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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3등 항해사 “선박과 충돌 피하려 급선회”…둘라에이스호? 제3의 선박?

    세월호 3등 항해사 “선박과 충돌 피하려 급선회”…둘라에이스호? 제3의 선박?

    ‘세월호 3등 항해사’ 세월호 3등 항해사가 “선박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선회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경 합수부가 세월호 침몰의 원인으로 지목한 ‘급변침’이 선박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진술이 처음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세월호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 변호사는 지난 10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사고 해역은 협수로로 물살이 빠르고, 반대편에서 배 한척이 올라왔다”며 “충돌하지 않도록 레이더와 전방을 관찰하며 무전을 듣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씨가 평소와 마찬가지로 조타수 조모씨에게 5도 이내로 변침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이어 “조타수 조씨는 경력이 15년 이상이고 사고해역을 수차례 운항했다”며 “과실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급변침 배경과 관련, 선박 충돌 우려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되긴 처음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그동안 수사 당국은 화물 과적과 부실한 고박 및 급변침에 의한 복원성 상실을 침몰 원인으로 내세웠으나, 정작 급변침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못해왔다. 이에 따라 항해사 박씨가 당시 봤다는 선박의 정체를 놓고도 의문이 증폭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사고 당일 맹골수도 진입시 한 차례 조우한 둘라에이스호일 가능성이 있다. 이 배의 문예식 선장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오전 8시 45분쯤 세월호를 레이더로 보고 있었다”며 “배가 우회로 오는데 난 (왼쪽으로) 가야 하니 충돌 위험이 생기니까 주시를 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AIS 항적 등을 볼 때 둘라에이스가 아닌 ‘제3의 선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3등 항해사 박씨의 변호인은 “당시 해경에 의해 구조된 것이지 도주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나약한 피고인이 공황 상태에서 미약한 과실이 있다 해도 무리한 선박 개조 등이 주된 원인이지 박씨의 과실과 사고 사이에 상당한 관계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월호 피해자 유족이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에 앞서 한 사고 관련 증거보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12일 대한변호사협회 ‘세월호 법률지원 및 진상조사 특위’에 따르면 광주지법 해남지원은 단원고 학생 아버지 전모(43)씨가 국가를 상대로 한 증거보전 신청을 지난 10일 받아들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3등 항해사 “선박 충돌 피하려다 급선회” 선박 정체는?

    세월호 3등 항해사 “선박 충돌 피하려다 급선회” 선박 정체는?

    세월호 3등 항해사 “선박 충돌 피하려다 급선회” 선박 정체는? 세월호 3등 항해사가 “선박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선회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경 합수부가 세월호 침몰의 원인으로 지목한 ‘급변침’이 선박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진술이 처음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세월호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 변호사는 지난 10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사고 해역은 협수로로 물살이 빠르고, 반대편에서 배 한척이 올라왔다”며 “충돌하지 않도록 레이더와 전방을 관찰하며 무전을 듣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씨가 평소와 마찬가지로 조타수 조모씨에게 5도 이내로 변침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이어 “조타수 조씨는 경력이 15년 이상이고 사고해역을 수차례 운항했다”며 “과실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급변침 배경과 관련, 선박 충돌 우려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되긴 처음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그동안 수사 당국은 화물 과적과 부실한 고박 및 급변침에 의한 복원성 상실을 침몰 원인으로 내세웠으나, 정작 급변침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못해왔다. 이에 따라 항해사 박씨가 당시 봤다는 선박의 정체를 놓고도 의문이 증폭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사고 당일 맹골수도 진입시 한 차례 조우한 둘라에이스호일 가능성이 있다. 이 배의 문예식 선장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오전 8시 45분쯤 세월호를 레이더로 보고 있었다”며 “배가 우회로 오는데 난 (왼쪽으로) 가야 하니 충돌 위험이 생기니까 주시를 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AIS 항적 등을 볼 때 둘라에이스가 아닌 ‘제3의 선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등 항해사 “세월호, 선박 충돌 피하려다 급선회” 주변 지나던 선박 정체는?

    3등 항해사 “세월호, 선박 충돌 피하려다 급선회” 주변 지나던 선박 정체는?

    3등 항해사 “세월호, 선박 충돌 피하려다 급선회” 주변 지나던 선박 정체는? 세월호 3등 항해사가 “선박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선회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경 합수부가 세월호 침몰의 원인으로 지목한 ‘급변침’이 선박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진술이 처음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세월호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 변호사는 지난 10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사고 해역은 협수로로 물살이 빠르고, 반대편에서 배 한척이 올라왔다”며 “충돌하지 않도록 레이더와 전방을 관찰하며 무전을 듣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씨가 평소와 마찬가지로 조타수 조모씨에게 5도 이내로 변침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이어 “조타수 조씨는 경력이 15년 이상이고 사고해역을 수차례 운항했다”며 “과실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급변침 배경과 관련, 선박 충돌 우려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되긴 처음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그동안 수사 당국은 화물 과적과 부실한 고박 및 급변침에 의한 복원성 상실을 침몰 원인으로 내세웠으나, 정작 급변침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못해왔다. 이에 따라 항해사 박씨가 당시 봤다는 선박의 정체를 놓고도 의문이 증폭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사고 당일 맹골수도 진입시 한 차례 조우한 둘라에이스호일 가능성이 있다. 이 배의 문예식 선장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오전 8시 45분쯤 세월호를 레이더로 보고 있었다”며 “배가 우회로 오는데 난 (왼쪽으로) 가야 하니 충돌 위험이 생기니까 주시를 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AIS 항적 등을 볼 때 둘라에이스가 아닌 ‘제3의 선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동현, 파이트머니 공개 “경기당 1억, 4명에겐 5천만 원씩” 연봉은?

    김동현, 파이트머니 공개 “경기당 1억, 4명에겐 5천만 원씩” 연봉은?

    격투기선수 김동현이 파이트머니를 공개했다. 김동현은 ‘상 남자’ 특집으로 꾸며진 5일 KBS2 ‘해피투게더3’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격투기선수 김동현의 출현에 MC들이 궁금해 한 건 바로 파이트머니. 얼마나 버느냐는 직접적인 질문에 김동현은 “이기면 억이다. 한 장 넘게 받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동현은 승리 인센티브가 따로 있다며 “그날 승자 4명을 추려서 5천만 원 씩을 준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동현은 챔피언이 되면 따로 계약을 한다며 “많이 받는 선수는 30억에서 50억 정도 받는다”라고 공개,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동현 파이트머니 공개에 네티즌은 “김동현 파이트머니 공개..생각보다 많이 받는다”, “김동현 파이트머니 공개..멋있다”, “김동현 파이트머니 공개..하긴 위험한 경기니까”, “김동현 파이트머니 공개..대단하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동현 파이트머니 공개)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국내여행 | 제주를 걷는 새로운 방법②추억 따라 걷기-제주시 두맹이 골목

    국내여행 | 제주를 걷는 새로운 방법②추억 따라 걷기-제주시 두맹이 골목

    ●추억 따라 걷기제주시 두맹이 골목두맹이 골목을 구석구석 돌아보면 골목길을 놀이터 삼아 뛰놀던 어린 시절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래서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은 ‘기억의 정원’이다. 흐릿한 골목길의 추억 트레일 어딜 가나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관광지는 피하고 싶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추천해 주고 싶지만 너무 유명세를 탈까 두려워 나만 알고 있는, 그런 숨은 맛집 같은 곳을 찾고 싶었다. 그 시점에 인터넷 카페에 누군가 올려놓은 ‘두맹이 골목’ 사진을 우연히 발견했으니 운수가 좋았다. 제주시 일도2동 중앙병원 뒷골목이다. 도시에서 보았다면 복고풍이라고 느꼈을 법한 서체의 간판을 달고 있는 상점들, 어릴 적 구멍가게의 촌스러운 이름까지 ‘이곳이 제주도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낙후된 마을. 그래도 계속 걸었다. 어느 순간 예닐곱 살의 아이들이 그렸을 법한 그림이 타일 위에 그려져 붙어 있는 담벼락을 발견했고 그 길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니 딱지를 치는 아이들, 전봇대 뒤에서 말뚝박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났다. 일터에 나간 아빠를 기다리는 듯한 엄마와 아들도 있고, 축구공을 한 손에 들고는 같이 놀 친구를 찾는 아이도 눈에 띈다. 담벼락 위로 예쁘게 핀 꽃들과 그 사이를 유유히 날아가는 나비까지. 두맹이 골목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이다. 조용한 골목길과는 대조적으로 담벼락은 너무나 밝고 활기가 넘쳤다. 두맹이 골목의 모습은 그렇다. 기억 저편에 두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콘크리트와 시멘트 벽으로 차갑게 방치되었던 곳을 따뜻한 그림들로 채우면서 감각적인 마을로 변신했다. 이는 2008년 제주특별자치도 공공미술 공모전에 선정된 일도2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탐라미술인협회 공공미술제작팀이 협업하여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면 부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올리는 요즘 시대에 옛 것을 파괴하지 않고 지키면서도 아름답게 재탄생시켰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모자란 것이 더 많지만 두맹이 골목길이 탄생하면서 하나둘 사람들의 발걸음이 모이고 있다. 특별한 장소도 있다. 지역주민들과 아이들을 위한 두맹이 작은 도서관, 추억의 만화 주인공들이 가득 그려진 담벼락 앞의 작은 쉼터는 낙후된 지역으로 관심받지 못하던 일도2동에서 새롭고도 뜻 깊은 곳이다. 유난히 아이들의 그림이 많은 두맹이 골목이지만 실제로는 아이들보다 차들이 더 많다. 어릴 적 놀이터와 같았던 골목길에 아이들이 사라진 요즘, 담벼락 안에 그려진 아이들이 조용히 말을 건넨다. 기억의 정원에서 잠시 놀다 가라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찾아가기 제주시 일도2동 중앙병원에서 약 100m 직진, 킹마트 골목으로 우회전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제주관광공사 www.ijto.or.kr
  • 국내여행 | 제주를 걷는 새로운 방법③자연 따라 걷기-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국내여행 | 제주를 걷는 새로운 방법③자연 따라 걷기-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자연 따라 걷기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해안가를 둘러싸고 겹겹이 쌓인 지층은 세월의 흔적이었고, 밭을 매며 흥얼거리는 아지매들의 노랫소리는 현재에 충실한 삶의 모습이었다. 바다를 옆에 두고 마을 한 바퀴걷기 좋은 계절이다. 이럴 때는 시끌벅적한 도시보다는 꽃향기가 배어 있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자연의 길을 걷는 것이 좋다. 푸른 하늘과 닿을 듯 말 듯한 산에 오르는 것도 좋고 청량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해안가를 걷는 것도 좋다. 좁은 골목길을 걸을 때는 담벼락 밑에 민들레 꽃 한 송이도 있어 주면 참 좋겠다. 사실 이 낭만적인 풍경은 상상 속의 그림이 아니다. 2011년 제주 고산리 수월봉 일대 지질트레일 코스가 생긴 지 3년 만에 탄생한 산방산·용머리 해안 지질트레일 코스의 모습이다.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사계리·덕수리·화순리의 아름다운 돌담길, 80만년의 역사를 품은 지질명소는 덤이다.사계리와 덕수리를 경유하는 A코스를 걸었다. 용머리해안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하는데 마을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짭쪼름한 바닷가 바람이 불어온다. 설쿰바당. 눈 속에 생긴 구멍이라는 의미의 단어 ‘설혈’이 ‘설쿰’으로 변형된 것에 바다를 뜻하는 ‘바당’이 합쳐서 생긴 해안 이름이다. 눈이 쌓여도 바람 때문에 구멍이 생겨 이러한 이름이 만들어졌고, 이렇게 설쿰 일대에 형성된 마을을 설쿰 동네라고 부른다고. 설쿰바당을 지나 사계포구에 접어들었다. 저 멀리 빨간 등대와 형제섬이 보이고 십여 대 남짓의 고깃배가 포구에 정박해 있었다. 포구를 지나 눈에 띄는 것은 다른 해안가에서 볼 수 없었던 붉은색의 퇴적암층이다. 이는 약 3,500년경 송악산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파도에 깎여 나가 해안가 주변에 쌓인 것으로 ‘하모리층’이라고 말한다. 울긋불긋하고 울퉁불퉁한 지층 위에는 고운 모래가 쌓여 언덕을 이뤘다. 그렇게 걷다 보면 더 이상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는 구간이 나온다. 송악산의 용암이 분출된 후 화산재가 쌓이고 그 위를 걸어 다닌 사람들의 발자국 화석뿐만 아니라 사슴·새 등 동식물의 흔적도 함께 또렷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보존하기 위함이다. 퇴적물이 쌓이고 쌓인 지층이 오랜 시간 동안 감추어 두다가 이제야 슬며시 꺼내 보인 옛 시간의 흔적이니 반드시 지켜 줘야만 할 것 같다.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길이 끝나면 A코스의 4분의 1은 걸은 셈이다. 그 후로 만나게 되는 사계리 마을은 정겨운 시골길. 한적할 것만 같은 이 길에 사실은 대형트럭이나 승용차들의 통행이 잦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기 때문에 다소 조심해야 하는 구간. 그런데 아까부터 코끝을 찌르는 냄새가 마을 전체에 진동했다. 시선을 바삐 움직여 그 근원지를 찾았더니 달달하지만 진한 향기는 마늘밭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을 전체에 끝없이 펼쳐진 마늘밭 지나는 길은 바람에 너울너울 춤을 추는 유채꽃과 할망과 할아방들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함께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걷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시골의 모습이었다. 단산, 강인한 남자의 모습 누군가 말했다. 때로는 힘든 길보다 쉬운 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그러나 여행에서만큼은 고생스럽다 할지언정 한 군데라도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가 어렵다. 사계리 마늘밭을 지나 대정향교 앞에 서면 이렇게 선택의 순간과 마주한다. 왼쪽은 ‘단산’으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은 걷기 쉬운 돌담길이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많은 이들이 단산에 오르는 수고로움을 선택하는 이유는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다.잠시 숨을 고르고 산 중턱에 있는 단산 진지동굴도 들어가 보자. 한낮에도 휴대폰의 조명을 켜지 않고는 너무나 어두워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깊은 동굴이다. 서남부 해안으로 연합군이 상륙할 것을 대비해 일제가 구축해 놓은 군사시설로 단단한 암반을 약 70m를 뚫고 병사가 쉴 수 있는 공간과 능선을 관통한 통로를 만들었다. 스산한 분위기와 차가운 기운이 맴도는 동굴에 들어갔다 나오면 어느덧 이마에 맺혀 있던 땀방울은 사라지고 없다. 단산은 여느 산과는 달리 흙길보다 바위길이 더 많다. 때로는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해 둔 밧줄을 잡고 올라서야 할 정도로 수직에 가까운 벼랑도 있다. 특히 동쪽의 암봉이 험한데, 칼날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칼날바위’ 혹은 ‘칼코쟁이’라고 부르며 산악인들의 암벽훈련 장소로도 입소문이 난 곳이다. 그러나 그 정상에 올라서면 산방산을 비롯해, 날이 좋으면 형제섬까지도 선명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무, 양파, 마늘 등 다양한 채소를 일군 시골의 모습은 그림과 같다. 제주의 오름이 대부분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솟아 있는 반면 단산의 모습은 거세고 단단한 것이 남성스럽다.가파른 단산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면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오른쪽 길로 가면 단축 코스로 약 1시간가량 일찍 도착점에 다다를 수 있지만 아기자기한 제주 돌담길을 포기할 순 없었다. 산방산 탄산온천을 지나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니 어느 순간부터 제주도 특유의 구멍이 송송 뚫린 돌을 쌓아 올린 돌담길이 계속된다. 집집마다 심어 놓은 감귤나무 혹은 천혜향, 한라봉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먹음직스럽다. 담벼락 위로 고개를 내민 빨간 동백꽃까지. 영락없는 제주의 모습이었다.길 옆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면 도착지점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해안로 끝에는 용머리 해안이 모습을 드러낸다.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용머리해안의 지층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용의 머리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답게 그 규모와 기상은 이름 그대로였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싶다면 산책로를 걸어 보는 것도 좋다. 예전에는 산책로가 바닷물에 잠기는 일이 거의 없었으나 최근에는 바닷물에 잠기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하니 탐방 전 바다의 허락을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제주관광공사 www.ijto.or.kr▶지질트레일 코스A코스 총 14.5km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5시간용머리해안 주차장→설쿰바당→사계포구→형제해안로 전망대→해안사구와 하모리층→사계리 해안체육공원→사람발자국 화석→대정향교→세미물→단산→단축코스 분기점→산방산탄산온천→불미마당→베리돌아진밧→조면암돌담→산방산 주차장→용머리해안 주차장 A단축코스 총 10.7km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B코스 총 14.4km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5시간용머리해안 주차장→기후변화 홍보관→하멜표류비→항만대→소금막-병악 현무암지대→사근다리동산/방사탑/유반석과 무반석→하강물/엉덕물→화순금모래해변→화순리 선사유적지→황개천/명알목소→개끄리민소→수로/퍼물→곤물/곤물동→화순곶자왈→방사탑→홈밭동네 전망대→군물→베리돌아진밧→조면암 돌담→산방산 주차장→산방연대→용머리해안 주차장▶지오 푸드Geo Food, 용머리해안 지층 카스테라지오 푸드란 각 지역에서 수확한 식재료를 활용한 로컬푸드를 말한다. ‘용머리해안 지층 카스테라’는 제주 지질명소 용머리해안 지층의 특성과 문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녹차, 백년초, 감귤 파우더 등을 반죽에 섞어 구워낸 부드러운 카스테라는 음식 공모전에서 당선된 레시피로 만들어졌다. 화순리 일대의 빵집에서 먼저 선보이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전 지역에 레시피를 공유할 예정이다.▶TRAVEL INFO호텔 섬오름 앞 섬과 뒷 오름 그래서 섬오름 호텔 앞에는 섬, 뒤에는 오름. 지난 3월22일에 문을 연 어느 호텔에서 바라보이는 전망이다. 그리고 이 상황은 고스란히 호텔의 이름이 됐다. 섬오름 호텔. 자신의 장점을 가장 알고 있는 이 호텔은 전 객실을 바닷가 전망으로 설계했다. 바다를 향해 반원으로 세워진 2개의 호텔동 앞으로는 야외 수영장과 유아풀, 자쿠지가 있고, 그 앞으로 레스토랑을 세워 외부에서는 수영장이 보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호텔 앞바다의 섬은 큰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의 범섬이다. 범섬은 고려 말 ‘목호牧胡의 난’ 때 최영 장군의 마지막 승전지다. 호텔 뒤편으로 보이는 오름은 고근산이다. 맑은 날 정상에 서면 저 멀리 마라도부터 자귀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는 바로 그곳이다.자리를 잘 잡았다고 호텔이 저절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내추럴 모던스타일을 추구했다는 섬오름 호텔은 가족이나 연인이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 좋다. 1층에 위치한 13개의 패밀리 객실은 전용발코니를 통해 수영장으로 바로 나가게 되어 있다. 가장 특색있는 객실은 복층형인 스위트룸이고, 취사시설이 갖춰진 파노라마 스위트 객실도 있다. 이 밖에도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과 아침부터 밤까지 운영하는 카페&레스토랑이 있어서 웨딩이나 파티를 하기에도 좋다. 서귀포시와 중문관광단지 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어느 쪽으로 이동해도 거리가 멀지 않고 호텔 바로 앞 도로는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올레 제7코스다.섬오름 호텔은 시설뿐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호텔을 잘 아는 프로들의 흔적이 느껴진다. 알고 보니 운영을 맡고 있는 디에스디엘(주) 덕이다. 서울의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과 프레이저 남대문 뿐 아니라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힐튼 호텔까지, 총 783개 객실의 호텔 34개를 운영해 온 노하우가 제주까지 내려온 것. 특급 호텔 수준의 어매니티뿐 아니라 에스프레소 머신이 각 방마다 비치되어 있어서 신선한 원두커피를 방 안에서 즐길 수 있다. 현재 섬오름 호텔의 객실수는 53개로 소규모지만 2년 후 바로 옆 부지에 60실 규모의 호텔이 추가 신축되면 호텔 규모는 2배로 커지게 된다. 상반기 중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호텔 섬오름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법환동 1513 요금 딜럭스 오션 뷰 27만5,000원, 패밀리룸 33만원 문의 064-800-7200 www.sumorum.com● 서귀포 주요 미술관기당미술관┃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성중로 153번길 15 관람료 성인 400원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7,8,9월에는 20:00까지 연장) 문의 (064)733-1586 gidang.seogwipo.go.kr 이중섭 미술관┃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87 관람료 성인 1,000원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30분) 문의 064-733-3555 jslee.seogwipo.go.kr 소암기념관┃주소 제수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소암로 15 관람료 무료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입장 마감 5시30분) 문의 064-760-3511 soam.seogwipo.go.kr 왈종미술관┃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칠십리로 214번길 30 (동홍동) 개관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관람료 성인 5,000원, 청소년·어린이 3,000원 문의 064-763-3600▶TRAVEL INFO제주에코 스위츠 휴양펜션파란 눈을 가진 부부의 특별한 숙소 제주에코 스위츠 휴양펜션숙소를 예약하기 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객실 컨디션이다. 보통의 숙소들은 사진에 환상을 품고 실체에 실망하지만 제주에코 스위츠 휴양펜션은 다르다. 사진은 평타 수준, 진짜 모습은 기대 그 이상이다. 사장님도 인정한 ‘사진빨’ 제대로 안 받는 곳이라니. 객실은 두 가지 타입. 주방과 거실, 욕실, 독립된 침실, 발코니가 있는 딜럭스 스위트룸과 같은 구성에 야외 자쿠지가 설치된 스파 스위트룸이 있다. 모든 객실에는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며 밥솥, 전기포트, 전열 스토브 등 조리기구가 준비되어 있다. 기준 인원은 2명이지만 보통의 펜션과는 달리 추가인원이 발생할 경우에도 따로 금액을 받지 않는다. 야외 바비큐 그릴과 조식까지 무료로 제공해 준다. 겨울철에는 펜션 앞 정원에서 감귤 따기 체험도 공짜로 가능하다고 하니 정이 넘치는 곳이다. 이렇게 ‘퍼주기 식’은 왠지 나이 지긋한 시골 할머니의 인심 같지만 사실은 러시아에서 온 빅토르 랴센세브Victor Ryashentsev 대표의 운영 방식이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그는 한국에서 어학연수 시절 제주도 여행에 푹 빠졌다. 러시아 모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쳤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연세대 어학당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쳤다. 그러다 결국 2002년 아내와 함께 제주도에 정착해 여행사를 차렸다. 약 10년을 여행사를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제주를 알리고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오던 부부는 지난 2012년 서귀포 중문동에 제주에코 스위츠 휴양펜션을 오픈했다. 도시보다 오지를 좋아한다는 그는 펜션의 위치를 산속에 계획했다. 총 10개의 객실을 가진 펜션은 화가인 아내 나타샤Natasha가 설계를 도왔다. 자연을 사랑하는 부부의 마음이 느껴지는 펜션은 모던하지만 친환경 소재로 디자인됐다. 이중 유리창 시스템과 바닥 단열장치는 냉난방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고 소형 형광 램프를 사용해 전기를 절약한다. 또한 객실 테라스에서는 그가 정성껏 가꾼 정원을 바라보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아무런 계획 없이 가도 좋다. 제주살이 13년차 부부가 취향에 딱 맞는 여행지를 추천해 줄 테니.제주에코 스위츠 휴양펜션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상로 207-13 가격 딜럭스 스위트룸 주중 17만원, 주말 20만원, 스파 스위트룸 주중 19만원, 주말 22만원 문의 064-738-9975 www.jejueco.com ● 지질트레일 주변 체험사계 어촌 체험마을 해녀체험┃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형제해안로 13-1 가격 1인 2만5,000원 문의 064-792-3090 sagye.seantour.com산방산 탄산온천┃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북로41번길 192 가격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9,000원, 소인 6,000원, 유아 4,000원 문의 064-792-8300 www.tansanhot.com 산바다 ATV체험장┃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141 가격 1인용 기준, 산코스 2만5,000원, 기본코스 3만원, 산바다코스 4만원, 한라산 투어코스 10만원 문의 064-794-0117 www.sanbada.jeju.kr 산방산 사랑의 유람선┃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해안로 106번길 16 가격 성인 1만6,000원, 청소년 1만900원, 어린이 9,200원 문의 1599-1567 www.jejuyuram.co.kr☞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英경찰, 세계서 가장 빠른 ‘슈퍼 순찰차’ 도입

    英경찰, 세계서 가장 빠른 ‘슈퍼 순찰차’ 도입

    최근 영국 경찰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주용 차량을 순찰차로 도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남서부 서머싯, 에이번 카운티 경찰이 서킷트랙용 스포츠카 ‘에이리얼 아톰(Ariel Atom)’을 순찰차량으로 도입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BBC에서 방영되고 있는 인기 자동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탑 기어’에 소개된 바 있는 ‘에이리얼 아톰(Ariel Atom)’은 2½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는 엄청난 출력을 자랑하는데 이는 350마력에 달하는 괴물 같은 터보엔진과 612㎏에 불과한 경량무게 때문이다. 영국 경찰의 에이리얼 아톰 순찰차는 이탈리아 경찰의 람보르기니 갈라도 ​​LP560 순찰차, 독일 경찰의 아우디 R8 GTR 순찰차 그리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경찰이 사용하는 페라리 순찰차와 비교해도 성능이 월등하다. 어떻게 보면 영국 순찰차량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찰차에 등극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슈퍼 순찰차량이 도로를 누비며 과속단속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순찰차는 오토바이 과속 방지 캠페인용으로만 활용될 계획이기 때문. 서머싯, 에이번 카운티 경찰 측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 올해에만 벌써 7명이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전년대비 오토바이 과속 사고율은 30%가 증가됐다. 경찰 측은 에이리얼 본사와의 협력으로 올 여름 해당 순찰차량을 과속방지 캠페인용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리엘 이사 사이먼 손더스는 “우리의 차량은 정말 빠른 속력을 자랑하며 레이싱을 목표로 한다. 단 이것은 안정된 경주용 트랙과 우수한 드라이버에 한해서만 적용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일반 도로는 경주를 하는 곳이 아닌 안전한 운행을 하는 것이다. 에이리얼 아톰은 이런 교통규칙과 안전운행을 대표하는 제품인 만큼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리얼 아톰의 대당 가격은 3만 8,000파운드(약 6,500만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당 순찰차량은 오는 8일 대중 앞에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미래는 아빠가 ‘모유 수유’?…”호르몬 분비↑”

    미래는 아빠가 ‘모유 수유’?…”호르몬 분비↑”

    모유는 중추신경계 발달에 중요한 콜레스테롤, DHA가 풍부해 영아에게 가장 이상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모유수유는 여성의 전유물로 남성은 생물학적으로 해당 작용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여성과 달리 남성 유두는 기능적 측면보다 순수한 장식용품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남성은 완전히 모유 분비가 불가능한 존재일까?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3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자연 생태학자들에 따르면, 동물세계에서는 종종 수컷이 수유를 하는 사례가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고양이, 염소, 기니피그, 뿔 과일박쥐 수컷들에게서 관찰되는데 이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의 수유가 꼭 불가능한 영역은 아니라는 점을 알려준다. 통상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유방 조직은 모두 우유분비세포로 채워져 있다. 다만 수유를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유즙분비자극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생산되는지 여부로 보통 여성은 남성보다 이 호르몬이 평소에는 2배, 임신기간에는 10배 가까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뒤집어보면, 남성도 체내에서 ‘프로락틴’이 많이 분비되면 수유가 가능하다는 뜻이 아닐까? 실제로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 포로는 수용시설에서 수유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이 남성은 극심한 기아 상태에 ‘간경변증’을 앓고 있었는데 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은 뒤 몇 차례 수유를 한 바 있다. 이 놀라운 현상은 그가 앓고 있던 간경변증이 호르몬 대사에 장애를 일으켜 잠시 ‘프로락틴’ 분비가 과다해져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의학 전문가에 따르면, 남성의 뇌 조직은 평소 프로락틴 방출을 억제하고 있지만 특정 질병이나 호르몬 이상이 감지되면 일시적으로 수유가 가능한 상태로 발전될 수 있다. 지난 2010년 캐나다 의사협회지(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연구 결과에는 남성 뇌하수체 종양 환자가 수유를 한 적이 있다고 나와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생태와 진화 저널’(Trends in Ecology and Evolution) 연구 중에는 앞으로 남성의 체내 프로락틴 수치가 급증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이는 환경호르몬 등 여러 생태학적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는 정말로 엄마대신 아빠가 직접 수유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생물학적으로 남성도 ‘모유수유’ 가능하다

    생물학적으로 남성도 ‘모유수유’ 가능하다

    모유는 중추신경계 발달에 중요한 콜레스테롤, DHA가 풍부해 영아에게 가장 이상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모유수유는 여성의 전유물로 남성은 생물학적으로 해당 작용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여성과 달리 남성 유두는 기능적 측면보다 순수한 장식용품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남성은 완전히 모유 분비가 불가능한 존재일까?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3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자연 생태학자들에 따르면, 동물세계에서는 종종 수컷이 수유를 하는 사례가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고양이, 염소, 기니피그, 뿔 과일박쥐 수컷들에게서 관찰되는데 이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의 수유가 꼭 불가능한 영역은 아니라는 점을 알려준다. 통상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유방 조직은 모두 우유분비세포로 채워져 있다. 다만 수유를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유즙분비자극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생산되는지 여부로 보통 여성은 남성보다 이 호르몬이 평소에는 2배, 임신기간에는 10배 가까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뒤집어보면, 남성도 체내에서 ‘프로락틴’이 많이 분비되면 수유가 가능하다는 뜻이 아닐까? 실제로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 포로는 수용시설에서 수유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이 남성은 극심한 기아 상태에 ‘간경변증’을 앓고 있었는데 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은 뒤 몇 차례 수유를 한 바 있다. 이 놀라운 현상은 그가 앓고 있던 간경변증이 호르몬 대사에 장애를 일으켜 잠시 ‘프로락틴’ 분비가 과다해져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의학 전문가에 따르면, 남성의 뇌 조직은 평소 프로락틴 방출을 억제하고 있지만 특정 질병이나 호르몬 이상이 감지되면 일시적으로 수유가 가능한 상태로 발전될 수 있다. 지난 2010년 캐나다 의사협회지(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연구 결과에는 남성 뇌하수체 종양 환자가 수유를 한 적이 있다고 나와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생태와 진화 저널’(Trends in Ecology and Evolution) 연구 중에는 앞으로 남성의 체내 프로락틴 수치가 급증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이는 환경호르몬 등 여러 생태학적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는 정말로 엄마대신 아빠가 직접 수유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한양도성(상)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한양도성(상)

    ●조선시대 도성 축조에 얽힌 두 가지 설화 1392년 조선 건국과 함께 도읍을 송악(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긴 태조 이성계는 “종묘는 조종(祖宗)을 봉안하여 효성과 공경을 높이는 것이요, 궁궐은 국가의 존엄성을 보이고 정령(政令)을 내는 것이며, 성곽은 안팎을 엄하게 하고 나라를 굳게 지키는 것으로, 이 세 가지는 모두 나라를 가진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다”라면서 종묘와 경복궁, 도성(都城)의 축조를 독려했다. 종묘·사직과 경복궁이 완성되자 한양의 얼개인 도성을 짓는 축조도감을 1395년 설치했다. 삼봉 정도전이 성 쌓을 자리를 정했는데 태조가 직접 둘러보았다. 여기에서 두 가지 흥미로운 스토리가 등장한다. 첫 번째는 서울이라는 지명의 유래이고, 두 번째는 성리학과 풍수학의 정면 대결이다. 서울이라는 지명의 탄생과 관련된 속설을 조선 후기 방랑 실학자 청화산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소개하고 있다. “성을 쌓으려고 했으나 둘레의 원근을 결정하지 못하던 중 어느 날 밤 큰 눈이 내렸다. 그런데 바깥쪽은 눈이 쌓이는데 안쪽은 곧 눈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태조가 이상하게 여겨 눈을 따라 성터를 정하도록 명했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의 성 모양이다”라는 기록이다. 나중에 눈이 녹은 지역이 도성 안이 됐다. 눈(雪)이 쌓여 생긴 울(울타리)이라고 하여 도성 안쪽을 ‘설울’이라고 불렀으며 그것이 ‘서울’로 전이됐다는 얘기다. 수도(首都)를 나타내는 유일한 순우리말 지명인 서울의 유래는 처용가의 첫 구절 ‘새벌’이 서라벌을 거쳐 서울로 변했다는 양주동의 풀이가 정설로 돼 있다. 새벌이 서울의 옛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우용은 삼한시대의 성스러운 곳 소도(蘇塗)의 ‘소’가 새벌의 ‘새’와 같으므로 서울은 ‘솟벌’이나 ‘솟울’에서 온 것으로 보았다. ‘솟은 벌’이나 ‘솟은 울’이 ‘신의 땅’이나 ‘신의 울’이며 한자로 번역하면 신시(神市)라는 주장이다. 김정호가 그린 서울 지도 ‘수선전도’에서 보듯 서울을 ‘으뜸가는 선’인 수선(首善)으로 표기한 것과 같은 이치라는 풀이다. 입으로만 전해진 서울이란 지명은 1896년 4월 7일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 독립신문 창간호에서 처음 공식 표기됐다. 독립신문 한글판의 제호 아래 ‘조선 서울’이라고 표기하고 있고, 영문판에서는 ‘SEOUL KOREA’라고 발행지를 인쇄했다. 서울이 ‘서울특별시’가 된 유래는 희극적이다. 해방 후에도 서울은 여전히 경기도 경성부였다. 미 군정청은 1946년 ‘서울은 경기도 관할에서 독립, 자유독립시가 된다’라고 발표했다. 영어 원문에는 ‘Seoul established Independent City’(서울독립시의 설치)라고 기록됐다. 하지만 법령 번역을 맡은 군정청 한국인 직원이 서울독립시는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고민 끝에 ‘서울특별시’라고 고쳐 표기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또 한 가지는 정도전과 무학대사로 대표되는 유교와 불교의 한판 대결이다. 두 사람은 경복궁 명당이 앉을 자리를 정해 줄 주산(主山)을 백악(북악)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인왕산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차천로는 ‘오산설림’에서 “무학은 ‘인왕산을 진산(주산)으로 삼고, 백악과 목멱산(남산)을 청룡과 백호로 삼으시오’라고 하였으나 정도전이 수용하지 않자 ‘내 말을 듣지 않으면 200년이 지나서 내 말을 생각할 것’이라 하였다”는 설화를 전했다. 무학의 예언은 맞아떨어졌다. 200년 후라는 것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뜻한다. 태조가 정도전의 손을 들어 주면서 주산은 백악으로 결정됐다. 무학은 굴하지 않고 도성을 쌓을 때 인왕산 선바위를 도성 안에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선바위를 왕성 안에 집어넣어 불교의 중흥을 꾀하려는 몸부림이었으나 또다시 삼봉에 의해 바깥으로 밀려났다. 2전 2패를 당한 무학은 “불교가 망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얄궂은 운명인지 스님의 형상을 닮은 선바위 옆에는 일제강점기 남산에 조선 신궁을 짓느라 쫓겨난 국사당이 자리했다. 불교와 무속신앙이 500년이 지나고 나서 한자리에서 해후한 셈이다. 조선 개국의 설계자 정도전이 한양도성 건설에 미친 영향은 절대적이다. 종묘와 사직 그리고 궁궐은 물론 관아와 시장의 터를 잡았고 도성 성곽의 윤곽도 결정했다. 서울을 5부(동·서·남·북·중부), 52개 방으로 나누고 경복궁을 비롯해 궁궐 전각의 명칭을 정하는 일도 모두 그의 생각대로 였다. 검소하면서도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은 서울을 건설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유교 국가의 출범을 알리는 북소리였다. 신라 천 년과 고려 오백 년을 풍미한 불교와 풍수도참설은 시대의 도도한 흐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한양도성’ 명명 4년… 안내판에 ‘서울성곽’ 한양도성이란 무엇인가. 한양도성은 조선시대 한성부, 한성, 한양, 서울을 나타내는 표상이었다. 한양도성이 곧 조선이었다. 더불어 수도, 수선, 도읍, 도성, 왕성, 황성, 궁성, 경조(京兆), 경도, 장안, 사대문 안의 통칭이기도 하다. 서울을 나타내는 모든 용어 중 가장 대표적이고 권위 있는 명칭이었다. 한양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도 중 하나였다. 17세기 후반 프랑스 파리가 10만명, 영국 런던이 15만명이었을 때 한양 인구는 20만명에 육박했다. 규모로 보아도 현존하는 세계 수도의 성곽 중 서울을 둘러싼 성곽이 가장 크다. 그런데 현실은 딴판이다. 우리는 ‘한양도성=서울을 에워싼 18.672㎞의 성곽’이라고 범위를 좁혀 해석하고 있다. 내용물은 다 빼고 도성을 둘러싼 성곽만 내세우는 축소지향의 우를 범하고 있다. 한양도성은 조선 500년 내내 성곽으로 둘러싸인 한성부 전체를 지칭하는 당당한 국가권력의 표상이었다. 도성 밖 10리를 나타내는 성저십리(城底十里)와 구별하려는 의도에서 쓰인 사대문 안과 같은 권역을 나타내지만, 의미는 훨씬 공식적이고 권위적이었다. 성곽은 유일무이의 대도시인 한양도성 안을 관리, 운영할 목적에서 세워진 상징 벽이었다. 8개의 크고 작은 문인 흥인지문~광희문~숭례문~소의문(서소문)~돈의문~창의문(자하문)~숙정문~혜화문은 한양도성의 관문이었다. 상경(上京)과 낙향(落鄕)이 구분되는 시대의 경계선이었다. 궁궐을 에워싼 백악~낙타산(낙산)~목멱산~인왕산 등 내사산(內四山)을 잇는 도성은 외적 방어용이 아니라 왕권과 통치의 상징이었다. 외적의 침입과 방비, 농성을 위해 북한산성과 남한산성, 탕춘대성 등 산성을 따로 외곽에 쌓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한양도성과 서울성곽은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 서울성곽이라는 용어를 쓰려면 ‘서울성곽=조선시대의 옛 서울인 한양도성을 둘러싼 성곽’이라고 분명하게 정의해야 한다. 개발연대 몰지각한 권력자와 도시행정가들이 한양도성에서 성곽만 따로 떼 ‘서울성곽’이라고 멋대로 이름 붙인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 도성 안 문화재와 유물은 마구잡이로 깔아뭉개면서 일제가 조선 정체성 지우기의 하나로 헐어버린 성곽은 잇는다는 앞뒤 맞지 않은 복원계획이 화근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구자춘 서울시장이 1975년 ‘서울성곽 중장기 종합정비계획’을 세웠고, ‘서울성곽복원위원회’가 구성되면서 한양도성이라는 당당한 이름이 복권되지 못하고 서울성곽이라는 중성적 이름으로 둔갑한 것이다. 천박한 역사인식과 자가당착이 빚은 비극이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문화재위원회가 2011년 사적 제10호 서울성곽의 명칭을 ‘서울 한양도성’으로 바꿨지만 늦어도 한참 늦었다. 그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눈이 어두워 서울성곽을 ‘서울 한양도성 성곽’이라고 분명히 밝히지 않고 서울 한양도성이라고 어정쩡하게 명명하는 과욕을 부려 또 다른 오해와 시비를 불러들였다. 차라리 서울성곽이라고 놔두는 편이 나았다. 우리는 도성을 둘러싼 성곽과 8개의 대·소문이 한 몸이란 사실을 가끔 잊곤 한다. 숭례문과 흥인지문이 국보 1호, 보물 1호인 줄은 알고 있지만, 이들 문이 한양도성의 출입문이라는 점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성곽을 상실한 숭례문과 흥인지문을 너무 오랫동안 보아 왔고, 출입이 통제된 숙정문과 차량통행에 방해된다며 철거해 버린 돈의문을 아예 보지 못한 탓이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한양도성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고 정식 등재는 시간문제라고 한다. 송인호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장은 ‘한양도성의 유산가치와 진정성’이라는 논문에서 “서울성곽의 영어표기가 ‘Seoul Fortress’인데 반해 한양도성은 문화유산 등재 때 ‘Seoul City Wall’이라고 표기됐다”면서 “Fortress가 방어 요새로서의 역할만을 제한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City Wall은 역사도시의 도시성곽으로서 의미를 포괄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용어의 정의부터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한양도성을 둘러싼 전반적인 용어와 개념 정리를 주장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보다 더 시급한 일일 수도 있다. 서울성곽을 한양도성이라고 명칭을 바꾼 지 4년째를 맞지만 성곽 앞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여전히 서울성곽이라고 표기돼 있다. 한 번 머릿속에 박힌 용어나 명칭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식민시기 서울의 조상 산인 삼각산을 북한산이라고 엉뚱하게 이름 붙임으로써 정체성이 훼손된 것처럼 용어의 변질은 의미의 변질을 수반하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한양도성과 서울성곽을 헛갈리고 있다. 묵은 역사인식을 바꾸려면 안내판부터 제때 바꿨어야 했다. 정책을 수립하는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한양도성이라고 하는데 이를 운영하는 자치구는 서울성곽이라고 우기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4억짜리 람보르기니에 돌 던진 간 큰 남자

    4억짜리 람보르기니에 돌 던진 간 큰 남자

    화난 성인 남성이 고가의 슈퍼카에 돌을 던지는 영상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라온 ‘람보르기니 향해 돌 던진 남자’(Guy throws rock at Lamborghini Aventador!)란 제목의 30초가량의 영상에는 고속으로 달려오는 검은색 람보르기니 앞을 가로막는 남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람보르기니의 주행을 막고 선 남자는 “경주를 계속해!”라 말하며 고성능 슈퍼카 운전자를 조롱한다. 람보르기니 운전자가 남자를 무시한 후,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남자는 람보르기니를 향해 돌을 던진다. 돌이 차량에 맞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람보르기니는 멈춘다. 이날 남자의 돌에 맞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 700-4는 700마력을 낼 수 있는 V12 엔진과 3초의 제로백(자동차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가진 4억 이상의 고성능 슈퍼카다. 이 동영상은 현재 33만 5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Stephen Zinn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6·4 지방선거 D-5 광주 표심 르포] “새정치할 새인물 필요” “한번 해본 사람이 낫지”…요동치는 광주 표심

    [6·4 지방선거 D-5 광주 표심 르포] “새정치할 새인물 필요” “한번 해본 사람이 낫지”…요동치는 광주 표심

    “잘 몰러, 선거날 가 봐야 알지 않겄으야.” 28~29일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 대다수는 시장 선거에 심드렁한 태도를 보였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으로 촉발된 야당 후보 간 싸움도 시민들을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내몬 요인인 듯했다. 충장로에서 5년째 휴대전화 장식품을 팔고 있다는 김대희(31)씨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람들이 나오질 않으니 먹고사는 게 힘들고 최근 몇 년간 경기가 밑바닥이라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선거는 하긴 해야겠지만 가게 문을 닫고 투표권을 행사하러 가기에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푸념했다. 금남로에서 마주친 직장인 김유신(23)씨도 “좋은 일자리가 없어 서비스업이 아니면 취직할 곳이 없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주에서 대학을 나와도 부산이나 서울로 다 빠져나가 버리는 상황에 선거는 무슨 선거냐”고 비판했다. 실제 이틀간 광주 시내를 돌아본 결과 유세 차량에 올라타 발언을 하거나 노래를 크게 틀어 놓는 광경은 보기 어려웠다. ●野후보 분열 등 정치권 불신에 선거 심드렁 광주터미널의 서점에서 만난 대학생 김대중(25)씨는 “지방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광주는 ‘기호 2번’이라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고 생각하는지 후보들끼리 밥그릇 놓고 싸우는 모습에 관심을 오히려 끊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광주 시내는 대체로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후보들에 대한 의견 표명을 명확히 하는 이들도 있었다. 윤 후보는 야권의 상징인 ‘기호 2번’을 가슴에 달아 호감이 가고 참신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인지도’에서 발목이 잡혔고, 강운태 무소속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지만 ‘낡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걸림돌이 되는 분위기였다. 동구 충장로2가에서 만난 조선대 재학생 유호승(27)씨는 “강 후보는 재산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 지지하기가 꺼려진다”며 “얼마 전 세월호 참사까지 일어나 사회적으로 부정부패나 깨끗함에 대한 요구가 커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청렴하고 도덕적인 느낌을 주는 윤 후보에게 한 표를 줄 것”이라고 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광주터미널에서 만난 김훈(39)씨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을 주도했다고 알려진 강 후보에게 지금까지 투표한 적이 없다”면서 “지역 민심과 괴리된 낡은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고 사회운동을 한 윤 후보가 시민들이 원하는 새 정치를 해 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고 힘줘 말했다.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20~30대 젊은 층에 많다면 강 후보는 50세 이상, 특히 60~70대의 표심을 휘어잡은 듯 보였다. 광주터미널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정모(60·여)씨는 “윤 후보는 누군지도 잘 모르겠고 해 본 사람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야구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등구장을 들어서게 했고,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등 눈에 보이는 업적들을 이뤄 낸 것도 좋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호남 최대 규모인 서구 양동시장에서 건어물을 파는 김모(65)씨도 “일단 광주시장을 한 번 해 봤다는 게 강점이고 하던 일을 연속성을 갖고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대통령 후보도 나가고 정치를 많이 해 봤으니까 다른 후보들보다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충장로4가 등 광주 시내로 자리를 옮기니 ‘시민’을 강조한 양쪽 후보의 플래카드가 바람에 거세게 펄럭이고 있었다. 윤 후보는 파란색 배경에 ‘광주를 바꾸는 첫 시민시장’이라는 문구를 넣었고, 강 후보도 시민을 강조해 ‘시민공천, 단일후보’라고 노란색 배경에 적었다. 윤 후보와 강 후보 모두 시민의 뜻을 받든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켜 표를 얻겠다는 전략으로 보였다. ●기호 1·2번 싸움하다 무소속과 대결 많아 또 시내에는 무소속을 뜻하는 노란색 플래카드와 새정치연합 소속임을 보여 주는 파란색 플래카드의 숫자가 엇비슷했다.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의 한 관계자는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당을 하다 보니 광주시장 선거처럼 공천에 불복한 후보들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람이 많다”며 “늘 기호 2번과 기호 1번의 싸움이던 광주에서 이런 일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단일화를 통해 강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이용섭 전 광주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광천동 유스퀘어에서 만난 직장인 윤승미(33·여)씨는 “이 전 후보를 지지했었는데 강 후보와 단일화를 해서 누구를 지지할지 멘붕(멘탈 붕괴)이 왔다”며 “강 후보는 시장을 지내면서 체감적으로 느껴질 만큼 딱히 잘한 것이 없고, 윤 후보는 전략공천 과정에서 배신감을 많이 느껴 거부감이 있다”고 혼란스러워했다. 버스기사 고영민(46)씨도 “장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후보를 지지했었는데 사퇴해서 고민 중”이라면서 “강 후보는 시민들의 평가에 얽매이고 전시행정을 많이 하면서도 버스기사들의 애로 사항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윤 후보에 대해서는 이름 대신 “저…그…새정치연합의…그분”이라고 호칭하는 등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 전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가 막판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 강·윤 후보 측은 캠프 조직을 총동원해 이 전 후보 쪽 사람들을 일대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새정치연합이 지난 2일 한밤에 기습 발표한 ‘전략공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매우 강경한 것도 범상치 않았다. 버스 운전 경력 30년째인 김현(54)씨는 “나쁜 XX들, 민주주의 국가에서 경선을 해야지 (전략공천으로) 내리꽂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낡아빠진 옛날 정치를 답습하는 데 대해 시민들도 욕을 많이 한다”면서 “나는 차라리 새누리당 찍을 것”이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광주에서 50년째 거주 중인 이모(71)씨도 “경선을 해서 공정하게 사람을 뽑아야지. 광주시민 알기를 뭘로 아는 거야”라면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광주시민들이 정치적으로 큰 역할을 했었는데 존중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해도 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 대선 때 ‘안풍’(安風)의 진원지였던 광주지만 안철수 대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었다. 서구 양동시장에서 만난 변동섭(41)씨는 “안철수라는 사람이 순수하고 좋은 건 사실이지만 정치는 정글인데 물어뜯기고만 있는 것 같다”며 “정치권 밖에서 토크 콘서트나 했으면 좋았을 걸. 정치적 능력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기대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광주터미널에서 만난 군복 차림의 20대 청년은 “안 대표는 지난 대선 때만 하더라도 참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줏대가 없고 소신을 자주 바꾸는 느낌을 받아 믿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전략공천’으로 악화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이번 주말 광주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다수 시민이 “선거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아직 기대감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동구 수기동에서 음식점을 30년째 운영 중인 윤은하(48·여)씨는 “안 대표가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부터 아들을 안 대표처럼 키워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안 대표가 정치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끔 광주시민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광주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 로봇연기 다시보니 민망 ‘발연기란 이런 것’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 로봇연기 다시보니 민망 ‘발연기란 이런 것’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 그룹 제이워크의 장수원이 ‘연극영화과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출연한 드라마가 재조명을 받았다. 장수원은 과거 KBS2 ‘사랑과 전쟁-부부클리닉’의 아이돌특집 편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연기 경력이 없던 장수원은 어색한 연기와 딱딱한 표정, 감정 없는 대사처리 등으로 ‘로봇연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장수원은 자신의 연기력 논란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비난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또 당시 ‘사랑과 전쟁’ PD도 장수원 연기력 논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장수원은 2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연기의 신’ 특집에 출연해 연기력 논란에 대해 해명하면서 ‘연극영화과 출신’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수원은 연기력 논란에 “처음에는 스트레스 받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섭외가 들어오고 스케줄이 생기니까 이젠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라디오스타’ 장수원이 “연극영화과 출신”이라고 밝히자 MC들이 “학교가 어디냐”고 궁금해 했다. 그러자 ‘라디오스타’ 장수원은 “모교에서 기분 나빠할 것 같다”며 대답을 꺼려 폭소를 자아냈다.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 사실을 접한 네티즌은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진짜 빵 터졌다”,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인정해서 다행”,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노래만 잘 하면 됐지”,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연기는 못해도 정말 잘 생겼다”,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앞으로 연기 배우면 되지”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KBS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교육감 ‘진보·보수 단일후보’ 명칭 못 쓴다

    6·4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 참여 단체에 대한 부연 설명 없이 ‘보수단일후보’라거나 ‘진보단일후보’라는 수식어를 후보자 이름 앞에 쓰면 안 된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나왔다고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0일 밝혔다. 고 후보가 공개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공문에는 “후보자가 특정 단체로부터 추대받았음에도 단일화 참여 단체를 명기하지 않고 ‘단일후보’란 명칭을 쓰는 것은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적시돼 있다. 선관위는 지난 18일 교육감 후보 전체에게 공문을 전달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명함, 벽보, 공보, 홈페이지뿐 아니라 연설에서 단일후보라고 쓰려면 단일화에 참여한 정당, 단체 등을 표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의 유권해석은 교육감 선거운동 양상을 적지 않게 바꿔 놓을 전망이다. 비교적 지명도가 낮은 후보끼리 경합해 온 교육감 선거는 역대 ‘보수 대 진보’의 진영 대결 구도로 진행됐고, 진영별 단일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섰다. 서울에서 2010년에는 진보단일후보였던 곽노현 전 교육감이, 2012년엔 보수단일후보였던 문용린 교육감이 당선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측은 “선관위 공문에 따라 앞으로는 ‘서울시좋은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의 추대를 받은 단일후보라고 명시하고 말이 너무 기니까 보도자료 등에서는 단일후보란 표현을 생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이 여사와 함께 동작구 국립묘지를 참배하며 본격 선거운동에 나섰다. 반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올바른교육감 추대 전국회의 교육정책협약식’에 참석해 보수단일후보 추대증을 받고, 이 단체가 추대한 다른 지역 9명의 보수후보와 ‘학교안전 강화’ 등 공동 공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후보 측은 “선관위에 다시 문의한 뒤 단일후보 명칭 사용 여부를 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진보 1명 대 보수 3명’ 구도가 되면서 보수 진영 시민단체 간 균열상이 드러나기도 했다. 올바른교육감 추대 전국회의가 문 후보와 함께 경기 조전혁 후보, 인천 이본수 후보 등을 보수단일후보로 추대했다. 반면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등이 주축이 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이날 조전혁, 이본수 후보와 함께 서울의 고승덕 후보를 ‘좋은 후보’로 선정해 발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1세 소년, 길이 4m ‘괴물 악어’에 통째로 잡아먹혀 충격

    11세 소년, 길이 4m ‘괴물 악어’에 통째로 잡아먹혀 충격

    11세 소년이 거대한 악어에게 통째로 잡아먹힌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파푸아뉴기니의 내셔널뉴스페이퍼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 소년은 파푸아뉴기니의 한 강가에서 가족과 함께 낚시를 즐기다가 변을 당했다. 소년 부모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몸길이 4m에 달하는 거대 악어를 발견했고, 악어 근처에서는 소년의 머리가 훼손된 채 버려져 있었다. 경찰이 즉시 악어를 ‘체포’해 검사한 결과 악어의 뱃속에서 소년의 팔을 찾아냈으며, 꼬리로 소년을 강하게 내리친 뒤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푸아뉴기니는 지구상에서 악어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지역 중 하나이며, 이 지역의 악어들은 대체로 몸집이 크고 더욱 사나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악어는 몸길이가 7m 이상으로 거대하며, 악어로 인한 피해사고가 왕왕 발생하므로 특히 어린아이들과 여행할 때 주의해야 한다. 한편 거대한 악어에 사람이 통째로 먹히는 끔찍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의 10세 소녀가 악어에게 산 채로 잡아먹혀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피해 소녀의 아버지는 “딸이 강가에서 놀고 있을 때 갑자기 거대한 악어가 다가와 아이를 물어갔다”고 증언했고, 현지 경찰은 “시신으로 추정되는 것조차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살아있을 때 통째로 잡아먹힌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의 창] 전 세계인이 4㎏씩 나눌 양… 해저 1600m 골드러시

    [세계의 창] 전 세계인이 4㎏씩 나눌 양… 해저 1600m 골드러시

    심해 광산의 상업시대가 열렸다. 캐나다의 광산기업 노틸러스 미네랄스(이하 노틸러스)가 지난달 25일 남태평양 서쪽 끝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 정부로부터 세계 최초로 심해 광산 채굴 허가를 받았다. 파푸아뉴기니 연안에서 30㎞ 떨어진 비스마르크해 50만㎢ 해역(솔와라1)에서 20년짜리 채광 허가증을 받아 쥐었다. 금, 은, 구리, 아연 등의 금속 130만t(연간)을 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를 계기로 탐사 차원에 머물던 심해 광산이 본격적인 상업시대를 맞았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대기 환경을 변화시킨다는 환경보호론자의 경고음도 높아지고 있다. “빨리 오는 사람이 먼저 차지한다.” 심해 광산과 관련, 게오르기 체르카쇼프 국제해양자원협회(IMMS) 회장이 ‘골드 러시’에 빗대어 이렇게 설명했다. 2010년 8건에 불과하던 공해 탐사면허 발급이 지난해에는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 공해에서 17건으로 늘어났다. 개별 국가가 자국 영해에 대해 발급한 탐사면허는 부지기수로,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다. 태평양 남서부 섬나라 바누아투는 자국 영해에 최근 145건의 탐사 면허를 내줬다. 지난 1일 중국의 해양광물자원연구개발협회(COMRA)는 유엔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15번째로 서부 태평양 3000㎢ 공해에 대한 15년짜리 탐사면허를 받았다. 피지와 통가 등에서 탐사면허를 받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프랑스, 러시아 등이 공해 광산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차세대 노다지’로 불리는 심해 광산 확보 경쟁에 나선 것에 대해 체르카쇼프 회장은 “세상에 남은 최후의 재분배 현상”이라며 “탐사 면허가 채광 허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심해 광산 확보전의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다. 바다에 광물이 많다는 사실은 19세기에 찰스 다윈이 발견했지만 그동안 개발기술이 부족하고, 육상 채광량도 많아 심해 광물은 방치됐다. 하지만 최근 지상 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일부 광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심해는 ‘첨단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를 비롯해 금, 은, 구리, 코발트, 망간, 니켈, 아연 등의 매장량이 천문학적인 신천지라는 것이 전문 기관의 분석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조사 결과 금은 70억 지구인 한 사람에게 9파운드(4㎏)가 돌아갈 정도다. 돈으로 환산하면 150조 달러에 이른다. 심해 광물은 ‘그림의 떡’이 아니라 채광 기술 발전에 따라 심해 광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모하게 됐다. 특히 희토류 생산의 95%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이 2010년 9월 이를 일본에 무기화한 데서 보듯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기술(BT)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 확보가 절박해졌다. 업계가 눈독을 들이는 ‘보고’는 해수 표면에서 1400~3700m 아래인 해저 열수광상이다. 바다 밑바닥에서 마그마를 뿜어내는 간헐온천인 열수광상의 온도는 섭씨 600도를 넘는다. 다양한 광물이 마그마에 녹아 있다가 분출해 2~3도의 차가운 바닷물과 갑자기 접촉하면서 굳어져 근처 해저에 떨어진다. 이들이 퇴적된 해저의 광물 농도는 육상보다 10배 이상 짙다. 바닷속의 금속 퇴적물이 뭉친 덩어리인 망간단괴도 빼놓을 수 없다. 심해 바닥에 깔려 있는 주먹 크기만 한 흑갈색의 광물 덩어리다. 바닷물에 녹아 있는 금속 성분이 쌓여 만들어진 망간각도 있다. 이들이 1㎜ 커지는 데 수백년에서 수백만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해 채광에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노틸러스가 작업하는 해저 1600m는 지상보다 압력이 160배나 강하고 온도는 섭씨 2~3도에서 수백도까지 다양하다. 이 때문에 지상보다 훨씬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 채광 장비는 이런 수압과 온도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채광 과정은 이렇다. 해저 바닥에 로봇 기계를 내려보내 광석을 자르거나 부숴 파이프를 통해 대형 선박으로 올린다. 광석은 선박의 선별기기로 전달돼 광물질을 뽑아낸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물과 자갈 등은 깊은 바다로 다시 내려보내 플랑크톤과 물고기가 사는 바다 표면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한다. 하지만 심해 광산은 육상과 마찬가지로 환경오염 문제로 논란이 뜨겁다. 특히 열수광상은 1977년에야 발견된 신생 분야다. 테니스공 크기만 한 달팽이, 길이 2m의 갯지렁이, 가오리 등이 서식한다. 국제 전문가 집단인 심해생물다양성센서스(CeDAMar)는 “열수광상은 심해 생물의 주요 보고이자 생태계의 중심지”라고 밝혔다. 심해에서 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요인은 열수광상으로 알려졌다. 빛이 없는 차가운 바다에서 열수광상은 발전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듀크대 해양실험소장 신디 밴도버는 “열수광상의 시스템이 완전히 연구되지 않았고, 아직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열수광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심해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류가 열수광상이 심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에 대해 미처 알기도 전에 그것을 잃어버릴 처지라고 우려했다. 심해는 또 100~1000년의 기간으로 대양 탄소 순환, 탄산칼슘 용해,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 등에 대해 영향을 미친다. 반면 노틸러스의 서맨사 스미스 부사장은 “심해 광산이 해면 1600m 아래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해저 화산이나 열수광상처럼 물고기나 먹이사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 “심해 광산은 산을 깨부술 필요가 없고, 폐기물은 적게 생산되며, 주민들이 이전할 필요도 없다”며 “심해 광산은 육상보다 더 안전하고, 깨끗하고, 환경적으로 더 친화적”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환경보호단체 심해광산캠페인(DSMC)의 헬렌 로젠봄은 “솔와라1은 심해 자원 약탈의 세계 첫 피해 사례가 될 것”이라며 “지역 주민의 지속 가능한 생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채광 과정에서 나오는 독성 중금속과 소음이 물고기를 오염시켜 폐사시키거나 해양 생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심해광산캠페인은 2012년 11월 노틸러스가 탐사했던 솔와라1 해역에 대해 ‘먹구름 같은 바닷물, 죽은 참치, 상어의 사라짐’ 등을 보고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채광 과정에서 나오는 침전물은 광석을 뽑아냈던 곳에 다시 넣어두기에 물고기가 오염될 염려가 없다”며 “이런 보고서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환경법세계연합(ELAW)은 “심해 광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유례없는 주의를 요구한다”며 “심해환경이 기계화된 채광 공격을 견뎌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해양 전문가, 정부 관계자, 환경 활동가들은 “심해 광산을 위해서는 사전 예방조치적인 원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향신료의 지구사(프레드 차라 지음, 강경이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향신료는 ‘천국의 향기’라 불리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독특한 맛과 향으로 세계인을 사로잡아 왔다. 책은 ‘최고의 향신료’로 꼽히는 시나몬, 클로브, 칠리페퍼, 넛메그, 페퍼 등을 중심으로 먹을 거리가 어떻게 인류 역사를 바꿨는지 살펴본다. 이들 다섯 가지 향신료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혹은 아메리카에서 유럽, 아시아로 전파된 과정을 쫓으며 향신료가 인류의 역사를 결정하게 된 순간들을 그린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돼 고대, 중세, 탐험의 시대, 산업혁명기, 20세기 이후 향신료의 역사를 훑는다. 향신료는 전 세계의 식탁을 바꿨을 뿐만 아니라 지구의 동과 서, 남과 북을 이어 다양한 문화를 탄생시켰고 급기야는 경제세계화를 이끌었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한국어판 특집에는 음식인문학자 주영하(한국학중앙연구원 민속학 전공) 교수가 쓴 한국의 향신료 역사를 실었다. 다섯 가지 주요 향신료가 한반도에 어떻게 전래됐는지, 한반도에서 원래 사용하던 생강, 마늘, 파 등이 어떻게 한국 음식의 양념으로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다. 304쪽. 1만 6000원. 명성황후 최후의 날(김영수 지음, 말글빛냄 펴냄) 1895년 10월 8일 새벽 5시 45분 명성황후 시해 당시 유일한 서양인 목격자로 알려진 러시아 건축사 세레진 사바친이 쓴 마지막 날 24시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이다. 청일전쟁 직전 일본군대는 경복궁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고종을 감시하며 위협했다. 불안한 고종은 궁궐 내 일본인들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외국인을 경복궁에 상주시켰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조선에 최초로 서양식 건물을 지은 사바친이 그중 한 명으로 1894년 9월부터 1주일에 4일씩 저녁에 경복궁에 출근해 아침에 퇴근했다. 시해 당일 야간 순찰을 돌고 있던 그의 눈에 비친 궁궐의 긴박한 분위기, 궁궐 시위대와 일본군과의 충돌 등 치욕의 역사인 명성황후 마지막 날, 을미사변을 시간대별로 드라마틱하게 구성했다. 한국근대사와 한·러관계사를 전공하고 현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으로 있는 저자의 첫 역사 대중서다. 272쪽. 1만 3000원. 하이누웰레 신화(아돌프 엘레가르트 옌젠·헤르만 니게마이어 지음, 이혜정 옮김) 인도네시아 몰루카 제도의 작은 섬인 세람의 농경 기원 신화이며 신화학 분야 고전으로 손꼽히는 책으로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됐다.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지역 농경 문화권에 수천 년 동안 전승되어 온 ‘하이누웰레 형’ 신화 433편이 담겼다. 저자인 독일 역사학자 아돌프 엘레가르트 옌젠과 헤르만 니게마이어는 1937년 2월부터 1938년 3월까지 직접 탐사대를 이끌고 세람 섬 등 몰루카 제도와 당시 네덜란드령의 뉴기니 섬을 답사했다. 귀국 후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1939년 책으로 내 세상에 알렸다. ‘하이누웰레’(Hainuwele)는 ‘코코야자 가지’라는 뜻으로 세람 신화에 나오는 소녀 이름이다. 사람들은 제 몸에서 보물을 만들어 낳는 소녀의 기이한 능력을 처음에는 신기해하다가 점차 시기했고 결국 소녀를 구덩이에 밀어넣어 죽여 버린다. 소녀의 시신이 여러 조각으로 절단돼 묻힌 그 자리에 구근 식물이 생겨났다. 신(神)이나 거인 또는 인간의 시체나 배설물 등에서 식용작물이 생겼다는 작물 기원 신화의 탄생이다. 고대설화와 문화의 연속성을 비교하고 신화가 오늘날 인류의 세계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804쪽. 2만 9000원.
  • 근육 키우는 중? 턱걸이하는 ‘청개구리’ 포착

    근육 키우는 중? 턱걸이하는 ‘청개구리’ 포착

    혹시 멋진 근육을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식물 줄기를 철봉삼아 열심히 턱걸이 중인 ‘청개구리’가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청개구리는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주 삼바스에 위치한 한 가정집 정원에서 우연히 촬영됐다. 마당에 자라난 녹색 식물 줄기를 철봉대 마냥 타고 오르는 청개구리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두 앞다리를 줄기에 고정시키고 천천히 오르락내리락 하는 장면은 영락없이 운동장이나 헬스장에서 턱걸이 중인 사람들을 연상시킨다. 이 희귀한 장면을 카메라 렌즈에 담은 이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헨디 몹(25)이다. 휴대전화 가게 점원이기도 한 그는 최근 친구의 집 정원에서 이 개구리를 발견한 뒤 이 재밌는 모습에 반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헨디의 설명에 따르면, 이 개구리는 약 10분에 걸쳐 천천히 턱걸이를 했다. 그는 “마치 카메라 렌즈를 의식한 듯, 개구리는 천천히 식물 줄기 철봉대를 올랐다 내려갔다 했다. 실제 스포츠맨처럼 보였는데 본인의 운동방법에 대단히 만족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 개구리는 운동을 끝낸 뒤 나무 위로 올라가 한 동안 휴식을 취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 청개구리의 정확한 명칭은 ‘화이트청개구리’로 주 분포지역은 호주 동북부, 뉴기니 남부 등이다. 나무가 많고 습한 곳에서 살고 있지만 요즘은 주택가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평균 크기는 7~11.5㎝ 청개구리 중에서는 큰 편이며 눈 위가 두툼하고 건조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피부가 두꺼운 큐티클 층으로 덮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나방, 메뚜기, 바퀴벌레 등의 곤충을 사냥해 섭취하며 애완용으로도 많이 사육되고 있다. 사진=Hendy Mp/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균형발전 배우자” 외국공무원 세종行 러시

    “균형발전 배우자” 외국공무원 세종行 러시

    외국 지방정부 공무원 등이 국가균형 발전의 모델을 찾아보겠다며 세종시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첨단 교육체계를 보고 만족하면서도 도시계획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세종시에 따르면 왕훙타오 중국 산시성(陝西省) 인민정부 외사판공실(국제통상협력실) 주임 등 30명이 이날 세종시를 방문했다. 이들은 시청에서 건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밀마루전망대, 정부 세종청사 건설현장, 세종호수공원, 세종도서관 등을 둘러봤다. 여성수 시 국제협력계장은 “역대 왕조가 많이 자리 잡았던 성도 시안(西安)을 행정도시로 만들어 베이징에 빼앗긴 옛 영화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산시성은 지난해 11월 세종시와 교류협력도 맺었다. 외국 중앙 및 지방정부의 세종시 방문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3월 아프리카 기니공화국 대통령실 경제보좌관 등을 시작으로 5월에 필리핀 일로일로시 시장 일행이 세종시를 찾았다. 7월 산시성 5개 지방정부 외사판공실 대표단 10명에 이어 11월 몽골 송니오레어칸 구청장 등이 시를 방문했다. 한국에 연수를 온 외국 지방정부 고위 공무원의 세종시 방문도 잦다. 지난해 6월에는 탄자니아 고위 공무원 15명, 9월에는 몽골 공무원교육원 교수단 15명이 세종시를 견학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에티오피아, 터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 6개국 파견 공무원 12명이 세종시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하지만 이들이 정작 관심을 보이는 것은 ‘스마트 교육’이었다. 도시계획에 대해서는 실망스러워했다. 한 세종시 공무원은 “아파트 등 성냥갑 같은 건물만 많고 랜드마크가 없어 전원도시풍도 아니고, 중국인이 볼 때 도시 규모도 작아 실망감을 보인다. 이럴 때는 ‘도시가 다 완성될 때 보셔야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그래도 외국에서의 관심은 여전하다. 베이징시는 다음 달 18일 세종시를 방문해 시교육청과 청소년 교류협약을 맺고 세종시와 본격 교류에 나선다. 7월에는 미국 조지아주립대 관계자들이 아시아캠퍼스 건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세종시를 방문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학총장 14명도 조만간 세종시를 방문할 계획으로 있는 등 관심이 적잖다. 이재관 행정부시장은 “많은 나라에서 세종시를 벤치마킹하려고 방문하지만 아직은 호텔, 컨벤션센터 등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대전 지역 시설을 이용하는 등 형편이 열악하다”고 전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근육 키우는 중? 턱걸이하는 ‘청개구리’ 포착

    근육 키우는 중? 턱걸이하는 ‘청개구리’ 포착

    혹시 멋진 근육을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식물 줄기를 철봉삼아 열심히 턱걸이 중인 ‘청개구리’가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청개구리는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주 삼바스에 위치한 한 가정집 정원에서 우연히 촬영됐다. 마당에 자라난 녹색 식물 줄기를 철봉대 마냥 타고 오르는 청개구리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두 앞다리를 줄기에 고정시키고 천천히 오르락내리락 하는 장면은 영락없이 운동장이나 헬스장에서 턱걸이 중인 사람들을 연상시킨다. 이 희귀한 장면을 카메라 렌즈에 담은 이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헨디 몹(25)이다. 휴대전화 가게 점원이기도 한 그는 최근 친구의 집 정원에서 이 개구리를 발견한 뒤 이 재밌는 모습에 반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헨디의 설명에 따르면, 이 개구리는 약 10분에 걸쳐 천천히 턱걸이를 했다. 그는 “마치 카메라 렌즈를 의식한 듯, 개구리는 천천히 식물 줄기 철봉대를 올랐다 내려갔다 했다. 실제 스포츠맨처럼 보였는데 본인의 운동방법에 대단히 만족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 개구리는 운동을 끝낸 뒤 나무 위로 올라가 한 동안 휴식을 취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 청개구리의 정확한 명칭은 ‘화이트청개구리’로 주 분포지역은 호주 동북부, 뉴기니 남부 등이다. 나무가 많고 습한 곳에서 살고 있지만 요즘은 주택가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평균 크기는 7~11.5㎝ 청개구리 중에서는 큰 편이며 눈 위가 두툼하고 건조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피부가 두꺼운 큐티클 층으로 덮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나방, 메뚜기, 바퀴벌레 등의 곤충을 사냥해 섭취하며 애완용으로도 많이 사육되고 있다. 사진=Hendy Mp/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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