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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4년 통일교 창시…194개국에 신도 300만

    1954년 통일교 창시…194개국에 신도 300만

    3일 별세한 문선명 통일교 총재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종교 지도자, 평화운동가, 사회사업가, 교육사업가, 기업가…. 1991년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문 총재를 ‘20세기를 만든 1000명의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았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고 이름을 떨친 문선명. 그의 생애를 일관되게 관통하는 철학이자 신념은 다름 아닌 ‘통일원리’와 ‘통일사상’, 그리고 ‘참사랑’이다. 문 총재가 평생 꿈꿨던 세상은 ‘인간 조상이 타락하기 이전의 본연의 평화이상세계’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문선명은 14세가 될 때까지 서당에서 공부를 했다. 어릴 적부터 ‘세 개 이상의 박사를 취득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품었던 그는 늘 중심에 서야 직성이 풀리는 강한 사람이었다. 평양장로회신학교를 나와 덕흥·이언·연봉교회에서 목회를 했던 종조부 문윤국(1877~1958)을 비롯해 적지 않은 조상들이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일까. 정주공립보통학교 재학 중엔 교회 유년주일학교 반사로 어린이들을 지도했고 학생들 앞에서 설교할 때면 목사와 장로들이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고 한다. 세계 194개국에 300여만 신도를 거느린 통일교 교회를 세운 종교 지도자. 그의 종교 인생은 16세가 되던 해인 1935년 부활절 날 예수님과의 영적 만남에서부터 시작된다. “부활절 아침, 오랜 시간 눈물어린 기도 끝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 많은 계시와 교시를 주셨습니다. 지상에서의 하나님 역사에 대한 특별한 역할을 해 달라고 요구하셨습니다.” 몇 번이나 마음속으로 사양했지만 결국 대명을 받아들였고 그 대명은 인류구원사업이다. 서울에서 중학교를 마친 문 총재는 3년간에 걸친 일본 도쿄 유학(와세다대학 부속 와세다고등학교 전기과) 시절 ‘통일원리’ 구명에 모든 것을 쏟았다. 유학 길 부산으로 가는 열차에서 “학업을 마치고 오는 날 나라를 찾아 세우리라.”고 다짐했던 그의 실천은 해방 이듬해 평양행으로 이어진다. 공산체제하 종교인의 생활은 당연히 가시밭길. 이승만 대통령이 밀파한 간첩으로 지목돼 흥남형무소에서 2년8개월의 혹독한 수감생활을 마치고 월남해 1954년 5월 1일 서울 성동구 북학동에서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를 창립해 본격적인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사실상 통일교의 태동이다. 이후 그에게 이어졌던 시련은 통일원리가 씨앗이다. ‘태초의 이상세계는 모든 인류가 한 하나님 아래 한 가족이며 인간 창조 목적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부모, 부부, 자녀가 4위기대의 가정을 형성해 하나님에게 기쁨을 돌려드리는 데 있다.’ 그리고 그 통일원리에 바탕을 둔 통일사상은 바로 좌익과 우익의 대안인 ‘두익사상’이다. 인류의 참 평화는 좌익이나 우익으로는 안 되며 머리와도 같은 중심사상인 공생공영공의의 두익사상으로 남과 북의 가치관을 통일함으로써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사상이다. 일찍부터 ‘공산주의 종언’을 선언했던 그가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만나고 평양으로 김일성 주석을 찾아간 것이나 민간예술단으론 분단 이후 처음인 리틀엔젤스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성사시킨 것도 바로 그 통일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분열과 갈등, 전쟁으로 점철된 종교로는 세계평화와 인류 구제사업에 한계가 있다던 문 총재가 눈을 돌린 것은 참가정 운동이다. 인류시조가 타락으로 잃어버린 순결을 되찾아 참사랑의 역사를 출발시킨다며 거행해 온 국제축복결혼식은 국제적으로 눈길을 끈 세기의 이벤트이다. 그는 2007년 미수 기념행사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불쌍하신 하늘을 위해, 그리고 사망 권에서 허덕이는 타락인류를 구해 주기 위해 혀를 깨물며 참고 살아온 비참한 생애였습니다. 지금이라도 누군가가 이런 심정의 내연을 들여다보고 한마디만 던져도 본인의 눈물은 폭포수가 될 것입니다.” 그의 고백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도 그가 일군 통일교의 위상은 한국 기독교에선 이단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의 상징…참배 없을 때까지 반대할 것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의 상징…참배 없을 때까지 반대할 것

    “야스쿠니(靖國)는 청산해야 할 침략의 상징입니다.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거나 찬성하는 사람이 없을 때까지 계속 활동할 겁니다.” 한일병합조약 102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야스쿠니신사 문제위원회의 즈시 미노루(62) 위원은 야스쿠니신사에 대해 가차없이 비판을 가했다. 그는 1970년부터 야스쿠니신사의 모순과 부당성을 지적해 온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운동가다. 그는 1910년 8월 29일 조선에 대한 일본의 강제병합에 대해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역사”라며 운을 뗐다. 즈시는 “강제병합 후 일본이 조선에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기독교인들을 탄압하고 마구 죽였던 역사를 알게 됐다.”면서 “그때 받은 충격으로 신사를 연구하고 비판하는 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신사와 관련된 사료를 모으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기 위해 한국은 물론 타이완과 싱가포르에 있는 신사 터를 찾아다니며 관련 자료를 수집해 왔다. 지난 23일 방한해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즈시는 전남 여수와 순천 일대의 옛 신사 터를 찾아 현장조사를 마쳤다. 1980년부터 10회가 넘게 우리나라를 찾아 곳곳에 잔재로 남아 있는 신사 터를 조사했다. 그는 야스쿠니가 단순한 신사가 아닌 ‘침략 신사’라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2003년에는 이 제목으로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즈시는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나 같은 일본인이 신사를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병합 후 조선에 지어진 신사가 1000여개라고 전해지며, 현재까지 남한에서 확인된 것만 80개 정도 된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증언과 자료를 모으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민사회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역사고증 노력이 선행되어야만 일본이 신사에 대한 망상을 떨치고, 과거의 잘못을 청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07년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한국인 유족과 생존자가 일본 법원에 낸 취소소송에 대해서도 “그들이 승소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돕겠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가 함께 연대해 활동한다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해방뉴스 1호엔… 기독교역사박물관 전시회

    해방 이후 6·25전쟁이 발발하기까지 격동의 혼란기 한국 교회와 개신교 인사들의 모습이 녹아 있는 희귀 자료들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경기 이천시 초지리·관장 한동인 장로)이 박물관 설립 11주년을 맞아 15일부터 올 연말까지 마련하는 ‘해방의 기쁨과 분단의 아픔-교회의 재건과 건국활동’전. 해방과 분단 상황에서 한국 교회와 개신교 인사들의 활동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자료 68점이 전시된다. 전시 자료들은 대부분 기독교인들의 활동이 담긴 신문, 잡지, 단행본, 설교집들.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김구 선생이 간략하게 논술한 내용을 정리한 ‘김구 선생 혈투사’며 ‘대한독립운동과 임시정부투쟁사’, ‘임마누엘 제9호’, ‘맑스주의와 기독교’, ‘어린이신문’ 등 모두 이 박물관을 건립한 한영제 장로가 생전 30여년간 청계천을 돌며 수집한 것들이다. 이 가운데 1945년 9월 15일 발행된 ‘해방뉴스 1호’와 이승만·김일성·조만식 등 좌우 진영의 주요 인사들이 포함된 ‘조선인민공화국 인민위원씨명’, 재미교포 김용중이 설립한 한국문제연구소에서 만든 ‘Voice of Korea’는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희귀 자료다. 1945년 9월 15일 발행된 ‘해방뉴스 1호’는 해방 이후 국내 상황과 건국준비위원회의 활동을 기록하고 있으며 ‘조선인민공화국 인민위원씨명’은 1945년 9월 6일 경기여고 강당에서 개최된 ‘조선건국준비위원회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선출된 조선인민공화국 인민위원 명단이다. 그런가 하면 ‘Voice of Korea’는 1943년부터 1961년까지 발행한 주간지를 엮은 것으로 6·25전쟁 당시의 ‘고창 학살 사건’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이 밖에 독도 전경 사진과 독도 관련 최초의 본격적인 학술 논문 ‘독도 소속에 대하여’(심석호)를 실은 ‘사해 창간호’(1948년 12월 12일 조선사연구회 발행)와 유관순의 사촌 올케로 국내 최초의 여성경찰서장(경북경찰국 소속 대구 여성경찰서장)을 지낸 노마리아의 활동을 담은 사진첩도 흥미롭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나에게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그 모두를 한국에 바치겠습니다”

    “나에게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그 모두를 한국에 바치겠습니다”

    이 땅에 기독교를 처음 전파한 선교사들은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떻게 살았을까. 초기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독특한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8일 개막해 9월 2일까지의 일정으로 서울 합정동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100주년기념교회·담임 이재철 목사) 양화진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양화진 선교사 탁본 및 사진전시회’가 그것. 이 전시회에는 150여점의 양화진 선교사 묘비 탁본과 60여점의 한국 기독교 초창기 모습이 담긴 사진이 들어 있어 흥미롭다.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은 구한말 복음의 씨앗을 한국에 뿌린 벽안의 선교사들이 안장된 개신교 성지. 1890년 7월 28일 묻힌 최초의 의료 선교사 존 헤론을 비롯해 호레이스 언더우드와 헨리 아펜젤러 등 145명이 안장돼 있다. 이번 전시는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조성 122주년과 100주년기념교회 설립 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시 개막일도 처음 묻힌 존 헤론 선교사의 안장일(7월 28일)을 택했다. 전시회의 주제는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하노라’이다. 고종의 밀사로 활약한 호머 헐버트 선교사의 묘비명 ‘나는 웨스트민스터 성당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하노라’에서 딴 것이다. 전시에는 헐버트 선교사 말고도 가슴 뭉클한 사연과 묘비명 탁본이 수두룩하다. ‘만일 나에게 줄 수 있는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그 모두를 한국에 바치겠습니다’(한국에 온 지 8개월 만에 26세의 나이로 숨진 의료 선교사 루비 켄드릭), ‘하나님의 아들이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해 자신을 주셨습니다’(제중원에서 일했던 헤론 선교사)…. 서울신문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어니스트 베델과 대한제국 애국가를 작곡한 프란츠 폰 에케르트 등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일반인 안장자의 탁본도 눈에 띈다. 여기에 1880년대 후반∼1930년대 말에 걸친 선교사들의 각종 행사·모임과 가족 사진, 1900년대 초반 서울 모습을 담은 사진도 선교사들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전시회를 기획한 박종호 목사는 “초기에 이 땅에 들어와 복음의 씨앗을 뿌린 선교사들은 대부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희생하다 목숨을 잃었다.”며 “도심의 살찐 닭둘기처럼 편하고 안이하게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신앙인의 모범을 다시 생각하고 세우기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종교 없는 사회가 가장 도덕적이라니/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종교 없는 사회가 가장 도덕적이라니/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종교 문제로 달아오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동성 결혼’ 지지 선언을 하자,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오바마와 각을 세웠다. 보수 기독교계와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들도 ‘오바마 규탄’을 외치며 행동에 나섰다. 그동안 모르몬교도라는 이유로 롬니에 거부감을 보이던 보수 기독교계는 ‘동성 결혼’을 계기로 롬니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수 기독교계에서는 진작부터 오바마의 종교를 의심하고 검증하려 했다. 얼마 전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 교회 담임이자 멘토로 유명한 라이트 목사가 “오바마 부부는 교회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밝힌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증폭되었다. 최근 갤럽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 성인남녀 1004명 중 44%는 오바마의 종교가 무엇인지 몰랐고, 대통령을 이슬람교도로 알고 있는 사람도 11%나 됐다고 한다. 오바마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자신을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적극적으로 소개한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오바마의 타종교에 대한 개방적 태도가 빌미를 준 셈이다. 종교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는 미국 사회를 보노라면, 같은 서양 문명권이면서도 종교성이 지극히 약한 덴마크와 스웨덴을 떠올리게 된다. 미국의 사회학자 필 주커먼은 2005년 5월부터 14개월 동안 덴마크에서 살았다. 아내와 두 딸이 함께했고, 그곳에서 아이가 하나 더 태어났다. 아이들은 덴마크 학교에 보내 교육시켰다. 그는 수백명의 덴마크인·스웨덴인과 인터뷰를 진행해 두 나라의 종교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물이 ‘신 없는 사회’(마음산책)다. 주커먼에 의하면, 정치인과 공무원의 청렴도에서 덴마크는 세계 4위, 스웨덴은 6위며, 상위 20개국 중 대다수가 비교적 종교성이 약한 나라다. 지니계수를 바탕으로 한 경제적 평등 면에서 덴마크는 세계 2위, 스웨덴은 4위다. 소득 평등이 가장 잘 이루어진 상위 20개국 중 대다수는 종교의 영향력이 약한 곳이다. 세계 경제포럼에 따르면 스웨덴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3위, 덴마크는 4위다. 20위권 국가 중 종교의 세력이 강한 곳은 미국(6위)뿐, 다른 나라들은 모두 종교성이 약한 곳이다. 가난한 나라를 위한 자선 행위를 살펴보면 덴마크는 2위, 스웨덴은 3위고, 세계 최빈국들에 가장 많은 원조를 하는 20개국 중 많은 나라가 확연히 비종교적이다. 독일의 싱크탱크인 한스-뵈클러 재단은 사회적 정의의 확립에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기준으로 각국의 순위를 매겼는데, 세계에서 가장 비종교적인 나라인 덴마크·스웨덴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주커먼은, 만약 이 세상에 가장 ‘안전하고 견실한’ 사회가 있다면 덴마크가 바로 그런 곳이라고 단언한다. 흔히 기독교는 ‘빛과 소금’으로 자처한다. 그런데 종교성이 가장 약한 덴마크·스웨덴이 공무원의 청렴도, 경제적 평등, 사회적 정의, 최빈국 원조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대단한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그뿐인가? 2011년 1인당 국민소득 순위를 보면 덴마크와 스웨덴은 각각 7위와 8위였고, 미국은 15위였다(한국은 31위). 두 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부자 나라이기도 한 것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후기산업사회 중에서도 가장 불평등한 나라에 속하며, 부자 나라임에도 경제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예수는 “나무는 그 열매를 보고 안다.”고 했다. “말로만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간다.”고도 했다. ‘열매’와 ‘실천’을 놓고 보면 미국보다 덴마크·스웨덴이 예수의 기준에 훨씬 더 부합하는 모범국가인 셈이다. 기독교의 굴욕이다. 매사에 미국을 준거로 삼는 우리에겐 충격이다. 미국 기독교는 동성 결혼이나 오바마 신앙 검증 같은 지엽적 문제로 바람몰이를 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정의와 경제적 평등 같은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목표에 매진해야 하는 것 아닐까? 미국 기독교를 빼닮은 한국 기독교 또한 빈약한 ‘도덕적 열매’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 이집트 이슬람 정권 수립…험난한 국내외 정세

    ■첩첩산중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당선으로 ‘아랍의 봄’이라는 과실을 거머쥔 무함마드 무르시(60)를 기다리는 건 첩첩산중의 가시밭길이다.” 무르시 당선을 보는 외신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집트 사상 최초의 자유투표로 당선된 무르시는 ‘선출되지 않은’ 최고 권력인 군부와 싸울지 아니면 축소된 대통령 권한을 받아들일지 당장 선택해야 한다고 알자지라와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군최고위원회(SCAF)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출당한 이후 17개월 동안 이집트를 실질적으로 통치했다. 이달 말 정권을 민간에 이양한다고 밝혀 왔다. 무르시의 첫 과제는 그의 지지세력에서 나왔다. 군부가 해산시킨 의회의 거취를 놓고 당장 군부와의 쉽지 않은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 무슬림형제단의 지도자들은 “군부가 지난주 해산시켰던 의회를 회복시키지 않으면 타흐리르 광장 점거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군부는 “새로운 총선을 실시하겠다.”며 의회 해산의 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무르시는 이날 “취임선서는 (해산된) 의회 앞에서만 하겠다.”며 군부에 한 방 날렸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무슬림형제단 출신이 47%를 장악한 의회를 군부가 대선 이틀 전인 지난 14일 해산시켰다. 무르시는 또한 무슬림형제단과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 그는 이날 형제단의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지만 많은 이들은 형제단과의 유대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믿고 있다. 선거기간 무르시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무슬림형제단 수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무슬림형제단 부의장 출신인 무함마드 하비브는 “무르시는 조만간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고 그러면 형제단과의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무르시는 이날 당선 확정 후 타흐리르 광장에서 행한 첫 대중연설에서 형제단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무슬림과 기독교도인 우리 이집트 국민 모두가 단결해서 국가 단합을 해치는 갈등과 음모에 단호히 대처하자.”고 호소했다. 유세기간 “여성과 비(非)무슬림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무르시가 기독교도를 언급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무르시 외교 노선은 아랍 전체에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르시는 25일 이란 뉴스통신사 파르스와의 회견에서 “이집트는 이란과의 관계를 확대하며 지역에서 전략적 균형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과는 거리를 두되 이란과의 관계는 확대해 나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전전긍긍 美정부 이집트 대통령에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60) 후보의 당선이 공식화된 직후 국제사회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입장에 따라 다소 온도 차는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이집트 대선 결과가 나온 지 수시간 만에 “민주주의 이행을 위한 이정표”라는 내용의 축하성명을 발표했다. 성명 곳곳에 이슬람주의자 대통령 탄생에 대한 우려가 묻어 있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 이집트의 새 정부와 함께 상호 존중을 토대로 양국 간에 많은 공통된 이해를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르시 당선자가 이 역사적인 시기에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면서 제 정파와 유권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국가적 통합을 진전시키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집트 정부가 보편적 가치를 지켜내고, 이집트 기독교인 콥트교와 같은 종교 소수파나 여성을 포함한 모든 이집트 시민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면서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이집트 내 모든 정파와 협력할 생각”이라면서 “이집트 정부가 앞으로 역내 평화, 안보, 안정을 위한 기둥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행해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며 미국은 앞으로 민주주의, 존엄, 기회를 추구하고 혁명의 정신을 지켜 나갈 이집트 민중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친미 정권이었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상대하는 것보다 이슬람주의자 대통령과 상대하는 게 훨씬 버거울 법하다. 미국은 ‘무바라크 없는 이집트’ 체제에서 중동 평화를 유지하면서 이집트 민중의 민주주의 열망도 지지해야 하는 이중과제를 떠안은 형국이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당선자가 발표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무르시 당선자가 이집트를 더욱 풍요롭고 안정적으로 이끌어 줄 것”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번 선거는 이집트의 민주적 권력 이양 과정에서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새 대통령은 이집트의 다양성을 대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이집트의 민주적인 절차를 존중하며 양국 간 평화협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랍권의 반응도 차이를 보였다. 팔레스타인 자치령에서는 무르시의 당선에 열광하는 분위기였다. 하마스의 고위 관리는 “선거 결과는 모든 아랍과 무슬림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란 역시 새 정부가 앞으로 민주주의의 빛나는 장을 열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반면 터키는 외교부 성명을 통해 무르시의 당선은 국민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새 정부는 이를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연합뉴스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옴진리교와 일본사회/국중호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열린세상] 옴진리교와 일본사회/국중호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1995년 3월 옴진리교라는 종교 교단이 도쿄 지하철역에 사린(독가스)을 살포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13명이 사망하고 6000여명이 신체 마비 등의 상해를 입었다. 교주였던 아사하라 쇼코를 비롯하여 주모자들 대부분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수배범 다카하시 가쓰야만은 도주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일 용의자 기쿠치 나오코가 체포되면서 다카하시의 행적이 밝혀졌고 그를 체포하려는 일본 경찰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하철 사린 살포사건 발생 당시 옴진리교 신자 수는 1만 1400명까지 이르렀다. 입신자들 대부분이 젊은이들이었다. 1980년대 후반 거품경제 시기에 빠른 속도로 교세가 확산되었다. 일본의 부동산 가치가 세계 제일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하던 때가 이 시기다. 그렇게 잘나가던 때에 유능한 젊은이들이 어째서 옴진리교로 모여들었을까? 공룡 같은 시스템에 짓눌려 있어 자신들의 내면에 도사린 답답함을 풀어낼 무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 젊은이들이 사회 풍조에 저항하거나 반항하던 옴진리교에 끌리게 된 일면이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살면서 불안, 좌절, 고민 등이 따르게 마련이니 그 안식처로 종교를 갈구한다. 옴진리교 교주의 즉문즉답(?問?答)은 입신자들에게는 큰 매력이었다. “입신자들이 무엇을 물어보아도 교주가 곧바로 대답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데 빨려들었다. ‘당신의 고민은 이것이다. 이렇게 하면 해결되고, 그러면 이런 경지에 이른다’는 식으로 문제 설정부터 해답, 해결방법까지 개개인에게 즉석에서 제시하였다는 것이 그의 인기비결이었다.”고 저널리스트 에가와 쇼코는 지적한다. 젊은이들의 소용돌이치던 불안을 해소하고 맺힌 응어리를 풀어준다는 식으로 옴진리교는 사람들을 모았다. 일본 인구는 1억 2700만명, 종교 인구는 3억명이라는 유명한 조크가 있다. 크리스마스 때는 모두가 캐럴을 듣는 기독교인이 되었다가, 정월 초하루가 되면 신사참배하는 신도(神道)인이 되고, 죽어서는 불교식으로 화장한 유골을 사찰 묘역에 안치하니 말이다. 그만큼 종교에 대해 너그러운 듯하지만 에도 시대에는 막부(幕府)가 성모 마리아상이나 그리스도상 판화를 밟게 한 종교탄압도 있었다. 기독교의 유일신과 일본 천황과의 양립을 허용하기 어려웠다는 속내도 있다. 기독교 탄압에 성공한 일본이지만 정부가 인간 내면의 영혼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지하철 사린 살포사건이 발생하자 도쿄지방재판소는 옴진리교 해산명령을 내렸다. 신자 수는 현재 1500명 정도로 줄었지만 옴진리교는 ‘아레프’(Aleph)와 ‘빛의 고리’ 교단으로 나뉘어져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들어 신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2011년 신자 증가 수는 213명으로 2010년 (108명)에 비해 두 배나 증가했고, 2007년(56명)에 비하면 네 배나 증가했다. 대부분이 20~30대 젊은이들이다. 경기침체로 불안감이 가중된 젊은이들이 늘어난 것이 그 배경에 있다. 예전 시골 장터에서 닭장수들이 닭의 다리를 끈으로 묶어 장에 내놓았다. 장 본 닭을 집으로 가지고 와 묶인 끈을 풀어도 닭은 계속 자신이 묶여 있는 줄 알고 움직이지 못한다. 지하철 사린 살포사건 발생 후에도 젊은이들의 활동무대 마련을 위한 대안 찾기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회적으로 너무 묶어 놓다 보니 자신들이 그저 묶여 있다고 느끼며 스스로 풀이 죽어 있는 듯하다. 행여 어떤 젊은이가 ‘아! 움직일 수 있구나. 움직여야겠다.’며 여기저기 날아다니려 해도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여긴 올 수 없네.’하고 있던 둥지로 돌아간다. 젊을 때는 어쩌다가 천방지축 실수도 하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특권이 주어져야 너그러운 사회다. 광신도 집단(cult)은 배제되어야 마땅하나, 일본의 젊은이들이 너무 숨죽이고 사는 듯하여 안타깝다. 응어리를 발산할 무대 마련은 어른들이 나서야 할 몫이다. 옴진리교 사건은 무대 마련을 하지 못한 어른들이, 실수한 젊은이들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낙오자들’처럼 몰아간 데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 흑인 vs 모르몬교… 美대선 ‘마이너리티’ 맞대결

    흑인 vs 모르몬교… 美대선 ‘마이너리티’ 맞대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모르몬교 신자가 대통령 후보가 됐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155명의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주 경선에서 압승해 대선 후보 선출권을 가진 전당대회 대의원의 과반인 1144명을 확보했다. 텍사스 경선 전까지 롬니는 유력 주자들이 대부분 사퇴한 가운데 이미 1086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였다. 롬니는 오는 8월 27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공식 선출되지만,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이날부터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본격적인 선거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2008년 미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선 후보가 선출된 데 이어 올해 대선에서 보수적 기독교인들이 이단으로 간주하는 모르몬교 대선 후보가 등장하는 등 미국의 정치 지형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다양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랜 세월 소수자(마이너리티) 그룹으로 간주돼 온 흑인과 모르몬교 신자가 올해 미 대선에서 격돌하는 구도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다. 최근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同性) 결혼 합법화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고, 신생아 가운데 비(非)백인 비율이 백인 비율을 앞서기 시작했다는 조사가 발표된 것을 볼 때 미국 정치는 해가 갈수록 예측불허의 역동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비단 미국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치관과 정치문화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미 대선은 경제 회복 여부가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문제 해결 능력 부문에서 오바마와 롬니 지지율은 47%로 같았고, 대선이 지금 당장 실시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오바마가 49%, 롬니가 46%로 근소한 차이에 그쳤다.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대선이 2000년 연방 대법원 판결까지 가며 대접전을 펼쳤던 공화당 조지 W 부시와 민주당 앨 고어 간 대결에 버금갈 만큼의 초접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롬니가 이미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해 승부가 판가름 났음에도 공화당 대선 주자 중 론 폴 하원의원이 유일하게 사퇴하지 않고 있다. 폴 측은 일부 대의원들은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전당대회에서 다른 후보를 찍을 수 있는 미국 경선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전대 현장에서 역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령카페’ 빠진 前여친 탈퇴시키려다 변 당했다

    ‘사령카페’ 빠진 前여친 탈퇴시키려다 변 당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벌어진 대학생 살인 사건은 당초 알려진 삼각관계에 따른 범행이 아닌 죽은 영혼을 불러온다는 ‘사령(死靈)카페’를 둘러싼 갈등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신문이 2일 입수한 숨진 김모(20)씨의 스마트폰 채팅 카카오톡 메시지와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씨는 얼마 전부터 인터넷 사령카페에 가입해 활동하던 전 여자 친구 박모(21·대학생)씨를 탈퇴시키기 위해 피의자 이모(16)군 등을 만났다가 변을 당했다. 김씨의 친구인 A(21)씨는 “사건 당일 불안감을 느낀다면서도 ‘여자 친구를 위해 이군들을 만나야 한다’며 사건 현장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친구 A씨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김씨의 불안한 심리가 담겨 있다. 사건 당일 오후 7시 김씨는 같이 밴드 활동을 하는 친구 A씨와 ‘(사령카페 사람들을) 만나면 주먹 먼저 날아올까.’, ‘사령카페 인간들아!’라는 글을 주고받았다. 오후 7시 28분쯤에는 ‘그들과 만났다.’, 살해당하기 직전인 8시 13분에는 마지막으로 ‘점점 골목 왠지 수상’이라는 문자를 남기고 연락이 끊겼다. 이후 김씨는 40여 차례나 흉기에 찔리고 둔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김씨와 여자 친구 박씨는 게임 길드(동호회)와 밴드 활동을 함께 하면서 친해져 올해 초부터 사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씨가 점차 사령카페 활동에 빠져들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박씨는 사령카페에 가입한 뒤 자신을 마녀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오컬트’(Occult·악마 등 초자연적인 존재를 믿는) 문화를 반대하는 사람을 싫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령카페도 오컬트 문화의 하나다. 같은 회원인 이군과 이군의 친구인 홍모(15)양 등과 가까워졌다. 박씨는 이군을 상대로 영어 과외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밴드 활동을 주제로 카카오톡방을 만들어 김씨를 초대했다. 하지만 독실한 기독교인인 김씨는 카카오톡방에서 등장하는 사령소환, 분신사바 등의 이야기에 거부감을 느껴 박씨를 이군 등으로부터 떼어놓기 위해 카카오톡방 등을 통해 이들을 비판했다. 재미 삼아 가입한 사령카페도 탈퇴했다. 경찰에 따르면 카카오톡방에서 회장 역할을 하던 박씨는 친구 김씨와 헤어지면서 카카오톡방을 떠났다. 이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김씨는 회장이 됐지만 이군 등 남은 멤버들은 김씨를 거북해했다. 이군 등은 평소 자신들을 비판한 김씨를 집단따돌림(왕따)시키고 새로운 대화방을 꾸몄다. 김씨는 이 사실을 안 뒤 이군 등에게 ‘인터넷에 너희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겠다.’며 윽박질렀다. 그러자 이군은 홍양의 소개로 친해진 대학생 윤모(18)군과 “김씨를 손봐 주고 싶다.”며 공모했다. 김씨는 헤어졌지만 박씨의 카페 활동을 내버려둘 수 없다고 판단, 이군 등을 비난한 것을 사과하고 박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만나기로 약속했다. 김씨는 친구 B(20)씨와 약속 장소에 같이 나가려 했지만 이군이 “바쁘다.”며 거절했다. 김씨는 30일 오후 7시쯤 혼자 이군 등을 만났다가 살해당했다.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윤모군을 경기도 의정부 집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3일 윤군과 1일 검거한 이군, 홍양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진아·명희진기자 jin@seoul.co.kr
  • 풍요로운 세상, 종교 없이도 가능하다

    스칸디나비아의 국가들, 특히 덴마크와 스웨덴은 부(富)며 국내총생산, 삶의 질 지수, 기대수명, 청렴도 등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늘 최상위를 누린다. 이들 나라의 국민은 대개가 종교성을 갖지 않은 비종교적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종교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와는 한참 동떨어진 경향의 사람들이다. 그러면 과연 종교적인 것과 인간이 추구하는 현실 삶의 질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일까. 미국의 종교사회학자 필 주커먼이 세상에 내놓은 ‘신 없는 사회’(김승욱 옮김, 마음산책 펴냄)는 덴마크와 스웨덴에 1년여 살면서 이 같은 문제에 천착해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을 공개한 책이다. 우선 저자가 직접 만나 인터뷰한 150명과 주변에서 겪었던 덴마크, 스웨덴 사람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곤 종교적인 것에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간다. 다시 말하면 살면서 인간 삶의 궁극적인 의미며 죽음 이후의 세계를 따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도 각종 통계를 보면 종교적 믿음에 대한 근본주의적 열정이 뿌리 깊은 미국보다 복지며 교육, 건강, 인권, 평등 등 모든 면에서 앞서고 있다. 저자 필 주커먼은 이처럼 종교성과 무관해 보이는 덴마크, 스웨덴 사람들을 실존, 그 자체에 충실한 ‘합리적 회의주의자’ ‘이상적 세속주의자’, 혹은 ‘공동체를 지향하는 개인주의자’라 부른다. 종교와 상관없이 도덕적, 윤리적, 경제적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세속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폄훼의 ‘세속적’이 아닌, 어쩌면 종교성보다 더 나은 가치인 ‘세속적인 것’에의 높임이랄까.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자칭하면서도 창조설과 하느님의 존재, 예수가 신의 인간화라는 주장, 성모 마리아의 동정녀 출산을 믿지 않는 대다수의 덴마크, 스웨덴인들. 그들은 종교적이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높은 윤리·도덕의 질을 향유하고 지켜갈 수 있을까. 저자는 여기서 ‘종교는 문화’라는 문화적 종교를 들먹인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따르고 교회 건축물이 보여주는 인간 문화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며 이를 생활로 받아들여 종교의 가치관이 자연스레 삶이 되었을 뿐이다. 그들에게 종교는 ‘공동체의 기념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종교성이 없는 사회가 더 행복하게 잘 산다는 것을 증명려는 게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책에서 소개되고 공통적으로 묶여지는 증언과 실례들은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가리킨다. “종교성이 약해도 사람들의 걱정만큼 위험한 사회가 도래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도덕적이고 풍요로운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1만 6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신앙 다른 부부 5% ‘종교에 갇힌 결혼’

    신앙 다른 부부 5% ‘종교에 갇힌 결혼’

    기독교인인 회사원 최모(32)씨는 지난해 8월 불교를 믿는 이모(30)씨와 결혼했다.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양가 부모의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8년간 변함없이 사랑을 이어온 터라 종교는 결혼 생활과 전혀 상관없을 줄 알았다. 현실은 달랐다. 최씨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부터 종교 문제로 아내와 부딪쳤다. 주례를 목사에게 부탁할지를 놓고 티격태격했는가 하면 밥 먹을 때 기도하는 문제로도 다퉜다. 최씨는 “종교가 다르니 생활 태도나 의식에서 이질감이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결혼에서 ‘종교’의 벽은 여전히 높다. 사회가 대체로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커플의 결혼을 감싸안지 못하는 분위기다. 결혼할 배우자 조건으로 부모직업·연봉 등 각종 조건을 따지는 풍토가 만연한 가운데 종교 역시 결혼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결혼 상대자 선택 기준은 사회의 개방성·폐쇄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분석하고 있다. 29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최근 3년 사이 결혼한 회원 6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배우자와 종교가 다르다’고 밝힌 비율은 5%인 300명에 불과했다. 20명 가운데 1명꼴이다. ‘같은 종교’라는 회원은 13.1%인 786명으로 집계됐다. 종교를 가진 쪽과 갖지 않은 쪽이 만나 결혼한 사례는 42%인 2520명로 가장 많았다. 또 아예 종교가 없는 사람끼리 결혼한 경우는 39.9%인 2394명에 달했다. 종교가 같은 부부도 종교 문제가 없지 않다. 주로 종교적 신념의 깊고 낮음과 정체감의 차이 등에서 비롯되는 갈등이다. 약사인 최모(34)씨 부부는 둘다 기독교인이지만 믿음 때문에 종종 말싸움을 벌인다. 아내는 “기독교만이 진리”라며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최씨는 “종교인들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김수정 듀오 커플매니저는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선호하는 배우자 조건은 변하지만 종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배우자 선택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요소”라면서 “요즘은 ‘종교가 없는 사람을 만나는 게 속편하다’는 예비 부부들이 많다.”고 전했다. 종교 가운데 개신교가 다른 종교 간의 결혼을 가장 꺼린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돼 주목되기도 했다. 한내창 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가 ‘2012 한국사회학 학회지’ 제46집에 발표한 ‘종교성과 타 종교와의 결혼 허용도’ 연구 논문에 따르면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타 종교 결혼 허용도’는 5점 만점에 ▲개신교 2.76점 ▲천주교 3.21점 ▲불교 3.04점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개신교인은 비교적 큰 결혼 시장을 가지고 있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종교적 신념 때문에 폐쇄적 결정이 이뤄져 가족의 갈등·해체가 야기되는 등 사회 문제로 번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조희선기자 apple@seoul.co.kr
  • “국가조찬기도회 ‘평화선언’등 사회적 기준 필요”

    “국가조찬기도회 ‘평화선언’등 사회적 기준 필요”

    ‘정치와 야망이 결합된 그들만의 잔치’, ‘헌법적 가치를 정면 위배하는 행위’, ‘정치에 대한 종교적 영향력을 위한 통로’…. 제44차 국가조찬기도회를 이틀 앞둔 6일, 1966년 3월 8일 ‘대통령 조찬기도회’로 시작된 뒤 1976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어 해마다 열려 온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한 성토가 무성하게 쏟아졌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만해NGO교육센터에서 마련한 심포지엄에서다. ‘정치와 종교, 뗄 수 없는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국가조찬기도회의 정교 유착과 그 폐해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특히 이 기도회가 종교 자유의 원칙을 명시한 헌법정신을 외면한 채 종교 편향을 부추기는 바탕이라며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국가조찬기도회의 헌법적 문제’라는 발제를 통해 송 교수는 국가조찬기도회가 파행적으로 흘러 일반의 눈총을 받게 된 원인을 조목조목 들춰냈다. 송 교수는 “단군신화를 바탕으로 하는 역사 해석을 보면 종교가 사회적 통합의 수단이자 심각한 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며 그런 경험의 결과가 헌법에 규정된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의 원칙(헌법 제20조)이라고 먼저 강조했다. 송 교수는 “헌법이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규정하고 있긴 하나 대통령 또는 고위 공직자가 특정 종교 행사에 참석해 종교의례를 하는 게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지, 또 어떤 경우에 정교분리의 원칙에 위반되는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답하고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40여년째 실시되는 이 행사가 단순히 기독교인들의 자발적인 모임에 기독교인들, 또는 기독교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고위 공직자들이 개인적으로 참여한 종교 행사일 뿐인가.”라고 물었다. 송 교수는 “민주화 이후 현재의 국가조찬기도회는 과거와 달리 독재 정권에 대한 정당화의 기능을 하지는 않지만 이 기도회를 통해 국가 권력은 기독교의 후원을 공식화하며 기독교는 정치에 대한 종교적 영향력을 위한 통로를 마련한다.”면서 “종교적 대립은 동서, 또는 남북의 대립보다 더 무섭다.”고 못 박았다. 발제에 이은 토론에선 더 날 선 지적이 잇따랐다. 백찬홍 에코피스아시아 상임이사는 “국가조찬기도회는 그 이름만으로도 국가와 종교가 유착한 종교 행위로 비춰지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조명해 보면 기독교의 근본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백 이사는 “권력체제의 희생 제물이 된 예수의 삶을 구현하는 것과 상관없이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여한 사람들 간 모종의 정치적 동기와 야망을 실현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국가조찬기도회는 일반 신자들이나 국민의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그들만의 잔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백승권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사무국장도 “조찬기도회로 상징되는 정교 유착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종교 간 갈등은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며 “종교가 스스로의 궁극적 목적인 평화와 행복에 기여하려면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종교평화선언 같은 사회적 기준을 만들고 실천하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제43차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한기총 당시 길자연 회장이 “다 같이 이 자리에 무릎 꿇고 하나님 앞에 죄인의 심정으로 1분 동안 통성기도하자.”고 제안해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지도자들이 조찬기도회가 열린 이후 처음으로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빚었던 국가조찬기도회. 그 기도회 직전 정색하고 겨눠 쏟아낸 성토와 개선의 목소리가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성직과 세금/김종면 논설위원

    속물시대다. 아니 속물 전성시대다. 몸은 비록 땅에 있지만 하늘에 속한 성직자까지 세속의 이해에 목을 매고 있으니 속물세상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 속물사회의 한편은 개신교 목회자의 자리다. 언제쯤 거룩한 직을 수행하는 그들이 지긋지긋한 속물형 인간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 줄기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교단 연합기관 차원에서 목회자들의 자발적 소득세 납부를 추진한다고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 세금 부과는 그동안 심심찮게 여론화됐지만 그때마다 개신교계는 ‘반복음적 현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 90% 이상이 기독교인이라는 ‘개신교 나라’ ‘복음주의 대국’ 미국에서도 성직자에 대한 과세는 매우 엄중한(hard-and-fast) 사안인 것과 대비된다. 미국 목회자들은 소득세는 물론 자영세(self-employment tax)까지 낸다. 하지만 한국 교회와 목회자는 여전히 국법이 미치지 않는 소도(蘇塗)와도 같은 ‘면세특구’에 머물고 있다. 우리 교회의 목회자들은 왜 세금을 내지 않게 됐나 곰곰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교회의 정치 참여는 비복음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이들이 누구인가. 바로 이 땅에 기독교 정당을 만들고 ‘기독교 전사’들을 정계에 내보내려고 애쓰는 복음주의 세력 아닌가. 복음주의의 미망에서 깨어나야 한다. 정치권력과 떼려야 뗄 수 없었던 한국교회의 아픈 역사는 이제 박물관에 맡겨 둬야 한다. 복음삼덕(福音三德). 예수가 복음으로 지키기를 권고하며 가르친 세 가지 덕행이다. 자원에 의한 청빈, 평생의 정결, 온전한 순명. 목회자들은 이 최소한의 덕목을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의 ‘택스 프리’(Tax Free) 인생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는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다. 논어는 군자유어의(君子喩於義) 소인유어리(小人喩於利)라고 가르친다.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이(利)에 밝다는 뜻이다. 의를 먼저 구하라는 성경의 말씀과도 통한다. 한번 은혜 받은 찰교인은 아무리 끼니가 간데없이 가난해도 흔쾌히 십일조를 낸다. ‘먹사’에 ‘개독교’라는 소리까지 듣는 판국이다. 지금 개신교가 처한 신뢰의 위기를 절감한다면 목회자들은 세금을 내지 말라고 말려도 내겠다고 나서야 한다. 그게 하나님이 보기에도 좋은 모습일 터이다. ‘나간 놈 몫은 있어도 자는 놈 몫은 없다.’는 말이 있다. 교회 밖 믿음 없는 이들을 긍휼히 여기기 전에 교회 스스로 개혁에 나태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 목회자들의 잠든 영혼부터 먼저 깨울 일이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10만명 옴부즈맨 구성… 목소리 제대로 낼 것”

    “10만명 옴부즈맨 구성… 목소리 제대로 낼 것”

    “그동안 한기총이 불명예스러운 일들로 거듭 세간의 눈총을 받은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상처를 빨리 봉합해 1200만 개신교인을 대표하는 한기총이 국민과 사회, 성도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겠습니다.” 최근 제18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선출된 홍재철(69·부천경서교회) 목사는 23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 기독교 단체인 한기총의 위상을 살려 급속히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인권조례안 찬성 후보 낙선운동” 홍 대표회장은 “총선·대선을 앞둔 시점에 한기총이 대(對)사회 차원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기독교인과 단체를 향한 그릇된 시각을 바로잡는 일에 적극 나설 뜻을 비쳤다. “한국 사회에선 특히 기독교와 관련돼 온·오프 라인을 통한 안티 세력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집단의 ‘아니면 말고 식’ 목소리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기독교계는 물론 일반 사회단체 구성원 10만명으로 기독교 옴부즈맨을 구성해 적재적소에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사회 문제와 관련해 당장의 현안인 ‘학생인권조례안’과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단다. “내 자식의 인권을 거꾸로 훼손하고 학교의 권위를 손상하는 조치인 학생인권조례안을 선뜻 받아들일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학생인권조례를 찬성하는 후보자들에 대해 전국적인 낙선 운동을 벌일 것입니다.” 중국의 탈북자 북송과 관련해선 “대국이라는 중국의 인권 탄압과 무시를 그냥 넘길 수 없다.”며 중국 정부에 북송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129개국이 가입한 세계복음연맹(WEA)과 연대해 탈북자 북송 문제를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할 뜻을 밝혔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종교다원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기독교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어 우려된다.”는 홍 대표회장은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기독교적 사랑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 역할을 우선 한국 기독교가 담당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북한과 관련해선 WEA 의장과 이미 만나 북한 돕기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먼저 북한 주민을 위한 ‘옥수수 보내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北 주민에 옥수수 보내기 박차” 한편 한기총 집행부에 반발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다음 달 13일 별도의 총회를 열어 대표회장을 선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홍 대표회장은 “비대위 측이 새 조직을 만드는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고, 1200만 성도도 그런 분열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배려와 사랑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한기총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억울한 죽음 20대女, 3년만에 범인앞 나타나…

    억울한 죽음 20대女, 3년만에 범인앞 나타나…

    3년전 익사로 종결된 21세 여대생 사망이 외국인 남자친구의 살인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7일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피해망상 때문에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캐나다인 C(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2009년 3월 23일 오후 8시 17분쯤 서울 이촌동 거북선 나루터 인근에서 대학생 김모(당시 21세)씨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머리를 눌러 익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2001년 한국에 들어와 전북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다 2009년 1월 김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C씨는 여자친구 김씨가 사람들을 시켜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피해망상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C씨는 “김씨가 한강에 빠진 테니스공을 건지려고 들어갔다 익사했다.”면서 범행을 부인했다. 또 부검에서도 타살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풀려난 뒤 사건 발생 이틀 뒤 캐나다로 출국했다. 기독교인인 C씨는 캐나다에 돌아간 뒤 범행 당시의 피해자 모습이 꿈속에 나타나는 등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한다.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다 종교생활에 귀의했던 C씨는 결국 지난 14일 한국으로 돌아와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C씨는 기도하면서 회개를 했는데도 범행에 대한 환상에 계속 시달렸다.”면서 “결국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범행 사실을 고백하고 한국법에 의해 처벌받는 것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라 생각해 자수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美 공화경선 D-3 후보 분석] (끝)미셸 바크먼

    [美 공화경선 D-3 후보 분석] (끝)미셸 바크먼

    미셸 바크먼 연방하원의원(미네소타주)의 4살 차 의붓여동생 라페이브는 똑똑한 언니 바크먼을 ‘숭배’하며 자랐다. 하지만 그녀는 바크먼이 5년여 전부터 동성(同性) 결혼 금지에 적극 앞장서는 것을 보고 큰 상처를 받았다. ●기독교인 지지로 정계진출 5년만에 대선출마 라페이브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바크먼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페이브는 당시 바크먼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고 지난 13일 워싱턴포스트에 밝혔다. 바크먼은 강경 공화당 노선을 비타협적으로 고수하는 ‘철(鐵)의 여인’이다. 의료보험 확대 반대, 낙태 반대, 동성 결혼 반대, 증세 반대 등 민주당 노선의 대척점에 바크먼의 주장이 몰려 있다. ●신변위협에도 주장 안꺾는 ‘신념의 여인’ 그녀는 학교에서 진화론과 함께 창조론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민감한 이슈에 거침이 없는 만큼 적도 많다. 한창 동성 결혼 금지 주장에 앞장설 때 그녀는 신변 위협을 느끼고 아이들을 피신시킨 적도 있다. 그래도 주장은 후퇴하지 않았다. 워런 리머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은 “당신이 보수주의자라면 바크먼을 사랑할 테고, 진보주의자라면 미워할 것이다. 그녀한테는 중간지대가 없다.”고 말한다. 바크먼은 무려 23명의 아이를 입양하는 등 공화당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도 보인다. ● 아이 23명 입양… 공화 가치 직접실현 바크먼이 아무도 못 말리는 ‘신념의 여인’이 된 데는 성장 배경과 관련이 있다. 14살 때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떠나 어머니와 함께 생계의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공부도 잘하고 치어리더로도 활동하던 17살 고교시절 할로윈데이 밤에 그녀는 교회에 들른 뒤 집에서 기도를 하다 영적 체험을 했고, 이를 통해 세상에 맞설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한 꿈이 뒤따랐다. 바크먼이 중앙정계에 데뷔한 지 불과 5년여 만에 대선 출마를 결행할 수 있게 된 건 달변과 함께 공화당 지지층의 근간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열렬한 지지 때문이다. 바크먼이 만약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미 행정부는 전 분야에 걸쳐 매우 보수화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북촌나래홀, 모노극 ‘빌라도의 편지’ 10일 무대에 올려

    북촌나래홀, 모노극 ‘빌라도의 편지’ 10일 무대에 올려

     ‘빌라도’를 아는가? 이 이름을 들어본 것 같다면 당신은 한 단편의 로마 역사를 아는 사람이다. 만약 ‘예수’가 떠오르다면 당신은 기독교인임을 자처하는 사람일 것이다. 빌라도는 AD 1년 전후 로마의 식민지 였던 팔레스타인 지역을 통치했던 총독이다. 예수를 처형한 인물이며, 예수의 제자 가롯 유다와 함께 인류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한 악인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연극 ‘빌라도의 편지’가 서울 창덕궁 옆 북촌나래홀에서 10일 무대에 올려졌다.이달 초에 진행된 프리뷰 기간엔 허를 찌르는 반전과 긴장, 강렬한 카타르시스로 만석을 이루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이 특별한 것은 일반인과 크리스찬 모두에게 다양한 각도로 느껴지고 이해되는 모노극이란 점. 관객들은 마치 2000년전 예수의 처형을 결정한 ‘심판정’에 들어선 듯한 긴장감을 느낀다. 출연 배우의 근육 움직임과 땀방울 하나하나를 보는 세밀함이 곳곳에 있다. 또한 기교독인에게는 80분의 짧은 연극 한편을 통해 신약과 구약 성경 66권의 핵심적인 근간인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함축해 보여주는 교과서와도 같다.  작품 속의 빌라도는 로마 황제에게 보낸 예수 처형 보고서를 바탕으로 그려졌다. 관객들은 극중에 빌라도의 고뇌와 고통, 절망을 엿볼 수 있고, 어느새 자신이 빌라도와 같은 운명적인 상황 속에 놓여진 것같은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내가 빌라도와 같은 상황에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하루의 삶속에서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되돌아 보게 한다. “예수가 신의 아들이었다.”고 고백하는 빌라도, 그는 신의 도구였을까 아니면 신에게 버림받은 인간이었을까?  이 작품은 ‘우동 한그릇’, ‘완득이’ 등에 출연 중인 극단 ‘자연의 사람들’ 대표 박종보씨가 기획했다. 박 대표는 연극 경력 20여년의 베테랑 연기자이며 연출가다. 12세 이상 관람가, 공연가 2만원. 공연시간 80분. 문의 (02)924-1478.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한국교회 위기는 다양하고 지나친 예배 탓”

    “한국교회 위기는 다양하고 지나친 예배 탓”

    130년의 짧은 역사를 갖는 한국 개신교회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장의 속도를 자랑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교회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 다음으로 해외에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했다. 많은 이들은 한국 교회의 성장과 힘의 바탕에 전통의 예배가 있다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위기는 바로 다양하고 지나친 예배 탓이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김경진 교수(예배설교학)가 그 주인공. 그의 지적은 이례적으로 한국교회의 예배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어서 개신교계의 반응이 주목된다. 먼저 지난 21, 22일 한국기독교학회가 충남 온양관광호텔서 개최한 제40차 정기학술대회.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한국교회 예배의 배경, 윤곽, 그리고 내용’이라는 논문을 통해 한국교회 예배의 문제점을 토로했다. 김 교수는 “열린 예배, 이머징 예배뿐만 아니라 예배서 발간 과정에서도 서구교회의 예배적 전통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며 “선교 초기와 달리 지나치게 서구적 전통에 의존한 채 다양한 예배 형식이 자웅을 겨루는 지금의 예배 현장을 미래의 교회가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한국교회발전연구원이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가진 제1차 연구발표회에서도 김 교수의 예배 성토는 좌중을 놀라게 했다. 김 교수는 ‘한국 교회의 예배 진단’을 통해 “매일같이 모이고 수없이 모여 예배하는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조롱받게 된 현실, 그것도 기독교인들의 삶의 허물 때문에 세상 사람들의 걱정을 끼치게 된 현실이 바로 오늘 한국교회 예배의 현실”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국교회가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예배를 드리며 성장을 거듭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잘못 드리는 예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특히 토착화 과정에서 나타난 철야, 심야, 통성, 산상기도 같은 다양한 기도들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김교수는 “이 같은 기도 형태를 한국교회의 특징으로 볼 수도 있지만 무속적이고 기복적인 신학이 예배 안으로 들어오면서 기독교가 물질적이고 성공지향적인 욕구들을 반영하게 되면서 변질돼 갔다.”고 지금 교회 위기의 본질을 들췄다. 김 교수는 결국 “지금이야말로 유행하는 예배형식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각 교파의 신학적 특징을 잘 유지하면서도 초대교회 예배의 위대한 유산들을 공유할 수 있는, 보다 지혜로운 에큐메니컬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곽재욱 목사(동막교회 담임)는 “감당하기 힘든 예배의 숫자 자체가 목회적으로 큰 부담일 뿐만 아니라 모든 예배가 자원적이지 않고 의무적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며 “현대 도시인들이 너무 많은 에너지를 강요된 예배에 소모하기 때문에 나머지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이집트 유혈충돌 26명 사망… 중동 ‘핏빛 가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9일 밤(현지시간) 콥트교도 시위대와 이를 막던 정부군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320명이 부상당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최대 규모의 유혈 사태다. 특히 이슬람교도가 충돌에 가담하면서 다음 달 28일 무바라크 퇴진 후 첫 총선을 앞두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콥트교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독교 분파다. 451년 칼케돈 공의회를 계기로 여타 기독교회와 분리되었다. 이집트 전체 인구 8210만명 가운데 약 10%를 차지한다. 이날 충돌은 카이로 도심 국영TV 방송국 주변에서 콥트교인 수천명이 최근 남부 아스완 지역의 교회가 공격당한 것을 두고 아스완 주지사의 경질과 교회 재건축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발생했다. 이들 사이에선 극우 이슬람교도의 반기독교적인 공격에 정부가 너무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었다. 잇삼 샤라프 이집트 총리는 10일 “무슬림과 기독교인 간 충돌이 아니라 혼돈과 반대를 일으키려는 시도”라면서 양측에 자제를 당부했다. 이집트 내각도 비상 각의를 소집한 뒤 성명을 통해 어떤 세력도 이집트의 단합을 해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야권이 창설한 ‘국가위원회’를 인정하는 모든 국가에겐 강력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시리아 야권 운동가들은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국가위원회를 창설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10일 전국에 걸쳐 정부군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31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공화경선 불 붙는 ‘종교전쟁’

    미국 공화당 경선 가도에 ‘종교 전쟁’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선두권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모르몬교 신자인 점을 겨냥, 텍사스의 로버트 제프리 침례교 목사가 7일(현지시간) “모르몬교는 이단”이라면서 “롬니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롬니의 종교 문제는 언젠가는 터질 ‘시한폭탄’으로 여겨져 왔는데 드디어 첫 포문이 열린 셈이다. 모르몬교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보수적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공화당 세력의 주류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이슈화되면 롬니로서는 불리한 게 사실이다. 제프리가 페리의 지지자라는 점에서 그의 종교 비판은 페리를 도우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날 제프리의 언급은 페리도 참석한 대선 행사에서 “페리는 검증된 지도자이고 진정한 보수주의자이며 그리스도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띄워주면서 나왔다. 페리는 지난 8월 초 정교분리 위배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대규모 기도회를 강행했을 만큼 보수 성향이 강한 기독교 신자다. 공화당 경선이 3개월도 안 남은 시점에서 롬니가 여전히 1위를 고수하자 기독교 복음주의 진영에서 작심하고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롬니를 지지하고 있는 토크쇼 진행자 빌 베넷은 8일 제프리의 언급을 “심한 편견”이라고 반박했다. 당사자인 롬니는 이 문제가 커지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듯 일단 대놓고 반박하지는 않으면서도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독설은 한 사람의 마음도 바꾸지 못한다.”면서 “예절과 정중함도 가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선주자들도 종교문제의 민감성 때문에 일단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모르몬교를 직설적으로 비판할 경우 자칫 온건 기독교인이나 다른 종교 신자, 무신론자 등을 모두 적으로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론 폴 하원의원은 폭스뉴스에 출연, “제프리 목사의 언급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페리도 “제프리 목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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