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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은경, 말 많던 한국판 ‘노다메’ 여주인공 확정

    심은경, 말 많던 한국판 ‘노다메’ 여주인공 확정

    29일 한 매체에 따르면 배우 심은경이 최종적으로 KBS2TV 새 월화드라마로 방송 예정인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출연을 확정했다. 심은경은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제작 초기부터 캐스팅 1순위였다. 일본에서 노다 메구미를 연기한 배우 우에노 주리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해당 역을 제안 받았으나 당시 영화 ‘널 기다리며’의 촬영과 일정이 겹쳐 고사한 바 있다. 그러나 소녀시대 윤아가 여론의 반대로 출연을 고사하는 등 여주인공 캐스팅에 난항을 겪자 다시 심은경에게 제안이 갔고 영화 스케줄을 조율해 여주인공으로 합류하게 된 것.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는 현재 남자 주인공으로는 주원이 출연을 확정했으며 주원을 성장시키는 스승 프란츠 슈트레제만 역에는 백윤식이 캐스팅 된 상태다. 또 그룹 타이니지의 멤버 도희도 콘트라베이스 관현악과 음대생 역할로 출연을 확정했다. 오는 10월 방송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노다메’ 여주인공, 돌고 돌아 심은경 품으로

    ‘노다메’ 여주인공, 돌고 돌아 심은경 품으로

    29일 한 매체에 따르면 배우 심은경이 최종적으로 KBS2TV 새 월화드라마로 방송 예정인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출연을 확정했다. 심은경은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제작 초기부터 캐스팅 1순위였다. 일본에서 노다 메구미를 연기한 배우 우에노 주리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해당 역을 제안 받았으나 당시 영화 ‘널 기다리며’의 촬영과 일정이 겹쳐 고사한 바 있다. 그러나 소녀시대 윤아가 여론의 반대로 출연을 고사하는 등 여주인공 캐스팅에 난항을 겪자 다시 심은경에게 제안이 갔고 영화 스케줄을 조율해 여주인공으로 합류하게 된 것.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는 현재 남자 주인공으로는 주원이 출연을 확정했으며 주원을 성장시키는 스승 프란츠 슈트레제만 역에는 백윤식이 캐스팅 된 상태다. 또 그룹 타이니지의 멤버 도희도 콘트라베이스 관현악과 음대생 역할로 출연을 확정했다. 오는 10월 방송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노다메 칸타빌레’ 여주인공 결국 심은경

    ‘노다메 칸타빌레’ 여주인공 결국 심은경

    29일 한 매체에 따르면 배우 심은경이 최종적으로 KBS2TV 새 월화드라마로 방송 예정인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출연을 확정했다. 심은경은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제작 초기부터 캐스팅 1순위였다. 일본에서 노다 메구미를 연기한 배우 우에노 주리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해당 역을 제안 받았으나 당시 영화 ‘널 기다리며’의 촬영과 일정이 겹쳐 고사한 바 있다. 그러나 소녀시대 윤아가 여론의 반대로 출연을 고사하는 등 여주인공 캐스팅에 난항을 겪자 다시 심은경에게 제안이 갔고 영화 스케줄을 조율해 여주인공으로 합류하게 된 것.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는 현재 남자 주인공으로는 주원이 출연을 확정했으며 주원을 성장시키는 스승 프란츠 슈트레제만 역에는 백윤식이 캐스팅 된 상태다. 또 그룹 타이니지의 멤버 도희도 콘트라베이스 관현악과 음대생 역할로 출연을 확정했다. 오는 10월 방송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심은경, 돌고 돌아 결국 ‘노다메’ 여주인공 확정

    심은경, 돌고 돌아 결국 ‘노다메’ 여주인공 확정

    29일 한 매체에 따르면 배우 심은경이 최종적으로 KBS2TV 새 월화드라마로 방송 예정인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출연을 확정했다. 심은경은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제작 초기부터 캐스팅 1순위였다. 일본에서 노다 메구미를 연기한 배우 우에노 주리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해당 역을 제안 받았으나 당시 영화 ‘널 기다리며’의 촬영과 일정이 겹쳐 고사한 바 있다. 그러나 소녀시대 윤아가 여론의 반대로 출연을 고사하는 등 여주인공 캐스팅에 난항을 겪자 다시 심은경에게 제안이 갔고 영화 스케줄을 조율해 여주인공으로 합류하게 된 것.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는 현재 남자 주인공으로는 주원이 출연을 확정했으며 주원을 성장시키는 스승 프란츠 슈트레제만 역에는 백윤식이 캐스팅 된 상태다. 또 그룹 타이니지의 멤버 도희도 콘트라베이스 관현악과 음대생 역할로 출연을 확정했다. 오는 10월 방송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국판 ‘노다메’ 결국 심은경으로..

    한국판 ‘노다메’ 결국 심은경으로..

    29일 한 매체에 따르면 배우 심은경이 최종적으로 KBS2TV 새 월화드라마로 방송 예정인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출연을 확정했다. 심은경은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제작 초기부터 캐스팅 1순위였다. 일본에서 노다 메구미를 연기한 배우 우에노 주리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해당 역을 제안 받았으나 당시 영화 ‘널 기다리며’의 촬영과 일정이 겹쳐 고사한 바 있다. 그러나 소녀시대 윤아가 여론의 반대로 출연을 고사하는 등 여주인공 캐스팅에 난항을 겪자 다시 심은경에게 제안이 갔고 영화 스케줄을 조율해 여주인공으로 합류하게 된 것.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는 현재 남자 주인공으로는 주원이 출연을 확정했으며 주원을 성장시키는 스승 프란츠 슈트레제만 역에는 백윤식이 캐스팅 된 상태다. 또 그룹 타이니지의 멤버 도희도 콘트라베이스 관현악과 음대생 역할로 출연을 확정했다. 오는 10월 방송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월호 카톡 공개, 끝까지 구조 기다리며..

    세월호 카톡 공개, 끝까지 구조 기다리며..

    ‘세월호 카톡 공개’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주고받은 SNS 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는 지난 15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3차 공판에서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메시지에는 사고 당일인 4월 16일에 학생들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노다메’는 역시 심은경뿐?

    ‘노다메’는 역시 심은경뿐?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출연을 고사했던 배우 심은경이 다시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일보는 15일 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심은경의 소속사와 제작사가 이미 구두 합의를 마쳤다. 이번 주 중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 했다. 심은경은 앞서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 역 제의를 받았으나 영화 ‘널 기다리며’와 촬영 일정이 겹쳐 고사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심은경 측이 지난주 영화사와 ‘널 기다리며’의 촬영을 ‘노다메 칸타빌레’ 이후로 미루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심은경의 출연이 성사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윤아 노다메 칸타빌레 여주인공 고사…노다메 역 심은경 확정?

    윤아 노다메 칸타빌레 여주인공 고사…노다메 역 심은경 확정?

    윤아 노다메 칸타빌레 여주인공 고사…노다메 역 심은경 확정? 소녀시대 윤아가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의 여주인공 역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 차례 출연 제의를 고사했던 배우 심은경이 다시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상태다. 지난 14일 한 매체는 “윤아가 최근 ‘노다메 칸타빌레’ 제작사 그룹에이트 측에 출연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여주인공 역을 제안받고 검토 중이던 윤아는 비슷한 시기 여러 작품 제안을 받은 상태였다. 고심 끝에 윤아는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출연을 고사하고 한중합작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윤아는 한중합작영화 ‘짜이찌앤 아니’에서 주인공 아니 역을 맡았아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다. 반대로 얼마 전 빠듯한 영화 스케줄 탓에 이미 한 차례 출연 제의를 고사했던 심은경은 여주인공 역을 맡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15일 한 매체는 ‘노다메 칸타빌레’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심은경의 소속사와 제작사가 이미 구두 합의를 마쳤다. 이번 주 중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 공식 발표 할 것”이라며 “촬영은 8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심은경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제작사 측에서 출연을 제안하긴 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심은경이 캐스팅된 영화 ‘널 기다리며’ 촬영이 하반기 말로 미뤄지면서 제작사 측으로부터 다시 제안을 받았다. 제작사와 미팅 후에 결정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윤아 노다메 칸타빌레 고사 심은경 물망, 역시 심은경이 잘 어울리는 듯”, “윤아 노다메 칸타빌레 고사 심은경 물망, 심은경 씨 기대합니다”, “윤아 노다메 칸타빌레 고사 심은경 물망, 심은경 여주인공 맡게 되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아 노다메 고사.. 결국 심은경? ‘노다메 칸타빌레’ 싱크로율 100%의 위엄

    윤아 노다메 고사.. 결국 심은경? ‘노다메 칸타빌레’ 싱크로율 100%의 위엄

    ‘노다메 칸타빌레, 심은경, 윤아 노다메 고사’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출연을 고사했던 배우 심은경이 다시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윤아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윤아가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인 ‘칸타빌레 로망스’ 출연을 고사했다”며 “여러 작품을 놓고 검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윤아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여주인공 역을 고사하는 대신 올 하반기 크랭크인이 예정된 한중 합작 로맨틱 코미디 영화 ‘짜이찌앤 아니’에 출연을 결정했다. 윤아 출연 고사로 노다메 역에 다시 여러 여배우들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심은경이 여주인공을 맡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문화일보는 15일 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심은경의 소속사와 제작사가 이미 구두 합의를 마쳤다. 이번 주 중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 했다. 심은경은 앞서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 역 제의를 받았으나 영화 ‘널 기다리며’와 촬영 일정이 겹쳐 고사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심은경 측이 지난주 영화사와 ‘널 기다리며’의 촬영을 ‘노다메 칸타빌레’ 이후로 미루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심은경의 출연이 성사됐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다룬 ‘노다메 칸타빌레’는 일본 작가 니노미야 도모코가 2001년 일본 만화잡지에 연재한 후 2006년 배우 우에노 주리와 다마키 히로시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로 재탄생돼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심은경이 연기하는 노다 메구미는 한 번 들은 연주를 피아노로 완벽하게 재현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졌지만 실수투성이에 백치미까지 더해진 괴짜다. 원작에서 이 역을 맡은 우에노 주리가 일본을 넘어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은 터라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어느 여배우가 노다 메구미 역을 맡을지 관심이 쏠렸다.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는 현재 남자 주인공으로는 주원이 출연을 확정했으며 주원을 성장시키는 스승 프란츠 슈트레제만 역에는 백윤식이 캐스팅 된 상태다. 또 그룹 타이니지의 멤버 도희도 콘트라베이스 관현악과 음대생 역할로 출연을 확정했다. KBS2TV에서 10월 방송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윤아 노다메 고사, 잘했다. 더 좋은 작품에서 만나자”, “윤아 노다메 고사, 아쉽지만 현명한 결정”, “윤아 노다메 고사, 심은경밖에 없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심은경이 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백석 詩전집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백석 詩전집

    ‘나는 북간에 혼자 앓아 누워서/어느 아침 의원을 뵈이었다./의원은…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고 한다.’(‘고향’ 중) 아파서 의원을 찾아온 시인에게 의원은 어디가 아프냐고 묻지 않고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 그의 병이 고향 상실에서 온 병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고향은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곳, 푸근한 어머니가 있는 곳, 안식과 회복이 있는 곳이다. 백석이 이 시를 썼던 1930년대는 가난과 징병으로 가족의 해체와 이산이 발발했던 시기다. 일제강점기의 상황에서 고향이란 대체로 떠나온 곳, 잃어버린 곳이다. 원인은 다르지만 백석이 느꼈던 상실감은 지금 우리가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듯하다. 디지털 유목민이라고도 하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고향을 상실한 채 도시 유랑민으로 살고 있다. 현대인은 가족의 해체와 이산을 숱하게 경험하고 있으며, 그것에서 소외와 고향의 결핍을 경험한다. 그래서 고향이 시골이든 도시이든 간에 방황하는 현대인들은 너나없이 고향에서나 맛볼 수 있는 안식과 모성적 위로를 꿈꾸는, 향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인지도 모른다. 시속 화자처럼 말이다. 현대인이 그런 문제를 치유하기 위해 사이버에 몰입하거나 중독에 빠지거나 소외나 폭력 등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처럼 백석은 상실의 헛헛함을 시인의 언어로 매만졌다. 백석은 1988년 북한문인 해금조치 후 재조명이 이루어지며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꼽히기도 했고, 토속적인 시 세계와는 달리 결벽증이 심한 멋쟁이였으며 잘생긴 외모의 모던보이였다. 1962년 북한의 문단에서 사라진 이후 1996년 작고할 때까지 농사꾼으로 살다간 백석. 월북한 것도 아니고 다만 만주를 유랑하다 고향 정주에 남았을 뿐인데, 그의 문학이 우리에게 온 것은 20년 조금 넘었고, 분단은 그의 생애와 시 세계를 우리 가까이 두지 못하게 했다. 백석은 주로 자신이 태어난 마을의 자연과 사람을 대상으로 시를 썼는데, 종종 어린 시절로 회귀해 바라보는 원초적인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재현했다. 그의 시 한 편 한 편은 사진처럼, 영상처럼 이미지와 이야기가 또렷하게 그려지는 게 특징이다. 특히 평안북도 정주 관서지방의 정서를 환기하는 작품이 많다. 그래서 그곳을 가보지 않은 독자라도 백석의 시를 읽다 보면 어느새 북방의 어느 움막이나 골짜기에 서성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시에는 농촌공동체의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사물, 풍속들이 나오지만 이들은 결코 개별적인 존재가 아닌, 합일을 이룬 상태이거나 합일을 기다리며 모여 있는 존재들이다. 이는 시인이 민족적 원형을 시적으로 탐구하여 모국어로 보존하고 복원하는 것이 자신이 그 시대를 살아내는 시인으로서 할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백석은 무너진 시대 안에서 주체적인 정서와 자아를 모국어로 견고히 유지하려 했던 시인이었다. 시인의 시 세계는 시인의 역사전기적인 배경이 영향을 미치는데, 백석의 시도 유년기의 경험과 고향을 떠나 떠돌았던 경험 등이 오롯이 형상화됐다. 여우가 나오는 골짜기에 사는 가족이란 뜻의 ‘여우난골족’에서는 유년기의 경험을 토속적인 분위기로 그려낸다. 명절날 모인 일가친척의 모습을 유년의 화자의 시각으로 작품 전체에 동화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형상화하고 있다. 시인은 후각, 시각, 미각 등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한편, 평북지방의 방언과 토속적 소재들을 나열함으로써 우리 마음속에 보존돼 있는 순수한 삶의 모습에 대한 향수를 그려낸다. 얼굴이 약간 얽은 신리 고모, 열여섯 살에 마흔이 넘는 홀아비의 후처로 들어간 토산 고모, 술에 취하면 토방 돌을 뽑겠다고 주정하는 삼촌 등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 소박한 인물들이 펼쳐보이는 정경은 삶의 애환마저도 평화롭고 풍성하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고향 풍물의 회상을 넘어 공동체적 삶에서 건지는 생활의 힘을 드러내며 일제 식민지 속으로 사라지는 우리의 고유한 모습, 친족공동체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노래한 것이다. 백석의 시에는 향토적인 음식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가난한 시대의 굶주림에 대한 반응이며 민족적인 정서를 이끌어 내는 도구다. ‘… 또 인절미 송기떡 콩가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볶은 잔대와 고사리와 도야지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여우난골족’ 중)이나 ‘나는 돌나물김치에 백설기를 먹으며’(‘가즈랑집’ 중)에서처럼 음식은 현재 몸에 남아 있는 과거이며 관계하는 대상들에 대한 추억이며 감각적인 감수성을 드러내는 재료다. 백석 시에 나타난 동식물명도 매우 구체적이어서 ‘족제비’와 ‘복족제비’를 구별하고 조개도 ‘가무락조개’, ‘곱조개’, ‘콩조개’ 등으로 세분화해 사용한다. ‘여우난골’만 보더라도 백석은 ‘어치’라는 새와 벌레 먹은 배인 ‘벌배’와 야생 돌배나무의 열매인 ‘돌배’와 산사열매인 ‘띨배’를 나열하며, ‘배’로 끝나는 말놀이까지 연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언어들은 자연과 합일된 삶을 꿈꾸는 시인의 시선이며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되살리며 공동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시인의 소망의 표현이다. 백석은 식민지 시대를 견디는 시인의 내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목이 편지봉투에 씀직한 것인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은 누군가 외로운 자기에게 편지를 보내주기를 바라는 듯하다.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메이었다’며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며 비극적 삶의 토양에서 시련을 견디고 제 모습을 지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를 떠올린다. 이는 식민지 시대를 사는 시인이 슬프고 모진 운명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다가도 한겨울에 모진 바람과 싸락눈을 꿋꿋이 견뎌내는 갈매나무처럼 자신의 품위를 지켜내기 위한 선언이다. 시인은 부모, 형제, 아내, 집마저 잃고 떠돌아 누가 편지를 보내도 받아볼 수 없었을 것인데, 이 편지를 몇 십년이 지난 우리가 받아보고 있는 것이다. 이 시를 읽노라면 문득 백석에게 붙이지 못할 답장이라도 쓰고 싶고, 내 내면을 고스란히 보이는 편지를 누군가에게 보내고 싶어진다. 백석은 유려한 모국어로 자연과 합일된 공동체적인 삶을 과거와 현재로 연결해 시를 썼으며, 그것은 시인 자신뿐만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 어루만짐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백석의 시를 읽다 보면 오래전에 잃어버린 전설적인 경이로움이 그득한 설화적 삶 속으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삶 속으로 이끌리게 된다. 그 안에 있는 모국어의 아름다움, 토속적인 북방정서, 향토적인 서정세계, 자연의 마력이 건조하고 팍팍한 우리 삶을 마냥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백석이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흰 바람벽이 있어’ 중)라고 자신을 위로하듯 우리가 시의 세계로 들어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일일 것이다. 백석 시를 읽는다는 것은 잃어버린 모국어의 아름다움과 토속적인 민족 정서를 환기하며 공동체의 기억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그것은 이 시대가 놓아버린 세계이며 우리가 외면하는 세계이며, 우리에게 안식과 치유를 주는 모성적 고향의 세계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백석 시를 읽는다는 것은 회복해야 할 삶을 읽으며 고고한 위로를 받는 것이다. 시인은 어느새 우리를 이끌어 간다. ‘외롭고 높고 쓸쓸’하지만 풍요로운 삶의 비밀과 자기 위로와 회복이 있는 곳으로.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노다메 칸타빌레’ 심은경 여주인공 확정? 이하나-하연수에도 기대

    ‘노다메 칸타빌레’ 심은경 여주인공 확정? 이하나-하연수에도 기대

    ‘심은경 노다메 칸타빌레’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여주인공 캐스팅에 배우 심은경이 낙점됐다는 소식에 심은경 소속사가 입장을 밝혔다. 앞서 15일 오전 한 연예매체는 심은경이 오는 10월에 방송되는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인 KBS2TV 드라마 ‘칸타빌레 로망스(가제)’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이에 심은경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제작사 측에서 출연을 제안하긴 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알렸다. 이어 “심은경이 캐스팅된 영화 ‘널 기다리며’ 촬영이 하반기 말로 미뤄지면서 제작사 측으로부터 다시 제안을 받았다. 제작사와 미팅 후에 결정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가 제작된다는 뉴스에 여주인공 캐스팅 1순위로 논의됐지만 먼저 출연하기로 한 영화 ‘널 기다리며’와 촬영 일정이 겹쳐 한 차례 거절한 적이 있다. 심은경 ‘노다메 칸타빌레’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심은경 ‘노다메 칸타빌레’, 심은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심은경 ‘노다메 칸타빌레’, 심은경 하면 무조건 본다”, “심은경 ‘노다메 칸타빌레’, 심은경은 노래도 잘하는 것 같아”, “심은경 ‘노다메 칸타빌레’..100% 심은경인데?”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녀시대 멤버 윤아가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여주인공 자리를 고사한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여러 여배우들이 다시 한국판 노다 메구미 역으로 물망에 올랐다. 노다메 칸타빌레 여주인공으로 천우희, 김고은, 이하나, 하연수, 심은경이 거론됐다. 하지만 심은경이 네티즌 사이 캐스팅 1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사진 = 영화 스틸 (심은경 ‘노다메 칸타빌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심은경, 결국 ‘노다메’ 할까

    심은경, 결국 ‘노다메’ 할까

    최근 ‘노다메 칸타빌레’ 여주인공 노다메 역에 캐스팅 제의를 받은 소녀시대 윤아가 출연을 최종 고사하며 노다메 역에 여러 여배우들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심은경이 여주인공을 맡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문화일보는 15일 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심은경의 소속사와 제작사가 이미 구두 합의를 마쳤다. 이번 주 중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 했다. 심은경은 앞서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 역 제의를 받았으나 영화 ‘널 기다리며’와 촬영 일정이 겹쳐 고사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심은경 측이 지난주 영화사와 ‘널 기다리며’의 촬영을 ‘노다메 칸타빌레’ 이후로 미루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심은경의 출연이 성사됐다.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는 KBS2TV에서 10월 방송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윤아 노다메 역 고사 “심은경, 여주인공 출연 구두 합의 마쳐” 심은경 노다메 역 확정?

    윤아 노다메 역 고사 “심은경, 여주인공 출연 구두 합의 마쳐” 심은경 노다메 역 확정?

    윤아 노다메 역 고사 “심은경, 여주인공 출연 구두 합의 마쳐” 심은경 노다메 역 확정? 소녀시대 윤아가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의 여주인공 역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 차례 출연 제의를 고사했던 배우 심은경이 다시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상태다. 지난 14일 한 매체는 “윤아가 최근 ‘노다메 칸타빌레’ 제작사 그룹에이트 측에 출연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여주인공 역을 제안받고 검토 중이던 윤아는 비슷한 시기 여러 작품 제안을 받은 상태였다. 고심 끝에 윤아는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출연을 고사하고 한중합작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윤아는 한중합작영화 ‘짜이찌앤 아니’에서 주인공 아니 역을 맡았아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다. 반대로 얼마 전 빠듯한 영화 스케줄 탓에 이미 한 차례 출연 제의를 고사했던 심은경은 여주인공 역을 맡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15일 한 매체는 ‘노다메 칸타빌레’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심은경의 소속사와 제작사가 이미 구두 합의를 마쳤다. 이번 주 중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 공식 발표 할 것”이라며 “촬영은 8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심은경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제작사 측에서 출연을 제안하긴 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심은경이 캐스팅된 영화 ‘널 기다리며’ 촬영이 하반기 말로 미뤄지면서 제작사 측으로부터 다시 제안을 받았다. 제작사와 미팅 후에 결정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윤아 노다메 칸타빌레 고사 심은경 물망, 역시 스케줄 문제였네”, “윤아 노다메 칸타빌레 고사 심은경 물망, 심은경 확정적이네요”, “윤아 노다메 칸타빌레 고사 심은경 물망, 심은경 노다메 나오면 드라마 흥할 듯. 정말 기대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흠집 난 ‘명성’… 朴대통령의 선택은

    흠집 난 ‘명성’… 朴대통령의 선택은

    11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려 했으나 야당이 지난 10일 정 후보자의 ‘거짓 증언’을 문제 삼아 회의를 보이콧하면서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은 청와대를 향해 “정 후보자의 지명 재고 요청은 정치공세가 아니라 바로 도덕성과 자질의 문제다. 박근혜 정권 품격과 대한민국 품격의 문제이기도 하다”라며 두 후보의 임명 철회를 재차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김 후보자에 이어 정 후보자까지 논란에 휩싸이자 곤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는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시계는(세월호가 침몰한) 4월 16일에 그대로 멈췄다. 하자투성이 후보자들을 지켜보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출항조차 못한 채 침몰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후보자의 전력과 행태가 낯뜨겁다”면서 “‘불법 행위와 부끄러운 행위를 해도 지나면 그만’이라는 식의 반칙을 가르쳐야 하겠나.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나. 실망한 민심을 (박 대통령이)어떻게 수용할지 답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상식의 눈으로 장관을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청문회 초반 ‘전원 통과’를 목표로 한 상황에서 ‘국무총리 후보자 2명+장관 후보자 2명=4명 낙마’가 현실화되면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인사참사’의 후폭풍이 다시 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사실상 청와대의 ‘신호’만 기다리며 ‘낙마’나 ‘옹호’ 쪽으로 입장을 명확히 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불가론이 이미 대세가 됐지만 단호하게 낙마를 주장하는 의원은 없다. 여당 교문위 위원들도 공식적인 ‘전체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신 위원들이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불가’ 의견을 하나둘 흘리는 식이다. 한 새누리당 소속 교문위원은 “김 후보자에 대한 여론은 이미 정해져 있지 않으냐”며 “자진 사퇴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돈다”고 전했다. 당초 14일 열릴 예정이던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출입기자단의 고별간담회가 이날 갑작스레 취소된 것도 김 후보자의 사퇴설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의견은 여당 내에서도 갈리고 있다. 김 후보자 임명이 힘든 마당에 정 후보자는 ‘마지노선’으로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아파트 분양을 둘러싼 ‘거짓 증언’의 타격이 커 통과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회의가 열리지 않아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는 않았고 임명 여부는 청와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도 이날 이뤄지지 못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야당 의원들이 “‘부적격’을 명시한 보고서가 아니면 채택을 거부한다”며 불참해 파행했다. 야당 안행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언제든 새누리당이 ‘부적격’ 명시에 동의한다면 전체회의를 열어 보고서를 채택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해당자 1500명 중 23명만 ‘혜택’ 입소 못한 난민들 심각한 생계난

    [내러티브 리포트] 해당자 1500명 중 23명만 ‘혜택’ 입소 못한 난민들 심각한 생계난

     ‘세계 난민의 날’(20일)을 1주일 앞둔 지난 13일 인천 중구 운북동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난민지원센터). 우리나라에 난민 자격을 신청한 외국인의 주거·생계를 지원하고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사회 정착 교육을 펴기 위한 시설로 133억원의 국비를 들여 지난해 9월 완공됐다.  인천공항고속도로 끝자락에 적힌 이정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자 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후텁지근한 공기를 뚫고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 여러 가지 언어가 뒤섞인 웃음소리가 들렸다. 운동장에는 점심을 막 끝낸 젊은 남자 8명이 편을 나눠 족구를 하고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오전에는 한국어를 의무적으로 배우고, 오후에는 요리나 미술치료, 우쿨렐레 연주, 요가 등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특별활동시간에는 인근 하얏트리젠시 인천 호텔 직원들이 나와 난민들을 위해 요리수업을 열었다. 치킨카레와 똠양꿍(태국 요리)을 만들기 위해 주방에 모인 난민신청자들의 표정은 한층 밝아 보였다. 전날 딸과 재회한 자니(가명·38·여·라이베리아)는 “다시 딸을 만나 함께 요리를 하게 돼 무척 기쁘고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정치적·종교적 박해를 피해 우리나라에 온 난민을 지원하고자 만든 ‘난민법’이 지난해 7월 시행되는 것과 발맞춰 난민지원센터도 지난해 9월 완공됐다. 하지만 센터를 기피시설로 인식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 탓에 지난 2월말에야 비로소 난민들을 받기 시작했다. 2인실 33곳, 가족실 4곳으로 모두 82명이 머물 수 있지만, 센터 출범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빈방이 수두룩하다. 현재 아프리카, 중동, 동아시아 등에서 온 난민 23명이 심사를 기다리며 머물고 있을 뿐이다.  정작 난민지원센터에 들어오지 못한 1400여명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거나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실정이다. 난민지원센터에 들어가더라도 최종적으로 난민 지위를 얻지 못하면 일자리를 구할 수 없고, 지속적으로 법무부의 통제에 놓일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난민들이 센터를 외면한 탓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4월 현재 난민 심사 대기 중인 인원만 1492명에 이른다. 2011년 이후 매년 1000명 이상이 난민 신청을 하고 있지만, 난민으로 인정받는 비율은 5%에도 못 미친다. 난민신청자 1인당 심사 기간이 평균 2~3년에 이르는데, 이 기간에 난민 대다수들은 아무런 보호도 못 받고 불안정한 신분으로 숨죽여 사는 형편이다.  난민지원센터의 수용 인원이 적다 보니 혜택이 소수에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김성인 난민인권센터(NANCEN) 사무국장은 “난민에 관한 지원비가 난민 지원센터에만 집중돼 있어 입소하지 못한 난민들은 여전히 심각한 생계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면서 “난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고루 돌아가지 못한다면 전시 행정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길섶에서] 가게 이름/문소영 논설위원

    회사 근처 음식점 이름이 ‘마이 엑스 와이프 시크릿 레시피’다. 해석하면 ‘이혼한 아내의 은밀한 음식 조리법’이라는 상호다. 미인은 소박을 맞아도 음식 솜씨 좋은 여자는 소박을 피한다던 조선시대적 발상은 스파게티와 수제 햄버거를 파는 가게에는 적용되지 않나 보다. 하긴 미인 헬레네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그리스의 신들까지 편 갈라서 ‘트로이 전쟁’을 일으켰던 고대 유럽을 생각하면 음식은 미인보다 2차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혼한 아내의 음식이 얼마나 맛있으면 전 남편이 찾아와서 요리를 먹고 간다는 것인지 메뉴를 샅샅이 훑기도 하고, 이혼한 사이에 음식을 핑계로 서로 만나도 되는 것인지 하는 윤리적인 문제를 들춰 가며 농담을 한다. 재미난 음식점 이름이 많다. 국숫집인데 ‘면사무소’가 있는가 하면, 울산중공업 근처의 방자구이집은 ‘외식 중공업’이다. 돼지고기 구이집으로 ‘탄다무라’(탄다, 먹어라)처럼 사투리를 불교진언처럼 비틀어 쓰는가 하면 ‘저8계 콧9멍’이란 코믹 상호도 있다. 음식을 기다리며 가게 이름을 곱씹어보게 한다면 손님 유치는 성공하지 않을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6·4 선택 이후-당선인 설문조사] 하늘의 뜻 기다리며 등산하거나 독서하거나

    당선이 결국 하늘의 뜻임을 이미 알고 있었던 걸까. 6·4 지방선거 당선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신문이 광역과 기초단체장, 교육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좌우명을 묻는 질문에 응답한 136명 가운데 21명이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인 ‘진인사대천명’을 꼽았다. ‘정직’이 포함된 답변이 6명으로 뒤를 이었고 ‘역지사지’라는 답변이 4명이었다. 답변 대부분이 사자성어였지만 ‘Honesty is the best policy’(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 ‘Let it be’(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당선인) 등의 영어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지방 일꾼을 뽑는 선거답게 애창곡을 묻는 질문에 ‘흙’ ‘고향’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노래가 답변으로 나왔다. 설문에 응답한 127명 가운데 가장 많이 꼽은 ‘1위 곡’은 전통가요인 ‘흙에 살리라’(8명)였다. 2위 곡은 설운도의 ‘누이’(6명)였고 ’고향무정’ ‘고향’ 등 향토적 분위기의 곡을 애창곡으로 꼽는 경우도 많았다. 존경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128명이 답했는데 ‘김구 선생’과 ‘이순신 장군’이 각각 17명과 15명으로 많았고, 현대사 인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0명, 노무현 전 대통령이 9명 등으로 모두 야권 당선자들이 이같이 답했다. 좋아하는 운동은 복수 응답을 포함해 ‘등산’이 53명, 취미로는 ‘독서’가 6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키와 몸무게 등 신체 치수에 대한 질문에는 돌아온 답변이 많지 않았지만 가장 거구는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당선인으로 키 185㎝, 몸무게 110㎏으로 조사됐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그것이알고싶다’ 칠곡 계모 사건, 사망아 언니의 충격적 증언 ‘스톡홀름 증후군’까지..

    ‘그것이알고싶다’ 칠곡 계모 사건, 사망아 언니의 충격적 증언 ‘스톡홀름 증후군’까지..

    ‘그것이알고싶다, 칠곡 계모 살인 사건, 스톡홀름 증후군’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을 추적했다. 이날 동생 소원(가명) 양을 잃은 언니 소리(가명)는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을 만나 새엄마와 살았던 454일간의 일을 털어놨다. 소원이의 사망 전 이들의 집에는 이상할 만큼 수도요금이 많이 나와 주변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소리는 “욕조에 물을 받아서 내 머리를 넣었다. 기절해서 정신이 어디 갔다가 깨어나고 몇 분 동안 그랬다. 동생은 거꾸로 세워서 잠수시켰다. 그땐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고 말했다. 소리는 이어 “이틀 동안 굶었던 적도 있다. 그러면 뒤에 열중쉬어를 하고 청양고추 10개를 먹어야 했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목도 조르고 졸리면 실핏줄이 터졌다. 계단에 발을 대고 엎드려뻗쳐 한 상태에서 날 밀었다”고 학대를 폭로했다. 상상도 못할 일은 이뿐만 아니었다. 두 자매는 학교에서 모든 생리적인 볼일을 해결하고 와야 했다. 소리는 또 “집에서 소변을 누면 더 안 좋은 일이 생긴다. 학교에서 모든 볼일을 다 보고 최대한 비우고 와야 한다. 화장실을 가게 되면 소변이 묻은 휴지랑 대변 묻은 휴지를 먹어야 했다. 주어진 시간에 밥을 다 못 먹으면 입을 찢거나 물을 대량 먹였다. 동생에게 뜨거운 물을 등에 붇기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이러한 학대를 받았음에도 칠곡 계모 사건의 자매들은 이상할 만큼 계모를 기다리고 동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동생을 잃은 언니는 계모를 기다리며 “돌아오면 좋겠다. 있는게 나으니까”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 계모 사건의 자매는 스톡홀름 증후군이 의심되는 상황. 스톡홀름 증후군은 가해자의 입장에 서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인질로 잡혔을 때 나를 죽일 줄 알았는데 당장 죽이지 않고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네거나 인간적 모습을 보일 때 그런 현상에 동화가 돼 마치 범인과 한 편이 된 것 같은 현상을 보이는 것. 실제로 칠곡 계모 사건의 계모는 두 아이들을 학대한 뒤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두 아이들은 계모의 학대에도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그를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동생의 사망 후에도 자매 중 언니는 계모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이에 전문의는 “학대를 가하다가도 때로는 보살피거나 사랑을 표현하면 더 크게 와 닿기 때문에 정말 이것을 믿고 싶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드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칠곡 계모 사건 충격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칠곡 계모 사건.. 인간의 탈을 쓴 악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칠곡 계모 사건, 스톡홀름 증후군이 더 충격적”, “그것이 알고 싶다 칠곡 계모 사건에도 스톡홀름 증후군이 있었구나”, “칠곡 계모 사건, 인간이 아니다”라며 분노했다. 사진 = SBS(그것이 알고 싶다, 칠곡 계모 사건, 스톡홀름 증후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화마당] 히딩크를 기다리며/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히딩크를 기다리며/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마치 무슨 폭풍전야 같은 정중동의 분위기가 슬프게 내리누르는 이 분노의 5월이 지나면,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브라질에서 열린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어떤 결과를 낼지는 모르겠으나, 월드컵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바로 2002년에 한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그는 당시까지 월드컵 본선 16강에 한 번도 오른 적 없는 ‘약체’ 한국을 무려 4강까지 끌어올려 일약 한국인의 영웅이 되었다.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은, 그래서 기적에 가까운 성공이었다. 우리 스스로 그것을 “4강 신화”라고 부를 정도로 믿기지 않는 쾌거였다. 배타적 민족주의 정서가 남다른 한국인임에도 우리는 히딩크 감독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월드컵이 막을 내리자 곧바로 ‘히딩크 리더십’이라는 말이 이 땅을 휩쓸었다. 히딩크 리더십을 제목에 단 단행본이 책방에 넘쳤고, 기업경영 워크숍 주제로도 단골손님이었다. 대학에서는 선생들이 히딩크 리더십을 분석하는 문제를 출제했고, 학생들은 그것을 풀기에 바빴다. 히딩크 열풍이 얼마나 강했는지, 현재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대중문화사전’에도 ‘히딩크 리더십’이 당당히 올라 있다. 히딩크 리더십의 골자 가운데 요즘 한 가지가 머리를 맴도는데 바로 공정성이다. 히딩크가 보여준 공정성은 한 마디로 한국사회의 고질병인 연고주의를 타파하고 능력과 실력 위주로 선수를 뽑고 기용한 것이다. 한국 축구계에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학맥·인맥·파벌을 깨뜨리고 실력으로 인사를 단행하고 팀을 꾸린 것이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한 어떤 코치에 따르면, 외국인 감독이 연고주의를 깨고 실력으로 선수를 선발하고 기용하니 선수들은 누구나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고 한다. 골품제도가 혁파되고 공정한 경쟁의 장이 열리니, 누구나 현실적인 희망을 갖고 구슬땀을 흘렸다는 얘기다. 진흙 속의 진주를 알아보고 뽑아준 히딩크 감독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마도 최근에 은퇴를 선언한 한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히딩크는 마침내 해냈다. 애초 목표인 16강을 넘어 아무도 예기치 못한 4강에 올라 그야말로 ‘신화’를 현실에서 보여주었다. 축구계의 고질병을 치료하고 엄청난 개혁을 성공시켰다. 우리 한국사회에 개혁이란 무엇인가를 아주 생생하게 드러냈다. 태생적으로 연고주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인 감독이었다면 도저히 불가능했을 개혁을 한국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외국인이었기에 해낸 것이다. 한국사회의 불치병인 연고주의라는 암 덩어리, ‘관피아’와 ‘해피아’ 같은 너무나 많은 다양한 ‘○피아’들, 그리고 무슨 일을 좀 원칙대로 할라치면 “너는 털면 먼지 안 나올 줄 아냐?”는 협박이나 “우리가 남이가?”라는 회유가 1년 365일 밤낮으로 난무하는 이 땅에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출세한 사람들이 과연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우울한 봄을 보내며 우리에게는 히딩크가 필요함을 절감한다. 검찰총장과 국정원장, 국영방송 사장에 히딩크를 초빙하자. 인왕산 자락, 여의도, 서초동에도 히딩크를 한 50명쯤 데려오자. 부끄러울 일이 아니다. 진짜 부끄러운 것은 불법과 연고주의가 준법과 공정성을 짓밟는 이 땅의 현실이지, 잘못을 고치기 위해 전문가를 찾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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