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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은 곳만 훈훈한 반도체 일자리

    높은 곳만 훈훈한 반도체 일자리

    반도체 업종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신입 직원 채용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훈풍과 달리 거의 유일한 호황 업종인 반도체로 취업준비생들이 몰리면서 체감 취업 시장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크루트가 873개 대·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2026 업종별 채용 계획’에 따르면 전자·반도체 업종에서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키로 확정한 기업은 전체의 84.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3.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또 정보통신·게임(80.5%), 기계·금속·조선·중공업(75.6%)을 포함한 17개 업종 중에 가장 높다. ●‘슈퍼 호황’에 반도체만 고용 늘 듯 정부 지표도 같은 흐름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6 상반기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10대 주력 업종 가운데 반도체는 유일하게 전년 대비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상반기에만 4000명의 일자리가 순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8%로, 주요 업종 중 가장 높다. 고용정보원은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 등으로 수출이 증가해 반도체 업종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5년간 6만명 채용’이라는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매년 1만 2000명 규모의 신입 사원을 모집 중이다.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규모 정기 공채를 유지하며 반도체와 AI 분야의 핵심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적 반등으로 확보한 재원을 미래 먹거리인 부품 사업에 우선 투입해 ‘초격차 기술’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그룹 역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패키징 팹(P&T7) 등 대규모 생산 라인의 가동을 앞두고 인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그룹 전체 채용 규모를 계획보다 500명 늘린 8500명으로 확정한 가운데, 증원 인력 대부분을 SK하이닉스 신규 라인에 배치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경력 중심의 채용 체계를 신입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수시 채용’으로 전격 개편했다. 현대차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도 AI 반도체 설계 인력 확보전에 가세했다. 반도체 분야의 채용 열기는 지난 11일 개막했던 ‘세미콘 코리아 2026’에서도 확인됐다. 히타치하이테크와 ASM 등 글로벌 장비사들의 채용설명회장마다 이례적으로 정원의 2배가 넘는 인파가 몰렸다. ● 경력직·신입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반면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타 업종에서 채용 문이 좁아지면서 이공계 취업준비생들이 반도체 직군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반도체 고용 훈풍’의 이면에는 신입 구직자들이 넘기 힘든 장벽도 존재한다. 채용 방식이 수시 채용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경력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도 지방 투자와 연계해 고용 규모를 늘리고 있으나, 상당수는 학사급 신입보다는 석·박사급 전문 인력이나 특정 직무 숙련자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서울대 반도체 관련 전공 대학원생(석·박사 통합과정 및 박사과정)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캠퍼스 채용 설명회와 해외 인재 채용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인력의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의대보다 반도체 관련 전공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활발한 경력직 이동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만큼 그 자리를 신규 직원으로 채우는 인력 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압축사회의 주름살을 펴야 할 때

    [열린세상] 압축사회의 주름살을 펴야 할 때

    대한민국의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참으로 극적인 현대사의 증인들이다. 1970년생인 필자는 유년 시절 호롱불 아래서 숙제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마을 이장댁에서 출발한 전기라는 문명의 혜택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야 받게 되었다. 초가지붕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고 버스의 뒤꽁무니를 쫓아 다니게 됐다. 도구의 삶에서 기계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 문명의 전환이 시작되었다. 그 세대가 장년이 되어 손안의 스마트폰에 AI와 로봇이 공존하는 초고도 문명사회를 살고 있다. 불과 반세기 만에 서구 사회가 수백년간 겪은 변화를 압축적으로 통과한 것이다. 이들은 80년대 PC 보급, 90년대 인터넷 혁명, 2000년대 벤처 붐과 스마트폰 혁명을 모두 겪으며 정보기술(IT) 활용 능력을 체득한 ‘디지털 원주민’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의 돌봄을 기대할 수 없는 첫 세대인 ‘마처 세대’로서, 서구 사회가 단기간에 겪은 변화를 단 50년 만에 통과한 ‘압축 사회’의 주역이자 고독한 관찰자로 서 있다. 한마디로 ‘압축 인간’인 것이다. 이 압축 성장의 속도는 눈부셨으나 그 가속도가 만들어 낸 원심력은 우리 사회 곳곳에 치명적인 독소를 비산시켰다. ‘더 빨리’ 가기 위해 선택한 효율성은 ‘승자 독식주의’를 시대의 정의로 둔갑시켰고, ‘함께’라는 가치는 ‘나만 잘살면 된다’는 개인주의와 ‘돈이 곧 인격’이라는 자본 만능주의에 자리를 내주었다. 이러한 의식 구조의 파괴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지점은 바로 ‘주택’이다. 압축 사회를 살아온 70년대생은 초가집, 슬레이트 블록집, 다가구·다세대, 빌라를 전전하며 지하층, 옥탑방, 고시원을 체험하고 결혼 이후에는 아파트라는 목표를 향해 몸과 마음을 바쳤다. 그사이 인간이 몸을 뉘고 삶을 일궈야 할 아늑한 주거 공간을 손에 쥔 이들도 있고, 아직까지 무주택자로서 천정부지로 폭등한 집값을 견디며 세입자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어느덧 투기와 재산 증식의 유일한 수단으로 전락한 주택 가격의 유례없는 앙등은 단순한 경제지표 상승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돌이키기 힘든 우리 사회 갈등의 원인이기도 하다. 기성 세대가 자산 증식의 축배를 들며 ‘부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동안 그 천문학적인 비용은 고스란히 미래 세대의 부채로 전가되고 있다. 오늘날 주택은 계급을 나누는 잣대가 되었고 성실하게 일해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절벽’이 되었다. 높은 집값을 견디지 못한 젊은 세대는 결혼과 출산을 사치를 넘어 ‘공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삶의 터전 밖으로 계속해서 내몰리는 청년들의 좌절은 세대 간 불신과 갈등을 낳았고, 이는 공동체의 존립을 흔드는 근본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모두의 욕망이 된 아파트는 끊임없이 진화해 화려한 상품이 되었으나,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앞세운 담장 안 아파트는 유례없이 취약해진 ‘압축된 인간’들의 전시장이나 다름없다. 압축 사회는 우리에게 서늘한 질문을 던진다. 물질적 풍요와 성장을 위해 인간다움을 유보했던 우리가 이제는 ‘모두의 실패’라는 쇠퇴의 과정마저 압축하려 하는 것은 아닌가. 그동안 우리는 ‘돈’이라는 거대한 압력 아래 이러한 소중한 가치들을 구겨 넣고 압축된 채 살아왔다. 하지만 우리가 결코 압축해서도, 압축되어서도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바로 공동체를 향한 사랑, 이웃을 향한 배려, 그리고 후손의 미래를 염려하는 정신의 고귀함이다. 이제 압축 성장의 그래프가 아닌, 삶의 질과 존엄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키를 틀어야 한다. 주택이 누군가의 배를 불리는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의 안식처가 되는 사회, 미래 세대의 희망을 가불해 현재의 풍요를 연명하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는 그 압력 속에서 겹겹이 구겨진 인간의 마음과 정신의 주름을 활짝 펼 때이다. 유창수 전 서울시 부시장
  • [사설] 이 지경에도 ‘尹 절연’ 뜸들이는 국힘, 가망 있다 하겠나

    [사설] 이 지경에도 ‘尹 절연’ 뜸들이는 국힘, 가망 있다 하겠나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갈수록 난망해지고 있다. 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는 와중에 부동산 규제부터 행정통합까지 주요 정책 의제들은 여당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사법개혁 법안에 필리버스터로 버텨 본들 무의미한 대응으로 비친다. 불법 비상계엄 이후 443일 만인 어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무기징역 선고가 내려졌다. 국민의힘이 계엄 세력과 단절하고 쇄신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헌법재판소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고, 사법부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내란 가담 책임을 물어 중형을 선고했다. 그럼에도 윤 전 대통령과의 명시적 절연을 매듭짓지 못했다. 장동혁 대표는 “잘못된 과거와의 결별” 같은 우회적 표현만 반복하더니 이제는 “절연은 충분히 했고 전환이 중요하다”고 한다. 무슨 소리인지 모를 언어유희다. 이런 모습으로 당명을 바꾼다 한들 쇄신 동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당 안팎의 근본적인 쇄신 없이는 재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국민의힘 지도부라고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내분으로 허우적거리며 진정한 변화는 뒷전이다. 이러니 안이한 당명 교체 작업만으로는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선고 직후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 의원 24명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촉구했지만 장 대표는 움직임이 없다.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말한 적 없는 장 대표는 무기징역 선고에조차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 지경에도 강성 지지층을 뿌리치지 못해 미적거리는 것이다. 설 연휴 공개된 여론조사들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여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답변보다 20% 포인트나 앞섰다. ‘윤 어게인’과 결별할 마지막 기회마저 놓치고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국민을 우습게 본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다.
  •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관세 전쟁의 진짜 피해자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관세 전쟁의 진짜 피해자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올리면 가격 인상분은 결국 미국 소비자가 떠안게 됩니다.” 지난해 미국 버지니아에서 만난 전직 미국인 공무원은 “관세가 25% 오르면 4만 달러(5800만원) 수준인 한국 자동차 가격이 5만 달러(7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기업은 손해 보며 팔지 않는다”며 “한국 자동차는 미국 브랜드보다 디자인과 편의성, 가성비가 좋은데 관세가 붙어 더 비싸게 사야 한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라고 토로했다.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기아의 미국 내 점유율은 역대 최대인 11.3%까지 확대됐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브랜드는 30% 수준에 머물렀다. 관세 인상분이 미국 소비자의 부담을 키울 거란 우려는 미국 주요 기관과 학계 등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의 90%를 미국 소비자와 기업이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관세 비용을 ‘외국 수출업자가 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미국이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이 2.6%에서 13%로 상승했는데 외국 수출업자가 가격을 낮추지 않아 관세 부담이 전적으로 수입 가격에 반영돼 미국 시민의 부담이 커졌다”고 명시했다. 미 의회예산국(CBO)도 보고서에서 “관세가 수입품 가격을 올려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킨다”면서 “관세는 외국 수출업자가 약 5%, 미국 기업이 30%를 부담하고 나머지 65%는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에게 전가된다”고 분석했다. 예일대 예산분석·정책연구실은 “25% 관세 인상 시 자동차 가격이 평균 13.5% 상승한다. 수입 부품을 포함한 차량 가격은 최대 31%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세 정책 연구기관 ‘택스 파운데이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지난해 미국 가구당 평균 1000달러의 ‘세금 인상 효과’가 나타났으며 정책이 유지된다면 올해는 가구당 1300달러까지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관계자들도 “관세가 물가를 일정 부분 끌어올렸다”며 지난 1월 미 물가상승률(2.4%)이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초과한 원인 중 하나로 관세를 꼽았다. 큰 폭의 관세 인상과 철회, 부과 지연을 반복하며 심리적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금융 시장의 변동성과 경제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 일부 행정부 인사들도 월마트 같은 미국 소매업체들이 관세 인상의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한국 무역적자를 개선하겠다”며 한국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가 한국이 3500억 달러(506조원) 대미 투자를 약속하자 관세를 15%로 낮췄다. 그러다 지난달 26일 한국의 대미 투자 입법 처리 속도가 늦다며 다시 25%로 올리겠다고 압박했다. 모든 지표가 가리키는 결론은 분명하다. 대미 수출기업에 단기적인 충격은 있겠지만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최종 피해자는 미국 소비자란 점이다. 관세 인상으로 자동차 가격이 뛰면 중고차 가격과 보험료도 덩달아 오른다. 이렇듯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가 늘어 소비자의 구매력이 감소하면 경제는 둔화한다. 미국 기업은 수입 부품 가격 인상으로 생산비가 늘어 가격 경쟁력을 잃는다. 첨단 기술력을 다수 보유한 한국은 미국의 주요 공급망 파트너이자 안보 협력국이다. 미국은 관세 인상이 아닌 그간 한미 무역을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 정부는 대미 투자를 약속한 만큼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서 양국이 윈윈할 1호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미국 기업이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선제적으로 완화하는 등 미 행정부에 관세를 인상할 빌미를 주지 않는 전략도 필요하다. 강주리 경제정책부 기자(차장급)
  • 은평구미래교육센터 온빛, 세계적인 과학자 키운다[현장 행정]

    은평구미래교육센터 온빛, 세계적인 과학자 키운다[현장 행정]

    AI·휴머노이드 등 미래 기술 체험 BTS 곡에 맞춰 ‘로봇 군무’ 탄성진학 설계·예술 문화 활동 지원도 “앞으로 이 공간에서 은평구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하기를 소망합니다. 이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재로 자라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지난 11일 청소년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미래교육 거점공간 ‘은평구미래교육센터 온빛’ 개관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센터 이름 ‘온빛’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배움의 빛이자 미래를 향한 배움이 지속된다는 뜻이다. 강의실, 스튜디오실, 진로진학상담실 등 약 1113㎡ 규모로 지어졌으며, 은평노인종합복지관과 신도중학교 맞은편에 있다. 학교법인 상명학원이 위탁 운영한다. 구의장, 국회의원, 시·구의원, 학부모,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개관식은 축하공연, 인사말, 감사패 수여, 커팅식, 시설 라운딩(시설을 돌아보며 현황을 파악하는 활동) 순으로 진행됐다. 한쪽에서는 초등학생 대상 디지털 드로잉 수업과 고등학교별 맞춤형 대입 전략 학부모 특강이 열렸다. 올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를 계기로 주목도가 높아진 휴머노이드 로봇이 개관식에서도 단연 눈길을 끌었다. 상명대 지능형로봇 혁신융합대학 사업단이 제작한 로봇들이 방탄소년단(BTS)의 곡에 맞춰 군무를 추자 참석자들 모두 눈을 떼지 못했다. 곳곳에서 탄성과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이지윤(12)양은 “센터에서 AI 교육을 해준다고 하니 지금까지 많이 접해보지 못한 AI 기술을 배울 수 있어 기대된다”며 “코딩을 배워서 로봇을 개발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온빛에서는 드론·인공지능(AI)·휴머노이드 로봇 교육 등 미래기술 체험, 진로·진학 설계 지원, 예술로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해 청소년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조성됐다. 1층에는 합주실과 무용실 등 청소년 예술 활동을 위한 스튜디오, 2층에는 로봇존과 가상현실(VR)존, 진로·진학 상담실이 자리했다. 구는 향후 학교와 지역 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미래 교육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온빛은 청소년의 ‘오늘의 배움이 내일의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미래교육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청소년이 꿈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서초, 주민 숙원 해결… 405번 버스, 동산로 양방향 운행

    서초, 주민 숙원 해결… 405번 버스, 동산로 양방향 운행

    서울 서초구는 양재2동 동산로 일대 구간에서 편도로 운행됐던 시내버스 405번(삼성여객) 노선을 양방향 운행으로 조정한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주민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 버스정책과 노선 조정을 협의했다. 그동안 시내버스 400번, 405번, 421번은 모두 국악고교 사거리에서 aT센터 교차로 방향(편도)으로만 운행해 왔다. 반면 회차 후 차고지 방향으로 이동하는 구간에서는 동산로를 경유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강남대로, 남부순환로에서 동산로로 이동할 때 우회 또는 환승이 필요해 불편을 겪었다. 이번 노선 조정에 따라 405번 버스가 동산로를 경유하는 구간에는 양재119안전센터 앞, 언남중고교, 구룡사 입구, 구룡사 앞 정류소가 추가 정차한다. 노선 변경은 오는 20일 첫차(오전 4시 10분)부터 적용된다. 구는 노선 조정 이후 동산로 주변 언남중·고 학생들의 이동권 보장, 동산로 인근 출퇴근 직장인 주민의 교통복지 향상 등 생활권 이동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언남고 학부모는 “아이들이 등하교 시간에 버스 연결이 애매해 걸어서 이동하는 구간이 있었는데, 동산로에 접근하기 좋아지면 안전과 시간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성수 구청장은 “405번 노선 조정은 동산로 일대 주민들이 일상에서 겪어 온 불편을 덜어드리기 위한 변화”라며 “시행 초기에는 현장 안내와 홍보를 더 촘촘히 하고, 운행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불편 사항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 서대문, 유실·유기동물 입양비 지원한다

    서울 서대문구가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행복 300% 서대문’ 구현을 위해 유실·유기동물 입양비를 지원한다. 구는 관내에서 유실·유기된 동물을 서대문내품애(愛)센터나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반려 목적으로 입양하는 경우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지원을 받으려면 동물사랑배움터 홈페이지에서 입양 예정자 온라인 교육을 받고 유실·유기동물을 입양한 뒤 내장형 동물등록을 완료하면 된다. 입양자가 다른 지자체 주민이어도 동일하게 지원된다. 항목은 질병 진단비, 치료비, 예방 접종비, 중성화 수술비, 내장형 동물 등록비, 미용비, 펫보험 가입비, 사회화 교육·훈련비 등이다. 구는 입양 동물 1마리당 최대 25만원까지 지원한다. 청구서, 입양 확인서, 영수증 및 기타 구비 서류를 준비해 1년 안에 구청 반려동물지원과로 신청하면 된다. 이성헌 구청장은 “입양비 지원 사업이 유실·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통한 동물 생명권 존중과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동물 친화 도시 구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英 ‘로열 러셀 스쿨’ 부산 캠퍼스 9월 착공

    동남권에 처음 들어서는 외국 교육기관인 영국 ‘로열 러셀 스쿨’ 부산 캠퍼스 건립이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로열 러셀 스쿨 부산 캠퍼스 사업의 건축 허가 등 주요 인허가가 완료됐다고 19일 밝혔다. 캠퍼스는 강서구 명지동 2만 9553㎡ 부지에 6개 동, 연면적 1만 9286㎡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9월 착공해 2028년 8월 개교하는 게 목표다. 캠퍼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로열 러셀 스쿨이 운영을 맡는다. 우선 유·초·중 과정(1350명)이 운영되며 추후 증축을 통해 고등학교 과정이 추가될 예정이다. 170년 역사를 가진 로열 러셀 스쿨은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명문 사립학교로 런던에 본교를 두고 있다. 부산 캠퍼스에서는 국내외 학생을 대상으로 전 과정을 영어로 수업하면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이 학교가 개교하면 해외 우수 기업과 인재의 지역 정착을 돕는 핵심 정주 기반이 돼 외국기업 투자 유치에 힘을 보태는 한편, 부산의 동서 교육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반려동물 친화도시’ 전국 확산…도시 경쟁력 강화 새 전략 부상

    반려인 1500만명 시대를 맞아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유기동물 보호부터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음식점 동반 출입 허용,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서다. 일부 지자체는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관광·정주·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새로운 도시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인구 1만 5000여명으로 지역 소멸 위기에 놓인 경북 영양군은 오는 7월 유기동물 입양센터와 동물병원, 애견 놀이터 등을 갖춘 동물복지 복합센터를 개장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군은 이 센터가 문을 열면 반려인들에게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2028년까지 총 14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문화공원과 대학 동물병원을 조성한다. 기장군의 24만 1000㎡ 부지에 조성될 공원은 반려견 놀이터, 산책로, 쉼터, 펫 교육장 등 각종 편의·교육훈련·문화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병원은 남구에 있는 동명대가 기부채납한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9213㎡)로 짓는다. 전남 나주시는 영산강 일대에 반려견 놀이터와 수영장, 체험·교육 공간, 휴식시설을 결합한 대규모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 중이다. 중소형견과 대형견 전용 구역을 따로 갖춘 반려견 놀이터가 다음 달 먼저 정식 개장한다. 전남 해남군 역시 오시아노 관광단지 일대를 후보지로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검토 중이다.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경북 경주시는 다음 달부터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 식품접객업소에서 반려동물 동반 출입을 허용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출입 대상은 개와 고양이에 한정된다. 대전시는 올해도 ‘사회적 약자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사업’을 이어간다. 지원 대상은 대전에 주소를 둔 중증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이며 지원액은 최대 20만원이다. 충남 천안시는 전문 장례업체와 협업을 통해 관내 거주하며 등록된 반려견을 기르는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반려동물 장례비 30만원(본인 부담금 5만원 별도)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는 다음 달 제주시 제2동물보호센터 인근에 화장로 2기, 유골 봉안 200기, 추모실 2실, 안치실 등을 갖춘 공설동물장묘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은 유지·관리 비용, 안전 문제, 비반려인과의 갈등 조정 등이 관건”이라며 “지역 내 공존과 체류를 일구는 구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 위로 대신 비수를 질서 대신 전복을…하나의 대화 같은 두 거장의 새 책들

    위로 대신 비수를 질서 대신 전복을…하나의 대화 같은 두 거장의 새 책들

    시인 김혜순과 소설가 다와다 요코. 각자의 위치에서 세계적 반열에 오른 두 문인은 ‘여성이 문학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대산문화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던 다와다가 특별히 “김혜순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한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나란히 출간된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책이 마치 하나의 대화처럼 읽힌다. ‘공중의 복화술’(김혜순·문학과지성사)과 ‘젠더 논쟁을 위한 혀 체조’(다와다 요코·미간행본) 속 문장들을 나란히 늘어놓아 봤다. “아무래도 나는 글을 써서 누구를 위로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심지어 나는 문학은 위로받고 싶은 독자의 그 욕구마저 배반해 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한다. 문학은 위로가 개입할 수 없는 지대를 가로지름으로써 위로라는 그 불가능한 것을 증발시켜버리는 것이 아닐까.”(김혜순, ‘공중의 복화술’ 부분) 문학의 본령을 ‘위로’에서 찾는 이가 많다. 몇 년 전 서점가에 불어닥친 ‘힐링’ 열풍이 지금껏 잦아들지 않은 것을 보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김혜순은 그런 기대마저 배반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선언한다. 작가는 위로가 아니라 ‘다름’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글에서 위안을 추구할 때 작가는 그것을 통쾌하게 배신하고 칼날을 더 날카롭게 벼린다. 그러고서는 이렇게 묻는다. “진정한 위로? 그런 게 가능할 것 같아?” 그래서일까. ‘문학은 어디서 시작할까?’가 ‘공중의 복화술’에 달린 부제목이다. 김혜순의 문학이 어디서 시작했는지 유추할 수 있는 산문 20편이 실렸다.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진 젠더 풍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불안정해 보입니다. 그것은 실체가 없어서 광고 사진, 유사 연구, 상투적인 구호를 통해 매일 새롭게 재생산되어야만 하죠. 한 문명이 우리에게 제공한 하나의 젠더 안에서 진정으로 편안함을 느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 어떤 몸을 지니고 있든, 우리는 혼종적인 존재에 대해 두려움과 매력을 동시에 느낍니다.”(다와다, ‘젠더 논쟁을 위한 혀 체조’) 다와다는 성(性)을 남성과 여성으로 이분하는 우리의 관념이 “불안정해 보인다”라고 도발한다. ‘자연스럽지 않음’은 기존 질서 체계가 ‘퀴어’를 배척하는 가장 큰 논리(?)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와다는 오히려 그것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반박한다. 다와다는 “벌거벗고 축축한 혀”야말로 인간의 신체 가운데 가장 “젠더 중립적이면서도 에로틱한 신체 기관”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그렇다. 입술을 보라. 립스틱을 바르는 것은 왜인지 여성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혀는 그렇지 않다. 혀만 놓고 보면 우리는 그것이 남성의 것인지, 여성의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젠더 논쟁’은 혀를 체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젠더 논쟁을 위한 혀 체조’를 포함해 다와다가 했던 강연 네 편을 한 권에 묶었다. “소설이 픽션만이 아니듯, 시는 암시만이 아니다. 시는 평론가와 숨바꼭질하는 장르가 아니다. 시는 목소리다. 아직 언어화되어 본 적 없는 것, 언어화할 수 없는 것을 보이고, 들리게 하는 목소리다. 이 목소리 속에서 의미는 증발하고 없다. 목소리는 언어를 습득하지 못한 사람처럼 개념이 형성되기 이전이다. 이 시가 도대체 무슨 의미인 거야? 네 이데올로기가 뭐야? 네 정체성이 뭐야? 하는 독자를 더욱 교란하려고 시는 써진다.”(김혜순, ‘Tongueless Mother Tongue’) ‘Tongueless Mother Tongue’(혀 없는 모국어)는 김혜순이 2023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시 페스티벌에서 낭독한 연설문이다. 의미로 가득한 세계에 살고 있는 독자들은 시에서도 자꾸 의미를 찾고자 한다. 하지만 김혜순은 ‘의미 이전의 어떤 것’이 바로 시라고 단언한다. 시험을 앞둔 학생처럼 시를 읽으면서 시인의 의도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시인의 몸에서 나온 시어는 아무 의미도 가지지 않고 그저 팔딱거린다. 그것을 음미하는 독자에게서 비로소 시어는 모종의 의미가 된다. 독일의 문학평론가 베아테 트뢰거는 김혜순의 이 글이 고트프리트 벤의 뷔히너상 수상 연설 ‘시의 문제들’(1951년), 파울 첼란의 뷔히너상 수상 연설 ‘자오선’(1960)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연설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영어가 이처럼 젠더 구분을 없앤 것은 일찍부터 많은 외국인이 영어를 사용했기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외국인들의 중요한 임무는 부지런히 문법적 실수를 하면서 독일어 문법을 좀 더 단순한 형태로 다듬어가는 일일지도 모릅니다.”(다와다, ‘3인칭의 부재’) 독일어나 프랑스어 등 서양어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가장 먼저 절망하는 것. 바로 명사마다 성(性)이 있으며 격(格)에 따라 변화한다. 독일어의 명사는 남성, 여성, 중성 세 성을 지니고 있다. 과연 세 성에 세상 만물을 다 담는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왜 그래야 하나. 다와다는 우리가 더욱 “타락한 언어”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법 규칙에 딴지를 거는 일은 공부하기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는 게 아니다. 단단히 굳어져서 깨질 수 없다고 여겨지는 우리의 관념에 거대한 균열을 일으키는 일이다. 자신 있게 틀리자. ‘다름’은 거기서 시작될 것이다.
  • ‘툭툭’ 남도의 굴 익는 소리… ‘영혼의 맛’ 보러 장흥 가세

    ‘툭툭’ 남도의 굴 익는 소리… ‘영혼의 맛’ 보러 장흥 가세

    아차 싶었다. 찬바람 끝에서 벌써 매서운 기운이 사라져 가는데, 여태 굴구이를 입에도 못 댔다니. 그러고 보니 꼬막, 낙지 역시 마수걸이도 못했다. 겨울 식도락의 정수, 영혼의 맛, 굴을 찾아 부랴부랴 남도 끝자락 전남 장흥군으로 간다. 보통은 맛집 순례부터 나서지만 이번 장흥 여정은 예외다. 장동면의 안중근의사추모역사관부터 찾는다. 두 해 전에 새로 조성됐다. 관련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이제야 찾는 게 송구해 먼저 안 의사께 인사부터 올리기로 했다. 안중근(1879~1910) 의사는 황해도 해주 사람이다. 장흥과는 전혀 연고가 없다. 그런데도 장동면 해동사(海東祠)에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 의사를 배향하고 기일에 맞춰 제사도 지낸다. 사당에서 지역 연고가 없는 인물을 배향하는 게 처음 보는 일은 아니지만, 다른 성씨의 문중에서 직계 조상을 모시듯 예를 다하는 건 드문 경우다. 서울신문은 이에 얽힌 사연을 앞서 여러 차례 전했다. 관련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안 의사의 위패를 모신 해동사는 1955년에 안홍천이란 지역 유지가 세웠다. 안 의사는 순흥 안씨, 안홍천은 죽산 안씨다. 죽산 안씨가 순흥 안씨 가계에서 갈라져 나왔다고는 하나, 사실 ‘이웃사촌’보다 먼, 남이나 다를 바 없는 사이다. 한데 안홍천은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재를 털어 죽산 안씨 사당인 만수사(萬壽祠) 바로 위에 안 의사 사당을 조성했다. 해동사가 문을 열던 날, 해외에 거주하는 안 의사의 후손들이 영정과 위패를 봉안하면서 명실상부한 안 의사 사당이 됐다. 지금도 죽산 안씨 문중에서 매년 음력 3월에 시제를 올린다. 겨울철 알도 맛도 배가 되는 석화… 용산 vs 관산 ‘양대 산맥’ 조정래 ‘태백산맥’에 나온 참꼬막… 수라상에 오를 만큼 진미 바닷물·민물 섞인 기수역서 자란 매생이… 내저마을 최고봉추모역사관은 해동사 아래 별도 부지에 조성됐다. 추모관, 조형물, 애국 탐방로, 추모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추모관 내부는 ‘빛의 울림’, ‘꺼지지 않은 불꽃’ 등 6개의 전시실로 이뤄졌다. 장흥군은 앞으로도 이 일대에 안 의사 추모 공간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이제 남도 ‘맛의 방주’ 장흥 갯가로 나간다. 굴구이를 찾아서다. 자신의 생각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 머리를 조종하는 기생충에 감염된 ‘좀비 개미’처럼 용산면 남포마을로 향한다. 뇌세포는 온통 굴구이 뿐이다. 오로지 굴구이 맛만으로도 뇌의 용량은 버겁다. 꽤 오래전, 장흥 출장 때도 그랬다. 다른 업무로 출발이 늦어졌고, 장흥에 이른 건 ‘현지 시간’으로 모두 잠들 무렵인 밤 9시 언저리였다. 도시에선 이제 겨우 2차를 가네 마네 하는 시간이었지만 갯마을에선 진작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지금도 당시 모습이 어제처럼 선연하다. 사방이 괴괴한 가운데 가게 문을 열고 나온 한 아주머니가 ‘좀비 개미’ 레이더에 포착됐다. 불문곡직 다가가 굴구이를 내달라 청했다. 아주머니는 ‘대략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선선히 가게 문을 열었다. 쫄쫄 굶은 기색이 역력한 이방인을 몰아낼 순 없었던 거다. 석화(石花)라고 했다. 돌에 붙은 꽃. 바닷가 펄 속 돌멩이에 붙어 있던 굴 종자가 겨울이 깊어져 갈수록 몸피를 확 키우는데 그게 꽃을 닮았다고 해서 이토록 낭만적인 이름이 붙었다. 한데 생김새가 불퉁스럽다. 꽃에 견주자니 도무지 언감생심이다. 반어법인가. 껍질 크기가 건장한 사내 주먹 가웃이나 되는 녀석도 있다. 허균의 1611년 작 ‘도문대작’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석화’란 어쩌면 우리 선조들이 굴의 맛에 얹은 상찬의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장흥의 맛은 대체로 직선적이다. 에두르는 법이 없다. 조미의 힘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더 높게 치는 듯하다. 장흥에서 굴구이로 이름난 곳은 용산면 남포마을과 관산읍 죽청마을 두 곳이다. 장흥 토박이 안병진(62)씨는 용산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 지역 간 거리는 멀지 않지만 먹는 방식은 다소 다르다. 현지인조차 두 지역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 용산 쪽은 직화에 굽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쫀쫀하게 익은 굴을 소주와 함께 목으로 털어 넣는다. 박력 넘치는 맛이다. 하지만 자연산 굴이라 알도 잔 편이고, 짠맛도 강하다. 다소 쓴맛도 감돈다. 굴 껍데기에는 펄이 묻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도 용산 쪽을 선호하는 이들의 생각은 확고하다. 맛도 좋거니와 펄을 조금 먹는 것 정도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석화가 자라는 곳은 남포마을 앞 기수역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몸을 섞는 곳. 남포마을 어촌계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 장소다. 석화를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은 짧다. 굴 식용이 가능한 11월 말쯤에 문을 열고 3월쯤 닫는다. ‘사리’ 때처럼, 현지 표현으로 ‘물이 아주 많이 써는(썰물)’ 기간에만 작업할 수 있다. 썰물 전에 배를 가져가 대 놓고 캐낸 석화를 배에 옮긴 뒤, 밀물 때 다시 배를 가져 나오는 식이다. 관산 쪽은 주로 종패를 넣어 키운 양식 굴을 쓴다. 펄에서 채취한 굴에 비해 알도 크고 모양도 예쁘다. 당연히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게 이 일대 주민들의 생각이다. 직화보다는 커다란 무쇠 불판에 올려 굽는 게 보편적이다. 맛은 한결 정돈된 편이다. 투박하지 않고 정갈하다. 장흥 읍내 몇몇 가게에서 내는 굴찜과 비슷하다. 요즘 용산 쪽에서도 무쇠 불판에 굽는 집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아무래도 도시인의 입맛에 맞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사실 굴구이는 추억의 맛이 절반이다. 드럼통에 군고구마 식으로 구워 먹던 굴구이는 이제 기억 너머로 사라지는 모양새다. 남도 사람들은 맛에 관한 한 완벽을 추구하는 듯하다. 오래전 득량만의 한 여성 어민에게 들은 꼬막 이야기가 지금도 선연하다. 요즘은 듣기조차 힘든 ‘시집살이’가 흔하던 시절, 애써 삶은 꼬막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시어머니는 곧바로 마당에 내팽개쳤다고 한다. 그만큼 꼬막 삶기가 갯마을에서 중시되던 일상의 요리였다고 볼 여지도 조금은 있겠다. 사실 꼬막 삶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현지에서처럼 꽉 찬 맛을 실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초콜릿 빛깔 영롱한 속살이 부드럽게 톡 터질 때의 그 자연의 맛은 무엇과도 비교 불가다. 이 맛을 기대하던 이에게 싱겁고 무미건조한 꼬막의 살이 전해졌을 때 엄습하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꼬막은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귀한 대접을 받은 건 물론 참꼬막이다. 그만큼 값도 비싸다. 장흥 읍내 토요시장에서조차 1㎏에 3만 5000원을 웃돈다. 어민이 뻘배에 싣고 온 참꼬막을 현장에서 그물망째 싸게 사는 건 이제 옛일이 됐다. 요즘은 대도시의 거상들이 갯벌을 통째 입도선매해서 참꼬막을 유통한다. 누운 소도 벌떡 세우는 낙지… 어판장에서 싱싱한 맛 그대로 건강 앞세운 ‘참살이’ 관광상품… 마음건강치유센터 가 볼 만안중근 의사 위패 모신 해동사·동학혁명기념관도 필수 코스참꼬막과 새꼬막은 같은 돌조갯과이지만 맛도 모양도 퍽 다르다. 보통 껍질의 주름(방사륵)으로 구분한다. 참꼬막은 17~18개, 새꼬막은 두 배 가까운 30~34개의 주름살이 있다. 무엇보다 맛의 차이가 크다. 새꼬막이 고소하고 정갈한 맛을 가졌다고는 하나, 소설가 조정래가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간간하면서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다고 표현한 참꼬막의 맛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매생잇국 이야기도 애잔하다. 며느리가 들여온 시어머니의 아침상. 매생잇국이 놓여 있다. 매생이는 팔팔 끓여도 김이 나지 않는다. 며느리가 시침 뚝 떼고 있는 사이, 시어머니가 한술 떠 입에 넣자마자 입천장을 확 데고 만다. 이처럼 며느리는 한 풀고, 술꾼들은 꼬인 아침 속을 푸는 게 매생이다. 매생이는 12~2월 아주 추운 겨울에 잠깐 나타나 담백한 제 몸맛을 알려 주고는 금세 사라진다. 그러니까 지금은 매생이가 거의 끝물이다. 장흥 매생이는 대덕읍 내저마을에서 난 것을 으뜸으로 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매생이 양식이 시작됐다는 곳이다. 매생이는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에서 잘 자란다. 항아리 형태의 내저마을 앞바다는 이 같은 조건의 최적지로 꼽힌다. 내저마을 앞의 둥근 만 전체가 매생이 양식발로 가득하다. 비슷해 보여도 진자리와 마른자리의 구분이 엄연하다. 좋은 자리는 만의 가운데다. 해서 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양식발 놓는 자리를 번갈아 옮긴다. 이웃한 지방자치단체들에도 물론 매생이 양식장은 있다. 하지만 “바닷물에 잠겼다 빠지기를 반복하며 익어가는 곳은 장흥 내저마을뿐”이라는 게 이 지역 사람들의 주장이다. 맛도 장흥산이 독보적이라는데, 글쎄 이는 여행자들이 판단할 몫이겠다. 내저마을 인근 대덕시장에 매생이죽, 떡국 등을 내는 집들이 많다. 드러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도 제철이다. 장흥은 우리나라 낙지 생산 1번지다. 회진면 대리의 수산물어판장에서 매일 아침 8시쯤 경매가 이뤄진다. 초고추장만 사 가면 그 자리에서 싱싱한 낙지를 맛볼 수 있다. 토요시장에서도 싱싱한 놈으로 살 수 있다. 해마다 설, 한가위 등 명절 전에는 구매 가격이 일정 액수를 넘을 경우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혜택이 꽤 쏠쏠하다. 요즘 장흥군이 부쩍 공을 들이는 관광 분야가 ‘참살이’, 이른바 웰니스다. 장흥의 랜드마크인 편백숲 우드랜드 말고도 건강 콘텐츠를 지향하는 공간이 꽤 늘었다. 안양면 마음건강치유센터는 지난해 전남도 우수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된 곳이다. 원광대 장흥통합의료병원 2층에 조성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설립됐다. 한의학 기반의 체험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읍내엔 장흥힐링테라피센터가 있다. 자연, 약초, 전통을 기반으로 한 치유 체험 공간이다.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도 이용할 수 있다. 장흥 끝자락인 삼산리 정남진 전망대(126타워) 인근엔 대중스타조각공원이 조성됐다. 전망대에서 맞는 해돋이 풍경도 장관이다. 읍내 외곽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도 필수 방문 코스다. 동학혁명 4대 전적지 중 하나이자 최대·최후 격전지였던 석대들 일대에 조성됐다. 팬데믹 시기에 문을 열어 아직 입소문이 덜 났을 뿐, 볼거리가 꽤 있다.
  • “더 늦기 전에 사야 한다” 조바심에…작년 ‘서울 첫 집’ 매수 절반이 30대

    지난해 서울에 ‘생애 첫 집’을 산 사람들의 절반은 30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 집을 마련하는 이들에게는 대출 규제를 적용하지 않은 정부 정책의 효과로 보인다. 1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의 생애최초 매수 등기 건수는 6만 1161건이었고, 이 중 30대가 등기한 것은 3만 482건(49.8%)에 달했다. 생애최초매수 등기 중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후 역대 최고치다. 2024년(46%)보다 4%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집값이 폭등했던 2021년에 30대의 매수 등기 비중은 43.5%에 달했지만, 집값 조정기였던 2022년에 36.7%까지 줄었다가 2023년 42.3%로 늘어난 뒤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매매 등기한 서울 집합건물의 생애최초 매수 등기 건수(6554건) 중에서도 30대의 등기가 3520건(53.7%)에 이르는 등 올해 들어 30대의 생애 첫 집 마련 비중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27과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강력한 대출 규제가 이뤄진 가운데 첫 집 구매자들에게는 담보인정비율(LTV)이 70%까지 적용되는 등 정책적 혜택이 주어지면서 이런 경향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 집 마련’ 수요가 높은 청년층에 해당하는 신혼부부나 신생아 가구는 대출과 청약 등에서도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더 늦기 전에 사야 한다’는 심리가 30대의 첫 집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40·50대의 서울 내 첫 집 매수 비중은 줄고 있다. 40대는 2024년 24.1%에서 지난해 22.7%로, 50대는 2024년 12.6%에서 9.9%로 각각 감소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생애 최초로 집을 사는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는 특례 대출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여기에 월세나 전세가 아니라 서울에 집을 산다는 것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김여정 “무인기 대책 높이 평가” 즉답… 9·19합의 복원엔 선 그어

    김여정 “무인기 대책 높이 평가” 즉답… 9·19합의 복원엔 선 그어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부부장은 ‘국경 경계 강화’도 동시에 강조했지만 정부의 조치에 잇달아 즉각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로 평가된다. 김 부부장은 19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나는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이 18일 우리 국가의 령공을 침범한 한국 측의 무인기 도발 행위에 대해 공식 인정하고 다시 한번 유감과 함께 재발 방지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사 지도부는 한국과 잇닿아 있는 공화국 남부 국경 전반에 대한 경계 강화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적국과의 국경선은 마땅히 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전날 정 장관이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9·19 군사합의 일부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앞서 김 부부장은 정 장관이 지난 10일 서울 명동성당 미사에서 무인기 침투를 사과한 뒤에도 “상식적 행동으로 평가한다”고 호응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 동안 정부의 남북 군사회담 제안 등에 ‘무반응’으로 일관하던 것과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통일부는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북한이 신속하게 입장을 밝힌 것에 유의한다”며 “재발 방지 조치들은 남과 북 모두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므로 정부는 이를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도 “정부는 남과 북이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길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빠른 반응을 보인 것은 9차 당대회 일정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통화에서 “당대회에 돌입하면 무인기 이슈에 대응할 여력이 줄어들 수 있고, 북한으로선 남측의 재발 방지 조치를 이끌어낸 만큼 담화로 조기에 사안을 정리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군사분계선(MDL)의 군사 움직임을 강화하겠다고 주장한 것은 정부의 9·19 군사합의 복원을 사실상 거부했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당대회에서 적대적 두 국가 기조 구체화와 새 5개년 국방계획을 제시할 전망이다. 통신은 전날 평양에서 열린 600㎜ 대구경 방사포 증정식 소식을 전하며 방사포 50문이 전시된 모습을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 당 제9차 대회는 이 같은 성과에 토대하여 자위력 건설의 다음 단계 구상과 목표를 천명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 연휴 끝나자마자 코스피 5600 돌파… ‘19만 전자’ 찍었다

    연휴 끝나자마자 코스피 5600 돌파… ‘19만 전자’ 찍었다

    설 연휴가 지나고 첫 거래일인 19일 코스피가 56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삼성전자는 ‘19만 전자’(종가 기준)에 도달해 시가총액 기준 세계 14위에 올랐다. 코스닥은 올 들어 두 번째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후에도 강세가 이어지며 5% 가까운 오름폭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부터 불을 뿜었다. 전 거래일 대비 135.08포인트(2.45%) 상승한 5642.09에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을 확대해 5681.65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170.24포인트(3.09%) 오른 5677.25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가도 찍었다. 특히 ‘육천피’(코스피 6000)까지 단 6%만 남겨둔 상황이다. 기존 장중·종가 기준 최고치는 각각 5583.74(13일·장중), 5522.27(12일·종가)이었다. 삼성전자가 장중 5%대 급등해 처음으로 ‘19만 전자’ 타이틀을 거머쥔 점이 주효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반등과 양호한 경제지표 영향으로 3대 뉴욕지수 모두 강세로 마감하면서다. 삼성전자는 오전 거래 시작과 동시에 19만 9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약간 내려 4.86% 오른 1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고가 기준 시가총액은 1130조원을 넘어서 세계 기업 14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도 91만 3000원까지 올라 ‘90만 닉스’를 재탈환했다가 89만 4000원(1.59%)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 두산에너빌리티(1.76%)가 장중 신고가를 새로 썼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8%), HD현대중공업(5.71%), 한화오션(8.32%) 등 산업재가 강세를 보였다. 최근 증권 거래 호조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NH투자증권(18.93%), 미래에셋증권(14.45%), 삼성증권(10.40%), 한국금융지주(10.10%), 키움증권(3.83%) 등 증권주도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8605억원, 918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조 637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75% 올랐던 코스피는 올해에도 세계 증시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34.72%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 증권 지수와 코스피 전기전자 지수가 각각 107.17%, 45.17%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고점 불안에도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주와 증권주 위주로 매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 업종의 이익 개선 기대감이 높은 데다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등 기관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어가는 만큼 대형주 위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말 330조원에서 2월 457조원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반도체는 같은 기간 137조원에서 259조원으로 늘어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의 96%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증권주는 자사주 의무 소각을 포함한 상법개정안이 2월 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호적”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4.63포인트(4.94%) 상승한 1160.71에 마감됐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보다 상승 강도가 약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며 오전 10시 41분 올 들어 두 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1월 26일 이후 3주 만이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일시 차단하는 시장 안정화 장치다.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상승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거래일의 최종 수치 대비 3% 이상 상승해 동시에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 ‘전쟁국가로 가나’ 다카이치, 각료 전원 유임…한중일 댓글 격돌 [두 시선]

    ‘전쟁국가로 가나’ 다카이치, 각료 전원 유임…한중일 댓글 격돌 [두 시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기 내각을 출범시키며 각료 전원을 유임시키자 한·중·일 온라인 여론이 뚜렷하게 갈렸다. 일본 내에서는 “안정적 선택”이라는 환영론이 힘을 얻었지만, 한국과 중국에서는 리더십과 안보 노선을 두고 상반된 평가가 쏟아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재선출 직후 2기 내각을 구성하면서 1기 각료를 한 명도 교체하지 않았다. 그는 “백지 위임장을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1강 체제’를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요미우리·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신문은 중의원 압승을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가 관저 주도로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헌법 개정과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 무기 수출 규제 완화 등 보수 성향 안보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이 현실화할 경우 일본이 사실상 ‘전쟁 가능 국가’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각국 댓글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 시선 하나|한국 “강한 리더십 부럽다” vs “군국주의 경계” 국내 온라인에서는 전원 유임 결정을 두고 “정권 초반 흔들림 없이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선거로 신임을 얻은 만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적었다. 이어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안보 정책 가속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개헌과 군비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면 동북아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 “군국주의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자위대 헌법 명기와 방위력 강화가 현실화할 경우 한일 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 시선 둘|중국 “정치 폭주” vs “군국주의 부활” 중국 온라인 공간에서는 보다 강경한 반응이 이어졌다. “정치 폭주가 시작됐다”, “군국주의 부활을 노린 행보다”라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일부 댓글은 3대 안보 문서 개정과 무기 수출 규제 완화를 거론하며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특히 영토·역사 문제 관련 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대외 강경 노선을 본격화하려는 신호”라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선거를 통해 재신임을 받은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민주주의 절차”라며 신중한 평가를 주문하는 의견도 일부 보였다. ◆ 번외|일본 “전원 재임 환영” vs “이제 핑계 없다” 야후재팬에 게재된 FNN 프라임 기사에는 13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다수는 “지금은 인사 교체보다 정책 속도가 중요하다”, “각료들이 아직 일을 본격적으로 펼치지도 못한 상황에서 교체할 이유가 없다”며 전원 유임을 환영했다. “압승으로 동력을 확보한 만큼 성과를 보여달라”는 기대도 이어졌다. 그러나 책임론도 동시에 제기됐다. “전원 유임이면 성과 부진에 대한 변명도 어렵다”, “물가와 쌀값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 평가가 바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는 특정 각료의 정책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제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기 출범과 함께 개헌과 안보 정책에 속도를 낼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중의원에서는 여당이 압도적 기반을 확보했지만, 참의원에서는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속도전과 제도적 제약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다. 전원 유임이라는 선택이 안정적 국정 운영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관저 주도 논란을 키울지는 향후 정책 성과에 달렸다. 한·중·일 온라인 공간에서 엇갈린 반응은 다카이치 2기 내각을 둘러싼 동북아의 복합적인 시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첨단 드론 띄운 美…트럼프, 이란 ‘수주간 군사작전’ 저울질 [밀리터리+]

    첨단 드론 띄운 美…트럼프, 이란 ‘수주간 군사작전’ 저울질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란 위기와 관련해 최고위 참모진을 소집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중동에 항공모함과 전투기 전력을 집결시키고 있는 가운데, 장기 군사작전 가능성까지 내부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핵 협상 결과를 보고받고 향후 조치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 당국자는 “이란이 이달 말까지 미국이 제기한 핵 프로그램 관련 우려를 해소할 구체적 조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협상을 두고 “실질적 진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 “전면전 수준 작전 가능성” 제기 악시오스는 별도 분석에서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전쟁 문턱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만약 군사행동이 이뤄질 경우,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진행된 제한적 작전과 달리 수주간 이어질 공중·해상 작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장기화된 핵 분쟁 ▲이란 내 시위 강경 진압 ▲항모 2척 전개로 인한 군사적 기대치 상승 ▲이스라엘의 압박 ▲유가 변수 ▲이란 정권의 취약성 인식 등을 전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두 척의 항모 전단과 수백 대 항공기가 중동 인근에 배치된 상황을 두고, 실제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 정찰 드론 항적도 확인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정찰 활동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플라이트어웨어24 항공기 추적 데이터를 분석해 미 해군의 MQ-4C 트라이톤 고고도 해상 정찰 무인기가 아랍에미리트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페르시아만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항적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기체는 고고도에서 장시간 체공하며 해상 일대를 순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라이톤은 5만 피트(약 15㎞) 이상 고도에서 24시간 이상 작전이 가능한 장거리 감시 플랫폼으로, 항모 전단 주변과 이란 인접 해역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이란과 국경을 접한 아제르바이잔 매체들 역시 항적 정보를 근거로 13일 미 해군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2대가 이란 인접 공역 근처에서 활동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군은 해당 비행에 대해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 협상 병행 속 군사 옵션 열려 현재까지 미국 정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여부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외교적 해법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투기, 항모 전단, 고고도 정찰 자산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군사적 선택지는 여전히 열려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긴장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 시선에 응답하다…마네의 ‘올랭피아’

    시선에 응답하다…마네의 ‘올랭피아’

    ●스캔들의 탄생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는 1865년 파리 살롱에 출품되었다. ‘올랭피아’가 살롱 벽에 걸리자 거센 비난과 조롱을 불러일으켰다. 관람객들은 이상화되지 않은 육체의 모습과 모델의 도발적인 시선에 충격을 받았고, 작품 앞에서 야유를 퍼부었다. 결국 경비가 배치될 정도로 논란이 확산되었다. 이렇게 논란을 일으킨 누드는 없었다. ‘올랭피아’가 거센 비난을 받은 이유는 전통적인 비너스 도상을 훼손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전통적인 누드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살롱 벽에는 관객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이상화되지 않은 몸으로 뻔뻔하게 바라보는 여성이 있다. 더욱이 창백하고 평면적인 피부는 붓질의 흔적을 드러내 더욱 천박해 보였다. 사실 마네는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구도를 그대로 차용했다. 다만 그 무대와 모델을 동시대 파리의 현실로 변형한 것 뿐이었다. 화면 속 여성의 이름은 올랭피아이며 무대는 파리 중심부의 아파트다. 당시 올랭피아는 나나와 함께 프랑스에서 고급 매춘부가 흔히 사용하던 이름이다. 마네는 전통적인 누드를 그렸지만 비너스의 신화적 가면을 제거함으로써 관객의 기대를 정면으로 흔들었다. ●시선과 권력 ‘올랭피아’는 19세기 중반 파리의 부르주아 남성의 성 문화를 정면으로 드러냈다. 당시 중산층 남성들 사이에서는 결혼과 별개로 고급 매춘부를 정부로 두는 관행이 널리 퍼져 있었다. 이들의 후원을 노리는 여성들은 오페라, 살롱, 경마장 등 사교 공간에서 후원자를 물색했다. 후원자들은 이 여성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부의 과시로 여겼다. 올랭피아도 그 중 하나였다. 그녀도 남성으로부터 아파트와 하녀를 지원받아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흑인 하녀가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데 이 꽃다발은 고객이 준 선물이다. 이러한 구성은 19세기 파리의 성 산업, 계급 구조, 인종적 위계를 암묵적으로 드러낸다. ‘올랭피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올랭피아의 시선이다. 그녀는 수동적으로 누워있는 존재가 아니라, 화면을 지배하고 있는 인물이다. 몸은 벌거벗고 있지만 태도는 단호하다. 올랭피아의 노골적 시선과 냉정한 태도는 부르주아들의 위선적 성 도덕과 소비적 관계를 폭로하며 당대 관객에게 충격을 주었다. ●검은 고양이 ‘올랭피아’의 발치에 자리한 검은 고양이는 티치아노 ‘우르비노의 비너스’ 속 작은 강아지와 비교된다. 전통적으로 개는 부부 간 믿음과 안정된 결혼을 상징했지만, 마네는 그 자리에 등을 세운 검은 고양이를 배치했다. 19세기 프랑스 문화에서 고양이는 관능, 독립성, 성적 자유를 암시하는 동물로 인식되었다. 특히 꼬리를 치켜든 고양이의 긴장된 자세는 화면의 에로틱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고양이는 화면 속 여성의 태도와 마찬가지로 길들여지지 않은 존재로 읽힌다. 이 고양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작품의 의미를 신화적 상징에서 현실로 이동시키는 장치다. ●괘씸한 누드 마네는 티치아노의 비너스 구도를 차용했지만, 그 의미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티치아노의 비너스가 결혼과 이상적 사랑의 상징이라면, ‘올랭피아’는 19세기 파리의 타락한 결혼의 의미와 성 산업의 호황을 노출한다. 모델 빅토린 뫼랑은 신화적 여신이 아니라 현실 속 매춘부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당시 관객에게 충격을 주었으나, 이후 인상주의와 근대 회화의 전개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올랭피아’는 누드를 그린 것이 아니라, 누드를 바라보는 방식을 그렸다. 19세기 부르주아 관객들은 옷 벗은 누드를 보러 왔다가, 오히려 자신의 도덕 관념을 평가받는 입장이 되었다. 화를 참지 못한 부르주아들은 자신이 어제 한 일을 대놓고 비난하는 마네가, 올랭피아가 괘씸했다. 부르주아들은 이 작품에 지팡이를 휘둘러 분노를 표했다. 부르주아들은 이 그림 앞에서는 여전히 화가 나고 불편하다. 그 불편함이야말로, 마네가 의도한 가장 솔직한 응답이다.
  • 시선에 응답하다…마네의 ‘올랭피아’ [으른들의 미술사]

    시선에 응답하다…마네의 ‘올랭피아’ [으른들의 미술사]

    ●스캔들의 탄생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는 1865년 파리 살롱에 출품되었다. ‘올랭피아’가 살롱 벽에 걸리자 거센 비난과 조롱을 불러일으켰다. 관람객들은 이상화되지 않은 육체의 모습과 모델의 도발적인 시선에 충격을 받았고, 작품 앞에서 야유를 퍼부었다. 결국 경비가 배치될 정도로 논란이 확산되었다. 이렇게 논란을 일으킨 누드는 없었다. ‘올랭피아’가 거센 비난을 받은 이유는 전통적인 비너스 도상을 훼손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전통적인 누드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살롱 벽에는 관객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이상화되지 않은 몸으로 뻔뻔하게 바라보는 여성이 있다. 더욱이 창백하고 평면적인 피부는 붓질의 흔적을 드러내 더욱 천박해 보였다. 사실 마네는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구도를 그대로 차용했다. 다만 그 무대와 모델을 동시대 파리의 현실로 변형한 것 뿐이었다. 화면 속 여성의 이름은 올랭피아이며 무대는 파리 중심부의 아파트다. 당시 올랭피아는 나나와 함께 프랑스에서 고급 매춘부가 흔히 사용하던 이름이다. 마네는 전통적인 누드를 그렸지만 비너스의 신화적 가면을 제거함으로써 관객의 기대를 정면으로 흔들었다. ●시선과 권력 ‘올랭피아’는 19세기 중반 파리의 부르주아 남성의 성 문화를 정면으로 드러냈다. 당시 중산층 남성들 사이에서는 결혼과 별개로 고급 매춘부를 정부로 두는 관행이 널리 퍼져 있었다. 이들의 후원을 노리는 여성들은 오페라, 살롱, 경마장 등 사교 공간에서 후원자를 물색했다. 후원자들은 이 여성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부의 과시로 여겼다. 올랭피아도 그 중 하나였다. 그녀도 남성으로부터 아파트와 하녀를 지원받아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흑인 하녀가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데 이 꽃다발은 고객이 준 선물이다. 이러한 구성은 19세기 파리의 성 산업, 계급 구조, 인종적 위계를 암묵적으로 드러낸다. ‘올랭피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올랭피아의 시선이다. 그녀는 수동적으로 누워있는 존재가 아니라, 화면을 지배하고 있는 인물이다. 몸은 벌거벗고 있지만 태도는 단호하다. 올랭피아의 노골적 시선과 냉정한 태도는 부르주아들의 위선적 성 도덕과 소비적 관계를 폭로하며 당대 관객에게 충격을 주었다. ●검은 고양이 ‘올랭피아’의 발치에 자리한 검은 고양이는 티치아노 ‘우르비노의 비너스’ 속 작은 강아지와 비교된다. 전통적으로 개는 부부 간 믿음과 안정된 결혼을 상징했지만, 마네는 그 자리에 등을 세운 검은 고양이를 배치했다. 19세기 프랑스 문화에서 고양이는 관능, 독립성, 성적 자유를 암시하는 동물로 인식되었다. 특히 꼬리를 치켜든 고양이의 긴장된 자세는 화면의 에로틱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고양이는 화면 속 여성의 태도와 마찬가지로 길들여지지 않은 존재로 읽힌다. 이 고양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작품의 의미를 신화적 상징에서 현실로 이동시키는 장치다. ●괘씸한 누드 마네는 티치아노의 비너스 구도를 차용했지만, 그 의미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티치아노의 비너스가 결혼과 이상적 사랑의 상징이라면, ‘올랭피아’는 19세기 파리의 타락한 결혼의 의미와 성 산업의 호황을 노출한다. 모델 빅토린 뫼랑은 신화적 여신이 아니라 현실 속 매춘부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당시 관객에게 충격을 주었으나, 이후 인상주의와 근대 회화의 전개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올랭피아’는 누드를 그린 것이 아니라, 누드를 바라보는 방식을 그렸다. 19세기 부르주아 관객들은 옷 벗은 누드를 보러 왔다가, 오히려 자신의 도덕 관념을 평가받는 입장이 되었다. 화를 참지 못한 부르주아들은 자신이 어제 한 일을 대놓고 비난하는 마네가, 올랭피아가 괘씸했다. 부르주아들은 이 작품에 지팡이를 휘둘러 분노를 표했다. 부르주아들은 이 그림 앞에서는 여전히 화가 나고 불편하다. 그 불편함이야말로, 마네가 의도한 가장 솔직한 응답이다.
  • 올해 발견된 참수된 사람머리 13개…에콰도르 강력범죄 근절 묘책은? [여기는 남미]

    올해 발견된 참수된 사람머리 13개…에콰도르 강력범죄 근절 묘책은? [여기는 남미]

    참수한 사람의 머리가 무더기로 연이어 발견되면서 안전에 대한 국민의 공포가 커지고 있는 에콰도르에서 끔찍한 강력범죄를 막기 위해선 마약밀수 루트부터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18일(현지시간) “콜롬비아와 페루에서 생산되는 마약의 70%가 에콰도르를 통해 미국 및 유럽으로 밀수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콜롬비아와 페루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카인을 생산하는 남미국가다. 현지 치안전문가 다니엘 아들레르는 “지정학적으로 콜롬비아와 페루의 마약카르텔이 가장 탐냈던 마약밀수의 거점은 에콰도르”라면서 “밀수루트 거점을 차지하기 위한 카르텔 간 전쟁에 종지부를 찍지 않는다면 치안안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에콰도르에선 자루에 담겨 있던 사람의 머리가 연이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강력한 치안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콰도르 경찰은 지난 14일 새벽 과야스주 나란할의 한 농촌 지역에서 2개의 마대자루에 나뉘어 담겨 있던 참수한 사람 머리 8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강도사건이 발생한 것 같다는 익명의 전화를 받고 출동했다가 도로 갓길에 버려져 있는 마대자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에콰도르에서 발견된 참수 사람의 머리는 13개로 늘어났다. 지난달 11일 에콰도르 마나비의 해변에선 참수한 사람 머리 5개가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 마두자루에 담겨 발견된 사람 머리 주변에선 ‘도둑질 금지’라고 쓴 종이 여러 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마약밀수를 위해) 이른바 ‘영토전쟁’을 벌이던 범죄조직 간에 발생한 범죄로 보인다면서 “영토를 침범한 경쟁조직의 조직원들을 살해한 후 참극을 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끔찍한 참수가 벌어진 곳이 마대자루가 발견된 곳이 아닌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과야스주 외 다른 지방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사 관계자는 “더 수사를 해봐야겠지만 사망한 피해자들이 이웃 지방이자 지난달 참수된 사람 머리들이 발견된 마나비 사람들이라는 유력한 정황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치안전문가들은 잇따라 참수한 사람 머리가 발견된 장소에 주목하면서 강력범죄를 줄이기 위해선 마약밀수 루트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태평양을 맞대고 있는 과야스와 마나비는 항구가 많은 곳이어서 마약카르텔 입장에선 마약밀수를 위해 반드시 장악해야 하는 지방이라는 것이다. 다니엘 아들레르는 “강력범죄가 발생하는 곳을 맵에 표시해 보면 마약루트가 보인다”면서 “이런 지방에 치안력을 강화하는 게 마약루트 차단을 위해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콰도르가 압수한 마약은 2024년 294톤에 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마약 압수량은 222t으로 크게 줄어 마약문제 대응의 효율성이 뒷걸음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몰락한 천재의 부활 드라마… LIV, 반등의 흥행카드 얻었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몰락한 천재의 부활 드라마… LIV, 반등의 흥행카드 얻었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부상·약물 중독으로 12년 공백기작년 복귀했지만 부진 끝에 퇴출프로모션 막차로 호주대회 출전최강 람·디섐보와 맞대결서 우승LIV서 돈 아닌 감동 스토리 펼쳐켑카·리드 공백 메우고 반전 효과 설 연휴 동안 세계 골프에 강력한 폭탄이 터졌다. 호주 애들레이드 그레인지 골프클럽에서 지난 15일 막을 내린 LIV 골프 시즌 두번째 대회에서 앤서니 김이라는 잊혀졌던 선수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 골프 역사상 가장 강렬한 부활 스토리가 펼쳐진 것이다. 그가 과거에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고, 어느날 갑자기 연기처럼 프로 골프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12년 만에 LIV 골프를 통해 복귀했는지는 웬만한 골프 팬이라면 다 아는 유명한 이야기다. 지난 12년 공백기 동안 부상에 따른 좌절, 약물과 알코올 중독이라는 질곡의 늪에서 허덕였던 사실도 어느 정도 알려졌다. 작년 LIV 골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그는 너무나 달라진 외모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일그러진 얼굴, 더 왜소해지고 빈약해진 몸은 누군가 ‘LA 도심에서 흔히 보는 노숙자같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프로 골프 선수의 면모는 찾기 어려웠다. 경기력도 형편없었다. 한번도 20위 이내에 들지 못하고 시즌이 끝나자 곧바로 LIV 골프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잊혀진 천재, 몰락한 천재의 필드 복귀는 그렇게 허무한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LIV 골프 출전권을 다시 찾으려고 나선 LIV 골프 프로모션은 이번 호주 대회 우승의 예고편이었다. 3명을 뽑는 프로모션에서 그는 최종일 마지막 홀 퍼트를 성공시켜 3위에 턱걸이했다. 이게 부활의 전주곡이라는 걸 눈치챈 사람이 있었을까. 12년의 실전 공백과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경기력을 고려하면 그가 비록 LIV 골프라도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거의, 아니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그는 우승했다. 그것도 LIV 골프에서 가장 강하다는 욘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최종 라운드 맞대결에서 이겼다. 람과 디섐보는 메이저대회에서도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다섯명 안에 드는 선수들이다. 그들과 경기력 뿐 아니라 기싸움에서도 앤서니 김은 완승을 거뒀다. 지금까지 골프가 TV로 중계방송된 이래 이보다 더 기가 막힌 부활 스토리는 없었다. 앤서니 김의 우승은 놀랍고, 믿기지 않는 이른바 ‘동화같은’ 또는 ‘영화같은’ 스토리라고 전 세계 골프 매체는 묘사했다. 부활의 원동력이 됐다고 앤서니 김이 털어놓은 아내와 딸의 등장도 드라마에 극적의 요소를 보탰다. 특히 이런 앤서니 김의 우승은 공교롭게도 LIV 골프가 한참 궁지에 몰렸을 때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PGA투어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경연장으로 만들겠다던 LIV 골프는 최근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브룩스 켑카 ,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 간판급 선수들의 이탈이 줄을 이었다. LIV 골프가 존폐 위기에 빠졌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LIV 골프가 PGA투어를 이기지 못하는 건 무엇보다 전통과 서사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이야기가 없었다. 사람들의 관심은 선수들이 가져가는 천문학적 상금에만 쏠렸다. 고작 50여명의 선수가 컷 없이 54홀 경기를 치러 우승자를 가리는 구조에서 나올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을 수 없었다. 람, 디섐보, 더스틴 존슨(미국) 등 최강자들은 늘 상위권이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테일러 구치(미국)의 시즌 3승과 호아킨 니만(칠레)의 시즌 7승 이변이 없지 않았지만 그저 찻잔 속 태풍으로만 여겨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올해 개막전은 암울한 LIV 골프의 미래를 연상시키는 어두컴컴한 야간 경기로 치러졌다. 갤러리가 거의 없이 열린 대회에서 팬들에게 낯선 엘비스 스마일리(호주)가 우승했다. 그런데 LIV 골프 시즌 두번째 대회에서 몰락했던 천재 골퍼가 긴 암흑기를 극복하고 다시 정상에 선 감동적인 드라마가 펼쳐졌다. 앤서니 김의 우승이 ‘개인의 부활’을 넘어, 존폐 위기설까지 돌던 LIV 골프에 강력한 반등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금까지 LIV 골프 뉴스는 누가 얼마 받고 이적했나 등 돈에 국한됐지만 앤서니 김의 우승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인간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면서 “PGA투어가 독점하던 영역을 LIV 골프가 침범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앤서니 김의 극적인 등장으로 LIV 골프는 강력한 흥행 카드를 얻었다. 떠난 켑카, 리드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탈 러시에 상당수 선수들이 불안해하던 LIV 골프 내부의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사기를 북돋는 가외 효과도 기대된다. 성적 부진에 시달리던 기존 LIV 소속 선수들에게 “12년 공백을 깬 앤서니 김도 해냈다”는 메시지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앤서니 김의 부활 신화는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 위력적이다. 그는 마침 LIV 골프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는 시점에 딱 맞춰 재기했다. 호주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644계단 뛴 그가 다음달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우승을 보탠다면 올해 메이저대회 출전도 바라볼 수 있다. 만약 앤서니 김이 메이저대회까지 진출한다면 스코티 셰플러(미국)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것이다. 앤서니 김의 스웩(Swag)은 현존 골프 선수 가운데 최고로 꼽히기에 최고의 선수가 모인 메이저대회에서 그의 존재감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김의 부활 드라마는 지금 세계 골프계를 뒤흔들 진앙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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