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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민남편’ 차인표♥신애라 “다시 태어나도 결혼하시겠습니까” 질문에..

    ‘궁민남편’ 차인표♥신애라 “다시 태어나도 결혼하시겠습니까” 질문에..

    ‘궁민남편’ 차인표에 대한 신애라의 속마음이 공개된다. MBC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에 신애라가 출연한 가운데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차인표, 신애라에게 뜻밖의 위기가 닥친다. 20일 방송에서 “두 분은 싸운 적이 없느냐”는 안정환의 물음에 차인표는 “거의 없죠”라고 대답하는 반면 신애라는 “너무 많이 있어요”라는 상반된 대답을 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거짓말 탐지기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는 두 사람의 알콩달콩 사랑싸움도 눈여겨 볼만하다. “다시 태어나도, 나와 결혼하겠습니까?”라는 차인표의 질문에 신애라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고. 이에 차인표는 탐지기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며 표정관리를 한다고 해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특히 그는 탐지기 전기 강도를 제일 약하게 할 수 없는지 확인하는 등 연예계 대표 사랑꾼다운 면모까지 드러내며 촬영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는 현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더불어 신애라가 진솔하게 밝히는 남편 차인표의 첫인상까지 공개될 것으로 흥미진진한 상황을 기대케 하고 있다. 한편, MBC ‘궁민남편’은 20일 오후 6시 4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비디오스타’ 이장우 “장근석-송중기-이민호-김수현과 오디션 동기”

    ‘비디오스타’ 이장우 “장근석-송중기-이민호-김수현과 오디션 동기”

    배우 이장우가 자신의 과거사에 대해 입을 열었다. 15일 방송되는 ‘비디오스타’ <과거, 까먹지 마세요~ 비스에 양보하세요!> 편에는 이장우, 안세하, 임주은, 임강성이 출연한다. 이날에는 약 3개월 만에 게스트에서 스페셜 MC로 다시 찾아온 엘리스 소희와 함께했다. 이날 이장우는 신인 시절에 장근석, 송중기, 이민호, 김수현과 경쟁했다고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오디션장에서 주로 함께 대기하던 친구들이었는데, 그때 오디션을 기다리며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이에 김숙은 “그 중 오디션에 누가 가장 잘 붙었어요?”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이장우의 답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장우는 과거 배우 노민우, 현우와 함께 가수를 한 적 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들은 24/7이라는 그룹명으로 데뷔한 이들은 음악프로그램까지 출연하기도 했다. 이장우는 24/7이 만들어진 과정에 관해 이야기하며 센터 전쟁이 있었다고 해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장우는 현재 한 회사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고 말해 다시 한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어릴 때 함께 연기하던 친구와 영화를 찍게 되었고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제작사까지 설립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장우의 과거 에피소드와 현재 한 회사의 대표직을 맡은 자세한 내용은 1월 15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현모♥라이머 부부, ‘동상이몽2’서 신혼집 최초 공개 “침대가 2미터”

    안현모♥라이머 부부, ‘동상이몽2’서 신혼집 최초 공개 “침대가 2미터”

    안현모♥라이머 부부가 신혼집을 공개했다. 14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는 기자 출신 통역가 안현모와 음악 프로듀서이자 브랜뉴뮤직 수장 라이머 부부가 첫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안현모 라이머 부부의 신혼집이 첫 공개됐다. 안현모가 먼저 귀가했고, 안현모는 남편 라이머를 기다리며 전화를 걸어 “언제 와?”라며 콧소리 섞인 애교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와 함께 안현모 라이머 부부의 신혼집이 베일을 벗었다. 깔끔한 현관과 거실, 부엌을 지나 거대한 침대가 놓인 침실에 이어 라이머의 화려한 옷방과 안현모의 서재가 눈길을 끌었다. 안현모는 “저 침대가 2미터 짜리다”고 말했고 서장훈이 “침대를 왜 그렇게 큰 걸 했냐”고 묻자 안현모는 “남편이 커야 한다고 해서 했다”고 답했다. 안현모♥라이머 부부는 지난 2017년 9월 결혼했다. 이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라이머는 안현모와의 첫 만남에 대해 “소개로 만났다. 처음 본 순간부터 정말 갖고 싶었다. 보자마자 확신이 들었고 5개월 만에 훅 결혼했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늦봄, 평화를 심다/박록삼 논설위원

    꽤 오랫동안 우리 삶에 분단은 너무도 당연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 노래했지만, 바라는 건 북한의 붕괴였다. ‘북한과 공존’은 상상 바깥 영역이었다. 늦봄 문익환 목사(1918~1994)가 1989년 첫날 새벽 지은 ‘잠꼬대 아닌 잠꼬대’라는 시에서 ‘난 올해 안으로 평양으로 갈 거야 이건 잠꼬대가 아니’라며 노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낭만적 통일운동가의 치기로 치부됐다. 그는 그해 3월 상상을 행동으로 옮겼다.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나 포옹했고, 논쟁했고, 격려했다. 남북, 해외 모두 화들짝 놀랐다. 돌아와 7년형을 선고 받았고, 공안정국 한파가 몰아쳤다. 하지만 늦더라도 봄은 그리 찾아오는 법. 분단과 냉전에 길든 이들의 가슴 속에 평화의 씨앗을 뿌렸다. 민간 통일운동의 물꼬 또한 서서히 열렸다. 꼬박 30년이 흘러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한반도 평화는 그가 꿈꾸고 퍼뜨린 세상이다. 남북과 북·미 정상이 만나는 길은 그가 곳곳에 박아놓은 이정표를 따라간 걸음이다. 더이상 전쟁 위협은 한반도에 없어야 하리라. 오는 18일은 문 목사가 세상을 떠난 지 25주기 되는 날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기다리며 구름 위에서 덩실거릴 듯하다. “것 봐. 내 뭐랬어. 통일은 다 됐다니까.” youngtan@seoul.co.kr
  • [포토] 천안 라마다앙코르 호텔 화재…‘아슬아슬’ 구조 기다리는 시민들

    [포토] 천안 라마다앙코르 호텔 화재…‘아슬아슬’ 구조 기다리는 시민들

    14일 오후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현장 사진에는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는 호텔의 모습과 구조를 기다리며 아슬아슬하게 창가에 서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지하에서 불꽃이 보이고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불이 지하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찬열의 귀환”...‘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시청률 최고 11% 기록

    “찬열의 귀환”...‘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시청률 최고 11% 기록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이 마침내 비밀 퀘스트를 완수했고, 찬열은 돌아왔다. 하지만 현빈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또다시 미스터리가 폭발했다. 13일 방송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4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10.0%, 최고 11.1%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8.1%, 최고 8.8%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희주(박신혜)가 찾아낸 힌트로 퀘스트를 끝낼 방법을 깨달은 진우(현빈).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등장했다. 자신에게 유리한 판을 만들기 위해, 유라(한보름)가 진우에게서 “형석(박훈)을 죽였다”는 자백을 들었다고 거짓 증언을 한 것. 진우는 자신을 체포하러 온 경찰들로부터 간발의 차로 도망쳤지만, 현실에서는 경찰에게, 게임에서는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에게 쫓기며 레벨 업을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도망치다가 휴대폰을 잃어버린 진우와 연락이 닿지 않자 희주는 게임에 접속해 자신 외의 유일한 유저인 진우의 위치를 찾았다. NPC들의 공격을 피해 진우가 숨을 고르고 있었던 곳은 의류상점 안의 피팅룸이었다. 근처까지 찾아온 희주를 피팅룸 안으로 끌어들인 진우는 “말 안 들어요, 진짜? 로그인하지 말라니까”라며 게임에 접속한 희주를 나무랐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진우를 끌어안았다. 그가 무사하다는 것에 안도한 희주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희주가 건네준 휴대폰으로 선호(이승준)에게 전화를 걸어 아직 경찰에게 잡히지 않았노라 말한 진우는 “수갑을 차고 경찰서에 들어가면 끝장”이라고 했다. 손을 못 쓰면 할 수 있는 게 없고, 그렇다면 조사받기도 전에 형석의 칼에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어떻게든 경찰을 피해 레벨을 올리고 퀘스트를 끝내야 하는 이유였다. 통화를 마친 진우는 양주(조현철)가 챙겨준 특수 아이템 중 잠시나마 NPC들의 공격을 정지시킬 수 있는 아이템 <손목시계>를 사용해 5분의 시간을 벌었다. 애달프고 짧은 키스로 마음을 전하고, 손을 붙잡은 채 정지한 NPC들을 지나 거리로 나온 두 사람. 진우는 자신을 두고 혼자 가지 않겠다는 희주를 “집에 가서 도와줄 일이 있다”는 말로 설득해 택시에 태웠다.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미소를 머금은 얼굴과 “걱정하지 마요. 멀지 않았어요. 이제 끝이 보여요. 빠르면 내일 새벽 끝이 날테니 아침에 집으로 갈거에요”라는 약속으로 희주를 돌려보낸 진우는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 결국 밤새 게임에 매달려 레벨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진우는 양주에게 엠마를 자신이 있는 곳 근처의 성당으로 옮겨달라고 했다. 엠마에게 <황금 열쇠>를 건네고 퀘스트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였다. 아침 미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성당으로 들어간 진우는 엠마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기도했다. “신을 믿어본 적은 없으나 지금은 신에게 기대고 싶다. 여기서 제발 끝이기를”이라며 십자가를 향해 성호를 긋는 진우의 눈빛은 간절했다. 잠시 후 기타선율과 함께 엠마가 나타났다. 엠마에게 다가가 오랜만이라고 인사한 진우가 “줄 게 있다”며 황금 열쇠를 꺼냈다. “내가 찾고 있던 거에요. 나한테 줄 수 있어요?”라는 엠마에게 “원한다면”이라고 답하며 황금 열쇠를 건넨 진우. 그러자 <천국의 열쇠가 파티마의 손에 전달됐습니다>, <master(마스터)의 비밀=“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라는 게임 메시지가 연이어 떠올랐다. 지난 1년간 진우가 바랐던 게임의 끝이었다. 비슷한 시각, 진우를 목격한 우유 배달원의 제보로 경찰들이 성당에 들이닥쳤지만 진우는 없었다. 진우가 레벨 100을 넘었다는 소식을 듣고 성당으로 찾아온 희주의 눈에도 그는 없었다. 약속했던 아침을 훌쩍 넘어섰는데 연락조차 없는 진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렌즈를 끼고 게임에 접속한 희주는 진우를 찾아 정처 없이 시내를 돌아다녔다. 진우가 없는 게임 세상에 홀로 접속해 NPC들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반복하는 희주는 어디선가 <유저가 나타났다>는 메시지가 뜨기를 바라는 듯 했다. 그렇게 꼬박 하루가 지나가고, 늦은 밤 누군가 희주의 집을 찾아왔다. 세주였다. 한편,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첫눈처럼 다가와 가족이 된 반려견

    첫눈처럼 다가와 가족이 된 반려견

    강이/이수지 글·그림/비룡소/80쪽/1만 3000원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는 김고은과 헤어지며 “첫눈으로 올게” 했다. 첫눈으로, 첫눈처럼 왔다는 의미는 겪어 본 사람들은 누구나 안다. 별안간, 그러나 오기로 돼 있던 선물처럼 오겠다는 말이라는 것을. 그림책 ‘강이’는 작가에게 첫눈처럼 왔던 개 ‘강이’에 대한 이야기다. 늘 배고프고 목말랐던 유기견이 어느 날 작가의 가족에게 온다. “나는 ‘산’이야.” “나는 ‘바다’야.” “그러니까 너는 ‘강’이야.” 두 아이들 ‘산’이와 ‘바다’에 이어 ‘강이’는 너무도 당연하게 ‘강이’가 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강이는 더이상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심심하지도 외롭지도 않다. 그러다 가족들은 ‘잠시’라는 말을 남기고 멀리 떠난다. 여전히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지만 강이는 가족들이 보고 싶다. 보이지 않는 기다림의 끝에 아이들과 함께 맞았던 눈이 내린다. 강이는 아이들이 온 것처럼 힘껏 눈 속을 내달리기 시작한다. ‘강이’에서는 주인의 사정과 필요에 따라 함께할 수 없는 일방적인 상황 속에서 반려동물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읽을 수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며 홀로 견뎌야 하는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슬픔들이 검은 오일파스텔로만 그린 그림에서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게 신기하다. 작가는 실제 일상을 기록하려 그린 수많은 드로잉으로 틀을 잡고 필요 부분을 보충하고 추려 내어 완성했다고 한다. 한 손에 딱 잡히는 앨범 같은 크기라 어느 가족의 사진첩을 넘겨다 보는 느낌도 난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보낸 이들에게 더욱 아릿하게 다가올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일한 바다에서 새해를 건지다…범바위에 앉아 호수를 품다

    여일한 바다에서 새해를 건지다…범바위에 앉아 호수를 품다

    설악산, 아바이마을, 동명항…. 강원 속초의 이름난 명승지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신참 여행지가 있습니다. 속초해수욕장과 외옹치항을 잇는 해안 산책로, ‘외옹치 바다향기로’입니다. 우리나라에 바다를 낀 산책로는 한둘이 아니지만, 남북 관계의 긴장이 풀리고 65년 만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된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뿌듯해집니다. 1년을 시작하는 이즈음, 외옹치 바다향기로에는 사람이 많습니다. 춥다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파도에 신이 난 젊은이들, 아이를 목말 태워 저 멀리의 바다를 보여 주는 아빠, 손을 맞잡고 걷는 노부부, 사람들은 저마다 새해의 바다에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외옹치 바다에서 길어 올린 새로운 다짐은 무엇이었을까요. 새 마음, 새 뜻이 넘실대는 해안 산책로를 걷고 나자 진한 소금 향이 온몸에 남았습니다.65년 동안 볼 수 없던 바다를 보고, 걸을 수 없던 길을 걷는다. 속초 외옹치 해안 일대는 1970년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해안 철책이 설치되며 반세기 동안 일반인 접근이 금지된 구역이었다. 그러던 2018년 4월 남북 관계 화해 무드를 타고 외옹치 해안이 전면 개방되며 일대는 걷기 좋은 해안 산책로로 단장했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 정문부터 외옹치 해수욕장을 거쳐 외옹치항까지 이어진다. 반세기 넘게 발 들일 수 없던 바다가 어떤 풍경을 보여 줄지 궁금해하는 이들의 발길이 모여 삽시간에 속초의 명소로 거듭났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크게 속초해수욕장 구간(850m)과 외옹치 구간(890m)으로 나뉜다. 총 1.74㎞, 편도 1시간이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그마저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외옹치 구간만 걸어도 좋다. 외옹치 해수욕장과 외옹치항, 어디서 출발하든 30여 분 동안 다채로운 풍경의 바닷길을 만끽할 수 있다. 짧은 산책로의 미덕은 한겨울에도 가뿐히 걸을 수 있다는 점 아닐까.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는 길이라면 굳은 결심과 단단한 채비가 필요할 테지만,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잠깐 산책이나 할까’ 하는 마음 정도면 충분하다. 가벼운 걸음에 비해 보여 주는 풍경은 빼어나다. 끝 간 데 없이 너른 쪽빛 바다, 기암괴석에 부딪힌 파도가 일으키는 물보라, 기암절벽 사이에 자란 해송 군락, 아름다운 풍경이 끝없이 이어진다. 나무 데크가 깔린 평지라 길도 순하다.외옹치 구간은 암석관찰길, 안보체험길, 하늘데크길, 대나무명상길로 나뉜다. 수심이 낮아 가족 단위로 찾기에 좋은 외옹치 해수욕장, 긴 세월 파도에 깎인 암석이 연이어 나타나는 암석관찰길을 지나자 안보체험길이 나타난다. 외옹치 바다향기로의 지난날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구간이다. 2m 높이의 철책과 감시초소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속초시는 슬픈 역사를 잊지 않고자 일부러 철책을 거두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잠시나마 산책로가 들어서기 전의 삼엄한 경비 태세나 스산한 분위기를 연상해 볼 수 있다. 바다는 으레 두 눈 가득 들어차는 망망대해인 줄 알았는데, 안보체험길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다르다. 바닷바람에 녹이 슨 철책 구멍 사이에 바다가 조각조각 들어 있다. 조각난 바다가 하나로 합쳐지길 염원하며 걸음을 계속한다. 안보체험길의 끝자락, ㄷ자형 전망대가 어딘가 낯익다.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차수현(송혜교 분)과 김진혁(박보검 분)이 마주한 장소란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남자친구’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해안선을 조망하기에 제격이라 사람들 발길이 유독 오래 머문다. 외옹치 바다향기로 전 구간을 통틀어 전망이 가장 시원한 곳은 하늘데크길이다. 전망 데크가 군데군데 자리해 차디찬 해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를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 전망 데크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는 어쩜 그리 드넓은지, 연원을 알 수 없는 깊이 앞에서 사람의 나이가 무색하다. 바다는 한 살 더 먹었다고 파도를 더 잘 치는 것도 아니요, 올해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되는 것이라고 다른 바다와 경쟁하지도 않는다. 지나간 해나 새로운 해나, 바다는 한없이 푸르고 파도는 쉼 없이 밀려왔다 밀려갈 뿐이다. 새해라고 거창한 포부, 원대한 계획을 세워야 할까. 외옹치 바다가 들려준 답은 ‘아니오’다. 바다의 일에 빗대자면 자기 자리에서 멈춤 없이 제 할 일을 하는 것도 새해의 포부가 될 수 있다. 새해의 바다에서 변치 않음을 향한 바람을 건져 올린다.●문화가 꽃피는 아트플랫폼 갯배 갯배와 아바이순대로 대표되는 아바이마을에 2년 전 새로운 문화공간이 생겼다. 이름하여 아트플랫폼 갯배. 한때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던 해양 컨테이너를 문화공간으로 활용, 실향민 문화 관련 전시나 속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2층 통유리창으로 청초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숨겨진 뷰 포인트로도 부족함이 없다. 설악대교 교각 아래 자리한 아담한 문화공간은 아바이마을의 정체성을 보여 준다. 입구에 띄엄띄엄 놓인 보따리는 실향민의 아픔을 보여 주는 설치미술 작품이다. 한국전쟁 때 피란 온 함경도 실향민이 정착한 곳이 아바이마을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 마지않던 사람들은, 고향을 그리며 아바이순대와 식해를 만들고 사람이 거의 살지 않던 바닷가 땅을 속초시로 승격시켰다. 관광객으로 붐벼도 감출 수 없는 마을 특유의 쓸쓸한 분위기는 고향을 향한 노스탤지어 때문일 것이다. 현재 아트플랫폼 갯배 2층에서 열리는 전시는 ‘장롱사진전’. 전투식량 상자를 이어붙인 집 앞에서 책보를 들고 있는 학생들,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청호동 방파제에서 놀고 있는 아이, 설악산 관광호텔 앞에서 찍은 설악국민학교 동창회 사진까지, 장롱 속에 잠들어 있던 빛바랜 흑백사진이 50~60년 전 속초를 증언한다.●화랑이 서라벌 가는 것도 잊게 한 범바위 웅크린 호랑이의 모습을 닮았다고 ‘범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그래봤자 바위다. 볼거리 많은 속초에서 왜 바위를 봐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다. 대답을 찾자면 속초 8경의 하나인 바위 자체의 기세도 늠름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영랑호 풍광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영랑정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을 따라 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정자 영랑정이 나타나고, 바로 옆에 웅장한 자태의 범바위를 마주한다. 범바위는 하나의 바위가 아니라 바위 여러 개가 모인 바위군이다. 이 거대한 몸뚱이를 일컫기에 ‘바위’라는 단어는 너무나 작다. 바위 꼭대기를 보려면 몇 걸음 뒤로 물러서 고개를 들어야 하고, 바위 표면은 동네 사람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은 채 가운데에서 씨름 한판을 벌여도 될 만큼 드넓다. 밑은 낭떠러지이다 보니 바위에 엉거주춤 앉는 순간, 묘한 울렁거림까지 느껴진다. 울렁거림도 잠시, 영랑호가 눈에 들자 이내 감탄이 터진다. 영랑호는 둘레 8㎞, 넓이 약 120만m²(약 36만평)에 이르는 호수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의 화랑, 영랑이 금강산에서 수련을 마치고 서라벌로 돌아가는 길에 호수를 발견하고, 서라벌로 돌아가는 것도 잊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영랑의 이름을 딴 ‘영랑호’는 그 후 화랑들의 수련장이 됐다. 범바위에 앉으면 영랑이 왜 이곳을 떠나지 못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잔물결이 이는 호수에 들어찬 속초의 겨울은 추위도 잊힌 채 넋을 놓고 바라볼 만큼 평화롭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가는 길 :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를 지난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IC교차로와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를 지나 대조평교차로에서 설악산 방면으로 좌회전, 도천삼거리에서 설악해맞이공원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조양교차로에서 북양양IC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대포항길을 따라가면 외옹치 바다향기로다. 내비게이션에 외옹치해수욕장 또는 외옹치항을 검색해도 된다. →맛집 : 이모네식당(637-6900)은 맛깔스러운 생선모듬찜으로 유명하다. 가자미, 명태, 도루묵 등 여러 가지 생선에 무와 감자를 넣고 푹 쪄낸다. 자작하게 졸은 양념장에 밥을 비벼 먹으면 밥 한 그릇 비우는 게 우습다. 속초 중앙시장에 자리한 은혜횟집(637-0744)은 오징어에 찰밥, 당근, 깻잎 등을 꽉꽉 채워 쪄낸 오징어순대가 별미다. 88생선구이(633-8892)에서는 속초 바닷가에서 갓 잡은 열 가지 생선을 맛볼 수 있다. 그릴 위에서 노릇노릇 익은 생선애는 은은한 숯 향이 배어 있다. →잘 곳 : 속초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잠들 수 있는 숙소가 여럿 있지만, 롯데리조트속초(634-1000)는 그중 으뜸이라 할 만하다. 속초 외옹치항에 자리해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을뿐더러 키즈 파크, 워터파크 등 부대시설이 다채롭다. 완벽한 날들(010-8721-2309)은 서점과 게스트하우스를 결합한 북스테이다. 서점에서 2000여 권의 책 중 마음에 드는 한 권을 골라 침대에서 읽다 잠드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 [길섶에서] 시간이란 것/손성진 논설고문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것이 시간이다. 시간은 자꾸 물러선다. 시간을 헤치며 산다고 생각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물러난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이 지금 뒤로 향하고 있다. 시간 한 장이 책갈피처럼 또 넘어간다. 시간을 읽은 책처럼 모아둘 수만 있다면! 한쪽의 책갈피를 넘기더라도 언제든 뒤로 넘겨볼 수 있다면! 시간은 태어나면서 받은 연금이다. 몇십 개 남지 않은 시간이란 연금을 또 빼먹었다. 잔고는 자꾸 줄어드는데 얼마나 남았는지에 무감하다. 시간은 빛과 동의어다. 한순간 명멸하고는 사라져 버리는 빛. 손으로 쥘 수도 없고 언젠가 암흑으로 바뀔 수 있는 빛. 시간은 있는 듯 없는 듯, 허공의 빛처럼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갈 뿐이다. 그래서 시간, 세월은 허무한 것일까. 시간을 붙잡는 일. 존재를 알 수 없는 시간을 느끼는 일. 새해에 할 일이다. 순간의 가치를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겠다. 매 순간 열심히, 즐겁게 살 일이다. 그러면 시간이 물러나는 속도를 조금 조절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생의 책갈피가 다 넘어갔을 때 아무것도 남지 않은 허무가 아니라 몰입했던 책처럼 지난 시간을 기쁘게 꺼내 읽을 날을 기다리며.
  • 트럼프 지지율 ‘뚝’… 내년도 막막

    “민주, 대통령 괴롭히는 데 시간 다 써” 셧다운 책임론으로 전방위 조사 견제 ‘하원 장악’ 민주, 변호사 등 전문가 확충 세금·사업거래 등 트럼프 그룹 정조준 미국 의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조사’를 예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부분폐쇄) 사태가 현실화하자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개인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를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백악관에 머무르며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민주당이 국경 안보에 대해 합의를 하기를 기다리며 백악관에 있다”면서 “그들(민주당)은 ‘대통령 괴롭히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나머지, 범죄 중단 및 군 문제와 같은 일을 위해 쓸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 소식통은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NN 등은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의 대대적 조사를 위해 변호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을 확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하원 법사위원회는 최근 형법과 이민법, 헌법, 지적재산권법, 상법, 행정법 등 다양한 법률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고 자문할 변호사를 물색 중이다. 하원 정부개혁감독위도 행정부 조사 담당 변호사를 찾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8년 만의 소환권 행사에 앞서 인력충원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민주당의 전문 인력 채용 노력은 지난달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시작됐다. 이들은 의회 조사와 행정부 감독 등과 관련해 소환장, 인터뷰 진행, 청문회 준비, 성명서와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돈세탁과 계약 등 특정 분야에 정통한 지원자들도 있다. 하원 정보위원장을 맡을 민주당 애덤 시프 의원은 금융범죄에 전문지식을 갖춘 조사 요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정보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CNN에 말했다. 시프 의원은 자금세탁과 트럼프 대통령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셧다운 및 시리아 미군 철수 등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 21~23일 유권자 19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찬성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39%에 그친 반면 56%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 때 백인우월주의를 주장한 극우주의자들을 규탄하기를 거부했을 때 이후 처음으로, 당시 지지율은 39%였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혐오를 휘두르지 않는, 乙의 새해를 기다리며…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혐오를 휘두르지 않는, 乙의 새해를 기다리며…

    한 해를 맺고 또 다른 한 해를 다시 열어야 하는, 마음이 분주한 계절이다. 분주한 틈 사이에서 마음을 할퀴는 불협화음을 여럿 발견한다. ‘죽음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촛불집회가 열리고, 일명 ‘김용균법’이 논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처리는 난망이다. 생때같은 자식의 죽음 앞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법안 처리를 호소하는 한 어미의 바람은 겨울철 찬바람 앞에서 무력하다. 한편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지향을 따라 욕설과 조롱하는 글들도 여럿 눈에 띈다. 굳이 숙명여대 법학부 홍성수 교수의 ‘말이 칼이 될 때’를 끌어오지 않아도, 혐오 표현은 지난 몇 년 사이 심해졌고, 관련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혐오 표현이란 단순히 기분 나쁜 말이나 듣기 싫은 말 정도가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데 실질적인 위협과 불안을 가져오는 말”이다. 여자들에게 ‘조신해야 한다, 나서지 마라, 집에서 애나 봐라’ 등등의 말은 사실상 협박에 가깝다. 영화 등이 만들어낸 이미지, 즉 ‘조선족들은 칼을 가지고 다니다가 시비가 붙으면 휘두르는 게 일상화돼 있다’ 등의 말은, 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할 때만 가능한 말이다. 소수자 집단에 대한 혐오에 근거해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은 폭력과 다름없다. 문제는 혐오 표현에 대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점이다. “남이 하면 혐오 표현, 내가 하면 농담”이라는 인식이 워낙 강한 터라, 대개의 사람들은 “혐오 표현을 들은 적은 많지만 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특히 이런저런 이유로 소수자의 진영에 선 사람들은 넘치도록 혐오 표현을 듣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해본 적이 없다. 홍성수 교수는 이런 혐오 표현을 써본 적이 없다는, 그러나 일상에서 무수한 혐오 표현을 날리고 있는 이들에게 일갈한다. 혐오 표현은 ‘뿌리 깊은 편견과 차별이 감정 차원을 넘어 현실 세계로 드러난 문제’이자 ‘사회적·법적으로 섬세하고 엄격하게 다뤄야 할 과제’라고. 혐오 표현은 사회 구석구석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데, 이 현실을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을뿐더러 어떤 유의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다. ‘대다수가 혐오 표현이라는 문제를 가볍게, 혹은 남의 일 정도’로 여기기 때문이다. ‘문제를 문제라고 여기지 않고’ 그래서 더더욱 ‘그 문제는 시야에 잡히지 않는다’는 게 홍 교수의 주장이다.혐오 표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혐오를 넘어 증오를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오는 편을 가르는 데서 시작된다. 편을 가르고 상대방을 혐오함으로써 증오가, 거기서 발전한 다양한 형태의 전쟁이 역사 이래 벌어졌다. 딱히 전쟁이 아니더라도 알량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각각의 을(乙)들은 하루하루가 전쟁터나 다름없다. 혐오 표현을 남발하는 대개의 갑(甲)들은 “내가 뭘?” 혹은 “내 입 가지고 말도 못하냐?” 등의 말로 항변한다. 말이 곧 칼인 이유다. 하지만 그 칼이 곧 내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망각하고 있다. 돌고 돌아 우리 폐부를 찌르는 칼은 실상 내가 무심코 던진 말일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2018년이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온다. 말이 칼이 되지 않는 세상도 더불어 오기를 기대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뉴필로소퍼 편집장
  • [서울포토] 故 김용균씨 어머니 ‘기도하는 마음으로’

    [서울포토] 故 김용균씨 어머니 ‘기도하는 마음으로’

    27일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산업안전보건법을 논의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 회의실 앞에서 의원들을 기다리며 기도를 하고 있다. 2018. 12. 2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맞춤형 복지로 한파 녹이는 노원

    서울 노원구가 안전하고 건강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한파 대비 복지 서비스를 지원한다. 난방텐트와 전기매트를 지원하고 찜질방을 통한 한파쉼터도 운영한다. 버스정류장에는 한파 가림막인 ‘노원 따숨 쉼터’를 설치했다. 먼저 독거노인 보호를 위해 취약계층 1000여가구에 난방텐트와 전기매트를 지원한다. 난방텐트는 방풍 코팅에 원터치 가동설치 방식이다. 1인용 전기매트는 하루 8시간씩 한 달 동안 사용해도 전기요금이 1500원 정도밖에 안 되는 초절전형이다. 찜질방 7곳과 한파쉼터(야간) 운영 협약도 체결했다. 내년 3월 15일까지 한파 특보가 발령되면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야간 한파쉼터를 운영한다. 버스정류장에는 한파 가림막인 ‘노원 따숨 쉼터’도 87곳에 설치했다. 따숨 쉼터 37곳에는 ‘온기의자’도 설치한다. 따숨 쉼터의 내부 온도는 외부보다 약 3~4℃ 높고, 체감온도는 5~10℃ 더 높아 따뜻하게 버스를 기다리며 추위를 피할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겨울철 한파에 취약한 독거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한파 대비 맞춤형 복지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하청 노동자라서…시신 수습 떠안고 심리 치료는 제외됐다

    재하청 노동자라서…시신 수습 떠안고 심리 치료는 제외됐다

    시신 잔해 정리한 청소 노동자 2명 빼고 다른 작업장 노동자 먼저 심리 치료 3일 지나서야 사고 현장 노동자 불러놓고 교육장 문 잠가놓고 상담사도 안 나타나 “회사 가기 두렵다… 죽기 싫다” 눈물만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 동료들이 사고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심리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가장 충격이 컸을 시신 수습을 한 재하청 청소노동자들은 원청(한국서부발전)은 물론 하청(한국발전기술) 소속도 아니라는 이유로 심리 치료 대상에서 배제됐다. 1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태안화력 시민대책위는 지난 13일 고용노동부 보령지청과 면담을 진행하며 김씨 동료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를 즉시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에 대책위는 사측에 13일 밤조 근무를 진행하지 말고 14일부터 곧바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작 14일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대상자는 김씨와 같은 공간(9~10호기)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아닌 다른 작업장 노동자 80여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설문을 진행한 결과 37명이 위험군으로 나와 상담을 권유받았다. 지난 17일부터 37명 중 8명이 트라우마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시급한 치료가 요구되는 사고 현장 근무자 44명은 지난 17일에야 처음 모여 심리 설문 등을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취소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5~6시 첫 모임이 진행될 것이라는 공지를 받고 회사로 들어왔지만, 모임 장소였던 ‘안전체험장’의 문이 잠겨 있었다. 노동자들은 안전체험장 바깥에서 기다리며 추위에 떨어야 했다. 약속 시간이 다 됐지만 강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8명의 상담을 단 2명의 상담사가 진행해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 김씨와 같은 작업장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내부가 다 들여다보이는 안전체험장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진행한다고 한 것부터가 문제”라면서 “안전의식이 부족해서 사고가 난 게 아닌데 안전체험장에서 이런 치료를 진행하려 한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씨 시신을 수습한 재하청 청소업체 노동자들은 아예 심리 치료 대상에서 빠졌다. 사고 당시 서부발전은 김씨가 속한 한국발전기술 직원들에게 시신 수습을 지시했다가 119 구급대원이 오자 바로 옆 컨베이어벨트를 돌리는 작업에 투입했다. 119에서 시신을 수습한 이후에는 한국발전기술에서 재하청을 준 낙탄 청소 노동자 2명이 시신 잔해를 정리했다. 김씨의 동료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동료들은 서로 연락이 잘 닿지 않을뿐더러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있다. 또 2주간의 휴가가 끝나면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사실에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지난 17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씨의 동료 김경래씨는 “동료들이 요즘 회사 가기가 두렵다고 한다. 무섭다고 한다. 죽기 싫다고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노동청 관계자는 “직원이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비번이 아닌 노동자들 먼저 순차적으로 치료한 것”이라면서 “지난 17일에 나머지 44명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려 했으나, 장소를 변경하자는 요청이 있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 트라우마 호소하는 김용균씨 동료들… 심리 치료는 ‘뒷전’

    [단독] 트라우마 호소하는 김용균씨 동료들… 심리 치료는 ‘뒷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 동료들이 사고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심리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가장 충격이 컸을 시신 수습을 한 재하청 청소노동자들은 원청(한국서부발전)은 물론 하청(한국발전기술) 소속도 아니라는 이유로 심리 치료 대상에서 배제됐다. 1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태안화력 시민대책위는 지난 13일 노동부 보령지청과 면담을 진행하며 용균씨 동료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를 즉시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에 대책위는 사측에 13일 밤조 근무를 진행하지 말고 14일부터 곧바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작 14일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대상자는 용균씨와 같은 공간(9~10호기)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아닌 다른 작업장 노동자 80여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설문을 진행한 결과 37명이 위험군으로 나와 상담을 권유받았다. 지난 17일부터 37명 중 8명이 트라우마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시급한 치료가 요구되는 사고 현장 근무자 44명은 지난 17일에야 처음 모여 심리 설문 등을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취소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5~6시 첫 모임이 진행될 것이라는 공지를 받고 회사로 들어왔지만, 모임 장소였던 ‘안전체험장’의 문이 잠겨 있었다. 노동자들은 안전체험장 바깥에서 기다리며 추위에 떨어야 했다. 약속 시간이 다 됐지만 강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8명의 상담을 단 2명의 상담사가 진행해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  용균씨와 같은 작업장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내부가 다 들여다보이는 안전체험장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진행한다고 한 것부터가 문제”라면서 “안전의식이 부족해서 사고가 난 게 아닌데 안전체험장에서 이런 치료를 진행하려 한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용균씨 시신을 수습한 재하청 청소업체 노동자들은 아예 심리 치료 대상에서 빠졌다. 사고 당시 서부발전은 용균씨가 속한 한국발전기술 직원들에게 시신 수습을 지시했다가 119 구급대원이 오자 바로 옆 컨베이어벨트를 돌리는 작업에 투입했다. 119에서 시신을 수습한 이후에는 한국발전기술에서 재하청을 준 낙탄 청소 노동자 2명이 시신 잔해를 정리했다.  용균씨의 동료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동료들은 서로 연락이 잘 닿지 않을뿐더러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있다. 또 2주간의 휴가가 끝나면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사실에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지난 17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용균씨의 동료 김경래씨는 “동료들이 요즘 회사 가기가 두렵다고 한다. 무섭다고 한다. 죽기 싫다고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노동청 관계자는 “직원이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비번이 아닌 노동자들 먼저 순차적으로 치료를 진행한 것”이라면서 “지난 17일에 나머지 44명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려 했으나, 장소를 변경하자는 요청이 있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살림남2’ 김성수 아내 사망, 딸과 빈소 찾아 눈물 “황망한 사고사”

    ‘살림남2’ 김성수 아내 사망, 딸과 빈소 찾아 눈물 “황망한 사고사”

    ‘살림남2’ 김성수가 아내 빈소를 딸 혜빈 양과 함께 찾았다. 12일 방송된 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살림남2)’에는 생애 첫 교복을 맞춰 입은 혜빈이가 아빠 김성수와 함께 엄마를 모신 추모관을 처음으로 찾아가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곧 중학생이 되는 혜빈이는 빨리 교복이 입고 싶다며 아빠에게 교복을 사달라고 졸랐다. 김성수는 혜빈이가 어렸을 때를 회상하며 딸에게 크지 말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미리 교복을 사주기로 했고 두 부녀는 교복가게로 향했다. 교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들어간 혜빈이를 기다리며 김성수는 설렘을 감추지 못했고, 교복을 입은 딸의 모습을 보고는 애정을 담아 꼭 안아줬다. 벌써 중학생이 된 것 같다며 기뻐하던 혜빈이와 너무나 잘 커준 딸이 고마웠던 아빠 김성수는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기로 했다. 부녀는 손을 잡고, 다정하게 포옹하며 둘만의 가족사진을 찍었다. 집으로 돌아와 사진액자에 담긴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하며 환하게 웃던 혜빈이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혜빈이는 아빠와 찍은 가족사진도 좋았지만 엄마의 빈자리 역시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딸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 김성수는 깊은 고심 끝에 혜빈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는 “너 교복도 입었으니까 오늘 엄마한테 가자”고 말했다. 아빠가 그 말을 해 주길 기다렸던 혜빈이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추모공원에 도착한 혜빈은 아빠의 손을 꼭 잡고 엄마에게로 향했다. 김성수는 혜빈에게 “엄마랑 하고 싶었던 이야기 다 해. 울고 싶으면 울고”라며 자리를 피해줬다. 혜빈이는 엄마에게 편지와 마음을 담담하게 전달했다. 김성수는 혜빈에게 “엄마는 하늘에 있지만, 항상 너의 마음 속에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한편 김성수 아내는 그와 이혼 후 2012년 한 남성의 칼부림에 사망했다. 당시 김성수 전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던 남성은 1년 뒤 대법으로부터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파 제로’ 노원

    ‘한파 제로’ 노원

    서울 노원구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버스정류장 한파 가림막을 내년 3월까지 운영한다. 단순히 비닐로 엉성하게 만든 게 아니다. 4억 8000만원을 들여 안전과 편리함을 모두 감안했다.한파 가림막 ‘노원 따숨 쉼터’는 현장 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이용이 많은 버스정류소 87곳에 들어서 손님을 맞고 있다. 정류소 승차대에 설치해 별도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안전을 감안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한 면을 승차대에 고정시켰다. 또 버스 위치 확인 등 외부 시야 확보를 위해 나머지 3면을 단단하고 투명한 재질의 폴리카보네이트로 제작했다. 출입문은 바깥바람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닫이 형태로 했다. 따숨 쉼터 87곳 가운데 동일로 버스 정류장 37곳엔 ‘온기의자’도 설치한다. 추위에 민감한 노약자 등을 위한 온기의자는 전기 조달이 쉽도록 버스 정보 안내단말기가 있는 곳에 설치해 온열을 제공한다. 따숨 쉼터 내부 온도는 외부보다 3~4℃ 높고, 체감온도는 5~10℃ 더 높아 따뜻하게 버스를 기다리며 추위를 피할 수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한겨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잠깐이라도 바람을 피할 수 있다면 마음까지도 따뜻해질 것”이라면서 “구민들의 작은 행복을 위한 사업을 꾸준히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계룡선녀전’ 문채원, 힐링선녀 등극..윤현민에 “겁내지 마요♥”

    ‘계룡선녀전’ 문채원, 힐링선녀 등극..윤현민에 “겁내지 마요♥”

    ‘선녀’ 문채원이 윤현민을 보고 아파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에서 문채원은 윤현민을 걱정하며 눈물지었다. 699년간 서방님의 환생을 기다리며 계룡을 지킨 선옥남 역을 맡은 문채원은 서방님이라 믿은 정이현(윤현민 분)의 불안한 모습에 가슴이 미어지는 감정을 완벽히 표현,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옥남이 기억하는 서방님은 따뜻한 품성으로 늘 사람을 품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2018년을 사는 정이현은 옥남이 떠날까 늘 불안해하고 곁에 두고 싶어하는 마음을 서슴없이 드러내며 그녀에게 기댔다. 699년간의 변화였을까? 이를 지켜봐온 옥남은 구선생에게 “그 분을 보면 마음이 아파온다오. 벌써 안아줘야할 사람을 외면해온 것 처럼 죄스럽고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분을 보면 안심시켜주고 싶고 혼자이지 않게 곁에 머물러주고 싶다”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돌아봤다. 주변에서 계속 옥남에게 “그 사람이 진짜 서방님이 맞는지” 질문을 해왔다. 처음에는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줄 알았지만 너무 큰 그리움에 기억만 남고 눈으로 보았던 것은 온전히 남지 않아 옥남을 괴롭게 했다. 정이현처럼 699년간 점순이와 점돌이를 알아본 사람이 없기에 행여 놓칠새라 옥남은 그에게 직진에 직진을 거듭했다. 처음에 옥남을 미친 사람 취급했던 이현도 옥남의 따뜻한 사랑에 마음을 열었다. 옥남은 자신이 가진 서방님의 기억과 너무도 다른 이현이기에 당황했지만, 세월이 거듭되는 동안 변화한 것이라 받아들이려 했다. “대가 없이 누군가가 나에게 베푸는 것이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이현에게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그저 좋은 추억을 나누고 싶은 정 아니겠소? 그대가 지금 이 마음에 익숙하지 않다면 그저 훗날 익숙해지면 그만이라오”라고 다독였다. 또 사랑받으면 겁부터 난다며 갸웃거리는 이현에게 활짝 웃으며 “겁내지 마시오. 그대는 좋은 사람이오. 더 큰 도시락을 먹어도 될 자격이 있소”라며 이현을 챙겼다. 시청자들은 이현을 대하는 옥남을 보며 치유받았다. “이현이 옥남에게 끌리는 건 여인으로서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정을 받아본게 처음이라 그럴 듯”, “진짜 힐링된다. 내 곁에도 옥남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정이현이 부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드라마에 몰입했다. 그런가 하면, 옥남이 이현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동안 점점 가까워지는 옥남과 이현의 모습을 보며 김금(서지훈 분)은 괴로워했다. 자신의 마음을 접으려했지만 점순(강미나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이 사랑이 쉽게 끝날 수 없음을 알고 “선녀님이 나의 사람인 것 같다”고 눈물지었다. 이에 앞으로 옥남과 김금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 12화는 오늘 밤 9시 30분에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버지 부시의 마지막 메시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버지 부시의 마지막 메시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지난 5일 미국 워싱턴DC 국립성당에서 엄수된 ‘아버지 부시’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장에는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은 미국민이 모였다. 장례식장은 초청장을 받은 인사들만 입장이 가능했고, 수많은 일반인은 국립성당 주변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며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사실 아버지 부시는 인기 있는 미 정치인이 아니었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41대 미 대통령을 지낸 그는 미·소 무기감축협정을 맺는 등 냉전시대 종식에 역할을 한 것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 적자 등 경제 문제로 재선에도 실패했다. 미 역사학자들이 매년 매기는 대통령 순위에서 아버지 부시는 전체 44명 가운데 17위로, 중간 정도의 평가를 받는 전직 대통령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 사회는 폭발적인 추모 열기에 휩싸였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을 넘어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트럼프식 ‘분노’와 ‘분열’ 정치에 대한 반감이 ‘상생’과 ‘품격’의 아버지 부시에 대한 거대한 애도의 물결이 됐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 사회는 분열과 혼란의 연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 가르기를 통해 자신의 지지층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라는 미국의 기존 가치관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트럼프식 분노는 이날 장례식장에서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4명(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지미 카터, 그리고 아들 조지 W 부시)을 장례식장에서 만났다. 그는 자신의 전임자이며 바로 옆자리에 앉았던 오바마 전 대통령과만 악수했다. 지난 대선의 경쟁자였으며 줄곧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부부, 민주당 출신 카터 전 대통령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AP통신은 “백악관 경험을 공유한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은 통상적으로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버지 부시는 달랐다. 그는 백악관의 마지막 날 밤, 자신의 재선을 좌절시킨 클린턴 당선인에게 ‘당신의 성공이 미국의 성공’이라는 친필 편지를 집무실 책상에 남겼다. “당신을 굳건히 지지한다. 행운을 빌며”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 편지가 공화당과 민주당 출신으로 정치적 성향이 다른 두 대통령을 이어 줬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사람들은 우리의 우정을 신기하게 생각한다”면서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적이 아니고, 서로 다른 견해에 마음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뜨거운 추모 열기는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찾아보기 어려워진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갈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아버지 부시는 1942년 봄 고교를 졸업한 직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미 해군에 입대했다. 예일대에 입학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였다. 최고 명문대 입학을 눈앞에 두고 있는 청년이 참전을 결정한 것도 놀랍지만, 아들을 전쟁터로 흔쾌히 떠나보낸 아버지 부시의 부모도 대단하다. 2차 대전에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한 아버지 부시는 1944년 9월 일본 인근 바다로 추락했다. 4시간 동안 바다에 표류했고, 인근을 지나던 잠수함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야말로 믿기지 않는 행운이 그를 살린 것이다. 아버지 부시는 조국에 대한 헌신과 희생을 보여 준 영웅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정치인이었다. 마지막 가는 길에 ‘상생·품격의 정치’라는 메시지를 던진 아버지 부시. 그가 던진 메시지가 앞으로 미 정가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지켜볼 일이다. hihi@seoul.co.kr
  • ‘유치원 3법’ 처리 무산…“한국당 꼼수” vs “매도 말라”

    ‘유치원 3법’ 처리 무산…“한국당 꼼수” vs “매도 말라”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의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가 무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 여야 의원들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7일 협의를 이어갔지만, 주요 쟁점인 교육비의 국가회계 관리 일원화, 교비 유용에 대한 처벌 조항 마련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하지 못했다. 전날 유치원 3법 처리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던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합의 정신으로 오늘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비공개회의 등을 통해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이 제시한 중재안(국가회계시스템 도입, 회계 일원화, 누리과정 지원금 체계의 현행 유지, 교육비의 교육 목적 외 사용에 대한 벌칙조항 마련)을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갔다. 3당 원내대표와 교육위 간사들은 조율을 통해 한때 ‘회계 일원화, 누리과정 지원금 체계의 현행 유지, 벌칙조항 마련(유예기간 설정)’까지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정부 지원금과 학부모 부담금(원비)에 대한 처벌 규정을 차등화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오후 6시 40분에 예정됐던 법안심사소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교육위는 표류했고, 결국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이날까지 여야는 합의에 실패하게 됐다. 유치원 3법의 연내 통과는 사실상 물 건너 간 셈이다. 다만 여야 합의에 따라 1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추가 논의에 나설 가능성이 남아 있다.한국당 간사인 김한표 의원은 “정기국회 내 처리는 어렵게 됐지만 완전히 논의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가 공개되면서 촉발됐던 개혁 여론에 따라 유치원 3법에 대한 국회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교육비 회계 처리 방식을 민주당은 사립유치원 자금 역시 국가관리로 일원화할 것을 주장했지만 자유한국당은 국가지원회계와 일반회계로 이원화할 것을 주장했다. 교비 유용에 대한 처벌 조항 또한 민주당은 정부지원금이나 학부모부담금 모두 동일하게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자유한국당은 각 돈의 성격이 다르므로 차등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유치원 3법’ 처리가 무산된 것을 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은 ‘네 탓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은 지원금과 원비의 회계를 이중화해 지원금 회계만 공개하고 원비 회계는 공개하지 않도록 하는 반쪽짜리 ‘유치원 꼼수법’을 주장하다가 결국 ‘유치원 3법’을 논의할 교육위원회 법안소위원회 추가 논의를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유치원 3법’은 유치원 운영자를 옥죄는 법이 아니라 유치원 회계 투명화를 통해 학부모의 신뢰를 되찾는 길을 열어주는 법”이라며 “한국당은 교육위 법안소위 무산을 통해 스스로 ‘유치원 회계 투명화의 장애물’이 되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교육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이 한국당의 유치원법을 ‘반쪽짜리 유치원 꼼수법’이라 매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한국당이 법산소위 논의를 무산시켰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한국당은 바른미래당의 중재안을 기다리며 본회의 20분 전 소집한 법안소위에 다시 참석했지만, 당초 중재안으로 알려진 것과 상이한 두 개의 중재안이 제시됐다”며 “20분 만에 두 개 안을 논의하자는 발상이야말로 유아교육제도를 20분짜리로 인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당은 언제라도 법안소위 논의를 재개할 것이며 차제에 유치원 회계가 투명하고 건전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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