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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석예술대 영상학부, 와이랩 아카데미와 교류의 장 열어

    백석예술대 영상학부, 와이랩 아카데미와 교류의 장 열어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 영상학부는 지난 26일 와이랩 아카데미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백석예술대 영상학부 박은애 학부장과 오효석·김세희 주임교수, 와이랩 아카데미 박현 대표를 비롯한 양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백석예술대 영상학부는 급변하는 콘텐츠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이론과 실무가 조화를 이룬 특화 교육과정을 통해 창의적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현장 밀착형 진로 지도로 실무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만화애니메이션, 게임그래픽디자인, 영상미디어, 영화콘텐츠 등 총 4개 세부 전공을 운영 중이다. 와이랩 아카데미는 2015년 콘텐츠 제작사 와이랩이 설립한 프로 웹툰 작가 양성 기관으로, 스튜디오의 제작 노하우를 교육에 직접 접목해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와이랩 오리지널 대표작으로는 ‘참교육’, ‘스터디그룹’, ‘하녀’, ‘선의의 경쟁’ 등이 있다. 양 기관은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한 인적 교류 활동을 중심으로 현장실습, 특강 및 진로지도 연계 등 양 기관의 발전을 위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백석예술대학교 영상학부 박은애 학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웹툰 작가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작가로 데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아트 분야로 폭넓게 확장하고 있는 와이랩 아카데미와의 협력이 게임그래픽디자인전공 학생들을 위한 교류 활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와이랩 아카데미 박현 대표는 “백석예술대학교 영상학부와 인연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교육과 산업 현장의 장벽을 낮추고 학생들의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트렌디하고 실질적인 교육 협력에 최선을 다하며 트렌드를 선도할 인재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 ‘며느리 회장’ 김정수 “불닭 못 보신 시아버님…” 10년만 영상서 눈물

    ‘며느리 회장’ 김정수 “불닭 못 보신 시아버님…” 10년만 영상서 눈물

    ‘불닭볶음면 신화’의 주역인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다음 달 회장 취임을 앞두고 10여년 만에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경영자이자 며느리, 워킹맘으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을 향한 그리움과 자녀들에 대한 미안함을 털어놨다. 삼양식품은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김 부회장이 직접 출연한 쇼츠 영상 2편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삼양 1963’을 중심으로 삼양식품의 과거와 현재를 문답 형식으로 담았다. “전 세계 열광 못 보신 게 안타까워” 눈물영상에서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에 대해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아무도 이 정도로 매운 걸 만들지 않으니까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대박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양식품 창업주이자 시아버지인 전 명예회장 부부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명예회장님이 2014년에 돌아가셨는데 그때부터 불닭이 잘되면서 삼양이 승승장구했다. 전 세계가 열광하는 걸 못 보시고 돌아가신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라면을 즐겨 먹는다는 김 부회장은 ‘삼양 1963’에도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우지로 만든 제품이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도 됐지만 맛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며 면발을 들이켰다. 이어 가장 라면을 끓여드리고 싶은 사람으로 전 명예회장 부부를 꼽으며 “우지라면에 대해 항상 가슴 아파하시고 아쉬워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끓인, 우리 임직원들이 만든 라면이니까 편안하게 드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삼양 1963’은 삼양식품이 과거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내놓은 제품이다. 삼양식품은 1989년 공업용 우지 사용 의혹에 휘말려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소비자 신뢰를 잃으며 장기간 침체를 겪었다. “아이들도 하나의 과제였다” 김 부회장은 워킹맘으로 살아온 시간에 대한 회한도 털어놨다.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한 그는 “2028년이면 일을 한 지 30년이 된다”며 “‘아줌마’라는 말보다 부회장이라는 직책이 더 익숙해진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정말 정성을 다해 키워야 하는데 제게는 아이들도 하나의 과제였다”며 “회사 일처럼 사명감으로 키웠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순간순간을 놓쳐버렸다는 생각에 후회된다”며 “아빠와 자전거를 타던 소소한 시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들, 딸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의 장남은 1994년생으로 2019년 삼양식품에 입사한 전병우 전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SCO) 겸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신사업과 미래전략 수립을 맡고 있다. 삼양 1963 용기면 직접 홍보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처음 80%를 넘어섰다. 김 부회장은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성공을 이끌며 삼양식품의 해외 성장을 견인해왔다. 회사는 미국·중국·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소스·스낵·가정간편식(HMR)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김 부회장은 영상 말미에 ‘삼양 1963’ 용기면 출시를 언급하며 “기대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 1963을 매개로 회사가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담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며 “김 부회장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소비자들과 더 깊이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5월 30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5월 30일

    쥐 36년생 : 전화위복의 틈을 잡아라. 48년생 : 한발 물러서서 다시 보라. 60년생 : 여유 가지면 답이 보인다. 72년생 : 무리한 기대를 덜면 하루가 한결 가볍게 흐른다. 84년생 : 심기 불편해도 말 아끼라. 96년생 : 조급하면 실수 커지기 쉽다. 소 37년생 : 뜻밖의 만남이 이어진다. 49년생 : 약속 변경에도 흔들지 마라. 61년생 : 느긋하게 넘기면 마음도 금세 평온해진다. 73년생 : 피로 풀려 기분이 가볍다. 85년생 : 고집 내려놓고 유연해져라. 97년생 : 문서·금전은 뒤로 미루라. 호랑이 38년생 :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라. 50년생 : 자기주장 낮추고 들으라. 62년생 : 서두르지 말고 하나씩 다지면 길이 선다. 74년생 : 큰 계획 줄이고 한 가지로 가라. 86년생 : 목표 쪼개서 차근히 하라. 98년생 : 간섭은 구설 부르니 멈추라. 토끼 39년생 : 문제 생겨도 동요하지 마라. 51년생 : 남 의견을 너무 의식 말라. 63년생 : 뜻한 바 이뤄질 기운이다. 75년생 : 조용히 기다리면 흐름이 자연스레 풀려가는 날이다. 87년생 : 부족해도 배움은 남는다. 99년생 : 안정 우선이니 앞장서지 마라. 용 40년생 : 좋은 일 이어질 기운이다. 52년생 : 금전으로 도울 일 생길 수 있다. 64년생 : 속으로 삭히면 일이 부드럽다. 76년생 : 고요히 지키면 보람이 늦게라도 따라온다. 88년생 : 새 시작은 천천히 다듬어라. 00년생 : 참으면 복이 붙는 날이다. 뱀 41년생 : 성공의 발판을 다지는 날이다. 53년생 : 막힐수록 속도를 줄이라. 65년생 : 마음만 급하지 않으면 하루가 훨씬 든든하다. 77년생 : 웃을 날이 천천히 다가온다. 89년생 : 남 말에 휘둘리지 말고 지켜라. 01년생 : 충고는 받아들이는 편이 이득이다. 말 42년생 : 인기운 오르니 말조심하라. 54년생 : 알차고 뜻 있는 하루가 된다. 66년생 : 서두르지 않고 살피면 답도 또렷이 보인다. 78년생 : 어려움 해소되니 숨 고르라. 90년생 : 울적해도 금방 풀리는 날이다. 02년생 : 기쁜 일 기대해도 되는 날이다. 양 43년생 : 기회 포착하려면 집중하라. 55년생 : 소득 늘어 흐름이 좋아진다. 67년생 : 작은 소득 생겨 마음 든든하다. 79년생 : 한발 늦춰 가면 괜한 실수를 막을 수 있다. 91년생 : 원망 대신 참고 넘어가라. 03년생 : 먼 이동은 줄이는 편이 낫다. 원숭이 44년생 : 사람은 쉽게 믿지 마라. 56년생 : 움직인 만큼 기쁨이 따른다. 68년생 : 차분한 판단이 복잡한 흐름을 바로잡아 준다. 80년생 : 매듭 단단히 지어 마무리하라. 92년생 : 시기상조면 하루 미루는 게 낫다. 04년생 : 친구와 상의하면 답이 난다. 닭 45년생 : 시비는 피하고 말 아끼라. 57년생 : 답답해도 끝까지 버텨라. 69년생 : 도와줄 이가 나타나는 날이다. 81년생 : 근심 생겨도 정리하면 줄어든다. 93년생 : 작은 욕심만 덜면 하루가 부드럽게 이어진다. 05년생 : 느긋하게 기다리면 길이 난다. 개 46년생 : 순탄하니 흐름을 타라. 58년생 : 두려움 줄이고 점검부터 하라. 70년생 : 마음만 다잡으면 흔들리던 기운도 다시 선다. 82년생 : 우정을 더 단단히 챙기라. 94년생 : 중도 포기만은 하지 마라. 06년생 : 과잉투자는 반드시 피하라. 돼지 47년생 : 신뢰 얻어 일이 풀리는 날이다. 59년생 : 대인관계에 힘을 더하라. 71년생 : 건강은 기본이니 꾸준히 챙기라. 83년생 : 무거운 생각을 덜면 하루가 훨씬 편안해진다. 95년생 : 바라던 일 이뤄질 기운이다. 07년생 : 하던 일은 이어가는 편이 낫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5월 29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5월 29일

    쥐 36년생 : 함께 밀면 결과가 따라온다. 48년생 : 문서는 꼼꼼히 살피는 날이다. 60년생 : 마음을 비우면 하루의 흐름도 훨씬 편안해진다. 72년생 : 베풀면 더 큰 복이 따른다. 84년생 : 현실 맞춰 정리하면 편하다. 96년생 : 컨디션만 챙기면 흐름 좋다. 소 37년생 : 이동 계획은 유리하게 풀린다. 49년생 : 괜한 걱정을 덜면 생각보다 마음이 든든해진다. 61년생 : 재복 따르니 마음이 든든하다. 73년생 : 소득 적어도 지출부터 줄이라. 85년생 : 관계를 단단히 맺어가라. 97년생 : 성과 더뎌도 흔들지 마라. 호랑이 38년생 : 새 일 벌이기보다 정리하라. 50년생 : 소신대로 밀면 성과가 난다. 62년생 : 누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74년생 : 한곳에 힘을 모으면 생각보다 빨리 풀린다. 86년생 : 차분히 기다리면 예상 밖의 기회가 보인다. 98년생 : 충격은 피하고 차분히 넘겨라. 토끼 39년생 : 마음 다듬고 마무리 잘하라. 51년생 : 한걸음 늦춰 가면 실수 없이 흐름을 지킨다. 63년생 : 포기 말고 끝까지 이어가라. 75년생 : 큰 힘 안 들이고 소득 난다. 87년생 : 주목 받으니 말조심하라. 99년생 : 새 일은 줄이고 정돈하라. 용 40년생 : 불만은 흘려보내고 거리 두라. 52년생 : 큰 이익이 들어올 수 있다. 64년생 : 욕심만 덜면 마음도 일도 한결 가벼워진다. 76년생 : 미룰 일은 과감히 뒤로 하라. 88년생 : 과잉투자는 멈추고 살피라. 00년생 : 하던 일 이어가면 안정적이다. 뱀 41년생 : 집안에 웃을 일 생기는 날이다. 53년생 : 어려워도 포기 말고 버텨라. 65년생 : 느긋하게 살피면 괜한 근심도 덜어지는 날이다. 77년생 : 바라던 말을 들을 수 있다. 89년생 : 신용 지키면 길이 열린다. 01년생 : 예상 밖 일에도 침착하라. 말 42년생 : 작은 소망은 이뤄지는 날이다. 54년생 : 마음 가라앉아도 괜찮다. 66년생 : 이익 커서 기분이 산다. 78년생 : 함부로 믿지 말고 확인하라. 90년생 : 흔들려도 중심만 지켜가라. 02년생 : 무거운 생각보다 오늘의 안정을 먼저 챙겨라. 양 43년생 : 안심하고 추진해도 무방하다. 55년생 : 운이 오르니 힘이 난다. 67년생 : 사람관계는 신중히 다루라. 79년생 : 재물은 조금이나마 붙는다. 91년생 : 한결같은 태도가 결국 좋은 평안을 만든다. 03년생 : 말다툼은 작게 마무리하라. 원숭이 44년생 : 이른 시간에 운이 들어온다. 56년생 : 하는 일마다 잘 풀린다. 68년생 : 먼 이동은 줄이는 편이 낫다. 80년생 : 서두르지 않고 지키면 하루가 무난히 흐른다. 92년생 : 스트레스 풀려 숨이 트인다. 04년생 : 심신이 편안해지는 흐름이다. 닭 45년생 : 새 친구 인연이 생기는 날이다. 57년생 : 검소함이 복을 지키는 법이다. 69년생 : 큰일 벌이지 말고 정리하라. 81년생 : 수입 늘어 기분 좋아진다. 93년생 : 지나친 기대를 덜면 오히려 웃을 일이 생긴다. 05년생 : 수입길이 여러 곳에서 열린다. 개 46년생 : 선물할 일 있어 마음 따뜻하다. 58년생 : 시비 멀리하고 조용히 가라. 70년생 : 뜻밖의 피해 생길 수 있다. 82년생 : 약속 지켜 신뢰를 쌓아라. 94년생 : 낮은 자세를 지키면 사람 복도 따라오는 날이다. 06년생 : 미소로 시작하면 하루가 산다. 돼지 47년생 : 취소 있어도 담담히 넘겨라. 59년생 : 성과 따르니 흐름 이어가라. 71년생 : 차분히 넘기면 복잡한 일도 쉽게 지나간다. 83년생 : 회복 시작되니 무리 말라. 95년생 : 가족 의견 존중하면 편하다. 07년생 : 작은 만족이 큰 평안을 준다.
  • 북한팀보다 못한 관심 씁쓸… 이제 여자 축구 더 알려야죠[스포츠 라운지]

    북한팀보다 못한 관심 씁쓸… 이제 여자 축구 더 알려야죠[스포츠 라운지]

    청소년 시절 국대 공격수로 활약명문팀 포항 입단… 홍명보 첫 만남고교시절 허리 다치고 관리 못해 척추 완전히 틀어져 큰 수술 받아프로생활 2년도 못하고 팀 떠나“한국 여자축구 전체의 성장 필요무관심 아닌 애정·관심 가져달라” 지난 20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수원FC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은 비인기 종목인 한국 여자 축구와 수원FC라는 구단, 그리고 팀을 이끄는 박길영(46) 감독의 존재감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사상 첫 남북 축구 클럽팀 대결은 내고향이 2-1로 역전승을 거뒀고, 경기 직후 패장 박 감독은 100여명의 취재진을 향해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기자들은 박 감독이 회견장을 떠나 그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우렁찬 박수로 격려했다. 27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난 박 감독은 “내가 화를 내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불호령’을 쳤다”고 말했다. “내고향과 경기 후 주말 휴식을 가졌음에도, 선수단 분위기가 계속 가라앉아 있더라.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다”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러나 누구보다 마음이 쓰렸던 건 홈에서 방문팀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선수들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그였다. 국내에서 여자 실업구단을 이끄는 지도자를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고향과 정치적 배경이 결합된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이렇게 많은 관심은 처음이라 설레기도 했다”는 게 박 감독의 솔직한 마음이다. 청소년 시절 연령별 국가대표에 선발돼 공격수로 활약했고, 2001년 프로축구 K리그 전통의 명문팀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했지만 ‘왕년의 기대주’를 기억하는 건 그와 선수 생활을 함께했던 축구인 정도가 전부였다. 포항에서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그는 존경하는 축구인으로 홍 감독을 꼽았다. 박 감독은 “어느 날 훈련 중에 ‘길영아’라고 불러서 돌아보니 홍명보 형님이었다. 당시 팀 막내였던 나를 ‘야, 너’가 아닌 이름으로 불러준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라면서 “막 일본 J리그에서 포항으로 돌아온 시기였는데 숙소 책상 유리 아래에 선수단 단체 사진과 전원의 이름표가 끼여 있었다. 대선배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박 감독은 선수로 꽃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시련을 맞았다. 고교 시절 허리를 크게 다치고도 제대로 관리받지 못했고, 통증을 참고 견디며 훈련과 경기를 이어가다 결국 탈이 났다. 외력에 조금씩 엇나간 척추가 결국 완전히 틀어졌고, 큰 수술을 받으면서 팀을 떠나야 했다. 온 나라가 월드컵 4강 신화에 들떠 있던 2002년 9월이었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이제 한국 여자 실업축구 전체의 성장을 꿈꾼다.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을 호소한 그는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해야 할 분들이 있다”며 유영실 서울시청 감독과 강선미 화천 KSPO 감독을 꼽았다. 이어 “원래 두 팀 모두 내고향과 경기를 전후로 우리 팀과 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었는데 ‘컵 대회에 전력을 다하라’며 경기 일정을 미뤄주셨다. 모두 한국 여자 축구를 위해 뜻을 모아주셨다”라고 설명했다.
  • [서울광장] 대폐업 시대, 일터기본법으로는 멈출 수 없다

    [서울광장] 대폐업 시대, 일터기본법으로는 멈출 수 없다

    2024년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100만 8282명. 1995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으며 ‘대(大)폐업 시대’임을 알렸는데, 이후로도 폐업률은 9%에 이르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 비중은 2005년 26.9%에서 2015년 21.5%, 2025년 19.5%로 20년 새 7% 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5.6%나 일본의 9.5%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자영업 비중이 줄고 있다. ‘창업’이라고 읽지만 사실 자영업은 퇴직한 중장년과 미취업 청년들이 직업 생활을 이어 가기 위한 마지막 선택지에 가까웠다. 국회 미래연구원의 지난해 자영업 실태조사를 보면 자영업자 전체의 34.8%가 창업 동기로 ‘취업 어려움과 실직’을 꼽았다. 60대의 응답은 46.8%까지 올라갔다. 이렇게 떠밀려서 창업을 하면 주당 50시간 넘게 일하면서도 기대했던 월 수익의 절반도 못 버는 경우가 허다한데, 폐업 또한 쉽지 않은 게 자영업이다. 시설비와 운영자금 대출이 고스란히 남아 폐업 후 갚을 방법이 없으니 적자를 내면서도 버티는 ‘한계 자영업자’가 쌓여 간다. 100만이라는 숫자에는 그렇게 끝까지 버티다 무너진 한계 자영업자들이 포함돼 있다. 그러니 지금의 폐업을 자영업 구조조정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다만 그 출발은 숫자를 정확히 읽는 데서 시작된다. 100만은 지역별·세대별로 성격이 다른 여러 위기를 합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문 닫은 자영업자는 대체로 비싼 임대료와 경쟁에 진 경우다. 매출은 비수도권보다 높아도 재료비·임차료 부담이 커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낮고, 평균 1억 8000만원에 이르는 부채를 떠안는다. 경기·인천 신도시는 또 다르다. 신축 상가에 은퇴 세대의 카페와 편의점이 우르르 들어섰지만 가족이 모두 매달려도 기대한 순익을 못 남기기 일쑤다. 그래도 수도권에서는 폐업 후 배달 라이더나 빌딩 관리직이라도 찾을 수 있다. 전국 플랫폼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서다. 비수도권은 더 복잡하다. 속초·제주 같은 관광지역 자영업은 관광객 수와 연동된다.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2024년 제주의 자영업 폐업률은 10.2%로 상승폭이 전국에서 가장 가팔랐다. 같은 해 말 속초 중앙시장 공실률은 41%에 달했다. 인구 소멸 지역의 통계는 겉보기와 정반대로 읽어야 한다. 2024년 경북(16.9%)·전남(16.5%)의 자영업자 비율은 서울(8.5%)의 두 배이지만, 자영업이 활발해서가 아니라 임금근로 일자리가 없어 반사적으로 높아진 숫자다. 취직할 회사도 공장도 없으니 떠나지 못한 이들은 작은 가게라도 차리며 버틴다. 이들이 폐업하면 선택지는 재창업이나 돌봄 일자리, 지자체 공공근로 정도다. 이처럼 100만 폐업 시대 자영업 노동의 성격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같은 사람이 가게를 운영하는 사용자였다가 폐업한 뒤 플랫폼에 매여 일하는 근로자로 바뀌곤 한다. 가게를 직접 운영하는 사람이 직원을 고용한 사용자인 동시에 자신이 고용한 직원보다 길게 일하는 노동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애초에 임금근로자처럼 노사가 명확하게 분류되는 게 아니라 자영업 안에서 업종과 처지에 따라 사용자성과 노동자성이 수시로 뒤섞이는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일터 권리보장 기본법(일터기본법)은 근로자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특수고용·플랫폼 종사자에게 공정한 계약을 체결할 권리를 보장하고 4대 보험 적용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역설적으로 이 법은 사용자성이 우위에 있는 자영업자에게 더 가혹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최저임금 인상 때 그러했듯 노동자 쪽 보호를 강화하는 비용을 사용자성 자영업자가 또 떠안을 수 있다. 자영업자라는 직역에 혼재한 노동자성과 사용자성의 모호한 경계를 칼로 자르듯 갈라 노동자성이 짙은 쪽에만 우산을 씌워 준 게 최근의 노동정책이었다면, 노동자성을 공인하는 우비까지 입혀 주겠다는 게 일터기본법이다. 그렇다면 이 법은 폭우 속에 맨몸으로 선 사용자성 자영업자, 100만 폐업의 대열에 선 이들을 가진 자는 더 받고 없는 자는 그마저 빼앗기는 ‘마태 효과’의 산증인으로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 홍희경 논설위원
  • 숨은 용산 명소를 비추다… 녹사평광장 미디어월 콘텐츠 공모전

    숨은 용산 명소를 비추다… 녹사평광장 미디어월 콘텐츠 공모전

    서울 용산구가 다채로운 관광 자원과 숨은 명소를 조명하기 위한 ‘녹사평광장 미디어월 관광 콘텐츠 공모전’을 연다. 구는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녹사평광장의 미디어월 콘텐츠 공모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용산구 관계자는 “용산만의 매력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발굴해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새로운 관광 경험을 제공하고 녹사평광장과 이태원관광특구 일대를 널리 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제는 녹사평광장, 이태원전망대 등 이태원관광특구 내 신규 관광지와 용산구 관광 명소다. 용산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지역이나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출품작은 30초 이상 2분 이내의 가로형 영상 콘텐츠다. 형식은 영상 일기, 기록영화, 만화 영화 등 제한이 없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작품도 가능하다. 구는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편, 우수상 6편 등 총 7편의 수상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박희영 구청장은 “용산에는 이태원관광특구를 비롯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가 많다”며 “공모전을 통해 용산의 숨은 매력이 다채롭고 감각적인 영상 콘텐츠에 생생하게 담기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시민·기업 손 맞잡은 강남, 거리 품격이 달라졌다

    시민·기업 손 맞잡은 강남, 거리 품격이 달라졌다

    강남정원사·기업 봉사단 한마음정기적으로 녹지·휴게시설 관리강남역~신논현역 보행환경 개선 서울 강남구가 시민, 민간 기업과 손을 잡고 거리를 가꾼다. 강남구는 올해부터 강남역~신논현역 구간 ‘걷고 싶은 거리’에서 시민과 기업이 함께 녹지와 휴게시설을 가꾸는 민관 협력형 유지관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걷고 싶은 거리’는 도산대로·영동대로·테헤란로·강남대로 등 총 10.6㎞ 구간을 우물정자(井) 모양의 순환형 보행친화 축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렇게 되면 강남의 대표 거리가 걷고,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 구 관계자는 “현재 조성이 끝난 강남대로 강남역~신논현역 구간 760m부터 시민, 기업과 손잡고 유지관리에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꼼꼼한 녹지 관리는 도심 열섬현상 완화나 미세먼지 저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사업의 핵심은 새로 조성한 거리를 자원봉사로 함께 가꾸는 데 있다. 전문교육을 이수한 자원봉사자 ‘강남정원사’가 참여한다. 기업 봉사단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힘을 보탠다. 특히 일회성 환경정비에 그친 기존 방식과 달리, 주·월 단위로 녹지와 휴게시설을 반복 관리하는 정기 협업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월 강남정원사 19명과 성도ENG 임직원 19명 등 총 38명이 주 1~3회씩 강남대로 녹지 13개 구간과 휴게시설 16개소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이들은 녹지대 안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수거하고, 고사목 제거와 잡초 정비, 수형 다듬기 등 녹지 관리도 진행했다.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방문객이 많이 이용하는 벤치, 테이블 등 휴게시설도 정기적으로 청소해 쾌적함을 유지했다. 지난 27일에는 특별 행사로 ‘커뮤니티 가드닝 데이’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강남정원사, 성도ENG 기업봉사단이 함께 참여해 띠녹지에 사계미니장미 300주, 샤스타데이지 150본을 심었다. 주민과 기업이 직접 거리를 가꿔 완성도를 높이고, 공공공간에 대한 책임감도 함께 키우는 자리였다. 구는 이 사업이 실질적인 보행환경 개선으로도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걷고 싶은 거리는 만드는 것에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완성된 공간을 어떻게 가꾸고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강남역~신논현역 구간을 시작으로 주민과 기업이 함께 도시환경을 돌보는 지속가능한 보행환경 관리체계를 정착시키고, 강남만의 품격 있는 거리 문화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 불광8구역 재개발, 은평 공공지원으로 조합설립인가

    불광8구역 재개발, 은평 공공지원으로 조합설립인가

    서울 은평구는 지난 21일 불광동 600번지 일대인 불광8구역의 조합설립인가를 처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약 1만 3145㎡ 규모의 땅에 321가구, 최고 25층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가 들어선다. 불광8구역은 2021년 12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후 2024년 10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빠른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공공지원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3월 조합직접설립 용역에 착수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지난달 18일 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열어 구에서 공공지원으로 가장 빠르게 조합직접설립을 추진한 사례가 됐다. 구는 조합직접설립을 통하면 보통 1년이 걸리지만 직접설립을 하지 않을 때는 2~3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공공지원 조합직접설립’은 은평구청장이 공공지원자로서 주민협의체 구성을 지원하고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을 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조합설립으로 진행해 사업 기간을 줄이고 사업 초기 발생할 수 있는 주민 간 갈등 완화와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불광8구역은 정비계획 수립, 주민설명회, 찾아가는 주민학교와 전문가 상담 등 조합직접설립에 필요한 구의 행정·재정적 지원과 주민의 참여로 토지등소유자 조합설립 동의율 77%를 달성했다. 구는 불광역 먹자골목과 연계한 상가 배치와 공영주차장 설치로 주거환경 개선, 경제 활성화, 도시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시행인가 등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주민과 소통하고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불운 끊었다… 후라도 41일·네일 47일 만에 ‘꿀맛승’

    불운 끊었다… 후라도 41일·네일 47일 만에 ‘꿀맛승’

    출중한 실력에도 번번이 승리를 놓쳤던 프로야구 두 외국인 에이스가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가 41일 만에,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47일 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후라도는 27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 91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60개, 볼 31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66%였다.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여러 구종을 고르게 배합하며 SSG 타선을 흔들었다. 이닝당 투구 수도 13개 안팎으로 관리하며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 내용만 놓고 보면 이번 시즌 후라도의 성적은 리그 최상위급이다.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투구하면서 3자책점 이하로 경기를 마치는 ‘퀄리티스타트(QS)’가 올 시즌 등판한 11경기 가운데 10번이나 된다. 그럼에도 타선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불펜 투수들의 ‘방화’ 등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를 두고 ‘후크라이(후라도+울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불운을 끊어내고 승리를 거둔 후라도는 인터뷰에서 “사실 한동안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는데 오늘 경기가 잘 풀려 다행”이라며 “앞으로는 더 많은 승리가 따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강점인 뛰어난 이닝 소화 능력에 대해는 “그냥 항상 열심히 준비했고 최대한 오래 마운드를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웃었다. 네일도 같은 날 승리를 챙겼다. 지난달 10일 한화 이글스전 승리 이후 8경기 만으로, 날 수로는 47일 만이다. 네일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9-2 승리에 앞장섰다. 1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이형종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한 것을 시작으로 15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이 기대한 대로 효과적인 투구를 펼치며 7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네일은 부진과 불운이 겹치면서 한 달 반 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전과 15일 삼성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각각 호투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나야 했다. 오랜만에 승리 투수가 된 그는 그동안의 기간에 대해 “승리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 포스코 포항제철소, 기술·안전 ‘혁신’… 미래 먹거리 선점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기술·안전 ‘혁신’… 미래 먹거리 선점한다

    8대 핵심 전략제품 집중에너지 후판 등 고부가가치 창출기술 개발·생산·판매 ‘원팀’ 체제로고객사가 필요한 제품 맞춤 공급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AI CCTV 100대, 실시간 사고 예방 현장 의견 듣고 전담 전문가 지정형식적 절차 줄여 30일 이내 개선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발 철강 관세 부과 등으로 철강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은 철강 업계에 탄소 중립이라는 숙제까지 안겼다. 기존 방식으로는 철강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이 다가온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가 ‘기술 경쟁력’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8대 핵심 전략제품에 자원을 집중해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작업장 안전 환경을 개선해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2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에너지 후판 ▲전력용 전기강판 ▲기가스틸(GigaSteel)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NO) 프로젝트팀 신설에 이어 지난 2월 ▲차세대성장시장용 스테인리스스틸(STS) ▲신재생에너지용 포스맥(PosMAC) ▲고망간(Mn)강 ▲전기로고급강 프로젝트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8대 핵심 전략제품 기술개발 프로젝트팀’ 구성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각 팀은 기술 개발부터 생산·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팀’ 체제로 통합 관리한다. 포항·광양 제철소 직속으로 배치해 연구 성과가 생산 공정에 즉시 적용되는 현장 중심으로 운영된다. 부서 간 장벽을 허물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초기부터 현장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공정 최적화와 효율성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중심으로 미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8대 핵심 전략제품을 선정한 이유는 ‘소재 공급사’로서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은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만큼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와 고객사의 고도화된 요구에 선제 대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최근 탄소중립, 전기차 전환, 인공지능(AI) 산업 발달로 산업 패러다임은 유례없는 속도로 변하고 있다. 전략제품 중 포항제철소는 에너지 후판, 전력용 전기강판, 차세대성장시장용 STS, 신재생에너지용 포스맥 개발에 나선다.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석유·가스·발전·재생에너지 분야에 사용되는 에너지 강재의 성능을 향상하고 제품 개발에 집중해 신에너지강재 선도 제철소로 역량을 집중한다. 에너지 후판과 신재생에너지용 포스맥, 차세대성장시장용 STS는 모두 재생 에너지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전략 제품이다. 각각 해상풍력과 태양광, 수소 산업을 겨냥해 공급할 예정이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부식되지 않는 포스코 고유의 고내식성 기술을 적용해 독보적인 시장 입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후판은 석유·천연가스 등 전통 에너지부터 수소·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생산·운송·저장 및 발전 설비 전반에 최적화된 고기능성 후판을 일컫는다. 가스·원유 수송관, 수소 이송·저장 설비, 풍력 발전 타워 및 해상 플랜트 등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 하는 핵심 인프라에 사용된다. 때문에 극한의 운용 환경에서도 완벽한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영하의 혹한에서도 깨지지 않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저온인성 후판’, 황화수소 및 수소에 의한 부식과 균열을 원천 차단하는 ‘내부식성 후판’, 대형 풍력 터빈의 무게를 견디는 ‘대단중 후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차세대성장시장용 STS는 세계 최고 수준의 표면 품질 구현과 고객 맞춤형 강재 공급이 주요 혁신 과제다. 고내식·고강도 특성을 동시 구현한 강종 개발을 통해 데이터센터, 화학물질 저장 탱크, 압력용기 시장 진출에 대응 중이다. 고급강 제품 생산 능력 향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사의 까다로운 기술적 요구를 충족해 나갈 계획이다. 에너지 후판 개발팀의 한 관계자는 “기술과 현장이 하나 된 원팀 체제로 연구·조업·판매·품질·설비 부서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제품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생산해 공급하는 등 맞춤형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용 포스맥은 비바람과 해풍 등 환경에서 세월이 흘러도 녹슬지 않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내식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 포스맥은 포스코에서 고유 기술로 개발한 고내식 합금도금강판들을 일컫는다. 태양광 구조물, 케이블 트레이 등 고강도·고내식의 신제품을 개발한다. 염해 부지와 사막 등 극한 자연환경을 견디는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포스맥을 적용한 맞춤형 제품 제안까지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전력용 전기강판은 AI 기술 확산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선정됐다.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고효율 변압기용 소재로 사용된다. 전력망 고효율화라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자산이다. 집중적인 설비 투자와 고급강 개발을 통해 전력 손실이 거의 없도록 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고자 한다. 김성주 포항제철소 신재생에너지용 포스맥 프로젝트 팀원은 “품질은 포스코의 자존심이라는 의식을 갖고 제품 고급화와 고객 만족을 위해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미래 인프라의 안전과 경제성을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기술 경쟁력뿐만 아니라 작업 환경의 안전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제철소 냉간압연 라인 전반에는 AI 기반 영상 분석 시스템인 ‘100대의 AI 폐쇄회로(CC)TV’를 적용했다. 실시간으로 품질 결함을 감지함과 동시에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지능형 감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작업자가 육안으로 감시하지 않더라도 품질 불량 저감, 생산 장애 예방 등의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제철소는 현재까지 총 43대의 CCTV에 AI 모델 적용을 완료했으며 추가 29대에 대한 모델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연내 30대 이상의 CCTV를 추가 설치해 총 100대 이상의 지능형 감시망을 완성할 예정이다.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품질 관리와 선제적인 안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타 공정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장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안전 정책에 반영하는 ‘안전 VOE(Voice of Employee)’ 프로세스도 본격 가동해 실질적인 자율 안전 문화를 만들고 있다. 프로세스는 단순히 의견 청취를 넘어 접수된 의견에 대해 전담 전문가를 지정하고 30일 이내에 개선을 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실행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공식 계정을 통한 메일 접수와 현장 즉석 문의, 소속 부문별 안전보건파트장을 통한 접수 등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창구도 마련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운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793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이 중 74건의 핵심 개선 항목을 도출해 현재까지 46건에 대해 조치를 완료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 제품 생산과 함께 안전한 작업 환경 확보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형식적인 행정 절차는 과감히 줄이고 현장 실행성을 높일 수 있는 안전 제도를 지속적으로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 [길섶에서] 전산실 AI 대리

    [길섶에서] 전산실 AI 대리

    며칠 전 업무용 노트북을 켰는데, 작동에 문제가 생겼다. 혹시나 해서 스마트폰을 통해 인공지능(AI)에게 물어보았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정확하지 않은 증상 설명에도 구체적인 경우로까지 나눠 가며 조목조목 답변해 주는 것을 보고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AI는 “사용자가 화면 캡처나 사진을 올려 준다면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그림이나 이미지를 보여 주며 설명해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예전 같았으면 회사 전산실 김 대리에게 전화를 걸어 묻거나 원격 접속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지원을 받았다. 이러다가 ‘AI 대리’가 김 대리의 자리를 대체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AI한테 “사용자 기기를 직접 원격 조작하거나 화면을 들여다보는 방식의 원격 지원도 가능한가” 물었다. 답변은 “그런 방식의 완전한 원격 지원은 기본 기능으로 제공되지 않는다”였다. 속으로는 다행이다 싶었지만 곧 다가올 미래, 어쩌면 이미 와 있는 미래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전산실 김 대리가 내 정보를 함부로 빼내지 않을 거라 믿어 왔듯 AI도 내 개인정보에 대해 보안을 지켜 주리라 믿어도 될까.
  • 삼양그룹 수당상 황일두·조성배 교수 수상

    삼양그룹 수당상 황일두·조성배 교수 수상

    삼양그룹 장학재단인 수당재단은 ‘제35회 수당상’ 수상자로 황일두 포항공과대 생명과학과 석천석좌교수와 조성배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를 선정하고 지난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시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수당상은 삼양그룹 창업자 수당 김연수 선생의 산업보국과 인재육성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됐다.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연구자를 매년 2명씩 선정해 각각 상금 2억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기초과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황 교수는 식물의 대표적인 발달 생장 호르몬인 ‘사이토키닌’ 신호 전달원리를 밝혀내는 등 식물 발달 생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응용과학 부문 수상자인 조 교수는 데이터의 모양이나 패턴을 추출하는 ‘컨볼루션 신경망’과 데이터의 변화 흐름을 분석하는 ‘장단기 메모리 순환 신경망’을 결합해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한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윤 수당재단 이사장은 “끊임없는 탐구심과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두 분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깊이 있는 연구로 학계 발전을 이끌고 후학 양성에도 정진해 수당상의 인재육성 정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88일 만에 인터넷 푼 이란… 시민들 “당연한 권리”

    88일 만에 인터넷 푼 이란… 시민들 “당연한 권리”

    이란 당국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이유로 3달 가까이 이어온 인터넷 차단 조치를 일부 해제하며 시민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기다린 기본권을 되찾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88일 동안 완전히 차단됐던 이란 내 인터넷 연결이 전날 오후 5시쯤부터 일부 복구되기 시작해 이란 시민들이 오랫동안 미뤄왔던 글과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있다. 이란 정부는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발하고 차단했던 인터넷 연결을 복구했다가 전쟁이 시작되고 다시 막았다. 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는 “역사상 가장 긴 전국적인 인터넷 차단 사태였다”고 전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반가움과 함께 당연한 권리를 되찾은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함께 나왔다. 한 시민은 반정부 성향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에 “드디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반정부 시위에서 희생된 이들을 떠올리며 “다시는 온라인에 접속하지 못할 희생자 4만 명을 생각하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회복했다고 기뻐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해제 조치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도 감지됐다. 인터넷 단절로 이란 경제는 하루 3000만~4000만 달러(약 451억~601억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컴퓨터공학과 학생 라스틴은 “반복적인 인터넷 차단으로 온라인 사업이 큰 피해를 봤다”며 “온라인 시장이 이전 상태로 회복하길 바란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다만 가정용 와이파이와 유선 광대역 인터넷 중심으로 접속이 복구돼 여전히 모바일 연결이 불안정하고 당국의 통제가 계속돼 완전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디지털권리단체 ‘미안’의 사이버보안 전문가 아미르 라시디는 “인터넷 트래픽 규모는 여전히 1월 이전의 50% 수준”이라며 “완전 정상화의 향방은 종전 협상 결과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 철근 누락에 GTX-A ‘운정~동탄 직결’새달 말 개통 차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복합환승센터) 공사 구간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 시공이 확인되면서 다음달 말 예정됐던 ‘삼성역 무정차 통과’ 방식의 운정~동탄 직결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국토교통부와 경기 고양시 관계자는 28일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확인된 이후 무정차 통과 여부가 다시 판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GTX-A는 현재 운정중앙~서울역 구간과 수서~동탄 구간으로 나뉘어 운행 중이다. 중간 구간인 서울역~수서 구간은 연결되지 않아 파주·고양 등 경기 북부 주민들은 서울 강남권이나 경기 남부로 이동할 때 서울역에서 환승 또는 우회 이동의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역~수서 구간이 연결되지 않은 까닭은 GTX-A와 C 노선이 만나는 삼성역이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삼성역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열차가 삼성역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방식으로 다음달 말 운정~동탄 직결 운행을 추진해 왔다. 직결 운행이 시작되면 운정중앙역에서 수서까지는 30분대, 동탄까지는 50분 안팎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주·고양 주민들의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사실상 ‘수도권 30분 생활권’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최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삼성역 3공구 현장에서 기둥 주철근 2570여 개가 누락된 사실이 확인되며 삼성역 완공은 물론 무정차 통과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철근 누락 구간은 GTX-A와 C 노선 열차가 통과하는 지하 5층 승강장 구조물이다. 당초 설계도면에는 상부 하중을 지탱하는 대형 콘크리트 기둥 80개에 굵은 주철근을 2열 구조로 배치하도록 돼 있었지만, 실제 시공 과정에서는 일부가 1열만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 기둥은 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안전진단 결과 즉각적인 붕괴 위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철판 보강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보강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번 철근 누락 사건으로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점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6월 말 개통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최종 결정은 국토부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직장 내 보이지 않는 편견… 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직장 내 보이지 않는 편견… 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120여명 여성 리더 인터뷰 분석모성 장벽 등 편견 대응 전략 제시구조 내에서 현실적인 선택 필요 노골적인 성차별이 급감하고 중산층 여성들이 남성 배우자의 학력과 수입을 추월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오늘날에도 일하는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편견과 끊임없이 마주한다. 최근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 진학률을 앞지르고 20대 후반 고용률 역시 여성이 역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서 여전히 여성 임원 비중은 8.8%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직장 내 젠더와 계층 문제를 연구해 온 권위자인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헤이스팅스 로스쿨 석좌 교수와 작가이자 변호사인 레이첼 뎀시는 직장에서 여성들이 겪는 문제가 개인의 능력이 아닌 조직 내에서 평가 기준이 다르게 작동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35년 이상 축적된 연구와 120여명 여성 리더 인터뷰를 바탕으로 직장에서 반복되는 네 가지 편견을 분석하고 각 편견에 대응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이들이 꼽은 네 가지 편견은 ‘증명요구’, ‘외줄타기’, ‘모성 장벽’, ‘힘겨루기’다. 여성은 한 번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반복해서 증명해야 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면 “너무 여성적”이라고 무시당하고 세게 나가면 공격적이라고 비난받는다. 출산 이후에는 헌신도와 역량이 낮아졌다는 선입견에 직면하고 이런 모든 압력은 결국 여성끼리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어째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이 편견을 공고히 하는 것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뒷받침하는 정보는 눈에 잘 들어오고 기억에 남지만 그것을 반박하는 정보는 쉽게 간과된다는 점이다. ‘남성은 잠재력을 기준으로, 여성은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남성의 성공은 실력으로, 여성의 성공은 운으로 치부되거나 무시된다. 하지만 실수에 있어서는 정반대다’ 등 여성 리더들이 증언한 편견의 패턴이다. 저자들은 증명 요구에 대한 대처로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도록 성과 기록을 준비할 것,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되 신중할 것, 전문적이거나 기술적인 역할을 맡을 것 등의 대처법을 제안한다. 외줄타기 편견이란 여성이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기대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외줄타기 편견의 속성은 어떻게 해도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외줄타기를 하는 여성들은 본인 성격을 구성하는 당연한 요인에 대해 재고하게 된다. 목소리 톤, 자세, 친절함과 권위 사이의 균형 같은 것들이 새삼스럽게 여겨진다. 반면 남성들은 이런 요인들을 굳이 바꿀 필요성이 여성들보다 훨씬 적다. 이것이 여성들이 직장 내에서 처신을 복잡하게 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 책에서 다루는 편견 가운데 가장 명백하게 표면으로 드러나는 편견이 모성 장벽이다. 이에 대한 대처법으로 저자는 여전히 일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주위에 알릴 것, 명확한 경계를 설정할 것 등을 제안한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마냥 분노하고 원망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 구조 안에서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을 통해 균형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 체험학습 사고, 교사 중과실 없으면 책임 안 묻는다

    체험학습 사고, 교사 중과실 없으면 책임 안 묻는다

    현장체험학습 도중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고의·중과실이 아니면 교사가 면책되는 방향으로 법이 개정된다. 학교 현장에서 체험학습이 잇따라 축소되자 교사들을 보호해 체험학습을 다시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다만 교원단체들은 여전히 교사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현장체험학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교사 면책 범위 확대와 교육지원청 중심 지원체계 구축, 체험학습 관련 행정업무 부담 경감 등이 핵심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 실시율은 서울 7.7%, 경기 9.7%, 대전 4.0% 등에 그쳤다. 2022년 강원도의 한 초등학생이 현장체험학습 중 버스 사고로 숨진 사건으로 담당 교사가 금고형을 선고받으면서 교사들의 체험학습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결과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제도 개선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우선 ‘학교안전법’ 개정을 통해 안전사고관리 지침을 현저히 위반하는 등의 고의·중과실이 아닐 경우 교사의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한다. 업무상 과실치사상죄 적용도 제외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선생님들이 가장 요구했던 면책 조항이 들어갔기 때문에 내년엔 정상적으로 체험학습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청 전담팀이 법률상담부터 소송 대응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국가책임형 법률지원 체계’도 도입된다. 교원보호공제사업을 통해 소송 비용(심급당 660만원)이 지원되고, 배상 지원도 최대 2억원에서 2억 5000만원으로 확대된다. 학교의 모든 민원은 ‘학교민원대응팀’을 중심으로 처리한다. 학교에서 대응이 어려운 사안은 교육청이 지원하거나 직접 처리한다. 안전 전문성을 갖춘 보조인력의 배치 기준은 현행 ‘학생 50명당 1명’에서 ‘학급당 1명’으로 확대된다. 창의교육넷 ‘크레존’을 기반으로 한 통합 지원 플랫폼도 구축한다.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번 방안에 대해 ‘반쪽짜리’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결국 교사의 지침 준수 여부나 과실 유무에 대한 실질적인 판단은 학교가 아닌 사법기관의 몫”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의료분쟁조정제도처럼 고의·중과실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공소제기를 제한하는 ‘학교안전사고 특례법’ 도입을 촉구했다. 강석조 초등교사노조위원장도 “교사들은 소송까지 가지 않고 보호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조재범 교총 교사권익위원장은 “교사들이 민·형사상 분쟁에 휘말릴 경우 국가가 소송의 주체가 되는 ‘국가소송책임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특례법을 만들어도 관련 수사는 피할 수 없고, 특례법상 구체적 조항이 오히려 교사를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기준을 명문화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저히’, ‘중과실’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에 중과실이 없으면 경찰 단계에서 ‘불송치’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가소송책임제에 대해서도 소방관 등 다른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교사에게만 예외를 적용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 부산 1%P 차 팽팽… 보수 줄투표 변수

    부산 1%P 차 팽팽… 보수 줄투표 변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접전’ 지역으로 분류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선거는 이재명 정부 지원론과 견제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낙동강 벨트’의 보수 결집 강도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울산은 진보·보수 진영 단일화가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재수 뒷심 vs 박형준 뚝심 전재수 부산시장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전 후보가 10% 포인트 넘게 앞섰지만, 최근 박 후보가 거세게 추격하면서 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대 포인트로 좁혀지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권은 부울경 ‘맏형’인 부산의 보수 지지층이 선거 막판 결집하면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전 후보의 ‘뒷심’ 발휘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전 후보는 28일 노인시설협회장과 간담회를 하는 등 어르신 표심을 공략한 반면 박 후보는 부산대 축제를 찾아 대학생 표심 확보에 나섰다. ●단일화 김상욱 vs 현직 김두겸 울산시장 선거는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사전투표 직전 민주·진보 진영 후보 간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여론조사 결과 김상욱 후보가 승리하면서 김종훈 진보당 후보는 사퇴했다. ●김경수 vs 박완수 초박빙 구도 경남지사 선거도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의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전날 전희영 진보당 후보가 사퇴 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민주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막판 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김 후보는 이날 거제를 찾아 조선소 노동자 표심을 공략한 반면 박 후보는 창녕·의령군, 창원 진해구, 양산시를 찾아 “민주당 폭주를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238억을 2조 3000억으로?… LS 황당한 공시 오류에 주가 급락

    238억을 2조 3000억으로?… LS 황당한 공시 오류에 주가 급락

    LS가 자회사인 LS일렉트릭의 수주 상황을 분기 보고서에 잘못 기재했다가 바로잡으면서 주가가 이틀째 급락했다. LS일렉트릭의 신규 수주가 확대되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황당 실수’에 반응하는 모습이다. 28일 LS는 전 거래일 대비 3만 2500원(6.40%) 빠진 47만 5500원에, LS일렉트릭은 1만 5000원(5.74%) 빠진 24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각각 8.14%, 8.25% 내렸는데 이틀 연속 주가가 미끄러졌다. 이는 전날 오후 1시 20분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LS가 1분기 보고서 정정 공시를 낸 영향이다. LS는 주요 자회사인 LS일렉트릭 수주 총액을 기존 2조 3782억원에서 238억원으로 2조원 넘게 덜어내 재공시했다. 기납품액도 기존 8337억원으로 공시했던 것을 83억원으로 수정했고, 이에 따라 1조 5445억원으로 공시했던 수주 잔고도 15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단순 기재 오류로 정정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핵심 사업인 전선, 송전·배전(T&D), 변압기 수주 흐름에는 변동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은 숫자 자체보다 ‘황당 실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최근 전력기기 업종이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기대감으로 급등한 뒤 과열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더 빠르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단순 실수로 수조원대 대규모 정정 공시를 내면서 공시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검증 시스템이 너무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LS가 정정 공시를 낸 것은 지난 15일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12일 만이다. 지난 26일 각각 55만 3000원, 28만 5000원이던 LS와 LS일렉트릭 주가가 50만원선과 25만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정은 수주 잔고가 감소한 게 아니라 숫자 입력 오류로, LS일렉트릭의 1분기 실적 발표 때 제시했던 신규 수주 및 수주 잔고에는 영향이 없으며 정정된 숫자도 원래 수주 잔고에 포함되지 않았던 항목”이라며 “최근 주가 급락은 실적 악화보다는 공시 오해와 신뢰도 문제에 따른 투자심리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삼성·한화도 두나무 베팅… 판 커지는 ‘디지털 동맹’

    삼성·한화도 두나무 베팅… 판 커지는 ‘디지털 동맹’

    삼성 3개사, 두나무 지분 4% 취득디지털자산 시장 인프라 선점 경쟁두나무 1분기 순익 70% 넘게 급감금융권 협업·사업 확장 변화 필요 국내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중심으로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선점 경쟁’이 빨라지고 있다. 증권사에 이어 은행·카드사·IT 기업까지 잇따라 두나무 지분 투자에 나서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등 제도화 이후 시장 주도권을 미리 잡으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나무 지분 4.0%(139만주)를 총 6128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이 2.0%, 삼성SDS와 삼성카드가 각각 1.0%를 사들인다. 이를 기준으로 한 두나무 기업가치는 약 15조 3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20일 두나무 주식 136만1050주를 약 5978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지분율은 기존 5.94%에서 9.84%로 높아진다. 하나은행 역시 이달 두나무 지분 6.55%를 1조 3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카카오 측이 보유하던 지분이 금융권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넘어가면서 두나무를 중심으로 한 금융·IT 연합 전선도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권이 거래소 지분 확보에 적극적인 이유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이미 디지털자산 시장의 핵심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단순히 코인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은행 실명계좌 확인, 고객 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가상자산 보관·출금 시스템, 블록체인 기술 등을 이미 구축해 놓은 플랫폼이다. 금융권 입장에서는 제도 시행 이후 처음부터 시스템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거래소와 협력하는 편이 빠르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증권업계는 부동산·채권·미술품 등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쪼개 거래하는 토큰증권(STO)과 실물연계자산(RWA)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도 커지면서 결제·송금·정산 시장까지 판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단순 지분 투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디지털자산 시대의 자리 선점 경쟁”이라고 말했다. 삼성 계열 3사 역시 각 사업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역량을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증권은 토큰증권 발행·유통 분야, 삼성SDS는 AI·클라우드·보안 사업, 삼성카드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생태계와의 연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른 거래소로도 움직임은 확산하고 있다. 코인원은 이날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신고 수리를 완료했다.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거래소 오케이엑스(OKX)는 각각 코인원 지분 20% 안팎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대감만큼 불확실성도 크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 관련 제도는 아직 국회 논의 단계다. 실제 사업화까지는 규제 방향과 금융당국 판단이 핵심 변수다. 두나무 역시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상자산 거래 둔화로 올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70% 넘게 줄었다. 이에 거래 수수료 중심 사업 구조의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금융권 협업과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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