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념일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정주영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정태옥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공감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징역형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95
  • 진화 나선 정용진 회장… ‘탱크데이’ 고개 숙였다

    진화 나선 정용진 회장… ‘탱크데이’ 고개 숙였다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에 분노한 소비자들이 ‘스타벅스 불매’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했다. 정 회장은 19일 사과문을 배포하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제 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정 회장은 “어떤 해명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무엇보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차제에 그룹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결과 공개, 전 계열사 마케팅 콘텐츠 검수 과정 재점검, 전 임직원 대상 교육 등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다시 한번 이번 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5·18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그리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그룹 의사결정 시스템 전반적 재점검”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5일 ‘탱크 텀블러’ 할인 행사를 시작하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을 ‘탱크데이’라 명명하고, 홍보 포스터에 ‘탱크데이’와 ‘5월 18일’이라는 날짜를 기재했다. 홍보 포스터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기재했는데, 이는 1987년 경찰의 물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 사건에서 박처원 당시 치안본부 5차장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게 했다. 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하자 스타벅스 측은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작업 중 딱’이라고 바꿨지만,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스타벅스는 행사를 즉시 중단하고 이날 오후 손정현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배포했다. 스타벅스는 “오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으신 5·18 영령과 5월 단체, 광주 시민분들, 그리고 박종철 열사 유가족분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해당 콘텐츠가 내부에서 철저하게 검수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사안의 엄중함을 통감하고, 이와 같은 일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파장이 가라앉지 않았고, 스타벅스를 애용해왔던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에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날 SNS에는 자신이 스타벅스의 높은 회원 등급을 보유한 사실을 밝히며 “스타벅스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글이 쏟아졌다. 이에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손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임원도 책임을 물어 해임하기로 했으며, 이번 사태와 관련된 책임자 및 관계자에게 중징계를 내릴 것을 지시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이번 일을 보고받은 즉시 엄정하고 철저한 내부 조사를 지시했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 대표이사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뒀다”고 말했다. 정용진 회장, 스타벅스 대표 해임 통보李 대통령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이날 이재명 대통령도 스타벅스코리아를 겨냥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SNS 엑스(X)에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희생자들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 데이’ 이벤트라니”라고 지적하며 “그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에 분노한다.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며 “5.18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사과는 했느냐”고 질타했다.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동학농민혁명과 세계사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동학농민혁명과 세계사

    지난 11일은 132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었다. 동학농민혁명은 명칭이나 역사적 해석에 대해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조선이 서양의 여러 영향을 받기 시작한 시점에 일어난 사건인 만큼 서양의 주요 사건과 비교하는 게 정당한지, 또는 서양사 중심의 역사적 해석을 적용하는 게 적절한지가 주를 이룬다. 그런 차원에서 가장 먼저 제기되는 것이 과연 ‘혁명’(revolution)이라는 용어를 적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이때 혁명이라는 말은 기존 체제와 질서를 전복시키고 급진적으로 새로운 체제와 질서를 세운다는 뜻을 함축한다. 정치, 사회, 경제 등 어느 분야에서 이루어지는가에 따라 용어의 구분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급격한 변화를 바라볼 때는 언제나 단선적인 진보사관이 전제되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프랑스혁명’의 경우 ‘레볼뤼시옹’(révolution)이라는 말은 코페르니쿠스의 저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에서 유래한 것으로 설명된다. 이는 두 가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하나는 그의 저서만큼이나 세상을 뒤바꾸는 사건이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제목 그 자체로 회전, 즉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는 운동’을 의미한다. 실제로 프랑스혁명 초기에 많은 지식인은 인민의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아 예전의 자연 상태를 회복하는 것으로 이해하곤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혁명’이라는 표현을 단선적이고 근대적인 진보관에 입각한 급진적 행위로 보기 이전에 보다 장기적인 유럽의 민중운동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실제로 유럽에서 본격적인 농민 봉기가 발생하는 시기는 14세기이며 그 배경은 봉건사회에서 정치사회로의 이행, 즉 지방분권적인 영주-농노의 관계가 쇠퇴하고 국가 체제에 의한 전국적인 과세가 시행되는 것과 맞물린다. 이는 과세를 통해 중앙의 국가 재정에 참여하는 농민들이 스스로를 국가 정치의 주체로 자각하는 과정, 하지만 신분제에 의해 이러한 의식이 경멸받았을 때 느꼈던 울분과 부당함, 나아가 과세의 불공정성에 대한 불만을 수반한다. 이러한 봉기들을 바라볼 때 민주 지향성이나 근대성을 얼마나 함유하고 있었는가라는 기준을 성급하게 적용할 필요는 없다. 모든 봉기는 어느 정도 당시의 왕정 체제를 인정하면서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9세기 말에야 확고해지는 민주정을 이전의 봉기들이 명확한 계획표로 먼저 제시했을 리도 만무하다. 중요한 점은 ‘지금, 여기에서’ 부당하게 억압받는 자들이 인간으로서의 평등함을 내세우며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관철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었다는 사실이다. 서양사의 개념을 꼭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학농민혁명을 세계사적인 전망에서 평가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때 경직된 개념틀보다는 유연한 역사적 맥락에 대한 비교·이해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홍용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 스타벅스의 배신… 5·18에 ‘책상에 탁! 탱크데이’ 행사 벌였다

    스타벅스의 배신… 5·18에 ‘책상에 탁! 탱크데이’ 행사 벌였다

    李대통령 “저질 장사치 막장행태도덕적·행정적·법적 책임져야” 질타정용진, 당일 대표·임원 전격 경질관련자 전원에 그룹 최고 징계 주문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마케팅을 진행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은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 대표이사를 경질하며 진화에 나섰다. 1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5·18 폄훼 논란을 일으킨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를 해임했다. 사태를 접한 정 회장은 손 대표와 행사 담당 임원을 즉각 해임하고, 관련자 전원에 그룹 최고 수준의 징계를 주문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고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기념일에 일어난 것에 대해 격노했다는 후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일을 일벌백계의 본보기로 삼아 다시는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립하는 한편, 조직 내 올바른 역사의식 정립을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멸공’ 논란 등 오너의 정치적 성향 문제로 홍역을 치른 신세계그룹이 기업 이미지 타격 등을 방어하기 위해 즉각적인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 오전 온라인을 통해 텀블러를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홍보물에 ‘탱크데이’라는 명칭과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시민사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표현이 5·18 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마트산업노동조합도 논평을 통해 “신세계그룹은 반역사적인 극우 행보를 즉각 중단하고,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과 사회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애플리케이션 등에 사과문을 공지한 데 이어 오후 들어 손 대표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배포했으나 소비자 비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통령도 이번 사태에 강경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X)에서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요”라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5·18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사과는 했냐”고도 질타했다.
  • “저질 장사치 막장” 李대통령도 분노…정용진, ‘5·18 탱크데이’ 스타벅스 대표 해임

    “저질 장사치 막장” 李대통령도 분노…정용진, ‘5·18 탱크데이’ 스타벅스 대표 해임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해 논란이 된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를 경질했다. 신세계그룹은 18일 오후 정 회장이 손정현 SCK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책임자 및 관계자에게 중징계를 내릴 것을 직접 지시했다. 손 대표와 함께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담당 임원도 책임을 물어 해임하기로 했으며, 관련 임직원 모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특히 이번 사고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기념일에 일어난 것에 대해 격노하고, 그룹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주문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이번 일을 보고받은 즉시 엄정하고 철저한 내부 조사를 지시했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 대표이사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뒀다”고 말했다. 李대통령 “희생자와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 모독”“저질 장사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이날 이재명 대통령도 스타벅스코리아를 겨냥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희생자들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 데이’ 이벤트라니”라고 지적하며 “그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에 분노한다.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며 “5.18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사과는 했느냐”고 일침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5일 시작된 텀블러 할인 판매 행사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을 ‘탱크데이’라 명명하고, 홍보 포스터에 ‘탱크데이’와 ‘5월 18일’이라는 날짜를 기재했다. 홍보 포스터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이는 1987년 경찰의 물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 사건에서 강민창 당시 치안본부장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게 했다.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작업 중 딱’이라고 바꿨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스타벅스는 행사를 즉시 중단하고 이날 오후 늦게 손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배포했다. 스타벅스는 “오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으신 5·18 영령과 5월 단체, 광주 시민분들, 그리고 박종철 열사 유가족분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해당 콘텐츠가 내부에서 철저하게 검수되지 못해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5월 영령의 헌신을 기리는 기념일에 이러한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사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사안의 엄중함을 통감하고, 이와 같은 일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이번 사고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경위를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내부 프로세스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더욱 엄격한 역사 의식과 윤리적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마케팅을 포함한 모든 행사를 준비함에 있어 사전 검수 절차를 철저하게 검증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5·18 ‘탱크데이’ 행사 논란에 스타벅스 대표 “머리 숙여 사죄…역사 교육 실시”

    5·18 ‘탱크데이’ 행사 논란에 스타벅스 대표 “머리 숙여 사죄…역사 교육 실시”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마케팅을 진행해 파문이 일자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18일 스타벅스코리아는 손정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깊은 상처를 입으신 5·18 영령과 오월 단체, 광주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을 비롯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해당 콘텐츠가 내부에서 철저하게 검수되지 못해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5월 영령의 헌신을 기리는 기념일에 이러한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재차 머리를 숙였다. 이날 오전 스타벅스코리아는 온라인을 통해 텀블러를 할인 판매하는 ‘탱크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홍보물에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는데,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지역 사회와 광주전남추모연대, 마트산업노동조합 등은 즉각 성명을 내고 “천박한 역사 인식으로 오월 영령을 모독했다. 경영진의 편향된 역사 인식이 마케팅이라는 가면을 쓰고 교묘하게 표출된 결과가 아닌지 의심된다”며 사죄를 촉구했다. 온라인에서도 소비자들의 공분이 확산하며 불매운동 조짐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코리아는 행사를 즉시 중단하고 “판매 촉진 행사를 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됐음을 발견했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경위를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 검수 절차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엄격한 역사의식 정립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 “AI 시대일수록 문화예술이 경쟁력이다”

    “AI 시대일수록 문화예술이 경쟁력이다”

    “기초예술 장기지원·지역 작품 소장” 등 정책 지원 봇물지역 예술인들, ”현실적 예산 지원과 자생력 확보“ 건의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광주를 찾아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문화예술 분야 지원 확대 의지를 밝혔다. 지역 예술인들은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기초예술 보호와 현실적 예산 지원, 지역 콘텐츠 유통망 구축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회의실에서 열린 지역 문화예술 현장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분야 가운데 하나가 문화콘텐츠 산업”이라며 “문화강국 실현은 국가 미래 전략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특히 인공지능(AI) 시대를 언급하며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만의 감성과 예술적 창조성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며 “AI가 넘보지 못할 문화적 저력을 키우는 일이 곧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 방향을 현장과 공유하고, 지역 예술계의 애로사항을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미술·무용·국악·연극 등 각 분야 예술인과 문화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역 미술계를 대표해 발언한 이정기 작가는 “창작 실험을 이어가는 지역 작가들이 생계 문제로 작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ACC와 같은 공공기관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 소장하고 장기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연예술계에서도 기초예술 지원 확대 요구가 이어졌다. 김현재 교수(안무가)는 “무용과 국악 같은 기초 공연예술은 시장 자생력이 매우 낮다”며 “기초예술은 공연산업 전체를 떠받치는 기반인 만큼 단기 수익 논리가 아닌 장기 투자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예산 집행 효율화와 지방비 매칭 부담 완화, 옛 전남도청 복원을 통한 ACC 정체성 강화 등 지역 문화계 현안을 폭넓게 건의했다. 박 장관은 간담회 말미에 “예술인의 생활 안정과 기초예술 지원은 재정과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해결 가능한 문제”라며 “오늘 제기된 의견들을 면밀히 검토해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콘텐츠와 차별화된 프로그램만 갖춘다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지역 문화예술계도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광주 방문은 정부가 문화예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현장 중심 예산 행정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지역 예술계는 이번 간담회가 광주가 실질적인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푸틴 “역사상 중대사건”…‘악마의 핵미사일’ 쏘아올렸다 [배틀라인]

    푸틴 “역사상 중대사건”…‘악마의 핵미사일’ 쏘아올렸다 [배틀라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군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과 관련해 “역사상 중대사건”이라고 자평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인 파벨 자루빈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략미사일부대사령관으로부터 RS-28 사르마트 시험 발사 성공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전략미사일부대는 지난 12일 최신 액체연료 ICBM 사르마트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전략 무기체계 역량을 과시했다. 세르게이 카라카예프 전략미사일부대사령관은 “시험 발사 결과 설계·기술적 제원의 타당성이 확인됐다”며 올 연말까지 크라스노야르스크 우주르 기지 예하 부대에 해당 미사일 체계로 무장한 첫 번째 미사일 연대를 전투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라카예프 사령관은 “사르마트의 성능은 기존 체계를 능가한다. 현존 및 미래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확실히 돌파할 수 있는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사르마트 실전배치는 지상기반 전략핵전력의 타격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전략적 억지 임무 수행 능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사일 체계” 과시보고를 받은 푸틴 대통령은 “사르마트는 준궤도로도 비행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3만 5000㎞ 이상이며, 정확도는 두 배로 향상됐다. 현재는 물론 미래의 모든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뚫을 수 있다”고 첨언했다. 그는 “이 미사일의 탄두 위력은 서방의 최강 미사일보다 4배 이상 강력하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사일 체계”라며 올해 말 실전 배치될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남극대륙을 지나는 발사 경로를 통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우회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핵 억지력을 극대화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산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 ‘킨잘’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극초음속 미사일로 소개되는 킨잘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핵 억지는 국가 안보의 초석이자 필수적인 일부”라며 “핵보유국은 위협받을 수 없고 그 존재도 위협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핵 보유는 우리에게 이를 확신할 기회를 제공하며 이것이 바로 핵 억지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나토명 ‘사탄’…핵탄두 위력 역대급 평가나토명 사탄2, RS-28 사르마트는 러시아가 옛 소련 무기 R-36M ‘보예보다’ 대체용으로 2009년 개발에 착수해 2018년 완성했다. 메가톤(TNT 100만t 폭발 규모)급 핵탄두를 15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핵탄두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2000배 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구상 어디든 1시간 이내에 타격이 가능한 첨단 극초음속 활공체(HGV, 음속의 5배 이상)와 호환된다. 러시아는 사르마트 1기로 프랑스 본토나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크기의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 친푸틴 인사인 올가 스카베예바는 2022년 한 방송에서 “사르마트를 배치할 경우 런던은 202초, 파리는 200초, 베를린은 106초면 타격이 가능하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러와 군사밀착’ 북한도 도발 계속…한반도 위협 세계 최다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 사이 유일한 핵 군축 협정이었던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지난 2월 연장되지 못하고 종료되면서 핵보유국들의 군비 증강 빗장이 풀린 상태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주요 핵 강대국들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개발 등 군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북한과 이란도 미사일 비대칭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면서 전략무기 개발을 둘러싼 글로벌 무법지대가 펼쳐지는 양상이다. 특히 북한은 ICBM을 비롯한 여러 장거리 무기체계 개발과 시험 발사 도발을 이어가며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직후인 지난달 19일에는 잠수함 기지가 있는 신포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는데, SLBM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은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때에는 신형 ICBM 화성-20형을 선보였다. 이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ICBM 확보를 목적으로 개발 중인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화성-20형의 이동식 발사대에 설치된 중앙 기립 장치가 러시아의 것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2024년 10월부터 북한이 러시아에 군을 파병하며 양국의 군사밀착이 심화하는 흐름이 확인된 사례로 평가됐다. 지난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1주년 열병식에 처음으로 북한군 부대가 참가하면서, 러시아가 반대급부로 북한에 핵미사일 개발 등에 필요한 군사기술을 제공할 개연성은 더욱 높아졌다.
  • 李대통령 “5·18 정신 헌법 수록, 여야 초당적 결단 간곡히 부탁”

    李대통령 “5·18 정신 헌법 수록, 여야 초당적 결단 간곡히 부탁”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5·18 정신이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한, 모든 정치권의 지속적인 국민과의 약속이었던 것만큼 여야의 초당적 협력과 결단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의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 주권을 증명한 원동력이자, 대한민국 현대사의 자부심인 5월 정신이 우리 사회에 더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5⸱18민주화운동의 민주 이념을 대한민국 헌법 위에 당당하게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7일 5·18민주화운동과 부마 민주항쟁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개헌안을 상정했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표결이 무산됐다. 이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 12·3 계엄 사태 때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46년 전 신군부 세력은 독재의 군홧발로 민주화의 봄을 무참히 짓밟으며, 국민을 지키라고 우리 국민이 준 총칼로 주권자 국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며 “그러나 그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끝내 빛을 찾아 고개를 드는 봄꽃들처럼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광주의 열망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침내 오월은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서고자 하는 수많은 양심들로 되살아났다”며 “그렇게 다시 태어난 오월의 영령들이 2024년 12월 3일 밤, 오늘의 산 자들을 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980년 5월 불의한 권력이 철수했던 그 찰나의 공간에서 광주가 온 힘을 끌어모아 꽃피웠던 ‘대동세상’은 2024년 그 혹독한 겨울밤에 서로의 체온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빛의 혁명’으로 부활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구한 80년 광주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끊임없이 구해낼 수 있도록 국민주권정부는 5·18을 끊임없이 기록하고 기억하며 보상하고 예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함께 옛 전남도청의 K민주주의 성지화, 5·18 민주유공자 직권등록 제도 마련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전남도청은 불법적 국가폭력에 맞선 최후의 시민 항쟁지였다”며 “전남도청에 오롯이 새겨진 희생과 연대의 정신이 대한민국 공화정의 자부심이자 미래 세대의 가치로 계승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5·18 민주유공자 등록 신청을 대신할 직계 가족이 없어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양창근 열사의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가 국가폭력 희생자 한 분 한 분의 가족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5·18 정신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 잠재력의 약화, 불평등 심화, 국제질서의 격변, 지방소멸 등 다방면에 겹겹이 쌓인 복합위기가 우리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면서도 “저는 광주가 걸어온 그간의 길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희망을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빛나는 5·18 정신이 이제 광주와 전남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광주와 전남이 함께 맞잡은 손이 상생과 공존의 새로운 이정표로 우뚝 서고, 균형발전이라는 희망의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는 5·18 정신을 충실히 이어받아 광주가 그토록 절절하게 꿈꾸었던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겠다”며 “그것이 ‘산 자’의 책임을 다하고 오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 AI시대, 다시 읽는 ‘동학’

    AI시대, 다시 읽는 ‘동학’

    지난 11일은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었다. 올해는 1894년 반봉건·반외세를 기치로 내걸고 일어난 역사적 민주주의 운동인 동학농민혁명 132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동학이라고 하면 최제우가 창시한 민족 종교였고 나중에 천도교로 이름을 바꿨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한국현대철학분과에 속한 철학자 6명은 전통과 개화라는 이분법을 넘어서는 한국 근현대의 사유와 실천의 관점으로 동학을 재해석한 ‘다시, 동학’(동녘)을 펴냈다. 동학은 19세기 중반 경북 경주 양반이었던 수운 최제우가 ‘내 안에 하늘을 모신다’는 시천주 사상에서 출발해 창시했다.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3대 교주 의암 손병희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외부의 문명에 맞서 제도를 정립했다. 또 내부의 종교성과 공동체성을 재정렬하며 일제강점기를 지나 20세기 해방정국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맞춰 스스로를 재구성해왔다. 6명의 필자는 “동학은 기존 세계가 붕괴하던 시대에 새로운 질서와 삶의 형식을 요청했던 사유와 실천의 결합”이라면서 “억압받던 민중의 삶과 공동체 윤리, 정치적 실천이 맞물린 역사적 시도”였다고 입을 모은다. 책은 1840년대 동아시아 격변기부터 동학이 시작된 1860년을 거쳐 1940년대 해방정국에 이르기까지 동학이 기존 시대의식과 만나 어떻게 적응하고 사상을 정립해갔는지 시대순에 따라 8편의 글로 구성됐다. 특히 처참한 민생에 공감하며 평등한 삶을 고민하던 최제우가 제안한 동학 공동체는 신분제 아래 불평등과 차별의 잣대를 지녔던 유교 공동체를 대체하는 대안이었고 평등의 이념을 실천하는 위계 없는 공동체였기 때문에 동학 구성원들의 연대 의식은 조선의 기존 공동체와 달랐으며 더 끈끈했다. 동학농민운동이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문화운동으로 열망하는 근대적 문명 실현과 식민지 국권 회복’이란 글에서는 천도교 문화운동은 새로운 사상을 수용해 봉건성을 극복하려 한 반봉건 운동이고 식민 지배를 극복할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 반식민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필자들은 “동학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 공동체의 해체, 민주주의의 위기, 분단 체제라는 한국의 현재 조건 속에서 새로운 공공성과 인간, 사회를 다시 상상할 수 있는가를 묻는 일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여도 야도 광주 집결… 정청래 “톱니처럼 돌아가야” 장동혁 “호남 당원들 헌신”

    여도 야도 광주 집결… 정청래 “톱니처럼 돌아가야” 장동혁 “호남 당원들 헌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에 집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도 18일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광주 지역 국회의원 등은 이날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5·18민중항쟁기념 전야제에 참석했다. 시민사회가 주도하는전야제는 ‘오월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향후 과제 제시’를 요구했다. 시민들은 ‘5·18 개헌 외면, 국민이 심판한다’ 등 문구를 새긴 모자나 부채를 들기도 했다. 정 대표는 앞서 전주에서 열린 전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당·정·청도, 전북지사도, 전주시장도, 광역·기초의원도 민주당일 때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간다”고 강변했다. 무소속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자신에 대한 집단 테러 모의 제보에 대해선 “참담하다”며 “사람을 죽이는 정치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정청래 암살단 모집’ 등 테러 모의 제보가 잇따라 접수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30대 초선 의원 등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장 대표는 전날 전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선 “온몸으로 당하면서도 헌신하는 동지들”이라며 호남 당원들을 격려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1월 당대표 취임 후 처음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에 참배하지 못했다. 이후 ‘월간 호남’을 약속하는 등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부각해 왔다. 다만 5·18 정신 등을 반영하는 개헌 무산에 대해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개헌을 반대한 적 없다. 지선을 앞둔 졸속 개헌에 반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방중 성과 흔들리자 SNS 폭주?…79세 트럼프, “젊어진다” 밈까지 올렸다 [핫이슈]

    방중 성과 흔들리자 SNS 폭주?…79세 트럼프, “젊어진다” 밈까지 올렸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친 뒤 트루스소셜에 게시물을 쏟아냈다. 방중 성과를 둘러싼 혹평과 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젊고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한 밈과 인공지능(AI) 이미지를 연달아 공유했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토요일 밤 약 2시간 동안 트루스소셜에 게시물 28건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게시물은 젊게 가공한 얼굴 사진, AI로 만든 군사 이미지, 워싱턴DC 기반시설 공사 홍보 등으로 이어졌다. 데일리비스트는 이 게시물들이 사실상 한 가지 메시지에 집중됐다고 봤다.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젊고 활력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 “트럼프가 젊어진다”…방중 사진도 밈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선 듯한 이미지에 “트럼프 대통령이 젊어진다”는 문구가 붙은 게시물을 공유했다.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보다 피부가 매끈하고 젊어 보이도록 처리됐다. 그는 골프 카트에서 내리는 자신의 모습을 가공한 이미지도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취지의 문구가 붙었다. 젊은 시절과 현재 모습을 나란히 배치한 합성 이미지도 있었다. 군사학교 생도 시절로 보이는 젊은 트럼프와 현재의 트럼프가 마주 앉은 형태였다. 이미지에는 “같은 사람, 지금은 더 많은 에너지”라는 취지의 문구가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80세 생일을 앞두고 있다. 그는 10대 시절 군사학교를 다녔지만 실제 군 복무는 하지 않았다. 베트남전 당시에는 학업과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징집을 유예받았다. ◆ 전함도 우주군도 무대였다…트럼프의 군사 과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분위기를 강조한 AI 이미지도 올렸다. 한 이미지는 폭풍우 속 전함 앞쪽에 선 트럼프 대통령이 어딘가를 가리키는 장면을 담았다. 뒤에는 훈장을 단 군 장성이 서 있었다. 이미지에는 “폭풍 전의 고요”라는 취지의 문구가 붙었다. 데일리비스트는 이 게시물이 최근 이란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맞물린다고 짚었다. 그는 협상이 실패할 경우 공습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또 다른 AI 이미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래형 우주군 통제실에 앉혔다. 화면에는 궤도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듯한 장면이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인물처럼 묘사됐다. 이런 이미지는 정책 설명보다 시각적 효과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자신을 젊고 강하며 결단력 있는 군 통수권자로 보이게 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노출했다. ◆ “중국의 승리” 혹평 뒤 나온 SNS 공세 이번 SNS 공세는 중국 방문 이후 나온 비판적 평가와도 겹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무역과 안보 현안을 논의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중국이 정치·경제·군사적 존재감을 과시한 무대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 작가인 마이클 울프는 데일리비스트 팟캐스트에서 이번 베이징 방문을 “중국의 승리이자 트럼프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부터 중국을 미국 문제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경제·정치·군사적으로 더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홍보 방식도 논란을 불렀다. 백악관은 중국 방문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미국의 힘이 세계 무대에 돌아왔다”는 취지의 문구를 붙였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해당 영상이 미국보다 중국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에 가깝다고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왔고 잘 지내왔다”며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울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에서 갑자기 우호적 태도로 돌아섰다고 비판했다. ◆ 발목 부종도 다시 주목…건강 논란 의식했나 건강 문제도 이번 게시물 해석에 영향을 줬다. 데일리비스트는 중국 방문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 부종이 다시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만성 정맥부전 진단, 고령에 따른 건강 상태, 인지력 논란 등을 둘러싸고 반복적으로 검증 대상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젊어진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지금 더 에너지가 많다”는 식의 게시물은 단순한 농담으로만 보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건강 논란을 반박하지는 않았지만, 공유한 이미지들은 젊고 활력 있는 대통령의 인상을 부각했다. 데일리비스트도 이번 게시물들이 의도적이었든 아니든, 80세에 가까운 대통령이 아직 젊고 활기차다는 이미지를 투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리플렉팅 풀 홍보까지…정책보다 이미지 앞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의 리플렉팅 풀 보수 공사도 길게 홍보했다. 리플렉팅 풀은 워싱턴기념탑과 링컨기념관 사이에 있는 대형 연못으로, 미국 수도의 대표적 상징 공간이다. 그는 공사를 7월 4일 독립기념일 전까지 끝내겠다고 밝혔다. 또 기존 계획보다 더 큰 규모로 보수하고 강한 자재를 사용하며 비용은 과거보다 줄일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크기와 순위, 규모를 강조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가 2001년 9·11 테러 직후 자신의 40월스트리트 건물이 맨해튼 남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됐다고 언급했던 사례도 함께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이 형성될 때마다 소셜미디어를 직접 반격 무대로 활용해왔다. 이번에도 그는 방중 성과를 차분히 설명하기보다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노출했다. 게시물 속 트럼프 대통령은 더 젊고 더 강하며 군을 지휘하고 대형 공사를 직접 챙기는 인물로 등장했다. 방중 성과 논란과 건강 문제에 대한 시선이 동시에 커진 상황에서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여전히 강하다”는 메시지를 밀어붙인 셈이다.
  • 광주시민 등 1만여명 옛 전남도청서 ‘민족민주화대성회’ 재현

    광주시민 등 1만여명 옛 전남도청서 ‘민족민주화대성회’ 재현

    강기정 시장과 광주시 공직자, 전국의 민주시민들이 80년 5월의 ‘민족민주화성회’를 재현하며, 5·18 마지막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로 집결했다. 광주시는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둔 16일 오후 4시부터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민주평화대행진’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민족민주화성회’는 1980년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동안 전남도청 앞 분수대(현 5·18민주광장)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열망하고 요구하는 시민과 대학생들이 모여 연대와 저항의 기반을 형성했던 행사다. 민족민주화성회에 참가하기 위해 금남로로 향했던 가두행진을 재현한 것이 바로 ‘민주평화대행진’이다. 지금은 전국 각계각층의 시민과 오월의 가치를 실천하는 국내외 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대와 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민주평화대행진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한 광주시 공직자와 시의회, 교육청, 5개 자치구, 오월단체, 정당, 공공기관, 전남도, 시민사회단체 등 50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행진에 앞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묵념으로 민주평화대행진의 의미를 되새기고, 민주·인권·평화의 5·18정신을 계승해 더 살기 좋은 대동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행렬의 선두에서는 오월풍물단의 흥겨운 가락이 길을 열었고, 거리의 시민들은 잠시 멈춰 서 행진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환호했다. “오월정신 계승하자”는 행진단의 구호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광주고등학교와 북동성당에서 각각 출발해 금남로공원 교차로에서 합류한 뒤 5·18민주광장을 향해 행진했다. 참석자들은 행진을 마친 뒤 곧바로 5·18민주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민주주의 대축제 ‘민주의 밤’ 행사에 합류했다. 민주의 밤에는 1만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5·18 46주년을 맞아 오월영령들의 뜻을 되새기며 오월을 승리의 축제로 기념했다. 16일 오후 5시18분 광장 시계탑에서 흘러나온 ‘임을 위한 행진곡’과 맞춰 묵념과 함께 시작된 민주주의 대축제인 ‘민주의 밤’은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대중적인 공연 중심의 무대가 펼쳐졌다. 공연에서는 오월광주를 향한 추모와 환영의 메시지뿐 아니라 동학농민혁명부터 빛의 혁명까지 대한민국의 ‘케이(K)-민주주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특히 80년 항쟁의 순간뿐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마다 함께했던 광장 분수대에 마련된 특설무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 시작과 함께 솟아오르는 분수대 물줄기와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른 여름 무더위를 식히고, 80년 5월 항쟁의 순간을 기렸다. 민주평화대행진을 마친 뒤 ‘민주의 밤’에 참석, 시민들과 함께 한 강기정 광주시장은 “오늘도, 지난 46년 동안에도 걷고, 달리고, 타서 이곳 5·18민주광장에 모였다”며 “5·18정신을 헌법에 담는 개헌을 이번에는 멈추지만 우리의 달리기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2030년 5·18 50주년 대축제를 향해 달리는 과정에 개헌을 이루고, 내란을 완전히 청산하고, 모두의 오월을 이뤄 일상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겠다”며 “민주주의 완성을 향해 쭉 달려 나가자”고 강조했다.
  • 전남도, 국립5·18민주묘지 합동 참배

    전남도, 국립5·18민주묘지 합동 참배

    전라남도 공직자들이 13일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을 참배했다. 이들은 이날 정의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독재에 맞섰던 오월 영령의 희생을 기리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도정 전반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참배에는 황기연 행정부지사와 강위원 경제부지사, 실국장 등 도청 간부공무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참배단은 5·18 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며 오월 영령의 넋을 기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이어 1980년 항쟁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영광 출신 고 박관현 열사 묘역을 찾아 박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 오월 정신 계승 의지를 되새기며 헌화하고 묵념했다. 박 열사는 수감 중 교도관의 폭행에 맞서 50여 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끝에 순국한 인물이다. 황 부지사는 방명록에 ‘아름다운 대동 세상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임들이여, 함께해 주소서!’라고 적으며, 오월 정신의 핵심인 연대와 나눔의 가치를 지역 상생과 통합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46년 전 광주와 전남이 보여준 연대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 공동체를 지탱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오월 영령이 꿈꿨던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뜻을 이어받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공적 출범을 위해 도정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 롯데, 광주 출신 선수 이용해 노무현 비하 논란…‘노무한 박수’에 “사과드린다”

    롯데, 광주 출신 선수 이용해 노무현 비하 논란…‘노무한 박수’에 “사과드린다”

    광주 출신 선수를 이용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롯데 자이언츠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노무현재단은 13일 “대중적 영향력이 큰 프로스포츠 구단의 공식 채널에서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된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롯데 구단 자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10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승리 영상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이 등장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롯데는 해당 영상에서 더그아웃을 비춰주면서 노진혁의 모습이 비치자 성인 ‘노’를 남기고 ‘무한 박수’를 붙여 ‘노무한 박수’로 읽히게 자막을 만들었다. 해당 용어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자막을 입히는 것은 편집자가 어떤 자막을 어느 위치에 넣을지 직접 선택한다는 점에서 의도성이 다분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당사자인 노진혁이 광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 비하 논란까지 겹쳐 후폭풍이 더 거셌다. 노무현재단은 “광주 연고 팀과 경기 직후이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5월 23일)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없다”면서 “이미 수많은 시민이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포츠는 서로를 존중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이어야 한다. 누군가를 향한 조롱과 혐오가 재미나 실수로 면죄되는 일은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노무현재단은 롯데 측에 사태의 경위와 내부 조사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재발 방지 대책과 책임자 문책 조처를 요구했다. 롯데는 노무현재단에 ‘촬영과 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영상에 자막을 붙인 협력사 직원은 일이 있고 난 뒤 퇴사했다”면서 “혐오 표현을 고의로 붙인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협력사에서 제작한 구단 유튜브 영상을 2차, 3차로 구단에서 직접 확인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롯데 노진혁 등에 ‘무한 박수’…‘일베 자막’ 쓴 직원, 퇴사했다

    롯데 노진혁 등에 ‘무한 박수’…‘일베 자막’ 쓴 직원, 퇴사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공식 유튜브 영상 자막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가운데, 노무현재단은 롯데 구단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노무현재단은 13일 “대중적 영향력이 큰 프로스포츠 구단의 공식 채널에서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된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전날 부산 사직구장을 직접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앞서 롯데 구단은 지난 11일 자체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츠 티비’에 공개한 10일 KIA 타이거즈전 경기 영상에서 롯데 내야수 노진혁 선수가 손뼉을 치는 장면 뒷모습에 ‘무한 박수’라는 자막을 달았다. 노진혁의 유니폼 ‘노’자와 ‘무한 박수’가 합쳐진 장면이 노출된 것인데, 이를 본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해당 용어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사태가 커지자 자이언츠 티비는 영상 댓글을 통해 “해당 표현이 (노 전 대통령 비하를) 연상하게 할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용됐다”며 “확인 즉시 해당 장면을 삭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무현재단은 “광주 연고 팀과 경기 직후이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5월 23일)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없다”며 “이미 수많은 시민이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스포츠는 서로를 존중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이어야 한다”며 “누군가를 향한 조롱과 혐오가 재미나 실수로 면죄되는 일은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태의 경위와 내부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며 “콘텐츠 제작 및 검수 전반에 걸친 철저한 검증과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 조처를 해 결과를 공개하라”고 구단에 요구했다. 이에 롯데 구단은 “영상에 자막을 붙인 협력사 직원은 일이 있고 난 뒤 퇴사했다”며 “혐오 표현을 고의로 붙인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협력사에서 제작한 구단 유튜브 영상을 2차, 3차로 구단에서 직접 확인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 광주시, 5·18주간 버스 증차·우회 등 특별교통대책 시행

    광주시, 5·18주간 버스 증차·우회 등 특별교통대책 시행

    광주시는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주간을 맞아 시민과 참배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도심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특별 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주요 행사가 집중되는 금남로 일대와 참배객이 몰리는 국립5·18민주묘지 인근을 중심으로 단계별 교통통제와 맞춤형 수송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기념행사의 주 무대인 동구 금남로 구간(금남공원~5·18민주광장)은 행사 준비와 진행을 위해 15일 밤 8시부터 18일 오후 3시까지 전 차선이 통제된다. 이에 따라 해당 구간을 경유하는 19개 시내버스 노선은 인근 도로로 우회 운행한다. 광주시는 이용객의 혼란을 막기 위해 승강장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사전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16일 오후에는 ‘런(RUN) 5·18 도청가는 길’과 ‘민주평화대행진’ 행사로 인해 전남대학교에서 광주역을 거쳐 5·18민주광장에 이르는 구간이 시간대별로 부분 통제된다. 이에 따라 좌석02번과 진월07번 노선은 우회 운행하며, 통제 구간을 지나는 나머지 43개 노선은 현장 교통경찰의 지시에 따라 정차 후 서행 운행한다. 참배객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18일에는 국립5·18민주묘지행 518번 시내버스를 기존 10대에서 12대로 증차한다. 또 운행 횟수를 70회로 늘리고 배차 간격을 20~30분으로 단축해 참배객들의 대기시간을 줄일 방침이다. 23일 ‘5·18청소년문화제’가 열리는 금남로 구간(금남로공원~전일빌딩245)은 오전 8시부터 밤 9시까지 전면 통제된다. 이날 이 구간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는 모두 우회 운행한다. 광주시는 행사 기간 동구, 북구, 경찰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주요 진입로의 불법 주·정차를 집중 관리한다. 특히 민주묘지 주변과 금남로 일대에는 안내 인력과 견인차를 배치해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지할 예정이다. 배상영 대중교통과장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많은 시민과 방문객이 광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장 안전과 원활한 교통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심 곳곳의 통제가 예정돼 있으니 시민들은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고 우회 노선을 사전에 확인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퉁퉁 붓고 지친 노인의 모습” 푸틴, 확 늙은 얼굴…건강이상설 ‘술렁’

    “퉁퉁 붓고 지친 노인의 모습” 푸틴, 확 늙은 얼굴…건강이상설 ‘술렁’

    러시아의 국가기념일인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수척해진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 이상설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뉴욕포스트,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다. 전승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나치 독일 승리를 기념하는 러시아 최대 국가 행사 중 하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침략에 맞서 ‘정의로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AFP는 지적했다. 이날 관심의 초점은 푸틴 대통령의 외모였다. 매체는 그의 외모를 두고 “얼굴이 다소 부었고 눈에 띄게 늙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초강대국의 지도자가 아닌 눈빛이 불안하고 지친 노인의 모습이었으며, 키가 작고 허약한 남자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무게에 짓눌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평론가 안톤 게라센코는 “승리자이자 초강대국 지도자의 얼굴”이라며 “역사를 보면 많은 독재자들이 정권이 무너지거나, 죽기 전에 눈에 띄게 늙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꼬았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레오니드 네브즐린은 열병식에 주요 군사 장비들이 등장하지 않고 축소된 규모로 열린 것을 두고 “푸틴의 권력 장악력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분석가 이반 야코비나는 “이번 퍼레이드는 그의 마지막 열병식이 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파킨슨병·암설, 잦은 전문 의료진 동행 보도 등이 반복됐고, 그때마다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병을 앓고 있다는 보도는 허위”라고 일축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푸틴 대통령의 손이 부어 있고 정맥이 심하게 도드라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가 시민단체 ‘건강한 조국운동’의 대표 예카테리나 레슈친스카야(22)와 만나 악수하려고 손을 뻗었을 때 그의 오른손에는 불룩하게 솟은 정맥과 얇은 피부 주름이 겹쳐 있었다. 또 긴장한 듯 손가락을 움찔거리며 옷소매 안에서 주먹을 쥐는 모습도 보였다. 해당 영상이 X(엑스, 옛 트위터)를 통해 퍼지자,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이 고통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뉴욕포스트는 푸틴 대통령의 외모를 언급한 온라인 반응을 보도했다. 친우크라이나 성향의 한 X 계정은 “푸틴 얼굴에 무슨 일이 생긴 거냐”며 “퍼레이드도 겨우 45분 만에 끝났고, 그는 삼엄한 경호 속에 곧바로 붉은광장을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푸틴 대통령의 일그러진 표정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푸틴의 마지막 퍼레이드일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나이를 감안해도 건강한 사람의 얼굴 같지 않다”, “보톡스 시술이 필요해 보인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 5·18 앞두고 민주묘역 단장

    5·18 앞두고 민주묘역 단장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일주일 앞둔 11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대한적십자사 봉사요원들이 조화 교체와 묘비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 여민락 공연·훈민정음 탁본 뜨기…15일 ‘629돌 세종 나신날’ 잔치 열린다

    여민락 공연·훈민정음 탁본 뜨기…15일 ‘629돌 세종 나신날’ 잔치 열린다

    국가기념일인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에 여민락 공연부터 훈민정음 서문 탁본 뜨기 체험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629돌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사전 전시, 체험 행사도 연다고 11일 밝혔다. 세종대왕 나신 날은 1397년 5월 15일 세종의 탄생을 기념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로, 2024년 11월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오후 6시 ‘여민락, 세상과 함께 즐기다’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기념 행사에선 배우 류승룡의 사회로 국립국악원의 ‘대취타’와 ‘여민락’ 등 전통예술 공연과 ‘정대업 일무’, ‘북극성 그리고 스물여덟’ 등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용 공연 등이 펼쳐진다. ‘세종문화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시민과 함께 즐기는 다양한 사전 전시·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15일 오전 10시∼오후 6시에는 ‘훈민정음 서문 탁본 뜨기 체험’, ‘해시계 앙부일구 만들기 체험’, 멀티미디어 체험 ‘한글 놀이터’ 등이 흥례문 광장에서 진행된다. 또 전날인 14일 오후에는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시민들의 생신 축하 인사 메시지를 바닥에 영상으로 띄우는 행사가 열린다.
  • 주식 1주도 퇴직금 1원도 마다한 ‘철강왕’…박태준이 ‘보국’ 강조한 이유 [창업주의 비밀노트]

    주식 1주도 퇴직금 1원도 마다한 ‘철강왕’…박태준이 ‘보국’ 강조한 이유 [창업주의 비밀노트]

    “선조들 피 값으로 짓는 제철소…실패는 없다”“선조들의 피값으로 짓는 것이다. 제철소 건설에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가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실패할 경우 우리 모두 우향우하여 영일만에 투신해야 한다.” 요즘은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이 비장한 구호는 포항제철(현 포스코)의 창업자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968년 경북 포항 영일만 모래사장에 제철소 부지를 만들며 직원들에게 한 말입니다. 1960년대 한국이 제철소를 세운다고 하자 세계은행(IBRD) 등 안팎의 시선은 냉정했습니다. “한국 같은 개발도상국이 일관제철소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관적인 시선과 달리 제철소는 착공 3년 2개월만에 첫 쇳물을 뽑아냈습니다. 쇳물은 마중물이 되어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박 명예회장은 피와 땀을 쏟은 포스코에서 1992년 물러날 때 퇴직금도, 단 한 주의 주식도 받지 않았습니다. 40년간 거주하던 서울 아현동 소재 주택을 판 돈 10억원도 기부했습니다. ‘짧은 인생을 영원(永遠) 조국에’라는 평생의 좌우명처럼 사리사욕 대신 국가를 앞세운 그의 신념이 제철소 탄생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제철소 특명’ 받았지만 좌절 이어져1927년 경남 동래군에서 태어난 박 명예회장은 아버지를 따라 6세에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일본 이야마북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제2차 세계대전 때 제철 근로봉사에 동원되며 용광로와 처음 만났습니다. 수학에 재능이 있었던 그는 온도와 관련된 방정식이나 화학적 반응에 흥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제철소와의 만남은 이후 한국에서 이어집니다. 와세다대 공대 2학년 재학 중 해방을 맞아 귀국한 뒤 1948년 육군사관학교 6기로 임관한 그는 교수로 재직하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습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에게 제철소 건설이라는 특명을 받고 1968년 포항종합제철 사장으로 임명됩니다. 해방 이후 한국의 종합제철소 건설 시도는 네 차례나 좌절됐습니다. 가장 큰 좌절은 1969년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이 지원을 최종 거부했을 때입니다. 박 명예회장은 1983년 4월 27일 사보 ‘쇳물’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의 절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고 회고합니다.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오를 다지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습니다. 이때 실패하면 차라리 영일만에 빠져 죽자는 ‘우향우 정신’이 생겨났습니다.” 차관을 거절당한 뒤 그는 대일청구권자금에서 돌파구를 찾습니다. 대일청구권자금은 1965년 한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한국이 일본에서 받은 자금입니다. 농림수산 부문에 쓰기로 협약됐던 이 돈을 전용하기 위해 박 명예회장은 일본 정계와 철강협회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종잣돈 7370만 달러를 받습니다. 그는 “선조들의 피 값에 보답하는 길은 종합제철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는 것”이라며 여가생활과 취미활동을 끊고 제철소 건설에 매진했습니다. 현장 직원들도 밤낮없이 매달렸습니다. 1970년 4월 1일 포항 1기 설비 종합착공을 시작한 뒤 3년 2개월 만인 19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 우리나라 최초의 용광로에서 시뻘건 쇳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전 임직원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만세를 불렀습니다. 첫 쇳물이 나온 이날은 법정기념일인 ‘철의 날’로 지정됐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포스코인들은 어렵고 힘들 때마다 ‘우향우’를 외쳤고 ‘우향우’는 포스코의 정신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고 합니다. 제철보국·교육보국, 철강 신화를 만들다 “창업 이래 지금까지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철은 산업의 쌀입니다. 쌀이 생명과 성장의 근원이듯, 철은 모든 산업의 기초 소재입니다. 양질의 철을 값싸게 대량으로 생산하여 국부를 증대시키고, 국민 생활을 윤택하게 하며 복지사회 건설에 이바지하자는 것이 곧 제철보국입니다.” (1978년 3월 28일 연수원 특강 중) 박 명예회장이 세운 포스코의 설립 정신은 ‘제철보국’입니다. 보국이란 국가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의미와, 국가를 강하게 보존해 후손에게 계승한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국가는 내 존재의 기반이자 모태이기 때문에 보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제철을 통해 자립경제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정신이기도 합니다. 제철보국 아래 포스코는 국내에 저렴하게 소재를 공급했고 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포항제철 건설 뒤 1967년 현대자동차, 1969년 삼성전자, 1972년 현대중공업이 탄생하며 공업 발전의 기틀이 다져졌습니다. 이런 신념의 뿌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군인 출신인 그의 정체성과 발전주의 국가 체제에서의 민족중흥주의, 부국강병론이 결합한 것”이라고 봅니다.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태준의 국가관과 사회관’에서 “박태준의 보국 이념은 중화학공업의 견인차가 되는 철강산업을 부흥시킴으로써 구체화됐다”며 “제철보국의 이념은 책임감, 돌파력, 추진력을 가능케 하는 행동 강령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철보국의 사명감 아래 포스코는 확장을 거듭했습니다. 포항제철소 2~4기, 광양제철소 1~4기, 광양 5고로 증설 등 한국을 세계 5위 철강 대국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1937년 45만t이던 조강생산량은 2010년 3540만t을 넘어 80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보국의 다른 축은 ‘교육보국’입니다. 박 명예회장은 1986년 국내 최초로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한 포스텍을 설립했습니다. 일찍부터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그는 포스코-포항공대-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3개 축으로 하는 산학연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학사운영정책, 신입생 선발에서 획기적인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 국내 정상의 대학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박태준 정신으로 쇄신의 길 찾는 철강산업 신화적인 초고속 성장을 이룩해 온 한국 철강 산업은 최근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산 저가 수입재 증가와 글로벌 과잉 공급, 보호무역 강화와 관세, 수요 부진 등으로 불황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방법만으로는 타개할 수 없는 복합 위기의 시대에 철강 업계는 다시 ‘박태준 정신’을 떠올립니다. 포스코는 전통적 산업 패러다임의 쇄신과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탈탄소 등 미래 철강 산업의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하여 철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 국내 생산의 한계를 넘어 인도·미국 등으로 뻗어나가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 등을 추진 중입니다. 또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시장을 겨냥해 8대 핵심 전략제품을 선정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확보한 수익이 국내 탈탄소 전환 투자의 기반이 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 때 보호주의와 탄소중립은 위기가 아닌 기회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도 철강이 무너지면 국내 제조업 전체가 타격이라는 공감대 속에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지원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60년간 한국 근대화를 이끌어온 철강 산업이 한번 더 혁신을 주도하고 새 역사를 쓸지 주목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