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도원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진단서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키드먼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구청장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스테이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1
  • 김포아트빌리지에 국내 최초·최대 장기 경기장 탄생

    김포아트빌리지에 국내 최초·최대 장기 경기장 탄생

    경기 김포문화재단 김포아트빌리지에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장기 경기장이 조성됐다. 가로 9m, 세로8.5m, 관람객 500석 규모다. 장기 경기는 청·홍 양편으로 나뉘어 기능이 다른 같은 수 기물로 상대편의 장을 취하면 승패가 가려진다. 동양 전통적 진법놀이로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두고 있는 장기는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말에 쓰인 글씨가 초·한으로 돼 있어 초패왕 항우와 한왕 유방의 각축전을 본뜬 것이다. 한국 장기의 기원은 고려 초로 추측되며 1956년 한국 장기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기도원이 창설됐다. 1973년 한국장기협회로 개칭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민수 김포아트빌리지 팀장은 “전통놀이마당에 마련된 장기 경기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며 가장 큰 장기 경기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김포아트빌리지 한옥마을 풍경과 가장 잘 어울리는 콘텐츠로 앞으로 전국 장기 애호가들이 주목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기도 각 지자체, 태풍 ‘솔릭’ 피해 최소화 위해 비상체제 전환

    태풍 ‘솔릭’이 북상하자 안양시 등 경기도 지자체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안양시는 23일 시청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긴급회의에서는 태풍 피해 예방대책과 피해 사항의 신속한 보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전 직원의 휴가 자제와 복귀, 직원 비상연락망을 정비, 각종 행사 취소 또는 연기하며 사실상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재난취약지역에 대한 점검에도 나섰다. 하천변 주차장 내 차량 이동, 옥외광고물 제거, 대규모 공사장 관리, 급경사지 및 주택옹벽 순찰을 강화 등에 대해 태풍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태풍특보가 발효되면 비상 1단계 근무를 실시하고, 하천변우회도로, 징검다리 및 세월교는 하천수위에 따라 통제할 방침이다. 또한 각종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민들에게 태풍대비 행동요령을 홍보할 예정이다. 군포시도 지역 내 재난취약지역에 대해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군포 국민체육센터 건립 공사현장, 에덴기도원 일원, 안양천 하상도로, 한얼근린공원 급경사지 등 5곳의 취약지역을 긴급 점검했다. 시는 국민체육센터 건립공사 현장의 태풍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대형크레인을 결박했는지를 살폈다. 산사태 우려 지역인 에덴기도원을 방문해 상황발생에 따른 대피요령을 홍보하고 이용객 안전을 부탁했다. 안양천 하상도로에 주차된 차량 견인과 차량통제에 대한 홍보도 강화했다. 또 급경사지에 있는 한얼근린공원의 옹벽 부풀음과 배수로 정비현황을 점검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조속한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태풍 솔릭이 지나갈 때까지 일일상황보고회를 개최하고, 피해현황과 대책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민 홍보 강화, 긴급재난문자 발송 등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기도로 조현병 치료해주겠다” 장애인 숨지게 한 목사

    “기도로 조현병 치료해주겠다” 장애인 숨지게 한 목사

    안찰기도로 조현병을 낫게 해준다며 30대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목사와 안찰기도를 의뢰한 피해자 어머니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안찰기도란 목사나 장로 등이 기도 받는 사람의 몸을 어루만지거나 두드리면서 하는 기도를 말한다. 전주지법 형사2부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목사 A(59·여)씨와 피해자 어머니 B(57)씨에게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9시부터 5시간 동안 전주 시내의 한 기도원에서 정신지체장애 2급인 C(32·여)씨를 보자기와 수건 등을 이용, 손발을 묶은 뒤 가슴을 내리치고 배를 압박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씨의 사인은 다발성 늑골골절 등으로 인한 흉부 손상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A씨가 안찰기도를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딸을 위해 예배와 기도를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A씨의 행위는 종교 활동이나 치료 행위로서의 한계를 일탈해 범행에 취약한 정신장애를 가진 피해자의 생명을 앗아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가 범행에 주요 역할을 담당했지만, B씨의 부탁에 따라 안찰기도를 시작했고 피해자를 돕고자 범행에 이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구원파 “박진영, 신도 아니다…교단과 상관없는 성경모임”

    [단독]구원파 “박진영, 신도 아니다…교단과 상관없는 성경모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유병언 조카인 아내, 배우 배용준과 구원파 집회에 참석했다는 디스패치 보도와 관련, 구원파 측이 “박진영은 우리 신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구원파측 핵심관계자는 2일 서울신문에 “보도에 나온 집회는 우리 교단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 우리 신도는 다른 모임에도 자유롭게 출석할 수 있다. 교리 또한 성경에 있는 내용을 기본으로 해 유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태종 구원파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박진영은 신도가 아니다”라며 박진영이 교회에 출석하거나 헌금을 한 적이 없다고 확인해줬다. 성경모임에서 이스라엘의 성취를 말하는 박진영의 말이 구원파의 교리를 만든 권신찬과 비슷하다는 지적에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감명을 받았을 수도 있고…(중략) 크게 예수님 안에서는 형제 자매일 뿐이지 우리 신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유병언의 조카인 박진영의 아내가 구원파 신도가 맞는지’에 대해 묻자 “결혼 후에는 안성시에 위치한 구원파 기도원이자 유기농 농사를 짓는 금수원에서만 1년에 한 두번 본 적이 있을 뿐, 자세한 것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이날 “구원파 집회라구요? 제가 돈 내고 제가 장소를 빌려 제가 가르친 성경공부 집회가 구원파 집회라구요? 100명이 제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고 그 중에 속칭 ‘구원파’ 몇 분이 제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고 와서 앉아있었는데 그게 구원파 모임이라구요?”라고 반박했다. 이어 “JYP와 회사 차원에서 속칭 구원파 모임의 사업들과 어떤 관계도 없다. 도대체 저와 우리 회사에 입히신 피해를 어떻게 책임지시려고 사실 확인조차 없이 이런 글을 보도하신거죠?”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디스패치는 박진영이 100여명이 모인 ‘구원파 집회’에서 간증을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구원파 유병언의 조카로 알려진 박진영의 아내가 모임을 관리했으며 세월호 지주회사인 ‘천해지’ 대표 변기춘이 해당 모임에 나타났으며 박진영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배용준도 함께였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박진영은 줄곧 ‘무교’라고 답해왔다.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이후 구원파 신도라는 구설이 불거지자 박진영은 “제 아내가 문제가 된 회사 소유주들과 친척이라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연관도 없다. 몇 년간 많은 종교를 공부했으나 여전히 무교다”라는 입장글을 밝힌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청주 기도원에서 40대 여성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 착수

    청주 기도원에서 40대 여성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 착수

    충북 청주의 한 기도원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18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4시쯤 흥덕구의 한 기도원 방에서 A(46)씨가 숨져 있는 것을 남편 B(51)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119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A씨는 기도원 방에 쓰러져 있었으며, 얼굴에 멍 자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전날 밤 함께 잠들 때까지 괜찮았는데 새벽에 아내가 숨을 쉬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부부는 지난 13일 이 기도원에 입소해 숙식하며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소 발작 증세가 있었고, 얼굴은 며칠 전 부딪혔다는 가족들의 진술이 있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경찰은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도원서 숨진 30대 여성 온몸에 타박상

    전북 전주시의 한 기도원에서 30대 여성이 온 몸에 타박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14분쯤 전주시 완산구 한 기도원에서 A(32·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옆에 있던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팔과 다리가 타올로 결박된 상태였으며, 가슴 주변 뼈가 부러져 있었다. 얼굴과 배, 허벅지 등에서도 수십 개의 멍도 발견됐다. 당시 기도원에는 A씨와 어머니, 한 종교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종교인은 “어머니가 아픈 딸을 데리고 기도원에 찾아왔다”며 “병을 고치기 위해 의식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어머니와 종교인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몸에서 다량의 폭행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단순 변사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종교인과 어머니를 입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술은 아빠한테 배워야”…4살 딸에게 술 먹인 30대 징역형

    “술은 아빠한테 배워야”…4살 딸에게 술 먹인 30대 징역형

    네살 된 딸에게 술을 마시게 하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30대 아버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대전지방법원 형사7단독 이재원 판사는 7일 아동복지법(아동학대)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9)씨에게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3일부터 27일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딸에게 “술은 아빠에게 배워야 한다”면서 소주와 맥주, 포도주 등을 마시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2012년 7월쯤 경남 한 기도원에서 기도하던 중 태어난 지 두달여 된 딸이 보채며 울자 기도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승용차에 2시간 동안 혼자 둬 방치하거나, 그해 8월 말 석 달이 된 딸에게 자신의 발가락을 입으로 5∼10분간 빨게 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이 판사는 “죄질이 불량하고 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 엄히 처벌함이 마땅하다”면서도 “A씨가 이혼한 데다 피해자를 어머니가 양육하기로 해 더는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격렬한 날갯짓…다시 화제된 트와이스 다현의 ‘독수리 춤’

    격렬한 날갯짓…다시 화제된 트와이스 다현의 ‘독수리 춤’

    한때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교회 누나의 독수리 춤’ 영상이 또다시 화제에 올랐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빠생각’에서 트와이스 다현의 과거 영상으로 이 춤이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앳된 얼굴의 다현이 트와이스 데뷔 전 한 기도원에서 성가대 가운을 입고 복음성가 ‘주께 가오니’에 맞춰 격렬하게 워십 댄스를 추는 모습이 담겼다. 다현은 “댄스 대회서 JYP로 캐스팅됐다. 나를 캐스팅한 디렉터가 ‘그 춤을 알았으면 널 캐스팅 안 했을 거다’라고 하시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현은 “독수리 춤에도 디테일이 있다. 먼저 착지를 잘해서 독수리가 날개를 펴듯 차례대로 손을 펴야 한다”라며 독수리 춤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다현은 데뷔 전부터 독수리 춤으로 팬 카페가 생길 정도였다. 이 춤은 트와이스 멤버를 가리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서도 소개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영상=오빠생각/네이버TV, 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인의 수감생활/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치인의 수감생활/최광숙 논설위원

    감옥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갇히면 인간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극단적 환경에서는 인간의 이성보다는 욕망이 먼저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타계한 신영복 교수가 여름 징역살이를 형벌 중의 형벌이라고 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신 교수는 자신의 옥중 서신을 담은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옆 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 나가는 겨울과 달리 여름에는 모로 누어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에서 옆 사람은 단지 37도의 열덩이로만 느끼게 한다”며 감방 동료를 미워하게 될까 봐 마음을 추슬렀단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4년간 시베리아에서 징역살이를 했다. 그는 동생 안드레이에게 “그 기간은 1분 1초가 영혼을 돌로 압박하는 듯한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감옥 담장 밖 세상에서 큰소리치던 정치인들에게 이런 특수한 환경은 더욱 힘들 것이다. 하지만 ‘국립대학’이라는 말이 있듯이 교도소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으며 의미 있게 지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저축은행 비리 사건으로 열 달 동안 징역을 산 정두언 전 의원은 하루 세끼마다 예배를 드리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신앙심 깊은 ‘국립기도원’ 생활을 통해 과거에 잘못한 일들이 떠올라 “내가 이런 벌을 받아도 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그가 무죄 확정 판결 후 ‘법정 무죄, 인생 유죄’를 주장한 배경이다. 정봉주 전 의원은 17대 대선에서 허위사실 유포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년을 감옥살이했다. 그는 입소 전 3주간 맨손 운동법을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배운 후 그곳에서 어떤 헬스기구도 없이 화려한 근육질의 몸매를 만들어 출소해 화제가 됐다. ‘골방이 너희를 몸짱이 되게 하리라’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된 정치인들의 교도소 생활이 간간이 들린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페트병으로 근력 운동을 하고, ‘구치소를 누비고 다닌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 지낸다고 한다. 반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등 힘들어한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운동은 하지 않고 독서나 TV 시청으로 조용하게 생활한단다.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체신을 잃지 않는 수감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박정희 정권 시절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무기수로 20년간 옥살이를 하면서도 인간의 존엄과 품위를 지킨 신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었으면 한다.
  • 김도진 목사 “힘들 때 나타나신 예수님 뜻대로 살았습니다”

    김도진 목사 “힘들 때 나타나신 예수님 뜻대로 살았습니다”

    요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지역 주민들에겐 특별한 교회가 회자된다. 서울성심병원 맞은편의 가나안교회. 깡패 출신으로 신학대를 나온 김도진(79) 목사가 집창촌 복판에서 30년간 노숙인, 부랑인들을 거둬 살다가 식구들(?)을 이끌고 한 달여쯤 전 5층짜리 건물에 자활센터 겸 예배당을 갖춘 둥지를 틀었다. 김 목사의 ‘낮은 사역’을 전해 들은 전직 서울시의회 의원이 건물을 제공했다. “뜻하지 않은 축복에 어리둥절합니다. 마음을 바꾸지 않고 살아온 삶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김 목사는 젊은 시절 건달로 산 깡패 출신이다. 청량리역 주변 넝마주이들을 거느리며 소문난 싸움꾼으로 살았다. “마음속에 화만 가득했어요. 눈만 마주쳐도 적개심이 일어 두들겨 패기 일쑤였지요.” 집안 식구들의 청에 못 이겨 결혼해 평온하게 살던 중 큰 사기를 당했다. “사기꾼을 찾아 죽이려고 헤매다가 죽음 직전에 기도원에 실려갔어요.” 기도원 생활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설교며 찬송도 듣기 싫었어요. 귀를 틀어막고 뒤돌아 앉기 일쑤였는데 문득 온몸에 피 흘리는 예수님이 나타나셨어요. 골수까지 배었던 악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순간입니다.” 그 직후 목사가 되려는 생각을 품어 신학대에 진학했다. 그의 나이 44세였다. 신학교와 대학원까지 다녀 박사학위에 목사 안수까지 받았다. “신학교 시절부터 목회자가 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자면 전직(?)이 깡패인 탓인지 욕부터 나왔으니까….” 대신 전도와 봉사나 하며 살기로 결심했는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송파구 셋방에서 새벽기도 중 ‘청량리로 가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다. 무작정 용두동의 한 당구장 건물로 나갔는데 “깡패 잡으러 온 전도사”라는 말에 건물주가 건물을 내주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친분 있는 안수 집사가 집문서를 내줘 청량리 588, 집창촌 한복판에 노숙자 쉼터며 예배당으로 꾸린 게 가나안교회이다. “지금은 집창촌이 철거돼 빈 업소들만 남았지만, 당시엔 매일 밤 호객행위며 싸움질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일쑤였지요.” 가락시장에서 시래기를 주워다 삶아 먹으며 거지, 깡패를 불러들여 기도하며 함께 살았다. “매일 아침 집창촌 거리에 하얗게 쌓인 담배꽁초며 쓰레기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청소했어요. 그렇게 산 게 30년입니다.” 집창촌 철거 막바지에 이르면서 가나안교회도 철거될 운명에 놓여 200명이나 되는 식구(?)들과 살 공간이 없어 고민하던 중 전직 시의원이 건물을 내줘 새 둥지를 틀었다. 지금 새 교회에는 숙소 겸 공동작업장, 식당이 들어서 전보다 훨씬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단다. 경기도 파주에 농장을 마련해 함께 공동노동도 한다. 교화된 식구들이 직업을 찾아 직장생활도 한다. 그 지난한 삶을 들려주는 김 목사는 거창한 성경 구절이나 설교 같은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신학대를 나와 목사 안수를 받은 두 아들이 지금 가나안교회에서 아버지를 도와 목회 중이다. “예수님의 뒤를 따르기로 작심한 목회자가 돈에 휘둘려서야 되겠습니까.” 두 차례나 수십억원대의 거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모두 거절했다는 김 목사.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진정으로 밑바닥까지 고충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니 마음을 열더군요. 이 세상에 끝까지 악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상 난폭함 못 견딘달까요 그래서 기억·상처에 매달립니다”

    “세상 난폭함 못 견딘달까요 그래서 기억·상처에 매달립니다”

    “‘유해 발굴자’라니까 내가 괴물이 된 것 같아 끔찍하던데(웃음). 내게 역사의 폭력은 가공의 일이 아니라 생래적으로 각인된 이야기예요. 되새기는 게 고통스럽지만 내쳐지지 않고 오히려 절실하게 매달리게 돼요. 세상의 난폭함을 유독 견디지 못하는 체질이라서랄까요. 단 한 명이라도 부당한 일로 고통받고 있다면 ‘몰랐다’고 말하는 대신 ‘내가 할 일이 뭔가’라는 질문을 작품을 통해 던지고 싶은 거죠.”역사적 비극의 연원을 파내려가는 집요한 글쓰기로 ‘기억의 발굴자’, ‘유해 발굴자’로 불리는 소설가 임철우(63)가 다시 타인의 고통을 직시한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발표한 7편의 중단편을 모은 소설집 ‘연대기, 괴물’(문학과지성사)을 통해서다. ●역사적 비극 연원 파내려가는 집요한 글쓰기로 정평 소설 속 인물들은 대부분 죽음을 앞두거나 이미 죽음으로 건너간 이들이다. 아들과 아내를 잇따라 잃고 개까지 안락사시키며 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남자(흔적), 쪽방촌에서 혼자 죽음을 맞으며 서서히 부패해가는 노인(세상의 모든 저녁) 등 서러운 생의 연대기를 작가는 기억하고 애도한다. 표제작인 ‘연대기, 괴물’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처참했던 사건들에 대한 충실성, 이 윤리에 관한 한 임철우를 따라갈 작가는 없다”(김형중 평론가)는 평에 가장 들어맞는 작품이다. 긴 세월 무연고자로 살아온 송달규가 지하철에 뛰어들며 생을 마감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한국전쟁부터 보도연맹 사건, 베트남전, 5·18 민주화운동, 세월호 참사까지 현대사의 악몽을 집약한 ‘우리 시대의 초상’이다. 송달규의 일생은 시작부터 어긋났다. 보도연맹에 가입된 섬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몽둥이패(서북청년단)의 우두머리 ‘갈고리’가 어머니를 성폭행해 태어난 그는 생모가 떠난 뒤 외조부모에게서 자라났다. 베트남전에서 민간인을 학살하고 기도원에서 25년을 버틴 뒤 노숙자로 거리를 전전한다. 세월호 참사 분향소에서 어린 시절의 자신과 마주한 그는 종편 방송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을 제거하겠다고 나선 팔십대 노인이 생부임을 직감한다. 내내 그를 환각 속에서 괴롭혔던 괴물은 검은 아가리 같은 지하철 터널 앞에서 정체를 드러낸다.‘마침내 터널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그놈이었다. 전신을 뒤덮은 검은 털, 핏발 선 두 눈알, 나팔 모양의 귀, 늑대의 이빨, 옆으로 죽 찢어진 입… 아아, 마침내 그는 놈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그것은 그의 아비였고, 또한 바로 그 자신이었다. 온몸으로 피 냄새를 풍기는, 세상 모든 악의 형상이었다.’(100쪽) 가해와 피해, 죽음과 죽임이 한 몸으로 뒤엉켜 있는 혼돈상은 한 시대의 민낯이자 폭력이 지닌 복잡다단한 얼굴이기도 하다. 이 무저갱 같은 세상에서 작가는 ‘기억’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윤리이자 책임임을 전편에서 드러낸다. ‘기억은 이미 죽은 이들과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가슴 시리고도 유일한 관계이다’라는 수전 손택의 말을 작가의 말에 대신 내보낸 것도 그 때문이다. ●“어둠 많이 볼수록 찰나 빛의 아름다움 알게 돼” 소설 속에서 고통의 되새김질, 애도와 회한의 시간은 끝날 것 같지 않다. 하지만 타인의 상처를 겁내지 않고 기꺼이 손뻗어 어루만지는 증언의 손길은 이 어둠에도 끝이 있으리란 믿음을 옅게 드리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지고 있어요. 그 책임을 다할 때 결국 우리는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죠. 세상살이도 너무 팍팍하고 힘든데 소설까지 칙칙하고 슬퍼서 (독자들에게) 미안하긴 해요(웃음). 하지만 어둠을 많이 볼수록 찰나의 빛이 얼마나 찬란하고 아름다운지 알게 되잖아요. ‘이상하지,/살아 있다는 건,/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빈 벌판에서 차갑고도 따스한 비를 맞고 있는 것 같지’란 최승자의 시처럼 말이에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외국인 관광 시장 대세로 떠오른 ‘맞춤관광’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외국인 관광 시장 대세로 떠오른 ‘맞춤관광’

    과거 방한 외국인들은 틀에 박힌 관광 코스를 다니다 출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 및 그룹별 성향에 맞는 관광을 요청하는 '맞춤관광'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맞춤관광이란 관광객의 취향과 기호에 맞는 관광일정을 새롭게 기획해 제공하는 것으로 특히 VIP 및 비즈니스 관광 손님에게 선호도가 높다. 맞춤관광은 공항영접부터 호텔숙박, 가이드, 음식, 공연, 통번역, 기타 예약 및 섭외 등 한국에 머무는 동안 제공되는 모든 동선에 적용돼 만족도를 높인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교육열에 관심을 두고 방한하는 교육자들의 경우 한국 유명 학교와 학원가를 투어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별도의 동선을 짜는가 하면, 건축 디자인 스케치를 원하는 디자이너는 한국의 건축물 등을 둘러보고 각각의 장소에서 충분한 감흥을 받을 수 있는 시간까지 고려한 맞춤형 의전 관광이 진행된다. 중동, 아랍권 외국인 VIP 손님들을 위해서는 하루 세 번 기도를 해야 하는 시간을 고려해 해당 의식을 치를 수 있도록 기도원이나 호텔에 다시 들렀다 나갈 수 있는 동선을 포함해 투어를 설계한다. 할랄의식을 거친 고기만을 취급하는 음식점도 지역별로 꿰고 있는 것이 아랍권 외국인 관광에 필수 요소다. 한류스타를 사랑하는 아랍공주에게는 공연 VIP석을, 쇼핑이 중요한 중국인 부호에게는 강남 명품거리를, 자유로운 현지문화를 좋아하는 이에겐 포장마차나 길거리 음식을 제안하는 센스도 감동을 얻기에 충분하다. 특히 비즈니스 계약을 위해 방한한 외국인의 경우 마음을 사는 맞춤형 관광이 제공될 때 금액으로 바꿀 수 없을 만큼의 큰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실제 낚시를 좋아하는 바이어를 위해 잠수부를 투입해 물에 물고기를 푸는 맞춤 체험으로 계약 성사를 긍정적으로 이끌어낸 사례도 있다. 물론 이처럼 방한 외국인에게 맞춤관광을 성공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수다. 필자의 경우 미리 선호하는 정보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입국 전 13가지 인적사항을 포함한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사전에 이미지, 영상 등으로 보다 실감 있는 관광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선호도를 맞추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매력있는 다양하고 즐거운 콘텐츠가 가득한 나라임이 틀림없다. 우리가 가진 관광 소재를 더욱 개발해 이를 맞춤관광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여느 나라 못지않은 관광대국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2017년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 하고 또한 충분히 만족감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는 관광문화가 자리잡길 기대해 본다. 정명진 여행 칼럼니스트(코스모진 여행사 대표) dosa3141@cosmojin.com
  • 자신의 기도원에 놓으려 다른 기도원 4m 종탑 훔쳐

    자신의 기도원에 놓으려 다른 기도원 4m 종탑 훔쳐

    전북 군산경찰서는 16일 기도원에서 종탑을 훔친 김모(56)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7월 중순쯤 군산시 서수면 한 기도원에서 높이 4m가량의 종탑(20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기도원에 있던 종탑 하단부를 절단기로 잘라 해체한 뒤 자신의 화물차에 싣고 도주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곧 개원할 내 기도원에 가져다 놓으려고 훔쳤다”고 진술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함께 실종된 할머니와 손자 잇따라 숨진 채 발견

    함께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60대 할머니와 7살 손자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3분쯤 충북 충주시 금가면 남한강에 빠져 숨져있는 A군을 119구조대가 발견해 시신을 인양했다. 할머니 B(64)씨는 지난 14일 오전 8시 6분쯤 충주시 중앙탑면 창동리 탄금대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의 시신에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B씨가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보고 A군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A군과 B씨가 발견된 지점은 1㎞ 정도 떨어져 있다. 인천에 사는 B씨는 남편과 함께 이혼한 아들과 A군을 돌보며 살아왔다. 평소 손자 양육 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가정불화를 겪던 B씨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집에서 손자를 데리고 나간 뒤 실종됐다. 가족들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B씨가 시외버스를 타고 충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하고 충주지역 숙박업소와 사찰, 기도원 등을 샅샅이 뒤졌지만 이들을 찾지 못했다. B씨는 충주에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처지를 비관해 손자와 함께 강물에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7살 손자와 집나간 60대女 실종 20일만에 숨진채 발견… 손자 행방은 묘연

     7살 손자와 함께 집을 나간 60대 여성이 실종 20여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그렇지만 함께 집을 나간 손자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15일 충북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충주시 중앙탑면 창동리 탄금대교 부근 남한강변에서 A(64·여)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이곳을 지나던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시신에서 특별한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 점으로 미뤄볼 때 타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연고가 없는 충주에 손자를 데리고 온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A씨가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의 남편은 지난달 23일 ‘아내가 오전 9시쯤 손자와 함께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A씨 부부는 뇌질환을 앓는 아들과 손자를 돌보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집을 나간 지난달 23일에도 손자의 양육 문제로 남편과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와 손자가 지난달 23일 오후 2시쯤 충주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충주지역 숙박업소와 사찰, 기도원 등을 샅샅이 뒤졌지만 이들의 행적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의 시신이 발견된 남한강 일대를 중심으로 실종된 손자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인도네시아 숲 속 거대 ‘치킨 교회’ 정체는?

    인도네시아 숲 속 거대 ‘치킨 교회’ 정체는?

    인도네시아 정글 깊숙이 자리 잡은 미스터리한 거대 건축물의 모습이 여러 네티즌과 여행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텡가 주 마겔랑 시 인근에 자리 잡은 거대 닭 형태의 미스터리한 건물에 숨겨진 내막을 소개했다. 미완성 상태로 버려진지 오래인 이 건물은 현지인들에게 ‘치킨 교회’로 불리며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 건축물을 지은 장본인 다니엘 알람사(67)에 의하면 이 건축물은 닭의 형태로 지은 것이 아니며 교회도 아니다. 16년 전, 자카르타 시에서 일하던 다니엘은 신으로부터 비둘기 모양의 기도원을 건설하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내가 기독교 신자라는 점에 미루어 교회를 짓는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곳은 교회가 아니라 기도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소에 관한 유명한 루머 중 하나는 이 건물이 원래 정신병자 등을 위한 재활시설로 사용됐었다는 것이다. 알람사에 따르면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실제로 이 장소는 장애 아동, 약물중독자, 정신질환 환자 등을 위한 재활 시설로 사용됐었다. 이렇듯 다목적으로 활용되던 건물은 그러나 과대한 건축비용에 자금을 모두 탕진한 끝에 미완성 상태로 2000년 문을 닫고 말았다. 그렇게 영영 버려질 것 같았던 건물은 15년의 세월이 지나 SNS를 통해 그 독특한 외관이 소개되고 입소문을 타며 일약 여행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신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도를 올리기 위해 이 장소를 찾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여행 블로거 뿟리 노말리타는 “(이 기도원은) 역사가 오랜 건물이 아님에도 많은 이들이 방문하길 원한다. 심지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유명세 덕분인지 알람사에게 싱가포르의 한 기업이 구매 의사를 타진했으며,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이 건물은 요양 치료를 위한 별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데일리메일 캡쳐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부고]

    ●전준식(서울신문 기술관리부 부장)씨 모친상 27일 강남성심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833-3794 ●김기수(전 외무부 대사·전 광산김씨 대종회 회장)씨 별세 용건(포스코터미날 상무이사)씨 부친상 조진형(조병화 문학관 관장)이경식(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 교수)해리 저린(미국 변호사)씨 장인상 27일 서울대학교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30분 (02)2072-2011 ●양경호(제주여객㈜ 회장)씨 별세 수남(청주 한국병원 치과 과장)수현(제주한라대 교수)철웅(제주여객㈜ 대표이사)씨 부친상 26일 제주부민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7시 (064)742-5000 ●김성우(전 동양증권 상무)성훈(키움투자자산운용 상무)씨 부친상 전기환(네오웍스리미티드 대표)조연수(청보 대표)이용택(베리타스 대표)씨 장인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62 ●윤정원(김해시 행정자치국장)종원(대구대 생명공학과 교수)재원(동부화재 부산사업단장)씨 모친상 강창덕(자영업)씨 장모상 27일 김해 조은금강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55)330-0411 ●조준휘(한국조력개발공사 대표이사)씨별세 이옥순(변화산 기도원 원장)씨 남편상 성환(기산농원 대표)흥환(샘골농원대표)붕환(공주교대 교수)일환(중앙상사 대표)미경(서울맹아학교 행정주무관)미형(변화산교회 부목사)씨 부친상 홍상준(자영업)이영호(공주 에베소교회 담임목사)씨 장인상 27일 연세 세브란스병원, 발인31일 오전 6시 (02)2227-7500 ●송진섭(개인사업)윤섭(유진기업 동서울사업소장)씨 모친상 27일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30분 (031)961-9412 ●신성호(IBK투자증권 대표이사)재형(계룡건설 상무)재훈(재미 자영업)씨 부친상 27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30분 (042)220-9870
  • 궁금한 이야기 Y, 어떤 병이든 치료하는 목사?

    궁금한 이야기 Y, 어떤 병이든 치료하는 목사?

    1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어떤 병이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는 한 목사에 대해 파헤쳤다. 방송에 따르면 제보자 김 여인에게는 어릴 적 교통사고를 당해 뇌전증을 앓고 있는 아들이 있었고 2011년 여름 증세가 심해진 아들을 위해 치료 방법을 찾다 경기도 한 교회의 목사를 만나게 됐다. 김 씨 주장에 따르면 김 씨는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1년 동안 기도원 생활을 하며 대출까지 받아 목사에게 현금 총 7100만원을 건넸지만 아들은 차도가 없었다. 김 씨는 목사를 사기죄로 고소했고 법원은 1, 2심에서 김 여인의 손을 들어줬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나쁜 사람은 없었다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나쁜 사람은 없었다

    ‘목숨’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살아가고, 그 곳에서 죽어갔던 사람들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호스피스 병동은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이 삶의 끝에서 잠시 머물며 이별을 준비하는 곳입니다. 이창재 감독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그 곳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촬영하도록 해 줄 것을 부탁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아무도 병들어 죽어가는 초췌한 자신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감독은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이 세상 사람들이 좀 더 진실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환자와 가족들을 간곡하게 설득하였습니다. 호스피스 병동 이야기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배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암에 걸린 박수명은 아내와 아들과 딸을 둔 40대의 가장입니다. 아내는 ‘당신이 식물인간이라도 좋으니 제발 곁에만 있어 달라’고 애원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항암 치료를 계속합니다. 두 아들의 엄마인 김정자씨는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아파트를 사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에서 얼마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게 되었습니다. 수학 선생님이었던 박진우씨는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와서도 수학을 강의하고, 눈이 오는 날에도 밖에 나가 짜장면을 먹고 막걸리를 사와서 함께 마십니다. 신학교 3학년생인 스테파노 예비신부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이 사람들을 돌보며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 세상 사람들의 죄악에 절망하여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과 함께 생활해보니 모두가 착한 사람들이고, 나쁜 사람들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세상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병동을 떠나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갑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호스피스 병동과는 달리 하루가 멀다 하고 사기, 강도, 살인 등 온갖 범죄와 흉악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의 조그만 이익을 위해 남을 짓밟고 심지어 목숨을 빼앗기도 합니다. 세상 살기가 겁이 날 정도입니다. 개인과 개인들 그리고 국가와 국가간에 싸움과 전쟁이 그치지 않습니다. 자연의 파괴로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과 재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학자들은 이대로 가면 자연뿐만 아니라,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왜 호스피스 병동에는 나쁜 사람들이 한 사람도 없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그토록 많고 온갖 죄악이 넘쳐날까요?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과 이 세상 사람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은 항상 “나는 죽게 된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살아가는 데 비하여, 세상 사람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죽음이 항상 멀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은 다른 사람의 일일뿐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위독한 환자라고 해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얼마든지 건강하게 사실 수 있습니다”라고 해야 좋아합니다. 죽기 직전까지도 오직 살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의사가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기도원을 찾아갑니다. 죽음은 삶의 끝일뿐만 아니라 파멸이고 패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삶을 충실하고 진실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은 항상 오늘이라도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귀를 기울여야만 합니다. 누구든지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되면 “그 때 내가 돈을 더 벌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라든가 “내가 더 출세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후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너무 돈만 안 것 같다. 네가 어려웠을 때 내가 도와주었어야 했는데” 혹은 “아무 것도 아닌 자리인데, 왜 그렇게 안달을 하면서 욕심을 부렸을까”라고 후회합니다. 죽음이 이렇게 나의 가까이에 있는 줄 알았다면 나의 소중한 시간과 삶을 그런 일에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은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삶을 참되고 진실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또한 남아있는 가족, 친지와 친구들도 그렇게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가치 없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거나 시간과 정열을 소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의 ‘유언’은 누구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죽기 전에 한 말이 매우 진실하고 의미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감독은 그 사람들이 후회하게 되는 것,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일들이 우리가 살면서 하지 말아야 할, 해야 할 말과 행동이 아니겠느냐고 말합니다. 또한 “삶의 마지막에 가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우리의 삶에서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들이 아닐까?”라고 묻습니다. 진실하고 의미 있는 삶 누구에게나 죽음은 항상 삶의 곁에 있습니다. 어린애도, 젊은 사람도, 건강한 사람도 하루아침에 교통사고나 병에 걸려 죽습니다. 며칠 전에는 함께 테니스를 치던 사람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이가 들어 늙어야만 죽는 것도 아니고, 병에 걸린 사람만 죽는 것도 아닙니다. 죽음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있는 것도 아니고, 미리 예고하고 찾아오지도 않습니다. 백주년 기념교회 이재철 목사님은 얼마 전 전립선암 3기로 수술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다른 사람들처럼 “왜 내가 암에 걸리게 되었는가 혹은 진즉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야만 했는데”라고 하면서 후회하거나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늘이라도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 때도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암이라는 질병을 주셔서 암과 더불어 항상 죽음을 의식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이 목사님은 큰 교회의 담임 목사이시지만, 집도 없고 400여만 원의 월급을 받아 세무서에 세금을 내고, 신도들로부터 넥타이 한 장도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돈을 모으기 위한 통장도 없습니다. 그 교회에는 목사님을 본받아 션이나 정혜영과 같이 헌신적으로 이웃을 위해 많은 돈을 기부하고 그들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도 죽음을 의식하고 살아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탐욕을 절제하고,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못할까요? 생물학 교수인 내 친구는 살기 위한 ‘욕망’은 모든 생물의 본능이며, 동물인 인간도 보다 잘 살기위해 돈을 모으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본능적인 욕망을 절제할 줄 모르고 욕심대로 살아간다면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요? 이 감독은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고, 항상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야한다고 말합니다. 옳고 바른 말인데,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온갖 탐욕과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요?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처럼 죽음을 의식하고 살아간다면 우리들의 삶의 모습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 tiger@hanyang.ac.kr
  • 세월이 멎은 듯… 달도 숨다

    세월이 멎은 듯… 달도 숨다

    단풍 하면 퍼뜩 떠오르는 곳이 내장산 국립공원이다. 우리나라 단풍 유람의 대표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한데 내장산 국립공원이 전북 정읍 쪽의 내장산뿐 아니라 전남 장성 쪽의 백암산과 입암산을 아우른다는 것을 아는 이는 뜻밖에 적다. 백양사가 깃든 백암산은 그나마 유명세를 얻은 편이다. 입암산을 아느냐 물으면 열에 아홉은 고개를 외로 꼬기 일쑤다. 내장산 국립공원의 한 축인 입암산 일대에 장성새재 옛길이 남아 있다. 세인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 선 곳이니 한적함이야 더 말할 게 없을 터. 남도 사투리는 이를 ‘다붓한(한적한) 새름길(샛길)’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에 삼한시대 축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입암산성 가는 길을 덧붙이면 멋진 트레킹 코스가 완성된다. 길의 들머리는 남창계곡이다. 산성골, 새재골 등에서 흘러온 여섯 지류가 합류되는 곳이다. 예부터 ‘과실의 왕은 감이요, 감의 왕은 대봉’이라 상찬을 받아온 대봉감의 산지로도 이름났다. 전남대수련원 입구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 남경산기도원 왼쪽 흙길 임도로 들어선다. 넓고 완만한 길이다. 계속 직진해서 새재화장실을 지나면 곧 장성새재 갈림길이다. 전 구간을 통틀어 화장실은 이곳뿐이다. 미리 ‘해결’하고 가는 게 낫겠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장성새재를 거쳐 백암산과 백양사 또는 순창새재까지 갈 수 있는 길이다. 흔히 새재 하면 경북의 문경새재를 떠올리지만 장성에도 새재가 있다. 한데 이름의 어원은 다소 다르다. 문경새재는 새도 쉬어 넘는다는 조령(鳥嶺)의 순우리말 표현이다. 장성의 새재는 지름길 혹은 샛길의 의미가 강하다. 김채림 장성군 문화관광해설사는 “이 지역에 살던 선조들이 장을 보거나 과거를 보기 위해 정읍으로 넘어갈 때 지름길로 이용했던 길”이라며 “한양으로 가는 삼남대로인 갈재(노령)를 이용하기 곤란한 사람들도 관아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샛길로 장성새재를 이용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장성새재 옛길은 장성 쪽 남창계곡에서 전북 정읍 입암공원지킴터까지 5㎞ 남짓한 구간을 이른다. 한데 이 구간을 종주하면 원점회귀가 어려울 뿐 아니라 산행거리도 짧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따라서 옛길 정상인 장성새재까지 3㎞ 정도 걸은 뒤 되짚어 나와 입암산성까지 다녀오길 권한다. 이 경우 산행거리가 약 14㎞로 확 늘어난다. 하지만 경사가 완만해 오르는 데 별 어려움이 없고 볼거리가 많아 좀 더 발품 팔 이유는 충분하다. 장성새재 정상에서도 입암산성 북문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지만 현재는 폐쇄됐다. 김 해설사는 “조금이라도 거리를 줄여 보겠다고 이 코스로 올라붙었다가는 죽을 만큼 고생한다”고 경고했다. 오래전 장성새재 가는 길은 정감 넘치는 오솔길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에 군용도로로 쓰기 위해 폭을 넓히면서부터 주변 환경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1970년대 들어 차량 통행은 금지됐고 길은 다시 옛 정취를 되찾아가는 중이다. 옛길은 인적이 드물다. 산행 내내 사람 한 명 보기 어렵다. 그 덕에 길을 독차지하고 걷는 호사도 누린다. 길은 완만한 편. 길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위로는 산새들이 삐쭝대며 날아간다. 가을이 짙어지면서 단풍 빛깔도 한결 요염해졌다. 거리가 짧으니 숨이 찰 까닭도 없다. 산책하듯 ‘싸목싸목’ 걷다 보면 어느새 새재 정상이다. 선조들은 새재를 월은치(月隱峙)라고 불렀다. ‘달이 숨은 고개’란 뜻인데, 숲이 어찌나 깊든지 하늘에 뜬 달이 보이지 않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장성새재 갈림길까지 되짚어 내려온 뒤 입암산성 등산로로 접어든다. 갈림길에서 5분가량 올라가 다리를 건너면 숲 체험장이다. 전남대가 1960년대 조성한 삼나무 숲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삼나무가 수직의 세상을 펼쳐낸다.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나무의자도 여럿 놓여 있다. 삼나무 이파리 사이로 쏟아진 햇살이 빈 의자 위로 사뿐히 걸터앉는다. 삼나무 숲 끝자락은 계곡이다. 단풍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계곡 위로 놓인 다리를 건너면 잠시 가팔라졌다가 다시 완만해진다. 이렇게 몇 굽이를 돌면 은선동 삼거리다. 왼쪽 길은 갓바위(638m), 오른쪽은 입암산성 남문 방향이다. 어느 쪽으로 가도 입암산성을 돌아 원점회귀할 수 있다. 예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몇번의 된비알을 지나면 입암산성 남문이다. 오랜 시간을 버텨왔을 성벽이 어찌나 견고하든지 입에서 쉼 없이 탄식이 쏟아져 나올 지경이다. 입암산성은 호남 내륙의 자연과 선조들의 지혜가 어우러진 천혜의 요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는 “전라도를 방어하는 데 중요한 곳으로 노령산맥에 이어져 전라북도 정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성이다. 높이 626m인 입암산의 계곡 능선을 따라 만든 포곡식(계곡을 감싼 형태의 성곽) 산성으로 3.2㎞ 정도 남아 있다”고 적고 있다. 축성 시기는 불분명하다. 다만 ‘고려사’ 등에 1256년 송군비 장군이 몽고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 고려시대 이전부터 성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될 뿐이다. 향토 사학계에서는 삼한 시대에 처음 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후백제 때는 견훤이 요새로 쓰기도 했단다. 과거 네 곳의 포루(砲樓)와 두 곳의 성문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남문만 공개되고 있다. 남문 성벽은 수직에 가깝다. 성 안에는 물이 솟는 곳이 예닐곱 곳에 달한다. 양식만 비축한다면 외적의 침입에도 오랜 시간 성을 지킬 수 있는 모양새다. 남문에서 북문 방향으로 조금만 올라가도 곳곳에 옛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성내마을터가 특히 인상적이다. 1980년대까지도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성내마을터를 지나 북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입암산이란 이름의 근원이 됐던 갓바위(笠岩)로 가는 길이다. 둥근 접시 모양의 갓바위는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갓이다. 갓바위 위는 최고의 전망대다. 드넓은 들녘 한가운데 입암저수지가 보이고 들판을 가로지르는 호남고속도로와 정읍 시가지, 두승산 등이 한눈에 잡힌다. 입암산성 최고의 망루다운 전망이다. 하산길은 어려울 게 없다. 노송들 사이로 능선길을 따라 20~30분 내려오면 은선동 삼거리다. 글 사진 장성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승용차는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으로 나와 백양사 방향으로 가다가 남창(입암산) 방향으로 들어가면 된다. 대중교통은 북이면 사거리까지 어떻게 가느냐가 관건이다. 기차는 사거리에 있는 백양사역에서 내리면 된다. 사거리터미널에서 남창 가는 군내버스는 오전 8시 20분, 10시, 오후 1시 50분, 4시 50분 네 차례 있다. 남창에서 나가는 시각은 여기에 30분을 더하면 된다. 사거리에서 남창계곡을 거쳐 백양사까지 가는 버스도 하루 다섯 차례 운행한다. 고속버스는 장성터미널, KTX는 장성역까지 각각 가야 한다. 장성 시내에서 사거리까지는 20~30분에 한 대꼴로 버스가 오간다. →맛집:장성호 인근의 호반가든(392-8692)은 메기찜이 맛있는 집이다. 시래기를 깔고 갓 잡은 메기를 올린 뒤 갖은 양념을 섞어 졸여낸다. 짭짜름하게 양념이 밴 시래기에 메기를 얹어 먹는 맛이 각별하다. 2인분 2만 5000원. 백련동 시골밥상(393-7077)은 유기농 식재료로 차린 열두 가지 반찬이 맛있는 집이다. 1만원. 청자연(394-9909)도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은 담백하고 정갈한 음식들이 일품이다. 두 집 모두 홍길동 테마파크 인근에 있다. →잘 곳:숲 속에서 아침을 맞고 싶다면 축령산자연휴양림(390-7770)이나 방장산자연휴양림(394-5523)이 좋겠다. 축령산은 편백나무 숲이 깊고 방장산은 고창과 서해 일대가 조망된다. 홍길동 테마파크(394-7240)에도 소규모 숙박시설과 오토캠핑장이 마련돼 있다. 남창계곡에도 오토캠핑장이 있다. →주변 볼거리:주변에 단풍 명소가 많다. 그 가운데 백양사가 가장 가깝다. 장성호관광지에 임권택시네마테크가 조성돼 있다. 전망대에선 장성호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테마파크 인근의 금곡영화마을은 영화 ‘태백산맥’ 등의 배경이 됐던 산골마을이다. 필암서원도 지척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