영미 시인은 “문화작품이라는 것은 누구를 특정인물이라고 하고 써도 전개해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들어온다. 혹은 사실에 기반해서 쓰려하더라도 과장되기도 한다. 결과물인 시는 현실과 별개의 것이다. 현실과 똑같이 매치시키면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손 앵커는 “‘괴물’로 지목된 시인이 이날 한 언론에 ‘30년 전 후배들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뉘우친다’는 반응이 나왔다. 어떻게 받아 들이냐”고 물었다. 이에 최영미 시인은 “우선 당사자로 지목된 문인이 내가 시를 쓸 때 처음 떠올린 문인이 맞다면 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상습범이다. 여러 차례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목격했고 피해를 봤다. 피해자가 셀 수 없이 많다”고 답했다. 최영미 시인은 또 자신이 등단할 무렵 문단내 성폭력이 일상화 되어 있었다며 후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현상이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영미 시인은 신인 여성 문인이 기득권 남성 시인의 성폭력을 거부하거나 지적할 경우 작품을 발표하더라도 평론이 실리지 않거나 문학상 후보에 오르지 못하는 등 이른바 복수 행위가 뒤따른다고 폭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마크롱의 개혁/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마크롱의 개혁/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변했다. 마크롱은 힘을 꽉 주는 것도 모자라 악수하던 손을 빼려는 트럼프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 ‘레이저 눈빛’을 발사했다. 공격적인 악수로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던 트럼프를 향해 마크롱이 ‘한 방’ 먹인 것이다.프랑스 최연소(39세)로 대통령이 된 마크롱. 능력은 나이와 상관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그는 전 세계에 일깨우고 있는 중이다. 그는 트럼프만이 아니라 악명 높은 프랑스 노조와의 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과거 프랑스 대통령들이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성공하지 못한 노동개혁에 그는 정면 승부를 건 것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골자로 한 노동법 개정안을 의회 승인 없이 행정명령으로 추진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 노동계와는 300시간 대화하며 설득했다. 결국 기업의 고용과 해고가 용이해졌고, 50인 이하 기업은 노조가 아닌 근로자 대표들과 교섭할 수 있게 해 노조의 힘을 뺐다. 연간 3조원에 가까운 흑자를 내는 프랑스 최대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앵그룹이 지난달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었던 것도 마크롱의 노동법 덕분이다. 마크롱은 특히 경제 살리기를 위해 법인세율 인하와 부유세 축소 등 친기업 정책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마크롱의 개혁으로 저성장·고실업의 늪에 빠져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프랑스에 생기가 돌고 있다. 실업률이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기업들이 프랑스에 투자하겠다고 줄을 서고 있다. 마크롱이 “프랑스가 돌아왔다”고 선언할 만하다. 지난해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프랑스를 ‘올해의 나라’로 선정한 것도 “마크롱이 개혁이 불능하다고 여겼던 프랑스를 환골탈태시키고 있다”는 이유다. 마크롱은 평생 고용과 자동 승진으로 무장된 ‘요새’인 공직사회에도 칼을 들이댔다. 최근 2022년까지 공무원 12만명을 줄이는 대신 재교육과 재배치를 통해 업무 효율화를 꾀한다는 ‘퍼블릭 액션 2022’를 발표했다. “‘요새’(공직)를 바꾸지 않고서는 나라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마크롱과 문재인 대통령은 거의 같은 시기에 당선됐지만 취임 후 행보는 엇갈린다. 우리 정부는 프랑스와 달리 공무원 증원 정책과 친노동자 정책을 펴고 있다. 물론 프랑스와 우리는 정치·경제적 환경이 다르다. 하지만 기득권의 저항을 극복하고 개혁하지 않는다면 위기의 나라를 구할 수는 없다. “마크롱 대통령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檢조사단 성추행 광범위 자료수집… ‘2차 피해 ’ 우려 조사 제한 가능성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검찰 내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이 사건 자료 확보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검찰청에서는 성폭력 관련 피해를 확인하기 위한 여검사 간담회가 진행됐다. 일각에선 검찰뿐만 아니라 남성 중심의 문화가 팽배한 법조계 전반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에 따르면 조사단은 서 검사가 폭로한 사건과 추가로 접수될 사건들을 조사하기 위한 준비와 함께 광범위한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먼저 서 검사가 폭로한 성추행 및 인사 불이익 의혹을 조사했던 대검 감찰본부로부터 자료를 넘겨받기로 했다. 또 서 검사의 통영지청 발령 근거가 됐던 사무감사 및 인사평가 자료 등도 법무부와 감찰 부서에 요청했다. 이날부터 황은영(53·사법연수원 26기)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가 조사단에 합류했다. 대검 감찰본부는 사직서를 냈다는 이유로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사건이나 징계 수위가 낮아 논란이 됐던 사건 등 감찰·징계 과정에 의혹이 있는 사건 등을 조사단에 넘길 예정이다. 조사단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참고인과 사건 관련자 조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조사단이 검찰 내의 모든 성폭력 관련 사건을 조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 검사와 달리 본인이 나서지 않을 경우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사단은 2015년 재경지검 선배 남성 검사의 후배 여성 검사 성추행 의혹을 확인했지만 실제 조사를 진행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당시 피해를 본 여검사가 2차 피해를 우려해 진상 규명이나 가해자 징계에 반대하면서 가해자가 검사직을 그만두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조사단과는 별도로 전국 28개 검찰청에서 ‘여검사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는 해당 검찰청의 상황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 진행한다. 간담회 진행은 해당 청의 수석여검사가 맡는다. 검찰 관계자는 “간담회 과정에 부장급 이상 간부를 배제함으로써 평검사들이 좀더 편한하게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법무부와 대검 등을 중심으로 성폭력 근절을 위한 조치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검찰뿐만 아니라 법조계에 뿌리 깊게 박힌 남성 중심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사건이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6월 서울 지역 법원에서 형사단독 재판을 맡은 A판사는 법원 직원 등과 가진 저녁 회식 자리에 참석한 여검사를 껴안는 등 성추행을 했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여검사에게 사과문을 퀵서비스로 전달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여성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법조계는 아직도 남성들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성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둔감한 것을 넘어 ‘마초’적인 것을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충절의 표상이자 외교 선구자… 고려 향한 ‘일편단심’ 오롯이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충절의 표상이자 외교 선구자… 고려 향한 ‘일편단심’ 오롯이

    지방화 시대를 맞아 해당 지역과 관련된 역사 인물을 대상으로 각종 문화행사가 열린다. 그 가운데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1337~1392)를 위한 행사가 눈에 띈다. 포은은 어느 지역에서 어떤 행적을 남겼을까. 그가 남긴 시 작품을 통해 포은의 자취를 따라가 보자.언양에서의 귀양살이 나그네 마음 오늘따라 더욱 서글퍼져서 외딴 바닷가 산에 올라 시냇물 바라보네 뱃속의 글은 도리어 나라를 그르쳤고 주머니엔 목숨 부지할 약 하나 없구나 용은 세밑에 시름 겨워 깊은 골짝으로 숨었고 학은 맑은 가을 기뻐하여 창공을 날아오르네 국화꽃 꺾어다 한껏 취하고 보니 옥같이 고운 임금 구름 너머 계시누나 포은이 울산의 언양에서 귀양살이하던 1376년에 지은 ‘언양에서 맞은 중양절’(彦陽九日有懷)이란 시다. 예전에는 중양절인 9월 9일이 큰 명절 중 하나로, 그날 산에 오르거나 국화꽃을 술잔에 띄워 마시는 풍속이 있었다. 포은은 39세부터 41세까지 이곳 언양에서 1년 남짓 귀양살이를 했다. 남들은 중양절을 맞아 한껏 들떠 있었지만, 자신은 귀양 온 신세다 보니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언양 대곡천에 있는 반구대(盤龜臺)에 올라 술을 마시며 임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랬다. 당시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개혁 정책을 펴던 공민왕이 시해되고 이인임을 중심으로 한 친원파가 원나라 사신을 맞이하려고 할 때, 포은은 이를 극력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이곳으로 귀양을 왔다. 1971년에 선사시대 암각화가 발견되면서부터 암각화가 새겨진 그 절벽이 반구대란 이름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원래의 반구대는 그곳에서 대곡천을 따라 상류로 1㎞쯤 떨어진 곳이다. 예전 사람들은 이곳을 포은이 노닐던 곳이라 하여 포은대(圃隱臺)라고 부르고, 그 옆에 포은을 모신 반구서원을 세워 추모했다.#사신이 되어 명나라와 일본을 오가다 명나라가 원나라를 북쪽으로 밀어내고 중원을 차지하자 고려 조정은 친명파와 친원파로 나뉘어 대립한다. 이때 포은은 이성계, 정도전과 함께 친명을 주장했고, 명나라와의 중요한 외교적 사안이 있을 때마다 명나라로 사신을 갔다. 36세 때인 1372년에 간 것이 첫 번째 사행이다. 당시 북쪽의 육로는 원나라에 막혀 있어 뱃길로 바다를 건너 다녀와야 했는데, 거친 풍랑을 만나 일행이 익사하는 일까지 겪었다. 포은은 복잡다단한 국제 관계 속에서 누구도 맡기 싫어하던 사신의 임무를 1388년까지 모두 여섯 차례나 맡아 명나라와의 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포은은 명나라뿐만 아니라 일본과의 외교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1377년에는 일본에 건너가 왜구에게 포로로 잡혀간 고려인 수백 명을 귀환시켰고 왜구의 근절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그때 지은 시 ‘고국에서는 소식이 없는데’(故國無消息)의 한 구절이다. 사신 되어 일본 땅 유람하다가 사람들에게 이곳 풍습 물어보니 이를 검게 물들여야 귀한 사람이요 신발 벗고 맞이해야 공경한다 여기네 일본을 칠치지국(漆齒之國)이라고도 한다. 이는 예전에 시집간 여자가 치아를 옻칠처럼 까맣게 물들이는 풍습에서 유래한 말이다. 포은은 일본에서 현지인들에게 그곳의 풍습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는데, 이를 검게 칠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신발을 벗고 맞이해야 상대방을 공경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이를 시로 남긴 것이다.#이성계와의 만남과 결별 포은은 24세 때 과거에 장원 급제해 벼슬을 시작했다. 그리고 관직 생활 초기인 28세(1364)에 이성계의 종사관이 돼 여진 정벌에 참가했다. 이를 인연으로 이성계가 남으로는 황산대첩이라 불리는 운봉전투에서 왜구를 격파하고, 북으로는 함경도 길주에서 여진의 추장 호발도(胡拔都)를 대파할 때 그를 수행했다. 이 지역은 옛날에 잃어버렸다가 선왕께서 다시금 개척하신 곳 백성 많아 여러 풍속 뒤섞여 있고 지세 좋아 걸출한 인재 많이 나네 길은 해변 따라 감돌아 가고 산은 말갈(靺鞨) 땅에서 뻗어 나왔네 용맹스런 원수 모습 바라보느라 한 해가 저물도록 돌아갈 줄 모른다네 ‘홍무 임술년에 이 원수의 동북면 정벌 길을 따라가며’(洪武壬戌從李元帥東征)란 시다. 포은은 이 시에서 남북을 오르내리며 외적을 무찌르는 이성계의 모습을 존경 가득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성계의 초상화를 보고서 지은 화상찬(畵像讚)에서는 “조정에서 정책을 결정하거나 군막에서 작전을 펼치는 능력 면에서 문무를 겸비한 인물로 역사상 이만한 분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최고의 찬사를 올리기까지 했다. 이성계도 기득권 귀족 세력이 아닌 지방 향리 출신에다 정치적, 외교적 식견을 갖춘 포은 같은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 두 사람은 오랫동안 동지적 관계를 유지했다. 적어도 두 사람이 1389년 공양왕을 추대하고 그 공으로 좌명공신(佐命功臣)에 함께 책봉될 때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고려를 유교 국가로 다시 일으키려는 포은의 생각과 달리 이성계의 또 다른 파트너인 정도전을 중심으로 한 세력들은 신왕조 건설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결국 포은은 자신이 평생 지켜 온 유교적 신념에 따라 그들과 결별할 수밖에 없었고, 최후까지 고려 왕조를 지탱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고려가 망하기 100일 전인 1392년 4월 4일 세상을 떠난다.#사후 추숭, 서원 건립과 문집 간행 조선이 건국된 지 10년째 되는 1401년에 자신을 죽게 한 태종 이방원에 의해 학문과 충절의 인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다. 영의정 벼슬을 추증하고 ‘문충’(文忠)이란 시호를 내린 것이다. 그리고 세종은 그의 문집을 가져오게 하여 읽어 본 뒤 아들 정종성(鄭宗誠)을 발탁해 관직을 내리고 문집을 간행하도록 지시했다. 조선 중기에는 포은을 제향하는 서원이 전국적으로 건립됐다. 1555년에 고향 영천의 임고서원을 시작으로 활동지 개성의 숭양서원, 묘소가 있는 용인의 충렬서원, 관향인 포항의 오천서원, 귀양지 언양의 반구서원이 대표적인 서원들이다. 각 지방 사림들은 서원을 건립해 포은을 기리는 행사를 열어 충신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을 고취하고, 정몽주·길재·김종직·이언적·이황으로 내려오는 성리학의 학통을 자신들이 계승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아울러 포은의 문집 간행에도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는데, 특히 영천과 개성이 가장 적극적이어서 영천에서 다섯 차례, 개성에서 세 차례 간행했다. 이 두 지방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문집 간행 주도권을 놓고 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최근에 영천과 포항, 용인과 울산에서는 포은과 관련한 행사뿐 아니라 학교, 도서관, 도로 등에 ‘포은’이란 이름을 사용해 이곳이 포은의 고장임을 알리고 있다. 오늘날 포은을 추앙하는 의미는 또 무엇일지 생각해 볼 일이다. 최채기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사업본부장 ■ 포은집(圃隱集)은 포은집(圃隱集)은 정몽주의 시문집이다. 포은에 대한 태종의 사후 복권 조치가 이루어지자 그의 아들 정종성 형제가 각지에 흩어져 있던 포은의 유문을 수집해 모두 303수의 시를 편집했다. 내용은 명나라와 일본에 사신을 다녀온 사행시(使行詩), 전투에 참여할 때 지은 종군시(從軍詩), 중국 사신, 일반 친지, 승려들과 주고받은 수작시(酬酌詩), 일상의 감회를 표현한 영회시(詠懷詩)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사행시가 138수나 되는데, 명나라와 일본 사이의 외교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포은집은 그 후 유문과 부록의 증보를 거듭하면서 조선 말까지 14회나 간행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판본을 가진 문집으로 자리매김했다. 1985년에 영일정씨포은공파종약원에서 국문으로 번역했다.
  • “브라질은 아직도 노예제 존재”…삼바계, 춤과 음악으로 고발

    “브라질은 아직도 노예제 존재”…삼바계, 춤과 음악으로 고발

    세계적인 축제 리우 카니발을 앞두고 브라질에는 아직 노예가 존재한다는 삼바계의 주장이 나왔다. 삼바스쿨 '파라이수 두 투이우티'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대판 노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브라질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면서 카니발에서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삼바음악과 춤으로 현대판 노예제도를 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 삼바스쿨의 예술감독 잭 바스콘셀로스는 "우리의 음악은 '진정 노예제도는 폐지된 것인가"라는 질문을 사회에 던질 것"이라면서 "춤과 음악으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바스쿨 '파라이수 두 투이우티'는 최근 리우데자네이루 상크리스토바우에서 퍼레이드 연습을 했다. 과거 식민지 시절 포르투갈 왕족이 살던 지역이다. "신이여, 신이여, 노예제도는 정말 폐지된 것입니까?"라는 가사를 담은 음악이 흐르자 퍼레이드를 구경하던 주민들은 숙연해졌다. 브라질에선 1888년 공식적으로 노예제도가 폐지됐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맨 마지막으로 노예제도를 폐지한 국가가 바로 브라질이다. 그로부터 130년이 흘렀지만 현대판 노예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사회 구석구석에서 확인된다는 게 삼바스쿨 '파라이수 두 투이우티'의 주장이다. 브라질의 인종을 보면 국민의 50% 이상은 흑인 또는 혼혈이다. 그러나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기득권 계층을 보면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교도소를 보면 수감자는 대부분 흑인이나 혼혈이다. 끔찍한 범죄가 매일 벌어지는 빈민촌 파벨라의 거주민 역시 흑인과 혼혈이 대부분이다. "1888년 노예제도가 폐지됐다지만 실제로 브라질에서 노예제도는 폐지된 적이 없다"고 '파라이수 두 투이우티'가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이다. '파라이수 두 투이우티'는 "노예를 삼고, 노예로 살아가는 나쁜 관습이 브라질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삼바스쿨의 댄서 단다라 실바는 "(노예 문제는) 단순히 흑인 또는 백인에 대한 인종차별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브라질엔 일종의 사회적 노예제도가 존재하며, 우리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KBS 개혁과 안철수 ‘적폐정치’/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KBS 개혁과 안철수 ‘적폐정치’/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역시 개혁은 혁명보다 어려운가 보다. 혁명은 반대 세력을 힘으로 제압할 수 있지만 개혁은 반대파를 끊임없이 아우르며 가야 하니 그만큼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루쉰은 비분강개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개혁의 반대자들은 개혁자들을 해칠 때는 잠시도 느슨한 적이 없고 그 수단의 혹독함 또한 이를 데가 없다. 개혁자들만이 여전히 깊은 꿈속에 빠져 항상 손해를 보았다. 그래서 중국에는 진정한 개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 루쉰이 생각한 대안은 무엇인가. 루쉰의 비유적인 표현을 빌리면 그것은 “물에 빠진 개는 끝까지 두들겨 패야 한다”는 것, 곧 불의와 어설프게 타협하지 않는 불요불굴의 투쟁 정신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런 경세(警世)의 목소리가 필요한지 모른다. 우리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개혁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적폐청산이라는 말이 시대의 언어가 됐지만 그것은 사실 개혁, 더 정확하게는 ‘지독한 개혁’이나 다름없다. 기필코 개혁을 이뤄 내야 한다. 지난 정권의 국정 농단으로 인한 적폐를 그냥 두고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없다. 사정은 녹록지 않다. 개혁에 저항하는 일부 기득권 세력은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정치보복 프레임을 전가의 보도인 양 들이대며 국민을 현혹하려 든다. 루쉰의 말대로 ‘물에 빠진 개들’에게서도 사람 냄새가 나고 그들이 ‘페어’를 주장할 줄 알 때 페어플레이를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마저 든다. 적폐는 교묘히 자신의 몸을 숨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본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새정치’라는 이름의 적폐행진을 이어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그 한 예다. 안 대표는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에서 KBS 고대영 전 사장 해임과 관련, 정부·여당이 방송법 개정안을 사실상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방송적폐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권편향 방송들이 차고 넘치는데 또 하나의 공영방송 경영진을 자기 사람으로 심으려 한다고도 했다. 국민의당과 통합을 앞둔 바른정당이 “문재인 정부의 ‘사영방송’” 운운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고 전 사장 해임은 새로운 방송 적폐인가. 고대영 체제 KBS는 한마디로 정권만 바라본 ‘청와대 방송’이었다. 세월호 참사나 최순실 국정 농단 같은 온 국민의 이목이 쏠린 사안을 KBS가 어떻게 축소·왜곡 보도했는가를 생각하면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KBS에 저널리즘은 없었다. 지난해 12월 KBS가 방송통신위원회 지상파 재허가 심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 점수에 미달해 조건부 재허가를 받은 것은 KBS의 실추된 위상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기존에 발의된 방송법 개정안은 ‘정치권 영향력 상존’이라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방송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의 주장은 결국 방송법 개정안과 사장 퇴진을 연계해 KBS 적폐 체제의 연장을 꾀한 개혁 저항 세력과 궤를 같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권 편향 방송이 넘쳐나는가. 편향의 기준부터 밝히고 어떤 방송이 그렇게 본분에서 벗어난 짓을 하는지 말하는 게 도리다. 정치인의 막말은 무엇보다 시급히 청산돼야 할 적폐다. 고 전 사장의 해임으로 140일 넘게 계속된 파업 사태가 수습됨으로써 KBS는 공영방송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추락한 위상을 회복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 안 대표는 아직 이뤄지지도 않은 KBS 인사를 예단해 “새로운 적폐”라고 몰아붙였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코드 인사 논란은 이제 종식돼야 한다. 차제에 정당 추천 형태로 이뤄지는 KBS 이사 선출 방식을 바꿔 공영방송이 정치권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안 대표는 고 전 사장의 해임이 노조의 요구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단견이다. 언론 적폐청산과 공영방송 정상화는 국민의 염원이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적법하게 처리된 해임을 적폐로 모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KBS 정상화의 의미를 퇴색하게 한 안 대표의 발언에서 보듯 개혁의 암초는 곳곳에 널려 있다. 공영방송이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한다면 적어도 개혁을 적폐라고 강변하는 목소리는 크게 잦아들 것이다. 개혁의 성공은 태반이 언론에 달렸다. KBS는 이제 공영방송의 새 역사를 써 나가야 한다.
  • [현장 행정] “동네 사정 밝은 구청장에게 권한 더 줘야 맞춤 행정 펼쳐”

    [현장 행정] “동네 사정 밝은 구청장에게 권한 더 줘야 맞춤 행정 펼쳐”

    “지방자치 중심의 개헌에 자양2동 주민들이 적극 나서야 합니다. 서울 강남의 기득권 세력은 나서지 않습니다. 지방엔 개헌을 주도할 정치력이 없습니다. 모든 면에서 제일 뛰어나 모범 동으로 꼽히는 자양2동이 개헌 발원지가 돼야 합니다.”지난 26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자양2동주민센터에 지방분권 개헌을 촉구하는 김기동 광진구청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열린 ‘동 업무보고’에 참석한 자양2동 주민 200여명은 김 구청장의 열변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김 구청장은 지방분권 개헌 필요성을 자양2동의 현안 사업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자양한양아파트 재건축을 서울시에서 8년 동안 허가해 주지 않았습니다. 자양5정비구역 내 군부대를 옮기는 데 40년이 걸렸습니다. 둘 다 지방자치가 제대로 이뤄졌으면 진즉 해결됐습니다.” 업무보고회가 끝날 즈음, 한 주민이 “지방자치가 왜 중요하냐”고 물었다. 김 구청장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을 제대로 구현,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방마다 다른 환경을 고려해 누가 일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가를 따져야 한다”며 “동네 사정을 제일 잘 아는 구청장에게 권한을 줘야 책임을 갖고 그 동네 환경에 맞는 안전대책도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광진구의 ‘동 업무보고회’가 달라졌다. 기존 구정 발전을 위한 구민과의 소통에 지방분권 개헌이 더해졌다. 지방분권 개헌 전도사로 자처한 김 구청장은 동 업무보고회에서 주민들에게 개헌 중요성을 설파했다. 지난 19일 구의1동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9개 동에서 개헌 당위성을 피력했다. 동 업무보고회는 다음달 2일 군자동에서 막을 내린다. 동 업무보고회가 진행되는 동 주민센터에서는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지방분권형 헌법개정안에 대한 서명 운동도 펼쳐졌다. 구 관계자는 “헌법개정안에 지방분권 국가 선언, 자치입법권·자치행정권·자치재정권·자치조직권의 4대 자치권 보장 등을 담아야 한다는 서명 운동”이라고 전했다. 광진구는 지난해 11월 서울시 최초로 지방분권 개헌 지역협의회의인 ‘지방분권 개헌 광진회의’를 발족했다. 김 구청장은 “올해는 민선 7기 출범을 위한 지방선거와 함께 지방분권 개헌으로 지방자치를 회복해 내 삶을 바꾸는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개헌을 통해 지방자치를 제대로 뿌리내려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노사정 복귀 민노총, 노동 현안 해결 책임 커

    민주노총이 어제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11월 노조 전임자의 활동 시간 인정 문제와 복수노조 허용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 마지막으로 참석한 뒤 8년 2개월 만이다. 이로써 2006년 1월 저성과자 해고를 허용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양대 지침 강행 이후 가동이 전면 중단된 노사정위원회의 개편을 포함한 사회적 대화 재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노동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노사정 간 사회적 대화 복원은 천만다행이다. 민주노총의 노사정 대표자 회의 참석 방침은 김명환 위원장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때 사실상 정해졌으나 어제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라는 내부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단, 국회에서 논의 중인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에 노동계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대표자 회의 참여를 다시 논의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노사정 대화의 완전한 복원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제안한 ‘6자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이달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양대 노총과 한국경영자총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고용노동부 장관, 노사정위원장이 참여해 노사정위원회의 재편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기존의 노사정위에 변화한 사회·경제 환경에 맞게 소상인과 청년, 여성,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를 포함하는 방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직과 의제, 운영·합의방식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주도권 싸움과 같은 구태는 벗어던지고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회의 참석자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등 시급한 노동 현안은 논의조차 못 해 보고 논란만 증폭시킬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민주노총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법외노조 철회 등을 내세워 각을 세워 왔다. 민주노총은 노동자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 대기업 정규직 노조 중심의 기득권 조직이 돼 버렸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기아차 노조가 사내 하청 근로자들을 지부 조직 편제에서 제외하고, 전교조 교사들이 기간제 교사들의 정규직 전환에 반대했던 것을 국민은 생생하게 기억한다.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강조하는 현 정부에서 민주노총은 ‘촛불 청구서’만 내놓을 게 아니라 노동 현안 해결에 기여할 사회적 책임이 크다.
  • [여기는 남미] 칠레, 공짜로 ‘대학 교육’ 법률로 보장

    [여기는 남미] 칠레, 공짜로 ‘대학 교육’ 법률로 보장

    앞으로 칠레에서 돈이 없어 대학에 못 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칠레 의회가 저소득층에 대학교육을 보장하는 법을 의회가 제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헌법재판소의 심의를 거쳐 법이 최종적으로 공포되면 칠레에선 최하위 소득계층 60%에 대해 무상 대학교육이 보장된다. 국민의 소득을 5구간으로 나눴을 때 1~3분위까지는 등록금 없이, 무료로 대학에 다닐 수 있게 된다. 사실상의 전면적 무상교육이나 마찬가지다. 법은 대학교육예산과 정책에 대한 기본틀을 담고 있다. 법이 시행되면 앞으로 칠레에서 대학교육은 단계적으로 전면 무상화될 수 있다. 현지 언론은 "(소득에 관계 없이) 전면적인 무료 대학교육으로 가는 청신호가 켜졌다"고 보도했다. 퇴임을 앞둔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법 제정을 크게 환영했다. 그는 "무상교육 확대로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보다 공평한 국가를 꿈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대학교육은 국민이 누려야 할 사회적 권리"라면서 "대학교육은 결코 시장 손에 맡길 수 없는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정권이 들어선 1981년까지 칠레에서 대학교육은 무상이었다. 하지만 피노체트 정부가 사립대 건립의 요건을 완화하면서 대학엔 유료화 바람이 불었다. 한편 취임을 앞둔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당선인 측은 대학 무료화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파세력인 피녜라 당선인은 기본적으로 복지 확대에 소극적이다. 측근은 "법이 제정된 만큼 대학 무상교육은 이제 국민에게 보장된 기득권이 됐다"면서 "피녜라 대통령 당선인은 제도에 반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피녜라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으로 재임한 2010~2014년 무상교육을 요구하는 대학생시위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스포트라이트] 되살아난 종부세… ‘세금폭탄 ’ 논란 벗고 ‘공평과세’ 한 수 될까

    [스포트라이트] 되살아난 종부세… ‘세금폭탄 ’ 논란 벗고 ‘공평과세’ 한 수 될까

    종합부동산세가 돌아온다. 한때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을 궁지로 몰아넣어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세금 폭탄’ 논란에 휘말리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폐지됐던 종부세는 문재인 정부 들어 ‘공평 과세’의 상징으로 새롭게 부활할 조짐이다. 14년에 걸친 종부세의 흥망성쇠를 추적해봤다.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투자 열기와 투기 억제 사이에서 정부 정책 역시 춤을 췄다. 때로는 경기 활성화 수단으로, 때로는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해 역대 정부는 부동산 문제와 씨름을 벌였다. 특히 부동산 보유세를 강화하며 투기와의 전쟁을 치른 정부는 모두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 세제 자체가 특정 집단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는 데다 정부 스스로 집값 상승으로 상징되는 경기 부양책으로 중산층 지지를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보유세 강화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 실제 노태우 정부는 1989년 12월 종합토지세를 도입하고 15% 수준이던 과표 현실화율을 1994년까지 60%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과표 현실화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가 1991년에 중도 포기했다. 김영삼 정부는 공시지가의 21% 수준이던 종합토지세 과표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1996년부터는 아예 공시지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유야무야됐다. 김대중 정부 역시 토지보유세 강화를 내세웠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노무현 정부가 도입한 종부세는 이전 정부에서 통용되던 공급 확대 대신 보유세 강화와 세제 개편이라는 수요 관리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접근법이었다. 노무현 정부는 토지와 건물을 합산해 시장 가격의 80% 수준에서 책정한 주택 공시가격 제도를 도입해 과세 기준을 시장의 자산 평가에 연동시켰다. 지방자치단체가 행사하던 과표 적용율 책정권을 폐지해 지역토호들이 행사하던 기득권을 박탈했다. 부부 합산 과세 방식을 통해 누진과세를 강화했다.  2005년에는 종부세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여기에는 세대별 합산, 기준금액을 주택 6억원 및 토지 3억원으로 조정, 과표 현실화율을 2006년 70%로 한 뒤 매년 10% 포인트씩 인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같은 해 8월 25일 KBS 특별방송 ‘참여정부 2년6개월, 노무현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노 전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다. “부동산 정책은 어렵습니다. 역대 정부가 계속해서 실패했습니다. 저항 때문입니다. 부동산 부자들 쪽의 여론이 총론에서는 찬성하다가 각론 만들 때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 세금 폭탄이다, 또 시장원리에 위배된다, 헌법에 위배된다’고 반대를 들고 나와 주저앉혀 버립니다.” 이 말은 고스란히 현실이 됐다.  종부세는 부동산 부자는 물론이고 중산층의 격렬한 반발을 샀다. 국세 납세 인원 대비 종부세 납세 인원 비중은 0.7%(2005년 기준)에 불과한 마당에 종부세와 아무 상관도 없는 대다수 국민들한테 욕을 먹는 상황이 노무현 정부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거품 경제’ 국면이었다. 모두가 ‘부자되세요’를 외치던 상황에서 부동산 보유세는 부자될 기회를 빼앗는 ‘세금 폭탄’이라는 비난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등이 주도한 종부세 반대 운동은 노무현 정부의 낮은 지지율과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국정 동력을 떨어뜨렸다. 결국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헌법재판소는 종부세가 재산세나 양도소득세와 중복 과세라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세대별 합산 과세는 위헌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명박 정부는 종부세 핵심 제도를 무력화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사실 세대별 합산과세는 2005년 7월20일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부동산대책특별위원회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장한 내용이기도 했다.  국세 수입 실적을 보면 종부세 세수는 2007년 2조 4000억원에서 2009년 1조 200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2016년에도 1조 3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국세에서 종부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1.5%에서 2009년 0.7%로 하락한 뒤 2016년에는 0.53% 수준에 그쳤다. 종부세로 거둬들인 세입은 부동산교부세를 통해 지자체에 배분하기 때문에 종부세 세수 감소는 지방 재정 악화로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여당에선 종부세를 이명박 정부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특히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1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땅보다는 땀이 보상받는 사회로 가야한다”며 지대 개혁을 강조했다. 신중한 반응을 보이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보유세 인상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발의하는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이 눈에 띈다. 다주택자 과세 강화와 1세대 1주택자 부담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이 개정안은 공정시장가액 비율(과세표준을 정할 때 사용하는 공시지가의 비율·80%)을 폐지하고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과세하며, 주택분 세율을 노무현 정부 당시로 되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안철수 유승민 통합신당 출범 공식 선언

    안철수 유승민 통합신당 출범 공식 선언

    ‘건전한 개혁보수+합리적 중도 = 정치혁신’ 주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통합신당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신당의 비전과 정치개혁 의지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합당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며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통합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또 “깨끗한 정치를 위해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 유능한 젊은 인재들에게 과감히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정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한국정치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유능한 대안정치를 보여주겠다. 국정의 모든 과제에 대해 통합개혁신당은 원칙과 대안을 먼저 제시하겠다”며 “국익을 기준으로 정부·여당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는 안보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의지와 역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 보는 외교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는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쟁 억제와 북핵문제 해결을 대북정책과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정부가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만드는 사이에 청년실업은 최악의 상황이다. 증세없는 복지라는 허구에 매달리는 것은 박근혜 정부와 똑같다”고 비판하면서 현 정권은 부동산·가상화폐·최저임금·영어교육 정책 등에서 실패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대표는 ”지난 8개월의 혼선은 집권세력이 얼마나 무능하고 오만한 지 보여줬다. 보수야당도 대안세력으로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통합개혁신당은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기회의 사다리를 살리겠다. 중부담중복지의 원칙을 지키고, 기득권을 양보하는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현정 “기득권에 맞서는 모습 매료”

    고현정 “기득권에 맞서는 모습 매료”

    “개인이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는 역할이 힘들겠지만 욕심이 났어요.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하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배우 고현정(47)이 2년 만에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지상파 출연은 2013년 MBC ‘여왕의 교실’ 이후 5년 만이다. 고현정은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부잣집 외동딸이지만 사회문제에 앞장서는 당찬 여대생 역할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선덕여왕’(2009)에서 미실 역으로 MBC 연기대상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에는 변호사다. ‘리턴’은 어느 날 도로 위에서 발견된 의문의 시신과 함께 상류층 인사 4명이 연루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고현정이 극중 TV법정쇼 ‘리턴’의 진행자인 최자혜 변호사를 맡고, 이진욱이 그녀를 도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독고영을 맡았다. 고현정은 15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리턴’ 제작 발표회에서 “미천한 출신의 최자혜는 혼자 힘으로 판사까지 되지만, 법조차도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개인 변호사가 돼 자신이 느낀 부당함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캐릭터”라며 “그러나 통쾌하게 사회에 일갈하는 정의의 실현이라기보다, 법이 해결해 주지 못한다고 해서 개인이 가해자를 벌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끊임없이 당위성을 찾고 질문을 던지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방영된 ‘피고인’, ‘귓속말’에 이어 지난주 종영된 ‘이판사판’까지 최근 법정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리턴’이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현정은 “요즘은 드라마가 굉장히 많고 그중에서 법정물도 많은 것 같다”면서 “이 작품은 스릴러에 방점을 찍어 달라”고 덧붙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현정, ‘리턴’으로 2년만에 안방극장 리턴

    고현정, ‘리턴’으로 2년만에 안방극장 리턴

    “개인이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는 역할이 힘들겠지만 욕심이 났어요.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하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배우 고현정(47)이 2년 만에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지상파 출연은 2013년 MBC ‘여왕의 교실’ 이후 5년 만이다. 고현정은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부잣집 외동딸이지만 사회문제에 앞장서는 당찬 여대생 역할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선덕여왕’(2009)에서 미실 역으로 MBC 연기대상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에는 변호사다. ‘리턴’은 어느 날 도로 위에서 발견된 의문의 시신과 함께 상류층 인사 4명이 연루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고현정이 극중 TV법정쇼 ‘리턴’의 진행자인 최자혜 변호사를 맡고, 이진욱이 그녀를 도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독고영을 맡았다. 고현정은 15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리턴’ 제작 발표회에서 “미천한 출신의 최자혜는 혼자 힘으로 판사까지 되지만, 법조차도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개인 변호사가 돼 자신이 느낀 부당함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캐릭터”라며 “그러나 통쾌하게 사회에 일갈하는 정의의 실현이라기보다, 법이 해결해 주지 못한다고 해서 개인이 가해자를 벌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끊임없이 당위성을 찾고 질문을 던지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방영된 ‘피고인’, ‘귓속말’에 이어 지난주 종영된 ‘이판사판’까지 최근 법정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리턴’이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현정은 “요즘은 드라마가 굉장히 많고 그중에서 법정물도 많은 것 같다”면서 “이 작품은 스릴러에 방점을 찍어 달라”고 덧붙였다. 멜로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요즘 참신한 멜로 작품도 많은데, 저 역시 기회가 된다면 사랑 담론을 나눠 보고 싶어요. 최근 1~2년 동안 사랑에 대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누구나 생각하는 사랑이 아닌, 조금 다른 사랑에 대해서 다뤄보고 싶네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역사 속 행정] 숙종때 지독했던 지배층 당파싸움…그래도 조선이 200년 더 유지된 건 실학ㆍ탕평책 등 나라 위한 노력 덕

    [역사 속 행정] 숙종때 지독했던 지배층 당파싸움…그래도 조선이 200년 더 유지된 건 실학ㆍ탕평책 등 나라 위한 노력 덕

    우리 민족은 세계사에서 드물게 오랜 기간 ‘국가’로 대표되는 정치 공동체를 운영했다. 고조선에서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으로 연속성을 갖고 국가가 발전한 것은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에서만 존재하는 독특한 현상이다. 조선(1392~1910)은 518년 동안 이어지다가 1910년 일본의 침략으로 멸망했는데, 지식인들 사이에서 나온 담론 가운데 하나가 ‘당쟁망국론’이다. 조선왕조는 지배층의 당파 싸움 때문에 망했다는 것이다. 당쟁은 조선 후기 정치의 특징인데, 숙종 대에 여러 차례 환국이 반복되며 가장 격렬하게 전개됐다. 당쟁망국론에 따르면 조선은 아마 이 시기를 전후해 망했어야 하지만 조선은 그 뒤에도 200년 이상 유지됐다. 격렬한 당쟁에도 조선이 장기간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16세기 말 왜란과 17세기 전반 호란은 사림의 무기력을 폭로한 사건이었고 주자학과 성리학의 현실 적합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특히 삼전도의 치욕 이후 대부분 주류 양반 지식인들은 오랑캐에게 치욕을 당한 군주를 자신의 임금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렇지만 일부는 국가 위기를 타개하려면 양반과 지주로서의 특권을 양보하거나 폐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들이 주장한 것이 바로 대동법과 균역법이었다. 대동법은 지주의 부담을 늘려서 국가재정을 회복하자는 것이고, 균역법은 양반에게 군역의 대가를 지불하게 해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 대동법이나 균역법 모두 시행에 100년 넘게 걸렸다. 결국 대동법과 균역법이 대다수 양반 지주들의 반대에도 공포되고 시행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국가의 존립을 우선하는 일부 깨어 있는 신료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뜻있는 지식인들에게 살아남아 학문적으로 체계화됐는데, 그것이 바로 조선 후기 실학이었다. 조선 후기 실학자들은 양반 지주였지만 양반의 계급적 이익을 부정하는 새로운 국가를 추구했다. 탕평론은 17세기 말 국가가 처한 대내외적 위기로부터 벗어나고자 당시 시대적 화두였던 대동과 균역의 이념을 계승한 것이었다. 영조는 어머니가 무수리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탕평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균역법을 공포하고, ‘속대전’을 편찬해 양반 지배층의 불법과 탈법을 견제했다. 19세기 이후 제국주의 침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국가가 멸망에 이른 것은 당시 우리 현실을 볼 때 필연적 귀결이었다. 이렇게 본다면 조선왕조가 멸망할 당시에 나온 당쟁망국론은 일면 타당성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은 시대적 흐름을 거역하고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양반 지배층이 사사건건 제도 개혁에 제동을 걸어 나라가 멸망에 이르렀다는 인식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렇지만 당쟁망국론에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17세기 이래 국가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등장한 실학과 그것을 현실 정치에서 실현하려는 탕평론을 간과했다는 점이다. 당쟁이 숙종 시기에 가장 격렬하게 이뤄졌음에도 국가 멸망이 200년이나 늦춰진 것은 바로 실학과 탕평론의 존재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어느 시대나 정치와 행정에서는 여러 계급·계층의 이익이 첨예하게 부딪치기 마련이다. 21세기인 오늘날에도 그것은 예외가 아니다. 정치와 행정을 담당한 사람들은 그런 대립·갈등에서 무엇이 국가의 유지·발전에 필요한 것인지를 분명히 깨닫고 업무에 임해 주기를 국민들은 바란다. 공직자들이 이런 노력을 게을리하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조선의 사례가 잘 보여 주고 있다.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김용흠 교수 (연세대 국학연구원)
  • [권력기관 개혁안] 힘빠진 檢, 경제·금융만 직접 수사… ‘경찰 수사지휘권’은 유보

    [권력기관 개혁안] 힘빠진 檢, 경제·금융만 직접 수사… ‘경찰 수사지휘권’은 유보

    청와대가 14일 발표한 ‘문재인 정부 권력기관 개혁 방안’ 중 검찰 개혁의 핵심은 검찰의 전방위적인 직접 수사 기능을 특별수사 중심으로 줄인다는 것이다.청와대는 우선 향후 출범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검찰의 고위공직자 수사 기능을 이관하는 한편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1차 수사권을 경찰로 넘기고 2차 수사권만 검찰에 맡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검찰의 직접 수사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경제·금융 등 특수 사건에 한정했다. 공수처 수사 범위에 검사 비위를 포함해 검찰권 오남용에 대한 견제 장치가 확충됐다. 공수처 설치 때까지 검사 비위는 경찰이 담당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법무부의 탈(脫)검찰화도 강조됐다. 이미 법무실장·출입국본부장·인권국장 3개 직위에는 비(非)검사 출신이 임명됐으며, 지금까지 주로 검사장이 맡아 온 범죄예방정책국장 직책과 평검사 직위 10여개도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이 같은 개혁 방안은 그동안 검찰이 정치권력의 이해 관계와 조직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기소 독점권, 직접 수사권, 경찰수사 지휘권, 형의 집행권 등 방대한 권한을 일부 악용해 왔다는 청와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찰 내에선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분위기다. 대부분 지난해 7월 제시된 새 정부 100대 국정 과제에 포함되어 이미 논의·추진되던 방안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을 통째로 박탈하겠다던 새 정부 초반의 강경 기류가 사그라든 점에 안도하고 있다. 청와대가 경제·금융 등 알토란 같은 사건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을 유지시키는 데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검찰 독점인 영장 청구 제도의 개편 여부도 개헌 사안이라는 이유 때문에 논외로 미뤘다. 검·경 수사권 조정의 쟁점 중 하나인 검찰의 수사 지휘권 유지 여부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검·경과 법무·행정안전부 장관이 최종안을 낼 것”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내비쳤다. 이날 발표가 ‘공약 후퇴’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청와대는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이 기소와 수사의 분리가 아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의 특수수사를 배제한다는 공약이 없고, 국정기획위 문안에는 검찰과 경찰의 상호 통제라는 측면이 있다”면서 “대선 공약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청와대가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검찰의 권한 분산 뒤 반사이익을 얻는 경찰에 대한 불신도 깊어 딜레마에 빠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검찰은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대신 대검찰청을 중심으로 개혁 논의 흐름, 특히 국회에서의 입법 논의 과정을 주시하려는 모양새다. 대검 관계자는 “주요 사건에 대한 수사·기소 전반을 외부 전문가들이 심의하는 수사심의위원회 제도 등 검찰 신뢰를 높일 제도적 방안도 계속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 검사는 “조국 수석이 직접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발표하며 새 정부 개혁 의지를 재확인했으니 올해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각론 논의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변수가 많다”고 내다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찰, 1차 수사권·대공수사 넘겨받는다

    경찰, 1차 수사권·대공수사 넘겨받는다

    안보수사처 신설·자치경찰 확대 검찰 직접수사, 특수수사로 한정 고위직 수사는 공수처로 이관 국정원 대북·해외 기능만 전담경찰이 청와대의 수사권 조정에 따라 수사를 종결해 기소·불기소 의견까지 제시하는 ‘1차적 수사권’를 갖는다. 신설된 ‘안보수사처’(가칭)에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도 넘겨받는다. 검찰은 독립기구로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에 고위직 수사를 넘긴다. 현재는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을 검찰이 바로 가져올 수 있지만, 앞으로는 기소 유지를 위한 2차적·보충적 수사권만 갖도록 한다. 다만, 경제·금융 등 특수수사는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도록 한다. 국가정보원은 국내 정치와 대공 수사에서 손을 떼고 대북·해외 정보수집만 전담한다. 청와대는 3대 권력기관의 권한을 분산하고 견제·균형에 따라 권력 남용 통제를 추진하는 ‘권력기관 개혁방안’을 14일 발표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브리핑에서 “민주화 시대가 열린 후에도 권력기관은 조직 편의에 따라 국민 반대편에 서 왔고, 이들 권력기관이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국정 농단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며 “촛불시민혁명에 따라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악순환을 끊고자 한다”고 개혁안의 배경을 밝혔다. 조 수석은 박종철·이한열 열사의 죽음을 언급하고서 “2015년 백남기 농민이 목숨을 잃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원인에는 검·경 권력기관의 잘못이 있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 개혁에 대해 청와대는 “방대한 조직과 거대 기능이 인권을 침해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대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고 수사·행정경찰을 분리한다. 안보수사처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처’가 될지 ‘국’이 될지 국회 사법개혁특위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국정원 대공인력의 이동 규모와 어떤 직급을 부여할지는 경찰·국정원·행정안전부가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수석은 검찰에 대해 “국정원 댓글 사건, 정윤회 문건 등 정치권력의 이해 및 기득권 유지를 위해 검찰권을 오·남용했다”고 지적한 뒤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 수사 이관, 직접수사 축소, 법무부의 탈검찰화” 등을 제시했다. 국정원은 유명무실했던 감사원 감사를 받게 된다. 대공수사권 이관에 따른 대북정보 수집 능력 저하 우려와 관련, 이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압도적 다수는 정보와 수사를 분리하고 있다”면서 “국정원의 대북 정보기능은 더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안들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관련 상임위 논의를 거쳐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이 공수처 신설 등에 강하게 반대해 진통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조 수석은 “국회 결단으로 대한민국 기틀을 바로잡은 때로 기억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철수측 “통합 전대 당규개정”…반대파 “안철수 끝났다”

    안철수측 “통합 전대 당규개정”…반대파 “안철수 끝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결정을 위해 ‘2·4 전당대회’ 개최 수순 밟기에 돌입했다. 이에 반발한 호남권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통합반대파는 ‘개혁신당’ 창당 움직임을 공식화하는 등 분당으로 맞서는 분위기다.친안계(친안철수계)로 구성된 국민의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이날 오후 2차회의에서 전대 의장이 직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전대 회의를 원활하기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해달라고 당무위에 건의할 것을 의결했다. 이는 전대 의장을 맡은 이상돈 의원이 통합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전대 개최시 필리버스터 허용 등을 통해 합당 안건이 제대로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전준위원장인 김중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대가 파행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당헌당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구체적 방안은 당무위 산하 법률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준위는 또 전대 투표권을 가진 대표당원 중 소집 통지가 불가능하거나 사임 의사를 밝힌 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해서도 당규를 정비해달라고 당무위에 요청했다. ‘대표당원 2분의 1’로 규정된 의결정족수를 이번 전대에서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나온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한 전준위 관계자는 “선출직 대표당원 7천여명 중 당비를 미납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인원이 2천500명 정도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통합파 내에서는 전대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했던 공인인증 전자투표의 경우 효과가 높지 않은 만큼 도입하지 말자는 기류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 개발에만 1억원 안팎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참여율을 높이는 데에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전준위 결의 직후 당무위 의장을 맡은 안철수 대표는 15일 오후 3시 당사에서 비공개 당무위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이날 친안계인 김철근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적법하고 투명한 통합과정을 모욕하지 말라”며 “호남 다선 중진의원이 합당 과정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면 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통합파 측이 ‘2월 초 합당 결의’라는 시간표에 맞춰 일사천리로 수순을 밟아나가는 데 대해 반대파는 거세게 반발하면서 결사항전을 예고했다.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를 더 이상 당의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을 전면적으로 쇄신해 재창당하는 길과 함께 새로운 개혁신당의 길을 준비해나가기 위해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선언했다. 운동본부는 “우리는 안 대표가 더 이상 ‘새정치의 아이콘’이 아니라고 확신하며,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일원으로 보기도 어렵다”며 “남은 것은 안철수 사당(私黨)이고, 안 대표는 친안 계파의 수장으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또 “지난 12일 기습 개최된 당무위는 불법으로, 당무위 결의는 모두 원인무효”라고 지적하며 전대 소집과정이 부당하게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운동본부는 “안 대표의 쿠데타식 불법 당무위를 인정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보수야합 불법 전대’를 저지·무산시키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운동본부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17일 오후 2시 전주교대에서 개혁신당 창당 전북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대표는 냉전 수구 기득권세력에 합세하여 개혁을 방해하고 저지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길에는 우리가 합류할 수 없으며, 그 길은 안 대표도 결코 성공할 수 없는 패망의 길”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철수는 새정치에서 구정치를 초월해 썩은 정치를 화살처럼 배운다”며 “안철수는 죽었고 끝났다. 불쌍하다”고 맹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