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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TV 하이라이트]

    ●불새(오후 9시55분) 세훈은 지은을 사랑하는 대가로 받아야만 했던 고통,상처,분노를 뒤로하고 유학을 준비한다.세훈이 미국으로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은이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집을 뛰쳐나가고 이상범은 지은의 뒤를 쫓는다.지은을 멈춰 세우려던 이상범이 지은이가 보는 앞에서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는다.세훈은 이 사실을 모른 채 미국으로 떠난다. ●사이언스+(오전 8시30분) 나라의 운명을 건 종자전쟁을 알아본다.국내 종묘시장의 약 50% 이상을 외국계 종묘회사가 점유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종자상품 대부분이 외국계 기업 제품들이다.하지만 정작 씨앗을 사고 파는 상인들과 소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식량안보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국내 종자시장 현황을 취재했다. ●일과 사람들(오후 8시20분) ‘생생!직업속으로’ 코너에서는 영업·판매 분야에 대해 알아본다.유용하고 좋은 물건들을 최첨단 방식으로 잘 만들었다 한들 이를 팔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특히 관련 상품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하여 판매하고 고객에게 기술적인 지도를 수행해야 하는 기술영업사원에 대해 알아본다. ●리얼TV 경찰24시(오후 10시55분) 남동 경찰서에서 실적이 가장 부진한 강력5반 형사들에게 사건은 마치 전쟁과도 같다.백화점 위조 상품권,편의점 강도,마약 복용 용의자 신고까지 계속 터지는 사건들로 형사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그러나 형사들은 말한다.형사에게 사건은 끝없는 기다림의 싸움이라고.그렇게 강력 5반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오후 11시15분)박신양,염정아,백윤식,이문식이 말하는 ‘친한 친구에게 사기당했다는 느낌이 들 때’를 들어본다.6년 된 친구지만 알고보니 한 살 어린 친구,나만 빼고 단체미팅 나간 친구 등 기발하고 황당한 답변을 들어본다.또 ‘부부 싸움할 때 아내의 이런 행동이 겁난다.’를 주제로 대한민국 기혼 남자들의 답변을 들어본다. ●폭소클럽(오후 11시) 김인석,한상규의 ‘남자이야기’에서는 이 시대 남자들의 불만을 들어본다.이번 주는 탤런트 양택조의 출연으로 원조격 불만을 듣는다.재치만점,마술사 최현우의 신기한 퍼즐마술이 펼쳐진다.한편 장하나의 ‘첫사랑의 숨겨진 본능’에서는 새로운 스탠드업 장르로 떠오른 과학코미디 편으로 연애심리와 과학을 엮어 웃음의 본능을 자극한다. ●한민족 리포트(밤 12시10분) 미국 스탠드업 코미디 계에서 제2의 마거릿 조로 인정받고 있는 티나 김.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큰 소리로 웃는 티나 김. 그녀에게는 동양 여인 특유의 조신함은 없다.그녀에겐 슬픔을 웃음으로 극복할 줄 아는,보기만 해도 유쾌한 코미디언의 모습이 보인다.그러나 LA,할리우드에 막 입성한 그녀에게는 갈 길이 멀다. ˝
  • [We 동화]‘잘난 척 신사’ 기린

    기린은 사람 키의 서너 배다.그런데 사람의 목뼈는 일곱 개.그렇다면 기린의 목뼈는 몇 개나 될까? 정답은 일곱 개.그렇다면 그 일곱 개가 길어진 사연을 들어볼까? 아주 오래 전에도 아프리카는 정말 멋진 곳이었단다.거기,초원에는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었어.물론,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기린도.그런데 그 기린은 아주 멋쟁이였어.곧게 뻗은 다리에 날씬한 몸매.멋진 그물무늬의 가죽에다 약간 긴 듯한 목이며.(그 때는 기린의 목이 지금처럼 길지는 않았거든.사슴처럼 약간 긴 느낌을 줄 정도였지.) 그런데 그 기린은 잘난 척이 심했어. “아휴,지저분해.” 기린은 툭하면 이렇게 말했어.특히,하루종일 진흙탕 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하마나,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사막을 달리는 타조를 보면 기린은 먼지가 묻을세라 앞발을 탕탕 굴렀지.잘생긴 얼굴을 찌푸리며,고개를 한껏 뒤로 빼고서.(목뼈 첫째 마디 늘어남.) 게다가 기린은 입이 너무 고급이었어.기린은 나뭇잎을 좋아했거든.그러나 꼭대기 쪽에 있는 여린 잎이나 부드러운 새순 이외에는 먹지 않았어.목을 힘껏 늘일 수밖에 없었지.(두 번째 마디 늘어남.) 그러면서 기린은 이렇게 말하곤 했지. “어휴,도대체 너희는 어떻게 그런 억센 잎을 먹니?” 이야기가 이쯤 되고 보니,기린은 친구가 없었어.전혀.어느 날 늘 외톨이였던 기린이 드디어 큰일을 당하고 말았지.기린이 잠을 자고 있을 때 검은 표범 한 마리가 기린의 코 끝을 꽉 물어 버린 거야.기린은 기절할 뻔했지.물린 코 끝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어.줄다리기가 시작됐지.검은 표범은 엄청난 힘으로 코 끝을 물어 당기고,기린은 죽기 살기로 버티고….(기린의 목이 쭉,쭉,쭉 늘어났어.세 번째,네 번째,다섯 번째 마디까지도.) 그 때 얼마나 혼이 났던지,기린은 불면증에 걸려 버렸어.지금까지도 기린은 잠을 자지 못한단다. 그냥 선 채로 그 자리에서 잠깐잠깐 졸기만 할 뿐이지.그런 일을 겪은 뒤,기린은 갑자기 외로워졌어.함께 있어주고 주위를 살펴주는 친구가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정말 슬펐지. 그렇지만 이제 와서 어쩔 수 있겠어.그저 다른 동물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부러움이 가득한 눈으로 고개를 한껏 뺀 채 말이야.기다림과 그리움으로 기린의 목뼈 여섯째 마디가 몰라보게 늘어나 버렸지. 이제 기린은 상당히 긴 목을 가지게 되었어.동물들은 회의를 열었지.여러 시간의 열띤 논쟁 끝에 기린을 자기들에게 끼워 주기로 결정을 했어.그 말을 들은 기린은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지.늘어난 긴 목이 휘청거릴 정도로.그 대신,동물들은 한 가지 사실에 대해 다짐을 받았지. ‘조심할 것.말과 행동을 조심할 것.’ 기린은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어.그렇지만 끝내 실수를 저지르고야 말았지. 햇살이 유난히 따가운 어느날,저만치 떨어진 숲속에서,검붉은 동그라미들이 휙 휙 옮겨 다니는 것이었어.그것도 여러 개가.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진 기린이 숲 가까이로 다가가서 살펴보니 멀리서 보던 동그라미들은 원숭이의 궁둥이였지.아기 원숭이들이 부들부들 떨면서 바알간 엉덩이를 있는 대로 뒤로 빼고 나무타기 연습을 하고 있었던 거야. “으하하하,저 모습을 좀 봐.아이고,아이고 배야!” 기린은 큰 소리로 웃어젖혔어.데굴데굴 구르다가,목을 꼬다가,한참 동안을 정신없이 웃어댔지.서늘한 기운을 느낀 기린이 문득,웃음을 그치고 고개를 들었을 때는,많은 동물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지.굳어진 동물들의 눈이 한결같이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었어.기린 때문에 아기원숭이들이 나무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거든. 기린은 예전에 머물던 숲가를 향해 걸었지.풀이 죽은 기린의 목이 저절로 숙여졌어.머리가 땅에 끌릴 정도였지.기린의 목에 또다시 이상이 생겼어.머리통과,늘어난 여섯 목뼈의 무게 때문에,나머지 한 마디의 목뼈도 쭉 늘어나 버린 거야.(일곱 번째 목뼈 길어짐.) 다시 혼자가 된 기린은 중얼거렸어. “미안해.그렇지만 나도 노력했어.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가끔은 나도 모르게 옛날 버릇이 나와.조금만,너희들이 한 번만 더 참아 주었으면 정말 고마웠을 텐데….” 세월이 많이 흘렀어.그러나 지금도 기린은 긴 속눈썹을 깜박거리며 눈물을 참고 있지.터무니없이 늘어난 목을 휘청이며. “조금더 지켜보아 줄 수는,정말 없었니?” 글 이윤희 그림 심수근 작가의 말 같은 뼈마디수로 훨씬 길어진 기린의 목이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봅니다.너무 슬픈가요?˝
  • [김영희 이혼클리닉] 헤어지기전 남편과 다시한번 대화를

    4년전 두 아이를 데리고 재혼했습니다.남편도 아이가 둘이었습니다.그는 성실하고 사심이 없는 착한 사람이었지만,애들 문제로 2년 동안 다툼이 많았습니다.결국 ‘협의이혼’을 했지요.아직 집 문제가 정리되지 않아 한 집에 살고 있지만요.돌이켜보면 제 잘못이 많았던 것 같은데,앞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신경애- 보건복지부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이혼을 막기 위하여,‘이혼 숙려(熟廬)제’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하는데,개인의 사생활이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여론도 만만찮아서,아직은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영국·독일에서는 3∼18개월의 ‘숙려기간’을 두고 있지요.숙려제는 이혼에 합의했어도 3∼6개월의 ‘냉각기’를 갖고,다시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하여 ‘충동적 이혼’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생긴 제도입니다.현행법은 ‘재판상 이혼’이 아닌 ‘협의이혼’의 경우,당사자의 ‘협의이혼 의사확인 신청서’와 간단한 몇 가지 서류를 첨부하여 가정법원에 제출하면,단 10여분 만에 이혼이 성립되고 있습니다.신경애씨도 이와 같은 협의이혼을 한 것 같습니다. 올려준 사연을 접하고 정말 안타까웠습니다.어렵게 결심한 ‘재혼’이 또다시 실패했으니 본인의 심정이 오죽하겠어요.초혼의 실패로 내 인생에 ‘마지막 결혼’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재혼을 했었을 겁니다.이혼이 흉이 아닌 세상이라고들 하지만,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이혼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남편은 이혼 판결을 받고도 3개월 가까이 ‘이혼신고’를 미루고 있다가,마감 1주일 전에 한 것 같은데,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보내주신 사연으로 보면 재혼한 남편이 무공해처럼 깨끗한 성품과 믿음직스러운 분이라고 하였는데,오늘의 불행은 아이들과 경애씨의 관계에서 시작됐던 것 같습니다.아이들을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으로 엄격하다보니 “엄마가 무섭다.”며 친가에 가서 보름 동안이나 돌아오지 않았다는데,잘잘못을 떠나서 어린 자식들을 바라보며,남편은 마음이 무척 아팠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의 회초리’를 들 때,회초리를 맞고 있는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을 만큼이어야 한다는 것을 염두해야 합니다.새엄마가 ‘콩쥐 팥쥐’에 나오는 나쁜 엄마가 아닐 터인데도 많은 사람들은 “제 자식이 아니라서…”라는 눈으로 보기 때문에,재혼한 사람들은 그 점이 가장 괴롭다고 하는데,혈육 못지않은 정을 주고 받으며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가정도 많지요.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아이들은 불안감·열등감·죄책감·불신감 등으로 정신적 혼란을 겪게 되어 정신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낯선(?)사람을 엄마,아빠로 불러야 하고,이쪽저쪽 아이들이 어울려 한 가족이 되기까지는,부모들의 세심한 ‘이해와 사랑,보살핌과 기다림’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아이들에게 따뜻한 정을 주어 마음을 다독여 주고,새엄마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믿음’을 준 다음,잘못이 있으면 서서히 가르쳤어야 했는데,경애씨는 아이들이 정리정돈을 안하고,자신에게 애정 표현이 없으면 눈길조차 주기 싫어 잔소리를 하고 때렸다는데 잘못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경애씨도 아이들로부터 소외당하지 않고,사랑받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을 겁니다. 이혼신고를 마쳤으니 남남으로 헤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만,지금이라도 경애씨가 남편과 헤어지기 싫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대화를 해 보십시오.호적정리에 의한 이혼을 했더라도,두 사람 모두 ‘후회’하거나 ‘재결합 의사’가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재결합할 수 없다 해도,두 아이들에게 당신의 괴로운 마음을 절대 보이지 마십시오.어린 마음에,자신들에게 또 불어 닥친 불행을 감당키 어려워 자칫 빗나가기라도 한다면,당신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게 됩니다.“부부는 헤어지면 남보다 못하다.”고 하는데,‘천륜’으로 맺어진 자식은 헤어질 수도,버릴 수도 없습니다.경애씨.또 다른 시작을 위해 ‘용기’를 내십시오.
  • [김영희 이혼클리닉] 헤어지기전 남편과 다시한번 대화를

    4년전 두 아이를 데리고 재혼했습니다.남편도 아이가 둘이었습니다.그는 성실하고 사심이 없는 착한 사람이었지만,애들 문제로 2년 동안 다툼이 많았습니다.결국 ‘협의이혼’을 했지요.아직 집 문제가 정리되지 않아 한 집에 살고 있지만요.돌이켜보면 제 잘못이 많았던 것 같은데,앞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신경애- 보건복지부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이혼을 막기 위하여,‘이혼 숙려(熟廬)제’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하는데,개인의 사생활이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여론도 만만찮아서,아직은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영국·독일에서는 3∼18개월의 ‘숙려기간’을 두고 있지요.숙려제는 이혼에 합의했어도 3∼6개월의 ‘냉각기’를 갖고,다시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하여 ‘충동적 이혼’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생긴 제도입니다.현행법은 ‘재판상 이혼’이 아닌 ‘협의이혼’의 경우,당사자의 ‘협의이혼 의사확인 신청서’와 간단한 몇 가지 서류를 첨부하여 가정법원에 제출하면,단 10여분 만에 이혼이 성립되고 있습니다.신경애씨도 이와 같은 협의이혼을 한 것 같습니다. 올려준 사연을 접하고 정말 안타까웠습니다.어렵게 결심한 ‘재혼’이 또다시 실패했으니 본인의 심정이 오죽하겠어요.초혼의 실패로 내 인생에 ‘마지막 결혼’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재혼을 했었을 겁니다.이혼이 흉이 아닌 세상이라고들 하지만,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이혼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남편은 이혼 판결을 받고도 3개월 가까이 ‘이혼신고’를 미루고 있다가,마감 1주일 전에 한 것 같은데,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보내주신 사연으로 보면 재혼한 남편이 무공해처럼 깨끗한 성품과 믿음직스러운 분이라고 하였는데,오늘의 불행은 아이들과 경애씨의 관계에서 시작됐던 것 같습니다.아이들을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으로 엄격하다보니 “엄마가 무섭다.”며 친가에 가서 보름 동안이나 돌아오지 않았다는데,잘잘못을 떠나서 어린 자식들을 바라보며,남편은 마음이 무척 아팠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의 회초리’를 들 때,회초리를 맞고 있는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을 만큼이어야 한다는 것을 염두해야 합니다.새엄마가 ‘콩쥐 팥쥐’에 나오는 나쁜 엄마가 아닐 터인데도 많은 사람들은 “제 자식이 아니라서…”라는 눈으로 보기 때문에,재혼한 사람들은 그 점이 가장 괴롭다고 하는데,혈육 못지않은 정을 주고 받으며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가정도 많지요.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아이들은 불안감·열등감·죄책감·불신감 등으로 정신적 혼란을 겪게 되어 정신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낯선(?)사람을 엄마,아빠로 불러야 하고,이쪽저쪽 아이들이 어울려 한 가족이 되기까지는,부모들의 세심한 ‘이해와 사랑,보살핌과 기다림’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아이들에게 따뜻한 정을 주어 마음을 다독여 주고,새엄마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믿음’을 준 다음,잘못이 있으면 서서히 가르쳤어야 했는데,경애씨는 아이들이 정리정돈을 안하고,자신에게 애정 표현이 없으면 눈길조차 주기 싫어 잔소리를 하고 때렸다는데 잘못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경애씨도 아이들로부터 소외당하지 않고,사랑받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을 겁니다. 이혼신고를 마쳤으니 남남으로 헤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만,지금이라도 경애씨가 남편과 헤어지기 싫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대화를 해 보십시오.호적정리에 의한 이혼을 했더라도,두 사람 모두 ‘후회’하거나 ‘재결합 의사’가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재결합할 수 없다 해도,두 아이들에게 당신의 괴로운 마음을 절대 보이지 마십시오.어린 마음에,자신들에게 또 불어 닥친 불행을 감당키 어려워 자칫 빗나가기라도 한다면,당신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게 됩니다.“부부는 헤어지면 남보다 못하다.”고 하는데,‘천륜’으로 맺어진 자식은 헤어질 수도,버릴 수도 없습니다.경애씨.또 다른 시작을 위해 ‘용기’를 내십시오.˝
  • [스포츠 돋보기] 따분한 골리앗 대결

    올해 첫 정규대회인 함양장사씨름대회는 ‘진정한 프로란 무엇일까.’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하는 기회였다. 씨름의 최고봉이라는 백두급(105.1㎏ 이상) 결승.최홍만(218㎝ 166㎏)과 김영현(217㎝ 159.5㎏)이 또 만났다.벌써 세번째 결승 격돌이다. 씨름 관계자 대부분은 이들이 결승에서 만나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다.이유는 간단하다.재미가 없기 때문이다.올초 설날장사 결승전이 그랬다.별다른 기술은 보여주지 못하고 상대의 샅바만 쥐고 버틴 끝에 연달아 4판이나 비겨 팬들의 실소를 자아냈다.결국 마지막 판에 체력이 떨어진 김영현이 스스로 무릎을 꿇어 최홍만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아니나 다를까.이번 함양장사 결승전도 설날의 복사판이었다.무료한 기다림에 지쳐 “나,오늘 시간 많아!” “지금 장난치냐?” 등 냉소적인 고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마침내 최홍만이 5번째 판에서 김영현을 밀어치기로 눌렀지만 팬들은 개운하지 않은 표정이었다.왜 재미가 없는 것일까.이기기 위한 씨름만을 하기 때문이다.기술이 뛰어나지 못해 공격보다는 방어에 주력한다.그러다가 상대방이 중심을 잃거나 허점을 보이면 큰 키와 몸무게,힘을 이용해 밀어 제친다.체격을 이용해 윽박지르는 것이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그러나 씨름팬들이 단순히 누가 이기는지 궁금해서 경기장을 찾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호쾌한 기술끼리 부딪침 속에 승부가 갈리는 순간의 쾌감을 만끽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다.진정한 ‘프로’라면 팬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알고 충족시킬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올해 두 거인들이 결승에서 만날 확률은 80% 이상이라고 한다.대진표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남은 7개 대회 가운데 적어도 다섯번은 이들이 결승전에서 만난다는 얘기다.올해만 두번 만나서 10판을 겨뤘지만 8판이 무승부였다.단순히 계산하면 민속씨름 팬들은 앞으로도 20번이나 비기기 행진을 지켜봐야 한다.금강급 결승에서 시원한 뒤집기로 기술을 뽐낸 장정일이나 골리앗에게 저돌적으로 돌진하다가 패한 박영배에게 더 큰 박수와 환호가 쏟아진 이유를 기억해야 한다.거인들도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기술을 익히고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그래야 골리앗이 살고,씨름도 산다. 홍지민기자 icarus@˝
  • 3월 개교 서울문화예술전문학교 이사장 김민성 씨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있지만 민간에서 운영하는 특성을 살려 국내 굴지의 영상 및 무대예술 종합학교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최고의 스타들을 배출해 연예계의 미다스로 불리는 김민성(47)MTM 대표. 그는 최근에 또 하나의 ‘일’을 저질렀다.지난해 연기학원과 별도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5개학과,전문학사 학위)를 열었다.반응이 좋아 오는 3월 6개학과를 더 늘려 ‘서울문화예술전문학교’로 새로 출범시킨다.영화감독 정지영씨가 학장으로,양정현 전 서울예대학장이 CEO로,김민성 대표가 이사장으로 역할 분담이 돼 있다. 바쁜 입학 관리업무 때문에 일요일인 22일에도 학교에 나온 그는 “미국의 경우 AFI(American Film Institute) 등 연기 전문학교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7년 ‘한국방송문화원’을 개원하고 2년 후 모델·탤런트 캐스팅과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MTM을 설립,지금까지 4000여명의 스타 지망생을 배출했다.150여명이 방송사 공채 탤런트에 합격하고 현재 TV출연하는 아역 및 하이틴 연기자의 80% 이상이 MTM에 의해 캐스팅되고 있다. “연기는 기다림의 예술입니다.자신과 고독하게 싸움을 해야 하는 42.195㎞를 달리는 마라토너와 같다고나 할까요.”김씨는 “최고의 인기드라마인 ‘대장금’의 이영애나 ‘발리에서 생긴일’ 주연 조인성은 3년 동안 숨어있다 불쑥 나타나 신비스러움을 던졌다.”며 연기자의 자기관리를 강조했다. 김문기자 km@˝
  • 스모 서울대회 인산인해

    ‘일본씨름’ 스모가 ‘씨름의 고향’ 한국에서 광복 이후 첫선을 보였다. 15일 ‘스모 한국공연’이 이틀째 펼쳐진 서울 장충체육관은 ‘인간 산들의 향연’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는 인파가 6000명을 훌쩍 넘기는 등 전날에 이어 장사진을 이뤘다. 한국 관중들은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열린 어린이들과의 앙증맞은 시범경기와 북(야구라다이코)공연,독특한 입장의식 등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봤다.오랜 기다림 속에 150㎏을 넘나드는 엄청난 몸집의 리키시(스모선수)들이 맞붙어 다람쥐처럼 날쌘 동작과 기술을 선보이자 탄성과 환호가 이어졌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박성훈(31)씨는 “그동안 접할 기회가 없었던 스포츠라 호기심에 경기장을 찾았다.”면서 “눈깜짝할 사이에 승부가 나는 등 속도가 빠르고 화끈했다.”고 말했다. 김영철(43)씨는 “기술이 더 다양한 민속씨름이 재미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씨름도 스모처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세계로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민속씨름 관계자들도 스모공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LG씨름단의 차경만 감독과 김경수 선수는 “경기도 경기지만 마케팅이나 대회 진행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씨름연맹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의 전 과정을 비디오에 담기도 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많은 박수를 받은 선수는 역시 한국출신 김성택(26·149.5㎏).15일 자신(주우료)보다 1등급 높은 ‘마에가시라’의 와카토바(26·144㎏)를 ‘겨드랑이에 손을 감아 던지기(시타테나게)’로 꺾고 2회전에 진출한 김성택은 `요코즈나(천하장사)’ 바로 아래 등급인 ‘오제키’의 도치 아즈마(27·146.5㎏)와 격돌,‘들어던지기(기메다시)’로 승리하는 등 강자들을 제치고 8강에 오르는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김성택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한국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기분이 최고”라면서 “부상도 회복된 만큼 올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틀에 걸친 서울대회 종합우승은 둘째날 우승자인 아사세키류(22·136.5㎏)를 꺾은 첫 날 우승자인 몽골출신 요코즈나 아사쇼류(23·138㎏)가 차지했다.한편 오는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는 스모 한국공연의 마지막날 대회가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
  • [토요영화]

    ●철도원(MBC 오후 11시10분)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아사다 지로의 단편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4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일본 최고의 흥행작이다.일본에서 가장 무게있는 배우 다카쿠라 겐이 5년만에 영화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텅 빈 가슴 한 편,그리움은 눈이 돼 떨어진다.하얀 눈으로 뒤덮인 시골 마을 종착역 호로마이.평생 이 곳을 지켜 온 철도원 오토는 눈이 내리면 고개 들어 눈송이를 쏟아내는 먼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본다.지난날 잃어버린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서다.17년전 겨울 어느날,오토가 열차를 점검하고 있을 때 그의 아내 시즈가 찾아와 반가운 임신 소식을 알린다.오랜 기다림 끝에 태어난 딸에게 오토와 시즈에는 ‘눈의 아이’라는 뜻의 유키코란 이름을 지어준다. 하지만 두달 뒤 열병에 걸린 유키코를 병원에 데려갔던 시즈는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딸의 시신을 안고 돌아온다.오토는 딸의 죽음을 지켜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몇년 뒤 그를 원망하던 아내마저 병원에서 죽어가지만,오토는 끝내 기차역을 떠나지 못한다. 이영표기자 tomcat@ ●백야(EBS 오후 10시) 실제로 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팝 댄서 그레고리 하인즈가 펼치는 춤이 일품이다.테일러 핵포드 감독의 1985년작.예술을 매개로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교훈과 함께 신냉전 시대의 미국 우월주의도 깔려있다. 소련 상공을 지나던 미국 여객기가 갑자기 기체 고장을 일으켜 불시착한다.이 비행기에는 8년전 예술에 대한 자유를 열망하며 미국으로 망명한 소련 출신의 발레리노 니콜라이가 타고 있다. ●청혼(KBS2 오후 11시 10분) ‘여인의 향기’의 크리스 오도넬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르네 젤위거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버스터 키턴의 1925년작 무성영화 ‘일곱 번의 기회’(Seven chances)를 리메이크했다. 지미와 앤은 3년째 사귀고 있지만 결혼에 대한 부담은 없다.지미의 어정쩡한 태도에 실망한 앤은 지미를 떠나 버린다.지미는 할아버지에게서 1억달러의 유산을 상속받는다.단 30세때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유산을 받을 수 없다는 조건과 함께.이때부터 지미의 ‘결혼 대작전’이 시작되는데…. ˝
  • [영화 vs 영화] '콜드 마운틴’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장을 뜨겁게 달굴 화제작 2편이 20일 나란히 개봉한다.할리우드의 ‘간판’ 니콜 키드먼·르네 젤위거가 주연하는 서사멜로 ‘콜드 마운틴(Cold Mountain)’과,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인 신예감독 소피아 코폴라의 데뷔작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 ‘콜드 마운틴’은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각본상 등 8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웠고,‘사랑도…’는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각본상 등 4개 부문에 올랐다.두 작품이 같은 부문에서 불꽃경쟁을 벌이게 된 셈이다. ●콜드 마운틴 썩어도 준치.이것저것 따지는 까다로운 관객들에게 ‘콜드 마운틴’은 이 한마디만으로 마음을 열게 할 수 있을 듯하다.전혀 다른 색깔의 할리우드 톱스타 니콜 키드먼과 르네 젤위거,‘리플리’‘A.I’ 등을 통해 깎은 밤처럼 깔끔한 이미지를 다듬어온 영국출신 미남배우 주드 로가 타이틀롤을 맡았다.거기에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앤서니 밍겔라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남북전쟁 막바지 무렵인 1860년대.불신과 증오만이 도사린 불안한 시대상황을 짧게 비춘 카메라는 곧 운명적이어서 더 위태로운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목사의 외동딸로 화초처럼 커온 아이다(니콜 키드먼)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마을 콜드마운틴을 찾아오고,젊은 목수 인만(주드 로)과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그러나 사랑이 무르익기도 전에 인만은 남군 병사로 전쟁터로 나가고 아이다는 기약없이 긴 기다림에 들어간다. 찰스 프레지어의 인기소설이 원작인 영화에서 전쟁은 남녀의 운명적 사랑이야기를 극적으로 돋을새김하는 부수적 장치.격렬한 전투신이나 전장의 포염 장면 등은 배제된 채 펼쳐지는 파란많은 러브스토리다. 인만이 떠나고 아버지까지 여읜 아이다는 세상과 담을 쌓고 폐인처럼 살아간다.얼마 뒤 삶을 방치하고 있던 아이다 앞에 아버지에게서 버림받고서도 삶의 의지로 똘똘 뭉친 산골처녀 루비(르네 젤위거)가 나타나면서 영화는 멜로의 울타리 밖으로 시야를 넓힌다.탈영병으로 쫓기며 사선을 넘나드는 인만,탈영병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하는 의용대,끝없는 불신 속에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일상 등을 번갈아 비추며 전쟁의 후유증을 담담하게 고발한다. 호불호가 뚜렷이 엇갈릴 만하다.대자연을 담은 스펙터클 화면에 휴먼드라마처럼 느리고 굴곡많은,‘러브 오브 시베리아’류의 연애담을 좋아한다면 흡인력이 있을 영화다.반면 서사의 존존한 짜임새를 따진다면 ‘덩치만 컸지 싱겁기 짝이 없는 로맨스’로 폄하될 여지도 적지 않다.인만과 아이다의 짧은 만남에서 무엇이 그토록 절절한 사랑을 꽃피우게 했는지,최소한의 설명조차 생략해버린 듯해 뜨악해진다. 황수정기자 sjh@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겉으로 드러난 사교성과는 달리 내면적인 고립감에 번민하는 고독한 군중이 바로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미국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이 저서 ‘고독한 군중’에서 정의한 ‘군중 속의 고독’ 개념을 다룬다.나아가 그 고독이 의사소통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따스함도 갖고 있다. 영화는 연령과 경험 등 전혀 다른 조건의 남녀가 고독이라는 상처를 함께 앓다가 서로에게서 소통의 가능성을 찾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삶의 모든 것이 심드렁한 40대 중반의 할리우드 스타 밥 해리스(빌 머레이)가 일본 위스키 CF를 촬영하기 위해 도쿄에 온다.이국 체험은 새로운 활력은커녕 고립감만 키워준다.통역도 엉망이고 일정에 없던 토크쇼 출연 제의 등 모든 게 혼란스럽다.좀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본어로 더빙된 자신의 출연영화를 보거나 호텔 바에서 혼자 술잔을 기울인다.무표정한 일본인들의 얼굴 속에 키가 큰 해리스가 고개를 삐죽 내민 엘리베이터 장면은 그의 낯섦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도쿄의 잠 못 이루는 밤의 주인공은 또 있다.유명 사진작가인 남편의 출장을 따라 온 샬론(스칼렛 요한슨).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그녀 역시 모든 게 공허하게 느껴진다.일에만 매달리는 남편은 형식적 대화로 일관해 그녀의 허전함은 깊어간다.꽃꽂이 강습장을 나가고 친구들과 어울려도 보지만 다 시시하고 무료함만 커진다. 영화는 두 사람의 ‘실존적 고독’을 따로 조명하면서 스쳐지나게 하다가 차츰 거리를 좁혀가는 방식을 택한다.호텔 바,수영장 등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알게 되고 비슷한 내면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소통의 가능성을 찾게 된다.극적인 반전 없이 두 사람의 일상과 겉도는 주위 풍경을 스케치하듯 진행하는 흐름이 약간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하지만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빌 머레이와 스칼렛 요한슨의 절제된 감성연기는 눈길을 끈다.특히 빌 머레이의 우수에 젖은 표정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내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종수기자˝
  • 주말매거진We/스타의 알콩달콩 사랑- 테니스 선수 이형택(29)·이수안(28)씨

    “10년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첫사랑과 결혼합니다.” ♡신랑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건국대학교 1학년 때였어요.당시 저는 테니스 라켓 하나 달랑 들고 강원도에서 막 상경한 ‘촌놈’이었죠.겨울방학이 가까워 올 무렵 아는 후배를 통해 그녀를 소개받았어요.그녀는 수능시험을 막 치고 개인 무용레슨을 받기 위해 학교에 왔었고요. 첫인상은 무척이나 귀여웠어요.활달한 성격이 시원시원해 보기 좋았죠.하지만 제가 원래 숫기가 없는 성격이다 보니 제대로 말도 꺼내지 못했어요.본격적으로 그녀와 사귀기 시작한 것은 그 후로 1년이 흐른 뒤였답니다. ♥신부 오빠의 첫인상은 ‘순수’그 자체였어요.커다란 체구에 얼굴은 시커멓게 그을렸지만,체크무늬 남방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더라고요.단번에 호감을 가지게 됐죠.처음 1년 동안은 자주 만나지 못했어요.당시 오빠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 매일 테니스 코트에서 살았고,저도 한국무용 공연 등으로 바빴거든요.2학년 때 본격적으로 오빠와 사귀기 시작했지만,더욱 만나기 힘들더라고요.오빠는 원하던 국가대표가 됐고,삼성물산과 계약해 프로선수가 됐어요.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투어에 참가해야 했기에 ‘견우와 직녀’가 따로 없었죠. ♡신랑 사귀면서 한달에 국제 전화비로만 100만원 이상을 썼을 거예요.제가 해외에서 경기를 할때는 신경을 집중하느라 집에도 전화를 하지 않는 성격인데….얼마나 길게 통화했는지 상상이 가시죠? 아이는 적어도 네 명 이상은 낳을 겁니다.객지 생활을 오래해서인지 명절날 집에 사람이 북적대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을 수 없더라고요.또 제가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거든요.10년 동안 저만 바라보고 따라와 준 그녀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어요.그래서 지난해 말 제가 먼저 프러포즈했죠. ♥신부 사귀면서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어요.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를 수십번도 더 되풀이했죠.하지만 첫사랑인 오빠와 결혼한다는 사실에 지금은 너무나 행복해요.오빠가 그동안 제 응석 다 받아주느라 무척 힘들었을 거예요.이젠 오빠가 평소 바라는 세계 랭킹 50위안에 곧 들 수 있도록 내가 내조를 잘 해 줄 거예요. 결혼식날인 다음달28일은 오빠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 될 것 같아요.많이 축복해 주세요.
  • 주말매거진 We/우리 결혼해요

    변요한·조수련씨-겨울바다서 반지 건넸죠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기 8:7). 저와 수련씨가 평생 마음에 품고 살아 가고픈 말입니다. 우린 만난 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이제 석달이 되었지요.그렇지만,저희는 3월27일,꽃피는 화창한 봄날에 결혼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이렇게 빠르다면 무척 빠르게 서로를 평생 반려자로 결정한 데에는 무엇보다 신뢰가 바탕이 되었습니다.수련씨의 아버님은 작은 교회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전하고 계시는 목사님이십니다.제 아버지는 교회에서 장로님이시고요.이렇듯 우리의 관계는 신앙이라는 공통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수련씨를 처음 만날 당시에 저는 인하대학원을 졸업하고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입사해 있었습니다.고향인 인천을 처음으로 떠나서 직장생활을 대전에서 하던 중에 수련씨를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그리고 수련씨는 작곡과 피아노에 매진하다가 여러 사정으로 건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또 다른 자기 발전을 도모하던 시기에 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수련씨를 처음 만날 때가 생각납니다.작은 얼굴에 큰 눈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수련씨는 저에게서 책임감과 긍정적으로 사는 생각이 좋았다고 하더군요.물론,잘 생기진 않았지만 편안한 웃음을 지닌 외모도 한몫했다고 합니다.그렇게 좋은 생각으로 시작된 첫 만남 후 한달 정도 지났을 때 우리는 강릉에 겨울 바다를 보러 갔습니다. 강릉에 도착해서 겨울바다가 있는 경포대에 갔지요.모래사장에 앉아서 많은 얘기를 하다가 저는 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수련씨는 꽤나 당황하는 눈치였습니다.그렇지만 제 진심이 전해졌는지,전해주는 반지를 손가락에 끼었습니다. 저희는 유성에 우리만의 보금자리를 장만했습니다.저와 수련씨 모두에게 대전에서의 생활은 처음이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주변에 아는 이 한명 없는 객지 생활이 수련씨에게는 더더욱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그렇지만 하나님을 사랑하고,서로를 신뢰하며 감사하며 생활할 수 있기에 우리의 결혼생활은 행복할 것입니다.저는 32년동안,수련씨는 26년 동안 각자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젠50년 이상 둘이 하나가 되어 살아갈 것입니다.지금껏 우리 둘을 위해 기도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우리의 시작은 분명 거창하진 않습니다.그렇지만 앞으로의 삶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창대해질 것입니다. 우명균·권은미씨-시아버님이 마담뚜? 처음 그를 보았을 땐 차분하고 침착한 목소리와 절제된 외모,제스처,너무나 민주적으로 생긴 외모도 아닌 그렇다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핸섬한 얼굴도 아닌,참 넉넉해 보이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잠깐 쉬었다.(심각한 폭탄이 아니라서 일단 안심…) 그를 처음 만나게 된 동기는 아주 아주 재미있다.난 그의 아버지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몇 번 뵌 적도 있었다.우리 아빠에겐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자 형님 아우하는 아주 절친한 사이였기에 그에 대한 존재도 조금은 알고 있었다.(시어버님이 장가 못간 아들 때문에 무척 고민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다.)맘속으로 “얼마나 까다롭고 눈이 높기에 여태껏(35살이 되도록) 결혼도 못했을까.” 이런 저런 상상과 함께 분명 심각한 하자가 있는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아님 이혼남이거나…(호적등본 떼어 보려고 했음.)그래서 그와 만날 생각은 까맣게 하지도 않았고,아빠가 내 친구를 소개하라 해서 내 친구와 그와의 만남을 주선시켰다.친구는 그와 한 번 보고 연락없이 지낸다며 시큰둥했다. 그러다 9개월이 지났고 엄마와 같이 길을 가다 그의 아버지(시아버지)와 집 앞에서 마주쳐,인사를 했다.이렇게 해서 시아버님의 적극적인 중매로 내가 처음으로 그를 보게 됐다. 난 지금까지도 뭔가에 홀려 결혼하는 것 같다.내 친구는 번갯불에 콩구어 먹듯 결혼한다 해서 콩녀라 부른다.하지만 그래도 좋다.늦은 시간 집에 들어가기 싫어 동네를 몇 바퀴 돌고.이 나이에 주책이지…. 양성호·신정화씨- 중고차 덕에 만났답니다 오랜 기다림을 뒤로한 채 1월10일 반려자를 맞이합니다.정말 사랑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나타나나 봅니다.중고자동차 시장에서 그녀를 만났거든요. 어느 날 중고자동차를 사러 갔어요.얼마후 차량 등록을 위해 그 곳 회사 사람과 구청에 가게 됐어요.그때 같이 간 친구가 바로 이 사람이지요.구청에가면서 몇 마디 주고 받은 것이 인연이 됐습니다.사려깊은 이해심에 마음이 끌렸지요. 그 친구는 처음에 맘에 들지 않았대요.자동차를 사러 갔을 때,그 곳에 근무하는 남자 직원한테 결혼할 여자 친구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거든요.그때 사진을 보고 호의로 말 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에게 호감을 보였습니다.그리고 ‘이 사람이 바로 내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그동안 짝이 나타나지 않아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는데,정말 인연은 생각지 않은 곳에서 오는군요.아직 장가 못 간 친구들은 저처럼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랍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1월10일! 설령 살면서 어려운 일을 만날지라도 하느님께서 주신 이 사람과 함께 항상 행복하게 살렵니다.할머니,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이 사랑 변치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끝으로 바쁜 시간에 결혼 준비하느라고 여러 가지 신경쓰고 맘고생도 많았을 정화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정화야~~오빠랑 결혼해주어서 너무너무 고맙고.그리고 사랑한다, 정화야~!~”
  • [열린세상] 지난 한 해를 용서하자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과거는 현재의 기억이고 현재는 우리의 체험이며 미래는 현재의 기다림이라고 했다.과거가 있어야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그러나 지난 한 해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해였다.거리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성탄절의 등불이 켜져 있지만,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먼 길을 걸어온 나그네 심정과 같다.지난 한 해가 십년 같이 길게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경제가 어려워 우리들의 살림살이는 잠들었고,신문에는 우리들에게는 느낄 수도 없는 숫자들과 함께 매일 같이 검사들의 활약상으로 가득 채운 한 해였다.경찰국가를 넘어선 검찰국가인가 느낄 정도로 어지러웠던 한 해였다.지난해는 또한 복지와도 거리가 먼 한 해였다.복지라는 것은 잘 사는 것을 말한다.머슬로는 ‘존재의 심리학’에서 의식주와 인권,애정,존경을 기본적 욕구라 했다.이 기본적 욕구 충족수단이 복지정책이고 가능하다면 자아실현을 위한 심리적 건강이 충족되어야 법과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그러나 지난 한 해는 법과 아름다움(美)의 추구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해였다.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인간의 본질은 새로운 조화를 찾기 위하여 충돌하기 때문에 인간은 언제나 갈등을 느낀다고 했으나 지난 한 해는 갈등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도 너무 지나친 한 해였다.그러나 한 해가 지나가는 연말이 있다는 것은 묵은 것을 털고 감사로 한 해를 보내며 기쁘게 새해를 맞이하라는 의미일 것이다.어두운 밤 지나고 떠오르는 해맞이처럼.지난 한 해가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고 갈등 이상으로 힘들고 고달팠어도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옛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단순히 눈에 보이는 세계로 국한하지 않았다. 옛사람들은 지금의 우리들 같이 세상을 객관화시켜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우리 삶의 현장을 생명을 잇는 대상으로 연속적으로 이해하려고 했다.세상환경을 자신과 가족,종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가졌다.그들은 살기 위해서 살아있는 생명이 다른 생명을잡아먹는 것도 삶의 신비로 해석하며 감사했다.생명이 생명을 먹어야 한다는 엄청난 현실 앞에서 옛사람들은 두려워했고 경외감을 가졌고 결국은 그들의 삶을 유지시켜주는 보이지 않는 큰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인류는 수렵시절부터 자신의 생명유지를 위해 먹이가 된 다른 생명에게 감사하였다.그렇게 때문에 사냥꾼과 사냥감은 서로가 적이 아니라 다른 생명의 먹잇감의 친구이며 신의 사자이었다.그래서 친구이며 신의 사자에게 감사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은 제의적인 감사의례로 표현하게 되었다.그러니 우리도 이 어려운 세상에서 생존하게 된 것에 감사하자.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방문하고 위로하자.지금 사회복지 실현에는 우리들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보통의 어린이들과 노인들,마음과 몸이 고달픈 분들이 있다.이들을 찾아가 우리와 함께 삶의 신비에 감사하게 하도록 하자. 감사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분노로 응어리져 있다면 그 분노의 대상을 용서해주자.용서하는 것의 하나는 잊는 것이다. 삭이기 어려운 큰 분노의 굴레를 떨쳐 버리기 위해서라도 잊자.먼저 정치,경제,사회면에서 책임 있는 지도자를 용서하고 그들의 잘못을 잊자.우리의 용서를 통해서 그들이 반성하게 하자.또 이웃들이 나에게 한 섭섭함을 탓하기 이전에 그들의 성실했던 삶을 높이 평가해주고 그들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처지를 이해하자.가족들,가까웠던 사람들이 나에게 준 상처도 잊자.그들이 한 속 좁음을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그리고 나를 용서하자.지난 한 해 때문에 괴로워했던 나를 잊자.인간은 생명을 존중한다.인간은 자신의 생명을 존중할 뿐 아니라 영원히 생명을 유지하고자 한다.미래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자손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이 생명 존중의 욕구에서 기인한다. 복지는 인간존엄의 가치를 실현하고 인간다운 생명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우리 사회는 꾸준히 발전해 왔듯이 지금의 현재와 미래도 더욱 발전할 것이다. 김 성 이 이화여대 교수 사회복지학
  • 달콤 쌉싸래… 그러나 애잔한 ‘슬프지 않은’ 슬픈 연가/이언희감독 데뷔작… 오늘 개봉

    “어쩌면 데뷔작을,그것도 27세의 젊은 여감독이 이토록 깔끔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28일 개봉하는 ‘…ing’(제작 드림맥스) 시사회가 끝났을 때 나온 반응들이다.시한부 생명의 여고생이 아랫집에 이사온 대학생과 나누는 사랑과 그를 지켜보는 엄마의 애절한 시선 등,진부하고 단순한 스토리를 신예 이언희 감독은 잔잔하면서도 생동감있는 영상으로 살려냈다.영화 속에 깔리는 노래 ‘기다림’의 분위기처럼 영화의 색깔도 달콤함·부드러움·눈물·가슴졸임이 적절히 버무려진 발라드풍이다. 약을 달고 사는 병약한 여고생 민아(임수정)는 어릴 적부터 병원에서 살다시피해 친구가 거의 없고 홀로 사는 엄마(이미숙)가 유일한 말벗이다.그가 시한부 생명임을 숨기는 엄마는 딸이 남은 생을 하고 싶은 대로 보낼 수 있도록 집으로 데려간다.그리고 ‘미숙’이란 이름을 부르라고 하면서 친구처럼 지낸다.발레와 공상을 좋아하는 민아는 “운명적으로 만나서 뜨겁게 사랑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러다 아래층에 제대후 복학을 앞둔 사진과 대학생 영재(김래원)가 이사오면서 변화가 생긴다.남의 입장은 개의치 않은 채 “나,너한테 첫눈에 반했나봐.”라며 넉살좋게 다가오는 그의 존재가 처음엔 거북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밝음 앞에서 마음의 문이 열린다.가슴이 두근거리는 분홍빛 사연이 이어지려는 순간 죽음의 신은 여지없이 찾아온다. 이 애잔한 내용은 그러나,밝게 채색된다.특히 모녀간의 감칠맛 나는 대사와,영재와 벌이는 아기자기한 소동은 민아의 슬픈 운명을 잊게 한다.이런 식이다.딸이 “괜찮은 남자 있으면 시집가.지금이야 화장발로 대충 커버하지만 더 늙으면 어쩌려고 그래?”라고 툭 쏘면 엄마는 “왜,애인 생기니까 엄마고 뭐고 남자가 최고인 거 같니?”라며 “돈 많고,맘 좋은 놈으로 물어오면 아빠라고 부를 자신 있어?”라고 되받는다.또 딸이 “그냥 이름 부를 거야.호동아!”라고 딴죽을 걸면 엄마는 한 술 더 떠 “으윽.그건 아니야.넌 이렇게 부르게 될 걸? 원빈아!”라고 대답해 연신 웃음을 머금게 한다.그래서 마지막에 남는 애틋함은 더 커진다. ‘장화,홍련’으로연기력을 인정받은 임수정에게 민아역은 몸에 잘 맞는 옷이다.‘옥탑방 고양이’로 인기 절정에 오른 김래원은 영재역이 약간 헐렁해 보인다.KBS미니시리즈 ‘고독’에서 애틋한 모정을 소화한 바 있는 이미숙의 노련함이 영화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자주 접하는 소재를 웃음과 싸한 맛으로 버무려 지루하지 않게 엮은 주역은 아무래도 이언희 감독인 듯.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한 뒤 ‘고양이를 부탁해’ 각색을 거쳐 깔끔하게 첫 장편을 만들었다.그의 연출력에 힘입은 영화의 감동은 계속 ‘진행형(…ing)’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송두율교수 사전영장 전격 청구/ 檢 “적극 반성안해 구속”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21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宋斗律·59) 교수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가입과 특수탈출,회합통신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관련기사 3·9면 송 교수에 대한 구속 여부는 22일 오후 서울지법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검찰이 이날 사전구속영장 청구 즉시 발부된 구인장을 집행함에 따라 송 교수는 귀가하지 못하고 서울 서초경찰서에 유치됐다. 송 교수는 지난 1991∼94년 북한에서 김일성을 만난 뒤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돼 국내외에서 주체사상 전파 등 임무를 수행하고,94년 5월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서열 23위의 장의위원으로 선임돼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의 간부나 지도적 임무에 종사한 자는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 송 교수는 또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5차례 방북하는 등 지난 73년부터 올해까지 20여차례에 걸쳐 북한에 드나들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송 교수에 대해 북측의 고위인사들과 수십 차례에 걸쳐 접촉을 갖고 북측의 지령을 받거나 북측에 축전을 보낸 혐의도 적용했다. 그러나 검찰은 송 교수가 지난 73년 북한 노동당에 가입한 혐의나 오길남씨 입북권유 혐의,금품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판단,범죄사실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검찰은 송 교수에게 여러 차례 반성 및 전향의 기회를 주었으나 적극적인 반성의 뜻을 보이지 않은 채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구속수사 결정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송 교수에 대한 사전영장이 무조건 구속기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밝혀 향후 조사과정에서 송 교수의 반성 여부에 따라 불구속기소 또는 기소유예·공소보류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송 교수는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천명을 기다림)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했고 긴 호흡으로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이승엽 홈런 아시아 新 / 이모저모

    ●오랜 기다림 끝에 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폭발한 이승엽의 56호 홈런을 살펴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우선 홈런이 터진 구장은 다름아닌 대구구장.이승엽은 56개의 홈런 가운데 무려 35개를 자신의 안방에서 터뜨렸다.요일도 이승엽이 가장 좋아하는 목요일.이승엽은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유난히 목요일에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올 시즌 목요일에만 13개의 홈런을 때렸다.상대 구단도 이승엽이 올 시즌 9개의 홈런을 쳐낸 롯데였다.롯데는 SK(13개),기아(12개)에 이어 이승엽에 3번째로 많은 홈런을 선사한 구단이다. ●이승엽의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 달성은 외신을 통해서도 전 세계에 알려졌다.미국의 AP통신은 “한국의 ‘Lee’가 40년 전인 1964년 오 사다하루의 홈런기록을 깼다.”고 서울발로 타전하면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그가 마침내 홈런을 쳐내는 순간 온나라 야구팬들의 숨이 한동안 멈췄다.”고 신기록 달성의 순간을 자세히 소개했다.AP는 또 이승엽의 기록 경신을 지난 2001년 배리 본즈가 73홈런째를 달성,3년전인 마크 맥과이어의 70홈런 기록을 깬 것에 비교해 설명하기도 했다.프랑스의 AFP통신도 “한국의 슬러거 이승엽이 자신의 올시즌 56호 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고 전하면서 “그는 내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사다하루 일본 프로야구 다이에 호크스 감독은 이날 이승엽이 자신의 기록(55개)을 깬 데 대해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불멸의 기록을 지켜온 오 감독은 “한국이 열광의 도가니인 상태에서 경기를 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이 컸을 것”이라면서 “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쳐낸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박준석기자 pjs@
  • 이·승·엽 신화를 쐈다/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서 56호 폭발

    ‘따악’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공은 달구벌의 밤하늘을 가르며 가운데 담장쪽으로 날았다. 홈런을 뜻하는 포물선이라기보다는 좌중간을 뚫을 듯한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였다.순간 모두가 숨을 죽였다.그것도 잠시,이내 지축을 뒤흔드는 듯한 함성이 스탠드를 휘감았다. 청명한 날씨 속에 삼성 이승엽의 마지막 홈런을 염원하며 몰려든 팬들로 북새통을 이룬 2일 롯데와의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가 열린 대구구장은 순식간에 축제의 도가니에 빠졌다. 기다렸다는 듯이 축포와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는 사이 홈런의 주인공 이승엽은 전광판에 크게 아로새겨진 ‘56’이라는 숫자를 확인하며 힘차게 그라운드를 돌았다. “나는 웬만해서는 독기를 품는 사람이 아니다.그러나 오늘은 독기를 품었다.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다짐을 지킨 그는 행복해 보였다. 지난달 25일 55호 홈런 이후 7일만에 맞은 6번째이자 시즌 마지막 경기.하지만 최소한 4∼5차례의 타석이 기다리고 있어 기회는 반드시 있을 터.기회는 그동안의 기다림에 비하면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0-2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마치 마음을 비운 듯 담담해 보였다.상대는 올해 두번째 등판이며 시즌 첫 선발로 나선 대졸 2년차 이정민.빠른 공을 주무기로 한 롯데의 기대주. 볼카운트 1-1에서 세번째 투구.가운데 조금 낮게 깔려오는 직구.순간 이승엽의 방망이가 바람을 갈랐다. 공은 거침없이 큰 원을 그린 방망이에 맞고 쭉쭉 뻗어가 아치(120m)를 그려냈다.‘국민타자’가 마침내 아시아의 ‘홈런 지존’으로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이승엽은 이로써 일본의 야구영웅 오 사다하루(왕정치·다이에 호크스 감독)가 지난 1964년 세운 한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기록을 무려 39년 만에 갈아치웠다. 일본에서는 2001년 외국인선수 터피 로즈(긴테스 버펄로스)와 지난해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 라이언스)가 거푸 오 사다하루에게 도전장을 던졌으나 모두 타이에 그쳤다. 한시즌 세계 최다홈런은 2001년 메이저리그의 거포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세운 73개.미국과 일본의 정규리그 경기수가 한국(133경기)보다 각각 29경기와 7경기가많은 점을 감안하면 이승엽의 기록은 더욱 값지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에 이어 볼넷과 안타,2루타 등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하지만 삼성은 롯데에 4-6으로 졌고,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은 이정민은 데뷔 첫승을 챙겼다. 프로 9년차인 이승엽은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메이저리그에서 ‘라이언 킹’의 진가를 선보이게 된다. 대구 김민수 이창구기자 kimms@
  • 내일 서대문 독립공원서 광복절 음악회

    항일독립투쟁으로 옥고를 치르다 순국한 선열의 넋이 깃들어있는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광복절인 15일 오후 8시 특별 연주회가 열린다. 쇼스타코비치의 ‘축제 서곡’과 김규환의 칸타타 ‘조국’을 김원모가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과 서울시합창단,서울필하모닉오페라합창단이 연주한다.독창자는 소프라노 고선애,테너 최태성,메조소프라노 서윤진,베이스 이연성. 김규환은 ‘남촌’‘님이 오시는지’‘기다림’ 등 주옥같은 가곡을 쓴 작곡가.‘조국’은 한국 전쟁 이후 50여년에 걸친 대한민국의 역사와 조국의 희망을 표현했다. 1956년 작곡된 1장을 비롯하여 비탄과 격정을 담아낸 2장,통일을 염원하는 3장,모윤숙의 시에 곡을 붙인 4장 등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조국의 번영과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무료.(02)399-1622. 서동철기자 dcsuh@
  • 시민단체 초청 ‘해외 민주인사’ 사연

    반국가 인사나 간첩으로 낙인 찍혀 30여년 동안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해외 민주인사 61명을 집단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시대 분위기의 변화를 타고 이들이 귀국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들의 사연과 경과,정부의 입장 등을 살펴본다. “꿈에도 그리운 고국 땅을 밟아서 빼앗긴 수십년의 세월을 되찾고 싶습니다.”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가 추천한 고국 방문 대상자들은 벅찬 감회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조국땅 밟나’ 기대감 30∼40년의 세월을 이역만리 객지에서 보내는 동안 ‘반체제·친북인사’라는 오명 속에서도 한시도 잊어본 적 없는 조국이었다.이들은 고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삶이 제대로 평가되기만 바랄 뿐이다. 42년째 고향인 경남 남해를 찾지 못한 곽동의(74·일본 도쿄 거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의장은 10일 기자와의 국제전화에서 오래전 세상을 등진 누나 얘기부터 꺼냈다.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1964년 하나밖에 없는 누님을 잃었을 때 장례식 조차 가지 못했다.”며 말끝을 흐렸다. 당시 곽 의장은 굴욕적인 한일회담을 반대하며 반독재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곽 의장은 “투쟁을 멈추면 입국을 허가해주겠다는 당국의 제의에 ‘죽은 사람을 두고 정치거래를 하느냐.’며 그 자리에서 여권을 찢어버렸다.”고 말했다. 곽 의장은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교민단체인 민단에서 제명돼 여권발급은 물론 금융거래도 제한당하고 자녀들 출생신고도 하지 못했던 아픔을 떠올렸다.그는 “입국한 뒤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고국방문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해외민주화 인사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부터 국내 인사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명예회복과 정당한 평가 내려져야 고 이응로 화백의 조카인 이희세(72·프랑스 도르돈 거주)선생은 큰아버지인 이 화백이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고초를 겪는 것을 보고 화가의 꿈을 접었다.모교인 홍익대 강사로 일하다 1964년 프랑스로 유학간 뒤에도 ‘한국 화단을 바꿀 재목’이라는 평가까지 듣던 그였다. 이 선생은전화를 통해 “한국민들이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명예회복은 오히려 우리가 한국 정부에 해주어야 할 일”이라고 역설적으로 말했다.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통일운동과 반독재 활동을 벌인 그에게 이번 고국초청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그는 “그간의 활동을 정당하게 평가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분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통일된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쳐 살아온 우리에게 조국의 문은 완전히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민련 해외 활동을 벌여온 김성수(67·독일 프랑크푸르트 거주)·정방지(60)부부는 “희망이 있으면 오랜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말로 소회를 밝혔다.이들은 1966년 독일로 유학온 뒤 만났다.정 여사는 “추진위가 결성됐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이 직접 축하의 영상메시지를 보냈다.”면서 “3대 독자인 남편을 기다리다 지난해 돌아가신 시어머니께 가장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친북·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35년 동안 고국에 오지 못한 송두율(59·독일 뮌스터대)교수는 휴가중이라 통화하지 못했다.동백림사건에 연루됐던 정규명 박사 등 많은 인사들은 투병중이어서 통화조차 어렵거나 제대로 연락되지 않았다. 구혜영 기자 koohy@ ■어떻게 추진되나 해외에 체류중인 민주화 인사 61명을 일괄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대책위원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는 12일 이들의 입국심사서류를 법무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국정원장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초청 대상 인사들의 소속 단체가 반국가단체로 규정돼 있거나 일부 인사는 간첩사건에 연루돼 실정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어 당국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으면 ‘조건없는’ 귀국은 실현되기 어렵다. ●반국가단체 소속 이유로 여권발급 거부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고국방문 초청사업은 2000년 12월 결성된 한통련 대책위가 물꼬를 텄다.고영구(현 국정원장) 변호사와 상지대 강만길 교수,국회의원 이창복씨 등이 공동대표를맡았다.당시 조직위원장이었던 임종인 민변 부위원장은 “반체제 인사라는 오명을 쓰고 수십년간 살아온 한통련 회원들의 명예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정부 당국에 명예회복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들에 대한 여권발급거부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통련은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이듬해 8월 결성식을 갖고 일본에서 반독재 민주화와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구출 투쟁에 주력했다.한통련은 1978년 이른바 ‘재일동포 유학생 김정사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반국가단체 선고를 받았다.곽동의 한통련 의장은 1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통련이 일본에서 대규모 반유신 활동을 벌이자 당시 일본 유학생이었던 김씨를 한통련 회원으로 몰아 한통련을 이적단체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사회질서를 해칠 우려 있어 입국 거부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반독재 투쟁은 1990년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해외본부 결성으로 이어졌다.범민련 결성은 이들의 활동방향을 통일운동으로 옮기는 역할을 했다.범민련해외본부는 남·북측 본부와 함께 3자 공동체제로 활동하는 기구로,결성 1년 뒤 1차 범민족대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마자 반국가단체로 규정됐다. 남측본부 후원회 김수연 간사는 “해외본부 인사 가운데 상당수는 ‘사회질서를 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입국불허 조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남측본부는 지난해 12월 이들을 초청하기 위해 법무부와 교섭을 벌였지만 거부당했다. 1967년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동백림 사건’ 연루자들은 동베를린을 거점으로 간첩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번번이 입국을 거절당했다. 작곡가 윤이상(1995년 사망)씨와 부인 이수자(78)씨,정규명 물리학 박사,고 이응로 재불 화가 등이 이에 속한다.현지에서 이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고 있는 ‘한민족 유럽연대’의 김진향 통일위원장은 “정치망명의 길을 택해 대부분 현지 국적을 취득했다.”고 전했다.국내에서도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와 5·18기념재단 등을 중심으로 이들의 초청사업이 진행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추진위 김건수 사무국장은 “국민의 정부 때 국내 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에 앞장섰던 것처럼 해외 민주인사들에게도 공평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참여정부가 어느 정권보다 인권을 강조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관련당국 입장 해외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귀국성사 여부와 관련,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다만 초청인사 대부분이 반국가단체 소속 회원이거나 과거 실정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어 일단 입국하더라도 필요한 조사는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정부가 갖고 있는 일관된 견해다. 국가정보원은 10일 “이들의 민주화 노력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실정법 위반 사실은 묵과할 수 없는 만큼 ‘처벌’이 아닌 ‘절차’는 거쳐야 한다.”면서 “60여명 전원에 대해 일률적인 법 적용은 어렵고 개인별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입국 자체를 금지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이들의 입국 사실을 국정원에 통보토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국가단체 적용을 받고 있는 한통련과 범민련을 비롯해 과거 실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들은 법 적용 논리에 따라 조사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밖에 워낙 사안이 중대해 비자발급 규제대상인 사람은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국적을 갖고 있더라도 여권발급 금지대상자인 인사는 외교통상부장관의 발급 최종결정이 나지 않는 이상 입국 자체가 불투명하다. 여권법 제8조 제1항 제5호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정을 현저히 해할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에 한해 여권 발급을 거부토록 돼있다. 결국 이들의 귀국이 성사되려면 국가정보원의 입국통보 요청이 철회되거나 과거의 혐의를 벗어날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 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 예순을 넘긴 노인들이 짧은 기간 입국해서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해를 끼칠지 의문”이라면서 “이들의 명예회복과 조건없는 귀국이 보장되려면 대통령과 관계 당국이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임은주의 킥오프]골 세리머니 규제 ‘난센스’

    축구경기의 묘미 가운데 하나는 선수들의 개성이 흠뻑 밴 골 세리머니다.대포알 같은 슛이 그물을 뒤흔든 뒤 원초적 기쁨을 한껏 터뜨리는 골잡이들의 모습은 관중에게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그때만 해도 가장 보편적인 골 세리머니는 동료들과 부둥켜 안거나 관중을 향해 유니폼을 벗고 달리면서 잔디 위로 미끄러져 눕는 것 등이 전부엿다. 오늘날 축구경기에서는 다양한 골 세리머니를 볼 수 있지만 사실 예전에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골을 넣은 선수가 유니폼을 벗어 맨살을 드러내거나 광고판을 뛰어 넘는 행위를 할 경우 경고조치를 내렸다.그러나 이는 골을 넣은 선수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여론을 불렀고,그 선수가 두번째 경고를 받은 경우는 골을 넣은 뒤 퇴장을 당해야 하는 난센스가 되기 때문에 FIFA를 고민에 빠지게 했다.일부에서는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를 관중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었다.결국 몇년전부터 FIFA는 골 세리머니의 규제를 완화할 수밖에 없었다.이후 선수의 다양한 형태의 골 세리머니가 팬들을 즐겁게 해왔다. 오늘날 골 세리머니는 선수들의 다양한 개성을 연출하는 방법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국내에서는 안정환(시미즈 S펄스)의 ‘반지키스’와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의 언더셔츠 세리머니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프랑스 대표팀의 티에리 앙리가 골을 넣은 뒤 코너플랙을 잡고 무표정하게 서있는 모습과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핸드스프링이 인상에 깊이 남아 있다. 그런데 얼마전 FIFA는 골 세리머니를 다시 규제하는 내용의 미팅을 가졌다.선수들이 골 세리머니를 상업적으로,또는 종교적으로 이용한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그같은 규제는 마땅히 재고돼야 한다.물론 골 세리머니를 상업적·종교적인 이유로 악용하거나 이기고 있는 팀이 시간을 끄는 수단으로 삼는 것은 반대하지만 일반적으로 골 세리머니는 관중에게 호기심과 기다림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축구가 앞으로도 세계의 대표적인 스포츠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에 매달리기보다는 선수와 팬들이 원하는 흐름에 맞춰야 한다고 믿는다.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未堂의 詩 - 행적 따로 평가 받아야죠”/36년만에 교정 떠나는 서울대교수·시인 황동규 씨

    이사를 앞둔 탓이었을까.이번 여름을 끝으로 36년 만에 교정을 떠나는 서울대 황동규(黃東奎·65) 영문과 교수의 연구실은 좀 어수선하게 느껴졌다.하지만 베토벤 현악 4중주의 바이올린 선율과 오래된 책 냄새가 떠도는 방에서 따뜻하면서도 형형한 눈빛을 한 황 교수는 ‘시인마을 촌장’의 품위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만해(萬海)와 소월(素月),그리고 미당(未堂)의 궤적을 잇는 한국 서정시가의 ‘적자(嫡子)’ 황 교수를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서정시의 기본이 바로 ‘사랑 노래’죠” 황 교수 작품의 스펙트럼은 40여년 시작(詩作)의 세월 만큼 다양하다.‘즐거운 편지’,‘조그만 사랑노래’ 등의 사랑시부터 시작,‘계엄령 속의 눈’,‘삼남에 내리는 눈’ 등 암울한 독재 시절을 배경으로 한 참여시의 경지까지 나아갔다.80년대 이후로는 ‘풍장’ 연작시와 시집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등을 통해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몇년 전 영화 ‘편지’로 널리 알려진 황 교수의 ‘즐거운 편지’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대중적이면서도 평론계에서도 높게 평가받는 그의 대표작이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즐거운 편지’는 고려가요 ‘가시리’로부터 내려오는 ‘기다림’이라는 한국 사랑노래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면서도 “6·25 전쟁 직후 풍미하던 실존주의의 영향으로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는 사랑에 대한 새로운 자세가 나타났다.”고 자평했다.사랑 역시 시간의 흐름에 소멸한다는,자연 법칙 앞에서는 무기력하다는 말이었다. 왜 결국 사라지고 마는 사랑과 죽음에 줄곧 매달렸을까.황 교수는 “‘사랑과 죽음’은 삶의 앞뒷면을 보여준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그는 “끝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사랑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의미 있는 법”이라면서 “고통을 받아들여야 결핍이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 시의 핵심 개념은 ‘홀로움’.황 교수는 “외로움은 수동적으로 혼자 남겨진 상태지만 홀로움은 선택에 의해 혼자 있는 것”이라면서 “홀로움은 결국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사회망의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홀로움이 개인성의 극대화로 해석될 수 없다는 뜻이었다. ●“미당에게 무언의 시위를 했다” “고은 선생의 미당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미묘한 질문을 던졌다.황 교수가 미당의 추천으로 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을 뿐 아니라 평소 가장 존경하는 시인으로 미당을 손꼽아 왔기 때문이다.지난해에는 모 신문사에서 제정한 미당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 교수는 “친일 행각은 접어두더라도 80년대 초 군사독재 정권에 아부하던 미당의 행적은 용납하기 어려웠다.”면서 “당시 평론가 고(故) 김현 선생과 매년 다니던 세배를 2,3년동안 다니지 않는 등 미당에게 무언의 시위를 했다.”고 회상했다.황 교수는 그러나 “시인의 삶에 문제가 있다고 시가 엉터리라고 하는 것이나,시가 좋으니까 과거의 것을 일절 묻지 말자고 하는 것은 둘 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친은 제 문학의 표본입니다” 황 교수의 아버지는 ‘소나기’와 ‘목넘이 마을의 개’를 지은 소설가이자 오랫동안 경희대에서 교편을 잡았던 고(故) 황순원 선생이다.보기 드문 ‘부자 문학가’인 셈이다. 인터뷰 내내 황 교수는 선친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렸다.선친의 그늘에서부터 헤어나오기 위해 나름대로 싸워왔기 때문이다.“선친은 소설 외에는 다른 글을 쓰지 않은 깨끗한 선비 같은 분”이었다고 황 교수는 떠올렸다.수필 등 체취가 묻어 나오는 ‘잡문’을 써 온 것도 문학적 스타일을 세우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었다. 그러나 선친에 대한 존경심 만큼은 지울 수 없었다.황 교수는 “대학 시절 회현동 2층 집에서 새벽녘 목이 말라 물을 마시러 1층에 내려갔을 때 서재에서 불을 밝힌 채 창작에 매달리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면서 “선친은 예술인의 엄격함을 보여준,내 문학적 인생의 무시할 수 없는 표본”이라고 떠올렸다. ●“젊어지려고 노력합니다” 사람은 쉽게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법.슬쩍 ‘즐거운 편지’의 대상이 됐던 분의 근황에 대해 물었다.황 교수는 “선친이 서울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 동료 선생님의 딸”이었다고 들려줬다.“결혼한뒤로 미국에 이민 간 그분을 한국에서 몇 번 만나 술도 마셨지만 예전의 감정이 안 오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황 교수는 올해는 아무것도 안 할 계획이다.“잠시라도 쉬고 싶다.”는 게 이유다.문단에서 꼽히는 ‘여행광’이지만 무작정 떠나는 일도 자제할 생각이다.시도 억지로는 안 쓸 참이다. 황 교수는 정년을 앞둔 ‘할아버지 교수님’이지만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다.점잖으면서도 멋있다는 게 그 이유다.종종 이메일로 ‘팬레터’까지 받을 정도다.황 교수는 “언제나 젊어지려고 노력한다.”면서 “학생들에게 너무 논리에만 얽매이지 않고 감수성도 중요하다는 점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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