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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드 브리핑] “발가벗기니 죽을 맛”

    “알몸을 드러낸 것 같아서 원…. 그렇다고 읽어보지 않을 수도 없고….”지난 25일 서울시 직원 H씨는 이렇게 되뇌었다. 같은 날 서울시청 기자실 앞 복도에서 만난 L팀장은 짐짓 어두운 표정으로, 잦아드는 목소리로 H씨와 엇비슷한 곤혹감을 토해냈다. 왜 그럴까. 서울신문이 발행하는 주2회간 수도권 섹션 ‘서울IN’ 화요일자가 나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화요일자에는 서울시 언저리에서 일어나는, 자잘하면서도 숨은 사연을 가감없이 시민들에게 전달해주는 ‘누드브리핑’이 실려있다. 언제부터인가 ‘누드브리핑’은 서울시 공무원들을 발가벗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L팀장은 “언젠가 누드브리핑 기사를 미처 보지 못했는데, 위에서 지적하는 통에 혼쭐이 났다.”고 말했다. 서울시 일이, 그것도 반길 만하지도 않은 심각한 사안이 보도됐는데 간부가 모르고 있다는 게 마뜩잖다는 뼈 있는 지적을 들은 것이다. 일부 직원들이 기자실 브리핑룸에서 행한 ‘고함 소동’ 등 공복(公僕)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은 누드브리핑감으로 ‘딱’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행태는 개인적인 문제로 그치는 게 아니라, 시민들에 대한 행정서비스의 격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여기에 K팀장은 한술 더 떴다.“아무개 기자 앞에서 입을 함부로 놀렸다가는 누드브리핑에 나간다.”면서 “입조심해야 한다.”고 넉살을 떨어 웃음을 자아내곤 한다. L팀장이 상관에게 잔소리를 들은 이유도 알고 나면 그 아무개 기자가 누드브리핑을 전담하는 줄로만 기억하고 있다가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L팀장은 “누드브리핑이라는 제목이 얼른 눈에 띄지 않은 데다 해당 기자의 이름도 안보여 지나친 것”이라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누드브리핑과 같은 기사를 섹션에 실을 게 아니라 본면으로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텐데….”라는 모 언론사 기자의 말에 “지금도 그런 사정인데 (누드브리핑이) 날마다 신문에 나온다면 그야말로 아주 죽을 맛일 것”이라고 씁쓰레한 웃음을 지었다. 앞서 지난 11일자에 손학규 경기지사에 대한 이명박 시장의 말을 보도하자 공보담당 직원들은 기사 두 줄만 바꿔줄 수는 없느냐고 문의해왔다.“(이 시장이) 손 지사와 비교되는 일을 무엇보다 싫어한다.”는 게 그 이유다. 지난 5일 출입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손 지사가 도내에 남아 있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더라.”는 얘기에 이 시장은 “서울에서 주로 지낸다더라. 단체장이 그래서는 안 된다.”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NBA] 하승진, 8분 동안에 두개 낚아채

    하승진(20·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기다리던 첫 리바운드를 거둬냈다. 최근 5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던 하승진은 20일 포틀랜드 로즈가든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홈경기에서 데뷔 이후 가장 긴 8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2리바운드 2파울 1실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틀랜드는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클리블랜드의 ‘포스트 조던’ 르브론 제임스(27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막지 못해 101-107로 역전패했다. 앞서 출전한 2경기에서 종료 직전 패배가 굳어진 상황에서 나섰던 하승진은 이날 일찌감치 코트를 밟았다.1쿼터 5분7초를 남기고 ‘넘어야 할 벽’ 조엘 프리지빌라(13점 5리바운드) 대신 나가라는 모리스 칙스 감독의 출격 명령을 받은 것. 최근 코트를 밟지 못했던 탓일까. 하승진은 경기감각을 찾지 못한 듯 드류 구든에게 어설픈 파울을 범해 자유투를 내주었다. 하지만 1쿼터 종료 1분14초전, 동료 데릭 앤더슨이 쏜 3점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오자 가볍게 뛰어올라 역사적인 첫 리바운드를 따냈다. 내친김에 3쿼터 종료 9분25초전 상대 제프 맥기니스의 레이업슛이 림을 돌아 나오자 여지없이 낚아 채 2번째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하승진은 슈퍼스타 제임스와 몇차례 부딪치는 소중한 경험도 했다.3쿼터 8분여를 남기고는 공 줄 곳을 찾아 어리둥절한 사이 제임스에게 스틸을 허용했고, 페이크 동작에 속아 파울을 범하는 등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하승진은 오는 23일 케빈 가넷이 이끄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홈경기에서 첫 득점에 도전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쉬어가기˙˙˙

    아프리카 서부 기니만에 위치한 베냉의 청소년축구대표팀 골키퍼 사미무 이수푸(18)가 팀 패배에 격분한 팬들의 구타로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 보도. 이수푸는 지난 16일 나이지리아와의 아프리카청소년축구선수권 예선 첫 경기에서 잇따라 3골을 허용, 영패를 당한 뒤 한 나이트클럽을 찾았다가 정체불명의 팬들로부터 흉기에 찔리고 심한 구타를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사망했다.
  • [방재훈의 PSAT특강]진술의도 파악 유형

    ●문제 다음 글에 나타난 필자의 진술의도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대체로 사람은 믿을 만한 것이 있으면서 구하지 않기는 어렵다. 글을 읽어 박학(博學)하게 되고 사장(詞章)을 전공하여 글을 잘 지으면 그 믿을 만한 것이 어찌 얕고 적다고 하겠는가?이렇게 믿는 것이 있으면서 이록(利祿)을 구하지 않는 것은 진실로 어렵다. 또 이록을 구하지 않는 자가 있으되 명성(名聲)마저 구하지 않는 자는 더욱 드물다. 이렇게 박학하고 글쓰기에 능하지만 이록과 명성을 구하지 않아 곤궁한 지경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태연한 것은 이 또한 고금에 있어서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안동의 권상원은 내가 말하였듯 문에 박식하고 사장을 전공한 사람이다. 그러나 일부러 과거 공부를 하지 않고 때때로 과거에 응시하고, 스스로 사장학을 좋아하였으나 세상에 이름나기를 바라지 않았다. 해어진 갈포옷, 떨어진 신으로 성시(城市)를 떠돌아다니면서 빈둥빈둥 세월을 보내고, 자신의 몸을 지푸라기처럼 여기며, 가끔 거만한 말과 높은 수준의 담론(談論)만 일삼을 뿐, 조금도 세상의 좋아하는 바를 따른 것이 없었다. 비록 선비들 사이에 출입을 하였으나 그들과 더불어 친선(親善)함이 적어서 가다가 발걸음을 못하게 됨도 있었으니, 아!권생은 그 믿을 만한 것과 그 재능을 이록으로 삼는 바가 없고, 그러면서도 마음을 편안히 하기를 운명과 같게 여기니, 어찌 내가 말하듯 고금(古今)에 있어서 지극히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하나 군자는 덕(德)에 나아가고 업(業)을 닦아서 자기의 천성(天性)을 다할 뿐이다. 명성은 피하지 않을 바가 있고, 작록(爵祿)도 마땅히 받아야 할 바가 있으니, 이것을 지나쳐 행하는 것은 성인이,“숨어 있는 궁벽한 이치를 찾고 괴이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크고 바르고 지극히 알맞은 도가 아니다. 권생은 명산에 놀기를 좋아하고 방외(方外)의 교유(交遊)가 많으니, 나는 그 도가 허탕하여 의지할 곳이 없어 결국 이단(異端)의 술수로 흐를까 두려워한 까닭에 그 돌아감에 부쳐서 거듭하여 경계한다(이식,(택당집(澤堂集))). (고전수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999), 이상익 외 2인 편저, 집문당,P.358-359) (1)학문을 통하여 세상의 부귀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군자의 올바른 도리가 아니다. (2)이상적인 지식인은 높은 학문을 추구하더라도 속세를 초월하여 존재해야 한다. (3)지식이란 세상에 대하여 실천할 때에 비로소 참다운 가치와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4)지식인은 세상을 올바르게 인도해야 하나, 결코 명예나 부를 취해서는 안 된다. (5)높은 학문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속박되지 않는 것이 군자의 도리이다. ●풀이 및 정답 필자는 학문을 닦는 학자의 올바른 태도에 대해 세상을 위해서 자신의 지식과 덕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와 명예는 이러한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수반될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정답은 (3). ●문제 제시문으로부터 도출해낼 수 있는 진술로 옳은 것을 모두 고르면? 홉스는 자연상태를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상태로 규정한 바 있지만, 그와 달리 로크는 자연상태를 개개 인간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상태로 규정했다. 자연상태에서 개개 인간들은 노동을 하여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잠잘 곳을 마련하고, 서로 필요한 것을 교환하며 평화롭게 살아간다. 또한 필요한 것을 획득하기 위해 자연에 대해 수고를 가하고(즉 노동하고), 그 결과물을 자기 것으로 가질 권리, 자기 것을 적절한 방식에 따라 합리적으로 교환할 권리를 갖는데, 이것이 바로 자연권에 해당한다. 자연권은 하늘이 주신 권리이며 누구도 박탈할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노동하지 않거나 노동능력이 떨어져서 스스로 필요한 것을 획득하지 못하는 인간이 존재하고, 이들이 타인의 것을 빼앗거나 빌어먹거나 혹은 굶어죽거나 하는 데서 발생한다. 로크가 보기에 굶어죽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당한 교환을 방해하면서 타인의 것을 빼앗거나 빌어먹는 존재들은 자연상태에 위협적이다. 이들로 인해 자연상태의 평화로움은 파괴될 위험에 처하게 되며, 따라서 이를 방지할 제도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인간은 하늘이 주신 권리, 즉 자연권의 일부를 양도하여 정치체를 형성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회계약이며 사회계약에 의해 성립된 정치체의 존재 목적은 재산권의 보호에 있다. 사회계약이 이루어진 상태는 사회상태이며, 이때 자연권을 가진 인간들은 비로소 주권을 가진 개인이 된다. 로크에게 개인이라는 관념은 인간들 가운데서 인간이 될 적절한 자격을 갖춘 일종의 법인(法人)인 셈이다. 즉 노동하고 노동의 결과물을 가질 권리가 있고, 자신이 갖고 있는 주권의 일부를 양도하여 정치체를 형성할 수 있는 인간이 바로 개인이며, 그렇지 못한 인간은 개인이 아니라 그저 인간일 따름이다. 로크는 이러한 원리에 입각하여 재산권을 갖지 못한 자들에게 참정권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재산권을 갖지 못한 사람은 개인이 될 수 없다. 인간이 개인이 되려면 타인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와 권리를 증명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요구되는바, 그것은 바로 노동으로 획득된 사유재산이며 정치적 권리인 주권의 전제조건이 된다. 이렇게 하여 인간존재의 확장으로서 재산권, 즉 사적 소유권은 인간을 개인으로 만들며, 그의 주권은 양도 불가능한 것이 된다. 사적 소유권은 개인을 만들고 그 개인은 주권을 갖는다. 사적 소유권은 곧 주권인 것이다. 따라서 재산권을 위협하는 것은 주권을 위협하는 것이며 사회상태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사회상태의 개인들은 정치체의 보호 아래 존재하고 개인들의 재산권은 절대적으로 보장받는다. (역사비평 (2004. 봄), 김동택 지음, 역사비평사,P.24-25) (보기) ㄱ:‘동일한 인간들을 어떻게 재산의 유무를 기준으로 차별할 수 있는가?’라는 비판적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매우 부당하다. ㄴ:재산권을 확보하지 못하여 참정권을 박탈당한 존재는 확실히 인간이 아니다. ㄷ:자유주의자로 분류할 수 있는 로크는 개인의 권리라는 개념을 정립함으로써 자연상태의 본질을 규명하였다. ㄹ:노동능력이 상실된 인간으로부터 파생하는 모든 문제는 자연상태에 대하여 매우 위험한 속성을 지닌다. ㅁ:사회계약을 절차로 하는 정치체의 성립에 있어, 정치체의 존립이유가 재산권의 완벽한 보장이므로 신에게서 부여받은 자연권은 불변이다. (1) 없음 (2) ㄱ,ㄴ (3) ㄴ,ㄷ (4) ㄴ,ㄷ,ㄹ (5) ㄹ,ㅁ ●풀이 및 정답 ㄱ:차별에 대한 비판적 반론의 제기는 논리적으로 충분한 타당성을 갖는다.ㄴ:‘인간이 아니다.’가 아니라 ‘개인이 아니다.’이다.ㄷ:자연상태를 먼저 전제하였다고 진술되어 있다.ㄹ. 굶어죽는 경우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ㅁ:자연권의 일부를 양도하여 정치체를 형성하게 된다. 정답은 (1).
  • [지진 해일 대재앙] 사상최대 구호손길… 日 5억달러 ‘선뜻’

    |도쿄 이춘규특파원·장택동 기자|전세계가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를 돕기 위한 구호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유엔의 구호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얀 에겔라트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은 1일(현지시간) “총 지원 약속액이 20억달러(약 2조 1000억원)로 늘어났다.”면서 “이처럼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구호자금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유엔에 구호자금 지원을 약속한 국가는 40개국에 달한다.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라는 일본으로 자금과 의료진, 구조인력 및 장비 면에서 세계 최대의 지원국가로 떠올랐다. 올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 중인 일본은 이번 참사를 국제적 위상을 끌어올릴 기회로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1일 피해복구에 5억달러 규모의 무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지진해일 피해 지원을 위한 동남아국가연합(ASEAN) 주최 긴급정상회담에 참석,“아시아 파트너 국가로서 책임에 걸맞게 가능한 한 최대의 지원 결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이미 피해국가에 해상자위대 함정을 파견, 구조작업을 펼쳤고 스리랑카 등에는 의료봉사대를 보냈다. 앞으로도 자위대의 항공기나 인원을 활용한 추가 지원을 검토키로 했다고 고이즈미 총리는 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한신대지진 10주년(17일)을 계기로 오는 18일부터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유엔 재난억제세계총회 기간에 이번 지진해일 대참사에 관한 특별회의 개최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2003년 12월 이란 대지진 때를 포함해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국제긴급구조활동에 자위대를 파견했었다. 당초 35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가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았던 미국은 지원액을 3억 5000만달러로 10배 늘렸다. 이밖에 영국 정부가 9600만달러, 스웨덴 8000만달러, 스페인 6800만달러, 중국 6050만달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베트남과 적도기니 등 가난한 나라들도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국, 영국, 호주는 군함과 헬기콥터를 피해국가에 보내 구조활동을 돕고 있다. 민간 차원의 구호활동도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12개 자선단체가 공동으로 재난비상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1일까지 1억 1500만달러를 모금됐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및 유럽 전역에서도 민간 모금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제약업체인 파이저는 약품과 현금으로 35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참사 피해를 돕는데 인터넷이 위력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유니세프 온라인 모금창구에는 하루에 100만달러 이상의 성금이 모이고 있으며,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은 전체 모금액의 4분의 3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인터넷 모금에 힘입어 2001년 9·11테러 때보다 많은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taein@seoul.co.kr
  • ‘미술과 화학’ 오묘한 조화

    고대 그리스 철학은 밀레토스의 자연철학으로부터 출발했다. 물과 불, 흙, 공기를 우주 구성의 4원소로 간주했던 것을 보면 철학의 뿌리는 화학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미술 또한 화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중세의 프레스코나 템페라 기법이 지닌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기름물감도 사실은 자연으로부터 추출한 용제에 대한 실험의 소산이었다. 미술이 화학과 만난 예는 현대에 들어서면 더욱 흔하다. 미국의 잭슨 폴록은 멕시코 화가 시케이로스의 벽화워크숍에 자극받아 공업용 도료를 활용해 거대한 전면(全面)회화와 ‘드리핑 회화’ 세계를 펼쳤다. 서울 소격동 갤러리 조선에서 열리고 있는 ‘케미컬 아트’전은 화학재료야말로 무엇보다 훌륭한 미술 재료임을 보여준다. 참여작가는 구영모 길현수 낸시랭 박진범 박희섭 엄정순 이상희 정훈 한혜성 등 9명. 홀로그램 페인트나 카멜레온 페인트 같은 다양한 빛깔을 내는 화학 신소재와 비료로 쓰이는 요소, 포토그램, 파라핀, 실리콘, 무수프탈산 등 온갖 화학 재료가 동원됐다. 박희섭의 ‘Mother Nature of Pearl’은 아크릴과 비단, 홀로그램 페인트와 전통 소재인 자개를 응용한 작품.1㎏에 3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홀로그램 페인트를 아크릴과 자개에 뿌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연출한다. 박진범은 도료나 안료의 원료로 쓰이는 화학제품인 무수프탈산과 천연 원료인 송진으로 만든 직육면체 구조물 안에 일일이 조명을 밝힌 ‘튜브’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무수프탈산은 비등점이 섭씨 131도로 1도만 온도가 내려가도 고체로 변하는 성질이 있다. 작가는 이런 특성을 이용해 냉동실의 성에 같은 형태의 동결된 이미지를 창조해냈다. 이상희는 국가경제의 한 축이었던 섬유산업의 대표주자이자 동시에 산업재해의 주범이었던 원진레이온이 철거되기 직전 공장에서 실험도구들을 직접 수거해 만든 오브제 작품 ‘게임의 법칙’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또 신세대 작가 낸시랭은 천사와 악마의 이미지가 결합된 캐릭터를 통해 현대의 물신주의를 비판한 ‘터부 요기니’시리즈에 카멜레온 페인트를 이용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사간이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기획한 특별전이다.(02)723-7133.1월18일까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디스커버리 채널, ‘다큐의 진수’ 다시 한 번 더

    디스커버리 채널, ‘다큐의 진수’ 다시 한 번 더

    디스커버리 채널이 올 한해 동안 시청자에게 사랑받은 다큐멘터리들을 선정해서 다시 선보이는 새해맞이 특집 ‘더 베스트 오브 디스커버리’를 마련했다. 시청자의 재방영 요청과 시청률 조사를 바탕으로 선정된 주옥같은 다큐멘터리 9편을 27일부터 31일까지 오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연속 방영하며, 새해 1월2일 낮 12시부터는 10시간 동안 한번 더 방송한다. 27일에 방영될 ‘일본전쟁에 대한 진실’은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던 ‘진실의 순간’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2차 세계 대전에 대한 독창적인 이야기를 담은 수작으로 꼽힌다.28일에는 에미상 수상 후보에 올랐던 ‘다이노소어 플래닛’시리즈인 ‘밸로시랩터의 생존여행’과 ‘파이로랩터, 포드의 여행기’ 등 2편이 방영된다.29일 ‘매달린 관의 신비’에서는 16세기 명나라 왕조의 대량학살로 인해 사라진 고대의 잊혀진 부족에 대한 전설에 대해 알아본다. 이어서 파푸아 뉴기니 서쪽에서 고립돼 살아가는 부족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에 대한 다큐멘터리 ‘신과 교감하는 인간’이 방송된다. 30일에는 인간의 경쟁 본능이 스포츠 경기에서부터 종족간의 경쟁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승부에 대한 집착’과 ‘최종결과(Ultimates)’시리즈 중 ‘최종 폭발’을 방송한다. 마지막으로 31일에는 야생 호랑이를 다룬 ‘타이거 문(Tiger Moon)’과 ‘야생호랑이와 함께 하는 생활’ 이 방송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노인들은 일하고 싶다] 겨울철 공공일자리도 ‘개점휴업’

    15평 남짓한 연립주택에서 부인과 단 둘이 살고 있는 김형표(85·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할아버지. 아침 6시30분이면 어김없이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김 노인은 모 택배회사에서 배달원으로 3년 6개월째 일하고 있다. 이 회사는 100여명의 배달원 모두가 60세 이상 노인들이다. 20일 새벽 출근길에 만난 김 할아버지는 여든을 넘겼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건강한 모습이었다. 편안히 쉴 나이에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죽으면 썩을 몸인데 아껴서 뭐하냐.”면서 “움직이니까 용돈도 벌고 건강도 챙기니 얼마나 좋으냐.”고 반문했다. 김 할아버지에게는 1남1녀의 자녀가 있지만 자식들에게 의존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큰 돈벌이는 아니지만 손수 벌어서 손자·손녀들에게 용돈을 주는 재미도 있고 일터에서 동료들과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달 수입은 일정치 않다. 배달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택배 건당 3·7제로 나눈다.3은 회사 몫이고 나머지가 수입금인 셈이다. 많이 받을 때는 100만원 이상도 벌지만 사정이 안좋을 때는 고작 30만∼40만원에 머무르기도 한다. 그는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30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고, 은퇴 후에는 남대문시장주식회사에서 관리자로 일해왔다. ●일자리 대부분 봉사성격 차원 노인들의 일자리는 대부분 봉사성격 차원으로 마련되는 게 대부분이다. 인력지원센터 등 공공기관에서 마련한 일자리도 겨울철에는 개점휴업 상태인 경우가 많다. 경찰공무원으로 10년전 정년퇴임한 정문환(66·서울 노원구 월계동)씨. 종로노인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숲생태 해설사로 2000년부터 일하고 있다. 종로노인센터에는 59명의 노인들이 숲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숲이 사라지는 데다 학생들도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감이 없다. 정씨가 활동하는 기간은 4월15일부터 11월15일까지 7개월이다. 처음에는 해설사들이 몇 안돼 활동량도 많고 수입도 괜찮았지만 갈수록 활동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평소 일주일에 2∼3번 강의하고 한번에 2만원씩 수고비를 받는다. 한달에 3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 많은 인력들이 배출되다 보니 신통치 않아 요즘엔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서울 영등포구 H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김모씨는 “지난달 말 아파트 경비원 결원이 생겨 한명을 채용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지금까지도 문의전화가 쉴 새 없이 걸려온다.”면서 “청년실업자도 많지만 일하고 싶은 노인들도 많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취업,‘하늘의 별따기’ 택배사를 운영하고 있는 배기근(55) 사장은 “일을 하고 싶다며 하루에도 여러 명의 어르신들이 찾아온다.”면서 “결원이 생기면 불러달라며 이력서를 접수시킨 인원도 1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배씨는 “일하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이 많지만 모두 받아들일 수 없어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라면서 “정부가 좀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많은 노인들에게 일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고령자(55세 이상)로 분류되는 인구는 800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350만명은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력이지만 실질적으로 일다운 일을 하는 사람은 43.9%인 153만 6000여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VS 과메기 살튀기는 속살전쟁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동해안은 만선의 깃발이 드높다. 다리에 살이 꽉 차오른 대게를 실어나르는 어부의 얼굴에도, 씹을수록 고소한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에서 일하는 아낙네의 얼굴에도 해뜨는 곳, 동해의 웃음이 있다. 곰치와 도루묵, 포항물회와 영덕막회도 이곳에선 더욱달착지근하다. 이 겨울에는 동해안 남부쪽으로 가기가 한결 가까워졌다.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최근에 개통된 까닭이다. 스트레스까지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는 동해로 떠나보자. 포항 · 영덕 이기철 한준규 기자 chuli@seoul.co.kr ■영덕 싱싱탱탱 대게잡이 동승기 지난 8일 새벽 4시, 경북 영덕의 대진항.“그만 일어나이소.”라는 굵은 목소리에 잠이 깼다. 전날 대게잡이 배를 동승, 취재하기로 하고 유신호(9.77t)선장 김택열(44)씨 댁에서 눈을 붙였던 것이다. 군대시절 신병처럼 벌떡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숙소를 나섰다. 나름대로 옷을 두껍게 입었지만 칼바람이 그대로 얼굴을 때리고 파고들었다. 유신호에 오르자, 선장 김씨는 엔진 키를 돌렸다. 힘찬 시동과 함께 배는 미끄러지듯 포구를 빠져나왔다. 불빛을 밝힌 다른 배들도 뒤따랐다. 모두 대게잡이로 출항하는 배다. 칠흑같이 어둔 바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선 보기 힘든 별만 영롱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선장 김씨는 “이리 들어가이소.”하며 선장실 안의 작은 방으로 들어갈 것을 권했다. 내실에는 난로가 있었지만 스위치를 암만 당겨도 불이 붙지 않았다. “저기요 이거 불이 안 켜지는데요.”라고 작은 소리로 말하자, 경상도 ‘사나이’는 “아, 가스가 떨어져 삔네, 낭패네…. 추워도 좀 참으이소.”하며 무뚝뚝하게 키를 돌렸다. ‘으미 추운 거.’ 한 시간을 추위에 떨다 갑판으로 나왔다. 우려했던 배멀미가 순식간에 몰려왔다.‘참아야 하느니라….’이를 악물었다. 때마침, 어둠이 가시며 동녘에서는 서서히 붉은 물이 들었다. 아침해가 떠오를 준비를 시작했다. 운행에 가려 일출을 못봐 안타까웠다.11월부터 다음해 5월말까지 대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11월에는 속이 꽉 차지 않아 어민들은 한 달을 기다려 12월부터 본격적인 대게잡이를 한다는 것이 선장 김씨의 이야기였다. 오전 7시, 유신호가 속도를 줄이자 선원들이 부표를 건져 올렸다. 그러고는 줄을 감았다. 이 해역은 수심 430m의 깊은 바다로 대게의 씨알이 굵다고 한다. 슬슬 그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빈 그물이다. 선장 김씨는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갑판에서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던 나는 선장 김씨에게 다가갔다.“누군가 그물을 건드린 것 같네. 그물이 엉켜 있어.”라며 “아마 오징어배가 그물을 들었다 놓은 모양이야.”라며 한숨을 내쉰다. 아니나 다를까. 그물이 뒤죽박죽이다. 오징어 채낚기 바늘도 걸려 있다. 그래도 계속 그물을 걷어 올렸다. 불가사리, 해초류, 말미잘 같은 것만 올라왔다. 첫 작업은 허탕이었다. 파도에 흔들리는 배는 마치 표류하는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나의 배멀미는 정점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입사 10년차 기자, 배위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더욱 괴로운 것은 ‘대게가 줄줄이 딸려 올라오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라고 하는 일 걱정이었다. 보통 그물을 바닷속에 15일 이상 쳐 놓아야 게들이 오가다가 붙는다. 이렇게 오랫동안 바다에 놓아두었던 2000m짜리 그물에 대게 20여 마리가 걸려 올라오다니 정말 통탄할 노릇이다.“보통 여기는 수심이 깊어 씨알이 굵은 놈들로 1000여 마리는 올라와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김선장. 같이 타고 있는 입장에서도 미안했다. 내 미안함을 눈치챘는지 사나이는 말했다.“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지. 그물을 통째로 가져가는 나쁜 사람들도 있습니다.”며 “다른 곳에서 한번 땡겨보입시다.”라며 아무렇지도 않은듯 출발했다. 오전 10시30분, 그냥 귀항했으면 좋으련만 무심한 유신호는 2m 안팎의 파도를 헤치고 나아갔다.12시쯤 다시 부표를 건져올리고 작업을 시작했다. 와, 드디어 대게가 올라왔다. 마치 줄줄이 사탕처럼 그물에 걸린 대게가 잇따라 올라온다. 속은 울렁거렸지만 마음이 안정됐다. 한 쪽에서 그물에 엉켜있는 대게를 떼냈다. 그다음 먼저 손으로 대게의 등딱지를 잡고 그물을 벗긴 다음 쑥 잡아당기니 길다란 다리가 그물에서 쏙 빠져나왔다. 신기하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다리가 하나라도 떨어지면 상품성이 확 떨어진다. 그래서 작업은 조심스러웠다. 그물에서 떼어낸 대게가 금방 수북하게 쌓였다. 사진을 몇 장 찍고나니 속이 다시 울렁거렸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낭만적이기는커녕 이렇게 미워보이긴 처음이다. 오전 일을 망친 어부들에게 빨리 돌아가자고 말할 수도 없고, 정말 바다에 뛰어들어 쉬고 싶었다. 구석에 처박혀 ‘노란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선원 하나가 갑자기 애써 잡은 대게를 바다로 집어 던졌다. 힘든 몸을 일으켜 “아저씨, 왜 버려요?”라고 묻자 그는 “대게의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빵게(암게)와 게딱지의 직경이 9㎝가 넘지않는 대게는 다시 놓아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작은 게를 잡았다가 해경에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을 살게된다고 덧붙였다. 영덕대게는 유충에서 9㎝크기로 자라는데 보통 10년이 걸린단다. 드디어 선장은 귀항을 명령했다. 유신호가 대진항으로 선수를 돌렸다.‘빨리 가자.’내 마음은 벌써 대진항에 닿았다. 육지가 이렇게 그리울 수가. 서너 박스의 대게를 트럭에 옮겨 싣고는 수족관에 하나씩 꺼내 옮겨 놓았다. 이로써 하루의 대게잡이 작업이 끝이다. 이제 게들은 음식점이나 택배로 소비자들 식탁으로 올라갈 것이다. 비록 만선은 아니지만 하루 일을 끝낸 어부들의 얼굴에 흡족한 웃음이 번졌다. ●맛있는 대게 고르는 법 영덕대게는 일반게인 홍게(붉은게)와는 다르다. 영덕대게는 색깔이 누런 주황색이며 속살이 꽉 차 있다. 그리고 맛을 보면 약간 단맛이 나면서 쫄깃하다. 값싼 수입산과 달리 몸체와 다리에 하얀 반점(따개비와 같은)이 없고 말갛다. 크기가 크다고 맛있는 게가 아니다. 일단 속이 꽉 찬 대게를 고르려면 다리나 배쪽을 살짝 눌러 보면 된다. 배쪽이 거무스름하고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며 등껍질은 살짝 말랑해야 한다. 겉으로 봐서 다리가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든지 물이 왔다갔다 하면 상품가치가 없는 물게다. ●대게 요리법 ▲대게는 삶기 전에 반드시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쪄야 한다. 보통 5∼10분을 담가 놓으면 된다. ▲대게는 삶지 말고 김으로 쪄야 한다. 이때 대게의 배를 반드시 위로 향하도록 놓아야 한다. 그래야 뜨거운 김이 들어가더라도 게장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게 비린내를 없애려면 정종이나 맥주, 혹은 녹차를 물속에 조금 붓는 것이 좋다. ▲보통 30분 정도 강한 불에서 찌고,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 영덕선 대~게 여기서 먹죠 대진항에서 12년째 영덕대게를 팔고 있는 은하수수산(054-733-6447)은 영덕대게가 가장 싼 집이다. 남편이 15년째 대게잡이 배를 타고 있고, 부인이 식당을 운영해 진짜 영덕대게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원래는 도매만 했는데 손님들이 “현지에서 게를 쪄 먹고 싶다.”고 해서 간단한 밑반찬과 스팀기로 대게를 20분 만에 쪄 준다. 가격은 8000원짜리부터 10만원까지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또한 배멀미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미리 전화하면 대게잡이 배를 같이 타고 조업을 나갈 수도 있다. 물론 성인에 한한다.3만원을 내면 배에서 조업을 하는 것을 보며 대게도 실컷 먹을 수 있다. 주인 김순옥(011-884-9422)씨는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품질의 대게를 제일 싼 가격에 팔고 있어예.”라면서 “외형이나 시설이 좋은 곳에서 비싸게 드시지 마시고 진짜 드이소.”라고 구수한 사투리로 권했다. 또 대게 음식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김씨는 살아있는 게를 구워먹는 게구이와 회로 먹는 게무침, 게조림 등 다양한 음식도 만들어 준다. 주말은 예약이 필수.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해 준다. 이외에도 물곰탕과 밥식해가 유명한 강구항의 청송식당(733-4675), 모듬물회가 유명한 축산항의 울릉도식당(732-4321), 해물탕으로 이름난 영해의 산해식당(732-2401) 등이 있다. ● 서울선 대~게 이집을 찾죠 대게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서민들에겐 만만찮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게 단점.4인 가족을 기준으로 20만원은 잡아야 한다. 이왕 게요리를 맛보려면 대형 음식점이 좋다. 재료의 보관이 좋고 조리법이 체계화돼 맛이 안정적이고 메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왕돌잠(723-3433) 게요리 전문점의 대명사격인 왕돌잠은 끊임없이 게요리를 개발하는 것이 발길을 잡는 비결이다. 서울경찰청 후문 쪽의 왕돌잠 입구의 거대한 수조엔 킹크랩·러시아산 대게 등도 있는데 요즘은 영덕산 대게를 내놓는다. 대게찜·게다리카레볶음·게살샐러드·킹크랩찜·대게탕 등 게요리 10여가지가 나오는 뷔페(5만원)가 인상적이다. 게찜과 게살영양밥 등이 나오는 점심 코스 정식(2만원), 여기에 생선회와 맑은 생선국 등이 추가된 저녁 진수성찬(5만원)도 인기다. 논현점(3444-3334)도 있다. ●유빙(403-6400) 입구 양쪽에 늘어선 수족관에서 손님이 직접 게를 고른다. 영덕 대게를 비롯해 태평양산의 킹크랩, 북한산 털게, 러시아산 대게, 코코넛 크랩 등 종류가 다양하다. 푸짐한 살에 쫀득한 맛을 내는 킹크랩을 많이 주문한다. 조리법은 담백하며 부드러운 게살과 달착지근한 게향을 즐기기 가장 좋은 게찜요리를 권한다.1인당 권장량은 600g(5만∼6만원)으로 별도 요금 없이 풀코스를 즐길 수 있다. 문정로데오거리의 우성아파트 인근에 있다. ●무화잠(3443-7852) 무화잠은 왕돌잠·신바위와 함께 대게가 많이 사는 동해 바다속의 섬이다. 대게와 함께 킹크랩을 낸다. 점심에는 돌솥게살비빔밥(1만원)도 있고, 게살초밥(3만원) 등을 많이 찾는다. 킹크랩과 대게 등이 들어가는 해물 샤부샤부(3만원)도 많이 찾는 메뉴다. 대게 찜으론 1인분에 600∼700g(5만원선)을 권한다. 양재점(2057-0001)도 있다. ●코오라(540-4244) 게살을 양념에 푹 절였다가 조리하기 때문에 맛이 진하다. 영덕게 샤부샤부(3만원), 왕덕게 스테이크(이상 2만 2000원), 왕게 샐러드(1만원), 왕게 한마리 코스(4만원)도 있다. 도산사거리 만리장성 맞은편 씨네하우스 옆에 있다. ●대게 셀프 카메라 ‘대게’는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다리의 마디 모양이나 누르스름한 아이보리 빛깔이 얼핏 마른 대나무와 비슷하다는 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때문에 한자로는 ‘죽해(竹蟹)’라고도 한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최고 “구롱(룡)포 과매(메)기는 몸에 최고니더. 과매기 무모(먹으면) 감기가 업습디더.”(구룡포의 한 과메기 덕장에서 꽁치를 손질하던 70대 김 할아버지.) “과메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숙취해소에도 좋은 단백질도 풍부하대요. 인공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자연 식품이지요.”(울산에서 과메기를 먹으러 온 김승환씨.) “전라도에 홍어삼합이 있다면 포항에는 과메기가 있습니다. 홍어가 코를 똑 쏘는 아린 맛이 있지만 과메기는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비릿하지도 않습니다.”(과메기를 즐기던 김장석씨.) 경북 포항은 요즘 과메기가 한창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구룡포항의 도로옆 바닷가 빈터마다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이다. 과메기가 언제 시작됐는지 잘 모른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몇차례 거쳐야 할 만큼 오래됐다. 과메기 덕장을 운영하는 범진상사 김진희씨는 “조선시대 후반에 궁궐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수백년은 됐겠지요.”라고 말한다. 수백년도 어림짐작이다. 과메기를 만드는 옛 방식은 청어를 꼰 새끼에 끼워 부엌의 살창에 걸어 두었다. 밥을 지을 때 솔가지의 연기가 빠져 나가는 살창에 걸어 두면 외풍으로 자연스럽게 얼었다 녹았다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솔향까지 뱄다고 한다. 솔향이 밴 청어 과메기가 얼마나 맛 있었으면 궁중에 진상까지 했을까?김삼식(79)씨는 “옛날엔 겨울 밤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역거리(통과메기)껍질을 벗겨서 찢어 생미역에 돌돌말아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었지요.”라고 말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1960년대 이후엔 포항 앞바다에서 청어가 잡히지 않아 꽁치를 대신 쓴다. 부엌의 살창이 아니라 해풍이 잘 드는 바닷가에서 과메기 말리는 틀인 ‘대차’에 걸어 얼렸다가 말린다. 대부분 꽁치를 활복, 뼈를 추려 말린다. 이를 ‘찌거리’라한다. 정재덕 구룡포과메기협회장은 “역거리는 말리는데 15일 가량 걸리지만 찌거리는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과메기는 자연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위생이 무척 중요하다. 좋은 과메기를 고르려면 껍질이 은빛이 나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은광어(銀光魚)’라고 하는데 육질과 신선도 면에서 최고의 품질이다. 누른 빛은 피하는 게 좋다. 배쪽은 터지지 않아야 하고, 꼬리쪽은 너무 말라 단단하거나 물렁하지 않아야 한다. 통과메기는 살아 있을 때의 모양새 그대로를 유지해야 한다. 반면 뼈를 추려낸 활복 과메기는 살이 발그스럼하면서 길게 고랑이 진 것이 좋다. 이맘 때면 포항시내 웬만한 음식점에선 과메기를 내놓고 있다. 다행히도 옛날의 청어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호미곶 가는 방향의 백경횟집(054-292-7136)은 1월쯤이면 청어를 직접 얼말려 곁들이는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청어 과메기는 꽁치보다 훨신 두텁과 기름진 것이 특징. 포스코의 큰 손님들이 주로 이용하는 회 전문집으로 회는 한 사람에 2만∼5만원. 꽁치 과메기론 웬만한 미식가들은 동국대병원 맞은편의 다락방(283-1915)을 가장 먼저 꼽는다. 주변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것과는 달리 분위기는 소박하다. 과메기 단일 메뉴로 20년을 한자리에서 지켜온 주인 조순옥씨는 “질 좋은 과메기만 받아와 팔고, 좋은 과메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접 담근다는 초고추장 맛도 깊다. 불친절한 듯 보이지만 투박한 포항 사투리에 정은 오히려 깊다. 과메기 1인분(1만 2000원). 스티로폼 포장과 택배비를 부담하면 포장판매도 한다. 양념과 생미역·파 등의 야채까지 넣어준다. 다락방 인근의 소문난 막창 과메기(275-6410)도 손님들이 찾는다. 또 옛 삼성생명 뒷골목의 해구식당(247-5801)을 빼놓을 수 없다. 포항 과메기를 팔기 시작한 원조격에 해당하는 식당이다. 주인 지영자씨가 31년 동안 꽁치 과메기만 팔아 왔다. 발그스름한 과메기 살점을 모양좋게 발라내준다. 역시 포장 판매도 한다. 과거엔 과메기를 겨울 한철만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진공 포장한 다음 영하 20도에서 보관하는 까닭에 여름에도 내놓는다. 현지에서 과메기 20마리 한 두름에 1만원선이다. 포장과 택배비만 부담하면 집으로 배달된다. 택배 문의는 범진상사(284-5371), 구룡포과메기협회(276-2253). ● 물곰탕·고래고기도 맛보세요 과메기가 겨울 한철이라면 포항의 사계절 음식은 단연 물회다. 물회는 200여년전 포항앞바다에서 고기가 너무 많이 올라와 뱃사람들이 젓가락질할 시간이 없어 개발된 음식이란다. 오대양물회식당 박상규(57)씨는 “막 잡아 퍼덕거리는 생선을 썰어 넣고 야채와 고추장을 풀어 훌훌 마신 것이 물회”라며 “물회 생선은 광어나 도다리 등 넓적한 물고기를 쓴다.”고 말했다. 박정출(42)씨는 “물회는 회를 고추장에 으깨듯이 잘 비빈 다음 물을 풀어 먹는다.”고 말했다. 물회의 양념으론 배·상추·잔파 등을 넣고 깨소금·참기름을 얹어 비벼 먹는 것이다. 고추장을 볶아서 만드는 물회 초고추장에 맛의 비법이 달려 있다. 포항의 횟집마다 메뉴판에 물회를 적어두고 있지만 토박이들은 포항시청 뒤쪽의 오대양물회식당(244-7164)을 단연 최고의 물회집으로 꼽는다. 주인 박씨는 “우리집에선 고조할아버지부터 물회를 만들어 먹는 가전 비법대로 만든다.”고 말했다. 수족관엔 납작한 물고기만 넣어두고 있다. 박씨는 “고기를 섞어 넣어 두면 다른 물고기의 회충이 전염돼 회맛이 반감된다.”고 말했다. 이집의 물회(1만 1000원)는 물을 자작하게 부어 숟가락으로 떠먹고 국물은 마시는데 속까지 후련하게 한다. 다른 서비스없이 밑반찬으로 등푸른 생선, 메가리로 만든 밥식해를 내놓는다. 이집외에도 고속버스터미널 후문쪽의 코리아물회(274-0574)와 죽도시장 가는 길목의 새포항물회(241-2087)도 물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환호일출공원 인근의 환여횟집(251-8847)은 물회국수(1만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맛의 비결은 육수. 배·사과 등의 과일과 함께 여러가지 야채를 넣어 새콤·달콤·매콤한 육수에 국수를 만 것으로 색다른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살짝 얼린 육수는 부서지는 포말처럼 시원하다. 포항은 또한 고래고기로도 유명하다. 포경업은 금지됐지만 그물에 걸려오는 고래고기는 맛볼 수 있다. 죽도시장 안쪽의 할매고래집(241-6283)과 옆집의 왕고래집(247-2552)은 고래육회와 수육을 내놓는다. 한접시에 1만∼3만원으로 고래 특유의 냄새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거북해할 수도 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귀빈예식장 근처의 구룡포돌문식당(276-2705)의 고래고기를 권할 만하다. 질 좋은 참고래를 재료로 써 가격이 만만치 않다. 돼지고기 편육과 비슷한 모양인 우네(가슴부위·3만 5000원)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술마신 다음날 속푸는 해장으론 생아귀와 물곰이 좋다. 구룡포항의 조포네(276-1219)는 손님이 보는 앞에서 생아귀를 잡아 끓여내는 아귀탕(8000원)이 좋다. 아귀를 큼직하게 4∼5조각 썰어넣고 포항의 명물 부추와 콩나물·무·파를 넣고 끓여 낸 것이다. 국물엔 아귀 내장이 둥둥 떠 더욱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는 쫄깃하다. 북부해수욕장 앞의 설옥물곰식당(249-6969)의 물곰탕은 깔끔한 맛으로 술꾼들이 찾는 집이다. 물곰탕(7000원)의 물곰은 살이 흐물흐물하지만 해장국 뿐 아니라 식사도 좋다. 포항은 영덕이나 울진보다도 대게를 더 많이 잡는 곳이다. 구룡포해수욕장의 원경대게회식당(276-1711)은 대게를 비롯해 킹크랩도 내는 대게 전문 음식점이다. 포항에서 입이 궁금하다면 동해안 최대의 수산물 집산지 죽도시장을 찾으면 된다. 식당에 앉아 회를 주문해도 되지만 싱싱한 횟감을 직접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회나 횟밥 양념값으로 보통 1인당 3000원.3만원 정도면 회와 매운탕까지 먹을 수 있다. 일출을 보러 호미곶으로 갔다면 조금 떨어져 있는 선주회식당(284-9675)과 장기곶회식당(284-7752)이 좋다. 민박집도 겸하고 있는 장기곶회식당은 주인이 직접 배로 잡은 자연산 물고기를 내놓는다. 언덕위에 있어 동해안의 탁트인 조망도 빼어나다. ● 서울선 이집을 찾으세요 ●고래불(556-3677) 포항과 영덕 향토 음식을 많이 내놓는 이집은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가져온다. 과메기(2만원)가 싱싱하다. 서울 역삼동에 있다. ●영덕회식당(2267-0942) 서울시내에서 가자미 종류인 미주구리회를 야채와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막회의 원조격으로 20여년 됐다. 수년 전부터 과메기를 들여와 막회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충무로 중구청 근처에 있다. ●광교 과메기(720-6075) 조흥은행 본점 뒷골목에 있다. 포장마차 분위기로 상호도 없다. 단골들이 그냥 ‘광교 과메기’로 부른다. 살빛이 붉고 꾸덕꾸덕해 비린맛이 덜하다. 초장을 듬뿍 찍어먹는다. ●영덕대게(3210-1379) 교보문고 뒷골목에서 미대사관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나온다. 상호는 대게집이지만 대게보다 막회와 과메기를 많이 한다. 과메기는 6월까지 낸다. ● 과메기 셀프카메라 과메기는 이름이 좀 독특한 만큼 유래된 설도 다양하다. 황인 포항향토사학자는 “청어를 새끼를 꼬아 매달아 말린다는 뜻에서 ‘꼬아 메기’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생선의 눈을 꿰어 말린다는 뜻의 관목어(貫目魚)에서 관목의 ‘목’이 포항지역의 사투리 탓으로 ‘메기’라고 발음돼 ‘관메기’로 변하고, 이어 ‘ㄴ’자가 탈락되면서 ‘과메기’로 굳어졌다는 설도 있다. 더불어 어민들이 보릿고개를 넘길 때 먹었다는 뜻에서 나온 ‘과맥어(過麥魚)’에서 유포됐다는 주장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선정된 과메기는 비웃(청어)를 썼으나 1960년대 이후엔 꽁치를 쓴다.
  • 독일월드컵 대륙별 중간점검

    독일월드컵 대륙별 중간점검

    2002한·일월드컵이 끝나자마자 그해 9월 아르헨티나-칠레전 등 남미예선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을 향한 여섯 대륙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출사표를 던진 팀들은 모두 197개국. 피말리는 레이스가 반환점을 돌고 있는 사이 90개 팀이 탈락했다. 39개 팀이 출전한 아시아에서는 1·2차 예선을 거쳐 한국 등 8개국이 최종예선에 안착했다. 타 대륙의 예선 진행 상황도 짚어본다. ●유럽-강호들의 혈투 유럽은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51개 팀이 7개 팀 3개 조,6개 팀 5개 조 등 8개 그룹으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고 있다. 가장 많은 13장의 본선행 티켓이 배정됐다. 각조 1위와 2위팀 가운데 상위 두 팀은 본선에 직행하고 나머지 2위는 플레이오프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팀당 3∼5경기를 치른 초반 상황으로, 지난 대회 본선에 나오지 못했던 ‘앙숙’ 네덜란드와 체코가 같은 1조에 속해 혈전을 펼치고 있다. 네덜란드는 조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체코는 루마니아(28위) 핀란드(43위)에 밀려 4위에 그치고 있다.‘아트사커’ 프랑스(4조)와 ‘무적함대’ 스페인(7조)이 각각 조 2,3위로 다소 부진한 편이지만 포르투갈(3조) 이탈리아(5조) 잉글랜드(6조) 등 터줏대감들은 조 1위로 순항하고 있다. ●아프리카-새로운 바람 상황이 가장 특이하다.5장의 티켓을 두고 이미 최종예선이 절반 넘게 진행됐다. 한·일월드컵 본선 멤버들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만 조 선두를 달리고 있을 뿐이다.6개 팀 5개 조에서 1위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데, 세네갈·카메룬·나이지리아·튀니지 등 기존 강자들이 토고·코트디부아르·앙골라·기니 등에 밀려 각각 2∼5위로 처져 있다. ●남미-두 개의 탑 4.5장의 티켓이 걸려 있는 남미는 단계별 예선을 거치지 않고 10개국이 내년 11월까지 홈앤드어웨이 단일 리그를 벌인다. 팀당 18경기 가운데 11경기를 치렀다. 아르헨티나가 승점 22(6승4무1패)로 1위.‘삼바 군단’ 브라질은 승점 20(5승5무1패)에 2위로 예선 내내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선두를 뺏고 뺏기는 ‘시소 게임’을 하고 있다. 파라과이(4승4무3패)와 에콰도르가 승점 16(5승1무5패)으로 골득실 차에 의해 3,4위. 반면 5위 우루과이(14점)와 10위 볼리비아의 승점 차가 4점에 지나지 않아 오세아니아 1위와 플레이오프를 갖게 되는 5위를 점령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북중미-이변은 없다 3.5장이 걸린 북중미도 마지막 3차예선을 앞두고 있다.34개 팀이 6개 팀으로 추려졌으며,2002년 본선 멤버 멕시코·미국·코스타리카 등이 2차예선에서 조 1위를 거머쥐며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오세아니아-가장 험난한 여정 오세아니아에서는 반장의 티켓을 놓고 12개국이 나왔고, 호주와 솔로몬군도가 최후의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1위를 차지한다 해도 남미 5위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 상태. 월드컵 역사상 오세아니아 지역 팀들이 본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호주(74년)와 뉴질랜드(82년) 등 단 두 차례밖에 없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건희회장, 전경련 차기회장에 사실상 추대

    이건희회장, 전경련 차기회장에 사실상 추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사실상 추대됐다. 전경련 강신호 회장은 25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2월 총회에서 이건희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주기 위해 회장직을 곧 그만둘 것”이라며 “재계의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재계 실세인 이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것이 현 회장단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의 이날 발언은 현 전경련 회장단 사이에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한 의견 조율이 이미 끝났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회장도 그동안 자신에 대한 재계의 추대 분위기가 무르익을 경우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강 회장은 회견에서 “그동안 건강문제로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했던 이 회장에게 차기 회장을 맡아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면서 “LG 구본무 회장과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에게도 회장직을 요청했지만 두 사람은 전경련 회장으로서 대외활동이 부담스럽다며 고사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나는)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장직에 올랐지만 경험에 비춰볼 때 실세 회장이 재계를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느꼈다.”면서 “그간 삼성 이 회장의 고사 이유가 해소된 만큼 내년부터는 이 회장이 회장직을 맡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11월 손길승 전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뒤, 올 2월 손 전 회장의 잔여 임기(1년)만 채우기로 하고 회장에 취임했다. 강 회장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신행정수도 건설이 사실상 무산된 것과 관련,“실망하는 충청권 국민들에게 기업도시를 통해 희망을 주는 것 밖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기업도시 활성화를 통해 문제를 풀 것을 제안했다. 그는 “재계가 기업도시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돈이 벌리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각종 혜택을 통해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불만도 잇따랐다. 강 회장은 “법이 아무리 좋아도 경제활동에 지장이 있으면 재고돼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자총액 제한과 금융계열사 의결권 축소 등 현안에 양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명관 부회장은 “출자와 투자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은 20세기 기업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며 “실물경제를 잘 아는 기업인들이 이야기를 하면 정부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자기 주장만 맞다고 우기니 답답할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길섶에서] 한철 메뚜기/심재억 문화부 차장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들 합니다. 미물도 사노라면 언젠가는 큰소리 한번은 칠 때가 있다는 말이지요. 지금이 바로 그 메뚜기철입니다. 옛날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 요즘에는 논두렁을 걸어도 적막합니다. 벼메뚜기가 후두둑 튀지 않아섭니다. 하기야 벼논에 그토록 농약을 뿌려대니 그곳에서 살아난 메뚜기라면 그거 괴물 아니겠습니까. 소싯적, 이 무렵이면 메뚜기 잡느라 해가 짧았습니다. 소먹이러 나가 들 가운데 서 있자면 참 무료합니다. 그러면 논두렁의 피 목을 꿰미 삼아 메뚜기를 잡아 꿰곤 했습니다. 이 무렵 메뚜기는 살도 통통할 뿐 아니라 뱃골이 불룩하게 알을 배 손에 잡히는 맛도 다릅니다. 그거 한 꿰미면 해거름 입가심으로는 그만이었습니다. 마른 솔잎을 긁어 지핀 불에 메뚜기를 바삭하게 구워 먹는데, 황당해할 일은 아닙니다. 맥줏집 술안주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그 메뚜기니까요. 하지만 지금 저더러 그 메뚜기를 먹으라면 사양하겠습니다. 먹을거리에 농약을 설핏 버무린 느낌 때문입니다. 이렇듯 예전의 경험과 단절돼 산다는 것은 확실히 우울한 상실입니다. 잊고 사는 것뿐 아니라 모르는 새 잃어버린 것도 참 많은 세상입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쉬어가기˙˙˙

    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을 관전하려던 아프리카 축구팬들의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토고 통신부장관은 토고-말리의 월드컵 예선(11일) 도중 사고가 있어 관중 4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12일 발표.이날 사고는 경기 막판 조명이 꺼지자 당황한 관중들이 출구로 한꺼번에 몰려 벌어졌다.기니에서도 모로코와의 월드컵 예선 입장권을 사려던 인파에 깔려 3명이 숨지는 등 11일 하루에만 7명이 사망.아프리카에서는 지난 5년동안 200명 이상의 축구팬이 경기장에서 각종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 가족생활교육 강조하는 김순옥 가족상담교육연구소장

    “요즘은 남성의 성평등 의식이 낮아서가 아니라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잘 몰라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의 김순옥(55·성균관대 교수) 소장은 지금 그 어느때보다 가족생활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아닌 일반 남성 대상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 곳이다. “남녀 모두에게 평등의 개념이 없었을 땐 오히려 문제가 없었습니다.하지만 남녀 모두 의식이 생겼는데 한쪽 행동에서 괴리가 생기니 불만이 더 커지는 거죠.이혼율이 급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것은 남성들의 노력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많은 남성분들이 ‘나는 한다고 하는데 아내는 다르게 생각한다.’고 털어놓습니다.결국 문제의 원인은 기술 부족에 있는 겁니다.” 김 소장은 예전에는 문제가 생기면 가족 내에 이를 해결해 줄 어른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말한다.그는 “두 사람이 해결을 하려다 감정싸움이 돼 이혼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젠 가정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해결하도록 해야 하고 그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그동안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여러차례 실시했다.하지만 남성들의 참여율이 미미했다.“많은 분들이 교육에 참가하면 가정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고 생각해 꺼려합니다.특히 아내가 권하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냐.’고 잘못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습니다.하지만 진짜 문제가 있다면 교육이 아닌 상담을 권합니다.교육은 예방을 위한 것이니 주저말고 참여해 보세요.”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는 오는 10·11월에 남성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04 여성부 공동협력사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주 목요일 실시하는 ‘기혼남성 대상 가족생활교육 프로그램’이 그것.10월 1일 마감이며 교재비를 제외한 수강료는 무료다.문의 www.consult.or.kr,(02)523-4203.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에듀 in] 김귀식 서울시 교육위원회 의장 인터뷰

    [에듀 in] 김귀식 서울시 교육위원회 의장 인터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의 김귀식(71) 교육위원이 최근 제4대 서울특별시 교육위원회 후반기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전교조 교사 출신이 교육위 의장으로 뽑힌 것은 처음이다.교육계 일각에서는 서울시 교육위원회와 지난달 말 서울시교육감으로 선출된 공정택 교육감 사이에 정책 부문에서 적지 않은 마찰이 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앞으로 2년 동안 서울시 교육행정을 지도·감독할 김 신임 의장은 특성화 학교 확대와 교사와 장학사들의 잡무 해소 부문에서 비교적 공 교육감과 뜻을 같이 했다.반면 자립형사립고 도입과 학력 신장 문제 등과 관련해선 적지 않은 의견 차이를 보였다. 교육위원회 의장으로서 서울시 교육을 위한 구상안이 있다면. -교육이 황폐화된데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시급하다.현재 가장 심각한 병폐가 서열화 현상이다.서열화 때문에 자꾸 서울로 올라온다.서열화를 놔두고 어떤 약을 써도 통하지 않는다.서열타파는 장기 계획이다.책임있는 분들이 반짝 정책을 펴기보다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 교육위원회는 집행기관이 아니지만 서울시교육감이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는지 감시하고 견제하고,협조하는 자리다.그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이를 위해 한편으론 교육정책을 감시하고 다른 한편으론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열심히 듣겠다.학생과 학부모,교사들의 요구가 교육청에 제대로 전달돼 다시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점검하겠다. 서울대를 없애면 다른 대학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문제가 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서열화는 몇 개냐의 문제였을 뿐 항상 있었지 않나. -독수리와 거북이 중에 누가 1등이냐를 따져서는 안된다.내가 문제삼는 서열은 거북이,독수리,사슴 할 것 없이 다 일렬로 세우는 것이다.전국 학생들을 한 단위로 묶어서 한 장의 시험지로 테스트해 점수를 매기니까 적성이나 개성에 관계없이 몇 가지 교과성적만으로 서열이 결정된다.음악은 음악,미술은 미술끼리 우열을 가리면 된다. 서울의 경우 강남·북의 학력 격차 문제가 심각한데.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던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사고력과 창의력이다.지금의 교육 제도는 사고력을 죽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언론에서 학력 차가 지역별로 많이 난다고 하는데,여기서 말하는 학력은 문제푸는 능력을 말한다.이제 학력의 개념도 바꿔야 한다.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이는 곧 스스로 책 읽는 능력,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다.이런 차원에서 학력 격차를 다뤄야 한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과 정책 부문에서 견해 차가 커 서울시 교육에 혼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다.공 교육감과는 개인적으로 무척 친하다.그러나 견제할 것은 견제해야 한다.우선 공감대를 넓혀나갈 생각이다.지금까지는 집행기관인 교육청과 교육위원회의 이견을 좁히고 정책을 조율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이제는 내가 나서서 의견 차이를 좁힐 것이다.이를 위해 가칭 ‘정책조정특별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다.교육청과 교육위원회가 정책을 확정하기에 앞서 실무자들끼리 의견교환을 통해 합의안을 만들 수 있다.예를 들면 공 교육감이 관심있는 학력 문제라든지,특성화,자립형사립고 설립 등 민감한 문제도 다룰 것이다.공 교육감과는 특위 운영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된 상태다. 현재 일선 학교는 획일화돼 있다.다양한 교육을 위해 특성화 고교처럼 중학교도 특성화할 수 있지 않나.예를 들어 중학교에서도 기본 과목만 가르치고 직업교육을 하면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꿈도 가질 수 있다. -맞는 말이다.직업교육은 실업계 학교만으로는 부족하다.인문계 학교에서도 해야 한다.인문계 과목을 이수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공부는 문제집이나 책만 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몸 공부도 기초학력에 해당한다.예를 들어 법대에 간다고 하더라도 땀을 흘리는 노작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 학교는 노작교육이나 체험교육이 불가능하게 돼 있다.교사도 시설도 부족하다. -학교 전체에 특성화 타이틀을 붙이기보다 일반계 중·고에서도 교장의 철학이나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부분적으로 해야 한다.이것이 자율경영인데 이를 위해서는 교장도 개념을 바꿔야 한다.지금까지는 교장으로 발령나면 영전했다고 축하하고 줄서기를 한다.이게 우리 사회다.이제 교장도 특성화해야 한다. 하향식 정책전달이 아니라 교장 스스로 ‘이런 저런 지역에 가서 이렇게 운영할테니 지원해달라.’는 식으로 경영계획서를 교육청에 내고,교육청은 이를 평가해 교장으로 임명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그러면 모든 지역에서 각 학교들은 특색을 살려 운영될 수 있다. 평준화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에도 자립형사립고를 세워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원칙적으로 특수목적고나 자립형고를 운영해야 한다.단 원래의 목적을 살려야 한다.학부모들이 특목고와 자립형고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른바 ‘일류대’에 많이 진학시킨다는 이유 때문이다.그러나 강남에 자립형고가 문을 열면 아마 제주도에서부터 줄을 설 것이다.이를 감안해야 한다. 교사들이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뭔가 자극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꿀벌이 1㎏의 꿀을 따는데 비행하는 거리는 16만㎞라고 한다.우리 교육은 과정이 없는 교육이다.이제 교사들이 결심을 해야 한다.자신이 맡은 아이들을 그 아이의 일생과 연계시켜 지도할 의무가 있다.어떤 소질이 있는지,미래까지 발견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교육청은 그런 교사를 발굴해서 지원해야 한다.그러려면 장학사나 교사 모두 꿀벌처럼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승진구조를 연구구조로 바꿔야 한다.지금도 훌륭한 교사들이 많다.하지만 빛을 보지 못한다.교육청이 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겠다. 연구구조로 바꾼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교사 개인의 실력이 아니라 팀 중심의 사고로 봐야 한다.국어과 교사가 10명 있다면 전체가 만들어내는 능력을 팀의 개념으로 판단,교육의 질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지금처럼 주입식 교사 자격연수는 배우고 와서 학교에서 실천하지 않을 경우 아무런 소용이 없다.시범학교가 운영되지만 연구보고서 쓰고 나면 끝이다.때문에 교사들끼리 팀을 만들어 토론회도 하고 정보도 교환하게 하자는 것이다.예산을 다른 데 쓰지 말고 이런 분야에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장학사 업무도 바뀌어야 한다.심하게 말해 한가해야 한다.장학사가 할 일은 일선 학교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현장의 목소리를 자세히 듣는 것이다.서류에 얽매이다 보니 현장에 귀기울일 시간이 없다.임기 중에 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사들을 평가하는 방법이 있다면. -수시평가제를 제안한다.교단에 있을 때 실시해본 경험이 있다.평가자와 피평가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에 의한 학교자율 수평평가다.예를 들어 수업과 평가를 분리하지 않고 (학생들이)수업시간에 평가한다.과거처럼 교장이 하는 수직평가가 아니다. 야간 자율학습은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재와 같은 자율학습은 아이들을 죽인다.학교에서 배워 남는 것이 뭔가.시험장에서 나오는 순간 사라져 폐기처분된다.축적이 안된다.유능한 교사는 아이들에게 풍부한 지식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교사가 아니라 교사가 없어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교사다.자율학습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교육계의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정말 심각한 문제다.진정한 진보는 보수를 인정할 때 진정한 진보의 길을 갈 수 있다.진정한 보수 역시 진보를 이해할 때 진정한 보수가 된다.개혁을 하되 화합을 깬 개혁은 실패한다.화합 없는 개혁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교육자치를 행정자치로 통합하는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건 안된다.헌법 31조는 교육의 중립성과 전문성,자주성을 명시하고 있다.이는 오랜 역사를 통해 이뤄낸 것이다.과거 대통령들이 교육을 통해 의식을 주입했다.그 잘못된 것을 어렵게 고쳤는데,대 원칙은 서랍에 넣어놓고 무작정 통합해 버리면 부작용이 많이 나온다.대 원칙은 수평문화를 만드는 것이다.교육위와 시 의회는 형식적으로 수직적인 구조다.예산을 교육위에서 심의한 뒤 시 의회에서 재심의한다.법이 말만 자치지 자치가 아니다.진정한 자치가 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을 바꿔야 한다. 교육부가 발표한 2008학년도 대학 입시안을 평가한다면. -잘못됐다.공부를 잘 한다고 했을 때 지금까지는 결과만을 중시했다.그러나 앞으로는 어떤 공부 과정을 거쳤느냐를 기록해야 한다.가장 큰 문제는 정책에 원칙과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초·중·고는 물론 대학,직업인까지 연계된 교육이 하나도 없다.초등 따로 중등 따로다.초등학교에서는 인성교육하지만 학생들이 중학교에 입학하면 ‘여기는 중학교야.’라는 말을 들으며 스파르타 교육을 받는다.고교에서는 점수에 따라 서열화된다.대학에 가면 모두 사법고시 준비하느라 난리다.교육 지도자들은 이제 어려서부터 무덤에 갈 때까지 연계할 수 있는 교육의 대 원칙을 세워야 한다.장관들은 이 원칙에 맞춰 ‘내 임기 중에는 이것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야 한다.호주머니에서 정책이 나와서는 안된다. 후배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육체운동이나 사회운동,정신운동 모두 한 상태에서 더 나은 상태로 발전시키는 작용이다.이 경우 일방통행은 안된다.이런 점에서 ‘민중 속으로’를 주창한 19세기 러시아의 브나로드 운동을 현대판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보수는 개혁,개혁은 보수를 반대한다고 하는데 난 서로 상대방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예를 들어 교장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미워하지 말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당시 알려졌다면 난리가 났겠지만 전교조 위원장 시절,당시 김민화 교총 회장과 수 차례 만나 밤새워 술을 마신 적이 있다.교육을 위해 교총과 전교조가 함께 공조하자고 뜻을 모았던 기억이 난다.지금도 그 뜻에는 변함이 없다.앞으로도 교육계의 의견을 좁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자녀들은 어떻게 가르쳤나. -아들이 둘인데 자랑할 정도는 아니다.큰 아들은 홍익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뒤 LG에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둘째는 연세대 화학과를 마치고 갑자기 방향을 바꿔 대학원에서 교육사회학을 전공한 뒤 시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엄밀히 말하면 성공적인 교육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과외는 거의 시키지 않았다.과외라는 것은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불가능한 아이가 과외 받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학부모들이 잠깐 속는 것이다.안타깝다. 대담 정인학 대기자·정리 김재천기자 chung@seoul.co.kr ■ 김귀식 서울시 교육위원회 의장 프로필 ▲1934년생(만 70세) ▲전북 장수 출생 ▲전주 사범학교·서울대 사범대 졸업(국어교육 전공) ▲경복고·혜화여고·경기여고·성동고·상계고·중화고 교사 ▲천주교 빛두레 신앙인학교 교장 ▲전교조 7대 위원장 ▲서울교육포럼 공동대표(현)
  • [사설] 국보법, 벼랑끝 대결 안 된다

    최근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정치권의 움직임을 보면 이 사회를 둘로 쪼개지 못해 안달이 난 듯한 모습이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어제 “모든 것을 걸고 국보법 폐지를 막아내겠다.”고 ‘벼랑끝 투쟁’을 선언했다.이에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국보법 존치를 주장하는 사람은 민주주의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정치권이 앞장서 부추기니 사회가 평온할 리 없다.보수 시각의 원로들은 국보법 폐지에 반대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반면 천주교연대측은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연일 국보법 개폐를 둘러싼 각종 집회,회견들이 이어지고 있다.북한은 국보법 철폐를 남북대화에 연계시킬 움직임을 보인 데 이어 국보법 철폐 반대자는 금강산을 포함해 입북을 허가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사회를 극단적으로 분열시키고,북한까지 끼어드는 혼란상을 조성하면서 무슨 정치 이득을 얻겠다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여야는 지금이라도 냉정해져야 한다.국보법이라는 명칭이 갖는 역사적 상징성은 있다.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질 내용이다.왜 폐지와 폐지반대의 이분법적 대립만 부각시키는가.인권침해 소지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자유민주질서를 유지하는 데 무엇이 최선인지 공약수를 따져 본다면 해답은 멀리 있지 않다. 열린우리당은 국보법을 폐지하되 형법에서 보완하거나 ‘파괴활동금지법’으로 대체입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형법보완안을 보면 북한을 준(準)적국으로 규정하는 등 보수측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보여 준다.한나라당 박 대표도 “국보법을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개정하겠다.”면서 “국보법이든,국가수호법이든 체제를 지키는 법은 꼭 필요하다.”고 대체입법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다.여야가 국회 특위를 구성하든지,상임위를 통해 기존 법 내용 중 고칠 부분을 토론한다면 얼마든지 접점을 찾아갈 수 있다.개정 내용에 따라 틀을 바꾸는 방안도 자연스레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 고유가시대 “더 싸게 더 빨리”

    고유가시대 “더 싸게 더 빨리”

    고유가와 자재난으로 기업들간에 ‘조달 전쟁’이 치열하다. 인력과 자재를 얼마나 신속하고도 싸게 조달하느냐에 기업의 경쟁력이 달렸기 때문이다.조달조직을 확대하거나 선진국 시스템의 조달체계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해외 공사현장에서는 값싸고 숙련된 인력 조달을 위해 담당자들이 세계를 누비고 있다. ●해외건설 현장서도 인력수급 비상 리비아에서 차로 1시간 30분 가량 떨어진 말리타에 현대건설이 건설 중인 가스플랜트 ‘NC41’현장.현대건설은 총 7억달러 규모인 이 공사를 2억 2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수주 당시 현대건설은 이탈리아 스남프로게티,네덜란드 ABB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기자재 구입능력을 기준으로 공사를 배분했다.가스처리타워는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싸게 먹혀 현대건설이 맡았고,터빈은 가격경쟁력이 있는 스남프로게티에 넘겼다.자재조달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자재뿐이 아니다.이미 고임금 대열에 든 한국의 인력으로는 해외에서 공사를 할 수 없어 해외현장마다 필리핀,태국,인도,방글라데시 인력을 데려다 쓴다. 필리핀인은 기술숙련도가 높지만 임금이 비싸다.리비아 뱅가지 화력발전소 확장공사를 맡고 있는 대우건설은 한때 중국이나 수단 등의 아프리카 인력 도입을 검토했으나 기술숙련도 문제로 포기했다.LG건설은 해외에서 중국 조선족 동포를 쓰기도 한다.고유가 시대를 맞아 정유업계도 값싼 원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LG칼텍스정유는 값이 비교적 싼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중립지대에서 나는 라타이원유 수백만배럴을 지난달부터 도입 중이다.또 아프리카 적도 기니산 원유 100만배럴도 최근 구입했다. SK㈜는 기존 공급선인 두바이유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 7월 이라크에 200만배럴을 수송할 수 있는 대형 유조선을 보냈다.이라크산 원유는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1달러 싸기 때문이다.SK는 이라크 원유를 한번 들어올 때마다 200만달러의 가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선진국 조달시스템 도입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최근 플랜트 전문 구매팀 구성에 나섰다.비중이 커진 플랜트의 공사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전문팀을 운용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인력 수급을 위해 필리핀,태국,인도,방글라데시,네팔 등에 15개 인력대리점을 운용하고 있다.현대건설은 플랜트 부문의 인원보강도 계획하고 있다.중국 자재를 구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현대건설 김호상 상무는 “국내에서는 자재부를 지원부서쯤으로 생각하지만,선진국에서는 원가절감에서 품질관리까지도 담당케 하고 있다.”면서 “자재부의 기능을 확충,가격경쟁력과 품질관리에 보탬이 되도록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플랜트 영업본부내에 조달부를 별도로 둬 싼 가격에 자재를 조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인원만 40명에 달한다.대한항공도 최근 10여명으로 이뤄진 연료관리팀을 상설 조직으로 개편해 유가관리 및 절감에 나서고 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아테네 2004] ‘중·장거리의 신’ 게루즈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히참 엘 게루즈(29·모로코)가 육상 중장거리를 천하통일했다. 게루즈는 29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5000m에서 13분14초39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지난 25일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게루즈는 1924년 파리올림픽 파보 누르미(핀란드) 이후 80년 만에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1500m와 5000m를 동시에 석권한 주인공이 됐다.누르미는 당시 2종목 모두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해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중거리 제왕’으로 불렸던 게루즈는 ‘중·장거리 황제’로 고쳐 불리게 됐다. 중·장거리 동시 우승은 거리별 전문화가 일반화된 현대 올림픽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로 여겨져 왔다.특히 이날 상대가 5000m 세계기록(12분37초35) 보유자이면서 이번 대회 1만m 우승자인 케네시아 베켈레(에티오피아·13분14초59)여서 더욱 뜻깊었다. 그동안 올림픽 불운에 운 게루즈로서는 한꺼번에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행운도 잡았다.게루즈는 90년대 중반부터 최강의 실력을 뽐냈다.96년부터 87차례의 레이스에서 83차례나 우승했다.그리고 시드니올림픽 이후에도 29연승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96애틀랜타대회 1500m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눈물을 삼켰다.4년 뒤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복병’ 노아 엔기니(케냐)에 발목을 잡혀 은메달에 그쳤다.그만큼 올림픽 금메달이 그리웠다.나흘전 1500m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자 게루즈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트랙에 무릎을 꿇고 회한의 눈물을 쏟아냈다.올림픽과의 악연에 얼마나 괴로워했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 게루즈는 지난해 6월 12분50초24에 5000m를 주파,역대 10위의 기록을 내기도 했다.그러나 아무래도 장거리 전문 선수인 베켈레의 적수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게루즈는 베켈레를 0.2초 차로 따돌리고 ‘불가능은 없다.’는 말을 입증했다. 게루즈는 “파리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누르미는 역사를 만든 전설적인 러너였다.”고 말한 뒤 “그러나 나도 그와 똑같이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무엇보다도 올 초 태어난 딸에게 한 금메달 약속을 지킨 자신이 더 자랑스러웠다. window2@seoul.co.kr
  • 세계를 바꾼 아이디어/페르난데스 아르메스토 지음

    인류 문명의 역사는 아이디어의 역사다.역사의 크고 작은 물줄기는 ‘마음 속에서 먼저 일어난 역사’,즉 아이디어에 의해 이뤄져 왔다.‘세계를 바꾼 아이디어’(펠리페 페르난데스 아르메스토 지음,안정희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는 인류의 역사를 아이디어라는 키워드로 살핀 대중교양서다.철학·역사학·심리학·생물학 등 각 분야에 걸친 178가지의 아이디어를 통해 인류 문명의 기원과 동향을 요약했다. 인간의 가장 오래된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가 식인 아이디어다.식인이라는 아이디어는 50만년 전에 이미 실현됐을 만큼 보편적이었다.식인행위가 축제 등에서 이뤄졌음은 곳곳에 남아 있는 골편(骨片) 등으로 알 수 있다.모든 문명의 주춧돌 밑에는 물어뜯기고 골수가 빠진 인간의 뼈가 놓여 있다.적잖은 역사적 증거들이 식인행위가 지극히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행위였음을 보여준다. 지구환경사를 가르치는 저자(런던대 교수)는 놀랍게도 대부분의 식인종들은 윤리적이고 영적이고 미학적이고 정신적인 목적에서 사람을 먹었다고 주장한다.예컨대 파푸아뉴기니의 오로카이바족에게 식인행위는 전쟁에서 잃은 전사들을 아쉬워하며 ‘영혼을 붙잡는’ 의식이었다.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는 아이디어는 20세기에 진행되던 흑인 지위 재평가 작업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인종주의는 신뢰를 잃었고,보다 정교한 ‘흑인’ 중심의 역사이론도 등장했다.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에 따르면 서구 문명은 아프리카에서 태어났으며 이집트를 거쳐 고대 그리스로 전해진 것으로 돼 있다.이에 대해 저자는 과장되고 지나치게 단순한 견해지만 서구의 전통적 세계관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인다.서양 지식인들이 흔히 범하는 ‘서구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여성이 선천적으로 열등하다는 의미가 담긴 ‘성차별주의’에 대해서도 저자는 특정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비이성적인 아이디어라는 균형잡힌 시각을 보인다.책은 600여장의 그림과 사진을 실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3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아테네 2004] 자메이카 캠벨, 여자 200m서 美 제치고 우승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26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200m 결선.일찌감치 우승후보로 지목된 미국의 샛별 앨리슨 펠릭스(19)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졌다.아성인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놓친 미국은 펠릭스가 200m에서 우승,단거리 강국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으로 굳게 믿었다. 스타트 총성과 함께 펠릭스는 스프링처럼 튀어나가 예상대로 선두를 질주했다.하지만 커브로 접어든 순간 152㎝의 단신 베로니카 캠벨(22·자메이카)이 치고 나갔고,직선 코스에서 더욱 무서운 스퍼트로 결승선을 끊었다.1위 캠벨 22초05,2위 펠릭스 22초18. 캠벨은 “커브 공략이 성공적이었다.150m 지점을 지나면 앨리슨이 지칠 것으로 예상했고 이후에는 나를 따라잡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면서 “오랜 염원인 금메달을 따내 기쁘다.”고 말했다. 캠벨은 이번 대회에서 조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고,올림픽 7차례 도전을 쓸쓸히 마감한 ‘비운의 흑진주’ 멀린 오티(44·슬로베니아)도 못이룬 여자 육상의 올림픽 금메달 한을 말끔히 풀었다.그의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자메이카 전역은 열광의 도기니로 변했고,캠벨은 오티에 이어 새 영웅으로 떠올랐다. 자메이카의 작은 도시 트렐러니에서 태어난 캠벨은 고교시절 육상스타였던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단거리에서 천부적인 자질을 보였다.이후 그는 미국 아칸소대학에 진학,마케팅과 경영학을 전공하며 단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400m 계주와 2002년 커먼웰스게임 2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지난해 무릎을 다쳐 단 한번도 실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무산되는 듯했다.하지만 올해 200m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며 부활,이번 올림픽 다크호스로 꼽혔다.한편 단거리 왕국임을 자부하던 미국은 이번 대회 여자 단거리에서 노골드의 참담한 수모를 당했다. 미국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지난 시드니올림픽까지 무려 5회 연속 여자 100m 정상을 차지한 강국.88서울올림픽에서는 그리피스 조이너가 100·200m를 석권했고,92바르셀로나·96애틀랜타에서는 게일 디버스가 2회 연속 100m에서 우승했다. 시드니에서는 현역 최고의 스프린터 매리언 존스가 100·200m를 다시 제패했다.그러나 올해 초 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 100·200m 우승자인 켈리 화이트와 100m의 유망주 토리 에드워즈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잇따라 아테네행 티켓을 날려 미국의 수난이 예고됐었다.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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