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대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임미숙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헤딩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숙제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매장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6,612
  • 계좌 없이도 한국 주식 매매… 외국인 “더 투자할까”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 계좌를 만들지 않고도 한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 손잡고 이런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외국인들이 IBKR을 통해 국내주식을 거래할 때 삼성증권이 주문을 집행해주는 식이다. IBKR은 전 세계 170여개 이상의 해외 시장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간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사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쉽게 해외주식을 사고팔 수 있었지만,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국내 증권사 계좌 개설이 필요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았다. 정부는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시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과 제도 정례화,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해왔다. 삼성증권은 2023년부터 IBKR과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으며,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해당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삼성증권은 “이번 서비스가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을 가속화해 국내 증시 활성화는 물론 환율 안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증권이 지난해 8월 홍콩 증권사 엠퍼러증권과 손잡고 이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바 있다.
  • 74세, 영화감독 데뷔하기에 딱 좋은 나이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74세, 영화감독 데뷔하기에 딱 좋은 나이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저는 74세에 감독 데뷔를 했고 올해 75세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한 감독은 무대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그는 영화 ‘총알이 박힌 앙상한 나무들’(원제 枯れ木に銃弾, 2025)을 연출한 쓰카사 신이치로 감독이다. 쓰카사 감독의 작품을 본 다음날 우연히 다른 작품 상영회에서 그를 만났다. 전주비빔밥으로 점심을 같이 하고, 처음 가 본다는 한옥마을로 안내해 반나절을 함께 보내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어릴 적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고등학생 때부터 감독을 꿈꿨다. 학생 시절 만든 단편영화 ‘제로의 기록’(ゼロの手記)은 감독 데라야마 슈지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을 휩쓸던 격렬한 학생운동 물결에 동참하면서 강의실보다 거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영화와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정년퇴직을 하고 나서야 오랜 꿈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영화에 투자하거나 제작에 관여하다 마침내 직접 쓴 시나리오로 장편영화를 연출했다. 그의 데뷔작인 ‘총알이 박힌 앙상한 나무들’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가능한 영화’ 부문에 초청도 받았다. 74세의 가이치로와 62세의 아카네는 가난하지만 서로 의지하며 도쿄 빈민가에서 살고 있다. 힘들지만 계속 노동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저축은 거의 치료비로 나가고 생활비를 감당하지도 못한다. 게다가 디지털화 등 새롭게 도입되는 신문물은 이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한다. 이에 힘든 생활을 벗어날 파격적인 방법을 찾아낸 부부의 이야기를 영화는 담고 있다. 단순히 고령의 연출자라서 화제가 된 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령의 감독이라면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내 이름은’을 연출한 정지영(80) 감독도 있다. 하지만 74세에 첫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 사례는 세계를 둘러봐도 흔치 않은 사례다. 우리가 ‘실버영화’라 부르는 것은 흔히 노인의 삶이나 생각 등의 내용을 담은 작품을 일컫는다. 여기에 노령의 감독이나 스태프들이 주를 이뤄 만들어진 작품을 말하기도 하고, 젊은 감독이나 스태프들이 연출했거나 제작했더라도 노인의 이야기를 담았거나 주제로 삼았다면 ‘실버영화’라 한다. 여러 작품들이 독립예술영화로 분류되지만 일반 상업영화로도 제법 만들어진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 영화로는 양종현 감독의 ‘사람과 고기’(2025), 민규동 감독의 ‘허스토리’(2018),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2015), 추창민 감독의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와 ‘마파도’(2005) 등을 들을 수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최종태 감독의 ‘해로’(2012)를 으뜸으로 꼽는다. 영화 ‘해로’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로 40년을 넘게 함께 살아온 부부 민호(주현)와 희정(예수정)의 마지막을 담은 작품이다. 비극적인 엔딩으로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지만, 노년의 삶 그리고 이들의 생각과 서로에 대한 배려를 잘 담아낸 수작이다. 이전에도 여러 실버영화들이 있었지만 노인의 시선에서 노인들의 삶과 생각을 오롯이 담아낸,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실버영화라고 손꼽을 만한 작품이다. 현재 유튜브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노인들을 위한 영화가 부족하다면, 노인들을 위한 영화 상영관은 어떨까?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에 있는 ‘실버영화관’은 2009년 ‘허리우드극장’ 자리에 마련됐다. 관람 요금 2000원에 추억의 작품들을 선정해 상영한다. 이따금 근처에 가면 만족스레 영화 관람을 마친 어르신들의 무용담 같은 이야기를 듣곤 한다. 서울국제노인영화제도 눈여겨볼 만하다. 2008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 18회를 맞는다. ‘다양한 세대가 영화를 매개로 노년의 삶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글로벌 세대공감 영화축제’라는 슬로건처럼 노인 감독이 만들거나 청년 감독이 만든 작품 등이 다양하게 모여 상영되는 영화제다. 다시 쓰카사 감독으로 돌아가 보자. 영화를 만들다 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닥친다. 영화 속 노부부가 도망치는 장면에서 아내가 모는 자전거 뒷좌석에 남편이 앉아 있다. 남편이 자전거를 몰 것 같은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르다. 이 장면은 촬영 당일에서야 남편이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고, 감독의 번뜩이는 지혜로 두 사람의 역할을 바꿨다. 이런 돌발상황이 오히려 극 중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발전되며 쏠쏠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그는 현재 다음 작품 준비로 바쁜 와중에 전주를 방문했다고 한다. 스스로 ‘시니어 누아르’라고 이름 붙인 장르의 영화를 매년 한 작품씩 연출하겠다는 포부를 들려줘 전주를 찾은 젊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금 준비하는 작품은 가을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총알이 박힌 앙상한 나무들’을 재미있게 본 평론가의 입장에서 적잖이 기대가 된다.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고령층 인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올해 60대에 들어선 필자도 청년문화와의 교류 등 여러 측면에서 이를 살피고 있다. 이런 시점에 실버영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단초를 전주에서 선물받은 셈이다. 가능하다면 더 많은 실버영화를 나도 관람하고, 어르신들뿐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 삼성전자 노사 ‘밤샘 마라톤’…파업 기로 속 막판 접점 모색

    삼성전자 노사 ‘밤샘 마라톤’…파업 기로 속 막판 접점 모색

    삼성전자 노사가 12일 오전 10시 시작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사후조정 회의를 13일 새벽까지 이어가며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있다. 11시간 넘게 진행된 1차 회의에 이어 이날도 자정을 넘긴 밤샘 교섭이 계속되면서, 양측의 누적 협상 시간은 이미 24시간을 넘어섰다. 협상 과정은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특히 12일 오후 6시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회의장 밖으로 나와 오후 8시 20분을 협상 시한으로 못 박으며 최후통첩을 날리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회사는 여전히 영업이익 10%를 고수하고 있으며 비메모리 부문에 대한 배려도 부족하다”며 협상 결렬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노조는 당초 요구한 영업이익 15%가 어렵다면 비율을 조금 낮추더라도 주식보상제도를 확대해 이를 명문화해달라고 중노위에 요청했으나, 조정안 도출이 지연되자 시한 내 합의가 없을 경우 결렬로 간주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노조가 예고한 시한을 넘긴 지금까지도 교섭의 판은 깨지지 않은 채 이어지고 있다. 중노위가 노사 양측의 의견을 토대로 마련한 최종 조정안을 두고 심야까지 치열한 공방이 지속되면서, 일각에서는 극적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현재 협상장 안팎에서는 성과급 산정 방식의 ‘제도화’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미래 투자 재원 확보의 유연성을 위해 명문화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1위 달성 시 특별보상을 지급하는 등 실질적 보상 수준을 높이는 대안을 제시하며 노조와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측 안을 적용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기준 보상 규모는 영업이익의 약 13% 수준까지 근접하게 된다. 노조가 요구하는 15%와 격차가 상당 부분 좁혀진 만큼, ‘제도화’라는 상징적 조항에 대해 양측이 어떤 타협안을 도출하느냐가 최종 타결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협상은 현대차와 카카오 등 주요 대기업 노조들이 요구하는 성과급 가이드라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산업계 전반이 주목하고 있다. 노사 양측 모두 파국을 피하기 위해 새벽까지 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21일로 예고된 총파업 전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오일만 칼럼] 코스피 7000 시대, 전략 거점국가의 길

    [오일만 칼럼] 코스피 7000 시대, 전략 거점국가의 길

    코스피 7000 시대가 열렸다. 단순한 지수 돌파가 아니다. 1000선 돌파가 외환위기 이후의 회복을 의미했고, 2000선 안착이 한국 제조업 경쟁력의 상징이었다면, 7000선은 전혀 다른 차원의 메시지다. 세계 자본시장이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한국 증시는 ‘박스피’라는 조롱을 받았다. 기업이 돈을 벌어도 저평가됐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와도 “결국 삼성전자만 오른다”는 냉소가 뒤따랐다. 북한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안, 낮은 주주환원율, 재벌 지배구조 논란은 늘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짓눌렀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은 장기 투자처라기보다 필요할 때 돈을 빼가는 ‘현금 인출기’에 가까웠다. 그런데 글로벌 시장이 최근 한국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단순히 반도체 실적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 질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위기는 공급망 안정이 곧 국가 안보라는 사실을 다시 각인시켰다. 가장 싼 나라보다 가장 믿을 수 있는 나라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 변화 속에서 한국 산업의 가치도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전략자산이 됐고, 조선업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군함, 에너지 운송망을 책임지는 핵심 산업으로 떠올랐다. 변압기와 초고압 케이블, 전력망 산업 역시 AI 데이터센터 시대를 움직이는 필수 인프라가 됐다. 외국인 자금도 달라졌다. 단순 단기 매매가 아니라 반도체·전력·조선·방산 생태계를 장기 전략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 시장은 이제 단순히 실적 좋은 기업만 찾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어떤 국가가 글로벌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먼저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분명한 함정이 있다. 지금의 호황이 단순한 ‘전쟁 특수’에만 기대고 있다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진짜 중요한 것은 전쟁 이후다. 역사적으로 더 큰 시장은 늘 전후 재건 과정에서 열렸다. 전쟁이 끝나면 항만과 발전소, 송전망과 플랜트, 에너지 물류망을 다시 세워야 한다. 공급망 복원과 인프라 재건이라는 거대한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이다. 중동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커질수록 시장은 오히려 전후 재건 경제를 선반영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군함을 만들던 조선 기술은 해상 물류 복원의 핵심 자산이 되고, 방산 기술은 에너지·플랜트 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 조선과 건설,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이 어떤 국가로 자리매김하느냐다. 단순한 ‘병기창 국가’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무너진 공급망과 인프라를 다시 연결하고 복원하는 전략 거점국가로 올라설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 문제는 한국의 산업 경쟁력이 이미 세계 정상권에 올라섰는데도 국가 시스템은 아직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시장은 여전히 단기 매매와 테마 쏠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관료 시스템 역시 장기 산업 전략보다 단기 논리에 흔들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정치는 더 답답하다. 첨단 산업은 10년 뒤를 보고 투자하는데 정치는 선거 주기에 따라 움직인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산업 정책의 방향이 흔들리고, 기업들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다시 눈치를 본다.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망 하나 놓는 데도 지역 갈등과 행정 절차에 허송세월할 시간이 없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체질을 바꿀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반도체와 AI, 전력망과 방산이 동시 성장하는 흐름으로 한국이 단순 제조국을 넘어 전략 거점국가로 재편될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 세계는 이미 국가 단위 총력전에 들어갔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산업과 금융, 정책과 행정을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략적 결단이다. 반도체와 조선과 방산, AI와 에너지 인프라를 하나의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 나라만이 앞으로의 변화를 주도하게 된다. 지금 세계는 새로운 전략 거점국가를 찾고 있으며, 한국은 그 중심에 서 있다. 승기를 잡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오일만 EBN 편집국장
  • 박찬욱 “100년간 남을 작품에 상 줘야”

    박찬욱 “100년간 남을 작품에 상 줘야”

    언론 인터뷰서 “작품 가치로만 평가정치 메시지 이유로 배제·우대 안 돼”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50년이나, 100년 동안 남을 작품에 상이 주어져야 한다”며 본인의 심사 기준을 밝혔다. 한국인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감독은 1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국적, 장르, 정치적 이념과 같은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작품 자체의 가치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화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우대받아선 안 된다”며 “결국 영화의 예술적 성취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화계는 불안정한 세계정세 속에서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받고 있다. 앞서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장인 빔 벤더스 감독이 영화인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감정 이입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자신의 국적이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박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한국인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크게 감격했다. 그는 “드디어 그 순간이 왔다”며 “이번 심사위원장 선임은 2019년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다시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은 영화계 중심 허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우리 시대에 어떤 영화가 중요한지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훗날 역사가 이런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12일 개막하는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한편 박 감독은 오는 7월 6일부터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아를에서 첫 유럽 개인 사진전을 갖는다.
  • “수용자들 진정한 변화와 새출발을”… 정운택, 소망교도소 홍보대사 위촉

    “수용자들 진정한 변화와 새출발을”… 정운택, 소망교도소 홍보대사 위촉

    영화 ‘친구’, ‘두사부일체’에서 개성 있는 조연으로 활약했던 배우 정운택(51)이 소망교도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소망교도소는 배우와 겸 선교사 활동을 병행하는 그를 지난 8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2일 밝혔다. 정씨는 앞으로 소망교도소의 ‘변화와 회복’이라는 교화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펼치며, 수용자 교화 프로그램 자원봉사자로도 참여해 수용자들의 건강한 사회 복귀를 돕는다. 위촉식에서 정씨는 “소망교도소의 홍보대사가 된 것이 개인적으로도 큰 힘이 된다”면서 “수용자들이 소망교도소 안에서 진정한 변화와 새로운 출발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씨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조연 배우로 이름을 알렸지만, 제작에 관여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후 2011년 술자리 폭행 사건, 2013년 무면허 운전 적발, 2015년 대리기사 폭행 사건 등으로 연예계에서 멀어졌다.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쳐 극단적인 상황에 몰렸던 그는 고비를 넘기고 신앙 안에서 삶을 회복하며 선교사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는 교회와 교정시설 등을 중심으로 간증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김영식 소망교도소장은 “정운택 홍보대사의 진정성 있는 활동이 소망교도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분들이 수용자의 교정·교화에 함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망교도소는 2010년 12월 한국 교회 연합으로 설립한 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 목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교화 중심 비영리 민영교도소다.
  • “전시와 작가에 집중”… ‘부스비 무료’ 파격 실험

    “전시와 작가에 집중”… ‘부스비 무료’ 파격 실험

    “부스비라는 진입 장벽이 사라지자 갤러리가 전시와 작가를 부각하는 데 예산을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스비 ‘무료’라는 파격적인 결정으로 화제가 된 ‘하이브 아트페어’가 새로운 수익 구조 모델을 예고했다. 주최사인 디엑세스는 12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1~24일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48개 갤러리 158명의 작가와 함께 ‘하이브 아트페어 2026’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아트페어 이름은 벌집(Hive) 모양의 부스에서 따왔다. 김동현 디엑세스 이사는 “기존 아트페어가 공간을 임대하는 구조에 머물렀다면, 우리는 갤러리를 수익원이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며 “부스비 폐지를 통해 참여 갤러리가 기획 전시를 앞세울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부스비는 아트페어의 주된 수입원이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프리즈 서울의 경우 부스 규모에 따라 최소 1000만원대에서 최대 1억원대에 이른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 36개, 해외 12개 등 모두 48개 갤러리가 158명의 작가와 함께 참여한다. 갤러리현대, 가나, 예화랑, 독일 에스더쉬퍼 등 국내외 주요 갤러리가 이름을 올렸다. 한 작가가 여러 갤러리 부스에 중복 참여하는 사례가 없다는 게 특이점이다. 김 이사는 “갤러리가 기획을 중심으로 작가를 선정하면서 자연스럽게 빚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주최 측은 다층적 수익 구조로 부스비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는 “티켓 판매, 기업 파트너십, 프로모션 라운지, 위치 선택 서비스 등을 검증하고 있다”며 “갤러리와 아트페어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비강남권 가점·재개발 포함… 서울 ‘디자인 혁신사업’ 손질

    비강남권 가점·재개발 포함… 서울 ‘디자인 혁신사업’ 손질

    서울시는 비강남권에 혁신적인 건축물을 지으면 추가 가점을 주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사업’ 개선에 나선다. 원형과 사각형이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 외관으로 준공 전부터 유명세를 탄 성수동 크래프톤 신사옥 같은 랜드마크를 늘려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시는 12일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사업’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문턱을 낮추는 등 대대적인 손질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3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민간에서 창의적 디자인과 다수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공간을 제안하면 공공에서 높이와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로 화답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19곳이 선정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물로 서울에 역동성을 더하고 있다. 1호로 선정된 곳이 ‘성수동 이마트 부지’로 2028년 준공 이후 게임회사 크래프톤 사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관철동 대일화학 사옥, 대치동 빗썸 사옥은 혁신적 디자인의 업무시설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기존 ‘디자인 혁신사업 대상지 선정’부터 ‘건축허가’에 이르는 7단계 절차를 4단계로 크게 간소화한다. 이를 통해 평균 24개월 이상 걸리던 기간을 약 17개월로 단축하게 된다. 현재 선정된 19곳 중 9곳(47.4%)이 강남·서초구에 집중된 것을 감안해 비강남권 지역 중 토지가격이 낮은 지역에 가점을 부여한다.
  • 민원 처리 힘들 때 동행하는 강동

    서울 강동구는 구청이나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기 어렵거나 직접 민원 처리가 힘든 구민들을 위한 ‘민원마중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고령자, 임산부, 장애인, 외국인 등 민원 처리에 도움이 필요한 구민이 구청을 방문했을 때 겪을 수 있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비스를 원하는 구민이 구청 홈페이지나 전화로 방문 시간과 필요 업무를 예약하면 구청 직원이 접수 창구에 동행하고, 민원서류 작성과 무인민원발급기·팩스와 같은 행정 장비 사용을 안내하는 등 상담부터 민원 처리 완료까지 1:1 지원을 제공한다. 구는 장애인과 임산부는 물론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서류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행정 서비스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키오스크에 익숙하지 않은 민원인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구청 방문이 낯설거나 불편한 구민도 편안하게 민원을 처리할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구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구민의 눈높이에 맞춘 따뜻한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입장료 부풀리고 개최권료 낮췄다”… 인천 F1 수익성 논란

    인천시가 세계적인 모터스포츠인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대회 유치를 위해 실시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수익성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50개 단체가 참여한 ‘F1 개최 반대 인천대책위원회’는 12일 “인천 F1 그랑프리 사전타당성 용역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들어올 돈은 근거 없이 부풀리고 나갈 돈은 터무니없이 줄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가 실시한 용역에서는 비용 대비 편익(B/C)이 1.45로 나타나 경제적 타당성을 충족했다. 수입은 총 1조 1297억원(입장료 6238억원+국·시비 2371억원 등)으로 비용(1조 396억원) 대비 901억원의 수익이 발생한다고 나왔다. 그러나 대책위는 “다른 지역에서 개최된 F1 대회 평균 입장료는 약 77만원인데 용역에서는 120만원으로 책정해 입장료 수입을 총 500억원 부풀렸다”면서 “반면 5년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개최권료를 3760억원으로 낮춰 잡아 ‘쪽박사업’을 ‘대박 사업’으로 둔갑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 비율을 중국·일본 대회(15~20%)보다 15~20%포인트 높은 35%로 예상한 것도 문제”라며 시의 재검증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 대회는 도심에서 펼쳐지는 경주다 보니 고급 좌석 등을 배치해 입장료가 다른 대회보다 높아졌을 수 있고, 개최권료는 아시아 대회 기준으로 산정했다”며 “의도적으로 수입을 부풀리거나 지출을 줄인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르면 2028년부터 5년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 일대에서 개최될 인천 F1 그랑프리는 모나코, 미국 라스베이거스 대회처럼 상설 서킷이 아닌 도심 레이스로 펼쳐진다. 트랙 길이는 4960m, 최고속도 337㎞/h로 현대적인 F1 서킷 기준을 충족한다. 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시행령 개정과 중앙정부 심사 등 승인 절차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민간 사업자 공모, 기본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28년 첫 대회를 개최한다는 목표다.
  • “실제 현안 해결에 ‘AI 선생님’ 활용”… 융합교육으로 수업 혁신

    “실제 현안 해결에 ‘AI 선생님’ 활용”… 융합교육으로 수업 혁신

    사회 갈등 문제 댓글 분석설득하는 글쓰기 실력 ‘업’ 학생 “난제도 해결 자신감”쇼핑몰 ‘후기’ 종합 검토제품 개선하는 작업 경험지역 특성 반영한 해법도 “실제 문제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하도록 만듭니다. 불확실한 미래 사회를 학생들이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AI가 도와주고 있는 겁니다.” 충남 천안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김민기 천안동중 교사는 전통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AI융합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쓰기 수업이 대표적이다. 그는 기존 교과 내용에 포함된 ‘설득하는 글쓰기’의 교육 방식을 실제 현안과 결합해 살짝 비틀었다. 설득의 대상은 ‘유튜브 댓글’로 설정했다. 학생들은 서울·인천 간 혐오시설 갈등, 촉법소년 연령 하향 등 ‘뜨거운 감자’가 된 이슈를 다룬 유튜브 콘텐츠의 댓글을 추출해 AI가 처리하게 했다. AI는 어떤 입장들이 있는지, 각각의 주장과 근거는 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를 기반으로 학생들은 사회적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글을 보다 효과적으로 작성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이렇게 작성한 글을 ‘원출처’ 유튜브 콘텐츠에 댓글로 게시하거나, 행정기관에 건의문으로 발송해 효능감을 높였다. 김 교사가 이렇게 실제 학교 현장에서 AI융합교육을 시도할 수 있게 된 배경엔 ‘아이에답(AIEDAP)’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에답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AI·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원 연수·지원 체계다. AI융합교육을 실천, 확산할 수 있는 ‘마스터교원’을 양성하고 수업 혁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현장에 AI융합교육을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4000명 정도의 마스터교원이 프로그램 연수를 마쳤다. 아이에답 프로그램 운영을 총괄하는 임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원들이 AI 도구를 활용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자기 교과 수업과 융화시키는 게 필요하다”면서 “사회과 교과 선생님이 인구 문제를 설명할 때 AI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게 그런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차원에서 AI융합교원을 양성하는 시도는 세계적으로도 앞서 있다”면서 “다른 나라와 유네스코에서도 우리나라의 시도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교육은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해당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홍수민 서울대 교육학과 연구원은 “지난해 제주에서 실제 지역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모형을 개발해 연수를 운영했다”면서 “교사들이 ‘내 지역의 문제를 AI로 해결한다’는 경험에 깊이 몰입했다”고 돌이켰다. AI융합교육의 도입으로 인한 학생들의 반향도 크다. 김 교사의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은 “과제 할 때 도움을 받는 정도로만 쓰던 AI를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쓰니 새로웠다”면서 “어려워보이는 사회적 문제도 인공지능을 통해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쇼핑몰의 ‘제품 후기’를 AI로 분석해 개선안을 만드는 작업도 진행했다. 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당장 기업에 들어가도 좋은 문제 해결 방식을 경영진에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I 활용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김신은 대전산업정보고 교사는 “자신이 만든 AI 모델이 실제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수업에 대한 흥미와 몰입도가 높아졌다”면서 “특히 결과가 예상과 다를 때 ‘왜 틀렸는지’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학습 태도가 변화했다”고 전했다. 아이에답의 성과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마스터교원에게 연수를 받은 일반 교원은 11만 202명에 이른다. 마스터교원이 자신의 수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교사들에게 재확산시키는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해외연수 참여 대상자는 78명, AI융합교육 학술 연구에 참여한 교원은 34명이다.
  • 울산외곽순환도로 16년 만에 하반기 착공

    울산 동서축 교통망의 핵심인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국가계획 반영 16년 만인 올해 하반기 착공한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의 공사비 협의와 실시설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발주 절차에 착수했다. 올 하반기 착공해 2032년쯤 완전하게 개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울주군 두서면 미호 분기점(JCT)과 북구 가대 나들목(IC)을 잇는 15.1㎞ 구간의 왕복 4차로 도로가 설치된다. 총사업비는 당초 계획했던 7240억원에서 65% 증액된 1조 2059억원 규모로 최종 확정됐다. 도로가 완공되면 경부고속도로 경주 외동을 거쳐 1시간가량 소요되는 언양~강동 구간 이동 시간이 20분대로 대폭 줄어든다. 이를 통해 대규모 국가산단과 경부고속도로가 직접 연결돼 산업 물류비용 절감 등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도로는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북구 농소~강동 도로(11.1㎞)와 맞닿아 울산의 동서축을 잇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도심 교통 분산뿐 아니라 울주 서부권과 북구권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여 북구 강동 관광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모내기의 계절… ‘소만’에 되새긴 함께함의 지혜

    24절기 중 여덟 번째인 ‘소만’(小滿)은 음력으로는 4월, 양력으로는 5월 중순쯤으로 입하와 망종 사이다. 올해는 5월 21일이다. 농경 사회에서 소만은 모내기 준비를 비롯해 1년 중 제일 바쁜 시기로 접어드는 때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한 웹진 ‘담談’ 147호는 여름의 시작과 식물의 본격적 성장이 이루어지는 절기인 ‘소만’이 갖는 의미를 살펴봤다. 이광우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분주함을 넘는 함께함’이라는 글에서 조선시대 농사에서 소만 전후로 이루어졌던 모내기의 과정과 사람들이 가졌던 기대, 걱정을 설명했다. 논에 물을 대서 벼를 재배하는 수도작은 짧은 시간 안에 노동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노동집약적 농법이다. 수도작에서 노동력을 가장 많이 투입하는 작업은 소만에 이뤄지는 모내기다. 조선 초 세종 때 편찬된 ‘농사직설’에서는 모내기 농법을 소개는 했지만 장려하지는 않았다. 모내기를 위해서는 반드시 논에 물을 대어야 하는데 한반도 기후상 소만이 되면 가뭄이 드는 경우가 많아 자칫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모내기를 활용한 논농사는 16~17세기를 거치면서 지배적 벼 재배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모내기를 해야 하는 5월은 1년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때이자, 보릿고개를 극복해야 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조선시대 사람들은 많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이런 문제를 두레라는 ‘농경이 중심이 된 공동체의 운영 원리’로 극복했다. 이 교수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현대 사회에서 24절기의 중요성은 예전에 비해 크게 낮아지고 소만의 분주함도 대부분의 현대인은 실감하기 어렵다”면서도 “소만의 절기마다 우리 선조들의 ‘함께함의 지혜’ 정신만큼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美국방 “이란 군사작전 동참” 촉구… 나무호 피격에 압박 가중

    美국방 “이란 군사작전 동참” 촉구… 나무호 피격에 압박 가중

    헤그세스 “우리와 어깨 나란히 하길”안규백 “韓 주도 한반도 방위 최선”전작권 전환·핵추진잠수함도 논의李, 오늘 美재무·中부총리 각각 접견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파트너들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길 기대한다” 며 한국의 이란 군사작전 참여를 촉구했다. HMM나무호가 피격을 당한 것으로 확인된 이후 나온 공개 압박에 정부는 향후 대응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동맹의 강인함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장관의 회담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이후 6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 협상이 계속 결렬되자 호르무즈 해협 상선 이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재개를 검토 중이다. 이에 더해 이날 나무호 타격에 사용된 무기가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 가운데 이뤄진 미측의 거듭된 요청에 정부는 한미동맹과 한·이란 관계를 고려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의 국방비 증액 약속 등을 들어 “매우 중요하다. 모든 미국 파트너들이 진정한 부담 분담을 실천함으로써 탄력 있는 동맹의 기반을 다지고 지역 적대국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필수인 동맹의 부담 분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안규백 장관은 자주 국방 의지를 강조했다. 안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국방비 증액 등으로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해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해 온 만큼 앞으로도 한목소리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전시작전권 전환, 동맹 현대화 등 주요 현안도 논의했다. 핵추진잠수함 도입 관련 논의도 오갔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핵잠의 군사적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핵잠 도입은 양 정상 간에 합의된 사항인 만큼 조속히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참여를 제안한 해양자유연합(MFC) 참여 논의도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부대변인은 “원론적인 수준의 논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공동보도문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나무호 피격 관련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각각 접견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방한은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것으로 베선트 장관과는 관세 협상 후속 조치, 허 부총리와는 한반도 평화 방안 등의 이야기가 오갈 전망이다.
  • 하정우, 박스권 지지율에 ‘불안한 1위’… 박민식·한동훈은 여론조사마다 혼전

    하정우, 박스권 지지율에 ‘불안한 1위’… 박민식·한동훈은 여론조사마다 혼전

    3파전으로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30%대에 묶여 ‘불안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조사마다 우열이 다르게 나오는 상황이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는만큼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 전에 누가 상승세를 타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12일 하 후보의 박스권 지지율 현상에 대해 “현재 지지율이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면서도 “영남권인 만큼 막판 변수를 고려하면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각종 조사에서 하 후보의 지지율은 30% 후반대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부산KBS 의뢰로 지난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4.4%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하 후보는 37%, 한 후보는 30%, 박 후보는 17%를 기록했다. 반면 박 후보와 한 후보는 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메타보이스·JTBC(4~5일, 전화면접) 조사에선 박 후보 26%, 한 후보 25%였고, 입소스·SBS(1~3일, 전화면접) 조사에선 박 후보 26%, 한 후보 21%였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지만 이 같은 양상이 계속된다면 선거 막판 야권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보수 지지층의 요구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야당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35% 정도는 민주당 표”라며 “한 후보와 박 후보 중 2등하는 쪽으로 단일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 후보 측에선 보수 후보 단일화까지 고려하면 중도층 표심을 최대한 끌어올려 박스권 지지율 탈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민주당 한 의원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정치 고관여층은 하 후보를 잘 아는 반면 나머지 부산 시민들은 아직 잘 모른다”며 “스킨십을 늘려나가면 인지도와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상 첫 800조원대 ‘슈퍼 예산’ 추진하나… 李 “긴축의 함정 빠져선 안 돼”

    사상 첫 800조원대 ‘슈퍼 예산’ 추진하나… 李 “긴축의 함정 빠져선 안 돼”

    각 부처에 2027년 예산 협조 요청GDP 성장률 반등… 재정 효과 입증반도체 호황 따른 초과세수 기대도 반도체 호황으로 세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까지 ‘깜짝 성장’을 이루자 정부의 ‘확장 재정’ 정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내년 예산이 사상 처음 800조원을 돌파한 ‘슈퍼 예산’이 될 거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 눈을 속이는 포퓰리즘적 긴축 재정론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과감한 재정 투입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점이 일관되게 입증되고 있다”면서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내년도 예산 편성에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마치 돌림노래처럼 긴축을 강요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존재한다. 국가채무를 명분으로 들고 있지만, 민생의 고통을 수수방관하라는 무책임한 목소리”라고 지적했다. 내년 예산을 대폭 늘리라는 지시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의 실질적 채무는 GDP 대비 10% 정도”라며 “다른 어느 나라보다 국가 채무구조가 우량하다”며 재정 위기론을 일축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성장률이 높아지면 GDP 분모가 커져서 GDP 대비 부채 비율이 하락하고, 재정에 경쟁력이 실리면 세입이 증가해 적자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적극 재정’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에는 경제 성장률 지표와 초과 세수가 있다.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7%를 기록했다. 22개 주요국 중 1위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재정 투입 효과가 성장률 반등으로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또 반도체 호황으로 올해 세수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 효과가 입증되고 실탄까지 두둑이 마련되면서 내년 예산 규모는 800조원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올해 예산은 본예산 727조 9000억원에 1차 추경 26조 2000억원을 더하면 이미 754조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예산 673조 3000억원에서 12.0% 늘어난 규모다. 내년 예산을 본예산 기준으로 9.9%의 지출 증가율로 늘리면 800조원을 넘어선다.
  • 비거주 1주택 매물, 연내 세 낀 집 사도 실거주 의무 유예

    비거주 1주택 매물, 연내 세 낀 집 사도 실거주 의무 유예

    서울·경기 등 수도권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비거주 1주택자의 주택을 사들이는 매수자의 ‘실거주 의무’가 최대 2년간 유예된다. ‘세 낀 매물’ 거래를 허용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로 나타날 수 있는 ‘매물 잠김’ 현상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매수자는 ‘무주택자’로 제한되며, 12일 이후 집을 팔고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유예 대상에서 배제된다. 김이탁 국토교통부 1차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의 ‘토허구역 실거주 유예’ 방안을 발표했다. 김 차관은 “실거주 유예를 적용받지 못하는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 간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세입자가 있는 주택 전체로 혜택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전 다주택자가 처분하는 주택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됐었다. 현재 토허구역에서 주택을 사면 거래 허가 이후 4개월 이내에 입주해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임차인이 있다면 4개월 내 퇴거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임대차계약 기간이 길게 남은 주택은 매수자가 바로 입주하기 어려워 집을 팔고 싶어도 팔 수 없었다. 이에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면제가 종료되기 전 다주택자가 내놓는 주택 중 임차인이 있고, 매수자가 무주택자일 때 실거주 의무를 임대차 계약 종료 때까지 최장 2년 유예했다. 그러자 토허구역 내 비거주 1주택자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정부는 실거주 의무 유예를 ‘세입자가 있는 모든 주택’을 대상으로 확대했다. 유예 혜택을 받으려면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올해 12월 31일까지 해야 한다. 소유권 이전 등기는 허가 이후 4개월 이내에 마쳐야 한다. 실거주 유예 기간은 계약에 따라 최대 2028년 5월 11일까지 미뤄진다. 매수자 요건은 ‘발표일(5월 12일)부터 계속 무주택을 유지한 자’로 한정한다. 이날 이후 유주택자가 실거주 유예 혜택을 받으려고 집을 팔아 무주택자가 돼도 적용받지 못한다. 상급지의 세 낀 매물을 저렴하게 사들이는 ‘갈아타기 갭투자’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고강도 대출 규제를 유지해 갈아타기 목적의 수요를 억제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로 비거주 1주택자의 잠재적인 매도 가능 물량이 늘어나 ‘매물 잠김’ 현상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궁극적으로는 다주택자를 줄이고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후속 조치를 통해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제기되는 각종 부작용을 일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갭투자 가능성에 대해 “발표일 현재 임대 중인 주택에 대해서만 실거주를 유예하는 것이므로 갭투자를 새로 허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월세난 심화에 따른 ‘주거사다리’ 붕괴 우려에 대해선 “시장 전체로 보면 전월세 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수요도 동시에 줄어드는 상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거주 의무를 위반한 매수인에게는 취득가액의 10% 이내에서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또 토지거래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 허가 취소 시 매도자는 거래대금을 반환해야 하고 매수자에게 추가 배상 책임이 발생한다.
  • 트럼프 전쟁부 결국…안규백 면전서 “이란작전 나란히 가자” 핵잠은 뒷전

    트럼프 전쟁부 결국…안규백 면전서 “이란작전 나란히 가자” 핵잠은 뒷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한미 국방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먼저 꺼내며 동맹국들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전작권 전환과 한국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강조한 반면, 헤그세스 장관은 “진정한 부담 분담은 회복력 있는 동맹의 토대”라며 국방비 증액과 부담 분담, 이란 전쟁 협력을 거론했다. 한국 선박 나무호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외부 공격을 받은 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미국 주도 해상안보 구상 참여 압박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헤그세스 “함께하길 기대”…호르무즈 협력 공개 언급헤그세스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안 장관과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를 언급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대한 분노’ 작전을 역사적으로 승인한 것은 위협에 맞서고 국가안보 이익을 지키겠다는 의지”라며 “우리는 파트너들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과 관련해 동맹국들의 협력을 기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나무호 피격 직후인 지난 5일 소셜미디어(SNS)에 “이제 한국이 와서 이 임무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적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선박은 우리가 호위하던 선단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그들은 혼자 가는 것을 선택했고, 그 배는 완전히 박살 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확보하는 국가들이 군함을 보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안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해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무호 피격 뒤 MFC 참여론 부상…“원론적 논의”회담에서는 미국 주도 해양자유연합(MFC)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해상교통로의 안정과 항행 자유 보장의 중요성에 대해 긴밀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MFC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의 논의가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MFC는 외교적 연대와 정보 공유부터 실제 군사작전 참여까지 관여 수준이 나뉜다. 참여가 곧바로 파병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주도 구상이라는 점에서 이란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나무호 피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MFC 참여 논의가 이전보다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외교부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나무호 피격에 따른 MFC 참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재발 방지를 위해서 MFC를 비롯한 미측 구상 참여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답한 것도 이를 의식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안규백, 한반도 방위 강조…핵잠은 공동문서 빠져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양측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동맹 현대화, 핵추진잠수함 문제 등을 논의했다. 회담 뒤 발표된 공동보도문에는 “양국 장관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상호 안보 이익의 영역에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한국 측이 핵심 의제로 제시한 핵추진잠수함 협력 문제는 공동보도문에 명시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회담에서 핵추진잠수함의 군사적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안 장관이 조속한 가시적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핵추진잠수함은 미 에너지부와 국무부 등도 관여하는 사안이어서 국방당국 간 협의만으로는 진전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핵잠 협의가 속도를 내려면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지연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 기여 문제 등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먼저 해소돼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작권 시점도 온도 차…KIDD서 후속 논의 전망전작권 전환 시점과 관련해서도 온도 차가 드러난다. 한국은 2028년을 목표로 검토 중이지만,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미 의회에서 2029년 1분기를 언급해 양국 간 시각차가 재확인됐다. 한미 국방당국은 12~13일 워싱턴DC에서 차관보급 회의체인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를 개최한다. 이번 장관 회담에서 논의된 전작권 전환과 동맹 현대화,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력 문제가 KIDD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 7999 찍고 7421로 ‘뚝’… 코스피 널뛰기, 개미 베팅도 제각각

    7999 찍고 7421로 ‘뚝’… 코스피 널뛰기, 개미 베팅도 제각각

    하루 고점·저점 차이 577.96포인트증시 단기 급등해 차익 실현 나서美-이란 충돌로 외국인 매도 확대靑 ‘AI 배당금’ 횡재세 논란에 출렁ETF 상승·하락 베팅 동시에 강세 코스피가 ‘팔천피(코스피 8000)’를 눈앞에 두고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12일 장 초반 7999선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불과 몇 시간 만에 7400선대로 밀리며 최근 1년 사이 두 번째로 큰 장중 변동 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이란 갈등 장기화 우려, ‘인공지능(AI) 배당금’ 논의가 촉발한 AI주 과열 경계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오르며 7999.67까지 치솟아 ‘팔천피’ 기대감을 키웠지만, 오전 10시를 전후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장중 한때 7421.71까지 밀리며 하루 고점과 저점 차이가 577.96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진 직후였던 지난 3월 4일(612.67포인트) 이후 최대 수준이다. 널뛰기 흐름을 보인 배경으로는 우선 지나치게 가팔랐던 상승 속도가 꼽힌다. 코스피가 지난 6일 7000선을 돌파한 뒤 8000선 턱밑까지 오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4거래일이었다. 그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이들 종목은 장중 각각 29만 1500원, 196만 70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각각 2.28%, 2.39% 하락 마감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도 악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 속 미국 시장 변화가 빌미가 돼 외국인 매도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5조 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나흘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언급한 ‘AI 배당금’ 논의도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한 고위 정책 당국자가 AI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 이를 반도체 기업의 초과 이익을 사회적으로 환원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경계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실장이 “횡재세 도입이 아니라 초과 세수를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하면서 코스피는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베팅도 엇갈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개인 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KODEX 레버리지’, ‘KODEX 반도체레버리지’ 등 상승 베팅 상품과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 하락 베팅 상품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랠리가 더 이어질 것이란 기대와 ‘과열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시장에 함께 퍼졌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대량 매도에 원달러 환율은 17.5원 급등한 1489.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박찬욱 “100년간 남을 작품에 상 줘야”

    박찬욱 “100년간 남을 작품에 상 줘야”

    언론 인터뷰서 “작품 가치로만 평가정치 메시지 이유로 배제·우대 안 돼”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50년이나, 100년 동안 남을 작품에 상이 주어져야 한다”며 본인의 심사 기준을 밝혔다. 한국인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감독은 1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국적, 장르, 정치적 이념과 같은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작품 자체의 가치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화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우대받아선 안 된다”며 “결국 영화의 예술적 성취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화계는 불안정한 세계정세 속에서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받고 있다. 앞서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장인 빔 벤더스 감독이 영화인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감정 이입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자신의 국적이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박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한국인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크게 감격했다. 그는 “드디어 그 순간이 왔다”며 “이번 심사위원장 선임은 2019년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다시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은 영화계 중심 허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우리 시대에 어떤 영화가 중요한지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훗날 역사가 이런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12일 개막하는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한편 박 감독은 오는 7월 6일부터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아를에서 첫 유럽 개인 사진전을 갖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