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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차별 제발 그만” 국적은 달라도 외침은 같았다 [김정화의 WWW]

    “여성 차별 제발 그만” 국적은 달라도 외침은 같았다 [김정화의 WWW]

    지난 8일은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날(International Women‘s Day)였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의 운동에서 유래된 이 날은 여성들이 우리 사회 전반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위해 싸워왔는지 되짚자는 취지입니다. 전세계에서는 코로나19의 위협에도 물러서지 않고 각종 시위와 행진,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국적은 달라도 이들이 외치는 목소리는 하나였습니다. 여성에 대한 살해, 폭력, 그리고 모든 종류의 차별을 멈추라고요.노동자 시위에서 유래…세계 각국 기념 행사세계 여성의날은 1908년 미국의 여성 노동자 1만 5000명이 처음으로 대규모 시위를 벌인 데서 시작했습니다. 여성 노동자에 대한 억압과 불평등을 멈추라는 취지였죠. 1911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여성 노동자 회의 결과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세계 여성의날’을 명명하고 기념했습니다. 1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했고, 여성의 노동권과 투표권, 정치참여 및 차별 종식을 위한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여성의 사회, 경제, 정치적, 문화적 업적을 축하하자는 의미의 이 날은 UN 지정 이후 서구 국가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기념일로 자리잡았습니다.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성평등을 가속화하자는 목적에서 여성들이 모여 행진하고 각종 퍼포먼스를 펼칩니다.세계 여성의날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보라색, 초록색, 흰색을 상징색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보라색은 정의와 존엄, 녹색은 희망이라는 뜻이죠. 흰색은 순결을 의미하지만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여성의 날을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한 나라들도 있습니다. 러시아가 대표적이죠. BBC에 따르면 러시아에선 여성의 날을 기점으로 꽃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독일 역시 2019년부터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전세계 여성 7억명 폭력 노출…“코로나로 상황 더 나빠졌을 것” 첫 시위로부터 100년 넘게 지난 지금, 아직까지도 여성의 날을 기념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전 세계의 여성 차별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죠.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의 15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이 평생에 걸쳐 성적·신체적 폭력 위협에 노출된다고 밝혔습니다. 2010~2018년 161개국에서 벌어진 여성 폭력 사례를 조사한 결과죠. 숫자로 따지면 무려 7억 36000만명입니다.특히 이 같은 위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더 커졌습니다. WHO는 팬데믹이 장기화되며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고, 이 때문에 가정폭력이 더 늘었을 거라 추산합니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이런 폭력은 더 커졌다”며 “정부와 개인, 지역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美 바이든의 코로나19 담화.. 트럼프와 무엇이 달랐나

    美 바이든의 코로나19 담화.. 트럼프와 무엇이 달랐나

    바이든 대통령, 2100조원 구제안 들고 바이러스 독립 선언해밍웨이 인용 ‘통합’ 강조… 쇼생크탈출 대사로 ‘희망’ 전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담화를 발표했다. 지난 1월 취임 뒤 처음으로 프라임타임에 TV로 약 20분 동안 생중계된 담화에서 바이든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 4일에 미국인들이 가족, 친구들과 소규모 모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날은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선언 역시 상징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담화 발표 몇 시간 전 바이든은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부양법안에 서명했다.법안 처리 과정에서의 미국 공화당 패싱,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됐지만 코로나19 타격을 극복할 청사진과 회복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날 담화는 바이든이 취임 직후 매진해 온 ‘도널드 트럼프 지우기’의 기념적 장면으로 기록됐다. CNN은 바이든의 담화가 전임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과 어떻게 다른지 소개했다. # 트럼프 ‘편가르기 어록’ 지우는 바이든바이든은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이 얼마나 잘못됐었는지에 관한 비판하는 일까지 포기하진 않았다고 CNN은 평가했다. 그는 “1년 전 우리는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 침묵했고 외면했다”면서 “그래서 더 많은 감염과 사망, 스트레스, 외로움을 겪었다”고 했다. ‘공감 능력’은 바이든이 비교우위를 지녔다고 내세우는 자질 중 하나다. 바이든은 이날 자신의 상의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자신의 공감능력을 드러냈다. 종이엔 52만 7000을 웃도는 6자리가 넘는 숫자가 쓰여 있었고, 바이든은 이 종이를 늘 가슴에 품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 장면에 대해 “극적인 효과를 위한 시도이기는 한데,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며 코로나19를 정치에 활용했던 트럼프와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를 ‘분열 정치’의 도구로 활용했던 트럼프의 잔재를 걷어내려는 듯이 바이든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에 문구까지 인용하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희생자가 두 번의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전사자를 합친 수보다 더 많았다”고 한 뒤 ‘많은 것들은 망가진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강해진다’는 헤밍웨이의 말로 위로를 건넸다.# “잘 안될 수도 있다” 바이든식 솔직화법에 주목트럼프와 달랐던 또 다른 점은 솔직함이다. 바이든은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변이가 존재하고, 기대만큼 코로나19 퇴치가 오래 걸리거나 또 다시 감염자가 급증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진실을 말하고, 과학을 따르고, 함께 일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약속했다. 연설 기회만 생기면 늘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는데 치중했던 트럼프와 다르게 바이든은 카메라 렌즈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CNN은 “미국이 단합해 코로나19를 극복한다는 생각은 코로나19의 확산 요인으로 인종이나 이민 문제를 거론하던 트럼프와 완전히 대조적”이라면서 “바이든의 연설 중 가장 주목할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5월 1일까지 미국 성인 전부에게 백신 접종 기회를 제공하고,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다시 모임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바이든의 약속은 ‘책임지는 정치’의 귀환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언제부터 정상화가 될지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하고, 그것의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CNN은 이날 바이든이 던진 메시지를 ‘희망’이라고 총평했다. 바이든은 영화 쇼생크탈출에 나온 ‘희망은 좋은 것, 아마도 최고로 좋은 것’이란 대사를 담화에 인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많은 희생이 일어났고, 더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함께 일하면 희망찬 미래가 있을 것이란 약속이 이날 담화에 담겼다고 CNN은 풀이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바이든 “아시아계 향한 악랄한 증오범죄 멈춰야”

    美 바이든 “아시아계 향한 악랄한 증오범죄 멈춰야”

    코로나 팬데믹 규정 1주년 담화서 “희생양 찾기는 미국답지 않다”“5월 모든 성인에 백신… 7·4 독립기념일에 바이러스로부터 독립”“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악랄한 증오범죄를 멈춰야 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TV 생중계 담화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혐오범죄 증가 추세에 우려를 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은 이날 코로나19 팬데믹 규정 1주년을 맞이해 담화에 나섰다. 바이든은 “너무나 자주, 우리는 서로에게 등을 돌려왔다”면서 “공격을 받고, 괴롭힘을 당하고, 비난을 받고, 희생양이 된 동양계 미국인을 상대로 악랄한 증오범죄가 자행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것은 잘못이고, 미국답지 않은 일”이라면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은 오는 5월 1일을 기점으로 모든 성인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백신 지원에 미군을 더 투입하고,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전까지 소모임 금지를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올해 독립기념일은 국가로서의 독립 뿐 아니라 바이러스로부터 우리의 독립을 상징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 방역 수칙을 계속 준수해 줄 것을 미국인들에게 호소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이 나라 역사에서 가장 혹독하고 어두운 시기에 직면했고, 극복했다”면서 “여러분들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5·18 41주년 비대면 행사 늘린다

    올 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도 지난해처럼 비대면 행사가 늘 것으로 보인다. 5·18전야제와 국민대회·부활제 등과 같이 행사 성격상 대면 행사인 경우에도 감염 정도에 따라 비대면으로 전환된다. 12일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당수 행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시민참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 주최측은 지난해 40주년 기념행사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소·변경돼 운영된 점을 감안, 올해는 구상단계에서부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구체적인 온라인 사업으로 5·18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오월캠페인’ May Action(오월행동)이 준비되고 있다. 또 5·18민주화운동의 대표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기 챌린지도 온라인 상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최초로 녹음한 사람을 시작으로 SNS상의 추천 릴레이 방식을 통해 전국과 해외에서도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오월 온라인 홍보단인 ‘오월이들’을 꾸려 SNS에 각종 홍보 글을 올려 5·18을 널리 알린다. 제41주년 5·18기념전야제·민주평화대행진·오월풍물굿·국민대회·부활제·오월역사탐방·대동주먹밥 행사·오월 문화제 등도 일단 기존의 대면 방식으로 준비되지만, 집합행사가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한 비대면 방식의 기념행사 계획인 ‘플랜B’도 준비하고 있다. 3월 중순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온라인으로 출범식을 진행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마련 할 방침이다. 국제사업 등 각종 문화·학술 행사 등도 소규모, 비접촉 방식으로 진행된다. 5·18기록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5·18정신의 세계화를 위한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다. 5·18기록물 홍보영상 제작 등이 포함됐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물 등을 전시하는 특별전은 등재 기념일인 5월 25일 열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인간 존엄성 말살의 현장… 그래도 민중은 견뎌냈다

    인간 존엄성 말살의 현장… 그래도 민중은 견뎌냈다

    히틀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을 비롯해 다른 나라 국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독일 국민이 이런 히틀러에게 열광했다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히틀러와 독일 국민은 마치 ‘악의 집단’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히틀러 통치 기간인 1938년 4월부터 1945년 4월까지 독일 국민 300만여명이 정치범으로 몰렸고, 목숨을 잃은 이가 수만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이가 많다. 2차 세계대전에 관한 우리의 생각은 어쩌면 이런 모습일 터다. 영국, 미국, 소련 등 선한 연합국이 악당 국가인 독일과 일본을 물리치고 정의가 승리한 전쟁.●파시즘·독재에 맞선 민중이 일어난 ‘민중전쟁’ ‘2차 세계대전의 민중사’ 저자 도니 글룩스타인 스티븐슨 칼리지 역사교수는 ‘평행전쟁’이라는 개념으로 이를 다르게 설명한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합국과 주축국이 물고 뜯은 제국전쟁인 동시에, 파시즘과 야만, 압제, 독재 정권에 맞서 민중이 수행한 민중전쟁이었다. 연합국의 목표는 나치즘에 맞서 승리를 끌어내는 게 아니라 자국의 욕심을 채우는 데 있었다. 1945년 유럽 전승 기념일에 미국 측 대변인이 “우리가 독일을 점령하는 목적은 그들을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패배한 적국으로 다루는 것”이라고 한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실제로 나치가 몰락한 뒤 독일에서 100여개의 자치 권력이 생겨났지만, 연합국은 나치 잔존 세력보다 이들을 더 적대시했다. 러시아는 동유럽에서 독일인 1100만명을 인종 청소하듯 폭력적으로 대했다.●연합국과 주축국, 정의 아닌 ‘이익’ 위해 손잡다 저자는 민중의 시각으로, 특히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나라들의 당시 민중사를 펼친다. 연합국과 주축국 진영 사이에 끼어 있던 그리스, 유고슬라비아, 폴란드, 라트비아, 그리고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두루 살핀다. 당시 그리스를 예로 들자면, 레지스탕스인 EAM/ELAS는 나치에 맞서 좀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총을 잡았다. 대중의 지지를 받았고 자치 기구와 자체 법정을 만들기도 했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향상하고자 직접 전쟁에 참여했다. 그러나 스탈린과 퍼센트 협정을 맺은 영국이 그리스를 90% 차지하기로 돼 있었다. 영국은 급기야 나치와 손잡고 레지스탕스 탄압에 나섰다. ●KBS종군기자가 기록한 전쟁터 속 인간 전쟁은 여전히 민중을 가리고 탄압한다. 1990년대에 KBS 종군기자로 전장을 다녔던 박선규 서울과기대 교수가 쓴 ‘전쟁 25시’에서도 전쟁 탓에 고통받는 민중의 고난한 삶을 읽을 수 있다. 소말리아 수단의 내전을 취재한 그는 적십자 병원에서 손과 다리를 잃은 10살 안팎 소년병, 군인들에게 몸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는 어린 소녀들을 통해 인간 존엄성 말살의 현장을 보여 준다. 전쟁터에는 철저하게 본능에 충실한 인간 본연의 모습만 남는다. 민중은 오로지 생존만을 생각한다. 살아남으려고 모든 것을 견뎌 내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바로 전쟁터다. 그래도 민중은 견뎌 내고 이겨 낸다.2차 세계대전의 민중사를 풀어낸 책, 그리고 각기 다른 전쟁터 4곳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은 자연스럽게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은 전쟁을 기회로 욕심을 채운다. 전쟁신화에 가려진 민중의 삶에 우린 좀더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제2연평해전 영웅’ 故윤영하 소령 모교서 추모행사

    국가보훈처는 10일 서해수호의 날(3월 26일)을 앞두고 ‘제2연평해전 영웅’ 윤영하 소령의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3시 인천 연수구 송도고에서 열린 행사에는 황기철 보훈처장과 유가족, 인천해역방어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2015년 윤영하 소령 13주기 추모식을 계기로 창단된 송도고의 해군주니어 ROTC 학생들도 함께했다. 해군사관학교 18기인 부친 윤두호씨의 뒤를 이어 50기로 임관한 윤 소령은 고속정 참수리-357호 정장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다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쯤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에 맞서다 전사했다. 제2연평해전으로 명명된 이 전투에서 윤 소령을 비롯해 승조원 6명이 전사했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 북한군은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대를 이어 나라에 충성한 두 부자의 공훈을 기려 부친에게는 인헌무공훈장을, 윤 소령에게는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보훈처는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서해수호 55용사 유족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몰·순직군경 등 유족 총 22만 2000여명에게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 수호를 위해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에 맞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글로벌 In&Out] 3·8국제부녀절과 북한/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3·8국제부녀절과 북한/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북한은 기념일이 많은 나라이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서 ‘명절’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첫 번째 뜻으로 ‘나라와 민족에 의의 깊고 경사스러운 날로서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경축, 기념하는 날’이라는 말이 나온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3·1운동을 기념하는 ‘반일인민봉기일’이나 1947년 8월 20일 김일성이 북한 역사상 최초의 비행대를 창설한 것을 기념하는 ‘공군절’ 같은 기념일들이 가장 대표적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러한 민족적 기념일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운동의 영향으로 도입된 국제기념일도 있다. 보통 사회주의 명절이라 하면 제일 먼저 꼽히는 것이 5·1 노동절이지만 한 가지 더 대표적인 것이 있다. 바로 여성의 날, 일명 ‘3·8국제부녀절’이다. ‘여성의 날’의 역사는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요일이었던 1909년 2월 28일, 미국 사회당이 여성의 날을 처음 선포하고 전국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 후 여성의 날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도 퍼졌으며 국제적인 기념일로 승격됐다.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들은 당시 유럽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로마노프 왕조를 무너뜨린 1917년 3월 8일(구력 2월 23일) 러시아 2월 혁명의 배경까지 됐다. 하지만 2월 혁명이 러시아 국민의 염원에 응답하지 못하자 10월 혁명이 일어나 레닌을 수반으로 하는 소비에트 정권이 수립됐다. 사상 최초 노농정권인 레닌 정부는 1919년 이를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고 ‘국제 근로여성의 날’이라 명명했다. 여성의 날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1920년대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러시아 혁명을 비롯한 유럽 사회주의 운동의 영향을 받은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모체였던 염군사가 1924년 3월 8일 종로 청년회관에서 ‘국제 부인 데이 기념강연’의 개최를 시도했으나 일제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 탄압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일부 지식인들이 국제부인절을 계속 기념해 나갔다. 해방이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국제 여성의 날을 공식화하려던 지식인들의 노력이 남한에서 미군정에 의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지만, 북한에서는 반대로 소련군의 지지와 지원을 얻었다. 1946년 3월 8일, 조선공산당 북조선 분국 기관지인 ‘정로’에서 국제부녀절을 기념하는 일련의 기사가 발표되고 일부 지역에서 각종 행사도 진행됐다. 공산당 기관지이지만, 김일성이나 당을 찬양하는 내용이 극히 적었다. 재미있게도 북한에서 명절의 국제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기념일이 유럽에서 등장한 1911년을 원년으로 해서 해마다 ‘3·8국제부녀절 ○○돐’이라고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북한에서 국제부녀절의 의미도 변화했다. 1920년대 한반도에 들어온 국제부녀절은 근대화의 상징으로 봉건적 전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했다. 1945~1948년 건국 시기의 북한은 민족의 통일과 ‘민주국가 건설에 민족영웅’이 돼야 한다는 뜻이 강조되고 있었다. 한국전쟁 직후 북한 국제부녀절 행사에서는 북한 여성들도 사회주의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선전이 비교적 강했다. 북한이 기념하는 국제부녀절의 특징이 한국전쟁 이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1950~1960년대 초 국내·소련·연안파가 숙청되고 김일성의 우상화가 진행된다. 1960년대 유일사상체계가 확립되면서 여성의 날은 여성 해방뿐만 아니라 김일성의 혁명활동과 관련된다. 이 과정이 본격화되면서 1970년대 이후 여성 해방이 김일성의 송가로 바뀐다. 이러한 추세는 나날이 강화되면서 오늘날까지 지속돼 왔다. 2020년 3월 8일 노동신문이 북한의 여성을 ‘영도자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심을 지니고 일편단심 충직하게 받들어 나가는 참된 혁명가’라고 한 것을 보면 그 변화가 얼마나 컸는지 느낄 수 있다.
  • [씨줄날줄] 세계 여성의 날, 빵과 장미/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세계 여성의 날, 빵과 장미/이동구 수석논설위원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서 여성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태권 소녀’ 치알신(19)을 비롯해 무릎을 꿇고 평화시위를 호소한 수녀에 이르기까지 시위 참가자의 절반 정도가 여성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군부의 무자비한 총격으로부터 희생자를 보호하기 위해 미얀마 여성들이 전통 통치마인 ‘타메인’을 시위 현장에 내걸고 있다. 타메인이 걸린 빨랫줄 밑을 통과하면 행운과 권력을 잃는다는 속설에 따른 것이다. 타메인 시위는 군경의 시위대 체포와 진압을 잠시라도 늦춰 보려는 미얀마 여성들의 간절함이자 여성의 영향력을 상징하는 의미가 되고 있다. 어제는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여성에게 빵과 장미를 나눠 주는 행사가 각국에서 열렸다. 빵은 남성과 비교해 저임금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뜻하는 것이다.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세계인이 다 함께 노력하자는 뜻깊은 날이다. 우리나라는 작가 나혜석 등이 중심이 돼 1920년부터 여성의 날을 기념해 왔으나 공식적으로 국가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2018년이다. 불과 4년 전의 일이다. 유엔이 이날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한 것이 1977년이니 무려 31년이나 뒤늦은 기념일이다. 올해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 주제는 ‘여성의 리더십, 코로나 세상에서 평등한 미래 실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한 축사에서 “한국은 이 분야에서 매우 부끄러운 수준입니다”라고 밝혔다. 여성이 사회 각 분야에서 동등한 권리를 가지지 못하고 경력단절 등으로 여전히 각종 차별을 겪고 있음을 토로한 것이다. 실제 한 연구소가 국내 주요 30개 대기업의 1999년과 2019년 남녀 성비, 평균 보수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남녀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개 대기업의 직원 성비는 1999년 남성 100명 중 여성 15명꼴이었으나 2019년은 20명꼴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30개 대기업 중 여성 고용 비율이 50%를 넘는 기업은 단 두 곳에 불과했다. 남성과 여성의 보수 격차 또한 개선되지 않았다. 1999년 여성의 급여는 남성의 65.8%였고, 20년이 지난 2019년에도 66.7%에 불과했다. 같은 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결혼과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방해한다”는 내용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여성의 날을 맞아 다시금 일깨워 주는 한국 여성들의 현실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느끼는 한국 여성들의 각종 차별 또한 민주화를 갈망하는 미얀마 여성들의 목마름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부끄럽지 않은 여성의 날을 향해 파이팅! yidonggu@seoul.co.kr
  • “출생률 말고 여성 자살률을 보라”… 거리에 울려퍼진 외침

    “출생률 말고 여성 자살률을 보라”… 거리에 울려퍼진 외침

    코로나 맞물린 여성 근로조건 악화 강조“자살률 낮아지는데 20대女만 43% 급증”“공적 의료로 임신중지 보장” 등 목소리 ‘박원순 피소 유출’ 여성단체연합은 “성찰”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온·오프라인에서 여성들이 결집했다.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것에서 유래됐다. 이후 유엔이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하고, 우리나라는 2018년 양성평등기본법을 개정해 3월 8일을 법정기념일인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여성 노동’에서 출발한 기념일인 만큼 이날 여성 노동과 관련된 행사와 기자회견이 줄을 이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성별 임금격차와 코로나19 재난 상황이 맞물려 더 열악해진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포스트잇 시위를 진행했다. 공공운수노조는 학교여성노동자의 권리를 선언하는 기자회견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다른 청소노동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행사를 준비했다. 여성 노동 외에도 다양한 의제들이 등장했다. 페미니즘당 창당모임과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다른 성별, 세대의 자살률이 미미하게 감소하는 가운데 20대 청년 여성 자살률만이 43% 급증했다”면서 “출생률이 아닌 자살률을 보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은 올해부터 사라진 낙태죄를 두고 ‘임신중지를 공적 의료서비스로 보장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성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장도 마련됐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3.8km를 뛰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제와 함께 해시태그 인증샷을 남기는 온라인 행사를 준비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50분간 1인가구 여성, 운동하는 여성, 재보궐 선거, 여성취준생 등 다양한 주제의 익명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열어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매년 여성의 날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하는 ‘한국여성대회’는 올해 열리지 않았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유출 사건에 연루된 여성연합은 여성대회를 여는 대신 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메건 마클, 오프라 윈프리에게 얼마나 시댁 흉 볼까

    메건 마클, 오프라 윈프리에게 얼마나 시댁 흉 볼까

    “(왕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말할 수 있어 얼마나 홀가분한지 모르겠어요.” 지난해 1월 해리 왕자와 함께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메건 마클 왕자비가 미국의 유명 방송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에게 털어놓은 솔직한 속내였다. 왕실을 떠난 뒤 언론과의 인터뷰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려 두 시간 분량이다. 윈프리의 전력과 경륜으로 볼 때 속깊은 얘기가 오갔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영국보다 미국에서 먼저 공개되는 점이 흥미롭다. 미국 CBS는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인터뷰를 방영하고, 영국에서는 다음날 새벽 5시 ITV 전파를 탄다. 윈프리와의 인터뷰는 세계 17개국에도 팔려 방영될 예정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부부는 왕실을 떠나게 된 배경을 포함해 화려한 왕실에 감춰진 이면을 공개하고 해리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가 세상을 떠난 뒤 아버지 찰스 왕세자가 재혼하며 상심했던 얘기, 자녀 양육, 미국에서 지낸 일년의 경험을 돌아보고 평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왕실과는 이미 한 판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일간 타임스가 버킹엄궁이 마클 왕자비가 켄싱턴 궁의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마클 왕자비는 인터뷰 공개를 앞두고 자신을 깎아내리기 위한 시도라고 일축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연방의 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사투를 벌여 온 의료진에 찬사를 보내는 연설을 녹화했다. 여왕은 “지난해 겪은 경험들은 영연방 회원국마다 달랐지만, 의료 및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이 보여준 용기와 헌신은 모든 영연방 국가와 영토에서 입증됐다”면서 “새로운 백신과 치료법 개발에 있어서 보여준 괄목할 진전으로도 격려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고립된 생활, 재택근무 등은 모두에게 낯선 경험이었지만 이런 시간 덕에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있음을 감사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영연방은 영국과 과거 영국이 식민지로 삼았던 국가들이 주축을 이룬 국제기구로 3월 둘째 주 월요일을 기념일로 정하고 행사를 개최한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매년 열어 온 영연방의 날 기념행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빠짐없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취소됐다. 엘리자베스 여왕 연설에 앞서 장남 찰스 왕세자 부부와 장손 윌리엄 왕세손 부부도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에 경의를 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산림청 “식목일 3월로 앞당기고 공휴일 검토”

    산림청 “식목일 3월로 앞당기고 공휴일 검토”

    정부가 현재 4월 5일인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고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서울신문 3월 1일자 1·2면>고 확인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올해 나무심기 추진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박 청장은 “지구온난화와 기온상승의 영향으로 나무 심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어 식목일을 3월로 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타당성을 검토해 볼 시기가 됐다”며 “수목의 생리적 특성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국민 여론과 이해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첫 나무심기 행사는 지난 2월 24일 경남 거제 국유림 지대에서 열렸으며, 4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나무심기가 추진된다. 그동안 기온 상승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나무심기를 4월에서 2∼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됐다. 식목일을 조정하려면 행정안전부 소관 기념일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 박 청장은 “사회적 합의에 따라 식목일을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되면 식목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들이 있어 필요하면 같이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올해 식목일에는 서울 남산 면적의 70배에 이르는 2만여㏊에 4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박 청장은 “올해는 탄소중립 선언 이후 처음 실시되는 나무심기 원년”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국민 모두가 나무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도시 외곽 산림에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숲 1068㏊와 미세먼지 주요 발생원인 산업단지 주변에 156㏊의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한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내 나무 갖기 캠페인’ 행사를 벌여 각 가정에서 한 그루씩 나무를 심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삼겹살 데이/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겹살 데이/오일만 논설위원

    3월 3일은 3자가 두 번 겹친다고 해서 ‘삼겹살 데이’다. 축협이 양돈농가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삼겹살 먹는 날로 정한 것이다. 축협은 물론 비슷한 식품 유통업체들도 삼겹살 데이를 맞아 각종 판촉 행사를 펼치면서 소비를 촉진한다. 날짜나 각종 기념일을 이용해 고객의 수요를 창출하려는 이른바 ‘데이 마케팅’(Day-Marketing) 전략이다. 돼지가 가축화된 시기는 동남아시아에서는 대략 4800년 전, 유럽에서는 3500년 전으로 알려졌다. 한자어로는 저(猪)·시(豕)·돈(豚)·해(亥) 등으로 적고, 한국에서는 돝·도야지로도 불렀다. 인간 삶의 울타리로 들어온 돼지는 예로부터 제천 의식에 바치는 동물이 됐다. 고구려 시대에는 음력 3월 3일에 사냥할 때 돼지와 사슴을 잡아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삼겹살은 제5갈비뼈 또는 제6갈비뼈에서 뒷다리까지의 등심 아래 복부 부위로 근육과 근간지방이 세 개의 층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돼지 한 마리당 약 12㎏ 정도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겹살은 지방의 고소한 맛과 육단백질의 구수한 맛이 조화를 이뤄 그 맛이 일품이다. 지방의 함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단점도 있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이 적당히 함유돼 있어 한국인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그 위상이 굳건하다. 예부터 우리말에 ‘한 겹, 두 겹, 세 겹’이란 말이 통용된 까닭에 ‘삼겹’이란 말은 엄밀히 따지면 어법에 맞지 않는다. 실제로 ‘세겹살’이란 말이 일제강점기였던 1931년 출간된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이란 요리책에 처음 등장한다. ‘돼지 배(뱃 바지)에 있는 고기로 돼지고기 중 제일 맛있는 고기’라고 설명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뱃 바지 고기’, 혹은 ‘삼층저육’(三層猪肉)이라고 불렀다. 세겹살이 삼겹살로 바뀐 이유 중에 흥미로운 설은 ‘개성 유래설’이다. 토종 돼지는 사람이 먹던 밥을 주거나 섬유질이 많은 식물을 줘서 육질이 질겼다. 수완이 뛰어난 개성 사람들이 맛을 위해 독특한 사료를 먹여서 비계와 살이 층층이 쌓인 삼겹살을 생산했다. 개성 사람들이 돼지에게도 삼(蔘)을 먹였다 해서 ‘삼(三)겹살’이 아닌 ‘삼(蔘)겹살’이라고 불렸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삼겹살이 전국적으로 퍼지게 된 시기는 1960~70년대라고 한다. 강원도 탄광촌에서 돼지비계가 목에 낀 먼지를 씻어내는 데 특효라고 해서 광부들이 즐겨 먹다가 차츰 전국적으로 그 매력에 빠졌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돼지고기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삼겹살 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생겨난 삼겹살 데이, 돼지에게도 일말의 고마움이라도 표시해야 하지 않을까. oilman@seoul.co.kr
  • 美 타임스퀘어에 한복 알린 라카이코리아 … 외신 “한국의 미래가 기대된다”

    美 타임스퀘어에 한복 알린 라카이코리아 … 외신 “한국의 미래가 기대된다”

    최근 그룹 시크릿 출신 가수 전효성과 함께 한복이 대한민국의 전통 의상임을 뉴욕 타임스퀘어에 알렸던 패션브랜드 라카이코리아가 외신을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라카이코리아는 2021년 3.1절 102주년을 맞아 2회에 걸쳐 한복이 명백하게 한국의 전통 의상임을 뉴욕 타임스퀘어에 알렸다. 이는 중국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는 동북공정, 즉 최근 중국이 우리나라의 전통의상 한복을 두고 중국 전통의상 중 하나라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저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라카이코리아는 “우리의 꿈은 단 하나였습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한국의 전통 의상 한복” 등의 문구를 통해 단지 한복의 이미지를 뉴욕 타임스퀘어에 내건 것뿐 아니라 세계에 왜곡되고 있는 한복의 역사를 시정하겠다는 굳건한 의지 역시 내비쳤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점은 이와 같은 행보에 많은 해외 언론들이 일제히 라카이코리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작은 기업이 독립운동 기념일을 맞아 세계에 자국의 전통의상 한복을 알리다”, “세계 역사를 왜곡하는 중국에 맞서 자국의 전통의상을 알린 한국의 소규모 기업” 등의 헤드라인으로 보도된 이 기사들이 더욱 유의미한 점은 해외 언론사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을 명확히 짚으며 한복이 한국의 전통의상임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해당 언론사에서는 이를 두고 “기업 차원에서 자사 제품 광고가 아닌, 모국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인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한국의 독립운동 기념일인 삼일절도 소개했다. 또한 라카이코리아를 두고 “102년 전,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조국을 돌려받기 위해 노력한 날, 한국의 작은 패션브랜드인 라카이코리아 또한 약 100여 년 전의 역사를 되풀이하며 독립운동가들을 잊지 않기 위해 같은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카이코리아가 이렇게 해외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유동인구가 일일 4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의 랜드마크 뉴욕 타임스퀘어에 자사 제품보다 한국의 역사를 알린 경우가 업계에서도 극히 이례적인 사례로 꼽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뉴욕 타임스퀘어에 브랜드 광고를 진행하는 것만 해도 상당한 시간을 들여 경쟁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런칭 이후 꾸준히 독도와 독립유공자 등을 후원해 오며 이른바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라카이코리아의 행보가 있었기에 라카이코리아의 이번 프로젝트 또한 더욱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역사를 수호하고자 하는 한국인 특유의 애국정신이 유난히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라카이코리아는 2017년 런칭 이후 ‘독도 스니커즈’를 출시해 매년 독도 협회를 후원해 오고 있으며, 2020년 3.1절 101주년을 맞아 출시한 ‘독도 팔찌’와 올해 3.1절 102주년을 맞아 출시한 ‘라카이코리아 라벨백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우리 역사를 알리는 데에 앞장서는 모습으로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일은 국립공원의 날 기념식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3일 강원 원주 본사에서 ‘제1회 국립공원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국립공원의 날은 국립공원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자연공원법 개정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국립공원의 날인 3월 3일은 1967년 공원제도가 최초 도입된 공원법 시행일이다. 공단은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2035년까지 국립공원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2035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7일까지인 국립공원의 날 주간에는 전국 국립공원에서 자연자원 보전과 탄소중립 실천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국립공원 탐방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과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국립공원 가치 조명 토론회 등도 연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기후위기 심각성 각인… 산림뉴딜·탄소중립 박차

    [단독] 기후위기 심각성 각인… 산림뉴딜·탄소중립 박차

    1946년 제정된 4월 5일 ‘식목일’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국가기념일인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정부와 여당에 따르면 기후위기·탄소중립 논의와 맞물려 산림청이 3월로 식목일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행령 개정 등을 고려해 내년 시행이 목표이며, 변경 가능일로는 3월 21일 ‘세계 산림의 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후변화를 이유로 식목일 날짜 변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어 왔지만 주무 부처인 산림청이 주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산림청은 그동안 식목일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들어 날짜 변경에 소극적이었다.‘3월 식목일’은 더불어민주당 ‘2050 탄소중립특별위원회(특위)’에서 나무 심는 시기가 빨라진 데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 흡수원인 산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특위 실행위원장은 “나무는 3월 중·하순 심는데 정작 기념일은 4월 5일 진행되는 등 엇박자가 있다”며 “성장기 나무들의 탄소 흡수량이 높다는 점에서 나무를 심고 잘 가꾸기 위한 ‘산림뉴딜’ 출발점으로 식목일 날짜 변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 참여를 위해 2006년 주 5일 근무제 도입으로 제외된 식목일의 공휴일 재지정 필요성도 거론했다. ●“3월에 나무 심는데 기념일은 4월 엇박자” 올해 첫 식목 행사가 지난달 24일 경남 거제에서 실시되는 등 제주와 남해안은 2월 하순이면 나무 심기가 시작된다. 이들 지역에서 식목일에는 잎이 자란 묘목을 심는데 기온이 오르면 뿌리 활착이 어렵고 고사 가능성도 높다. 산림청은 식목일 전 공론화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식목일이 ‘치산녹화’ 시기에는 적합했지만 산림 경영이 요구되는 시점에는 국민 의식 변화를 위해 날짜 변경 카드가 유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50년까지 30억 그루 나무 심기 달성을 위해 국민 참여가 필요한 상황도 고려됐다. 다만 국민적 공감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식목일에 대한 높은 국민적 인식을 감안할 때 기후변화로 식목일 날짜가 바뀌었다고 회자되는 것 자체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업계 “탄소중립 관심 끌기 이벤트화 안돼” 그러나 식목일 날짜 변경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선언적 의미일 뿐 정책적으로는 달라질 게 없다는 지적이다. 이미 2월 하순~4월 하순 지역별로 시기를 달리하며 식목 주간을 운영해 현행 유지가 합당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임업계 원로들은 “식목일은 나무를 심는 날보다 기념일로서 의미가 크다”며 “탄소중립에 대한 낮은 관심을 돌리기 위한 ‘이벤트성’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기후위기 대응·탄소중립 박차…당정 ‘3월 식목일’ 추진 왜

    [단독] 기후위기 대응·탄소중립 박차…당정 ‘3월 식목일’ 추진 왜

    1946년 제정된 4월 5일 ‘식목일’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국가기념일인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정부와 여당에 따르면 기후위기·탄소중립 논의와 맞물려 산림청이 3월로 식목일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행령 개정 등을 고려해 내년 시행이 목표이며, 변경 가능일로는 3월 21일 ‘세계 산림의 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후변화를 이유로 식목일 날짜 변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어 왔지만 주무 부처인 산림청이 주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산림청은 그동안 식목일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들어 날짜 변경에 소극적이었다. ‘3월 식목일’은 더불어민주당 ‘2050 탄소중립특별위원회(특위)’에서 나무 심는 시기가 빨라진 데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 흡수원인 산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특위 실행위원장은 “나무는 3월 중·하순 심는데 정작 기념일은 4월 5일 진행되는 등 엇박자가 있다”며 “성장기 나무들의 탄소 흡수량이 높다는 점에서 나무를 심고 잘 가꾸기 위한 ‘산림뉴딜’ 출발점으로 식목일 날짜 변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 참여를 위해 2006년 주 5일 근무제 도입으로 제외된 식목일의 공휴일 재지정 필요성도 거론했다. ●“3월에 나무 심는데 기념일 4월 엇박자” 올해 첫 식목 행사가 지난달 24일 경남 거제에서 실시되는 등 제주와 남해안은 2월 하순이면 나무 심기가 시작된다. 이들 지역에서 식목일에는 잎이 자란 묘목을 심는데 기온이 오르면 뿌리 활착이 어렵고 고사 가능성도 높다. 산림청은 식목일 전 공론화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식목일이 ‘치산녹화’ 시기에는 적합했지만 산림 경영이 요구되는 시점에는 국민 의식 변화를 위해 날짜 변경 카드가 유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민적 공감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식목일에 대한 높은 국민적 인식을 감안할 때 기후변화로 식목일 날짜가 바뀌었다고 회자되는 것 자체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 관심 끌기 이벤트화 안돼” 그러나 식목일 날짜 변경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선언적 의미일 뿐 정책적으로는 달라질 게 없다는 지적이다. 이미 2월 하순~4월 하순 지역별로 시기를 달리하며 식목 주간을 운영해 현행 유지가 합당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임업계 원로들은 “식목일은 나무를 심는 날보다 기념일로서 의미가 크다”며 “탄소중립에 대한 낮은 관심을 돌리기 위한 ‘이벤트성’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식목일 바뀌나

    [단독] 식목일 바뀌나

    1946년 제정된 4월 5일 ‘식목일’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국가기념일인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정부와 여당에 따르면 기후위기·탄소중립 논의와 맞물려 산림청이 3월로 식목일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행령 개정 등을 고려해 내년 시행이 목표이며, 변경 가능일로는 3월 21일 ‘세계 산림의 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후변화를 이유로 식목일 날짜 변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어 왔지만 주무 부처인 산림청이 주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산림청은 그동안 식목일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들어 날짜 변경에 소극적이었다. ‘3월 식목일’은 더불어민주당 ‘2050 탄소중립특별위원회(특위)’에서 나무 심는 시기가 빨라진 데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 흡수원인 산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특위 실행위원장은 “나무는 3월 중·하순 심는데 정작 기념일은 4월 5일 진행되는 등 엇박자가 있다”며 “성장기 나무들의 탄소 흡수량이 높다는 점에서 나무를 심고 잘 가꾸기 위한 ‘산림뉴딜’ 출발점으로 식목일 날짜 변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 참여를 위해 2006년 주 5일 근무제 도입으로 제외된 식목일의 공휴일 재지정 필요성도 거론했다. ●“3월에 나무 심는데 기념일 4월 엇박자” 올해 첫 식목 행사가 지난달 24일 경남 거제에서 실시되는 등 제주와 남해안은 2월 하순이면 나무 심기가 시작된다. 이들 지역에서 식목일에는 잎이 자란 묘목을 심는데 기온이 오르면 뿌리 활착이 어렵고 고사 가능성도 높다. 산림청은 식목일 전 공론화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식목일이 ‘치산녹화’ 시기에는 적합했지만 산림 경영이 요구되는 시점에는 국민 의식 변화를 위해 날짜 변경 카드가 유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민적 공감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식목일에 대한 높은 국민적 인식을 감안할 때 기후변화로 식목일 날짜가 바뀌었다고 회자되는 것 자체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 관심 끌기 이벤트화 안돼” 그러나 식목일 날짜 변경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선언적 의미일 뿐 정책적으로는 달라질 게 없다는 지적이다. 이미 2월 하순~4월 하순 지역별로 시기를 달리하며 식목 주간을 운영해 현행 유지가 합당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임업계 원로들은 “식목일은 나무를 심는 날보다 기념일로서 의미가 크다”며 “탄소중립에 대한 낮은 관심을 돌리기 위한 ‘이벤트성’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식목일 3월로 당겨지나…기후변화에 날짜 변경 ‘만지작’

    [단독] 식목일 3월로 당겨지나…기후변화에 날짜 변경 ‘만지작’

    1946년 제정된 4월 5일 ‘식목일’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국가기념일인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정부와 여당에 따르면 기후위기·탄소중립 논의와 맞물려 산림청이 3월로 식목일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행령 개정 등을 고려해 내년 시행이 목표이며, 변경 가능일로는 3월 21일 ‘세계 산림의 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후변화를 이유로 식목일 날짜 변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어 왔지만 주무 부처인 산림청이 주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산림청은 그동안 식목일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들어 날짜 변경에 소극적이었다. ‘3월 식목일’은 더불어민주당 ‘2050 탄소중립특별위원회(특위)’에서 나무 심는 시기가 빨라진 데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 흡수원인 산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특위 실행위원장은 “나무는 3월 중·하순 심는데 정작 기념일은 4월 5일 진행되는 등 엇박자가 있다”며 “성장기 나무들의 탄소 흡수량이 높다는 점에서 나무를 심고 잘 가꾸기 위한 ‘산림뉴딜’ 출발점으로 식목일 날짜 변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 참여를 위해 2006년 주 5일 근무제 도입으로 제외된 식목일의 공휴일 재지정 필요성도 거론했다. 올해 첫 식목 행사가 지난달 24일 경남 거제에서 실시되는 등 제주와 남해안은 2월 하순이면 나무 심기가 시작된다. 이들 지역에서 식목일에는 잎이 자란 묘목을 심는데 기온이 오르면 뿌리 활착이 어렵고 고사 가능성도 높다. 산림청은 식목일 전 공론화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식목일이 ‘치산녹화’ 시기에는 적합했지만 산림 경영이 요구되는 시점에는 국민 의식 변화를 위해 날짜 변경 카드가 유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50년까지 30억 그루 나무 심기 달성을 위해 국민 참여가 필요한 상황도 고려됐다. 다만 국민적 공감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식목일에 대한 높은 국민적 인식을 감안할 때 기후변화로 식목일 날짜가 바뀌었다고 회자되는 것 자체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식목일 날짜 변경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선언적 의미일 뿐 정책적으로는 달라질 게 없다는 지적이다. 이미 2월 하순~4월 하순 지역별로 시기를 달리하며 식목 주간을 운영해 현행 유지가 합당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임업계 원로들은 “식목일은 나무를 심는 날보다 기념일로서 의미가 크다”며 “탄소중립에 대한 낮은 관심을 돌리기 위한 ‘이벤트성’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남 ‘살고 싶고 가고 싶은 섬’ 발전종합계획 밑그림

    경남 ‘살고 싶고 가고 싶은 섬’ 발전종합계획 밑그림

    경남지역 아름다운 섬을 ‘살고 싶고 가고 싶은 섬’으로 만들기 위한 ‘경남 섬 발전 종합계획’ 밑그림이 마련됐다.경남도는 18일 도청에서 ‘경상남도 섬 발전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8월 8일 ‘섬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어촌 뉴딜을 비롯해 섬의 가치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늘어나는 등 국가적으로 섬 정책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데 따라 추진됐다. 경남도는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모두 806개의 섬이 있는 지자체이지만 그동안 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도는 섬의 가치를 극대화 해 섬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여건에 맞는 경남 고유의 중장기 섬 발전 계획이 필요한것으로 판단돼 지난해 1월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용역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경남연구원은 그동안 용역을 통해 섬 현황을 분석하고 섬 자원 조사, 경남도 섬 발전 자문위원회 자문, 섬 주민 및 섬 방문객 의견조사 등을 진행했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이같은 분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남도 섬 발전정책 비전으로 ‘살고 싶고 가고 싶은 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섬의 지속가능성 확보, 섬의 가치 극대화 등을 2대 정책 목표로 정했다. 이같은 비전과 정책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10대 전략을 제안했다. 섬 공동체 지속가능성 유지, 유인도서 유지·확대, 섬 자원 데이터 구축, 섬 환경 보호·보존, 욕지권 스마트섬, 사량권 레저섬, 섬 수산업 경쟁력 강화, 섬 농업 육성, 섬 관광 경쟁력 강화, 미래 섬 교통망 등이다. 10대 전략 달성을 위한 30대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30대 과제 중에는 섬 거주수당제 도입, 연안여객선 공영제 도입 추진, 유인도서 공도화 방지, 섬 숙박 경쟁력 강화, 섬과 섬을 연결하는 해상교통망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경남도는 경남연구원 용역결과 등을 바탕으로 ‘경상남도 섬 발전 종합계획’ 최종안을 마련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용역보고회에는 김경수 경남지사, 윤미숙 섬가꾸기보좌관, 유인도가 있는 경남 7개 시·군 부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섬을 가꾸어 나갈 때 주민의 시각과 섬을 찾는 사람들의 시각 양면이 있다”며 “결국은 살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찾아가는 사람들도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리설주, 1년여만에 공개석상…김정은과 마스크 없이 공연관람(종합)

    리설주, 1년여만에 공개석상…김정은과 마스크 없이 공연관람(종합)

    지난해 설 공연 관람 후 두문불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1년 1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인 지난 16일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총비서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극장 관람석에 나오셨다”고 전하고,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공연을 보며 함께 웃는 사진도 여러장 실었다. 리설주 여사는 지난해 1월 25일 삼지연 극장에서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한 이후 두문불출해왔는데, 이 시점은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시기다.리설주 여사는 이후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 등 굵직한 행사에서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 등 ‘잠적’이 길어지자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방역을 강화한 상황에서 어린 자녀가 있는 리설주 여사의 감염을 우려한 것이라는 추측부터 임신·출산설, 김 위원장과 불화설 등이 불거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리설주 여사가 그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데 대한 질문에 “특이동향이 없고, 아이들과 잘 놀고 있다”며 “코로나 방역 문제 등 때문에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리설주 여사가 공연 관람 등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실제 이날 노동신문이 공개한 김정은·리설주 부부의 공연 관람 사진을 보면 두 사람은 물론 다른 관객들 모두 띄어 앉기를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김정은·리설주 부부를 비롯해 그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리설주 여사는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들의 부인과는 달리 주요 행사 때마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등장하며 명실상부한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왔다.양덕군 온천지구·금강산 관광지구 시찰 등 경제 현장에도 동행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말을 타고 백두산 등정에 나설 때에도 함께 말을 타고 동행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전국의 고아원과 유치원 및 소학교(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해바라기상표를 단 각종 연필과 지우개, 갖가지 색깔의 크레용과 수채화구를 비롯한 학용품과 당과류”를 선물했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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