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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평범한 이웃

    아침 출근길,그 전날 늦은 퇴근 탓에 주차장 중앙 통로에세워두었던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잠시 기다리면서 그동안 안전띠를 매고,주머니 속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작동상태로 해 놓고….보통 하듯이 그렇게 막 출발을 하려고 하는데벨이 울린다.우와,누가 이렇게 내가 핸드폰 켜는 시간을 정확히 맞출 수 있을까. 그런데 어라,들려오는 목소리가 조금 이상했다.아하! 음성메시지. “차 주인 되시죠?죄송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메시지는 새벽에 일찍 차를 빼다가 실수로 내 차를 받았다는말을 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급히 출장을 가는 길이라 메시지를 남기니 연락을 해주면 변상하겠다고 했다. 그제서야 내려서 차를 살폈다.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그냥 가버리지 않았을까.아무도 보는 사람 없는 그 깜깜한새벽에…. 사무실에 도착하여 일을 하고 있자니 다시 전화가 왔다.메시지를 남겼던 그 목소리였다.“서울에 올라가는 대로 만나서 변상을 해드리겠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우리 아파트같은 동에 살고 있었다.내 기분은 이미 돈을 받을 필요가없었으나,그는 한사코 변상을 하겠다고 하였다.“뭐 크게망가진 것도 아닌데…,정 그러면 한 3만원만 은행으로 보내주세요.” 길가에서 차를 펴주는데 1만원쯤 한다고 들었기에 거기에 스프레이를 사서 뿌리고 해도 그 정도면 충분할듯 싶었다. 전화를 내려놓으며 내 마음은 사무실 천장에 올라가 있었다.그런 사람이 어디 책 속에나 있지 않고,현실의 내 이웃이라는 것이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차가 조금 망가진 것은이미 내 머리 속에 남아 있지 않았다. 한 달쯤 지난 후,통장을 정리하다 보니 출처를 모르는 10만원이 입금되어 있었다. 날짜로 미루어 볼 때 그 이웃이 보낸 것임이 분명하였다. 그를 한 번 만나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적어 두었더라.나는 잠시 수첩을 뒤적이다가 이내 덮어버리고 말았다.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그를 특별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이웃들 중의 한 사람으로 생각하고픈 욕심이었다.어쩌다 우연히 나와 인연이 있었을 뿐,우리의 이웃은 모두 다 그 사람 같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고 싶었다. ▲황인홍 한림대교수·가정의학
  • [여성 선언] 늦었다고 생각될 때

    가능하다면 나는 작가는 작품으로만 독자를 만나는 것이현명하다고 생각하는 편에 속한다.그러나 이런저런 불가피한 이유들 때문에 간혹 직접 독자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대개는 대학의 국문과나 문예창작과 학생들이나 문학강좌를 수강하는 수강생들이다.서울시청 문학강좌에 하루 특강을 하기 위해 늦은 저녁 시간에 그곳에 갔다. 그런 자리에 갈 때마다 내가 놀라게 되는 건 문학의 위기니 죽음이니 하는 문학을 둘러싼 별별 불길한 풍문에도 불구하고 짐작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강의를 듣고자 모여있다는 사실이다.게다가 대부분이 대학생들이거나 젊은 문학청년들 속에서 사십이나 오십쯤 돼 보이는 어른들이 늘몇 사람쯤은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가족들의 저녁 식사를마련하거나 설거지를 할 시간쯤에 말이다.어쩌다 그들의진지하고 열정적인 눈빛이라도 마주칠 때면 나는 공연히숙연해지곤 한다. 문학강좌나 인터뷰 같은 것을 할 때면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 있는데 그건 내가 대학을 들어가기 전까지 대체 무얼하며 지냈느냐는 질문이다.곤혹스럽고 내키지는 않지만 나는 그 시절의 나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을 도리가없다. 나는 스물여섯 살에 대학에 입학했다.그 전에는 내가 이생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정말 내가 간절히 하고 싶은일이 무얼까 고민하느라 청춘시절을 다 보내버리고 말았다.그리고 그것이 문학이라는 결론을 얻었을 때 나는 더이상고민하거나 망설이지 않고,시시각각으로 조여오는 불안감과 의혹을 떨쳐내고 문예창작과가 있는 대학에 가기 위해새로 입시를 준비했고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나는 내 나이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걸깨달았다. 대학을 졸업하거나 직장 생활을 하거나,아이를키워놓고 사십이 넘은 나이에도 나와 함께 신입생으로 입학한 동기들이 있었으니. 어떤 이는 환갑을 넘어서도 대학을 가고 평생 다녔던 직장을 포기하고 요리를 배우거나 자동차 정비기술을 배우기도 하고 또 일생을 꿈꾸어 왔던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기도한다.일반적으로 생각하자면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일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정말이지 나이라는 건 관념이고 굴레이고 경계일 때가 많은 법이다. 그것을 뛰어넘고 의지를 버리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나는진정 아름다움을 느끼곤 한다.더 중요한 건 새로운 일을시작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그 의지를 짓누르는 실패에대한 공포와 불안감을 이기는,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의연함과 당당함이다.그건 자신에 대한 위대한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테니까. 배우지 못할 상황이란 없다고들 한다.거기에는 나쁜 경험도 포함된다.그 경험들을 통해서 인간은 체험하고 터득하고 사색하고 모색하게 될 테니까.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최선을 다 했다면 설혹 실패했어도 다시일어설 수 있는 의지가 생기지 않을까. 사람은 두 번 산다고 했다.한 번은 자신을 위해,한 번은꿈을 위해.무엇을 시작하기에는 너무도 늦었다고 생각될때,그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조경란 소 설 가
  • 조셉 에스트라다, 태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거절

    지난 1월 ‘피플 파워’에 의해 축출된 조셉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이 태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태국의 일간 네이션지는 8일 소식통을 인용,에스트라다 전대통령이 지난주 마닐라 주재 태국대사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정치적 망명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태국 정부가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루나이,미국대사관에도 유사한 망명 신청을 했으나 역시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외교 기피 인물’로 톡톡히 망신을 사고 있는상황. 네이션지는 태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우리가 줄 수있는 대답은 절대적으로 ‘노’이며 새 정부가 미얀마와의국경 충돌 등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에스트라다를 받아들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태국이에스트라다의 망명을 거부한 것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비난을 의식한 것. 필리핀 정부는 부패 및 수뢰 혐의로 재판에 직면한 에스트라다의 필리핀 ‘탈출’에 대비,엄중한 감시를 하고 있다.인도네시아,홍콩,괌,파푸아뉴기니,팔라우 등에 에스트라다의망명을 받아주지 말도록 공식 요청해 놓은 상태다. 지난 주말 두 차례나 해외로 빠져 나가려다 실패한 것으로알려진 에스트라다는 이날 네이션지의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굄돌] 유행과 시리즈

    아버지 반대를 무릅쓰고 춤이라는 인생의 황량한 선택을 했을 때의첫 의지를 나는 아직도 또렷이 기억한다.철없는 여고생이었지만,예술가란 모름지기 이름은 있으나 얼굴은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대중의 흥미에 묻혀 사는 예술가가 되기보다는 대중을 이끌어 가는,힘있는 예술가가 되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한 것이다.설사 대중의 감각적인 취향에 부응하지 못해 그들을 잃게 되더라도 내 예술 철학을 결코 버리지 않겠노라고 말이다. 지금까지 나는 적어도 대중을 웃기거나 울리려고 작품을 만들지는 않았다.다만 절실히 고민하고 신중히 생각해온 나만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했을 뿐이다.어느 한 작품이라도 그들에게 현실과 미래를 차분히생각해 보게 하는 철학적 연결고리가 되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었다. 그러나 요즈음 그런 결심이 좀 흔들린다.우리사회 전반의 문화적 취향이랄까 경향때문이다.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유독 우리 문화성향이 지나치게 감각적 유행에 중독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한 예로 엽기니 충돌이니 하는 유행어는 이제 본래의 뜻을 떠나다른 의미로 변질돼 간다. 유학 시절 파리8대학 철학과 알랑 바뒤교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철학의 입문’이라는 제목인데 유행과 시리즈라는 그의 이론을 지금도 가끔 생각해 본다.강의 내용을 토대로 내 생각을 정리하면,유행이라는 것은 시리즈의 반복이고 그 반복은 시대적으로 사회조건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그렇다면 지금 우리문화는 무엇을 따라 반복하는중인가?엽기와 충돌이라는 언어 장난으로 지금 우리 예술·문화의 물줄기는벗거나 죽이거나 혹은 나쁜,그런 방향으로 거침없이 흘러간다.그것을 지켜보는 관객이나 대중 또한 이유없이 흥분한다.요즈음 몇몇 안무가의 춤·연극 공연은 내 눈에 한갓 알몸 쇼로 보이기까지 한다.영화 역시 오래전부터 그것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이제는 엽기라는 이름 아래 괴기한 인간본능을 들먹이며 파격적인 언어와 몸짓으로 유혹한다.대중은 이에 중독돼 가고 나는 지금 스스로의 첫 약속을 되새긴다.왜냐하면 그들의 획일적인 유행 시리즈에서 나만은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최데레사 현대무용가
  • 각종 說에 설설기는 증시

    연초 증시가 각종 ‘설(說)’로 얼룩지고 있다. ‘대박’을 노린 한탕주의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그만큼 지난해 극도의 침체를 겪은 증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종목은 ‘보물선 발견’소식으로 특수를 누린 동아건설.무려 17일간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다 5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2,780원을 기록했다. ‘기초탐사 활동 진행중’이라는 해양수산부의 공식발표가 있었고최종부도까지 난 기업인데도 ‘묻지마 투자’가 계속되며 주가가 치솟아 증시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어 4일엔 현대상사가 아프리카 말리,LG상사가 필리핀 루손섬에서금광을 발견했다는 소문이 전해지며 두 회사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상사는 동아건설 사례에서 학습효과를 얻은 투자자들이 랠리 초반에 일제히 뛰어들어 오전장 한때 매수 잔량이 1억주를 넘기도 했다. 또 영풍산업도 말리와 파푸아뉴기니 금광발견설로 이틀 연속 상한가까지 뛰었다. 5일에는 롯데제과의해태제과 인수설이 등장하면서 해태제과가 상한가까지 올랐다. 증권거래소는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루머에 휩싸인 해당기업에 공시를 요구하고 있지만,정작 해명은 명쾌하지가 않다. 한 증시 관계자는 “검증이 되지 않은 재료만 보고 투자할 경우 손실을 보기 십상”이라며 “특히 개인투자자가 이같은 투기판에 뛰어들었다가는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기는 커녕 남은 돈까지 잃을 수있다”고 경고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초보자 유산소 운동 20분씩 주3회 ‘바람직’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올해는 기필코 담배를 끊겠다’,‘술을 줄여야겠다’,‘절제있는 생활을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한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각오는 무뎌진다.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일까.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분명히 맞는 말이라고 각 대학병원이나 스포츠의학센터의 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제2의 IMF위기니 뭐니 해서 많은 사람들이 잔뜩 위축돼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활기넘치는 생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운동이 최고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별다른 경제적 부담없이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면서 생활의 자신감과 활력을 높이는데 운동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 을지병원 재활의학과 김현정 과장은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면 심폐기능 향상,성인병 예방,질병의 심화 및 재발 방지,근력 및 지구력 증진,유연성 증진,면역기능 증진,정서적 안정 등 이로운 점들이셀 수 없이 많다”면서 “운동은 보약중의 보약”이라고 밝힌다.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진영수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은 “운동은보통 사람은 물론 장애인들에게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운동은 장애인의 잔존기능을 보존하고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 최건식 박사는 “규칙적인 운동을 해 본사람만이 운동의 이점을 느낄 수 있다”면서 “체력증진,스트레스 해소, 성취감뿐만 아니라 컨디션이 좋아지고 피로회복도 빨라져 직장에서의 작업능률도 오른다”고 설명한다. 클리닉나인 스포츠의학과 전문의 심재호씨는 “무엇보다 운동이 자기 삶의 일부가 되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건강수준과 취미 등을 고려해 주변에서 꾸준히 운동해온 사람들이나 스포츠건강 상담가 등과 의논한 뒤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혼자 하기보다 부부가 함께 지속적으로 운동하면 건강과 애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 오재준 소장은 “해외로 보신관광까지떠나는 세상이 됐으나 몸에 특별히 좋은 건강식품이나 명약은 없다”면서 “음주,흡연을 하지말고 몸에 맞는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서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걷기,조깅,자전거타기,수영,계단 오르내리기,댄스,스키 등 비교적 큰 근육을 사용하는 유산소운동은 초보자의 경우 일주일에 3회 12∼20분 정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힘과 자신이 붙으면 운동회수와 양을 서서히 늘려가면 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최대 심박동수 60∼90% 이르러야 효과”. 을지병원 김현정 재활의학과장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신체 모든 부분의 건강이 증진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된다”면서 “가능하면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처방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 심박동수(220-연령)의 60∼90%에 이르러야 운동효과가있으며 운동으로 인한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박동수는 기계로 재거나 1분동안의 손목 맥박수를 세면 된다
  • 클린턴의 미국/(중)외교부문 성적

    빌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개입 혹은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이라고 할 수 있다. 분쟁지역의 평화 및 안전 보장과 인권사각 지대에 민주주의 확산을추구한다는 대명제 아래 클린턴은 세계 곳곳에 ‘개입’했다. 멀게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오지에서 동유럽 신생국가,동남아시아 인권사각지대 등 도처에 미국의 손길이 뻗쳤다. 대북한 정책 역시 개입정책의 일환으로 이뤄져 최근까지 방북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동문제는 역대 미국 대통령이 모두 노력해온대목이지만 클린턴 역시 누구 못지 않게 힘써왔다. 광범위한 개입정책은 분쟁중단과 인권신장,그리고 경제지원 등 세가지 축으로 구체화돼 추구됐다.97년 UN에서의 인권선언 50주년을 정점으로 클린턴은 국제개발국(AID)을 통해 1년에 약 4억 달러 상당의 예산을 들여가며 해외 민주주의 신장을 위한 지원활동을 벌이는 등 물질적으로도 상당한 물량이 동원됐다. 98년에는 사하라 남쪽 가나,우간다,르완다,남아프리카공화국,모잠비크,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수단,기니비사우 등 상당수 국가에 평화유지군을 파병을 주도하거나 시장경제활동이 지원됐다.중동의 경우 93년 중동평화원칙 선언부터 시작,94년 이스라엘-요르단 평화협정 체결,95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단단계 철군협정,98년 와이협정 등으로이어진 협상노력은 임기 마지막 문간까지 계속되고 있다. 중국에 대해서는 한쪽에서는 항구적정상무역관계(PNTR)라는 거대한경제적 선물을 안겨주는 대신 한쪽에서는 인권개선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이중정책을 추구해 적지않은 실효를 거두었다. 한반도에서 개입정책은 한국정부의 햇볕정책과 연계,역사상 최초의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남북이산가족 상봉,남북경협 등 노벨상 위원회가 인정한 전례없는 평화분위기를 일궈내 통일의 토대를 이뤄냈다는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비판도 없지 않다.아프리카 지원은 부패추방 없이 이뤄져 밑빠진 독에 물붇는 격이며 광범위한 평화유지군 배치는 전투능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일으켰다.결국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지 W 부시당선자는 선별적 개입을 강조한 ‘신고립주의’를내걸어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았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북한·미얀마·쿠바…기본 인권·자유 최악

    올 한해에는 민족간 분규가 수그러들면서 전 세계에서 81년 이후 최대 인구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누렸다.그러나 북한 등 11개국은 정치적 권리와 시민자유의 측면에서 ‘최악 중의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각국의 민주화 및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민간단체인 미국의 프리덤 하우스는 20일 ‘세계의 자유 2000∼2001년’이라는 연례 조사보고서에서 전 세계 192개국을 조사한 결과 올 한해동안 86개국에 사는 25억명(세계 인구의 40.7%)이 완전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유했다고 밝혔다.반면 47개국의 22억명(35.5%)은 ‘전혀 자유롭지 않은’나라에 살고 있으며,59개국 14억명(23.8%)은 부분적으로 자유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자유가 거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47개국 중 북한을 비롯,아프가니스탄,미얀마,쿠바,적도 기니,이라크,리비아,사우디 아라비아,시리아 및 투르크메니스탄 등 11개국은 정치적 권리와 시민자유측면에서 최저 평가를 받아 최악 중의 최악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또 정치적으로 자유스러운 민주국가들은 지난 90∼98년 사이 9년동안 부자유국들보다 약 70%가 높은 평균 2.5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정치적 권리와 시민자유에 대한 존중이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을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벨리즈와 베냉,볼리비아,자메이카는 국민들에게비교적 많은 자유를 허용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육철수기자 ycs@
  • 새 영화/ ‘컷 런스 딥’

    찌든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던 중국집 배달원 벤에게 기회가 온다. 배달을 간 아파트에서 한국인 갱단의 보스 J.D를 만나고 그의 휘하로들어가면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폭력과 마약과 섹스.달라진 생활방식 앞에서 멈칫거리던 벤은 갱집단의 우상인 J.D를 동경하고 그를 닮고싶어 주먹세계에 철저히 동화되기로 한다. 이 모든 일들이 벌어지는 건 뉴욕 뒷골목이다.‘컷 런스 딥’(The Cut Runs Deep·16일 개봉)은 재미교포 이재한 감독(29)의 데뷔작이다. 12세에 이민가 혼돈스런 성장기를 보냈다는 감독은 “(미국의)많은젊은이들이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갱이 되고,망가지고,죽는다.그들의상처와 상실에 대한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젊은이들의 방황과 상처를 그렸지만 영화가 초점을 맞춘 부분은 ‘이민자들’.좀더 정확히는 뉴욕의 뒷골목에서조차 국외자 신세를 면치못하는 소외된 한국인들이다.헝가리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백인의 외모로 불안정한 성장기를 보낸 벤과,뉴욕 뒷골목의 한국인 무녀를 어머니(현대무용가 안은미)로 둔 J.D.따로 설명되지 않아도 이들의 상처는 처음부터 닮은꼴이다.J.D가 FBI를 살해하고 잠시 잠적하자 조직원들은 그를 보스로 인정하지 않지만 끝까지벤은 그를 따른다. 배우와 스태프를 모두 뉴욕 현지에서 캐스팅했다.대사는 물론 영어다.이국에서의 소외된 젊음을 그린 많은 영화들에서 힌트를 얻은 듯한느낌도 간간이 든다.그러나 비애가 흐르되 과장되지 않았으며,세련됐지만 현란하지 않은 누아르임에는 틀림없다. 엔딩크래딧이 올라갈 즈음 타니타 티카람의 주제가(I might be crying)가 인상깊다.J.D를 맡은 데이빗 맥기니스는 ‘갭’ ‘랄프 로렌’등의 광고로 얼굴을 알린 한국계 모델이다. 황수정기자
  • 지구촌 36개 섬文化 내년 제주서 맛본다

    ‘2001 제주 세계 섬문화축제’에 세계 36개 섬과 제주도 각 자치단체와 자매결연한 외국 5개 도시가 참가한다. 제주 세계 섬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康禎殷)는 내년 5월19일부터 6월17일까지 제주시 오라관광지구 일대에서 인도네시아 발리,서사모아 등이 참가한 가운데 섬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며 육·해상 축제,세계 기인 명기쇼,세계 섬음식 풍물관,몽마르트 언덕 작가 초대전 등다양하고 풍부한 행사가 마련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미주여행업기구(ASTA),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그린피스 등 국제기구들이행사를 후원하고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축제기간중 제주국제지도자회의와 WTO,유엔환경기구(UNEP)회의,섬 관광정책포럼,남북 평화의식,북한관련 프로그램 등도 기획하고 있다. 축제에는 대마도, 사할린, 오키나와 등 동북아 5개 지역과 하롱베이,하이난 등 동남아 4개 지역,북마리아나스,파푸아뉴기니,파파쿠라 등태평양 4개 지역,마다가스카르,모리셔스 등 인도양 4개지역, 푸에르토리코,칠로에,이스터,벤쿠버아일랜드 등 미주 6개 지역,헤브리디즈,사르데냐 등 유럽 5개 지역, 그리고 제주도내 시·군 자매결연 지역인 산타모니카, 산타로사, 시즈오카, 와카야마 등과 강화도, 울릉도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태조왕건’ 보는 재미 더 쏠쏠하겠네

    바람끝이 화살촉같던 지난 22일.안동댐 주변에는 한무리의 인파가 몰려서서 발아래 떠있는 목선 여섯척을 구경하느라 추위도 잊은듯 하다.검은 양복들 틈을 비집고 어디선가 번개같이 나타난 사내.질끈 동여맨 허리띠하며 화려한 치마차림이 영락없이 위인전에서 본 장군 그대로다.그가 KBS 1TV ‘태조왕건’속 견훤(서인석)임을 알아보는덴 긴시간이 필요치 않다.사람들의 환호성을 헤치고 배위로 올라선 그는가슴에 꽃을 단 양복 신사들과 기념촬영을 마치곤 또 부랴부랴 어디론가 사라진다. 한 식경쯤 흐른뒤 안동시 성곡동 민속마을.산허리를 가로질러 고풍궁궐들이 여기저기 들어앉았다.어디선가 눈에 익은 지음새다 싶을 즈음 궁궐의 가슴께를 뒤덮은 현수막 큼직한 글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태조왕건’.500여 촌로들이 모여앉은 가운데 초당 이무호 선생이나뭇판에다 ‘용등옥엽 서기집문(龍謄玉葉 瑞氣集門:용이 구슬잎에오르니 상서로운 기운이 문에 모인다)’휘갈기니 크레인이 납작 들어 서까래 위로 끼워얹는다.“아,저기 왕이 납셨네!”사람들 환호성터진 곳엔 태조왕건역 최수종이 칼바람을 아랑곳않고 왕의 손한번 잡아보겠다는 팬들에 둘러쌓여 볼이 빨갛게 얼어간다. ‘태조왕건’ 촬영용 목선 진수식과 고려궁으로 쓰일 세트장 상량식이 잇달아 열린 22일 경북 안동시는 온통 타임머신을 타고 천년전으로 돌아간듯 했다.행사는 드라마 세트장 유치를 필두로 인근을 고가옥 박물관으로 조성,관광메카화 하겠다는 안동시 계획의 첫삽인 셈. 이를 위해 시는 부지매입비 22억5,000만원을 포함,50억가까이를 쏟아부었다.지난해 태조왕건 첫번째 세트를 유치한 문경이 올상반기에 기록한 관광객수는 기존 연평균 50만의 네배에 달하는 200만명.‘드라마 프리미엄’은 이제 지자체 관광 청사진에 필수이자,가장 위력적변수가 됐다. 이날 진수식에서 선보인 목선 6척은 한일어업협정 여파로 버려진 어선들을 부산시에서 무상 기증받아 90톤급으로 개조한 것.대당 제조원가 3억5,000만원은 될 것들인데 도합 1억7,000만원의 개조·운송비만 들었다.진해해군사관학교측 자문을 받아 기록속 배와 몇m 틀리지 않는 길이 20m,폭 6m짜리 전투선으로 새단장해냈다.왕건과 견훤 대결이 건곤일척으로 치닫는 달포후 영산전투 해전부터 투입돼 향후 드라마의 해상 전투 장면마다 맹활약한다. 4만7,000평 부지의 세트장엔 현재 짓고 있는 관아,내아 등은 물론,옥사,수십채의 민가 등 부속건물까지 갖출 계획.문경때와 마찬가지로 KBS가 고려사 드라마를 계속 찍을 향후 10년간 사용한뒤 안동시에 기증한다. 안동 손정숙기자 jssohn@
  • [김삼웅 칼럼] 늦가을, 존재의 근원을 찾는다

    깊어가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흐르는 세월의 소리를 듣는다.새천년의장엄한 일출을 축복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캘린더는 두장만 남기고 오늘 상달의 마지막날이다. “아아,쉬임없이 흐름으로써 우리를 고문하는/ 잔인한 세월이여/ 너를 죽여 모든 생활을 얻은들/ 모든 생활을 죽여 너를 얻은들/ 또 무엇하리.” 양정자 시인의 ‘가장 쓸쓸한 일’의 전문이다. 일순의 쉼표도 없이 흐르는 세월 앞에 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는 아무것도 없다.유난히 아름답다는 올 단풍도 하나둘 본자리로 돌아가고나무들은 겨울채비를 서두른다. 흔히 추수가 끝난 가을은 초목의 잎이 시드는 조락의 계절로 불리지만 생명의 원리에서 볼 때 조락은 복귀의 과정이다.낙엽귀근(落葉歸根)이란 말에서도 ‘생명복귀’의 원리를 읽는다.가을이 없다면 생물은 한없이 자랄 것이고 이것은 조화를 위한 절도를 넘어선다.천지는이렇게 조화와 절도를 부여받았다. 요즘 TV드라마로 부활한 조선시대의 저항적 학자 허균에게도 가을의교외는 풍성했다. “가을이 무르익어 즐거운 들판/ 기쁨의 소리가 원근에서 들리네/ 집집마다 흰 막걸리를 기울이고/ 곳곳에서 누른 벼를베고 있구나.” 신라의 승려 혜심(慧諶)은 ‘회향일(回向日)’에서가을의 번뇌와 망상의 식멸(息滅)을 말했다.“나부끼며 지는 잎은 숲에 떨어지고/ 쓸쓸히 날아가는 기러기는 새벽소리 보낸다/ 여기서 보고 듣고도 깨닫지 못한다면/ 부처님 마음 저버림이 얼마이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는 사람은 일하지 않은 결과이다.가을에 너울거리는 은빛 억새꽃을 보고도 사념(思念)이 없다면 심신이 산성화된 사람이다. 가람 이병기는 빼어난 가을시조를 남겼다.“들마다 늦은 가을 찬바람이 움직이네/ 벼이삭 수수이삭 으슬으슬 속삭이고/ 밭머리 해그림자도 바쁜듯이 가누나/ 무 배추 밭머리에 바구니 던져 두고// 젖먹는 어린아이 안고 앉은 어미 마음/ 늦가을 저문 날에도 바쁜 줄을 모르네.” 세월 앞에 파괴되지 않는 진실이란 무엇일까.인간의 타고난 사악함과 바닥과 천장을 모르는 탐욕은 순환하는 계절의 질서를 지켜보면서도 진실을 익히지 못한다. 조용우는 ‘양파’란 시에서탐욕을 뒤짚어 쓴 인간의 속살을 벗긴다.“껍질을 벗긴다// 탐욕의 껍질/ 위선의 껍질/ 독선의 껍질// 한꺼풀 한 꺼풀을 벗기니/ 그 속에 숨어 있는 작고 하얀 속살/ 껍질까지도 용납하고 품어 준 진실의 속살/ 여태껏 나를 버티게 해준 것이/ 이 작은 진실이었구나/ 한 꺼풀씩 껍질을 다 벗긴 뒤에/ 그 속에 아무것도 없었다면/ 나는 그만 흙속에서 썩고 말았을 게다.” 2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인도 전역을 걸어다니며 지주들을 만나고,가난한 이웃들에게 땅을 내주도록 설득하여,스코틀랜드만한 거대한토지를 헌납받은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사회개혁가인 비노바 바베의평전이 이제야 번역되어 가을을 앓는 영혼들에게 위안을 준다.브라만계급 출신이면서도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분뇨 치우는 일을 맡았던그는 말한다.“어린아이의 배를 고프게 하시는 분은 그 어미의 가슴에 젖을 채워주시기도 한다.그분은 자신의 일을 완성되지 않은 채로그냥 두시지 않는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란 ‘전설’의 시절에 쓴 안재홍의 ‘독서개진론’은 지금도 유효성을 갖는다.“황국 단풍이 어느덧 무르녹아 달밝고 서리 찬 밤 울어 예는 기러기도 오늘 내일에 볼 것이다.독서하기에 좋은 계절이다.하늘 높고 바람 급한 적에 호마가 소리쳐 장부의 팔이 부르르 떨치면서 넌지시 만리의 뜻을 품는 것은 가을의 감정이다.” 조선후기 철학자 이덕무의 글은 늦가을 국향(菊香)의 맛이다.“티끌 세상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더라도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책 읽을 여유를 가진 사람은 군자이다.” 버릴 줄 아는 사람만이 채운다.탐욕과 증오와 당파심을 털고 거리의 나무들처럼 겨울채비를 서두르자.새봄의 신록을 기약하면서,그리고뿌리로 돌아가는 잎새에서 존재의 근원을 생각하면서. “우수수 가을 바람 갈대잎 쓸쓸타 마라/ 이 한밤 잠못든다 흰머리외롭다 마라/ 천지에 한가닥 맑은 뜻을 우리만이 안다네.”(이은상,벽노기)김삼웅 주필.
  • 존경받은 예선 탈락/ 기니비사우 여성 첫 출전 안헬

    “기니비사우 여성 모두를 대표해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것은 단순한올림픽 참가 외에 큰 의미가 담겨 있다” 아프리카 서북부 ‘기니비사우’에서 온 육상선수 케이프 안헬(22·여). 이번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은 초라하지만 그녀는 이미 올림픽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아프리카 북서 해안에 위치한 나라 기니비사우에서 올림픽에 참가한 최초의 여성이기 때문.기니비사우로서도이번이 두번째 올림픽 참가다. 안헬은 육상 여자 800m 예선 3조에서 7위를 기록,탈락했다.하지만기니비사우 여성들은 올림픽 예선에서 ‘꼴찌에서 두번째’라는 보잘것 없는 기록을 작성한 안헬이 자신들 대신 운명의 굴레를 헤쳐나가고 있다며 존경과 성원을 보내고 있다. 안헬은 “비록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참가했다는그 자체만으로도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면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올림픽을 준비,아테네에서는 꼭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800m 예선 한차례로 모든 경기 일정을 마친 안헬은 요즘 시드니에서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본래 경기 결과보다 참가에 의의를 두었던 그녀는 시드니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관람하고 세계 여러 선수들과 교류를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한 뒤 고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이번 올림픽에 육상과 레슬링에 총 3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기니비사우는 수년에 걸친 내전 탓에 장작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빗물을식수로 이용하는 후진국으로서 세계은행(IBRD)의 부채탕감 대상국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여기는 시드니

    ■ 호주 일간 데일리텔리그라프가 시드니올림픽 슈퍼스타들의 애장품들을 돈으로 환산해 화제.신문은 ‘호주의 수영 영웅’ 이안 소프가올림픽 구호운동을 위해 내놓은 수영복을 10만 호주달러(약 7,000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소개했다.육상 남자 100m 우승자모리스 그린이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 던진 운동화는 18만6,000달러를 호가하고 있다.‘개헤엄’으로 유명해진 에릭 무삼바니(기니)의고글(보안경)은 이미 3,800호주달러에 팔렸다. ■루마니아 여자체조팀이 감기약을 잘못 복용하는 부주의로 도핑양성판정을 받은 안드레아 라두칸(16)의 금메달을 박탈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반발,동료선수들이 딴 메달을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시드니 모닝헤럴드’지는 27일 여자개인종합 2위에 올랐던 시모나 아마나르를 비롯한 루마니아 여자 체조선수들이 메달을 반납하는동시에 이날 다시 열릴 예정이던 여자 개인종합 시상식에도 불참하기로 했다고 보도. ■이스라엘 선수단이 26일 선수촌 외부에서 연 축하파티에 수백명의경찰이 출동,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시드니 경찰은 이스라엘 선수단과 유태인들의 축하 파티가 열리는본다이비치에 150여명의 경찰과 특수부대를 배치시키고 출입 차량을샅샅이 뒤지는 등 만약의 테러가능성에 대비했다.72뮌헨올림픽에서테러에 의해 11명의 선수가 희생된 이스라엘 선수단은 이번 대회가열리기 전 선수촌에 방탄 조끼를 반입하려고 시도하는 등 테러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호주의 육상선수 타티아나 그리고리예바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빛나는 금발머리에 완벽한 몸매를 갖춰 특히 남성 팬들의 우상으로자리잡았다는 평.호주의 모델 업계에서는 러시아 출신인 그리고리예바가 전문 모델로 나설 경우 100만 호주달러(한화 약 7억원)의 수입이 보장될 것이라고 장담.
  • 여기는 시드니

    ◆수영경기장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아프리카 소국 적도 기니청년 무삼바니의 ‘100m 수영'이 22일 또 한차례 재연됐다.주인공은무삼바니와 함께 국제수영연맹(FINA) 초청 케이스로 올림픽에 참가한파울라 바릴라 볼로파(20·적도기니).볼로파는 여자 자유형 50m 예선에 참가,수영장을 건너는 데 무려 1분3초97의 긴 시간을 보냈다. 볼로파는 이날 머리를 한번도 물속에 집어 넣지 않는 ‘개헤엄'으로경기를 마쳤다.원래 축구선수였던 볼로파는 수영을 배운지 이제 2개월밖에 안되는 왕초보다.그러나 볼로파는 “여기서 수영을 배워서 다음 아테네올림픽에 꼭 나가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국제수영연맹은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과 상관없이 수영 불모지 국가 선수들을 특별초청했다. ◆최재승 국회 문화관광위원장과 신계륜 의원이 한국선수단 임원진과하루 7∼8시간씩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응원전을 전개해 눈길. 지난 19일 시드니에 도착한 이들은 사흘간 배드민턴,탁구,양궁장을 찾아다니며 목이 터져라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한편 선수단을 위해애쓰는 현지 유학생들을 초청,격려하느라 목까지 쉬어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이번 올림픽대회 기간중 도난사고가 잇따르자 한국선수단은 선수들과 보도진들에게 안전사고와 물품도난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지난 19일 네덜란드 선수단은 현금 6만달러 등을 도난당했고 국내 일간지의한 취재기자는 승용차에 넣어둔 현금과 컴퓨터 등을 도둑이 차유리창을 깨고 훔쳐가는 바람에 취재활동에 큰 곤란을 겪기도. ◆육상경기가 시작된 22일 올림픽파크에는 오전 일찍부터 수만명의인파가 몰려 큰 혼잡.시내 각 지하철역은 수천명씩 몰리는 바람에 출근길 시민들과 섞여 아수라장이 됐고 올림픽파크 주차장도 하루종일북새통. ◆한국선수단의 차량을 탈취했던 시드니 감옥 탈주범 2명중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범인은 무기절도와 교통사고 치사로 10년 복역중이던26세의 차드 리차드와 35세 앨런 스티븐스라고 22일 호주 교정국 대변인은 밝혔다.그러나 경찰에 잡힌 탈취범이 이중 누구인지는 밝히지않았다. 범인은 지난 19일 미니멈 시큐리티 실버워터 교도소를 탈출,한국선수단의 밴을 훔쳐 달아났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아름다운 꼴찌들’ 쏟아지는 金빛 갈채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 ‘아름다운 꼴찌’들이 시드니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19일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1분52초72라는 ‘대기록’으로 골인한 에릭 무삼바니(22·적도기니)는 하루아침에 대스타가 돼버렸다. 페테르 반 덴 호헨반트(네덜란드)의 200m 기록보다 무려 7초나 늦게들어왔지만 수영경력 9개월의 그는 끝까지 포기않는 진지한 자세로관중들을 감동시켰다.20일 호주언론들은 “승리도 중요하지만 영원한가치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라며 무삼바니의 스토리를 대서특필했다. 테니스 경력 1년의 크리스토프 포그논(22·베넹)도 따뜻한 심성으로팬들을 매료시켰다.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1위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에게 단 38분만에 0-2로 완패한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수고해준 볼걸에게 자신의재산목록 1호인 카메라를 선물했다.그는 경기에서 진 유명선수들이라켓을 집어던지는 등 불쾌한 반응을 보이는 것과 달리 “올림픽에참가했다는것 자체가 큰 선물”이라며 마냥 행복해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초청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동티모르의역도선수 마르티노 데 아로조(25)는 비록 157.5㎏밖에 못 들어올려우승자보다 100㎏ 이상 뒤처졌지만 ‘참가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올림픽 정신에 가장 충실한 선수였다. 그는“나는 오늘 역기뿐만 아니라 내조국도 같이 들어올렸다”고 울부짖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印尼의회 개막…벼랑에 선 와히드

    동남아 안정의 핵,인도네시아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97년 환란(換亂)이후 인도네시아 경제는 빈사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인도네시아 헌법상최고 권력기구인 국민협의회(MPR)는 7일 12일간의 총회를 개막,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평가에 들어갔다.탄핵까지 추진할 움직임이다. 말루쿠주(州)및 아체주 등 인도네시아 전역의 분리독립 및 종교갈등을 둘러싼 유혈충돌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불안한 와히드 체제 인도네시아 위기의 정점에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와히드 대통령이 있다.경제회생과 민주화,분리독립운동 해결 등 국민적 기대를안고 취임한 와히드 대통령은 이 과제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해결한 것이없다.오히려 문제를 심화시켰을 뿐이다.와히드는 지난 달 내정을 아랑곳않는 잦은 외유,측근 요직 기용,뇌물수수 연루 등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로부터 소환당하는 대통령이 됐다.7일 MPR총회에서 와히드대통령은 “잘못한부분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자신의 무능력에 대해 사과한 뒤 개각 단행을 약속,위기 수습에 나섰다.또 일상적 국가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맡기고 외교분야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현 난국에서 발을 빼 탄핵및 해임요구에서 우선 몸을 피하겠다는 의도. ●금융위기 재발 인도네시아발 금융위기가 다시 한국을 포함,동남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연초 달러당 7,055선을 유지했던 루피아화는 정국불안이심화되면서 지난 5월 8,000을 돌파했다.7월17일엔 9,510까지 치솟았다.연초대비 26%가 하락한 수치다.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지원 중단 등도 인도네시아 경제엔 커다란 먹구름이다. ●인종·종교 분쟁 와히드 정권 출범 이후 오히려 심화됐다.분리독립운동을추진중인 수마트라 북부 아체주와 뉴기니섬의 이리안자야 등은 인니 정부와휴전협정을 체결했음에도 소요가 재발,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말루쿠주의 경우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이 충돌,4.000여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지난 수개월간 계속됐으나 와히드 정부는 수수방관함으로써 사태가 인근 섬 술라웨시로까지 확산됐다. ●전망 인도네시아 정국은 당분간 혼미를 거듭할 전망이다.정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있고,국민들로부터 대통령 사임요구도 계속되고 있다.정치분석가들은 이번 MPR총회에서 와히드의 탄핵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지만 대통령 탄핵요건및 절차 조항을 신설,추후 대통령해임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전망했다.와히드의 ‘외교분야 전담’방침이 실행에 옮겨진다해도 이후 내정책임자 임명을 둘러싼 정파간 싸움이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경제와 분리독립 소요도 마찬가지.루피아화의 경우 지난 7월17일 이후 중앙정부가 적극 개입,안정을 보이고는 있으나 정국혼란으로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없다.분리독립운동 지역 대부분은 천연가스 등 자원의 보고.경제적 이해관계와 인종·종교간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분쟁은 쉽사리 잦아들기 힘들 것같다. 김수정기자 crystal@
  • KBS 프로그램 부분 ‘수술’

    KBS가 24일부터 TV프로그램을 부분적으로 바꾼다.수목드라마의 부활,비인기프로의 축소배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이를 통해 2TV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것이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외환위기 이후 KBS가 공영성의 강화를 이유로 없앴던 2TV 수목드라마를 2년만에 부활시키는 것이다.그동안 ‘다큐멘터리 드라마’라는 새 형식으로 매일 방송했던 ‘소설 목민심서’를 주 2회로 줄이고 시간대도 수·목 밤9시50분으로 옮겼다.타 방송사는 이 시간대에 수목드라마를내보낸다. 그동안 드라마 제작진들은 “월화드라마와 주말극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수목드라마가 없어 월화드라마의 시청률이 부진하다“며 수목드라마의 부활을 계속 주장해왔다.실제 KBS의 월화드라마는 최근까지 10%에 못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KBS는 ‘소설 목민심서’가 끝난 뒤에도 이 시간대에 드라마를 계속 편성할 방침이다.KBS는 유랑극단의 이야기를 다룬 ‘동양극장’(김종창 연출)을 후속 드라마로 준비중이다. 토·일 2회 편성됐던 시트콤 ‘사랑의 유람선’은 일요일 1회 방송으로 축소됐고 토요일 시간대에 ‘연예가 중계’(토 오후8시50분)가 방송된다.일반인과 스타와의 만남을 다룬 ‘스타데이트’(월 오후6시30분)는 시간을 줄여30분만 방송된다. 여름방학을 겨냥한 편성과 그동안 다소 소홀히해온 어린이용 프로그램의 신설도 눈에 띈다.중국의 4대 기서중 하나인 수호지를 새롭게 다룬 ‘신수호지’(월 밤11시)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마련됐다.중국의 국영방송인 CCTV가 5년에 걸쳐 제작한 작품으로 송나라 말기 시대상과 생활상을 재현한다.어린이용 프로의 경우 개그맨 심현섭이 출연해 ‘블루’라는 강아지와 수수께끼를 풀어보는 ‘수수께끼 블루’(월∼목 오후4시30분)가 준비됐다.이밖에파푸아 뉴기니 등 세계 오지의 진귀한 풍속을 담은 ‘오지의 사람들’(화·수 오후6시30분) 등도 방송된다.‘오지의 사람들’은 미국 유나픽스사가 99년에 만든 작품이다. 그동안 작품은 좋은데 아침시간대에 방송하기는 너무 무겁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휴먼다큐 ‘인간극장’은 밤 시간대(월∼금 오후8시45분)로 옮겼고 일일시트콤 ‘멋진 친구들’은 탤런트 이유진 이경진 강래원 등을 보강,매일밤9시15분에 방송된다. 전경하기자 lark3@
  • 홍도·흑산도 파도위 기암괴석들의 觀兵式

    홍도(紅島)의 첫 인상은 깨끗함이었다. 선착장이 너비 500여m의 빠돌해수욕장 한가운데 있으니 선착장이 바로 해수욕장의 다이빙보드 역할을 하고 있는셈.백사장은 없다.짙푸른,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깨끗한 물이 만점이다.빤질빤질한 돌이란 뜻의 빠돌을 밟으며 돌들이 파도에 떠밀려 내는 ‘사갈사갈’소리를 듣는 삼매경 또한 만만찮다. 2시간30분의 긴 바닷길에 쌓인 피로는 멱감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속에 녹아버린다. 이어 90분에 걸친 유람선 여행.남문,촛대,칼,남매,독립문,주전자,거북 등 형형색색의 기암괴석을 즐기는 유람은 익히 아는 홍도의 멋.특히 탑섬은 층층이 쌓아놓은 듯한 탑들의 형상이 이국적인 맛을 물씬 풍겼다.,“참말로 징헌 장관이네잉”귀에 익은 전라도 사투리 사이로 경상도 아줌마들의 왁자지껄한 탄식도 끊이질 않는다. 부부탑,석화굴,그리고 천정에 뿌리를 내리고 거꾸로 땅을 향해 자라는 나무가 있는 요술동굴을 보며 오묘한 섭리를 만끽한다. 칼바위에 노을이 어리기 시작하자 배가 멈춰선다.아,홍도의 옛이름이 왜 매가도인지 알겠다.온통 붉은 빛으로 단장한 바위,기쁨에 달아오른 길손들의얼굴,온세상이 붉다. 횟감을 유람선에서 맛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유람선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근처 어민들이 옆에 배를 대고 직접 횟감을 손질,건네준다. 불콰한 얼굴로 선착장에 돌아오니 이번엔 화려한 낙조.붉은 태양이 무참히얼굴을 담그는 장관을 매일 쳐다볼 수 있다면 삶을 마구 사는 일은 없을 것이란 속절없는 감상에 빠져든다. 그러나 사람살이는 강팍하다.경사 35도 이상의 가파른 산지로 이루어져 도대체 밭 한뙈기를 얻기가 힘들었던 땅.집은 붙어서고 골목은 비좁기 그지 없다.성수기가 아니더라도 외지인이 주민 500명보다 많아 늘 흥청거린다. 군데군데 원추리와 들꽃들이 만발한 왼쪽 구릉을 헤치고 깃대봉을 넘으면 홍리2구.격랑 때문에 배를 띄울 수 없을 때만 이곳 주민들에 한해 길을 열어준다는 등산로가 아득히 높다. 동백나무 울창한 산책로가 매끈해 연인들 거닐기에 그만한 장소가 없다고 주민들은 자랑하지만 정작 외부인 출입은 통제된다.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이기때문.관리사무소 곁의 자생란 전시실도 꼭 둘러볼만 하다. 홍도분교에 전학생이 늘어 교사를 신축했다는 얘기가 많은 걸 함축한다.돈이 꾀이고 사람이 몰린다는 얘기니 이 섬의 비경은 그런 강팍함을 비싼 대가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산도(黑山島)는 동으로 영산도,북으로 대둔도와 다물도,서로 대·소장도,홍도 등 100개를 넘나드는 섬을 거느리고 있는 큰 섬.비포장도로를 3시간 남짓 달려야 전모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오뚝이마냥 몸을 마구 흔들리며 굽이굽이 고갯길을 넘는데 먼지가 휘날리는 게 장난이 아니다. 뭍의 오지 트레킹이나 오프-로드에 비견해도 손색없는 산길은 그 덕분에 비경을 감출 수 있었으리라.특히 예리선착장에서 1시간은 족히 걸어야 할 거리에 있는 세께해수욕장은 영화 ‘남태평양’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야트막히 경사진 해변에서 모래와 뒤엉켜 키스신을 오래도록 나누던 환상을 떠올리기에 족했다. 바위 가운데 파도가 넘쳐나오면 그 모양이 야릇한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하여 붙여진 여바위.바위뚫린 곳의 형상이 꼭 우리나라 모양같다하여 붙여진지도바위,갯벌에서 일하는 부모를 보호하기 위해 파도에 맞서 바위로 굳었다는 칠형제 바위 등 흑산도는 살가운 사람냄새로 그윽하다. 이 섬은 또한 유배의 땅.조선시대는 뭍에서 일주일이 걸렸다니 얼마나 험한뱃길인지 가늠된다.정약전과 상소로 이름난 면암 최익현이 유배생활을 견뎌낸 곳이기도 하다. 지겨운 먼지길을 달린 뒤 도착한 상라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섬의 전체 풍경 또한 여유롭기 그지 없다.흑산도의 마지막 인상은 지겨움이지만 그 안에는 비릿함 대신 사람사는 내음으로 정겹다. 홍도 글·사진 임병선기자 bsnim@. ●가는 길 서울 강남터미널∼목포 5시간 소요,20∼40분 간격 운행.김포공항∼목포 50분 소요,하루 10편 운항. 목포∼흑산도 2시간10분,오전 7시20분·7시40분,오후 1시20분·1시40분.흑산도∼홍도 40분.요금 2만9,750원.배편은 계절과 해상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잦아 출발전 운항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목포항 (061)243-1081 홍도관리사무소 246-3700 신안군문화관광과 242-6501 흑산 여객터미널 275-9323 흑산관광안내소 275-9115우리여행사(02-335-7137)에선 오는 30일과 8월1·3일 세차례 출발해 2박3일로 홍도와 흑산도를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19만5,000원에 내놓았다. ●잠잘 곳과 유람 홍도에선 숙박시설을,흑산도에선 민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홍도 대한장 (246-3788)을 비롯해 여관이 15곳 정도이고 횟집을 겸한 민박집이 비슷한 수로 있다. 홍도 유람선은 쾌속선이 도착한 후 바로 출발할 수 있거나 목포행 배가 출발하기 전 유람을 마칠 수 있도록 조정돼있다.2시간이 걸린다.16일부터 1만2,000원.그밖에 홍도 입장료로 2,000원을 걷는다. 흑산도 유람선 역시 쾌속선 출발·도착시간과 연계해 운행되며 대둔도 다물도 영산도 등을 돌아본다.요금 1만원. ●먹거리 홍도에선 양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횟감은 모두 천연산.전복과 농어 등을 최상품으로 친다.그러나 다소 값이 비싼 편. 흑산도 홍어는 음력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만 잡기 때문에 지금은 제맛을 즐길 수 없다. 수협 사상 역대 최고 입찰가는 한마리에 80만원.그외 전복과 멸치,다시마,미역 등이 좋다.
  •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식스티 세컨즈’

    ‘식스티 세컨즈’(Sixty Seconds)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제조기 제리 브룩하이머가 ‘더 록’,‘콘에어’,‘아마겟돈’ 다음 목록에 올린 액션이다.무려 26년전의 원작을 리메이크하고서도 영화가 득의만만할 수 있는 건 니콜라스 케이지의 흡인력을 믿어의심치 않은 덕분이겠다. 그는 이번엔 자동차 도둑이다.그것도 보통 도둑이 아니라 60초만 주면 세상의 어떤 것도 훔쳐내는 대도(大盜). FBI 요원으로 알카트레스섬의 인질을 구해야 했을 때와 똑같이 이번에도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긴박한 순간들을 쫓아가는 극전개에 열심인 것같지만 영화는 스포츠카 퍼레이드를 보여주며 물량공세를 펴느라 여념이 없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쉐 BMW 머스탱 재규어….참고로 귀띔하자면,꼭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어도 미끈미끈한 ‘명품’ 스포츠카가 콜라캔처럼 찌그러지는 장면들은 덤으로 챙기는 눈요깃감으로는 그만이다. 한때 자동차 전문털이범으로 주름잡던 멤피스(니콜라스 케이지)는 개과천선했지만,절도조직에 걸려든 동생때문에 하는 수 없이 다시 범죄세계에 발을들인다.24시간안에 최고급 스포츠카 50대를 훔쳐오라는 조직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면 동생의 목숨은 달아날 판이다. 그는 왕년에 ‘손재주’를 부렸던 동지들을 규합해서 동생과 함께 차를 훔치기 시작한다.라스트쪽의 자동차 추격전은 노란 페라리를 타고 탈옥범을 쫓던 ‘더 록’의 장면이 익숙하게 오버랩되기도 한다.그러나 지적 긴장감은 기대할 수 없다.CF감독 출신인 도미닉 세나 감독은극적인 반전이나 상상력이가미된 시나리오로 액션물의 질을 높이는 데는 실패했다.지난 6일 미국 개봉 뒤 주말 사흘동안만 2,550만달러(약 280억원)를 회수했다.함께 차를 훔치는 멤피스의 옛 애인은 올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따낸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했다.7월1일 개봉.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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