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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뢰더 3일 사임설

    |파리 함혜리특파원|독일 총선 이후 연정 구성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연정 협상의 돌파구를 위해 오는 3일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간 베를리너 차이퉁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슈뢰더 총리 측근의 말을 인용, 슈뢰더 총리가 독일 통일 기념일인 3일 사임을 발표함으로써 명예롭게 퇴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하엘 글로스 기사당(CSU) 원내총무는 “대연정 협상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집권 사민당(SPD)이 3일 필요하고도 분명한 제의를 해올 것”이라면서 “필요하고 분명한 제의는 슈뢰더 총리가 사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보수 야당 및 집권 연정이 모두 과반 획득에 실패한 지난 18일 총선 이후 총리직을 유지할 것임을 거듭 밝혀 왔으나 대연정 성사를 위한 당 안팎의 용퇴 압력을 받고 있다.특히 2일로 연기된 드레스덴 선거에서 기민당(CDU)이 추가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슈뢰더 총리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lotus@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 쯔~쯧 싱글즈~

    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 싱글들에게는 해마다 겪는 환절기 몸살과도 같은 기념일이었다. 가까운 친인척과의 대민전(對民戰)을 치른 싱글 남녀가 위문의 시간을 가졌다.29,34,38,41…50까지 그야말로 멀쩡한(?) 인생들이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각자가 겪은 전쟁담을 푸는 것이었지만 주제는 동일한 내용이었다. 단지 30대까지는 결혼에 대한 미련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반면 40세가 넘어간 남녀들은 대충 현실적인 노후대책을 준비하는 분위기였다. 그런가 하면 아는 사람끼리 한 동네에 모여서 의지하며 살자는 친구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50세가 다 된 독신남이 자신이 혼자 사는 이유에 대해 토로하는 것이었다. 그의 뼈아픈 자가진단을 듣던 싱글들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1) 자신의 현실적인 입장과 처지는 무시하고 이성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남자의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결혼조건에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눈 높이만 키워서 힘든 상대만 쫓아 다녔다는 것이다.(2) 여성과 남성은 여성성과 남성성의 표현에 있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자신은 여성들의 고양이과 속성이 싫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해줘도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라든지 뻔히 보이는 걸 숨기려는 습성이 매력보다는 이질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3) 어쩌다 진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면 얼어붙은 것처럼 긴장이 되어 소위 작업(?)이란 걸 못했고 그런 일이 몇 번 생기면 더 주눅이 들어 나중에는 노력하는 것조차 귀찮아졌다는 것이다.(4) 자신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또한 모친은 생활전선에 나서서 고달팠기 때문에 서로 대화할 시간도 없었고 그래서 ‘행복한 가정’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고 성장하였다는 것이다.(5) 자신이 연애를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자신의 결단성 부족과 우유부단한 태도라는 것이다. 형제는 누나밖에 없었고 늘 외로웠기 때문에 자신이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여자와 데이트할 때도 메뉴나 장소 등 거의 모든 결정을 상대에게 미뤘다는 것이다. 특별히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않은 것이 자신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였다.(6) 자신이 스무 살이 되자 자신의 이상형을 만나면 사랑에 목숨을 걸려고 결심하였다고 한다. 사랑만이 자신과 세상을 구원하는 기적이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사귀던 여자가 다른 남자와 한 방에서 뒹구는 걸 목격한 이후 자신의 이성관계는 꼬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배신감과 불신은 오랜 세월 속에서도 휘발되지 않고 상처라는 파편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아직도 여자라는 존재가 버겁게 느껴진다고 하였다.(7) 자신이 40세가 될 때까지도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는데 이제야 비로소 자신에 대해 알 것 같다고 하였다. 결국 지나친 자기애와 집착이 누군가를 사랑하기에는 너무 많았다고 한다.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자기를 던져야 하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北 새달 식량배급제 부활

    북한이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 60주년인 기념일을 기해 식량배급제를 재가동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인사에 따르면 북한측 관계자는 “그동안 1인당 하루 평균 300g 수준으로 쌀을 배급해 왔는데 올해 초부터는 250g으로 더 줄였었다.”면서 “그러나 10일을 기해 정량인 500∼700g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의 식량 배급제는 식량 사정이 악화된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국가배급망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라는 내각 명의의 전화지시문을 지난 19일 전국에 내려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공공장소뿐 아니라 버스 정류소 등 외부공간에서도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고 북한을 다녀온 이 인사는 전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독일인 자긍심 갖자” 370억들여 캠페인

    “독일인이여, 자긍심을 가집시다!” 정치적 혼란과 경기 침체에 시름하고 있는 독일이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3000만유로(약 370억원)를 들여 대대적인 공익광고 캠페인에 나섰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번 캠페인은 “당신이 독일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TV와 홍보 포스터를 통해 진행된다. 광고에는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과거의 영광’을 상징하는 인물은 물론 카레이서 미하엘 슈마허, 축구 골키퍼 올리버 칸 등 현역 스포츠 스타들도 총출동한다. 독일 국민들에게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줌으로써 긍정적인 기운을 북돋겠다는 것이다. 또 내년에 개최되는 독일 월드컵에 때맞춰 독일 통일 기념일인 10월3일부터는 웹사이트를 통해 ‘독일의 팬’으로 등록하는 운동을 벌인다. 캠페인 기획자 베른트 바우어는 “독일 사상 최대의 공익 캠페인을 통해 나라 전체에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진작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현재 깊은 정치·경제적 침체에 빠져 있다. 뚜렷한 승자 없이 끝난 총선 이후 정치권은 연정 구성에 매달려 있다. 경제는 내년에도 불황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물가 상승률은 4년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신문은 “젊은이들은 이민에 대해 이야기하고, 중년층은 고향으로 돌아가 닭이나 키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명 앵커우먼인 산드라 마이슈베르거는 광고방송에서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합쳐져 거대한 합창이 된다.”며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골프소식]

    ●테일러메이드코리아가 프리미엄 드라이버 r7-XR를 새달 출시한다. 기존의 r7시리즈 모델에 견줘 방향성과 반발력을 높였고, 사용자의 구질에 따라 드로와 뉴트럴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헤드 용량은 남성용 440㏄, 여성용 380㏄. 가격은 똑같이 90만원.(02)3468-7600.●니켄트골프가 국내 출시 1주년을 기념, 주조이면서도 단조아이언의 타구감을 극대화시킨 ‘ARC 티타늄’ 아이언 세트를 100세트 한정으로 내놓았다. 구입시 55만원 상당의 캐디백 세트를 증정한다.11월31일까지. 그라파이트 샤프트 135만원, 스틸 샤프트 125만원.(02)529-9674.●강원랜드가 새달 4일부터 11월13일까지 라운딩과 골프텔을 동시 예약할 경우 주중 20%, 주말 10%를 할인해 준다.2박3일까지 혜택이 가능하다. 기간은 27∼29일 3일간. 개장기념일인 10월31일에는 지역 골퍼들을 위한 예약도 실시한다.(033)591-7300.●대명설악골프장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36홀 라운드와 콘도(28평형) 숙박,2차례 식사를 묶은 A형은 1인당 23만 5000원, 아쿠아월드 1회 이용이나 파3 코스 9홀을 추가한 B형은 25만 3000원. 월∼목요일까지만 이용 가능하다.(033)639-3271.
  • [오늘의 눈] 추석과 6자회담/김수정 정치부 차장

    “슬금슬금 겁이 난다.”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수년간 되풀이된 일들을 떠올린 한 기자의 농반·진반 걱정이다. 몇년 사이 통일·외교 분야 기자들은 추석 연휴 직전, 일찌감치 기사 마감을 끝내고 고향집으로 향하던 도중 북한 및 안보 급보로 회사로 차를 돌린 ‘악몽’을 공유하고 있다.2002년의 북한 신의주 특구 발표,2003년 한국의 이라크 파병 등. 북핵 위기가 뭉근하게 고조되고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난해 추석은 역설적으로 근래 가장 평화로운 추석이었다. 올 추석은 어떤가. 한반도 평화와 직결된, 너무도 중요한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2단계 6자 회담이 중국 베이징에서, 그리고 남북장관급 회담이 13일부터 16일까지 백두산에서 열린다. 특히 13일간의 줄다리기 끝에 지난달 8일 휴회한 베이징 6자회담은 이번에도 폐회일을 정하지 않은 채 타결을 시도할 공산이 크다. 지난달 회담 때 우리 대표단은 “성공할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결의 대회까지 열고 참석했다는 후문. 이번에도 그 결의가 지난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다.4∼5일 안에 핵폐기 범위 등 쟁점이 타결되지 않으면, 대표단·기자들은 추석연휴(17∼19일)를 베이징에서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당초 합의된 날짜에서 북한이 연기를 주장했을 초반만 해도 ‘남북한과 중국이 추석 명절을 챙기기 때문에 12일이 시작되는 주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춘제(春節)가 최대 축제인 중국도, 추석을 기념일 정도로 여기는 북한측도 ‘한가위’ 명절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지난 회담 때 보름 동안이나 취재해야 했던 기자들 사이엔 “프레스룸에 합동 차례상을 차리는 것 아니냐.”는 푸념도 나온다. 바라건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폐기를 위한 대원칙을 담은 공동성명이 속전속결로 타결됐으면 한다. 그리된다면 기자들은 물론, 우리 국민들에겐 얼마나 큰 한가위 선물이겠는가. 그러나 정말 솔직한 바람. 회담이 추석 때라도 제대로 열려서, 성과가 나오는 현장을 보는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추석 연휴가 아니라, 어떤 황금 휴가를 베이징에서 보낸들 어떠하랴. 김수정 정치부 차장 crystal@seoul.co.kr
  • [열린세상] 한·중 미래, 진지한 성찰 있어야/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최근 들어 중국과 관련된 기사들이 부쩍 많아졌다. 우선 사상 최초의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기동훈련이 그렇다. 양국의 육·해·공군 1만여명의 병력이 참가한 이 훈련은 지난 17일 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 연합기동군이 25일에 중국의 산둥반도에 상륙함으로써 상황이 종료됐다. 양국의 해군 함정들이 한반도의 동쪽을 지나 제주도 남쪽을 우회하여 서해까지 갔다. 마치 한반도를 포위해서 공략하는 훈련이라는 인상마저 준다.‘2005 평화사명’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가운데 끼어있는 우리로서는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또한 중국국영석유회사가 약 42억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해서 카자흐스탄 북서지역의 유전 개발권을 사들인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미국 정부의 개입으로 실패하긴 했지만 캘리포니아 최대의 석유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중국해양석유회사가 185억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를 제시했던 것이 불과 한달 전의 일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서부의 카스피해 국경지대에 이미 미국의 석유회사들이 80억달러를 투자해서 유전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중국이 에너지자원 확보에 국운을 걸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간의 에너지 경쟁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만큼 중국 관련 기사들은 우리의 지면을 계속 채울 것이고 중국문제는 우리의 화두에서 계속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지난 24일은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수립한 지 13년이 된 날이었다. 이날 한국 언론들은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 흔한 특집기사 하나 눈에 띄지 않았다. 정부도 별 말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우리 입장이 고민이 되어 그랬을까? 광복 60주년의 8·15행사와 같은 큼직한 뉴스들에 밀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수교 기념일이라 해서 더이상 호들갑을 떨지 않을 만큼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성숙해졌기 때문일까? 정말이지 우리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보다 성숙해져야 한다. 그동안 우리의 중국에 대한 태도가 세련되지 못했다. 변덕스러웠다. 우리에게 2만달러 소득의 꿈을 달성시켜 줄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했다가는 금방 우리 제조업의 공동화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통일로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미국보다 더 믿음직한 친구이자 동반자라 했다가는 얼마 후에는 통일을 방해하고 나아가 한반도에 대한 영토적 야심을 갖고 이를 위해 역사를 왜곡하는 추악하고 위험한 이웃으로 매도하기도 했었다. 이제 이런 일은 고쳐져야 한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한 한·중관계는 진전하기 어렵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주변의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 중국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얘기는 이제 진부한 주장이 되고 말았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중국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금년에 양국간의 교역이 1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측 통계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교역량이 524억달러가 넘었다. 양국을 오가는 사람들도 하루에 만명이 넘는다. 한해에 300만명의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양적 차원을 넘어 중국이 과연 미래의 한국에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무엇이 되기를 우리가 바라는지에 대한 보다 균형잡힌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양자관계는 물론 다자적·다원적 그리고 미래지향적 맥락에서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동북아 지역에서 안보, 정치, 경제, 사회적 협력공동체를 모색한다는 큰 구도 속에 양자관계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그리고 중국이 해야 할 일들을 논의해야 한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 “식민지배·침략 통절한 반성 韓·日 함께 동북아평화 유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패전 60주년을 맞은 15일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한다.’는 뜻이 담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명의의 사과 담화를 각의에서 결정,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패전기념일을 맞아 총리담화를 각의에서 결정한 것은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내각 이래 10년 만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담화에서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면서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표현은 모두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담화는 “두번 다시 우리나라가 전쟁의 길을 걸어서는 안 된다는 결의를 새롭게 한다.”고 강조한 뒤 한국과 중국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 “함께 손잡고 이 지역의 평화를 유지,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담화에서 한국과 중국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자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을 둘러싸고 악화된 두 나라와의 관계개선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야스쿠니신사 참배 보류도 같은 맥락으로 읽혀지며 패전 60주년을 고비로 아시아 경시외교에서 탈피, 아시아 외교를 복원하겠다는 뜻도 배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러나 관계악화의 단초가 된 자신의 야스쿠니 참배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taein@seoul.co.kr
  • “조국이 보낸 제1의 세일즈맨입니다”

    “조국이 보낸 제1의 세일즈맨입니다”

    마수드 칼리드 파키스탄 대사는 여느 외교사절과 달리 의례 외교에서 벗어나 국내 경제단체와 경제인들을 저인망식으로 두루 만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3월 대사로 다시 한국을 찾은 뒤 한국무역협회, 코트라, 한국수입업협회, 대한방직업협회, 상공회의소는 물론, 지역 기업인 단체들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눈코 뜰 새 없다. 1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11일 만난 칼리드 대사는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은 경제 챙기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세간에선 파키스탄 핵기술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지 않았느냐는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어 신경쓰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칼리드 대사는 개의치 않는다는 자세다.“이미 한국 정부 등에 충분히 설명해 한국측도 납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칼리드 대사는 “‘대사님’이라고 관저에 파묻혀 지내기 쉬운데 내게 가장 중요한 업무가 경협 확대인 만큼 ‘세일즈’를 위해 뛰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파키스탄은 세계 네번째 원면 생산국이며 농산물과 과일의 품질 또한 세계 으뜸이다. 칼리드 대사는 “영국 왕실에서도 파키스탄산 망고만을 고집하는 등 명성이 자자하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6.3% 고속성장을 이룩해 항만, 도로, 고속도로 건설 등 기반시설 수요가 폭주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무궁무진하며 중동은 물론, 중앙아시아 국가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어 구사가 가능하며 시간당 임금이 37센트밖에 되지 않는 우수한 인력도 놓칠 수 없는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는 아직 10억달러 수준으로 교역 규모가 미미하지만 섬유, 가죽, 건설, 통신, 제약, 정보통신(IT) 등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시간 떨어진 텍스라가 간다라 미술의 발상지라며 풍부한 불교문화와 예술의 전통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현지 투어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칼리드 대사는 동북아국장을 역임하고 미국 국장, 정책 국장, 유엔 부대표, 안보리 순회 상임이사국 부대사 등을 두루 거친 파키스탄 외교부의 ‘실세’ 외교관이다. ‘한국통’인 칼리드 대사의 공격적인 외교 뒤에는 지난 1991년 결혼한 한국인 부인 송성희씨의 내조가 자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칼리드 대사가 지난 1989년 한국에서 근무할 때 처음 만나 본국에 돌아간 뒤에도 칼리드 대사가 끈질기게 국제전화로 구애한 끝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4) 이주노동자도 다같은 노동자(독일)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4) 이주노동자도 다같은 노동자(독일)

    독일은 이주노동자의 선진국으로 꼽힌다. 노동시장의 문을 조금씩 열어, 지금은 자국민과 같은 수준의 대우와 적극적인 사회통합 정책을 통해 그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새 이민법을 낳기까지 외국에서 노동인력을 대량으로 받아들인 1970년대 이후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이다. 지금은 이주노동자들이 참정권을 갖고 국회 진출도 모색할 정도로 그들의 인권은 앞서 가고 있다. |베를린·본 구혜영특파원| 독일 연방고용사무소가 조사한 지난해 9월30일 현재 전체 취업인구는 2690여만명이다. 이 가운데 이주노동자는 8%에 이르는 180여만명을 차지한다. 이 정도면 단순한 독일 산업현장의 모자라는 곳을 메우는 ‘노동인력’이 아니라 독일 곳곳에 스며든 ‘사회구성원’이라고 해도 족하다. ●‘다름이 아름다운’ 차별 없는 사회 독일 노동청 직업알선중앙본부의 사라 프리쉬(25·여)는 “한때 이주노동자 취업인구가 10%를 넘긴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취업인구가 줄어들긴 했어도 내·외국인 차별로 (이들의 비율이) 준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일자리가 줄어들자 이주노동자를 자국민에 앞서 해고했다기보다, 이주노동자 숫자의 감소 등으로 비율이 낮아졌을 뿐이라는 뜻이다. 독일은 1960∼70년대 초반까지 상당수의 이주노동자를 받아들였다. 독일 경제노동부 외국인노동자 고용과의 총책임자인 루트빈 마찬트(56) 참사관은 “당시 송출국과 협력을 맺으면서 이주노동자의 노동 조건을 동일한 수준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용자들 입장에서 값싼 임금의 이주노동자를 골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자국민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잠식하지 않게 하는 장치였다. 30년 전부터 자동차 회사 ‘오펠’에 근무하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이주노동자 구이로 카수(55·뤼셀하임 거주)는 “독일은 노동·체류허가를 받으면 내국인과 동등한 노동권을 가진다. 독일이 필요한 외국인력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이라는 이유로 저임금 분야에 종사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독일에서는 스스로 노력하면 능력에 따라 임금을 받고 사회보장 혜택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본에 있는 연방고용사무소 직원인 우도 마리네트(46)는 “사회복지사가 고용돼 직업재활교육을 시행하고 실업 이주노동자들에게도 실업수당을 지급하면서 직업상담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자본주의 발달과정을 거친 독일의 입장에서는 ‘생산성’을 중시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주노동자를 들여오는 과정에서부터 저임금 노동인구를 받아들이며 체불임금과 노동력 착취로 비난받고 있는 한국과는 너무도 다른 현실이었다. ●함께 나눈 경험을 중시하는 ‘통합’정책 독일도 한때는 이주노동자를 배격하는 정책을 취하기도 했다. 독일 튀빙겐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승협(성공회대 연구교수) 박사는 “독일은 2차대전 이후 전후복구를 위해 이주노동자를 받아들일 때 ‘노동력’만 받아들였지 ‘인력’으로서의 고민은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손님 노동자’라는 말이 이를 방증한다.1969년 독일에 건너온 터키 출신의 이주노동자 이브라힘 에센(61·프랑크푸르트 거주)은 “1974년 외국인력 도입 중단을 선언한 이후 이주민 귀환을 장려하는 등 독일정부가 나서 내국인과 이주노동자의 융화를 차단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귀환하면 1년치 월급인 2만 4000마르크를 퇴직기금에서 지급하기도 했다고 그는 전했다. 지난달 9일은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는 터키인들의 보금자리인 ‘터키 민중의 집’ 40주년 건립 기념일이었다. 독일에 거주하는 외국인 736만여명 가운데 터키인은 전체 15%에 이르는 200여만명으로 가장 많다. 이곳에서 태어난 2,3세대들에게 터키 민속춤과 전통악기 연주법, 독일어도 가르치며 스스로 소외되지 않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민중의 집’ 회원인 뮤닥 알박(38)은 “한달 집세 3600유로(한화 440만원) 가운데 1600유로를 프랑크푸르트 시당국에서 지급하고 사회사업가들을 배치해 컴퓨터와 독일어 강습 등을 지원할 뿐 아니라 탁아소를 지어 직원들도 보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독일 사회의 대표적인 이주민 융화를 위해 노력한 계층은 이주노동자는 물론 노조운동가, 학생계층이었다. 베를린에서 만난 독일노총연맹 빌리하예크(56) 사회교육위원은 “독일 사회에 1970년대부터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옹호를 위한 투쟁이 본격화됐다.”면서 “우리도 독일사회의 한 부분이라는 자의식이 강해지면서 이들의 통합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주노동자 인권확보’라는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정치의 장으로 등장하는 결실을 보게 됐다. 독일 철강산별노조 대표로 오는 9월 총선에 출마하는 터키 출신의 하칸 도가나이(43)는 “이데올로기나 정책보다는 함께 사는 연습이 통합을 이끄는 힘”이라면서 “특히 이주노동자들이 독일 사회를 이루고 있다는 자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국적을 취득하면 참정권을 주고 10명의 직원을 채용하면 고용주로 인정하는 나라. 국가가 나서서 이주노동자들에게 독일 언어·문화를 가르치고 전문인력에게 문호를 연 나라. 노동력을 파는 ‘노동자’가 아닌 어깨를 맞댄 ‘이웃’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독일 이주노동자의 현주소였다. koohy@seoul.co.kr ■ “시민 34%가 외국인… 사회 세력화 지원” |프랑크푸르트 구혜영특파원| 프랑크푸르트 시청 산하의 ‘다문화사회 연구소’는 독일 내 이주민들을 자국민으로 통합하기 위해 지원하는 대표적인 기관으로 유명하다. 1989년 문을 연 이 연구소에는 19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다른 인종으로 다양한 업종에 종사한 경험을 갖고 있다. 팀 자체가 프랑크푸르트 사회의 축소판인 셈이다. 지난 2001년부터 총책임을 맡고 있는 프라우 나겔(58·여) 소장은 “개소할 때 캐나다식 모델을 참고했다. 연간 10만여명의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캐나다의 사회융합정책을 연구하면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시민 가운데 외국인 비율은 약 27%. 이중국적 소유자 1만 4000여명(약 7%)까지 합하면 외국인은 약 34%에 이른다. 나겔 소장은 “이 정도면 독일 자국민들은 이미 다수파의 모습을 잃어간다고 할 수 있다.”며 다민족사회를 피부로 느끼고 있음을 강조했다. 연구소에서는 이웃과의 갈등과 체류조건·직업문제, 거주와 노동·문화적 갈등 해소 등 외국인들의 생활정책 전반을 다루고 있다. 한해 예산은 약 300만유로(37억 6000만원). 전액 시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2세들의 교육권과 근로 동등권 문제가 특히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2세 교육권 문제에 대해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독일의 교육과정과 언어학습, 실태 등 정보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2세 문제의 경우 ‘근로의 동등권’과도 연결된다. 주정부 차원에서 적극 받아들인 이주노동자는 주로 비전문직, 비정규 노동계층이다. 이 때문에 청소년 시절부터 직업교육을 강화하지 않으면 요식업계와 단순노동직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연구소의 판단이다. 연구소의 최종 목표는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하는 것이다. 독일사회와 융화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나겔 소장은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며 살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주며 점점 이 사회에 가시화된 세력으로 등장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koohy@seoul.co.kr ■ [기고] 외국인 불법체류 10만 개선책 적극 모색할 때 지구상에는 자신이 태어난 땅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일하며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가 약 5000만∼60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중 한국에는 35만 5000여명이 살고 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제조업과 건설업, 광업에서 일손이 크게 모자라 눈감아주며 시작된 외국인 취업은 1991년에 이르러 산업연수생제도 도입으로 귀결되면서 많은 문제를 재생산했다. ‘노동자이면서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산업연수생제도를 수정해 고용허가제를 도입한 지 1년. 불법체류 10만명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속 강화와 자진 귀국 시 범칙금 면제 및 재입국 유예기간을 단축해주는 ‘채찍과 당근’ 정책은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 같다. 한국은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인가, 아니면 우호적인가. 어쩔 수 없어 외국 인력을 받아들였지만 얼마간 일하다 돌아가 주기를 바라는 나라, 값이 싼 노동력을 선택해 3D직종의 인력난을 해결했지만 시민으로서의 권리 부여에 인색한 나라,‘때리지 마세요, 월급주세요.’라는 말을 필수적으로 익혀야 살아갈 수 있는 나라, 외국 인력의 사회통합에 국가 대신 종교·시민단체가 나서서 지원하는 나라. 이 정도면 한국은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나라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지구는 다인종·다문화 공동체로 재편되고 있고, 고용허가제와 국제결혼, 고령화, 저출산 등 달라지는 사회는 단일민족의 순기능만을 웅변하기 어려울 만큼 다른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상품과 자본만이 아니라 사람도 함께 각국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로 흘러가고 있다. 이제는 장기체류 외국인노동자를 한국사회에 어떻게 편입시킬 것인가를 심각하게 논의할 때가 된 건 아닌가. 이미 한국의 경제에 참여하고 있는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연습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정강자 인권위 상임위원
  • “8·15때 日공격” 中해커 ‘동원령’

    |도쿄 이춘규특파원|2차대전 종전 60주년 기념일인 오는 15일을 전후해 중국과 일본간에 대규모 사이버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인 해커 4만 5000명이 15일을 전후해 일본 사이트 총공격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해커집단이 앞장서 총공격을 촉구하고 있다. 양국간 해커전쟁은 9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측의 반격이 거세 중국이 열세라는 분석도 있어 중국측은 올해 8월15일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커들은 역사왜곡 비난을 받고 있는 후소샤 출판사와 일본내 반중사이트를 공격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내 해커집단은 최근 “올해에는 한국 3개 대학과 인터넷게임 프로바이더도 공격거점으로 이용한다.”고 밝혀 한국의 인터넷 사이트를 경유한 공격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taein@seoul.co.kr
  • 해병대 1000기 드디어 ‘빨간명찰’

    ‘귀신잡는’ 한국 해병 1기가 드디어 999기수의 ‘졸병’을 갖게 됐다. 해병대(사령관 김명균)는 5일 오전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연병장에서 해병 1000기 358명에 대한 수료식을 연다고 4일 밝혔다.1000기 탄생은 1949년 해병 부대 창설 이후 56년 만이다. 해병 1000기는 지난 6월27일 입소,6주 동안 인간의 한계에 육박하는 강도 높은 신병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했다. 입소 당시 1000기는 500명이 넘었지만 100명 이상이 극한적인 훈련을 견디지 못하고 탈락했다.특히 훈련을 수료한 1000기 중에는 최근의 병역 기피 세태를 무색케 할 만큼의 애국적 열혈청년들이 끼어 있어 눈길을 끈다. 박제성(19) 해병은 7차례의 도전 끝에 해병의 꿈을 이뤘으며, 허준석(19) 해병은 6대 독자로 부모님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신과의 도전에 성공했다. 또 이름이 ‘한국인’(20)인 해병은 외할아버지와 삼촌 등 집안에서 6명이 해병대 출신으로 3대째 해병대의 ‘혈통’을 잇게 됐다. 수료식에서는 앞으로 2000기 이상의 해병을 기원하는 의미로 선정한 ‘미래 해병’ 어린이 3명(남 2명, 여 1명)에게 명예 해병증이 수여된다. 이들 ‘미래 해병’은 6∼10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공모를 통해 선발됐으며, 특히 해병대 창설 기념일인 4월15일에 태어난 이태웅(6)군은 할아버지가 제23대 해병대사령관인 이갑진 예비역 중장이다. 해병대는 또 수료식에서 서풍웅(62·해병대 부사관후보생 27기)씨와 조종환(72·해병대 병 6기)씨 집안에 ‘해병대 명문가’ 인증패를 수여한다.서씨 집안은 서씨를 포함해 아들 2명, 사촌 등 2대에 걸쳐 총 36명이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또는 현역이며 조씨는 형제 5명과 손자 2명이 모두 해병대와 인연을 맺었다. 해병대는 49년 진해 덕산 비행장에서 부대 창설과 함께 1기 303명으로 걸음마를 떼었으며,56년 동안 83만여명의 해병을 배출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주일美軍, 또 초등생 성추행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최남단 오키나와 주둔 미군병사가 초등학교 5년 여학생(10)을 성추행, 주일미군 재편협상을 진행중인 미·일간 민감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키나와경찰서는 3일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의 가슴을 더듬은 혐의로 미군병사(27)를 긴급체포했다. 이 미군병사는 3일 오전 오키나와시 중부 길가에서 피해 여학생을 민가의 주차장으로 데리고 가 셔츠를 올리게 하고, 가슴을 더듬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학생측의 신고로 현장에서 150m 떨어진 길에 있던 미군 가네다기지 소속 미군병사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다 용의자의 카메라폰에 피해 학생을 찍은 사진이 남아 있는 사실을 중시, 강제성추행 혐의로 체포했다. 조사에서 미군병사는 “윗도리를 걷어올리라고는 말했지만 가슴에 손을 대지는 않았다.”고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미군 용의자는 이날 오전 8시25분쯤 피해여학생이 같은 교회에 다니는 초등 3년 여학생(8)과 함께 집앞에 있을 때 “이름이 뭐냐.” 등을 영어로 물으며 손짓으로 불렀다. 이에 3학년 여학생은 집으로 도망치고 피해 여학생만 주차장으로 데려가 윗도리를 걷어올리게 하고 가슴을 더듬은 혐의다.피해 학생은 경찰에서 “무서웠다. 죽일까 걱정돼 하라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두 학생은 교회로 일요예배를 보러 가던 길이었다. 미군 용의자는 맥주와 물을 탄 위스키를 마신 상태였으며, 카메라폰으로 피해 학생을 여러번 촬영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교회 관계자는 “분노하지만 학생의 장래를 생각해 말할 수 없는 게 많다.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주고 싶다.”고 피해가 심각했음을 시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미군 병사는 미국의 독립기념일(4일)을 앞두고 1일부터 휴가중이었다. 이 사건과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외무성이 주일 미대사관과 주일미군 사령부에 재발방지를 촉구한 사실을 밝히며 “향후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국측과 자주 협의하겠다.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taein@seoul.co.kr
  • [클릭이슈] ‘제2향군’ 평화 재향군인회 새달 출범

    [클릭이슈] ‘제2향군’ 평화 재향군인회 새달 출범

    ‘제2의 재향군인회(향군)’를 표방하는 ‘평화 재향군인회(평군)’ 출범이 다가오면서 두 단체 사이에 첨예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벌써 ‘색깔론’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보수화된 기존의 예비역 조직인 재향군인회를 길들이기 위해 여권쪽에서 평군을 음성적으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물론 평군측은 “말도 안 된다.’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색깔론’까지 등장 평화와 군개혁을 기치로 내건 평군은 오는 8월15일 출범을 목표로 세 확산에 들어간 상태다. 임시 상임대표인 표명렬(66·육사 18기·전 육군 정훈감) 예비역 준장은 “안보에 대한 담론을 특정세력이나 직업군인 출신들의 전유물인 양 해오던 잘못된 인식을 타파해 국민의 것으로 되돌려 놓겠다.”며 평군 출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평군 출범이 가시화되자 향군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향군은 1일 인터넷(www.veteran.or.kr)과 향군보를 통해 평군을 불법단체로 규정했다. 급기야는 표씨 선친의 남로당 간부 경력까지 거론하는 등 색깔공세로 맞서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법에 따르면 재향군인회의 설립 및 유사명칭 사용이 금지돼 있어 평군은 명백한 불법단체라는 것이다. 또 국군의 날(10월1일)을 광복군 창설기념일(9월17일)로 바꾸고 자주적 안보관과 남북간 군비축소 등 평화정착 운동을 펴나가겠다는 평군측 주장은 북한의 민족공조론에 부화뇌동하고, 국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궤변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표씨는 “선친의 남로당 경력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라며 “나는 군대 정훈학교에서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교육을 맡을 만큼 검증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향군측에서 명칭을 갖고 법적 대응을 한다면 “(관련 법률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으로 맞서겠다.”고 밝혀, 법정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범 배경 따로 있나, 후원자는 누구 표씨는 약 2년 전부터 이 단체 설립을 준비해왔다. 이라크 파병 반대 운동이 계기가 됐다. 당시 재향군인회 소속 예비역 군인들이 군복을 입고 시청 앞에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파병을 외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향군이 평화통일 완수라는 군의 사명을 외면한 채 친미·극우로 치닫고 있어 국가나 군을 향해 정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평군의 출범 배경과 관련해서는 의혹의 시선도 없지 않다. 우선 평군의 주장들이 현 정부의 개혁코드와 상당부분 일치하는 점을 들어 개혁 진보성향 정치세력이나 시민단체와 연계해 정치세력화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실제로 평군 설립에는 열린우리당 Y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K씨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대북문제 등 이념적인 면에서 현 여권과 수시로 대립각을 세워 온 향군을 길들이기 위해 ‘대항마’로 활용한다는 해석도 있다.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있는 향군은 최근 정부가 향군의 수의계약제도 등을 문제삼고 나서자, 재정난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표씨는 이에 대해 “정치권과는 무관하다.”면서 “평군은 예비역 장성들이 주도하는 향군과 달리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수출입은 창립29돌 새 CI 도입

    한국수출입은행(행장 신동규)은 1일 창립 29주년 기념일을 맞아 새 CI(기업 이미지)를 도입했다.수출입은행의 CI는 29년만에 바뀌게 됐다. 새 CI의 심벌은 영문약칭인 Korea Eximbank에서 K와 R,E를 활용해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수출입은행의 모습을 표현했다.
  • 비리로 얼룩진 상아탑- 파렴치한 교수님

    ‘대학교수가 이럴 수가…’ 시간강사들에게 강의를 배정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연구비를 가로챈 혐의로 21일 경찰에 구속된 경북대 전 교수 오모(45)씨가 30대 여성 시간강사에게 수업 배정 등을 대가로 상습적으로 성상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22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오씨는 2001년 6월 중순쯤 자신의 연구실에서 이 학교 어학원 시간강사로 있는 박사과정 학생 B씨(여·37)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후 같은 해 7월 중순쯤 “강사로 추천해 주겠다.”며 성관계를 갖는 등 지난해 1월 중순까지 시간강사 배정 및 박사과정 시험문제 유출 등을 미끼로 17차례나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씨는 2002년 10월쯤 자신의 연구실에서 B씨에게 자신이 음주운전으로 단속당해 벌금 100만원이 나올 것 같으니 대신 납부해줄 것을 요구했고, 며칠 뒤 B씨의 집에서 현금 100만원을 건네받았다. 이 과정에서 오씨는 “다른 강사들은 스승의 날이나 기념일에 100만원을 갖다 주기도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B씨가 벌금 대납을 거부할 경우 시간강사가 된 특혜가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을 드러내며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2003년 5월에는 B씨가 2003년도 2학기 시간강사 수업배정을 받아야 될 처지에 놓이자 “김모씨에게 돈을 빌려주기로 했으니 1000만원을 대신 차용해 주라.”고 요구했다는 것. B씨가 “900만원밖에 없다.”고 하자 “그 돈이라도 준비해 놓으라.”고 한 뒤 다음날 B씨가 아파트 대출금 상환을 위해 저축해 둔 900만원을 건네받았다. 오씨는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C씨에게 시험 문제를 사전에 알려주고 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북대는 자체 감사를 벌여 지난 5월초 오씨를 해임시켰다. 한편 오씨는 이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0년 8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학생들을 연구보조원으로 허위로 등록시켜 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21일 구속됐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포스코 ‘글로벌경영’ 시동

    포스코가 국내 철강 역사상 최초로 해외에 쇳물공장을 지어 옛 영광(세계 1위) 재현에 나선다. 난항을 거듭하던 끝에 포스코는 22일 인도 오리사주와 2020년까지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마침내 합의했다. 투자규모는 총 120억달러.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자 유치이자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로도 사상 최대다. 세계 1·2위 업체인 미탈스틸이나 아르셀로가 국경을 초월한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적은 있지만 해외에 독자적으로 일관제철소를 짓기는 포스코가 처음이다. 이로써 포스코는 안정적인 원자재선(철광석)을 확보하게 돼 글로벌 성장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게 됐다. 인도에서 캐낸 철광석의 30%는 국내로도 들여올 수 있어 국내 수급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투자비가 20%가량 늘어난 데다 인도의 기초 인프라가 열악해 투자비용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이구택회장·오리사州 MOU 체결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이날 인도 오리사주의 주도인 부바네스와르에서 일관제철소 건설 및 광산개발에 총 12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주정부와 체결했다. 오리사주 파라디프의 500만평 부지에 2010년까지 연산 300만t 규모의 슬래브(중간소재) 제철소를 건설한 뒤 2020년까지 생산규모를 1200만t으로 확장한다는 프로젝트다. 고로(철광석과 유연탄을 섞어 쇳물을 뽑아내는 장치)만도 4개가 들어선다. 포스코가 보장받은 철광석 채굴권은 6억t. 향후 30년간 사용할 분량이다. 오리사주 정부는 철도·도로·용수·전력 등을 공급하게 된다. 이 회장은 “오리사 제철소는 포스코 세계경영의 교두보이자 한·인도 경제협력의 이정표”라면서 “포스코의 창립기념일과 오리사주의 주기념일이 4월1일로 같아 출발부터 상서롭다.”고 덕담했다.●추가투자 부담 우려… 中진출 타진 한때 세계 1위를 달렸던 포스코는 지난해 5위로 뒤처졌다. 포스코측은 “인도의 1인당 철강소비량이 우리나라의 3% 수준인 30㎏에 불과해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중국 푸젠성에도 일관제철소 건설을 타진 중이다.서울증권 정지윤 애널리스트는 “열악한 인도의 인프라 사정을 감안할 때 앞으로 투자비용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가 불확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연간 8000억원의 철광석 조달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컴도사’ 별거냐 ‘노인’ 깔보지마

    ‘컴도사’ 별거냐 ‘노인’ 깔보지마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컴도사’ 최근 우리 사회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문제는 ‘정보화 격차’다. 특히 정보화 부문에서 수위를 달리는 ‘정보화 선진국’이 되면서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그렇지 못한 노년 세대 사이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27일 경진대회서 실력 자랑 그러나 서울 동작구(구청장 김우중)에는 ‘노년 컴맹’이라는 단어가 없다.1999년부터 계속된 ‘실버 정보화 교실’ 덕분이다. 특히 오는 27일에는 노년층이 참가하는 정보화 경진대회까지 열린다.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그동안 수업을 통해 쌓았던 컴퓨터 실력을 맘껏 뽐낼 수 있는 기회다. ‘실버 정보화 경진대회’는 동작구에 거주하고 있는 5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로 5회째 구청 본관 5층 전산교육장에서 실시된다. 대회의 목적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 쉽게 컴퓨터에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동작구 관계자는 “대회를 통해 평소 진행하고 있는 정보화 교육의 성과를 높이고, 노년층이 정보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60분내에 4문항 풀고 문서 1장 작성해야 평가 과목은 인터넷 검색과 문서 작성 두 분야로 나뉜다. 한 시간 동안 인터넷 검색 4문항을 풀고,1장의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인터넷 검색은 동작구청 홈페이지(dongjak.go.kr)에 제시된 50개의 예상문제 가운데 출제된다.‘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과 별도로 개별 법령에 의해 정해진 기념일’,‘현금영수증을 발급받을 때 이용하는 휴대전화 단말기의 명칭’ 등의 문제를 인터넷 검색으로 풀어야 한다. 문서작성은 한글2002 프로그램으로 제시된 문서를 작성하고 편집·수정해야 한다. 각종 행사, 프로그램 등의 개최 안내문 등을 만드는 문제가 출제된다. 워드프로세서 3급 수준이면 쉽게 풀 수 있다. 합격자는 다음달 5일 발표된다. 최고 득점자에게는 상장 및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상위 30%와 70점 이상 득점자에게는 각각 3만원,1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시상된다. 참가 신청은 20일까지 구 홈페이지나 전화(820-1248)로 하면 된다. 선착순 90명까지 참석 가능하다. ●해마다 1000여명 배출 동작구가 노년층을 대상으로 대회까지 열 수 있었던 것은 실버 정보화 교실을 통해 수많은 ‘실버 컴도사’를 배출한 덕분이다. 정보화 교실은 매달 초·중·고급 등 3단계로 수업이 진행된다. 수강 인원은 각각 30명이다. 매년 1000명 이상이 교육을 받는다. 초급은 컴퓨터와 인터넷 기초, 중급은 문서 작성, 고급은 정보 검색과 커뮤니티 활용 등의 내용을 배우게 된다. 55세 이상이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정보화 교실과 경진대회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디지털 평등’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홍준 청장 만찬서 ‘北 전쟁영화 주제가’ 불러

    유홍준 청장 만찬서 ‘北 전쟁영화 주제가’ 불러

    지난 14일 북측 박봉주 내각 총리가 주최한 당국대표단 환영만찬 석상에서 남측 정부 대표로 참석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북측 영화 주제가를 불러 화제가 됐던 것으로 15일 뒤늦게 알려졌다. “남 모르는 들가에/남 모르게 피는 꽃/그대는 아시는가/이름없는 꽃∼”으로 시작되는 ‘이름없는 영웅들’이란 노래다. 이 노래는 한국전쟁 말기를 시대배경으로 29부의 대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의 주제가로 알려져 있다. 유 청장은 함께 만찬 테이블에 앉아있던 북측 관계자들과 영화·시 등 문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 지난 1990년대 말 북한지역 문화유산 답사를 위해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이 노래가 북측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며 지난 추억을 들려주었다. 그러자 북측 김수학 보건상이 유 청장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유 청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구슬픈 멜로디로 노래를 불렀다는 것. 박 총리가 “내각에서 일하기 전 이 영화제작에 간여했다.”며 인사를 전하자 유 청장은 “문화로 접근하면 남북이 더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 면담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북측 노동신문이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경도 지방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이날 보도한 것과 관련,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쏟아지자 북측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은 항상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어디에 머무르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하루만에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남·북·해외 대표단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민족통일대회를 갖고 ▲핵 전쟁 위험 제거 ▲6·15선언 발표 기념일 제정 등 5개항의 ‘민족통일선언’을 발표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6·15선언 이후 양측 당국이 갖는 첫 기념식으로, 이날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남북 당국대표단 공동행사’에서 “두달 후 서울에서 열리는 광복 60주년 기념행사에 남북 민간과 당국대표들이 대거 참석하기를 바란다.”며 북측 인사들의 서울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평양 6·15 행사에서의 남북대화를 적극 활용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 북핵문제와 남북관계가 조화롭게 진전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대표단은 남북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부문별 교류행사를 실시했다. 특히 교육분야는 효순·미선양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 평양 모란봉제1중학교를 들렀다. 평양 공동취재단 서울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관련기관 강의 한번에 100만원

    보건복지부가 15일 그 동안 적발된 관행적 부조리는 물론 발생 가능성이 있는 비리 유형까지 낱낱이 공개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일종의 ‘고해성사’를 통해 거듭날 것을 다짐한 셈이다. 복지부가 이날 공개한 부조리는 5개 유형,11개 사례다.●근무중 승인없이 외부 출강 질병관리본부 4급 연구관 A씨는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도 수도권 모 대학에서 한 달 평균 18시간 동안 출강을 했다. 공무원행동강령에는 근무시간중 외부출강은 연가를 사용토록 하고 근무외 출강도 신고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A씨는 연가를 사용하지도, 신고도 하지 않았다. 직무와 관련 있는 협회나 단체의 기념일 등에 유공자로 선정돼 금품을 받은 행위도 지적됐다. 복지부 모 과장 등 4명은 지난 4월 한 협회 기념식에서 기념패와 금 한냥짜리 황금열쇠를 받았다. 이들은 “기념패는 받을 수 있지만 황금열쇠를 받기에는 과도한 선물”이라면서 복지부에 자진 신고했다. 복지부 모 국장은 “몇년 전 한 협회에 초청돼 1시간30분 동안 강의를 한 뒤 100만원을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관련 협회나 단체의 모임, 세미나 등에 출강하고 50만원이 넘는 수당을 챙기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행동강령에는 50만원 이상의 강의료를 받으면 신고하도록 돼 있다.●법인카드로 술값 400만원 계산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복지부 소속기관의 한 직원이 법인카드로 400만원짜리 술값을 계산한 것이 포착되는 등 업무추진비의 부적절 사례가 몇 차례 적발됐다. 또 연구용역비를 받아 연구와 관련없는 물품을 구입하거나 연구 용역비 외에 시약 등을 별도로 받는 비리행위도 드러났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모 직원은 연구용역비를 받은 뒤 용역비 사용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인건비로 전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부방위 조사에서는 수입식품 검사와 고가 의료장비 도입 업무를 하면서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는 비리가 적발되기도 했다.●각종 계약과정에서의 비리 복지부는 국립의료원이 특정 도매상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을 지정해 구입한 사례를 적발, 리베이트가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 감사중이다. 이밖에도 ▲각종 준공검사나 용역·인쇄·물품구입 ▲이익단체의 숙원·민원 처리 ▲사회복지법인·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금품이나 향응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중이다.●분기별 부조리 점검… 민원인 모니터링 복지부는 우선 6월 한 달 동안 스스로 비리를 신고하면 정상 참작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관행적 부조리 청산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월 4회 이상 대학 출강 및 겸직 현황 등을 일제 조사중이다. 또 지난해부터 올 1·4분기까지 복지부와 소속기관의 법인카드 사용내역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직무와 관련해 자의적으로 금품을 수수한 경우 금품 규모에 관계없이 인사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매분기별로 부조리 점검과 함께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도 실시키로 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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