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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병자의 날’ 대회 서울서

    교황청이 제정한 제15회 ‘세계병자의 날’(2월11일) 한국대회가 오는 9∼11일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병자의 날’이란 지난 1992년 전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아픈 사람들과 병자들을 돌보는 기관이나 수도회, 의사·간호사들을 위해 제정한 기념일. 대회는 그 이듬해 프랑스 루르드에서 처음 열려, 이후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진행돼 왔으며 지난해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렸다. 아시아 지역에선 세번째인 한국대회는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영성적 사목적 돌봄’을 주제로 택해 ‘학술의 날’(9일 명동성당),‘사목의 날’(10일 명동성당 꼬스트홀),‘전례의 날’(11일 장충체육관)로 진행한다.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인 하비에르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행사를 참관한다. 9일 오전 9시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이 주례하는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학술 세미나가 열리며 개막미사에는 김수환 추기경,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장익 주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다.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은 이날 오후 성북구 성가복지병원을 찾아 환자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10일 오후 7시30분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세계 병자의 날’행사에는 가수 거북이, 마야, 바비킴, 배틀과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국악팀 나래, 비보이 갬블러 등이 참가하는 공연무대가 마련된다.11일 오전 10시 장충체육관에서는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의 주례로 100여 명의 환자에 대한 병자성사(病者聖事)와 장엄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주민직선’ 부산교육감 후보 5명 등록

    새달 14일 전국 처음으로 주민직선제로 치러지는 부산시교육감 선거 후보등록이 31일 마감됐다.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후보등록을 마친 출마후보는 설동근(57) 부산시 현 교육감, 정용진(64)전 부산시 부교육감, 임혜경(59·여)전 부산용호초등학교 교장, 이병수(49)고신대 교수, 윤두수(72)전 부산시교육위원 등 5명이다. 이로써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지게됐다, 부산시교육감의 경우 다른 시·도 교육감과 달리 2월 28일로 임기가 끝나 이번에 개정 법률의 첫 적용 사례로 주민 직접선거를 치르게 됐다.이때문인지 이번 교육감선거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관심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투표일이 불과 2주 남았는데도 선거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그러나 주민들이 지역 교육정책을 이끌 교육감을 직접 선출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먼저 부산시교육청이 집행하는 연간 예산만 지난해 기준 2조2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교육청이 관장하는 교원이 3만여명,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990곳, 학생이 57만7000여명이나 돼 외형만 봐도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은 웬만한 광역단체장 못지않다. 또 각종 교육관련 조례안과 예산·결산서 작성 및 제출, 학교 및 기타 교육기관의 설치와 이전·폐지 업무도 모두 교육감이 최종 결정한다. 학부모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인 교육과정 운영과 통학구역은 물론 평생교육 등 교육진흥 사항, 교육공무원 인사, 교육 관련 기금의 설치·운용 등 수많은 중요 업무가 교육감의 권한이다. 부산교육감 선거에는 공직선거법이 준용돼 모든 선거사무가 광역단체장인 부산시장 선거와 똑같이 이뤄진다. 교육감선거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후보자에 대한 정당공천은 금지됐지만, 임기 4년에 3회까지 재임 가능, 후보등록 기탁금 5천만원 등은 모두 광역단체장 선거와 동일하다. 직선제 초대가 될 당선자의 교육감 임기는 3월1일부터 시작된다. 한편 부산시 선관위는 선거일이 설연휴를 앞두고 있는데다 젊은층의 기념일로 자리잡은 밸런타인데이여서 투표율이 저조할것을 우려, 홍보단을 운영하는 등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부산시는 행정자치부에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행자부가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둘만의 천국 ‘신혼여행’

    둘만의 천국 ‘신혼여행’

    허니문이여 속히 오라! 올해는 소위 황금돼지해. 쌍춘년이던 지난해처럼 많은 신혼부부들이 허니문을 다녀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이순간에도 깨소금 쏟아지는 허니문을 기대하며 결혼식 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예비부부들이 적지 않을 터. 저렴하면서도 알찬 상품을 찾느라 여기저기 손품발품 팔고 있을 예비부부들을 위해 다양한 허니문 상품들을 모았다. 신부반값 등 실속형 상품들부터 고가임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풀빌라 상품까지. 예비부부를 위해 ‘준비된’ 상품들이다. ‘세계는 넓고 신혼여행갈 곳도 많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최근 신혼여행 추세는 가이드의 간섭없이 개별여행을 즐기는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모두투어(www.modetour.com) 남수현(33) 과장은 “관광보다는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신혼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패키지 상품보다는 자유관광에 중점을 둔 개별 맞춤형 상품을 선호하고, 동남아 일변도에서 중국이나 일본, 유럽 등으로 관심이 쏠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남 과장은 또 신혼여행 상품을 고를 때 다음 세가지 사항을 반드시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첫째, 다른 여행과 달리 일생에 한번뿐인 허니문의 경우, 신뢰도가 높은 여행사를 선택해야 한다. 여행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업체간 신뢰도의 격차 또한 현저해지고 있어, 여행지에서의 문제해결 능력 등이 탁월한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는 것. 둘째, 시장평균 가격을 지나치게 밑도는 상품은 피해야 한다. 유류할증료나 옵션 사항 등이 빠져 있는 등 상품구성이 부실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항공사나 호텔, 비행시간 등을 꼼꼼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셋째, 관광이나 휴양, 혹은 현대적 트렌드나 고전적 낭만 등 자신의 취향을 상담원에게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애매모호하게 상담원의 추천을 요구하면 상담원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다. 남 과장은 또 “가이드의 도움을 받지 않는 개별상품들이 늘다 보니 현지에서 사기나 소매치기 등의 경범죄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긴다.” 며 “‘여행안전불감증’은 버리고 여행사에서 주지하는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킬 것” 등을 당부했다. # 알뜰상품 방에서 바다가 보일 필요는 없다. 좋은 호텔이라도 객실등급을 한 단계 낮추면, 허니문 비용을 아껴 결혼기념일쯤 한번 더 여행을 계획할 수도 있다. 또 신부무료나 신부 50% 할인 등의 상품들을 이용하면 알뜰하게 허니문을 즐길 수 있다. 단, 조기예약할인 행사가 많으므로 예약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 ●신부무료 모두투어는 태국 푸껫의 억세스 가든 뷰와 아쿠아마린 시뷰 딜럭스, 블루마린 시뷰 딜럭스 등의 신부무료 상품을 내놓았다.5일 일정에 179만 9000∼189만 9000원. 중국 하이난의 허니문 스프링 리조트 상품은 119만 9000원. 역시 5일 상품.1544-5252. ●신부반값 대부분의 여행사 주력상품들이 몰려 있다. 모두투어는 태국 파타야 지역의 좀틴팜비치오션뷰 등 상품을 74만 9000∼149만 9000원에 내놓았다. 푸껫 지역은 139만 9000∼169만 9000원. 인도네시아 발리는 147만 9000원부터. 필리핀 보라카이와 세부, 싱가포르 빈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의 지역은 134만 9000∼159만 9000원 선. 하나투어(www.hanatour.com)는 발리 휴양형 139만 9000∼149만 9000원, 푸껫 관광+휴양형 119만 9000∼154만 9000원, 세부와 싱가포르 휴양형 129만 9000∼149만 9000원 등의 상품을 준비했다.1577-1233. 포커스투어(www.focustour.co.kr)는 까멜라 베이 언덕에서 안다만해(海)를 바라볼 수 있는 푸껫 아쿠아마린 리조트 상품을 119만9000원에 내놓았다.5일일정.(02)397-3316. ●‘속도위반´ 신혼부부 할인상품도 등장 ‘속도위반’을 한 커플들을 위해 모두투어에서 준비한 상품. 정부의 출산장려정책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라고. 해양스포츠와 같이 운동량이 많은 것은 배제하고, 스파와 마사지 등 무리없는 일정으로 꾸몄다. 자유시간이 많은 편. 반드시 신부의 임신진단서를 첨부해야 할인이 가능하다. 태국 푸껫 그레이스랜드 시뷰 딜럭스 184만 9000원, 중국 하이난 허니문 글로리아 리조트 189만 9000원. 신부는 무료다. # 럭셔리한 휴양형 상품 한번뿐인 특별한 여행. 궁전같은 리조트에서 한편의 영화 같은 로맨스를 연출하고 싶다면 아깝지만 기꺼이 돈을 써야 한다. 최상급 요리와 더불어 천국 같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하나투어는 남태평양 피지의 보모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품을 준비했다. 투명한 옥빛바다와 백사장, 그리고 산호초의 블루라군이 환상적인 곳.6일 일정에 259만∼275만원. 몰디브의 수상가옥 형태를 띤 돈벨리 리조트 상품은 219만 9000∼234만 9000원.6일일정. 깎아지른 절벽에 에워싸여 ‘돌로 된 난로’란 별명을 얻은 필리핀 라겐리조트 상품은 169만 9000∼189만 9000원. 모두투어는 신부의 나이가 신랑보다 많을 경우 적용되는 ‘연상연하’상품을 출시했다. 하와이와 호주, 유럽 등 지역에 몰려 있다. 하와이 지역 상품은 189만∼269만원, 유럽의 파리와 프라하 등을 돌아보는 상품은 229만원. 신부는 40만원 할인된다. 호주 시드니 등을 돌아보는 상품은 209만원. 신부는 반값. 크루즈 상품도 준비돼 있다. 지중해 ‘환상의 섬’ 모리셔스와 코스타 동부 지중해를 돌아본다.255만∼325만원. 신부는 40만원 할인. 포커스투어는 1600㎞에 달하는 산호초에 둘러싸인 해양 스포츠의 천국 뉴 칼레도니아 상품이 자랑.6일 일정에 259만 9000원. 넥스투어(www.nextour.co.kr)는 몰디브와 싱가포르를 둘러볼 수 있는 250만원대의 3박5일 상품을 준비했다.(02)2222-6665. # 풀빌라(pool villa)는 어떨까 넓고 호화로운 객실, 둘만을 위한 수영장, 거기에 아름다운 정원까지. 풀빌라의 장점은 단둘만의 은밀한 공간이 확보된다는 것. 단독 별장의 주인이 되어, 따뜻한 남국의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며 둘만의 낭만적인 밤을 보낼 수 있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몇 년 전부터 신혼여행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발리 오션블루 풀빌라 수많은 촛불과 열대꽃으로 장식된 빌라내 개인 풀장과 신혼부부를 위한 장식 등은 기본. 로맨틱 캔들라이트 디너와 세가지 코스의 런치, 시푸드 바비큐,2시간30분짜리 임페리얼 스파 등이 각 1회 제공된다. 한국인 직원이 24시간 상주한다. 매일 객실내 미니바 무료(음료8+맥주 2).194만 9000∼232만 9000원. 모두투어. ●발리 리츠칼튼 클리프 오션뷰 풀빌라 발리 남서쪽 깎아지른 듯한 절벽위에 만들어진 초호화 휴양전문 리조트. 고풍스런 발리 전통의 건축양식과 세련되고 화려한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막힘없이 시원한 바다가 온갖 고민들을 날려 보낼 듯.245만 9000∼264만 9000원. 하나투어. ●발리 발리쿠 풀빌라 열대우림이 우거진 아융강 계곡에서의 래프팅과 스킨 스쿠버, 파라셀링 등 4대 해양스포츠을 즐길 수 있다. 발리 토속꽃과 장미 아로마 등을 이용한 빌라 스파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가이드 및 기사 팁이 포함되어 있다.189만 9000원부터. 롯데관광 (www.lottetour.com,02-2075-3333) ●태국 코사무이 나파사이 리조트 풀빌라 리조트 내 부대시설과 무동력 해양스포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킹 로브스터가 포함된 시푸드 디너 등은 1회 제공. 차웽로드 나이트 투어 및 전통 발마사지 1시간 체험 등 행사도 제공한다. 모든 일정에 가이드 팁이 포함됐다.219만 9000∼239만 9000원. 모두투어. ●태국 푸껫 찬다라 풀빌라 푸껫 북동쪽 해안의 울창한 열대 정원속에 자리잡고 있다. 푸껫국제공항에서 20분거리. 바다, 혹은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22개의 개별 풀빌라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리조트들과는 달리 따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 맘껏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184만 9000∼219만 9000원. 하나투어. # 풀 빌라 이것만은 알고 고르자 1. 시간을 쪼개 돌아다니며 구경하기 좋아하는 이들에 풀 빌라는 사치이고 낭비일 수 있다. 둘만의 오붓한 휴식을 즐기는 스타일의 커플들에게만 유용한 상품. 2. 풀빌라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면 사전에 해당 풀빌라의 홈페이지나 여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이 묵게 될 풀 빌라의 사전정보를 알아 두는 것이 좋다. 풀빌라의 규모와 풀의 규모, 부대시설과 인근 지역에 대한 정보면 충분하다. 풀빌라 여행상품에서 충분히 자유시간이 보장되는지도 확인할 것. 관광이나 쇼핑때문에 그 비싼 풀빌라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허니문 어때요 로키산맥에서 웨딩사진을 숨이 막힐 만큼 멋진 로키산맥을 배경으로 찍은 웨딩사진 한장. 평생 최고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 캐나다 ‘밴프포토그래피(www.banffphotography.com)’는 특별한 웨딩추억을 원하는 이들에게 광활한 로키산맥을 배경으로 영화 포스터처럼 황홀한 사진을 만들어 준다. 로키산맥에서 실제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면 ‘로키마운틴웨딩(www.rockymountainweddings.ca)을 방문해 보자. 페어먼트 밴프 스프링스를 배경으로 결혼서약을 하는 것은 물론, 헬리콥터를 타고 아무도 없는 깊은 산에 올라 사랑의 서약을 할 수도 있다. ♥물속에서도 결혼은 이루어진다 태국 뜨랑에서는 1996년부터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대규모 수중결혼식 행사(www.underwaterwedding.com)를 거행하고 있다.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도 참가할 수 있다. 태국의 전통결혼식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스쿠버 다이빙을 못하는 커플들은 카약을 타고 물위에 떠있는 연단에서 결혼서약을 한다.2박3일에 걸쳐 진행되는 행사. 마지막 날엔 스리뜨랑 나무를 심는 결혼 식수 행사도 준비돼 있다. 여행사들이 허니문 상품 예약자를 위해 내놓은 선물이 쏠쏠하다. 모두투어는 발리 오션 풀빌라 상품 이용자들에게 샘소나이트 여행용가방, 한경희 스팀청소기,‘꽃을 든 남자’ 허니문세트 중 원하는 하나를 제공한다. 해외여행자보험은 2억원. 데이콤 국제전화 3000원 할인과 로밍 서비스 10% 할인권, 스카이드림사우나 인천공항점 20% 할인권, 롯데 면세점 15% 할인권 등 다양한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롯데관광은 발리 발리꾸 풀빌라, 푸껫 다이아몬드 오션프런트 자쿠지, 괌 PIC 로열골드 등의 상품 이용자들에게 고급 여행용 가방, 또는 동화면세점 10만원 상품권을 제공한다.
  • 도덕적 해이 어디까지… ‘참 나쁜’ 공기업들

    도덕적 해이 어디까지… ‘참 나쁜’ 공기업들

    “배우자의 조부모가 사망해도 200만원씩 주고, 창립기념일에 쉬고, 봉사의 날에 놀고….”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22일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에 공개된 공공기관 이사회 의사록에는 이들 기관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현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철도공사는 본인 및 배우자의 조부모가 사망하면 기본급의 100%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직원들의 기본급은 평균 200만원 정도다. 지난해 6월 이사회에서는 이 문제가 논란이 됐다. 김세형 사외이사는 이사회에서 “민간기업의 경우 부모 사망시에도 일정액인 30만원을 주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김동건 사외이사도 “부모의 사망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조부모까지 주는 것은 너무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철도공사는 같은 해 4월 노사 합의 전까지만 해도 본인·배우자의 조부모는 물론, 외조부모가 사망했을 때도 위로금을 지급해 왔다. 지난해 9월 철도공사 이사회에서는 미혼 직원이 부모를 모시다 순직하거나 사고로 퇴직할 경우 형제를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놓고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현재 철도공사 인사규정에 반영돼 있다.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창립기념일 대체휴가 1일 ▲사회봉사의날 대체휴가 1일 ▲태아검진휴가 월 8시간 등을 인사규정에 반영하려 했으나, 사외이사 등의 반대로 유보됐다. 하지만 이 제도 역시 현재 단체협약을 근거로 시행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영배 사외이사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자녀를 입양하면 7일, 성희롱을 당하면 7일의 휴가를 준다는 회사측 안건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 안건을 통과시킨다면 퇴장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안건을 보류했으나, 한달 후 열린 이사회에서 성희롱 휴가를 7일에서 5일로 줄여 통과시켰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해 11월 열린 이사회에서 퇴직수당지급액 986억원, 대여장학금대부액 138억원 등 ‘2006년도 추가경정 예산안’을 논의했다. 대여장학금은 공무원 본인과 자녀의 국내·해외대학 등록금을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무이자 부담한다. 공단측은 “당초 대여장학금은 5486억원을 반영했으나, 시중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대부건수가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자금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단은 2005년도 평가보고서에서 “공무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무이자 학자금대출은 가수요를 일으키고, 국민과의 형평성 문제를 초래하는 만큼 민간에 이양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채 관리나 투자 자세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김병도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공단측이 1조 4000억원의 채권 발행안을 제시하자 “일반기업에서 채권발행시 원리금 상환계획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공단은 별로 신경을 안 쓰는데, 원리금 상환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깔깔깔]

    ●결혼 기념일 선물 10년차 결혼 기념일이었다. 남자는 아내에게 “여보, 뭐 갖고 싶지? 새차, 다이아몬드반지 아님 모피코트?” 아내는 냉정한 눈빛으로 “나는 이혼을 원해요.” 그러자 남편은 아내에게 “뭐라고, 그렇게 비싼 건 안돼.”●술의 해악 아버지가 아들에게 술의 해악을 가르쳐주려고 위스키를 담은 잔에 벌레 한 마리를 넣었다. 벌레는 몸을 비틀다가 마침내 죽어버렸다. 아버지는 “얘야,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겠니?”라고 물었다. 아들은 “술을 마시면 뱃 속의 벌레가 다 없어지겠네요.”
  • 현대차 노조 ‘내우외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 박유기)이 기념품 납품 비리와 관련, 외환은행으로부터 억대의 소송을 당했다. 현대차도 시무식 폭력사태와 관련해 노조간부 22명을 고소했다. 외환은행은 4일 서울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지난해 7월 현대차 노조가 울산 양정동 외환은행 출장소를 통해 기념품 공급업체인 D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요청, 대금지급 확약서를 받고 4억원을 대출해 줬으나 전혀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출금 전액과 이자에 대한 손해를 배상해 달라.”고 요구했다.소장에 따르면 노조 간부인 이모(구속)씨는 당시 D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와 함께 출장소를 방문,“노조 창립기념일에 노조원에게 기념품을 나눠줘야 하는데 공급업체가 자금이 부족해 물품공급이 어렵다. 조속히 대출해 달라. 대출금은 전액 상환받을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은행측을 설득했다. 이에 은행측은 노조로부터 대금 지급 확약서를 받고 박씨에게 대출해 줬다. 그러나 박씨가 대출을 받은 지 보름 만에 잠적하자 은행측은 노조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현대차는 같은날 노조 간부 2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현대차는 울산 동부경찰서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이들이 시무식 행사장에서 폭력행사와 잔업 및 특근 거부를 주도해 차량 461대와 269대를 각각 생산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총 87억원 상당의 생산 차질액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관련기사 18면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외환위기 딛고 일어선 근로자·기업들] GM대우 부평공장 복직 정주교씨

    [외환위기 딛고 일어선 근로자·기업들] GM대우 부평공장 복직 정주교씨

    사랑하는 딸 진희에게. 새벽 6시55분 오늘도 아빠는 일터로 가기 전 우리 진희 방에 들렀지. 곤히 잠들어 있는 네 얼굴을 떠올리면 아직도 어스름한 출근길에 힘이 솟는다. 일터로 나가는 아빠는 진희와 네 엄마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기쁘단다. 정확한 시간에 출근할 수 있다는 것과 하는 일 없이 하루를 보내야 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단다. 작업장에 도착해 간단히 체조를 하고 주변을 정리한 뒤 아침 8시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다. 아빠가 일하는 이 곳 GM대우 부평공장에서는 45초만에 자동차 한대가 ‘뚝딱’하고 만들어진다. 아빠는 우리 진희가 자동차를 타고다닐 때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해주는 안전벨트를 만들고 있단다. 진희야.10년 전 그러니까 네가 3살이던 때 외환위기라는 괴물이 우리나라에 들이닥쳤다. 아빠, 엄마의 고생도 이때 시작됐다. 아빠는 하루라도 빨리 다시 일하고 싶었단다.1990년부터 아빠가 일하고 사랑하는 엄마와 결혼하게 해주고 또 사랑하는 너를 만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직장이었기 때문이지. 하루는 네가 다니던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단다.“아빠가 집에 안 들어온다.”며 네가 울고보챈다더라. 그때 아빠의 고생이 네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팠다. 네 생일에 다른 아빠들처럼 케이크 하나도 못 사줬던 미안한 마음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엄마에게는 결혼기념일도 못 챙겼다. 일터를 잃고 돈을 벌기 위해 새벽마다 공사장에 나가면서 아빠는 마치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참을 수 없었다. 혹시나 진희가 아빠를 능력없는 사람으로 볼까봐 걱정도 들었고 솔직히 두렵기도 했다. 아빠 대신 돈 벌러 나간 엄마도 진희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아빠를 믿고 따라준 엄마와 진희에게 무척 감사하고 있다. 아빠는 이제 40살이란다. 옛 어른들은 아빠 나이를 “다른 곳에 한눈 팔지 않고 맡은 일을 한다.”는 뜻에서 ‘불혹(不惑)’이라고 했다. 네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마. 새해가 되니 네 할아버지가 더 그립구나. 아빠가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시고 돌아가셨잖니. 아빠가 다니던 회사에서 다시 일을 하기 시작한 날은 2002년 12월23일이었다. 복직을 보시지 못하고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위해 2003년 새해 차례상을 차렸을 때 엄마와 아빠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진희야, 올해는 황금돼지해란다. 너도 돼지띠지. 돼지는 머리도 좋고 튼튼한 동물이란다. 진희야 올해부터는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해지길 바란다. 아빠도 그동안 쉬었던 방송통신대 공부를 마치고 꼭 졸업하도록 할게. 진희야 우리 행복하게 살자. 외환위기는 아빠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지만 진희와 엄마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것 같구나. 2007년 1월1일 사랑하는 아빠가. ※GM대우 부평공장에서 근무하는 정주교 기사원의 동의를 얻어 편지형식으로 쓴 글입니다. 정주교 기사원은 외환위기 뒤에 회사를 그만뒀으나 최근 회사의 실적이 좋아져 복직했습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란, 원심분리기 3000대 설치 시작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싼 서방세계와 이란의 대치가 결국 2007년 새해 국제사회 갈등의 강력한 불씨로 등장하게 됐다. 유엔 안보리는 23일(현지시간) 핵 활동 중단을 거부한 이란에 대해 유엔헌장 7조(제41항)를 원용한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이란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오히려 우라늄 농축 속도를 최대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맞섰다. 이란 의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관계를 심각하게 재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4일 “안보리는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서방 세계가 이란과 관계개선을 할 기회를 잃은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강(强)대 강 대치를 예고했다. 그는 또 “유엔은 이란의 핵연료 생산 기술을 인정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오는 2월 이슬람 혁명 기념일에 우리의 기술 성공을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이란의 핵협상 대표인 알리 라리자니는 “우리는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에 24일 오전부터 3000대의 원심분리기 설치를 시작해 최고 속도로 농축 활동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이처럼 반발하고 나선 안보리 결의안은 유럽연합(EU)이 제시한 초안보다 약화됐지만 이란의 핵활동을 제어하기 위해 채택된 최초의 제재결의안이란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 두달여 동안 러시아는 자국이 지원하고 있는 부셰르 원전 조항 및 이란 관리의 여행제한, 미사일 관련 물질 및 기술에 대한 무역제재 조항에 반대했고, 결국 이 조항은 빠졌다. 중국·러시아가 함께 연루된 이란 국방부 산하 항공우주산업기구(AIO)도 제재 결의 단계에서 빠졌다. 제재안에는 ▲우라늄 농축과 중수로 원전계획 중단 ▲이란 원자력기구를 포함한 단체 11곳과 12명의 금융자산 동결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과 기술의 이전 금지 등이 포함됐다. 이란이 결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외교관계 단절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놓았다. 이란이 “유엔과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IAEA 사찰관 추방,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의 조치를 의미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란은 북한과 달리 “NPT범위내 있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며 일말의 외교적 해결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특히 아마디네자드 정권은 최근 지방선거와 국가지도자 운영위원선거에서 대패해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이다. 국민들이 대외 강경책과 경제 악화 책임을 현 지도부에 물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 봉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핵 프로그램 개발 강행이 손쉬운 카드는 아니다. 서방으로서도 이란을 ‘제2의 북한’(핵실험 강행)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강력한 ‘개입정책’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또 홀리데이 외교?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식 외교전술은 회담성과나 휴일과는 관계없이 계속된다?’ 이번 6자회담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북·미간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의가 20일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으나 회담은 22일까지 연장됐다. 이를 두고 회담장 안팎에서는 북의 ‘홀리데이 외교’가 가동됐다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23일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돼 미국·러시아 등 서둘러 귀국하려는 회담국 대표단을 마지막 날까지 자극, 협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북측은 18일 회담 재개가 논의될 때 “좀 더 늦춰서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은 공휴일이나 주말 등을 이용, 메가톤급 발표들을 내놓거나 회담을 가진 사례가 많았다. 올해만도 지난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한국시간 5일)에 미사일 발사를,10월9일 미 콜럼버스데이에 맞춰 핵실험을 강행했다. 또 미 추수감사절을 앞둔 10월20일에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나기로 했으나 김 부상이 독감을 이유로 나오지 않아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나기도 했다. 지난해 9·19 공동성명이 나온 제4차 6자회담도 결국 한국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 마지막 날까지 이어져 우리 대표단은 연휴를 망칠 수밖에 없었다.chaplin7@seoul.co.kr
  • [대선 D-365 ‘한나라 빅2’ 움직임] 이명박 ‘생일에도 조심조심’

    12월19일은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겐 특별한 날이다. 이 전 시장의 생일인 동시에 결혼기념일이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은 지난 70년 12월19일 부인 김윤옥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게다가 이날은 ‘매헌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회장으로서 윤봉길 의사의 74번째 순국기념일이기도 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경쟁주자들을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맞는 이 전 시장의 생일은 공교롭게도 내년 대통령 선거일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해 보인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캠프에서는 별다른 생일행사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 내년 대선일과 겹친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해 ‘잔치’를 벌였다가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여느 해 생일과 마찬가지로 조촐하게 치르기로 했다. 이 전 시장측은 현재의 지지율이 1년 뒤까지 이어져 내년 생일엔 제대로 된 생일상을 받았으면 하는 기대를 안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최근 여의도 정가에 떠도는 ‘대선 1년 전 지지율 1위인 사람이 대통령이 된 예가 없다.’는 그럴 듯한 가설이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15대 대선 1년 전 여론지지율 1위였던 박찬종 전 의원이나 16대 대선 1년 전 1위였던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은 선거전을 거치는 과정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그들 역시 대선 1년 전에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당내 전망도 엇갈린다. 현재의 여론지지율은 향후 정계개편과 여권의 네거티브 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정치 환경이 많이 바뀌어 네거티브 전략이 이젠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튀는 송년회 다모여!

    튀는 송년회 다모여!

    ‘파티’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나십니까. 혹 물 건너온 낯선 문화라고 거북스럽게 느껴지시나요. 사실 뭐 파티가 별 겁니까.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과 음악과 대화를 나누면 그게 파티지 뭐겠습니까. TV광고에서 지진희·엄정화가 그런 것처럼 김치 하나만 잘 차려도 파티가 되는 게 요즘 추세랍니다. 유난히 부산해지는 연말, 엄마들끼리 아이들을 위한 조용한 ‘홈파티’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파티라는 말에 괜히 주눅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회사 송년회도 새로운 트렌드를 따르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술마시고 1차,2차 차수를 쌓아가는 송년회는 이제 구식입니다. 너무 멀쩡하게 보내면 무슨 재미냐고요? 오히려 매년 똑같은 연말 행사가 더 지겹지 않나요? 이제 낯선 것에서 오는 즐거움을 찾아보는 게 어떠신지요. 자, 이색 연말파티 현장으로 잠시 안내합니다. 아울러 연말 모임을 앞두고 옷차림과 메이크업 등을 걱정하는 독자 여러분을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살짝 그 고민을 덜어드립니다. 그리고 아직 모임을 정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실속 패키지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글 박상숙 사진 류재림기자 alex@seoul.co.kr ■ 컨설팅업체 ‘마콜’ 팡팡 송년회 2006년의 끝자락에 선 지난 9일 토요일 밤 9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는 흔치 않은 송년파티가 벌어졌다. 은색과 금색의 풍선이 천장에 가득 매달려있고 창문과 벽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파티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테이블 위엔 하늘거리는 촛불, 주인을 기다리는 커다란 와인잔과 금색 리본이 달린 빨간색 봉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에 5인조 멕시칸 밴드가 자리해 있었다. 한겨울에 라틴 음악이라? 오늘의 모임이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어깨를 드러낸 원피스에 스트랩 샌들을 신고 멋스럽게 치장한 여성들이 아직 싸한 기운이 남아 있는 공간을 속속 채우기 시작한다. 남성들은 대부분 막 오케스트라 연주를 끝낸 지휘자의 모습이다. 나비 넥타이에 검정색 연미복을 맞춰 입었다. 이날은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업체 ‘마콜’의 송년회가 있던 밤. 독창성을 앞세우는 회사답게 창립 기념일이나 송년회 때마다 특정 테마를 정해 이색 파티를 열어왔다고 한다. 이번 행사의 드레스 코드는 이브닝 원피스와 턱시도.3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차례로 도착해 두꺼운 외투를 벗을 때마다 “오∼, 와∼”하는 남성들의 탄성과 “멋지네요.”라는 여직원들의 소프라노 감탄사가 여기저기에서 절로 흘러나온다. “작년에 그냥 양복을 입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는 이보형 이사는 “5만원 주고 (연미복을)빌려 입고 왔다.”고 슬쩍 귀띔했다. 아울러 “솔직히 직원들하고 수영장 가는 느낌이랄까. 그런 불편함도 있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걸 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라고 하면서 내친 김에 반짝이 의상을 빌리려다가 가까스로 참았다며 웃는다. 전날 밤샘 워크숍을 한 뒤 주말 도심 교통난을 뚫고 당도한 직원들은 멕시코 밴드의 신나는 연주, 맛있는 음식, 와인 잔이 부딪치는 청아한 소리에 피곤함을 달랜다. 살사 리듬에 실린 캐럴은 허기를 채우는 동안에도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았다.‘고요한 밤’‘루돌프 사슴코’‘I Wish You A Merry Christmas’ 등에 이어 ‘람바다’가 흘러나왔다. 끼 넘치는 젊은 직원들 몇몇은 급기야 몸을 일으켜 밴드 앞에서 화려한 춤사위를 펼쳤다.‘필’받은 밴드는 ‘군밤타령’ ‘쾌지나칭칭나네’ 등 익숙한 우리 민요까지 풀어내 분위기를 달궜다. 잠시 후, 사회를 맡은 3년차 사원 김수연씨와 신입사원 이주연·박승민씨가 좌중 앞에 섰다. 마이크와 대본까지 받아들고 선 폼이 방송국 MC 뺨칠 만하다.“마콜의 아름다운 밤을 위해 늦은 시간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2006년 마콜의 송년 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해마다 ‘빡센’ 워크숍을 치르고 난 뒤를 이어 송년회까지 해치워 버리는 이 회사는 특별한 밤을 위해 TF팀까지 꾸릴 정도. 고참 사원 1명과 신입사원 3명 등 4명이 2주간 머리를 맞댔다. 드디어 문제의 빨간색 봉투가 베일을 벗는다. 일명 ‘산타찾기’. 봉투 안에는 ‘당신의 산타는 ○○○입니다.’라고 쓰여져 있다.“자 이제 그분을 향해 예쁜 윙크를 마구 날려주세요.” 잠시후 ‘눈이 제대로 맞은’ 직원 두 명이 무대 앞으로 나와 선물 교환 의식이 진행됐다. “어떤 선물을 준비해 오셨나요?” “덩치가 커서 직접 가져오지 못하고 (선물)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선물 봉투를 건네받은 직원)아∼, 집문서였으면 좋겠다.” 웃음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베스트드레서 선정. 한껏 치장하고 나왔는데 아무 일이 없다면 정말 섭섭할 일이다. 테이블 옆을 한바퀴 돌고 마무리 포즈까지 취하는 게 오늘의 미션이다. “우리가 언제 이런 옷을 입고 모델처럼 걸어 보겠습니까. 푸짐한 상품이 걸려 있으니 멋지게 포즈를 취해 주세요.” 사회자의 말에 삐죽삐죽 쑥스럽게 일어나는 직원들. 부드러운 음악에 맞춰 제법 흉내를 내보려 하지만 낯 간지러움에 웃음이 쿡쿡 터진다. 지위의 높고 낮음이 없이 전 사원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마콜’의 송년 파티. 낯선 문화가 주는 남다른 재미와 의미를 이제 직원들은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드레스 코드가 은근히 스트레스”라며 엄살을 떨지만 코 비뚤어지도록 퍼마셔야 되는 스트레스보다는 훨씬 낫다며 다들 즐거운 표정으로 아쉬운 송년의 밤 속으로 빠져들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요리로 스타일과 파티 즐긴다

    라이프 스타일 케이블TV인 올리브 네트워크가 연말을 맞이해 ‘스타일’과 ‘파티’라는 소재로 기획 프로그램 두편을 방송한다. 8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방송되는 ‘변정민의 스타일 퀴진’은 ‘요리로 스타일을 즐긴다’라는 요리 프로그램이다. 요리를 한다는 게 단순히 음식을 만든다는 개념을 뛰어 넘은 지는 이미 오래다. 또 최근 요리는 건강을 지키고 아름다운 생활을 유지하면서 가족·친구와의 즐거운 대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신세대 주부들은 자기만의 스타일로 요리를 즐기고 싶어 한다. 그래서 변정민의 스타일 퀴진은 진행자 변정민이 사연에 채택된 시청자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음식과 테이블 세팅 등을 추천해주고 함께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첫번째 식단은 남편을 위한 밀라노식 미네스트로네와 조개 페스토소스의 링귀네, 후식으로는 커피 그라니타이다. 제목 만큼이나 어려워 보이는 요리가 너무 쉽게 느껴지면서 따라 만들어 보고 싶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또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30분에 방송되는 ‘도승원의 리빙레시피 파티 에디션’은 거창하고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파티를 누구나 집에서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비법을 알려준다. 진행자 도승원은 지난해 방송한 ‘올리브 네트워크’의 심플리 스페셜 이후 마니아를 몰고 다니는 인기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파티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푸드 레서피와 이에 어울리는 세련된 파티 데코레이션을 선보인다.시청자들은 도승원의 지도에 따라 결혼기념일, 생일,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파티 등을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부터 배우게 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성만씨등 문화유산보호 서훈

    문화유산을 보호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성만 한국조류보호협회장이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또 임돈희 동국대 사학과 교수가 보관문화훈장, 지난 2월 작고한 사진작가 김수남씨가 옥관문화훈장 서훈자로 각각 선정됐다.문화유산상은 ▲보존ㆍ관리 부문에 사단법인 영산줄다리기보존회(대표 김종곤) ▲학술연구 부문에 이인규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광언 인하대 명예교수 ▲봉사활용 부문에 안동문화지킴이(대표 임재해)와 서울KYC 우리궁궐길라잡이(대표 오정택)가 수상한다. 수상자 및 수상단체에는 각각 대통령상장과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헌장’ 공포 기념일인 8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 [라이벌을 넘어라] (6) 유도 장성호 vs 이시이 사토시

    [라이벌을 넘어라] (6) 유도 장성호 vs 이시이 사토시

    ‘일본 유도의 샛별을 잡아라!’ 최근 5차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유도는 2개 이상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도 최소 2개가 목표.‘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73㎏)와 권영우(-81㎏·이상 25·KRA)가 가장 유력하다. 안병근 감독은 슬그머니 대표팀의 맏형이자 ‘비운의 스타’ 장성호(-100㎏·28·수원시청)를 금빛 후보군으로 끼워넣었다. 유도계 얼짱으로 중량급 간판인 장성호는 언제나 2%가 부족했다. 타고난 유연성과 스피드로 국내에서는 최강이나 국제대회에 나가면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1999년 세계선수권,2001년 유니버시아드,2002년 부산아시안게임,2003·2004년 아시아선수권,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다. 스스로 ‘은메달 그랜드슬래머’라며 자조 섞인 웃음을 짓는 장성호는 이번 대회만큼은 금빛 메치기를 하겠다는 각오다. 나이가 있지만, 금을 딴다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도전해보고 싶어서다. 게다가 새달 17일 결혼 1주년을 맞는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아내 김성윤씨에게 결혼기념일 선물로 목에 걸어줄 생각이다. 장성호의 강력한 라이벌은 일본의 이시이 사토시(20)다. 무려 8살의 나이 차이가 있어 라이벌이라 부르기 무색하다. 하지만 약관의 사토시는 올해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 지난 4월 전일본선수권에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100㎏ 이상) 스즈키 가쓰라 오사무를 거꾸러뜨린 것. 당시 첫 출장에다 사상 최연소(만 19세 4개월)로 이 대회를 제패한 그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감으로 꼽힌다. 타고난 연습벌레에 겸손함도 갖춰 인기도 높다. 일본 언론은 이미 그를 이번 대회 ‘영웅’으로 부각시킬 정도다. 장성호는 그동안 이시이와 두 차례 겨뤄 모두 벌점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전에도 이노우에 고세이에게 줄곧 눌렸던 장성호는 이번에도 일본 벽을 넘어야 하는 셈. 장성호의 문제점은 체력적인 부담. 그러나 수년간 국제대회에서 단련된 노련미를 살려 신예의 패기를 제압한다는 다짐이다. 장성호가 새달 3일 새벽 한국 선수단에 첫 금 소식을 전할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애국지사 장주호 선생 별세

    일제 강점기 항일 학생운동을 펼친 애국지사 장주호(張柱虎) 선생이 23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79세. 1927년 경북 의성 태생인 선생은 안동 농림학교 재학시절인 1943년 8월 학우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대한독립회복연구단에 가입, 독립운동을 전개했다.대한독립회복연구단은 1945년 3월10일 일본육군기념일에 총궐기하기로 하고 거사를 준비하다 계획이 사전에 노출되는 바람에 선생을 비롯한 단원 전원이 일제에 체포됐다. 이로 인해 옥고를 치르다가 1945년 8월15일 광복을 계기로 기소유예로 석방됐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99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유족은 부인 김태분 여사와 2남2녀. 빈소는 대구 가야기독병원 영안실(053-627-3699 또는 011-827-8643)이며 발인은 25일 오전 7시, 장지는 대전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제3묘역.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기고] 순국선열들이 있었으매/박유철 국가보훈처장

    “나라를 빼앗겼을 때 그 나라를 찾고자 목숨을 바치고 풍찬노숙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들을 잡아 죽이고 곤죽을 만듦으로써 영달과 편안함을 취하고 있었다면 선열들은 무엇 때문에 나라를 찾고자 애썼고 목숨을 바쳤던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소설가 최일남 선생이 쓴 ‘거룩한 응달’의 일부다. 오늘은 예순일곱 돌을 맞는 ‘순국선열의 날’이다. 소크라테스가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라고 말했듯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자신을 희생하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일 것이다.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에 항거하다 희생된 선열들의 위훈을 기리고자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제정한 순국선열공동기념일이 모태다.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본에 국권을 빼앗기는 비운을 맞게 되자 조국 광복을 위해 방법은 각기 달랐으나 국권회복에 대한 염원은 오직 하나로 수많은 선열들이 소중한 생명을 바쳤다.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은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미얀마 인도 등 매우 넓은 지역에 걸쳐 장기간 지속되었다. 의병투쟁을 시작으로 3·1운동 임정활동 의열투쟁 무장투쟁 외교투쟁 등의 항일 독립운동이 광복을 맞기까지 50여년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선열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혹한 고문으로 옥사하거나 일본의 비인간적인 만행에 죽음보다도 더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처럼 일본에 맞서 국내외에서 희생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선열들의 순국정신은 시대를 초월한 역사 발전의 동인이며,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필요한 참다운 시대정신이다. 조국을 찾기 위해 목숨까지 기꺼이 바치신 선열들의 살신성인의 정신, 사회와 국가를 위해 이기심을 버리는 멸사봉공의 정신, 이런 정의의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삶의 지표다. 100년 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행사할 수 없었던 우리나라가 이제 차기 유엔 사무총장직을 맡게 되었으니 세계 외교의 중심으로 성장한 것이다. 순국선열들의 값진 희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 위상은 세계 속에 빛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적 풍요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형성된 극단적인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로 우리가 소중히 지켜야 할 정의의 정신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더불어 세대와 계층, 지역간의 벽을 넘어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선진한국 건설의 기반을 튼튼히 조성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국가보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보훈은 만년지대계(萬年之大計)라 했다. 정부는 국민이 공감하는 미래지향적 보훈체계 확립과 수준 높은 의료·복지체계 구축, 국민과 함께하는 나라사랑 정신의 확산 등 한 차원 높은 보훈정책을 펼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역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는 민족은 생존할 수 없다. 수난과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런 의미에서 순국선열의 날에 우리는 오늘의 사표가 되는 애국선열들의 순국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아야 한다. 박유철 국가보훈처장
  • [김석의 Let’s wine] 레스토랑서 와인 즐기기

    [김석의 Let’s wine] 레스토랑서 와인 즐기기

    일년에 한번 맞이하는 중요한 기념일을 뜻깊게 보내기 위해 흔히 고급 레스토랑을 찾아 음식에 와인을 곁들인다. 하지만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고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선 와인리스트가 무척 많으며, 가격에 있어도 저렴한 것부터 몇 십만원까지 천차만별이라 어떤 와인을 골라야 할지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레스토랑의 와인리스트는 레드·화이트 와인 등의 종류별로 돼 있다. 또 원어로 표시된 데다 생산지 순서대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어 처음에 와인리스트를 접하면 고민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는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인데, 특별히 선택한 와인이 없을 경우는 주저하지 말고 웨이터나 소믈리에에게 조언을 구하면 된다. 소믈리에는 예산에 맞추어 주문한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며, 평소 몰랐던 와인에 관한 지식까지 들려준다. 다만 광범위하게 추천해달라고 하는 것보다는 세분화해서 질문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매운 소스의 고기 요리와 어울리는 비교적 스위트 레드와인을 원한다고 조목조목 설명하는 것이 좋은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1병을 다 마시기에 인원이 적거나 가격이 부담스러울 경우는 하우스 와인을 주문하면 좋다. 하우스 와인은 레스토랑에서 한 와인을 선별해 잔으로 판매하는데 와인을 선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어 실속있다. 주문이 끝난 후에는 웨이터나 소믈리에가 와인의 라벨을 보여주는데, 주문한 와인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로 맞다면 가볍게 끄덕여서 확인한다. 와인 병을 딴 한 후에는 주문자에게 아주 조금 따라준다. 이는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것으로 와인의 맛이 보관 시에 변질이 되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때도 역시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주거나 ‘좋습니다.’라고 말하면 소믈리에는 테이블의 모든 잔에 와인을 따라준다. 와인은 잔을 비우기 전에 첨잔을 해도 상관이 없으며, 직접 따라마셔도 상관없다. 따를 때는 병을 잔에 부딪히지 않게 하고 잔의 3분의1정도 채우면 된다. 현재 레스토랑의 인기 와인들도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1865 카르미네르와 마스카롱 퓌스겡 생테밀리옹은 간편하게 레스토랑에서 즐기기 좋은 와인들이며, 오크캐스크 말벡은 진한 소스의 스테이크와 이탈리아 레드와인 산테다메는 스파게티 등의 파스트와 잘 어울린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씨줄날줄] ‘11월 3일’의 부활/염주영 논설실장

    1929년 11월3일은 메이지(明治) 일왕의 생일이자 개천절이었다. 명치절 행사에 강제 소집된 광주고보생들은 신사참배를 집단거부했다. 이 일로 일본인 학생이 광주고보생 한 명을 칼로 찌르며 시비가 일었다. 일본경찰은 광주고보생들만을 일방적으로 가해자로 몰아 해산시켰다. 이를 계기로 식민지 교육의 참담한 현실에서 쌓인 분노가 일시에 폭발했다. 광주고보와 광주농업학교의 비밀 학생조직인 성진회와 광주여고보의 소녀회, 광주지역 독서회 등 수천명의 학생이 거리시위에 나서 ‘한국인 본위의 교육 실시’와 ‘식민지 노예교육 철폐’ 등을 외쳤다. 광주학생들의 항일시위는 순식간에 전국과 만주·중국·일본으로 파급됐다. 구호도 ‘약소민족 해방 만세’와 ‘제국주의 타도 만세’로 바뀌면서 점차 전국 단위의 학생독립운동으로 확산됐다.2년간 212개 학교에서 5만 4000여명이 궐기에 참여했으며,1460명이 검거됐다. 때때로 자랑스러운 역사가 정치적 이유 등으로 망각 속에 버려지기도 한다.‘11월3일’이 바로 그런 경우다. 일제치하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던 이날의 역사는 정부수립 5년뒤에야 ‘학생의 날’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당시 우익 이승만정부하에서 이 운동이 지닌 민족주의적 성격은 이념장벽을 넘지 못했다. 엄연한 ‘학생독립운동’이 성격이 애매한 ‘학생의 날’로 격하되었다. 군사독재정권은 유신 이듬해인 1973년 이마저도 국가기념일에서 제외시켰다. 독재정권에 ‘학생’과 ‘운동’은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1929년 11월3일의 거사가 77년만에 제 이름을 찾아 부활한다. 정부는 이날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로 제정해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갖는다.3일 오전 10시 교육부총리 주관으로 서울 유관순기념관에서 기념식이 개최된다.2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학생독립운동기념일제정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전야(前夜) 연회도 열렸다. 그러나 행사만으로 역사가 부활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이 일은 교육부가 할 일이다. 자신이 나라를 사랑하려면 나라의 역사를 배우고, 남이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면 나라의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염주영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의정중계석] 중구“총회 40일 연장” 성동“농촌일손돕기 보람”

    ‘우리구 의회에서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서울신문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시의회와 기초의회의 활동 사항을 일주일에 한두 차례 보도,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입니다. 자치구의 특색에 맞는 ‘특별한 조례’와 ‘의원들의 발언록’ 등으로 충실한 지면을 만들 것을 약속드립니다. ●중구의회, 총회일수 120일로 연장 중구의회(의장 임용혁)가 연간 80일로 돼 있는 총회의 일수를 120일로 연장했다. 중구의회는 또 국가 공헌도에 상응하는 향군에 대한 예우와 보훈의식 고양을 위해 재향군인회와 관련된 각종 기념일에 유공자 표창, 불우회원 및 유가족 위문 격려, 향군 추진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을 담은 ‘중구 재향군인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도 의결했다. ●강남구의회, 종부세 개정 촉구결의 강남구의회(의장 이학기)는 지난달 31일 열린 156회 임시회에서 이석주 의원 외 18인의 의원이 발의한 ‘종합부동산세법 개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종합부동산세는 부동산투기를 억제, 주택가격 상승 방지, 소득 재분배를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특정지역 주민들을 투기 세력으로 매도해 높은 세율을 부과함으로써 조세의 형평성과 제반원칙에도 위반되는 위헌성이 있다.”면서 “폐지되거나 당초와 같이 하향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종부세는 지방분권정신에도 위배되는 입법권의 남용이며 재산권의 침해”라며 “구민과 함께 강력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동구의회, 자원봉사활동 성동구의회(의장 정찬옥) 의원 및 사무국 직원 40명은 농촌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고 고령으로 고추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일손을 돕기 위해 지난달 충북 제천시 농촌을 방문,‘농촌일손돕기(고추따기)’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정 의장은 “농촌의 바쁜 일손을 돕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돼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농촌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노원구, 행정사무감사계획서 작성 노원구의회(의장 이광열)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151회 임시회를 열어 ‘기반시설설치 및 운영 조례안’ 등 모두 18건의 안건에 대한 심의를 벌이고 있다. 안건 중에는 장애인복지증진에 관한 조례안과 ‘2006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 작성 안건’ 등이 포함돼 있다. ●송파구, 의정비 지급기준에 항의 정동수 송파구의회 의장 겸 전국 시군자치구의회협의회 회장은 행정자치부 장관을 만나 전국 기초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정비 지급기준 관련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고 1일 밝혔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지방의원 겸업조항 탄력운영, 기초의원 해외연수와 의정활동 경비 상한선 폐지, 사무국을 사무처로 상향조정, 지방의회 전문연수원 건립 등을 건의했다. 시청팀 sunggone@seoul.co.kr
  • 재독 화가 송현숙 ‘단숨에 그은 한 획’전… 소격동 학고재서

    재독 화가 송현숙(54)의 작품 앞에 서 있으면 깊은 울림이 느껴진다. 마치 삼베나 모시 자락을 걸쳐놓은 듯한 붓질의 흔적이 허허로이 빈 바탕색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그 울림이다. 송현숙의 ‘단숨에 그은 한 획’전이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특이한 삶의 여정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인물. 전남 담양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후 간호사로 독일에 건너가 화가로서 성공한 작가다. 그림을 좋아해 간호사로 일하는 틈틈이 그린 것을 제출해 함부르크 미술대학에 합격,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그래서 작가는 “지금도 데생을 기초로 한 사실적 그림은 그리지 못한다.”며 “데생을 중시하는 한국 대학에서라면 어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90년대 이후 캔버스에 마치 붓글씨를 쓰듯 획을 긋는 그림을 그려왔다. 한번의 붓질을 일획이라고 칭하고, 작품 타이틀도 ‘1획’‘7획’‘1획 위에 4획’ 등 필획이 그려낸 형상과 무관하게 붙인다. 대상의 이름이나 상징에 무심하고 싶은 의지, 집착하지 않는 동양철학적 냄새가 진하게 묻어난다. 작가의 붓질은 상당한 집중력과 체력을 요한다. 물감이 젖은 바탕 위에 붓질을 하는 템페라 물감을 사용하기 때문. 옛 벽화에서 쓰였던 기법이다. 덧칠하거나 지울 수 없어 잘 계획하여 순간에 완성해야 한다. 정신 집중이 잘 되고 운이 좋으면 한 번에 완성하기도 하지만, 수십번 실패를 거듭하기도 한다. 따라서 송현숙의 긋는다는 행위는 노장사상의 무위(無爲)와 무념(無念), 그리고 불교의 선(禪)과 그 맥락이 닿아 있다. 35년째인 독일생활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소박한 차림새나 변하지 않은 남도 사투리는 작품 속 이미지의 삼베나 모시 느낌을 빼닮았다. 작가는 “어릴적 산골에서 흔히 접했던 삼베나 모시 이미지가 나이들면서 자연스럽게 작품으로 표출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선 우물, 집, 옹기, 고무신, 호랑이 등을 특유의 붓질로 투박하게 형상화한 작품들도 보여준다. 내려긋기 중심의 기존의 작업을 연장하고 심화한 것. 말뚝과 천이 어우러진 듯한 ‘33획’에선 얼핏 무속적인 기운이 느껴지고,‘28획 위에 7획’은 흰 고무신을 싣고 단정히 선 여인의 뒷모습을 연상케 한다. ‘고무신 무더기 위에 13획’은 아우슈비츠 해방 60주년 기념일을 맞아 그린 그림으로 ‘일제 강점기 정신대로 끌려가 수난당한 여성들을 기억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는 설명을 덧붙인 작품이다. 이밖에 연녹색 바탕에 말뚝 하나를 그은 ‘1획’과 예전 안방에 걸려 있었을 법한 횃대에 천을 몇 번 감아 늘어뜨린 듯한 ‘21획’, 항아리 형태로 나타난 ‘7획’ 등이 인상적이다.11월9일까지.(02)720-1524.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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