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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8월 全大 美대선 열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소강상태를 보이던 미 대선정국이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지명을 앞두고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부시 캠페인도 민주당 열기를 잠재우기 위해 보수 지지층을 총 가동하는 등 ‘맞불작전’에 나섰다.7∼8월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까지 맞물려 11월 대선고지를 향한 레이스가 7월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빠르면 다음주 초 러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밝힐 것이라고 CNN 방송이 1일 보도했다.케리 후보측은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딕 게파트 하원의원(미주리),톰 빌색 아이오와 주지사 가운데 1명을 선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에선 에드워즈 의원이 게파트 의원을 제치고 부통령 후보감 1순위로 올랐다.강력하게 거론되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케리 의원에게 요청했다. 부시측은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교회에 나가는 자원 봉사자들에게 교원들의 주소록을 부시 재선위원회에 보내도록 요청했다.이를 통해 선거조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회와 목사,신도들을 분류하는 작업을 지시했다.진보주의 목사들은 반대하지만 종교적 색채를 가미한 부시 대통령의 유세는 이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대선 변수로 떠오른 무소속 후보 랠프 네이더를 부시측이 지원한다는 소리도 나온다.미 오리건주에서는 두 보수단체들이 부시의 선거대책팀과 함께 네이더 후보를 투표용지에 올리기 위해 부시 지지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한 진보단체는 보수단체들이 부시 지지자들에게 네이더의 후보지명을 위한 집회에 참석할 것을 종용했다며 연방선거위원회에 고발했다.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를 받는 네이더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하고 있으나 그는 거절했다. 대선자금 모금경쟁도 치열하다.케리 의원은 6월 한달 동안 3400만달러를 모금해 총 1억 80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이 가운데 1억달러는 100달러 미만의 소액 기부금으로 채워졌다.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2일부터 5일까지 미네소타와 켄터키,아이오와,위스콘신 등 시골지역을 돌며 “부시가 시골 지역에 등을 돌렸다.”고 주장할 예정이다.케리 의원은 후보로 공식지명되는 29일 이후 정부에서 지급한 선거보조금 7500만달러만 쓸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총 2억 1800만달러를 모금했다.6월 모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7월 초 잔고는 6400만달러로 밝혀졌다. mip@seoul.co.kr˝
  • 1국2체제 홍콩 반환 7주년…경제불황 ‘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1일은 홍콩주권 이양 7주년을 맞는 날이다.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진하는 중국 공산당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실험은 세계의 이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홍콩 시민 20만여명은 1일 주권 반환 7주년 기념일을 맞아 민주화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이들은 찜통 더위 속에서 ‘직선제를 쟁취하자.’,‘둥젠화(행정장관) 물러나라’ 등의 각종 구호를 외치며 열기를 보였다. ●中, 대대적 투자로 불황터널 지나 중국 정부는 홍콩 반환 이후 정치분야의 강경 대응과 경제분야의 적극 지원의 강온 양면 정책을 취해왔다. 이 때문에 홍콩은 지난 7년간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시민 세력과 중국 정부와의 격심한 마찰과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이었다.홍콩 경제도 반환 초기 아시아 금융위기,일국양제의 시스템 미비 등으로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중국의 대대적 투자로 불황의 터널을 지났다는 분석이 많다. 홍콩의 정치적 불황은 지난해 ‘홍콩판 국가보안법(국가안전조례)’ 제정 움직임과 올초 홍콩 행정장관(2007년)과 입법회의원(2008년)의 직접선거 요구 묵살 등으로 5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시위로 이어졌다. ●1·4분기 6.8% 성장률 보여 하지만 반중(反中) 정서는 최근들어 서서히 개선되는 분위기다.중국 지도부가 대륙·홍콩 경제관계 긴밀협정(CEPA)에 서명하는 등 대대적 경제지원책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의 홍콩연락판공실은 중국 자본이 7년 만에 홍콩의 운송과 보험,여행업에서 2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고 중국은행의 예금 및 대출,건축기업들의 점유율도 20% 이상에 달했다고 밝혔다.이 덕에 홍콩 경제는 지난 1·4분기 6.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최대 현안인 실업률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중국의 ‘홍콩 길들이기’도 주효했지만 경제 성장은 홍콩의 일부 야당세력들이 초기 극렬한 반대에서 한발짝 물러나 “공산당이 잘하면 표를 줄 수 있다.”는 선으로 후퇴하게 한 기폭제가 됐다. ●창건 83주년 맞은 공산당 하지만 민주화에 대한 홍콩인들의 염원은 강렬하다.‘홍콩이 중국식의 일당독재로 가선 안 된다.’는 신념이 깔려있다.덩샤오핑(鄧小平)이 창안했던 일국양제는 지금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공교롭게도 이날 중국 공산당은 창건 83주년을 맞았다.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를 포함,공산당 중앙정치국원들은 “마르크스·레닌,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3개대표 등 중요사상을 지도로 공산당의 집정 건설 능력을 배양하자.”는 메시지를 6600만 당원에게 보냈다. oilman@seoul.co.kr˝
  • [경제플러스] 에쓰 오일 주유 보너스 카드 출시

    에쓰-오일은 계열 주유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주유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혜택을 제공하는 ‘카 러브 에쓰-오일보너스 카드’를 1일 출시한다.전국 에쓰-오일 주유소 및 충전소에서 주유시 주유금액 1000원당 5점(1점=1원)이 적립된다.적립된 포인트로 다양한 종류의 사은품을 신청하거나 주유 및 충전 대금 결제(Cash-back)에도 사용할 수 있다.또 일반 포인트 외에 가입 축하 포인트,기념일 더블 포인트 등 특별 포인트와 함께 1000만원 보상 휴일교통상해보험 무료 가입,차량무상점검,제휴 가맹점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 눈으로 즐기는 밥상위 웰빙바람

    웰빙이 생활전반에까지 작용하고 있다.마치 먹을거리나 입을거리,즐길거리가 모두 웰빙의 커다란 우산 속에 있는 것같다.‘잘 먹고 잘 살기’를 지침으로 한 웰빙은 이제 ‘잘 꾸미기’로 옮아가 식탁 분위기까지 바꾸고 있다.잘 먹는 것뿐아니라 어떻게 멋스럽게 먹을까. 식탁 위에 부는 웰빙 바람을 알아본다. ●일상을 업그레이드하는 웰빙 식탁 국내에선 처음 열린 ‘웰빙 식생활 문화전 2004(Well Being FNCE2004)’에선 웰빙과 식탁의 만남을 보여주었다.최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서울신문 후원으로 열린 행사에서 소개된 식탁들은 먹는다는 기본적인 욕구가 얼마나 멋스러운 문화로 승화될 수 있는가를 보여줬다. 푸드 코디네이터 채경아씨가 연출한 웰빙 식탁은 통나무와 나무 그네를 이용한 숲 속의 만찬이다.모시로 만든 테이블보,나뭇잎 컵받침,접시 위에 꽃장식 등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소품으로 자연의 분위기를 살렸다. 하선옥·동주연씨는 나무 식탁과 질그릇,항아리로 만든 작은 분수,나뭇가지로 만든 젓가락,작은 실내 정원 등으로 자연 속의 초록빛깔 휴식을 표현했다.설령 인스턴트 음식을 먹더라도 이곳 숲 속의 식탁에선 웰빙이 될 것같다. 최성은씨가 꾸민 아이를 위한 식탁은 파스텔톤으로,요란하지 않은 분위기다.보라·파랑·연두로 색을 맞춘 작은 의자와 식기,벽걸이 화분으로 아이들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집에서도 꾸며볼까 웰빙 식탁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간단한 주변 소품으로도 웰빙 식탁을 완성할 수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지현씨는 “여름 분위기를 내기 위해 접시를 새로 구입하거나 소품들을 따로 장만할 필요가 없다.집안을 한번 둘러보면 활용할 수 있는 재료들이 얼마든지 있다.여기에 ‘약간의 응용력’을 첨가하면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웰빙 식탁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웰빙 느낌을 살리려면 나무 그릇,질그릇 등이 제격이다.유명작가의 작품이 아닌 경우는 큰 접시가 7000∼8000원선.한 마에 3000∼4000원 하는 인조모시는 여름에 시원한 테이블보로 이용할 수 있다. 고급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냅킨 링도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다.다 쓴 쿠킹포일이나 랩 봉을 4∼5㎝ 길이로 잘라 금속철사를 여러겹 감거나 리본으로 묶고 반짝이는 구슬을 붙여주면 된다. 꽃을 꽂는 초록 스펀지(오아시스)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가운데 초를 꽂고 주변을 자잘한 꽃으로 장식하면 앤티크 스타일 촛대 없이도 분위기를 한껏 돋울 수 있다.항아리 뚜껑에 물을 담고 작은 초를 띄우는 것도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소품. ●기념일에 간단히 분위기 내기 결혼기념일,생일 등에 분위기를 한껏 더할 수 있는 식탁 만들기도 조금만 신경쓰면 가능하다. 미추홀식공간연출연구회 김송자 이사장은 “대표적인 여름 색상인 파랑의 채도를 달리하고,약간의 은색 톤을 첨가하면 더없이 시원한 식탁이 연출된다.”고 설명했다.파란색 식탁보,천으로 된 냅킨이나 개인 받침 등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도 없다.파란색 종이를 접시 밑에 깔고,종이냅킨을 와인잔에 꽂기만해도 멋스럽다. 끈기있는 생명력을 자랑하는 꽃 거베라 끝에 파란 물감을 푼 물주머니를 채우고 천장에 달아 다이내믹한 모빌로 장식효과를 낼 수 있다.파란 장미를 식탁 가장자리에 여러가닥의 넝쿨줄기,은색 철사와 엮어 늘어뜨리면 로맨틱한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다만 꽃의 크기가 식탁의 9분의1을 넘으면 식탁이 복잡해지니 주의해야 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004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본상-KT 링고

    KT전화상에서 이뤄지는 통화연결음 서비스다. ‘링고 패밀리’는 통화연결음을 발신번호·기념일·시간대·지역별로 세부 설정할 수 있다. ‘링고 DJ’는 직접 음원을 설정하지 않아도 KT가 정기적으로 음원을 임의 교체해준다. 음악을 자주 바꾸고 싶거나 연결음 설정에 익숙치 않은 고객에게 적합하다. ‘링고 비즈’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기업에 적합한 음악이 구비돼 있으며 홍보를 위한 광고음을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와 전쟁 사이

    지난 6일 외신의 관심은 온통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으로 쏠렸다.2차세계대전의 분수령이 됐고,사상 최대의 작전으로 남아 있는 노르망디 상륙 60주년 기념일이었기 때문이다.당시 독일은 예비 전력인 기갑사단을 제대로 써먹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지적됐다.이 작전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전략가들이 활약한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21세기의 컴퓨터게임 같은 전쟁은 스키피오나 한니발 등 고대의 명장들은 물론이고 아이젠하워,롬멜,구데리안 등 20세기의 전략가들이 등장할 자리를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 야구에서는 전략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초기 야구에서는 선발 투수가 대부분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고,타자들도 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자리를 지켰다.한 팀의 선수도 많지 않았고,잘 하는 선수들로만 9명을 선발로 골라내는 정도나 감독이 머리를 써야할 분야였다. 현대의 야구에서는 감독이 머리를 써야할 곳이 너무나 많다.한 경기 안에서는 희생번트를 해야 할지,강공으로 나가야 하는지 미시적인 작전을 결정해야 한다.한 시즌을 놓고는 투수의 선발 로테이션과 야수들의 체력 안배를 걱정해야 한다.예전 전쟁의 무대를 주름잡던 명장들이 야구 감독을 맡는다면 어떤 곳에 전략의 초점을 맞출까? 아마 예비 전력의 확보에 힘을 기울일 것이다.명장들이 활약한 전쟁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모두가 예비 전력을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위치에 투입해 승기를 잡았다.어떤 전쟁이든 처음의 예측대로 진행되지는 않는다.수비진에 예상치 못한 구멍이 뚫릴 수도 있고 적의 실수로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이런 순간에 사용하기 위해 명장들은 자기의 핵심 부대를 전략 예비로 활용했다.절대로 전력이 약한 부대를 예비로 삼지 않았다. 야구 경기는 기회를 한번도 잡지 못하고 완패하거나 위기를 한번도 겪지 않고 완승할 수도 있다.그러나 이런 경기는 많지 않다.여러 차례의 실점 위기와 득점 기회가 반복된다.득점 기회를 살려줄 대타,실점 위기를 막아줄 구원투수가 그래서 중요하다.그리고 어떤 감독이건 이런 사실은 다 알고 있다. 문제는 팀의 전력이 워낙 약해 선발 라인업도 짜기 힘들어 도저히 예비 전력을 갖출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있다.명장이 명장이란 찬사를 받는 것은 이런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우세한 전력을 갖고 이기는 것은 평범한 장군도 할 수 있다. 고대의 명장이라면 팀이 약할수록 구원투수와 대타 요원의 확보에 신경을 썼을 것이다.한니발이라면 1,2번 선발투수라도 희생해서 구원투수로 돌렸을 것이다.스키피오라면 상위타순의 타자라도 빼서 대타로 확보해 두었을 것이다.그들은 주전 선수가 부상당할 때나 쓰려고 예비 전력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스포츠투아이’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한국전쟁 사진 130여장 햇빛

    한국전쟁 당시 치열했던 항공전의 실상을 보여주는 사진 130여장이 반세기 만에 공개됐다.사진 제공자는 미 제5공군 1993대대 관제사로 참전한 앤슬리 플라르드 레오(73·워싱턴주 거주)씨.당시 일병이던 그는 우리 공군의 최전방 작전기지인 강릉기지 전경과 항공기들을 직접 찍거나 전우들로부터 건네받은 사진들을 보관해 왔다. 지난해 7월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한 에어쇼에서 한국인 자원봉사자 이원복(78·예비역 공군 대령)씨를 만나 사진이 담긴 CD를 건네줬고,이씨는 최근 공군측에 전달,6·25전쟁 54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햇빛을 볼 수 있게 됐다.. CD에는 격납고가 없어 20여대의 F-51 무스탕이 야외 주기장에 나란히 정렬돼 있는 모습의 강릉기지 전경과 태극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F-51 전투기,미군 수송기,트럭 등의 임무준비 광경이 담겨져 있다. 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선보인 미 해군의 F-4U 전투기의 활주 장면과 일본 미 8공군 기지에서 옮겨온 B-17 폭격기,미 F-9F 전투기의 야간 출격 모습도 있다.지상의 대공포 공격으로 날개에 구멍이 뚫린 채 활주로에 비상 착륙한 F-4U 전투기와 랜딩기어 이상과 연료부족으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반파된 F-51의 사진은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김경록 공군사관학교 역사학 교수는 “당시 기상과 항공기 운영현황,활주로 상태 등의 정보도 보여줘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공군은 이들 사진을 군사자료실에 별도로 보관하는 한편 모든 현역 장병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전산화해 6·25전쟁 항공사 연구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윈 윈’의 화해/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

    이웃간에 원수지고 사는 것은 비극이다.이웃도 본인도 모두 손해본다.이유는 자기가 앞을 보고 열심히 살기도 쉽지 않는데 원수인 이웃이 항상 방해자요 적대자로 머리와 가슴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화해는 이웃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신의 삶을 위해서 더 중요하다.자신 속에 걸림돌을 제거한다는 것이 사실은 미래를 향해 거침없는 날개를 단다는 말과 같다. 국가와 민족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철천지 원수지간의 역사를 끌어안고 고민하던 독일과 프랑스가 서로간의 심정적 적대정책을 벗고 대타협과 화해의 길로 들어서면서 유럽연합이 활성화되고 두 나라의 발전과 협력도 엄청나게 힘을 받은 것을 두나라를 오가며 경험할 수 있었다. 독일·프랑스관계 못지않게 힘든 관계가 아마 한·일관계일 것이다.국교정상화 이후 엄청난 교류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마음속은 솔직히 편치 않다.항상 서로간에 이익이 되는 해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다.필자는 한·일간에 이런저런 모임이 있을 때마다,화해협력의 방안에 관해 크고 작은 발제를 할 때마다 힘주어 강조하는 제안이 있다.화해의 상징적 행위를 개발하고 양국민이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자는 것이다.곧 ‘8·15’를 한·일 국민 모두가 ‘해방절’로 기념하자는 제안이다.필시 일본에서는 이 날이 패망의 분노를 씹는 패전기념일일 것이다.하지만 따지고 보면 다른 민족이나 나라를 부당하게 침략하며 고통을 안겨주는 군국주의 내지 식민주의적 사고와 악행에서 일본을 해방시킨 자유의 날이라고 생각해 보라고 했다.그래야 식민지 억압의 피해에서 해방된 한국과 식민지 억압의 주체에서 해방된 일본이 진실로 화해하고 공동이익이 보장되는 미래를 함께 갈 수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일본이 내심 좋아하는 독일 사람들의 결단도 들려 준다.1985년 바이츠제커 대통령이 전국독일기독교 총회에서 독일이 패망한 날 5월4일을 평화를 위해 독일을 나치에서 패전을 통해 해방시킨 해방과 자유의 날로 지키자는 제안이 독일국민의 마음을 움직였고,결국 정신적인 통독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곁들여 하고는 했었다. 6·25는 6월달의 상징적 날이다.민족 비극의 날이요,진절머리 나는 날이다.남북간의 화해와 교류협력의 와중에서도 이 날만은 남은 남침의 피해자로,북은 남침의 가해자로 수백만명의 사상자를 만들어낸 민족비극의 극치를 되새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실제로 북의 남침으로 시작된 이 전쟁의 피해자는 우리 민족 모두이다.북진하고 후퇴하면서 정전협정이 맺어지기까지 우리민족은 얼마나 많은 원한과 비극속에 희생을 당했으며,지금까지도 적대관계속에 원수처럼 지내니 그 손해와 비극은 얼마인가 말이다.다시는 전쟁야욕도 전쟁발발도 용납되지 않는 결단의 날,그리고 전쟁이 아닌 평화만이 상생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수단임을 확인하는 뜻에서의 ‘민족화해의 날’로 지킬 수 없을까 말이다.남북은 통일이후에도,이전에라도 윈윈하는 평화와 번영이 있어야 한다.과거를 승화시킨 미래지향의 화해는 반드시 우리 민족을 살려낸다. 8·15를 한·일 양국의 국민이 함께 해방의 날로 지킨다고 만사해결이라는 말은 아니다.이런 상징적 행위속에 진정한 미래지향의 선린이 싹튼다는 점이고,동북아 집단안보와 경제공동체 체제의 공동주역이기 때문에 성숙한 화해의 틀을 마련함으로 윈윈하자는 것이다. 6·25를 민족화해의 날로 쌍방의 국민들이 합의하여 지킨다고 해서 옛 적대적 반감과 상처가 아물거나 지워지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해의 상징적 행위속에 우리가 염원하는 평화통일의 꿈은 훨씬 알차게 이루어져 갈 것이다.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
  • 주5일제 노사협상 ‘난항’

    1000명 이상 대기업의 주5일제 근무 시행이 코앞에 다가왔으나 노사간의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연월차 축소,휴일 근무수당 등 핵심 사안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 파업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1일 주5일제 시행을 앞두고 사측에서 월차 폐지와 연차 축소를 주장하지만,노조는 연월차 축소를 임금 삭감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기아차,GM대우,쌍용차도 노사간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양측의 주장이 팽팽해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4월부터 주5일제를 시행 중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연월차 축소를 요구하는 사측과 근로조건 후퇴 없는 주5일제 시행을 주장하는 노조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토요일 특근수당을 회사측은 임단협에서 기존 150%에서 125%로 낮출 것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사도 비슷한 상황이다.사측이 연월차 축소와 함께 신정과 추석,설 연휴 마지막날 1일 추가 휴가 및 회사 창립 기념일,노조 창립 기념일 등의 휴가를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측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하이닉스반도체는 아예 주5일제와 관련한 노사협의도 열지 못하고 있다.노조 관계자는 “이천과 청주지역 노조간의 구체적 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도 비상이 걸렸다.업종 특성상 현장 인력이 많아 적용 방식을 놓고 노사 의견차가 클 수밖에 없다.쌍용건설은 공사 공정이 주 6일 근무 기준으로 짜여져 현장의 일부 인력은 토요일에도 일을 해야 한다.”며 “토요일 근무 인력에 대해 수당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핵심 쟁점”이라고 밝혔다.김성한 노조 부위원장은 “휴일 근무수당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대해 사측과 이견이 있다.”며 “민주노총 등 상급단체와 연계해 파업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효성은 현재 노사간 임단협이 진행 중인 만큼 합의를 통해 시행방안을 결정할 방침이지만 합의 지연시에는 일단 현행 방식을 지속한 뒤 추후 비용 처리 등 결정사항을 소급적용할 예정이다. 발빠르게 대처한 기업도 있다.코트라(KOTRA)는 별도의 노사교섭 없이 다음달 1일부터 법정 근로시간을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는 대신 유급 월차휴가를 없애고 여성근로자의 유급 생리휴가를 무급화하는 방식으로 정리했다.연차휴가는 15∼25일(2년당 1일 가산)로 축소 조정했다.코트라 노사는 주 40시간제가 실시돼도 임금 및 시간당 통상임금은 현상태를 유지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대한항공도 ‘임금삭감 없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LG전자도 노사 양측이 제도 도입에 따른 비용상승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풀무원은 주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생산공장은 시설 운영을 중단할 수 없어 4조3교대(4일 근무,4일 휴무) 형식으로 법 시행에 들어가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풀무원과 음성 두부공장에 우선 도입한 뒤 2006년까지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산업부 jrlee@seoul.co.kr˝
  • [독자의 소리]

    ●숨은인재 육성에 국가보조 절실 얼마전 한 친구가 외국에서 수년간 공부한 사람도 뚫기 힘들다는 해외취업에 성공했다.그 친구는,외국 경험이라고는 6개월 연수를 받은 게 전부인 순수 국내파이다.그래서 더욱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그 친구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지원금을 받는 혜택도 누리게 되었다.IT와 문화산업 분야 해외취업시 국가에서 매달 생활비와 비행기 삯을 제공해 주는 제도 덕분이다. 글로벌 인재를 보조해준다는 면에서 이 제도는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그러나 지원 분야가 너무 적고 숨은 인재를 키우기보다는 이미 큰 인재를 지원한다는 면에서 다소 아쉽다.정부는 국내에 잠재된 인재를 발굴해 그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지원분야를 확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장혜리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파병군인들 충분한 지원을 6월은 현충일과 6·25 전쟁 기념일이 있기에 더욱 의미있는 달이다.그런데 올해 따라 호국·보훈의 달 6월이 더욱 남다르게 느껴지는 까닭은 왜일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라크 추가 파병이 머지않았기 때문일 것이다.지난해 4월 1차 파병 때의 공병·의료 부대와 달리 이번 2차 파병은 전투병 성격을 띠게 돼 혹시나 우리 장병에게 적잖은 희생이 발생할까 봐 마음이 착잡해진다. 이라크전 발발이후 우리나라에서도 파병을 둘러싼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으며 지금도 논란이 분분하다.어찌되었건 추가파병은 기정사실화했으니,호국·보훈 정신을 살리는 방향으로 파병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즉 파병 군인들에 대한 물질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선열들의 희생과 그 투철한 호국정신을 되새기는 이 6월의 교훈이 앞으로 이라크 추가파병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옥녀 (서울 강남구 도곡동) ˝
  • [9일 TV 하이라이트]

    ●수요예술무대(밤 12시45분) 진행자인 이현우가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새 음반 타이틀곡 ‘멈추지 말아요’를 선보인다.또 지난 해 새로운 멤버를 영입해 재결성한 이후 5집을 준비중인 ‘넥스트(NEXT)’를 만난다.이어 색소폰 연주자 대니 정과 여성 로커 서문탁이 새 앨범과 함께 시청자를 찾는다. ●천년의 어울림,강릉단오제(오전 8시 25분) 강릉단오제의 유래와 풍습은 어떤 모습인지,또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알아본다.천년을 이어온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제례와 예술,놀이가 어우러진 최대 규모의 향토축제로 세번째 유네스코 세계 무·유형유산 등록을 앞두고 있다. ●우리시대의 성(오후 10시20분) 해마다 결혼기념일이면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김용신·박수정씨 부부.올해로 결혼 44년을 맞은 금실좋은 부부다.부부로 살아온 40여 년의 세월,이들 부부만의 사랑법을 들어본다.더불어 성숙한 부부가 되기 위한 방법 등을 생각해 본다. ●TV 요리천국(오전 9시20분) 한가지 재료로 두가지 요리를,그래서 맛도 두배인 우리집 초여름 별미를 소개한다.‘북어포전&북어포조림’.담백하고 고소한 북어의 전혀 다른 맛의 변신! 한입에 두가지 맛이 어우러진 쇠고기 북어포전,매콤 달콤 입에 착착 붙는 북어포조림을 함께 배워 본다. ●섬마을 선생님(오후 9시55분) 호텔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본 호태는 은수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고,은수가 객실을 바꿔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다.작전 실패로 분노한 광기는 일당들에게 호텔을 뒤지게 한다.한편 재두 어머니는 지영과 재두의 결혼을 서두르려고 하지만 재두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유혹(오전 9시) 재혁은 세희를 복귀시키지 않으면 자기도 회사 그만두겠다고 금실에게 소리치고,세희는 아르바이트하는 곳까지 찾아온 재혁에게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며 돌아가라고 한다.정희는 기태에게 사무실에 들렀다가 주란과 함께 있는 기태에게 내쫓긴다.정희는 세희에게 민우가 보고 싶다고 고백한다. ●환경스페셜(오후 10시) 현대인들은 저산소라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이 저산소 상태가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본다.산소 부족은 두통이나 무기력증같은 증상부터 천식,뇌졸중,심장병,동맥경화와 같은 심각한 질병까지 야기할 수 있다.산소가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
  • [기고] 다시 현충일에 생각한다/안주섭 국가보훈처장

    푸름으로 한껏 윤택해진 유월 산하에는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호국 영령들의 거룩한 넋이 다시 피어나 서려 있는 듯하다. 선열들의 위훈을 기리는 6월은 현충일과 6·25전쟁 기념일이 들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6일로 49회 현충일을 맞는다. 조국 광복을 위해 신명을 바치신 순국 선열과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해 산화한 호국용사,월남전에서 세계평화와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추모하고 숭고한 나라 사랑의 뜻을 이어받고자 결의를 다지는 날이다. 한용운 선생이 ‘조선독립이유서’에서 “자유는 만물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생의 행복이다.그러므로 자유를 얻기 위해서 생명을 터럭처럼 여기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희생을 달게 받는 것이다.”라고 한 말처럼 우리 민족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역사의 고비마다 선열들의 많은 희생이 있었다. 이러한 선열들의 고귀한 헌신을 기리고 위국 헌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정부는 매년 6월6일을 현충일로 정해 범국민적인 추모행사를 거행하고,6월 한 달을 호국보훈의 달로 설정하여 국가 유공자의 명예 선양을 위한 각종 행사와 위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라와 겨레를 위해 공헌하고 희생하신 분들에게 보답하고 그 뜻을 널리 기리는 일은 국민의 기본 책무임에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생활 속에 뿌리내리지 못한다면 소용없는 일이 될 것이다. 프랑스,호주 등 선진국들은 호국·보훈이 국민 통합을 이루는 국가의 근본정신이라는 인식으로 보훈정신을 애국심과 국가 명예를 높이는 국민 단합의 중요한 매개체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현충일 또한 단순한 추모행사의 날로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결속시키는 계기로 삼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혼이 깃든 동상이나 기념비 등 현충시설이나 보훈시설을 건립해 국민적 힘을 모으는 구심체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예는 최근에 와서도 나타나고 있다.필자는 작년 11월 ‘한·불공동참가전쟁 기념사업 협력약정(MOU)’ 체결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약정 내용은 양국이 공유하는 전쟁 유산에 대한 보존과 발굴 등 보훈사업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약정 체결의 일환으로 지난 5월26일 프랑스에서는 파리 개선문 바닥에 프랑스 장병들의 한국전 참전을 기념하는 동판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개선문이 어떤 곳인가.프랑스 수도 파리 중심부에 있는 프랑스 역사의 현장이자 영광을 상징하는 기념물이다. 이렇듯 6·25전쟁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나라에서는 한국 전쟁을 잊지 않고 기리고 있다.이들은 또한 참전을 회상하면서 대한민국을 방문하곤 한다.얼마전 한 미국 참전용사는 우리나라를 방문해 한국 아이를 손자로 입양하면서 “손자가 성장하면 한국참전 사진을 보여주겠다.”는 말을 남겼다.우리는 이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그리고 “애국심은 그저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는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그것은 국가와 국민이 다같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경과 예우로 공훈에 보답하는 ‘보훈’에서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6월 호국 보훈의 달에 선열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함은 물론 국민의 화합을 다지는 계기로 자리매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주섭 국가보훈처장˝
  • [토요영화]

    ●식스센스(KBS2 오후 11시10분) 예상치 못한 마지막 반전으로 단번에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은 영화.아동심리학자 닥터 말콤(브루스 윌리스)은 상을 받고 아내와 자축하려던 날 치료에 실패한 환자로부터 총을 맞고,환자는 자살하는 사고를 당한다.그로부터 1년 뒤 환자를 자살하게 했다는 죄책감에 빠진 말콤은 그 환자와 비슷한 증세를 가진 여덟살 꼬마 콜(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치료를 맡게 된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콜에겐 죽은 사람이 보인다.말콤과 대화하며 콜은 서서히 그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한편 말콤은 결혼기념일도 잊어버린 채 일에만 매달린 자신을 발견한다.하지만 그 모든 것에는 비밀이 담겨 있었는데…. 다양한 상징들로 은밀하게 깔아놓은 복선이 마지막에 허를 찌른다.한번 보고나서도 또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영화.별다른 특수효과를 쓰지 않고도 서서히 공포를 고조시키는 연출력도 놀랍다.제목은 오감(五感)이외에 영혼을 느낄 수 있는 여섯번째 감각이라는 뜻.인도 출신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이 영화로 할리우드 스타 감독의 대열에 올랐다.1999년작. ●슬램(EBS 오후 11시10분) 워싱턴 DC 뒷골목의 래퍼이자 시인인 레이몬드 조슈아.마리화나를 거래하며 생계를 유지하다 경찰에 붙잡혀 독방에 수감된다. 서로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죄수들 사이에서 염증을 느낀 그는,한때 창녀였지만 지금은 교도소에서 글을 가르치는 로렌 벨에게 사랑을 느낀다. 백인 감독 마크레빈이 흑인들의 삶에 카메라를 들이대 화제를 낳았다.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다.1998년작.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 남미식 군만두 엠파나다

    몸이 멀면 마음도 멀어진다? 몸은 멀어도 입맛만 맞으면 가깝다! 우리의 반대쪽인 남미,특히 칠레가 가까워지고 있다.칠레는 우리나라가 첫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칠레에서 온 삼겹살,키위,홍어 등이 우리의 부엌으로 이미 들어왔다.칠레 와인도 혀끝을 간지럽히고 있다.먹을거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차원을 넘어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눈을 뜨게 하는 문화적 촉매제라던가. 델리야 로하스 주한 칠레영사 부인이 칠레 음식을 소개하겠다고 해서 서울 반포동의 한 주택을 찾아갔다.그가 음식을 만든 곳은 칠레 조각가 마르코 부스타만테(36)씨의 집.5월 초 한국으로 왔지만 미처 짐이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하스 부인이 만들 요리는 엠파나다.“칠레 사람들이 우리의 명절 같은 독립기념일에 꼭 먹는 음식”이라며 부인과 친정어머니(69)는 부엌에 들어갔다.“엠파나다를 만드는 데 1시간 가량 걸린다.”고 통역을 맡은 김상헌(29)씨가 전해줬다. 4년째 한국에 살고 있다는 조각가 부스타만테씨는 “엠파나다는 칠레 사람들이 외국에서 생활할 때 가장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라고 말했다.“오늘은 향수를 달랠 수 있겠다.”며 좋아했다.부인이 프랑스인이라 칠레 음식 맛을 본 지 퍽 오래된다는 것이다. 부엌이 떠들썩해졌다.달걀을 깨서 물에 섞고,양파와 토마토를 톡톡 써는 칼질 소리….하지만 이들은 끊임없이 웃고 수다를 떨었다.남미인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했다. 이들이 만드는 엠파나다는 우리의 만두와 조리법이 매우 비슷했다.밀가루 반죽을 해서 만두피를 만들듯이 엠파나다 껍질을 만들고,소고기나 꿩 등 각종 고기와 야채를 잘게 다져 만두 속을 채우듯이 소고기와 각종 야채·올리브와 달걀을 다져 넣는다.속을 넣고 엠파나다 껍질로 하나씩 감쌌다. 부엌의 수다 속에 50여분이 지나자 오븐에서 구수한 냄새가 났다.군만두와 비슷한 냄새였다.우리의 만두 3∼4배 크기인 엠파나다는 짭조름하고,양파와 피망이 많이 든 까닭에 우리 입맛에도 맞았다. 로하스 부인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된 탓인지 아직 한국음식을 먹어 보지 못했단다.“서울은 거대한 도시이고,아주 혼잡하지만 만족합니다.”한국 예찬을 하더니,“입국 심사대 공무원들이 고압적이며,입국이 까다롭고 힘들었어요.”라고 일침을 놓았다.한국 생활 4개월째란 곤살로 피게로아(35) 영사는 한국 음식에 입맛을 들이고 있단다.“불고기에 물김치가 함께 나왔어요.불고기도 좋았지만 시원한 물김치가 맛 있었어요.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서투른 한국말로 칭찬했다. 엠파나다는 ‘격식을 차리지 않고 손님을 초대했을 때 내는 음식’이라고 영사가 설명했다.“엠파나다에는 샐러드와 와인만 있으면 된다.”며 레드 와인을 따랐다.칠레 와인이야말로 ‘세계 최고’라고 치켜세우는것도 잊지 않았다. 엠파나다는 사실 칠레에서만 먹을 수 있은 음식은 아니다.식민시대 스페인 음식에서 유래된 탓에 남미의 다른 나라에서도 맛볼 수 있다.하지만 칠레에서 가장 먹음직스럽게 발달했다는 것이 피게로아 영사의 주장이다.원주민 아이마라족의 말로 ‘땅이 끝나는 곳’이란 뜻의 칠레는 남북으로 5000여㎞(서울∼싱가포르)로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다.이런 이유로 사막·아열대·4계절이 있고,고도 6000여m의 안데스,수심 8000여m의 남태평양이 있어 농·수·축산물이 풍부하다. 우리의 만두와 조리법이 비슷한 엠파나다.엠파나다를 먹으며 남미가 부쩍 가까워진 것 같았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재료 달걀 1개,물 반 컵,밀가루 2컵,소금 (½)작은술,식용유 (½)컵,소 (식용유 (½)컵,다진 양파 2컵,다진 토마토 2개,다진 홍피망 1개,월계수잎 1장,간 쇠고기 800g,다진 마늘 (½)큰술,오레가노 (½)작은술,소금·후춧가루 약간씩,다진 올리브 10개,달걀 3개) 만드는 법 ●반죽하기 (1)작은 볼에 달걀을 넣어 푼 뒤,물을 섞는다.(2)다른 볼에 밀가루와 소금을 넣은 다음 식용유와 (1)을 서서히 부어 섞는다.(3)반죽이 탄력이 있을 때까지 10분 가량 치댄 다음,랩을 씌워 1시간 숙성한다.(4)오븐을 190℃로 예열해 둔다.●소 만들기 (1)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불에 달군 다음,양파를 넣고 살짝 볶는다.(2)양파가 익으면 토마토·피망을 넣어 볶는다.(3)피망이 연해지면 불을 줄이고 월계수잎과 간 쇠고기를 넣고 쇠고기가 살짝 익을 때까지 볶다가 오레가노·소금·후춧가루를 넣고 저어준 다음 불에서 내린다.(4)(3)을 식힌 다음 올리브와 달걀을 넣고 섞는다.●엠파나다 만들기 (1)도마위에 밀가루를 뿌리고 반죽을 달걀 크기로 떼 올려 밀대로 밀어 두께가 4㎜가 되도록 펼친다.(2)펼친 반죽 가운데에 소를 가득 올린 다음 반죽 가장자리에 물을 발라 반으로 접어 붙인다.반죽 가운데는 팽팽하게 늘리고,가장자리는 손가락을 눌러 봉한 다음 포크를 이용해 구불구불한 주름을 만든다.(3)(2)위에 달걀물을 바른다.(4)예열된 팬에 (3)의 엠파나다를 넣고 연갈색이 날 때까지 굽는다.15∼20분이면 익는다.˝
  • [월드이슈-한·중·미 인터넷 경쟁] IT 삼국지

    세계 인터넷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한국간의 치열한 선두다툼이 전개되고 있다.미국은 선도적 정보통신(IT) 기술과 자본,시장을 기반으로 인터넷에서도 ‘제국’을 건설해 가고 있다.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인터넷 인구를 앞세워 초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한국은 초고속통신망 등 세계 최고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토대로 다양한 인터넷 사업을 발빠르게 ‘시험’해 나가고 있으나,작은 시장규모와 언어(한국어)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50대 사이트는 3국이 장악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세계 인터넷 사이트의 순위를 매기는 Alexa.com에 따르면 5월28일 현재 세계 50대 사이트 가운데 중국이 23개(홍콩 3개 포함),미국이 17개,한국이 6개를 차지하고 있다.세 나라 이외에 50대 사이트에 이름을 올린 나라는 타이완과 일본,영국뿐이다. 미국의 최상위 인터넷 기업은 검색포털이 차지하고 있다.야후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접속 및 콘텐츠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MSN)와 성능 좋은 검색엔진 구글의 추격이 계속되고 있다.세 기업은 현재 인터넷은 물론 퍼스널컴퓨터와 이메일 내의 자료까지 훑어낼 수 있는 차세대 검색엔진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세계 인터넷 시장 장악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이들 ‘빅3’를 포함한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영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언어로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른바 인터넷을 통한 세계경영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하게 인터넷 콘텐츠를 유료화해서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이 성장해 가고 있다.대표적인 사이트가 생일·결혼 등 각종 기념일에 카드를 서비스하는 AmericanGreeting.com으로 무려 210만명의 유료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또 개인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ConsumerInfo.com(유료회원 160만명),가족의 족보를 찾아주는 Ancestry.com(유료회원 150만명),데이트 서비스인 Match.com(유료회원 939만명),세계적 종합경제전문지의 인터넷판인 월스트리트저널(유료회원 68만 9000명) 등이 대표적인 유료 인터넷 비즈니스다.특히 Match.com의 경우 콘텐츠도 생산하지 않고,회원들이 스스로 프로필을 올린 뒤 마음에 드는 짝을 찾아가는 장소(e-market place)만 제공해주는 대가로 지난해 무려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려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의 연구대상으로 떠올랐다.월스트리트저널은 “신문사의 사이트는 유료화할 수 없다.”는 통념을 깨고 1996년 온라인 신문 발행과 동시에 유료화를 시도,현재 68만 9000명의 유료독자를 확보했다.월스트리트저널의 유료화는 돈을 주고 봐도 아깝지 않은 충실한 경제관련 콘텐츠 때문이다. ●떠오르는 중국,돌아가는 일본 중국의 인터넷 비즈니스는 방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세계 50대 인터넷 사이트에서 중국과 홍콩,타이완 등 중국어권 사이트가 절반이 넘는다.중국은 내수시장의 개발도 초기단계여서 아직 해외시장으로까지 눈을 돌리지는 않고 있다. 세계 50대 인터넷 사이트에 일본 사이트는 야후저팬 하나뿐이다.세계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일본인의 분포는 미국인(26.9%),중국인(10.2%)에 이어 세번째(9.9%)이다.또 일본은 국가경제 규모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지만 100명당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5명 미만으로 세계 10위에 처져있는 등 기반시설의 투자가 저조한 편이다.일본 정부와 기업은 인터넷보다 아예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휴대폰 등 모바일 통신 쪽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한국 인터넷 기업의 한계와 성장 가능성 인터넷 사이트의 발전 단계로만 보면 한국은 미국과 중국보다 한걸음 앞서 있다.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터넷 사이트 1위는 검색포털이다.특히 야후가 진출해서 인터넷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지 못한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야후가 없는 중국도 상위 순위의 사이트는 대부분 검색포털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미 다음과 네이버,네이트가 야후코리아를 넘어섰다.이들 사이트도 모두 검색기능을 갖춘 포털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다음은 커뮤니티,네이버는 지식거래,네이트는 무선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에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면에서도 한국은 100명당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20명에 육박,2위인 캐나다와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많다.한국인의 인터넷 이용자 비율은 독일인(6.1%)에 이어 세계 5위(4.6%)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한국 인터넷 기업들의 위치는 불안정하다.지난달까지만 해도 다음은 세계 5위,네이버는 세계 7위의 인터넷 사이트였다.그러나 최근들어 중국의 포털 사이트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다음과 네이버의 순위는 하루가 다르게 내려가고 있다. 한국의 인터넷 사이트가 미국·중국에 밀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규모 때문이다.우선 한국은 절대인구가 미·중에 비해 적기 때문에 인터넷 인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도 절대치는 작다.또 인터넷 기업이 수익을 얻는 시장의 규모도 미국과의 격차가 크다.지난해 야후의 수익은 16억 2509만 7000 달러(1조 8948억 6310만 2000원),순이익 2억 3787만 9000 달러(2773억 6691만 4000원)였다.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인 다음의 지난해 매출액은 1414억 3000만원,순익은 252억 2000만원.다음의 매출규모가 야후의 순이익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터넷은 세계 전체를 시장으로 삼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인터넷 기업 소속국가의 경제규모가 결정적 장애요소가 될 수는 없다.문제는 인터넷 언어다.인터넷 관련 사업을 컨설팅하는 로이스컨설팅의 박찬원 대표는 “한국의 인터넷 기업이 한단계 더 성장하려면 결국 해외시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인터넷 기업이 영어나 중국어로 된 콘텐츠를 생산,서비스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최근 들어 한국의 인터넷 기업 가운데 엔씨소프트나 한게임 등 주로 온라인게임관련 기업이 중국·일본·미국·유럽 시장의 상위권을 차지해 가면서 한국 인터넷 기업의 세계화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오늘의 눈]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함혜리 파리 특파원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 아래서 26일(현지시간) 오후 우리의 애국가와 프랑스 국가인 라마르세즈가 잇따라 연주됐다.허얗게 센 머리에 베레모를 쓴 프랑스 노인들은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경례 자세로 두 나라의 국가를 들었다.한국전에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퇴역 장병들이었다. 이날 개선문에서는 한국전 참전을 기념하는 동판 제막식이 열렸다.세계적 관광명소인 개선문은 프랑스의 영광을 상징하는 장소.나폴레옹이 1805년 오스텔리츠 전투에서 대승 후 건설한 개선문의 바닥 중앙에는 프랑스를 지키다 숨진 무명용사의 묘가 있고 이를 추모하는 횃불이 켜져 있다. 국빈이 방문하면 맨 먼저 이곳을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프랑스의 최대축제인 혁명기념일(7월14일)을 비롯,주요 행사는 모두 이곳에서의 헌화로 시작된다.개선문에는 2차대전,알제리전,인도차이나전의 참전용사를 기리는 동판도 설치돼 있다.이날 추가된 한국전 참전 기념 동판은 이제 프랑스인과 세계의 관광객들에게 한국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육군 중위로 8개월간 한국전에 참가했던 필립 푸벨(77)은 “한국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필요한 일을 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그는 “한국전 참전기념 동판의 설치는 전사자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보상이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프랑스는 영국,터키,호주에 이어 지난 1950년 7월22일 한국전 참가를 선언,1953년 10월23일까지 참전했다.참전인원이나 사상자 숫자로 보면 전쟁 당사국인 한국군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는 우리를 훨씬 앞선다. 프랑스는 아직까지도 매달 첫째 수요일 12시에 사이렌을 울려 2차대전 전사자들의 넋을 기린다.나라를 위해 싸운 장병 등 국가유공자들의 공로를 어떻게든지 보상하려고 노력하는 프랑스인들의 자세가 부러울 뿐이다. 함혜리 파리 특파원 lotus@˝
  • “테러 임박” “대선 꼼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알카에다가 이번 여름에 미국을 공격하려 한다.” 미 정보당국이 26일 전격 테러 경보음을 울리자 미 정가에 전시체제를 조성하려는 ‘대선용’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9·11테러 이후 국내 문제가 꼬일 때마다 테러 경보가 나온 터라 민주당측에서는 예의 ‘전시행정’이 아니냐고 지적한다.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막연하게 테러위협을 조장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선거에 이용하는 정략적 차원이라는 얘기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알카에다가 수개월 이내에 미 본토를 공격할 것이라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발표했다.그는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카에다는 미국에 대한 공격 준비가 90% 완성됐다고 말해 왔다.”고 주장했다. 뮬러 국장은 테러공격의 대상으로 ▲다음 달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 ▲7월4일 독립기념일 행사 ▲7월 말 보스턴과 뉴욕에서 열리는 민주당 및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 등을 꼽았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특히 테러 용의자 7명의 사진과 신상을 공개하며 이들이 스페인에서 그랬던 것처럼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스페인에선 총선 직전 마드리드 열차 테러로 이라크전에 반대한 좌파정권이 집권했다. 그러나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테러 경보 수준을 5단계 가운데 3번째인 ‘옐로’에서 올릴 계획이 없다며 “대통령에게 테러 경보를 올리자고 건의할 만큼 특정한 사항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급박하다는 정보당국의 분석과는 달리 언제,어디서라는 구체성이 결여됐기에 당장 위협적인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시점에서 불거진 테러 경고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워싱턴주 시애틀의 62부두에서 유세를 벌이던 존 케리 상원의원은 “우리는 국가 안보를 사진찍는 기회나 선거운동을 위한 연설의 기회로 삼지 않는 대통령을 바란다.”고 포문을 열었다. 케리 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핵 발전소나 화학 시설들을 보호하려는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으면서 테러 위협만 강조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케리 의원을 지지하는 국제 경찰관 동지회와 전국 소방관협회 등은 테러 위협의 발표 시기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테러 경보가 정치적인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국민과) 적절히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인했다.부시-체니 재선팀의 스티브 슈미트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케리 의원은 유세기간에 국토안보를 가지고 ‘정치놀음’을 했다.”며 “오늘 그의 공격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역공을 폈다. 한편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서 보인 오만함과 외고집,서투른 솜씨 등이 미국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이라크 사태를 악화시킨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클린턴 당시 임명된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ip@seoul.co.kr˝
  • “희귀·난치병 고통 나누자”

    사단법인 희귀·난치성질환자연합회는 23일 오전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희귀·난치성 질환자의 날’을 선포했다. 로또공익재단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희귀·난치성 질환자와 가족,각계 인사 900여명이 참석해 선포식을 기념했다.연합회 신현민 회장은 “현재 국내에는 110여종 50만여명의 희귀·난치성 질환자들이 병명과 치료방법도 모른 채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며 “희귀·난치성 질환자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회와 로또공익재단은 지난 한 달 동안 희귀·난치성 질환자의 날 제정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여 5만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김성수기자 sskim@˝
  • 카디로프 체첸대통령 폭사

    |그로즈니(러시아 체첸공화국) AFP 연합|아흐마드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이 9일 수도 그로즈니에서 체첸 분리주의 저항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발사고로 사망했다. 또 이날 폭발로 러시아가 체첸에 파견한 발레리 바라노프 장군이 사망하고 엘리 이사예프 국가위원회 의장이 중상을 입는 등 체첸 정부 고위인사들 가운데 대규모로 사상자가 발생했다.체첸 내무부는 사망자가 최소한 32명이며 부상자는 46명이라고 밝혔으나,현지 사고수습반 관계자는 100명이 다쳤다고 말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사건은 카디로프 대통령을 비롯한 체첸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디나모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의 2차대전 전승기념일 행사가 열리던 도중 오전 10시35분께(현지시간) 귀빈석 밑에 장착된 지뢰 폭탄이 터지면서 발생했다.군 당국은 사고후 폭발하지 않은 지뢰 하나를 더 발견했다. 군 당국은 현장을 봉쇄하고 행사 참석자들을 조사,일부를 연행했다. 체첸 반군측은 사고발생 직후 “이번에 입증된 것처럼 언제 어디서도 명령만 있으면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범행사실을 인정했다고 AFP가 보도했다.이에 대해 체첸 당국은 “체첸 분리주의자들은 테러집단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면서 “앞으로 테러범과의 전쟁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선언,무장 저항세력에 대한 대규모 소탕작전을 예고했다. 올해 52세의 카디로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체첸을 통치하기 위해 지난 2000년 내세운 지도자로,체첸반군과 러시아군간의 충돌에서 그동안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해왔다.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폭탄사건 발생 뒤 “보복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고 RIA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
  • [Doctor & Disease] 한설희 충북대병원 신경과 교수

    치매,누구나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삶의 사막이다.오죽했으면 ‘노망(老妄)’이라고 했을까만,그러나 이처럼 무지한 편견도 없다.마치 신열처럼 치매 역시 그 자체가 병이 아니라 다른 병적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군이며,조기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하면 치료도 가능하기 때문이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치매를 노화의 한 과정으로 생각합니다만,그렇지 않습니다.치매는 노화가 아니라 반드시 치료받아야 하는 병증입니다.” 한국치매학회장인 충북대병원 신경과 한설희(51) 교수는 “지금까지 이런 웃지 못할 오해와 무지 때문에 숱한 사람들이 소중한 삶을 망쳐왔다.”며 이렇게 강조했다.지난 2002년 한국치매학회를 태동시켜 지금까지 회장을 맡는 등 우리나라 치매 치료의 선구자 격인 그를 만나 치매 얘기를 들었다.그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고령화 문제부터 거론했다.“통상 65세 노인 인구가 인구 대비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14% 이상이면 고령사회로 분류하는데,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의 전이가 너무 빠르다.당연히 치매 문제가 심각하지 않겠나.” ●65세 이상의 10%가 치매 앓아 고령화가 치매와 직접적인 상관이 있나. -통계로 보면 65세 이상 인구의 10%가 치매를 앓고 있으며,60세를 넘기면 5년마다 유병률이 배로 늘어나 85세가 되면 전체 인구의 절반이 치매환자가 된다.이 점 때문에 고령사회가 문제가 된다.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프랑스는 115년,미국은 75년,일본은 26년이 걸렸다.그런데 우리는 지난 2001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해 불과 19년만인 오는 2019년이면 고령사회가 된다. 치매란 어떤 병이며,실태는 어떤가. -치매란 정상인의 인지기능이 떨어져 사회생활에 문제가 되는 경우다.기억력,주의집중력,계산능력,동작수행능력,언어능력 등을 인지기능이라고 하는데,이런 기능이 정상 이하로 떨어진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단,기억력만 나빠진 경우는 양성인지장애라고 해서 치매와는 구별한다.실태를 보면,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400만명 가운데 10%인 40만명이 치매환자인데,중요한 건 이 가운데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5%인 2만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나머지는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 ●치료받는 사람은 5%에 불과 쉽게 말하자면,결혼기념일이나 사물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지난번에 샀던 그거,뭐였더라.”라고 하거나 용변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공간감각이 떨어져 외출을 했다가 집을 찾지 못하는 일도 생긴다.더러는 헛것을 보거나 헛소리도 하며,피해의식이 발동해 “며느리가 나를 굶겨 죽이려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약속 장소가 어디였지?”하는 정도는 건망증으로 보지만 “나는 그런 약속 한 적이 없다.”고 하면 치매 쪽에 무게를 둔다. 치매를 초래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에 앞서 유형을 먼저 보는 게 좋다.서구에서는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앓았대서 유명한 알츠하이머병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반면 뇌졸중 등이 원인인 혈관성 치매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반면,우리나라는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각각 40% 정도 된다.혈관성 치매의 대부분은 뇌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즉,뇌의 이상이 치매의 주요 원인인 것이다. ●잘 먹기만 하고 운동 안 하면 위험 혈관성 치매의 주요 원인이 뇌 혈관의 문제라면 원인이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는 뜻인가. -당연하다.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 혈관성 치매의 위험요인과 정확하게 일치한다.실제로 고혈압만 제대로 치료하면 치매 발병률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결국 혈관성 치매도 당뇨병처럼 너무 잘먹고,운동을 소홀히 해 생기는 병이다. 치매도 유전인가.더러는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생기면 집안 망신이라며 쉬쉬 하기도 하는데…. -알츠하이머의 경우 5% 미만에서 가족력이 작용한다고 본다.지질을 뇌로 옮겨주는 운반체인 아포지질단백의 유전자에 치매 발현유형이 따로 있음이 밝혀졌다.문제는 혈관성 치매인데,이건 유전적 소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그만큼 후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하루 포도주 2잔 마시면 발병률 줄어 한 교수가 전하는 치매 얘기는 몇몇 흥미로운 대목도 있었다.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드는 폐경기 이후의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정도 발병률이 높으며,학력이 낮을수록 발병률이 높다.또 흔히 알고 있듯 ‘고스톱’은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치매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1일 포도주 2잔 정도를 마시면 아예 안 마시거나 과음한 경우보다 치매 발생률이 낮다고 했다. 치료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최근 증세를 개선시키는 약제가 개발됐어도 여전히 치료가 쉽지 않은 알츠하이머병은 그렇다 하더라도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질환이 진행돼 2차적으로 오는 치매로,조기발견할 경우 진행을 억제하거나 치료가 가능하다.지금까지 드러난 90여 가지의 치매 원인 중 알코올 등의 중독성 장애와 대사장애,감염질환과 내분비질환,뇌종양과 결핍성 장애에 의한 치매는 치료가 가능하다.이런 유형은 전체의 20∼25% 정도 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다. 예방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비만을 경계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생활이 중요하다.노인들이 노인정에서 무료하게 소일하는 것보다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통해 신체적 건강을 지키고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것도 좋은 예방법일 것이다.최근 개발 중인 치매예방주사제도 머지않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머잖아 치매도 정복될 것이다. ●치매약조차 보험 안되는 현실이 문제 그는 끝으로 이런 문제를 제기했다.“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바깥 출입은 물론 용변조차 볼 수 없는 치매 환자가 장애인으로 분류되지 않고 있으며,심지어는 치매 치료약조차도 보험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수십만명의 치매 환자가 가난 때문에 치료는커녕 요양조차 못받는 현실을 정부는 바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설희 교수는 △서울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미국 듀크의대 알츠하이머병 연구센터 연구원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소 방문교수 △국방부 의무자문관 △대한치매학회장 △국제 치매학회 기관지 편집위원 △충북의대 신경과 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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